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福蓋正行所集經 卷第二

ABC_IT_K1495_T_002
041_0668_b_01L복개정행소집경 제2권
041_0668_b_01L福蓋正行所集經 卷第二


용수 모음
일칭 등 한역
하정용 번역
041_0668_b_02L龍樹菩薩集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詔譯


이때 제석천주가 마니보석으로 만든 빼어나고 기이하며 미묘한 보배 관을 쓰고 도리천(忉利天)으로부터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왔는데, 부처님의 신상(身相)이 온갖 덕으로 장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었다. 그리하여 머리를 불세존의 발에 대어 경례하고 크게 미묘한 음성으로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고 찬양하였다.
“만일 어느 중생들이라도 부처님의 상호를 보고 희유심을 일으켜서 공양 공경하고 존중 찬탄하면 능히 네 종류의 마업(魔業)을 파괴하고 의리(義利)를 성취하여 대길상(大吉祥)을 얻을 것이니, 너희들 천인(天人)과 모든 마범(魔梵)들은 모두 이곳에 와서 무상존(無上尊)을 뵈어야 한다.”
041_0668_b_04L爾時帝釋天主首戴摩尼殊妙寶冠忉利天來詣佛所見佛身相衆德莊嚴心大歡喜得未曾有頭面敬禮佛世尊以大妙音稱揚佛德若諸衆生睹佛相好發希有心供養恭敬尊重讚歎能破壞四種魔業成就義利獲大吉祥汝等天人及諸魔梵皆當至此覲無上
그러자 모든 지명대선(持明大仙)ㆍ일월천자(日月天子)ㆍ모든 수요(宿曜)ㆍ수천(水天)ㆍ화천(火天)ㆍ다문천(多聞天)ㆍ염마천(焰摩天)ㆍ대범천(大梵天)ㆍ역견천(力堅天)ㆍ나라연천(那羅延天)ㆍ발라여마나천(鉢囉如摩那天) 등과 모든 용신(龍神)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필례다(畢隷多)ㆍ비사차(毘舍遮)ㆍ색건타(塞健陀) 등 이와 같은 많은 무리들이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공양하고 예불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미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출세간(出世間)의 제일지혜이신지라 그 광대한 명칭을 들어 알지 못하는 이가 없으셨으나 사리불(舍利弗) 등 모든 큰 성문들은 모두 저 지혜의 경계를 능히 깨달아 통하지 못하였다.
041_0668_b_12L是時有諸持明大仙日月天子及諸宿曜水天火天多聞天焰摩天大梵天力堅天那羅延天鉢囉𠯆摩那天等諸龍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那羅畢隸多毘舍遮塞健陁等如是衆類皆共一心供養禮拜讚佛功德是出世閒第一智慧廣大名稱靡不聞知利弗等諸大聲聞皆不能了彼智境界
041_0668_c_02L소미로(蘇彌盧)의 정상으로부터 색구경천(色究竟天)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정들도 다 함께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을 자세하게 관하였으니, 그 설하신 바는 말에 허망함이 없어 처음과 중간과 끝이 모두 선하고, 그 말이 교묘하고 그 뜻이 깊고 넓어 능히 들은 것이 별로 없는 지혜 없는 중생들의 어리석음과 어둠과 둔함마저 깨뜨리는 것이었으며, 그들로 하여금 듣고 난 뒤에 큰 깨달음을 내게 하고, 즐거이 정행(正行)을 닦아 혜명(慧命)을 증익하여 반드시 악도(惡道)의 두려움을 면하게 하고, 능히 열반의 광대한 성 문을 열고 부사의한 해탈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었다.
041_0668_b_19L自蘇彌盧頂至色究竟天一切有情咸共諦觀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其所說法言無虛妄初中後善其言巧妙其義深廣能破寡聞無智衆生愚癡暗鈍令彼聞已生大覺悟樂脩正行增益慧命決定得免惡道怖畏能闢涅盤廣大城門入不思議解脫境界

이 경에서 설한 복개(福蓋)의 선인(先因)을 어떻게 분명히 알 수 있겠는가? 이 설법을 듣고 난 뒤에 널리 청정한 보시를 행하고 금계(禁戒)를 굳게 지키고 세간의 욕락(欲樂)에 대해서 애락(愛樂)을 내지 말며, 모든 선과 이익을 다함께 믿고 따르라. 이와 같이 닦고 지으면 속히 성취하게 될 것이니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밤의 어둠 속에서 큰 횃불을 들고 큰 집으로 들어가면 그곳의 온갖 곳을 환히 볼 수 있게 되어 그 속에 있는 온갖 진귀한 보물창고와 갖가지 집기들이 정밀하거나 거칠거나 간에 각각 현현(顯現)해서 모두 잘 수용하여 안온한 즐거움을 얻는 것과 같다.
041_0668_c_05L此經中說福蓋先因云何了知聞是說廣行淨施堅持禁戒於世欲樂不生愛樂諸有善利咸生信順如是脩作速得成就譬如有人於夜暗中持大炬火入大舍宅於彼方處皆得明見是中所有珍寶庫藏種種什物若精若麤各各顯現悉能受用獲安隱樂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 가운데서 수지하고 독송하며 깊은 뜻을 듣는 것을 즐거워하고 법사(法師)를 친근히 하며, 이치대로 사유하며 마음으로 깨달음을 낸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능히 생사의 긴 밤 가운데서 큰 지혜의 횃불을 잡고 열반의 성에 들어가며 매우 깊은 법 가운데 이치[理]거나 일[事]이거나 간에 다 잘 요해(了解)하며 모두 통달하여 모든 의혹을 여의고 온갖 어리석음과 어둠을 깨뜨리며 윤회를 벗어나 마음으로 해탈을 얻어 능히 끝없는 법의 즐거움을 수용할 것이다.
041_0668_c_12L若復有人此經中受持讀誦樂聞深義親近法師如理思惟心生覺悟當知是人能於生死長夜之中秉大智炬入涅盤城於甚深法若理若事悉能了解咸得通達諸疑惑破諸癡暗出離輪迴心得解脫而能受用無盡法樂
세존께서 설한 바와 같이 유루세간(有漏世間)은 수승한 혜(慧)를 내지 않나니, 오직 바른 지혜의 등불만이 능히 어리석음과 어둠을 깨뜨린다. 이러한 까닭에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출세간의 무루정법을 구해야 하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계경(契經)과 논의에 상응하는 교법(敎法)을 잘 관찰해야 한다. 모든 유정이 복(福)과 비복(非福)을 지어서 각기 그 과보(果報)를 받되, 결코 차이가 나지 않고 조금도 틀림없는 것처럼, 세간은 모든 인연 따라 생기는 것으로 만약 중생이 없으면 번뇌도 없으며 번뇌가 없으면 지옥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041_0668_c_18L如世尊說有漏世閒不生勝慧唯正智燈能破癡暗是故智者當求出世無漏正法於佛所說契經論議相應教法應善觀察如諸有情造福非福各受彼報定無差忒當知世閒皆因緣生若無衆生則無煩惱若無煩惱則無地獄
041_0669_a_02L이러한 까닭에 내가 지금 설한 인연법은 외도가 삿된 집착이나 이단적인 견해로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모든 법(法)을 낸다는 것과는 다르다. 저 찌를 듯이 날카로운 것은 누가 깎은 것이며, 새와 짐승의 깃털과 털은 누가 채색한 것인가? 이러한 일은 나타난 그대로인 것이니, 어찌 인업(因業)을 거짓이라 하는가? 이로 말미암아 알 수 있으니, 세간의 모든 것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지 닦고 지어내기를 기다려서 그리된 것은 아니다. 여래께서 아시고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 불쌍히 여기시고 교화함에 지혜의 광명으로 어리석음과 어둠을 없애고 점차 깨달아 일체의 지지(智智)에 들어가게 하여 본래의 삿된 견해를 버리고 불법 가운데서 마음으로 해탈을 얻게 하셨다.
041_0668_c_24L是故我今說因緣法非如外道邪執異見因無緣生一切法彼計棘剌銛利何人所削禽獸羽毛誰爲彩繪是事顯然假因業由此了知世閒所有出於自然不須脩作如來知已起大悲心憐愍教以智光明滅彼癡暗漸令悟入一切智智捨本邪見於佛法中心得解脫
이 경에서 부처님께서 가르치고 일깨우며 설하신 보시(布施) 등의 법은 능히 윤회를 벗어나 모든 쾌락을 얻게 하는 것이다. 현재 보이는 세간의 모든 유정들은 복(福)과 비복(非福)을 지으며 고통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는다.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와 같은 이는 청정한 신심을 발하여 30구지(俱胝)의 금은과 진귀한 보물로 여래와 모든 제자와 아누루타 대아라한 등께 받들어 보시하고 정사(精舍)를 만들어 세우고, 커다란 공양을 흥하게 하였으므로 현생에서 무량한 복의 과보를 언어 대명칭(大名稱)을 갖추고, 부유하고 안온하며 갖가지 보물이 창고에 가득 차 흘러넘치며, 친속과 벗과 노비와 종들이 크게 번성하고 모두 원만함을 얻어서 끝없이 수승한 쾌락을 수용하였다. 그는 보시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과보(果報)를 받은 것이다.
041_0669_a_08L此經中說佛所教誨說施等法能出輪迴得諸快樂現見世閒諸有情類造福非受苦樂報如給孤獨長者發淨信心以三十俱胝金銀珍寶奉施如來及諸弟子阿㝹樓馱大阿羅漢等造立精舍興大供養現生獲得無量福報具大名安隱富饒種種帑藏悉皆盈溢親屬朋友奴婢僕從廣多熾盛皆得圓滿受用無盡殊勝快樂斯由施故感報如是
041_0669_b_02L또 모든 여래께서는 대자비로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니, 마치 세상의 뛰어난 의사[醫王]가 좋은 약으로 세간의 중풍과 가래 등의 갖가지 질병을 잘 치료하여 낫게 하는 것과 같다. 여래께서도 그러하시니, 법약(法藥)을 잘 설하셔서 중생의 근기에 따라 번뇌를 능히 떨쳐버려 해탈을 얻게 한다. 그러나 저 유정들은 좋은 종자가 없고 자량(資糧)도 없어 용맹을 떨치지 못하여 해탈을 구하지 못하고 3독의 고질에 얽히고 묶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가히 제도하기가 어려우니, 이러한 까닭에 여래께서는 평등한 대비로 원수라거나 친한 이라거나 하는 생각 없이 법약을 주어 복용하여 행하게 하였으며, 보시와 지계 등의 행을 설하여 항상 깊고 깊은 경전을 수지하게 하셨다.
041_0669_a_17L又諸如來大悲憐愍一切衆生如世醫王能以良藥善療世閒風癀痰癊種種諸疾使令除愈如來亦爾善說法藥能祛衆生根隨煩惱令得解脫然彼有情無善種子無有資糧不發勇猛不求解脫三毒痼疾之所纏縛如是之人難可化度是故如來平等大悲無冤親想授與法藥使之服行爲說布施持戒等行常當 受持甚深經典
또 사람의 몸은 얻기가 매우 어려우니, 비유하자면 눈먼 거북이 떠다니는 나무에 뚫린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10선(善)을 부지런히 닦고 고제(苦際)를 여의기를 구하여 설사 사람의 몸을 얻는다 하더라도 중앙의 나라[中國]에 나지 못하거나 모든 근(根)이 갖추어지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혹은 불법에 대해서 마음으로 좋아하거나 즐거워하지 못하기도 하고, 혹은 다시 저 부처님이 없는 세계에 나거나 혹은 악업으로 말미암아 귀가 멀거나 말을 못하는 과보를 받기도 하고, 입으로 능히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잘 설하지 못하기도 하며 부처님의 공덕에 대해서 능히 잘 알지 못하기도 한다.
041_0669_b_04L又彼人身極爲難得譬如盲龜遇浮木勤脩十善求離苦際縱得人身不生中國諸根不具或於佛法心不愛樂復生彼無佛世界或由惡業受瘖瘂報口不能宣諸佛正法於佛功德不能了知
또한 모든 중생들은 어리석음에 덮여서 삿된 견해로 마음이 미혹되어 선지식을 배반하고 정법의 배를 부수고 법보의 산을 부수며, 지혜의 숲에 있는 나무들을 자르고 해탈의 성에서 도망치고 3악도(惡道)를 열어 능히 청정한 마음으로 믿음의 동아줄로 깨달음에 들지 못하며, 능히 진실한 법의 깃발을 건립하지 못하고 곧 하늘에 있는 궁전을 불사르게 된다. 세간의 광대하고 진귀한 재물들을 모아서 쌓아두고 스스로 부귀만을 믿고 큰 아만을 일으켜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잘 관찰할 수가 없다. 자애로운 보시를 닦지 않고 또한 수용하는 바가 없게 되어 저 간요(慳曜)에 잡히는 바가 된다.
041_0669_b_09L又諸衆生愚癡所覆邪見惑心背善知壞正法船摧法寶山伐智林木逃解脫城闢三惡道不能入解淨心信索能建立眞實法幢則爲焚燒天中宮殿積聚世閒廣大珍財自恃豪富起大我無智愚癡不善觀察不脩惠施亦不受用爲彼慳曜之所執持
이 몸의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깨닫지 못하고 항상 따르고 좇는 바가 되어 온갖 악업을 짓고는 능히 드러내 참회하지 못한다. 그가 성년(盛年)이었을 때에는 색력(色力:체력)이 충실하고 몸에 광택이 나고 모든 더러움을 씻고 항상 애락을 일으켰으나, 노쇠하게 되어서는 몸의 사지가 흔들리고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고 검은 점이 많이 생기고, 입술과 입은 마르고 타고 숨은 가빠지며 머리카락은 희어지고 그 숱도 적어지며 치아도 엉성해지고 빠지며 몸에는 부스럼과 옴 등이 생기고, 살가죽과 육체도 점점 파리해지고 모든 근이 어두워지고 막히며 근육도 급격히 조여 와서 키가 작아져 머리와 다리가 서로 가까워지며 걸음걸이도 더디게 된다.
041_0669_b_16L不悟此身老病死苦常所隨逐造諸惡業不能發露彼盛年時色力充實身形光澤濯去諸垢常生愛樂及其衰老身肢顫動皮膚緩皺多生黑點脣口乾焦氣息喘迫白稀少牙齒疏落體生瘡癬肌肉消瘦諸根暗塞筋急拘牽頭足相近行步遲
041_0669_c_02L모든 몸의 부분들이 꽉 묶인 것처럼 되어 뜻은 가고자 하여도 부축을 받아야 하며, 춤추고 노래하며 희희낙락하는 것을 다시는 생각할 수도 없다. 맛있는 음식도 다시는 먹을 수 없으며 설령 마시고자 하여도 목으로 넘길 수가 없다. 눈으로 문자를 봐도 능히 분별할 수 없으며, 뜻으로 부탁하고자 하여도 말이 분명하지 않다. 들이마시고 내뿜는 숨이 미약하여 기(氣)가 상속하지 못하며, 침과 눈물이 흘러내리고 똥오줌이 몸을 더럽히며, 배의 창자들이 꼬이고 아파서 신음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오직 피골만이 남아서 침상에 누워 얼굴에 추악한 표정을 띠게 되고 커다란 두려움을 일으킨다. 이때 바람이 불어서 사지의 마디마디에 닿으면 마치 침으로 찌르는 듯하여 그 고통을 차마 참을 수 없다.
041_0669_b_23L一切身分猶如執縛意欲所至須假扶掖歌舞嬉戲不復思惟上妙美味無復能食設欲飮噉喉不能嚥目眎文字不能辯了意欲所囑言不分明出入息微氣不相續涎涕流落便利污身腹脹絞痛呻吟遠徹唯有皮骨偃臥在牀面現醜狀生大恐怖是時有風觸肢節閒如鍼剌痛不可忍
모든 의사가 그를 버리고 떠나가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걱정과 번뇌에 타고 삶기게 되며, 온갖 애욕은 모두 남의 것이고 모든 진귀한 재물도 전부 다 버리게 되고 말아, 마치 벽력(霹靂)의 불꽃과 같이 남김없이 파괴된다. 그리하여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갑작스럽게 멀리 떠나가면 찰나에 이상하게 변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하며, 부모ㆍ처자ㆍ내외의 친속이 슬피 눈물을 흘리며 심장이 찢어질 듯 애통하게 여기며 서로 부르기를,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한다. 저 다른 세상으로 오직 혼자서 가니, 마치 어린 장사꾼이 동행자도 없이 매우 어두운 암흑으로 들어가고 매우 험난한 곳으로 가며 매우 깊은 구덩이에 떨어지며 큰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구제도 못 받으며 의지할 곳이 없는 것과 같다.
041_0669_c_06L一切醫師捨之而去無量憂惱之所燒煮一切愛樂悉爲佗一切珍財咸盡棄捨如霹靂火破壞無餘無所覺知奄然長逝剎那變異令人怖懼父母妻子內外親屬悲哽流淚心腑痛裂迭相號呼捨我何去於彼他世獨一而往猶如幼商無其伴侶入大黑暗趣大險難墮大深坑沒大苦海歸無捄無所依止
염라대왕의 사자인 흑야모천(黑夜母天)의 노한 눈과 날카로운 이빨은 매우 무섭게 생겨서 두려운데, 분노하고 질책하며 묶어서 가버리니 바람과 같이 빠르게 염라대왕이 있는 곳에 이른다. 살아서 선(善)을 숭상하지 않으면 죽어서 괴로운 곳으로 돌아가게 되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몽둥이와 칼이 공중에서 내려와 몸을 조각내고 베고 찔러서 사지의 마디를 자르고 파괴하며, 심장을 자르고 혀를 잘라서 핏덩어리가 서로 낭자하여 어지럽고 손과 다리의 마디들이 잘라지고 버려진다. 오직 근골만이 연결되어 흩어지지 않고 커다란 고뇌를 받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몹시 고통스러워 기절하지만 업의 바람이 불게 되면 마디마디가 다시 살아나 오랫동안 고통을 받으니, 업이 다한 후에야 벗어날 수 있다.
041_0669_c_14L琰摩使者黑夜母天怒目利牙醜狀可畏憤怒叱責縶縛而其疾如風至琰摩所生不崇善死歸苦處無量鋒刃從空而下斫剌身分壞肢節剖心割舌血肉交潰手足指節截而棄擲唯有筋骨連持不散受大苦惱尋卽悶絕業風所吹倏爾還活長時受苦業盡得脫
041_0670_a_02L만약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즐거이 복이 되는 업을 지으면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해 주는데, 그 기대하는 바에 따라서 잘 주니, 추위에 얼어붙은 자에게는 불같은 따스함을 주고, 뜨거움에 번뇌하는 자에게는 청량함을 주며, 목마른 자에게는 시원한 샘물을 주고, 굶주린 자에게는 음식을 베풀며, 물에 빠진 자는 배나 뗏목으로 건져 주고, 거처하고 머무를 데가 없는 자에게는 집을 주며, 가난한 자에게는 재물과 비단을 주고, 싸우고 있는 자에게는 화합하고 순해질 것을 권하며, 홀로 가는 사람에게는 반려자를 만들어 주며, 병을 앓고 있는 자에게는 좋은 약을 주어 복용하여 편안하게 해주고, 뱀에게 물린 자에게는 진언을 수지하게 하여 그 독을 없애주며, 아만을 믿는 자에게는 지혜의 칼로서 스스로 조복하게 하여, 각각 모두 다 안온한 쾌락을 얻게 한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이 하여 중생에게 이익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면 현재에 곧 뜻에 따라 복의 과보를 얻고, 다른 세상에서도 오직 이 복업이 반려자가 되어 귀의할 곳이 되고 구제가 되어주고 의지할 바도 된다.
041_0669_c_21L若諸衆生信順佛語樂作福業利益安樂一切衆生隨其所須而能給與於寒凍者與其炎燠於煩熱者爲作淸涼渴乏者汲以淸泉於飢餧者施之飮食溺河流者濟之船筏無居止者給其舍宅於貧窮者賜之財帛於諍訟者勸令和順於獨行者爲作儕侶於病苦者示之良藥服令輕安爲蛇螫者眞言加持消除其毒恃我慢者授以智劍令自調伏悉令得安隱快樂若能如是利樂衆生現在卽得如意福報於他世中唯此福業爲其伴侶爲歸爲捄爲所依止
만약 모든 중생이 인색한 업을 익히고 습관들이면 수승한 복전(福田)에 능히 보시를 베풀 수 없다. 가령 우파리(優波離)와 같은 부처님의 제자가 와서 그 사람을 교화시켜도 마음으로 또한 기뻐하지 않고 보시의 복덕을 믿지 않으면서도 능히 즐거운 과보를 부르고자 한다면 죄악을 쌓는 것이 되어 후에 윤회를 받게 된다. 설사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열등한 족속이나 혹은 백정의 집안, 혹은 똥 치우는 집안, 수레를 만드는 집안, 베 짜는 집안, 물고기 잡는 집안, 도자기 굽는 사람, 밭가는 사람, 옷감 짜는 사람, 머리를 잘라 주는 사람, 의복을 물들이는 사람 등 모든 편하지 못한 곳에 태어난다. 그리하여 옷과 음식이 궁핍하고 모자라서 다른 사람의 부림을 받게 되며, 손발이 부르트고 찢기며 고통이 많고 구함도 많아 하루 종일 잠시라도 쉴 틈이 없다.
041_0670_a_10L若諸衆生慣習慳業於勝福田不能惠設佛弟子如優波離來化彼人心亦不喜不信施福能招樂報積集罪惡後受輪迴設得爲人生下劣族或屠殺家或除糞家造車作氈捕魚窯師耕夫作剃髮人染浣衣人諸不善處衣食弊乏爲他役使手足皴裂多苦多求日無少暇
041_0670_b_02L다시 모든 병의 속박을 받게 되나니, 문둥병ㆍ옴병ㆍ치질ㆍ종기ㆍ기침ㆍ학질ㆍ설사ㆍ미치광이병ㆍ열병 등 이와 같은 병들이 그 몸을 핍박하여 파리하고 초췌하게 만들어 손과 발이 굽어지고, 입술은 비뚤어지고, 머리카락은 어지럽게 빠지고,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며, 좋지 못한 안색으로 사람을 찾으며, 찢어지고 해지며 질질 끌리고 당기는 옷을 입고 나아가다가 혹은 또 없어지고 버려져도 깨닫지 못하고 바람이 불면 형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똥 무더기에 앉거나 누우면서도 오히려 스스로 기뻐하고, 머리를 잡아 뜯으면서도 특별히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오고가는 자에게 “뭘 보냐?”고 말한다. 혹은 깨진 밥그릇을 들고 마을의 거리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조금 남은 음식을 얻어서 그것으로써 목숨을 부지하지만, 온갖 파리와 벌레가 다투어 와서 쪼아 먹는다. 안팎으로 더럽고 때가 끼여 대중들이 싫어하고 천시하게 되니, 이는 바로 착하지 못한 인(因)이 초래하여 모은 데 말미암은 것이다.
041_0670_a_18L復爲諸病之所纏縛疥癩瘡癬痔瘻癰疽嗽瘧瀉痢癲狂熱病如是等疾逼惱其身羸瘦憔悴手足攣躄唇口喎頭髮髼亂兩目流淚下色求人著破弊衣拖挽而進或復遺棄亦不覺知風所吹形體裸露坐臥糞壤猶爲自娛自拔其髮殊無慚恥語往來者顧我何或持破器徧經里巷得少殘食以自活命百千蠅虫競來叢唼內外垢穢衆所惡賤由不善因之所招集
스스로 악행을 저지르고 또 다른 이로 하여금 악행을 짓게 하면 이 사람은 곧 고뇌의 창고가 된다. 이러한 까닭에 세존께서는 항상 대비로써 일체를 불쌍하게 여기시고 발심하게 하여, 반드시 잘못을 뉘우치고 속히 모든 악과 잘못과 근심에서 해탈하게 하신다.
이 경에서 설한 것은 스스로 정행(正行)의 복업을 닦고 지어야만 인천(人天)의 부유하고 즐거운 수승한 과보(果報)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가 이 경전을 수지하여 사람들을 위해 연설하고 설한 대로 수행한다면, 나와 남이 모두 복개(福蓋)를 성취하게 되리다.
041_0670_b_04L自作惡行復教他作是人則爲苦惱之藏是故世尊常以大悲憐念一切使令發心決定悔過速令解脫諸惡過患此經中說唯自脩作正行福業能招人天富樂勝報是故比丘受持此經爲人演說如說脩行則令自他福蓋成就

그때 세존께서는 왕사성의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머무셨다. 당시제바달다(提婆達多)는 매우 어리석어 악독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을 줄이고 해치고자 온갖 장애를 만들고 어려움에 빠뜨리려 하였으나, 부처님의 터럭 끝 하나도 움직이거나 어지럽힐 수 없었다. 그러자 곧 저 아사세왕(阿闍世王)에게 말하기를, “마땅히 엄한 칙령(勅令)을 성 안에 선포하여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 계신 곳에 가지 못하게 하고 또 음식을 공양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마땅히 아십시오. 구담(瞿曇)은 곧 얻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이곳을 버리고 멀리 다른 나라로 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믿고 따랐다.
041_0670_b_10L爾時世尊住王舍城迦蘭陁竹園時提婆達多極大愚癡以惡毒心損害佛法爲作百千障礙留難不能動亂佛一毛卽時語彼阿闍世王當出嚴勅宣布城中不得一人往詣佛所及以飮食而爲供養當知瞿曇則無所得必當捨此遠適他國王聞是說信而從之
그때 저 성중의 모든 우바새들이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모두들, “괴롭구나, 지금 왕사성을 주재할 자가 없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만나기가 어려운 것은 마치 우담발라(優曇鉢羅) 꽃을 보는 것과 같은데, 어찌 대왕께서는 삿된 스승을 믿고 따라서 우리들이 가서 공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어찌 여래께서 우리 대중들을 거두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존자 아난타가 이 말을 듣고서는 곧 부처님께 그 사실을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나는 미리 알았으니 어찌 마음 아파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의 법에서는 한 성문제자(聲聞弟子)도 모자란 적이 없었는데, 하물며 내 몸이겠느냐”고 말씀하셨다.
041_0670_b_17L時彼城中諸優婆塞知是事已咸曰苦哉今王舍城無有主宰如來出世難得値遇優曇鉢羅花云何大王信受邪師不聽我等往詣供養不許如來攝受我輩者阿難陁聞是語已卽往白佛佛語之我豫知已奚必軫慮於我法中未嘗有一聲聞弟子有所闕乏況我身耶
041_0670_c_02L그리하여 불세존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어 왕사성을 비추어 모두 청정하게 하셨는데, 이 광명에 닿는 자는 한결같이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침착해졌다. 이때 제석천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천안(天眼)으로 관하여 그 이유를 안 뒤에 큰 용맹심을 일으키고 큰 위덕을 보이며 대단월(大檀越)이 되어 크게 공양을 올렸다.
041_0670_b_24L佛世尊放大光明照王舍城皆令淸淨觸斯光者身心泰然是時帝釋睹佛光以天眼觀知其所由發大勇猛現大威德爲大檀越興大供養
福蓋正行所集經卷第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