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9_0449_a_01L
불설방등반니원경(佛說方等般泥洹經) 상권
009_0449_a_01L佛說方等般泥洹經卷上


서진(西晉) 월지(月氏) 축법호(竺法護) 한역
최윤옥 번역
009_0449_a_02L 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1. 애읍품(哀泣品)
009_0449_a_03L哀泣品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09_0449_a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인 구이나갈국(鳩夷那竭國)의 쌍수(雙樹) 사이로 가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반니원(般泥洹:완전한 涅槃)에 드시고자 하시어 현자(賢者)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009_0449_a_05L一時佛遊鳩夷那竭國雙樹閒力士所生處時佛欲般泥洹告賢者阿難言
“다타갈(多陀竭)이 산간(山間)에서 나와 반니원에 들 때의 상서[本瑞]가 어떠한가? 오늘 같은 날 어찌 우거진 나무 사이에서 있을 일의 감응(感應)을 보고 듣지 않았겠느냐? 내 물음에 대답하여라.”
009_0449_a_07L多陁竭出於山閒般泥洹時本瑞云何如今日寧見聞叢樹閒感應不乎答吾所問
이때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09_0449_a_09L爾時阿難以偈答佛言

제가 꾼 꿈을 들으소서.
그 모습이 괴이합니다.
지난밤에 본 것 생각하면
마음이 두렵습니다.
009_0449_a_10L願聽我所夢
其色近可怪
憶夜之所見
心竊爲危懼

꿈에 이 염부제(閻浮提)에
어떤 나무 생겨나니 매우 기이하였습니다.
7보가 섞여 이루어져
꽃과 열매가 항상 풍성하고 무성하며
불세계(佛世界)를 덮어
그 그늘 맑고 시원하며
뛸 듯이 기쁜 마음 일으켜
숱한 근심의 병 없애 주었습니다.
009_0449_a_12L夢此閻浮提
有樹生甚奇
七寶雜挍成
花實常豐茂
覆蓋佛世界
其蔭淸且涼
開發踊躍意
滅除衆憂病

위로 끝없이 높게 치솟은
그 모습 좋고 또한 무수(無數)하여
보는 이의 눈 맑게 하고
듣는 이의 귀 밝게 합니다.
009_0449_a_14L上行高無極
姿好亦無數
見者眼淸淨
聞者耳徹聽

나무에서 무량음(無量音) 내니
청정한 법음(法音)이었으며
공적멸(空寂滅) 구족하여
모두 편안케 하였습니다.
009_0449_a_16L樹出無量音
淸淨之法音
具足空寂滅
則令一切安

그 나무가 큰 빛 떨쳐
동방의 국토 두루 비추니
그 수는 항하의 모래 같아
모두 부처님의 국토이오며
009_0449_a_17L其樹奮大光
遍照東方剎
其數如恒沙
諸佛之國土

다시 시방(十方)을 비추어
꿈틀거리는 벌레까지도 구호하니
빛을 받은 모든 자
안온하기 그지없사옵니다.
009_0449_a_18L亦照於十方
蠕動荷救護
一切蒙光者
安隱難思議

나무에서 많은 향기 나오니
근기는 여러 가지로 다름 있으나
향기를 맡기만 하면
끝내 악도에 돌아가지 않습니다.
지옥과 축생과
아귀에 이르기까지
이 향기 맡은 자
속히 좋은 곳에 태어나며
009_0449_a_20L樹出衆名香
器有百種分
其有聞香者
終不歸惡道
地獄以畜生
及在餓鬼路
於彼聞是香
疾得生善處
009_0449_b_02L
큰 나무의 덕이 이와 같이
중생을 감싸 윤택하게 하더니
홀연히 나무 사이에서
역사의 땅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009_0449_a_22L大樹德如是
苞潤衆生類
忽然於樹閒
沒于力士地

이때 수없이 많아
헤아릴 수없는 어린 싹들
모두 슬피 울며 그리워하여
마치 그 눈을 잃은 듯하였으며
009_0449_b_03L於時無數千
群萌不可計
悲泣悉哀慕
如盲失其目

다시는 그 소리 들을 수 없고
또한 나무 모습도 볼 수 없고
그 향기 역시 맡을 수 없어
허전하고 초라하기 굶주린 사람 같아
009_0449_b_04L不復聽其聲
亦不見樹形
猶不聞其香
虛劣若飢人

무서워 살갗의 털 곤두서니
두려움으로 그리 되었습니다.
지난 밤 꿈이 이와 같으니
세존이시여, 풀이하여 주소서.
009_0449_b_05L恐懼衣毛豎
畏怖情使然
於夜夢如是
願尊爲解說

이때 정거천자(淨居天子)ㆍ제석(帝釋)ㆍ범천(梵天)ㆍ사천왕(四天王)ㆍ마자(魔子)ㆍ도사(導師)가 각각 80나술(那術:那由他)의 대중과 함께 모두 역사가 태어난 곳의 우거진 숲 속에 이르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곳에 머물렀다. 그리고 동시에 소리 높여 현자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009_0449_b_07L爾時淨居天子四天王魔子導各與八十那術之衆俱到力士所生處叢樹閒前詣佛所稽首作禮卻住一面同時擧聲爲賢者阿難說偈言

존천(尊天)께서 이제 멸도하실 줄
아난이여, 어찌 알았으리.
오, 사모하는 정 깊도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겠네.
009_0449_b_11L尊天今滅度
阿難豈知耶
嗚呼感戀毒
佛將般泥曰

커다란 등불 꺼져 밝음 없으리.
부처님 이제 멸도하시려 하네.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면
보호 받을 길 없어라.
009_0449_b_13L大鎧翳無明
佛今欲滅度
世尊般泥洹
違遠於擁護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천자ㆍ제석ㆍ범천ㆍ사천왕ㆍ마자(魔子)ㆍ도사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49_b_14L於是佛爲諸天子四天王魔子導師說偈言

너희는 근심 말라.
꿈과 같이
내가 쌍수 사이에서
이제 열반에 들리라.
009_0449_b_16L汝等勿愁憂
所夢無有異
我於雙樹閒
今當般泥洹

나무 가운데 가장 훌륭한 나무로
기묘(奇妙)함이 측량할 길 없고
빛과 향기 성하였으나
우거진 숲 밑으로 사라지리라.
009_0449_b_18L樹中之最樹
奇妙難可量
光香甚殷盛
沒於叢樹下

세존을 큰 나무에 비유하면
다시 우거진 숲 속에 있을 것이나
잠든 곳 아는 이 없으리니
불이 물을 만나 꺼지는 것 같도다.
만물은 모두 무상(無常)하며
법(法)은 일어나면 없어짐이 있는 것,
부처님[世雄]이 명료히 아는 바이니
그러므로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였다.
009_0449_b_19L世尊譬大樹
復在叢樹中
寢處無有識
如火得水消
萬物皆無常
法起當有滅
世雄之所了
是故爲人說

아난아, 아느냐.
불세존께서는 열반[泥曰]에 드시어
승복 입은 비구를
지혜 통달하여 피안에 이르게 하리라.
009_0449_b_22L阿難知之乎
佛尊猶泥曰
造迦利比丘
智通度彼岸

아난아, 너는 지금 가서
석수단(釋須檀)에 고하라.
아나율(阿那律) 존자가
도무극(度無極)을 꿰뚫어 보리라.
009_0449_b_23L阿難汝今往
告勅釋須檀
尊者阿那律
徹視度無極

아난아, 가서 고하라.
구치(拘絺)와 가전연(迦旃延)과
분욕문타불(分褥文陁弗)과
보리(菩提)와 마이(魔夷)와
009_0449_b_24L阿難行告語
拘絺迦旃延
分褥文陁弗
菩提及摩夷
009_0449_c_02L
수보리(須菩提)와 면왕(面王)과
선래각(善來覺)과 박구(薄拘)와
난타(難陁)와 라운정(羅雲停)과
도지제(度知際)와 마사(馬師)와
009_0449_c_03L須菩提面王
善來覺薄拘
難陁羅雲停
度知際馬師

모든 비구들
두려움을 없애려는 이에게
속히 가서 고하여
나의 열반을 알리거라.
009_0449_c_04L一切諸比丘
來度恐畏者
疾去悉告語
令知我泥曰
이때 아난이 게송으로 세존께 대답하였다.
009_0449_c_05L爾時阿難以偈答世尊言

제 몸이 이미 몹시 피곤하여
굶주려 힘없는 사람 같고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는 것을 듣고
근심하고 참담하여 어찌할 줄 몰라
009_0449_c_06L我身已疲極
譬如飢羸人
聞佛泥曰故
愁慘不自勝

몸에 힘이 없고
입으로 말할 수 없으며
의지는 겁약하니
세안(世眼)이시여, 어찌 가리까.
009_0449_c_08L其身無有力
口亦不能言
志意加怯劣
世眼云何行

존자(尊者)께 고할 수 없으며
이승에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뵙다가 문득 나타나지 않으시면
영원히 옹호(雍護)하심을 잃으리.
009_0449_c_09L不任告尊者
今世不可念
適見便不現
永失於擁護

옹호하심 없다면 매우 고생스러우리니
어찌 차마 가서 말하며
존로(尊老)가 듣고 물으면
어찌 슬프고 당혹함을 감당하리까.
009_0449_c_10L無護甚勤苦
何忍任往告
尊老聞此問
安能堪惶懅

세상의 대광명이
어찌 이리 빨리 꺼지며
세상 버리심이 또한 어찌 이리 빠른가.
액난(厄難)에 눈멀어 어두우리니,
009_0449_c_12L世閒大光明
滅盡爲甚疾
棄世亦何速
厄難遂盲冥

장로에게
이렇게 괴로운 일 말할 수 없습니다.
정각(正覺)이시여, 다시
슬픔 없는 사람 보내소서.
009_0449_c_13L不任詣長老
陳此酸毒事
正覺願更遣
無有愁慼者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49_c_14L於是佛爲阿難說偈

아난아, 수많은 중생이
슬퍼하고 울며
궁전과 오두막이
텅 비어 사람도 천(天)도 없으리라.
009_0449_c_15L阿難巨億大
啼泣感悲哀
宮殿難檀廬
空虛無人天

모든 비구에게 전하는 것
시자(侍者)의 할 일이니,
열반 후에 오면
무익(無益)하여 슬픔이 더하리라.
009_0449_c_17L宣告諸比丘
侍者之常業
泥曰後來者
得無益哀酷

이때 현자 아나율(阿那律)이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서 도리천(忉利天)의 모든 천들을 위해서 법어(法語)를 널리 강(講)하다가 모든 존귀하고 신묘(神妙)한 천자(天子)가 각기 궁전에서 당황하며 불안(不安)해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009_0449_c_18L爾時賢者阿那律於須彌山頂爲忉利諸天廣講法語見諸大尊神妙天子各從宮殿遑遑不安
아나율이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이 모든 천자가 어찌하여 천기(天妓)의 오락을 버리고 우왕좌왕 위아래로 날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권속들이 흩어지는가’라고 하였다.
009_0449_c_21L阿那律心念此諸天子故棄捨天妓之娛擾上下或飛或走眷屬離散
009_0450_a_02L 그곳이 텅 비고 갑자기 다시 나타나지 않자, 아나율이 수미산 꼭대기에서 멀리 보적산(寶積山) 아래의 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수미산 꼭대기에 서서 소리 높여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9_0449_c_23L其處空虛忽不復現時阿那律從須彌頂遙見寶積山下之地於是阿那律立須彌頂擧聲以偈讚歎佛言

뭇 중생 인도하여 이롭게 하시고
세상에 편안함을 주시는
정각(正覺)께서 중생을 도우시더니
어찌하여 갑자기 열반하시는가.
009_0450_a_03L導利於群黎
施世之安隱
正覺爲衆祐
云何便泥曰

아, 세존께서는 부모 같으시며
세상의 눈 되시어 모든 어두움 없애시고
세상의 훌륭한 의사 되시어 많은 병 고치시더니
이제 세존께서 갑자기 열반하시네.
009_0450_a_05L嗚呼世尊喩父母
爲世之眼除諸冥
爲世良醫療衆病
今世尊雄便泥曰

음란하고 성내는 사람과 방일(放逸)한 사람 보시면
어리석음 깨우쳐 생사(生死) 끊게 하시고
법을 높이어 간탐(慳貪) 덜게 하시고
성내고 다툼 여의어 대도(大道)에 서게 하시며
009_0450_a_07L見婬怒人如放逸
覺悟愚癡斷生死
爲法尊上傷慳貪
令離瞋諍立大道

천중천존(天中天尊)께서 금빛 오른팔로
낱낱이 모두 깨끗이 닦아 정계(正戒) 주시고
부처님께서 이 나라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시니
주변 세계 큰소리 들었네.
009_0450_a_09L天中天尊右金臂
枚拭一切授正戒
佛動是國六震地
周遍世界聞大音

커다란 돌산 하루아침에 무너지듯
그 소리 널리 퍼져 듣는 이 두려워하더니
세웅(世雄)께서 이제 열반하시니
멀리서 소리 듣고 두려워하네.
009_0450_a_11L如大石山一旦崩
其音宣廣聞者悸
世雄如是今泥曰
音暢遐方聞摧悴

악마의 병사 악으로 많은 변 일으키고
금강 같은 기계(器械) 셀 수 없이 많으며
혹 큰 산을 이거나 불을 지녔어도
세웅의 위광 털끝만큼도 동요시키지 못하니
009_0450_a_13L魔兵興惡若干變
金剛器械不可數
有戴大山或持火
世雄威光毛不動

성내고 해치는 악마 관속(官屬) 항복시키시고
감로의 자취 얻어 근심과 두려움 없게 하시며
곧 법륜 굴려 4제(諦) 해설하시더니
오늘 존웅(尊雄)께서 문득 열반하시네.
세존께서 무수한 종자 교화하시니
삼천세계 한 터럭[毛]같이
중생에게 손해 없게 하시더니
오늘 존웅께서 문득 열반하시네.
009_0450_a_15L降伏怒害魔官屬
得甘露迹無憂懼
便轉法輪解四諦
今日尊雄便泥曰
世尊見化無數種
三千世界如一毛
能令衆生無毀害
今日尊雄便泥曰

오늘 천중천(天中天)께서
역사 태어난 곳 오시니
5백 권속(眷屬) 부처님 에워싸고
쌍수 사이에서 문득 열반하시네.
009_0450_a_19L今天中天爲來入
至于力士所生地
五百眷屬圍繞佛
於雙樹閒便泥曰

부처님께서는 천중천이시니 백 세(世) 이래로
4선(禪) 봉행하여 사람들 개도하시고
수행하신 도(道)로써 감로(甘露)를 여시더니
나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a_21L佛天中天百世來
奉行四禪開度人
所修行道闡甘露
我最後見佛泥曰

오고가며 다니신 곳 생사 없으시고
그 은혜로운 보시 후회 없으시더니
정계(正戒)를 받들어 아첨 없으시더니
나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a_23L所遊往來無生死
其惠布施無悔恨
其奉正戒無諛諂
我最後見佛泥曰
009_0450_b_02L
억 겁 중에 나술(那術)만큼
정진하셨으니 더 넘는 자 없고
인욕의 무량함 땅과 같으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02L於億劫中那術數
所爲精進無過者
忍辱無量譬若地
我今後見佛泥曰

부처님께서는 하늘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태어나신 곳마다
억 나술(那術)의 모든 각(覺)에 공양하시고
감로에 이르신 자취 뜻은 오직 하나이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부처님께서는 하늘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태어나신 곳마다
지혜 제일이며 3달(達) 밝게 아시고
시방의 세웅(世雄)으로 걸림 없으시더니
이제 내가 후에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04L佛天中尊所生處
供養諸覺億那術
致甘露迹志惟壹
我今後見佛泥曰
佛天中尊所生處
智慧第一了三達
十方世雄無罣礙
今我後見佛泥曰

큰 힘 열 가지로 일체(一切)와 같으시고
통달함 비할 데 없어 금강(金剛)같이 서시어
비교하려 하나 비교할 수 없고 더 뛰어난 이 없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08L大力有十等一切
通無與等立金剛
求比難比無殊者
我今後見佛泥曰

10력(力) 세웅(世雄) 엄하신 모습이여
거동하시는 곳마다 광명 찬란하고
가고 멈추신 자취마다 금으로 본뜬 듯하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0L十力世雄相嚴身
所周旋處光巍巍
進止所歷如金摸
我今後見佛泥曰

억 나술 교화하시어 도를 증득케 하시고
모든 욕심 없애어 번뇌 없게 하시며
사람을 생사에서 건지시어 수고로움 없애 주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2L化億那術立道證
消盡諸欲無塵垢
濟人生死燒勤苦
我今後見佛泥曰

천억(千億) 나술 동안 허공에서
온갖 색의 구문화(拘文華) 내리시고
여러 명향(名香) 내리시어 하늘 향기롭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4L天億那術立虛空
雨種種色拘文華
雨雜名香天芬薰
我今後見佛泥曰

부처님께서는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가고 머물고 서시며
도읍에 들어가 문지방 밟으실 때
눈먼 사람 눈 떠 모든 것 보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부처님께서는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문지방 밟으실 때
병든 사람 병이 나아 기뻐 뛰며
모두 편안하여 수고로움 벗어나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6L佛人中尊行住立
若入都邑蹈門閫
盲者得眼睹諸色
我今後見佛泥曰
佛人中尊蹈門時
病者得愈懷喜踊
一切安隱脫勤苦
我今後見佛泥曰

부처님, 성(城)에 들어가실 때 얽매임 풀려
영원히 안온하여 스스로 기뻐하며
근심 고통 없어지고 지혜 최상 되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20L佛入城時拘閉解
長得安隱自歡娛
愁苦休除慧最上
我今後見佛泥曰

몸은 늙음 모르시고 죽음 걱정 없으시며
이미 뭇 장애 벗어나 지혜 견줄 이 없고
인간의 태조(泰祖)되시어 부처님보다 뛰어난 이 없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22L身不知老無死憂
已脫衆礙智無雙
爲人泰祖無過佛
我今後見佛泥曰
009_0450_c_02L
10력(力) 세존께서 도리천(忉利天) 올라가시어
어머니 마야부인 제도하여 묘한 도 세우시고
헤아릴 수 없는 나술의 천(天) 교화하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24L十力世尊上忉利
度母摩耶立妙道
化那術天不可計
我今後見佛泥曰

제7 범천(梵天) 의심 많아
부처님 의심의 그물 찢고 진실한 도 주시니
저 왕 스스로 투항하여 머리 숙였도다.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c_03L第七梵天住衆疑
佛剎其罔授道眞
彼王自投來稽首
我今後見佛泥曰

흉포한 도적, 죄의 힘이 강하나
해치는 자에게 감로의 도 내리시고
수없이 많은 사술인(邪術人) 받아들이셨도다.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조달(調達)이 독을 품고 흉포함이 성하여
취한 코끼리 내달리게 하여 그 힘 당할 수 없더니
부처님께서 큰 성에서 조복시키셨도다.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c_05L有兇暴賊罪力强
降立害者甘露道
納邪術人無央數
我今後見佛泥曰
調達懷毒兇恚盛
驅作醉象力難當
佛於大城令調伏
我今後見佛泥曰

부처님께서 많은 모임에서 법으로 인도하시고
능히 천지 움직이고 산과 언덕 진동시키시며
큰 바다 물결일어 물짐승 요동하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c_09L佛於衆會法導人
能動天地震山陵
大海波蕩水居擾
我今後見佛泥曰

이때 아나율이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즉시 부처님께서 위신(威神)을 놓으시어 염부제에 있는 비구로 하여금 대가섭(大迦葉)의 권속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와서 모이게 하셨다.
009_0450_c_11L是時阿那律說此偈已應時佛放威神令閻浮提所在比丘除大迦葉眷屬餘盡來會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천(天)ㆍ용(龍)ㆍ귀신[神]ㆍ건답화(揵沓和)ㆍ아수륜(阿須倫)ㆍ가류라(迦留羅)ㆍ진다라(眞陁羅)ㆍ마후륵(摩睺勒)의 무리 등이 함께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에 도착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배하였다. 모두 크게 소리 내어 울며 소리 높여 부처님을 부르니 돌아가심[崩絶]을 사모하는 것이 마치 부모를 잃은 듯하였다.
009_0450_c_14L三千大千世界諸天龍揵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睺勒衆等共到力士生地詣佛所稽首作禮皆大啼哭擧聲呼佛思慕崩絕如喪父母
각각 서로 끌고 함께 슬피 울기도 하며, 다시 서로 돌아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혹은 손으로 서로 치고 정강이를 치고 머리를 치기도 하며, 혹 눈을 뜨기도 하고 눈을 감기도 하며, 모든 근(根)이 변하기도 하며 얼굴과 뺨이 초췌하고 살집이 쪼그라들기도 하며, 혹은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뒷걸음질 치기도 하며, 한탄하면서 눈을 문지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이렇게 슬피 부처님을 찬탄하며 모두 비통하게 말하였다.
009_0450_c_18L各各相牽共悲泣者還顧相視共淚出者或手相搏拍臏拍頭或開目閉目諸根變異面頰憔悴肥色困皺或有卻行右膝著地呼嗟枚眼涕泣交橫悲哀歎佛皆言毒痛
009_0451_a_02L “오, 세웅(世雄)이시여. 오, 대의(大醫)시여. 오, 사자(師者)시여. 오, 법왕(法王)이시여. 오, 일월왕(日月王)이시여. 오, 각정각(覺正覺)이시여. 오, 대광명(大光明)이시여. 시감로(施甘露)시여, 무량적(無量蹟)이시여”라고 하며 목 놓아 울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를 때리고 땅에 넘어지기도 하고 혹은 얼굴을 가리고 땅에 부딪치기도 하였다.
009_0450_c_22L呼世雄嗚呼大醫嗚呼師子嗚呼法嗚呼日月王嗚呼覺正覺嗚呼大光明施甘露無量蹟如是號咷或有自撲而擗地者或有覆面拍地者
이때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와서 두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양손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게송으로 아뢰었다.
009_0451_a_03L爾時阿難從座起下䠒跪累膝兩手據地仰向視佛而說偈言

사람들이 부르짖고 사모하며
모두 비통해 하고
각각 호곡하며 슬퍼하는 모습 보니
제가 더욱 괴롭습니다.
009_0451_a_05L見人衆號慕
皆與悲毒俱
各各號哭哀
益令我酸毒

비유하면 상인이 길을 가다가
중도에 극악한 도적 만나
큰 불빛 보고
풀처럼 탈까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009_0451_a_07L譬如賈客行
中道逢劇賊
逢見大火光
若草懼燋然

활활 타는 불 보기에
그 마음 두렵고
두려운 생각에
하늘에 절하며 애걸합니다.
009_0451_a_08L因見熾火故
其心爲恐惶
意以懷悚慄
拜天從求哀

저의 정은 끝이 없으니
우울함을 어찌 이기리까.
또 모든 사람들 보니
양팔 들고 슬피 울부짖습니다.
009_0451_a_09L我情勤無極
憂鬱焉可勝
又見蒸庶人
悲叫擧兩臂

오직 과거 미래 생각하시어
부처님 한 겁 더 머무소서.
오늘 어찌 차마
거룩하신 분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 뵈오리까.
009_0451_a_11L惟慮去來事
願佛住一劫
今日何忍見
尊人般泥曰

제가 항상 부처님 뵈려 하나
기원(祇洹)의 언덕이 텅 비어
하늘 중의 하늘 못 뵙고
다른 사람만 볼 것이며
009_0451_a_12L我常行求佛
不見天中天
祇洹用丘空
但睹於餘人

만일 유야리(維耶離)에 들어가
호우(豪右)가 부처님
무상존(無上尊)께서 태어나실 곳 물으면
제가 무엇이라 답해야 하오리까.
009_0451_a_13L若入維耶離
豪右問訊佛
無上尊所生
我當云何答

셀 수 없이 많은 수천 명의 사람이
흐느껴 눈물이 얼굴에 흐릅니다.
위없는 석사자(釋師子)시여,
인자(仁者)시여, 어느 곳에 가려 하십니까.
009_0451_a_15L無央數千人
泣涕淚流面
無上釋師子
仁今使安在

모든 사람 슬피 소리 내어 울며
부처님 뵈옵기 생각하지 않는 이 없으니
어찌 대성(大城)에 들어가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와 멀리 떨어지리까.
009_0451_a_16L諸人哀哭催
無不思見佛
云何入大城
違遠人中尊

누구의 뒤에 서야 하며
누구를 위하여 발우를 들 것이며
누구를 위하여 옷을 펼 것이며
누가 몸소 저에게 권하리까.
009_0451_a_17L當立於誰後
當爲誰持鉢
爲誰掌衣被
誰當親勸我

누가 저를 위해 말해 주며
듣고 지니는 것 이것은 무엇을 말하며
누가 저의 의심을 풀어 주리까.
아난은 아는 것이 바다 같다 하나,
009_0451_a_19L誰當爲我說
聞持是何謂
誰解我疑言
阿難知如海

뉘에게서 정법 듣고
심오하고 난해한 글귀 들으며
제가 누구에게서
한량없이 미묘한 법 받으리까.
009_0451_a_20L從誰聞正法
深奧難解句
我當從何受
無量興妙法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09_0451_a_21L爾時佛告阿難
“너는 여래를 위하여 쌍수(雙樹) 사이에 사자상(師子牀)을 펴거라. 왜냐하면 다라갈(多羅竭)이 밤중에 반니원에 들 것이기 때문이며 본원(本願)과 합하는 까닭이니라.”
009_0451_a_22L汝爲如來於雙樹閒敷師子牀所以者何多羅竭於夜半時乃般泥洹與本願合故也
009_0451_b_02L이때 아난이 울며 자리에서 일어나 역사(力士)의 땅에 있는 쌍수 아래에 사자상을 폈다. 북쪽을 머리로 하여 펴고 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51_a_24L於是阿難啼從座起於力士地雙樹下敷師子牀令北首敷已說此偈言

이제 대신통(大神通)을 위하여
최후로 이 상(牀)을 펴노라.
끝과 시작은 얻을 수 없으니
다시 청정한 자리에 안주하시도다.
009_0451_b_03L今爲大神通
最後敷此牀
終始不能得
復安淸淨座

내 어찌 차마 견디리.
이 쌍수 사이에서
광명(光明)께서 지금 멸도하려 하시니
지존(至尊)을 멀리 여의게 되리라.
009_0451_b_05L我當何忍入
於是雙樹閒
光明今滅度
遠離於至尊

이때 아나율이 아난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51_b_06L於是阿那律爲阿難說偈言

부처님께서 본래 말씀하시기를
만물(萬物)은 모두 무상(無常)하여
홀로 자재함을 얻을 수 없다 하셨거늘
이제 어찌 울리오.
009_0451_b_07L佛從本已說
萬物盡無常
獨不得自在
於是何爲啼

이때 아난이 게송으로 아나율에게 답하였다.
009_0451_b_09L爾時阿難以偈答阿那律言
어찌 그런 말씀 하시오.
인자(仁者)여, 곧 내 생각에 답하시오.
거룩하신 분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 보고
인자는 어찌 근심이 없으시오.
009_0451_b_10L云何說是談
仁便答我意
見尊般泥洹
仁豈無憂耶

그러자 아나율이 게송으로 아난에게 답하였다.
009_0451_b_12L於是阿那律以偈答阿難言

내가 사람들이 슬퍼하며
동요하고 근심 고뇌하는 것 보고
나 역시 눈에 눈물 가득 고이고
슬피 울어 눈물 하염없이 흐른다오.
009_0451_b_13L我見人哀危
動與憂惱俱
我淚流滿目
悲涕潺橫流

나도 천안(天眼)으로 천과 사람들
슬피 우는 것 보고
나 역시 이러한 까닭에
슬피 울부짖어 고통이 더하다오.
009_0451_b_15L我亦察天人
以天眼涕泣
我亦用是故
悲叫憎悒毒

소리 내어 울지 않으면
문득 얻는 바가 있으리니
그러므로 사람들을 힘써 타이르고
울지 말고 근심치 마시오.
009_0451_b_16L不用啼哭故
便可有所得
是故勉喩人
莫啼亦勿愁

2. 사동현생품(四童現生品)
009_0451_b_17L四童現生品第二

이때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쌍수(雙樹) 사이로 들어가시어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셨다. 누우시자 이때 동쪽으로 백억만 불국토를 지나 사자향작여래(師子嚮作如來)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그때 현재 설법하고 계셨으며, 그 세계는 해탈화(解脫華)라고 이름하였다.
009_0451_b_18L爾時世尊從座起入雙樹閒於師子牀上右脅倚臥臥已應時東方去此百億萬佛國有佛號師子嚮作如來今現在說法其世界名解脫華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09_0451_b_22L佛告阿難
009_0451_c_02L“저 세계를 무슨 까닭에 해탈화라고 이름하는가? 항상 7보로 된 꽃을 두루 뿌려 땅 가득히 빈 곳이 없으니, 그 꽃은 부드럽고 색깔이 매우 선명하고 보기 좋으며 모든 향기를 내며, 7보 나무가 보배로 만들어졌고, 전단수(栴檀樹)는 모든 전단이 함께 서로 비교하여 장식하고 그 색이 절묘하고 갖가지로 무수하다.
009_0451_b_23L彼之世界何故名曰解脫華乎常以七寶華遍布滿地無有空缺花柔軟色甚鮮好出一切香有七寶樹以寶合成有栴檀樹以諸栴檀共相裝挍其色妙絕種種無數
어떤 나무는 항상 기이하게 소리를 내어 그 음절마다 우아하고 한량없이 조합하고 어떤 나무는 항상 7보로 된 그릇이 나와 갖가지로 구족하고, 어떤 나무는 항상 많은 보배와 영락이 나와 한량없이 장식한다.
009_0451_c_04L有樹常出伎樂之音音節和雅無量調合樹常出七寶之器種種具足有樹常出衆寶瓔珞無量之飾
그 국토에는 무수히 많은 보배정원이 있는데 많은 7보가 서로 섞여 이루어져 마치 하늘에 있는 모든 궁전 같고, 또 모든 여의마니천주(如意摩尼天珠)와 자마(紫磨) 황금(黃金)이 서로 섞여 이루어져 마치 제6천(天) 위에 있는 궁전과 같다.
009_0451_c_07L其國土有無數寶園以衆七寶轉雜相成如天所有所止宮殿以諸如意摩尼天珠磨黃金挍鏤相成譬如第六天上所居宮殿
그 보살대사(菩薩大士)가 그 불국토에 태어나면 모두 세간사를 떠나 오로지 법을 강론하는 것을 숭상하고, 신통대성(神通大聖)으로써 무극(無極)으로 건너며, 모든 불법의 높고 밝은 지혜를 얻어 물음에 능히 대답하고 세간을 여읜다.
009_0451_c_11L其菩薩大士生彼佛國者離世會專尚法講神通大聖度於無得諸佛法高明之慧所問能答及離世閒
그리고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항상 법사(法師)에 뜻을 두어 좋은 방편(方便)으로써 안의 밝은 것을 나타내며, 모든 아첨을 멀리하고 법회(法會)를 얻어 모든 생각을 여읜다. 지혜의 도무극(度無極)을 얻어 저 언덕으로 건넌 다음 선권방편(善權方便)을 다 갖추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 모시며, 세속의 언어를 여의고 단지 불퇴전보살의 법사(法事)만을 말한다.
009_0451_c_14L所語所念常志法事以善方便現於內明遠諸諛諂得法會離諸想得智慧度無極度彼岸已具足學善權方便常供事諸佛離於世語說不退轉菩薩法事
이 모든 보살이 다른 대화는 즐겨하지 않고 단지 보살다린니금강행법(菩薩陀隣尼金剛行法)과 삼품청정(三品淸淨)만을 논의하여 부처님 공덕의 힘으로 두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저 세계를 해탈화(解脫華)라고 이름한다.”
009_0451_c_18L是諸菩薩不樂餘話但議菩薩陁鄰尼金剛行法三品淸淨佛功德力無所畏是故彼界名解脫華
그곳에 선사의(善思義)라고 이름하는 보살이 있어 홀연히 목숨을 버리고 염부제의 나열기국(羅閱祇國)에 태어나 아사세왕의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결가부좌(結加趺坐)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51_c_21L彼有菩薩名善思義忽遷神命生閻浮提羅閱祇國爲王阿闍世作子適生卽便結加趺坐而說偈

내가 지금
사자향찰(師子嚮刹)에서 온 이유는
석사자(釋師子)를 뵙고자 함이니
정각(正覺)께서 계신가.
009_0451_c_24L吾今所以從
師子嚮剎來
欲見釋師子
正覺爲在不
009_0452_a_02L
그러자 타천(他天)이 동자를 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009_0452_a_02L於是有他天爲童子說此偈言

오늘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신
석사자(釋師子)께서 가사 드리우시고
쌍수 사이에서
적연(寂然)히 열반에 드신다네.
009_0452_a_03L今日人中尊
釋師子垂衣
當於雙樹間
寂然定泥曰

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천(天)에게 답하였다.
009_0452_a_05L爾時童子以偈答天言

내가 동쪽에서
백억만의 국토를 지나
석사자께 온 것은
상법(上法)을 듣고자 함이오.
009_0452_a_06L吾從東方來
經百億萬剎
至於釋師子
欲聽聞上法

오늘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께서
고요히 열반하실 것이니
이곳에 온 것은 내가 인연이 있어서이고
인연 없이 온 것이 아니오.
009_0452_a_08L今日人中尊
當寂取泥曰
至此吾有緣
不以無緣到

오늘 내가 왔으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리라.
천상과 세간이
근심하니 하물며 난들 어떠리오.
009_0452_a_09L今日吾來至
佛當般泥曰
天上及世閒
當憂何況我

뜻을 내자 조금도 지체하지 못하고
곧 가서 부처님 뵙고자 하여
내가 이곳에 왔으니
이익 있어 느닷없이 온 것은 아니라오.
009_0452_a_10L發意頃不住
卽欲往見佛
吾來至於此
有益不唐擧

부처님의 출세는 만나기 어려우니
그러므로 대왕에게 아뢰리라.
방일(放逸)하지 마시고
다타갈(多陁竭)께 가소서.
009_0452_a_12L佛興難可値
故啓大王言
無得爲放逸
當詣多陁竭

억백천 겁 중에
한 부처님께서 일어나시어
덕화(德化)하심을 마땅히 아시오.
뭇 서민들 어긋남이 없다오.
009_0452_a_13L億百千劫中
時有一佛起
於德化當知
無枉衆庶民

오늘 대왕이신
나라의 존귀하신 분께 간(諫)하여 깨닫게 하리.
방일한 마음으로 욕심을 따라
어찌 아버지 목숨 끊으셨소.
009_0452_a_14L今日於大王
諫寤國之尊
放意從欲故
云何絕父命

악지식을 가까이 친하였으니
조달(調達)은 큰 도적이나
왕이 그 가르침 받아
아버지의 목숨 끊었소.
나[吾我]라는 생각 일으켜
어리석음과 욕심으로 시역[逆害]하였소.
왕의 부친께서는 법을 행하였으니
곧 부처님의 자손이오.
009_0452_a_16L習近惡知識
調達則大賊
王從受彼教
斷絕父之命 起於吾我想
癡欲造逆害
王父爲法行
則佛之子孫

왕이 이미 그 죄 얻었으니
반역했기 때문이며
그 까닭에 침명(沈冥)하여
아비마(阿鼻摩)지옥에 떨어지리.
009_0452_a_18L王已得其罪
爲犯於逆事
以故墮沈冥
阿鼻摩地獄

기쁜 마음으로 청정히 부처님 믿으면
곧 해탈 얻고
그런 후에 인존(人尊)이 되어
곧 정각(正覺) 얻으리.
009_0452_a_20L喜意淨信佛
便當得解脫
然後爲人尊
卽可得正覺

부처님 열반하신 뒤
정각을 다시 볼 수 없으리니
단지 무아사리(無我舍利)에
공양할 수 있을 뿐,
009_0452_a_21L佛般泥曰已
正覺雖復見
但能得供養
於無我舍利

나는 욕심으로
이 나라에 온 것 아니니
대왕이여, 허락해 주오.
내가 가서 부처님 뵈려 하오.
009_0452_a_22L吾不以欲故
來到於此國
大王見忍從
我欲往見佛

오늘 밤중에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리니
내가 사자향(師子嚮)에서
부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는 것 들었소.
009_0452_a_24L今日夜半時
世尊當泥曰
吾從師子嚮
聞佛說如是
009_0452_b_02L
내가 부처님 뵈려고
이 인계(忍界)에 왔으니
중외(中外)의 친척과 여러 집안에 삼가 감사하고
스스로 만족하오.
009_0452_b_02L我欲見佛故
故至此忍界
敬謝中外親
諸家且自安

내가 가서 부처님 뵈리.
신통(神通)께서 생사를 다하시리니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사람 모두
거룩하신 분 열반하시기 전에 받드시오.
009_0452_b_03L我當往覲佛
神通生死盡
欲見佛者俱
前侍尊泥曰

그러자 아사세왕이 게송으로 아들에게 말하였다.
009_0452_b_05L於是王阿闍世以偈告子言

아들아, 너는 이 밤을 기다려라.
내가 용맹하고 힘센 병사 구해서 가리라.
역사(力士)의 땅은 이곳에서 머니
갑자기 수레 타고 갈 수 없도다.
009_0452_b_06L子汝且忍於是夜
我當求勇幷力往
力士之土去此遠
不可便以車乘至

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아버지 아사세왕에게 대답하였다.
009_0452_b_08L爾時童子以偈答父王阿闍世言

저의 정진력(精進力)은 매우 커서
생각을 내는 순간 곧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밤 무수겁(無數劫)을 넘을 수 있으니
저는 대왕같이 게으르지 않습니다.
009_0452_b_09L我精進力甚衆多
發意之頃便能來
是夜能越無數劫
我不懈怠如大王

제가 오늘 밤 온 곳도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매우 먼 곳이라
중간의 무수한 나라 뛰어넘었으니
역사의 땅쯤이야 어찌 말할 것 있겠습니까.
009_0452_b_11L我今日夜所從來
亦不可計甚長遠
超越中閒無數國
力士之處何足言

이때 동자가 자리에서 내려와 걸어서 나열기(羅閱祇) 큰 성을 나와 문득 게송을 읊었다.
009_0452_b_13L爾時童子從座下步行出羅閱祇大便說偈言

천(天)에 태어나고 지옥 여의고 싶고
명문(名聞)을 얻고 존웅(尊雄) 되고 싶으면
속히 내 뒤를 따라오라.
부처님 열반하시는 곳 가리라.
009_0452_b_15L其欲生天離地獄
欲得名聞爲尊雄
可疾隨我後從來
當前詣佛最泥曰

동자가 나열기대성을 나와 이 게송을 읊고 나니 곧 성안의 2만 명의 사람과 무수억(無數億)의 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이 이곳에 와서 모였다. 약간의 무리와 함께 에워싸고 함께 역사의 땅의 쌍수(雙樹) 사이에 도착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009_0452_b_17L童子適出羅閱祇大城說此偈已時城中二萬人無數億天龍鬼神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來會於是與若干之衆圍繞共到力士生地雙樹閒至佛所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셨다. 이때 남쪽으로 이곳에서 50만 불국토를 지나 보적시현(菩積示現)여래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그때 현재 설법하고 계셨으며, 그 세계(世界)는 보종(寶種)이라고 이름하였다.
009_0452_b_22L爾時佛於師子牀上右脅倚臥時南方去此五十萬佛國有佛號寶積示現如來今現在說法其世界名寶種
009_0452_c_02L그곳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을 희신정(喜信淨)이라고 하였는데, 홀연히 목숨을 버리고 염부제의 사위대성(舍衛大城)에 태어나 사자 장자(師子長者)의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곧 결가부좌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52_c_02L彼有菩薩名曰喜信淨忽遷神命生閻浮提舍衛大城爲師子長者作子適生卽便結加趺坐說此偈言

손과 발 보시하고
귀와 코 보시하시어
억세(億世)에 이르시고
머리까지 베푸시도록 인내하시며
009_0452_c_05L所以手足施
及用耳與鼻
至于億世中
忍以頭爲惠

용감히 베푸심에 두려움 없으시니
부인과 아들딸까지 베푸셨네.
모두 제도하려 하신 까닭이었으니
석존께서 어찌 남아 계시겠는가.
009_0452_c_07L勇惠施無懼
妻婦及男女
欲度一切故
釋尊豈在不

억 겁 동안
살을 남에게 보시하신 까닭은
중생 제도하려 하신 때문이셨네.
세안(世眼)께서 계신가.
009_0452_c_08L所以億劫中
肌肉施於人
欲度衆生故
世眼爲在不

그러자 사자 장자가 곧 두려워 몸의 털이 곤두서며 게송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009_0452_c_09L於是師子長者卽恐懼衣毛爲豎偈問子言

천(天)이냐, 건답화냐,
귀신이냐, 진다라냐.
어린아이가 능히 찬탄하여
훌륭한 말솜씨로 묘한 말을 하는구나.
009_0452_c_11L爲天揵沓和
鬼神眞陁羅
嬰孩能讚歎
辯才說妙言

안팎이 모두 괴이하게 여기고 두려워하여
크거나 작거나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나
내가 부처님 음성 들었기에
홀로 가지 않았노라.
009_0452_c_13L中外皆怪怖
小大馳四散
吾用聞佛聲
是故獨不去

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009_0452_c_14L爾時童子以偈答父言

저는 천(天)이며 또한 용이며
또한 귀신이며 진다라입니다.
저는 하늘 중의 하늘이며
또한 사람의 장자(長者)입니다.
009_0452_c_15L我爲天亦龍
亦鬼眞陁羅
我爲天中天
亦爲人長者

그러자 사자 장자가 게송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009_0452_c_17L於是師子長者以偈問子言

그 말을 들으니
아들아, 내가 더욱 의심나며
찬탄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나는 더욱 두렵구나.
009_0452_c_18L用聞是語故
子益令我疑
所歎乃如是
使我增恐懼

어찌 천이며 용이라 하며
어찌 귀신이며 건답화라 하느냐.
어찌 하늘 중의 하늘이라 하며
어찌 네가 사람이라 하느냐.
009_0452_c_20L云何爲天龍
何鬼揵沓和
何謂天中天
何謂子爲人

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009_0452_c_21L爾時童子以偈答父言

남쪽에 부처님 계시니
보적여래존이라 합니다.
제가 그 나라에서
지금 이 불국토에 왔습니다.
009_0452_c_22L南方有佛名
寶積如來尊
我從彼剎來
今至此佛國

성내고 해치는 자에겐 내가 석(釋)이 되고
6천(天)이 되는 것 또한 그러하며
만일 고통 받는 자에겐 범(梵)이 되고
또한 전륜왕이 됩니다.
009_0452_c_24L怒害我爲釋
爲六天亦然
若苦則爲梵
亦作轉輪王
009_0453_a_02L
그곳에서 모두 용이며 코끼리였고
신(神)이 되어 이곳에 이르러
귀색(鬼色)과 건답화하니
장자여, 이를 확실히 아십시오.
009_0453_a_02L於彼咸龍像
爲神至於此
鬼色揵沓和
長者當了是

내가 모두를 위하여
불쌍히 여겨 옹호하면
하늘 중에 존귀한 이가 되며
깨달으면 상도(上度)가 되리.
009_0453_a_03L我當爲一切
哀傷設擁護
致得天人尊
覺則爲上度

내가 교화된 지 또한 오래되어
겁에서 억 겁까지 이르나
끝내 다하는 때 없으니
장자여, 저는 가려 합니다.
009_0453_a_05L我所化亦久
從劫至億劫
終無有盡時
長者我欲去
동자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009_0453_a_06L童子白父言
“보적시현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을 배우셔야 합니다. 모든 감각[入]의 일들을 익히지 마십시오. 수행하되, 마땅히 광대한 업을 행할 것을 생각하십시오. 보살에게 세 가지 법행(法行)이 있으면 속히 아유월치무상정진도(阿惟越致無上正眞道)를 얻습니다.
009_0453_a_07L寶積示現如來所說當不當習諸入之事所修當念行廣大之業菩薩有三法行疾得阿惟越致無上正眞道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갖가지 깊은 깨달음이고, 둘째는 무수의(無數意)에 들어가는 것이고, 셋째는 요구삼매(要句三昧)를 염(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법행을 하는 보살은 속히 아유월치무상정진도를 얻습니다.”
009_0453_a_10L何等爲三一者種種深覺二者入無數意三者念要句三是爲三法行菩薩疾得阿惟越致無上正眞道
이때 사자 장자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아직 그 경지[是處]를 모른다.”
009_0453_a_13L於時師子長者告子言我未知是處
동자가 게송으로 그 경지를 말하였다.
009_0453_a_14L童子以偈現說其處

깊은 지혜는 깨닫기 어렵고 또한 알기 어려워
세간이 모두 구절[句]을 의심하니
이 이치 모두 확실히 아는 분은
오직 불다타갈(佛多陁竭) 뿐이네.
009_0453_a_15L深慧難曉亦難了
世閒皆疑於是句
一切了知是義者
唯獨有佛多陁竭

부처님 구절 해석에 잘못 없으시고
이미 생각[想] 없으시어 상지(上智)가 되셨네.
그 사념(思念) 없음이 청정한 도(道)이니
생각하는 것[想行]을 행하지 않는 것 이것을 지(智)라 하네.
009_0453_a_17L佛所解句無瑕穢
已有無想爲上智
其無思念淸淨道
不行想行是謂智

수없이 많은 뜻[意], 뜻이 없으면
마음이 들어가는 곳에 뜻[志]이 적정하며
들어가는 바 없는 것 이것을 뜻이라 하고
이 뜻을 곧 견일체(見一切)라 하네.
009_0453_a_19L無央數意無有意
心之所入志寂定
無所入者是謂意
此意則爲見一切

금강삼매로 상각(上覺) 얻으면
이 구(句)에 들어갈 구 없기에
내가 묘한 금강의 믿음 세우니
이 구절의 자취를 상요(上要)라 하네.
009_0453_a_21L金剛三昧得上覺
於是之句無入句
我立於信妙金剛
此之句迹謂上要

저 요(要) 끊는 것은 믿음이라 하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신법(信法)이 지최(持最)라 찬탄하셨네.
이 모든 법 허공 같으니
삼매 익혀 행하면 부처가 되리.
009_0453_a_23L彼斷要者不爲信
佛讚信法爲持最
是一切法爲如空
習行三昧得爲佛
009_0453_b_02L
모든 것 알되 지(智)가 없고
모든 것 행하되 행이 없으며
모든 것 배우되 배운 것 없고
모든 것 말하되 말한 것 없으니
009_0453_b_02L一切所知無有智
一切所行無有行
一切所學無有學
一切所說無有說

지혜에 깊이 들어가되 법이라는 생각 없고
적정에 들어가되 고요하다는 생각 없으며
비록 깨달음의 도 이루어도 깨달았다는 생각 없고
사람들 도탈(度脫)시켜도 사람이라는 생각 없네.
009_0453_b_04L深入慧者無法想
入於寂定無寂想
雖成覺道無覺想
度脫人民無人想

이렇게 용맹스럽게 견망(見罔)을 여의고
깊은 도(道)의 일을 깨닫고 탐구하여
모든 생사(生死)의 바다에 들어가
어리석은 중생의 모든 기멸(起滅) 도탈시키네.
009_0453_b_06L是之勇猛離見罔
皆覺了究深道事
入於一切生死海
度脫群萌諸起滅

이렇게 동자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사자 장자와 2백 명의 사람이 모두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에 뜻을 내어 즉시에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고, 8억의 천(天)이 무상정진도에 뜻을 내어 곧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서서 무상정진도를 이루었으며, 4나술(那術)의 사람들이 진(塵)을 멀리하고 구(垢)를 여의어 모든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
009_0453_b_08L於是童子說此偈已師子長者及二百人具足發無上正眞道意應時得不起法忍八億天發無上正眞道意卽立不退轉地成無上正眞道四那術人遠塵離垢得諸法眼淨
이때 동자가 곧 게송을 읊었다.
009_0453_b_13L爾時童子便說偈言
나 공연히 이곳에 와서
석존의 가르침 권하는 것 아니니
수없는 중생 도탈시켜
불도(佛道)에 뜻을 내게 하려 함일세.
009_0453_b_14L吾不徒爾來
有勸釋尊教
度脫無億數
令發佛道意

석사자의 법에
들어오게 하여 선의(宣義)를 펴
사람들을 인지(忍地)에 서게 하나
불퇴전 얻는 이 없네.
009_0453_b_16L於釋師子法
懷來宣善義
立人於忍地
無得不退轉

내가 아버지와 형제와
모든 집안을 불도(佛道)에 서게 하며
8억의 모든 천과 사람에게
모두 대승(大乘)에 뜻을 두라 명(命)하는 것은
009_0453_b_17L我立父兄弟
諸家於佛道
八億諸天人
皆命悉大乘

내가 모든 사람에게
그 초라한 행 없애게 하며
내가 법리(法利)를 얻게 하려 함이니
헤아리기 어렵고 생각하기 어렵도다.
009_0453_b_18L我爲一切人
除其貧寠行
我爲得法利
難計難思議

이때 동자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부모와 백천억의 사람과 무수억의 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타라ㆍ마후륵의 권속이 모두 같이 에워싸고 역사(力士)의 땅을 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009_0453_b_20L爾時童子說此偈已與父母及百千億人無數億天龍神揵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眷屬圍繞到力士生地詣佛所
009_0453_c_02L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셨다. 이때 서쪽으로 이곳에서 80억만의 불국토를 지나 묘략(妙樂)여래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그때 현재 설법하고 계셨으며, 그 세계는 낙원(樂園)이라고 이름하였다.
009_0453_b_24L是時佛於師子牀上右脅倚臥時西方去此八十億萬佛國有佛號妙樂如來今現在說法其世界名樂園
그곳에 보살이 있어 이름을 공무(空無)라고 하였는데 홀연히 목숨을 버리고 염부제에 태어나, 바라내성(波羅奈城)의 수복 장자(須福長者)의 아들이 되었다. 태어나자마자 곧 결가부좌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53_c_04L有菩薩名曰空無忽遷神命生閻浮於波羅奈城爲須福長者作子生便結加趺坐說此偈言
법이 본래 공(空)하여 없으나
욕심이 있어 집착하여
수고로움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고뇌에 서노라.
009_0453_c_07L法本爲空無
欲有則爲著
不得脫勤苦
常立於憒惱

법이란 얻을 수 없으니
이를 정지(定止)라 하며
또한 다하고 또한 다함없으니
그것을 모두 없다[無有] 하노라.
009_0453_c_09L法爲不可得
是謂爲定止
亦盡亦無盡
彼爲悉無有

공(空)이란 지혜로 익히는 것 아니나
또한 익힘이 없지도 않노라.
그것이 만약 인연 없다면
어찌 소연(所緣)을 따르리오.
009_0453_c_10L空者不智習
亦不無有習
彼若無因緣
何從有所緣

법을 설할 수는 있다 하나
깊고 고요하여 또한 알기 어렵도다.
석사자, 사람들 중에 거룩하신 분,
정각(正覺)께서 계시는가.
009_0453_c_11L彼所可說法
深寂亦難解
釋師子人尊
正覺爲在不

대사자(大師子)께서 표효하시니
범음(梵音)이 기멸(起滅)없더니
오늘 나무 사이에서
빛나는 해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리.
009_0453_c_13L大師子震吼
梵音無起滅
今日於樹閒
光日沒不現

부처님 많은 승(僧) 가운데 계시어
마치 보름달 같으시더니
모든 사람이 다시는
세웅(世雄)의 설법 보지 못하리.
부처님 많은 승 가운데 계시어
마치 수미산 꼭대기에 앉으신 듯하더니
세존께서 다시는
즐겨 성안을 출입하지 않으시리.
009_0453_c_14L佛於衆僧中
譬如月盛滿
諸人不復見
世雄說法時
佛於衆僧中
如踞須彌頂
世尊不復樂
出入於城中

천(天)과 세상 위하여 도(道)를 부르짖으시고
공(空)이어서 아(我)도 법(法)도 없다 말씀하셨네.
모두 다시는
큰 음성(音聲) 듣지 못하리.
009_0453_c_17L爲天世吼道
說空無我法
一切不復得
聞服大音聲

나 자체[吾]를 여의면 나라는 것[我] 없다고
공한 법 찬양하여 외치시더니
이제 세존께서 열반하시려
나무 사이에 누우셨도다.
009_0453_c_18L離吾無有我
讚唱於空法
今世尊泥曰
寢疾於樹閒

이때 동자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즉시 바라내 대성에 있는 10만의 사람이 동시에 소리 높여 함께 찬탄하여 말하였다.
009_0453_c_19L爾時童子說此偈已應時波羅奈大城中十萬人同時擧聲俱讚歎言
“일찍이 없던 일이로다. 이 어린 동자가 마침내 이 깊은 지혜와 의지혜(意智慧)로, 밝게 빛나는 지혜와 청정한 지혜와 고명(高明)한 지혜로 들어가 위에서 같은 묘한 게송을 읊는구나.
009_0453_c_21L曾有也此幼童子乃能有是深智慧智慧入智慧光明智慧淸淨智慧高明說上妙偈
009_0454_a_02L 태어나자마자 향혜(嚮慧)와 권혜(權慧)를 체득하였으니 이런 일은 이르기 어렵고 아직 없던 일이다. 그 몸은 아직 자라지 않았으나 큰 힘[大力]이 있어, 비유하면 마치 눈으로 여래 정각을 보는 것 같으니, 우리로 하여금 지혜가 이와 같이 되게 하려 한다.”
009_0453_c_24L生而逮忍嚮慧㩲慧其處難及所未嘗有其身未長乃有大力譬如目見如來正覺願令我等智慧如是
동자가 말하였다.
“인자(仁者)들이여, 진실로 지혜를 원한다면 부처님의 지혜를 원하시오. 미묘하기가 그만한 것이 없고 고요하기가 대등한 것이 없소. 모든 소유(所有)를 여의어 고명(高明)하고 손해가 없으며, 모든 행법(行法)과 모든 선본(善本)에 이릅니다.
009_0454_a_04L童子曰仁等眞願是智慧當願如佛之智慧微妙無合會寂無與等者離諸所有高明無損致諸行法一切善本
모든 부처님의 힘과 무소외(無所畏)는 큰 자비로 크게 불쌍히 여기는 데서 오니, 인자들이여, 이 지혜 얻기를 원하시오. 내가 이제 인자(仁者)들과 함께 마땅히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내려 하오.”
009_0454_a_07L一切諸佛力無所畏於大慈大哀仁等當願得此智慧今與仁當共發無上正眞道意
그러자 곧 모든 대중이 무상정진도의 뜻을 내었으며, 곧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모두 불퇴전에 서서 무상정진도를 이루게 하였다. 인자들이 이미 대도(大道)의 뜻을 내었으므로 곧 함께 가서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을 뵐 수 있게 되었다.
009_0454_a_09L應時大衆俱發無上正眞道意尋爲說法皆立不退轉成無上正眞道仁等已發大道意便可共往見如來無所著等正覺
그리하여 동자가 부모와 10만의 사람과 무수억의 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의 권속에 에워싸여 역사(力士)의 땅에 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009_0454_a_13L於是童子與父母及十萬人無數億天龍鬼神揵沓和阿須倫留羅眞陁羅摩睺勒眷屬圍繞到力士生地詣佛所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셨다. 이때 북쪽으로 이곳으로부터 64만억 불국토를 지나, 각적(覺跡)여래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설법하고 계셨으며 그 세계는 화적(華跡)이라고 하였다. 그 세계의 나무와 꽃과 과일은 밤낮으로 항상 각화행(覺華行)의 소리를 내었다.
009_0454_a_16L是時佛於師子牀上右脅倚臥時北方去此六十四萬億佛國有佛號覺迹如來今現在說法其世界名華迹彼界及樹華實晝夜常出覺華行之音
모든 천(天)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이 그 소리를 듣고 모두 각적의 도행(道行)을 세웠다. 저 여래에게 이 같은 덕이 있어, 그 각적여래께서 광명을 행하시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불퇴전의 무상정진도를 얻었으니 저 여래의 본원(本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009_0454_a_20L諸天龍鬼神揵沓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其聞音者皆立覺迹之道行彼如來有是德其有人見覺迹行光明者皆得不退轉無上正眞道彼如來本願之所致
009_0454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각적여래의 화적 세계에서는 두 가지 도(道)를 구하는 사람이 없으며, 또한 남에게 구하라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또한 제자에게 연각승(緣覺乘)도 가르치지 않으며 단지 대승만을 배우고 또 남에게 가르쳐 권할 뿐이다.”
009_0454_b_02L佛語阿難覺迹如來華迹世無求二道者亦不教人求亦不爲弟子緣覺之乘也但學大乘亦教勸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각적여래가 부처가 된 이래로 64만 4천 겁 동안 연각승인 제자가 없었으니, 오직 보살의 무리만이 있었다. 비유하면 마치 전륜성왕이 그 아들들이 많아 아들로써 신하를 삼고 아들로 문감(門監)을 삼고 아들로 시자(侍者)를 삼는 것처럼 각적여래의 나라 역시 이와 같이 오직 모든 보살로써 보필(輔弼)을 삼고 모든 보살로 원수(元首)를 삼으며 모든 보살로 진보(珍寶)로 삼는다.
009_0454_b_04L佛言覺迹如來作佛已來六十萬四千劫無弟子緣覺衆唯有菩薩衆如轉輪聖王其子衆多以子爲臣爲門監子爲侍者覺迹如來國亦如唯以諸菩薩爲輔弼以諸菩薩爲元首以諸菩薩爲珍寶
이러므로 그 불국토에는 보살이 가득 차 불경계(佛境界)를 구족하게 된다.
009_0454_b_10L以是故其佛國諸菩薩充滿具足爲佛境界
아난아, 각적여래의 세계에는 모든 것이 풍성하게 자라 치성(熾盛)하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보살이 폭주(輻湊)하고 주변이 청정하며 신통하지 않은 자가 없고, 모든 금강으로써 재물을 삼는다.
009_0454_b_11L阿難覺迹如來世界所有豐殖熾盛安隱快樂菩薩輻湊周遍淸淨無不神通者也以諸金剛爲財物
모여서 법을 듣고 들으면 의심이 없으며, 그 모임에서 들은 것을 모두 정진하여 행하고 법의(法意)로써 모여서 모두 힘써 행하며 정의(定意)를 열심히 닦아 모든 것을 그것에 준하여 익히고, 모든 총지문으로 지혜와 평등의 요지를 쌓는다.
009_0454_b_14L合會所聞聞無疑結其會所聞皆精進行以法意會皆勤力行勉修定意一切尊習摠持門積於智慧平等之要
그곳에 보살이 있어 신통화(神通華)라고 이름하는데 홀연히 목숨을 바꾸어 염부제의 유야리(維耶離) 큰 성에 태어나 사자주병신(師子主兵臣)의 아들이 되었다.”
009_0454_b_17L彼有菩薩名神通華忽遷神命生閻浮提維耶離大城中爲師子主兵臣作子
태어나자마자 곧 결가부좌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54_b_19L生便結加趺坐說此偈言

석종(釋種) 가운데 거룩하신 분
최상의 묘법(妙法)을 잘 말씀하시어
억억(億億)의 사람들 도탈시키도다.
정각께서 계시는가.
009_0454_b_20L於釋釋中尊
善說上妙法
度脫億億人
正覺爲在不

법(法)과 의(意)는 마땅한 바에 따라 일어나나
그 의(意)는 얻을 수 없으니
삼계에 비할 바 없도다.
정각께서 계시는가.
009_0454_b_22L法意所隨起
其意不可得
三界無與等
正覺爲在不

세상에 더 높은 이 없고 더 거룩한 이 없으며
사람으로써 비할 이 없고
함께 대등한 이 없도다.
명안(明眼)께서 계시는가.
009_0454_b_23L無世尊無色
於人無所比
無有與等者
明眼爲在不
009_0454_c_02L
정진하여 무극(無極)으로 건너시고
일심으로 선남매에 드시며
지혜는 바다 같으시도다.
정각께서 계시는가.
009_0454_b_24L精進度無極
一心禪三昧
智慧譬如海
正覺爲在不

그러자 각적여래가 변화하여 천상 동자(天象童子)로 되어 게송을 읊으셨다.
009_0454_c_03L於是覺迹如來化作天象童子說偈言
정각께서 1겁 머무시고
다시 이보다 더 오래
정각께서 후에 짐짓 계시리니
머물러 스스로 즐기라.
009_0454_c_04L正覺住一劫
當復過是數
正覺後故在
可住自娛樂

동자여, 욕심을 익히라[習欲]
대왕가(大王家)를 위한 것이니,
북 치고 맑은 곡조 현(絃)을 뜯고
피리 불며 스스로 즐기라.
009_0454_c_06L童子且習欲
是爲大王家
鼓樂絃淸曲
簫成以自娛

이때 동자가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각적여래께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09_0454_c_07L爾時童子以天意想說偈報覺迹如來言

그 욕심 따르는 자
이 사람은 어리석어
정각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실히 알지 못하리라.
009_0454_c_09L其有隨欲者
此人則爲癡
不了解正覺
及佛之教誡

돼지와 말과 낙타
여우와 늑대와 노새
이 같은 무리 욕심을 익히니
불자의 행할 바가 아니며
009_0454_c_11L豬馬及駱駝
狐狼之與驢
是輩爲習欲
非佛子所行

눈멀고 귀 멀어 아는 것 없고
벙어리 되어 말 못하는
이 같은 무리 욕심을 익히니
불자가 행할 바 아니며
009_0454_c_12L盲聾無所知
瘖瘂不能言
是輩爲習欲
非佛子所行

불나방과 꿀벌과 파리와
말 같은 가축, 스스로 알지 못하는
이 같은 무리 욕심을 익히니
불자가 행할 바 아니오.
009_0454_c_13L飛蛾蜜蜂蠅
馬畜不自知
是輩爲習欲
非佛子所行

설사 염부제에
불길 가득하다 하여도
차라리 그 속에 떨어질지언정
욕심내는 일 익히지 않으리다.
009_0454_c_15L假使閻浮利
合滿其中火
寧墮於其中
不習於欲事

즐겨 욕심내어 훌륭하다 생각하나
욕심이 어찌 익힐 만한 것이리오.
욕심을 칭탄하고 기리면
이를 법을 모른다고 하오.
009_0454_c_16L樂欲以爲上
於欲何足習
其有稱譽欲
是爲不知法

탐욕이 없으므로
식별(識別)하게 되었으니
부처님께서 변화하여 오시어 제게 물으신 것을
제가 하늘이라 생각하였습니다.
009_0454_c_17L不以貪欲故
被蒙見識別
佛化來問我
我謂爲是天

제가 부처님께 듣기를
법왕께서 여견(如見)을 설하시다가
오늘 밤중에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리라.
009_0454_c_19L我從佛所聞
法王說如見
今日夜半時
世尊當泥洹

내가 가서 부처 보리라.
신통하여 일어나고 멸함이 없으니
가고자 하는 이는 모두 함께
거룩하신 분 열반하는 곳 가자고 하시니,
009_0454_c_20L我當往見佛
神通無起滅
欲往可共俱
詣於尊泥洹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며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각적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시고
도무극(度無極) 얻으시어
빛으로 사람을 인도하셨습니다.
009_0454_c_21L覺迹天中天
人中尊說爾
得善度無極
以光導御人

백천 겁 동안
이룩한 공덕의 일이
열반하시는 날에
세존께서 제도하신 것만 못하니
009_0454_c_23L於百千劫中
所建功德事
不如泥洹曰
世尊之所度

모두를 불쌍히 여기고 덮으시어
이 세상의 보호자 되시더니
이제 부처님 열반하시면
중생이 다시 근고(勤苦)하리다.
009_0454_c_24L矜覆一切者
是世爲擁護
今佛當泥洹
衆生復勤苦
009_0455_a_02L
부처님 모두의 눈이 되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이 세상이 다시
큰 어둠 만나리다.
009_0455_a_02L佛爲一切眼
今日當泥洹
是世當更遇
値於大闇冥

의왕(醫王)께서 뭇 병을 없애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인중존(人中尊)께서 안 계신 후에
세간이 매우 근고(勤苦)하리다.
009_0455_a_04L醫王滅衆病
今日當泥洹
已無人中尊
世閒甚勤苦

능히 모든 의심을 끊어주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이 세상에 의심 많은 사람들
다시 타는 불 속에 떨어지리다.
009_0455_a_05L能斷一切疑
今日當泥洹
是世狐疑者
當復轉盛火

부처님께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애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이 세상에 다시
세 가지 불타오르리다.
009_0455_a_06L佛除婬怒癡
今日當泥洹
是世當復値
三火之興熾

모두의 공경 받으시고
천과 사람이 흠모하여 받들더니
이제 이 나무 사이에서 돌아가시면
뭇 서민들 영원히 볼 수 없으리다.
009_0455_a_08L爲一切所敬
天人所欽奉
今沒是樹閒
衆庶永無見

3. 사동품(四童品)
009_0455_a_09L四童品第三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시고 누워계셨는데, 곧 사방에서 네 명의 동자가 대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감응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왔다. 이 네 동자가 이르는 군(郡)ㆍ나라ㆍ성곽(城郭)ㆍ현(縣)ㆍ읍(邑)마다 모든 사람들이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우러러보며 기꺼이 받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009_0455_a_10L是時佛於師子牀上右脅倚臥應時四方有四童子以大功德而自莊嚴爲感應往詣佛所此四童子所至郡國城郭縣邑一切人民無遠無近皆傾側瞻仰無不欣戴
이 네 동자가 걸어갈 때 위로 모든 천의 무리가 사방에서 와서 그 땅에 가득 하늘 꽃을 뿌리고 허공 속에서 억(億) 나술(那術) 백천의 기악을 연주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사면(四面)에 네 개의 사자좌를 나타내셨다. 이때 아난이 색상(色像)에 대변화(大變化)가 있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009_0455_a_15L此四童子經行之時上諸天衆從四方來雨於天華遍滿其地於虛空中鼓億那術百千伎樂佛爾時於四面現四師子座時阿難見大變化在所色像以偈問佛言

세간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사자좌 펴도록 돕습니까?
거룩하신 분이시여,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009_0455_a_20L世閒之光明
誰於是四方
右敷師子座
願尊爲我說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모든 땅과 명산(名山)과 큰 바다를
진동시킵니까?
009_0455_a_22L世閒之光明
誰於是四面
震動一切地
名山及大海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네 동자가 와서
큰 서원 맹세하게 합니까?
009_0455_a_23L世閒之光明
誰於是四方
四童子之來
爲僧那大鎧
009_0455_b_02L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마치 밤중에
달이 뜨듯 그 빛을 떨칩니까?
009_0455_a_24L世閒之光明
誰於是四面
譬如夜半時
月出奮其耀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사람과 물건 모두 움직이고
강과 바닷물 물결치게 합니까?
009_0455_b_03L世閒之光明
誰於是四方
人物一切動
江河水波蕩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모든 음성으로
모두 네 동자의 뒤를 따르라 합니까?
009_0455_b_04L世閒之光明
誰於是四面
一切之音聲
皆隨四童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천신(天神)과 함께
마치 달과 해처럼
허공에 머물러 있습니까?
009_0455_b_05L世閒之光明
誰與天神俱
譬如日月住
在於虛空中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방에서 네 명의 동자가 오는 것을 보았느냐? 그 위덕이 빛과 같고 모습이 빼어나게 묘하고 신명(神明)이 빛나며 단정하기가 한량없다. 그 행(行)이 다 갖추어지고 네 종류의 범음(梵音)이 있고 깊은 시의(施義)에 들어가고 부끄러움[愧]이 있으며 길상(吉祥)이 있고 항상 스스로 부끄러워하여[羞慙] 스스로 힘써 이룩한다.
009_0455_b_07L佛告阿難汝寧見四方四童來不威德光類面貌殊妙神明炤燿端正無量其行具足有四種梵音入深施義有愧吉祥常自羞慚以自勉成
그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을 제도하고 지혜와 혜안[黠眼]이 있고 위신과 덕이 있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ㆍ지혜와 신통과 도무극(度無極)이 있으며, 모두 모든 계율을 일으키고 법의(法義)를 잘 아니, 비유하면 우담발화를 억 나술(那術) 백천 겁 동안에도 만나기 어렵고 보기 어려운 것과 같다.
009_0455_b_11L所至到輒度人民有智黠眼有威神有布施戒忍精進一心智慧神通諸度無極皆起一切戒善法義譬如優曇鉢華億那術百千劫難値難見
수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행을 받들어 행하고 한량없는 억 나술 백천 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든 덕본(德本)을 심었다.
009_0455_b_15L奉行無數諸佛之行於無量億那術百千佛所殖諸德本
각기 사방의 모든 다른 불국토의 하늘에서 와서 이 염부제에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들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고자 해서이다. 오늘 밤중에 여래가 역사가 태어난 땅에서 반니원에 들리라. 틀림없이 반니원에 들리라.”
009_0455_b_17L各從四方諸異佛剎天中所來生此閻浮提聞我身當般泥洹欲見我般泥洹今日夜半如來當於力士所生地般泥洹定般泥洹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동쪽에서 온 동자를 보았느냐? 모습과 얼굴이 온아(溫雅)하고 광색(光色)이 한묘(閑妙)하며 무수한 억 나술 백천의 여러 권속들에 둘러싸여 억(億)이나 되는 천(天)의 하늘 꽃과 음악 공양을 받으며 여래에게 왔다.
009_0455_b_21L佛告阿難見此童子從東方來者不姿顏溫雅光色閑妙與無數億那術百千之衆眷屬圍繞爲億天所供養天華伎樂來詣如來者
009_0455_c_02L 아난아, 이 동자는 사자향작(師子嚮作)여래의 나라에서 왔다. 항상 그 나라에서 전륜왕이 되어 천(千) 세계를 다스리고 모든 천과 사람을 위하여 법사(法事)를 강설하고, 신통과 혜(慧)와 성현의 지(智)로써 왕래하며 주선(周旋)하되 단절(斷絶)함이 없이 나라를 18억 년 동안 다스렸다.
009_0455_c_02L阿難此童子於師子嚮作如來國來常於彼國作轉輪王與主千世界爲一切天人講說法事以神通慧聖賢之智往來周旋曾無斷絕治國積十八億歲
18억 년 중에 18억 나술의 보살을 가르쳐 비로소 뜻을 내어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에 서게 하였다. 그리고 곧 집을 버리고 공부하고 81억 년 동안 항상 청정한 법행을 닦았다.
009_0455_c_06L十八億歲中教授十八億那術菩薩令始發意立無所從生法忍應時捨家行學八十一億歲常修梵淸淨之
81억 년 동안 앉을 줄 몰랐으며 81억 년 동안 누워 잔 적도 없었고 욕심낸 적도 없으며 다투어 말하는 것을 생각한 적도 없었고 해치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또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없었고 또 일[事]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해친다는 생각도 없고 땅ㆍ물ㆍ불ㆍ바람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009_0455_c_10L八十一億歲未曾知坐八十一億歲未曾睡臥未曾念欲未曾念諍說未曾念毀害亦無欲想亦無事想無毀害想亦無地水火風想
또한 말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허공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남자라는 생각도 없었고 여자라는 생각도 없었다. 또한 배고프다는 생각도 없었고 목마르다는 생각도 없었으며 나무[樹]라는 생각도 없었다. 나[我]라는 생각도 없었고 나와 남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성곽(城郭)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일어나고 없어진다는 생각도 없었다.
009_0455_c_13L亦無說想亦無虛空想亦無男子想亦無女人亦無飢想亦無渴想亦無樹想無我想亦無我人想亦無城郭想無起滅想
왜냐하면 이 보살대사(菩薩大士)는 멸제상삼매(滅諸想三昧)를 얻어 공(空)하여 모습[相]도 없고 원(願)도 없기 때문이다. 무기행(無起行)삼매와 무멸(無滅)삼매를 얻고 일체보살(一切菩薩)삼매를 얻고 모든 다린니문(陀隣尼門)삼매를 초월하였다.
009_0455_c_17L所以者何是菩薩大士得滅諸想三昧空無相無願得無起行三昧無滅三昧得一切菩薩三昧越一切陁鄰尼門三昧
모두 모든 선권방편(善勸方便)을 얻고 신통을 얻으며 지혜의 도무극(度無極)에 도달하며 일체 보살의 대자애행(大慈哀行)을 얻어 모든 세계에 법륜을 굴려 모든 사람을 무상정진도에 서게 하였으며 불퇴전 법륜을 굴리기를 원하게 하였다.
009_0455_c_20L皆得一切善㩲方便得神通智慧度無極得一切菩薩大慈哀行於一切世界轉法輪立一切人於無上正眞道所願轉於不退轉法輪
009_0456_a_02L 이와 같이 모두에게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모두를 안온케 하니 동자의 덕이 무수(無數)하여 다 갖춘 것이 이와 같았으나, 다시 정진하여 다시 훌륭한 두 가지 법을 행하였다.
009_0455_c_24L如是於一切有大哀令一切安隱童子之德無數具足如是爲復精進更行上二法
무엇이 두 가지인가? 육안(肉眼)을 여의는 행이나 그것 또한 여의는 것이 없는 행과, 법회(法會)를 말하는 행이나 또한 말한다는 생각이 없는 행이다. 이와 같은 경우 조금도 잡된 말이 없이 단지 보살법품(菩薩法品)만을 영탄하였다.
009_0456_a_03L何等爲二於肉眼行彼亦無離行說於法會行亦無說之想如是之比曾無雜言詠菩薩法品
80억 년 동안 80억 나술의 보살을 가르쳐 무상전진도에 서게 하고 모두 처음 뜻을 내어 모두 불기법인(佛起法忍)에 서게 하였으니, 곧 81억 나술의 보살이 각각 다른 불국토의 천중천(天中天)의 처소에 이르렀다.
009_0456_a_06L於八十億歲教授八十億那術菩薩立於無上正眞道皆始發意悉立於不起法忍應時八十一億那術菩薩各各去至他方佛國天中天所
이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한결같이 오늘 밤에 동시에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으니, 이 모든 세존은 모두 석가문(釋迦文)이라고 이름하여 모두 5탁악세(濁惡世)에 부처가 되었다. 이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이 오늘 밤에 모두 역사가 태어난 땅의 쌍수 사이에서 반니원에 들 것이다.
009_0456_a_10L是諸佛一等以今日夜半同時於師子牀上右脅倚臥是諸世尊皆名釋迦文皆於五濁惡世作佛諸佛天中天今日中夜皆於力士生地雙樹閒當般泥洹
아난아, 여래는 모두 알고 모두 보니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며, 다시 무수히 많은 수보다 더 많이 보니, 모든 제자와 연각(緣覺)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일 뿐만이 아니다.
009_0456_a_14L阿難如來皆知皆見不以肉眼見也復過見無央數不啻一切弟子緣覺所不及也
아난아,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인비인이 이 경법(經法)을 듣고 환희하며 한 생각을 내는 동안만이라도 믿는다면 나술의 부처님께 나술 겁이 다하도록 공양하는 것보다 더 훌륭하다.
009_0456_a_16L阿難若比丘比丘尼淸信士淸信女天龍鬼神揵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人非人其有聞是經法歡喜一發意頃勝於供養那術佛終竟那術劫也
아난아, 이 동자는 그 지혜와 뜻이 이와 같다. 오늘 나의 법 가운데 하룻밤 동안 벌레 종류에 이르기까지 개도(開度)한 것은 사리불과 모든 제자들을 본래부터 가르친 것보다 훌륭하니, 1겁 년 동안 설법한다 하여도 미칠 수 없다. 이 자가 사람을 제도한 공덕이 한량없기가 이와 같다.”
009_0456_a_21L阿難此童子其智慧意如今日於我法中一夜所開度蠕動之類勝舍利弗及一切弟子從本已來所教授若一劫壽說法所不能及此童子所度人民功德無量乃如是
009_0456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남쪽으로부터 온 이 동자를 보았느냐? 비유하면 마치 여름에 햇빛이 물속에 비치는 것과 같고 둥근 달이 환하게 밝은 것과 같으며 보배 지팡이를 잡고 땅을 쳐서 큰소리[大音]를 낸다. 비유하면 마치 솜씨 좋은 기술자가 만든 금은(金銀) 발우[鉢]가 그 모습이 둥글고 훌륭하여 흠이나 더러움[瑕穢]이 없으며, 이미 더러움[垢]이 없다.
009_0456_b_02L佛告阿難寧見此童子從南方來者不乎譬如夏日之光照於水中如月盛滿有盛明也如持寶杖捶地已出大音——譬如良工作金銀鉢其形圓好無有瑕穢已離於垢——
그러므로 오품구족음(五品具足音)ㆍ십품인연음(十品因緣音)ㆍ이육십이진음(離六十二塵音)ㆍ백일품구족음(百一品具足音)ㆍ오십종구족음(五十種具足音)ㆍ십품수구족음(十品手具足音)ㆍ십품안청정음(十品眼淸淨音)ㆍ봉행십육선음(奉行十六善音)ㆍ팔부구족음(八部具足音)ㆍ십이사구족음(十二事具足音)ㆍ천품금은청정음(千品金銀淸淨音)ㆍ소신소생첩승음(所信所生輒勝音)ㆍ적생금색음(寂生金色音)ㆍ이일체제하음(離一切諸瑕音)ㆍ이향작성음(以香作成音)ㆍ소작광생음(所作廣生音)ㆍ육품남자청정미묘음(六品男子淸淨微妙音)ㆍ기종구족음(其種具足音)ㆍ오억유연음(五億柔軟音)ㆍ유안은상제근고음(有安隱想除勤苦音)ㆍ염여래여환희상음(念如來如歡喜想音)ㆍ항복마력음(降伏魔力音)ㆍ괴견망음(壞見罔音)ㆍ멸제진로음(滅諸塵勞音)ㆍ유용약어불상음(有踊躍於佛想音)ㆍ안은무생상음(安銀無生想音)ㆍ불퇴전법륜음(不退轉法輪音)ㆍ안은적음각음(安銀寂音覺音)ㆍ일심법문삼매삼마월음(一心法門三昧三摩越音)ㆍ십력무외음(十力無畏音)ㆍ대자대애음(大慈大哀音)ㆍ출십향음(出十嚮音)을 내는 것과 같이 보배 지팡이로 땅을 쳐서 이 같은 소리를 낸다.
009_0456_b_07L出五品具足音十品因緣音離六十二塵音百一品具足音五十種具足音十品手具足十品眼淸淨音奉行十六善音部具足音十二事具足音千品金銀淸淨音所信所生輒勝音寂生金色離一切諸瑕音以香作成音所作廣生音六品男子淸淨微妙音其種具足音五億柔軟音有安隱想除勤苦音念如來有歡喜想音降伏魔力壞見罔音滅諸塵勞音有踊躍於佛想音安隱無生想音不退轉法輪安隱寂音覺音一心法門三昧三摩越音十力無畏音大慈大哀音十嚮音寶杖捶地出是輩聲
009_0456_c_02L아난아, 이곳에서 남쪽으로 50만 불국토를 지나 보적시현(寶積示現)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설법하고 있으며, 그 세계는 보종(寶種)이라고 이름한다. 그 세계를 보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나라에는 삿된 이도(異道)들이 없기 때문이니, 모두 무상정진도를 살펴 발하는[番發] 진실된 사람들의 나라이다.
009_0456_b_21L阿難方去是五十萬佛國有佛名寶積示現如來無所著等正覺今現在說法其世界名寶種彼世界所以名寶種其國無衆邪異道皆審發無上正眞道眞人國也
그 나라에서는 더럽고 탁한 진로(塵勞)라는 이름을 들을 수 없고, 또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라는 3념(念)의 명칭을 들을 수 없으며 또한 남자거나 여자라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모두 청정한 범행을 닦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서는 단식(摶食)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그 사람들에게는 오직 두 가지 음식이 있을 뿐이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009_0456_c_03L其國不聞穢濁塵勞之名也亦不聞三念名謂婬怒癡念也亦無男女想所以者何皆修淸淨梵彼國不以揣食養身其人唯有二何等爲二
즐겨 환희하는 것과 일체지(一切智)를 말하는 것이니, 그것으로 음식을 삼는다. 그들은 또한 제자(弟子)와 연각승(緣覺乘)의 두 가지 일을 말하지 않고 단지 일체지에 관한 일만을 말할 뿐이다. 이와 같이 오로지 한 가지 보살법품(菩薩法品)만을 행하므로, 천(天)과 사람들 역시 이 일을 풍송(諷誦)한다. 아난아, 저 세계를 이러한 까닭에 보종(寶種)이라 이름한다.
009_0456_c_07L樂歡喜說一切智以爲彼亦無說二事弟子緣覺乘也說一切智事如是專行一行菩薩法天人亦諷誦此事阿難彼世界以是名寶種
만일 다른 세계의 보살이 이 불국토에 태어나면, 태어나자 곧 불퇴전지(不退戰地)에 서고 무상정진도에 이른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나술[無央數那術]의 보살이 여래의 일체사(一切事)를 말하고 보살법구(菩薩法句)를 자세히 논의하는 것을 보며, 태어나자 곧 모든 불국토에서는 아무개 보살이 이 불국토에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009_0456_c_11L若他方世界菩薩生彼佛國者適生卽立不退轉地及無上正眞道見無央數那術菩薩說如來一切事廣議菩薩法句適生一切佛國皆聞今日某菩薩生此佛國
아난아, 내가 만일 보종 세계의 한 사람 한 사람이 행하는 공덕을 1겁이나 억 나술 겁 동안 말한다 하여도 미처 다 끝낼 수 없으며, 또한 비유로써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내가 단지 너를 위하여 대략 보종 세계의 덕을 설명했을 뿐이다.
009_0456_c_15L阿難若一劫億那術劫說寶種世界一一人所行功德尚未竟亦不可以喩說盡也我但粗略爲汝說寶種世界之德耳
희신정(喜信淨)보살이 그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염부제 땅에 태어난 것은, 내가 열반에 드는 것을 보기 위해서이며, 또한 그 본국(本國)의 공덕을 찬탄하고 저 부처님의 이름을 펴고자 해서이며, 모든 보살도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와서 스스로 뜻[意]이 무상(無想)임을 관찰한다.
009_0456_c_19L喜信淨菩薩於彼神變生閻浮提土欲見我般泥洹時亦欲歎其本國功德宣彼佛之名字爲諸求菩薩道者故來自觀意無想也
009_0457_a_02L아난아, 이 희신정보살이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는 제환갈(提桓竭)여래 시대의 지세다(祇世多)라고 이름하는 전륜성왕이었다. 해가 뜰 때부터 아침밥 먹을 때까지 36억 보살을 가르쳐 개도(開度)하여 모두 뜻을 내어 불기법인(不起法忍)에 서게 하였다.
009_0456_c_22L阿難是喜信淨菩薩本行菩薩道時於提桓竭如來世時轉輪聖王名秖世多從日出至早食時授教開度三十六億菩皆令發意立不起法忍
제환갈이 열반에 든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천 년 동안 법륜을 굴려 무수한 사람들을 제도하였다. 그리고 나서 해가 지려 할 때 60억 보살을 다 갖추어 개도(開度)하여 처음 뜻을 내고 불기법인(不起法忍)에 서게 하였으며, 즉시 70나술의 사람들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였다.
009_0457_a_03L提桓竭般泥曰已後出下鬚髮具足千歲中轉法輪度無數人然後日欲入時開導具足六十億菩薩令初發意立不起法忍應時令七十那術人漏盡意解
아난아, 반니원경(般泥洹經)의 이익되는 이치가 이와 같다. 내가 만일 너에게 희신정보살의 공덕을 말해 준다면, 나술 겁 동안 하여도 미처 끝내지 못할 것이다. 너는 희신정보살을 위하여 내 앞에 자리를 펴리라.
009_0457_a_07L阿難般泥洹經所益義如是我若爲汝說喜信淨菩薩之功德那術劫尚未竟也汝爲喜信淨菩薩於我前敷
왜냐하면 이 동자가 도(道)을 행한 지 이미 오래 되었으나 싫증내거나 무너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신정보살의 이름을 듣고 환희하는 자는 부처님 세상을 만난 것과 같으니 어찌 하물며 스스로 직접 보고 기뻐 뛰는 자이겠는가?
009_0457_a_11L所以者何此童子行道已久心不罷厭其有聞喜淨信菩薩名歡喜者如値佛世何況面自見踊躍者
아난아, 그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인비인이 이 경을 듣고 능히 한 번 뜻을 내어 받들어 환희한다면, 여래가 모두 이들을 볼 것이며, 내가 미리 이들에게 수기를 줄 것이며, 모두 보종시현여래와 보종 세계의 모든 보살을 보게 될 것이다.
009_0457_a_13L阿難其有比丘比丘尼淸信士淸信女龍鬼神揵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摩睺勒人非人聞是經能一發意頂戴歡喜如來皆見是輩吾預記是皆當見寶種示現如來及寶種世界諸菩薩
아난아, 이 경을 잠자코 지닐지니 망령되고 가볍게 전하지 말라. 왜냐하면 염부제 사람들은 아직 이 경을 들은 적이 없어 보살의 한없는 법을 아직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009_0457_a_19L阿難默持是經勿妄輕傳所以者何閻浮提人未曾聞是經暢菩薩無限之法故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서쪽에서 온 이 동자를 보았느냐? 두발로 춤추며 그 몸을 뒤흔드니 땅이 두 번 뒤집혀 크게 진동하므로 보는 이가 숙연(肅然)하여 옷과 털이 곤두서며, 모든 삿된 외도(外道)를 항복시키고 모든 악마의 관속(官屬)을 다 물리친다.
009_0457_a_21L佛告阿難寧見此童子從西方來者不乎儛其兩足叵俄其身地爲二反大震動見者肅然衣毛爲豎降伏一切衆邪外道盡卻一切諸魔官屬
009_0457_b_02L 그리고 모든 주견(住見)을 무너뜨려 모두들 편안하게 하고, 모든 근고(勤苦)를 없애고 모두를 환희케 하며, 모든 지옥의 아귀와 축생을 없애고 모두 도탈시켜 선도(善道)로 돌아가게 하며, 큰소리[大音]로써 중생을 구제한다. 또 서쪽에서 커다란 향기롭고 빛나는 장막이 오는 것을 보았느냐?”
009_0457_b_02L諸往見令一切安除諸勤苦令一切歡喜消諸地獄餓鬼畜生度脫一切令歸善道以大音救濟衆生又見西方大香交露帳來不
“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009_0457_b_06L唯然天中天
“아난아, 서쪽에서 온 향기롭고 빛나는 장막은 모든 보살을 인도하는 향을 말한다. 네가 또 서쪽에서 커다란 음성이 나는 것을 들었느냐? 공성(空聲)과 광명성(光明聲)과 적정성(寂定聲)과 불성(佛聲)이다.”
009_0457_b_07L阿難從西方來香交露者是謂導御一切菩薩之香也汝豈復聞西方有大音聲出不空聲光明聲寂定聲佛聲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들었습니다.”
唯天中天已聞
“아난아, 이 네 가지 커다란 음성은 공무(空無)보살 몸의 털구멍에서 나오는 것이다. 네 가지 커다란 음성은 부드럽고 듣기 좋고 미묘하고 허물이 없다. 이 소리를 낼 때 68억 나술 백천의 사람으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여 망념에서 해탈하게 하며, 68억 나술 백천의 사람을 불기법인에 서게 한다.
009_0457_b_10L阿難此之所出四大音者是空無菩薩緣身毛孔之所出也四大音聲柔軟可意微妙無出是聲時令六十八億那術百千人漏盡意解六十八億那術百千人立不起法忍
9억의 사람을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서게 하여 무상정진도를 이루게 하며 모든 불국토마다 각각 이 나술의 천(天)으로 하여금 진(塵)을 멀리하고 구(垢)를 여의어 모든 법에서 법안정을 얻게 한다.
009_0457_b_15L九億人立不退轉地爲無上正眞道使諸佛國各二那術天遠塵離垢諸法法眼淨
아난아, 이곳에서 서쪽으로 80억만 불국토를 지나면, 묘락(妙樂)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설법하고 있으며, 그 세계는 낙원(樂園)이라고 이름한다.
009_0457_b_17L阿難西方去此八十億萬佛剎有佛名妙樂如來無所著等正覺今現在說法其世界名樂園
아난아, 저 세계를 낙원이라고 이름하는 까닭은 모두 다 불법으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이다. 진보(珍寶)가 사람들을 위하여 광명이 청정하고, 불퇴전보살대사가 거처하는 곳이 청정하며, 모든 보살이 무수히 많고 제자와 연각(緣覺)의 2승(乘)은 없으며 오직 일체지승(一切智乘)만을 배우고 단지 불도(佛道)만을 행한다.”
009_0457_b_20L阿難彼世界所以名樂園切皆以佛法爲樂珍寶爲人光明淸不退轉菩薩大士所居淸淨諸菩薩無數無有弟子緣覺二乘也唯學一切智乘但行佛道
009_0457_c_02L모든 천(天)이 다 일체지(一切智)에 서며, 소리를 듣고 진리에 안주하여 일체법계의 왕래를 알며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에게 만 가지 물건으로 공양하며, 뭇 악마를 항복시킨다. 견해에 빠진 사람을 힘써 교화시키며 모든 진로(塵勞)의 경계를 초월한다.
009_0457_b_24L諸天皆立一切其得音安諦解知一切法界往來供養諸佛天中天以萬種物降伏衆魔力化墮見人滅盡一切塵勞裂壞一切魔羅網志於法品令一切立不退轉地不說餘說但講一切智事菩薩法品超諸塵勞之界
다시 악마의 행이 없으며, 뜻에 성냄이 없고 자비를 행하여 기꺼이 모두를 보호하며 낱낱의 모든 털구멍에서 6백 가지 불퇴전의 소리를 낸다. 그리고 보살법품의 뜻에서 3해탈문을 얻고 제자와 연각을 초월하여 삼계를 건너고 모든 법계로 간다.
009_0457_c_07L無復魔行意無恚怒行慈悲喜護一切一一諸毛孔出此六百不退轉法聲菩薩法品之義得三脫門過於弟子緣覺之度於三界行一切法界
저 세계에 머물면 모두 모든 부처님을 보며 모든 총지법문(摠持法門)을 초월하고 모두 부처님의 각지(覺智)를 얻으며 모든 보살의 삼매를 얻는다. 모든 악지(惡智)를 여의고 모든 의심하는 번뇌를 끊어 모든 불신지(佛身智)의 지(智)를 얻게 한다.
009_0457_c_11L於彼世界住皆見諸佛越一切摠持法門得諸佛之覺智得諸菩薩之三昧離諸惡智斷諸疑結得諸佛身智之智
신통과 도무극(度無極)으로 더욱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하며, 원(願)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남이 없는[無起] 도무극지(度無極智)를 얻게 한다. 미래 겁 동안 보살의 행으로 서는 데에 허물이 없으며, 발심[發意]하는 사이에 모든 부처님 앞에 태어나며 다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울고 근심하는 일이 없다.
009_0457_c_14L得神通度無極離於諛諂所願轉得供養諸佛立一切人於無上正眞道令多願人得無起度無極智當來劫菩薩之行所立無瑕穢發意頃現生一切諸佛前無復生老病死啼哭愁憂
이미 고요함[寂]을 얻었으나 선권(善權)으로 32상을 나타내어 그 몸을 장엄하고, 이미 법신을 얻었으나 보통 몸을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며, 마음으로 기뻐 뛰고 즐거워하며, 지혜가 무극(無極)에 이른다. 이러한 즐거움을 즐기며 다른 사람도 역시 그러하도록 하니 그 세계의 모든 보살의 행하는 일과 즐기는 일이 이와 같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낙원(樂園)이라고 한다.
009_0457_c_19L得寂善㩲現三十二相裝挍其色得法身現於凡身供養奉事一切諸心意踊躍娛樂智慧度於無極此之樂令餘人亦然其世界諸菩薩所行所樂如是以故名曰樂園
009_0458_a_02L또 그 낙원 세계에는 여덟 개의 교차되는 도로가 있고 7보로 된 연못이 있다. 그 속에 8미수(味水)가 가득 차 있고 그 물 밑에는 7보로 된 모래가 있으며 그곳에 네 종류의 연꽃이 있다.
009_0457_c_24L復次其樂園世界有八種交道七寶浴池中有八味水滿其池其水底有七寶中有四種蓮華
청(靑)색은 우발(優鉢)이라 하고 홍(紅)색은 파담(波曇)이라 하고 황(黃)색은 구문(拘文)이라 하고 백(白)색은 분다리(分陁利)라고 하며, 그 빛과 모양이 모두 보기 좋고 무수한 광채가 난다.
009_0458_a_04L靑曰優鉢紅曰波黃曰拘文白曰分陁利其光色具好有無數耀
그 나라에는 보배나무가 여덟 겹으로 둘러싸여 있다. 금나무ㆍ은나무ㆍ유리(瑠璃)나무ㆍ수정(水精)나무ㆍ자거(車磲)나무ㆍ마노(碼瑙)나무ㆍ상노(象瑙) 보배나무ㆍ길상(吉祥) 보배나무ㆍ각전(覺轉) 보배나무ㆍ사라색(舍羅塞) 보배나무ㆍ벽영(碧英) 보배나무ㆍ월광(月光) 보배나무ㆍ유일월(踰日月) 보배나무ㆍ잡옥(雜玉) 보배나무ㆍ아모륵(阿牟勒) 보배나무ㆍ구미륵미(鳩彌勒味) 보배나무ㆍ적색과 청색과 백색의 진주(眞珠)나무ㆍ적전단(赤栴檀)ㆍ청(靑)전단ㆍ황(黃)전단ㆍ포도주(蒲萄酒)전단ㆍ낙회천(樂會天)전단ㆍ작미(作味)전단ㆍ오륵(汙勒)전단ㆍ밀향(密香)과 흑묘향(黑妙香)나무이니, 뿌리ㆍ향기와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각각 무성하다.
009_0458_a_06L其國有八重寶樹金樹瑠璃樹水精樹車璖樹碼碯樹碯寶樹吉祥寶樹覺轉寶樹舍羅塞寶樹碧英寶樹月光寶樹踰日月寶雜玉寶樹阿牟勒寶樹鳩彌勒味寶樹赤靑白色眞珠樹赤栴檀靑栴黃栴檀蒲萄酒栴檀樂會天栴檀作味栴檀污勒栴檀樹蜜香黑妙香根香莖節枝葉華實各各熾盛
그리고 과일나무ㆍ그릇나무[器樹]ㆍ옷나무[衣樹]ㆍ영락(瓔珞)으로 장식한 나무ㆍ기악(伎樂)나무가 있었으니, 그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역시 무성하며 나무 향기가 향기롭고 매우 좋아 마치 천상의 것 같다.
009_0458_a_14L果樹器樹衣樹瓔珞裝飾樹伎樂樹其枝葉華實各亦熾盛樹香之氣芬馥甚美如天上所有
아난아, 그 세계가 이와 같이 금으로 찬란히 빛나는 데에서 부드러운 음성이 나고, 그 밖의 헤아릴 수 없는 공덕에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그 세계를 낙원이라고 이름한다.
009_0458_a_17L阿難其世界如以金爲交露出柔軟音聲其餘不可計功德亦出柔軟音世界是故名樂園
공무(空無)보살이 그 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이곳 염부제에 와서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려 하기 때문이었으며, 태어나자 곧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는 것으로 불사(佛事)를 삼아 법륜을 굴렸다.
009_0458_a_20L空無菩薩於彼神變來生於此閻浮提欲見我般泥洹適生度無央數人以爲佛事轉於法輪
공무보살이 무수겁 이래로 신체의 모든 털에서 이 네 가지 큰소리[大音]를 내니 부드럽고 듣기 좋으며 미묘하고 허물이 없었다.”
009_0458_a_22L空無菩薩從無數劫來身體諸毛出是四大音柔軟可意微妙無瑕
009_0458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과거세에 무구안(無垢眼)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이 있었는데 이때 혜락(慧樂)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009_0458_a_24L佛言阿難乃往去世有佛名無垢眼爾時有比丘名慧樂
그 비구가 부처님에게서 네 가지 큰소리의 뜻을 들었으니, 무수혜구(無數慧句)ㆍ근력구(勤力句)ㆍ처처구(處處句)ㆍ안구(眼句)ㆍ신구(信句)ㆍ불구(佛句)ㆍ법구(法句)ㆍ승구(僧句)ㆍ사자구(師子句)ㆍ금강구(金剛句)ㆍ낙혜구(樂慧句)ㆍ인연구(因緣句)ㆍ도어구(導御句)ㆍ원현구(遠現句)ㆍ고제구(苦諦句)ㆍ고습구(苦習句)ㆍ고진구(苦盡句)ㆍ향도구(向道句)였다.
009_0458_b_03L其比丘從佛聞四大音義無數慧句勤力句處處句眼句天句音句信句佛句法句僧句師子句金剛句樂慧句因緣句導御句遠現句苦諦苦習句苦盡句向道句
그가 7일 밤 동안 항상 이 구절을 여의지 않고 생각하였으니, 다른 강의는 멀리하고 마음으로 네 가지 뜻만을 생각하여 버리는 것도 없고 일어나는 것도 없이 청정한 뜻으로 관찰하여 모든 견해를 무너뜨렸다.
009_0458_b_07L彼於七夜常念不離是句遠於異講心念四義無所捨無所起淸淨志觀壞諸見
그리하여 억수의 부처님으로부터 이 네 가지 큰소리[四大音]를 가진 수없이 많은 뜻의 구절[句]을 받아, 법을 설하는 데 머물렀으며 모든 나라의 군(郡)과 현(縣)과 읍(邑)의 인가(人家)에서 6년 동안 대중에게 법을 강설하여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였다.
009_0458_b_09L億數佛受是四大無數義句住於法至諸郡國縣邑在人家六年於衆中講法度無數人
아난아, 이때 기타(耆陁)라고 하는 악마가 수많은 용과 코끼리로 변화하여 금강을 이 비구의 몸 위에 비오듯 뿌려 그 목숨이 끊어지게 하였다.
009_0458_b_12L阿難爾時有魔名曰耆陁化作龍象其衆無數雨澆金剛墮此比丘身上令其命過
아난아, 이 혜락 비구란 바로 공무보살이다. 그가 정진하여 많은 지혜로써 6년 동안 많은 대중 가운데에서 설법하였으므로 무수겁 이래로 털구멍에서 이렇게 부드럽고 듣기 좋고 미묘하고 허물없는 네 가지 큰 소리를 내는 것이다.
009_0458_b_14L阿難慧樂比丘者空無菩薩是也用彼精進多智六年於衆會中說法故從無數劫已來毛孔出此柔軟可意微妙無瑕四大音聲
그 낱낱의 털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였으니, 염부제 사람들이 공무보살의 이름만 들어도 큰 이익과 선경(善慶)을 얻거늘 어찌 하물며 직접 보고 환희하는 자이겠는가? 공무보살이 무수히 많은 도무극(度無極)을 얻었으므로, 이곳에 와서 여래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려 하는 것이다.
009_0458_b_18L其一一毛度無數人閻浮提人其聞空無菩薩名者爲得大利善慶何況面見歡喜者空無菩薩得無數諸度無極故來欲見如來般泥洹
아난아, 너는 공무보살을 위하여 내 앞에 자리를 펴라. 그러면 이로 인해서 앞으로 큰 지혜를 가진 존귀한 사람이 될 것이다.”
009_0458_b_22L阿難汝爲空無菩薩於我前敷座從是當得大智慧尊
그러자 아난이 곧 가르침을 받아 부처님 앞에 공무보살을 위하여 자리를 폈다.
009_0458_b_23L於是阿難卽受教於佛前爲空無菩薩敷座
009_0458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 자리를 폄으로 해서, 너는 내가 반니원에 든 후에 윗자리[座上]에서 일심(一心)으로 여섯 가지 신통의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청정한 행을 나타내려는 뜻이 없다면, 자리를 편 복으로 항하사 같은 전륜성왕이 될 것이며, 한 번 성왕이 될 때마다 한 번 부처님을 보면,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최정각(最正覺)이 될 것이다.
009_0458_b_24L汝用敷是座故我般泥洹後汝於座上當一心得六通福若不志爲現淸淨行者敷座之福可得恒沙之數轉輪聖王一作聖王當一見佛得爲無上正眞道最正覺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과 그 밖의 생명 있는 벌레 종류들이 대청정법(大淸淨法)을 듣고, 만일 오늘 여래가 현존해 있을 때나, 여래가 반니원에 든 후에 법사비구를 위하여 자리를 편다면, 펴자마자 열 가지의 자리 공덕[座功德]을 얻게 될 것이다.
009_0458_c_06L其有比丘比丘優婆塞優婆夷天龍鬼神犍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及餘含氣蠕動之類聞是大淸淨法若今日見現在如來若如來般泥洹後法師比丘敷座適敷當得十座功德
첫째는 존자(尊者)의 자리이고, 둘째는 전륜성왕의 자리이고, 셋째는 석(釋)의 자리이고, 넷째는 범(梵)의 자리이고, 다섯째는 제6천(天)의 자리이고, 여섯째는 법사비구(法師比丘)의 자리이고, 일곱째는 앉는 어느 곳이나 법좌(法座)를 얻게 되는 것이다.
009_0458_c_11L何等十一者尊者座二者轉輪聖王三者釋座四者梵座五者第六天六者法師比丘座七者在所座處當得法座
여덟째는 보살대사(菩薩大士)가 부처님께서 계신 나무 아래에 갔을 때 불좌(佛座)를 얻게 되는 것이고, 아홉째는 법륜을 굴려 무수억의 천과 사람을 도탈시키며 모든 세계가 두루 음성을 듣는 자리를 얻는 것이고, 열째는 이와 같이 반니원에 들 때에 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 등의 권속들이 에워싼 다음 여래의 사자좌를 얻는 것이다. 이들이 열 가지이다.
009_0458_c_15L八者菩薩大士詣佛樹下時當得佛座九者得轉法輪度脫無數億天人一切世界普聞音座十者作如是般泥洹時天龍鬼神犍沓和等眷屬圍繞然後得如來師子座爲十
아난아, 너는 공무보살을 위하여 열 손가락을 차수(叉手)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어라.”
009_0458_c_20L阿難汝爲空無菩薩叉十指說是偈言

근(根)을 여의어 적정(寂定)한
공무(空無)가 대광명을 내니
내가 용맹(勇猛)을 위해 차수(叉手)하여
사자대후(師子大吼)께 예배하네.
009_0458_c_21L其離根爲寂定
空無出大光明
我爲勇猛叉手
爲師子大吼禮

일심으로 정진에 뜻을 두어
지혜 쌓아 다 갖추니
내가 진선(眞善)을 위하여 차수하고
비할 데 없는 분께 여배하네.
009_0458_c_23L志一心及精進
積智慧以具足
我爲眞善叉手
禮無有與等者
009_0459_a_02L
그러자 부처님께서 현자(賢者) 아난(阿難)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59_a_02L於是佛爲賢者阿難說偈言
공무보살 위하여
네가 일심으로 차수하여
얻는 복은
또 나의 말을 들어라.
009_0459_a_03L爲空無菩薩
汝一心叉手
所當得福者
且聽我所說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차수(叉手)한 복덕으로 내가 반니원에 든 후 여섯 달 안에 홀로 부처가 될 것이며,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사람들이 모두 고개 숙여 너에게 예배하리라.
009_0459_a_05L佛告阿難汝用是叉手福德我般泥洹已後六月中當獨作佛天上天下人皆當稽首向汝作禮
만일 길을 떠나 어느 나라에 들어가거나 정사(精舍)에 머물거나 하면, 강당을 아름답게 채운 남자ㆍ여인ㆍ소년ㆍ소녀ㆍ모든 삿된 이교도ㆍ사문(沙門)ㆍ범지(梵志)ㆍ모든 왕ㆍ대신들과, 산골짜기에서 고동치는 사자ㆍ호랑이ㆍ들소ㆍ코끼리ㆍ낙타ㆍ소ㆍ말과 노새ㆍ원숭이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천ㆍ용ㆍ귀신ㆍ여귀(女鬼)와 수목의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와 모든 약초ㆍ무생물[無想者]ㆍ유생물[有想者]이 모두 허리 굽혀 공경히 너에게 예배할 것이다.”
009_0459_a_08L若行道入郡若住精舍男子女人小男小女邪異道沙門梵志諸王大臣講堂交露及鼓山谷師子虎野牛象駱駝牛馬驢獼猴犍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天龍鬼神女鬼樹木枝葉華實諸藥草有想者無想者皆當揖讓恭敬禮汝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불도의 문(門)을 얻었을 때 모든 나무와 약수(藥樹)와 유생, 무생물이 모두 읍양(揖讓)하고 불수(佛樹)를 우러러보는 것과 같다.
009_0459_a_15L佛告阿難譬如如來無所著等正覺得佛道之門時諸樹藥樹有想無想者皆揖讓低仰向佛
아난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 등과 그리고 그 밖의 기(氣)를 가진 생명 있는 종류들 중, 대청정(大淸淨) 법어(法語)를 말하는 이가 있다면, 여래가 지금 현존해 있을 때나 니원(泥洹)한 후에 아첨의 뜻이 없는 마음으로 일심으로 그 설법자에게 차수(叉手)하고 사람에게는 모든 불천중천이 다 그 수결[決]을 줄 것이다.
009_0459_a_18L阿難其有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天龍鬼神犍沓和等及餘含氣有命之類有說是大淸淨法語者來今現在若泥洹後以宣心無諛諂之意一心叉手向說法者諸佛天中天皆當授其決
009_0459_b_02L 공덕이 작은 자도 모두 구족하게 이 법을 얻거늘 하물며 기쁘고 즐거워하며 허물이 없는 자이겠느냐. 부처가 말하는 것은 틀림이 없으나, 이 대청정법어를 듣고 환희하며 믿는 사람은 적으니, 많은 사람은 즐겨 들으려 하지 않는다.
009_0459_a_23L及少功德者皆當具足得是法何況樂喜無瑕穢者所語無異聞是大淸淨法語少有歡喜信者多不樂聞
그 말씀을 듣고 믿고 환희하는 자가 있으면, 여래는 이미 그 사람이 한 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든 덕본(德本)을 심을 뿐 아니라 모든 억 나술 부처님의 처소에서 많은 공덕을 쌓으리라는 것을 예견하여 안다.
009_0459_b_03L其有聞說信歡喜如來已豫見知其人不於一佛所殖諸德本爲悉於億那術佛所積累功
그들은 모두 내가 이 대반니원회(大般泥洹會)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마땅히 다시 미륵(彌勒)여래를 공양할 것이며, 미륵불이 아래로 내려와 부처가 될 때를 보고 다시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을 말하는 것을 들을 것이며, 다시 공무보살 몸의 털구멍에서 큰소리가 나는 것을 볼 것이며, 다시 방등경(方等經)을 얻을 것이다.
009_0459_b_06L皆見我說是大般泥洹會當復供養彌勒如來見彌勒佛來下作佛時當復聞說大般泥洹經當復見空無菩薩身毛孔出音大音聲當復得方等經
그리고 다시 네 동자가 그때 이 경을 설하고 천인(天人)과 아수륜과 모든 세간 사람들이 다시 공경하고 읍양하고 차수(叉手)하여 예배하는 것을 보고 들을 것이며 또한 사자좌를 얻을 것이다.”
009_0459_b_10L當復聞見四童子爾時說是經天人阿須倫諸世閒人當復恭敬揖讓叉手作禮亦當得師子座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나율(阿那律)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40억천이 허공 중에서 이 경법을 듣고 나에게 합장하는 것을 보는가?”
009_0459_b_12L於是佛告賢者阿那律汝寧見四十億天於虛空中聞是經法叉手向我者不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009_0459_b_14L唯然天中天已見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이 40억의 천이 이 차수한 공덕 때문에 아승기겁 동안 3악도(惡道)에 돌아가지 않고 각각 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다시 전륜성왕이 되며 전륜성왕이 될 때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보고 다시 이 수가 다 끝난 후에 부처가 되리니, 모두 같은 이름으로 원적(願寂)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 부를 것이다.”
009_0459_b_15L佛告阿那律四十億天用是叉手福億阿僧祇劫不歸三惡道各各當一恒沙數更作轉輪聖王一一作聖王常値見佛更是數已然後得作佛號願寂如來無所等正覺皆同一字
이때 대중 가운데 역사(力士)가 있었으니 첫 번째는 나니(那尼)라 이름하고, 두 번째는 나제(羅提)라 이름하고, 세 번째는 수라발(首羅)이라고 이름하고, 네 번째는 차마가루(叉摩迦樓)라 이름하고, 다섯 번째는 복거속(覆呿速)이라 이름하고, 여섯 번째는 파수차(波囚遮)라 이름하고, 일곱 번째는 아비타(阿比他)라 이름하다.
009_0459_b_20L爾時於衆會中有力士一名那尼二名羅提三名首羅颰四名叉摩迦樓五名覆呿遬名波囚遮七名阿比他
009_0459_c_02L 여덟 번째는 유나제(維那提)라 이름하고, 아홉 번째는 우다라(優多羅)라 이름하고, 열 번째는 부부루차(浮浮樓遮)라 이름하고, 열한 번째는 화리전(和利前)이라 이름하고, 열두 번째는 혜리사(醯犂闍)이라 이름하고, 열세 번째는 혜리타루(醯梨陁樓)라 이름하고, 열네 번째는 차마차(叉摩遮)라 이름하였다.
009_0459_b_23L八名維那提九名優多羅十名浮浮樓遮十一名和利前十二名醯犂闍十三名醯梨陁樓十四名叉摩遮
역사 한 사람 한 사람마다 5백 명의 무리와 함께 슬피 소리내어 울며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009_0459_c_03L一一力士與五百之衆俱悲啼哭往詣佛所稽首作禮泣下交撗白佛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공무(空無)보살과 선사의(善思議)보살과 희신정(喜信淨)보살과 신통화(神通華)보살과 대회에 모인 모든 보살과 그리고 이 대경전과 모든 대제자(大弟子)들에게 차수하고 읍양하며 공경히 예배하여 이 공덕을 가지고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구하겠습니다.”
009_0459_c_05L唯世尊我等爲空無菩薩善思議菩薩喜信淨菩薩神通華菩薩及大會諸菩薩及此大諸大弟子衆叉手揖讓恭敬作禮持是功德求無上正眞道
이때 부처님께서 문득 웃으셨다.
현자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009_0459_c_09L時佛便笑者阿難以偈問佛言

세상의 광명이신 부처님
지금 무슨 인연으로 웃으십니까.
저희를 위하여 해설하여 주소서
무수억 사람들이 의심합니다.
009_0459_c_10L佛爲世光明
今何因緣笑
善爲我等解
無數億人疑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59_c_12L於是佛爲阿難說偈言

아난아, 네가
모든 역사들이
각기 5백 권속 거느리고
대도(大道)의 뜻 내는 것 보았느냐.
009_0459_c_13L阿難汝爲見
諸力士之衆
各五百眷屬
發大道意不

나를 위해 차수하여 공경하고
공무 동자와
모든 보살과
이 경의 존귀한 법에도 그리하니
009_0459_c_15L爲我叉手恭
及空無童子
一切諸菩薩
於是經尊法

대도의 뜻 권조(勸助)하고
모두를 불쌍히 여기기에
각각 5백 무리와 함께
모두 불도 이루고
009_0459_c_16L勸助大道意
哀念於一切
各與五百衆
皆當得佛道

무앙수(無央數) 억 겁 동안
끝내 악도(惡道)에 돌아가지 않으리니
차수한 사람 보면
그 복이 이와 같구나.
009_0459_c_17L無央數億劫
終不歸惡道
觀於叉手者
其福乃如是

내가 1겁이나
수억백 겁 동안 머물러
모든 부처되어 득도할 때
그 나라 매우 쾌락하며
009_0459_c_19L我忍住一劫
及數億百劫
諸佛得道時
其國甚快樂

가는 곳보다 거룩한 부처 되고
그 나라 풍성하리니
내가 1겁 동안 머물러
설명한다 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009_0459_c_20L所行至輒尊
其國則豐盛
我忍住一劫
說得未能竟

아난아,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 것이니
너는 최후에 부처를 보았다고
말한 사람이 될 것이다.
009_0459_c_21L阿難我今日
於夜中半時
汝爲最後說
見佛人中尊
009_0460_a_02L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북쪽에서 커다란 금빛 광채를 비추며 오는 이 동자를 보느냐? 그 위신(威神)이 북쪽의 초목과 약수(藥樹)와 수목(樹木)의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와 빛나게 장식한 궁전과 산과 언덕과 계곡과 그리고 인비인을 비추니, 모두 같은 금색을 띠고 나타난다.”
009_0459_c_23L佛告阿難汝寧見此童子從北方來有大金光耀來者不其威神照於北方草木藥樹樹木莖節枝葉華實殿交露山陵谿谷及人非人皆同現爲金色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對曰唯然天中天已見
“아난아, 너는 북쪽의 7보로 빛나는 정사(精舍)가 오는 것을 보느냐?”
009_0460_a_05L阿難汝見北方七寶交露精舍來不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009_0460_a_06L對曰唯然天中天已見
“아난아, 너는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가운데 결가부좌(結加趺坐)한 사람을 보느냐?”
009_0460_a_07L阿難汝見金交露中結加趺坐者不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009_0460_a_08L對曰唯然天中天已見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64억만 불국토를 지나 부처님이 있으니 각적(覺跡)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며 지금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신통화보살이 그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이 염부제에 와서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고자 해서이다.
009_0460_a_09L佛告阿難北方去此六十四億萬佛國有佛名覺迹如來無所著正覺今現在說法神通華菩薩於彼神變來生此閻浮提欲見我般泥洹
이때 광명이 비추는 것을 여래광명위신(如來光明威神)이라고 하고, 그 7보로 빛나는 곳을 화적세계(華跡世界)라고 하며, 그 7보와 금빛으로 빛나는 장막 안에 앉아 있는 동자를 여래라고 한다. 자연히 이 세계에 앉아 7보와 금빛으로 빛나는 장막 안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덕본(德本)을 다 갖추게 한다.
009_0460_a_12L時光明所照謂是如來光明威神七寶交露謂華迹世界其七寶金交露帳中坐童子謂如來也自然作是世界坐此七寶金交露帳中令無央數人具足於德本
아난아, 이 불국토에 무앙수억백천 사람이 이 동자와 함께 많은 덕본을 심는다. 이 동자가 이 불국토에 태어나자 곧 그 동배(同輩)들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고 깨달아 학지(學地)에 머물게 하고 무상정진도에서 물러서지 않게 한다.”
009_0460_a_17L阿難此佛國有無央數億百千人與此童子殖衆德本是童子適生於是佛國悉當令其同輩之衆漏盡意解得住學地於無上正眞道得不退轉
이리하여 네 보살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동시에 부처님 발에 머리 숙였다.
009_0460_a_21L於是四菩薩往詣佛所同一時前稽首佛足
009_0460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해야 할 일은, 여래의 제자와 함께 모두로 하여금 구족(具足)하게 해서 제자리를 얻게 하는 것이다. 이 신통화보살은 이 금빛 찬란한 변화(變化)로 70억의 사람을 아라한이 되게 하고, 70억 나술의 사람을 학지(學地)에 머물게 하고, 70억백의 사람을 무상정진도에 서게 하며, 70억 나술의 사람을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어 서게 하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륵(彌勒)의 시절을 만나게 한다.”
009_0460_a_22L佛告阿難如來所當作者及如來弟子以令一切具足得其所是神通華菩薩以此金交露之變化令七十億人得阿羅七十億那術人住學地七十億百人立無上正眞道七十億那術人得不起法忍立無數人當値彌勒時
佛說方等般泥洹經卷上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