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12인연과 8정도에 대해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Nidāna Sūtr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49년에 서경(西京)의 홍법원(弘法院)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법현(法賢)이 한역한『구성유경(佛說舊城喩經)』과 지겸(支謙)이 한역한 『패다수하사유십이인연경(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12인연과 8정도에 대해 설한다. 부처님은 생사가 있어 여기서 몰(沒)하여 저기서 생(生)하지만 모든 유정은 생사에서 벗어나는 법을 여실하게 알지 못한다며, 무엇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노사가 있으며 이와 같은 노사는 다시 어떠한 연(緣)을 말미암는지에 대한 사유를 밝힌다. 생(生)이 있으므로 노(老)와 사(死)가 있고, 노와 사는 생을 연으로 삼는다. 유(有)가 있으므로 생이 있고, 생은 유를 연으로 삼는다. 취(取)가 있으므로 유가 있고, 유는 취를 연으로 삼는다. 애(愛)가 있으므로 취가 있고, 취는 애를 연으로 삼는다. 수(受)가 있으므로 애가 있고, 애는 수를 연으로 삼는다. 촉(觸)이 있으므로 수가 있고, 수는 촉을 연으로 삼는다. 6처(處)가 있으므로 촉이 있고, 촉은 6처를 연으로 삼는다. 명색(名色)이 있으므로 6처가 있고, 6처는 명색을 연으로 삼는다. 식(識)이 있으므로 명색이 있고, 명색은 식을 연으로 삼는다. 식이 인연이 되어 명색이 있고, 명색이 인연이 되어 6처가 있고, 6처가 인연이 되어 촉이 있고, 촉이 인연이 되어 수가 있다. 수는 애의 연이고, 애는 취의 연이며, 취는 유의 연이고, 유는 생의 연이며, 생이 반연(攀緣)이므로 노와 사, 수(愁), 탄(嘆), 우(憂), 고(苦), 요(擾), 뇌(惱)가 생긴다. 이렇게 하여 큰 괴로움이 쌓이는 것이다. 생이 멸하면 노와 사가 멸하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하고, 취가 멸하면 유가 멸하고, 애가 멸하면 취가 멸하고, 수가 멸하면 애가 멸한다. 또한 촉이 멸하면 수가 멸하고, 6처가 멸하면 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식이 멸한다. 행(行)이 멸하면 식이 멸하고, 무명(無明)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 따라서 무명이 멸하면 차례로 행, 식, 명색, 6처, 촉, 수, 애, 취, 유, 생이 멸하므로 노와 사 등의 괴로움도 모두 멸한다. 끝으로 부처님은 옛길과 옛 지름길과 옛사람의 행적과 옛날의 선인들이 놀던 곳을 증득하였는데, 그것이 8정도라고 하고, 바르게 수행함으로써 증득하여 수많은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을 당부한다. 이 경은 12인연의 설명과 옛길의 비유를 잘 조화시켜 서술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며, 원시 불교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