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의 제자 마하가섭이 가난한 여인을 구제해 준 이야기이다. 줄여서 『도빈모경』이라 하고, 별칭으로 『마하가섭도빈녀경』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유송(劉宋)시대에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ṇabhadra)가 435년에서 443년 사이에 형주(荊州)의 신사(新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부처님의 제자 마하가섭이 가난한 여인을 구제해 준 이야기이다. 부처님이 사위국에 머물 때였다. 마하가섭은 혼자 다니면서 불법을 펴다가 왕사성에 이르렀다. 그는 언제나 중생들에게 복을 짓게 하려고 부잣집보다는 가난한 집에서 탁발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가난한 여인이 병들어서 오물더미 가운데서 옷도 입지 않은 채로 혼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마하가섭이 그 여인의 전생을 살펴보니 복을 받을 인연을 짓지 않았던 까닭에 지금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을 알았다. 죽을 때가 가까워진 그 여인을 구제하기로 결심한 마하가섭은 그 여인에게 음식을 달라고 청하였다. 하지만 그 여인에게는 줄 만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마하가섭은 그 여인에게 비록 가난하여 시주할 물건이 없어도 시주하겠다는 생각만 있다면 그는 이미 가난한 사람이 아니며, 비록 헐벗어도 부끄러움을 알면 법의(法衣)를 입은 것과 같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여인이 기뻐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유일한 음식이었던 악취 나는 쌀죽을 마하가섭에게 주었다. 마하가섭은 그 쌀죽을 받아 마신 뒤에 그 여인의 소원이 무엇인지 물었다. 천상에 태어나기를 소망했던 그 여인은 얼마 뒤 숨을 거둔 뒤에 도리천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 여인이 도리천에 다시 태어났을 때, 천지가 진동하고 빛이 가득하였다. 이를 보고 놀란 제석천은 그 여인이 마하가섭에게 시주한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나게 된 것을 알았다. 제석천왕은 그의 부인과 함께 염부제로 내려와서 공덕을 쌓기 위해 왕사성에 머물며 가난한 부부로 행세하고 있었다. 마침내 마하가섭에게 보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제석천왕 부부는 마하가섭의 탁발 그릇에 향기로운 천상의 음식을 가득 쏟아 붓고 나서,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보시하는 공덕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말해 주고 숙세(宿世)에 걸친 인과 응보의 이치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