통합대장경

大宋新譯三藏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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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1_0001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1_0001_a_02L大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041_0001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041_0001_a_06L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1_0001_a_09L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041_0001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1_0001_a_17L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41_0001_b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041_0001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1_0001_b_06L利益有情俱登覺岸成鄣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1_0001_b_10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華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001_b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어제신계성교서(御帝新繼聖教序)21)
041_0001_b_21L御製新繼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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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041_0001_b_22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1_0001_c_03L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041_0001_c_08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1_0001_c_15L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041_0002_a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1_0001_c_21L朕纘嗣丕構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002_a_07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睱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불설신모희수경(佛說身毛喜豎經) 상권
041_0002_a_14L佛說身毛喜豎經卷上


유정(惟淨) 한역
김성구 번역
041_0002_a_15L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41_0002_a_16L如是我聞
어느 때 세존께서 비사리국(毘舍離國)의 가장 뛰어나고 큰 성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숲에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계시었다.
그때 성안에 한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이름이 선성(善星)이었다. 그는 불법(佛法)을 떠난 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여러 가지 인연으로 불(佛)ㆍ법(法)ㆍ승(僧)을 비방하였다.
“사문 구담(瞿曇)은 인간에서도 가장 훌륭하다 할 법이 없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知見)과 가장 뛰어난 깨달음으로 논란(論難)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가 성문을 위하여 모든 법을 말하지만 구하는 바와 닦는 바는 스스로의 말재주[辯才]와 바르지 못한 지혜로 증득하였으니 그의 설법이 어찌 괴로움의 살피1)[苦邊際]를 다하고 벗어나는 길이 되겠는가.”
041_0002_a_17L一時世尊在毘舍離國最勝大城最勝林中與苾芻衆俱城中有長者子名曰善星捨離佛法其來未久以多種緣謗佛而作是言沙門瞿曇尚無人中最上之法況聖知見最勝所證入於論難彼爲聲聞宣說諸法所求所修以自辯才及不正智而爲所證其所說法豈能出要盡苦邊際
041_0002_b_02L그때 존자(尊者) 사리자(舍利子)는 밥 때가 되어서 법복[法衣]을 입고 발우를 들고 비사리(毘舍離) 큰 성에 들어가서 차례차례 밥을 빌다가 그 성안에서 선성 장자가 여러 가지 인연으로 불ㆍ법ㆍ승을 비방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 존자 사리자는 걸식(乞食)을 마치고, 원래 자리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두고 두 발을 씻은 다음 부처님께 갔다.
041_0002_b_02L爾時尊者舍利子於其食時著衣持入毘舍離大城次第乞食聞彼城中善星長者子以多種緣謗佛尊者舍利子旣行乞已還復本處飯食事訖收攝衣鉢洗雙足已往詣佛所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으로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비사리 큰 성에서 걸식을 하다가 그 성안의 선성 장자가 여러 가지 인연으로 불ㆍ법ㆍ승을 비방하는 것을 들었나이다. 그는 말하기를 ‘사문 구담은 인간에서 가장 높은 법도 없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과 가장 뛰어난 깨달음으로 논란에 들 수 있겠는가. 그가 성문을 위하여 모든 법을 말하지만 구하는 바와 닦는 바는 스스로의 말재주와 바르지 못한 지혜로써 깨달았다 하니, 그의 설법이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벗어나는 요점[要]이 되겠는가’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장자는 불법을 떠난 지 오래되지도 않았거늘 무슨 까닭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까?”
041_0002_b_08L頭面著地禮世尊足退坐一面而白佛言世尊我於今日入毘舍離大城乞食聞彼城中善星長者子以多種緣謗佛而作是言沙門瞿曇尚無人中最上之法況聖知見最勝所證入於論難彼爲聲聞宣說諸所求所修以自辯才及不正智爲所證其所說法豈能出要盡苦邊世尊彼長者子捨離佛法其來未斯何等故發如是言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분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 선성 장자는 대단히 추악하여 자신의 죄를 덮느니라. 덮으려는 까닭에 불보ㆍ법보ㆍ승보를 비방하면서 그러한 말을 하느니라. 사리자야, 네가 들은 바와 같이 그 장자는 의롭지 못한 말을 하여 비방하기를 ‘사문 구담이 성문들을 위하여 연설한 모든 법이 어찌 괴로움의 살피를 벗어나는 요점이겠는가’ 하니, 너는 마땅히 잘 들어라. 이제 너에게 그 일을 대략 말하겠다.”
041_0002_b_17L爾時佛告尊者舍利子言汝今當知彼善星長者子是大麤惡覆藏自罪以覆藏故謗佛乃發是言舍利如汝所聞彼長者子出非義語而爲誹謗卽作是言沙門瞿曇彼爲聲聞所說諸法豈能出要盡苦邊際者汝當善聽我今爲汝略說其事
041_0002_c_02L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 가운데서 믿음의 씨앗[信種]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의 열 가지 명호를 갖추었을지라도 그 장자는 비록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건만 믿지 않기 때문에 말하기를 ‘사문 구담은 인간에서도 가장 높은 법이 없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과 가장 뛰어나게 깨달은 바로 논란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가 성문들께 모든 법을 말하지만 구하는 바와 닦는 바는 스스로의 말재주와 바르지 못한 지혜로써 깨달았다 하는구나’ 하느니라. 그가 마음과 말과 보는 바로써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빨리 지옥에 들어가는데 마치 무거운 짐[重擔]이 떨어지는 것과 같으리라.
또 성문 비구들이 계율ㆍ선정ㆍ지혜의 배움을 모두 온전하게 갖추면 조그마한 공력을 쓸지라도 지혜를 얻고 과위(果位)를 증득하기가 어렵지 않는 것과 같이 그들이 나쁜 갈래에 떨어지는 것도 이러하니라.
041_0002_b_24L舍利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有如來應供正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十號具足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沙門瞿曇尚無人中最上之法況聖知見最勝所證入於論難彼爲聲聞宣說諸法所求所修以自辯才及不正智而爲所證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如墜重擔又如聲聞苾芻戒慧學皆悉具足少用勤力智獲果證不以爲難彼墮惡趣亦復如是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아란야(阿蘭若)2)에 의지하여 앉고 누우면서 시끄러움과 갖가지 요란함을 멀리하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과 집과 앉고 눕는 모든 기구도 모두 버렸을지라도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비록 알거나 보건만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을 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2_c_14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於阿蘭若處棲止坐臥遠離闤闠種種憒人所應用房舍坐臥諸緣具等悉棄置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3_a_02L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애욕을 여의고 죄를 여의게 되고 불선한 법을 쉬게되고 찾음과 살핌이 있게되어 떠남으로써 생기는 즐거움을 얻어 첫째의 선정을 증득할지라도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아도 믿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2_c_21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離欲離罪息不善法有尋有伺離生喜樂證初禪定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찾음과 살핌을 쉬고 안팎이 맑고 깨끗하며 마음이 한 경계의 성품이 되고, 찾음과 살핌이 없어져서 선정이 생기는 즐거움[定生喜樂]을 얻어 둘째의 선정을 증득할지라도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아도 믿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a_05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止息尋伺內外淸淨心一境性無尋無伺定生喜樂證二禪定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기쁨과 탐냄을 여의고, 여실히 바로 알아서 망상을 버리는 실천을 닦으며 몸으로 묘한 쾌락을 받아도 탐내는 생각을 여의며 성인이 관찰한 바와 같은 망념[念]을 버리는 실천으로 기쁨을 여의는 묘한 즐거움[離喜妙樂]을 얻어 셋째의 선정을 증득할지라도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비록 알고 보아도 믿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a_12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離於喜貪如實正知修捨念行身受妙樂離於貪想如聖所觀捨念之行離喜妙樂證三禪定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出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3_b_02L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끊고, 먼저부터 가졌던 기쁜 뜻과 번거로운 뜻, 두 가지 법을 여의어 괴롭고 즐거운 생각을 없애며, 생각을 버리는 청정[捨念淸淨]을 얻어 넷째의 선정을 증득할지라도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비록 알거나 보아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그의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a_20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苦樂悉斷離先所有悅意惱意二種之法除苦樂想捨念淸淨證四禪定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모든 물질[色]과 생각[想]을 넘어서, 생각을 여의고 대상에 걸림이 없으며, 가지가지 생각에 대하여 뜻을 짓지 않으며 그지없는 허공에 의하여 행상(行相)을 삼음으로써 허공이 그지없는 곳의 선정[空無邊處定]을 증득하였으나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아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나머지 증득한 아홉 가지 차례의 선정[九次第定]도 이와 같으니라.
041_0003_b_04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過諸色想離想對礙於種種想而不作意緣無邊空以爲行相證空無邊處定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餘之所證九次第定亦復如是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곳과 곳 아닌 것[處非處]을 스스로의 지혜로 모두 여실히 아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지만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았어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b_12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於處非處以自智力悉如實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3_c_02L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온갖 행할 바와 이를 바의 도를 빠른 지혜로써 모두 여실히 깨달으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b_19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一切所行所至之道悉以正智如實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가지가지 세계와 수없는 세계를 모두 바른 지혜로써 여실히 아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c_03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於種種界無數世界悉以正智如實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두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모든 중생이 가지고 있는 가지가지 믿음과 견해를 모두 바른 지혜로써 헤아리며, 여실히 하나하나를 깨달으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c_10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於諸有情所有無數種種信解悉以正智稱量如實一一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모든 중생들의 차별된 온갖 감관을 모두 바른 지혜로써 헤아리어 여실히 하나하나를 깨달으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c_17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於諸有情差別諸根悉以正智稱量如實一一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4_a_02L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모든 중생이 쌓은 여러 업과 그들의 목숨을 모두 바른 지혜로써 헤아리며, 여실히 하나하나를 깨달으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았어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3_c_24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於諸有情積集諸業及其壽量悉以正智稱量如實一一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온갖 선정과 해탈과 삼매[三摩地]3)와 등지[三摩鉢底]4)와 물들고 청정함이 일어나는 곳을 모두 바른 지혜로써 여실히 깨달으시며,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가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볼지라도 믿지 않는 까닭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4_a_08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一切樿定解脫三摩地三摩鉢底染淨所悉以正智如實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雖知雖見以不信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4_b_02L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맑고 깨끗한 하늘의 눈은 사람의 눈보다 지나셔서 능히 세간의 온갖 중생들이 나고 죽으며, 예쁘고 추하며, 귀하고 천한 것이 업에 따라 받은 것임을 관찰하시되 만일 모든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써 착하지 못한 업을 지어 성현을 나무라고 사악한 소견을 일으키며, 이렇듯 사악한 소견을 쌓고 모은 까닭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지옥에 태어나는 것과, 그리고 ‘만일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여러 가지 착한 업을 지어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바른 소견의 업을 쌓고 모은 까닭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친 뒤에 좋은 갈래, 즉 하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하늘눈과 바른 지혜로써 모두 보시고 모두 아시거니와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가 이러한 일을 알고 보았어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며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41_0004_a_15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以淨天眼過於人眼能觀世間一切有情生滅好醜若貴若賤隨業所受若諸有情於身造不善業毀訾賢聖起於邪見因斯積集邪見業故身壞命終墮在惡趣生地獄中若諸有情於身造衆善業不毀賢聖起於正見因斯積集正見業故身壞命終生於善趣天界之中卽以天眼及以正智悉見悉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가지가지로 미리부터 생각에 따르는 지혜의 힘에 머무르시되 이른바 한 생[一生]ㆍ두 생ㆍ세 생ㆍ네 생ㆍ다섯 생 혹은 열 생ㆍ스무 생, 내지 백 생ㆍ천 생ㆍ무수한 백천 생들, 즉 모든 생에서 이루어지거나 무너지던, 온갖 이루고 무너지는 겁의 일과 옛날의 이러한 성과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종족과 이러한 빛깔과 이러한 음식과 이러한 목숨과 이러한 괴로움, 즐거움과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서 나던 일과 저기에서 죽어 여기에서 나던 일과 이러한 모든 일을 모두 바른 지혜로써 여실히 생각하여 하나하나를 깨달으시고, 여래도 이러한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거늘 그 장자가 이 일을 알고 보았어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하여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4_b_06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種種宿住隨念智力所謂能知一生二生三四五生若十二十乃至百生千生百千生無數百千生於諸生中若成若壞諸有一切成壞劫事昔如是姓如是名字如是種族如是色相如是飮食如是壽量如是苦樂此滅彼生彼滅此生如是等事悉以正智如實思念一一了知如來成就如是智力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4_c_02L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고, 무루(無漏)가 점점 더하여 마음이 잘 해탈되고 지혜가 잘 해탈하였으며, 이러한 법을 자신의 신통의 힘으로써 깨달음을 이루시었으며, 여래도 이러한 열 가지 지혜의 힘을 원만히 하였거늘 그 장자가 이러한 일을 보고 알았으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는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4_b_19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諸漏已盡非漏隨增心善解脫慧善解脫於如是法以自通力成就所證舍利如來圓滿如是十力彼長者子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그 장자는 나의 법에서 믿음의 씨앗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所畏]을 성취하여 성인들이 실천할 곳을 다 아시고, 대중 가운데서 사자의 외침[師子吼]을 하시어 큰 법 바퀴를 굴리시니, 다른 사문ㆍ바라문 혹은 마귀 혹은 하늘이 모두 굴리지 못하던 것이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041_0004_c_04L又舍利子彼長者子於我法中不具信種所有如來應供正等正覺成就四無所畏而悉能知聖所行處於大衆中作師子吼轉大梵輪餘諸沙門婆羅門若魔若梵悉不能轉何等爲
첫째는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온갖 지혜[一切智]를 깨치시고, 이 법과 저 법을 모두 아시어 대중 가운데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편안함을 얻어서 두려움이 없다. 성인들이 실천할 곳을 여실히 깨달아서 사자의 외침으로 큰 법 바퀴를 굴리나니, 다른 이는 굴리지 못하리라. 나는 온갖 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에서 아무도 나와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도다’ 하셨다.
041_0004_c_10L一者如來應供正等正覺證一切此法彼法無所不知於大衆中如是言我得安樂無恐無畏如實了知聖所行處作師子吼轉大梵輪不能轉我不見有一切沙門婆羅門及天梵與我等者
둘째는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모든 번뇌가 다하여 대중 가운데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편안함을 얻어서 두려움이 없다. 성현들이 실천할 바를 여실히 알고서 사자의 외침으로 큰 법 바퀴를 굴리는 것이니 다른 이는 굴리지 못하리라. 나는 온갖 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이 아무도 나와 같은 것을 보지 못하였노라’ 하셨다.
041_0004_c_15L二者如來正等正覺諸漏已盡於大衆中如是言我得安樂無恐無畏如實了知聖所行處作師子吼轉大梵輪不能轉我不見有一切沙門婆羅門及天梵與我等者
041_0005_a_02L셋째는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법을 따라 실천하는 온갖 성문들을 위하여 닦아야 할 법에 따르는 실천을 설명하시면서 위와 같이 가장 높은 깨달음을 널리 말씀하시고 대중에게 외치시기를 ‘나는 탐욕(貪欲)이 도를 장애하는 법이라 하노라. 나는 안락함을 얻어서 두려움이 없으니, 여실히 성인들이 실천할 바를 깨달아서 사자의 외침으로 큰 법 바퀴를 굴리는 것이니 다른 이는 굴리지 못하리라. 나는 온갖 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이 아무도 나와 같은 것을 보지 못하였노라’ 하셨다.
041_0004_c_20L三者如來正等正覺爲隨法行諸聲聞人說所修隨法所行如先廣說最上所於大衆中作如是言我說貪欲障道法我得安樂無恐無畏如實了知聖所行處作師子吼轉大梵輪不能轉我不見有一切沙門婆羅門及天梵與我等者
넷째는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바른 법이 능히 괴로움의 살피를 다하고, 벗어나는 요점인 것을 말씀하시고, 대중에게 외치시기를 ‘나는 안락함을 얻어서 두려움이 없노라. 여실히 성현들이 실천할 곳을 깨닫고 사자의 외침으로 큰 법 바퀴를 굴리는 것이니 다른 이는 굴리지 못하는 바이니라. 나는 온갖 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들이 아무도 나와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느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이러한 네 가지 두려움 없는 법을 원만하게 풀었거늘 그 장자는 이런 일을 보고 알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5_a_04L四者如來正等正覺爲諸聲聞說正道法能出要盡苦邊際於大衆中作如是我得安樂無恐無畏如實了知聖所行處作師子吼轉大梵輪餘不能我不見有一切沙門婆羅門及天梵與我等者舍利子如來圓滿如是四無所畏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또 사리자야, 세상에는 여덟 가지 무리[八衆]가 있으니, 첫째는 찰제리(刹帝利)5)의 무리고, 둘째는 바라문의 무리며, 셋째는 장자(長者)의 무리고, 넷째는 사문의 무리며, 다섯째는 사천왕(四天王)의 무리고, 여섯째는 도리천(忉利天)의 무리며, 일곱째는 마군의 무리고, 여덟째는 범천(梵天)의 무리이니라.
041_0005_a_14L又舍利子世有八衆何等爲八一剎帝利衆二婆羅門衆三長者衆四沙門衆五四大王天衆六忉利天衆魔衆八梵天衆
041_0005_b_02L사리자야, 나는 옛날로부터 무수한 찰제리의 회중에서 그들이 어떠한 빛깔과 모습[色相]이든지 나도 그와 같이 형상을 나타냈고, 그 무리의 광명의 분량에 따라 나도 그와 같이 광명을 나타냈으며, 그 무리들이 자신의 가르침으로써 설법하면 나도 먼저 그의 말에 맞춘 뒤에 그보다 뛰어난 법을 말하였느니라. 내가 비록 이렇게 말하여도 그들은 모두 알지 못하였으니, 그 까닭에 그 무리들은 의심하기를 ‘아까 설법하신 이는 사문인가. 바라문인가. 혹은 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의 설법인가?’ 하느니라.
041_0005_a_18L舍利子我昔曾往無數百千剎帝利會中隨彼衆會何等色相我亦同彼現其形相隨彼衆會光明分量我亦同彼具其光相彼衆或以自教說法我亦先當同其所說然後我說勝彼之法我雖如是所說彼衆亦悉不能知解以是緣故彼衆疑念適所說法爲沙門邪婆羅門邪梵之所說邪
나는 다시 가장 높은 법을 말하여 그들에게 맞게 보이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여 주느니라. 그렇게 한 뒤에 나는 몸을 숨기어 나타내지 않았으니, 내가 이렇게 몸[身相]을 숨기어도 그들은 알지 못하고 또 의심하기를 ‘아까 숨은 것은 사문인가. 바라문인가. 혹은 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인가?’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때 내가 몸을 드러내어 그들과 같게 하였지만 그들은 오히려 나를 보지 못하였으니 하물며 나를 이길 수 있겠느냐. 그때 말한 가장 높은 법이란 이른바 가장 수승한 신통의 지견(知見)이니라.
041_0005_b_04L我時復爲說最上法示教利喜如其所應示教利喜我於爾時隱身不現我雖如是隱其身相彼衆亦悉不能知覺復起疑適所隱者爲沙門邪婆羅門邪梵邪舍利子我時現自身相與彼同等彼衆尚猶不能見我況復超勝我所說最上法者所謂最勝神通知見
또 사리자야, 나는 옛날에 무수한 백천 바라문의 회중에서 그들의 빛깔과 모습이 어떤가에 따라서 나도 그와 같이 형상을 나타내고, 그 모임의 광명의 분량에 따라 나도 그와 같이 광명을 갖추었으며, 그 무리들이 혹 자기들의 가르침으로써 설법하면 나도 먼저 그들의 말에 맞춘 뒤에 나도 그보다 뛰어난 법을 말하였느니라. 내가 비록 이렇게 말하였건만 그들은 모두 알지 못하였으니, 이런 까닭에 그 무리들이 의심하기를 ‘아까 설법한 이는 사문인가. 바라문인가. 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의 말인가?’ 하였느니라.
041_0005_b_12L又舍利子我昔曾往無數百千婆羅門會中隨彼衆會何等色相我亦同彼現其形相隨彼衆會光明分量亦同彼具其光相彼衆或以自教說我亦先當同其所說然後我說勝彼之法我雖如是所說彼衆亦悉不能知解以是緣故彼衆疑念適所說爲沙門邪婆羅門邪梵之所說邪
041_0005_c_02L나는 다시 가장 높은 법을 말하여 보이고 가르치고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였으며, 그러한 뒤에 나는 몸을 숨기어 나타내지 않았느니라. 내가 비록 이렇게 몸을 숨기고 나타내지 않건만 또한 알지 못하고 도리어 의심하기를 ‘아까 숨은 것은 사문인가. 바라문인가. 혹은 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인가?’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내가 그때 몸을 나타내어 그들과 같게 하여도 그들이 오히려 보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나를 이기겠는가. 내가 그때에 말한 가장 높은 법이란 이른바 가장 뛰어난 신통의 지견이니, 나머지 장자ㆍ사문ㆍ사천왕ㆍ도리천 및 마군의 모임도 이와 같으니라.
041_0005_b_21L我時復爲說最上法示教利如其所應示教利喜已我於爾時隱身不現我雖如是隱其身相彼衆亦悉不能知覺復起疑念適所隱者爲沙門邪婆羅門邪或天梵邪舍利子我時現自身相與彼同等衆尚猶不能見我況復超勝我時所說最上法者所謂最勝神通知見之長者沙門四大王天忉利天及魔衆會亦復如是
또 사리자야, 내가 옛날에 무수한 백천 범천(梵天) 가운데서 그들의 빛깔과 모습에 따라 나도 그와 같은 형상을 나타내었고, 그들의 광명의 분량에 따라서 나도 그와 같이 광명을 갖추고, 그들이 스스로의 가르침으로 설법하면 나는 먼저 그들의 말에 맞춘 뒤에 그보다 뛰어난 법을 말하였느니라. 내가 비록 이렇게 말하였지만 그들은 모두 알지 못하였나니, 그러므로 의혹을 일으키기를 ‘아까 설법하던 이는 사문인가, 바라문인가? 혹은 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의 설법인가?’ 하였느니라.
041_0005_c_06L又舍利子我昔曾往無數百千梵天會中隨彼衆會何等色相我亦同彼現其形相隨彼衆會光明分量我亦同彼具其光相彼衆或以自教說法我亦先當同其所說然後我說勝彼之法我雖如是所說彼衆亦悉不能知解以是緣故彼衆疑念適所說法爲沙門邪婆羅門邪梵之所說邪
나는 또 가장 높은 법을 말하여 이롭고 즐거움을 보여 주었으며, 그들에게 알맞게 이롭고 즐거움을 보여 준 뒤에 나는 몸을 숨겨 나타내지 않았느니라. 내가 이렇게 몸을 숨기고 나타내지 않아도 그들은 또한 알지 못하고 다시 의혹을 일으키기를 ‘아까 숨은 이는 사문인가, 바라문인가? 혹은 하늘ㆍ인간ㆍ마군ㆍ범왕인가?’ 하였느니라.
041_0005_c_15L我時復爲說最上法示教利喜如其所應示教利喜已我於爾時隱身不現我雖如是隱其身相彼衆亦悉不能知覺復起疑念適所隱者沙門邪婆羅門邪或天梵邪
사리자야, 나는 그때 자신의 몸을 나타내어 그들과 같게 하였건만 그들은 오히려 나를 보지 못하였으니, 하물며 나보다 뛰어나겠는가. 그때 말한 가장 높은 법이란 이른바 가장 뛰어난 신통의 지견이니라.
사리자야,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알거나 보면서도 믿지 않는 까닭에 그러한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의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5_c_19L利子我時現自身相與彼同等彼衆尚猶不能見我況復超勝我時所說最上法者所謂最勝神通知見舍利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041_0006_a_02L또 사리자야, 지옥에서 행하는 갈래와 나아가는 업의 인연[業因]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나는 모두 여실히 하나하나 알고, 또 축생들이 행하는 갈래와 나아가는 업의 인연과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모두 여실히 알며, 또 아귀가 행하는 갈래와 나아가는 업의 인연과 그 밖에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모두 알고, 모든 아수라의 갈래와 인간이 행하는 갈래와 하늘이 행하는 갈래와 나아가는 업의 인연과 그 밖에 여기저기 중생들이 받는 과보를 모두 여실히 아느니라.
041_0006_a_02L又舍利子其有地獄所行之道所趣業因乃至有情所受報應我悉如實一一了知又復畜生所行之道所趣業因乃至有情所受報應悉如實知又復餓鬼所行之道所趣業因乃至有情所受報應悉如實知所有阿修羅道人所行道天所行道所趣業因乃至彼彼有情所受報應悉如實知
사리자야, 열반에 이르러서도 실천하여야 할 성스러운 도와 열반의 법과 중생들이 열반의 결과[涅槃果]를 증득하는 것도 모두 여실히 아느니라.
사리자야, 그 장자는 이러한 일을 비록 알고 보면서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여 비방하느니라. 그가 마음과 말과 소견으로 계속 비방하는 까닭에 속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041_0006_a_10L舍利子至于涅槃所行聖道及涅槃乃至有情證涅槃果悉如實知利子彼長者子於如是事雖知雖見以不信故乃發是言而爲誹謗由彼心言及彼所見相續謗故速墮地獄
佛說身毛喜豎經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8. 1)땅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간단히 나타낸 표이다.
  39. 2)아련야(阿練若)ㆍ아란나(阿蘭那)ㆍ아란양(阿蘭攘). 적정처(寂靜處)ㆍ무쟁처(無諍處)ㆍ원리처(遠離處)라 번역한다. 시끄러움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수행하기에 적당한 삼림(森林)ㆍ넓은 들ㆍ모래사장 등을 가리키는 말. 보통 촌락에서 1구로사(拘盧舍)나 반 구로사쯤 떨어진 곳을 말한다.
  40. 3)정(定)이라 번역.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산란치 않게 하는 정신작용이다.
  41. 4)정(定)의 일명. 삼마발제(三摩鉢提ㆍ三摩拔提)라고도 하며, 등지(等至)라 번역한다. 정을 등지라 하는 것은, 등(等)은 선정의 힘[定力]에 의하여 혼침(惛沈)ㆍ도거(掉擧)의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평등 평정(平靜)한 것을 말한다. 선정의 힘이 이런 상태에 이르게 하므로 지(至)라 한다.
  42. 5)인도 4성(姓)의 하나. 토지의 주인[土田主]이라 번역하며, 전쟁에 종사하고 관리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종족이다. 또는 왕이 될 수 있으므로 왕족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