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이 경은 진언종의 소의경전 가운데 하나로, 『대일경(大日經)』·『금강정경(金剛頂經)』과 함께 밀교 삼부경이라 불린다. 3밀의 묘법을 성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행 방법을 다룬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Susiddhikāramahātantrasādhanopāyikapaṭal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Legs par grub par byed paḥi rgyud chen po las sgrub paḥi thabs rim par phye ba이다. 줄여서 『소실지경(蘇悉地經)』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묘성취경(妙成就經)』·『묘성취작업경(妙成就作業經)』이라고도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수바가라（輸波迦羅, Śubhakarasiṁha; 선무외(善無畏)）가 726년에 한역하였다.

이 경은 동일한 역자가 한역한 여러 별본(別本)이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돼 있다. 연관된 문헌으로 같은 역자의 『소실지갈라공양법(蘇悉地羯羅供養法)』과 현각 대사의 『소실지갈라경략소(蘇悉地羯羅經略疏)』 등이 전한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밀교의 수행법인 진언과 관행(觀行)의 수행 절차를 상세히 설한다. 경의 제목에서 소실지((蘇悉地, Susiddhi)는 범어로 뛰어난 성취를, 갈라(羯囉)는 작법(作法)을 의미한다. 그래서 소실지갈라는 일체 세간과 출세간의 작업을 성취하는 묘법〔묘성취작업(妙成就作業)〕을 뜻한다. 이경은 상ㆍ중ㆍ하 3권이 37품으로 이루어진다. 상권은 제1 ｢청문품(請問品)｣부터 제12 ｢헌식품(獻食品)｣까지 12개 품이며, 분노군다리(忿怒軍茶利) 보살이 진언을 수지 독송하는 방법과 절차 등 약 41가지 질문을 하고, 집금강(執金剛) 존자가 대답하는 형식이다. 중권은 제13 「선저가법품(扇底迦法品)」에서 제32 「광현제물품(光顯諸物品)」까지 20품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서는 성취법을 상·중·하로 나누어 그 경지와 공양 절차를 상세히 설명한다. 하권은 제33 「분별실지시분품(分別悉地時分品)」부터 제37 「피투성물각징법품(被偸成物却徵法品)」까지 5품이며, 기도의 효험을 돕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