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5세기 초 구자국(龜玆國)의 학승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한역한 것으로, 사람이나 불교 교리나 할 것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은 그 본성이 다 허무하다는 이치를 밝히고, 이에 기초하여 부처의 도를 닦는 법과 나라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설법하고 있으며, 상하 2권 8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성립과 한역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이 402년에서 409년 사이에 장안(長安)의 소요원(逍遙園)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약경명(略經名)은 『인왕경(仁王經)』ㆍ『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이고, 별경명(別經名)은 『인왕호국반야바라밀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이다.
주석서로는 지의(智顗)의 『인왕경소(仁王經疏)』 3권ㆍ길장(吉藏)의 『인왕경소(仁王經疏)』 6권ㆍ양비의 『신역인왕경소(新譯仁王經疏)』 6권 등 중국 승려가 지은 것과, 원측(圓測)의 『인왕반야경소(仁王般若經疏)』 6권ㆍ대현(大賢)의 『인왕반야경소(仁王般若經疏)』 2권ㆍ현범(玄範)의 『인왕경주(仁王經注)』 4권 등 신라 승려들이 지은 것이 있는데, 이 중에서 길장의 소(疏)와 원측의 소를 이 경에 대한 양대 소(疏)로 꼽는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2권 8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8품의 명칭은 제1 「서품(序品)」ㆍ제2 「관공품(觀空品)」ㆍ제3 「보살교화품(菩薩敎化品)」ㆍ제4 「이제품(二諦品)」ㆍ제5 「호국품(護國品)」ㆍ제6 「산화품(散華品)」ㆍ제7 「수지품(受持品)」ㆍ제8 「촉루품(囑累品)」이다.
여기서 제1 「서품」은 서분(序分)에, 제2 「관공품」에서 제7 「수지품」까지는 정종분(正宗分)에, 그리고 제8 「촉루품」은 유통분(流通分)에 해당한다. 서분에서는 부처님 당시에 인도의 16대 국왕이 한 자리에 모여 바사닉왕이 중심이 되어 부처님과 문답을 시작하는 장면이 서술되고 있다. 이어 정종분에서는 반야가 지켜져야 하는 이유, 즉 내호(內護)를 밝히고 반야에 의해 지켜지는 국토 즉 외호(外護)를 밝힌 다음, 그 인과관계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유통분에서는 불멸(佛滅) 후에 정법(正法)이 쇠퇴할 것을 예언하고 7란(亂)이 없어지고 7복(福)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16대 국왕에게 반야의 법문을 간직할 것을 당부하자,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정법을 호지(護持)할 것을 맹세하고 환희 했다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이 경은 국가를 정당하게 수호하여 영구히 번영케 하는 근본의의를 천명하고자 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토를 안온하게 하고 융창(隆昌)하게 하는 방책을 불교의 본의로부터 논증하고자 하여 내외의 수호와 인과의 상호의지의 관계에 의할 것을 명시하고, 그 본질을 반야바라밀다 즉 불지(佛智)의 증오(證悟)에 있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