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서는 『삼구족경(三具足經)』을 주석한 것으로서, 세친[世親(天親), Vasubandhu]이 저술한 『삼구족경우바제사(三具足經憂波提舍)』이다. 주요 내용은 보살은 시(施)ㆍ계(戒)ㆍ문(聞)의 3가지를 구족해야 할 것을 설하였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동위(東魏)시대에 비목지선(毘目智仙, Vimokṣaprajñā)이 541년 10월에 업성(鄴城)의 금화사(金華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알려진 바 없다. 별칭으로 『삼구족경론(三具足經論)』, 『삼구족경우파제사번역지기(三具足經優波提舍飜譯之記)』라고도 한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보살이 구족해야 하는 세 가지인 시(施)ㆍ계(戒)ㆍ문(聞)의 3가지를 구족해야 할 것을 설한다. 시(施)는 탐욕과 가난을 깨뜨려서 큰 부와 즐거움을 얻어 복덕을 구족하는 것이고 계(戒)는 비법율의(非法律儀)ㆍ악(惡)ㆍ불선법(不善法)을 적정하게 하여 선도(善道)에 태어나고 삼매를 얻는 것이며 문(聞)은 수다라 등 12부 경과 언어의 설법이라고 해설한다.
한때 세존이 비사리의 대림(大林) 정사에 대비구 및 대보살과 함께 있었다. 이때 세존이 무구(無垢) 위덕(威德) 대역사에게 “선남자여, 보살에게 세 가지 구족이 있으니, 첫째는 시(施) 구족이요, 둘째는 계(戒) 구족이요, 셋째는 문(聞) 구족이다”라고 설한다. 이를 듣고 무구위덕 대역사는 마음에 환희가 생겨났으며, 그 자리에 있던 대비구 대보살들은 세존의 설법을 찬탄하였다. 이와 같은 보살의 세 가지 구족을 해석한다. 시란 탐욕과 가난을 깨뜨려서 큰 부(富)와 즐거움을 얻어 복덕을 구족하는 것이다. 시에는 자생시(資生施), 무외시(無畏施), 법시(法施)의 세 가지가 있다. 또 보살의 시는 심탁(心濁) 등의 허물을 모두 멀리 떠난다. 탁심시(濁心施)에 심탁(心濁), 선투(先妬) 등 14종이 있다. 계란 능히 비법율의(非法律儀), 악, 불선법(不善法)을 적정하게 하여, 능히 선도(善道)에 태어나고, 능히 삼매를 얻는 것을 말한다. 계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율의계(律儀戒)란 보살의 올바른 일곱 가지 율의, 즉 비구계로부터 우바이계까지 7부 대중의 계이다. 둘째 섭선법계(攝善法戒)란 보살이 가지고 있는 선법(善法) 및 계를 모두 모아서 대보리선(大菩提善)을 닦아 모으고, 신(身), 구(口), 의(意)의 선(善)을 그와 같이 하는 것이다. 셋째 섭중생계(攝衆生戒)란 요약해서 11가지가 있다. 첫째는 갖가지의 중생을 요익하게 해서 갖가지의 인연을 함께 하고, 둘째는 중생의 병(病), 불병(不病) 등 갖가지의 고반(苦伴) 등을 공급하고, 내지 열한째는 신통력으로 불법(佛法)에 들어 교화함이다. 이 계에는 무량 무변의 공덕이 함께 모인다. 문이란 이른바 불선법적정(不善法寂靜)과 상응해서 만약 능하지 못하다면, 곧 비의(非義)라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수다라(修多羅) 등 12부 경과 언어의 설법을 문이라고 한다. 시, 계, 문에 각각 두 가지의 인연이 있다. 보살은 이와 같은 세 가지를 구족함으로써 자타를 이익되게 한다. 요약하면, 시 구족이란 단(檀) 바라밀을, 계 구족이란 시(尸) 바라밀을, 문 구족이란 인(忍), 진(進), 선(禪), 혜(慧) 바라밀을 가리킨다. 또 시와 계 구족은 장애도(障礙道)를 보이고, 문 구족은 무애도(無礙道)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