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333_a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0_0333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0_0333_a_02L 大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040_0333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0_0333_a_07L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0_0333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40_0333_b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040_0333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0_0333_b_07L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0_0333_b_11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0_0333_b_19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0_0333_b_22L繼作聖教序

어제(御帝)
040_0333_b_23L御製
040_0333_c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0_0333_b_24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040_0333_c_10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0_0333_c_17L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040_0334_a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0_0333_c_23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0_0334_a_09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令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불설발보리심파제마경(佛說發菩提心破諸魔經)상권
040_0334_a_16L佛說發菩提心破諸魔經 卷上


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김진철 번역
김두재 개역
040_0334_a_17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 施護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40_0334_a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迦蘭陀)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셨는데, 큰 필추(苾芻:비구) 대중 1,250인과 아울러 여러 보살마하살 대중들과 함께 모임에 모여 있었다.
040_0334_a_19L一時佛在王舍城迦蘭陀竹林精舍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幷諸菩薩摩訶薩衆而共集會
040_0334_b_02L이때 왕사대성(王舍大城)에는 가섭(迦葉)이라는 성(姓)을 가진 바라문(婆羅門)이 살고 있었다. 어느 때 문득 꿈속에서 이 염부제(閻浮提) 세계를 보았는데, 거기에는 천 개의 잎을 가진 넓적하고 커다란 연꽃이 있었다. 이 연꽃은 7보(寶)로 장엄되었으며 맑고 깨끗하여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그 꽃 속에는 크게 둥근 달이 있었는데 깨끗하고 밝으며 원만한 광명에 둘러싸여 눈부시게 빛났다. 그 바라문은 꿈속에서 이 모습을 보고 마음이 대단히 기뻤으며 즐겁고 상쾌하였다. 꿈에서 깨어나자,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듣건대 사문 구담(瞿曇)은 크게 지혜 있는 분이라, 모든 지혜 있는 사람들로서 능히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훌륭한 방편[善巧方便]과 큰 지혜를 구족하였다 하니, 나는 당연히 그에게 가서 이 꿈의 내용에 대하여 여쭈어 보리라.’
040_0334_a_21L是時王舍大城有迦葉氏大婆羅門住在彼城而忽一時於夜夢中見此閻浮提世界有其千葉廣大蓮華寶莊嚴淸淨可愛而彼華中有大月潔白圓滿周帀光明熾盛照耀婆羅門於其夢中得見是相心大歡適悅慶快從夢覺已作是思惟聞沙門瞿曇是大智者諸有智人能過上善巧方便大慧具足我宜往請問其相
바라문이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 이튿날 아침이 되자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가란타 죽림정사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머리를 숙여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꿈에서 본 것을 자세하게 부처님께 아뢰었다.
040_0334_b_08L婆羅門作是念已於夜分至明旦時詣迦蘭陀竹林精舍佛世尊所到已頭面禮世尊足掌恭敬如夢所見具以白佛
그때 세존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꿈꾼 것은 길상(吉祥)한 모습이다. 바라문아,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사람이 꿈속에서 네 가지 모습을 본다면 이것은 가장 길상하고 수승(殊勝)한 모습이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흰 연꽃[白蓮華]이며, 둘째는 흰 일산[白傘蓋]이며, 셋째는 둥근 달[月輪]이며, 넷째는 부처님의 형상[佛像]이니라. 만약 이와 같은 네 가지 모양을 본 사람은 반드시 최상의 큰 이익[最上大利]을 얻을 것이다.”
040_0334_b_11L爾時世尊告婆羅門言如汝所夢吉祥相婆羅門汝今當知若人夢中見四種相者皆是最上吉祥勝相等爲四一者白蓮華二者白傘蓋者月輪四者佛像若見如是四種相當知必得最上大利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40_0334_b_17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曰

꿈속에서 만약 연꽃의 모습이나
흰 일산(日傘)을 보면 다 길상한 것이니
혹 청정한 큰 둥근 달을 보아도
꿈을 꾼 이는 마땅히 최상의 이익을 얻으리라.
040_0334_b_18L夢中若見蓮華相
及白傘蓋皆吉祥
或見淸淨大月輪
夢者當獲最上利

또다시 만약 부처님의 형상을 보면
이 모습은 최상 중에도 가장 수승한 것이니
이 사람은 일체가 사랑하고 공경하여서
마땅히 모든 공덕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040_0334_b_20L又復若見佛形像
是相最上中最勝
斯人一切所愛敬
當能成就諸功德

그때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최상의 큰 이익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이와 같이 말씀하신 것입니까?”
040_0334_b_22L爾時婆羅門復白佛言世尊何等名爲最上大利佛以何緣作如是說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伽陀]으로 바라문에게 대답하셨다.
040_0334_b_24L爾時世尊卽以伽陀荅婆羅門曰
040_0334_c_02L
내 이제 저 큰 이익을 말하리라.
그대 바라문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발하여서
이족존(二足尊:佛)38)을 이룬다면 큰 이익이니라.
040_0334_c_02L我今爲說彼大利
汝婆羅門當諦聽
若人能發菩提心
成二足尊名大利

전륜성왕의 지위는 높고 뛰어나서
4대주(大洲)39)를 마음대로 통솔하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05L轉輪聖王位尊勝
統四大洲而自在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제석천은 하늘의 주인이며 훌륭한 복의 과보로
삼십삼천에 자재(自在)하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07L帝釋天主勝福報
三十三天中自在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욕계ㆍ색계ㆍ무색계 삼계(三界) 중에서
그들의 복의 과보는 다 수승하니
만약 중생이 이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09L欲色無色三界中
彼彼福報皆增勝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중생계는 끝이 없으니
그들에 맞게 잘 교화 제도하여
널리 이롭고 즐겁게 하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11L所有衆生界無邊
如其所應善化度
若有廣爲利樂者
應當發起菩提心

세간에 있는 큰 의왕(醫王)께서는
널리 일체 병을 치료할 수 있으니
만약 중생이 이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13L世間所有大醫王
普能療治一切病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큰 광명 만들어 세간에 나타내면
일체의 어둠을 다 밝게 비추리니
만약 중생이 이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15L作大光明現世間
一切暗冥皆照耀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비록 다시 삼계 중에 태어나더라도
일체의 전도된 행을 끊어 없애야 하니
만약 중생이 삼계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17L雖復生於三界中
斷除一切顚倒行
若有衆生樂出離
應當發起菩提心

지니고 있는 번뇌 등 모든 장애와
다른 일체의 불선(不善)한 법을
만약 중생이 끊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19L所有煩惱等諸障
及餘一切不善法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삼계(三界)에 있는 모든 번뇌
지은 대로 마(魔)가 거두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21L所有三界諸結使
隨所造作爲魔攝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만약 무명(無明)을 조복(調伏)시키고
일체 애욕의 그물[愛網]을 다 끊어야 하리니
모든 중생이 이를 여의고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23L若能調伏於無明
一切愛網悉能斷
若有衆生樂出離
應當發起菩提心
040_0335_a_02L
저 탐애하는 법을 만약 끊어 없애면
일체의 번뇌 다 청정하리니
만약 중생이 여의고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4_c_25L彼貪愛法若斷除
一切垢染皆淸淨
若有衆生樂出離
應當發起菩提心

태어난 가문[族氏]과 물리적인 힘[色力]을
얻으면 어리석은 사람은 교만을 일으키니
만약 중생이 이를 끊어 제거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04L所生族氏及色力
愚人持彼生憍倨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어리석은 자가 아견(我見)과 수자견(壽者見)에 집착하고
스스로 생각한 좋은 이익[善利]에 교만이 생겨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06L愚執我見壽者見
於自善利生憍倨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모든 물질[色法]에서 교만이 생기고
정욕과 애착[染愛]이 생겨 허물이 커지니
만약 중생이 이를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08L於諸色法生憍倨
從染愛生過失大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많이 듣고 계율을 지키고 또 수행하면서도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하며 교만심을 일으키니
만약 중생이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10L多聞持戒及修行
愚人恃以生憍倨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아란야(阿蘭若:修行處)에 머물면서 걸식하면
이와 같은 일에서 교만이 생겨나니
만약 중생이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12L住阿蘭若行乞食
於如是事生憍倨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응공(應供)으로 자재로이 신통을 갖추면
자기의 높음을 믿어 교만이 생겨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14L應供自在具神通
恃己尊勝生憍倨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어리석어 나[我]와 남[人]이란 상(相)에 집착하면
나와 남이란 상(相)을 믿어 교만이 생겨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끊어 없애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16L愚癡執著我人相
恃彼我相生憍倨
若有衆生樂除斷
應當發起菩提心

현재와 미래의 불세존(佛世尊)을
공경하고 존중하면 복을 얻나니
만약 중생이 이런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18L現在未來佛世尊
尊重恭敬而獲福
若有衆生樂斯利
應當發起菩提心

모든 부처님 세간에 나타나시어
큰 법륜 굴리시어 널리 교화 제도하시니
만약 중생이 받아 듣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20L諸佛出興於世間
轉大法輪普化度
若有衆生樂聽受
應當發起菩提心

일체의 악법(惡法) 끊을 것은 끊고
일체의 선법(善法) 닦을 것은 닦아
만약 중생이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22L一切惡法斷所斷
一切善法修所修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도를 닦는 모든 이 청정행[梵行]을 닦으면
이로 말미암아 무루도(無漏道)를 증득하나니
만약 중생이 이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a_24L諸修道者修梵行
由是得證無漏道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040_0335_b_02L
내가 설하는 무상(無常)의 법으로
각각 자기 몸을 스스로 관찰하라.
만약 중생이 밝게 알고자[了知]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b_02L我所宣說無常法
各各於身自觀察
若有衆生樂了知
應當發起菩提心

나는 유루행(有漏行)을 다 괴로움[苦]이라 설하니
지혜로운 자는 괴로움을 보고 싫은 마음을 낸다.
만약 중생이 이를 여의어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b_04L我說有漏行皆苦
智者見苦而生厭
若有衆生樂出離
應當發起菩提心

나는 중생[有情]을 위하여 널리 설하나니
마땅히 알라, 일체법은 무아(無我)이다.
만약 중생이 이를 통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b_06L我爲有情廣宣說
當知一切法無我
若有衆生樂通達
應當發起菩提心

열반의 적멸법(寂滅法)을 설하였으니
위없는 큰 보리심을 깨달아 증득하라.
만약 중생이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네.
040_0335_b_08L宣說涅盤寂滅法
證悟無上大菩提
若有衆生樂成就
應當發起菩提心

내가 칭찬한 보리심을
그대 바라문은 공경히 들으라.
듣고 깊이 믿어 발심할 수 있으면
이것을 보리를 수행한다[修行菩提] 말하리라.
040_0335_b_10L我所稱讚菩提心
汝婆羅門恭敬聞
如聞深信能發心
乃名修行菩提者

그때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이 게송[伽他]을 듣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내었다면, 이 사람은 마땅히 얼마나 되는 복을 쌓을 수 있습니까?”
040_0335_b_12L爾時婆羅門聞佛宣說是伽陀已白佛言世尊若有人發菩提心者人當得幾數福蘊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바라문에게 대답하셨다.
040_0335_b_15L爾時世尊復以伽陀答婆羅門曰

설사 일체의 중생들로 하여금
널리 이 부처님의 세계에 모여
낱낱이 청정한 계행(戒行)을 닦아 지니게 하고
모두 계율을 배우는 경지[戒學地]에 안주시킨다면
040_0335_b_16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一一修持淨戒行
悉能安住戒學地

그 쌓은 복덕의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가운데 최상이 되나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발한다면
전자는 후자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5_b_18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설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두루 이 부처님 세계에 모여
각기 청정한 신심을 내게 하고
다 믿고 행하는 경지[信行地]에 안주하게 하면
040_0335_b_20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一一發生淨信心
悉能安住信行地

그 쌓은 복덕의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가운데 최상이나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낸다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5_b_22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040_0335_c_02L
설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두루 이 부처님 세계에 모여
하나하나 미묘한 법문 닦아 익히게 하고
다 바르게 수행하는 경지[法行地]에 안주하게 하면
040_0335_b_24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一一修習妙法門
悉能安住法行地

그 복이 쌓이는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나
사람이 보리심을 일으킨 것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5_c_03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설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두루 이 부처님 세계에 모여
널리 수다원(須陀洹)의 수행법을 닦게 하고
다 수다원과(須陀洹果)의 자리에 머물게 하면
040_0335_c_05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廣修須陀洹行法
悉住須陀洹果位

그 쌓은 복덕의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지만
사람이 보리심 발한 것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5_c_07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설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두루 이 부처님 세계에 모여
널리 사다함(斯陀含)의 수행법 닦게 하고
다 사다함과의 자리에 머물게 하면
040_0335_c_09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廣修斯陀含行法
悉住斯陀含果位

그 쌓은 복덕의 양은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복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지만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낸 것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040_0335_c_11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설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두루 이 부처님 세계에 모여
널리 아나함(阿那含)의 수행법 닦게 하여
다 아나함의 과위(果位)에 머물게 하면
040_0335_c_13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廣修阿那含行法
悉住阿那含果位

그 쌓은 복덕의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중에 가장 으뜸이 되지만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발한 것에 비한다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040_0335_c_15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설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두루 이 부처님 세계에 모여
널리 아라한(阿羅漢)의 수행법 닦게 하여
다 아라한의 과위에 머물게 하면
040_0335_c_17L正使一切衆生類
普集此佛世界中
廣修阿羅漢行法
悉住阿羅漢果位

그 쌓은 복덕의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중에 최상이 되지만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내는 것에 비한다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040_0335_c_19L而彼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어떤 이가 이 부처님 세계에서
제일 미묘한 전단향을 널리 모아서
부처님 탑사(塔寺)를 훌륭하게 꾸미되
높이와 너비가 수미산과 같다면
040_0335_c_21L若人於此佛世界
廣集上妙旃檀香
造佛塔寺勝莊嚴
高廣等彼須彌量

이와 같은 복덕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중에 가장 으뜸이 되겠지만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발한 것에 비한다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5_c_23L如是福蘊亦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040_0336_a_02L
또 만약 여러 불탑 만들어 세우되
그와 같은 분량으로 응당히 짓고
짓고 나서 두루 장엄하면
이 모든 중생의 훌륭한 과보와
040_0336_a_02L又若造立諸佛塔
如是分量所應作
隨所作已廣莊嚴
是諸衆生勝果報

그 행복과 이익은 넓고 그지없어
모든 복 중에 가장 으뜸이 되지만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발한 것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6_a_04L而彼福利廣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또 만약 일체 중생들이
가령 수명이 한 겁이 차도록 머물러서
모든 즐거움 갖추어 중생에게 베풀고
중생의 뜻에 따라 두루 만족하게 하면
040_0336_a_06L又若一切衆生類
假使住壽滿一劫
以諸樂具施衆生
隨衆生意使圓滿

이와 같이 쌓은 복덕의 양은 끝이 없으며
모든 복 중에 가장 으뜸이 되지만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발한 것에 비한다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40_0336_a_08L如是福蘊量無邊
於諸福中爲最上
若人能發菩提心
十六分中不及一

내가 설한 이와 같은 것들은
하나하나 다 최상의 법이라
어떤 중생이 기뻐 즐거워한다면
마땅히 보리의 적정과(寂靜果:涅槃)를 구하되
이 과(果)에 머무는 자는 큰 이익을 얻어
견줄 자가 없고 같을 이가 없어 가장 훌륭하리라.
040_0336_a_10L我所宣說如是等
一一皆爲最上法
若有衆生忻樂者
當求菩提寂靜果
住是果者得大利
無比無等最尊勝

그러므로 만약 사람이 이 법을 들으면
마땅히 바른 지혜의 행을 존중하라.
널리 이와 같이 닦아 복을 쌓는 이는
속히 위없는 큰 보리를 증득하리라.
040_0336_a_13L是故若人聞此法
應當尊重正慧行
廣修如是福蘊者
速證無上大菩提

그때 바라문이 불세존께서 이와 같이 보리심을 칭찬하시는 것을 듣고 나서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리심 가운데에서는 어떠한 법도 설할 것이 없나이다.”
040_0336_a_15L爾時婆羅門聞佛世尊如是稱讚菩提心已卽白佛言世尊我於菩提心無少法可轉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바라문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발하였다면 실로 설할 법이 아무것도 없느니라. 왜냐하면 바라문이여,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보리에는 세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성문보리(聲聞菩提)ㆍ연각(緣覺)보리ㆍ무상(無上)보리이니라.
040_0336_a_18L佛告婆羅門言如是如是婆羅門若人發菩提心者實無法可轉何以故婆羅門當知菩提有其三種何等爲三所謂聲聞菩提覺菩提無上菩提
040_0336_b_02L이 가운데 무엇을 성문보리라 하는가? 바라문이여,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비록 보리심을 발하였을지라도 다만 자기의 이로움만 좋아하고 남이 이롭게 되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며,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일으키지도 않고 닦아 지니지도 않으며, 나아가 그 경지에 들어가지도 않고 편안히 머물지도 않으며, 이 경법(經法)을 받아 듣지도 않고 또 남을 위하여 베풀어 설하지도 않으며, 후생(後生)에 몸이 없어지고[斷] 가고 오고 하는 생각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또 평등한 바른 지혜[平等正智]를 얻지도 않으며, 현생(現生) 중에 해탈만 구하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바라문이여, 이런 뜻이 있으므로 성문보리라 하는 것이니라.
040_0336_a_22L此中何名聲聞菩婆羅門謂若有人雖發菩提心樂自利不樂利他於利他心不能發不能修持不能趣入不能安住此經法不樂聽受亦復不能爲他宣於後生中而不受身斷去來想不能得平等正智於現生中樂求解婆羅門以是義故名爲聲聞菩提
또 무엇을 연각보리라 하는가? 말하자면 만약 어떤 사람이 비록 보리심을 발하였으나, 대승법(大乘法)을 닦아 익히기를 좋아하지 않고, 생각하거나 기억하지도 않으며, 또 자기의 이로움만 취하여 과(果)를 증득하기만을 바라며, 남을 이롭게 함을 좋아하지 않고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능히 닦아 지니지도 않으며, 이에 나아가거나 들어가지도 않고 편안히 머물지도 않으며, 이 경법을 받아 듣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또 남을 위하여 베풀어 설하여 가르쳐 보이지도 않으며, 평등한 바른 지혜에 편안히 머물지도 않고, 다만 마음의 생각을 일으켜 모든 인연법을 관찰하고 관찰한 바에 따라 해탈을 얻을 뿐이니라. 바라문이여, 이런 뜻이 있으므로 연각보리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040_0336_b_06L又復何名緣覺菩提謂若有人雖發菩提心於大乘法不樂修習而不記亦復自利趣求果證不樂利他利他心不能修持不能趣入不能安於此經法不樂聽受亦不爲他宣說教示不能安住平等正智但起心觀諸緣法隨所觀察而得解脫羅門以是義故名爲緣覺菩提
또 무엇을 무상보리라 하는가?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고 나서, 다시 남에게 권하여 이와 같은 마음을 내게 한다면, 이 경법을 스스로 받아들여 닦고 익히고 생각하여 기억하며,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하여 널리 그 뜻을 설하며, 몸이 윤회(輪廻)함을 싫어하지 않고 일체 중생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를 좋아하며, 평등한 지혜에 머물러 스스로 해탈하고 나서 일체 중생이 다 해탈을 얻게 하며,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여 편안한 즐거움을 얻으며, 자기의 깨달음의 뛰어난 이익[善利]을 모든 하늘과 사람 대중에게 널리 베푸는 것이니라. 바라문이여,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무상보리(無上菩提)라 말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수행하는 이를 보살승(菩薩乘)의 사람이라 하느니라.
040_0336_b_14L又復何名無上菩提謂若有人自能發生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復勸他人發如是心於此經法自所聽受習記念復爲他人廣說其義於輪迴不生厭倦樂欲利樂一切衆生平等智自解脫已欲令一切衆生皆得解脫自利利他得安隱樂以己善普施一切天人大衆婆羅門以是義故名爲無上菩提修是行者名爲菩薩乘人
040_0336_c_02L바라문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느니라. 내가 설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바로 최상의 뜻이니라. 만약 이 큰 보리심을 여의고 성문과 연각의 마음을 내는 자는 남을 이롭게 할 수 없고, 끝내 대열반(大涅槃)의 경계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저 성문과 연각은 스스로 자기는 이롭게 하지만, 다시 남을 이롭게 하는 수승한 행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불법(佛法)의 부분을 구족하지 못하고, 비록 보리심을 발하여 스스로 해탈했다고 말하나, 저 보리심으로는 또한 남을 이롭게 하는 과보를 얻을 수 없느니라.
040_0336_b_24L婆羅門汝今當知佛語諦無有虛妄如我所說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最上義若離此大菩提心而發聲聞緣覺心者不能利他終不得至大涅盤界何以故而彼聲緣覺自所利己不復生起利他勝以是緣故不能具足諸佛法分發菩提心而自謂解脫彼菩提心不能得利他果報
바라문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면 자기나 남에게 다 평등하며, 자기의 이익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며, 곧 이런 마음으로 널리 세간의 일체 중생들을 거두면 곧 세간의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이다. 또한 이를 세간을 잘 조복하여 인도하는 자[調御]라 하나니, 이와 같이 곧 평등지(平等智)40)에 머무르면, 가장 으뜸이 되고 가장 훌륭하며 불가사의하니라.
바라문이여, 이것을 큰 보리심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그대는 마땅히 이와 같이 여실(如實)하게 깨달아 알아야 하느니라.”
040_0336_c_09L婆羅門若人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於自於皆悉平等以自所利歡喜布施以此心普攝世間一切衆生乃爲世間最上大利亦名世間善調御者是卽能住平等智最上最勝不可思婆羅門此卽名爲大菩提心汝當如是如實了知
그때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해탈(解脫)은 몇 가지의 모양이 있습니까?”
040_0336_c_16L爾時婆羅門白佛言世尊佛說解脫云何有其種種相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성문이나 연각이나 여래의 해탈법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없느니라. 바라문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세 종류의 짐승을 타고 보배가 있는 곳에 가고자 하는데, 비록 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차별이 있으나, 그 향하는 목적지는 차이가 없는 것과 같다. 그 세 종류의 짐승이란 당나귀ㆍ말ㆍ코끼리이다.
040_0336_c_18L佛言婆羅門緣覺如來解脫無種種相婆羅門譬如有人乘三種獸欲詣寶所雖所履道隨有差別彼所向處而無有異其三獸者謂驢
040_0337_a_02L저 당나귀가 끄는 수레는 그 힘이 약하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수레에 탄 사람은 비록 보배가 있는 곳에 이르기는 하나, 그 보배를 가지고 널리 중생들에게 베풀지 못하고, 다만 자기만이 이로운 열반을 증득하여 지니고 즐거워할 뿐이다. 저 말이 끄는 수레는 가볍고 민첩하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 수레에 탄 사람은 비록 보배 있는 곳에 이르기는 하나, 또한 그 보배를 가지고 널리 중생들에게 베풀지 못하고, 다만 중생들과 함께 청정한 복전[淨福田]만을 지을 뿐이다. 저 코끼리가 끄는 수레는 그 움직임이 바르면서도 날래고 강건하며 힘이 넘친다. 그 힘으로 말미암아 이 사람은 일체의 보배덩이로 된 광대한 성 가운데 들어간다.
040_0336_c_22L彼驢乘者力勢羸劣由此因緣是人雖至寶所不能以其珍寶廣施衆生但樂自利取證涅盤彼馬乘者輕利快捷由彼力故是人雖至寶所亦復不能以其珍寶廣施衆生但與衆生作淨福田彼象乘者行步平正勇健多力由彼力故是人得至一切寶聚廣大城中
그 성에 이르러서는 곧 이런 생각을 한다.
‘세 수레[三乘]의 보배가 다 여기에서 나오는구나. 내가 마땅히 이 한량없이 많은 보배를 가지고 끝없는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이익과 안락을 지으리라.’
040_0337_a_06L至彼城已卽作是念三乘珍寶皆於此出我當以此無量珍寶普施無邊一切衆生廣爲衆生作大利樂
바라문이여, 3승(乘)을 수행하는 사람이 3승의 법을 수행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저 당나귀를 타는 사람은 곧 성문승(聲聞乘)이고, 저 말을 타는 사람은 곧 연각승(緣覺乘)이며, 저 코끼리를 타는 사람은 바로 대승(大乘)이니라. 비록 저 3승의 길[道]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나, 증득할 열반과 얻을 해탈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없고 또한 차별도 없다는 것을,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만 할 것이니라.
040_0337_a_09L婆羅門乘行人修三乘法亦復如是彼驢乘卽聲聞乘彼馬乘者卽緣覺乘象乘者卽是大乘汝今當知彼三乘道雖種種相所證涅盤所得解脫種種相亦無差別
바라문이여, 또 세간에 세 남자가 같이 하나의 깊고 큰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저 첫 번째 사람은 하나의 작은 나뭇잎을 물에 띄우고 거기에 의지하여 건너가고, 저 두 번째 사람은 앞 사람보다 좀 나아서 판목(板木)을 물에 띄우고 거기에 의지하여 건너가려 하며, 저 세 번째 사람은 또 앞사람보다 좀 더 좋은 큰 배를 띄우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편안히 강을 건너서 저 언덕에 이르려고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다시 비유하면 마치 세간의 장자(長子)가 그 부모들이 보호하여 주는 일체의 처소에서 모든 근심과 고뇌를 여의는 것과 같으니라.
040_0337_a_14L婆羅門又如世間有三士夫俱欲過渡一深大河彼第一人依一小葉浮水而渡彼第二人而勝於前依其板木浮水而渡彼第三人又復勝前乘以大船與多人衆安隱而渡得至彼岸此復猶如世間長子使其父母無所防護於一切處離諸憂惱
저 첫 번째 나뭇잎에 의지하여 건너가려는 사람은 바로 성문승의 수행인임을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이요, 저 두 번째 판목에 의지하여 건너가려는 사람은 바로 연각승의 수행인임을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이며, 그 세 번째 배를 타고 건너가려는 사람은 바로 보살승의 수행인으로서, 자기도 건너고 다른 사람도 또한 건네준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040_0337_a_21L婆羅門彼第一人依葉而渡者當知卽是聲聞乘人彼第二人依其板木而得渡者當知卽是緣覺乘人彼第三人乘船得渡者當知卽是菩薩乘人自所得度復度他人
040_0337_b_02L바라문이여, 이런 까닭에 저 3승의 수행법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나, 성문이나 연각이나 저 여래께서 증득한 열반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없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할 것이니라.”
040_0337_b_02L羅門是故當知彼三乘人所修行法雖種種相而聲聞緣覺及彼如來所證涅盤無種種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40_0337_b_06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曰

3승(乘)이 증득하는 열반은
동일한 열반법이니
도를 증득하는 방법엔 차별이 있으나
열반 자체엔 두 가지 모양이 없느니라[無二相].
040_0337_b_07L三乘證涅盤
同一涅盤法
證道雖差別
涅盤無二相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은
최상의 해탈을 얻으셨으니
이와 같은 법안(法眼)을 지니신
정각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라.
040_0337_b_09L三世一切佛
得最上解脫
如是等法眼
正覺尊所說

이러한 최상법의 지혜로
모든 방편을 내시나니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040_0337_b_10L是最上法智
出生諸方便
諸有修行者
應當如是學
佛說發菩提心破諸魔經 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8. 38)양족존(兩足尊). 두 발을 가진 존재 중에서 가장 높은 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높여 이르는 말. 양족(兩足)은 복덕과 지혜, 계(戒)와 정(定), 대원(大願)과 수행을 원만하게 갖추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39. 39)수미산(須彌山)의 사방 짠물 바다 가운데 있다는 네 대륙. 남섬부주(南贍部洲)ㆍ동승신주(東勝身洲)ㆍ서우화주(西牛貨洲)ㆍ북구로주(北俱盧洲)를 말한다.
  40. 40)평등성지(平等性智)의 준말로서 자타(自他)의 중생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깨닫는 지혜를 말한다. 유루(有漏)의 제7식(識)을 통해서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