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153_a_01L불설환사인현경(佛說幻士仁賢經)
006_1153_a_01L佛說幻士仁賢經


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153_a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06_1153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영취산에서 큰 비구 1,250인과 보살 5천인과 함께 계셨는데, 그 보살들은 다 신통을 지녔으며 모든 큰 성인들은 다 총지를 얻었고 변재는 걸림이 없었다.
006_1153_a_04L一時佛在王舍城靈鳥山大比丘衆千二百五十菩薩五千俱皆神通菩薩一切大聖悉得摠持辯才無㝵
그들의 이름은 사자(獅子)보살․사자의(獅子意) 보살․성락(誠樂)보살․도어(道御)보살․대어(大御)보살․광수(光首)보살․광정(光淨)보살․적의(寂意)보살․인면(人明)보살․개화인(開化人)보살․상응(常應)보살․자씨(慈氏)보살․문수사리(文殊師利) 등 60인의 현자와 일체 5천 보살로서 다 우두머리였으며, 범왕(梵王) 제석(帝釋)과 4천왕천의 모든 왕과 용왕신(龍王神)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였다.
006_1153_a_07L其名曰師子菩薩師子意菩誠樂菩薩道御菩薩大御菩薩首菩薩光淨菩薩寂意菩薩人明菩開化人菩薩常應菩薩慈氏菩薩文殊師利六十賢者一切五千菩薩皆此上首者也梵王帝釋四王諸天龍王神無央數
그때 국왕․대신․장자․거사와 모든 신하와 관속들은 의복․음식․의약․침구 등으로 세존(世尊)께 공양하였는데 세존의 이름은 두루 멀리 들리었으니, 즉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으로서 모든 신통과 슬기로 보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006_1153_a_13L于時國王大臣長者居群臣僚屬供奉世尊衣被飮食醫藥牀臥之具世尊名稱普聞遠至是爲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世尊諸神通慧普見所睹無餘
006_1153_b_02L여래께서는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법(不共法)을 갖추셨고 대자를 버리지 않고 대비를 폐하지 않으시어 혜안과 불안을 구족하고 변화가 무진하셨다. 신족의 변화와 설본(說本)의 변화와 교수(敎授)의 변화가 무진하여 마음만 내면 3천대천세계의 성과 강과 수미산과 용신의 천궁과 철위산천과 도랑․구덩이 수목과 나라․도시․촌락들로 하여금 한 털구멍에 있게 하되 겁에서 다시 한 겁을 지냈다.
006_1153_a_18L如來十力四無所畏十八法不共不捨大慈廢大哀慧眼佛眼具足變化無極足變化說本變化教授變化得無極發意之頃能使三千大千世界州城河海須彌衆山龍神天宮鐵圍山川溝坑樹木國邑墟聚在一毛孔從劫復過一劫
그때 왕사성 안에 발타(颰陀) 번역하여 인현(仁賢)이라 함라는 환사(幻士)가 있었다. 그는 경전에 밝고 술(術)을 알며 환기(幻技)를 통달하며 만드는 것이 교묘하여 많이들 좋아 하였으며 마음대로 재주를 부려 이름이 멀리 퍼졌었다. 그 마갈타국의 다른 환사들은 다 미치지 못하여 어디로 가나 그가 제일이었다. 진리를 본 청정한 남녀로서 법인(法忍)을 얻은 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민들은 모두 쏠리어 그의 하는 말에 모두 미혹하고, 그 미증유의 법을 따랐으며, 이 환술로 온갖 이익을 얻었다.
006_1153_b_04L是時王舍大城中有一幻士名曰颰陁晉言仁賢明經解術曉了幻伎所作巧黠多所喜悅所興如意名聞于遠其摩竭國諸餘幻者皆所不及所至到處最上第一除諸見諦淸淨士女得法忍者一切人民莫不傾側如所言者無不迷惑隨未曾有法而以此幻邪行之術得衆利養
환사 인현은 부처님의 명칭이 여래․지진․등정각으로 널리 퍼진 것을 듣고는 혼자 생각했다.
‘나는 마갈타의 인민과 모든 고을과 성 안 사람들은 다 교화하였으며 모두 내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나 오직 사문 구담만은 교화하지 못했고 또 그 제자들도 시험해 보지 못했다. 나는 과연 시험해 그를 현혹시킬 수 있을까?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마갈타 인민들은 다 같은 마음으로 와서 나를 받들 것이다.’
006_1153_b_11L幻士仁賢聞佛世尊名稱普徽如來至眞等正覺聞已自念我身轉化摩竭人民及諸州城莫不受教唯未化沙門瞿曇亦未曾試及諸弟子我寧可試知可惑不假能惑者摩竭人民皆共同心來供事我
그리하여 인현은 본래의 공덕을 반연하고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왕사성을 나와 영취산에 이르러 부처님을 보았다. 그 광명은 해와 달보다 백천억 곱절이나 더하여 밝고 깨끗해 때가 없으며 광명이 멀리 비치고 상투의 빛은 마치 마니 같으며 빛나기는 청정한 연꽃 같고 범(梵)의 8부(部)를 초월한 음성으로 설법하여 널리 제도하였다.
006_1153_b_17L於是仁賢緣本功德承佛威神出王舍城至靈鳥山見佛世尊光踰日月百千億倍明淨無垢光炎遠照髻相之燿灼若摩尼曄如蓮華淸淨超梵八部音說法廣
부처님의 색신의 구족하고 장엄한 것을 보고는 몹시 기뻐하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부처님이 신통의 슬기로 두루 자세히 보는가 시험해 보리라.’
006_1153_b_22L見佛色身具足嚴妙意甚踊躍心自念言我欲試佛諸通之慧審普見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시험하기 위하여 생각했다.
‘나는 부처님을 초청해 보자. 만일 내 뜻을 알면 내청을 받지 않을 것이요 만일 모르면 틀림없이 받을 것이다.’
006_1153_b_24L便行趣佛稽首作禮用試佛故此請佛設知我意當不受請若不知者必受無疑
006_1153_c_02L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인현과 왕사성의 모든 인민을 가엾이 여겨 그들을 제도하기 위해 잠자코 그 청을 받되 비구들과 함께 가기로 하셨다.
006_1153_c_03L佛知其意愍傷仁賢及王舍城一切人民欲度之故默然受請幷比丘衆
그때 인현은 생각했다.
‘사문 구담은 신통의 슬기도 없고 또한 두루 보지도 못하며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시험하리라.’
그리하여 인현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물러났다.
006_1153_c_05L時仁賢念沙門瞿曇無諸通慧亦不普見以不見故今當曉是時仁賢稽首作禮繞佛三帀而退
현자 대목건련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 환사 인현은 간사한 마음을 먹고 부처님과 비구들을 청하는데 왜 그것을 받으십니까?”
006_1153_c_07L賢者大目揵連白佛言幻士仁賢內懷誑詐請佛及僧云何受之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우선 잠자코 있으라. 여래는 일체 중생의 오랜 동안의 미혹을 잘 아시고 그 때문에 평등한 행으로 그들을 교화해 세우는 것이다. 천상 인간에 아무도 더러운 속임으로 나를 미혹하게 할 자는 없다. 여래는 음욕분노․우치의 어지러움을 끊음으로써 다른 더러움이 없고 모든 결박을 멸했으며 80의 번뇌를 떠나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다. 그러므로 3계에 나를 혹하게 할 자가 없거늘 보잘 것 없는 환사가 어찌 짝할 수 있겠는가?
006_1153_c_09L佛告目汝且安默如來深究一切群民長夜迷惑因化立之以平等行天上世閒無能施穢欺惑佛者如來以斷婬無餘瑕垢滅諸縛著離八十垢得不起法忍以故三界無能惑者一小幻士何所能諧
여래는 일체 법이 환(幻)임을 밝게 알아 스스로 최상의 정각을 이루고, 모든 인간 세계 및 그 본원(本源)을 부리고 교묘한 환의 허물을 다 부리기 때문에 인현은 끝내 부처님의 환술과 같을 수가 없어서 백배․천배․무수 억 배로 핑계하거나 비유할 수 없느니라.”
006_1153_c_15L如來解暢一切法幻自致最正覺使諸人界及其本皆使巧妙幻過仁賢終不能與佛幻術等百倍千倍無數億倍不可假託以爲比喩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환사 인현이 과연 요술로 3천대천세계를 장엄하여 깨끗하게 할 수 있겠는가?”
목건련은 답하였다.
“이 요술은 할 수 없습니다.”
006_1153_c_19L佛告目連於意云何幻士仁賢寧能莊嚴化三千大千世界令淨好不唯然此幻不能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는 마음을 내자마자 3천대천세계를 장엄하여 한 털구멍에 넣을 수 있지마는 부처님의 환술은 끝내 혹하게 할 수 없다.
006_1153_c_22L佛言如來發意之能使三千大千世界嚴淨入一毛佛之幻術終不惑
006_1154_a_02L 가사 10방의 불국에 수람과 단절이라는 바람이 3천대천세계를 부수었다가 다시 본래대로 돌리고 추측과 주지라는 바람이 세간을 돌리며 파율사나라는 바람이 33천을 돌아다니고 최파라는 바람이 수미산을 무너뜨리며 구나라는 바람이 큰 불을 일으켜 이 겁화(劫火)를 일으켜 천지를 태우며 치화라는 바람이 3천대천세계를 일시에 태우고 요쇄라는 바람이 큰 비를 내리며 고갈이라는 바람이 수재의 변을 제거한다 하자.”
006_1153_c_24L正使十方佛國有風名隨嵐及斷截風飄壞三千大千世界還復如故有風名追逐風止風旋轉世閒有風名曰波栗屠那迴行三十二天有風名曰摧破崩壞須彌有風名曰拘那起大火上至三十二天有風名曰常來起劫燒天地有風名曰熾火使三千大千世界一時俱然有風名曰澆灑起大雨有風名曰枯竭除盡水災之變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이런 바람 이름을 대강 말했지마는 이런 바람이 겁에서 겁을 지나 끝날 때가 없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과연 어떤 사람이 허공에서 이런 바람 속에 앉아 4기(器)의 행을 지으면서 이 모든 바람을 한 겨자 속에 넣되 그 겨자가 걸림도 없고 부서지지도 않아서 모든 천인들로 하여금 다 안온하고 즐거워하면서 놀라지 않게 하겠는가? 여래의 환법은 이보다 나아 끝이 없나니 일각지(一覺地)에 반연하는 제자의 미칠 바가 아니니라.”
006_1154_a_10L佛告目連今我粗說是諸風名從劫過劫無有竟時云何目連寧有人能止虛空諸風之中作四器行使此諸風入一芥子其於芥子無所罣㝵亦無毀害令諸天人安隱娛樂而不驚怖如來幻法而復過是無有極也非弟子一覺地之所能及
이에 목건련은 회중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예, 세존님, 저희들은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님의 위신은 외외하오며 이런 존귀함은 그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006_1154_a_17L於時目連在衆會稽首作禮白佛言唯然世尊我等爲得善利所以者何世尊威神巍巍如是大尊無極
여래의 이 변화를 들은 인민들은 기뻐하면서 좋은 이익을 얻고 최상의 보리심을 내며 일시에 기뻐하여 그 공덕이 무량하였다.
006_1154_a_20L其人民聞佛如來此變化者歡喜踊躍逮得善利便發無上正眞道意一時欣然功德無量
006_1154_b_02L이에 환사 인현은 왕사성에 들어가 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 밤에 성내의 물구덩이 더러운 곳에 요술을 부려 큰 강당을 짓고는 비단 꽃 일산을 달고 당기 번기를 일으키고 현지는 평정한데 수목이 무성하며 병과 보배 그릇과 향로․제기 등에 온갖 꽃과 향을 흩었다.
006_1154_a_22L是幻士仁賢入王舍城還歸到家其日夜於城內穢惡流聚最不淨處化於其中作大講堂懸繒華蓋而起幢幡現地平正樹木茂盛甁罃珍器香爐鐙錠散衆華香
강당 곁에는 8천 그루의 보배나무를 심어 가지와 잎과 꽃의 열매가 여러 빛깔로 향기로우며 낱낱나무 밑에는 여러 비구들을 위해 사자좌를 펴고 강당 중앙에는 특히 여래님을 위해 사자좌를 만들었는데 온갖 보배로 발이 되고 장식이 무량하며 높이는 4장 9척이요 그 자리 4면에는 네 그루의 보배나무를 세우고 온갖 맛의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는 사람은 5백 명인데 단정하고 깨끗한 보배로 몸을 장식하였다.
006_1154_b_04L於講堂傍殖八千寶樹實衆色馚馥一一樹下爲諸比丘敷師子座於講堂中央特爲如來設師子座衆寶爲足挍飾無量高四丈九尺於座四面化四寶作百味之饌若干種食其爲供者合五百人端正皎潔寶瓔珞身
환사 인현이 이렇게 만들었을 때, 4천왕이 그 환사가 요술로 지은 강당으로 가서 인현에게 말하였다.
“매우 훌륭합니다. 인자(仁者)님, 곧 여래님을 이 강당에 청해 공양하십시오. 그리고 과연 내게 그 모자람을 돕기에 허락하겠습니까? 나는 궁실(宮室)을 지어 여래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006_1154_b_10L幻士仁賢化作是已時四天王往詣幻士所化作講堂謂仁賢言甚善仁者請如來於此講堂而供養佛寧可聽我次助所乏欲造宮室以奉如來
이에 인현은 더욱 기뻐하여 미증유를 얻어
“천왕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였다. 4천왕은 곧 변화로 궁실을 세우니 극히 아름답고 묘해 인현이 세운 것은 압도당해 나타나지 않았다.
006_1154_b_14L是仁賢益用踊躍得未曾有宜知是時四天王卽化作立宮室極妙姝好仁賢所建厭蔽不現
그때 제석천은 3만 2천의 부인과 함께 인현의 강당에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참으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곧 여래님을 이 강당에 청해 공양하십시오. 과연 내게 그 모자람을 돕기를 허락하시겠습니까? 궁실을 지어 여래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006_1154_b_17L帝釋與三萬二千夫人俱到幻士講謂仁賢言善哉快乎眞得善利請如來於化飾講堂以供養佛寧可聽吾給助所乏欲造宮殿以奉如來
이에 인현은 더욱 기뻐하여 미증유를 얻고 가만히 의심하면서도
“제석천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였다.
006_1154_b_21L於是仁賢倍復踊躍得未曾有私自疑怪帝釋宜知是時
006_1154_c_02L 제석천은 곧 변화로 큰 전관(展舘)을 지었는데 도리천의 최승궁(最勝宮)보다 더 훌륭하였다. 그리고 변화로 보배나무를 심었는데 저 아르다운 이질구나무보다 훌륭하여, 인현과 4천왕의 강당과 궁실의 여러 아름다운 나무들을 압도하였다.
006_1154_b_23L天帝卽化作大殿館踰於忉利最勝之宮化殖寶樹超乎已質拘者之樹姝好厭蔽仁賢四王所立講堂宮室所挍諸樹
인현은 가만히 생각했다.
‘세존님은 비범하시다. 이런 신묘한 존귀한 하늘과 천자들이 큰 공양을 일으켜 여래님께 봉사한다. 나는 지금 차라리 내가 세운 강당을 없애 버릴까? 아주 잘못이다. 어찌 차마 이것을 저 어르신께 올릴 수 있겠는가?’
006_1154_c_03L仁賢則自念言世尊非凡乃有如是神妙尊天及諸天子興大供養奉事如來今我寧可沒滅我之所建大爲迷謬豈忍以此擧向上尊乎
그리하여 인현은 그것을 없애려 하였으나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온갖 술을 다 써 보았다. 그러나 없앨 수 가 없었다. 그리하여 요술로 만든 음식과 강당과 장엄한 사자좌들은 영원히 진실하여 변화시킬 수 없었다.
006_1154_c_07L於是仁賢欲沒所幻而不能滅遍作諸術亦不可滅幻食供助講堂嚴飾師子之永爲眞實而不可變
인현은 놀라고 괴상히 여겨 가만히 생각했다.
‘옛날에는 요술을 부려 나타나라 하면 곧 나타나고 사라지라 하면 곧 사라졌다. 그런데 지금은 여래님을 위해 변화로 만든 공양을 변개시킬 수 없구나.’
006_1154_c_10L仁賢驚怪自念言往昔所言幻現則現欲沒卽今爲如來變作化供而不能改
이에 제석천은 인현의 생각을 알고 곧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부처님을 위해 요술로 만든 장엄한 공양 거리를 고치지 못하거든 본래로 두십시오. 그 때문에 여래님을 뵈옵고 기뻐하여 항상 안온하고 열반의 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006_1154_c_12L是天帝知仁賢所念便告言如卿爲佛化作嚴淨供具不能變復使如本故其見如來發歡喜心常得安隱至泥洹道
그때 인현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른 아침에 가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공양 때가 되었습니다. 왕림하십시오.”
006_1154_c_16L爾時仁賢踊悅怡懌晨旦白飯時已到願可自屈
이에 세존님은 가사를 입고 바리때를 가지고 보살과 비구 권속들에게 둘러싸이어, 인현의 장엄한 강당으로 가셨다. 부처님께서는 곧 신통을 부려, 인현이 알고 만든 사자좌에 앉으시자, 4천왕도 그가 만든 궁실의 사자좌에 앉으신 여래님을 보았다.
006_1154_c_17L於是世尊衣持鉢與諸菩薩及比丘僧眷屬圍往詣仁賢莊挍講堂佛時變化使仁賢知坐所爲立師子之座四天王亦見如來坐所造宮師子之座
제석천은 가만히 생각했다.
‘여래님은 내가 신통으로 만든 장엄한 자리에 앉으셨다.’
006_1154_c_21L帝釋自念如來坐我所化莊嚴之座
그때 왕사성의 모든 법을 믿지 않는 무리와 삿된 외도들은 교만한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버리고 모두 장엄한 강당으로 가서
“오늘은 구담이 나타내는 감응을 다 같이 보자.”
고 하였다.
006_1154_c_22L舍城諸不信法衆邪異道棄自貢高及瞋怒心一切共詣莊嚴講堂今日共觀瞿曇所現感應
006_1155_a_02L그리고 도법이 청정한 남녀들도 다 기뻐하며 강당으로 가서
“오늘 우리는 여래․지진․등정각님을 뵈옵고 그 사자후를 들으며 그 신통을 보리라”
고 하였다.
006_1155_a_02L其邊道法淸淨士女悉共喜踊往詣講堂今日我等當見如來至眞等正覺聽師子吼其變化
이에 인연은 교만을 버리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부처님께 사죄하였다.
“여래님, 저의 죄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여래님을 어지럽히기 위해 요술로 이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고 모시는 것이며 저 사자좌도 다 요술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뉘우치고 이 화현(化現)을 없애려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거룩한 뜻으로 가엾이 여기고 용서하시어 이 모든 시설을 변개시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006_1155_a_05L於是仁賢蠲除自大稽首佛白世尊言唯願如來原我罪過愚所作欲亂如來化作此食助供侍使師子諸座亦皆化作心中念悔得滅沒所可化現佛爲聖尊矜恕爲諸所施造令不復變
이에 부처님께서는 인현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인민과 그 소유는 다 환화(幻化)와 같고 앉아 있는 모든 비구도 환화와 같으며 내 몸도 슬기의 변화요 이 3천대천세계도 또 환화와 같아서, 이것은 다 인연으로 말미암아 각각 모여 있는 것이다.”
006_1155_a_10L於是佛告仁一切人民及其所有皆如幻化坐比丘亦如幻化如我之身亦是慧此三千大千世界則復爲化因緣罪福一切諸法亦如幻化皆由因緣各在合會
그리고 곧 변화로 된 음식을 가지고 나누어 주셨다.
이에 인현 환사와 범왕․제석․4천왕과 공양을 돕는 모든 사람은 변화된 음식을 들고 세존님과 비구들에게 공양하였다.
006_1155_a_15L便持所化飯食之具分布施設於是幻士仁賢梵王帝釋四天諸助供者擎化食供養世尊及比丘衆
이에 현자 대가섭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155_a_18L於是賢者大迦葉說偈言

지금 만든 자리와
또 거기 앉은 사람
뜻이 고요하고 평등하나니
훌륭하여라, 무상(無上)에 보시하네.
006_1155_a_19L如今所設座
及其處上者
定意爲平等
善哉施無上

사리불이 게송을 외쳤다.
006_1155_a_21L舍利弗頌曰

지금 공양하는 마음과
그것을 받는 이의 뜻
이렇게 늘 평등히 깨닫나니
이것은 빠르고 다한 신시(信施)이다.
006_1155_a_22L如今供具心
及其受者意
如是常等覺
是疾畢信施

수보리가 게송을 외웠다.
006_1155_a_24L須菩提頌曰
006_1155_b_02L
이 보시는 보시 됨 없고
받는 이도 받는 것 없다.
그 누구나 이렇게 행하면
이것을 다한 신시라 한다.
006_1155_b_02L是施無所施
受者無所受
其有應是行
是爲畢信施

아난이 게송을 외웠다.
006_1155_b_04L阿難頌曰

이 보시를 존승(尊乘)이라 하고
먹는 사람도 마음이 없다.
몸과 마음이 집착 없나니
이를 세상의 중우(衆祐)라 한다.
006_1155_b_05L是施爲尊乘
食者無有心
其身意無著
是爲世衆祐

광영보살이 말하였다.
006_1155_b_07L於是光英菩薩曰

비유하면 저 환사
인현이 이 변화를 나타내는 것과 같이
모든 세상이 또한 이와 같으니
어리석은 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006_1155_b_08L譬如彼幻士
仁賢現此化
一切世亦然
愚者不及解

광조보살이 말하였다.
006_1155_b_10L光造菩薩曰

비유하면 나무 밑에 앉은 이들
다 허깨비로 된 것처럼
모든 허깨비도 또한 공이어서
다 평등해 차이가 없다.
006_1155_b_11L譬如坐樹下
悉以幻化作
所有幻亦空
適等無差異

사자보살이 말하였다.
006_1155_b_13L師子菩薩曰

사자 외침이 들리지 않을 때
작은 짐승들 숲속에서 울다가
사자가 마침 부르짖으면
10방으로 달아나 다 숨는다.
006_1155_b_14L不聞師子吼
小獸樹閒鳴
師子適震吼
馳走竄十方

인현 그대는 원한이 있어
요술로 사람을 미혹시키지만
여래님이 나타내는 신통은
어떤 악마도 당하지 못하네.
006_1155_b_16L仁賢卿有恨
以幻惑人民
如來所現幻
衆魔不能當

사자의 보살이 말하였다.
006_1155_b_17L師子意菩薩曰

이 음식은 요술로 된 것
공양하는 이도 또 허깨비다.
먹는 이도 다 허깨비거니
훌륭하다, 무상(無上)에 바치네.
006_1155_b_18L是飯食化作
供助者亦幻
食飯者皆化
善哉祠無上

자씨보살이 말하였다.
006_1155_b_20L慈氏菩薩曰

기름 제호의 불을 붙이면
그 밝음은 더욱 성하다.
인현의 요술은 이와 같은데
부처님 신통은 널리 나타나네.
006_1155_b_21L油醍醐澆火
其明益熾盛
仁賢幻如是
佛幻爲普現

연수동자가 말하였다.
006_1155_b_23L軟首童子曰
006_1155_c_02L
비유하면 본래 이 곳이
모두 허깨비로 지어진 것처럼
인현이 일으키는 요술은
여러 사람을 속여 호린다.
006_1155_b_24L譬如本此處
一切皆化造
仁賢所興幻
欺誑惑衆人

일체의 법이 이와 같아서
본래 모두 다 평등하건만
그러한 줄을 깨닫지 못하고
우치로 생사 속을 헤매네.
006_1155_c_03L一切法如是
本爲悉平等
不覺了當來
愚癡行生死

이에 세존은 인현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강당 동쪽에 신통으로 궁전을 짓고 거기 장자를 있게 하여 인현에게 말하였다.
“지금 무엇 하오?”
인현은 말하였다.
“나는 사문 구담님과 그 비구승을 공양하고 있소.”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금 세존님은 비구들과 함께 아사세왕의 궁전에서 공양하고 계시오.”
그때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과 비구들이 왕궁에서 공양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006_1155_c_04L於是世尊欲勸化幻士仁賢則於講堂之東化造殿舍長者處其中謂仁賢曰今何所作答曰我供養沙門瞿曇及比丘僧長者答幻士勿說是言今者世尊在王阿闍世宮而食及比丘衆時仁賢承佛威神見佛及僧在王宮食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변화로 장자를 만들어 강당에 들어가 인현에게 물었다.
“지금 무엇하고 있소?”
인현은 답하였다.
“지금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하고 있소.”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금 부처님과 비구들은 외도들에게 걸식하고 계시오.”
때에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과 대중이 외도들에게서 걸식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006_1155_c_11L佛復化作長者來入講堂問仁賢曰今何所作答曰今供佛及長者答曰勿說是言今佛及僧遊於異道分衛時仁賢承佛威神見佛之衆於異道分衛
다시 장자는 인현에게 가서 물었다.
“지금 무엇 하고 있소?”
인현은 말하였다.
“부처님과 대중에게 공양하고 있소.”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부처님께서는 지금 기역의왕(耆域醫王)의 후원에서 4부 대중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오.”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기역의 후원에서 설법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006_1155_c_15L復有長者到仁賢所曰今何所作答曰供佛及衆長者答勿說是言今世尊在耆域醫王後爲四部衆講說經道仁賢承佛威見佛在耆域後園爲四部衆講法
때에 제석천이 인현에게 말하였다.
“지금 무얼 하고 있소?”
인현은 답하였다.
“나는 부처님과 대중에게 공양하고 있소.”
제석이 말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금 여래님은 도리천의 주야 나무 밑에서 천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오.”
인현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천인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006_1155_c_19L時天帝釋謂仁賢曰今何所作答曰我供佛及衆帝釋答曰勿說是言者如來在忉利天晝夜樹下爲諸天人講法仁賢承佛威神見佛在忉利天爲天人說法
006_1156_a_02L그리고 환사 인현은 그 여러 나무 위를 보았다. 즉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에 다 보배자리가 있고 여래님은 상호를 구족하고 대중에게 둘러싸이어 변화로 된 사자좌 위에 계셨다. 4천왕과 제석․범왕도 그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여래님을 보았으며 왕사성의 여러 거리와 골목과 집에서도 다 여래님을 보았는데, 그 모든 여래님 앞에서 인현이 죄를 뉘우쳐 스스로를 발로 차는 것을 보았다.
006_1155_c_24L幻士仁賢見諸樹上實皆有寶座如來相好具足僧衆圍繞在諸化師子座上四天王帝釋梵王而化師子座皆見坐如來幷王舍城諸街皆見如來遍諸佛世尊前皆見仁賢悔過自韙
그런데 그때 인현이 보는 것은 다만 여래님 뿐이요, 다른 것은 보지 못했다. 인현은 기뻐하여 곧 선심을 내었고 기뻐함으로써 불의(佛意)삼매를 얻었다가 그 삼매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게송으로 물었다.
006_1156_a_06L仁賢目之所睹不復見餘但見如幻士喜踊卽生善心用歡喜故得佛意三昧從定意起叉手於佛前頌問佛曰

나는 지금 보나니
부처님께서는 신족으로
생각하자마자
여러 부처로 화하네.
006_1156_a_10L今我睹見
如來神足
發意之頃
化若干佛

그 수는 백 천인데
이 한계 다시 지나
강의 모래 같나니
부처님도 그러하네.
006_1156_a_12L其數百千
復過是限
若江河沙
諸佛如是

나는 본래 자칭하되
환술을 널리 배워
이 염부제에서는
같을 이 없다 했네.
006_1156_a_13L我本自謂
廣學幻術
於閻浮利
無與等者

오늘에야 보오니
부처님의 신족은
계교나 비유로도
견줄 수 없네.
006_1156_a_14L今日觀見
佛之神足
計挍譬喩
不可爲比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
다른 것은 안 보이고
두루 보나니 모든 부처님의
상호의 그 장엄뿐이네.
006_1156_a_16L今我目睹
不復見餘
普見諸佛
相好莊嚴

그러므로 나는 지금
법왕님께 여쭙나니
이 부처님 얼마인가
말씀하여 주소서.
006_1156_a_17L是故今我
欲問法王
何許是佛
唯願尊說

어떤 분께 봉사해야
제일의 공양 되며
어떤 분께 보시해야
그 공덕 가장 큰가.
006_1156_a_18L奉事何佛
爲第一供
施何所佛
功德最大

어떤 것이 청정하여
보시 받은 세존인가.
원컨대 말씀하시어
모두 고루 보게 하소서.
006_1156_a_20L何所淸淨
受施衆祐
願爲說是
平等普見

나는 지금 자수(自首)하나니
내가 범한 모든 허물
내 몸으로 부처님
세웅도사(世雄導師) 시험했네.
006_1156_a_21L我今首過
一切所犯
身所試佛
世雄導師

그 높은 어른님께
공경하지 않았나니
이것은 자기(自棄)로서
소원을 못 얻었네.
006_1156_a_22L其於尊人
不行恭敬
是爲自棄
不得所願

하늘들은 들었거니와
또한 저 제석천과
여기 모인 이 대중들
모두에게 다 알리네.
006_1156_a_24L諸天已聞
及與帝釋
於是衆會
一切普達
006_1156_b_02L
그 때문에 나는 지금
보살의 마음 내고
저 일체 중생들을
다 해탈하게 하리.
006_1156_b_02L我今爲發
菩薩之心
用一切故
今悉度脫

나는 지금 일체 중생
그 모두들 초청하여
배부르게 감로 먹고
안온케 하려 하네.
006_1156_b_03L今我爲請
一切衆生
皆使飽滿
甘露安隱

어리석은 잠든 자들
빨리 깨닫게 하고
기특한 저 지혜의
등불을 얻게 하리.
006_1156_b_05L令睡瞑者
疾得覺悟
逮得奇特
智慧燈明

누가 능히 신통 부려
이와 같이 나타내어
그의 하는 말을 듣고
안정 유연하게 하리.
006_1156_b_06L誰能化變
如是所現
聞其所言
安定柔軟

그 슬기 걸림 없고
도의 행이 최상이며
그는 마음 안 내나니
도의 뜻이 가장 높네.
006_1156_b_07L其慧無㝵
導行最上
彼不生心
道意最尊

원컨대 나를 위해
미묘한 도행 말씀하소서.
어느 어른 받들어야
불도를 빨리 얻으리.
006_1156_b_09L願爲我說
微妙道行
爲奉何尊
疾逮佛道 云何如是

어쩌면 이와 같이
구족한 행 다 갖추어
그 어떤 제자로도
미치지 못하게 되라.
006_1156_b_10L爲具足行
一切弟子
所不能及

행함이 없는 그 행과
덕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그 정의를
자세히 들을 수 있으리.
006_1156_b_11L無行之行
德爲何類
正義云何
而諦聽聞

어떤 것이 즐거움과
예절과 경행(經行)이며
어떻게 생김에서
의심이 없으리까.
006_1156_b_13L何謂所樂
禮節經行
云何而發
所生無疑

어떻게 정진하고
듣기 싫음 안내며
어떻게 견고한
그 들음을 얻을까.
006_1156_b_14L云何精進
聞受無厭
何時逮得
堅固聽聞

그 법의 가르침을
어떻게 강설하며
어떤 것을 빛나는 법
사람을 다 비춘다 하는가.
006_1156_b_15L云如之何
講說法教
何謂光耀
法皆照人

어떻게 도를 베풀고
인자한 행 얻으며
다름이 없는 마음에
어떻게 설 수 있을까.
006_1156_b_17L云何施道
而得慈行
云何得立
無異之心

절이란 무엇이며
도처에 다 있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가 견고하리.
006_1156_b_18L何謂祠祀
所在充備
於衆人民
爲堅固慈

어떻게 선지식을
항상 받들어 배우며
어떻게 나쁜 벗을
멀리 떠나야 하리.
006_1156_b_19L云何善師
當奉習效
云何惡友
而當遠離

어떻게 하면 나아가
세존님을 뵈옵고
이미 만나 뵙고는
어떻게 공양할까.
006_1156_b_21L云何得往
見佛世尊
已得見値
云何供養

어떤 공부하여야
상존(上尊)이 되며
어떻게 배워
지혜 얻을까.
006_1156_b_22L當學何學
得爲上尊
云何精學
而得智慧

어떻게 하면
계율이 청정하며
어떻게 하면
삼매를 얻을까.
006_1156_b_23L云何於戒
而爲淸淨
云何逮得
三昧定意
006_1156_c_02L
무엇을 시설하여
장엄한 행 이루고
법이 아닌 길을
어떻게 버릴까.
006_1156_c_02L何所施設
成嚴淨行
云何捨離
非法之義

어떻게 하면 도에서
그 뜻을 항복받고
악마의 욕심과
결박을 벗어날까.
006_1156_c_03L云何於道
而伏其意
示現降魔
欲塵繫縛

어떻게 듣고 받아
경의 뜻을 생각하며
그 마음이 중생들을
버리지 않을까.
006_1156_c_04L云何聽受
思惟經義
其心不捨
一切衆生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 교화하며
견고히 덕 받들고
행하는 곳 없을까.
006_1156_c_06L云何教化
人物群黎
堅固奉德
無所行處

어떻게 하면 사람에 대해
평등한 행과
좋은 방편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자취를 버리지 않을까.
006_1156_c_07L云何於人
而不捨行
善權慈心
仁愛之迹

어떻게 하면
신통을 구족하며
무엇을 의지라 하고
도의 마음의 특존(特尊)이라 하는가.
006_1156_c_08L云何神通
而得具足
何謂意志
道心尊特

어떻게 하면 일체의
그 소원을 이루고
총지의 법인을
분별할 수 있을까.
006_1156_c_10L云何一切
得成所願
逮得分別
摠持法忍

변재가 청정하고
심오한 뜻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제일의를 잘 알까.
006_1156_c_11L辯才淸淨
行不退轉
深奧之意
解義第一

어떻게 하면 여기서
바라밀다를 얻고
이미 도를 깨닫고는
미묘하게 환히 알까.
006_1156_c_12L云何於是
得極過度
已得道證
微妙曉了

일체를 다 아는 것
이것이 불도인데
거기 굳게 머물러
퇴전하지 않을까.
006_1156_c_14L一切皆知
是佛道行
於道堅住
而不動轉

원컨대 말씀하소서.
가장 묘한 이치와
모든 신통의 슬기와
바다와 같은 밝은 지혜를.
006_1156_c_15L唯願說是
上妙之義
諸通之慧
明智如海

세존님은 가엾이 여겨
나를 위해 말씀하소서.
나는 생각하고 깨달아
견고히 받들어 행하리.
006_1156_c_16L世尊愍傷
願爲我說
我思逮得
堅固奉行

이에 부처님께서는 환사 인현을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156_c_18L於是佛爲幻士仁賢說偈曰

그 누가 일체의
법의 교화를 알면
그는 곧 억 백 천의
부처를 교화하라.
006_1156_c_19L其能解知
一切法化
彼則能化
億百千佛

그 교화는 능히
억 천의 불국에 이르러
가는 곳마다
억의 중생 제도하리.
006_1156_c_21L亦能化至
億千佛國
所至到處
度億群生

그대 인현은
형색 없음으로써
형색을 나타내어
다함없는 수를 본다.
006_1156_c_22L如卿仁賢
以無形色
能示現色
睹無央數

그것은 일어남 없고
사라짐도 없으며
오는 것도 볼 수 없고
가는 곳도 또한 없다.
006_1156_c_23L彼無有起
亦無有滅
不見有來
亦無去處
006_1157_a_02L
이와 같이 인현아
그 부처와 정사(正士)가
부처 몸과 비구를
변화로 나타내지만
그것은 오는 곳 없고
있는 곳도 못 보며
지혜로 생각할 수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 신족이니라.
006_1157_a_02L如是仁賢
其佛正士
化現佛身
及比丘僧
無所從來
不見住處
智不思議
是佛神足

비유하면 요술과 같나니
그 인연은 하나로서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걸어 다니는 사람 나타나지만
앉아 있는 이도 없고
오는 사람도 없어서
이것은 뒤바뀐 일이건만
사람들은 진실이라 한다.
006_1157_a_04L譬如所幻
因緣等一
現有象馬
車步行人
無有坐者
亦無所至
是顚倒事
人謂爲正

부처님도 이와 같아서
색신도 없고
형상도 없으면서
안 가는 곳이 없다.
006_1157_a_07L諸佛如是
無有色身
亦無形像
不行無處

제 몸을 보는 사람
그 있는 곳 찾다가
못 깨달음 깨달으면
온갖 생각 제거한다.
006_1157_a_08L自見身者
求索處所
寤不覺者
除去衆想

부처님께서는 색모(色貌) 없고
상호를 떠났으며
종성을 일으키지 않고
볼 수 없는 것 본다.
006_1157_a_10L佛無色貌
離於相好
不起種姓
觀不可見

음성도 없고
말도 없으며
심의식 없고
모든 생각 떠났다.
006_1157_a_11L無有音聲
及以言說
無心意識
離所思念

부처님의 깨달음
실로 왔다 하지만
3세가 모두 비어
일어나는 생각 없다.
006_1157_a_12L如佛所覺
實爲以來
三世悉空
想無所起

항상 생각 내지 않고
본래 깨끗함을 보고
그에게는 법이 없고
그 덕은 다 길(吉)하다.
006_1157_a_14L常不生想
已見本淨
彼無有法
其德皆吉

부처님이 내는 것은
본래 깨끗함 무수하나
그에게는 4대(大) 없고
또한 음개(陰盖)도 없다.
006_1157_a_15L佛之所生
本淨無數
無有四大
亦無蔭蓋

그의 머무름은
움직임도 집착도 없어
밝게 알 수가 없다.
지혜의 눈으로
내가 깨닫는 것은
부처를 보기 위해서이다.
006_1157_a_16L彼之所住
不動無著
不能曉了
智慧之眼
如我所覺
爲得見佛

그 사람은 일찌기
세존을 못 보았다.
보아도 봄이 없음
도사를 보기 위해서이니
비유하면 손을 들어
허공을 더듬음 같다.
006_1157_a_18L其人未曾
得見世尊
見無所見
爲睹導師
譬如擧手
探捉虛空

그대 인현이 보는
모든 부처님
다 한 이치로서
평등한 정(定)이니라.
006_1157_a_20L如卿仁賢
所見諸佛
悉爲一義
當平等定

나도 또한 그와 같고
다른 부처님도 다름이 없어
일체 바른 슬기는
그 상이 평등하다.
006_1157_a_22L我亦如是
餘佛無異
一切正慧
其相平等

그 계율 청정하고
삼매가 평등하며
선정과 지혜와
해탈도 평등하다.
006_1157_a_23L其戒淸淨
三昧平等
定意智慧
解脫平等
006_1157_b_02L
이른 슬기 등에서
지견을 초월하는
일체의 모든 힘이
부처님의 명덕(明德)이다.
006_1157_a_24L於是慧等
度知見事
一切諸力
佛之名德

공의 이치 평등하고
도행(道行)의 자취와
일체의 모든 법은
머무름에 걸림 없다.
006_1157_b_03L空義平等
及道行迹
一切諸法
所住無㝵

일체는 요술과 같아
본래 깨끗하고 해탈이어서
성취할 것이 없고
일으키는 장엄이다.
006_1157_b_04L一切如幻
本淨解脫
無所成就
所起嚴淨

인현은 알아야 하네.
한 부처님께 공양함이
10방의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는 것을.
여기서 이와 같이
법이 평등하므로
여러 가지 구하여도
끝내 얻지 못하리라.
006_1157_b_05L仁賢當知
供一佛已
爲已奉事
十方諸佛
於此如是
法平等故
求索若干
終不可得

일체를 깨끗이 하는
사람들의 신시(信施)와
일체의 보시들은
다 큰 열매를 얻는다.
006_1157_b_08L一切能淨
人之信施
一切所施
皆大德果

일체가 청정하고
법이 다 평등하며
부처는 여럿 없고
또한 차특(差特)도 없다.
006_1157_b_09L一切淸淨
起法平等
佛無若干
亦無差特

일체가 모두
진실로 부처거니
뒤바뀐 행 있으면
부처님을 못 보리라.
006_1157_b_11L一切皆悉
審爲是佛
有顚倒行
則不見佛

지금 이 모든 부처
나타내는 형상은
그 모두 평등하여
있는 곳 없느니라.
006_1157_b_12L今是諸佛
所示形像
一切皆盡
平等無處

그대 인현과 같이
부처를 본다 하지만
비유하면 그대가
요술로 만든 것 같다.
006_1157_b_13L如卿仁賢
念所見佛
譬若如仁
所造化作

비유하면 5음(陰)을 보라.
그 또한 이와 같나니
저 모든 번뇌와
우치로 집착한다.
006_1157_b_15L喩觀五陰
亦當如是
凡著諸蓋
及與愚癡

그러나 그것은 생(生)이 없고
실(實)이 있지 않으며
있는 곳이 없으며
또한 세워질 것도 없다.
006_1157_b_16L其是無生
不實無有
於此無處
亦無所立

이것은 볼 수 없고
또한 색도 없나니
자세히 이것 보면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다.
006_1157_b_17L是不可見
亦無有色
諦觀是已
不得久住

5음(陰)도 그러하여
이에 요술 같건만
중생들은 다투어
제 신상(身相)을 탐한다.
006_1157_b_19L五陰自然
於是如幻
衆生諍訟
自貪身相

상이 없는 상으로서
나타날 수 있는 상인데
불도를 바로 깨달으면
멀고도 다시 멀다.
006_1157_b_20L無相之相
所可現相
正覺佛道
遠如復遠

허망한 법에
온갖 생각 일으키므로
온갖 인연으로
무형의 나무 낸다.
006_1157_b_21L虛妄之法
起衆想處
生衆因緣
無形之樹

온갖 일들과
갖가지 뜻 내나니
모든 수상(受想) 끊으면
이것들은 본래 없다.
006_1157_b_23L造發衆事
若干種意
斷諸受想
是爲本無

누구나 그 인연과
그 지어짐을 알면
그는 곧 법을 알아
욕심을 떠나리라.
006_1157_b_24L其知因緣
及所作爲
彼卽了法
逮得離欲
006_1157_c_02L
욕심의 법 떠나면
곧 진여를 알고
곧 도를 보게 되어
그 눈이 청정하리.
006_1157_c_02L離欲法已
卽識知如
卽得見道
其眼淸淨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외우시자 환사 인현은 유순법인(柔順法認)을 얻고 5천인은 미증유(未曾有)를 얻어 모두 최상의 보리심을 내었으며 2백 천인은 번뇌를 멀리 떠나 법눈이 깨끗해졌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변화의 공양을 드신 뒤에 인현의 신시의 공덕을 증대시키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157_c_04L佛說此偈時幻士仁賢得柔順法忍五千人未曾發心皆發無上正眞道二百天人遠塵離垢諸法眼淨是佛食化飯已欲增益仁賢信施之便說偈言

이런 보시의 생각 않은 과보는
받은 사람이 깨끗해지고
일체 보시 건리로
인현의 공덕은 원만하리라.
006_1157_c_09L如是不想報
所與者得淨
一切施等具
仁賢德滿足

현자 대목건련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님은 이 허깨비 강당이 이대로 있어 밤낮 이래 동안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006_1157_c_11L賢者大目揵連白佛言唯願世尊化講堂得住晝夜七日使不滅沒
부처님께서는 곧 위신의 힘으로 그 허깨비 강당이 밤낮 이레 동안 서 있어 사라자지 않고 장엄이 본래와 같게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구들과 보살 하늘․용․귀신․건달바 등과 함께 부처님 처소로 가시어 설법을 듣고 계셨다.
006_1157_c_13L卽以威神令化講堂晝夜七日住立不滅莊嚴如故佛從坐起與比丘及諸菩薩揵沓和往詣佛所聽受經法
이에 인현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하여 그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합장하고 서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님, 보살은 몇 가지 도행으로 주처(住處)를 삼아 도량에 이를 바른 이치를 깨닫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보살의 도량을 해설하리라.”
이에 인현은 비구들과 함께 분부대로 듣고 있었다.
006_1157_c_17L於是仁賢往到佛所稽首禮足繞佛三帀卻叉手住白佛言世尊菩薩有幾道行所可住處得至道場曉了正義於是佛告仁賢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解說菩薩道場於是仁賢與諸大衆受教而聽
006_1158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로 도에 머물러 도량에 이르게 된다. 첫째는 마음이 항상 신통의 슬기를 익히고, 둘째는 모든 사람을 버리지 않으며, 셋째는 공덕을 구하여 싫증이 없고, 넷째는 모든 법을 보호하여 항상 정진하는 것이나 이것이 네 가지로서 도량에 이르느니라.
006_1157_c_22L佛言菩薩有四事住於道得至道場一曰心常習諸通慧二曰不捨一切人求功德無有厭四曰護諸法常行精進是爲四得至道場
또 네 가지 청정한 행으로 도량에 이르게 된다. 첫째는 지키는 계율이 청정하고, 둘째는 뜻과 성품이 청정하며, 셋째는 슬기가 청정하고, 넷째는 소생이 청정한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03L復有四淸淨得至道場一曰護戒淸淨二曰性淸淨三曰慧淸淨四曰所生淸淨是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제자 연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첫째는 그 행이 4선(禪)을 지나고, 둘째는 그 마음이 많은 곳에 둘며, 셋째는 중생을 크게 슬퍼하고, 넷째는 변재의 음성이 여러 가지인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06L復有四事法弟子緣覺所不能及一曰其行過於四禪二曰其心多所入三曰行大哀於衆生四曰才之音若干種是爲四
또 네 가지 위의의 행이 있다. 첫째는 한가히 있기를 좋아해 시끄러움을 머리 떠나고, 둘째는 그 행에 머물러 중생을 어여삐 생각하며, 셋째는 아첨하는 삿된 행이 없어 아무데도 가지 않고, 넷째는 도행을 구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09L復有四威儀一曰樂於閑居遠離衆鬧二曰於彼行慈念衆生三曰無諛諂邪行無所至到四曰求於道行是爲四
또 네 가지가 있어 물음이 걸림이 없어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첫째는 신명을 아까지 않고, 둘째는 마음이 항상 기쁘며, 셋째는 교만을 버리고, 넷째는 항상 법을 봉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12L有四所問無㝵無能斷截一曰不惜身命二曰心常歡悅三曰棄貢高常奉行法是爲四
또 네 가지가 있어 소행이 구족하다. 첫째는 항상 때를 알고, 둘째는 남의 기뻐함을 따라 가르치며, 셋째는 항상 부끄러워할 줄 알고, 넷째는 족함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15L復有四事所行具足一曰常知時節二曰隨人所喜而現教三曰常知羞慚四曰知止足是爲四
또 네 가지가 있어 뜻과 행이 평등하다. 첫째는 남의 응함을 따라 삼가 가르치고, 둘째는 원하는 큰 지혜를 응하는 대로 가르치며, 셋째는 남의 장난을 말하지 않고, 넷째는 단점을 말하는 이를 보고도 자비로 대하여 원한을 맺지 않음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18L復有四事意行平等一曰人所應而恭敬教授二曰所願大智慧所應教授三曰不說他人長短見說短者慈心向之不懷結怨爲四
또 네 가지로 이름과 덕을 구족하여 모두가 듣고 안다. 첫째는 스스로도 깊은 슬기를 배우고 또 남을 가르쳐 주고, 둘째는 누가 와서 물으면 다 가르쳐 의심을 풀어 주며, 셋째는 바른 법을 항상 보호하고, 넷째는 부처님의 뜻과 힘은 다할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a_22L復有四事名德具足莫不聞知一曰自學深慧幷施教他人二曰有來問事悉遣彼疑三曰常護正法四曰之意力而不可盡是爲四
006_1158_b_02L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많이 들어서 견고하고 충실해진다. 첫째는 법을 들으면 바로 이해하고, 둘째는 들은 법을 들은 뒤에는 즐거워 집에 있기를 원하지 않고, 셋째는 법을 들은 뒤에는 다른 이들을 위해 널리 열어 설하고, 넷째는 법을 들은 뒤에는 현성의 해설을 일으키고 불도의 법을 향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b_02L復有四事博聞堅强一曰聞法則解所歸二曰所聞法樂不貪家懷居三曰聞已廣宣咸爲人說四曰已聞起賢聖解說向佛道法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경법을 강설하니 덕류행(德流行)이라고 한다. 첫째는 먼저 여러 일에 힘을 쓴 뒤에 몸을 지키기 위한 음식을 받으며, 둘째는 이양을 얻으니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자리에 눕고, 약을 먹고, 마력을 항복받는다. 셋째는 밤낮으로 법을 즐기고 모든 하늘에게 보호받게 된다. 넷째는 타인을 가볍게 여기거나 희롱하지 않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b_06L復有四事講說經法名德流行一曰先辦衆事後受以衛之食二曰得利養衣被飯食牀臥降伏魔力三曰晝夜樂法爲諸天所護四曰不輕嬈他人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눈부시게 빛나며 몸이 자재를 얻나니, 첫째는 욕망이 적고, 둘째는 만족함을 알며, 셋째는 미묘하고 유연하며, 넷째는 몸이 저절로 법을 받드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b_10L復有四光輝衆會身得自在一曰少於所二曰知止足三曰微妙柔軟四曰自奉法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밝은 지혜의 이익을 얻고 법을 설함에 다름이 없으니, 첫째는 생사의 두려움을 없애고, 둘째는 세상에서 공양 받는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셋째는 항상 타인을 보호하고, 넷째는 항상 도에 머물기를 원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b_13L復有四事得明慧利說法無異一曰拔濟生死之懼二曰不希求世供養之利三曰常護他人四曰常住道願是爲四
또 네 가지 일로 반복하여 과보의 선악을 안다. 첫째는 사람을 교화해 도심을 내게 하고, 둘째는 성취한 공을 잃지 않으며, 셋째는 스스로 공경하여 미래의 부처님을 맞이하기를 생각하고, 넷째는 항상 정사(正士) 법사에게 나아가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b_16L復有四事法有反復知報善惡一曰勸化人使發道意二曰不失所成立之功三曰敬念迎當來慈四曰常詣正士法師是爲四
또 네 가지 일로 자비를 파괴하지 않는다. 첫째는 인내의 힘을 구족하고, 둘째는 남의 권속을 유혹하지 않으며, 셋째는 큰 슬픔을 버리지 않고, 넷째는 죄와 복의 인연을 모두 벗어나 도에 뜻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이니라.
006_1158_b_20L復有四事不壞慈一曰具足忍力二曰不誘嬈他人眷屬三曰捨大哀四曰求脫罪福因緣志在于是爲四
또 네 가지 일로 사랑의 행을 익힌다. 첫째는 항상 남과 화합하고, 둘째는 성품과 행이 유순하며, 셋째는 그 행이 원만하고, 넷째는 차츰 도에 가까이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b_23L復有四事習於慈行一曰常合和人二曰性行柔順三曰其行具足四曰所有稍稍近道是爲四
006_1158_c_02L네 가지 일로 그가 악사(惡師)임을 안다. 첫째는 남에게 조그만 도를 가르치고, 둘째는 남을 시켜 보살심을 파괴하며, 셋째는 명문을 구하게 하여 좋지 못한 법을 더욱 늘리고, 넷째는 공덕의 선법을 멀리 떠나게 하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02L有四事知是惡師一曰教人爲小道二曰教人壞菩薩意三曰教求名聞增益不善之法四曰教遠離功德善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모든 부처님과 만나게 된다. 첫째는 그 마음이 한결같고, 둘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며, 셋째는 청정한 계율을 받들고, 넷째는 성품이 본래의 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06L復有四事與世尊諸佛共一曰常一其心二曰常說諸佛世尊功德三曰奉淸淨之戒四曰志性不捨本願是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그 덕행을 칭찬하고 보살과 부처님을 공양하되 게으르지 않는다. 첫째는 공양 받는 부처님께서는 가장 높은 중우(衆祐)요, 둘째는 나를 보는 이는 내 행을 본받으며, 셋째는 여래님을 보고는 도의 뜻이 견고해지고 넷째는 32종의 대인상과 그 공덕의 근본을 보는 이로 하여금 좋은 방편을 이루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09L復有四事法稱其德行供養菩薩及如來尊不以懈倦一曰所供養佛最尊衆祐二曰其有見我亦當效行三曰見如來道意得堅固四曰得見三十二大人之相其功德本使成善權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경의 뜻을 관찰하고 보살의 계행을 배워 지존(至尊)에 이른다. 첫째는 악도(惡道)를 다스리고, 둘째는 항상 선의 도를 세우며, 셋째는 여래님을 공경하고, 넷째는 소원을 구족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14L復有四事觀經義學菩薩戒行得至尊上一曰過度惡道二曰常勸立善道三曰敬如來四曰具足所願是爲四
또 네 가지 배움이 있다. 첫째는 도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둘째는 일체에 평등하며, 셋째는 바라밀을 구하고, 넷째는 무수한 불법을 보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17L復有四事學一曰不捨道意二曰等於一三曰求度無極四曰護無數諸佛法使不斷絕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청정한 계율을 행한다. 첫째는 작은 일을 봉행하고, 둘째는 공의 행을 알며, 셋째는 그릇된 견해와 의심을 범하지 않고, 넷째는 망설이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20L復有四事行淸淨戒一曰奉行少事二曰解了空行三曰不犯邪見狐疑四曰無猶豫心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의 삼매 종성(種性)이 있다. 첫째는 지방의 말을 익히지 않고 둘째는 마음이 청정하여 집착이 없으며, 셋째는 공덕의 뿌리를 이루고, 넷째는 차츰 불도에 가까이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8_c_23L復有四事三昧種性一曰習土地語言二曰心淸淨無著三曰成功德本四曰稍近佛道是爲四
006_1159_a_02L네 가지 일이 있어 청백한 행에 응한다. 첫째는 모든 선의 근본을 일으키고, 둘째는 그 마음이 고요하여 집착이 없으며, 셋째는 소견이 그 해탈의 문을 따르고, 넷째는 도의 뜻에 고요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a_02L有四事應淸白行一曰興諸善本其心宴寂行無所著三曰所見隨其脫門四曰寂定於道義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더러운 마음을 버린다. 첫째는 생사를 두려워하여 항상 그 행을 오로지하고, 둘째는 해탈하는 공덕의 근본을 구하려 하며, 셋째는 안온한 것을 짓는 곳이 없고, 넷째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a_05L有四事棄瑕穢心一曰恐畏生死常專其行二曰欲求解脫功德之本於安隱無所造立四曰心無所起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그 마음을 항복받는다. 첫째는 한 사람만을 취해서라도 미래 억 백 번을 생사에 머물고, 둘째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알고 그 번뇌를 끊기 위해 그 본원을 따라 설법하며, 셋째는 모든 불선법을 버리고 온갖 선을 봉행하며 도량에 앉아 악마의 군사를 항복받고 최상의 보리를 얻고, 넷째는 소리를 내어 3천대천세계에 알리고 설법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a_09L復有四事降伏其心一曰一人之故當來億百千數遊在生死二曰知一切人心所念爲斷塵勞隨其本願而爲說法三曰悉棄捐諸不善奉行衆善坐於道場降伏魔兵得無上正眞之道四曰聲告三千大千世界爲其說法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악마의 원수를 항복받는다. 첫째는 환법(幻法)의 청정한 행을 관찰하고, 둘째는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으며, 셋째는 슬기 없는 모든 일을 끊고, 넷째는 이미 생사를 떠나 바른 행을 닦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a_15L復有四事降伏魔怨一曰觀視幻法淸淨之行二曰逮得不起法忍三曰截斷諸無慧之事四曰已離生死奉修正行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경의 뜻을 생각한다. 첫째는 인연으로 법이 일어나고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고, 둘째는 깊은 법을 일으켜 세우되 사람이 없으며, 셋째는 공의 법을 관하여 일으킴이 없고, 넷째는 자연히 생각이 없어 다 고요한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a_19L復有四事思惟經義一曰因緣法起不爲無緣二曰興立深法而無有人三曰觀視空法而無所起四曰自然無想悉爲處寂是爲四
또 네 가지 법이 있어 마음에 보살의 법을 버리지 않는다. 첫째는 본래의 원을 버리지 않고 둘째는 고뇌를 참으며, 셋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고, 넷째는 4은(恩)의 행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a_22L復有四心不捨菩薩法一曰不捨本願忍於苦惱三曰不惜身命四曰捨四恩行是爲四
006_1159_b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어 사람을 교화한다. 첫째는 의식(衣食)의 보시를 설법해야 하고, 둘째는 자주 권해 견고하게 하며, 셋째는 안온한 업에 자재하고, 넷째는 남의 선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b_02L復有四事法開化一曰衣食布施應爲說法二曰數勸使堅固三曰自在安隱之業立他人善本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법을 분명히 받아 봉행한다. 첫째는 선의 근본이 비록 조그마하더라도 업신여기지 않고, 둘째는 안온한 행을 항상 봉행하며, 셋째는 보시하고 뜻을 길들여 선을 닦아 구족하고, 넷째는 경의 이치를 받들어 일체를 안온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b_05L復有四事諦受法而攝奉行一曰善本雖少心不輕念二曰常奉行安隱行三曰調意修善具足四曰奉承經義使一切歸趣安隱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도행(道行)에 들어간다. 첫째는 신통을 얻고, 둘째는 바른 슬기를 성취하며, 셋째는 큰 도심에 있으면서 무량에 깊이 들어가고, 넷째는 모든 지음이 다만 공행(空行)을 익힐 뿐이요 해탈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b_09L復有四事入道行一曰逮得神通二曰成就正三曰在大道心深入無量四曰切所造但習空行不著解脫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인자한 마음을 닦는다. 첫째는 허깨비처럼 변화하는 사람을 구하고 둘째는 항상 사람을 깨우치고 인도하여 법을 가지게 하며, 셋째는 허깨비 같은 사람을 해탈시키는 것이요, 넷째는 무위(無爲)를 얻게 하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b_12L有四事奉修慈心一曰救護幻化之二曰常開導人使持法三曰度脫幻者四曰使得無爲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슬퍼하는 마음 닦는다. 첫째는 악도(惡道)를 위해 친우가 되어서는 도에 들게 하려고 슬픔을 일으키고, 둘째는 죄악을 떠나게 하여 선을 닦게 하며, 셋째는 작은 도를 구하는 자로 하여금 대승에 분발하게 하고, 넷째는 슬퍼하는 자가 있으면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그를 거두어 주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b_15L復有四奉修哀心一曰爲惡道故而作親使得入道而爲興哀二曰使離惡罪教令修善三曰教求小道者勸發大乘四曰設行哀者爲一切衆生而攝此哀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좋은 방편을 행한다. 첫째는 일체의 마음이 도를 향해 앞에 있고, 둘째는 번뇌의 마음도 버리지 않거늘 하물며 좋은 방편의 마음이겠으며, 셋째는 모든 사람과 온갖 그릇된 견해가 다 법기(法器)가 된다고 보고, 넷째는 모든 법이 다 불법이 된다고 보고는 자연히 최상의 정각을 얻고 온갖 삼매를 생각하고 행하여 좋은 해탈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b_20L復有四事行善權方便一曰一切心向道意在前二曰捨塵勞心況善權方便心三曰觀一切人及衆邪見悉爲法器四曰見一切法悉爲佛法自然得最正覺念行諸三昧逮得善解脫是爲四
006_1159_c_02L또 네 가지 일이 있어 신통의 행을 얻는다. 첫째는 항상 그 몸과 본래 깨끗한 뜻을 가뜬하게 하고, 둘째는 마음을 자연히 하여 허깨비와 같으며, 셋째는 지음이 오직 법을 세움에 나아가고, 넷째는 일심을 고요히 하여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02L復有四逮神通行一曰常輕其身及本淨二曰輕心自然如幻三曰所作唯造立法四曰寂然一心而無憒亂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법구(法句)를 분별한다. 첫째는 생각이 슬기의 뜻을 이루어 장식하지 않고, 둘째는 오직 법을 취하기를 구하고 사람을 취하지 않으며, 멸할 것이 없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셋째는 모두가 다함이 없고 다할 수 없음을 알고, 넷째는 말해진 문자에 집착도 얽매임도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06L復有四事得分別法句一曰成慧義不爲嚴飾二曰唯求取法而不取人不起無所滅三曰知一切無盡不可盡四曰所說於文字無著無是爲四
또 네 가지가 있어 총지(摠持)를 얻는다. 첫째는 널리 듣기를 싫어하지 않아 항상 법사를 공경하고, 둘째는 항상 정진을 행하여 남에게 설법하며, 셋째는 모든 법구를 깨달아 그 뜻을 잃지 않고, 넷째는 또 여래의 법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10L復有四事逮得摠持一曰不厭博聞常敬法師二曰常行精進爲人說經三曰曉近一切法句而不失義四曰又使入如來之法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법인(法忍)을 얻는다. 첫째는 제도 되지 않은 이를 제도하고, 둘째는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시키며, 셋째는 모든 법을 즐기고, 넷째는 선한 행을 끊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13L復有四事逮得法忍一曰度不度者二曰解未脫者三曰一切樂法四曰不斷善行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변재를 얻는다. 첫째는 다른 법사의 설법을 듣고는 그 단점을 구하지 않고, 둘째는 법의 뜻을 듣고도 뽐내지 않으며, 셋째는 스스로 칭찬하지 않고, 넷째는 지혜가 적고 배우지 못한 이를 보아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16L復有四事逮得辯一曰見他法師所說不求其短聽採法義不以貢高三曰不自稱四曰見少智未學不以輕易是爲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퇴전하지 않는다. 첫째는 음욕과 분노와 우치에서 물러나지 않고, 둘째는 중생의 행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셋째는 모든 불선법에서 물러나지 않고, 넷째는 최상의 정각을 아는 데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20L復有四事行不退轉一曰不退於婬怒癡二曰於衆生之行不退轉於一切不善法而不退轉四曰最正覺而不退轉是爲四
006_1160_a_02L또 네 가지 일이 있어 깊은 뜻을 안다. 첫째는 12인연을 알고, 둘째는 스스로 불도를 알아 바를 깨달으며, 셋째는 모든 법은 한 이치인데 그 이치는 다 공한 것이요, 넷째는 불도를 다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9_c_23L復有四事解深義一曰曉十二因緣二曰自然解得佛道爲正諦覺三曰一切法一義其義悉空四曰悉解佛道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불도를 이루게 된다. 첫째는 계율과 인욕이 청정하고, 둘째는 악도를 깨끗이 제거하며, 셋째는 질박하여 아첨이 없고, 넷째는 좋은 방편대로 하여 그 본행(本行)을 따르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60_a_03L復有四事得成所願一曰戒忍淸淨二曰淨除惡道三曰質朴無有諛諂四曰如善權方便隨其本行是爲四
또 네 가지 일이 있어 모든 바라밀을 이루어 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첫째는 한 바라밀로 모든 바라밀에 다 들어가고, 둘째는 좋은 방편으로 모든 사람을 다 일체에 들게 하되 사람도 없으며, 셋째는 모든 법을 보되 다 한 법으로 삼아 모든 욕심에서 떠나고, 넷째는 모든 부처를 보되 다 한 부처로 삼나니, 법신인 까닭에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그리하여 모든 바라밀을 이루어 법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006_1160_a_06L復有四事得成諸度無極不退轉法一曰以一波羅蜜悉入諸度無極善權使一切人皆入一切人亦無三曰見一切法悉爲一法離諸所四曰見一切佛悉爲一佛以法身是爲四得成諸度無極不退轉法
부처님께서 이 네 가지 일의 글귀를 말씀하셨을 때 환사 인현은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고 기뻐 뛰어서, 땅에서 4장(丈) 9척의 허공에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환사 인현의 마음속을 아시고 곧 미소하셨다.
006_1160_a_12L佛說四事句時幻士仁賢得不起法歡喜踊躍在虛空去地四丈九尺佛見幻士仁賢心所念便笑
현자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여쭈었다.
006_1160_a_15L賢者阿難以偈讚佛而問曰

여러 특수한 무량한 위엄
슬기로운 일은 해 달보다 밝나니
3세가 다 그 이름 듣고
덕을 일컬어 바라밀이라 하네.
006_1160_a_16L差特無量威
慧事踰日月
三世悉聞名
德稱度無極

아시는 3달(達)을 깨닫고
부처님께서는 자재를 얻으셨나니
지금 부처님께서는 왜 웃으십니까.
원하옵나니 말씀해 주소서.
006_1160_a_18L所知了三達
佛以逮自在
今佛何故笑
唯願爲解說

저 모든 중생들
섰거나 혹은 세워졌거나
사람들 마음을 보셨으면서
어르신은 거기 집착 않으시네.
006_1160_a_19L一切衆生類
住立若所立
已見諸人心
人尊無所著

상․중․하 그 누구나
이와 같이 다 깨끗하네.
지금 부처님 웃으셨나니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006_1160_a_20L其於下中上
如是爲悉淨
今佛所笑者
唯願解說之

모든 하늘은 그 소리 듣고
진타(眞陀)의 사람도 그러하오며
제석과 아수라
건달바와 마후라가
범천도 또 그러한데
그 소리 고요하고 깨끗해
저 모두가 가진 음성들
마침내 부처님과 짝할 수 없네.
006_1160_a_22L諸天聞其聲
眞陁人亦然
帝釋阿須倫
乾陁摩睺勒
梵天亦如是
其聲寂淸淨
彼諸所有音
終不與佛等
006_1160_b_02L
저 달이 내는 광명
또 해와 마니주와
또 제석천의 광명
모든 광명과 또 범천의
그 광명은 다 가리어
모두 다 다시 안 나타나네.
006_1160_a_24L月所出光明
及日摩尼珠
其帝釋光明
一切光及梵
其明悉蔽歇
爲盡不復現

부처님께서 광명을 내실 때에는
모든 국토를 다 비추시네.
모든 깊은 법 다 아셨거니
모두가 고요해 다 공이라.
거기에는 나도 없고
또한 그 수명도 없네.
006_1160_b_03L佛出光明時
悉照諸佛國
已解諸深法
靜然爲空寂
其無有吾我
亦無有壽命

그것은 또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아
이 두 가지 일이 다 없네.
세존님은 세상을 다 복되게 하고
노니시는 것 달빛 같나니
여기에 대해 마음을 내고
뜻을 세워서 묘한 도를 따르네.
006_1160_b_05L不有亦不無
悉損是二事
尊皆令世吉
所遊如月光
於此唯發心
立意遵妙道

지금 그 누가 불도에서
안정하고 정법에 살기에
그 때문에 사람 몸 받아
불보(佛寶)님께 귀명합니까?
006_1160_b_07L今誰於佛道
安定住正法
所以得受身
歸命佛寶尊

장하십니다. 원하옵나니
지금 웃으신 뜻 말씀하소서.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 깨끗하나니
저 제자들 위하심이요.
불존님은 안온 위하여
그 광명의 해가 두루 비추네.
006_1160_b_09L善哉唯願說
今日所笑意
佛說義淸淨
爲諸弟子故
佛尊爲安隱
其光普日照

저 모든 이학(異學)들을 위해
벽지불의 뜻을 말씀하시고
혹은 부처를 구하거나 아주 묘한
법을 뜻한 이에게 말씀하소서.
006_1160_b_11L爲異學故說
辟支諸佛義
若爲求佛者
志尊上妙法

이 천중천(天中天)에서
총지 따위에 의심 없나니
원하옵건대 말씀하소서
그 따라 불도를 얻으리이다.
006_1160_b_12L摠持等無疑
於是天中天
唯願爲解說
所應得佛道

이 빛은 부처님의 광명의 불꽃
청정하여 더러움을 다 없애고
돌아와 부처님 몸을 돌고는
정수리에 사라져 나타나지 않네.
006_1160_b_13L此色佛光炎
淸淨滅垢穢
還來繞佛身
頂上沒不現

그때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환사 인현이 어공에 솟아올라 있음을 보느냐?”
아난이 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님.”
006_1160_b_15L爾時佛告賢者阿難寧見幻士仁賢乎踊在虛空對曰已見世尊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족성자(族姓子) 인현은 9만 2천 겁 뒤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엄정왕(嚴淨王) 여래․지진․등정각․명행 즉 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道法御)․천인사라 하고 호를 불세존이라 하며 그 세계 이름을 대정(大淨)이라 하고 그 겁의 이름을 환화(幻化)라 할 것이다.
006_1160_b_17L佛言族姓子仁賢卻後九萬二千劫當得作佛名嚴淨王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天人師號佛世尊世界名曰大淨劫曰幻化
006_1160_c_02L그 엄정왕 여래의 대정 세계는 인민 들이 많은데 안온하고 쾌락하며 5곡이 풍성하고 그 땅은 평평하고 넓어 언덕이 없으며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수목으로 장엄하며 온갖 향이 구족하고 번기와 당기를 항상 달았으며 그 인민들은 소원대로 다 부처님을 뵈옵고 그 소유는 다 자연일 것이다.
006_1160_b_22L其嚴淨王如來大淨世界人民衆多安隱快樂五穀豐賤其土平博無有丘墟日月光照種種樹木皆以莊嚴衆香具足常懸幢幡其國人民如意所願皆見佛土嚴淨所有自然
비유하면 둘째 도리천 위의 7보 궁전과 같아서 그 나라 인민들은 다 국토의 편안함을 볼 것이요, 그 불국에 나는 사람은 다 최상의 원을 구하고 대승을 뜻할 것이다.
006_1160_c_04L譬如第二忉利天上七寶宮殿其國人民皆見國土安雅生彼佛國者皆求上願志於大乘
엄정왕 여래는 만년 동안 세상에 살다가 열반한 뒤에는 그 법이 억년 동안 세상에 행할 것이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에 문칭(聞稱)이라는 보살이 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기별을 주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뒤에 이 문칭 보살이 부처가 될 것이니 그 이름을 보달(普達) 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불세존이라 할 것이다’하리라.”
006_1160_c_06L嚴淨王如來住世萬歲般泥洹後行法住億歲佛滅度有菩薩名曰聞稱佛授其決我滅度後是聞稱菩薩當得作佛曰普達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世尊
그때 족성자 인현은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사뢰기를
“부처님께서는 내 스승이시며 선도로 인도하십니다. 세존님, 나는 무수 억 백천인과 함께 등정각님과 비구승에게 귀명하옵니다. 만일 여래님께서 본래 없으시면 모든 부처님도 다름없이 본래 없을 것입니다. 그 여(如)란 파괴됨이 없고 여란 움직임이 없으며 여란 생각이 없고 여란 일어남이 없으며 여란 행이 없고 여란 둘이 없는 것입니다. 여래가 본래 없음도 그와 같습니다. 나는 이로 인해 성취하였습니다.”고 하였다.
006_1160_c_12L族姓子仁賢從虛空下稽首佛足白佛言佛是我師導御善唯世尊我與無數億百千人歸命等正覺及法比丘僧若如來本無佛本無無異其如者無壞如者無動如者無想念如者無所起如者無行如者無二如來本無亦復如是我因是成就
이에 현자 아난이 족성자 인현에게 물었다.
“여래님의 법에서 무엇을 얻었기에 여래가 본래 없다 하는가? 지금 그대는 본래 없는 일에서 멀리 떠났는가?”
006_1160_c_19L於是賢者阿難問族姓子仁於如來法爲何所得乃說如來本今卿遠離於本無事
006_1161_a_02L인현은 답하였다.
“모든 법을 다 버려야 여래의 법이 일어납니다. 아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래님은 본래 없음을 다 깨닫고 등정각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래가 본래 없고 파괴할 자도 없음을 나도 얻었고 모든 사람들도 본래 없음을 얻었습니다. 현자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래의 법에 들어 있습니까? 예, 아난님, 법은 둘이 없습니다. 생각이 있는 자는 그 알음알이가 여럿입니다. 왜냐하면 온갖 생각을 버려야 부처님의 슬기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006_1160_c_21L答曰一切法皆棄離爾乃興如來法於阿難意云如來皆了本無致等正覺以故如來本無無壞者我亦得之一切人亦逮本無唯賢者意云何如來法爲有二乎唯阿難法無二無二有想者其識若干所以者何捐捨衆想乃成佛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예, 세존님, 족성자 인현이 과연 장차 본래의 요술을 가지고 모든 천인들을 미혹시키지 않겠습니까?”
006_1161_a_05L爾時阿難白佛言唯世尊族姓子仁賢寧當復持本所幻化迷惑諸天人不耶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에 인현은 법의 지혜의 요술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밝은 지혜의 변재를 쓰기 때문이다.”
006_1161_a_07L佛告阿難於是仁賢入法智慧之幻所以者何用明智辯才故也
그리고 세존님은 족성자 인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과연 능히 허깨비로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미혹시킬 수 있는가?”
006_1161_a_08L世尊告族姓子仁賢卿寧能化或諸天世人
그는 대답했다.
“예, 세존님, 세존님이 미혹시키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무아(無我)를 아는 것이 곧 대행(大行)입니다. 사람이 있음을 수명이 없다 하고 사람이 없음을 사람이 있다 합니다. 여래는 글자도 없고 도량에 있지도 않거늘 어떤 법에 감이 있고 감이 없습니까? 그러한데 거래(去來)와 교법이 있다 하며 열반이 없는데 열반의 법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세존님은 평등한 행을 말씀하시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을 현혹시키십니다. 그것은 여래님 공덕의 평등을 말씀하기 위해서입니다.”
006_1161_a_10L對曰唯然如佛所惑化亦如是所以者何解無我者是爲大行號有人名無壽命無有人而言有人如來無字亦不處道場何所法中有去沒去而說法有去來教法無般泥洹而現泥洹法是故世尊說平等行便能化惑諸天世人爲說如來功德平等
그때 부처님께서는 족성자 인현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인현아, 그대 말과 같다. 큰 환혹을 위해 음성 없는 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006_1161_a_17L佛讚族姓子仁賢善哉善哉仁賢如卿所說爲大化惑說無音聲
그때 인현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환사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 사문이 되게 하라.”
006_1161_a_19L時仁賢從佛求出家佛告彌勒菩汝下幻士鬢髮令作沙門
006_1161_b_02L미륵은 분부를 받들고 곧 인현으로 하여금 출가할 뜻을 이루게 하고는 돌아와 부처님께 사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님, 이이는 보살의 형색(形色)도 아니요 사문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그 보살은 신통의 슬기를 이루고 3계에 있으면서 중생을 교화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출가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5천 사람은 최상의 정진(正眞)의 보리심을 내고 2백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의심이 풀리었다.
006_1161_a_20L彌勒受卽使仁賢爲出家志已還白佛言唯然世尊是非菩薩形貌色像亦非沙門所以者何其有菩薩成諸通慧處於三界教化群生是爲菩薩出家說是語時五千人發無上正眞道二百比丘漏盡意解
그때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봉행해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을 『수환사인현결(授幻士仁賢決)』이라 하고 또 『초입지불도(稍入至佛道)』라고도 하느니라.”
006_1161_b_03L爾時賢者阿難白佛言當何名斯經以何奉行之佛告阿難是經名『授幻士仁賢決』名『稍入至佛道』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일 어떤 보살이 부처를 보려 하면 일체를 위하기 때문에 이 경을 수직하고 독송하여 그 뜻을 비우고 남을 위해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이 경에서 도를 구하는 것을 대승평등 경법이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경 이름을 『초입도의(稍入道義)』라 하는 것이다.”
006_1161_b_07L佛言阿難其有菩薩欲得見佛爲一切故當受是經持諷誦讀當曠其志爲他人說所以者何其於是法菩薩求道是爲大乘平等經法以故是經名曰『稍入道義』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경을 너에게 부탁한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외우며 이 경을 가져라. 만일 듣고 봉행하면 모든 악이 도로 달아날 것이니, 그 사람은 5백 부처님을 본 뒤에 불도를 얻을 것이다.”
006_1161_b_11L佛告阿難我以是經囑累汝心念口諷執持經卷若聞奉行衆惡反趣當知其人曾見五百佛然後得佛道
그때 족성자 인현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경을 받는 사람은 다 공덕을 심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존님, 나도 본래 배웠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을 듣는 사람은 다 본래 선의 근본이요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니, 내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006_1161_b_14L族姓子仁賢白佛言其受是經皆本功德唯然世尊我本亦學所以者何聞是經者皆前善本善權我心如是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시자 족성자 인현과 비구현자 아난과 일체 대중으로서 모든 하늘․용․귀신․아수라․세간의 인민들은 이 경을 듣고는 기뻐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갔다.
006_1161_b_17L佛說經已族姓子仁賢比丘賢者阿難一切衆諸天阿須倫世閒人民聞經歡喜稽首而退
佛說幻士仁賢經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