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5_0451_a_01L삼구족경우바제사번역기[三具足經憂波提舍飜譯之記]
015_0451_a_01L三具足經優波提舍飜譯之記一卷


보시ㆍ지계ㆍ들음, 이 세 가지는 여러 가지 행을 갖추어 포섭한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구족(具足)이라 이름하셨다. 법문이 깊고 오묘하니 얕은 식견으로는 엿볼 수 없다. 천친(天親)보살이 자비한 마음으로 열어 보였지만 오직 뜻만 드러냈을 뿐, 문장의 구절은 해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바제사(憂波提舍:論)라 이름한다. 옛날에 중국(中國)에서 간행했다가 지금은 위나라 도읍에 나타났다. 삼장 법사 비목지선(毘目智仙)과 바라문(婆羅門) 구담류지(瞿曇流支)와 법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문 담림(曇林)이 업성(鄴城) 안에 있는 금화사(金華寺)에서 흥화 3년 신유월(辛酉月)에 수삭(戍朔)을 세우고 경오(庚午) 13일에 1,110언(言)을 번역하였다.
표기대장군(驃騎大將軍)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 어사중위(御史中尉) 발해(渤海) 사람 고중밀(高仲密)이 아뢰어 청하여 공양하고 수호하면서 유통하다.
015_0451_a_02L聞三備攝衆行是以如來說名具足法門深邃淺識未窺天親菩薩慈心開示唯顯義弗釋章句是故名爲憂波提舍昔出中國今現魏都藏法師毘目智仙婆羅門人瞿曇流愛敬法人沙門曇林於鄴城內在金花寺興和三年歲次辛酉月建在戍朔次庚午十三日譯千百十言騎大將軍開府儀同三司御史中尉渤海高仲密啓請 供養守護流通


삼구족경우바제사
석론(釋論)은 있으나 경본(經本)은 없다]
015_0451_a_12L三具足經憂波提舍有釋論無經本


원위(元魏) 비목지선(毘目智仙) 등 한역
김 진철 번역
015_0451_a_13L元魏天竺三藏毘目智仙等 譯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비사리(毘舍離)의 대림정사(大林精舍)에서 대비구승(大比丘僧)과 대보살(大菩薩) 대중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무구위덕대역사(無垢威德大力士)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은 세 가지를 구족하여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 보시의 구족이요, 둘째 계의 구족이요, 셋째 들음의 구족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은 이 세 가지를 구족해야 하는 것이니라.”
세존께서 설법을 마치자 무구위덕대역사가 듣고서 마음으로 환희하였으며, 또 저 비구와 모든 보살이 세존의 설법을 듣고 모두 찬탄하였다.
015_0451_a_14L如是我聞一時婆伽婆住毘舍離大林精舍與大比丘僧大菩薩衆俱世尊告無垢威德大力士言善男菩薩有三具足何等爲三一者施具足二者戒具足三者聞具足善男此是菩薩三種具足世尊說已垢威德大力士聞心生歡喜又彼比彼諸菩薩聞世尊說皆悉讚歎
015_0451_b_01L이와 같은 보살의 세 가지 구족을 내가 지금 해석하겠다. 무슨 뜻인가? 저 때[垢] 없이 뛰어남과 한량없음을 구족하고 부지런한 정진을 올바로 내어서 상호로 몸을 장엄하신, 백천의 수많은 햇빛보다 밝은 광명이신 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1_a_22L如是菩薩三種具足我今解釋以何義故彼無垢勝無量具足勤進正出相好嚴身過百千日光明世尊而說是經偈言

한량없는 종자를 구족하시어
몸을 출현하시니 삼계의 주인이며
으뜸으로 뛰어난 상호가 모인 것은
태양보다 뛰어난 모니(牟尼)이시니
누구를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이 경을 말씀하시는가?
015_0451_b_04L無量種具足
出身三界主
第一勝相集
超日光牟尼
何所饒益故
說此修多羅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비사리 대림정사에 노니시며, 무슨 뜻으로 이름을 세존이라 하시며, 무슨 까닭으로 세존께서는 비사리 대림정사에 노니시고 다른 곳은 가시지 않습니까? 선남자들을 위하여 이 보살의 세 가지 구족을 말씀하소서.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이 세 가지 구족을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말씀하십니까? 또 어찌하여 보살은 오직 이와 같은 세 가지를 구족하여야 하며, 마땅히 또 다른 법을 구족할 것이 있습니까? 또 이 세 가지를 말씀하신다면, 대해혜경(大海慧經)과는 어찌하여 서로 어긋납니까? 거기에서는 보살은 40가지를 구족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보살은 보시를 구족하고 더 나아가 보살은 방편을 구족하여야 한다고 하셨고, 『미륵해탈경(彌勒解脫經)』에서는 “선남자야, 보살은 한량없는 구족을 만족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또 ‘대승경(大乘經)’에서는 세존께서 보살을 위하여 한량없는 구족을 말씀하셨는데, 거기에서 말씀하신 것이 어찌하여 서로 다릅니까? 또다시 성자(聖者) 용수(龍樹)는 게송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015_0451_b_06L世尊何故遊毘舍離大林精舍以何義故名爲世尊何故世尊遊毘舍離大林精舍不於餘處爲善男子說此菩薩三種具足以何因緣而說如是三種具足不多不少又復云何菩薩爲當唯有如是三種具足爲當更有餘法具足若此說三『大海慧經』云何相避彼說菩薩四十具足所謂菩薩布施具足乃至菩薩方便具足彌勒解脫修多羅中言善男子菩薩滿足無量具足更有大乘修多羅中彼處世尊爲菩薩說無量具足彼云何避又復聖者龍樹已說偈言

청정한 도 모두 구족하심을
다른 이는 말하지 못하지만
부처님의 무량한 지혜라서
구족함을 능히 말씀하시도다.
015_0451_b_19L淨道皆具足
餘人不能說
佛無量智慧
故能說具足

부처님의 가없는 공덕
이 선근을 구족하셨으니
보리(菩提)도 이와 같아서
한량없는 구족 있도다.
015_0451_b_21L佛無邊功德
具足是善根
若如是菩提
有無量具足
015_0451_c_01L
다른 곳에서 보살이 무량한 구족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이 수다라와는 어찌하여 서로 어긋납니까? 선남자란 바로 종성(種姓)의 뜻인데, 무슨 까닭으로 보살을 이름하여 종성이라 합니까? 이 뜻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무슨 뜻으로 이름을 구족이라 하며, 시구족(施具足)은 무슨 까닭으로 시(施)라 이름하고 몇 가지 시가 있으며, 계구족(戒具足)은 무슨 까닭으로 계라고 이름하고 몇 가지 계가 있으며, 문구족(聞具足)은 무슨 까닭으로 문(聞)이라 이름하며 몇 가지 문이 있습니까? 또 시계(施戒)의 두 가지 구족[二具足]은 누(漏)이고 문구족은 곧 누가 아닌데[不漏], 무슨 인연으로 누와 누가 아닌[漏不漏] 두 가지 구족으로써 일체지(一切智)의 새지 않는[不漏] 법을 얻는지 그 뜻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015_0451_b_22L若餘處說菩薩則有無量具足此修多羅云何相避善男子者是種姓義何故菩薩名爲種姓此義須說以何義故名爲具足施具足者何故名施有幾種施戒具足者何故名戒有幾種戒聞具足者何故名聞有幾種聞又復施戒二具足漏聞具足者則是不漏以何因緣以漏不漏二種具足得一切智不漏之法此義須說
또 시구족(施具足)은 몇 가지 인연이고, 계구족, 문구족은 몇 가지 인연입니까? 또 세존께서는 세 가지 구족을 말씀하셨는데, 무슨 까닭으로 처음에는 시(施), 중간에는 계(戒), 끝에는 문(聞)을 말씀하셨는지 그 뜻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요긴한 것을 말씀하시어 세존께서는 나타내 보여 주소서. 무엇을 시구족이라 하고, 무엇을 계구족이라 하며, 무엇을 문구족이라 합니까?
“이것은 모두 어려운 것이니, 내가 지금 해석하리라. 무슨 까닭으로 세존께서는 시(施)ㆍ계(戒)ㆍ문(聞) 등 한량없고 때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보시를 구족하고, 몸은 허공과 같이 때 없는 법에 머물러서 이 경을 말씀하셨는지, 그 뜻을 지금 말하리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1_c_08L又施具足幾種因緣戒聞具足幾種因緣又復世尊說三具足何故初施中戒後聞此意須說以要言之世尊示現云何施具足云何戒具足云何聞具此皆作難我今解釋何故世尊施戒聞等無量無垢不可稱量布施具身如虛空住無垢法而說是經義今說偈言

제일의 시(施)ㆍ계(戒)ㆍ문(聞)
고요하고 바르게 고행하는 몸
허공같이 뛰어난 법 지니시고
훌륭한 광명 구족하시어
015_0451_c_16L第一施戒聞
寂正行苦身
如空勝法持
具足善光明
사람과 하늘이 성자께 예배하며
세간 제일의 각자(覺者)이시다.
세 가지 고통[三苦] 제하여 더러움 없는데
무슨 뜻으로 이 경 말씀하십니까?
015_0451_c_18L人天禮牟尼
第一世閒覺
無垢除三苦
何義說此經

지금 이 뜻을 말하여 보리심을 발해서 보살 업(業)의 상응을 배우고, 모든 지혜로운 사람을 요익하게 하기 위하여 이 뜻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보살이 이미 보리심을 발하고 나서는 차례로 시(施) 등 세 가지를 구족하여야 하나니, 이 보리의 업은 오직 발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니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1_c_19L此義今說發菩提心學菩薩業相應饒益一切智人示現此義菩薩旣發菩提心已次滿施等三種具足此菩提業非唯發心而能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偈言
015_0452_a_01L
보리심 발한다면
중생의 고뇌가 애처로워서
그 착한 업에 상응하여
부처님께서 이 뛰어난 경 말씀하셨느니라.
015_0452_a_01L若發菩提心
悲衆生苦惱
彼相應善業
佛說此勝經

또 다시 무슨 뜻으로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셨는가? 겁 많고 연약한 자를 위하여 겁 많고 연약함을 없애기 위함이요, 저 처음 보살행을 하는 이가 한량없는 갖가지 법을 듣고서 닦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그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에 겁 많고 연약한 마음을 내자,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 겁 많고 연약함을 없애어 그를 요익하게 하려는 까닭으로 이 경을 말씀하시면서 “선남자야, 보살은 오직 세 가지를 구족할 뿐이다”라고 하시고는 세존께서 말로 나타내어 “너희들은 겁 많거나 연약해서는 안 된다. 만약 내가 과거에 헤아릴 수 없는 보살의 구족에 대하여 자세히 말한 것을 중요한 것만 말하면 세 가지 구족으로 포섭된다”라고 하셨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2_a_03L又復何義佛說此經爲怯弱者除怯弱故爲彼始行菩薩行者聞修無量種種法故爾乃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生怯弱心佛知彼意爲除怯饒益彼故而說是經善男子薩唯有三種具足世尊示言汝勿怯若我廣說過不可數菩薩具足要言之三具足攝偈言

만약 모든 불자가
무량겁 동안 경을 두려워하고
훌륭한 법에 대해 겁내고 나약해도
오랜 뒤에는 보리를 얻으리.
015_0452_a_11L若有諸佛子
畏經無量劫
怯弱於善法
久遠得菩提

여래의 자연지(自然智)로
그를 요익하게 하고 편안히 위로하나니
이 때문에 으뜸가는 각자께서
이 수다라를 말씀하셨느니라.
015_0452_a_13L如來自然智
安慰饒益彼
是故第一覺
說此修多羅

또 다시 어떤 뜻으로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는가? 보살이 일체지(一切智)와 제일의 뛰어난 집[第一勝舍]에 나아감을 얻고자 하면, 자기를 돕는 자량(資糧)의 승(乘)과 도(道)의 방편으로 이 뜻을 나타내 보여야 하니, 대도사(大導師)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너희들이 일체지와 제일의 뛰어난 집에 나아감을 얻고자 하면, 모름지기 도의 자량으로 보시의 구족[施具足]을 취하여야 하며, 만약 타고 가는 것[乘]을 구하고자 하면 계행의 구족[戒具足]을 취하여야 하고, 도의 방편을 알려면 들음의 구족[聞具足]을 취하여야 한다”고 하시어 이 뜻을 나타내 보였느니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2_a_14L又復何義佛說此經菩薩欲得趣一切智第一勝舍須資糧乘及道方便示現此義大導師言若汝欲得趣一切智第一勝舍湏道資糧取施具足若須所乘取戒具足知道方便取聞具足示現此義偈言

불자가 만약 일체지와
뛰어난 집에 나아가려면
그 사람은 기꺼이 도의 자량 등의
깨달음에 상응하여야 하나니
세존께서 저들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이 경을 말씀하셨느니라.
015_0452_a_20L佛子若欲趣
一切智勝舍
彼人樂相應
道資糧等覺
世尊饒益彼
說此修多羅
015_0452_b_01L
또 다시 어떤 뜻으로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셨는가? 보살이 경계와 지혜와 태어남의 세 가지를 구족하기를 희망하면,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의 이익됨을 깨달아야 한다. 세존께서 이미 나타내 보이셨으니, 만약 너희들이 경계와 지혜와 태어남을 얻고자 하면 원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세 가지의 구족을 닦아 채워야 하나니, 만약 베푸는 것을 구족하면 마땅히 경계를 얻고, 만약 계를 구족하면 너희들은 태어남을 잘 얻고, 만약 들음을 구족하면 너희들은 지혜를 얻을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2_a_22L又復何義佛說此經菩薩悕望境界生智三種具足不解其因覺因饒益世尊已示若汝欲得境界生智非唯悕望汝應修滿三種具足若施具足當得境界若戒具足汝當得生若聞具足汝當得智偈言

보살이 만약
훌륭하고 미묘한 경계를 희망하고
열등하지 않은 훌륭한 탄생을 바라고
으뜸가는 증상(增上)의 지혜를 바란다면
인(因)의 이익됨을 나타내 보이시려고
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네.
015_0452_b_05L菩薩若悕望
善微妙境界
欲勝生不劣
第一增上智
示現因饒益
世尊說是經

또다시 어떤 뜻으로 이 경을 말씀하셨는가? 보살이 다섯 가지 두려움 건너기를 원하면,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因)의 이익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 살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不活畏]이요, 둘째 나쁜 이름을 들을까 하는 두려움[惡名畏]이요, 셋째 죽음의 두려움[死畏]이요, 넷째 악도에 떨어질까 하는 두려움[惡道畏]이요, 다섯째 대중과 위덕 있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大衆威德畏]이니, 세존께서 이미 보이심이라. 만약 너희들이 다섯 가지 두려움을 넘으려면 세 가지의 구족을 닦아 채워야 하느니라. 만약 베푸는 것을 구족하면 살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과 나쁜 이름을 들을까 하는 두려움을 여읠 것이요, 만약 계를 구족하면 죽음의 두려움, 악도의 두려움을 여읠 것이요, 만약 들음을 구족하면 대중과 위덕 있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여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2_b_07L又復何義佛說此經菩薩欲得過五怖畏不解其因覺因饒益何等爲五一者不活畏二者惡名聞畏三者死四者惡道畏五者大衆威德畏尊已示若汝欲得過五怖畏應當修滿三種具足若施具足離不活畏名聞畏若戒具足則離死畏離惡道若聞具足則離大衆威德怖畏偈言

으뜸가는 선서자(善逝子)로서
갖가지 두려움 여의려면
지혜로운 이는 깨달아 보이시네,
으뜸가는 광대하고 뛰어난 인(因)을.
이 때문에 모니(牟尼) 존자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셨네.
015_0452_b_15L第一善逝子
欲離種種畏
智慧人覺示
第一廣勝因
是故牟尼尊
說此修多羅
015_0452_c_01L
또다시 어떤 뜻으로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셨는가? 저 의심하는 이를 위하여 의심을 끊기 위한 까닭이다. 저 대중 가운데는 사람ㆍ하늘ㆍ아수라ㆍ용(龍)ㆍ야차(夜叉)ㆍ구반다(鳩槃茶) 등이 있었는데, 세존의 뛰어난 신(身)ㆍ구(口)ㆍ의(意)의 불가사의함을 듣고 이와 같은 마음을 내었다.
“세존께서는 몇 가지를 구족하셨기에 이 세 가지 불가사의를 얻으셨는지 알지 못하겠다.”
이 때문에 세존께서는 이런 의심을 끊기 위하여 이 경을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의 수행은 세 가지를 구족하여야 한다. 이것을 이미 세존께서는 지난날 보리심을 내셔서 세 가지를 구족하고 원만하게 하셨기 때문에 세 가지 불가사의함을 얻었느니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2_b_17L又復何義佛說此經爲彼疑者斷疑義故彼大衆中有人有天有阿修羅有龍夜叉鳩槃茶等見聞世尊勝身口意不可思議生如是心不知世尊幾種具足獲得此三不可思議是故世尊爲斷此疑已說是經善男子菩薩修行三種具足此已示現世尊往昔發菩提心三具足滿是故得三不可思議偈言

만약 사람ㆍ하늘ㆍ아수라
용ㆍ구반다 등이
부처님의 뛰어난 공덕 들으면
그 인(因)을 이해하지 못할 터이니
모니(牟尼)께서 그 의심 끊어 주려고
이 경을 말씀하셨다.
015_0452_c_03L若人天修羅
龍鳩槃茶等
聞佛勝功德
而不解其因
牟尼斷彼疑
故爲說是經

또 다시 어떤 뜻으로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는가? 보살이 여래의 종성(種姓)에 태어나서 법의 종성 가운데 상응하여 나타내 보인 것이니, 세존께서 이미 보이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바라문의 성(姓)이나 찰제리의 성으로 태어나면, 이와 같은 사람은 법성(法性)과 상응하고, 만약 법의 종성[法種]을 여의면 이는 낮은 것[卑劣]이다. 그 사람이 만약 여래의 종성(種姓)에 태어나면 법성을 여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법성인 여래의 종성에 태어나면 베푸는 것 등의 세 가지를 원만하게 구족하였음이요, 만약 만족하지 않다면 이것은 비열함이다. 이 때문에 여래께서 이와 같이 가르쳐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구족하여 만족하면 후생에는 천하지 않을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2_c_05L又復何義佛說此經菩薩生於如來種姓法種姓中相應示現世尊已示若人得生婆羅門姓若剎利姓如是之人法性相應若離法種是則卑劣彼人若生如來種姓不離法性若生法性如來種姓以滿施等三種具足若不滿足是則卑劣是故如來如是教言汝滿具足莫後卑劣偈言

만약 부처님[善逝]의 족성으로 태어나
허물을 여의고 크게 부유하고 즐거우면
하늘 사람의 예찬을 받으리니
모니왕(牟尼王)께서는 그로 하여금
스스로 법의 뜻을 여의지 않게 하려고
이 무구경(無垢經)을 말씀하셨다.
015_0452_c_13L若生善逝姓
離過大富樂
天人所禮讚
牟尼王令彼
不離自法義
說此無垢經

또 다시 어떤 뜻으로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셨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스스로 이른바 대승의 제일 견고함을 행하면 이는 큰 중생이지만, 오직 입으로만 가르쳐 말해서 세간의 모든 중생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보살행을 배우고 모든 공덕을 닦아도 진실함이 없다. 이와 같은 사람은 말대로 상응하고 행(行)대로 상응해야 이익이 있느니라. 이 때문에 여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체행 닦는 것을 알게 하셨다. 여래이신 세존께서는 그 사람에게 설하셨다.
015_0452_c_15L又復何義佛說此經若人自謂行於大乘第一堅固是大衆生唯口教言欲護世閒一切衆生學菩薩行修諸功德而無眞實彼如是人如說如行相應饒益是故如來爲說此經令彼人知修一切行如來世尊爲彼人說
015_0453_a_01L"이 보리는 말로써만 얻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수많은 고행을 하여야만 성취하느니라. 나는 어떻게 얻었는가? 나는 지난날 보리의 일체행의 지혜를 성취하기 위하여 모든 중생이 이롭기를 희망하고, 그 태어난 곳마다 갖가지 고행을 하고 갖가지를 버렸으니, 말하자면 갖가지 맛 좋은 음식과 갖가지 말과 수레와 앉고 눕고 하는 등의 처소와 동산과 연못, 기쁘게 노는 곳과 큰 집, 논밭[田業]과 고을과 마을, 보배로운 장신구와 상투의 진주[冠髻眞珠] 및 비유리(毘琉璃:청색), 금과 영락(瓔珞)의 여러 가지 보배와 금강(金剛)의 모든 장엄구와, 흰 코끼리ㆍ소ㆍ말ㆍ물소ㆍ수레와 가마ㆍ장엄구 등과 타고 다니는 여러 소나 말 등과 시종하는 종 등을 다 버리고 베풀었다.
015_0452_c_21L此菩提唯言語得多種苦行乃得成就我云何得我於往昔爲取菩提一切行智悕望利益一切衆生彼彼生處種種苦行及種種捨所謂種種美味飮食種種騎乘坐臥等處園林池水戲樂之處宅舍田業城邑聚落寶莊嚴具冠髻眞珠及毘琉璃金寶瓔珞衆寶金剛諸莊嚴具白象牛馬水牛輦輿莊嚴之具幷及所乘諸牛馬等僮僕導從皆以捨施
과거 옛날 옛적에 내가 당시 일체장엄견왕(一切莊嚴見王)의 몸이 되었을 때 성읍(城邑)과 취락(聚落)ㆍ국토ㆍ산천ㆍ바닷가의 대지(大地) 및 인민과 모든 수풀과 갖가지 종자를 심은 것과 모든 약초와 한량없는 꽃과 과일과 곱고 깨끗한 묘한 보배며 갖가지 장엄과 조와 콩 등 창고에 가득한 재물과 보배를 빈궁한 이에게 보시하였다.
015_0453_a_08L過去久遠我爾時作一切莊嚴見王身時城邑聚落國土山川海畔大地幷及人民一切樹林種種苗稼及諸藥草無量華果鮮淨妙寶種種莊嚴諸粟豆等滿藏財寶布施貧窮
또다시 본래 선아 동자(善牙童子)였을 때, 나는 그때 사랑하는 처자를 베풀어 주는데 인색하지 아니하였다. 또다시 지난 옛날 선왕(善王)이 되었을 때, 궁전에 가득한 궁녀 만 명을 베풀어 주는데 인색하지 아니하였다.
또다시 지난날 보계왕(寶髻王)이 되었을 때, 바로 염부제(閻浮提) 위에서 몸의 보계(寶髻)인 미묘하게 장엄한 관을 벗어서 보시함에 인색하지 않았다.
015_0453_a_13L又復本作善牙童子我於爾時所愛妻子捨施不悋又復往昔作善王時滿宮婇女有十千數捨施不悋又復往作寶髻王時直閻浮提上身寶髻妙莊嚴冠脫施不悋
또 다시 지난날 가시왕(迦施王)이 되었을 때는 윗몸의 아끼는 부분[上身愛分]을 베풂에 인색하지 않았고, 또다시 지난날 무원승왕(無怨勝王)이 되었을 때는 몸과 귀ㆍ코를 베풀기에 인색하지 않았고, 다시 지난날 월광왕(月光王)이 되었을 때는 푸른 연꽃같이 티 없고 평평하고 넓고 길고 좋은 눈을 연꽃 같은 얼굴에서 내 손으로 뽑아내어 베풀어 주었고, 다시 지난 옛날 화덕왕(華德王)이 되었을 때는 희고 깨끗하고 때가 없어서 마치 흰 눈과 군타(君陀)꽃과 젖빛 같은 이[齒鬘]를 뽑아 보시함에 인색하지 않았다.
015_0453_a_18L又復往作迦施王時上身愛分捨施不悋又復往作無怨勝王捨身耳鼻施而不悋又復往作月光王時如靑蓮華無垢平滿廣長好眼蓮華面上自手挑施又復往作華德王時白淨無垢猶如雪堆及君陁華乳色齒鬘挑施不悋
015_0453_b_01L 또다시 지난날 선면왕(善面王)이 되었을 때에 넓고 아름답고 길고 엷으며, 청정하고 때 없는 연꽃잎 같은 입 안의 혀뿌리를 자신의 손으로 뽑아 베풀었으며, 또 지난날 급구자왕(給求者王)이 되었을 때 일체 세간의 빈궁한 걸인으로서 자신을 기억하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모든 구슬과 금 등의 보배로 교묘히 자신의 보배 손을 만들어 가지고 베풀었으며, 또 지난날 지족왕(知足王)이 되었을 때 손과 발을 보시하였으며, 또 옛적에 일찍이 광금염부제왕(光金閻浮提王)이 되었을 때 손과 발가락을 가지고 베풀었으며,
015_0453_b_01L又復往作善面王時廣妙長薄淸淨無垢如蓮華葉口中舌根自手拔施又復往作給求者王一切世閒貧窮乞人憶念我者令彼心喜以一切珠金等珍寶巧作自身寶手用施又復往作知足王時以手足施又復往昔曾作光金閻 浮浮提提王王 捨手足指以用布施
또 옛적 구선어대부왕(求善語大富王)이 되었을 때 법을 사랑하는 까닭에 손톱ㆍ발톱을 가지고 자신의 살을 도려내어 보시하였으며, 또 옛적 시일체요익왕자(示一切饒益王子)가 되었을 때 스스로 몸의 피를 병든 사람에게 주었고, 또 옛적 이익선왕(利益仙王)이 되었을 때 몸의 살을 베고 발을 잘라서 보시하였고, 또 지난날 거소마왕(居素摩王)의 동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몸의 뼈를 부수어 골수를 보시하였고, 또 옛적에 니라나동자(尼囉拏童子)가 되었을 때는 심장[心]을 보시하였고, 또 지난날 항악왕(降惡王)이 되었을 때는 대장ㆍ소장ㆍ젖ㆍ간ㆍ폐ㆍ태[胞]ㆍ콩팥ㆍ위(胃)ㆍ쓸개ㆍ지라ㆍ지방ㆍ두뇌를 가지고 보시하였으며,
015_0453_b_08L又復往昔作求善語大富王時以愛法故用手足抓挑自身肉捨以布施又復往昔作示一切饒益王子自捨身血給與病人又復往作利益仙王割肉截足捨以布施又復往作居素摩王童子之時破自身骨脂髓布施又復往昔作尼囉拏童子之時捨心布施又復往作降惡王時捨大小腸乳肚肝肺胞腎胃膽脾脂頭腦以用布施
015_0453_c_01L 또 지난날 정장왕(淨藏王)이 되었을 때는 몸의 껍질을 보시하였고, 또 지난번 금협록왕(金脅鹿王)이 되었을 때도 몸의 껍질을 베풀었으며, 또 지난날 광명왕(光明王)이 되었을 때 모든 몸의 부분을 조각조각 나누어 베풀어 주었으며, 또 지난날 성취일체요익도주(成就一切饒益導主)가 되었을 때 모든 아끼는 물건을 다 베풀어 주었고, 죽임을 당하게 된 자를 대신하여 몸을 버려서 그를 구제하여 주었으며, 또 지난 옛적 종이 되었을 때는 자신의 몸을 버려 모든 중생에게 주었으며, 또 지난 옛적 구선어대부왕(求善語大富王)이 되었을 때는 높이가 천 주(千肘)나 되는 산 위에서 큰 불 구덩이에 몸을 던졌으니, 훌륭한 법의 구절의 설법을 듣는 인연을 맺기 위한 까닭이었다.
015_0453_b_17L又復往作淨藏王時捨自身皮以用布施又復往作金脅鹿王捨身皮施又復往作光明王時一切身分分分捨施又復往作成就一切饒益導主一切愛物皆悉捨施臨被殺者復捨自身而救濟之又復往昔身作僕使捨身供給一切衆生又復往昔作求善語大富王時高千肘山在上捨身投大火聚爲善說句法因緣故
또다시 지난날 일체시왕(一切施王)이 되었을 때는, 두려움에서 구원받기 위하여 나에게 온 자에게 몸의 살을 다 베어서 저울을 써서 베풀어 주었으며, 또 지난날 불린왕(不悋王)이 되었을 때는 죽임을 당하게 된 자에게 스스로 자기 몸을 버려서 구제하여 이롭게 하였으며, 또 지난날 대비 장자(大悲長者)가 되었을 때는 성 안에 들어가 옥에 들어 있는 자를 놓아 풀어 주었으며, 또 옛적 상왕(象王)이 되었을 때는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모든 중생을 건너게 해주었으며, 또 지난날 어구구타(魚龜瞿陀)가 되었을 때는 모든 고통을 받았으나 인내하였으며, 또 지난날 사자록왕(師子鹿王)이 되었을 때는 힘줄과 핏줄을 아끼지 않고 대중을 구제했을 뿐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원수의 생명을 구원하였으며, 또 지난날 비심(悲心) 선인이 되었을 때는 자신의 팔을 태워 길 잃은 중생에게 길을 밝혀 주었으며, 또 지난날 설인(說忍) 선인이 되었을 때는 내 몸을 잘게 저며 원수를 구하였으며, 또 지난날 불휴식견등주 보살(不休息堅等住菩薩)이 되었을 때는 남이 집에 들어와서 내 처를 엄습하는데 자재할 힘이 있었지만 능히 참아서 성내지 않았느니라.
015_0453_c_03L又復往作一切施王盡割身肉稱用施與爲救怖畏來歸我者又復往作不悋王時於被殺者自捨己身救護饒益又復往作大悲長者若入城內獄中繫者放令得脫又復往昔作象王時自身作橋度諸衆生又復往作魚龜瞿陁受一切苦自身忍耐又復往作師子鹿王不惜筋脈救濟大衆不護自身救怨家命又復往作悲心仙時然自身臂失道衆生作明示道又復往作說忍仙時臠割我身我救彼怨又復往作不休息堅等住菩薩他入我舍侵我妻婦有自在力能忍不瞋
015_0454_a_01L또다시 지난날 곰의 몸이 되었을 때는 생명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내가 있는 곳에 오면 내가 모두 편안하게 위로하여 스스로 사랑하는 몸을 버렸느니라. 또 옛적에 상선(上仙)이 되었을 때는 마음이 정법을 사랑해도 정법이 부족하고 없어서 법에 목마르고, 정법을 사랑한 까닭에 몸을 쪼개어서 껍질을 취하고 피를 취하고 뼈를 취하여 법의 말씀을 글로 썼고, 또 지난 옛날 왕의 동자(童子)가 되었을 때는 병든 이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베풀어서 제일 구하기 어려운 약을 만들어 그에게 베풀어 주었으며, 또 지난날 승복덕왕(勝福德王)이 되었을 때는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재물을 다 썼고, 원수의 집에 가까이 가서 내 몸을 스스로 결박하여 남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였으며,
015_0453_c_16L又復往昔作熊身時畏失命人來至我所我皆安慰自捨愛身又復往昔作上仙時心愛正法以正法儉無法渴法愛正法故破身取皮取血取骨書寫法言又復往昔作王童子爲病人故自捨己命與作第一難得之藥而施與之又復往作勝福德王於破亂世財物傾盡近怨家所自縛己身以利益他饒益安樂
또 지난날 마나바(摩那婆:儒童)가 되어 깊은 산 속에 있을 때는 호랑이가 굶주려서 졸고 있는 것을 깨워서 스스로 몸을 버려 보시하여 배부르게 하였으며, 또 지난날 정진(精進) 비구가 되었을 때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의 지혜에 상응하는 행을 구하였으며, 중생을 순숙시키고 정법을 보호하는 까닭에 모든 고뇌와 갖가지 속임과 능멸함을 능히 참아서 성내지 아니하였으며, 또 옛적 견갑(堅鉀)이 되었을 때에는 한 부처님[一正遍知]의 정법(正法)과 상법(像法) 가운데서 부지런히 고행하여 계를 지키기를 이와 같이 하였으며, 8만 4천의 몸을 받아 이와 같이 하였으며, 아승기(阿僧祗) 나유타(那由他) 백천의 고뇌를 나는 다 겪어 왔고, 나는 일체지의 지혜를 희구(悕求)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자 하였다.
015_0454_a_02L又復往作摩那婆時在深山中見有餓虎睡寤飢急自捨己身施令飽滿又復往作精進比丘發勤精進一切智智求相應行衆生淳熟護正法故一切苦惱種種欺陵能忍不瞋又復往昔作堅鉀時一正遍知正像法中勤苦持戒如是八萬四千之身如是阿僧祇那由他百千苦惱我皆作來我以悕求一切智智爲欲利益一切衆生
그러나 나는 일찍이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았으며, 대승(大乘)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며, 본래의 원[本願]을 버리지 않았고, 보살업의 큰 갑옷[鉀]을 풀어 버리지 않았으며, 보살의 업에 대하여 겁내거나 연약하지도 않았고, 일찍이 보시[檀]바라밀을 버리지 않았으며, 일찍이 계[尸]바라밀을 버리지 않았으며, 일찍이 인욕[羼提]바라밀에서 물러나 떨어지지 않았으며, 일찍이 정진[毘梨耶]바라밀을 깨뜨려 버리지 않았으며, 일찍이 선정바라밀을 놓아 버리지 않았으며, 일찍이 반야바라밀을 닦는데 게으르거나 피곤해 하지 않았으며, 섭법(攝法)을 버리지 않고 모든 보살의 도를 수행하였으며, 청정하게 구족하여 어긋나지도 않고 틀리지도 않았으며, 일체 보살의 땅에 굳게 머물러 게으르지 않았으며, 일체 보살의 삼매와 삼마발제(三摩跋提)로 모든 중생을 가르쳐 보리심을 내게 함에 피곤하거나 게으르지 않았다. 모든 보리분법(菩提分法)을 모으는데 은혜를 얻지 아니함이 없었으며, 모든 보살행을 발하고 행하여 물러나지 않는 마음에 굳게 머물렀으며, 항상 일체 보살의 모든 소원의 법문을 채우고자 함에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고, 모든 공덕을 모으고 수행하는데 겁내고 약하지 않았다.
015_0454_a_11L然我不曾退菩提心不墮大乘不捨本願不緩大鉀於菩薩業不生怯弱不曾捨離檀波羅蜜不曾捨離尸波羅蜜不曾退墮羼提波羅蜜不曾破壞毘梨耶波羅蜜曾放捨禪波羅蜜不疲倦修般若波羅蜜不捨攝法修行一切菩薩之道具足淸淨不錯不謬堅住一切菩薩之地不倦一切菩薩三昧三摩跋提教諸衆生發菩提心不生疲倦聚集一切菩提分法非不得恩發行一切菩薩之行堅住不退心常欲滿一切菩薩諸願法門不生畏懼聚集修行一切功德不生怯弱
015_0454_b_01L 무슨 까닭인가? 모든 세간의 가장 훌륭한 곳이라서 유학(有學)ㆍ무학(無學)ㆍ벽지불(辟支佛)의 지혜로는 능히 증득하지 못하고, 능히 들어가지 못하며, 능히 관찰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 부처님 법의 이름은 쉽게 들을 수 없으며, 가령 적은 공덕을 고르게 모아서 수행하여도 곧 능히 얻지 못하니, 선근이 적은 이가 능히 얻지 못하는 것이 이와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는 마땅히 성불하리라’ 하는 이러한 으뜸가는 서원[宗願]이 있다면, 이 때문에 훌륭하게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여 공덕법을 모으고 수행하는 것이라서 ‘나는 이러한 곳을 희망하고 이와 같은 뜻을 얻기를 바란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느니라.
015_0454_b_01L何以故一切世閒最勝之處一切所有學與無學辟支佛智所不能證所不能入不能觀此佛法名彼不易得若小功德和集修行則不能得小善根者不能得如是若人有此宗願我當成佛故翹勤修行精進如功德法聚集修我於此處悕望欲得如是義故說此經
무슨 뜻으로 세존이라 이름하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세존이라 말한 것은 공양의 뜻이다. 다시 다른 뜻이 있는데 보리심우바제사(菩提心優波提舍)와 같나니, 그 뜻을 알아야 한다.
015_0454_b_09L以何義故名世尊者彼義今說言世尊者供養義故復有餘義如菩提心憂波提舍彼說應知
무슨 까닭으로 세존께서는 비사리의 대림정사에 노니시고 다른 곳으로는 가지 않으셨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이와 같이 힐난(詰難)한다면, 세존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상응하지 못할 것이다. 그 모든 처소마다 이러한 힐난이 있게 될 것이니, 만약 다른 처소에 계시더라도 이러한 힐난이 없지 않을 것이다. 다시 다른 뜻이 있는데 보리심우바제사와 같나니, 그 뜻을 알아야 한다.
015_0454_b_12L何故世尊遊毘舍離大林精舍不餘處者彼義今說如是難者則不相應隨在何處彼一切處皆有此難若在餘處不離此難更有餘義如菩提心憂波提舍彼說應知
015_0454_c_01L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세 가지 구족을 말씀하셨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세 가지 부분으로 상대한다는 뜻이니, 이 세 가지로써 탐내고 질투하고 파계하고 우치한 것을 대치(對治)하는 것이다. 시구족(施具足)으로 탐내고 질투함을 대치하는 것이요, 계구족(戒具足)으로 파계를 대치하는 것이요, 문구족(聞具足)으로 우치함을 대치하는 것이다. 또 세 가지 복덕을 나타내 보임이니, 보시의 구족은 베푸는 복덕을 보여 주는 것이요, 계를 구족함은 바른 행의 복덕을 나타내고, 듣는 것을 구족함은 수행의 복덕을 나타낸다. 또 뜻이 있으니, 모든 중생이 따르고 순숙(淳熟)해지는 것이 보시ㆍ지계행의 구족이니, 모든 중생이 이미 순숙한 후에 능히 듣고, 듣고 나서는 관찰하고 상응하여 순숙해진다.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수순하여 순숙하고 상응하니, 이 때문에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015_0454_b_17L以何因緣而說如是三種具足不多少者彼義今說以有三分相對義故以此三種對治貪嫉破戒愚癡以施具足對治貪嫉以戒具足對治破戒以聞具足對治愚癡又復示現三種福德施具足者示施福德戒具足者正行福德聞具足者示修福德復有義一切衆生隨順淳熟施戒具一切衆生旣淳熟已然後能聞已觀察相應淳熟如是隨順一切衆生淳熟相應是故說三
또 다시 두 가지 구족하는 뜻이 있으니, 모든 부처님 법을 모아서 머무는 곳과 어지럽지 아니한 법을 얻는 것이다. 어지럽지 아니함에 의지하면 문구족(聞具足)이 여법해서 모든 부처님 법을 올바로 깨달아 다 구족하니,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 법을 모아 머무는 곳을 얻는다. 이와 같은 인연의 까닭으로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오직 세 가지만 구족하면 마땅히 다시 나머지 법을 구족하게 된다고 하는 그 뜻을 지금 말하겠으니, 이처럼 세 가지는 모든 구족(具足)을 포섭하며, 혹 부처님께서 널리 말씀하신 한량없는 구족도 모두 이 가운데 포섭되어 있다.
015_0454_c_06L又復有義種具足一切佛法聚集住處得不亂依止不亂則聞具足如法正覺一切佛法皆具足得如是一切佛法聚集住處如是因緣是故說三爲當唯有三種具足爲當更有餘法具足義今說如是三種摠攝具足若佛廣說無量具足皆此中攝
대해혜(大海慧)수다라 가운데 세존께서 말씀하신, 보살이 지니는 일체 구족과 복덕 구족과 지혜의 구족을 포섭함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세존께서 “보살이 만약 복덕 구족을 수행하면 이 인연으로 높고 뛰어나고 부귀하며, 다시 능히 남으로 하여금 높고 뛰어나고 부귀하게 하며, 지혜가 구족하므로 입으로 좋은 말을 해서 모든 중생이 듣는 자마다 환희하나니, 그 보시와 지계는 복덕 구족이요, 들음은 지혜 구족이다. 이와 같이 어김이 없느니라”고 하셨다.
무슨 까닭으로 보살을 종성(種姓)이라 하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리라. 어떤 스승이 여래가 탄생하는 곳에 네 가지 가문[家]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4_c_13L若大海慧修多羅中彼言世尊菩薩所有一切具福德具足智具足攝應如是知以故世尊菩薩若修福德具足以是因緣尊勝富貴復能令他尊勝富貴智具足故口說善語一切衆生聞者歡喜彼施與戒福德具足聞智具足如是無違"何故菩薩名種姓者彼義今說有師說言有四種家如來生處如偈說言

성제(聖諦)와 사(捨), 적정(寂靜)과 지혜
이 네 가지는 참으로 훌륭한 가문이니
부처님[正遍知] 탄생할 가문이라고
스승은 종성이라 말씀하셨네.
015_0454_c_22L諦捨寂靜慧
此四眞勝家
正遍知家生
師說言種姓
015_0455_a_01L
또 훌륭한 방편 이것이 보살의 아버지이고, 반야바라밀 이것이 보살의 어머니라서 그와 같이 무구(無垢)의 이름을 경에서 말씀하셨다. 곧 반야는 보살의 어머니이고 방편은 아버지이니, 모든 중생의 도사(導師)는 이로 말미암아 나지 아니함이 없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지니는 까닭으로 어머니 같고, 방편이 생기는 것은 아버지가 자식을 낳는 것과 같다. 부모와 같기 때문에 종성(種姓)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종성은 아버지ㆍ어머니의 두 가지와 서로 비슷한 뜻이며, 또 사마타(奢摩他)ㆍ비바사나(毘婆舍那) 등 이와 같은 종성은 정변지를 낳는 것이다. 모든 성(姓) 가운데 이 가문이 제일이라서 모든 훌륭한 법이 성(姓)이요 가문[門]이다. 경 가운데 말씀과 같이 부처님 정법 가운데 두 법이 쌍으로 행하는데, 사마타는 아버지이고 비바사나는 어머니이니, 그 두 법은 종성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5_a_01L又善方便是菩薩父般若波羅蜜是菩薩母如彼無垢名稱經說般若菩薩母方便以爲父一切衆導師無不由是生菩薩般若波羅蜜者持故如方便生者如父生子如父母故言種姓如是種姓父母二種相似義又奢摩他毘婆舍那如是種姓生正遍知一切姓中此門第一一切善法是姓是門如經中說佛正法中二法雙行彼奢摩他父毘婆舍那母二法種姓偈言

비바사나는 어머니
사마타는 아버지
모든 보살을 낳으니
비바사나를 인함이요
사마타 등 때문에
모든 정각(正覺)이 있도다.
015_0455_a_12L毘婆舍那母
奢摩他爲父
生一切菩薩
因毘婆舍那
奢摩他等故
有一切正覺

또 다시 뜻이 있으니, 모든 불보살이 현전(現前)하여 대비삼매에 바로 머무는 것은 이 두 법이 바로 여래의 종성이기 때문이다. 이 두 법으로 인하여 여래가 탄생하고 모든 불보살이 현전하며 바로 머무는 것이니, 삼매가 아버지가 되고 대비(大悲)가 어머니가 된다.
또한 다시 이와 같이 이 불보살이 현전하여 바로 머무는 것은 삼매가 아버지가 되고 인욕은 보살의 어머니가 되니, 이것이 바로 종성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015_0455_a_14L又復有義諸佛菩薩現前正住三昧大悲此二法是如來種姓因此二法生於如來諸佛菩薩現前正住三昧爲父大悲爲母又復如是此佛菩薩現前正住三昧爲父忍菩薩母此是種姓偈言

불보살이 현전하시어
바로 머무는 삼매가 아버지요
대비와 인욕과 지계는
바로 보살의 어머니로다.
015_0455_a_20L佛菩薩現前
正住三昧父
若大悲戒忍
是菩薩之母

이 게송은 무슨 뜻을 밝히는 것인가? 보살의 종성의 뜻을 설명한 것이다.
015_0455_a_22L此偈明何義說菩薩種姓之義
015_0455_b_01L무슨 뜻으로 이름을 구족이라 하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온갖 사물을 추구해 찾아서 곳곳에서 가져다가 모두 쌓고 모으고는 헤아려 비교하고 두루 분별하여 더 많은 이익을 고르게 모으기 때문에 구족이라 한다. 또한 다시 많은 법을 고르게 모은다는 뜻으로 구족이라 이름하고, 또 뜻이 있으니, 보리를 걸머지고 있는 까닭으로 구족이라 한다. 마치 외도의 재(齋)가 큰 모임이 구족하여 처음으로 양(羊) 등을 가지고 와서 장만하고 주선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보리를 앞에서처럼 구족하고 뒤에 보리를 깨친다. 또 많은 법을 말함을 구족이라 하니, 마치 약을 고루 모아 섞어서 가루약을 만드는 것과 같이 구족한다. 또 뜻이 있으니, 앞의 종성(種姓)의 법을 굳게 가져 잃지 않고서 다시 피안을 향하여 가는 큰 선박처럼 먼저 고루고루 모은 후에 보배 섬으로 향하는 것이다. 또 뜻이 있으니, 바르고 원만하여 사특하지 않게 관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뜻 때문에 구족이라고 이름한다. 또 항상 모든 수승한 행을 수행하는 까닭으로 구족이라 이름하고, 또 구족이라는 것은 뛰어넘고자 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벗어나서 피안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요,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는 것은 게으르거나 태만하지 않다는 뜻이자 삼계(三界)를 지나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름하여 구족이라고 한다.
015_0455_a_23L以何義故名具足者彼義今說推覓衆物處處將來擧掌積聚計挍備辦增益和集故名具足又復多法和集之義故名具足又復有義荷擔菩提故名具足如外道齋大會具足初取羊等將來營辦如是菩提如前具足後菩提覺又復多法說名具足如藥和集乃得成散如是具足又復有義前種姓法堅持不失復向彼岸如大舩舶先和集已後向寶洲又復有義正圓非邪如觀察耳如是之義故名具足又復常修一切勝行故名具足又具足者欲得出過荷負重擔出到度義荷負重擔不懈怠義三界過義故名具足
015_0455_c_01L또 구족이란 것은 평등하게 모음을 닦고, 평등하게 짊어짐[負]을 닦고, 평등하게 행함을 닦고, 평등하게 일으킴을 닦고, 평등하게 지음을 닦고, 평등하게 지님을 닦고, 평등하게 머묾을 닦고, 평등하게 기름[養]을 닦기 때문에 구족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평등하게 기름을 닦는다는 것은 모든 중생을 의사처럼 병을 치료하고 여러 가지 병을 고쳐 주는 것과 같은 것이요, 짊어짐을 닦는다는 것은 6바라밀로서 배에 타는 것과 같은 것이요, 행함을 닦는다는 것은 대승의 설법 등이요, 일으킴을 닦는다는 것은 보살이 배우고 닦는 것이 활 쏘는 것을 배우는 것과 같아서 먼저 발을 바르게 멈추는 것과 같은 것이요, 지음[作]을 닦는다는 것은 모든 보살이 모든 업을 교묘히 짓는 것이니, 마치 솜씨가 뛰어난 사람과 같은 것들이다. 지님을 닦는다는 것은 항상함[常]과 덧없는[無常] 것 등이 저울대처럼 평등한 것이다. 머묾을 닦는다는 것은 모든 보살이 능히 법의 집을 떠받치는 것이 마치 집의 굵은 기둥과 같음이요, 모음을 닦는다는 것은 모든 정법(正法)을 벌이 꿀을 모으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등의 뜻이 있는 까닭으로 구족이라고 한다.
015_0455_b_15L又具足者平等集修平等負修平等行修平等起修平等作修平等持修平等拄修平等養修故名具足等養修者於諸衆生猶如醫師消息病者療治衆病等負修者六波羅蜜如乘舩舶等行修者如大乘說等起修者菩薩修學如學射等先正足住等作修巧作一切菩薩諸業如巧作師持修者常無常等如稱平等等拄修一切菩薩能拄法舍如堂麤柱集修者一切白法如蜜蜂集如是等故名具足
또는 자유롭다는 뜻, 혹은 화합한다는 뜻, 혹은 많다는 뜻, 혹은 특별히 다르다는 뜻, 혹은 넓다는 뜻, 혹은 넓고 너그럽다는 뜻, 혹은 뛰어나다는 뜻, 혹은 견고하다는 뜻, 혹은 굳다[牢固]는 뜻, 혹은 고르게 모은다는 뜻, 혹은 화합의 뜻, 혹은 사물의 뜻, 혹은 재물의 뜻, 혹은 가진다는 뜻, 혹은 쌓아 모은다는 뜻, 혹은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는 뜻 등이 있는 까닭에 구족이라 이름한 것이다.
015_0455_c_04L又自田義若和合義若或多義若別異義若或廣義若寬博義若或勝義若堅固義若牢固義若和集義若和合義若或物義若或財義若或取義若積聚義若或慚義若或愧義故名具足
무슨 까닭으로 베푼다[施]고 이름하였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만약 탐욕과 빈궁함을 깨뜨려서 큰 부와 즐거움을 얻으면 복과 덕을 구족하기 때문에 이름하여 베푼다고 한다. 이 보시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지금 그것을 말하겠다. 대략 세 가지이니,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 삶을 도와주는 보시[資生施]요, 둘째는 두려움을 없애 주는 보시[無畏施]요, 셋째는 법을 말해 주는 보시[法施]이다.
015_0455_c_10L何故名施彼義今說若破貪貧得大富樂福德具足是故名施施有幾種彼義今說略有三種何等爲三一者資生施二者無畏施三者法施
삶을 도와주는 보시란 이른바 음식 등 갖가지를 베풀어 주는 것이다. 이 삶을 도와주는 보시는 빛과 향기와 맛이 뛰어나고 청결하고 여법하여야 하나니, 탐욕의 번뇌를 멀리 여의어야 하고 인색의 번뇌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탐욕의 번뇌를 여읜다는 것은 마음에 조금도 거리낌 없이 이와 같이 베풀어서 자기 손으로 많이 베풀어 줌이요, 인색의 번뇌가 없다는 것은 부(富)의 즐거움을 갖지 않고 이와 같이 베풀어 줌이요, 두려움을 없애 주는 보시는 말하자면 능히 사자와 호랑이ㆍ자라ㆍ왕ㆍ물ㆍ도적 등 이와 같은 모든 두려움에서 구제하여 주는 것이다.
015_0455_c_14L資生施者謂飮食等種種捨施彼資生施色香味勝淨潔如法遠離貪垢無匱悋垢離貪垢者心不狹小如是捨施自手多施無悋垢者不存富樂如是捨施無畏施者謂能救濟師子虎黿王賊水等如是諸畏
015_0456_a_01L어떤 것이 법을 베푸는[法施] 것인가? 전도(顚倒)되게 설법하는 이를 위하여 바르게 설법하여 주고, 차례로 글귀를 배우는데 그 올바른 것을 취하도록 가르쳐 주니, 자세히 말하면 한량없는 갖가지 성스럽고 다함없는 뜻이 있어서 말로 헤아릴 수가 없다.
보살의 베푸는 업은 이른바 보살이 음식을 구하는 자에게는 음식을 주는 것이니, 바로 모든 중생에게 물질과 수명과 안락과 변재(辯才)를 보시하는 것이다.
015_0455_c_20L何者法施倒說法者爲之正說次第學句教彼正取廣說則有無量種種聖無盡意說不可量菩薩施業所謂菩薩須食與食卽是布施一切衆生色力壽命安樂辯才
또 보살의 보시는 마음의 혼탁함 등의 허물을 다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그 탁한 마음으로 베푸는 것에는 열네 가지가 있다. 첫째 마음이 탁함이요, 둘째 먼저 투기함이요, 셋째 시기하는 마음이요, 넷째 거만한 마음이요, 다섯째 거만함을 없애지 아니함이요, 여섯째 성내는 마음이요, 일곱째 간택(簡擇)함이요, 여덟째 의심함이요, 아홉째 괴로워함이요, 열째 어지러운 마음이요, 열한째 이름을 앞세우는 것이요, 열두째 위의 법[上法]에 의존하여 날짜와 시간 등을 선택하여 차례로 보시를 행함이요, 열셋째 해태(懈怠)함이요, 열넷째 과보의 힘을 앞세움이다. 이와 같은 등의 법이 능히 마음을 물들이기 때문에 탁한 마음이라 하며, 마음의 체(體)에 탁함이 있기 때문에 탁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질투를 앞세워 보시하는 이는 부를 얻어도 즐거움은 적고 권속이 사랑하지 아니하며, 시기를 앞세워 보시하는 이는 비록 부의 즐거움을 얻어도 뛰어난 과보를 즐거이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하열(下劣)함을 기뻐하나니, 자리를 펴고 앉고 눕고 잠자는 등의 장소와 음식의 풍부함과 즐거움을 탐내고 집착하면서 여의지 못한다.
015_0456_a_02L又菩薩施心濁等過皆悉遠離彼濁心施有十四種一者心濁二者先妒三者嫉心四者慢心五者不減慢者瞋心七者簡擇八者疑心九者惱十者亂心十一者先名十二者依准上法選日時等次第行施十三者懈十四者先爲報力如是等法能染心故名爲濁心心體有濁故名爲濁先妒施者得富樂少眷屬不愛先嫉施者雖得富樂不樂勝報惟喜下劣坐臥牀敷止宿等處食飮富樂貪著不離
거만을 앞세워 베푸는 이는 비록 부의 즐거움을 얻었다 할지라도 하열한 성(姓)으로 태어나고 마음이 정직하지 않다. 또 먼저 거만을 없애버리지 않고 보시하는 이는 뒤에 과보를 받을 때 남을 의탁하여 생활하니, 가령 임금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 등의 일이다. 예를 들면 재주 있는 아이나, 나졸[卒]이나, 속이는 사람이나, 막고 보호하는 순라나, 갖가지로 부림을 받는 하인이나, 저울질하는 저자의 관리[市官]나, 집의 문을 지키거나, 짐승을 놓아기르거나, 태자를 섬기는 하천한 관리나, 남을 두렵게 겁주거나, 도박 등을 하는 사람이나, 힘으로 떠밀어 서로 치거나, 이런 갖가지 방편을 써서 강한 힘으로 물건을 취하고 다시 용맹스럽게 날뛰어서 겁탈하는 도적 등이니, 이와 같은 등의 업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
015_0456_a_14L先慢施者雖得富樂生下劣姓心不正直先不減慢而布施者後受報時依他得活如事王人伎兒使卒誑惑之人防邏戍護種種驅使平准市官當門守戶放牧畜獸承事太子下賤官人恐嚇他等博戲等人捔力相撲如是種種廣設方便强力取物復有踊躍劫賊之人如是等業以自利益
015_0456_b_01L먼저 성내어 보시하는 이는 뒤에 힘 있는 축생 등의 몸을 얻나니, 사자ㆍ범ㆍ표범ㆍ이무기ㆍ곰ㆍ갈색 곰ㆍ큰 암원숭이 등으로 태어난다.
간택하여 보시하는 이는 후에 과보를 얻을 때 농사로 생활하거나 산지기가 되거나 나무를 심거나, 혹은 나무를 기르는 등의 적은 과보를 얻어서 스스로 생활한다.
먼저 의심하며 보시하는 이는 뒤에 과보를 얻을 때 부의 즐거움이 항상하지 못하다.
먼저 고뇌하며 베푸는 이는 비록 부의 즐거움을 얻을지라도 오랑캐로 태어나 좁은 곳이나 혹은 재앙이 싹트는 곳이나 변방에 태어나게 된다.
어지러운 마음으로 보시하는 이는 부를 얻어도 즐거움이 적거나, 혹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이름을 앞세워 보시하는 이는 비록 부의 즐거움은 얻었다 할지라도 재물의 부를 얻었을 뿐이라서 다시 기쁨을 잃는다.
015_0456_a_22L先瞋施者後得大力畜生等身師子虎豹蛇蟒熊羆猴等中生簡擇施者後得報時治生田業作子林子若種林人作林等人得少果報以自存活先疑施者後得果報富樂不常先惱施者雖得富樂生夷人中若隘狹處若災孽地邊地生等亂心施者得富樂少或不得果先名施者雖得富樂得財富已而復喜失
위의 법에 의존하여 날과 시간을 선택하는 등 차례로 보시하는 이는 비록 부의 즐거움은 받는다 할지라도 애써 부지런히 일하는 고생을 면하기 어렵다.
해태하며 베푸는 자는 뒤에 부의 즐거움을 비록 얻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한다.
과보를 위하여 보시하는 이는 뒤에 비록 과보를 얻는다 할지라도 얻는 것이 어려운데다 적다.
이와 같이 보살은 처음의 과실을 다 관찰하고, 관찰을 마치고는 스스로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청정한 마음이 생기고 나면 탁한 마음을 멀리 여의고, 탁한 마음을 멀리 여의고 나서는 바른 믿음이 상응하고 자비 등의 공덕이 상응하고 화합해서 손수 베풀어 준다.
015_0456_b_07L依准上法選日時等次第施者雖受富樂勤苦難得懈怠施者後受富樂雖得不常先爲報施後雖得報難得而少如是初過菩薩如是皆悉觀察旣觀察已自心淸淨淨心生已遠離濁心離濁心已正信相應悲等功德相應和合自手施與
먼저 믿고 보시하면 좋은 곳에 태어나서 종족의 성(姓)과 뛰어난 세력과 물질[力色]과 뛰어난 부와 즐거움, 권속의 자재함과 말솜씨[辯才]와 명예와 안락과 수명을 얻는다. 남이 속이거나 능멸하지 아니하며, 사람들이 제일 자재하다고 찬탄하며, 앉는 자리, 눕는 곳, 자는 곳 등의 장소가 훌륭하고, 집이 장엄하고, 음식ㆍ의복ㆍ바르는 향ㆍ여러 가지 향, 빛과 모양ㆍ소리ㆍ맛ㆍ촉감, 이와 같은 등을 얻어서 풍부하고 즐거운 곳에 머무느니라.
015_0456_b_14L先信布施得好方處種姓力色受勝富樂眷屬自在名聞辯才安樂色命他不欺陵爲人讚歎第一自在勝坐臥處止宿等處堂舍莊嚴飮食衣服塗香衆香色聲味觸得如是等富樂住處
015_0456_c_01L무슨 까닭으로 계(戒)라고 이름하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만약 능히 법 아닌 율의와 악(惡)하고 불선(不善)한 법이 적정해지면, 능히 착한 도(道)가 생겨서 능히 삼매를 얻나니, 이와 같은 것을 계라고 이름한다. 계는 몇 가지가 있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말하자면 율의계(律儀戒)ㆍ섭선법계(攝善法戒)ㆍ섭중생계(攝衆生戒)이다. 저 계라고 하는 율의계란 보살이 바로 취하는 7중(衆)의 율의이니, 말하자면 비구ㆍ비구니ㆍ식차마나(式叉摩那)ㆍ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ㆍ우바새ㆍ우바이의 계인데, 출가든 재가든 이와 같이 차례로 다 지켜야 할 것을 말한다.
015_0456_b_19L何故名戒彼義今說若能寂靜非法律儀惡不善法能生善道能得三昧如是名戒戒有幾種彼義今說略有三種謂律儀戒攝善法戒攝衆生戒彼所謂戒律儀戒者菩薩正取七衆律儀所謂比丘比丘尼式叉摩那沙彌尼優婆塞優婆夷戒出家如是次第皆律儀攝
어떤 것이 보살의 섭선법계인가? 보살이 가진 착한 법과 계를 다 바르게 가지고 나서 그런 뒤에 큰 보리의 착함을 모으고 닦는 것이니, 몸과 입과 뜻 등의 착함이 이와 같다. 간략히 섭선법계를 말하였다.
015_0456_c_04L何者菩薩攝善法戒菩薩所有善法及戒皆正聚已然後修集大菩提善若身若口若意等善如是略說攝善法戒
또 다시 보살은 어느 곳에 의지하는가? 계에 의지하고 계에 머무른다. 그런 뒤에 들음[聞]을 닦고, 다음에 사유를 닦고, 나중에는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오로지 즐겨 행한다. 어른 앞에서 정면으로 말할 때는 먼저 예배를 한 후에 일어나 합장하나니, 항상 이렇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때때로 어른을 존경하고 존중함으로써 공양하고, 항상 병자에게는 자비심으로 공양하여 주고, 만약 착한 말을 들으면 착하다고 찬탄하여 주고, 공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진실한 공덕을 말해 주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서 널리 시방을 위하느니라.
015_0456_c_08L又復菩薩何所依止依戒住戒然後修聞次修思惟後奢摩他毘婆舍那專一樂行如尊長前正面言語先禮拜已後起合掌時時常爾如是時時如是尊長敬重供給常於病者悲心供給若聞善語讚言善哉於功德人說實功德生如是心普爲十方
이처럼 시방 모든 중생의 모든 복덕을 부지런한 마음으로 따라서 기뻐하고[隨喜], 기쁜 마음이 생기고 난 뒤에는 입으로 말하느니라. 남이 나에게 일체를 범하여 접촉해 오는 것은 다 능히 인내하여 받으며, 닦는 일체의 몸ㆍ입ㆍ뜻의 착함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기를 원할 것이다. 때때로 3보에 갖가지 공양을 하고, 일체의 갖가지 공양을 베풀고 나서는 입으로 바른 서원을 말해서 상응하는 정진으로 항상 착한 부분을 보호하나니, 몸을 방일하게 하지 않고 입으로 배운 구절을 외우고 뜻으로 생각하고 행해서 6근의 문[根門]을 보호하고 먹는 것은 만족한 줄 알아야 한다. 초저녁이나 밤중에도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착한 이를 친근하고 선지식에 의지하며, 스스로 자기 잘못을 알고 과실을 범한 줄 알고 나서는 범한 것을 고칠 줄 알아야 한다.
015_0456_c_14L如彼十方一切衆生一切福德勤心隨喜喜心生已然後口說於他一切犯觸己者皆能忍受一切所修身口意善皆悉願取阿耨多羅三藐三菩時時種種供養三寶一切種種設供養已口發正願相應精進常護善身不放逸口誦學句意念發行護根門食惟知足初夜後夜覺寤相親近善人依善知識自識己錯過識知見已知改
015_0457_a_01L불보살과 모든 복덕 있는 사람을 범했다면 마음을 다해 참회해야 하나니, 이와 같은 부분의 착한 법을 섭취하고, 착한 법을 얻고 나서는 지켜 보호하고 더 키워 나가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계를 바로 보살의 섭선법계(攝善法戒)라고 이름하느니라.
015_0457_a_01L犯佛菩薩諸福德盡心懺悔如是等分攝取善法善法已守護增長若如是戒是名菩薩攝善法戒
어떤 것이 보살의 섭중생계인가? 그것을 요약해서 말하면 열한 가지가 있다. 이 뜻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열한 가지인가? 첫째, 갖가지로 중생을 요익하고 갖가지 인연에 상응함이요, 둘째, 중생이 병이 들든 들지 않든 갖가지 모든 고통에 공양하고 반려가 되는 등이요, 셋째, 세간과 출세간의 뜻이니 저 법의 교설처럼 먼저 방편을 보이고 먼저 도리를 보이는 것이요, 넷째, 중생의 은혜를 갚음이니, 은혜 갚음을 잊지 않고 마땅함을 따라 보호하고 갚음을 따라 공급함이요, 다섯째, 사자ㆍ호랑이ㆍ왕ㆍ물ㆍ불ㆍ도적 등 갖가지 두려운 곳에서 모든 중생을 보호해 줌이요,
015_0457_a_04L何者菩薩攝衆生戒彼要略說有十一種此義應知何等十一一者種種饒益衆生種種因緣同事相應二者衆生病不病等種種諸苦供給伴等三者世閒出世閒義如彼法說先示方便先示道理四者報衆生恩不忘恩報隨所宜護隨報供給五者師子虎王水火賊等種種畏處護諸衆生
015_0457_b_01L 여섯째, 모든 친하고 착한 벗이 부(富)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재앙과 죄를 근심하고 슬퍼하면 능히 없애 줌이요, 일곱째, 빈궁하여 고뇌하고 구걸하는 중생에게 모든 필요한 것을 다 공급해 주고, 선을 행하는 사람은 올바르게 버리는 법에 의하여 공덕을 섭취함이요, 여덟째, 먼저 신문(訊問)하고 뒤에 신문함을 때에 맞게 대답함이요, 아홉째, 남이 불러서 먹고 마시는 등 세간의 이익에 피차 왕래함이니, 요점을 말하면 일체의 이롭지 않은 일은 귀하게 여기지 말며 다 버리고 여의어서 마음을 따라 나아갈 것이요, 열째, 자신의 진실한 공덕에 환희의 마음을 내면서 공평하고 깨끗하고 바르게 취하여 궁극적인 제창과 교설로 마음을 윤택하고 이롭게 한다. 혹 형벌을 받거나, 혹 배척당하거나, 혹 쫓겨나거나, 혹 때로 내쫓김을 당하는 등 온갖 이와 같이 좋지 못한 곳에 내몰린 자들을 위하여 좋은 곳으로 옮겨 머무르게 해서 넉넉하고 유익하게 해준다. 열한째, 신통력으로 지옥 등의 헐뜯고 비방하는 불선(不善)을 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불법에 들어와 중생을 교화하게 하고, 그들을 환희하게 해서 미증유(未曾有)를 얻게 한다.
015_0457_a_12L六者諸親善友亡失富樂憂悲殃罪能爲除遣七者貧窮苦惱乞丐衆生一切所須皆悉給與行善之人依正捨法功德攝取八者先語問訊後語問訊應時而往九者若他呼喚取食飮等世閒饒益彼此往來以要言之一切所有不饒益事不可愛行皆悉捨離心隨順轉十者自實功德心生歡喜公白正取畢竟唱說以潤益心若治若擯若罰若黜或時驅遣諸如是等不善處擯令住善處相應饒益十一者以神通力示地獄等毀呰不令入佛法教化衆生令其歡喜得未曾有
또 성자 무진의 보살은 67가지를 말씀하였으니, 말하자면 모든 중생에 대해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를 이와 같이 하는 까닭이요, 또 보살장경(菩薩臧經) 중에 널리 한량없는 여래(如來)의 계(戒)를 설하고 있는 까닭이다.
015_0457_b_03L又復聖者無盡意說六十七謂於一切諸衆生所不起惱害是等故又菩薩藏修多羅中廣說無量如來戒故
또한 다시 이 계는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을 고르게 모아 놓았으니, 이와 같은 공덕을 지금 조금만 말하겠다. 이른바 계는 출가인의 계를 말한다. 마치 큰 부자가 몸이 젊어서 기쁘고 즐거운 것처럼 착한 법 가운데서 증장(增長)함은 어머니와 같고 악한 법 가운데서 능히 보호함은 아버지와 같으니, 세속에 있는 사람이 재물이 있는 까닭으로 일체를 이롭게 하고 다 성취하게 하는 것과 같다. 출가한 사람의 계도 마찬가지라서 바르게 인도함이 이와 같으니, 가령 사람이 바르게 행하면 곧 쇠퇴하거나 손해됨이 없으니, 마치 착한 사람이 은혜 갚음을 구족하게 받는 것과 같고, 세간 사람이 신명을 사랑하며 아끼는 것과 같으니라.
015_0457_b_06L又復此戒無量無邊功德和集如是功德今說少分所謂戒名出家人戒如大富人身少喜樂於善法中增長如母於惡法中能護如父如在俗人有財物故一切饒益皆悉成就出家人戒亦復如是正導如是如人正行則無衰損如善人所報恩具足如世閒人愛惜身命
또한 뛰어난 지혜가 세상에서 찬탄을 받는 것과 같고, 임금님의 말씀을 삼가는 것과 같으니, 해탈을 구하는 사람이 계를 보호함도마찬가지다. 해탈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부처님께 귀의하여야 하고 좋은 곳[善道]에 태어나려면 마땅히 계에 귀의해야 하나니, 몸을 편안하게 하는 근본은 계가 으뜸가는 선지식이니라. 악을 만나도 착한 벗은 버리지 아니하나니, 계도 이와 같아서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자 해서 죽음에 이르러도 버리지 아니한다. 가령 여인이 세상 사람의 장엄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고, 사람의 뛰어난 행으로는 아첨하지 아니함이 으뜸인 것과 같고, 청정한 행[梵行]을 하는 가운데는 부드럽게 보임이 뛰어난 것과 같고, 크게 귀하고자 하면 불환(不幻)을 근본으로 삼는 것과 같고, 방일하지 아니하면 공덕이 많고 넉넉한 것과 같다.
015_0457_b_14L又如勝智世所讚歎如愼王語求解脫人護戒亦爾欲求解脫當歸依佛欲生善道當歸依戒安身之本戒是第一知識遇惡善友不捨戒亦如是欲自利益至死不捨如女慚愧世人莊嚴如人勝行不諂爲最如梵行中見柔和勝如欲大貴不幻爲本如不放逸多饒功德
015_0457_c_01L 뛰어난 법을 증득하고자 하면 관찰에 의하여 얻나니, 마치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에도 착한 벗을 가까이하는 것과 같고, 학인(學人)의 시절을 희망함은 바다가 지나침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모든 중생이 땅에 의지하여 머물러 사는 것처럼 계에 의하여 모든 뛰어난 법을 지녀서 머무는 것이며, 물이 능히 모든 종자를 윤택하게 하는 것처럼 계는 능히 착한 법의 종자에 진액이 윤택하게 하니, 불의 뿌리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고, 바람이 능히 나부껴서 분분히 피어나게 함과 같다. 사물[物]이 가고 멈추는 데는 허공이 가로 막지 아니하는 것처럼 불과를 증득[證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계는 단단한 병(甁)과 같고 계는 보배를 감춘 것과 같으니, 바라는 바를 따르는 것과 같고 젖 짜는 소가 여물을 먹는 것과 같다. 사람이 지팡이로 인하여 가고 머무는 것과 같고, 숨 쉬는 것이 명(命)에 의함과 같고, 명의 지혜가 뛰어남과 같고, 나라에 임금이 있어 백성이 의지하는 것과 같고, 군대에 장수의 공덕과 군사의 무리가 있는 것처럼 계는 바로 통솔하는 장수이고, 여인의 모든 즐거운 행은 다 부주(夫主)로 인한 것과 같다.
015_0457_b_21L欲證勝法依觀察得如近善友初中後時悕望學人時節如海不可得過如諸衆生依地而住依戒住持一切勝法如水能潤一切種子戒能津潤善法種子如火成根如風能令分分開張如行住物空爲無障欲證果人戒如堅戒如寶藏如隨所欲𤚲得之牛如食資糧如人因杖得行住等如息依命如命慧勝如國有王人所依止如軍有將功德軍衆戒是統將如婦女人一切樂行皆因夫主
길을 가는 사람이 양식을 싸가지고 가는 것처럼 천도(天道)를 행하는 데는 계(戒)가 바로 양식이 된다. 광야를 가는데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서 잘 인도하는 것처럼 선법(善法)을 행하는 자에게는 계가 바로 앞의 길잡이가 된다. 큰 바다를 잘 건너가는 배처럼 사람이 방편으로써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데는 계로써 배를 삼으며, 병자의 약처럼 번뇌에 병든 사람에게는 계가 좋은 약이니라. 전쟁터에는 병기가 있는 것처럼 마왕과 싸움하는 데는 계로써 막아야 하나니, 도와주는 친우와 같아서 버리지 아니한다. 계는 성현이라 캄캄한 가운데 등불처럼 밝게 비추니, 미래의 큰 어두움에는 계로 등불을 삼아라. 강을 건널 때는 다리를 인하여 건너는 것처럼 3악도를 벗어나는 데는 모든 방편 중에 계가 가장 크며, 맑고 서늘한 집이 능히 큰 더위를 식히듯 번뇌의 큰 열기는 계가 능히 청량하게 한다.
015_0457_c_09L如行道人所有資糧若行天道戒是資糧如曠野行主將善導行善法者戒是前導如大海舩若人方便渡生死海以戒爲舩如病大藥煩惱病者戒爲良藥如戰鬪處所有器杖共魔王戰以戒遮防如潤親友不可得捨戒是賢聖如大闇中燈爲照明未來大闇以戒爲燈如過渡河等因橋而渡出三惡道諸方便中戒最爲大如淸涼舍能離大熱煩惱大熱戒能淸涼
015_0458_a_01L두려움이 있는 건강한 아이가 칼이나 몽둥이를 가지고 의지하는 것처럼 악도를 두려워하는 이는 계야말로 바로 귀의할 곳이니, 보살이 진실의 집에 머무는 것과 같고, 착한 범부가 자기 물건으로 여기는 것과 같고, 보살인 사람이 베푸는 집에 머무는 것과 같고, 길을 가는 사람이 행하는 길과 같다. 보살인 사람이 가가(家家:有學)에 머무는 것처럼 과(果)를 얻은 사람은 능히 남을 위하여 말하고, 보살인 사람이 지혜의 집에 머무는 것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는 사람은 평탄하고 청정하다. 아첨이 정직을 버리는 것은 탐욕이 보시를 버림과 같고, 질투하는 사람이 질투하지 않는 마음을 버리는 것과 같고, 변하고 거짓된 사람의 마음은 관찰하지 못하는 것과 같고, 침착하고 잘 살피는 사람이 고고한 마음을 여의는 것과 같고, 삼가고 조심하는 사람이 방일의 허물을 버리는 것과 같으며, 왕이 안목이 있든 없든 우매한 사람은 그 경계가 아닌 것과 같다.
015_0457_c_19L如怖畏者歸依健兒執刀杖者畏惡道人戒是歸依菩薩之人如住實家善凡夫人如自己物菩薩之人如住捨家道之人如所行道菩薩之人如住家得果之人能爲他說菩薩之人如住慧家不動之人平坦淸淨如諂捨直如貪捨施如嫉心人捨不嫉心幻僞人心不觀察如沈審人捨離高如謹愼人捨放逸過如王有眼眼闇人非其境界
8성도(聖道)의 부분은 해탈과 상응하나 관찰하지 않는 사람은 거리가 아주 머니, 아라한이 열반법을 사랑하는 것과 같고,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같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차례로 설법하는[善轉] 것과 같고, 정법에 머물면 과를 증득해 머무는 것과 같고, 부처님 세존께서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과 같고, 종이 주인의 물건을 섬길 때 방향과 처소가 다 상응하는 것과 같고, 사람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으면 마음이 안온한 것과 같고, 좋은 시절을 조작(造作)하게 되어서 후회하지 않는 것과 같고, 보살의 염원이 끝내 해탈을 얻는 것과 같고, 좋은 밭에 좋은 종자를 심으면 커서 많은 수확을 얻는 것과 같고, 시절이 방정(方正)하면 인연이 구족하는 것과 같다.
015_0458_a_06L八聖道分解脫相不觀察人去之甚遠如阿羅漢愛涅槃法如人自愛如佛出世次第善如住正法則住果證如佛世尊利益自他如僕事主物時方處皆須相如人獲得須陁洹果則心安隱得良時造作不悔如菩薩願終得解如良善田種善種子生長廣收時方則因緣具足
지혜와 색(色)이 사랑하고 즐거워함을 스스로 많이 수용하니, 선근이 완숙하면 세력이 있는 것과 같고, 스스로 선행을 해서 자신의 마음이 기뻐하는 것과 같고, 사람이 죄 없으면 금생이나 내생에도 두려울 바 없는 것과 같고, 용맹스럽고 건강한 사람이 바른 행과 계율에 의지하는 것과 같고, 바른 행을 좋아하고 기뻐해서 스스로 닦는 것과 같고, 사랑[慈]을 닦는 이가 마음이 착해서 안락한 것과 같고, 기쁨[喜]을 닦는 이가 마음이 항상 경사스럽고 즐거운 것과 같고, 연민[悲]을 닦는 이가 마음으로 바르게 믿는 것과 같고, 버리는 것[捨]을 닦는 이가 마음이 항상 수순(隨順)하는 것과 같다.
015_0458_a_14L智色愛樂自多受如善根熟則有勢力如自善行自心歡喜如人無罪此世來世則無所如勇健人所依正行戒如正行善喜自修如修慈者善心安樂如修喜者心常慶悅如修悲者心則正信修捨者心常隨順
015_0458_b_01L 네 가지 바른 법[慈悲喜捨]은 여실한 진리의 믿음이니, 세간법의 장애가 고요해지면 수순하여 즐겁게 행하는 것과 같고, 들음으로 인하여 변재를 얻는 것과 같고, 솜씨 있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두려울 바가 없는 것과 같고, 지혜가 밝은 사람이라면 명칭이 있는 것과 같고, 착하게 말하는 사람은 파괴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법답게 법을 수순하면서 능히 증득을 이루어 해탈의 정각을 밝힌 사람은 올바른 도가 그리운 듯해서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능히 선정을 닦아서 도 닦는 것을 벗으로 삼는다. 가령 인연이 건전하면 두려움이 없으니, 산에 보배가 풍요롭듯 공덕의 보배도 풍요롭고, 바다의 주처(住處)에는 그 풍요로움이 희유해서 여래 제자의 계는 바다와 같다. 도에 들어가서 믿는 대로 행한다면 과(果)를 얻는다.
015_0458_a_20L四種正法如實諦如世閒法障㝵寂靜隨順樂行因聞故則得辯才如巧語人則無所如智明人則有名稱如善語人不可破壞如法順法能成就證得明解脫正覺之人正道如憧如有智人則能修禪如伴修道如健因緣則無所如山饒寶饒功德寶如海住處多希有如來弟子戒如大海是入道行如信得果
깨달아 아는 이는 도리에 의하여 행하나니, 비록 물이 없다 할지라도 능히 깨끗하게 씻어서 목욕해서 뿌리와 줄기, 잎이 없어도 향기로운 것[物]이 생겨난다. 뚫리지도 않고[不穿] 밝지도 않아서 금도 아니요 보배도 아니요 진주도 아니지만, 그러나 이 장엄이 비록 경계는 아니나 능히 후세에 즐거운 보(報)를 내어서 세간 사람과 하늘ㆍ아수라ㆍ마(魔)ㆍ하늘[梵]ㆍ모든 사문ㆍ바라문 등이 칭찬하는 바이다. 이는 다른 즐거움을 인한 것이 아니라 바로 천도(天道)인 열반의 방편을 얻는 것이다.
015_0458_b_06L如覺知者依道理行曰無水猶能洗浴無根莖葉而生香不穿不瑩非金非寶非是眞珠而是莊嚴雖非境界而能生於後世樂世閒人天修羅魔梵一切沙門婆羅門等之所讚歎非因他樂是得天道涅槃方便
구제함이 삿되지 아니하면 진흙물에 빠지지 않으니, 돌을 여의고 돌을 얻어야 바로 건널 것이다. 믿음으로 건너야 강을 건널 수 있으리니, 재물 같은 것 등 갖가지 허물은 여의어야 한다. 도에 허물되는 것은 여의어야 하나니, 양식[資糧]ㆍ섶[柴薪]ㆍ물ㆍ샘은 똑바로 우회하지 아니하고 높게도 아니하고 낮게도 아니할 것이다. 악한 벌레, 뱀이나 전갈, 푸른 파리, 모기ㆍ추위ㆍ더위ㆍ도적 등 악한 물건은 도를 여의게 한다.
015_0458_b_12L如濟不邪無有泥溺離石得石如是可渡渡信河濟如財物等離種種過如離過道資糧柴薪及水泉正直不迴不高不下惡虫蛇蝎靑蠅蚊子寒熱賊等惡物離道
015_0458_c_01L보습을 쓰지 아니하며 심지도 않고 익히지도 않지만 가지가지 전답이 기름지고 풍요롭고, 비록 나무를 심은 것도 없고 약초도 없고 숲도 없으나 맛좋은 과일을 얻어 감로와 같다. 높은 언덕에도 있지 않고 낮은 습진 곳도 아니니, 다른 사람이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남이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항상 신선한 꽃다발로 마르지도 않고 시들지도 않는 것과 같다. 좋은 냉수로 뿌려 더위를 물리치고, 오직 막고 보호하지도 않고 연장이나 무기로 싸우지도 않는다. 재물과 함께 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되 즐거움을 갖추어 얻는다. 항상 부의 즐거움을 얻어서 싸움하는 곳을 여의고, 큰 보배산과 같아 가치는 한량없으나 바다를 벗어나지 아니한다. 대중의 두려움, 생명의 두려움, 형벌의 두려움, 살지 못살지 하는 두려움, 악도(惡道) 등의 두려움을 벗어난다.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항상 몸을 구족한다. 이와 같은 갖가지 공덕은 계와 상응하는 까닭이다.
015_0458_b_16L不須犂不種不熟饒種種田雖無種樹無藥無林而得美果味如甘露在高原不下濕生非餘人作又無人穿常新華鬘不乾不燥如善冷水淋灌卻熱雖不防護不器仗鬪不與財物不令怖畏而得樂具常得富樂離諍鬪處如大寶山價直無量不出於過大衆畏命畏罰畏不活畏惡道等畏如影隨身此世後世常與身俱此如是等種種功德戒相應故
무슨 까닭으로 들음이라고 이름하는가?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이른바 착하지 못한 법은 고요함과 상응하나니,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옳은 말이 아니다. 수다라 등 12부경이 언어의 설법이니, 이런 까닭으로 듣는다고 이름한다. 성자 무진의보살이 80가지를 말씀하였으니, 이른바 욕수행(欲修行)과 순심행(順心行) 등이다. 무슨 까닭으로 새어 나가는 것과 새어 나가지 아니하는 것[漏不漏] 두 가지를 구족하여 일체지를 얻는다고 하는가?
새어 나가지 아니하는 법,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지혜로 관찰하면 오직 한 맛[一味]이라서 꿀벌의 왕과 같으니, 비유하면 벌의 왕이 갖가지 다른 것을 모아서 다 한맛의 꿀로 만드는 것과 같다. 보살도 마찬가지라서 새어 나감과 새어 나가지 아니하는 두 가지를 구족하여 지혜의 힘으로써 모두 한맛으로 삼으며, 또 서원의 방편으로 새어 나감과 새어 나가지 아니하는 두 가지를 구족하여 일체지를 얻게 하나니, 새어 나가지 아니하는 법은 『보적경(寶積經)』의 말씀과 같다.
015_0458_c_03L何故名聞彼義今說謂不善法寂靜相應若不能爾則非義語修多羅等十二部經言語說法是故名聞聖無盡意說八十種謂欲修行順心行等以何義故漏與不漏二種具足得一切智不漏法者彼義今說智慧觀察唯一味故如蜜蜂王譬如蜂王種種異物皆作一味菩薩亦爾漏與不漏二種具足以智慧力皆爲一味又願方便令漏不漏二種具足得一切智不漏之法如『寶積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비유하면 동서남북 사유 상하에 있는 큰 강물과 아울러 그 작은 강[支流]의 모든 물이 모여서 큰 바다에 들어가면, 그 모든 물은 평등하여 한맛이 되는 것과 같다. 말하자면 짠맛이 이와 같은 것이다. 가섭아, 보살도 이와 같아서 갖가지 문으로 모든 선근을 모아 보리를 원하기 때문에 일체를 한맛으로 만드니, 바로 일체지의 맛이니라.”
015_0458_c_14L佛言迦葉譬如諸方四維等處所有大河幷及眷屬一切水聚入大海已彼一切水平等一味所謂鹹味如是迦葉菩薩如是以種種門集諸善根願菩提故一切一味所謂皆是一切智味
보시[施]ㆍ지계[戒]ㆍ들음[聞] 등 몇 가지 인연의 뜻을 지금 말하겠다. 보시의 구족이란 두 가지 인연이다. 첫째 빈궁함을 여의는 것이요, 둘째 큰 부를 얻는 것이다. 계를 구족함에 두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 3악도를 여읨이요, 둘째 선한 길에 태어남이다. 들음을 구족함에 두 가지 인연이 있으니, 이른바 어리석음을 여의는 것과 큰 지혜를 얻음이다.
015_0458_c_19L施戒聞等幾因緣者彼義今說施具足者二種因緣離貧窮得大富戒具足者二種因緣離惡道善道聞具足者二種因緣謂離愚癡得大智慧
015_0459_a_01L또 다시 보살은 세 가지를 구족한다.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는 보시로 중생을 포섭하는 것, 중생을 포섭하고 나서는 지계와 듣는 것에 머물게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하여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을 구족하고 자기에게 이익 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나니, 이와 같이 자기에게 이익한 행을 하느니라.
015_0459_a_01L又復菩薩三種具足自他利益施攝衆生攝衆生已令住戒聞如是具足他利益行自利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具足自利益行
세 가지 구족함을 말하는 데 무슨 까닭으로 처음은 보시, 중간은 지계, 뒤에는 듣는 것이냐? 그 뜻을 지금 말하겠다. 점차적인 뜻에 의거하여 부처님법이 저 큰 바다와 같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 비유하면 큰 바다가 점차로 깊어지듯이 부처님 법도 그러해서 처음에는 보시를, 중간에는 지계를, 끝에는 듣는 것[聞]을 말하느니라. 또한 다시 뜻이 있으니, 재가 보살은 먹는 것 등을 베풀고 나서 그런 후에 출가함의 공덕을 듣고, 듣고 나서 믿음이 깊어지면 집을 버리고 출가하고, 이미 출가하고서는 바야흐로 청정한 계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계에 머무는 까닭에 세간의 업을 여의고 위없는 것을 얻어 들으니, 이런 까닭으로 제일 끝에 들음의 구족을 말한 것이다.
015_0459_a_05L說三具足何故初施中戒後聞彼義今說依漸次義示現佛法如彼大海譬如大海次第漸深佛法亦爾初說布施中戒後聞又復有義在家菩薩食等施已彼後時聞出家功德聞已深信捨家出家旣出家已方得淨戒以住戒故離世閒業得無上聞是故在後說聞具足
또 뜻이 있으니, 보살이 상품세계에 태어나는[上生] 차례의 최초에 나와 남을 이익하게 하나니, 이런 까닭으로 보시를 행한다. 그 보시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무엇을 행할 것인가?’를 사유하자, 세존께서는 계와 지계하는 사람을 말씀하셨고, ’다음 차례의 상응은 무엇인가?‘라고 사유하자 이에 듣는 것을 말씀하셨다. 요점을 말하면, 보시를 구족한다는 것은 세존께서 단바라밀을 나타내 보이심이요, 지계구족이란 시(尸)바라밀이요, 듣는 것이 구족함이란 인욕(忍辱)과 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 바라밀을 보이신 것이다. 또 뜻이 있으니, 보시ㆍ지계는 복과 덕을 구족하고, 듣는 것은 지혜를 구족함을 보이신 것이다. 또다시 뜻이 있으니, 보시ㆍ지계의 구족함은 장애도(障礙道)를 보인 것이요, 듣는 것이 구족함은 무애도(無礙道)를 보인 것이다.
015_0459_a_13L又復有義上生次第菩薩最初自他饒益是故行施彼布施已次行何者如是思惟世尊說戒及持戒人復有何者次第相應此則說聞以要言之施具足者世尊示現檀波羅蜜戒具足者尸波羅蜜聞具足者慧波羅蜜爾又復有義戒示現福德具足聞智具足又復有義施戒具足示障㝵道聞具足者示無礙道
三具足經論憂波提舍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