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1277_a_01L도세품경(度世品經) 제1권
008_1277_a_01L度世品經卷第一

서진(西晋)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008_1277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08_1277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국(摩竭國) 법한도량(法閑道場)의 보광강당(普光講堂)에서 연화장(蓮華藏) 사자좌(師子座)에 앉아 계셨는데, 참된 이치[眞諦]를 환히 깨달아 두 가지의 행[二行]이 없고, 생각 없는 법[無想法]을 건너 부처님께서 머물고 계신 데와 같으며, 평등에 이르셔서 모든 부처님께서 나아가고 물러나고 노니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또한 가려진 것도 없으며, 법에 있어서는 물러남이 없고 행에 있어서는 짝할 이가 없으며, 뵈면 받들어 공경하고, 불가사의하고 평등하게 3세(世)를 나타내며, 그 몸을 나투심은 세계에 두루하고 모든 법을 분별하면서 지혜에 망설임이 없으셨다.
008_1277_a_04L一時佛遊摩竭國法閑道場普光講堂蓮華藏師子座覺了眞諦無有二行度無想法如佛遊居以致平等一切諸佛進退遊行無所罣㝵亦無蔭蔽法無退還行無等倫所見奉敬不可思議現等三世其身所顯普周世界分別諸法慧無猶豫
모든 법을 완전히 갖추고 불수(佛樹:보리수) 아래 앉아 경전(經典)을 널리 펴며 바른 깨달음[正覺]을 의심하지 않고 몸에 대해 헤아리지 않으며 온갖 보살의 뜻하는 서원과 도의 지혜는 부처님의 행과 둘이 아니고, 구제할 바는 제일이어서 피안(彼岸)을 건넜으며, 파괴되지 않는 여래의 해탈문(解脫門)을 건립하고 모든 부처님의 토지는 한량이 없으며, 평등함에 머무시고 닦은 법의 경계는 마치 허공과 같이 넓었다.
008_1277_a_10L具足諸法坐佛樹下究暢經典不疑正覺不想計身一切菩薩志願道慧佛行無二所濟第一度於彼岸不壞如來建立脫門諸佛土地不可限量所遊平等所修法境曠若虛空
008_1277_b_02L시방 국토의 헤아릴 수 없는 억백 나술(那術)의 온갖 티끌 수같이 많은 모든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았으니, 보살대사(菩薩大士)는 모두가 일생보처[生補處]에 태어나 장차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룰 이들로서 저마다 다른 데의 시방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이 국토에 모였다.
그들은 모두 개사(開士:보살)를 이룬 이어서 모두가 지혜의 눈을 떴고 덕의 문[德門]은 끝이 없으며 온갖 중생의 모든 경계를 깨우쳐 교화하되 율(律)에 따르면서 도(道)를 부르짖고 권방편문(權方便門)을 환히 알면서 때에 따라 보살의 법에 머물러 온갖 세계의 강당과 누각에서 지혜의 정[慧定]에 뛰어올라 그로써 멸도(滅度)의 자리를 관찰하며, 도의 지혜를 존경하고 온갖 언사(言辭)와 행음(行陰)을 없애 풀어버리고 인연의 마땅함을 밝게 알면서 중생을 섭취(攝取)하여 한량없는 도(道)에 들어가게 하였다.
008_1277_a_15L十方國土不可計會億百那術一切塵限諸菩薩數其亦如此菩薩大士皆生補處當成無上正眞之道各各他異十方佛國來會此土皆成開士皆發慧目德門無極開化一切衆生諸界順律唱道㩲方便門曉了隨時住菩薩法一切世界講堂樓閣越升慧定而以觀察滅度之地尊敬道慧蠲除一切言辭行陰所可釋去明識因宜攝取衆生入於無量道遊其中
그 안에서 머물고 있는 온갖 중생이 짓는 화복(禍福)은 모두 보응(報應)이 있어서 끝내 부패하지 않고 분별하면서 때맞추어 시험할 바를 관찰하되 영원히 얻는 것이 없으며, 중생의 모든 경계[界]와 지성(志性)을 알아 모든 근(根)을 환히 통달하고, 제도해야 할 이를 살펴 그의 인연과 방편을 좇아 병에 따라 약을 주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서 널리 편 장구(章句)와 이치를 곧 받아서 받들어 지니고, 수결(受決:授記)을 받고 나서 평등하게 지니면서 정장(正藏)을 열어 내며, 마땅히 귀의하는 자는 현재의 세상에서 세간을 벗어나는 한량없는 법에 들게 하고 스스로 들어가 있는 참되고 바른 법을 환히 통달하여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에 있어 둘이 아니라는 것[無二]을 관찰하였다.
008_1277_b_04L一切衆生所作禍福皆有報應終不腐朽分別應時所試觀察永無所獲解知衆生諸界志性達了諸根省應可度從其緣便應病授藥去來今佛所可頒宣章句議理輒受奉持已受其決執懷平等解發正藏所當歸者入於現世度世無量法自所入眞正悉已暢解有爲無爲觀之無二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인 온갖 여래께서 들어가시는 도량(道場)을 일시에 다루어 평등하게 건립하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어 모두 다 보이면서 나타내며, 어지러운 마음을 버리거나 부끄럽게 여기고는 부처님 도를 환히 알아 온갖 중생이 내는 마음을 여의지 않고, 한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되 널리 모든 중생이 알거나 좋아하는 데로 들어가서 스스로 그 지혜에 동요하거나 바꾸지 않으니, 모든 보살의 몸은 넓은 지혜와 모든 통혜(通慧)의 마음을 체득하여 그 지위에 머무르면서 물러나지 않았다.
008_1277_b_12L去來今佛一切如來所入道場一時道御建平解平等覺悉能示現心閑心懅已了佛不離一切衆生發心入一人心能普入一切衆生所知所樂自於其而不動轉諸菩薩身逮得普智通慧心住於其地而不退轉
008_1277_c_02L보살로서 행에 힘쓰면서 게으름이 없고 두루 다니면서 오고 가되 지혜에는 행함이 없으며, 온갖 사람들을 위하여 수없는 겁 동안 생사(生死)에 있으면서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에 만나기 어려움을 환히 알도록 건립하였다. 모든 보살의 보배는 진실하고 바르면서 만나기 어려운 것이므로 언제나 법륜(法輪)을 굴리면서 고달파하지 않고 중생을 깨우쳐서 율품(律品)에 들어가게 하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래의 청정하고 장엄한 이곳에서 중생이 구족할 본래의 행[本行]을 이루고 이미 서원을 갖추었으니 공덕행[功行]이 특별히 뛰어났다.
이와 같이 보살과 그 밖의 배우는 사람[學士]들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겁수(劫數) 동안 찬탄함이 끝이 없고 감탄함도 한이 없어 그 처음이나 끝이 없었으므로 다른 이들을 뛰어넘어 견줄 데가 없었다.
008_1277_b_18L菩薩所力無休懈周旋往來慧無所行切人故於無數劫在於生死曉了建不可計劫難可値見諸菩薩寶眞正難遇常轉法輪未曾勞廢開化衆令入律品過去當來現在如來嚴淨斯處逮成衆生具足本行所誓已功行殊特如是菩薩及餘學士方諸佛所可咨嗟劫數無際所歎無其無元底與衆超異
그들의 이름은 보현(普賢)보살ㆍ보인(普因)보살[普目보살이라고도 함]ㆍ보화(普化)보살ㆍ보지(普智)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보광(普光)보살ㆍ보관(普觀)보살ㆍ보명(普明)보살ㆍ보영(普英)보살ㆍ보각(普覺)보살 등이었다.
008_1277_c_04L其名曰普賢菩薩普因一作目菩薩普化菩普智菩薩普眼菩薩普光菩薩觀菩薩普明菩薩普英菩薩普覺菩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억백 나술(那術)이나 되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티끌 수같이 많은 이들은 모두 보현보살의 서원을 성취하였으니, 그 서원한 뜻과 그 서원은 자못 뛰어났다. 만일 모든 부처님께서 계신 데라면 널리 가서 구하고 청하여 환히 깨달아 알았으며, 때에 따라 모두가 모든 부처님께서 교화한 법의 요목[法目]을 지녀 온갖 여래의 가르침이 끊어지지 않게 했고,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실 때는 속히 수기를 받아 으뜸가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명호와 국토가 이미 청정하게 되어 법륜(法輪)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안 계시는 나라를 보면 부처님으로 시현(示現)하여 온갖 흉폐(凶弊)와 더러움[穢濁]으로 교화하기 어려운 세계를 엄히 다스려 모든 보살 대중의 장애되는 일과 화복(禍福)을 그치게 하고 없어지게 하며 번뇌[陰蓋]를 없애 바른 진리의 법계에 들어가게 하였다.
008_1277_c_08L如是之等不可稱計億百那術十方諸佛國土塵數如是普賢成就所其所誓志志願超殊若諸佛興往求請曉了隨時皆持諸佛所化法不斷一切如來之教諸佛興世疾受決成最正覺名號國土已淨畢所住法輪見無佛國示現爲佛治一切凶弊穢濁難化世界休息滅除諸菩薩衆罣㝵禍福入無陰蓋正諦法界
그때 보현보살은 곧 불장삼매(佛藏三昧)의 정수(正受)에 들었고, 삼매에 들자마자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계신 데에 두루 들어가서 어느 것이라도 알지 못함이 없었으며, 모두 통달하여 그 밖의 다른 국토에 있는 강당(講堂)과 법의 경계에 사무치지 않은 것이 없어서 그 허공계(虛空界)는 모두 다 끝없는 데까지 이르렀고 시방의 세계 국토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그 큰 광명은 비추지 않은 데가 없었고 기침하는 큰소리까지도 듣지 못한 이가 없었다. 보현보살은 삼매에서 일어나 모든 보살들이 다 함께 와서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008_1277_c_17L於是普賢菩薩卽以佛藏三昧正受這三昧已應時遍入十方諸佛之所遊居靡不周暢皆以通達有餘土而不徹者講堂法境其虛空悉至無際十方剎土六反震動大光明靡所不照謦揚洪音莫不聞普賢菩薩從三昧興見諸菩薩咸來俱會欣然大悅
008_1278_a_02L보지(普智)보살은 모든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역시 뛸 듯이 기뻐하며 보현보살대사에게로 나아가 물었다.
“훌륭하십니다. 불자(佛子)시여, 지금 모든 보살들이 시방으로부터 와서 모여 어진 이를 우러러보며 듣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마치 어두운 곳에서 광명을 생각하듯 하니 그들을 위하여 모든 보살행(菩薩行)을 해설하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이 없게 하여 주시고 맺힌 것이 탁 트여 마치 병든 이가 쾌유하듯 하고 맹인이 눈을 얻듯이 하여 주십시오.
008_1277_c_24L普智菩薩睹諸菩皆來雲集亦復踊躍前問普賢菩薩大士善哉佛子今諸菩薩十方來渴仰經典瞻戴仁者如冥思明爲解說諸菩薩行從始至終令無疑結者亘然如病得愈盲者得目
무엇을 보살이 의지하는[依怙] 것이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다고 하고, 무엇을 보살의 일찍이 없던 생각[未曾有想]이라고 하며, 무엇을 행(行)이라 하고, 무엇을 좋은 벗[善友]이라고 하며, 무엇을 정진(精進)이라 하고, 무엇을 믿음을 권한다[勸信]고 하며, 무엇을 중생을 교화한다고 하고, 무엇을 금계(禁戒)라고 하며, 무엇을 수결(受決)이라고 하고, 무엇을 보살은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며, 무엇을 여래에 들어간다고 합니까?
무엇을 중생의 성행(性行)에 들어간다고 하고, 무엇을 모든 세계에 들어간다고 하며, 무엇을 모든 기억[念]이 겁수(劫數)에 환히 들어가 통달하지 않는 바가 없다고 하고, 무엇을 3세(世)의 일을 거침없이 해설한다고 하며, 무엇을 세 가지 장소[三處]에 들게 된다고 하고, 무엇을 발심(發心)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모자란 바가 없다고 하며, 무엇을 보살이 모든 변재[諸辯]를 분별한다고 하고, 무엇을 보살이 총지(總持)를 체득한다고 하며, 무엇을 보살이 부처님 도를 널리 편다고 합니까?”
008_1278_a_06L何謂菩薩有所依怙而無所著何謂菩薩未曾有想何謂爲行何謂善友何謂精進何謂勸信何謂化衆生何謂禁何謂受決何謂菩薩不相求短謂入如來何謂得入衆生性行何謂逮入於諸世界何謂曉入諸念劫數靡所不達何謂暢說於三世事何謂得入三處何謂無厭其所發心無所缺漏何謂菩薩分別諸辯何謂菩薩逮得摠持何謂菩薩頒宣佛道
보현보살은 보지(普智)보살의 질문으로 인하여 거기에 모인 이들을 모두 깨우치고 이해하게 하려고 칭찬하면서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여기에 모인 모든 보살들은 다 함께 들으십시오. 보살에게는 의지하는 바가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는 열 가지 일[十事]의 법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의 마음에 의지하는 것이니 거스르거나 잃지 않기 때문이고, 좋은 벗에 의지하는 것이니 언제나 오로지 힘쓰면서 닦기 때문이고, 덕의 근본[德本]에 의지하는 것이니 복(福)과 경사(慶事)를 심게 하기 때문이고, 도무극(度無極)을 수순하는 것이니 받들어 행하기 때문이며, 온갖 법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니 돌아갈 데가 없기 때문이고, 맹세한 모든 원(願)을 의지하는 것이니 도(道)를 친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모든 행을 오롯이 하는 것이니 빠짐없이 갖추어 익히기 때문이고, 모든 보살을 따르는 것이니 일생보처이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여 받드는 것이니 마음이 기뻐지기 때문이고, 모든 여래를 받드는 것이니 아버지와 같이 찬탄하기 때문입니다.
008_1278_a_16L普賢菩薩緣普智問欲令來者皆得開解讚言善哉諸會菩薩皆共咸聽菩薩有十事法有所依怙而無所著何謂爲十依菩薩心令不違失依於善友常修專精猗于德本而植福慶順度無極能奉行故恃一切法無所歸故怙誓諸願使親道故專於諸行習具足故附諸菩薩一生補故歸奉諸佛心歡然故奉諸如來歎如父故
008_1278_b_02L이것이 바로 보살이 의지하는 바가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는 열 가지 법입니다. 보살이 이것에 머무르면 여래의 위없이 큰 지혜에 속히 이르러 최상의 의지[無極依]에 이르는 것입니다.
008_1278_b_02L是爲菩薩十事法有所依怙爲無所菩薩住此疾逮無上如來大慧無極依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是頌曰

의지하는 것에는 의지할 바 없으니
스스로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며
법에는 바랄 바가 없는 줄 알아야
큰 서원에 이른다네.
008_1278_b_05L依者無所依
自歸於諸佛
解法無所望
乃至於大願

모든 부처님을 뵈면 기뻐하면서
의지하며 받들어 공경 하고
모든 여래를 믿고 의지하면
도의 행[道行]을 두루 갖추게 된다네.
008_1278_b_07L見諸佛歡然
依之而奉敬
恃怙諸如來
因具足道行

보살에게는 열 가지 기특한 생각[未曾有想]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덕의 근본은 자기 것과 같아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몸으로 많은 선[衆善]을 쌓아 중생에게 베풀어 온갖 공훈(功訓)을 도(道)로 삼는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중생은 도의 그릇[道器]이라고 환히 통달하여 생각하는 것이며, 온갖 것을 구제하려는 원을 자기의 원과 같이 하여 생각하는 것이고, 모든 법을 다 베풀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온갖 법이 부처님 법과 같다고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고, 온갖 것을 위하여 하는 행을 마치 제 몸을 받들 듯 생각하는 것이며, 온갖 언사(言辭)가 모든 행에 있어서 망령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을 보면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여러 여래께서 둘이 아니라고[無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족성자(族姓子)인 모든 보살들의 일찍이 없던 생각입니다. 보살이 이것에 머무르면 속히 위없음[無上]을 성취하여 덕의 근본들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008_1278_b_08L菩薩有十事未曾有想何謂爲十諸德本如己無異身積衆善以施衆一切功訓以爲道想解達衆生道器想願濟一切如己願想皆以諸法施不及想察一切法念如佛法一切行如奉身想一切言辭於諸所無所妄想睹見諸佛爲父母想衆如來爲無二想族姓子諸菩薩衆未曾有想菩薩住此疾成無上逮衆德本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是頌曰

온갖 것을 위하여 덕을 쌓으면서
자기 몸같이 생각하며
중생에 대하여 관찰하기를
도의 법 그릇[道法器]과 같이 하네.
008_1278_b_18L爲一切積德
念之如己身
觀察於衆生
亦如道法器

모든 중생들에게 지은 서원이
자기 몸과 다름없이 하며
도의 법[道法]에 목숨을 다해 귀의하여
무종생(無從生)에 이르게 하네.
008_1278_b_20L諸衆生造願
與身等無異
歸命於道法
令致無從生
008_1278_c_02L
보살에게는 열 가지 행(行)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이 행할 바[所行]를 강설하고 분별하며, 온갖 법의 행할 바를 구하며, 널리 금계(禁戒)를 배우면서 곧 받들어 행하며, 모든 행으로 뭇 덕의 근본을 쌓으며, 한마음으로 오로지 힘쓰면서 삼매(三昧)를 받들어 닦으며, 거룩한 지혜로 귀의하여 나아갈 바를 환히 알며, 은근하고 삼가면서 거스르거나 잃는 바가 없으며, 장엄하게 하려고 불국토에 노닐며, 선지식(善知識)을 따르면서 공손하고 조심하며, 여래의 행을 마치 사자처럼 받들면서 공경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008_1278_b_21L菩薩有十事爲行何謂爲十講說分別衆生所行而求一切諸法所行學禁戒尋卽奉行積累諸行衆德之一心專精奉修三昧曉了聖慧當歸趣慇懃謹勅無所違失遊於剎欲莊嚴故修善知識不離恭恪如來行敬如師子是爲十事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78_c_05L於時頌曰

모든 것에 대해 행하는 것으로
중생을 깨우쳐 교화해야 하며
부지런히 모든 법을 힘써 구하면서
금계(禁戒)를 받들어 행해야 하네.
008_1278_c_06L一切有所行
當開化衆生
勤求於諸法
而奉行禁戒

많은 덕의 근본을 쌓으면서
한마음으로 정의(定意)로 돌아가며
성스럽고 밝은 지혜를 환히 알고
청정한 국토에 노니네.
008_1278_c_08L積累衆德本
一心歸定意
曉了聖明慧
所遊淨剎土

보살이 좋은 벗[善友]이 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도의 마음[道意]을 세우고, 덕의 근본을 능히 닦으며, 도무극(度無極:波羅密)에 들어가고, 도의 법[道法]을 널리 펴며,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고, 변재(辯才)를 잘 알아 가리며, 여러 사람들을 칭찬하고, 여러 가지 망상(妄想)을 없애며, 근심과 싫증이 없는 데에 머무르고, 보현의 행을 세워 모든 부처님의 지혜에 들면 곧 좋은 벗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008_1278_c_09L菩薩有十事爲善友何謂爲十建立道意能修德本入度無極頒宣道法開化衆生分別辯才稱擧群萌除衆妄想住無患厭立普賢行入諸佛慧則爲善友是爲十事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是頌曰

마음에 도(道)를 건립하고
부지런히 힘쓰면서 덕의 근본 닦으며
모든 도무극에 들어가서
모든 경전을 널리 편다네.
008_1278_c_14L心建立於道
精勤修德本
入諸度無極
頒宣諸經典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면서
변재로 여러 가지 의심을 결단하며
많은 사람들을 칭찬하고
여러 가지 생각[想念]을 제거한다네.
008_1278_c_16L開化度衆生
辯才決衆疑
稱譽於黎庶
除去衆想念

보살이 정진(精進)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온갖 중생의 경계[界]를 강설하고, 경전의 귀의하여 나아간 곳을 알고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하고, 또 모든 보살의 계[菩薩戒]를 받들어 행하며, 온갖 재난의 우환을 참아내고, 지옥ㆍ아귀ㆍ축생이 겪는 태워지고 삶아지는 고통을 끊으며, 악마의 모든 관속들을 항복하게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화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게 하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을 받들고,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만나 목숨을 다해 귀의하여 묻고 받는 것이니, 이것이 족성자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하는 보살이 정진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78_c_17L菩薩有十事爲精進何謂爲十講說一切衆生之界識念經典之所歸趣嚴淨一切諸佛世界又當奉行諸菩薩戒常忍一切衆難之患爲斷地獄餓鬼畜生燒煮之痛降伏一切衆魔官屬不令衆生懷瞋恨心當奉十方諸佛世尊常遇諸佛歸命諮受姓子應行菩薩十事精進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008_1279_a_02L
모든 부처님께 목숨 다해 귀의하고
여러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며
보살의 행을 받들어 닦으면서
온갖 고뇌를 참아야 한다네.
008_1279_a_02L歸命於諸佛
嚴淨衆佛土
奉修菩薩行
忍一切苦惱

3도(途)의 재난을 끊고
악마의 관속에게 항복받으며
중생을 능히 기쁘게 하고
언제나 모든 여래를 뵙는다네.
008_1279_a_04L斷三塗之難
降伏魔官屬
能悅於衆生
常見諸如來

보살이 믿음을 권하는[勸信]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언제나 뜻을 세우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도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고, 어질고 온화함[仁和]을 첫째로 삼아 다툼이 없고 또한 다른 이를 교화하여 기쁘게 하면서 어리석은 법을 없애는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삿된 경전[邪典]을 버리게 하면서 부처님 도에 머물게 하는 것이고, 덕의 근본을 힘써 구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선의 근원[善原]에 뜻을 두게 하는 것이며, 도무극에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바라밀(波羅蜜)을 구하게 하는 것이고, 이미 부처님 종자[佛種]에 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유하여 불성(佛性)에 힘쓰게 하는 것이며, 자신은 이미 아무것도 없는 법[無所有法]에 들어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나아가게 하여 공한 법[空法]에 서게 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찬탄하면서 비방함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도 펴 보여서 정각(正覺)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며, 넓은 지혜를 두루 갖추고 모든 원(願)을 순수하게 갖추면서 다른 사람도 인도하여 모든 통혜(通慧) 이루게 하는 것이고, 구경도(究竟道)의 서원으로 여래ㆍ지진(至眞)의 다함이 없는[無盡] 지혜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것이며, 또한 온갖 사람들을 건립(建立)하여 여래의 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008_1279_a_05L菩薩有十事爲勸信何謂爲十常建立意亦勸他人使發道心仁和第一無所諍訟亦化他人立於欣悅蠲除愚法亦化他人令棄邪典使住佛道務求德本亦勸他人使志善原歸度無極亦勸他人求波羅蜜己生佛種亦誘他人令務佛性身已得入無所有法開進他人使立空法讚諸佛慧無所譏謗示宣他人不毀正覺具足普智諸願純備亦導他人成諸通慧究竟道誓以得嚴淨如來至眞無盡之慧亦當建立一切衆人入如來道是爲十事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이미 건립하여 도(道)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도 교화하며
마음에는 다툼을 품지 않고
성내는 이를 즐겁게 하네.
008_1279_a_18L已建立在道
亦化於他人
心不懷諍訟
和悅忿恚者

어리석음과 어둠을 버리고
모든 삿된 길[邪徑]을 깨우치고 교화하며
언제나 모든 덕의 근본 구하면서
도의 뜻[道義]에 머무르도록 권유하네.
008_1279_a_20L棄捐衆愚冥
開化癡邪徑
常求衆德本
誘之住道義
008_1279_b_02L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은 보시로써 중생을 나아가도록 권하고, 온화한 얼굴과 기쁜 빛을 띠면서 나아가도록 권하며, 경전과 도를 널리 펴서 그로 하여금 탁 트이게 하고, 제 몸과 다름없이 분별함으로 나아가도록 권하며, 한량없는 보시로 사람의 세계[人界]를 일으키고, 부처님과 보살의 행을 드러내어 중생의 종류에서 권유하며, 모든 세간은 마치 불이 훨훨 타는 것과 같다는 것을 보이고, 중생들에게 위없는 도의 법[無上道法]을 가르쳐 주며, 신족(神足)으로 변화하면서 여러 가지로 감동시키고, 여러 가지 선권방편(善權方便)을 깨달아 알면서 그의 습속(習俗)을 따라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008_1279_a_21L菩薩有十事開化衆生何謂爲十薩布施誘進衆生和顏悅色而勸進班宣經道令其亘然誘進分別身無異所施無量發起人界顯佛菩薩行誘衆生種示諸世閒如火然熾訓教衆生無上道法神足變化若干感動曉了若干善㩲方便隨其習俗度脫衆生是爲十事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보살은 보시를 행하면서
그로써 중생을 교화하며
언제나 온화한 얼굴과 기쁜 빛으로
미치지 못하는 이를 나아가도록 권한다네.
008_1279_b_06L菩薩行布施
已用化衆生
常和顏悅色
誘進諸不及

세간은 훨훨 타는 불과 같음을 보이고
부처님의 큰 도를 나타내 보이며
신족으로 변화를 나타내면서
여러 가지 권방편(權方便)을 쓴다네.
008_1279_b_08L睹世如然熾
顯示佛大道
神足現變化
若干㩲方便

보살의 금계(禁戒)에는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도의 마음[道心]을 버리지 않고, 성문이나 연각의 뜻을 버리며, 온갖 중생을 관찰하면서 가엾이 여기는 행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머무르게 하며, 보살로서 배워야 할 바를 받들어 닦고, 온갖 법에는 얻을 만한 것이 없음을 알며, 덕의 근본을 만들어 도(道)에 이르도록 권하여 돕고, 모든 부처님의 몸에 의지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법을 능히 참으면서 또한 의지하지도 않고, 모든 근(根)을 구제하고 보호하는 것으로써 금계(禁戒)를 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입니다.
008_1279_b_09L菩薩禁戒有十事何謂爲十不捨道捐聲聞緣覺意觀察一切衆生愍開化群萌令住佛法奉修菩薩應學者解一切法悉不可得所造德勸助至道未曾猗著於諸佛身忍諸法亦無所猗濟護諸根以爲禁是爲十事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항상 도의 마음에 어울려 있으면서
성문이나 연각을 버리며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부처님 법에 서도록 권유하네.
008_1279_b_16L常和於道心
捨聲聞緣覺
愍傷於衆生
勸使立佛法

모든 보살의 행을 배우고
법은 존재하지 않는 줄 알며
온갖 덕(德)을 행하여
부처님 도를 권하고 돕는다네.
008_1279_b_18L學諸菩薩行
解法無所有
一切所行德
勸助於佛道
008_1279_c_02L
보살이 수결(受決)을 보고 수결인 줄 능히 아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어질고 온화한 마음을 일으키고, 저절로 도의 뜻[道意]을 내면서 보살의 행을 싫어하지 않으며, 온갖 허망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부처님 법을 받들어 닦으며, 모든 여래의 몸과 널리 연설하신 바를 모두 돈독하게 믿고, 또한 덕의 근본을 연구하고 통달하여 성취하며,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佛道)에 머무르게 하고, 친한 벗을 평등하게 공경하면서 두 마음[二心]이 없으며, 모든 착한 벗에 대해 마치 부처님을 뵙는 것처럼 대하고, 예부터 불도를 돕고 수호하기를 원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수결 받는 것입니다.
008_1279_b_19L菩薩有十事受決所見受決能自知何謂爲十發仁和心自然道意厭菩薩行棄捐一切諸所妄想而能奉修諸佛之法皆能篤信諸如來身所可宣說亦以究暢成就德本化於一切使住佛道等敬親友而無二心視諸善友如見諸佛古昔所願將護佛道是爲十事受決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평등한 마음으로 좋은 벗을 공경하고
예리한 뜻[義]은 모두 그로 말미암으니
옛날의 소원을 수호하며
맑고 온화하게 도의 뜻을 낸다네.
008_1279_c_04L等心敬善友
利義皆由之
將護古昔願
淸和發道意

보살의 행을 싫어하지 않고
여러 가지 허망한 생각을 버리며
모든 불법에 머무르게 하면서
여래의 가르침을 돈독하게 믿는다네.
008_1279_c_06L不厭菩薩行
棄捐衆妄想
使住諸佛法
篤信如來教

보살이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전생에 세운 본래의 서원에 들어가고, 때에 따라 행(行)에 들어가서 그 방편을 익히도록 이끌며, 바른 뜻을 잃지 않고 모두 신통을 얻어 들어가고, 모든 도무극(度無極)이 구족하여 성취되며, 그에게 마땅한 방편을 따르고, 들어가야 할 이면 그의 소원에 순응하여 따르며, 좋아하는 것에 의해 교화하고, 세계[刹土]를 장엄하면서 도에 들도록 권유하며, 신족의 변화로 그 가르침을 따르게 하고, 태어나는 곳을 두루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 열 가지 일입니다.
008_1279_c_07L菩薩有十事不相求短何謂爲十於宿世本所誓願隨時入行導習其便不失正義皆得通入諸度無極足成就隨其宜便所可入者順從所隨其所樂以開化之莊嚴剎土使入道神足變化使從其教普爲示現所生之處是爲十事不相求短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79_c_14L時頌曰

숙세(宿世)의 원에 들어가고
세간의 행은 마땅한 방편에 따르며
따라 익히되 절도를 잃지 않으면
모든 도무극에 수순하는 것이라네.
008_1279_c_15L入於宿世願
世行隨宜便
遵習不失節
順諸度無極

그로 인하여 크게 성취하고
여러 가지 믿음과 즐거움을 따르며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기 위하여
신족(神足)으로써 변화한다네.
008_1279_c_17L因得大成就
從若干信樂
爲莊嚴佛土
以神足變化
008_1280_a_02L
보살이 여래께 들어가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로 말미암아 이루게 되는 것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한량없이 평등한 도의 가르침[道敎]에 들어갔고, 한없는 경법(經法)의 수레바퀴를 굴렸으며, 한량없는 지혜 뜻[慧義]의 핵심을 말하여 전하였고, 끝없는 음성을 따라 환히 통달하였으며, 밑도 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였고, 수없는 신족을 환히 통달하여 변화하였으며, 상황에 따라 두루 여러 가지 형상에 이르렀고, 비유할 수 없는 모든 삼매정(三昧定)에 들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환히 비추면서 깨달았고, 두려움 없는 힘을 한없이 보이고 드러내어 멸도(滅度)하게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들어가신 열 가지입니다.
008_1279_c_18L菩薩有十事入於如來去來現在一切諸佛所可由成何謂爲十入於無量平等道教而轉無限經法之輪傳無量慧義之要順從無際音聲通開化無底衆生之類顯暢無數神足變化隨時遍至若干種形入於無喩諸三昧定照耀開悟不可計量力無畏顯現無限使入滅度是爲十事如來所入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是頌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도의 가르침에 들어가
한없는 법륜(法輪)을 굴리셨다네.
008_1280_a_04L過去來現在
一切諸如來
入無量道教
轉無限法輪

끝없는 도의 법에 수순하셨고
밑도 없는 지혜 도량 펴셨으며
수없이 사람들을 교화하셨으니
그 신족은 헤아릴 수 없어라.
008_1280_a_06L順無際道法
宣無底慧場
開化無數人
神足不可計

보살이 중생의 성행(性行)에 들어가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들이 알아야 할 본래의 행[本行]에 들어가고, 상황에 따라 미래에 받을 몸을 제도하며, 모든 사람과 중생[群萌]에 두루하고, 현재의 하는 일로 중생에 들어가며, 선행(善行)의 본말(本末)로 상황에 따라 구제하고, 모든 법이 아닌 행[非法行]으로 중생에게 널리 말하며, 심성(心性)에 들어가 온갖 것을 분명히 깨달아 알고, 근원으로 나아가 여러 가지를 분별하며, 좋아하는 것에 따라 모든 장애를 일으키고, 진로(塵勞)와 애욕(愛欲)에 대해 자주 설법하여서 그로써 제도하고 해탈시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중생의 성행에 들어가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a_07L菩薩有十事入衆生性行何謂爲十入於本行衆生所解隨時開度當來受身一切人民遍於群萌現在所作入於衆生善行本末隨時救濟諸非法行當宣道衆生心性所入曉了一切根原所趣分別若干隨所愛樂起諸㝵塵勞愛欲數數說法以度脫是爲十事入衆生性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과거세의 행을 깨달아 알고
또 미래 세상의 행도 알며
현재의 일에서 중생이
행해야 할 바를 분별한다네.
008_1280_a_15L曉了過世行
亦復知當來
分別現在事
衆生所可行

여러 덕의 행에 들어가고
또 덕이 없는[無德] 경지에서도 노닐며
그 마음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면서
모든 중생[根]으로 하여금 성취하게 한다네.
008_1280_a_17L入於衆德行
亦遊於無德
其心靡不周
使諸根成就
008_1280_b_02L
보살이 세계에 들어가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세간에 있으며 언제나 욕심을 그치고 만족할 줄 알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닦으며, 세속에 있으면서 구하는 마음을 털어내고, 최상의 향[無極香]이 퍼지면서 모든 미혹들을 잠기게 하며, 세속의 처소에 들어가되 하나의 흙먼지 같이 여기고, 한량없고 미묘한 뜻에 두루하며, 또한 한량없이 넓은 세계에 두루하고, 존재한 몸의 4대(大)에 의해 생기는 우환에서 벗어나며, 공경하면서 모든 부처님의 도에 스스로 귀의하고, 또한 도가 없는[無道] 천하에 들어가 노니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세계에 들어가서 노니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a_18L菩薩有十事入於世界何謂爲十知止足在於世閒而修淸淨無所沾處於俗閒心存少求演無極香薰諸迷惑所入方俗如一土塵周於無量微妙之義亦遍曠然無量世界脫有身四大之患恭敬自歸於諸佛亦復遊入無道天下是爲十事遊入世界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세간에 있을 때는 욕심을 그치고 만족할 줄 알고
언제나 청정한 일을 행하며
세간에 들어가서는 구하는 것이 적고
최상의 업[無極業]에 두루한다네.
008_1280_b_03L在世知止足
所行常淸淨
所入而少求
周遍無極業

티끌 같은 세계에서
미세하고 묘한 행을 알며
크건 작건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면서
모든 존재하는 것[所有]으로 들어간다네.
008_1280_b_05L猶如塵世界
解微妙之行
小大無不達
入於諸所有

보살이 모든 기억[念]이 겁수(劫數)에 깨달아 들어가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과거의 겁(劫)을 알고, 미래의 대함[對]을 알며, 현재의 일을 알고, 한(限)이 있는 세간을 알며, 한없는 장애를 알고, 유한하고 무한한 일에 들어가며, 모든 셀 수 있고 셀 수 없는 겁의 일을 알고, 모든 수효 있는 데서 무위(無爲)에 들어가게 하며, 모든 기억이 없는[無念] 데서 기억이 있는[有念] 데에 통달하여 들어가고, 모든 기억이 있는 것을 통달하여 기억이 없는 데로 들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모든 겁을 환히 알면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b_06L菩薩有十事曉入諸念劫數靡所不何謂爲十知過去劫曉當來對現在事知有限世識無限㝵入於有限無限之事了諸有數無數劫事諸有數使入無爲令諸無念暢入有暢諸有念使入無念是爲十事曉了諸劫靡所不達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과거의 기억에 들어가고
미래에도 역시 그와 같이 하며
노닐면서 걷는 현재에 있어서도
그것을 다 기억한다네.
008_1280_b_13L入於過去念
當來亦如是
遊步在現世
而皆悉念之

셀 수 있거나 셀 수 없거나
한량없는 겁에 두루 흐르며
기억 없는 데서 기억 있는 데로 들어가며
온갖 생각이 있음[想]과 생각이 없는 데로 들어간다네.
008_1280_b_15L周流無量劫
有數若無數
無念入有念
一切想無想

보살이 3세를 거침없이 해설하면서도 두 말[二言]이 없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과거의 것으로써 널리 연설하고, 지나간 없어진 것으로써 미리 미래의 것을 연설하며, 소멸한 지 오래되고 먼 것으로써 현재의 것을 연설하고, 아직 오직도 않은 것으로써 과거의 것을 연설하며, 아직 이르지도 않은 것으로써 곧 현재의 것을 연설하고, 또한 미래의 생기는 것을 연설하며, 현재에 전해진 것을 문득 과거의 것으로 삼고, 현재의 것을 알면서 그것으로 미래를 말하며, 스스로 본 것을 평등하다고 연설하고, 3세를 확실히 알면서 일시에 모조리 통달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3세를 거침없이 해설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b_16L菩薩有十事暢說三世而無二言謂爲十事以過去而宣說之往古以沒豫說當來滅來久遠演現在處未當來豫說過去尚未欲至輒宣現亦復班宣未來生者傳於現在忽以過去解於現在謂之未來目所睹宣之平等現了三世一時悉達爲十事暢說三世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008_1280_c_02L
과거의 일을 능히 해설하고
옛날의 것으로 이와 같이 미래도 연설하며
과거를 해설함은 현재를 위하고
또한 미래의 일도 통달하게 된다네.
008_1280_b_24L能說過去事
演古如是來
說過爲現在
亦暢當來事

지나간 것과 지금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아직 이르지도 않은 것을 미리 생김을 연설하니
생겨서 나타난 것으로 과거를 알고
눈으로 보는 것은 지금이요 미래라네.
008_1280_c_03L過去今現在
未至豫演生
解生現以過
目見今當來

보살이 세 가지 처소[處]에 들어가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셀 수 있는[有數] 데에 들어가고, 기억함[念]이 없는 데에 이르며, 얻는 바가 있는 데에 이르고, 모든 가르침이 있는 데에 나아가며, 생각하는 곳에 노닐고, 여러 가지 방속(方俗)으로 돌아가며, 여러 가지 언사(言辭)를 통달하고, 다할 수 없는[不可盡] 데에 도달하며, 적연(寂然)함을 찬탄하고, 담박(澹泊)함을 통달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세 가지의 처소에 들어가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c_04L菩薩有十事入於三處何謂爲十諸有數至無所念到有所獲趣諸有遊衆想處歸衆方俗暢衆言辭不可盡咨嗟寂然暢衆澹泊是爲十事入於三處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여러 가지 기억함이 있는 데에 들어가고
얻는 바가 있는 것을 가르쳐 주며
생각이 여러 가지 방속(方俗)에 있으면
기억하는 바가 다할 수 없다네.
008_1280_c_09L入衆有所念
有所得教授
在想衆方俗
所念不可盡

적연한 일을 널리 전(傳)하고
또한 담박한 데로 들어가며
모든 나쁜 일을 멸하여 없애고
이렇게 도의 뜻[道意]을 이룬다네.
008_1280_c_11L宣傳寂然事
亦入於澹泊
滅除諸惡事
如是成道意

보살이 발심(發心)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모자람도 없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할 때는 물질[衆色]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고달파하지 않습니다. 모든 착하고 친한 벗을 공경하고 순종합니다. 모든 경전을 구할 적에는 어렵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경전을 널리 들으면서 체득하지 못하는 것을 묻고 받아들입니다. 마음을 내어 경전의 도를 널리 폅니다. 중생을 깨우치고 교화하되 법과 계율로써 보입니다. 온갖 것을 일으켜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합니다. 수없는 겁 동안 하나의 세계에 머무르면서 보살행을 닦습니다. 모든 국토에 널리 노닐되 두루하지 않음이 없도록 합니다. 부처님의 모든 경전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일이 없으면서 의문이 생기면 곧 없애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발심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모자람도 없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c_12L菩薩有十事無厭其所發心無所缺何謂爲十供養諸佛住在衆色不懈惓敬順一切諸善親友求諸經不以爲難博聞衆經啓受不逮意之頃頒宣經道開化衆生示以法發起一切使至佛道於無數劫住一世界修菩薩行普遊諸國靡不周未曾懷疑佛諸經典問則發遣爲十事發心無厭無所缺漏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모든 부처님[佛身]께 몸소 공양하되
싫증을 내거나 만족해하지 않고
또한 착한 벗을 따르면서
모든 경전의 뜻을 힘써 구한다네.
008_1280_c_21L供養諸佛身
不以爲厭足
亦順衆善友
務求諸經典

구하는 데에 게으르지 않고
모든 발심한 이를 보면
도(道)를 연설하여 가르쳐 주며
모든 보살을 깨우치도록 교화한다네.
008_1280_c_23L所求不懈惓
見諸發心者
爲說道訓教
開化諸菩薩
008_1281_a_02L
보살이 모든 변재[諸辯]를 분별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이 들어가야 할 변재의 지혜를 분별하고, 모든 근성이 돌아가야 할 데를 깨달아 알며, 모든 죄와 복과 보응(報應)을 분명히 알고, 태어나서 어디에 있게 되는가를 보며, 세간의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 알고, 모든 부처님께서 노닐고 계신 데를 보며, 경법(經法)과 이치의 깊고 얕은 것을 깨달아 알고, 법계(法界)의 존재와 소멸에 대해 통달하여 알며, 과거ㆍ미래ㆍ현재 3세의 일을 통달하고,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할 바와 언사를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모든 변재에 대한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0_c_24L菩薩有十事分別諸辯何謂爲十別衆生所入辯慧曉了諸根當可歸了諸罪福諸所報應睹其所生在於何處皆知世閒諸所有無睹見諸佛之所遊居曉了經法義理深淺解法界之所存沒達於三世去未現亦能分別不可計數所行言慈爲十事菩薩諸辯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중생으로서 알아야 할 것과
모든 근(根)이 나아가야 할 바를 깨달아 알며
지은 죄와 복에 따라서
장차 태어날 곳을 보게 되네.
008_1281_a_09L曉衆生所知
諸根之所趣
隨所立罪福
見之當所生

모든 세계를 분별하고
또한 법품(法品)을 깨달아 알며
부처님의 도(道)와 지혜와
3세의 본말(本末)을 다 통달한다네.
008_1281_a_11L分別諸世界
亦曉了法品
究暢佛道慧
三世之本末

보살이 총지(總持)를 체득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널리 들었을 때에는 곧 받들어 지니니 경전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서 모두 다 잊지 않고, 법의 정료(錠燎)를 지니면서 널리 교화하니 이는 모두 방편을 좇아 모든 경전을 이해하고, 법의 있는 그대로[自然]를 알고 법의 광명을 체득하니 모든 부처님의 도의 불가사의에 이르고, 모든 정의 마음[定意]을 지니면서 현재에 부처님에게서 들으니 부처님께 직접 여쭈어 보고 곧 법을 받들어 행하며, 도량의 음성에 들어가 능히 방속(方俗)을 따르니 연출하는 언사가 불가사의하고, 3세의 일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법을 생각하니 그때마다 선전(宣傳)하며, 약간의 변재(辯才)를 품으니 모든 부처님의 경전의 요의(要義)가 되고, 귀로는 올바른 법을 들으니 헤아리거나 한량할 수 없으며, 성스러운 지혜를 일으키게 되니 모든 들은 것을 능히 통달하고, 부처님의 법을 모두 지니니 여래의 10력(力)과 무외(無畏)를 건립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총지로서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1_a_12L菩薩有十事逮得摠持何謂爲十有所聞輒則奉持懷抱經典悉不忘執法錠燎有所宣化皆從方便諸經典曉法自然逮法光明致諸佛道不可思議執諸定意現在聞佛前啓受尋奉行法入道場音能隨方演出言辭不可思議念三世事去來今佛不可計法隨時宣傳懷若干辯一切諸佛經典之要耳所聞誼不可稱限所興聖慧能暢諸聽持諸佛建立如來十力無畏是爲十事菩薩摠持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008_1281_b_02L
널리 듣고 곧 지녀서
온갖 법을 잊지 않으며
환히 알면서 때에 따라 연설하고
모든 법은 있는 그대로임을 아네.
008_1281_a_24L博聞輒執持
不忘一切法
曉了隨時說
解諸法自然

법의 큰 광명과
불가사의한 지혜로써
현재에 삼매를 얻으며
눈앞에서 경전을 듣는다네.
008_1281_b_03L以法大光明
不可思議慧
現在得三昧
目前聞經典

보살이 부처님의 도를 널리 펴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도의 뜻을 환히 깨달아 알고, 큰 서원을 세우며, 죄와 복이 돌아가야 할 곳을 분별하고, 언제나 바른 깨달음[正覺]에 머무르며, 교만한 생각을 품지 않고, 법계(法界)를 환히 통달하며, 정의(定意)를 잘 알고, 마음의 근본을 분명히 알며, 본래 청정한 줄 환히 알고, 근본을 따라 깨달으면서 도를 이루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부처님의 도를 널리 펴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1_b_04L菩薩有十事爲頒宣佛道何謂爲十曉了道議志誓大願分別罪福之所歸趣常住正覺不懷自大暢達法界識知定意明解心本曉了本淨隨本而覺使成佛道是爲十事菩薩班宣佛道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부처님의 도를 분명히 깨달아 알고
원(願)도 알고 죄와 복도 알며
모든 부처님의 세운 바를 위하여
법을 알고 교만함도 없네.
008_1281_b_10L曉了於佛道
解願知罪福
爲諸佛所立
解法無自大

마음이 본래부터 청정하다는 것과
정의 마음이 돌아갈 곳을 분별하니
본래 청정함도 역시 있는 그대로이니
근본을 따라 깨닫는다네.
008_1281_b_12L分別心本淨
定意之所歸
本淨亦自然
隨本而覺悟

이 법을 연설할 때에 삼천세계가 크게 진동하였고 큰 광명이 시방을 널리 비추었으며, 하늘ㆍ용ㆍ신들이 모두 와서 꽃을 뿌리고 모든 음악으로써 부처님을 즐겁게 해드리면서 기뻐하였으며 모두 다 함께 경사스럽게 여기면서, “다행이구나. 우리들은 전생에 지은 그 덕이 순박하고 두터운지라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구나. 깊고 미묘한 이치와 끝없는 도의 지혜를 얻게 되었으니 어찌 복록이 두텁지 않겠는가. 세존ㆍ능인(能仁)께서 시방세계를 사랑과 은혜로 법장(法藏)을 여러 보이셔서 맹인을 치유하셨고, 5음(陰)과 6쇠(衰)와 3독(毒)과 5개(蓋)와 12인연(因緣)과 62견(見)을 녹여 없애 주셨으며, 5사(事)의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解)ㆍ도지견품(度知見品)과 5안(眼)ㆍ6통(通)과 6도무극(度無極)인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를 보이셔서 그로써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하시고, 12부경(部經)을 널리 퍼셨으며, 사견(邪見)과 예순두 가지 의심을 교화하여 도의 뜻을 내게 하셨다”라고 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찬탄하셨으며 보살들은 즐거워하였다.”
008_1281_b_13L佛說是時三千世界爲大震動其大光明普照十方諸天龍神皆來散華以諸音樂來娛樂佛歡喜悅豫皆共欣慶幸哉吾等宿世其德純厚得豫此會服深妙議無極道慧何其祿厚世尊能仁十方慈恩開示法藏療治盲冥消化五陰六衰三毒五蓋十二因緣六十二見示以五事度知見品五眼六通六度無極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以成佛道班宣開示十二部經開化邪見六十二疑使發道意諸佛遙讚菩薩悅豫
008_1281_c_02L보지(普智)보살이 다시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살의 마음[菩薩心]을 일으킨다 하고, 무엇을 행하는 법[行法]이라 하며, 무엇을 크게 가엾이 여긴다[大哀]하고, 무엇을 도의 마음[道心]을 내는 인연으로 그 뜻을 일으킨다 하며, 무엇을 좋은 벗[善友:선지식]을 보면 공경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낸다 하고, 무엇을 보살이 청정함[淸淨]을 체득한다 하며, 무엇을 도무극(度無極)이라 하고, 무엇을 부처님의 지혜[佛慧]라 하며, 무엇을 겪어 안다[所歷]하고, 무엇을 보살의 힘[力]이라 합니까?
무엇을 평등하다 하고, 무엇을 깨달아 성스러움을 낸다[生覺聖]하며, 무엇을 설법(說法)이라 하고, 무엇을 행하면서 받들어 지닌다[奉持]하며, 무엇을 변재(辯才)라 하고, 무엇을 셀 수 없다[無數]하고, 무엇을 평등한 마음[等心]을 행한다 하며, 무엇을 지혜를 행한다[行慧]하고, 무엇을 보살이면서 스스로 교만하지[自大] 않는다고 합니까?”
008_1281_c_02L普智菩薩復問普賢何謂發菩薩心何謂行法何謂大哀何謂緣發道心以其所緣而興其意何謂見善友恭恪心何謂菩薩逮得淸淨何謂度無極何謂佛慧何謂所歷何謂菩薩何謂平等何謂生覺聖何謂說法何謂而行奉持何謂辯才何謂無數何謂爲行等心何謂行慧何謂菩薩而不自大
보현보살이 대답하였다.
“훌륭합니다. 불자여, 묻는 바가 매우 깊고 묘하면서 어찌 그리도 통쾌합니까?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십시오. 이제 그대를 위하여 설하겠습니다.”
보지(普智)보살은 대중들과 함께 가르침을 받으면서 들었다.
008_1281_c_11L普賢菩薩答曰善哉佛子所問甚爲深妙何其快哉諦聽諦聽今爲仁說普智菩薩與諸大衆受教而聽
008_1282_a_02L보현보살이 말하였다.
“보살의 마음[菩薩心]을 일으키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발심한 때부터 언제나 큰 사랑[大慈]을 품고서 온갖 중생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행하는 일에는 가엾이 여기고 중생[人民]들이 몹시 고생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자기 자신이 겪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진 물건을 모두 은혜로이 베푸는 것입니다. 일체지(一切智)는 마음이 으뜸이 된다고 생각하고 일체지를 기억하기 때문에 마음을 일으키면서 성인의 뜻을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엄한 마음을 일으키면서 모든 보살의 금계(禁戒)의 요목(要目)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金剛)과도 같아서 모든 악(惡)과 더러움[垢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마치 강이나 바다[江海]와 같이 마음을 일으켜 모든 깨끗한 법[淸白法]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치 수미산(須彌山)같이 강하고 견고한 뜻으로 뭇 사람들의 언사(言辭)와 선악의 음성을 능히 견뎌 참는 것입니다. 마음을 일으켜 영원한 안락을 세우고 중생에게 아주 성실하고 믿는 업[大誠信業]을 베푸는 것입니다. 마음은 홀로 지도무극(智度無極:지혜바라밀)에 거닐면서 모든 법을 환히 알고 그에 따라 곧 돕고 수호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1_c_14L普賢菩薩言有十事發菩薩心何謂爲十心之時常懷大慈護持一切衆生之所行憐愍察於人民勤苦之惱身自更一切所有皆能惠施念一切心則爲原首念一切智故能發意不毀聖誼興從嚴心學諸菩薩禁戒之要其心堅固亦如金剛蠲除一切諸惡垢濁其所生意若如江海導御一切諸淸白法其志强固如須彌山則能堪忍衆庶言辭善惡音聲其所發心造立永安施於衆生大誠信業而心獨步智度無極曉了諸法隨便將護是爲十事發菩薩心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중생을 거느리고 보호하여 주며
그들이 고뇌에 있는 것을 보면
제 몸처럼 가엾이 여긴다네.
008_1282_a_04L而發大哀心
將護於衆生
見之在苦惱
愍之如己身

일체지를 사유(思惟)하여
장엄한 뜻을 얻으며
그 마음은 마치 금강과 같고
지혜는 마치 강이나 바다와 같네.
008_1282_a_06L思惟一切智
得志所莊嚴
其心如金剛
智慧如江海

보살이 보현의 법을 행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장차 오는 겁(劫)의 세상에서도 온갖 중생과 함께 하면서 널리 서원하고 인(仁)을 행하여 아직 이르지 않는 이도 받들어 공경하고, 여래ㆍ지진께서 평등하게 처하시는 색법(色法)으로 중생을 교화하면서 보살행을 세우며, 뭇 덕의 근본을 쌓으면서 보현(普賢)을 서원하고, 모든 도무극(度無極)에 능히 들어가며, 소원이 온화하고 청아하면서 보살의 행을 갖추고, 모든 법을 따라 닦으면서 모두 장엄하게 하고자 하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는 모든 의론(議論)이 평등하고, 온갖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생(生)을 받으며, 방편을 훤히 알면서 많은 경전을 구하고, 현재 모든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서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기 좋아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법을 행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2_a_07L菩薩有十事行普賢法何謂爲十當來劫與一切俱普願行仁奉敬未至如來至眞等處色法開化衆生菩薩行積衆德本而誓普賢皆能遊入諸度無極所願和雅具菩薩行修諸法皆欲莊嚴諸佛世界平等諸受生一切十方佛國曉了方便衆經典悉樂現生於諸佛土逮成無上正眞之道是爲十事菩薩行法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82_a_16L時頌曰

장차 오는 세상의 겁(劫)도 모두 알고
모든 여래를 받들어 공경하며
보살은 중생을 평등하게 여기면서
보현의 행을 서원하네.
008_1282_a_17L悉知當來劫
奉敬諸如來
菩薩等衆生
所誓普賢行

뭇 덕의 근본을 쌓으면서
모든 도무극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고
속히 위없는 정각[無上覺]을 이룬다네.
008_1282_a_19L積累衆德本
入諸度無極
莊嚴諸佛土
疾成無上覺
008_1282_b_02L
보살이 언제나 크게 가엾이 여기는[大哀]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의 고독(孤獨)과 혈통이 없음[無種]을 관찰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고, 도(道)가 없는 것을 관찰하여 대비(大悲)로써 교화하며, 빈궁에 처한 중생을 보면 그들로 하여금 덕의 근본을 심게 하고, 오래도록 지각이 없는 이들을 깨우치게 해야 하며, 중생 세계에 방편이 없는 것을 보면 상황에 따라 교화하고, 모든 탐욕에 속박된 이들을 권유하면서 그들을 보호하며, 많은 사람들이 액난(厄難)에 있는 것을 보면 가엾이 여기면서 구제받게 하고, 오랫동안 병들어 있는 이를 보면 자비로써 치료하며, 좋은 법[善法]을 떠난 이에게는 도의 뜻을 나타내 보이고, 만일 부처님 법을 잃은 중생을 보면 가엾이 여겨 즐겁게 하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2_a_20L菩薩有十事常行大哀何謂爲十於衆生孤獨無種爲興大哀察之無化以大悲見貧厄衆令殖德本久眠寐使得覺悟見衆生界無有方便化之隨時爲諸貪欲所繫縛者而勸護之瞻於群萌所遭厄難愍之令睹久疾病療之以慈哀離善法者顯示道議若見衆生失於佛法愍哀悅豫是爲十事菩薩大哀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세간에 있을 때는 크게 가엾이 여기면서
중생을 주의하여 살펴보며
오래도록 질병이나 액난에 있게 되면
그로 인해 덕의 근본을 잃기 때문에
008_1282_b_06L在世行大哀
觀察於衆生
久遠遭疾厄
由斷德本故

그들을 위하여 끝없이 가엾이 여겨
부처님의 도를 건립하여야 하며
보살은 큰 사랑을 행하면서
그로써 중생을 교화한다네.
008_1282_b_08L爲興無蓋哀
建立於佛道
菩薩行大慈
以開化衆生

보살이 도의 마음[道心]을 일으키는 인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가르쳐 그로 하여금 올바른 계율에 따라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온갖 고뇌와 우환을 제거하게 하고자 하며, 중생들을 바로 세워서 그 마음을 영원히 안락하도록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무명(無明)의 자리에 있는 것을 보면 그들로 하여금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중생들을 잘 권유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고, 바른 깨달음을 수순하면서 으뜸가는 성인이신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공경하며, 모두가 여래ㆍ지진을 뵐 수 있게 하며, 또한 다시 모든 부처님께서 보여 주시는 모양에서 상호(相好)와 위용(威容) 보기를 좋아하도록 하며, 또한 모든 부처님의 도에 들기를 기뻐하면서 짐짓 큰 뜻을 일으키게 하고, 또한 다시 10력(力)과 4무외(無畏)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도의 마음을 일으키는 인연의 열 가지 일입니다.
008_1282_b_09L菩薩有十事緣發道心何謂爲十誨衆生令順誼律而發道心欲除一切衆苦惱患建立人民使意永安於群萌在無明地使發道意好勸衆使入佛慧順隨正覺奉敬一切諸佛最聖皆欲得見如來至眞亦復樂睹諸佛色像相好威容亦復愛喜入諸佛道故發大意亦復敬愛十力無是爲十事緣發道心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중생이 없애야 할 고뇌와 우환에
속박 당한 것을 보면
영원한 안락에 이르게 하려고
짐짓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며
008_1282_b_18L見衆生所滅
爲惱患所縛
欲令至永安
故發菩薩心

중생들이 무지(無智)한 데에 있으면
부처님의 지혜로써 권하고 보이며[勸示]
삼계에 걸쳐 받들게 하면서
언제나 모든 여래를 뵙게 한다네.
008_1282_b_20L人民在無智
勸示以佛慧
令奉三界將
常睹諸如來
008_1282_c_02L
보살은 좋은 벗을 보면 언제나 공경하고 조심하며, 보살은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처음 일으켜서 좋은 벗과 함께 하되 겸손하고 공손하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힘써 이루기 위해 좋은 벗을 찾아 겸손하게 뜻을 굽힌다. 좋은 벗을 만나 뜻을 일으키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받들어 공경하면서 스스로 귀의하여 마음에 애욕이 없고, 들은 음성 그대로 받들어 행하며, 마음으로 그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뜻에 어떤 더러운 허물도 없으며,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갖고, 모든 덕의 근본을 합쳐서 하나의 업[一業]으로 삼으며, 한결같은 원[一願]을 마음속에 품고, 세존의 마음을 일으키며, 그 뜻이 평등하고, 행해야 할 일을 완전히 갖추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좋은 벗을 만나 공경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열 가지입니다.
008_1282_b_21L菩薩見善友發恭恪心菩薩初發正眞道意與善友俱謙下恭順欲得務成佛一切智故習善友爲之屈意善友發意有十事何謂爲十奉敬自心無愛欲如所聞音則能奉行愛樂之志不瑕穢常一其心以諸德合爲一業懷抱一願發世尊意志平等所行具足是爲十見善親友發恭恪心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마음으로 언제나 공경하고 조심하며
들은 그대로 받들어 행하고
기뻐하면서 허물과 더러움이 없으며
그 뜻은 언제나 전일(專一)하며
008_1282_c_07L心常懷恭恪
如所聞奉行
如喜無瑕穢
其意常專一

덕의 근본을 함께 모아서
스스로 세존께 귀의하며
언제나 평등한 행을 존숭하고
도의 마음을 모두 이루게 된다네.
008_1282_c_09L合集衆德本
自歸於世尊
常尊平等行
道心乃具成

보살이 청정(淸淨)한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마치 허공과 같이 청정하니 마지막까지 잃음이 없고, 모든 물질[色]에 대해 청정하니 중생의 근본을 따르면서 교화하며, 모든 음성이 청정하니 불가사의함을 연설하고, 언사와 뭇 음향과 그 변재가 청정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량없는 법을 분별하며, 그 지혜가 청정하니 지혜 없는 모든 것들을 버리며, 태어남도 역시 청정하니 모든 보살의 자유자재함을 얻었고, 권속이 미묘하나니 중생이 전생에 한 일을 환히 알면서 그들을 교화하기 때문이고, 보응(報應) 또한 청정하나니 온갖 장애와 음개(陰蓋)를 제거하기 때문이며, 소원이 산뜻하고 밝으니 모든 보살이 태어나는 품류[一品]를 알기 때문이고, 그 행이 희고 깨끗하니 보현승(普賢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정함을 얻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2_c_10L菩薩淸淨有十事何謂爲十淨如虛究竟無失於諸色淨隨衆生本開化之諸音淸淨演不可誼言辭衆其辯才淨分別無量佛所說法慧淸淨皆棄無智所生亦淨得諸菩薩自在由己眷屬微妙曉了衆生宿世所行而開化之報應亦淨除去一切罣㝵陰蓋所願解明解諸菩薩所生一品其行曒然出普賢乘是爲十事得淸淨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거란본[丹本] 주에는 여러 본에 이 게송이 빠져 있다고 되어 있다.]

보살의 청정함이 갖추어지면
공덕은 마치 허공과 같으니
모든 중생의 근성을 따라서
위없는 도(道)를 열어 준다네.

언사와 변재가 청정하면서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면
그 지혜는 거리낌이 없으면서
마지막 일승(一乘)을 이룬다네.1)
於時頌曰丹本注云諸本闕頌
008_1283_a_02L
보살이 도무극(度無極)을 체득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행(行)의 도무극이니 소유한 물건을 모두 능히 보시함이며, 계(戒)의 도무극이니 부처님의 금계를 두루 갖춤이며, 인(忍)의 도무극이니 능히 인화(仁和)를 행하면서 부처님의 청정한 힘을 체득함이며, 진(進)의 도무극이니 행한 바를 부지런히 닦으면서 물러나지 않음이며, 적(寂)의 도무극이니 뜻이 일정하게 함이며, 지(智)의 도무극이니 온갖 법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진리임을 관찰함이며, 혜(慧)의 도무극이니 부처님의 10력(力)에 들어감이며, 원(願)의 도무극이니 보현(普賢)을 두루 갖춤이며, 신족(神足)의 도무극이니 변화함이 많으면서 나타나지 않는 바가 없음이며, 법(法)의 도무극이니 모든 법의 근본과 지말을 평등하게 다룸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열 가지 도무극입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위없는 여래ㆍ지진의 끝없이 큰 지혜에 돌아가게 되면서 6도(度)를 완전히 갖추게 됩니다.
008_1282_c_20L菩薩有十事逮度無極何謂爲十度無極一切所有皆能布施戒度無具足佛禁忍度無極能行仁和佛淨力進度無極所行勤修而不退寂度無極使意一定智度無極一切法本自然諦慧度無極入佛十願度無極具足普賢神足度無極多所變化無所不現法度無極等御一切諸法本末是爲菩薩十度無極菩薩住此得歸無上如來正眞無極大慧具足六度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보시의 도무극은
가진 것을 모두 베풀어 주고
지계의 도무극은
부처님의 모든 행을 청정하게 하네.
008_1283_a_08L布施度無極
皆能施所有
持戒度無極
淸淨佛諸行

인욕의 도무극은
어질고 온화하며 성을 내지 않고
정진의 도무극은
부지런히 닦으면서 물러나지 않는다네.
008_1283_a_10L忍辱度無極
仁和不懷恚
精進度無極
勤修不退還

일심(一心)의 도무극은
뜻이 정(定)하여져 산란함이 없고
지혜의 도무극은
모든 법이 있는 그대로[自然]임을 관하네.
008_1283_a_11L 一心度無極
志定無憒亂
智慧度無極
觀諸法自然

신통(神通)의 도무극은
부처님의 도의 힘[道力]에 널리 들어가며
소원(所願)과 행(行)은 평등하면서
신족(神足)으로 모든 법을 인도한다네.
008_1283_a_12L神通度無極
普入佛道力
所願行平等
神足道諸法
008_1283_b_02L
보살의 지혜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온갖 시방세계를 환히 아는 것입니다. 그 중생들의 종류는 불가사의하되 모든 종(宗)을 식별(識別)하는 것입니다. 모든 법을 환히 알아서 시절(時節)과 여러 가지 형상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단일 일품(一品)으로써 모두 깨달아 알게 하면 모든 법계를 통달하여 지혜를 널리 펴는 것입니다. 온갖 허공의 본말(本末)을 깨달아 알면서 조금도 남음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첫째가는 부처님의 지혜로 시방세계의 모든 과거의 일을 모두 능히 아는 것입니다.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미래의 모든 일도 능히 보는 것입니다.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현재의 일에 널리 들어가서 교화하는 것입니다. 여래의 온갖 행(行)을 환히 알면서 모든 지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의 행하심이 모두 같은 것인 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의 열 가지 뜻이니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그 큰 광명이 자재하게 비추면서 소원을 두루 갖추게 되고 모든 부처님 법을 믿으면서 하나의 지혜[一慧]로써 모든 부처님 법을 아는 것입니다.
008_1283_a_14L菩薩有十事慧何謂爲十曉解一切十方世界其衆生種不可思議識別諸宗曉了諸法不失時節若干種形若以一品皆令覺知達諸法界能班宣慧曉了一切虛空本末通使無餘第一佛慧十方世界諸過去事皆能知之十方佛土諸當來事悉能見之十方佛國今現在事普入教化曉願如來一切諸行具入一切慧解知去來今現在佛皆同一行是爲菩薩十慧義菩薩住此其大光明自在照耀具足所願信諸佛法則以一慧解諸佛法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시방세계와 중생은
헤아릴 수 없음을 능히 알며
널리 부처님의 지혜[道慧]에 들어가게 하고
약간의 생각도 없게 하네.
008_1283_b_04L能知十方界
衆生不可計
普令入道慧
使無若干念

모든 법은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 줄 능히 분별하며
부처님의 지혜는 첫째가므로
3세의 일을 능히 통달한다네.
008_1283_b_06L能分別諸法
平等如虛空
佛慧爲第一
能達三世事

보살이 겪어 아는 것[所歷]에 대해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은 한 가지의 뜻[一品義]인 줄 알고, 온갖 경전은 적당한 한도[節限]가 있으며, 모든 지혜는 한 모양[一相]인 줄 환히 알고, 중생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행하는 지혜는 무위(無爲)이며 무수(無數)라고 분별하며, 모든 사람들은 다 평등하다[一等]고 보고, 중생이 행하는 바 진로(塵勞)를 분명하게 알며, 중생들의 지성(志性)의 속박은 행에 있고, 중생들이 행한 바의 선악(善惡)과 온갖 보살들이 행한 바의 뜻[志]과 원(願)을 분명하게 알며, 스스로 높은 체하지도 않으면서 여래의 10력(力)을 좋아하고, 남음이 없이 건립하면서 정각(正覺)에 오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겪어 아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3_b_07L菩薩有十事而有所歷何謂爲十解諸法爲一品義一切經典而有節曉了諸慧則爲一相分別衆生心行慧無爲無數見諸群黎皆以一明識衆生所行塵勞人民志性縛在行明識衆生所行善惡一切菩薩所行志願樂不自大如來十力建立無餘而上正覺是爲十事菩薩經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모든 법은 하나인 줄 아니
끝과 한계를 환히 알기 때문이며
뭇 지혜는 한 모양으로 합쳐지고
중생의 마음은 셀 수 없네.
008_1283_b_16L知諸法爲一
解了際限故
衆慧合一相
衆生心無數

모든 중생들을 알고 또 보는 것으로
진로의 행에 미혹되었고
뭇 번뇌[結]에 속박되었는지라
넓은 지혜의 마음[普智心]을 얻지 못하네.
008_1283_b_18L解見諸人民
塵勞行所迷
衆結所縛束
不得普智心
008_1283_c_02L
보살의 힘[力]에 열 가지 일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은 있는 그대로인 것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모든 경전은 다 교화하는 그대로의 것이며, 여러 가지 뜻은 마치 허깨비와 같되 모든 법의 수효[法數]는 부처님 법의 수효라고 헤아리는 것이고, 모든 경전도 다 의지할 데는 없는 것이며, 모든 존재는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좋은 벗들을 보면 거듭 섬기고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며, 마음으로 세력을 익히되 많은 덕의 근본으로써 하는 것이고, 위없는 지혜로써 도왕(道王)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깊고 미묘한 지혜를 비방하는 일이 없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믿고 좋아하면서 끝내 선권(善權)의 힘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힘에 대한 열 가지 일입니다.
008_1283_b_19L菩薩有十事力何謂爲十一切諸法皆入自然諸有經典悉如所化衆義若幻計諸法數皆爲佛法諸所經典悉無所倚一切所有歸三脫門見衆善友重事奉敬心習勢力以衆德本入無上慧道王之堂未曾誹謗深微之慧信樂諸佛一切智心終不退轉善㩲力故是爲十事菩薩之力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83_c_04L於時頌曰

온갖 법은 있는 그대로이니
모두 환화(幻化)의 힘과 같으며
모든 법은 다 부처님의 법이며
그 뜻은 세 해탈문으로 돌아간다네.
008_1283_c_05L一切法自然
皆如幻化力
諸法悉佛法
義歸三脫門

착한 벗들을 받들어 공경하고
언제나 많은 덕의 근본을 쌓으며
위없는 지혜의 집[堂]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깊은 법을 돈독하게 믿는다네.
008_1283_c_07L奉敬衆善友
常積衆德本
入無上慧堂
篤信佛深法

보살이 평등한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하고, 또한 모든 법에도 평등하며, 부처님 국토를 널리 관찰하고, 자성과 행[性行]이 둘이 아니며, 모든 덕의 근본에 기인하고, 모든 보살에 대해 평등하며, 소원에 차이가 없고, 모든 도무극에도 역시 차별이 없으며, 모든 행이 동일한 형상으로 돌아가고, 시방에 계신 부처님은 모두 같은 부처님[一佛]인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평등입니다.
008_1283_c_08L菩薩平等有十事何謂爲十等心衆亦等諸法普觀佛土性行無二諸德本等諸菩薩所願無異諸度無極亦無差別一切諸行皆歸同像方諸佛悉爲一佛是爲十平等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83_c_13L於時頌曰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 경전을 두루 살펴
또한 모든 세계[刹土]도 평등하고
자성과 행을 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네.
008_1283_c_14L等心念衆生
普觀衆經典
亦等諸剎土
性行不懷二

모든 덕의 근본에 모두 합치시키고
보살은 언제나 자비를 행하며
원하는 것이 조금도 없고
모든 도무극을 갖춘다네.
008_1283_c_16L皆合諸德本
菩薩常行慈
所願無若干
具諸度無極

보살이 깨달아 성스러움을 일으키는[發覺聖]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법은 다만 음성만이 있을 뿐이고, 모두가 적연(寂然)한 데로 돌아가며, 모든 법은 마치 허깨비와 같고, 경의 뜻[經義]은 마치 그림자와 같으며, 눈으로 보는 것은 모두 다 인연(因緣)과 합치하고, 모든 뜻의 업은 청청하며, 모든 법은 다 문자를 빌린 것이고, 모든 일의 업은 그 본래의 청정함[本淨]으로 인한 것이며, 도와 지혜는 생각이 없고 본래 근원을 다한 것이고,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법계로 말미암아서이니, 이것이 바로 깨달아 성스러움을 일으키는 열 가지입니다.
008_1283_c_17L菩薩有十事發覺聖何謂爲十一切諸法但有音耳皆歸寂然諸法如幻經義若影目所見者悉因緣合諸義業淨一切諸法悉假文字諸事之業因其本淨道慧無想究盡本原諸有形者皆由法界是爲十生覺聖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83_c_23L於時頌曰
008_1284_a_02L
모든 법은 모두 다 적연하니
비유하면 환화(幻化)와 같고
거짓 비유요 그림자요 메아리 같으며
모두 인(因)과 연(緣)으로 생긴다네.
008_1283_c_24L諸法悉寂然
譬之如幻化
假喩若影響
皆由因緣生

모든 법은 본말(本末)이 청정한 것이요
온갖 것은 생기는 바가 없으며
모두 그 본제(本際)로 인하고
생각 없는[無想] 것이 참된 이치[眞諦]입니다.
008_1284_a_03L諸法本末淨
一切無所生
悉因其本際
無想爲眞諦

보살이 법을 설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깊고 묘한 법을 연설하고, 해설한 뜻에 대해 그때마다 들어갈 수 있게 하며, 여러 가지의 일을 강설하고, 모든 통혜(通慧)에 관한 일을 항상 많이 말하며, 또한 모든 도무극을 능히 분별하고, 여래의 열 가지 힘[力]의 일을 널리 보이며, 3세의 이치를 해설하고, 언제나 보살의 물러나지 않는 법[菩薩不退轉法]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의 공훈(功訓)의 덕을 찬탄하고, 보살과 모든 부처님ㆍ여래의 평등한 출가를 널리 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설법에 대한 열 가지 일입니다.
008_1284_a_04L菩薩說法有十事何謂爲十演深妙所說義者隨時得入講若干事多宣暢諸通慧事亦能分別諸度無宣示如來十種力事解三世義說菩薩不退轉法咨嗟諸佛功訓之班宣菩薩諸佛如來平等出家爲十事菩薩說法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깊고 미묘한 법을 강설하고
모두 다 도의 뜻에 들어가게 하며
여러 가지 지혜를 연설하고
일체지(一切智)를 많이 선설(宣說)하네.
008_1284_a_11L講說深妙法
悉使入道義
演若干之慧
多宣一切智

모든 도무극(度無極)을 연설하고
열 가지의 힘을 드러내 보이며
3세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보살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네.
008_1284_a_13L 演諸度無極
顯示十種力
三世無罣㝵
菩薩不退轉

보살이 받들어 행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착한 덕의 근본을 쌓고, 모든 여래께서 강설하는 경전을 듣고 곧 능히 받아 지니며, 모든 것을 나타낼 때는 비유를 들어 해설하고, 온갖 것을 다루어 인도하면서 법문을 받들어 행하며, 총지(總持)와 도의 뜻[道義]과 지혜의 문[慧門]을 마음속에 품고, 의심과 모든 집착을 다 끊어 없애며, 모든 보살의 행을 완전히 갖추고, 온갖 여래의 변재로 평등함을 교화하고 설법하면서 그 빛나는 언사를 연출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즐기고 좋아하는 업을 모두 받아들이고, 그것을 건립함으로써 위없이 바르고 참된 데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평등한 문[平等門]을 해설하면서 받들어 행하는 열 가지 일입니다.
008_1284_a_14L菩薩有十事而行奉行何謂爲十累一切諸善德本聞諸如來講說經輒能受持執一切現擧喩說之導一切奉行法門懷抱摠持道義慧皆能斷除狐疑諸著悉以具足諸菩薩行一切如來辯才平等開化說演其光輝言皆受諸佛所娛樂業而建立之使得至於無上正眞是爲十事說平等門而奉行之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많은 덕의 근본을 쌓고
여래의 법을 찬탄하며
모든 법의 평등함을 관찰하면서
도(道)와 지혜의 문을 받들고 펴네.
008_1284_a_23L積累衆德本
咨嗟如來法
觀諸法平等
奉宣道慧門
008_1284_b_02L
모든 의심과 집착을 버리고
보살의 행을 완전히 갖추며
모든 법으로 세간을 위하면서
모두 도의 집[道室]에 들게 하네.
008_1284_b_02L 棄捐諸疑著
具足菩薩行
諸法爲世門
皆令入道室

보살이 변재(辯才)를 분별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연설한 모든 법에는 어떠한 상념(想念)도 없고, 모든 경을 분별하되 어떠한 행함도 없으며, 모든 뜻의 변재[義辯才]에도 역시 집착함이 없고, 모든 법이 공(空)한 줄 알면서 무량(無量)을 널리 펴며, 모든 법은 다 부처님께서 세웠고,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어떠한 의지함도 없는 것이며, 모든 법의 장구(章句)를 모두 능히 분별하고, 경전의 참된 이치의 뜻을 널리 펴며, 언제나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뜻에 맞추어 설법하면서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변재입니다.
008_1284_b_03L菩薩有十事分別辯才何謂爲十演諸法永無想念分別諸經悉無所諸義辯才亦無所著解諸法空宣無量一切諸法悉佛所立一切所悉無所依皆能分別諸法章句暢經典眞諦之義常以等心愍於衆應意說法令得悅豫是爲十辯才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84_b_10L於時頌曰

경을 강설함에 상념(想念)이 없고
모든 것에 생각하는 행[想行]이 없으며
모든 법에는 집착하지 않고
모두 공하다는 것을 아네.
008_1284_b_11L講經無想念
一切無想行
不著於諸法
解之悉爲空

변재는 한량이 없고
모든 법은 부처님께서 세운 것이며
온갖 것에는 의지함이 없으면서
본래부터 없다는[本無] 것을 아네.
008_1284_b_13L辯才無限量
諸法佛所立
一切無所猗
解之悉本無

보살이 자재함[自在]을 얻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는 것과, 모든 법을 환히 비추는 것과, 모든 덕의 근본을 닦는 것과, 최상의 지혜[無極慧]를 행하는 것과, 금계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선의 근본[善本]을 짓는 것과, 부처님의 도[佛道]로 이끄는 것[勸助]과, 행한 바에 정진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것과, 악마들을 항복받아 그것을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과, 도의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의 도를 분명히 아는 것과, 사견(邪見)에 있으면서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자재함을 얻는 열 가지입니다.
008_1284_b_14L菩薩有十事得自在何謂爲十開化衆生照耀諸法修諸德本行無極慧不著禁戒所造善本勸助佛道所行精進而不退還降伏衆魔其所愛喜解了道心一切佛道在於邪見而成正覺是爲十得自在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깨우치도록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법을 환히 비추며
덕의 근본을 받들어 행하고
끝없는 지혜에 자유자재하네.
008_1284_b_20L曉開教衆生
得照耀諸法
奉行衆德本
自在無極慧

마음에는 모두 집착함이 없고
정진하면서 게으르지 않으며
악마들을 항복받으면서
도의 마음[道心]에 자유자재하네.
008_1284_b_22L心皆無所著
精進不懈惓
降伏於衆魔
道心得由己
008_1284_c_02L
보살이 셀 수 없이 많이 베푸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세간의 재난[難]을 소멸[開化]하고, 중생의 본말(本末)도 셀 수 없이 많고 경전의 일도 한량없이 많으며, 모든 짓는 것도 역시 끝도 밑도 없고, 헤아릴 수 있는 모든 법도 그 끝은 다하기 어려우며, 많은 덕의 근본도 역시 짝할 이가 없고, 모든 악(惡)도 다 펼칠 수 없으며, 모든 뜻하고 원하는 바도 역시 끝 간 데 없고, 뭇 행[衆行]이 나아갈 바도 비유할 수조차 없으며, 모든 보살은 남이 따를 수 없이 뛰어난지라 짝할 이가 없고, 모든 부처님의 정각도 홀로 존귀하여 견줄 수가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셀 수 없이 많이 베푸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4_b_23L菩薩有十事所施無數何謂爲十化一切諸世閒難衆生本末亦不可經典之事亦不可量一切所作無崖底有計諸法崖際難盡衆德之亦無儔匹一切諸惡悉無能宣所志願亦無邊際衆行所趣無能爲一切菩薩獨步無侶諸佛正覺尊無雙是爲十事所施無數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008_1284_c_08L於時頌曰

세간에서 꾀하는 것도 헤아릴 수 없고
중생도 셀 수 없으며
모든 법도 끝 간 데 없고
짓는 것 또한 한이 없어라.
008_1284_c_09L世計不可計
衆生無有數
諸法無邊際
所造亦無限

덕의 근본은 필적할 것이 없고
모든 악도 머물 곳이 없으며
보살과 짝할 이 없고
모든 부처님도 견줄 이가 없어라.
008_1284_c_11L德本無儔匹
諸惡無處所
菩薩無等侶
諸佛無儔匹

보살이 평등한 마음[等心]을 행하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평등한 마음으로 덕을 쌓는 것과, 뜻과 원(願)이 똑같은 것과, 중생의 몸과 마음도 둘이 아닌 것과, 사람들의 죄와 복의 향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과, 모든 법에 두루 노니는 것과,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청정함과 더러움이 동일하다고 보는 것과, 중생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돈독한 믿음에 들게 하는 것과, 모든 행과 허망한 생각에 대해 마음이 평등한 것과, 부처님의 10력(力)과 무외(無畏)에 들어가는 것과, 모든 것은 여래의 평등한 지혜에 의한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평등한 마음입니다.
008_1284_c_12L菩薩有十事爲行等心何謂爲十心積德志願同等衆生身意亦無有入於人民罪福所趣普遊諸法諸佛土淨穢同一勸化衆生使入篤等心諸行及衆妄想皆入諸佛十力無畏悉由如來平等之慧是爲十等心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평등한 마음으로 덕의 근본을 쌓고
온갖 원(願)을 일으키고 드러내며
중생에게 마음을 평등하게 지니고
죄와 복도 다름이 없다네.
008_1284_c_19L等心積德本
興顯一切願
平等衆生心
罪福無殊異

모든 경전에 널리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 국토를 평등하게 관찰하며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다름이 없는 행[無異行]에 들게 한다네.
008_1284_c_21L普入諸經典
等觀諸佛土
愍念諸衆生
使入無異行
008_1285_a_02L
보살이 지혜를 행하는[行慧]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에 대해 환히 알면서 지혜에 돌아가게 하고, 모든 나라의 여러 국토에 두루 들어가되 아직 들어가지 못한 이를 들어가게 하며, 모든 탐욕의 그물에 노닐면서 더러운 것[臭穢]을 제거하고, 노니는 모든 세계에 대해 그 늘어남과 줄어듦[增減]을 알며, 모든 법은 저마다 다름이 있음을 분명히 알고, 혹은 또 한 가지[一品]일 때는 두루 돌아다니며 많은 세계의 음성으로 세간의 여러 가지 생각을 알며, 머무르는 데가 뒤바뀌면 생각하는 것도 저마다 달라지고, 한 마디의 언사로써 모든 법의 언교(言敎)에 널리 들어가며, 여래의 위신력과 변화로 법계의 온갖 중생을 건립하여 3세에 처하고, 모든 부처님 가운데 들어가서 그침없이 가르쳐서 모두 도(道)에 들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지혜를 행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4_c_22L菩薩有十事行慧何謂爲十曉了衆當歸解慧遍入諸國若干剎土入者入之遊諸貪網除去臭穢所遊諸界知其增減曉了諸法各各有異或復一品普能周旋衆界音聲解世閒衆想所住顚倒所念各異以一言普入一切諸法言教如來威變立法界一切衆生處在三世諸佛入訓誨無廢皆令入道是爲十事菩薩行慧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중생 세계를 믿고 알면서
모든 부처님 국토에 널리 들어가며
모두 다 시방에 이르게 하며
모든 세계를 평등하게 본다네.
008_1285_a_09L信解衆生界
普入諸佛土
悉至於十方
等觀諸世界

모든 법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헤아릴 수 없는 몸으로 들어가며
여래의 변화하는 바로써
삼계에 걸쳐 깨우치고 제도한다네.
008_1285_a_11L諸法無若干
入不可計身
如來所變化
開度於三界

보살이 교만하지[自大] 않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사람이나 기어 다니는 것이나 숨을 쉬는 것을 업신여기지 않고, 몸과 마음을 겸손히 하고 낮추면서 남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나라의 토지로 스스로 뽐내지 않고, 설령 받듦과 공경을 받아도 스스로 교만한 생각을 품지 않으며, 좋은 음성을 낸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고, 행(行)과 원(願)이 빠짐없이 갖추어졌어도 아름답게 꾸미려 하지 않으며, 중생을 깨우치고 교화하면서 게으름을 떠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언제나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품으며, 경전을 강설하면서 자기 자신을 찬탄하지 않고, 건립한 바가 있다고 스스로 교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교만하지 않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008_1285_a_12L菩薩有十事而不自大何謂爲十輕慢人蚑行喘息身心謙下不輕易不以剎土而自貢高若得奉敬懷自大不以好音而自歎譽行願備不以綺飾開化衆生離於懈怠至正覺常懷哀愍講說經典不咨嗟有所建立而不自大是爲十事不自大
이에 게송으로 말합니다.
於時頌曰

중생을 업신여기지 않고
국토[刹土]를 얻어도 기뻐하지 않으며
받듦과 공경을 받아도 즐거워하지 않고
좋은 음성에서도 떠나가네.
008_1285_a_20L不輕慢衆生
得剎土不悅
而奉敬不歡
離於好音聲

모든 원한 바에 탐냄이 없으면서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며
으뜸가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큰 도[大道]의 지혜를 널리 펴네.”
008_1285_a_22L無貪諸所願
開化於衆生
得成最正覺
頒宣大道慧
008_1285_b_02L
이 법을 말할 때에 하늘ㆍ용ㆍ귀신과 세간의 사람과 아수라[阿須倫]ㆍ가루라[迦留羅]ㆍ긴나라[甄陁羅]ㆍ마후라가[摩睺勒] 등이 기뻐하지 않는 이 없이 다함께 도의 뜻을 일으켰고, 사자ㆍ범ㆍ이리ㆍ곰ㆍ사슴의 무리와 물고기ㆍ자라ㆍ악어와 아주 작은 벌레들까지도 모두 인자한 마음이 생겨 서로 해치려는 뜻이 없으면서 설법을 듣고 저마다 기뻐하면서 도의 뜻을 내었다. 모든 하늘들이 꽃을 뿌리되 마치 비 오듯 떨어졌고 여러 가지 이름 있는 향을 사르자 향기가 마치 구름이 일듯 일어났으며, 공후와 악기는 뜯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니 그때 기뻐하고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008_1285_a_23L說是法時鬼神世間人民阿須迦留羅甄陁羅摩睺勒莫不歡喜發道意師子鹿黨黿諸小小虫皆有慈心無相害意所說法各各歡喜而發道意諸天散其落如雨燒衆名香鬱如雲興篌樂器不鼓自鳴當爾之時莫不喜敬
度世品經卷第一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본 게송이 빠져 있다. 본 게송은 신수대장경 각주 부분에 있는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