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서는 본 저자는 덕혜(德慧, guṇamati)이며,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의 끝 부분에 있는 4제 16행상에 대한 설명이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Lakṣaṇānusāraśāstra이다. 별칭으로 『구나마저수상론(求那摩底隨相論)』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진(陳)나라 때 진제(眞諦, Paramārtha)가 557년에서 569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서는 아비달마구사론의 끝 부분에 있는 4제(諦) 16행상(行相)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무상, 고(苦)‧공(空)‧무아의 의미에 따라 16제를 해석하고, 다시 외도의 25제설을 논한다. 이 불전의 저자인 덕혜(德慧) 즉 구나마저(求那摩底)는 유식의 10대 논사 중 한 사람인데 여기서는 4제의 뜻을 밝혀서 외도를 논파하고 있다. 수론 등의 여러 교의를 실어서 논제로 하고 있는 것이 이 불전의 특징이다.
이 불전은 원서의 전부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고려본은 『수상론』이 1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송‧원‧명 본은 2권이라고 한다. 그 판본들은 모두 첫머리에 “논 가운데 있는 16제를 해석한다.”라고 적고 있고, 고려본에는 권의 말미에서도 “16제의(諦義) 수상론석(隨相論釋)에서 나오다.”라고 적고 있다. 또 삼보기는 “『수상론중십육제소(隨相論中十六諦疏)』 2권, 진제 삼장이 짓다.”라고 적고 있다. 내용으로 보아도 이 불전은 구사론의 직접적인 주석이 아니다. 송본 등의 하권 첫머리에 들어 있는 논주가 말하는 대목에서 ‘논주’란 덕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덕혜의 『수상론』1권은 소실되고, 진제가 저술한 『수상론중십육제소』 2권이 남아서 덕혜의 수상론으로 오인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