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시호(施護)가 한역한 이 경은 최상의 깨달음에서 비롯된 지혜의 마음으로 온갖 잘못된 것들을 물리치는 것에 대해 설한다. 보리심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의미한다. 줄여서 『보리심파마경』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시호(施護, Dānapāla)가 1005년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은 이역본으로 『불설출생보리심경』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경의 제목에 나타난 보리심이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뜻하며, 최상의 깨달음에서 비롯된 지혜의 마음으로 온갖 삿된 것들을 물리치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수많은 번뇌를 일으키는 삿된 마음을 없애고 보리심을 얻기 위해서 수행하는 공덕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 주고 있다. 상권에서는 몽중(夢中) 4종의 상(相)에 대해서 말한 뒤, 3종의 보리(菩提), 즉 성문(聲聞) 보리, 벽지불(辟支佛) 보리, 무상(無上) 보리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하권에서는 4섭법(攝法)이 무엇인지 말하고, 3종의 주(住), 즉 천주(天住), 범주(梵住), 성주(聖住)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4무량(無量), 3해탈(解脫), 4종의 아함(阿含), 3법인(法印), 4성제(聖諦), 6바라밀(波羅蜜), 비밀(秘密) 총지(總持) 파마(破魔) 법문(法門) 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배경은 부처님이 여러 비구와 보살들과 함께 왕사성의 죽림 정사에 머물 때였다. 왕사성에 사는 가섭 브라만이 부처님에게 와서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였다. 가섭 브라만은 꿈 속에서 커다란 연꽃 속에 들어 있는 보름달을 보았다고 한다. 이에 부처님은 복을 받을 꿈이라고 하면서, 만약 꿈 속에서 연꽃이나 일산(日傘), 달, 불상 등을 본다면 큰 복덕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다. 덧붙여 이러한 복덕은 보리심이 없다면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먼저 보리심을 얻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보리심의 여러 가지 공덕에 대한 설명을 한 뒤, 보리의 세 가지 구분에 대해서도 말한다. 먼저 성문(聲聞)의 보리란,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낸다고 하여도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며, 또한 이 경의 가르침을 듣기 싫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기도 싫어하는 경우이다. 벽지불(辟支佛)의 보리란,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낸다고 하여도 대승의 불도를 닦지 않는 경우에 벽지불, 즉 연각의 보리에 그친다. 무상(無上)의 보리란, 어떤 사람이 스스로 보리심을 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보리심을 일으키도록 권하며, 이 경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널리 가르침을 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보리심이며 더 이상 높은 경지가 없는 최상의 보리이다.
그리고 대승 보살의 수행 방법을 묻는 가섭 브라만의 질문에 대해서 부처님이 대답한다. 대승 불교의 수행이란 오로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법을 닦는 것이다. 따라서 보살은 중생들을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수행을 한 다음에 자신이 닦은 수행을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어야 한다. 여기서 보살이 중생들을 이끄는 방법으로서 4섭법(攝法)이 제시된다. 즉 재물을 베풀어서 중생들을 이끄는 보시의 방법,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써 중생들의 마음을 이끄는 애어(愛語)의 방법, 여러 가지로 중생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여 중생들의 믿음을 얻는 이행(利行)의 방법,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함으로써 중생들의 마음을 얻는 동사(同事)의 방법 등이다. 경 전반에 걸쳐서 보리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 경에서는 누구든지 대승의 보리심을 내어서 수행을 하고 중생들을 제도한다면, 모든 고통과 죄악을 떨쳐 버리고 어떠한 삿된 것이라도 물리쳐서 안락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경에는 흔히 말하는 8만 4천의 법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 즉 3법인(法印), 4성제(聖諦), 6바라밀(波羅蜜) 등의 기본 교리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