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Pitāputrasamāgam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yab daṅ sras mjal b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부처님께서 부왕인 정반왕이 신해(信解)를 일으키도록 하기 위해 설하신 경으로, 본생담(本生譚)이나 불전(佛傳) 등에서 유사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2. 성립과 한역
북송(北宋)시대에 일칭(日稱)과 법호(法護, Dharmarakṣa)가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異譯本)으로 『대보적경(大寶積經)』의 제16 보살견실회(菩薩見實會)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20권 27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품별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정반왕시발신심품(淨飯王始發身心品)에서는 부처님이 사위국에서 가비라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다이(優陀夷)와 함께 아버지 정반왕을 방문한다. 우다이는 부처님의 유아 시절부터 성도하기까지의 여러 가지 일들을 회고하고, 부처님은 이를 법의 뜻으로 바꾸어 대답한다. 왕예불소품(王詣佛所品)에서는 정반왕이 우다이로부터 부처님의 이야기를 듣고 날을 정해 부처님을 방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반왕은 코끼리와 말, 수레를 준비시키는가 하면 행차길에 꽃과 향을 뿌리고 행렬을 지어 음악과 춤을 준비한다. 코끼리를 타고 가비라성을 나와 정반왕은 니구율다(尼拘律陀) 숲으로 향한다. 정반왕치례여래품(淨飯王致禮如來品)은 왕이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신심을 발하여 일심으로 존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수라왕수기품(阿修羅王授記品)에서는 부처님이 법회에 참석한 여러 아수라왕들에게 수기를 내린다. 여래본행품(如來本行品)에서는 대가섭이 부처님의 공덕이 한없고 무한하다고 말하면서 그러한 공덕을 쌓게 된 과거 전생의 인연을 설하며, 보살도를 행할 때 심은 여러 선근(善根)을 찬양한다.
가루라왕품(迦樓羅王品)과 용녀수기품(龍女授記品), 용왕수기품(龍王授記品), 구반다왕수기품(鳩盤茶王授記品), 건달바왕수기품(乾闥婆王授記品), 야차왕수기품(夜叉王授記品), 긴나라왕수기품(緊那羅王授記品), 보영락천수기품(寶瓔珞天授記品), 사대천왕수기품(四大天王授記品), 삼십삼천수기품(三十三天授記品), 염마천수기품(焰摩天授記品), 도사다천수기품(覩史多天授記品), 낙변화천수기품(樂變化天授記品), 타화자재천수기품(他化自在天授記品), 대범천왕수기품(大梵天王授記品), 광음천수기품(光陰天授記品), 변정천수기품(遍淨天授記品), 광과천수기품(廣果天授記品), 외도바라문수기품(外道婆羅門授記品) 등은 모두 여러 천신과 외도 브라만 등에게 언제 부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내리는 내용이다.
육계차별품(六界差別品)에서는 부처님이 아라한을 비롯해 여러 왕들에게 수기를 내리자 정반왕은 감탄하게 된다. 다시 정반왕을 위하여 부처님은 6계(界), 즉 지(地), 수(水), 화(火), 풍(風), 허공(虛空), 의식(意識)에 대해 설하고 이들의 공성(空性)을 말한다. 정반왕신해품(淨飯王信解品)에서는 부처님이 무변칭(無邊稱), 지천왕(地天王), 만달다(曼達多) 등 여러 전륜왕들의 예를 들어가며 해탈 법문을 정반왕에게 전한다. 이에 정반왕이 그 뜻을 명료하게 이해하게 되어 무생 법인을 증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