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담마밀다(曇摩蜜多)가 한역한 『불설전녀신경』이다. 산스크리트경명은 Strīvivartavyākaraṇa Sūtra이다. 이 경은 여자도 계(戒)를 지키고, 보리심을 내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설한다. 무구광녀(無垢光女)라는 여자를 등장시켜 불법의 무차별성을 강조한다. 『전녀성불경(轉女成佛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유송(劉宋)시대에 담마밀다(曇摩蜜多, Dharmamitra)가 424년에 기원사(祇洹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무구현녀경(佛說無垢賢女經)』․『복중녀청경(佛說腹中女聽經)』 등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부처님이 왕사성 기사굴산에 있을 때, 많은 대중이 모여 있었다. 브라만 수달다(須達多)가 여아를 임신한 아내 정일(淨日)과 함께 있었다. 뱃속의 아이는 모든 근을 갖추고 무구(無垢)하였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묻고자 하였다. 신통력으로 여아를 본 부처님은 무엇을 위하여 묻고자 하는지 물었다. 아이는 중생들을 위하여 탐착(貪着)과 아견(我見) 등에 대하여 설하기 위함이라고 답한다. 그때 아이는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홀연히 어머니의 갈비뼈로부터 태어났다. 그러자 제석환인(帝釋桓因)이 막 태어나 벌거벗은 아이에게 옷을 주려 하자, 아이는 보살은 보살심으로 옷과 영락을 삼는다고 말하며 거절한다. 이에 무구칭황(無垢稱王) 여래가 측은한 마음에 신통력을 옷과 영락을 보내자, 아이는 옷과 영락을 공중에서 취하여 입는다. 그런 후에 여아는 부처님에게 보리를 증장시키는 법을 청한다. 부처님은 보살은 4법을 성취하면 보리를 증장시킬 수 있다고 설하며, 정심(淨心), 심심(深心), 방편(方便) 그리고 보살심을 버리지 않는 불사(不捨) 보리심(菩提心)을 든다. 이것 외에도 부처님은 보리를 증장시키는 많은 4법을 거론한다.
부처님의 설법이 끝나자, 사리불이 여아의 이름을 묻는다. 여아는 모든 법은 본래 이름이 없으며, 분별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답한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 여자가 옷과 영락을 입을 때에 큰 광명으로 많은 대중을 비추었으므로 무구광녀(無垢光女)라고 이름 지었다. 사리불이 집요하게 무구광녀가 여자임을 주지시키려 하자, 무구광녀는 사리불에게 문답 형식으로 모든 법은 차별이 없음 등을 설한다.
무구광녀가 부처님에게 어떤 선행(善行)을 닦아야만 여자의 몸을 여의고 남자가 되어 무상(無上) 보리심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하여 묻자 부처님이 설한다. 1법은 깊은 마음으로 보리를 구하는 것이고, 2법은 오만한 마음을 제거하는 것과 기광(欺誑) 즉 속임을 떠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10법가지 설한 후에, 부처님은 여자의 신체의 허물을 보면, 싫어서 떠나려는 마음이 생기므로 속히 남자가 된다고 설한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500명의 비구니와 75명의 거사 부인들은 5계를 받들어 지키며, 범행을 깨끗이 닦아서 모든 중생과 함께 등정각을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그러자 부처님은 계율을 청정하게 하는 것 등의 16청정법(淸淨法)으로 수행할 것을 권한다. 이에 사리불이 거사들에게 부인의 출가를 허락해줄 것을 청하자, 거사들은 허락하며 자신들도 출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한다. 부처님은 미륵 보살에게 그들을 법의 뜻대로 출가시키라고 한다. 무구광녀는 어머니를 찾아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것을 청한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무구광녀는 전생의 업에 의해 여자의 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중생들을 성취하게 하기 위하여 여자의 몸을 받은 것이라고 설한다. 무구광녀는 모든 법에는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으므로, 남자가 되게 해 달라고 부처님에게 청하여, 그녀는 무구광(無垢光) 보살이라는 남자가 되었다. 끝으로 부처님은 아난에게 이 불전을 듣고 이해하는 여자는 다른 어떤 공덕보다 더 빨리 여자의 몸을 여읠 수 있다고 설하며, 이 불전을 널리 유포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