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신(身)·구(口)·의(意) 3업 가운데 의업을 중심으로 업의 변전상(變轉相) 및 아다나식(阿陀那識) 연기를 논하면서 유부의 학설을 논파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Karmasiddhiprakaraṇ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Las grub paḥi rab tu byed p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원위(元魏)시대에 비목지선(毘目智仙, Vimokṣaprajñā)이 541년 9월에 금화사(金華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현장(玄奘)이 한역한『대승성업론(大乘成業論)』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세친의 저술이며, 신(身)·구(口)·의(意) 3업 가운데 의업을 중심으로 업의 변전상(變轉相) 및 아다나식(阿陀那識) 연기를 논하면서 유부의 학설을 논파한다. 수다라(修多羅)에서 설하기를 몸이 짓는 업을 곧 신업이라 부르고, 입이 언설로 짓는 업을 구업이라고 부른다. 이 둘에는 작(作)과 무작(無作)이 있다. 뜻에 상응하는 업을 곧 의업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곧 생각이다. 업은 100겁을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며, 인연이 화합하면 과보가 성숙하게 된다. 이어서 유부의 주장을 논파하고, 끝 부분에는 『심밀해탈대승경(深密解脫大乘經)』에 있는 게송을 인용해 아다나식의 미세함을 설한다. 즉 여래는 어리석은 자들이 아다나식의 미세한 종자를 자아라고 집착할까 두려워, 그들에게 아다나식을 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불전이 대승 유식학의 관점을 반영하는지, 혹은 소승 경량부의 입장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먼저 이 논에 알라야식설이 등장한다는 점과 3업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성유식론』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 논을 유식 학파의 논서로 분류하는 입장이 있다. 그러나 현대의 학자 가운데 일부는 문헌 비평을 통해 이 불전에 나오는 알라야식을 단순히 업과(業果)와 지속(持續)의 주체가 되는 심상속(心相續)으로 간주하여, 이 불전이 경량부의 입장을 반영하거나 혹은 경량부에서 유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