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5_1028_a_01L불설인왕반야바라밀경 하권
005_1028_a_01L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卷下


요진 구마라집 한역
005_1028_a_02L姚秦三藏鳩摩羅什譯


5. 호국품(護國品)
005_1028_a_03L護國品第五

그때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자세히 들으라. 내가 지금 국토를 바르게 보호하는 법용(法用)을 설하리니, 그대들은 반야바라밀을 받아 가짐이 마땅하리라. 마땅히 국토가 어지러워지고 파괴되고 겁탈되고 불태워지며 도적이 와서 나라를 파괴하려 할 때 백의 불상과 백의 보살상과 백의 나한상을 모시고 백의 비구 대중과 4부 대중[四衆]과 일곱 대중[七衆]1)과 함께 백 명의 법사에게 반야바라밀을 강설하여 주기를 청하여 들으며, 백 사자후(師子吼)의 높은 자리 앞에서 백 개의 등(燈)을 켜고, 백 가지를 섞은 향[百和香]을 태우고, 백 가지 색의 꽃을 가지고 3보에 공양하고, 세 가지 옷[三衣]과 집물(什物)2)을 법사에게 공양하고, 소반(小飯)ㆍ중반(中飯)3)도 또한 때에 맞출 것이다.
대왕이여, 하루 두 번 이 경을 강독하라. 그대의 국토 가운데에 백 부(部)4)의 귀신이 있고, 이 하나하나의 부(部)에 다시 백 부가 있어서 즐겁게 이 경을 들으면 이 모든 귀신은 너의 국토를 보호하리라.
005_1028_a_04L爾時佛告大王汝等善聽吾今正說護國土法用汝當受持般若波羅蜜當國土欲亂破壞劫燒賊來破國時請百佛像百菩薩像百羅漢像百丘衆四大衆七衆共聽請百法師講般若波羅蜜百師子吼高座前燃燈燒百和香百種色花以用供養三三衣什物供養法師小飯中食亦復以時大王一日二時講讀此經汝國土中有百部鬼神是一一部復有百部樂聞是經此諸鬼神護汝國土
대왕이여, 국토가 어지러울 때 먼저 귀신이 어지럽고, 귀신이 어지러운 까닭에 만민이 어지러우니, 적이 와서 나라를 겁탈하고 백성(百姓)이 죽고 상하며, 임금과 신하ㆍ태자ㆍ왕자ㆍ백관이 같이 시비(是非)를 낳으며, 천지가 괴이하여 28수(宿)의 궤도와 해와 달이 때를 잃고 법을 잃으며 적이 많이 일어나느니라.
005_1028_a_15L大王國土亂時先鬼神亂鬼神亂故萬民亂賊來劫國百姓亡喪臣君太子王子百官共生是非天地怪異二十八宿星道日月失時失度多有賊起
대왕이여, 만약 불의 난(難)ㆍ물의 난ㆍ바람의 난과 일체 모든 난에 또한 마땅히 이 경을 강독할 것이니, 법용(法用)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05_1028_a_19L大王若火難水難風難一切諸難亦應講讀此經法用如上說
005_1028_b_02L대왕이여, 다만 나라를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복도 지킬 수 있나니, 부귀와 벼슬과 7보가 뜻과 같이 되기를 구하거나 아들딸을 원하거나 지혜로운 이름이 널리 들리기를 원하거나 육욕천[六天]의 과보와 사람 가운데 9품(品)5)과(果)의 낙(樂)을 구하려면 또한 이 경을 강론하도록 하라. 법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05_1028_a_21L大王不但護國亦有護福求富貴官位七寶如意行來求男女求慧解名聞求六天果報人中九品果樂亦講此經法用如上說
대왕이여, 다만 복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온갖 어려움도 보호하나니, 혹은 질병이나 고난, 큰 칼 쓰고 쇠고랑 차고 그 몸이 묶이거나 네 가지 중죄를 짓거나 5역죄[五逆]6)의 인(因)을 짓거나 8난(難)7)의 죄를 짓고 6도(道)의 일을 행하거나 일체의 한량없는 고난에도 또한 이 경을 강론하도록 하라. 법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
005_1028_b_04L大王不但護福亦護衆難疾病苦難杻械枷鎖檢繫其身四重罪作五逆因作八難罪行六道一切無量苦難亦講此經法用如上說
대왕이여, 옛날에 한 임금이 있었는데 이름이 석제환인(釋提桓因)이었다. 정생왕(頂生王)이 하늘에 올라와서 그 나라를 멸하고자 하였다. 이때 제석천왕(帝釋天王)이 곧 7불(佛)의 법용과 같이 하여 백고좌(百高座)를 베풀고 백 법사를 청하여 반야바라밀을 강론하니, 정생왕이 곧 물러갔다. 『멸죄경(滅罪經)』 중에 설해져 있느니라.
005_1028_b_08L大王昔日有王釋提桓因爲頂生王來上天欲滅其國帝釋天王卽如七佛法用敷百高座請百法師講般若波羅蜜頂生卽退如滅罪經中說
대왕이여, 옛날 천라국(天羅國) 왕에게 이름이 반족(班足)이라는 한 태자가 있어서 왕위에 오르고자 하였다. 태자가 외도 나타(羅陀)라고 하는 스승이 왕의 머리 천 개를 취하여 가신(家神)에게 제사지내면 저절로 왕위에 오른다고 하는 가르침을 받아 이미 999왕을 잡았으나 한 왕이 부족하였다. 곧 북쪽으로 만 리(里)를 가서 곧 이름이 보명왕(普明王)이라는 한 왕을 만났다. 그 보명왕이 반족에게 말하기를, ‘원컨대 들어주시옵소서. 하루만 사문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3보에 예를 드리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반족이 하루를 허락했다. 이때 보명왕은 곧 과거 7불의 법에 의하여 백 법사를 청하여 백고좌를 베풀어 하루 두 번 반야바라밀 8천억 게송을 강설했는데, 마침내 그 제일 법사가 보명왕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였다.
005_1028_b_12L大王昔有天羅國王有一太子欲登王位一名班足太子爲外道羅陁師受教應取千王頭以祭家神自登其已得九百九十九王少一王卽北行萬里卽得一王名普明王其普明王白班足王言願聽一日飯食沙門頂禮三寶其班足王許之一日明王卽依過去七佛法請百法師百高座一日二時講般若波羅蜜八千億偈竟其第一法師爲普明王而說偈言

겁(劫)의 불8) 태워 끝나면
하늘과 땅 확 트이고
수미산의 큰 바다도
모두 다 재가 되리.
005_1028_b_22L劫燒終訖
乾坤洞燃
須彌巨海
都爲灰煬

하늘ㆍ용 복이 다하여
그 가운데에서 죽고
2의(儀)9)도 오히려 사라지는데
나라인들 어찌 항상하리오.
005_1028_b_24L天龍福盡
於中彫喪
二儀尚殞
國有何常
005_1028_c_02L
생ㆍ노ㆍ병ㆍ사
돌고 돌아 끝없고
실제[事]와 이상 어긋나서
근심 걱정의 해를 입도다.
005_1028_c_02L生老病死
輪轉無際
事與願違
憂悲爲害

욕심 깊어 재앙 무겁고
부스럼과 혹 밖에서 생기지 않네.
삼계는 다 고통이니
나라인들 어디에 맡기겠는가.
005_1028_c_03L欲深禍重
瘡疣無外
三界皆苦
國有何賴

있는 것의 근본은 자성이 없고
인연으로 모든 것 이루어졌느니,
성하면 반드시 쇠해지고
진실은 반드시 허무한 것이로다.
005_1028_c_05L有本自無
因緣成諸
盛者必衰
實者必虛

중생의 삶
환(幻)과 같은 것
소리와 메아리 모두 공하니,
국토 또한 그와 같도다.
005_1028_c_06L衆生蠢蠢
都如幻居
聲響俱空
國土亦如

식(識)과 신(神)은 형상 없고
거짓의 네 마리 뱀[蛇:四大] 타고
무명(無明)의 보배 코끼리
쾌락의 수레[樂車]로 삼네.
005_1028_c_07L識神無形
假乘四馳
無明寶象
以爲樂車

형상에는 항상 한 주인 없고
정신[神]에도 항상 한 집 없네.
형상과 정신도 오히려 여의는데
어찌 나라가 있으리오.
005_1028_c_09L形無常主
神無常家
形神尚離
豈有國耶

법사가 이 게송을 설하고 나니, 이때 보명왕의 권속이 법안(法眼)이 공함을 얻었고, 왕은 스스로 허공등정(虛空等定)을 증득하고 법을 듣고 깨달아서 도로 천라국(天羅國) 반족왕 처소의 대중 가운데로 와서 곧 999왕에게 말하였다.
‘명이 다할 때가 되었다. 모두 다 과거 7불의 『인왕문반야바라밀경(仁王問般若波羅蜜經)』 중의 게송을 외웁시다.’
이때 반족왕이 모든 왕에게 물었다.
‘모두 어떤 법을 외웁니까?’
이때 보명왕이 곧 위의 게송을 가지고 왕에게 대답하니, 왕이 이 법을 듣고 공삼매(空三昧)를 얻었고, 999왕도 또한 법을 듣고 나서 모두 3공문정(空門定)을 증득하였다.
이때 반족왕은 한없이 기뻐하면서 모든 왕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외도의 삿된 스승 때문에 잘못되었소. 그대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대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각각 법사를 청하여 반야바라밀의 이름 있는 구절의 뜻[名味句]을 강설하십시오.’
이때 반족왕은 나라를 동생에게 맡기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였으니, 『십왕경(十王經)』 가운데서 설한 것과 같다. 또 5천의 국왕이 항상 이 경을 강설하여 현세에 과보가 생겼다.
005_1028_c_10L爾時法師說此偈已普明王眷屬得法眼空王自證虛空等定聞法悟解還至天羅國班足王所衆中卽告九百九十九王言就命時到人人皆應誦過去七佛仁王問般若波羅蜜經中偈句班足王問諸王言皆誦何法普明王卽以上偈答王王聞是法空三昧九百九十九王亦聞法已證三空門定班足王極大歡喜諸王言我爲外道邪師所誤非君等汝可還本國各各請法師講般若波羅蜜名味句班足王以國付弟出家爲道證無生法忍如十王地中五千國王常誦是經現世生報
005_1029_a_02L대왕이여, 열여섯의 큰 나라 왕이 나라를 지키는 법을 닦는 법은 마땅히 이와 같으니라. 그대들은 마땅히 받들어 가질 것이며, 천상의 사람이나 6도의 중생이나 다 마땅히 7불의 명미구(名味句)를 받아 가질 것이요, 미래세에 한량없는 작은 나라 왕도 국토를 지키고자 하면 또한 다시 그렇게 할 것이니, 마땅히 법사를 청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할 것이니라.”
005_1028_c_24L十六大國王修護國之法法應如汝當奉持天上人中六道衆生皆應受持七佛名味句未來世中有無量小國王欲護國土亦復爾者應請法師說般若波羅蜜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설하실 때 대중 가운데 5백억의 사람이 초지(初地)에 들어갔고, 또 6욕의 모든 하늘의 천자(天子) 80만 명이 성공지(性空地:十解)를 얻었고, 또 열여덟 범천왕이 무생인(無生忍)과 무생법락인(無生法樂忍)10)을 얻었으며, 또 먼저 보살을 배운 이가 있어 1지(地)ㆍ2지ㆍ3지 내지 10지를 증득한 자도 있었고, 또 8부 아수륜왕(阿須輪王)이 있어서 10삼매문(三昧門:十一切)을 얻었으며, 세 가지 삼매문을 얻었고, 귀신의 몸이 바뀌어 천상의 정수(正受)를 얻었으며, 이 모임에 있는 이가 다 자성신(自性信)11) 내지 무량공신(無量空信)12)을 얻었다.
“내가 지금 간략히 하늘 등의 공덕을 설하였으나 다할 수 없느니라.”
005_1029_a_06L爾時釋迦牟尼佛說般若波羅蜜衆中五百億人得入初地復有六欲諸天子八十萬人得性空地復有十八梵王得無生忍得無生法樂忍復有先以學菩薩者證一地二地三地乃至十地復有八部阿須輪王得十三昧門得三三昧門得轉鬼身天上正在此會者皆得自性信乃至無量空信吾今略說天等功德不可具盡

6. 산화품(散華品)
005_1029_a_15L仁王般若波羅蜜護國經散華品第六
005_1029_b_02L
그때 열여섯 큰 나라 왕이 10만억 게송의 반야바라밀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며 곧 백만억 꽃송이를 흩었는데, 허공 중에서 변하여 한 자리가 만들어지니,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께서 같이 이 자리에 앉아 반야바라밀을 설하셨고, 한량없는 대중이 같이 한 자리에 앉았으며, 금라화(金羅華)를 가지고 석가모니불의 위에 흩으니, 만 개의 수레바퀴와 같은 꽃이 이루어져서 대중의 위를 덮었다.
또 8만 4천 반야바라밀 꽃을 허공 중에 흩으니, 변하여 흰 구름의 대[白雲臺]가 이루어졌고, 그 대(臺) 가운데 광명왕불(光明王佛)께서 한량없는 대중들과 함께 반야바라밀을 설하셨고, 대(臺) 가운데의 대중들은 뇌후화(雷吼華)를 가지고 석가모니부처님과 모든 대중들에게 흩었다.
또 묘각화(妙覺華)를 허공 중에 흩으니, 변하여 금강성(金剛城)이 만들어졌고, 성 가운데는 사자후왕(師子吼王) 부처님께서 시방(十方) 부처님과 큰 보살과 같이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논하였다.
이때 성안의 보살이 광명화(光明華)를 가지고 석가모니부처님 위에 흩으니, 하나의 꽃대[華臺]가 이루어졌고, 대 안의 시방 부처님과 모든 하늘이 하늘 꽃을 석가모니부처님 위에 흩으니 허공 중에서 붉은 구름 일산[紫雲蓋]이 이루어져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덮었고, 일산 속의 하늘 사람이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꽃을 흩으니 구름같이 내렸다.
이때 모든 나라 왕이 꽃을 흩어 공양하고 나서 과거 부처님과 현재 부처님과 미래부처님께서 항상 반야바라밀을 설하시기를 서원하였고, 일체 받아가지는 자인 비구ㆍ비구니ㆍ청신남[信男]ㆍ청신녀[信女] 들은 구하는 바가 뜻과 같이 항상 반야바라밀 행하기를 서원하였다.
005_1029_a_16L爾時十六大國王聞佛說十萬億偈般若波羅蜜歡喜無量卽散百萬億莖華於虛空中變爲一座十方諸佛共坐此座說般若波羅蜜無量大衆共坐一座持金羅華散釋迦牟尼佛成萬輪華蓋大衆上復散八萬四千般若波羅蜜華於虛空中變成白雲臺臺中光明王佛共無量衆說般若波羅蜜臺中大衆持雷吼華散釋迦牟尼佛及諸大衆復散妙覺華虛空中變作金剛城城中師子吼王佛共十方佛大菩薩論第一義諦城中菩薩持光明華散釋迦牟尼佛成一華臺臺中十方佛諸天散天華於釋迦牟尼佛上虛空中成紫雲覆三千大千世界蓋中天人散恒河沙華如雲而下諸國王散華供已過去佛現在佛未來佛常說般若波羅蜜願一切受持者比丘比丘尼信女所求如意常行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다, 이와 같다. 왕이 설함과 같이 반야바라밀을 마땅히 설하고 받아 지닐 것이니라. 이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요 모든 보살의 어머니요 신통이 생기는 곳이니라.”
005_1029_b_13L佛告大王如是如是如王所說般若波羅蜜應說應受是諸佛母諸菩薩神通生處
005_1029_c_02L이때 부처님께서 왕을 위하여 다섯 가지 불가사의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시니, 한 꽃에 한량없는 꽃이 들어가고 한량없는 꽃에 한 꽃이 들어가며, 한 부처님 국토가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가 한 부처님 국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가 한 개의 털구멍의 국토에 들어가고, 한 개의 털구멍의 국토가 한량없는 털구멍의 국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수미산과 한량없는 큰 바다가 겨자씨 가운데 들어가고, 한 부처님의 몸이 한량없는 중생의 몸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중생의 몸이 한 부처님 몸에 들어가며, 6도(道)의 몸에 들어가며, 지ㆍ수ㆍ화ㆍ풍의 몸에 들어가니, 부처님의 몸은 불가사의하고, 중생의 몸도 불가사의하며, 세계도 불가사의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신족통[神足]을 나타내실 때 시방의 모든 하늘 사람이 불화삼매(佛華三昧)를 얻고었, 10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이 현재의 몸으로 성불하였고, 3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8부(王)의 왕이 보살도를 이루었으며, 10천(千)의 여인이 현재의 몸으로 신통삼매를 얻었느니라.
005_1029_b_16L佛爲王現五不思議神變一華入無量華無量華入一華一佛土入無量佛土無量佛土入一佛土無量佛土入一毛孔土一毛孔土入無量毛孔土無量須彌無量大海入芥子中一佛身入無量衆生身無量衆生身入一佛身入六道身入地風身佛身不可思議衆生身不可思議界不可思議佛現神足時十方諸天人得佛華三昧十恒河沙菩薩現身成佛三恒河沙八部王成菩薩道千女人現身得神通三昧
선남자여, 이 반야바라밀은 3세에 이익이 있나니, 과거에도 이미 설하였고, 현재 지금도 설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마땅히 설하리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여 설한 것과 같이 수행할 것이니라.”
005_1029_c_05L善男子是般若波羅蜜有三世利益過去已說現在今說未來當說諦聽諦聽善思念之如法修行

7. 수지품(受持品)
005_1029_c_08L仁王般若波羅蜜護國經受持品第七

그때 월광보살이 마음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을 뵈면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시고, 또 천 개의 꽃 대(臺) 위의 보만불(寶滿佛)을 뵈면 이 일체 부처님의 화신(化身)의 주인[主]이로다.”
그리고 다시 천 개의 꽃잎 세계 위에 부처님께서 계시고,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반야바라밀을 설하시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반야바라밀은 말로 다할 수 없고 알 수도 없으며 식(識)으로 알 수도 없는데, 어떻게 모든 선남자가 이 경 가운데서 명료하게 깨달아 알아서 법답게 일체 중생을 위하여 공법의 도[空法道]13)를 엽니까?”
005_1029_c_09L爾時月光心念口言見釋迦牟尼佛現無量神力亦見千華臺上寶滿佛是一切佛化身主復見千華葉世界上佛其中諸佛各各說般若波羅蜜白佛言如是無量般若波羅蜜不可不可解不可以識識云何諸善男子於是經中明了覺解如法爲一切衆生開空法道
대성자께서 말씀하셨다.
“13관문(觀門)14)을 수행하는 선남자가 있으면 대법왕이 될 것이니, 습인(習忍)에서 금강정(金剛頂)에 이르기까지 다 법사에 의지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들 대중은 마땅히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과 같이 공양하고 마땅히 백만억의 하늘 꽃과 하늘 향을 가지고 받들 것이니라.
005_1029_c_17L大牟尼言有修行十三觀門諸善男子爲大法王從習忍至金剛頂皆爲法師依持建立汝等大衆應如佛供養而供養之應持百萬億天華天香而以奉上
005_1030_a_02L선남자야, 그 법사란 이 습종성(習種性) 보살이니, 만약 재가(在家)의 우바새ㆍ우바이 혹은 출가한 비구ㆍ비구니가 10선(善)을 수행하여 스스로 자기 몸의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ㆍ식(識)의 부분 부분이 부정함을 관하고 다시 14근(根)을 관할 것이니, 이른바 5정(情)ㆍ5수(受)ㆍ남ㆍ여ㆍ뜻[意]ㆍ생명[命] 등은 한량없는 죄가 있는 까닭에 곧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여 항상 삼계 일체는 생각 생각이 다 부정하다고 닦아야 한다. 그래서 부정인(不淨忍)15)의 관문(觀門)을 얻어 불가(佛家)에 머물러 있으면서 6화경(和敬)16)을 닦나니, 이른바 3업(業)과 동계(同戒)와 동견(同見)ㆍ동학(同學)으로 8만 4천 바라밀도를 행하느니라.
005_1029_c_21L善男子其法師者是習種性菩薩在家婆差憂婆差若出家比丘比丘修行十善自觀己身地風空識分分不淨復觀十四根所謂五情五受等有無量罪過故發無上菩提心常修三界一切念念皆不淨故得不淨忍觀門住在佛家修六和敬所謂三業同戒同見同學行八萬四千波羅蜜道
선남자여, 습인(習忍) 이전에 10선을 행하는 보살은 물러갈 때도 있고 나아갈 때도 있나니, 비유하면 가벼운 털이 바람 따라 동서로 날아다니듯이 모든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 비록 10천 겁(劫)으로 10정도(正道:十善)를 행하여 3보리심을 발하면 이에 마땅히 습인위(習忍位)에 들어가고, 또한 항상 3복인법(伏忍法)을 배우나 명자(名字)를 붙일 수 없으니, 이는 결정된 사람이 아니니라. 이 결정된 사람이라면 생공(生空)17)의 자리에 들어가나니, 성인의 성품인 까닭이며, 반드시 오역죄[五逆]ㆍ여섯 가지 중죄[六重]18)ㆍ스물여덟 가지 가벼운 죄[二十八輕]19)를 일으키지 않느니라.
불법의 경서(經書)에 반역죄를 짓거나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이런 이치는 없나니, 능히 1아승기겁으로 복도(伏道)의 인행(忍行)을 닦아야 비로소 승가타(僧伽陀:習種性)의 위치에 들어가느니라.
005_1030_a_07L善男子習忍以前行十善菩薩有退有進譬如輕毛隨風東西是諸菩薩亦復如是以十千劫行十正道發三菩提心當入習忍位亦常學三伏忍法而不可名字是不定人是定人者入生空聖人性故必不起五逆六重二十八輕佛法經書作返逆罪言非佛說無有是處能以一阿僧祇劫修伏道忍行始得入僧伽陁位
또 성종성(性種性)은 열 가지 혜[十慧]를 관(觀)하여 열 가지 전도된 것[十顚倒]20)을 멸하고 나와 남, 지견(知見)은 모두 다 거짓이요 다만 이름만 있고 다만 받아들임[受]만 있고 다만 법만 있을 뿐 얻지는 못하며, 정한 모양[定相]이 없고 나와 남의 모양[自他相]도 없는 까닭에 공관(空觀)을 닦아 보호하고 또한 관(觀)하고 또한 백만 바라밀을 관(觀)하여 생각 생각마다 마음에서 버리지 아니하고, 2아승기겁으로 10정도법(正道法:十善)을 행하면 바라타위(波羅陀位)에 머무르느니라.
005_1030_a_16L復次性種性行十慧觀滅十顚倒我人知見分分假僞但有名但有受但有法不可得無定相無自他相故修護空觀亦觀亦行百萬波羅蜜念不去心以二阿僧祇劫行正道法住波羅陁位
005_1030_b_02L또 도종성(道種性)은 견인(堅忍:十廻向) 가운데 머물러 일체법이 생김도 없고 머묾도 없고 멸함도 없음을 관(觀)하는 것이니, 이른바 5수(受)ㆍ삼계(三界)ㆍ2제(諦)는 나와 남의 모양이 없으며, 진실과 같은 성품[如實性]을 얻을 수 없는 까닭에 항상 제일의제(第一義諦)에 들어가서 마음과 마음이 적멸하다. 그러나 삼계에 태어나나니, 무슨 까닭인가? 업습(業習)의 과보가 아직 허물어져 없어지지 아니한 까닭으로 도(道)에 순종하여 태어나며 다시 3아승기겁에 8만억 바라밀을 닦아 마땅히 평등한 성인의 경지를 얻기에 아비발치(阿毘跋致)21)의 정위(正位)에 머무르느니라.
005_1030_a_22L復次道種性住堅忍中觀一切法無生無住無滅所謂五受三界二諦無自他相如實性不可得故而常入第一義諦心心寂滅而受生三界何以業習果報未壞盡故順道生復以三阿僧祇劫修八萬億波羅蜜當得平等聖人地故住阿毘跋致正位
005_1030_c_02L또 선각(善覺)의 마하살(摩訶薩)은 평등인(平等忍)에 머물러 4섭법[四攝]을 수행하여 생각 생각을 버리지 아니하고 마음이 모양 없는 버림[無相捨]에 들어가서 삼계(三界)의 탐번뇌(貪煩惱)를 멸한다. 제일의제(第一義諦)는 둘이 아니요, 법성은 무위(無爲)이나 이치를 인연하여 일체의 모양을 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를 인연하여 멸하니, 모양이 없어 무위가 되느니라. 초인(初忍)에 머물 때 미래에 한량없는 생사가 지혜를 반연하지 아니하고 멸하는 까닭에 지혜를 인연하지 아니하고 멸한다고 하며, 모양도 없고 모양 없는 것도 없는 까닭에 무량의 방편이 다 앞에 나타나느니라.
실상(實相)의 방편이란 제일의제에 잠기지도 아니하고 벗어나지도 아니하며 옮기지도 아니하고 뒤집히지도 않으니, 방편을 두루 배우는 것은 증득함도 아니요 증득하지 아니함도 아니다. 그러나 일체를 배우느니라.
방편에 회향한다는 것은 과(果)에 머물지 아니하고 과에 머물지 아니함도 아니다. 그러나 살바야를 향하느니라. 마(魔)의 자재 방편이라는 것은 도가 아니면서 불도를 행하여 4마(魔)22)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요, 1승(乘)23) 방편이란 둘이 아닌 모습에서 중생의 일체행을 통달하는 것이다. 변화 방편이란 원력으로 자재로이 모든 청정한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선남자여, 이것은 처음 깨달은 지혜[初覺智]로서 있다 없다는 모습에 대해 둘이 아니며, 이것은 진실한 지혜로써 공용(功用)을 비추려 증득하지도 아니하고 잠기지도 아니하고 벗어나지도 아니하고 전도되지도 아니하니, 이것이 방편관(方便觀)이니라. 비유하면 물과 파도는 한 가지가 아니요 다르지도 않으며, 나아가 일체행의 바라밀ㆍ선정(禪定)ㆍ다라니(陀羅尼)에 이르기까지도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기 때문이며, 하나하나 4아승기겁의 행으로써 행하는 까닭에 이 공덕장문(功德藏門)에 들어가서 삼계의 업습(業習)이 생길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옛것이 다하고 새로운 것을 짓지 아니하며, 원력의 까닭으로 변화하여 일체 정토에 태어나서 항상 버리는 관[捨觀]을 닦아 구마라가위(鳩摩羅伽位)24)에 올라 사대보장(四大寶藏:四攝法)을 가지고 항상 사람들에게 주느니라.
005_1030_b_06L復次善覺摩訶薩住平等修行四念念不去心入無相捨滅三界貪煩惱於第一義諦而不二爲法性無緣理而滅一切相故爲智緣滅相無爲住初忍時未來無量生死不由智緣而滅故非智緣滅無相無爲無自他相無無相故無量方便皆現觀實相方便者於第一義諦不沈不出不轉不顚倒遍學方便者非證非不證而一切學迴向方便者非住果非不住果而向薩婆若魔自在方便於非道而行佛道四魔所不動乘方便者於不二相通達衆生一切行故變化方便者以願力自在生一切淨佛國土如是善男子是初覺智於有無相而不二是實知照功用證不沈不出不到是方便觀譬如水之與波不一不異乃至一切行波羅禪定陁羅尼不一不二故而一一行成就以四阿僧祇劫行行故入此功德藏門無三界業習生故畢故不造新以願力故變化生一切淨土修捨觀故登鳩摩羅伽位以四大寶常授與人
또 덕혜(德慧:離丘地) 보살은 4무량심(無量心)으로 3유(有)의 성냄 등의 번뇌를 멸하고 중인(中忍) 가운데 머물러서 일체 공덕을 행하는 까닭에 5아승기겁에 대자관(大慈觀)을 행하여 마음과 마음이 항상 현재 앞에서 무상사타바라(無相闍陀波羅:無畏地)에 들어가 일체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005_1030_c_07L復次德慧菩薩以四無量心滅三有瞋等煩惱住中忍中行一切功德故以五阿僧祇劫行大慈觀心常現在前入無相闍陁波羅位化一切衆生
또 명혜(明慧:發光地) 도인은 항상 무상인(無相忍) 가운데서 3명관(明觀)25)을 행하여 3세(世)의 법은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머무를 곳도 없음을 알고, 마음과 마음이 적멸하여 삼계의 어리석음의 번뇌를 다하여 3명(明)의 일체 공덕관을 얻는 까닭에 항상 6아승기겁에 한량없는 명(明)바라밀을 모아 가라타위(伽羅陀位)26)에 들어가서 상이 없는 행[無相行]으로 일체법을 받아 가지느니라.
005_1030_c_11L復次明慧道人常以無相忍中行三明觀知三世法無來無去無住處心寂滅盡三界癡煩惱得三明一切功德觀故常以六阿僧祇劫集無量明波羅蜜故入伽羅陁位無相行受持一切法
또 이염성각달(爾焰聖覺達:焰慧地) 보살은 순법인(順法忍)27)을 수행하여 5견(見)28)의 흐름을 거슬러 무량공덕을 모아 수다원위(須陀洹位)에 머물러 항상 천안(天眼)ㆍ천이(天耳)ㆍ숙명(宿明)ㆍ타심(他心)ㆍ신족[身通]을 통달하여 생각 생각이 삼계의 일체 견(見)을 멸하고, 또한 7아승기겁에 5신통을 행하여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바라밀에 항상 마음을 여의지 아니하느니라.
005_1030_c_17L復次爾焰聖覺達菩薩修行順法忍逆五見流集無量功德住須陁洹位常以天眼天耳宿命他心身通達念中滅三界一切見亦以七阿僧祇行五神通恒河沙波羅蜜常不離心
005_1031_a_02L또 승달(勝達:難勝地) 보살은 순도인(順道忍)29)에서 4무외(無畏)로써 나유타(那由他) 제(諦)와 내도론(內道論)30)ㆍ외도론(外道論)31)ㆍ약방(藥方:의학의 방문)ㆍ공교(工巧)ㆍ주술(呪術)을 관하는 까닭에 나는 곧 일체지인(一切智人)이다. 삼계의 의심 등의 번뇌를 멸한 까닭에 아상(我相)이 이미 다하고, 지지(地地)마다 벗어나는 것이 있음을 아는 까닭에 출도(出道)라고 이름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까닭에 장도(障道)라고 하느니라. 삼계의 의혹을 거슬러 무량공덕을 닦고 익히는 까닭에 곧 사다함위(斯陀含位)에 들어가고, 다시 행을 모아서 8아승기겁 중에 모든 다라니문을 행하는 까닭에 항상 무외관(無畏觀)을 행하여 마음에서 버리지 않느니라.
005_1030_c_22L復次勝達菩薩於順道忍以四無畏觀那由他諦內道論外道論藥方呪術故我是一切智人滅三界疑等煩惱故我相已盡知地地有所出名出道有所不出故名障道逆三界疑修習無量功德故卽入斯陁含復集行八阿僧祇劫中行諸陁羅尼門故常行無畏觀不去心
또 상현진실(常現眞實:現前地) 보살은 순인(順忍) 가운데 머물러서 중도관(中道觀)을 지어서 삼계의 모인 인[集因]과 모인 업[集業]의 일체 번뇌를 다하는 까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같은 모양[一相]과 모양이 없음[無相]을 관하여 둘이 아니기 때문에 아나함위(阿那含位)를 증득하고, 다시 9아승기겁을 지어서 중도(中道)를 밝게 비추어 모은 까닭에 낙력(樂力)으로 일체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느니라.
005_1031_a_07L復次常現眞實住順忍中作中道觀盡三界集因集業一切煩惱故觀非有非無一相無相而無二故證阿那含復於九阿僧祇劫集照明中道故樂力生一切佛國土
또 현달(玄達) 보살은 10아승기겁 중에 무생인(無生忍)과 법락인(法樂忍)을 닦는 것을 박인(縛忍)이라 하며, 일체도에 순응하여 태어나고 일심인(一心忍) 가운데 삼계의 습인(習因)과 업과(業果)를 멸하고 후신(後身) 가운데 머물러 한량없는 공덕을 다 성취하고 무생지(無生智)32)와 진지(盡智)를 다하고 오분법신(五分法身)을 다 만족하며 제10지(地) 아라한(阿羅漢)ㆍ범천(梵天)의 지위에 머물러서 항상 3공문관(空門觀)을 행하여 백천만 삼매를 구족하고 법장(法藏)을 널리 펴느니라.
005_1031_a_12L復次玄達菩薩十阿僧祇劫中修無生忍法樂忍者名爲縛忍順一切道生而一心忍中滅三界習因業果後身中無量功德皆成就無生智五分法身皆滿足住第十地阿羅漢梵天位常行三空門觀百千萬三昧具足弘化法藏
005_1031_b_02L또 등각(等覺)33) 보살이란 무생인 가운데 머물러서 마음과 마음이 적멸함을 관하여 상 없는 상[無相相]34)ㆍ몸 없는 몸[無身身]35)ㆍ앎이 없는 앎[無知知]36)으로 마음을 써서 온갖 방편의 방편[群方之方]37)을 타고[乘] 담박(憺怕)하게 머묾이 없는 머묾[無住之住]38)에 머물러서 유(有)에 있되, 항상 공을 닦고 공에 처하여 항상 만 가지로 교화하여 한꺼번에 일체법을 비추는 까닭에 시처비시처(是處非是處) 내지 일체지의 10력관(力觀)을 안다. 그러므로 마하라가(摩訶羅伽:大臣)의 위치에 올라 모든 국토의 중생을 교화하며 천(千) 아승기겁에 10력법(力法)을 행하며, 마음과 마음이 상응하여 항상 견불삼매(見佛三昧)에 들어가느니라.
005_1031_a_19L復次等覺者住無生忍中觀心心寂而無相相無身身無知而用心乘於群方之方憺怕住於無住之住在有常修空處空常萬化雙照一切法故知是處非是處乃至一切智十力觀故而登摩訶羅伽位化一切國土衆生千阿僧祇劫行十力法心心相應常入見佛三昧
또 혜광(慧光)의 신변(神變)이란 최상[上上]의 무생인에 머물러서 마음과 마음의 모양[心心相]을 멸하고, 법안(法眼)은 일체법을 보고, 청정한 삼안(三眼)은 색(色)과 공(空)을 보며, 큰 원력으로 항상 모든 정토에 태어나며, 1만 아승기겁에 한량없는 불광(佛光)삼매를 모아서 능히 백만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나타내어 바가범(婆伽梵)의 위치에 머물며, 또한 항상 불화(佛華)삼매39)에 들어가느니라.
005_1031_b_04L復次慧光神變者住上上無生忍心心相法眼見一切法淨三眼色空見以大願力常生一切淨土萬阿僧祇劫集無量佛光三昧而能現百萬恒河沙諸佛神力住婆伽梵位亦常入佛華三昧
또 관불(觀佛) 보살은 적멸인(寂滅忍)에 머물며, 처음 발심하면서부터 지금 백만 아승기겁을 지나 백만 아승기겁의 공덕을 닦아 일체법을 해탈하는 지위에 올라 금강대(金剛臺)에 머무느니라.
005_1031_b_10L復次觀佛菩薩住寂滅忍者從始發心至今經百萬阿僧祇劫修百萬阿僧祇劫功德故登一切法解脫住金剛臺
005_1031_c_02L선남자여, 습인(習忍)에서 정삼매(頂三昧)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체 번뇌를 조복한다고 이름하여 무상신(無相信)으로 일체 번뇌를 멸하고 해탈지(解脫智)가 생겨서 제일의제를 비추어도 견(見)이라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견(見)이란 곧 살바야이다. 이런 까닭에 나는 예로부터 항상 오직 부처님만이 보고 깨닫는다고 설하여 정삼매(頂三昧) 이하 습인(習忍)에 이르기까지는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며, 바로 오직 부처님만이 단번에 아시기에 신(信)이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점점 조복한다는 것은 지혜는 일어나고 멸한다 할지라도 능히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으므로 이 마음이 만약 멸하면 곧 쌓인 것도 멸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고 이진금강삼매(理盡金剛三昧)에 들어가서 진제(眞際)와 같고 법성과 같으나 아직 무등등(無等等)과 같지 못하니, 비유하면 어떤 이가 크고 높은 대에 올라 아래로 일체를 보매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이 이진삼매에 머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 항상 일체행을 닦아 공덕장(功德藏)이 가득 차면 바가도(婆伽度)40)의 위치에 들어가며, 또한 다시 항상 불혜(佛慧)삼매에 머무른다.
005_1031_b_13L善男子從習忍至頂三昧皆名爲伏一切煩惱而無相信滅一切煩惱生解脫智照第一義諦不名爲見所謂見是薩婆若是故我從昔以來常說唯佛所知見覺頂三昧以下至於習所不知不見不覺唯佛頓解不名爲信漸漸伏者慧雖起滅以能無生無滅此心若滅則累無不滅無生無滅入理盡金剛三昧同眞際等法性而未能等無等等譬如有人登大高下觀一切無不斯了住理盡三昧亦復如是常修一切行滿功德藏婆伽度位亦復常住佛慧三昧
선남자여, 이와 같이 모든 보살은 다 능히 시방의 모든 여래의 국토 가운데 중생을 교화하여 바로 정의(正義)를 설하며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실상을 통달하여 알면 내가 금일과 같이 다름이 없느니라.”
005_1031_c_03L善男子如是諸菩薩皆能一切十方諸如來國土中化衆生正說正義持讀誦解達實相如我今日等無有異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후 법이 멸하려 할 때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가지고 크게 불사를 일으키라. 일체 국토를 편안하게 하고 만백성을 쾌락하게 하는 것은 다 이 반야바라밀 때문이니, 이런 까닭에 모든 국왕에게 부촉하고, 비구ㆍ비구니ㆍ청신남ㆍ청신녀에게는 부촉하지 아니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왕의 힘이 없는 까닭에 부촉하지 아니하나니, 너희들은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그 뜻과 이치를 알아야 함이 마땅하리라.
005_1031_c_06L佛告波斯匿王我當滅度後法欲滅受持是般若波羅蜜大作佛事切國土安立萬姓快樂皆由此般若波羅蜜是故付囑諸國王不付囑比比丘尼淸信男淸信女何以故王力故故不付囑汝當受持讀誦其義理
대왕이여, 내가 지금 교화하는 것은 백억 수미산과 백억의 해와 달이니, 하나하나의 수미산에 4천하가 있고, 그 남쪽 염부제(閻浮提)에 열여섯의 큰 나라가 있고, 5백의 중간 나라가 있고, 10천(千)의 작은 나라가 있느니라. 그 국토 안에 7재난(災難)이 있어 일체 국왕이 이 재난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강독(講讀)하니, 7난이 곧 없어지고 7복(福)이 곧 생겨서 만백성이 안락하여 제왕이 기뻐하였느니라.
005_1031_c_13L大王吾今所化百億須彌億日月一一須彌有四天下其南閻浮有十六大國五百中國十千小國其國土中有七可難一切國王爲是難故講讀般若波羅蜜七難卽滅福卽生萬姓安樂帝王歡喜
005_1032_a_02L무엇을 난(難)이라 하는가?
해와 달이 법도를 잃으니, 이것은 시절[節]의 반역이라 혹은 붉은 해가 뜨고 혹은 검은 해가 뜨며, 둘ㆍ셋ㆍ넷ㆍ다섯 개의 해가 뜨고, 혹은 일식(日蝕)으로 빛이 없어지며, 혹은 해 무리[日輪]가 한 겹, 두 겹ㆍ세 겹ㆍ네 겹ㆍ다섯 겹으로 나타나는 변괴의 때를 당하면 이 경을 읽고 설할 것이니, 이것이 첫 번째의 난(難)이니라.
28수(宿)가 궤도를 잃나니, 금성(金星)ㆍ혜성(彗星)ㆍ윤성(輪星)ㆍ귀성(鬼星)ㆍ화성(火星)ㆍ수성(水星)ㆍ풍성(風星)ㆍ도성(刀星)ㆍ남두(南斗)ㆍ북두(北斗)ㆍ오진(五鎭)의 큰 별과 일체 나라의 주성(主星)ㆍ삼공성(三公星)ㆍ백관성(百官星) 등이다. 이와 같은 모든 별이 각각 변하여 나타나면 또 이 경을 읽고 설할 것이니, 이것이 두 번째의 난이다.
큰 불이 나라를 태우고 만백성을 다 태우며, 혹은 귀신의 불[鬼火]ㆍ용의 불[龍火]ㆍ하늘의 불[天火]ㆍ산신의 불[山神火]ㆍ사람의 불[人火]ㆍ나무의 불[樹木火]ㆍ도적의 불[賊火] 등 이와 같은 변괴에도 또한 이 경을 읽고 설할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의 난이다.
큰물에 백성이 빠져 떠내려가면 이것은 시절의 반역이요, 겨울 비ㆍ여름 눈과 겨울의 우레와 번개ㆍ안개ㆍ벼락, 유월에 얼고, 서리와 우박이 내리고, 적수(赤水)ㆍ흑수(黑水)ㆍ청수(靑水)가 내리고, 흙산[土山]ㆍ돌산[石山]이 내리고, 모래자갈이 내리고 강물이 역류하며 산이 뜨고 돌이 흘러내려가는 이와 같은 변괴 시에도 또한 이 경을 읽고 설할 것이니, 이것이 네 번째의 난이다.
큰 바람이 불어 만백성을 죽이고, 국토의 산과 물, 나무가 일시에 죽어 없어지며, 때 아닌 큰 바람ㆍ검은 바람ㆍ붉은 바람ㆍ푸른 바람ㆍ하늘 바람ㆍ땅의 바람ㆍ불의 바람 등 이와 같은 변괴 시에도 또한 이 경을 읽을 것이니, 이것이 다섯 번째의 난이다.
하늘ㆍ땅ㆍ국토가 지극히 이글거리는 불로 온갖 풀을 다 태우고, 극심한 가뭄으로 오곡이 익지 못하고, 토지가 타는 것 같고 만백성이 다 없어지면, 이와 같은 변괴 시에 또한 이 경을 읽을 것이니, 이것이 여섯 번째의 난이다.
사방에 적이 와서 나라에 침입하여 안과 밖의 적이 일어나니, 불의 도적ㆍ물의 도적ㆍ바람의 도적ㆍ귀신의 도적으로 백성이 황란(荒亂)하고 도병겁(刀兵劫)41)이 일어나면, 이와 같은 변괴 시에도 또한 이 경을 읽을 것이니, 이것이 일곱 번째의 난이다.
005_1031_c_18L云何爲日月失度時節返逆或赤日出日出二三四五日出或日蝕無光日輪一重二三四五重輪現當變怪讀說此經爲一難也二十八宿失金星彗星輪星鬼星火星水星刀星南斗北斗五鎭大星一切國主星三公星百官星如是諸星各各變亦讀說此經爲二難也大火燒國萬姓燒盡或鬼火龍火天火山神火人火樹木火賊火如是變怪亦讀說此經爲三難也大水漂沒百姓時節返逆冬雨夏雪冬時雷電霹靂六月雨冰霜雹雨赤水黑水靑水雨土山石山雨沙礫石江河逆流浮山流石如是變時亦讀說此經爲四難也風吹殺萬姓國土山河樹木一時滅非時大風黑風赤風靑風天風火風如是變時亦讀此經爲五難天地國土亢陽炎火洞燃百草亢五穀不登土地赫燃萬姓滅盡是變時亦讀此經爲六難也四方賊侵國內外賊起火賊水賊風賊百姓荒亂刀兵劫起如是怪時讀此經爲七難也
대왕이여, 이 반야바라밀은 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일체 중생의 마음과 식(識)의 신본(神本)이며, 일체 국왕의 부모이니, 또한 신부(神符)라 이름하고, 또한 귀신을 물리치는 구슬[僻鬼珠]라 이름하며, 또한 여의주라 이름하며, 또한 나라를 보호하는 구슬[護國珠]라 이름하며, 또한 천지의 거울[天地鏡]이라 이름하며, 또한 용보신왕(龍寶神王)이라 이름하느니라.”
005_1032_a_19L大王是般若波羅蜜是諸佛菩薩切衆生心識之神本也一切國王之父母也亦名神符亦名辟鬼珠亦名如意珠亦名護國珠亦名天地鏡名龍寶神王
005_1032_b_02L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아홉 색깔의 번기[幡]를 길이가 아홉 길[丈]이 되게 하고, 아홉 색깔의 꽃의 높이가 두 길, 천 개의 가지에 매단 등의 높이가 다섯 길이 되게 하되, 아홉 가지 옥으로 만든 상자와 아홉 가지 옥으로 만든 건(巾)을 만들 것이며, 또한 7보의 책상을 만들어서 경(經)을 그 위에 두라.
만약 왕이 행차할 때 항상 넉넉히 1백 보 앞에 있으면 이 경이 항상 천 개의 광명을 놓아 천 리(里) 안에는 7난이 일어나지 아니하고 죄가 생기지 아니하리라.
만약 왕이 머무를 때에는 7보의 장막을 만들어 그 가운데 7보의 높은 자리 위에 경을 놓고 나날이 공양하며, 꽃을 흩고 향을 태우며 부모같이 섬기고, 제석(帝釋)같이 받들 것이다.
005_1032_a_24L佛告大王應作九色幡長九丈九色華高二丈千支燈高五九玉箱九玉巾亦作七寶案以經置上若王行時常於其前足一百步是經常放千光明令千里內七難不罪過不生若王住時作七寶帳七寶高座以經卷置上日日供養華燒香如事父母如事帝釋
대왕이여, 내가 지금 5안(眼)으로 밝게 3세(世)를 보니, 일체 국왕은 다 과거에 5백 부처님을 모심으로 말미암아 제왕(帝王)의 주인이 되었나니, 이런 까닭에 일체 성인 나한은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 큰 이익을 지으리라. 만약 왕이 복이 다할 때 일체 성인이 다 버리고 가리라. 만약 일체 성인이 떠날 때는 7난이 반드시 일어나리라.
005_1032_b_08L大王我今五眼明見三世一切國王皆由過去侍五百佛得爲帝王主是故一切聖人羅漢而爲來生彼國作大利益若王福盡時一切聖人皆爲捨若一切聖人去時七難必起
대왕이여, 만약 미래세에 모든 국왕이 있어서 3보(寶)를 보호하여 지키는 자가 있다면 내가 다섯의 대력(大力) 보살을 시켜서 그 나라를 보호하리니, 첫째는 금강후(金剛吼)보살로서 손에 천 개의 보상륜(寶相輪)을 가지고 그 나라에 가서 보호할 것이요, 둘째는 용왕후(龍王吼)보살로서 손에 금강등(金剛燈)을 가지고 그 나라에 가서 보호할 것이요, 셋째는 무외십구후(無畏十九吼)보살로서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가지고 가서 그 나라를 보호할 것이며, 넷째는 뇌전후(雷電吼)보살로서 손에 천보라망(千寶羅網)을 가지고 가서 그 나라를 보호할 것이며, 다섯째는 무량력후(無量力吼)보살로서 손에 오천검륜(五千劍輪)을 가지고 그 나라에 가서 보호하리라.
5대사(大士)42)는 5천 대신(大神)의 왕으로서 그대 나라에서 큰 이익을 지으리니, 마땅히 형상을 세워서 공양할지어다.
005_1032_b_13L大王未來世有諸國王護持三寶者我使五大力菩薩往護其國一金剛吼菩薩手持千寶相輪往護彼國二龍王吼菩薩手持金輪燈往護彼國三無畏十力吼菩薩手持金剛杵往護彼國四雷電吼菩薩手持千寶羅網往護彼國五無量力吼菩薩手持五千劍往護彼國五大士五千大神王汝國中大作利益當立形像而供養
005_1032_c_02L대왕이여, 내가 지금 3보를 그대들 일체 모든 왕들에게 부촉하노니, 교살라국(憍薩羅國)ㆍ사위국(舍衛國)ㆍ마갈제국(摩竭提國)ㆍ바라내국(波羅㮏國)ㆍ가이라위국(迦夷羅衛國)ㆍ구시나국(鳩尸那國)ㆍ구섬미국(鳩睒彌國)ㆍ구류국(鳩留國)ㆍ계빈국(罽賓國)ㆍ미제국(彌提國)ㆍ가라건국(伽羅乾國)ㆍ건타위국(乾陁衛國)ㆍ사타국(沙陁國)ㆍ승가타국(僧伽陁國)ㆍ건나굴사국(健挐掘闍國)ㆍ바제국(波提國) 등 이와 같은 모든 국왕들이 다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받아 가질 것이니라.”
005_1032_b_23L大王吾今三寶付囑汝等一切諸憍薩羅國舍衛國摩竭提國波羅柰國迦夷羅衛國鳩尸那國鳩睒彌鳩留國罽賓國彌提國伽羅乾國乾陁衛國沙陁國僧伽陁國健挐掘闍國波提國如是一切諸國王等皆應受持般若波羅蜜
005_1033_a_02L이때 모든 대중들과 아수륜(阿須輪) 왕이 부처님께서 미래세 일곱 가지 두려움을 설하심을 듣고 몸의 털이 곤두서서 소리쳐 크게 부르짖으며 말하였다.
“그 나라에 태어나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그때 열여섯의 큰 나라 왕이 곧 나라 일을 아우에게 맡기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 4대(大) 4색(色)의 빼어난 모양[勝出相],43) 4대 4색의 불용식공입행상(不用識空入行相)44)ㆍ30인(忍)ㆍ초지상(初地相)ㆍ제일의제(第一義諦)ㆍ구지상(九地相)을 관하였느니라.
이런 까닭에 대왕은 범부의 몸을 버리고 6주신(住身)에 들어가고, 7보신(報身)을 버리고 8법신(法身)에 들어가서 일체의 행반야바라밀을 증득하였으며, 열여덟 범천과 아수륜 왕은 3승(乘)의 관(觀)을 얻어 무생의 경계[無生境]45)와 같았으며, 다시 공화(空華)ㆍ법성화(法性華)ㆍ성인화(聖人華)ㆍ순화(順華)ㆍ무생화(無生華)ㆍ법락화(法樂華)ㆍ금강화(金剛華)ㆍ연관중도화(緣觀中道華)ㆍ삼십칠품화(三十七品華)의 꽃을 공양하여 부처님 위와 9백억 대보살 대중에게 흩으니, 그 나머지 일체 대중은 도적의 과[道迹果]46)를 깨달았고, 심공화(心空華)ㆍ심수화(心樹華)ㆍ육바라밀화ㆍ묘각화(妙覺華)를 부처님과 일체 대중에게 흩으니, 10천(千) 보살은 오는 세상 중생을 생각하여 곧 묘각삼매(妙覺三昧:理盡三昧)ㆍ원명(圓明)삼매ㆍ금강(金剛)삼매ㆍ세제(世諦)삼매ㆍ진제(眞諦)삼매ㆍ제일의제(第一義諦)삼매를 증득하였으며, 삼제(三諦)삼매는 이 일체 삼매의 왕(王)삼매가 되었다.
또한 무량삼매를 얻었으니, 7재(財)삼매47)ㆍ25유(有)삼매48)일체행(一切行)삼매다. 다시 10억 보살이 금강정(金剛頂)49)에 올라 현생의 몸으로 정각을 이루었다.
005_1032_c_06L諸大衆及阿須輪王聞佛說未來世七可畏身毛爲豎呼聲大叫而言不生彼國十六大國王卽以國事付弟出家修道觀四大四色勝出相四大四色不用識空入行相三十忍初地相第一義諦九地相是故大王捨凡夫身入六住身捨七報身入八法身證一切行般若波羅蜜十八梵阿須輪王得三乘觀同無生境散華供養空華法性華聖人華順華無生華法樂華金剛華緣觀中道華三十七品華而散佛上及九百億大菩薩衆其餘一切衆證道迹果散心空華心樹華六波羅蜜華妙覺華散佛上及一切衆十千菩薩念來世衆生卽證妙覺三昧圓明三昧金剛三昧世諦三昧眞諦三昧第一義諦三昧此三諦三昧是一切三昧王三亦得無量三昧七財三昧二十五有三昧一切行三昧復有十億菩薩登金剛頂現成正覺

8. 촉루품(囑累品)
005_1033_a_04L仁王般若波羅蜜護國經囑累品第八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들에게 경계하여 타이르노니, 내가 멸도한 후에 80년, 8백 년, 8천 년 중에 부처님도 없고 법도 없고 승려도 없고 믿는 남자[信男]도 없고 믿는 여자[信女]도 없을 때가 있으리라. 이 경과 3보(寶)를 모든 국왕과 4부(部) 제자에게 부촉하노니,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뜻을 해설하여 삼계의 중생을 위하여 공혜의 도[空慧道]50)를 열어 7현행(賢行)ㆍ10선행(善行)을 닦고 일체 중생을 교화하라. 뒤의 오탁악세[五濁世]에 비구ㆍ비구니ㆍ4부 제자와 천룡팔부(天龍八部)와 일체 신왕(神王)ㆍ국왕(國王)ㆍ대신(大臣)ㆍ태자(太子)ㆍ왕자(王子)는 스스로 고귀함을 믿고 나의 법을 깨뜨려 멸하고 밝게 금하는 법을 만들어 나의 제자 비구와 비구니를 제지하며 출가의 도를 행함을 듣지 아니하고, 또한 다시 부처님의 형상과 부처님 탑의 형상을 만드는 것을 들어주지 아니하고, 통제하는 관리를 세워 대중을 제지하고 명부를 두어[安籍] 승려를 기록하며, 비구는 땅에 서 있게 하고, 속인은 높은 자리에 세우며, 비구를 병사와 노예로 만들고, 악한 비구는 별청의 법[別請法]51)을 받으며, 아는 비구는 함께 한마음이 되어서 친한 비구끼리 재회(齋會)52)를 열어 복을 구함이 외도의 법과 같으면 모두 나의 법이 아니니, 마땅히 알라. 그 때에 정법(正法)이 장차 멸함이 오래지 않느니라.
005_1033_a_05L佛告波斯匿王我誡勅汝等吾滅度後八十年八百年八千年中無佛無法無僧無信男無信女時此經三寶付囑諸國王四部弟子受持讀誦解義爲三界衆生開空慧道修七賢行善行化一切衆生後五濁世比丘丘尼四部弟子天龍八部一切神王國王大臣太子王子自恃高貴滅破吾法明作制法制我弟子比丘比丘不聽出家行道亦復不聽造作佛像形佛塔形立統官制衆安籍記僧比丘地立白衣高坐兵奴爲比丘別請法知識比丘共爲一心親善比丘爲作齋會求福如外道法都非吾當知爾時正法將滅不久
대왕이여, 나의 도를 괴란(壞亂)함을 그대들이 할 것이니라. 스스로 위신의 힘을 믿고 나의 4부 제자를 제지하면 백성들이 병이 들며 고난이 없지 아니할 것이니, 이것은 나라를 파멸하는 인연이라, 오탁죄를 설하는 것은 겁이 다하여도 끝낼 수 없느니라.
005_1033_a_20L大王壞亂吾道是汝等作自恃威力制我四部弟子百姓疾病無不苦難是破國因緣說五濁罪窮劫不盡
005_1033_b_02L대왕이여, 법이 말세가 될 때는 모든 비구나 4부 제자에게 국왕과 대신이 잘못된 법을 많이 만들어 행하고, 마음대로 불법과 중승(衆僧)에게 아주 그릇된 법을 만들어 모든 죄를 만들고, 잘못된 법과 잘못된 율(律)로 비구를 얽어매어 죄수의 법과 같이 하면 그것은 법이 멸할 때가 오래지 않은 것이니라.
005_1033_a_23L大王法末世時有諸比丘四部弟子國王大臣多作非法之行橫與佛衆僧作大非法作諸罪過非法非律縛比丘如獄囚法當爾之時法滅不久
대왕이여, 내가 멸도한 후에 미래 세상에 4부 제자와 모든 작은 나라 국왕과 태자와 왕자가 이에 머물러[住持] 있으면서 3보를 보호하는 자가 점점 다시 3보를 파멸할 것이니, 마치 사자의 몸속의 벌레가 스스로 사자를 잡아먹는 것과 같으리라. 외도가 파멸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의 불법(佛法)을 많이 허물면 큰 죄를 얻으리라. 바른 가르침이 쇠약하여 백성이 바른 행이 없고 점점 악해지며 그 수명이 날로 감소하여 백 세가 되면 사람이 불교를 허물며, 효자가 없고 육친이 불화하며, 천신(天神)이 돕지 아니하며 질병과 악귀가 나날이 침해하고, 괴이한 재앙이 꼬리를 물고 재앙이 여기저기서 이어지느니라. 죽어서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들어가며, 만약 어쩌다 사람이 되더라도 병사와 노예[兵奴]가 되리니, 과보가 소리를 따르는 메아리 같으며, 사람이 밤에 글을 쓰는데 불이 꺼져도 글자는 남아 있는 것과 같으니라. 삼계의 과보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05_1033_b_04L大王我滅度後未來世中四部弟子諸小國王太子王子乃是住持護三寶者轉更滅破三寶如師子身中虫自食師子非外道也多壞我佛法大罪過正教衰薄民無正行以漸爲其壽日減至于百歲人壞佛教復孝子六親不和天神不祐疾疫惡鬼日來侵害災怪首尾連禍縱橫入地獄餓鬼畜生若出爲人兵奴果報如響應聲如人夜書火滅字存界果報亦復如是
대왕이여, 미래세에는 일체 국왕과 태자와 왕자와 4부 제자가 마음대로 부처님 제자에게 제지하는 계[制戒]를 문서로 만들어서[書記] 속인의 법과 같이 하며 병사와 노예의 법과 같이 하리니, 만약 나의 제자와 비구ㆍ비구니를 호적을 만들어서 관리가 부리게 하면 모두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이 병노법(兵奴法)으로 통제하는 관리를 세워서 승려의 법을 통섭[攝]하고, 승적(僧籍)을 주장하며, 크고 작은 승통(僧統)을 같이 서로 끼고 얽어매어 옥의 죄수의 법과 병로(病老)의 법과 같이할 것이니, 이 때를 당하면 불법이 오래지 않으리라.
005_1033_b_15L大王未來世中一切國王太子王子四部弟子橫與佛弟子書記制戒白衣法如兵奴法若我弟子比丘比丘尼立籍爲官所使都非我弟子是兵奴法立統官攝僧典主僧籍大小僧統共相攝縛如獄囚法兵奴之法爾之時佛法不久
005_1033_c_02L대왕이여, 미래세에 모든 작은 나라 왕과 4부 제자가 스스로 이 죄를 지으면 나라를 파멸하는 인연이라 몸이 스스로 그것을 받을 것이니, 불ㆍ법ㆍ승이 아니니라.
대왕이여, 미래세 중에 이 경을 유통하고 7불의 법 그릇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도를 행하실 것이나, 모든 악한 비구가 명리(名利)를 많이 구하여 국왕ㆍ태자ㆍ왕자 앞에서 스스로 불법을 깨뜨릴 인연과 나라를 깨뜨릴 인연을 말하면 그 왕은 구별하지 아니하고 이 말을 듣고 믿어서 마음대로 제지하는 법을 만든다. 부처님의 계(戒)에 의지하지 아니하면 이것이 부처님을 파괴하고 나라를 파멸하는 인연이 되니, 마땅히 그 때가 되면 정법이 오래지 아니하리라.”
005_1033_b_22L大王未來世中諸小國王四部弟子自作此罪破國因緣身自受之非佛法僧大王未來世中流通此經七佛法器十方諸佛常所行道諸惡比丘多求名利於國王太子王子前自說破佛法因緣破國因緣其王不別信聽此橫作法制不依佛戒是爲破佛破國因緣當爾之時正法不久
그때 열여섯의 큰 나라 왕이 부처님의 일곱 가지 경계로써 미래의 세상 일을 말씀하심을 듣고 눈물 흘리며 슬피 우니 소리가 삼천세계를 진동하였고, 해와 달, 5성(星)53)과 28수(宿)가 빛을 잃고 나타나지 못하였다.
그때 모든 왕 등은 각각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받아 가지고 4부 제자가 출가하여 도를 행함을 제지하지 않고, 마치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하였다.
005_1033_c_07L爾時十六大國王聞佛七誡所說未來世事悲啼涕出聲動三千日月五星二十八宿失光不現諸王等各各至心受持佛語不制四部弟子出家行道當如佛教
그때 대중 가운데의 열여덟 범천왕과 6욕의 모든 천자(天子)들이 탄식하여 말하였다.
“그 때를 당하면 세간은 공허하니, 이는 부처님이 없는 세상이리라.”
그때 한량없는 대중 가운데 백억 보살과 미륵(彌勒)ㆍ사자월(師子月) 등과 백억 사리불(舍利弗)ㆍ수보리(須菩提) 등과 5백억의 열여덟 범왕(梵王)과 6욕의 모든 하늘과 삼계 6도(道)와 아수륜(阿須輪) 왕 등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과(佛果)를 보호하는 인연과 국토를 보호하는 인연을 듣고 한없이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었다.
005_1033_c_12L爾時大衆十八梵天王六欲諸天子歎言當爾之時世閒空虛是無佛世爾時無量大衆中百億菩薩彌勒子月等百億舍利弗須菩提等五百億十八梵王六欲諸天三界六道須輪王等聞佛所說護佛果因緣國土因緣歡喜無量爲佛作禮受持般若波羅蜜
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卷下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 4부 대중과 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ㆍ식차마나(式叉摩那)를 말한다.
  2. 2) 가정에서 쓰는 온갖 물건.
  3. 3) 꽃ㆍ향ㆍ초ㆍ탕약ㆍ과일ㆍ차의 여섯 가지 공양을 말한다.
  4. 4) 백 가지 부류이니, 곧 많은 귀신을 말한다.
  5. 5) 아홉 가지 수행의 단계를 나누어 각각 그 단계에 맞게 왕생한다는 것. 곧 상품ㆍ중품ㆍ하품에 각각 상ㆍ중ㆍ하가 있어서 9품이 된다.
  6. 6) 살모(殺母)ㆍ살부(殺父)ㆍ살아라한ㆍ출불신혈(出佛身血)ㆍ파화합승(破和合僧)의 다섯 가지 죄를 말한다.
  7. 7) 왕난(王難)ㆍ적난(賊難)ㆍ화난(火難)ㆍ수난(水難)ㆍ병난(病難)ㆍ인난(人難)ㆍ비인난(非人難)ㆍ독충난(毒虫難)을 말한다.
  8. 8) 이 세계가 없어질 때 일어나는 불.
  9. 9) 하늘과 땅을 말한다.
  10. 10) 무생인(無生忍)은 인공지(人空智:我空), 무생법인은 법공지(法空智), 무생법락인은 10회향을 말한다.
  11. 11) 4불괴신(不壞身) 또는 10신(信)을 말한다.
  12. 12) 초지(初地) 혹은 종성(種性) 이상을 말한다.
  13. 13) 나와 법과 무위(無爲)와 유위(有爲) 등이 공하다는 법을 설하는 것.
  14. 14) 3현(賢)ㆍ10성(聖)이 수행하는 법을 말한다. 복인(伏忍)ㆍ신인(信忍)ㆍ순인(順忍)ㆍ무생인(無生忍)의 각각에 상ㆍ중ㆍ하가 있어 열둘이 되고, 거기에 적멸인(寂滅忍)의 하인(下忍)을 더하여 열셋이 된다.
  15. 15) 자신의 부정을 관하여 통달하여 얻는 것이다.
  16. 16) 서로 화합하여 수행하기 위한 여섯 가지 공경하는 방법. 첫째 신업동(信業同)화경, 둘째 구업동(口業同)화경, 셋째 의업동(意業同)화경, 넷째 동계(同戒)화경, 다섯째 동시(同施) 혹은 동학(東學)화경, 여섯째 동견(同見)화경.
  17. 17) 아공(我空) 또는 인공(人空)을 말한다.
  18. 18) 살생ㆍ도적ㆍ사음ㆍ거짓말ㆍ술파는 것과 4부 대중의 허물을 말하는 것.
  19. 19) 부모와 스승을 공경하지 아니하는 것, 길에 환자를 버리는 것 등의 스물여덟 가지를 말한다.
  20. 20) 거꾸로 생각하는 것.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무상(無常)ㆍ고(苦)ㆍ무아(無我)ㆍ부정(不淨)이라고 하는 4전도와 3불선근(不善根:탐ㆍ진ㆍ치)과 삼세혹업(三世惑業:3세의 번뇌)을 말한다.
  21. 21) 아유월치(阿惟越致)ㆍ불퇴전(不退轉). 소승에서는 예류과(預流果), 대승에서는 초주(初住)ㆍ초지(初地)이다.
  22. 22) 번뇌ㆍ음(陰)ㆍ사(死)ㆍ천자마(天子魔:欲界六天)가 선행을 방해하는 것이다.
  23. 23) 불승(佛乘). 성불하는 오직 한 가지 가르침. 승(乘)이란 타고 간다는 뜻.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유한다. 가르치려는 사람을 태워서 열반에 이르게 한다는 뜻으로 하나의 수레. 곧 하나의 교법이라는 뜻이다.
  24. 24) 동자(童子). 불가(佛家)에 생(生)을 얻었다 하여 이욕지(離欲地)ㆍ승악마지(勝惡魔地)라고도 한다.
  25. 25) 3명(明), 3달(達)이라고도 한다. 첫째는 숙주지명견(宿住智明見), 둘째는 생사지명견(生死智明見), 셋째는 누진지명견(漏盡知明見)이다.
  26. 26) 보살위의 이름. 수미산 가까이에 있는 산 이름.
  27. 27) 순인(順忍)의 법. 하품(下品)의 4지(地) 보살.
  28. 28) 신견(身見)ㆍ변견(邊見)ㆍ사견(邪見)ㆍ견취견(見取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
  29. 29) 순인(順忍)의 중품(中品)을 닦아 도에 들어가는 것.
  30. 30) 부처님의 12부경을 말한다.
  31. 31) 외도의 논으로서 4베다 등이다.
  32. 32) 미래의 고과(苦果)를 받지 아니함을 확실히 아는 지혜로서 10지의 하나. 아라한의 마지막 지혜.
  33. 33) 순인(順忍) 다음의 무생인(無生忍)의 중품(中品)보살.
  34. 34) 8지 보살의 공용(功用)이 없는 상(相).
  35. 35) 8지 보살의 공용이 없는 법신.
  36. 36) 8지 보살의 공용이 없는 지혜.
  37. 37) 중생의 부류를 따라 정한 방법이 없이 중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가서 교화하는 방법.
  38. 38) 8지 보살의 공용이 없는 교화행. 머묾이 없이 행하는 것.
  39. 39)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로서 10지 보살이 닦는 삼매를 말한다.
  40. 40) 시덕지(施德地). 구름 같은 설법을 하여 진리가 비오듯 한다는 뜻으로 파도지(破度地)라고도 한다. 여래의 위(位).
  41. 41) 도병재(刀兵災). 이 세상이 끝날 때[减劫末]에 세 가지 재앙이 일어나는데, 그 첫째가 도병재이다. 그 때의 사람이 비법(非法)을 행하고 성냄의 독으로 인해서 서로 보면 해치고 죽이는 것을 말한다.
  42. 42) 사방(四方)과 중방(中方)을 합한 다섯 방위의 보살.
  43. 43) 8승처(勝處)를 말한다. 4대는 지ㆍ수ㆍ화ㆍ풍, 4색(色)은 청ㆍ황ㆍ적ㆍ백으로서 8승처를 관하여 이룩한 훌륭한 모습이라는 뜻이다.
  44. 44) 식(識)을 사용하지 아니하는 공에 들어가는 수행의 모습. 11체처(切處)를 관하는 것이다.
  45. 45) 태어남이 없는 경지. 곧 실상의 법은 생멸이 없음을 말한다.
  46. 46) 열반. 도(道)는 보리(菩提), 과(果)는 열반이니, 곧 열반의 뜻이다.
  47. 47) 7성재(聖財)라고도 한다. 불도 수행에 필요한 성스러운 일곱 종류의 법을 재물에 비유한 것이다. 신(信)ㆍ계(戒)ㆍ참(慚)ㆍ괴(愧)ㆍ문(聞)ㆍ시(施:捨)ㆍ혜(慧)이다.
  48. 48) 스물다섯 종류의 중생을 말함이니, 중생 세계를 무너뜨리는 삼매.
  49. 49) 금강은 모든 것을 깨뜨림을 비유하고, 정은 이마이니, 높다는 뜻이다. 곧 이 법이 가장 우수하고 가장 높다는 뜻이다.
  50. 50) 현상이 실체가 없는 공임을 깨닫는 지혜이다.
  51. 51) 여러 비구 가운데 특별히 한 사람을 청하여 공양하는 것.
  52. 52) 음식을 차려 일체의 영가와 대중 스님께 공양하는 법회.
  53. 53) 5행(行)의 정기이니, 목ㆍ화ㆍ금ㆍ수ㆍ토의 다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