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273_a_01L성선주의천자소문경번역지기(聖善住意天子所問經翻譯之記)
006_1273_a_01L聖善住意天子所問經翻譯之記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법[正]과 상법[像]에 머무르던 시절에는 오직 성인(聖人)만을 의지하였는데, 말법(末法)1)이 성행하는 이 시대엔 어찌 현인(賢人)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장법사(三藏法師) 비목지선(毘目智仙)2)은 오장국(烏萇國 : 파키스탄 일대)의 찰리왕종(剎利王種)3)으로, 어려서는 다른 이를 깊이 사랑하는 자취를 따랐고, 자라서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행적을 섭렵했다. 그는 미혹된 무리들을 교화하여 깨달음으로 이끌었으며 악을 경계하고 선으로 인도했다. 항상 중생을 위하여 그들이 청하기 전에 다가가 벗이 되어 주었고, 부처님의 등불과 같은 법으로 중생의 미혹함을 밝혀주었다.
006_1273_a_02L夫法留正像唯聖是依季行此世賢豈伏三藏法師毘目智仙出自烏萇剎利王種幼履慈蹤長躡悲迹化群迷誡惡導善常爲衆生不請之執此法燈照彼昏闇
동위(東魏)4)의 효정제(孝靜帝)는 도읍을 업(鄴)으로 정하고 재물을 써서 복을 빌었다. 흥화(興和) 2년(540) 세차(歲次) 실침(實沈 : 7월)에 불법의 가지(加持)로 이 경전을 내었으니, 경전의 이름을 『선주의천자소문(善住意天子所問)』이라고 했다. 윤달인 건오(建午 : 5월)월5) 삭차(朔次)로 정축(丁丑) 무인(戊寅)일에 번역을 시작하여, 을사(乙已)일에 마쳤다. 제자 구담류지(瞿曇流支)6)가 한역을 도왔고, 사문(沙門) 담림(曇林)이 한문으로 받아 적었다. 도를 보존하고 불법을 공경하는 어진 이들은 부디 있는 그대로 찍어내고 기록하여 의혹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006_1273_a_07L魏皇都鄴福以資興和二年歲次實沈佛法加持出此經典名『善住意天子所問』午閏月朔次丁丑戊寅建功乙已畢助譯弟子瞿曇流支對譯沙門曇林之筆庶俟存道敬法之賢如實印示令不惑耳
006_1273_a_13L
성선주의천자소문경(聖善住意天子所問經) 상권
006_1273_a_13L聖善住意天子所問經卷上


원위(元魏)삼장 비목지선(毘目智仙)․반야류지(般若流支) 공역
송성수 번역
006_1273_a_14L元魏三藏毘目智仙共般若流支譯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에게 귀명(歸命)하옵고, 세존의 큰 지혜 바다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법의 광명에 귀명하오며, 성자(聖者) 문수사리(文殊師利) 큰 보살의 바다에 귀명하옵고, 성자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대승(大乘)을 행한 이들에게 두루 귀명하옵니다.
006_1273_a_15L歸命一切諸佛菩薩歸命世尊大智慧海毘盧遮那釋迦牟尼佛法光明歸命聖者文殊師利大菩薩海歸命聖者善住意天子遍行大乘者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6_1273_a_19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들 6만 2천 명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다 지혜로운 이의 친구로서 모두가 큰 아라한(阿羅漢)이었다.
006_1273_a_20L一時婆伽婆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六萬二千人皆是智者之所識知一切悉是大阿羅漢
006_1273_b_02L그리고 4만 2천 명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사자당(師子幢) 보살․미륵(彌勒) 보살․관세자재(觀世自在) 보살․득대세(得大勢) 보살․변취(辯聚) 보살․지지(持地) 보살․미루산(彌樓山) 보살․미루당(彌樓幢) 보살․부동요(不動搖) 보살․선사의(善思義) 보살․선사유(善思惟) 보살․
006_1273_b_02L諸菩薩摩訶薩四萬二千人其名曰文殊師利菩薩師子幢菩薩彌勒菩觀世自在菩薩得大勢菩薩辯聚菩薩持地菩薩彌樓山菩薩彌樓幢菩薩不動搖菩薩善思義菩薩善思惟菩薩
용맹의(踊猛意) 보살․혜심(慧心) 보살․선심(善心) 보살․마니취(摩尼聚) 보살․산상격왕(山相擊王) 보살․보수(寶手) 보살․보의(寶意) 보살․보인수(寶印手) 보살․상서수(常舒手) 보살․상축수(常縮手) 보살․상정진(常精進) 보살․
006_1273_b_08L踊猛意菩薩慧心菩薩善心菩薩摩尼聚菩薩山相擊王菩薩手菩薩寶意菩薩寶印手菩薩常舒手菩薩常縮手菩薩常精進菩薩
도중생(度衆生) 보살․증상정진(增上精進) 보살․여설능행(如說能行) 보살․정진원(精進願) 보살․수등(手燈) 보살․등심(等心) 보살․사죄(捨罪) 보살․제제비암(除諸悲闇) 보살․역불괴(力不壞) 보살․일장(日藏) 보살․금강유보(金剛遊步) 보살․
006_1273_b_11L衆生菩薩增上精進菩薩如說能行菩薩精進願菩薩手燈菩薩等心菩捨罪菩薩除諸悲闇菩薩力不壞菩薩日藏菩薩金剛遊步菩薩
무변유보(無邊遊步) 보살․무량유보(無量遊步) 보살․부동족유보(不動足遊步) 보살․허공고(虛空庫) 보살․상의(上意) 보살․승의(勝意) 보살․증상의(增上意) 보살․길행(吉行) 보살․지지주(持地住) 보살․월광(月光) 보살․월당(月幢) 보살․
006_1273_b_15L無邊遊步菩薩無量遊步菩薩不動足遊步菩薩虛空庫菩薩上意菩薩勝意菩薩增上意菩薩吉行菩薩持地住菩薩月光菩薩月幢菩薩
광당(光幢) 보살․광덕(光德) 보살․유보도명(遊步到明) 보살․사자유보뢰음(師子遊步雷音) 보살․무애변(無礙辯) 보살․상응변(相應辯) 보살․첩질변(捷疾辯) 보살․최승(最勝) 보살․폐일월광(蔽日月光) 보살․무반연(無攀緣) 보살․무비(無比) 보살․근상희소(根常喜笑) 보살․
006_1273_b_19L光幢菩薩光德菩薩遊步到明菩薩師子遊步雷音菩薩無㝵辯菩薩相應辯菩薩捷疾辯菩薩最勝菩薩蔽日月光菩無攀緣菩薩無比菩薩根常喜笑菩薩
006_1273_c_02L장일체죄(障一切罪) 보살․사녀식(捨女飾) 보살․마니나(摩尼那) 보살․광명(光明) 보살․정만(淨滿) 보살․득대(得大)보살․집광왕(集光王) 보살․심후(深吼) 보살 등이며, 이런 우두머리 보살마하살 4만 2천 명과 함께 계셨다.
006_1273_b_24L障一切罪菩薩捨女飾菩薩尼那菩薩光明菩薩淨滿菩薩得大菩薩集光王菩薩深吼菩薩如是等上首菩薩摩訶薩四萬二千人俱
그때 다시 사대신왕(四大神王)이 있었으니, 천제석왕(天帝釋王)․사바세계주(娑婆世界主)․대범천왕(大梵天王) 등으로서 이런 우두머리들이 6만 천자들과 함께 있었다.
006_1273_c_04L爾時復有四大神王天帝釋王娑婆世界主大梵天王如是等上首六萬天子俱
또 7만 3천 천자들이 있었으니, 선주의(善住意) 천자․선적(善寂) 천자․마혜수라(摩醯首羅) 천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菩薩道)를 수행하였다.
006_1273_c_07L復有七萬三千天子善住意天子善寂天子摩醯首羅天子而爲上首皆樂修行菩薩之道
또 2만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있었으니, 라후(羅睺) 아수라왕과 미루(彌樓) 아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를 수행하였다.
006_1273_c_09L復有二萬阿修羅王羅睺阿修羅王彌樓阿修羅王而爲上首皆樂修行菩薩之道
또 6만의 용왕이 있었으니, 불고뇌(不苦惱) 용왕과 월(月)용왕과 득차가(得叉迦) 용왕이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를 수행하였다.
006_1273_c_11L復有六萬龍王名不苦惱龍王名月龍王名得叉迦龍王而爲上首皆樂修行菩薩之道
또 이와 같은 한량없는 백천의 하늘․용․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사람․비인(非人) 등의 대중들이 함께 하였으며,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 등이 다 와서 모여 있었다.
006_1273_c_14L如是復有無量百千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諸大衆俱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皆悉來
그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百千)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설법하셨다.
006_1273_c_18L爾時世尊無量百千眷屬圍遶敬尊重而爲說法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자기 절에서 혼자 앉아 생각하면서 심정삼매(心靜三昧)에서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다. 바로 관찰하고는 저 삼매에서 일어났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다시 삼매에 들었으며, 삼매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아승기야(阿僧祇耶)의 불가사의한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켰다.
006_1273_c_19L爾時文殊師利童子於自寺住獨坐思惟心靜三昧念觀察正觀察已起彼三昧起三昧復入三昧以三昧力六種震動十方無量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恒河沙等諸佛世界
006_1274_a_02L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저 삼매에서 일어나 법답게 생각하면서 이런 마음을 내었다.
‘저 우담꽃[優曇華] 피기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여래․응(應)․정변지(正遍知)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매우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006_1273_c_24L爾時文殊師利童子起彼三昧如法思惟生如是佛出世難人身難得如優曇華出時甚難如是如來正遍知亦復如出世甚難人身難得若無說法不可得盡生死苦諸佛正法甚深難
만일 설법이 없다면 생사의 고통을 없앨 수가 없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은 매우 깊어 알기 어렵다. 만일 부처님께서 없다면 어떻게 법을 들을 수 있으며, 법을 들을 수 없다면 중생들의 고통을 다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만일 내가 여래께 간다면 법답게 물을 것이요, 법답게 물으면 마침내 중생의 선근(善根)을 낼 것이며, 마침내는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006_1274_a_08L若無佛者云何聞法若不聞法不能令衆生苦盡若我往至如來所如法難問如法難已畢竟得發衆生善根畢竟能令菩薩乘人不可思議佛法滿足
이 사바세계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愚癡)가 극중하여 선법을 멀리 떠나고 악법을 친근하며 우치하고 암둔하여 근심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승(僧)이 없다면 어떻게 저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을 열어 깨끗하게 하겠는가?’
006_1274_a_12L此處娑婆世界衆生極重貪欲極重瞋恚極重愚癡遠離善習近惡法愚癡闇鈍無慇重心其無佛無法無僧云何而得令彼衆生開慧眼淨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시방의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보살들을 불러 여기 모여 여래의 법을 듣고 몸소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증득하게 하리라.’
006_1274_a_16L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思惟我召十方無量百千諸菩薩衆令集此處聞如來法以身證知甚深法忍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고, 삼매에 들어서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니, 곧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났다.
006_1274_a_19L爾時文殊師利童子念已卽入普光離垢莊嚴三昧入三昧已放大光明遍照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卽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大光明現
006_1274_b_02L 그 광명은 시방 세계의 구덩이․시내․언덕․수림(樹林) 및 모든 산과 작가바라(斫迦婆羅)․목진린타(目眞鄰陀)․설산(雪山)․미루(彌樓)․마하미루(摩訶彌樓) 등 모든 어두운 곳을 밝혀 다 밝게 하되 서로 방해되지 않았다.
006_1274_b_02L其光明淨十方世界坑㵎堆阜樹林諸山斫迦婆羅目眞鄰陁雪山彌樓摩訶彌樓一切所有幽闇之處悉皆大明不相障㝵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다 현재의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는데,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모두 그 광명을 보고 각각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006_1274_b_05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諸佛世尊——皆悉現在現命現住——彼佛侍者旣睹光明各問其佛白言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납니까? 전에는 보도 듣도 못한 것입니다. 이 광명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광명을 만나 마음이 맑아지고 체력이 증대하나니, 탐욕․분노[恚]․우치[癡]도 중생들을 물들이지 못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위력이며 누구의 보배 창고입니까? 이 깨끗한 광명은 누가 놓는 것입니까?”
006_1274_b_09L世尊何因何緣於此世界大光明現昔未見聞如是光明甚可愛樂世尊如是光明我等遇之心得淸淨身力增益貪欲癡不染衆生是誰威力何人寶藏如是淨光是誰所放
이렇게 물었으나 그 불세존께서는 잠자코 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하늘․용․야차․아수라․가루라․건달바․사람․비인(非人)․축생 등 이런 모든 것의 소리도 다 그치고, 바람․물․큰 바다의 조수[潮]와 노래 등의 모든 소리도 부처님의 힘으로 다 그쳐 고요하고, 일체가 고요하여 가장 고요하였다. 그리하여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각각 두 번, 세 번 부처님께 이렇게 청하였다.
006_1274_b_14L如是問已彼佛世尊默然不答如是十方諸佛世界天聲龍聲夜叉聲阿修羅聲樓羅聲乾闥婆聲人聲非人聲畜生如是衆聲一切止息風聲水聲海潮聲歌詠等聲如是諸聲以佛力故一切止息皆悉寂然一切寂靜一寂靜彼佛侍者各各如是第二三請其佛言
006_1274_c_02L“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이 있습니까? 말씀해 주소서, 말씀해 주소서. 만일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일체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할 것이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다 이치와 상응한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며,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하게 할 것입니다. 누구의 위력으로 이 광명을 놓아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나이까?”
006_1274_b_22L如是世尊何因何緣有此光明唯願說之唯願說之如來若則能利益一切衆生饒益安樂一切衆生令多衆生一切皆得義相應樂利安人天是誰威力放此光明遍照一切諸佛世界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같은 소리[聲]와 한 음성[音]으로, 그리고 동일한 구업(口業)으로 동일한 법을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시자들은 모두 다 여래의 말씀을 알아들었다. 저 불세존께서 내시는 음성은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다. 저 모든 천인(天人)들은 일시에 백천의 기악을 울렸다.
006_1274_c_04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諸佛世尊一切同聲皆共一音一切諸佛同一口業皆同一法爲侍者說彼佛侍者一一皆知如來所說彼佛世尊所出音聲遍滿一切諸佛世界彼諸天人一時俱作百千伎樂
그 음악 소리 속에서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 등을 말하고, 이와 같이 화합하여 소리를 내니, 이른바 공(空)의 소리와 무상(無相)의 소리․무원(無願)의 소리․무염(無染)의 소리․해탈의 소리․법성(法性)의 소리․진여의 소리․실제(實際)의 소리․보시의 소리․지계(持戒)의 소리․인욕(忍辱)의 소리, 정진(精進)의 소리․선정(禪定)의 소리․반야(般若)의 소리․유화(柔和)의 소리․이익의 소리․사랑[慈]의 소리․슬픔[悲]의 소리․기쁨[喜]의 소리․버림[捨]의 소리 등 이런 백천 소리였다.。
006_1274_c_11L彼樂音中說言無常苦無我等如是如是和合出聲所謂空聲無相聲無願聲無染聲解脫聲法性聲眞如聲實際布施聲持戒聲忍辱聲精進聲定聲般若聲柔和聲利益聲慈聲喜聲捨聲出如是等百千法聲
이 소리를 내자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那由他) 백천 중생들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나지 않고, 성문(聲聞)․연각(緣覺)의 자리에 떨어지지 않으며, 제석․대범천왕․전륜왕의 자리에도 떨어지지 않게 되었다.
006_1274_c_17L聲出已有不可數億那由他百千衆生必定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墮聲聞緣覺之地不墮帝釋大梵天王轉輪王地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불세존께서는 그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006_1274_c_21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諸佛世尊告侍者言
006_1275_a_02L“그쳐라, 선남자들아. 너희가 물을 것이 아니요 너희의 경계가 아니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다. 만일 성문이나 연각이 내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헷갈리어 어지러워질 것이다. 만일 내가 말하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다 정신을 잃을 것이다.
006_1274_c_24L善男子汝不須問非汝境界非諸聲聞緣覺境界聲聞緣覺若聞我說心意迷亂我若說者一切天人皆悉迷沒
선남자야, 요약하면 저 광명이 가진 공덕은 중생들로 하여금 나아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선근을 성취하게 할 것이요 일체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나아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보시의 조도(助道)7)와 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조도를 다 만족하게 할 것이다.。
006_1275_a_04L善男子要言之彼法光明所有功德能令衆生乃至無量不可思議善根成就令一切菩薩乘人乃至無量不可思議布施助道精進慧助道皆悉滿足
선남자야, 너희는 지금 알아야 한다. 혹 한 겁이나 혹은 남은 겁 동안이라도 이 광명이 가진 공덕을 다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나 보살들은 모든 중생들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못내 듣고 싶어하게 하나니, 너희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희를 위해 말하리라.”
006_1275_a_09L善男子汝今當知若以一劫若餘殘劫說此光明所有功德不可窮盡諸佛菩薩於諸衆生起慈悲心放此光明令諸衆生渴仰欲聞汝今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시자는 말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006_1275_a_13L彼侍者言如是世尊願樂欲聞
저 불세존들은 각각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부처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사바(娑婆)라 한다. 거기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을 석가모니 여래․응공[應]․정변지(正遍知)라 하며, 현재에 현재 목숨으로 현재 계시는 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으로서 5탁(濁)의 세상에 나오셨다.
006_1275_a_14L彼佛世尊各告侍者作如是言善男子有佛世界名曰娑婆彼中有佛號釋迦牟尼如來正遍知——於今現在現命現住——明行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人師世尊出五濁世
거기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에 결박되어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며, 모든 감관이 우둔하고 부끄러움이 없다. 그 중생들을 위해 그 세계에서 법답게 고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깨달음을 얻고는 그들에게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006_1275_a_19L彼處衆生貪瞋恚愚癡所縛無恭敬心諸根闇無慚無愧爲彼衆生於彼世界如法苦行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覺已而爲說法
006_1275_b_02L선남자야, 저 사바세계 석가모니 여래의 국토에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을 문수사리(文殊師利)라 한다. 그는 큰 세력과 큰 지혜의 힘과 큰 정진의 힘이 있어서 능히 일체 보살들에게 기쁨을 주며, 보살의 화주(化主)요 보살의 도수(導首)로서 중생을 위안시키며, 보살의 아버지요 보살의 어머니로서 일체 모든 법구(法句)의 뜻을 알며, 지혜가 명료하여 장애가 없고 지혜의 바라밀로 장애가 없으며, 원력이 자재하여 다라니를 얻어 불가사의한 공덕을 구족하였다.
006_1275_a_23L善男子彼娑婆世界釋迦牟尼如來佛土有童子菩薩摩訶薩名文殊師利——有大勢力大智慧大精進力能與一切菩薩歡喜薩化主菩薩導首安慰衆生菩薩之菩薩之母解了一切諸法句義慧明了得無障㝵慧波羅蜜得無障㝵願力自在得陁羅尼不可思議功德具足——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 설법하시면 잘 질문하여 중생들의 선근(善根)을 성취시키고 일체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하느니라.
006_1275_b_08L於彼釋迦牟尼如來所說法中善能問難能令衆生善根成就令一切菩薩乘人不可思議佛法滿
선남자야, 저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 이 광명을 놓으며, 누가 법을 물으면 묻는 인연을 따라 이 광명을 놓느니라.”
006_1275_b_11L善男子彼文殊師利童子菩薩爲集十方不可計數諸菩薩故放此光隨何等人聞法因緣放此光明
그 부처님 시자들은 각기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무슨 삼매에 머물렀기에 이렇게 광명을 놓습니까?”
006_1275_b_13L佛侍者各問其佛白言世尊彼文殊師利童子菩薩住何三昧而能如是放斯光明
그 부처님께서는 답하셨다.
“선남자야,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이라는 삼매가 있는데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 이런 광명을 놓는다.”
006_1275_b_16L彼佛答言善男子有三昧門名曰普光離垢莊嚴文殊師利童子菩薩住是三昧而能放此如是光
시자들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광명이 어찌 저 불세존께서 놓으신 것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맑고 이렇게 깨끗하며 이렇게 몸과 마음이 쾌락할 수 있겠습니까?”
006_1275_b_19L彼侍者言不爾世尊如是光明豈非彼佛世尊所放能如是淸能如是能作如是身心喜樂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니다, 선남자야. 보살의 떳떳한 법[常法]은 보살의 교계(敎誡) 법문을 함께 말하는 것이다.”
006_1275_b_21L佛言不爾男子菩薩常法共說菩薩教誡法門
006_1275_c_02L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와 그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보살들도 낱낱이 그 광명을 보고 각기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의 광명이 어디서 오며 누가 놓는 것입니까?”
006_1275_b_22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彼不可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一一世界諸菩薩等旣睹光明各到佛所頭面禮足白言世尊如是無量功德光明從何處來誰之所放
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바라는 부처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라 하며, 지금 현재,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해 청정한 법을 연설하신다. 거기에 동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어 이름을 문수사리라 하는데, 그가 이 광명을 놓는 것이며, 그것은 시방의 모든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006_1275_c_06L彼佛告言善男有佛世界名曰娑婆彼中有佛號釋迦牟尼如來正遍知——於今現在現命現住——爲諸菩薩說淸淨法彼有童子菩薩摩訶薩名文殊師利放此光明爲集十方諸菩薩故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각각 그 부처님께 청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저 사바세계에 가서 세존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를 뵈옵고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친근하여 문답하며, 또 동자 문수사리와 다른 보살마하살들을 보고자 하나이다.”
006_1275_c_11L如是說已彼諸菩薩摩訶薩等各請其佛白言世尊我今欲詣娑婆世界奉見世尊釋迦牟尼如來正遍知供養彼佛禮拜親近諮請問答幷見童子文殊師利及餘菩薩摩訶薩等
부처님들께서는 말씀하셨다.
“곧 가라. 지금이 바로 볼 그 때이다.”
006_1275_c_16L佛言便往今正是時
그때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으며, 억 나유타(那由他)8)의 빈바라(頻婆羅)9) 백천(百千)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 국토에서 갑자기 사라져서는 마치 장사가 팔을 한 번 폈다 굽혔다 하는 동안의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10) 사이, 마후다(摩睺多)11) 사이에 각기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006_1275_c_17L時彼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億那由他有頻婆羅百千菩薩摩訶薩等各禮佛足於其國土忽然不現譬如壯士屈申臂頃一剎那頃一羅婆頃摩睺多頃各各到此娑婆世界
006_1276_a_02L 여기 와서는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께로 가서 혹은 가루 만리향(鬘利香)을 비처럼 내리고, 혹은 바르는 향을 비처럼 내리며, 혹은 꽃을 비처럼 내리는데, 그것은 하늘의 우발라꽃[優鉢羅華]․발두마꽃[鉢頭摩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타리꽃[芬陀利華]․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伽華]이었으며, 또 첨복꽃[瞻蔔華]․파타라꽃[波吒羅華]․단니사가리가꽃[檀尼師迦梨迦華]․수마나꽃[須摩那華]․바리사꽃[婆利師華]․만다라꽃[曼陀羅華]․파류사꽃[波流沙華]․마하파류사꽃[摩訶波流沙華]․전다라꽃[栴陀羅華]․마하전다라꽃[摩訶栴陀羅華] 등으로서 이러한 한량없고 묘한 꽃을 비처럼 내렸으며, 한량없고 묘한 향을 비처럼 내렸다.
006_1275_c_23L旣到此已皆至世尊釋迦牟尼如來住處有雨細末鬘利香者雨塗香者有雨華者雨天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芬陁利華阿提目多伽花雨瞻蔔華波咤羅華檀尼師迦梨迦華須摩那華婆利師曼陁羅華波流沙華摩訶波流沙栴陁羅華摩訶栴陁羅華雨如是等無量妙華雨如是等無量妙香
꽃과 향을 비처럼 내리고는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가는데, 어떤 보살은 한가지 소리로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니, 그 찬탄하는 소리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다 들렸다. 이렇게 찬탄하면서 여래께로 가고, 이렇게 갖가지 각기 다른 법으로 모여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갔다.
006_1276_a_08L華香已往至世尊釋迦牟尼如來佛或有菩薩同聲讚歎如來功德歎之聲聞於三千大千世界如是讚歎至如來所如是種種各各異法而來集會皆到世尊釋迦牟尼如來佛
부처님께로 가서는 그 보살마하살 등의 위덕(威德)의 힘 때문에 이 세계의 약간의 지옥, 약간의 축생, 약간의 아귀(餓鬼)들이 받는 고뇌를 다 쉬게 하여 한 중생도 탐욕 때문에 괴롭지 않고 분노와 우치 때문에도 괴롭지 않으며, 질투가 없고 거짓이 없으며, 아첨이 없고 교만이 없고, 스스로 옳다고도 하지 않으며 성내지도 않고 몹시 고민하지도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매우 사랑하고 생각하며 다 서로 화목하였다.
006_1276_a_14L到佛所已彼諸菩薩摩訶薩等威德力故令此世界若干地獄若干畜若干餓鬼所受苦惱皆得休息一衆生貪欲所惱亦復不爲恚癡所無有嫉妒無幻僞者無諂曲者憍慢者亦不自是亦不忿恚亦不熱一切衆生慈心相向甚有愛念悉和順
006_1276_b_02L그때 억 나유타 백천 보살들은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여래를 돌되, 한 번, 두 번, 세 번, 혹은 여러 번 돌고는 허공에 올랐고, 땅에서 1다라수(多羅樹)쯤에서 갑자기 사라져 모두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삼매(菩薩三昧)에 들었다. 그 삼매에 들어서는 그 원함을 따라 갖가지 빛깔의 연꽃을 내어 한량없는 백천의 연꽃 받침 위에서 가부하고 앉아 꼼짝도 않았다.
006_1276_a_21L時彼菩薩億那由他百千之衆皆到世尊釋迦牟尼如來佛所頭面禮足右遶如來——有一帀者有二帀者有三帀者有多帀者——遶如來已上虛空中去地不遠一多羅樹忽然不現一切皆入隱一切身菩薩三昧入三昧已隨心所樂出生蓮華——有種種色華無量百千衆葉——於華臺上結加趺坐身不動搖
그때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이 매우 드물고 전에 없었으며 신통스런 일을 보았고, 다시 꽃을 비처럼 내리고 향을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았으며, 다시 백천 가지 음악 소리를 들었고, 큰 광명을 보았으며, 다시 꽃을 비처럼 내려 4천하에 두루하여 이 세계에 가득 차되 무릎까지 쌓인 것을 보았고, 또 부처님 대회의 하늘[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사람․비인(非人)과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 등의 몸이 다 금빛임을 보았다.
006_1276_b_07L爾時長老摩訶迦葉見此希有未曾有法神通之事復見雨華復見雨香復聞樂聲百千種音見大光明復見雨華遍四天下——滿此世界積過於膝——見佛大會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等身皆金色
그때 장로 마하 가섭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의 옷을 여미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거두어 단정히 앉아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며 청하였다.
006_1276_b_15L爾時長老摩訶迦葉從座而起整服左肩右膝著地攝身圓坐向佛合掌偈讚請曰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구업(口業)의 말을 깨끗이 하고
10력(力)의 굳세고 사나움 갖추어
그 공덕이 백 가지 있네.
006_1276_b_17L歡喜常快樂
善淨口業說
具十力雄猛
功德有百重

인간 세상과 천상으로 다니되
짝할 이 아무도 없어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으며
악한 뜻 이미 다 사라졌네.
006_1276_b_19L人處天處行
悉無與等者
叵思無稱量
惡意永已盡

백 나유타 겁의
오랜 동안 보시․계율 등 닦되
계율 높이기 견줄 데 없고
후회 없이 잘 가시네[善逝].
006_1276_b_20L百那由他劫
久修施戒等
尊戒絕譬類
無教誡善逝

힘과 인욕의 힘[忍力]과 선의 힘[善力]
또 10력의 힘이 있어
무심히 공덕 짓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006_1276_b_21L力忍力善力
復有十力力
無心作功德
願斷我疑網

고뇌하는 중생들 보시고는
백 겁 동안 고행 닦으시면서
아무 권태도 느끼지 않고
모두 기쁨을 얻게 하셨네.
006_1276_b_23L見苦惱衆生
百劫修苦行
而心不疲惓
已令得歡喜

나라와 아내와 자식과
머리와 눈 등 모든 것 버려
모두의 마음에 기쁨 주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006_1276_b_24L捨國城
目等種種
一切心喜與
願斷我疑網
006_1276_c_02L
세존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머리와 옷 등 모든 것 보시하셨네.
006_1276_c_02L世尊久已捨
馬及輦輿
衣等種種

백 나유타의
음식과 집 등 물건을 주되
모니나(牟尼那)에게 보시하셨네.
006_1276_c_03L捨百那由他
飮食舍等物
捨與牟尼那

보시할 때는 늘 기뻐하셨나니
그러므로 선서(善逝)12) 이루시고
온몸을 베고 끊을 때
참고 받으며 원한이 없고
물음을 따라 잘 답하시되
참는 선의 힘을 잘 설명하셨네.
006_1276_c_04L施時常歡喜
是故成善逝
割截身體時
忍受無瞋恨
隨問皆能答
巧說忍善力

공(空)의 법을 수행하여
깨끗한 보시를 잘 생각하고
공덕을 끝까지 가지셨나니
그러므로 저는 청정(淸淨)을 묻나이다.
006_1276_c_06L修行於空法
善思量淨施
功德畢竟持
故我問淸淨

탐욕과 분노와 우치[癡]가 다 없어져
중생들이 괴로워하면서
탐욕․분노․우치에 덮이고
나[我]라는 생각에 묶임을 보시네.
006_1276_c_08L癡磨滅
見衆生苦惱
癡所覆
我想而自纏

슬퍼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백 겁 동안에 도를 행하고
모든 유정을 이끄시나니
그러므로 저는 귀의하옵네.
006_1276_c_09L悲心愍此故
百劫行到道
示導諸有者
是故我歸依

지혜가 자꾸 자람으로써
그 이는 선행을 할 수 있어
언제나 모든 중생들 위하여
공법(空法)을 설명해 즐겁게 하시네.
006_1276_c_10L以智慧增長
彼得行善行
常爲諸衆生
說空法令樂

굴함이 없고 선을 행한 인(因)으로
선서․세존을 이루시고
세존의 선정은 청정하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006_1276_c_12L無屈行善因
成善逝世尊
世尊禪淸淨
願斷我疑網

보시․지계․인욕을 수행하고
정진을 이미 다 갖추었으며
선정과 지혜를 다 구족하고
언제나 즐겨 자심(慈心)을 닦으시네.
006_1276_c_13L修行施
精進悉已備
慧皆具足
常樂修慈心

견줄 데 없는 그 공덕
바다와 같이 부사의하며
바닷물 깊음 같나니
그러므로 나는 귀의하옵네.
006_1276_c_14L無等等功德
如海不思議
如海水之深
是故我歸依

세존께서 그 옛날
새 한 마리가 와서 귀의할 때
깨끗한 몸의 살을 베어
저민 살덩어리를 저울에 달되
온몸을 저울대에 올려놓아
그 새와 같이 평등하게 나누었나니
세존의 큰 자비 광명이여,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006_1276_c_16L世尊於往昔
一鳥來歸依
自割淨身肉
臠臠秤稱之
擧身上秤槃
乃與鳥平等
世尊大慈光
願斷我疑網

큰 산을 흔들 수 있고
허공을 존재하게 할 수 있으며
모든 하늘의 공덕의 집을
이 땅에 떨어뜨릴 수 있고
바다의 물을 말릴 수 있고
아수라 궁전을 무너뜨리고
해와 달을 떨어뜨릴 수 있어도
세존의 말씀은 다르게 할 수 없네.
006_1276_c_18L太山可動轉
虛空可令有
諸天功德舍
亦可墮此地
海水可枯竭
修羅宮可墮
日月可墜落
世尊語叵異

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한 뒤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어 이런 묘한 빛깔이 납니까? 또한 전에 못 보던 상서(祥瑞)를 이제 보게 되었습니까?”
006_1276_c_21L爾時長老摩訶迦葉以偈讚歎請如來已白言世尊以何因緣有大光明遍照世界如是妙色昔所未有今見此瑞
006_1277_a_02L부처님께서는 존자 대가섭(大迦葉)에게 말씀하셨다.
“그쳐라, 그쳐라.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가. 그렇게 묻지 말라. 이런 일은 일체 성문(聲門)이나 연각(緣覺)이 측량할 바가 아니며,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미혹하는 곳이다. 오직 모든 불여래(佛如來)만이 아시는 것이다.”
006_1277_a_02L佛告尊者大迦葉言止止迦葉汝今云何作如是說莫如是問如此之事非是一切聲聞緣覺所能測量一切天人所迷沒處唯是諸佛如來所知
존자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이익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안락할 것입니다.”
006_1277_a_06L尊者大迦葉白佛言世尊如來若說多所利益多人安樂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말하리라.”
006_1277_a_07L爾時世尊卽告尊者大迦葉言汝今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대가섭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006_1277_a_09L大迦葉言善哉世尊願樂欲聞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문수사리 동자가 지금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 이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고,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는 억 나유타(那由他) 빈바라(頻婆羅) 백천 보살들을 두루 불러 모두 이 사바세계에 모았다. 그리하여 그 모든 보살들은 지금 다 내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땅에서 한 다라수(多羅樹)쯤 떨어진 허공에 올라 연화좌(蓮華座)에 앉아 있다.”
006_1277_a_10L佛言迦葉文殊師利童子今入普光離垢莊嚴三昧以三昧力放此光明遍照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普召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億那由他有頻婆羅百千菩薩皆悉集此娑婆世界彼諸菩薩今者皆悉頂禮我足右遶三帀上虛空中去地不遠一多羅樹坐蓮華座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들의 위신의 힘 때문에 이렇게 꽃과 향과 가루향 등이 비처럼 내리며, 백천의 음악이 다 묘한 소리를 내는 것입니까?”
006_1277_a_19L爾時尊者摩訶迦葉白佛言世尊諸菩薩威神之力乃能如是雨華雨末香等百千音樂皆出妙聲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이 모든 보살들의 위력이 이렇게 꽃과 향과 가루향 등을 비처럼 내리고, 백천 음악이 다 묘한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006_1277_a_22L如是如是迦葉此諸菩薩威力如雨華雨香雨末香等百千音樂皆出妙聲
006_1277_b_02L대가섭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디에 그 보살들이 보입니까?”
006_1277_b_02L大迦葉言不爾世尊何處有此菩薩可見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을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볼 수 없다. 왜냐 하면 가섭아, 그 어느 것이 대비(大悲) 보살의 경계이며, 어느 것이 큰 사랑[大慈]이며, 어느 것이 이익이며, 어느 것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禪定)․지혜를 수행하는 것이겠느냐? 보살의 경계는 저 성문이나 연각의 믿음과 행이 아니다.
006_1277_b_03L佛言迦葉彼乃非是聲緣覺之所能見何以故迦葉何處大悲菩薩境界何處大慈何處利益何處修行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菩薩境界非彼聲聞緣覺信行
가섭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보살들은 모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隱一切身菩薩三昧]에 들어 있으므로 성문이나 연각은 볼 수 없고, 오직 여래만이 보신다. 이와 같이 가섭아, 이미 이 자리에 머무르는 보살이라야 볼 수 있다. 주지(住地) 보살도 아직 이 선남자를 볼 수 없고 오직 신행(信行)에만 의지하거늘, 어찌 성문이나 연각이 볼 수 있겠느냐?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006_1277_b_07L迦葉當知此諸菩薩一切皆入隱一切身菩薩三昧聲聞緣覺所不能見唯如來見如是迦葉已住此地菩薩能見住地菩薩尚不能見此善男子唯依信行何況聲聞緣覺能見若能見者無有是處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수행하여 성취하고 어떤 선근(善根)을 행하며 어떤 공덕을 이루어야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습니까?”
006_1277_b_13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薩修行成就幾法行何善根成何功德而能得入隱一切身菩薩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결국에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신행(信行)이 견고한 것이고, 둘째는 대비심을 채우기 위해 항상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째는 불법을 수지하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006_1277_b_16L迦葉諸菩薩摩訶薩畢竟成就十種法故則能得入隱一切身菩薩三何等爲十一者信行堅固二者滿大悲心常不捨一切衆生三者一切物四者受持佛法而不取著
다섯째는 성문․연각의 지혜를 받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모든 소유한 것과 나아가 신명(身命)까지도 다 잘 버리는 것이거늘 하물며 다른 물건이겠느냐. 일곱째는 셀 수 없이 많은 유위(有爲)의 모든 행을 행하되 그 유위의 행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고,
006_1277_b_21L不受聲聞緣覺智慧六者一切所有皆悉能捨乃至身命何況餘物行不可數有爲諸行而心不取彼有爲行
006_1277_c_02L 여덟째는 셀 수 없이 많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바라밀행(波羅蜜行)을 원만히 갖추되 그것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이런 마음, 즉 ‘일체 중생을 내가 다 불법 가운데 안치하여 보리로 나아가게 하리라’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열째는 중생도 취하지 않고 보리도 취하지 않는 것이니, 가섭아, 알아야 한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끝내 이런 10법을 성취하면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006_1277_c_02L八者不可數量施慧滿足波羅蜜行而不分別九者如是心一切衆生我悉安置於佛法令趣菩提十者不取衆生不取菩迦葉當知諸菩薩摩訶薩畢竟成就如是十法則便得入隱一切身菩薩三昧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시원하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잘 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가 다 아라한을 얻게 하리라’고 하는 뜻을 한마음으로 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중생들을 아라한의 법 중에 두리라는 마음도 내지 못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법이겠습니까?”
006_1277_c_08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說此語世尊乃能作如是說世尊緣覺不曾一心發如是意一切衆生我皆令其得阿羅漢尚不起心置諸衆生羅漢法中何況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성문이나 연각은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지 못한다. 이 삼매 이름도 오히려 모르거늘 어찌 얻을 수 있으며 들어갈 수 있겠느냐. 만일 들어갈 수 있다 하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006_1277_c_13L佛言如是迦葉聲聞緣覺皆不能入隱一切身菩薩三昧此三昧名尚不能知何況能得云何能入若能入者無有是處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모든 보살들을 보고 싶어 합니다. 왜냐 하면 법다운 정사(正士)는 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006_1277_c_17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今欲見彼諸菩薩何以故如法正士難可見故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가 만일 문수사리 동자를 찾으면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저 모든 보살들이 그 삼매에서 일어나면 그 때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섭아, 너는 일체 삼매를 얻었으니 그 삼매를 거두어들여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아보아라.”
006_1277_c_20L佛言迦葉汝覓文殊師利童子則便得見彼諸菩薩彼起三昧汝乃見之復次迦葉汝已獲得一切三昧攝入三昧覓彼菩薩摩訶薩等爲在何法專心修行
006_1278_a_02L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2만의 모든 삼매의 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알 수 없었으니, 저 보살들은 오지도 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인가, 혹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혹은 무엇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말하는가도 일체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였다.
006_1277_c_24L爾時長老摩訶迦葉世尊旣聽以佛神力自神力故卽入二萬諸三昧門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知——非彼菩薩若來若去是故不知或非住處或何所依或何所作或何所說一切不見一切不知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기이합니다. 선서(善逝) 세존이시여, 저는 2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어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습니다. 보살도 오히려 그렇게 볼 수 없거늘 하물며 여래를 보겠습니까. 보살은 일체지(一切智)의 자리는 얻지 못했으나 이런 삼매 법문은 이미 얻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일체지를 얻지 못하여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이미 얻으면 어찌 하겠습니까.
006_1278_a_07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世尊甚奇善逝世尊我入二萬諸三昧門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見菩薩如是尚不可見何況如來菩薩未得一切智已得如是三昧法門菩薩摩訶薩未得一切智猶尚如是何況已得
세존이시여, 그 누가 지혜롭습니까?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런 일을 듣거나 보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듣거나 보고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의 위신력도 오히려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다른 삼매이겠습니까?”
006_1278_a_14L其誰智慧——若善男子若善女人——若若見如此之事而不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何人聞見而不發心如是世尊隱一切身菩薩三昧威神之力尚不可測何況復有其餘三昧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이것은 일체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거늘 하물며 다른 중생이겠느냐?”
006_1278_a_20L佛言如是如是迦葉一切聲聞緣覺之人尚非境界況餘衆生
그때 장로 사리불(舍利弗)은 이렇게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나를 성문 제자 중에서 지혜가 제일이라 하셨다. 만일 내가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는다면 나는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다.’
006_1278_a_21L爾時長老舍利弗作如是念佛說我於聲聞弟子智慧人中最爲第一我覓彼菩薩摩訶薩在於何法專心修行應能見知
006_1278_b_02L장로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3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저 모든 보살들의 조그만 모습조차도 보지 못하였다.
006_1278_b_02L爾時長老舍利弗作是念已以佛神力自神力故卽入三萬諸三昧門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見彼諸菩薩乃至少相
그때 장로 수보리(須菩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006_1278_b_06L爾時長老須菩提作如是念我應能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렇게 생각하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4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으니, 저 보살들은 오고 감이 없으므로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이거나 혹은 머무는 곳이거나, 혹은 거니는 곳이거나 눕는 곳이 아니거나 앉는 곳이 아닌 곳 등 일체 보지 못하고 일체 알지도 못하였다.
006_1278_b_08L長老須菩提作是念已以佛神力自神力故卽入四萬諸三昧門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見——非彼菩薩若來若去是故不知或非住處或在住處或經行處非是臥處非是坐處一切不見一切不知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족존(二足尊)13)께 예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저를 아란야행(阿蘭若行)14)이 제일이라 하십니다. 이런 고요한 삼매 법문을 저는 이미 얻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4천하 4주(洲) 세계를, 하나의 북[鼓頭]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보며, 둘째 세계는 두 개의 북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봅니다.
006_1278_b_15L爾時長老須菩提禮二足尊而作是言世尊如來說我阿蘭若行最爲第一如是寂靜三昧法門我已得之如是世尊此四天下四洲世界我見明了如一鼓頭第二世界我見明了如二鼓頭
006_1278_c_02L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미산 같은 막대기를 잡았다고 합시다. 제가 삼매에 들었을 때 저 막대기를 잡은 사람이 곧 제 앞에 서서 1겁 동안 저를 때리되, 잠시도 머무르지 아니하고 딴 짓을 하지 않으면서 때리더라도, 저는 그런 삼매를 얻어서 제가 아란야행을 완성했으므로 한 겁을 지난다 해도 그 때리는 소리가 귀의 의식에 들어오지 않겠거늘, 하물며 이런 삼매에서 일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 때리는 소리가 삼매를 깨울 수 있다면 그것은 근거 없는 말일 것입니다.
006_1278_b_20L世尊譬如有人生便捉扙如須彌山我入三昧執扙人卽住我前一劫打鼓不曾蹔更不異作隨彼打鼓如是我得爾許三昧唯我究竟阿蘭若行若經一劫彼鼓音聲不著耳識何況能起如是三昧若彼鼓聲能起三昧無有是
세존이시여, 저들은 이런 법으로 고요함을 구족하고 나는 이런 법으로 지혜를 구족하여 4만의 삼매에 들었다가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을 보려 하였으나 나아가 한 사람도 보지 못하고 그 머무는 곳도 알지 못합니다.
006_1278_c_04L世尊彼如是法具足寂靜我如是法智慧具足四萬三昧入已復起望得見彼諸菩薩乃至一人而不能亦復不能知其住處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이런 법을 알고 과연 낱낱 중생의 이익을 위해 항하(恒河)의 모래 수 같은 겁 동안 큰 지옥에 나서 그 지옥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006_1278_c_07L如是世尊薩摩訶薩知如是法寧爲一一衆生利益恒河沙劫生大地獄住地獄中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들은 이런 법의 불가사의하고 매우 깊은 지혜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는 세상에 언제나 생사에 있으면서 이런 대승(大乘)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006_1278_c_09L如是世尊彼諸菩薩而不捨離彼如是法不可思議甚深智慧如是世尊若我漏心未解脫者於未來際常在生死更不捨離如是大乘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수보리를 찬탄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 수보리는 마음으로 믿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대가 그 몸을 받고 열반(涅槃)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별을 얻을 것이다. 그대의 선근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전륜왕(轉輪王)이 된 뒤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과연 많다 하겠는가?”
006_1278_c_13L爾時世尊讚歎尊者須菩提言善哉善哉汝須菩提以心信故作如是說汝此受陰若不涅槃必得授記——汝之善根作恒河沙轉輪王已然後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覺須菩提三千大千世界衆生寧爲多不
수보리는 말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선서(善逝)시여.”
須菩提言甚多世尊甚多善逝
006_1279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저 모든 중생들이 다 수보리와 사리불처럼 얻은 지혜와 모든 큰 성문들의 지견(知見)을 모두 모아 나아가 1겁 혹은 백천 겁 동안 저 보살들을 찾아보려 하여도 능히 볼 힘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수보리와 성문과 연각이 알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의 행은 일체 성문과 연각은 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006_1278_c_20L佛言如是須菩提彼諸衆生皆得智慧如須菩提如舍利弗諸大聲聞之所知見皆共和合乃至一劫若百千覓彼菩薩望得見者無力能見以故非須菩提聲聞緣覺所知境界彼諸菩薩摩訶薩行一切聲聞緣覺不行
이렇게 설법하시자 그 회중의 8만 4천의 하늘과 사람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006_1279_a_04L說此法時會中八萬四千天人一切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 다른 곳에 머무는 한량없는 보살의 억 나유타 백천 대중들을 나는 지금 모두 불러 여기 모이게 하리라.’
006_1279_a_05L爾時文殊師利童子作是思惟在他處住無量菩薩億那由他百千之衆我今普召令集此處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법답게 신통행을 나타냈고, 신통을 나타내어서는 변화로써 8만 4천의 큰 수레바퀴만큼 한 연꽃과 억 나유타 백천 권속들을 만드니, 금 잎에 은 줄기, 훌륭한 보배로 된 그물에 비유리(毘琉璃)의 꽃술이었다. 그 연꽃 가운데 화현한 보살이 있어 연꽃받침 위에 가부하고 앉았으니, 금빛 몸에 32대인상(大人相)을 갖추었으며, 공덕을 구족하고 묘한 빛을 구족하였으며, 온갖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광명을 구족하였다.
006_1279_a_08L爾時文殊師利童子旣思惟已卽時如法現神通行現神通已化作八萬四千蓮華——億那由他百千眷屬——大如車輪金葉銀莖勝藏羅網毘琉璃鬚彼蓮華中有化菩薩於華臺上結加趺坐金色之身具三十二大人之相具足功德具足妙色具足衆好具足光明
그때 그 연꽃은 사왕천(四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 나아가 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까지 이르렀다. 이 화현한 연꽃은 이렇게 모든 곳에 이르렀고, 여러 곳으로 가서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수미(須彌)의 사천왕천을 부르고,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두루 불렀다. 그 화현한 연꽃이 일체 욕계 천자와 색계 천자의 여러 궁전에 이르러 소리를 내어 두루 부르자 모두가 다 들었다.
006_1279_a_15L時彼蓮華至四王天三十三天夜摩兜率如是化樂他化自在此化蓮華如是遍到一切處去若干處處召此三千大千世界百億須彌四天王天乃至遍召色究竟天彼化蓮華遍至一切欲界天子色界天子若干宮殿出聲普召一切皆聞
저 보살의 몸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서 게송으로 불렀다.
006_1279_a_22L彼菩薩身遍至三千大千世界說偈召曰

지혜의 해이신 큰 세존이시여
때가 되어야 세간(世間)에 나오시네.
부처님께서는 우담꽃[優曇華] 같아
이렇게도 매우 만나기 어렵네.
006_1279_a_23L慧日大世尊
時乃出世閒
佛如優曇華
如是甚難値
006_1279_b_02L
굳세고 용맹한 석씨의 사자[釋師子]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정법(正法)에 의해 바로 연설하시어
일체 고뇌를 모두 없애네.
006_1279_b_02L雄猛釋師子
出現此世閒
依正法正說
盡一切苦惱

아무리 오래 천상 음식 먹으며
다섯 쾌락을 한껏 누려도
다시 악행을 따라가면
그 과보는 어디서 받으리.
006_1279_b_03L雖久食天味
恣心五欲樂
復隨惡行去
而於何處受

여러 가지 애욕의 음식
그것을 다시 더욱 늘려도
유위를 행하는 모든 중생들
삼계에는 한낱의 즐거움도 없네.
006_1279_b_04L若干欲受食
而復更增長
有爲行衆生
三界悉無樂

이미 첫째의 어려움 얻었나니
이른바 부처님의 출세 어려움
우치한 이는 아만(我慢)에 집착해
고통 없앰이 아님을 모르네.
006_1279_b_06L已得第一難
所謂佛出難
愚癡著我慢
不知非盡苦

너희들은 부디 빨리 가서
부처님 뵈옵고 훌륭한 법 들어라.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들 어이 미치리.
006_1279_b_07L汝等宜速去
見佛聞勝法
莫於佛滅後
心悔何所及

마왕(魔王)의 그물 크게 두려운
그곳에 잘못 들어가
긴 밤의 쾌락에 집착하나니
언제나 거기서 벗어나리.
006_1279_b_08L錯入魔王網
大怖畏之處
長夜癡著樂
何時得解脫

오직 있나니, 바른 법 듣고
저 중생들의 복을 짓기 위해
32대인상 가진
저 부처님께로 빨리 가거라.
006_1279_b_10L唯有聞正法
能生衆生福
速到三十二
大人相佛所

부처님께서는 중생들 구제하시나니
다른 곳에 귀의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이 세간의 주인
큰 자비는 부사의하니라.
006_1279_b_11L佛能救衆生
餘不可歸依
佛是世閒主
大慈不思議

셀 수 없고 불가사의한
그 겁 동안 행을 닦고
최상의 지혜를 모아
부처를 이룬 석사자(釋師子)이시다.
006_1279_b_12L修行不可數
不可思議劫
集無上智慧
成佛釋師子

깊고 고요해 보기 어려운
제일의 법을 가르치나니
그 어디엔들 중생 없으며
목숨 아니고 장부 아니랴.
006_1279_b_14L開示第一法
深寂難可見
何處無衆生
非命非丈夫

언제나 늘 보시 행하고
번뇌를 끊어 남김 없으며
일체의 상을 모두 버리고
중생 위하여 설법하시네.
006_1279_b_15L一切時常捨
永斷無有餘
除捨一切相
爲衆生說法

어디에서나 실제(實際)를 열어
세간에서 무심하여
저 공(空)과 무상(無相)과
또 무원(無願)이어서 짓지 않으신다.
006_1279_b_16L何處開實際
世閒無心行
以彼空無相
亦無願不作

물듦이 없고 모양 없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면서
법을 분명히 연설하시네.
006_1279_b_18L無染無相貌
不生亦不出
不來亦不去
演說法明了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기억할 조그만 물건도 없고
볼 수 있는 모양도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설법하시네.
006_1279_b_19L不生亦不盡
無少物可憶
無相貌可見
無思憶念說

조그만 중생의 남도 없으며
조그만 중생의 죽음도 없고
열반에 드는 중생도 없거니
그 어디에서 중생이 나랴.
006_1279_b_20L無少衆生生
無少衆生死
無涅槃衆生
何處衆生出

설법은 메아리 소리 같나니
메아리 소리는 취할 것 없다.
인존(人尊)께서는 글자와 상(相)을 아시고
그와 같이 법을 연설하시네.
006_1279_b_22L說法如響聲
無響聲可取
人尊解字相
如是而說法

어디엔들 두루하지 않아
바람과 물과 불을 얻지 못하랴.
땅은 분별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혜의 눈은 말씀하셨네.
006_1279_b_23L若何處不遍
不得風
不是分別
智慧眼所說
006_1279_c_02L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이러한 따위는 다 공(空)이라
비록 5음(陰)의 법을 말하더라도
쌓일 만한 아무것도 없네.
006_1279_b_24L
如是等皆空
雖說五陰法
無物可聚積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의 제 모양은 다 공이라.
비록 공이라 말하지마는
그 공도 또한 얻을 수 없네.
006_1279_c_03L
如意自相空
雖復說彼空
而空不可得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이것이 다 즐거운 것이라고
허망하게 이 법을 일으키지만
나[我]가 없어 근본이 공인 것이다.
006_1279_c_04L
皆是意所樂
虛妄起此法
無自根本空

이러하나니, 모든 중생들
부처님의 설법을 잘 이해하고
그 괴로운 곳을 벗어나려 하거든
저 의사에게로 빨리 가야 하네.
006_1279_c_05L如是諸衆生
解佛所說法
欲得脫苦處
應到醫師所

저 화현한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하여 이 게송을 외우자, 96억 욕계의 모든 천자들과 색계의 천자들은 번뇌[塵]를 멀리 떠나 법안(法眼)이 청정해졌으며, 보살승(菩薩乘)을 수행하는 10천의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006_1279_c_07L彼化菩薩周遍三千大千世界說此偈時九十六億欲界諸天色界天子遠塵離垢得法眼淨十千天子是菩薩乘修行之人一切皆得無生法忍
그때 저 보살이 부른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백천의 천자들은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 사이, 마후다(摩睺多) 사이에 세존․석가모니․여래․응공․정변지께로 갔다.
006_1279_c_11L時彼菩薩所召天子不可數量阿僧祇耶百千之衆一剎那頃一羅婆頃摩睺多頃可往世尊釋迦牟尼如來正遍知
그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머리로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섰다. 그리하여 하늘의 꽃과 향과 우발라꽃[優鉢羅華]․발두마꽃[鉢頭摩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다리꽃[芬陀利華]․만다라꽃[曼陀羅華]․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華], 가루향과 바르는 향을 여래께 흩고 몸이 큰 하늘들은 허공에 올라 노래로 찬탄하였다.
006_1279_c_15L往到佛所頭面禮足右遶三帀住在一面以天華香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芬陁利華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末香塗香用散如來大身諸天上虛空中歌詠讚歎
그때 많은 천인들 모두가 이 4천하에 오자 세계는 가득해 빈자리가 없고 지팡이를 던질 만한 곳도 없이 모두 가득 찼다. 그때 대신승묘(大身勝妙) 천자는 이 4천하 세계에 꽃을 비처럼 두루 내려 무릎 위에까지 쌓이게 하였다.
006_1279_c_19L彼時多有若干天人皆悉來至此四天下遍滿世界無有空地如擲扙處所有地處皆悉遍滿爾時大身勝妙天子此四天下世界之中雨華遍滿積過於膝
006_1280_a_02L그때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선적(善寂) 천자와 참괴지(慚愧持) 천자는 96억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일체 보살의 도를 즐겨 행하였는데, 다 함께 문수사리 동자가 사는 곳으로 갔다. 거기 가서는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 밖에서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는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처럼 내리니, 그 내린 꽃은 허공을 두루 덮어 높이 10유순의 큰 꽃그물을 이루어 모양이 부도(浮圖)와 같았으며, 큰 광명이 있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혔고, 하늘의 만다라꽃을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에 내렸다.
006_1279_c_24L爾時善住意天子善寂天子慚愧持天子九十六億諸天子俱——樂行一切菩薩之道——皆共往詣文殊師利童子住處旣往到已在於文殊師利童子住處寺外右遶七帀雨天曼陁羅華如雨而下所雨之華遍覆虛空高十由旬成大華網臺形如浮啚有大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皆悉大明天曼陁羅華於文殊師利童子寺所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법답게 생각했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허공에 꽃그물이 두루 덮이고 그 꽃그물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다.’
006_1280_a_10L爾時文殊師利童子如法思惟於此三千大千世界上虛空中華網遍覆華網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皆悉大明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그 절에서 나와 마음에 드는 미묘한 보배 자리 위에 앉았다.
006_1280_a_14L爾時文殊師利童子從自寺出隨心所樂有妙寶座卽坐其上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다른 모든 천자들도 다 문수사리 동자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006_1280_a_15L爾時善住意天子頭面敬禮文殊師利童子足下餘諸天子一切悉禮文殊師利童子足已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思惟
006_1280_b_02L‘어떤 사람이 나와 함께 세존 앞에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까? 즉 혹은 어떤 부사의한 글귀, 알기 어려운 글귀, 처소가 없는 글귀, 희론하지 않는 글귀, 희론이 없는 글귀, 말할 수 없는 글귀, 매우 깊은 글귀, 진실한 글귀, 장애 없는 글귀, 깨뜨려지지 않는 글귀, 공(空)한 글귀, 상(相)이 없는 글귀, 원(願)이 없는 글귀, 진여(眞如)를 말한 글귀, 실제(實際)의 글귀, 법계의 글귀, 같음이 없는 글귀, 취하지 않는 글귀, 버리지 않는 글귀, 부처님의 글귀, 법의 글귀, 승(僧)의 글귀, 지혜를 만족하게 얻는 글귀, 삼계가 평등한 글귀, 일체 법에 얻을 수 없는 글귀, 일체 법이 나지 않음을 말하는 글귀, 사자(師子)의 글귀, 씩씩한 글귀, 글귀가 없는 글귀 등을 말한 뒤에 어떤 받을 만한 법의 그릇으로 듣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006_1280_a_19L何等人能與我相隨世尊前問答論議或說何等不思議難解句句無處所句不戲論句戲論句不可說句甚深句實句無障㝵句不破壞句空句無相句無願句眞如說句實際句法界句無相似句不取句不捨句佛句法句僧句得智慧滿足句三界平等句一切法無所得句一切法不生說句師子句健句無句句如是說已當有何等堪受法器能聽受者
그리고 문수사리 동자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저 선주의 천자는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변재가 막힘이 없다. 저 이 같으면 세존 앞에서 나와 함께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006_1280_b_06L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思惟善住意天子已曾供養過去諸佛辯才無㝵彼則堪能與我相隨於世尊前問答論議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선주의 동자시여, 당신은 깊은 법인(法忍)을 얻고 변재가 막힘이 없으니, 세존 앞에서 나와 함께 서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006_1280_b_09L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念已語善住意天子言住意天子汝得深忍無㝵辯才可世尊前與我相隨問答論議
이에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듣지도 않고 읽지도 않으며, 받지도 않고 가지지도 않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깨닫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면,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고 나는 남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의 도는 글자도 없고 마음도 없으며 깨달아 이름을 말할 뿐이니, 이런 이름은 수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006_1280_b_12L於是善住意天子語文殊師利童子言文殊師如是我說若彼於我不聽不讀不持不思不念不取不捨不覺不聞我說不爲他說何以故佛道無字無心覺寤唯說名耳如此名者不可修行
문수사리시여, 지금 여기서 연설하실 설법을 이 모든 천자들이 당신에게 듣고자 합니다. 당신은 설법하시겠습니까?”
006_1280_b_18L文殊師利今此地處所說法語此諸天子於仁者邊作意欲聽仁爲說不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법을 듣겠다고 하면 나는 그를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며, 취하지 않음을 얻고자 하면 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내가 취할 것이 있으면 듣는다고 할 것이요, 이와 같이 중생을 취하고 수명을 취하며 장부를 취하면 이렇게 취하는 자는 듣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천자로 하여금 아만(我慢)의 마음이 있고 나와 내 것을 취하게 한다면 이런 자는 내가 듣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006_1280_b_20L文殊師利答言天子若有念言我聽法我不爲說欲得不取我不爲說何以故有我可取可得言如是取衆生取命取丈夫如是取者可得言聽若使天子有我慢心我所若如是者彼說我聽
006_1280_c_02L이렇게 취착(取著)해서 설법하는 자에게는 세 가지 장애가 있으니,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나를 얻는 것이고, 둘째는 중생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얻는 것입니다.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아만이 없고 나와 내 것이 없이 법을 듣는 자에게는 세 가지 원정(圓淨)이 있어서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바라는 바가 없으며 기억하는 바가 없습니다.
006_1280_c_02L如是取而說法者有三障㝵何者爲三得我二者得衆生三者得法天子當知若非我慢非我我所如是聽法有三圓淨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
그 어떤 법이 세 가지 원정인가. 이른바 나를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법의 그릇을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얻을 법이 없어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는 것이니,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 들으면 그것은 평등한 들음이요 평등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006_1280_c_07L彼何者法是三圓淨不得我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不得法器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無所得法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天子當知若如是聽彼平等聽非不平等
그때 선주의 천자는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문수사리시여. 어떤 것을 불퇴전(不退轉)이라 합니까? 설명해 주십시오.”
006_1280_c_12L時善住意天子讚言善哉善哉文殊師利云何名爲不退轉耶惟願說之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그만두오, 그만두오. 천자여, 그런 분별을 마시오. 만일 보살로 하여금 퇴전이 있게 한다면, 보리(菩提)의 정각(正覺)은 보리를 얻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006_1280_c_14L文殊師利言天子汝莫分別使菩薩有退轉者菩提正覺非得菩
천자는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어디서 퇴전합니까?”
天子問言文殊師利何處退轉
문수사리는 천자에게 대답하였다.
“탐욕에서 퇴전하고 분노에서 퇴전하며 우치에서 퇴전하고, 유애(有愛)에서 퇴전하며 무명(無明)에서 퇴전하고, 나아가 12유지(有支)에서 퇴전하며 인(因)에서 퇴전하고, 견도(見道)에서 퇴전하며 이름에서 퇴전하고, 색에서 퇴전하며 욕계에서 퇴전하고, 색계에서 퇴전하며 무색계에서 퇴전하고, 성문의 행에서 퇴전하며 연각의 행에서 퇴전하고, 분별에서 퇴전하며 취착에서 퇴전하고, 체(體)에서 퇴전하며 취체(取體)에서 퇴전합니다.
006_1280_c_17L殊師利答言天子貪欲退轉瞋恚退愚癡退轉有愛退轉無明退轉至十二有支退轉因退轉見道退轉名退轉色退轉欲界退轉色界退轉無色界退轉聲聞行退轉緣覺行退分別退轉取著退轉體退轉取體退轉
006_1281_a_02L단(斷)에서 퇴전하며 상(常)에서 퇴전하고, 가짐[取]에서 퇴전하며 버림[捨]에서 퇴전하고, 나라는 생각[我想]에서 퇴전하고 중생이란 생각[衆生想]에서 퇴전하며, 목숨이란 생각[命想]에서 퇴전하고 장부란 생각[丈夫想]에서 퇴전하며, 의사(意思)에서 퇴전하고 장애에서 퇴전하며, 전도(顚倒)에서 퇴전하고 자신(自身)에서 퇴전하며, 자신이라는 견해[自身見]에서 퇴전하고 자신의 근본인 62견(見)에서 퇴전하며, 5개(蓋)에서 퇴전하고 5취음(取陰)에서 퇴전하며, 모든 안팎의 입(入)에서 퇴전하고 계(界)에서 퇴전하고, 부처님이란 생각[佛想]에서 퇴전하고 법이란 생각[法想]에서 퇴전하며 승이란 생각[僧想]에서 퇴전합니다.
006_1280_c_24L斷退轉常退轉取退轉捨退轉我想退轉衆生想退轉命想退轉夫想退轉意思退轉障㝵退轉顚倒退轉自身退轉自身見退轉自身根本六十二見退轉五蓋退轉五取陰退轉一切內外入退轉界退轉佛想退轉法想退轉僧想退轉
‘나는 성불한다, 나는 설법한다, 나는 중생을 제도한다, 나는 마왕을 쳐부순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라는 이런 생각에서 퇴전하며, 10력(力)을 분별하지 않고, 18불공불법(不共佛法)을 분별하지 않으며, 근(根)과 무외(無畏)를 분별하지 않고 상(想)을 분별하지 않으며,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분별하지 않고 성문의 공덕을 분별하지 않는 일체 분별에서 퇴전합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만일 보살이 이곳에서 퇴전하면 저기서는 퇴전하지 않습니다.”
006_1281_a_07L我成佛說法我度衆生我破魔王我得智慧有彼想退轉不分別十力不分別十八不共佛法不分別根無畏不分別不分別佛世界莊嚴不分別聲聞功德一切分別退轉如是天子若菩薩此處退轉彼不退轉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물었다.
“어디서는 퇴전하지 않습니까?”
006_1281_a_13L時善住意天子問言何處不退轉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부처님 지혜에서 퇴전하지 않고 공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무상(無相)에서 퇴전하지 않고 무원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진여에서 퇴전하지 않고 법계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실제에서 퇴전하지 않고 평등에서 퇴전하지 않습니다.”
006_1281_a_14L殊師利答言天子佛智慧不退轉不退轉無相不退轉無願不退轉如不退轉法界不退轉實際不退轉平等不退轉
천자는 말하였다.
“만일 문수사리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즉 만일 보살이 이 법을 분별하거나 분별하지 않으면 분별이 없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 퇴전입니다. 그러므로 퇴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006_1281_a_18L天子言文殊師利如是說若菩薩此法分別不分別分別不分別退轉以是義故得言退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거기 어떤 법이 있어 퇴전이라 합니까?”
彼有何法而言退轉
천자가 말하였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떤 법이 퇴전하고 어디서 퇴전합니까?”
006_1281_a_21L非無何法退轉何處退轉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만일 실로 취하지 않고 바로 취하지 않으며 만일 여(如)로 취하지 않으면 그것은 취함도 아니요 버림도 아니어서 무엇이라 할 상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퇴전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 법의 퇴전은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006_1281_a_22L文殊師利言若不實取若不正取若不如取彼則不取不捨無相可作以是義故得言退轉彼法退轉不可說有不可說無
006_1281_b_02L 왜냐 하면 있거나 없거나 퇴전하면 그것은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만일 있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상(常)에 떨어지고, 만일 없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단(斷)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래의 설법은 단도 아니며 상(常)도 아니니, 단도 아니오 상도 아닌 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천자여, 만일 저 진여 앞에서 실(實)이 아니라 생각하고 여실(如實)이 아니라 알면 그것은 단도 아니요 상도 아닌 것입니다. 천자여, 이것이 보살의 퇴전입니다.”
006_1281_b_03L何以故若有若無而退轉者則有過何以故若有法退轉則墮常若無法退轉則墮斷邊如來說法非斷非常不斷不常是佛所說天子若彼眞如前不實想不如實知則不不常如是天子菩薩退轉
이렇게 설법하자 10천의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을 얻었다.
006_1281_b_08L說此法十千天子一切皆得無生法忍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지금 당신과 함께 여래께서 계신 곳에 가서 여래를 뵈옵고, 여래를 뵈옵고서 예배 찬탄하고 공양 공경하며 법답게 질문하겠습니다.”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당신은 분별하여 여래의 행을 취하지 마십시오.”
006_1281_b_09L爾時善住意天子語文殊師利童子文殊師利今共仁者到如來所見於如來見如來已禮拜讚歎供養如法問難文殊師利答言天子莫分別取如來行
천자는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여래는 어디 계십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바로 당신 앞에 여래께서 계십니다.”
006_1281_b_14L天子問言文殊師如來何處文殊師利答言天子此前頭有如來住
천자는 물었다.
“만일 여래께서 계시다면 나는 왜 보지 못합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당신이 모든 것을 보면 저 여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006_1281_b_16L天子問言若有如我何不見文殊師利答言天子汝一切見則見彼如來
천자는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당신은 왜 여래께서 바로 이 앞에 계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006_1281_b_18L天子問言殊師利仁者云何作如是說卽此前頭有如來住
문수사리는 물었다.
“천자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당신 앞에 무엇이 있습니까?”
천자는 대답하였다.
“허공 세계가 있습니다.”
006_1281_b_20L文殊師利問言天子意云何今於汝前有何物耶天子答有虛空界
006_1281_c_02L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여래란 곧 허공 세계입니다. 왜냐 하면 허공 세계는 모든 법에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허공이 곧 여래요 여래가 곧 허공이니, 허공과 여래는 둘이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여래를 보려 하면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실제를 알면 분별로 취할 조그만 물건도 없는 것입니다.”
006_1281_b_22L文殊師利言如是如來者卽是虛空界何以故以虛空界於一切法悉平等故如是虛空卽是如如是如來卽是虛空虛空如來不異如是天子欲見如來當如是如實際知非有少物可分別取
聖善住意天子所問經卷上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정법·상법·말법은 석존이 입멸한 뒤 그 교법과 교법을 실천하는 수행과 수행에 의하여 증득하는 증과(證果)가 있고 없음을 따라 시대를 3기(期)로 나눈 것이다. 정법시(正法時)는 불멸 후 5백 년간, 이 기간에는 교(敎)ㆍ행(行)ㆍ증과(證果)가 모두 구비된 때, 상법시(像法時)는 정법 후의 1천 년간, 교와 행은 있으나 증득하는 사람이 없는 때, 말법시(末法時)는 상법 후 1만 년간 교법만이 있는 시기이다.
  2. 2)북인도 출신으로서, 516년 낙양에 들어왔고, 541년 경 구담류지와 함께 업(鄴)에서 『회쟁론(廻諍論)』 등을 비롯한 불경의 한역 작업에 힘썼다.
  3. 3)정치를 관장하던 귀족 계급을 의미한다.
  4. 4)중국 북위(北魏)가 내란으로 동서로 분리되었을 때 허베이[河北]를 중심으로 존속한 왕조(534∼550)이다.
  5. 5)건오(建午)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오(午) 방위를 가리키는 달인데, 하력(夏曆)에서는 인월(寅月)을 세수(歲首)인 정월로 삼으므로 오월(午月)은 5월이 된다.
  6. 6)중인도 바라나(波羅奈) 출신으로, 516년에 낙양에 도착하여, 538년에서 543년까지 업(鄴)에서 14부 85권의 불전을 번역했다.
  7. 7)조도(助道)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 도움이 되고 있는 수행도(修行道)라는 뜻으로 여기에 나오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조도는 6바라밀(波羅蜜)을 말하는 것으로 6도(度)라고도 한다. 6바라밀은 대승불교(大乘佛敎)에 있어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이다.
  8. 8)인도의 수량 단위로서 지극히 큰 숫자이다. 천만 또는 천억에 해당한다고도 하며, 어느 정도의 숫자를 가리키는가에 관해서는 이설이 많다.
  9. 9)수량의 이름으로서 10조(兆)에 해당한다.
  10. 10)납박(臘縛)․라여(羅餘)라고도 음역함, 시간의 단위로서 매우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11. 11)마후라(摩睺羅) 또는 모호율다(牟呼栗多)라고도 한다. 시(時)의 단위로서 1주야(晝夜)의 30분의 1이다.
  12. 12)여래 10호(號)의 하나.
  13. 13)두 발을 가진 인간 중에서 가장 존귀한 자라는 뜻으로 곧 부처님을 말한다.
  14. 14)출가자가 언제나 아란야(阿蘭若:森林이나 숲 속)에 머물면서 수행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12두타행(頭陀行)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