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455_a_01L불설전녀신경(佛說轉女身經)
011_0455_a_01L佛說轉女身經


송(宋) 계빈(罽賓) 담마밀다(曇摩蜜多) 한역
권영대 번역
011_0455_a_02L宋罽賓三藏曇摩蜜多譯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1_0455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무리 천 사람과 함께 계셨다. 보살 천 명은 모두가 여러 사람에게 알려진 이들이었다. 다른 불국토에서 참석한 이도 있었으며, 여러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도 백천 권속들과 함께 참석하였다.
011_0455_a_04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一千人俱菩薩八千皆是衆所知識或有他方佛土來在會者及諸天夜叉乾闥婆阿修緊那羅摩睺羅伽等與百千眷屬俱來在會
그때 세존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셨는데, 처음 말씀도 좋으셨고 중간 말씀도 좋으셨으며 나중 말씀 또한 좋으셨다. 법의 뜻은 교묘하여 깨끗한 행의 모양을 구족하게 나타내어 설하셨다.
011_0455_a_09L爾時世尊四衆圍遶而爲說法初語亦善中語亦善後語亦善文義巧妙具足顯說梵行之相
그때 회중에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달다(須達多)였다. 그의 아내 정일(淨日)은 여자아이를 밴 채로 대중 속에 앉아 있었다. 뱃속의 여자아이는 비록 태중에 있었지만 모든 근이 두루 갖추어졌고 때 묻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설법을 듣고 부처님께 묻고자 하고 있었다.
011_0455_a_11L爾時會中有婆羅門名須達多其妻淨日身懷女胎在衆中坐其所懷女雖處胎中諸根具足不雜垢穢一心合掌向佛聽法欲有所問
이때 존자 아니로두(阿泥盧豆:阿那律)는 이미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밝고 깨끗한 천안(天眼)을 얻어서 보통 사람의 눈이 아니었는데, 정일의 몸속에 있는 여자아이를 보니, 모든 근이 갖추어졌고 때 묻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법을 들으며 묻고자 하고 있었다.
011_0455_a_15L爾時尊者阿泥盧豆已得不增減明淨天眼過於人見淨日身中所懷之女諸根具足不雜垢穢一心合掌向佛聽法欲有所問
그때 존자 아니로두는 이러한 일을 보고 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정일이 수태하고 있는 여자는 모든 근이 구족하였고 때나 더러움이 섞이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법을 들으며 부처님께 묻고자 합니다.”
011_0455_a_19L爾時尊者阿泥盧豆見是事已白佛言世尊是淨日所懷之女諸根具足不雜垢穢一心合掌向佛聽法欲有所問
011_0455_b_02L부처님께서는 아니로두에게 말씀하셨다.
“그 여자가 태속에 있는 것을 나는 벌써 분명히 보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만일 어떤 중생이 나의 참되고 요긴한 말을 믿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긴긴 밤을 크나큰 괴로움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011_0455_a_22L佛言阿泥盧豆我先明見此女在胎而不說之所以者何若有衆生不信如來誠諦之言此人長夜受大苦惱
그때 세존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셔서 삼천대천세계를 환히 비추시되 두루 낱낱이 비추셨으며, 다시 신통력으로써 대중들로 하여금 그 여자가 태속에서 모든 근이 구족하고 때 묻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설법을 들으며 부처님께 여쭈려고 하는 것을 모두 보게 하셨다.
011_0455_b_04L爾時世尊放大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悉令周遍復以神力令此衆會皆見此女在母胎中諸根具足不雜垢穢一心合掌向佛聽法欲有所問
이때 세존께서는 일체 중생들이 즐겨 듣는 음성을 내셨는데, 그 음성은 맑고 깨끗하여 이른바 알기 쉬운 소리, 곧고 바른 소리, 맑고 깨끗한 소리, 귀에 알맞아 잘못됨이 없는 소리,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소리, 모든 번잡과 어지러움을 떠나 깨끗하기가 달과 같은 소리, 아름다움과 묘함이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소리, 거칠거나 삿되지 않은 소리, 사람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는 소리,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고 즐겁게 하는 소리, 범음(梵音)보다 나은 소리, 천둥 같은 소리, 하늘 음악 같은 소리, 마치 사자후로 법을 연설하는 것과 같은 소리, 백천만억 아승기 나유타 겁 동안 선근을 쌓아 모은 과보의 소리였다.
011_0455_b_08L爾時世尊出一切衆生樂聞之音其音淸淨所謂易解聲質直淸淨聲可適耳根無過失聲能令身心生歡樂聲離諸煩亂如淨月聲美妙相續不斷絕聲不麤强聲善入人心能去貪欲瞋恚愚癡之聲令人歡喜信樂之聲過梵音聲如雷震聲如天樂聲如師子吼演法之聲於百千萬億阿僧祇那由他劫積集善根果報之聲
이와 같은 화창하고 맑은 음성으로 여자아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을 위하여 와서 듣고 묻고자 하느냐?
011_0455_b_17L以如是等和雅音聲而告女言汝爲何事而來聽受欲有所問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여자는 태속에 있으면서 대답하였다.
011_0455_b_18L佛威神故女在胎中而白佛言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은 아견(我見)에 탐착하여 허망한 분별이 뒤바뀜[顚倒]을 쫓아 나며, 중생이란 없는 것인데 중생이란 상(相)을 일으키며, 나[我]란 없는 것인데 내가 있다고 여기며, 명(命)도 없고 사람[人]도 없으며 오래 산다는 것도 없는 것인데, 명이 있다, 사람이 있다, 오래 삶이 있다고 여깁니다. 이와 같은 중생들을 위하여 묻고자 하였습니다.
011_0455_b_19L世尊有諸衆生貪著我見虛妄分別從顚倒生無有衆生起衆生相無我計我無命無人無有長養計命長養如是等諸衆生故欲有所問
또한 중생은 아견(我見)에 탐착하여 1승(乘)의 도리를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1승의 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b_23L復有衆生貪著我見於一乘道不能解了爲開悟一乘道故
011_0455_c_02L또한 중생은 무명(無明)과 유(有)와 애(愛)에 덮이고 얽매여서 밝은 해탈의 법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밝은 해탈의 법을 분명히 알게 하기 위하여서입니다.
011_0455_c_02L復有衆生爲無明愛之所覆繫不能解了明解脫法欲令解了明解脫故
또한 중생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눈 어둠[盲冥]에 가려져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 3해탈문(解脫門)을 닦아 증득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04L復有衆生爲貪欲瞋恚愚癡盲冥之所覆蔽不能進求空無相無作三解脫門欲令修證三解脫故
또한 중생은 네 가지 뒤바뀜에 떨어져서 항상함이란 없는데 항상하다고 여기며,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여기며, 나라는 것이 없는데 내가 있다고 하며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4제법(諦法)은 설명해 주기 위함이니 이른바 고(苦)와 고집(苦集)과 고멸(苦滅)과 고멸도(苦滅道)입니다.
011_0455_c_07L復有衆生墮四顚倒無常計常苦謂爲樂無我見我不淨見淨欲爲解說四諦法故所謂是苦是苦集是苦滅是苦滅道
또한 중생은 다섯 가지 번뇌[五蓋]에 뒤덮여서 5근(根)을 닦지 못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5근의 법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1L復有衆生爲五蓋所覆修五根欲令具足五根法故
또한 중생은 여섯 감관[六入]을 탐내고 의지하여서 6통(通)을 증득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6통의 법을 해설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2L復有衆生貪依六入不證六通欲爲解說六通法故
또한 중생은 7식(識)에 머무르기를 즐기며 7보리분(菩提分)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7각법(覺法)을 해설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4L復有衆生樂七識住不能曉了七菩提分欲爲解說七覺法故
중생은 8사도(邪道)를 행하여 8성도분(聖道分)을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성도분을 해설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6L復有衆生行八邪道不能解了八聖道分欲爲解說聖道分故
또한 중생은 마음속에 아홉 가지 번뇌[九惱]를 품고 있어서 능히 차례로 닦는 아홉 가지 선정[九次第定]에 들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모든 선정의 해탈삼마제(解脫三摩提)를 해설하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8L復有衆生心懷九惱不能得入九次第定欲爲解說諸禪解脫三摩提故
또한 중생은 10악업(惡業)에 머물러서 10선업도(善業道)를 부지런히 닦지 못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10선도(善道)를 풍족히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20L復有衆生住十惡業不能勤修十善業道欲令滿足十善道故
또한 중생은 사취(邪聚)나 부정취(不定聚)에 떨어져서 무루법(無漏法)에 맞는 근기가 되지 못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정취법(正聚法)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22L復有衆生墮於邪聚或不定聚於無漏法便爲非器欲令曉了正聚法故
011_0456_a_02L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善根)을 성취시켜 스스로 조복하게 하며 그들의 원에 따라 설법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24L欲令衆生成就善根而自調伏隨所願求而爲說法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인연 때문에 부처님께 법을 들었으며 또한 묻고자 하였습니다.”
011_0456_a_03L世尊我今爲如是等諸因緣故向佛聽法欲有所問
그때 일체의 회중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말하되, “여래의 법은 희유하구나. 보살이 비록 태중(胎中)에 있지만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여 법의 말[法言]을 폐하지 않으니,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직접 보고 듣는다면 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011_0456_a_04L爾時一切衆會歎未曾有而作是言如來之法甚爲希有菩提薩埵雖處胎中饒益衆生法言不廢若善男子善女人有見聞者其誰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여자 아이는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마치 후변신보살(後邊身菩薩)과도 같이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홀연히 태어났다. 이 여자는 복혜(福慧)의 인연 때문에 그의 어머니로 하여금 모든 걱정과 아픔이 없게 하여 편안하기가 보통 때와 같았다.
011_0456_a_09L爾時此女以佛神力猶如後邊身菩從母右脅忽然化生此女福慧因緣力故令其母身無諸惱患平復如
그녀가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땅은 크게 진동하였고 온갖 하늘 꽃이 뿌렸으며 온갖 악기는 치지 않았는데 저절로 울렸다. 육지에는 꽃이 피어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았는데 갖가지로 장엄하고 빛깔과 향기가 좋아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으며, 백천의 잎사귀가 있었는데 황금 줄기와 은 잎사귀와 마노(馬瑙) 뿌리털을 하였다. 붉은 진주 대(臺) 위에 여자가 올라서니 몸뚱이는 마치 두세 살짜리 아이 같았고, 얼굴 모습은 단정하여 매우 사랑스럽고 공경할 만하였으니 모두가 전세의 착한 과보를 따라 생긴 것이었다.
011_0456_a_13L其女生已未久之閒地大震動衆天華一切樂器不鼓自鳴陸地生大如車輪種種莊嚴色香妙好悅可人心有百千葉黃金爲莖白銀爲馬瑙爲鬚赤眞珠臺女在上立形猶如二三歲兒顏貌端政甚可愛皆從前世善果報生
그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은 하늘 옷과 영락(瓔珞)을 가지고 그곳에 나아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착한 여자여, 이 옷과 영락을 입고 벌거숭이로 서 있지 말라.”
011_0456_a_19L爾時釋提桓因持天衣瓔珞往詣其所而語之言善女著此衣服瓔珞莫裸形立
여자는 석제환인에게 대답하였다.
011_0456_a_21L女報釋提桓因言
“보살이란 옷과 영락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언제나 보리심(菩提心)으로써 옷과 영락을 삼아서 스스로 장엄하니, 이것이 곧 일체 세간이나 하늘ㆍ사람의 장엄보다 나은 것입니다.
011_0456_a_22L夫爲菩薩不以是衣服瓔珞而自莊嚴所以者何菩薩恒以菩提之心以爲衣服瓔珞而自莊嚴則勝一切世閒天人莊嚴
011_0456_b_02L다음 교시가(憍尸迦)여, 보살은 열 가지 옷과 영락이 있어서 스스로 장엄하니, 열 가지란 이른바 보리심을 잃지 않는 것이고, 깊은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며, 언제나 큰 사랑[大慈]으로써 일체 중생을 위하여 구호하는 것이고, 큰 자비로 근본을 삼아 부지런히 수행하고 정진하는 것이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버려두지 않으며 그 중생의 원을 이루게 하는 것이고, 언제나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을 장엄하는 것입니다.
011_0456_b_02L復次憍尸迦菩薩有十種衣服瓔珞而自莊嚴何等爲十所謂不失菩提之心不忘廢深心常以大慈爲一切衆生而作救護大悲爲本勤行精進度諸衆生不捨成就一切衆生常以慚愧莊嚴身口意業
온갖 것을 보시하고도 갚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고, 모든 계율을 지니고 두타행(頭陀行)의 공덕을 쌓으며 끝내 어기거나 범하지 않는 것이며, 인욕(忍辱)의 힘에 머물면서 참기 어려움을 능히 참는 것이고, 바른 방편으로써 훌륭한 선근(善根)을 능히 구하며 마음은 비록 선(禪)ㆍ무량(無量) 등의 모든 삼매에 있더라도 끝내 때 아닌 해탈[非時能脫]을 증득하기를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011_0456_b_08L一切物施不望其報持諸戒行頭陁功德終不違犯住忍辱力能忍難忍以正方便求勝善根其心雖住禪無量等諸三昧中終不求證非時解脫
교시가(憍尸迦)여,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옷과 영락의 장엄이라는 것이니, 언제나 늘 멀리 떠나지 마시오.
011_0456_b_12L憍尸迦是名菩薩十種衣服瓔珞莊嚴於一切時常不遠離
교시가여, 보살이 상호(相好)로써 몸을 장엄하는 것이 모든 영락보다 나으니 이 상호는 복덕과 지혜[福慧]로부터 나왔습니다. 어떤 복덕과 지혜인가 하면, 이른바 여러 가지 보시이니, 아끼고 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버려 남에게 줌이며, 중생에게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음이며, 언제나 선행을 찾아서 보시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하게 함이며, 일체 중생을 모두 복밭[福田]으로 보는 것입니다.
011_0456_b_14L復次憍尸迦菩薩以相好嚴勝諸瓔珞而此相好從福慧生等福慧所謂種種布施愛重之物捨與他於諸衆生無恚恨心常求善不限布施令他滿足觀一切衆生皆是福田
교시가여, 이것을 보살의 제일의 의복ㆍ영락의 장엄이라 합니다. 보살이 성문승(聲聞乘)이나 벽지불(辟支佛)을 증득하고자 하는 것은 장엄이 아닙니다. 만약 아끼는 마음이나 계를 파하는 마음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게으른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亂想心]이나 나쁜 지혜[惡慧]나 여러 가지 번뇌가 뒤섞인 옹졸한 마음에 머물러서 ‘나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다’고 하여 놀라고 두려워하며 뉘우쳐 한탄한다면 이것은 보살의 장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살장엄법(菩薩莊嚴法)과는 멀리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011_0456_b_19L憍尸迦是名菩薩第一衣服瓔珞莊嚴若菩薩欲證聲聞辟支佛乘不名莊嚴若住慳心破戒心恚心懈怠心亂想心惡慧雜諸煩惱卑小之心我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驚怖悔恨則非菩薩莊嚴以者何遠離菩薩莊嚴法故
011_0456_c_02L그때 회중의 보살장엄법의 설법을 들은 1만 2천의 모든 하늘과 사람은 먼저 선근을 심었던 까닭에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011_0456_c_02L爾時會聞說菩薩諸莊嚴法有萬二千諸天及人先種善根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세존께서는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석제환인의 옷과 영락을 받을 만하다.”
011_0456_c_05L爾時世尊告此女言汝可受是釋提桓因衣服瓔珞
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女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뜻이 같다면 옷과 영락의 장엄도 같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석제환인은 작은 지혜를 원하여 구하며 즐기는 바가 낮아서 생사를 싫어하고 근심하며 언제나 두려움을 지니고 속히 열반에 들고자 하며, 언제나 다른 데[他邊]서 법을 듣고 받으며 가지고 있는 지혜의 밝음이 오직 몸만 비추고 남을 비추지 못하며, 마치 풀단을 잡고 강을 건너려는 것과 같아서 남을 위하여 깨끗한 복밭을 만들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들의 청정한 지혜 눈을 영원히 떠나 중생들의 근기를 능히 밝혀 주지 못합니다.
011_0456_c_07L世尊我不堪受所以者何共我志同應同衣服瓔珞莊嚴而此帝釋願求小智所樂卑下厭患生死常懷怖畏欲速入涅恒從他邊聽受法要所有慧明惟獨照已不及他人如執草束欲度江不能爲人作淨福田永離諸佛淸淨智眼不能曉了諸衆生根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견고한 갑옷을 입고 원하여 대승을 구하며 일체를 크게 이익되게 하고자 큰 법의 배[法船]을 모아서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면 자연의 지혜를 구하여 법륜을 굴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찾고 구하는 데 있지 않고 여래의 지혜로써 스스로 장엄하여 일체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맑고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도록 함에 있습니다.
011_0456_c_14L世尊今著堅固鎧願求大乘欲饒益一切集大法舩度未度者求自然智轉于法輪不於他人有所悕求以如來智而自莊嚴亦令一切悉得諸佛淸淨智眼
세존이시여, 제가 저 나라로부터 이 세간에 온 것은 여래이신 석가모니를 뵙고 예배하고 공양드리며 설법을 듣고자 함이었습니다. 저 불세존께서는 자연히 저에게 옷과 영락을 주셔서 입도록 할 것입니다.”
011_0456_c_19L世尊我從彼國來生此閒欲見如來釋迦牟尼禮拜供養聽說法耳彼佛世尊自當與我衣服瓔珞使我著之
그때 회중의 모든 하늘이나 사람 등은 모두 생각하기를, ‘이 여자가 온 세계의 이름은 무엇이며, 여기서 먼가, 가까운가? 어느 쪽에 있는가? 그 나라의 여래의 이름이 무엇이고, 지금 현재를 위하여 설법하여 가르치시는가, 가르치시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011_0456_c_22L爾時衆會諸天人等皆作是念此女來處世界名何去此近遠爲在何方彼國如來復名何等今爲現在說法教不
011_0457_a_02L그때 세존께서는 이 모인 무리들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011_0457_a_02L爾時世尊知此衆會心之所念告舍利弗言
“동남쪽으로 이 세계에서 36나유타(那由他) 불토(佛土)를 지나가면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정주(淨住)이고, 부처님의 이름은 무구칭왕(無垢稱王)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이시며, 지금 설법을 하신다.
사리불이여, 이 여자가 정주 세계에서 죽고 이 세간에 와서 난 것은 중생을 성취시키려는 까닭이며, 또한 나에게 예배하고 공양하여 설법의 가르침을 듣고자 함이다.”
011_0457_a_04L東南方去此世界過三十六那由他佛土有世界名淨住佛號無垢稱王如來等正覺今現在說法利弗此女從淨住世界沒來生此閒欲成就衆生亦欲禮拜供養於我說法教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지 얼마 안 되어서 저 무구칭왕여래께서는 불쌍한 마음을 내셔서 곧 신통력으로써 모든 보살이 입는 의복과 영락의 장엄을 보내셨다.
011_0457_a_09L佛說是已未久之閒彼無垢稱王如來發愍念心卽以神力送諸菩薩所著衣服瓔珞莊嚴
옷은 그녀의 앞에 와서 공중에 매달렸으며, 또한 소리 내어 말하기를 “착한 여자여, 정주세계의 무구칭왕여래께서 이 옷과 영락을 너에게 주셨으니, 너는 그것을 입고 이 세간의 모든 보살들과 같게 하여라. 그 의복과 영락의 장엄을 입는 이는 모두 5신통을 얻어 갖출 것이니 너 또한 그러하리라”라고 하였다.
011_0457_a_11L來在女前懸虛空中又出聲言善女淨住世界無垢稱王如來遣此衣服瓔珞與汝汝可著之當如此閒諸菩薩等若著衣服瓔珞莊嚴卽時皆得具五神通汝亦應爾
그때 그 여자는 공중에서 옷과 영락을 취하여 입었다. 잠시 후에 옷과 영락에서는 묘한 광명이 나왔으며, 부처님의 광명을 제외한 나머지 범천왕이나 제석천왕이나 해와 달의 광명들은 모두 나타나지 못하였다. 여자는 곧 5신통을 갖추고 연화대를 내려와서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며 발을 들여 놓으니 대지는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대고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일곱 번 돈 뒤에 말씀드렸다.
011_0457_a_16L其女爾時於虛空中取衣服瓔珞卽便著之須臾之閒衣服瓔珞出妙光明除如來光其餘梵世天王月光明悉不復現其女卽時具五神通下蓮華臺行詣佛所足下足大地卽時六種震動到佛前頭面禮足遶佛七匝白佛言
011_0457_b_02L“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보리를 증장시키는 법을 거두어들여 설명하시고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위없는 도[無上道]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시며, 모든 마군의 행[魔行]에서 초월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해주십시오.”
011_0457_a_22L世尊惟願如來爲諸菩薩摩訶薩說攝菩增長之法令諸菩薩於無上道不退轉過諸魔行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세존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능히 보리(菩提)를 거두어들여 또한 그것을 증장시키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깨끗한 마음이고, 둘째는 깊은 마음이며, 셋째는 방편이고, 넷째는 보리를 버리지 않는 마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7_b_03L爾時世尊告此女言若菩薩成就四法能攝菩提亦令增長等爲四一者淨心二者深心三者便四者不捨菩提之心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언제나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고 함이고, 둘째는 언제나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을 불쌍히 여김이며, 셋째는 마땅히 큰 자비로써 중생을 건져 해탈시킴이고, 넷째는 굳세게 정진하여 일체의 불법을 두루 갖춤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7_b_06L有四法一者恒欲利益一切衆生常當慈心愍諸衆生三者當以大悲度脫衆生四者堅固精進具足一切佛法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법을 분별하여 신심을 많이 냄이고, 둘째는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멀리 떠남이며, 셋째는 수승한 법을 즐겨 관하여 일체의 불법을 갖추어 채우고자 함이고, 넷째는 부지런히 수행하고 정진하여 반드시 그 과를 이룸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b_10L復有四法一者別諸法多生信心二者遠離聲聞支佛心三者樂觀勝法欲具滿一切佛法四者勤行精進必成其果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교만을 떠남이고, 둘째는 스스로가 대단하다는 마음을 떠남이며, 셋째는 웃어른을 공경함이고, 넷째는 쉽고 옳게 가르치고 타이름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b_14L復有四法一者離於憍慢二者除自大心三者敬重尊長四者易可教誨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찾아 와서 구하는 이에게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음이고, 둘째는 일체의 물건을 주고 갚기를 구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보시한 뒤에 후회하지 않음이고, 넷째는 가진 선근을 모두 보리에 회향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b_16L復有四法一者於來求者不生恚恨二者捨一切物不求其報三者已施不悔四者所有善根盡迴向菩提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계를 깨지 않음이고, 둘째는 계(戒)를 상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계를 뒤섞지 않음이고, 넷째는 계를 흐리게 하지 않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b_19L復有四法不破戒二者不穿戒三者不雜戒四者不濁戒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성품을 온화하게 하여 능히 참음이고, 둘째는 남의 뜻을 잘 보호함이며, 셋째는 스스로 제 몸을 보호하고 끝내 남을 범하지 않음이고, 넷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b_21L復有四法性和能忍二者善護他意三者護己身終不犯他四者迴向菩提名爲四
011_0457_c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굳건히 정진함이고, 둘째는 밝고 맑게 정진함이며, 셋째는 겁내고 약하지 않게 정진함이고, 넷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b_24L復有四法一者堅固精進明淨精進三者不怯弱精進四者迴向菩提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몸이 튼튼하여 잘 감당함이고, 둘째는 마음이 튼튼하여 잘 감당함이며, 셋째는 여러 가지 선정을 잘 닦고 지제(支堤)를 잘 모으는 것이고, 넷째는 언제나 보리심을 잊어버리지 않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03L復有四法一者身强堪能二者心强堪能三者善能修集諸禪及支四者恒不忘失菩提之心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보시고, 둘째는 부드러운 말[愛語]이며, 셋째는 이익되게 함이고, 넷째는 동사(同事)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06L復有四法一者布施二者愛語三者利益四者同事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인자스런 마음[慈心]이 일체처(一切處)에 두루함이고, 둘째는 크게 자비로워 싫어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며, 셋째는 기쁜 마음으로 법을 깊이 사랑하고 공경함이고, 넷째는 마음이 평온하여 미움이나 사랑을 떠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08L復有四法一者慈心遍一切處二者大悲無有厭惓三者喜心深愛敬法四者捨心離於憎愛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법을 듣고 싫증을 내지 않음이고, 둘째는 바로 관(觀)하고 깊게 생각함이며, 셋째는 법을 따라 행함이고, 넷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10L復有四法一者聽法無厭二者正觀思惟三者隨法能行四者迴向菩提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행은 무상하다고 아는 것이고, 둘째는 반드시 5음은 곧 괴로움이라고 아는 것이며, 셋째는 반드시 모든 법은 곧 나[我]가 없다고 아는 것이고, 넷째는 반드시 열반이 곧 적멸법(寂滅法)임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13L復有四法一者知諸行無二者決定知陰是苦三者定知諸法而無有我四者定知涅槃是寂滅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익을 얻고도 기뻐하지 않음이고, 둘째는 이익을 잃어도 근심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아무리 명예로워도 마음이 항상 평등함이고, 넷째는 비록 나쁜 이름을 듣더라도 속으로 번뇌하지 않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16L復有四法一者得利不二者失利不憂三者雖有名譽其心常等四者雖聞惡名心亦不惱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남이 헐뜯어도 성내지 않음이고, 둘째는 칭찬하여도 기뻐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괴로움을 당하여도 능히 참음이고, 넷째는 즐기기는 하나 넘치지는 않으며, 남을 가벼이 여기지 않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19L復有四法一者他毀不瞋二者稱讚不喜三者遭苦能忍四者雖樂不逸亦不輕他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인(因)을 관함이고, 둘째는 과(果)를 앎이며, 셋째는 두 가지 치우친 견해[二邊見]를 떠남이며, 넷째는 연기법(緣起法)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21L復有四法一者觀因二者知果三者離二邊見四者覺緣起法是名爲四
011_0458_a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안으로 내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둘째는 밖으로 중생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안이나 밖으로 수명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넷째는 끝내 맑고 깨끗하여 사람[人]이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7_c_23L復有四法一者知內無我二者知外無有衆生三者俱知內外無有壽命四者畢竟淸淨無人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공을 행하되 두려워하지 않음[行空不畏]이고, 둘째는 무상(無相)을 관하되 빠지지 않음[不沒]이며, 셋째는 분별하지 않되 원할 것이 없음이고, 넷째는 모든 법이 조작이 없다는 것을 즐거이 관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8_a_03L復有四法一者行空不畏二者觀無相不沒不分別無願四者樂觀諸法無作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괴로움[苦]을 증득하지 않는 지혜이고, 둘째는 쌓임[集]을 증득하지 않는 지혜이며, 셋째는 없어짐[滅]을 증득하지 않는 지혜이고, 넷째는 도제(道諦)를 증득하지 않는 지혜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8_a_06L復有四法一者不證苦智二者不證集智三者不證滅智四者不證道智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보리를 깊이 관함이고, 둘째는 바른 법[正法]을 비방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몸이 아승기겁에 있더라도 끝내 물러나지 않음이고, 넷째는 법에 대해서 다투거나 송사하지 않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8_a_08L復有四法一者深觀菩提二者不謗正法三者身在僧數終不退轉四者於法不起諍訟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탐욕이 일어나지 못하게 함이고, 둘째는 탐욕에 반연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음이고, 넷째는 다른 번뇌도 이와 같이 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8_a_11L復有四法一者能令貪欲不起二者亦不攀緣三者斷貪欲瞋恚愚癡四者及餘煩惱亦復如是是名爲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중생에 대해서 마음을 항상 평등하게 가짐이고, 둘째는 중생은 모두 복밭이라고 평등하게 관함이며, 셋째는 부처나 중생이 모두가 평등하다고 관함이고, 넷째는 법과 중생도 또한 평등하다고 관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a_14L復有四法一者於諸衆生心常平等二者等觀衆生皆是福田三者佛及衆皆悉平等四者法及衆生亦悉平等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내 몸을 드러내지 않음[不顯己身]이고, 둘째는 남을 낮추지 않음[不下他人]이며, 셋째는 배우지 못한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음[不經未學]이고, 넷째는 나에게 배운 이를 스승처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a_17L復有四法一者不顯己身二者不下他人三者不輕未學四者於已學者愛敬如師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익되지 않는 말을 멀리 떠남이고, 둘째는 항상 한가롭고 고요함을 구함이며, 셋째는 고요한 곳[阿蘭若處]에 즐겨 살되 싫어하거나 만족함이 없는 것이고, 넷째는 부지런히 아란야(阿蘭若)의 모든 공덕을 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a_19L復有四法一者遠離無益之言二者恒求閑靜三者樂住阿蘭若處而無厭足四者勤求阿蘭若諸功德利是名爲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만족할 줄 아는 것이며, 셋째는 깨끗한 물건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이고, 넷째는 두타(頭陀)를 즐겨 행하여 좋은 옷과 음식을 탐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a_23L復有四法一者少欲二者知足淨物知量四者樂行頭陁不貪上妙衣服飮食是名爲四
011_0458_b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나를 아는 것이고, 둘째는 남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때를 아는 것이고, 넷째는 옳음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b_02L復有四法知己二者知他三者知時四者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법을 즐김이고, 둘째는 의(義)를 즐김이며, 셋째는 진리를 즐김[樂諦]이고, 넷째는 중생 성취시키기를 좋아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b_04L復有四法一者樂法樂義三者樂諦四者樂成就衆生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안으로 맑혀 능히 나의 마음을 보호함이고, 둘째는 밖으로 맑혀 중생을 보호함이며, 셋째는 법을 맑혀 선을 행함이고, 넷째는 지혜를 맑혀 교만을 떠남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b_06L復有四法一者內淨能護自心二者外淨能護衆生三者法淨行善之處四者智淨能離憍慢是名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나를 떠남이고, 둘째는 내 것[我所]을 떠남이며, 셋째는 모든 소견을 버림이고, 넷째는 애욕과 성냄을 끊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1_0458_b_09L復有四法一者離我二者去我三者除諸見四者斷愛恚是名爲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좋은 방편으로 지혜를 거두어들임이고, 둘째는 지혜로 좋은 방편을 거두어들임이며, 셋째는 큰 자비로 일체의 보시를 거두어들임이고, 넷째는 정진하여 일체의 도품(道品)의 법을 거두어들임이다.
011_0458_b_11L復有四法一者善權攝慧二者攝善權三者大悲攝一切施四者進攝一切道品之法
착한 여자여, 보살이 이러한 네 가지 법을 이루면 능히 보리를 거두어들이며 또한 증장시킨다.”
011_0458_b_13L善女菩薩成就如是四法能攝菩提亦令增長
세존께서 이러한 네 가지 법을 설명하셔서 능히 보리를 거두어들이게 하시고 또한 그것을 증장시켰다.
이때 모인 가운데 3만 2천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었다.
011_0458_b_14L爾時世尊說此四法能攝菩提亦令增長之會中有三萬二千諸天及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존자 사리불이 여자에게 물었다.
“너의 부모는 너를 위하여 이름을 지었을 터인데, 이름이 무엇이냐?”
011_0458_b_17L爾時尊者舍利弗問此女言汝父母爲汝作字名曰何等
여자는 대답하였다.
女報言
“존자 사리불이여, 일체 모든 법이 본래 이름이 없습니다. 비록 분별을 따라 이름을 지었더라도 이것은 진실이 아니니, 거기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는 까닭입니다.
011_0458_b_19L尊者舍利弗一切諸法本無名字雖隨分而立名字非是眞實無定主故
011_0458_c_02L 또한 존자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그 행하는 것에 따라서 이름이 붙습니다. 만약 깨끗한 마음을 얻었다면 깨끗한 마음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깊은 마음에 이르렀다면 깊은 마음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방편을 행하였다면 깨끗한 방편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보시를 하였다면 보시를 잘하는 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계[尸羅]를 수행하였다면 깨끗한 계(戒)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인욕에 머무른 이라면 참을성 있는 이[忍力]라 이름할 것입니다.
011_0458_b_21L尊者舍利弗菩薩摩訶薩隨其所行而立名字若得淨心名淨心者若逮深心名深心者若行方便名淨方便若行布施名善能施者若修尸羅名淨戒者若住忍辱名有忍力者
만약 부지런히 정진하였다면 정진의 갑옷을 입은 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모든 선정에 머물렀다면 항상한 삼매(三昧)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지혜를 얻었다면 큰 지혜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에 머물렀다면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라 이름할 것입니다.
011_0458_c_03L勤精進名著精進鎧者若住諸禪常三昧者逮得智慧名大慧者若住名大慈大悲大喜大捨者
만약 한적한 곳[阿蘭若處]에 머물렀다면 한가롭게 일 없는 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두타(頭陀)를 버리지 않았다면 행이 청정한 공덕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선법(善法) 모으기를 좋아하였다면 기꺼이 법을 구하는 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줄여서 말한다면 그가 어떤 선근으로써 대승에 나아갔느냐에 따라서 이름을 얻습니다.”
011_0458_c_06L若住阿蘭若處名閑居無事者若不捨頭陁名行淸淨功德者若樂集善名喜求法者略而言之隨其以何善根發趣大乘而得名字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자는 옷과 영락을 입을 적에 큰 광명을 놓아 널리 대중들을 비추었기 때문에 이 여자를 무구광(無垢光)이라 이름하니 기억하여 지녀라.”
011_0458_c_10L爾時世尊告舍利弗言當此女著衣瓔珞之時放大光明普照大衆故此女名無垢光當憶持之
그때 존자 사리불은 무구광녀에게 물었다.
“너는 정주세계의 무구칭왕(無垢稱王)부처님 처소로부터 여자 몸을 받아 이 세간에 왔느냐?”
011_0458_c_13L爾時尊者舍利弗復問無垢光女言汝從淨住世界無垢稱王佛所受此女身來此閒也
무구광녀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세계는 여자가 없습니다.”
011_0458_c_16L無垢光女答言尊者舍利弗彼佛世界無有女人
사리불은 말하였다.
“그렇다면 너는 무엇 때문에 여자의 모양을 하고 이 세간에 왔느냐?”
011_0458_c_17L舍利弗汝今何故以此女形來生此閒
여자는 곧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남자의 모양이나 여자의 모양도 아니며, 또한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으로써 이 세간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당신 생각에는 어떠합니까? 여래께서 만드신 화인(化人)이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남녀나 5음이나 6입이나 18계의 차별된 모양을 둡니까?”
011_0458_c_18L卽答言我今不以男形女形亦不以識來生此閒所以者何者舍利弗於意云何如來所作化人從一佛國至一佛國爲有男諸入差別相不
사리불은 말하였다.
“아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변화하신 바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011_0458_c_23L舍利弗言不也所以者何如來所化無有差別
011_0459_a_02L여자는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여래께서 변화하신 바가 차별이 없듯이 일체의 모든 법은 모두 변화로 난 것과 같습니다. 만약 모든 법이 모두 한 가지 변화로 된 모양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면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011_0458_c_24L女言尊者舍利弗如如來所化無有差別一切諸法皆悉如化若知諸法悉同化相一佛國至一佛國不見差別
사리불은 말하였다.
“너는 모든 법에 차별이 없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능히 중생을 성취시키겠느냐?”
011_0459_a_04L舍利弗汝於諸法見無差別云何能成就衆生
여자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만약 모든 법에서 차별을 보는 이라면 그는 중생을 성취시킬 수 없지만, 만약 모든 법에서 차별을 보지 않는 이라면 그는 곧 반드시 중생을 능히 성취시킬 수 있습니다.”
011_0459_a_06L女答言尊者舍利弗若於諸法見差別者是則不能成就衆生若於諸法不見差別是則必能成就衆生
사리불은 물었다.
“너는 지금 몇 군데의 중생을 이미 성취시켰느냐?”
011_0459_a_08L舍利弗問女言汝今爲已成就幾所衆生
여자는 대답하였다.
“마치 존자 사리불께서 끊은 번뇌와 같습니다.”
011_0459_a_10L女答言如尊者舍利弗所斷煩
사리불은 말하였다.
“내가 끊은 번뇌는 자성이 있는 데가 없다.”
舍利弗言我所斷煩惱性無所有
여자는 말하였다.
“중생의 자성 또한 있는 데가 없습니다.”
011_0459_a_11L女言衆生之性亦無所有
사리불은 말하였다.
“자성이 없는 중생을 어디에서 성취하느냐?”
011_0459_a_12L舍利弗言無性衆生何所成就
여자는 말하였다.
“번뇌는 자성이 없는데 어디에서 끊습니까?”
011_0459_a_13L女言煩惱無性復何所斷
사리불은 말하였다.
“분별이 없는 까닭에 이것을 일러서 끊는다고 한다.”
011_0459_a_14L舍利弗言無分別故是名爲斷
여자는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께서 말씀한 바와 같이 만약 ‘저(彼)’와 ‘나’를 분별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중생을 성취한다고 이름합니다.”
011_0459_a_15L女言如尊者舍利弗所言若不分別彼我是亦名爲成就衆生
사리불은 다시 여자에게 물었다.
“무엇을 일러서 중생을 성취시킨다고 하느냐?”
011_0459_a_16L舍利弗復問女言云何名衆生成就
여자는 대답하였다.
“모든 존재[諸有]에 대하여 애욕[染愛]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일러서 중생을 성취시킨다고 합니다.”
011_0459_a_17L女答於諸有中不起染愛是名衆生成
사리불은 그녀에게 또 물었다.
“너는 3승(乘) 가운데서 어떤 승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키느냐?”
011_0459_a_19L舍利弗又問女言汝於三乘爲以何乘成就衆生
여자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비유하면 공중에서 단비를 고루 내려서 좋은 씨앗이나 보통 씨앗이나 나쁜 씨앗을 싹트게 하며 약초나 수목을 다 자라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비가 과연 분별상(分別相)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011_0459_a_20L女答言尊者舍利弗譬如空中等霔甘雨於上中下種子苗稼藥草樹木皆令生長其雨頗有分別相不
사리불은 말하였다.
“그 빗물이 비록 생장하게 하고 싹트게 하였지만 분별은 없다.”
011_0459_a_23L舍利弗言其水雖能生長苗稼而無分別
011_0459_b_02L“그러합니다. 사리불이여, 모든 부처님이나 보살의 설하신 법은 분별이 없으며, 모든 중생이 3승도(乘道)에 있어서 선근이 익는 자에 수순하여서 조복하십니다.”
011_0459_a_24L如是舍利弗諸佛菩薩其所說法亦無分別隨諸衆生三乘道善根熟者而調伏之
사리불은 다시 여자에게 물었다.
“무엇을 조복(調伏)이라 하며 그 뜻이 무엇이냐?”
011_0459_b_03L舍利弗復問女言云何調伏其義云何
이때 여자는 대답하였다.
“능히 사도(邪道)를 관하되 곧 이 정도(正道)라고 함이니, 이것을 조복이라고 이름합니다. 왜냐하면 범부(凡夫)는 전도(顚倒)되어 바로 관하지 못하는 까닭에 조복하지 못합니다. 만약 사도(邪道)를 평등한 모양으로 관하면 모든 사도를 따르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서 필경 조복(畢竟調伏)이라 합니다.
011_0459_b_04L答曰言調伏者能觀邪道卽是正道是名調伏所以者何凡夫顚倒不能正觀故不調伏若觀邪道平等之相不隨不願諸邪道者是則名爲畢竟調伏
또한 사리불이여, 조복이란 나[我]에 대하여 나를 없앰을 또한 조복이라 이릅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소견이 없는 이는 모든 번뇌를 사랑하지도 않고 일으키지도 않으니 이것을 일러서 해탈(解脫)이라고 합니다.”
011_0459_b_09L又舍利弗言調伏者於我無我亦名調伏所以者何無我見者於諸煩惱不愛不起是名解脫
여자는 사리불에게 물었다.
“존자는 해탈을 얻었습니까?”
011_0459_b_11L女問舍利弗言尊者得解脫耶
사리불은 말하였다.
“나는 해탈을 얻었다.”
011_0459_b_12L舍利弗言我得解脫
여자는 말하였다.
“누가 당신을 묶었기에 해탈을 얻었다고 말합니까?”
女言誰縛汝者言得解脫
사리불은 말하였다.
“묶은 이가 없지만 해탈을 얻었다. 그것은 그 본성(本性)이 곧 해탈상(解脫相)인 까닭에 나는 해탈을 얻었다고 말하였다.”
011_0459_b_13L舍利弗言無有縛者而得解脫而其本性是解脫相是故我言得解脫耳
여자는 말하였다.
“만약 그 본성의 묶는 것도 없고 푸는 것도 없는 것이 곧 해탈상이라면 당신은 무엇 때문에 ‘나는 해탈을 얻었다’고 말하였습니까?”
011_0459_b_15L女言若其本性無縛無解是解脫相汝何故言我得解脫
사리불은 말하였다.
“일체 모든 법은 다 해탈상이다. 그러므로 ‘나는 해탈을 얻었다’고 말하였다.”
011_0459_b_17L舍利弗言一切諸法皆解脫相是故我言我得解脫
여자는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께서는 말씀한 바와 같습니다. 만약 모든 법이 다 해탈상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것은 곧 구경해탈(究竟解脫)이라고 이름합니다.”
011_0459_b_18L女言如尊者舍利弗所言若知諸法皆解脫相是則名爲究竟解脫
사리불은 말하였다.
“번뇌[漏盡]가 다한 아라한들이 말한 것과 네가 지금 말한 것이 같아서 다름이 없다.”
011_0459_b_20L舍利弗言若諸漏盡阿羅漢所說汝今所說等無有異
여자는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지금 나도 번뇌가 다한 아라한입니다.”
011_0459_b_22L女言尊者舍利弗今我亦是漏盡阿羅漢
사리불은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말하느냐?”
011_0459_b_23L舍利弗言以何緣故而作是說
011_0459_c_02L여자는 말하였다.
“나 또한 일체의 번뇌를 멀리 여의었으며 연각이나 성문이 가진 도품(道品)을 모두 알지만 원하여 즐기지 않으며, 오직 부처님의 지견(智見)을 원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온갖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라고 말하였습니다.”
011_0459_b_24L女言我亦遠離一切塵垢聲聞所有道品我悉知見而不願惟求佛智是故我言是阿羅漢諸漏已盡
사리불은 말하였다.
“자못 인연이 있어서 모든 보살이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
011_0459_c_04L舍利弗言頗有因緣而諸菩薩作羅漢耶
여자는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女答言
사리불은 말하였다.
“어떤 인연이 있어서인가?”
011_0459_c_05L舍利弗言何緣有
여자는 말하였다.
“만약 어떤 중생이 먼저 선근을 심어서 마땅히 성문의 몸으로 제도 받아야 된다면 그는 곧 성문의 몸을 나투어 말하되 ‘나는 아라한이다. 중생을 위하여 아라한의 법을 증득하여 설하노라’라고 하니 이것을 일러서 보살이 아라한이 된다고 합니다.”
011_0459_c_06L女言若有衆生先種善根以聲聞身得度者卽現聲聞身而作是我是阿羅漢爲衆生說證羅漢法是名菩薩作羅漢也
이 법을 설할 때에 2백 비구는 유루법[漏法]을 받지 않았으며 마음에 해탈을 얻었다.
이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자의 변재(辯才)는 부처님의 위신력입니까, 스스로의 힘입니까?”
011_0459_c_09L說此法時二百比丘不受漏法心得解脫是諸比丘白佛言世尊此女辯才是佛威神自力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부처님의 위신력이며, 또한 그 여자 스스로의 변재의 힘이다.”
011_0459_c_12L佛言是佛威神其女亦自辯才之力
그때 무구광녀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모임의 모든 비구ㆍ비구니와 우바새ㆍ우바이들이 즐겨 듣기를 원합니다. 어떤 선행을 닦아야만 여자 몸을 여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능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겠습니까? 세존께서 곧 해설해주시기를 원합니다.”
011_0459_c_13L爾時無垢光女白佛言世尊今此會中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願樂欲聞修何善行得離女身速成男子能發無上菩提之心惟願世尊當爲解說
그때 세존께서는 사부대중에게 이익을 성취시키고자 무구광녀에게 말씀하셨다.
011_0459_c_18L爾時世尊欲利益成就四部衆告無垢光女言
“만약 여인이 한 법을 성취하면 여인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한 법인가?
011_0459_c_19L若女人成就一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一
이른바 깊은 마음으로 보리를 구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어떤 여인이 보리심을 내었다면 이는 곧 크게 착한 이의 마음이요 대장부의 마음이며, 큰 선인(仙人)의 마음이요 저열하지 않은 이[下人]의 마음이며, 영원히 2승(乘)의 좁고 못남을 여읜 마음이며 외도의 이론(異論)을 능히 무너뜨린 마음이며, 3세(世) 중에서 가장 수승한 마음이요, 능히 번뇌를 없애고는 제거하고 맺힌 습기[習]에 섞이지 않은 맑고 깨끗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011_0459_c_20L所謂深心求於菩提所以者何若有女人發菩提心則是大善人心大丈夫心仙人心非下人心永離二乘狹劣之能破外道異論之心於三世中最是勝心能除煩惱不雜結習淸淨之
011_0460_a_02L 만약 모든 여인이 보리심을 낸다면 다시는 여인의 모든 맺어 묶은 마음[結縛心]에 섞이지 않으며, 섞이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여자 몸을 떠나고 남자 몸을 얻어 이룰 것이니, 가진 선근으로 또한 위없는 보리에 회향한다. 이것을 하나라고 한다.
011_0460_a_03L若諸女人發菩提心則更不雜女人諸結縛心以不雜故永離女身成男子所有善根亦當迴向無上菩是名爲一
또한 여인이 두 법을 성취하면 능히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둘인가? 이른바 오만한 마음을 제거함이며, 속임을 떠나 환술의 미혹을 짓지 않음이니, 가진 선근으로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한다. 이것을 둘이라고 한다.
011_0460_a_06L復次女人成就二法能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二所謂除其慢心離於欺誑不作幻惑所有善根遠離女身速成男子悉以迴向無上菩提是名爲二
또한 여인이 세 법(法)을 성취하면 능히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몸의 업[身業]이 맑고 깨끗하여 몸의 세 가지 계를 지니는 것이며, 둘째는 입의 업[口業]이 맑고 깨끗하여 네 가지 입의 허물을 여의는 것이며, 셋째는 뜻의 업[身業]이 맑고 깨끗하여 성냄과 삿된 소견과 어리석음을 떠남이니, 이 10선(善)이 낳은 선근으로써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한다. 이것을 셋이라고 한다.
011_0460_a_11L復次女人成就三法能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三身業淸淨持身三口業淸淨離口四過意業淸離於瞋恚邪見愚癡以此十善所生善根願離女身速成男子迴向菩是名爲三
또한 여인이 네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성내어 해치지[恚害] 않음이고, 둘째는 성내어 원망하지[瞋恨] 않음이며, 셋째는 번뇌에 따르지 않음이고, 넷째는 인욕하는 힘에 머무름이다. 이것을 넷이라고 한다.
011_0460_a_17L復次女人成就四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四不恚害不瞋恨不隨煩惱住忍辱力是名爲四
011_0460_b_02L또한 여인이 다섯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좋은 법을 즐겨 구함이고, 둘째는 정법(正法)을 존중함이며, 셋째는 정법을 쓰되 스스로 즐거워함이고, 넷째는 설법하는 이를 스승처럼 공경함이며, 다섯째는 설한 대로 수행함이다. 이러한 선근으로써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함이니, 이것을 다섯이라고 한다.
011_0460_a_20L復次女人成就五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五樂求善法尊重正法以正法而自娛樂於說法者敬如師長如說修行以此善根願離女身速成男子迴向菩提是名爲五
또한 여인이 여섯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여섯인가? 첫째는 오로지 늘 부처님을 생각하여 부처 몸 되기를 원함이고, 둘째는 늘 법을 생각하여 법륜을 굴리고자 함이며, 셋째는 늘 스님을 생각하여 스님들을 덮어 보호하고자 함이고, 넷째는 늘 계율을 생각하여 모든 원을 채우고자 함이며, 다섯째는 늘 보시를 생각하여 일체 모든 번뇌의 때를 버리고자 함이고, 여섯째는 늘 하늘을 생각하여 하늘 중의 하늘(부처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채우고자 함이다. 이것을 여섯이라고 한다.
011_0460_b_03L復次女人成就六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六常念佛願成佛身常念法欲轉法輪常念僧欲覆護僧常念戒欲滿諸願常念施欲捨一切諸煩惱垢常念天欲滿天中之天一切種智是名爲六
또한 여인이 일곱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일곱인가? 첫째는 부처님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음이고, 둘째는 법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음이며, 셋째는 스님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은 믿음을 얻음이고, 넷째는 다른 하늘들을 섬기지 않고 오직 부처님을 받들어 공경함이며, 다섯째는 쌓고 모아 간탐하고 아끼지 않고 말한 대로 능히 실행함이고, 여섯째는 말을 하되 허물이 없이 언제나 질박하고 곧음이며, 일곱째는 위의(威儀)를 두루 갖춤이니, 이것을 일곱이라고 한다.
011_0460_b_09L復次女人成就七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七於佛得不壞信於法得不壞信於僧得不壞信不事餘天惟奉敬佛不積聚慳惜隨言能行出言無過恒常質直威儀具足是名爲七
또한 여인이 여덟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여덟인가? 첫째는 자기의 아들을 치우쳐 사랑하지 않음이고, 둘째는 자기의 딸을 치우쳐 사랑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자기의 남편을 치우쳐 사랑하지 않음이고, 넷째는 옷과 영락에 전념하지 않음이며, 다섯째는 화려한 꾸밈이나 바르는 향에 탐착하지 않음이고, 여섯째는 좋은 음식을 위하여 마치 나찰(羅刹)이 살생해서 먹듯이 인연을 짓지 않음이며, 일곱째는 보시한 물건을 아까워하지 않고 항상 그것을 추억하여 환희심을 냄이고, 여덟째는 소행이 맑고 깨끗하여 항상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는 것이다. 이것을 여덟이라고 한다.
011_0460_b_15L復次女人成就八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八不偏愛己男偏愛己女不偏愛己夫不專念衣服瓔珞不貪著華飾塗香爲美食因緣猶如羅剎殺生食之不悋所施之物常追憶之而生歡喜所行淸淨常懷慚愧是名爲八
011_0460_c_02L또한 여인이 아홉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아홉인가? 이른바 아홉 가지 번뇌를 쉬는 법[息九惱法]이니, 내가 사랑하는 것을 미워하되 과거에도 미워하고 현재에도 미워하고 미래에도 미워함이며, 내가 미워하는 것을 사랑하되 과거에도 사랑하고 현재에도 사랑하고 미래에도 사랑함이며, 나에 대해서 과거에도 미워하고 현재에도 미워하고 미래에도 미워함이다. 이것을 아홉이라고 한다.
011_0460_b_22L復次女人成就九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九所謂息九惱法憎我所愛已憎今憎當憎愛我所憎已愛今愛當愛於我已憎今憎當憎是名爲九
또한 여인이 열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음이고, 둘째는 교만을 버림이며, 셋째는 어른을 공경함이고, 넷째는 말한 바가 반드시 진실함이며, 다섯째는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음이고, 여섯째는 거칠게 말하지 않음이며, 일곱째는 어렵게 가르치지 않음이고, 여덟째는 탐내어 아끼지 않음이며, 아홉째는 포악하지 않음이고, 열째는 희롱하여 놀리지 않음이다. 이것을 열이라고 한다.
011_0460_c_04L復次女人成就十法得離女身速成男子何謂爲十不自大除憍慢敬尊長所言必實無嫌恨不麤言不難教不貪惜不暴不調戲是名爲十
또한 착한 여자여, 만약 어떤 여인이 여실하게 여자 몸의 허물을 관찰한다면, 싫어서 떠나려는 마음이 생겨서 속히 여자 몸을 떠나고 빨리 남자를 이룬다. 여자 몸의 허물이란 이른바 욕심ㆍ성내는 마음ㆍ어리석은 마음 및 나머지 번뇌가 남자보다 무거움을 말하는 것이다.
011_0460_c_09L復次善女若有女人能如實觀女人身過者生厭離心速離女身疾成男女人身過者所謂欲癡心幷餘煩惱重於男子
또한 이 몸속에는 백 가지 벌레가 있어서 항상 괴로움과 걱정과 근심하는 번뇌의 인연이 된다. 그러므로 여인에게는 번뇌가 더욱 많이 있으니 마땅히 잘 생각하고 관찰하여라. 이 몸은 곧 깨끗하지 못한 그릇이니 더러움과 냄새가 가득하다. 또한 말라버린 우물이나 텅 빈 성이나 황폐한 마을과 같아서 사랑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몸에 대해서 마땅히 싫증을 내야 한다.
011_0460_c_13L又此身中有一百戶虫恒爲苦患愁惱因緣是故女人煩惱偏重應當善思觀察此身便爲不淨之器臭穢充滿亦如枯井空城破村難可愛樂是故於身應生厭離
또한 이 몸을 보아라. 계집종과도 같이 자유롭지가 못하다. 언제나 사람들[男女]의 옷과 음식과 살림살이[家業]를 위해서 괴로워해야 하며, 똥ㆍ눈물ㆍ침 등의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없애야 한다. 아홉 달 동안 아이를 배면 몸에 온갖 병이 생기며, 낳을 때에도 큰 고통을 받아 목숨을 보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인은 여자의 몸에 대하여 싫어해야 한다. 또한 여인은 왕궁에 태어나더라도 반드시 남에게 붙어서 몸과 목숨을 마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종이나 하인이 주인[大家]을 따르며, 제자가 스승을 모셔 섬기는 것과 같다.
011_0460_c_17L又觀此身猶如婢使不得自在恒爲男女衣服飮食家業所須之所苦惱必除糞穢涕唾不淨於九月中懷子在身衆患非一及其生時受大苦痛命不自保是故女人應生厭離女人之身又復女人雖生在王宮必當屬他其形壽猶如婢使隨逐大家亦如弟子奉事於師
011_0461_a_02L또한 갖가지 칼ㆍ막대기ㆍ벽돌ㆍ돌ㆍ주먹으로 맞거나 모진 말이나 욕지거리를 들으니 이러한 괴로움을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여인은 그 몸에 대하여 싫어해야 한다.
011_0461_a_02L又爲種種刀杖瓦石打擲惡言罵辱如是等苦不得自是故女人應於此身生厭離心
또한 여자 몸이란 늘 묶이고 갇혀 있다가 마치 쥐가 뱀과 함께 깊은 굴속에 있어서 함부로 나올 수 없는 것과 같다.
011_0461_a_04L此女身常被繫閉猶如蛇鼠在深穴中不得妄出
또한 여인은 법제(法制)가 몸에 따르지 않아 항상 다른 데서 음식ㆍ의복ㆍ꽃ㆍ향이나 갖가지 영락과 몸을 장엄하는 도구나 코끼리ㆍ말ㆍ수레들을 받는다. 그러므로 여자 몸을 싫어해야 한다.
011_0461_a_06L又女人法制不由身於他邊稟受飮食衣服花香種種瓔珞嚴身之具車乘是故應當厭離女身
또한 여자 몸은 남에게 부림을 받아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할 것이 매우 많으니 약을 빻고 쌀을 찧으며 콩ㆍ팥ㆍ보리ㆍ밀을 볶거나 갈며 털[毳]을 뽑고 베[疊]를 짠다. 이러한 갖가지 고역(苦役)은 한량없다. 그러니 여인은 그 몸을 근심해야만 된다.
011_0461_a_09L又此女身爲他所使不得自執作甚多搗藥舂米若炒若磨大小豆麥抽毳紡疊如是種種苦役無量是故女人應患此身
이러한 갖은 괴로움을 영원히 떠나려면 마땅히 이 법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고, 항상 여래께서 하신 말씀은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출가를 찬탄해야 능히 부처님 은혜를 갚을 수 있다. 또한 ‘원컨대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가 되어 불법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닦아서 다시는 화만(華鬘)이나 영락(瓔珞)이나 즐겁게 노는 정원이나 의복ㆍ음식ㆍ장신구를 탐내지 않겠다’는 마음을 내어라.
011_0461_a_12L欲求永離如是衆苦當以此法教示餘人常念如來所言誠實讚歎出家能報佛恩當發此心願離女身速成男子於佛法中出家修道不復貪求花鬘瓔珞遊戲園林衣服飮食嚴身之具
또한 자신이나, 모시고 있는 권속을 보아라. 마치 만들어진 나무사람[機關木人]과 같아서 힘줄을 잡아당겨서 굽혔다 폈다 들었다 놓았다 할 뿐이다. 이 몸뚱이는 거짓된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으니 오래지 않아서 망가진다. 이 몸뚱이는 변소와 같으니 아홉 구멍에서 갖가지 더러움이 흘러나온다. 이 몸뚱이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어서 일어나고 앉고 하는 그 기가 4대로 이루어져 있다.
011_0461_a_17L當觀自身及侍立眷屬猶如機關木人屈申擧下而已此身虛僞血肉所不久壞滅此身如廁九孔流出種種不淨此身愚小之人於中起著恒四大所成
011_0461_b_02L 이 몸뚱이의 모든 쌓임은 원한 있는 집과 같다. 이 몸뚱이는 비고 거짓이니 속이 튼튼하지 못한 것이 마치 텅 빈 마을과 같다. 이 몸뚱이는 주인이 없으니 부모에게 태어나서 다시 업을 지음으로써 꾸며 간다. 이 몸뚱이는 깨끗하지 못하니 냄새와 더러움만이 치성하다. 이 몸은 똥ㆍ오줌의 그릇이니 오래지 않아서 버려도 탐낼 만한 데가 없다. 이 몸은 죽음으로 돌아가니 내쉬고 들이쉬면 기어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011_0461_a_22L此身諸陰猶如怨家身虛僞中無堅實如空聚落此身無從父母生復以行業而嚴飾之身不淨純盛臭穢此身卽是屎尿之不久棄捐無可貪處此身歸死息入息必當斷故
이 몸은 나가 없으니[無我] 마치 풀ㆍ나무ㆍ기와ㆍ돌과 같다. 이 몸은 만든 이가 없으니 인연을 따라서 나온다. 이 몸은 많은 새ㆍ이리ㆍ개ㆍ여우[野干]의 밥 무덤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 몸은 곧 괴로움의 덩어리이니 404가지 병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 몸은 항상 바람ㆍ추위ㆍ냉(冷)ㆍ열(熱)이 등분되어 온갖 병에 의해 허물어지니 언제나 약의 힘으로 보존되기 때문이다.
011_0461_b_04L此身無我如草木瓦石此身無作者從因緣生此身是衆鳥狼狗野干之食棄塚閒故此身是苦聚四百四病之所困故此身恒爲風寒冷熱等分衆病之所壞散恒以藥力得存立故
이 몸은 은혜를 알지 못하니 음식으로 길러주어도 만족함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몸은 무지(無知)하니 안으로 짓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 몸은 곧 뒷몸[後邊]이니 반드시 죽음을 당하기 때문이다.
011_0461_b_09L此身不知恩以飮食養之無止足故此身無知內無作者此身是後邊必當死故
그러므로 여인은 마땅히 이렇게 몸을 관찰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선법(善法)을 수행하여야 한다. 선행을 닦을 때에 만일 싱싱하고 좋은 꽃이나 먹을 만한 과일을 얻거든 먼저 모든 부처님들과 보살인 위없는 복밭[福田]과 스승과 부모에게 바친 뒤에 스스로 먹고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여라.
011_0461_b_11L是故女人應當如是觀察此身生厭離心修行善法修善行時若得新好花果可食之物先奉諸佛菩薩無上福田師長然後自食應作是念
‘내가 지금 새롭고 좋은 꽃과 열매를 높고 귀하며 깨끗하신 복밭에 보시하니, 더럽고 묵은 여인의 몸을 떠나고 다시 새롭고 좋은 남자의 몸을 얻게 해주십시오.’”
011_0461_b_15L如我今者以新花果施與尊重淸淨福田願離穢故女人之身更得新好男子之身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회중의 5백 비구니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선근을 가진 우리들은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게 해주십시오.”
011_0461_b_17L當佛說此法時會中五百比丘尼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作是言等所有善根願離女身速成男子
011_0461_c_02L그때 회중의 75명의 거사 부인들은 이렇게 법을 설하심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곧 몸에 달았던 영락을 부처님 위에 뿌렸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뿌려진 영락은 곧 부처님 정수리 위의 허공에서 75개의 네 기둥 보배대[寶臺]로 변하였으며, 단엄하고 뛰어나며 기묘하여 매우 좋아할 만하였다. 대 가운데에는 모두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자리가 있었으며, 각각 여래께서 앉아계시되 비구승과 보살과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음이 저절로 나타났다.
011_0461_b_20L會中有七十五諸居士婦聞說此心大歡喜卽持身上所著瓔珞散佛上佛神力故所散瓔珞卽於空中當佛頂上化成七十五四柱寶臺端嚴殊妙甚可愛樂臺中悉有衆寶之座各有如來而坐其上與比丘僧菩薩大衆前後圍遶自然顯現
그때 모든 거사의 부인들은 이 신기한 변화를 보고 갑절이나 기뻐하며 한없이 뛰면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를 발에 대고 예배하며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돈 뒤에 이렇게 말하였다.
011_0461_c_04L爾時諸居士婦見此神變倍復歡喜踊躍無量前詣佛所頭面禮足右遶三匝作如是言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가진 선근을 모두 모으고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여자 몸을 떠나고 또한 위없는 보리에 회향합니다. 세존께서 큰 자비로 널리 설하신 여인의 몸에 받는 허물은 모두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이며 실답지 않음이 없습니다.
011_0461_c_07L世尊我等所有善根今悉合集同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得離女身亦迴向無上菩提世尊大廣說女人受身過惡悉如佛言不實者
저희들은 이제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그와 같은 나쁜 허물들을 영원히 여의겠으며, 이제부터 앞으로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5계를 받들어 지니며 범행을 깨끗이 닦아서 이러한 선근으로 일체 중생과 함께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겠습니다.”
011_0461_c_11L我等今當勤修方便永離如是諸惡過咎從今已去盡其形壽持五戒淨修梵行以此善根共一切衆生成等正覺
그때 존자 사리불은 여러 거사 부인들에게 말하였다.
“자매들이 이렇게 크게 사자후를 하다니 드문 일이오. 하지만 그대들의 남편이 그대들이 범행을 닦도록 허락할지 모르니 반드시 그들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오.”
011_0461_c_14L爾時尊者舍利弗語諸居士婦言妹能作如是大師子吼甚爲希有汝等夫爲聽汝等修梵行不應當問
여러 거사부인들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諸居士婦白尊者舍利弗言
“만일 우리들이 각기 남편에게 ‘우리들은 어느 곳에서 이 세상에 왔으며 세상이 끝나서는 어디에 태어나야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무리 우리의 남편이라 할지라도 능히 대답하지 못할 것인데 어찌 물을 필요가 있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시여, 만일 여래께 여쭙기를 ‘우리는 어느 곳에서 끝나서 이 세상에 왔으며 이 세상이 없어지면 어디에 나야 합니까?’ 한다면, 여래께서는 밝게 보시고 저희들을 위하여 모두 분별하여 설명하실 것입니다.
011_0461_c_18L若我等各問其夫我從何處來生此閒此閒沒當生何處雖爲我夫而不能何用問爲尊者舍利弗若問如來我等從何處沒來生此閒於此閒沒當生何處如來明見悉爲我等分別說
011_0462_a_02L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의 부모이시고, 우리들의 존경하는 이시며, 우리들의 큰 스승이시고, 우리들의 복밭이시며, 우리들의 귀의할 곳인 보물섬[寶洲]이신데, 지금 범행 닦는 것을 무엇 때문에 남편에게 묻겠습니까? 이제부터 우리들은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다시는 여느 여자들처럼 남편에게 매이지 않겠습니다.
011_0461_c_24L是故如來是我等父母是我等所是我等大師是我等福田是我等寶洲歸依之處今修梵行何用問其夫爲從今已去我等勤修方便更不屬夫如餘女人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모든 결박을 제거했다면 다시는 그 사람을 묶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몸과 마음이 곧 우리의 남편입니다. 마음으로 범행을 닦으면 또한 상쾌하지 않겠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여, 만일 내 남편이 아닌데도 남편이란 생각을 한다면 나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니 스스로 마음을 지키고 깨끗이 범행을 닦아서 뉘우치고 원망함이 없겠습니다.”
011_0462_a_05L所以者何若人能除貪欲瞋恚愚癡諸結縛者終不更能患累其人今我身心便是我夫心修梵行不亦快乎又尊者舍利弗若非我夫而作夫相奪我命者自守其心淨修梵行無悔恨也
이때 존자 사리불은 모든 거사 부인들에게 말하였다.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서 여자 몸을 떠나라. 왜냐하면 여자의 몸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011_0462_a_10L爾時尊者舍利弗語諸居士婦言勤方便離女人身所以者何女人之身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거사 부인들은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다시는 여인의 번뇌를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11_0462_a_13L居士婦白尊者舍利弗言我等從今不復更起女人煩惱
그들은 곧 이마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제 부처님 앞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만일 여자 몸을 바꾸어 남자를 이루지 못한다면 끝내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011_0462_a_15L卽禮佛足而作是言世尊今於佛前頭面禮足不轉女身成男子者終不起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여러 자매들아, 나는 항상 말하기를, ‘혹 여자가 남자의 용맹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이가 있느냐?’라고 하였다. 그러나 자매들아, 16법이 있으니 능히 수행한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뜻대로 얻을 것이다. 무엇이 열여섯인가. 첫 번째는 계율이 청정함이고, 두 번째는 마음이 청정함이며, 세 번째는 공청정(空淸淨)이고, 네 번째는 무원청정(無願淸淨)이며, 다섯 번째는 무상청정(無相淸淨)이고, 여섯 번째는 무작청정(無作淸淨)이다.
011_0462_a_17L諸姊我常說言或有女人能爲男子勇猛之行然諸姊妹有十六法若能修隨所願求皆得從意何等十六戒淸淨心淸淨空淸淨無願淸淨無相淸淨無作淸淨
011_0462_b_02L 일곱 번째는 신업(身業)은 그림자와 같음을 아는 것이고, 여덟 번째는 구업(口業)이 메아리와 같음을 아는 것이며, 아홉 번째는 의업(意業)이 허깨비[幻]와 같음을 아는 것이고, 열 번째는 연기법(緣起法)을 아는 것이며, 열한 번째는 두 가지 치우친 소견을 여의는 것이고, 열두 번째는 인연을 잘 아는 것이며, 열세 번째는 법은 허깨비[幻]와 같다고 관함이고, 열네 번째는 법은 꿈과 같음을 아는 것이며, 열다섯 번째는 상법(相法)은 불꽃과 같은 것이고, 열여섯 번째는 깊은 마음이 적정(寂靜)한 것이다.”
011_0462_a_22L身業如影知口業如響知意業如幻知緣起法十一離二邊見善知因緣十三觀法如幻十四法如夢十五相法如炎十六深心寂
부처님께서 이 16청정법을 설하실 때에 대지는 진동하였으며, 부처님의 위신(威神)으로 75명의 거사 부인의 남편들이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그들은 그들의 아내들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는 것을 보고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011_0462_b_04L當佛說此十六淸淨法時大地震動佛之威神七十五居士婦其夫卽時來詣佛所各見其妻頂禮佛足問尊者舍利弗言
“지금 우리들의 아내가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 발에 머리로 예배하였습니까?”
011_0462_b_07L今我曹妻以何緣故禮佛足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이들 자매들은 부처님께서 여자 몸을 떠나는 법을 해설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이 매우 즐거워 한없이 뛰며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몸과 목숨이 하다도록 5계를 받들어 지니고 깨끗이 범행을 닦겠다’라고 하고 지금 부처님 앞에 머리 대어 발에 예배하였다. 그리고 맹세하기를, ‘내가 만일 여기서 여자 몸을 바꾸어 남자를 이루지 못한다면 끝내 일어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여러 거사들이여, 그대들은 이 여러 자매들을 놓아서 불법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닦게 하라.”
011_0462_b_08L舍利弗言此諸姊等聞佛解說離女身法心大歡喜踊躍無量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盡其形壽奉持五戒淨修梵行今於佛前頭面禮足作是誓言若我於此不轉女身成男子者終不起也又諸居士汝當放此諸姊妹等於佛法中出家修道
여러 거사들은 대답하였다.
“존자의 말씀대로 모두 출가를 허락하겠습니다. 그러나 존자 사리불이여, 저희들도 지금 불법 가운데 출가하기를 원하오니 저희들부터 먼저 제도하신 뒤에 여인들을 제도하십시오.”
011_0462_b_14L諸居士曰如尊者言悉聽出家又尊者舍利弗我等今者於佛法中貪得出家先度我等然後女人
그때 사리불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 여러 거사들이 부처님의 정법(正法)에 출가하고자 하니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011_0462_b_17L爾時舍利弗白佛言世尊是諸居士於佛正法欲得出家願佛聽之
부처님께서는 거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법 가운데 뜻대로 출가하여라.”
011_0462_b_19L佛告諸居士我法中隨意出家
이때 거사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하건대 저희들을 출가하게 해주십시오.”
011_0462_b_20L諸居士白佛言願爲我等出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여.”
佛言善來比丘
그리고 모두 사문이 되어 몸에 가사가 입혀져서 위의를 갖추었다.
011_0462_b_21L皆成沙門袈裟著身成就威儀
그때 모든 거사 부인들은 부처님의 위신으로 선근의 힘을 의지하여 바로 관하고 사유하였으며, 여자 몸을 떠나고 남자로 변하였다.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곧 7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가서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설하였다.
011_0462_b_22L爾時諸居士婦佛之威神自善根力正觀思惟得離女身變成男子佛神力故卽昇虛空高七多羅樹異口同音而說偈言
011_0462_c_02L
법이란 다 허깨비[幻] 같아서
분별을 쫓아서 생겨났을 뿐
으뜸가는 진리[第一義] 속에선
남자ㆍ여자가 있을 수 없네.
011_0462_c_02L諸法悉如幻
但從分別生
於第一義中
無有男女相

요술쟁이가 환술로써
네거리 길 복판에서
남녀의 상(像) 만들어
병사들과 어울려 싸움질하네.
011_0462_c_04L幻師以幻術
於四衢道中
化作男女像
兵衆共鬪戰

다 같이 서로를 침해하지만
그 일은 진실이 아니라네.
나 이제 생사(生死)를 관하니
허깨비와 같아 다름이 없네.
011_0462_c_05L皆共相侵害
其事非眞實
我今觀生死
如幻無有異

흡사 사람이 꿈속에서
갖가지 일들을 만들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닌 까닭에
깨고 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같네.
011_0462_c_06L如人於夢中
造作種種事
以其無眞實
覺已無所見

나라는 소견 자세히 관하면
다만 5음ㆍ6입ㆍ18계라
참다운 몸 없고
다만 뒤바뀜을 따라 생긴 것이라네.
비유하면 물속의 달과 같이
보기는 해도 잡을 수 없듯이
법의 성품은 물과 달 같아서
사실은 가고 옴이 없네.
011_0462_c_08L諦觀於我見
惟是陰入界
無有眞實體
但從顚倒生
譬如水中月
可見不可捉
法性同水月
其實無去來

또한 뜨거운 때 불길처럼
흔들리는 모양 보고
혹 강이나 못으로 보지만
진실은 없네.
011_0462_c_10L亦如熱時炎
見有動搖相
或見是河池
而無有眞實

법이란 모두 불꽃같아서
그 성품은 없고
뒤바뀜을 따라 났을 뿐
끝내는 나[我]가 없네.
011_0462_c_12L諸法皆如炎
其性無所有
但從顚倒生
畢竟無有我

내가 본래 여자된 것이
뒤바뀜을 쫓아 난 것이며
이제 남자 몸 관하니
모두가 공(空)하여 없구나.
011_0462_c_13L我本爲女身
而從顚倒生
今觀男子身
皆空無所有

만약 능히 공한 줄 알아
분별 내지 않으면
곧 현법 가운데서
몸으로 무가애(無罣礙) 증득하리라.
011_0462_c_14L若有能知空
不應分別生
則於見中空
身證無罣㝵

이는 부처님 경계의 힘이며
전생의 복으로 생김이니
눈앞의 법 또한 닦아서
여인의 몸 떠나네.
만약 어떤 여인이
남자 몸 이루려거든
마땅히 보리심 내어라.
소원을 곧 성취하리라.
011_0462_c_16L是佛境界力
復從宿福生
亦修現前法
得離女人身
若有諸女人
欲成男子身
當發菩提心
所願便成就

그때 여자 몸을 바꾸어서 출가했던 보살들은 공중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들의 남편이었던 여러 거사들에게 말하였다.
011_0462_c_18L爾時轉女身出家菩薩從虛空中下頂禮佛足語其本夫諸居士言
“선지식이여, 그대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란 어려운 것이며, 모든 어려움이 생기지 않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며, 큰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란 더구나 어려운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내었다면 그것은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 됩니다.”
011_0462_c_20L善知識汝曹皆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佛出世難不生諸難亦復甚難大悲心爲諸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此亦復難若人能發菩提之心則爲供養去今佛
011_0463_a_02L이때 모든 비구들은 여자 몸을 바꾼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011_0463_a_02L諸比丘語轉女身諸菩薩言
“그대들은 모두 우리들의 큰 선지식들이니 우리들을 교화하시오. 그대들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을 것이오. 우리들은 지금 부처님 앞에서 보리심을 내었으며 미래 세상에 부처를 이루되 모두가 세존 석가모니 여래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011_0463_a_03L汝曹皆是我等大善知識能教化我等爲衆生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我等今於佛前發菩提心願未來世得成爲佛悉如世尊釋迦牟尼如來阿羅呵藐三佛陁
그때 여자 몸을 바꾼 보살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1_0463_a_08L爾時轉女身諸菩薩等白佛言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우리들의 출가는 선래(善來) 비구가 출가하는 법대로가 아니고 또한 성문으로 출가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011_0463_a_09L世尊願爲我等出家莫如善來比丘出家之法亦不欲於聲聞人邊而得出家
그때 세존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선남자들을 위하여 법대로 출가하게 하라.”
011_0463_a_11L爾時世尊告彌勒菩薩當爲此諸善男子如法出家
미륵보살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예, 세존이시여, 출가하게 하겠습니다.”
011_0463_a_12L彌勒菩薩白佛言唯然世尊當爲出家
그때 무구광녀(無垢光女)는 자기 어머니 처소에 이르러 말하였다.
“아바(阿婆:淨日夫人)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십시오. 어머니가 만일 발심하신다면 저는 이미 아바의 은혜를 가진 셈이 됩니다.”
011_0463_a_13L爾時無垢光女詣其母所白言阿婆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若母發心我爲已報阿婆之恩
어머니는 대답하였다.
母言
“나는 이미 발심하였다. 왜냐하면 네가 열 달 동안 뱃속에 있을 그때부터 줄곧 간탐하는 마음이나 계를 파하는 마음이나 성냄ㆍ게으름ㆍ어지러운 생각이나 나쁜 지혜ㆍ삿된 견해나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않았으며, 항상 뛸 듯이 기뻐하며 몸과 마음이 안락하였다.
011_0463_a_16L我已發心所以者何汝於十月在我腹中從是已來不生慳心破戒心瞋恚亂念惡慧邪見貪欲瞋恚愚癡之心常歡喜踊躍身心安樂
항상 꿈속에서 모든 여래께서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것을 뵙고 나는 이때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뱃속에 품은 아이는 반드시 보살이구나’ 하였다. 꿈속에서 부처님을 뵙고 마음이 즐거워서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이제 네가 나에게 권하니 너의 말을 따라서 거듭 발심을 해야겠다.”
011_0463_a_20L恒於夢中見諸如來共比丘僧前後圍遶而爲說我於是時心自念言今我腹中所懷之子必是菩薩我於夢中見於如身心歡樂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汝今勸我當隨汝語重更發
011_0463_b_02L그때 무구광녀의 왼쪽 손에는 저절로 묘한 보배 일산이 나왔으며, 그것을 가지고 어머니 계신 곳에 이르러서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011_0463_b_03L爾時無垢光女左手之中自然而出上妙寶蓋持至母所而白母言
“이 보배 일산을 여래께 바치시고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법보(法寶)의 일산을 만들겠다는 큰 원을 발하셔야 합니다.”
011_0463_b_04L此寶蓋奉上如來當發大願爲諸天世人作法寶之蓋
그때 정일부인(淨日夫人)은 그 보배일산을 취하여 부처님께 바치고 이러한 원을 내서 말하였다.
011_0463_b_06L爾時淨日夫人取其寶蓋奉上如來發是願言
“이 선근으로 인하여 저로 하여금 장래에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법보의 일산을 만들게 하여 주십시오.”
011_0463_b_07L以此善令我將來爲諸天世人作法寶之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신통을 부리는[遊戱] 이 무구광녀는 무구칭왕(無垢稱王) 불국토로부터 여자 몸을 받아 이 세상에 왔다. 또 사리불이여, 여자는 본래 보살로서 무구광(無垢光)이라 이름하였는데,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중생들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지금 여자의 몸을 받은 것이며 결코 행한 업(業)으로 인(因)해서가 아니다. 사리불이여, 너는 이들 75명의 거사 부인들이 모두 남자가 된 것을 보았느냐?”
011_0463_b_09L爾時世尊告舍利弗言此無垢光女遊戲神通從無垢稱王佛國現受女身來生此閒又舍利弗此女本是菩薩名無垢光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不退轉爲成就衆生故受女身非因行業又舍利弗汝見是七十五居士婦皆成男子者不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011_0463_b_15L舍利弗言已見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무구광녀는 긴긴 밤에 원을 내되 ‘만일 어떤 중생이 나의 부모라면 반드시 그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011_0463_b_16L佛告舍利弗皆是此女前世父母舍利弗無垢光女長夜發願若有衆生是我父母者必當令其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不退轉
사리불이여, 이 삼천대천세계의 별자리들은 그 수를 알기 쉬워도 이 무구광녀의 전세(前世)의 부모가 그녀의 권장과 인도를 받고 선법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이들은 그 수를 알기 어렵다.”
011_0463_b_19L舍利弗此三千大千世界所有星宿其數易知此無垢光女前世父母受其勸導修行善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不退轉者其數難知
011_0463_c_02L그때 무구광녀는 앞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일체의 모든 법에는 남자도 여자도 없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만약 사실이라면 저로 하여금 남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011_0463_b_23L爾時無垢光女前禮佛足而作是言一切諸法無男無女此言若實令我女身化成男子
이 말을 할 때에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종류의 진동을 하였으며 무구광녀는 여자의 모양이 곧 없어지고 변화하여 상호(相好)가 장엄한 남자의 몸을 성취하였다.
011_0463_c_03L發此言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無垢光女女形卽滅變化成就相好莊嚴男子之身
그때 존자 사리불은 무구광보살에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고서 능히 불사(佛事)를 지으며 내지 이와 같이 매우 드문 일을 할 수 있는가?”
011_0463_c_05L爾時尊者舍利弗語無垢光菩薩言仁者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能作佛乃至如此甚爲希有
무구광보살은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진실로 지금 말씀한 대로 모든 보살마하살이 크게 장엄을 서원하고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성취시키고자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비유하면 아가루(阿伽樓)나무에 있는 꽃이나 잎은 다만 아가루향만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보살마하살 내지 한마음 선(善)을 내는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되어 언제나 불법의 공덕이란 향기를 냅니다.”
011_0463_c_08L無垢光菩薩語尊者舍利弗誠如所言諸菩薩摩訶薩大誓莊嚴欲利益成就一切衆甚爲希有譬如阿伽樓樹所有華但出阿伽樓香如是諸菩薩摩訶薩乃至發一心之善皆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恒出佛法功德之香
이 법을 말할 때에 회중의 1만 2천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땅은 크게 진동하였다. 허공의 모든 하늘에서 갖가지 꽃이 비처럼 내렸고, 모든 하늘들의 악기는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며,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011_0463_c_14L說是法時會中萬二千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地大震動虛空諸天雨種種華諸天樂器不鼓自鳴咸作是言
“이것은 무구광보살이 참되고 깨끗한 법을 말한 것이다. 만약 어떤 중생으로서 이 법을 듣는 이는 깊은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며 큰 위엄과 세력을 얻게 되고 온갖 환난(患難)을 여의며 모든 선행을 닦을 것이다. 만약 어떤 여인이 이 경을 듣는다면 마땅히 알라. 그 몸은 맨 나중 몸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은 여인의 몸에 갖가지 허물[過患]을 자세히 말했으며, 또한 여러 가지 수행으로 여자 몸을 떠나는 청정한 법을 자세히 해설하였기 때문이다.”
011_0463_c_18L此無垢光菩薩說眞淨法若有衆生聞其法者深心信樂得大威勢離衆患難修諸善行若有女人得聞此經當知此身最是後邊所以者何此經廣說女人之身種種過患亦廣解說種種諸行得離女身淸淨法故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1_0463_c_23L爾時世尊告阿難言
011_0464_a_02L“너는 이 경을 지니고 읽고 외워서 환히 알 것이며, 남을 위하여 해설하고 널리 유포하도록 하여라. 무엇 때문인가? 아난아, 만일 어떤 여인이 갖가지 보배로 염부제(閻浮提)에 가득 채워 불세존께 보시하고 그 선근으로써 여자 몸을 떠나기를 구하고, 다시 어떤 여인은 이 경을 얻어 듣고 믿으며 이해하고 기뻐하며 그 선근으로써 여자 몸 떠나기를 구한다고 한다면 아난아, 마땅히 알라. 이 경의 이름을 듣는 이가 더 빠를 것이다.”
011_0463_c_24L汝當受持此經讀誦通利爲他解說廣令流布所以者何阿難若有女人以種種珍寶滿閻浮提施佛世尊以其善根求離女復有女人得聞此經信解歡喜其善根求離女身阿難當知聞此經斯則疾矣
아난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합니까?”
011_0464_a_07L阿難白佛言此經名何云何受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의 이름은 전녀인신(轉女人身)이다. 또한 무구광보살소문(無垢光菩薩所問)이라고도 이름하고, 또한 무과칭보살도교(無過稱菩薩道敎)라고도 이름한다. 마땅히 생각하여 받아 지녀라.”
011_0464_a_08L佛言阿難此經名『轉女人身』亦名『無垢光菩薩所問』復名『無過稱菩薩道教』當念受持
부처님께서 이것을 다 설하시자 무구광보살과 다른 국토에서 온 보살들과 무구광의 부모와 장로 아난과 그때 모인 모든 하늘ㆍ건달바ㆍ아수라ㆍ인비인(人非人)들이 부처님의 설하신 것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받들어 예배하였다.
011_0464_a_10L佛說是已無垢光菩薩幷他方國土來會菩薩及無垢光父母長老阿難時會諸天乾闥婆阿修羅非人等聞佛所說皆大歡喜作禮奉行
佛說轉女身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