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전은 소승과 대승의 융합과 통일을 시도한 것으로, 소승의 가르침을 배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승사상에 수용한 데 그 특색이 있다. 이 경의 범명(梵名)은 Avaivartikacakra Sūtra이며 티벳어 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phyir mi ldog paḥi ḥkhor lo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2. 성립과 한역
북량(北涼)시대(412-439)에 번역되었는데, 번역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광박엄정불퇴전륜경(佛說廣博嚴淨不退轉輪經)』, 『아유월치차경(佛說阿惟越致遮經)』 등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4권 9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전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않는 경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제1 서품(序品)은 서론에 해당하는 서분(序分)이며, 제2 신행품(信行品)에서 제5 제상품(除相品)까지는 본론에 해당하는 정종분(正宗分)이고, 제6 항마품(降魔品)에서 제9 안양국품(安養國品)까지는 결론에 해당하는 유통분(流通分)이다.
제1 「서품」에서는 부처님께서 불퇴전법륜을 설하시게 된 배경이 설해져 있다. 문수사리가 깊은 선정에 들어 동방에 있는 아비발치논의음성(阿鞞跋致論議音聲)세계에 가서 선주광화개부(善住光華開敷)부처님과 선음, 미성이라 불리는 두 보살을 만나고, 두 보살과 함께 다시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와 부처님께 청정한 불퇴법륜에 대하여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해 게송으로 대답하신다.
제2 「신행품(信行品)」에서는 보살이 중생들을 위하여 석가모니 부처님과 무수한 부처님들이 깨달으신 법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이 없고 물듦과 집착이 없는 줄로 믿는 마음을 내는 것 등의 신행과, 보살이 능히 법계와 부사의한 경계를 떠나지 않고 법상(法相)에 집착함이 없이 모든 법을 말하는 것 등의 법행에 대해 설명한다. 또 모든 극단을 떠나 중도에 머무르는 8배(輩)와 수다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제3 「성문벽지불품」에서는 부처님께서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과 같은 소승의 성인에 대해 설명하시고, 그것이 보살의 대승행이므로 우선 소승의 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유하신다. 제4 「중석이승상품(重釋二乘相品)」에서는 연각(緣覺)의 12인연 등에 대해 설명하신다.
제5 「제상품(除相品)」에서는 문수사리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된 망상과 대승을 모르는 평등을 제거하도록 권한다. 제6 「항마품(降魔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방편을 써서 마구니를 항복시키고 마왕 파순을 교화하신다. 제7 「수기품(授記品)」에서는 동방에서 온 세 보살이 성불하리라고 말씀하시고, 제8 「현견품(現見品)」에서는 이 경전을 믿고 읽으면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고 일체의 생각을 없애게 되어 부처님이 나타나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하신다. 제9 「안양국품(安養國品)」에서는 5백 명의 동녀들에게 이 불전을 독송하고 남에게 들려주면 다시는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고 설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