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선사동자에게 위없는 깨달음에 대해 설하신 경전이다. 이 경의 산스크리트경명은 Vimalakīrtinirdeśa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dri ma med par grags pas bstan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수(隋)나라 때 사나굴다(闍那崛多, Jñānagupta)가 591년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승정왕경(大乘頂王經)』ㆍ『불설대방등정왕경(佛說大方等頂王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은 부처님이 선사 동자에게 무상(無上) 보리(菩提)에 대하여 설하는 경전이다.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불설대방등정왕경』, 월파수나(月婆首那)가 번역한 『대승정왕경』과 동본 이역이지만, 축법호의 번역본은 선사 동자를 유마의 아들로 묘사하고, 월파수나의 번역본은 비사리의 한 시민의 아들로 묘사하고 있는데 반하여, 본 경은 유마의 집에 있는 한 동자로 묘사하고 있다. 한때, 세존이 비야리성의 암바라파리원에 성문ㆍ비구ㆍ보살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이때 세존은 성에서 걸식하고, 비마라힐(毗摩羅詰)이라는 이차(離車) 즉 왕족의 집에 도달하였다. 그 집에 선사라고 하는 한 동자가 있었는데, 유모에게 안겨서 연꽃 한 송이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때 동자는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하여 홀연히 유모의 손을 떠나 게송으로 부처님에게 그 연꽃을 받도록 청하고, 실제(實際)의 뜻에 대하여 문답한다. 이어서 동자는 사리불, 부루나, 아난 등과 법의 체성(體性), 제법의 무생(無生) 등에 대하여 문답하여, 제천(諸天)과 비구들을 놀라게 한다. 이때 부처님은 동자에 대하여 상상(常相)ㆍ 낙상(樂相)ㆍ정상(淨相)ㆍ중생상ㆍ수명양육복가라상(壽命養育福伽羅相)을 염하도록 하고, “이 상(相)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도달하는 진정한 길이다. 내가 지난날 보살행을 염할 때 항상 이 길을 염하였고, 이 길에 올랐기 때문에 보살에 이르렀다. 또 보살은 이 갑옷을 입고서 세간 속에서 경이(驚異), 공포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라고 설한다. 이렇게 선사 동자는 무생순인(無生順忍)을 증득하고, 기뻐하면서 허공에 7다라수(多羅樹)의 높이만큼 올랐다. 세존이 이를 보고 미소 짓자, 아난은 그 이유를 묻는다. 부처님은 선사 동자가 숙업 때문에 미래에 성불하여 정월불(淨月佛)이 될 것이라고 설한다. 또 부처님은 사리불의 물음에 게송으로써 이 경을 관정왕(灌頂王)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설하고, 다시 아난에 대하여 이 경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이 크다는 것을 설한다. 대중은 기뻐하면서 봉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