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9_0639_a_01L불설보요경 제1권
불설보요경(佛說普曜經) 제1권[일명 『방등본기』]
009_0639_a_01L佛說普曜經卷第一 一名方等本起

서진(西晉) 월지(月氏) 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009_0639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1. 인간으로 태어남을 논하는 품[論降神品]
009_0639_a_03L論降神品第一

이와 같이 들었다.
009_0639_a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들과 계셨는데, 비구는 1만 2천이었다.
보살은 3만 2천으로서 일체 대성인의 거룩한 지혜를 통달하였으며 일생보처(一生補處)1)로서 장차 정각(正覺)을 이룰 것이며, 자기 것을 덜어서 보시를 하며, 지닌 계율이 맑고 온화하며, 인욕(忍辱)으로 뜻을 고루며, 정진(精進)으로 마음을 오로지하며, 지혜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제도한 바가 끝이 없었다.
009_0639_a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俱比丘萬二千薩三萬二千一切大聖神智以暢生補處當成正覺損己布施持戒淸忍辱調意精進一心智慧善㩲度無極
일체법이 허깨비[幻]와 아지랑이와 그림자와 메아리, 파초(芭蕉)와 같고, 변화요 꿈이요 달 그림자와 같아서 모두가 실체가 없는 것인 줄 알며, 이롭거나 이롭지 않거나 칭찬하거나 헐뜯거나 괴롭거나 즐겁거나 이름을 얻거나 명예를 잃거나 간에 이미 세간의 모든 법을 뛰어넘어서 신통으로써 스스로 즐기고 총지(總持)2)에 이르러 삼계(三界)를 홀로 거닐되 마치 햇빛과 같았으며, 모든 보살들이 갖춘 서원으로 두루 5취(趣)를 돌면서 위난과 재앙을 구제하며, 분별하는 변재와 정의(定意)가 걸림 없어서 모두가 자유자재하며 다 법인(法忍)을 이루고 모두다 두루 갖추었으며, 모든 보살들은 머무르는 바가 없는 곳에 머물러 시방을 제도하고 해탈시켰다.
009_0639_a_10L解一切法如幻野馬月影悉無所有有利無利譽若謗若苦若樂得名失稱已過世閒諸所有法神通自娛逮致摠持步三界猶如日光及諸菩薩備悉之周旋五趣救濟危厄分別辯才定意無㝵皆已由己咸成法忍悉得具諸菩薩住無所住處度脫十方
그 이름은 자씨(慈氏)보살ㆍ총호왕(總豪王)보살ㆍ사자영(師子英)보살ㆍ길의의(吉義意)보살ㆍ적의행(寂意行)보살ㆍ분별변재(分別辯才)보살ㆍ체무외(逮無畏)보살ㆍ진적(進寂)보살과 대애(大哀)보살이었나니, 이와 같은 우두머리 보살 3만 2천이 있었다.
009_0639_a_17L其名曰慈氏菩薩摠豪王菩薩師子英菩薩吉義意菩薩寂意行菩薩別辯才菩薩逮無畏菩薩進寂菩薩大哀菩薩如是上首菩薩三萬二千
009_0639_b_02L그때 세존께서는 사위성에서 노니셨는데, 국왕과 대신과 뛰어나고 높은 장자며 온 서민들이 모두 함께 의복과 음식과 평상과 침구며 병들고 야윈 데 쓸 의약 등 온갖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써 공양하였다.
그 미묘한 이름은 시방에 널리 들렸나니, 이는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이며, 불세존(佛世尊)이기 때문이었다.
도(道)의 이치를 펴시니 위와 중간 그리고 아래가 좋으셨고, 이치는 미묘(微妙)한 데에 사무쳐서 전해 주는 바가 맑으며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으셨다.
009_0639_a_21L爾時世尊遊舍衛城國王大臣豪尊長者凡庶萬民咸共供養衣被飯食牀褥臥具病瘦醫藥一切所安其妙名稱普聞十方是爲如來至眞等正明行成爲善逝世間解無上士法御天人師爲佛世尊敷演道義上中下善義達微妙所與淸徹淨修梵行
이때 밤중에 정거천(淨居天)의 천자로서 적연존(寂然尊)이라 하는 이와 신묘천(神妙天)과 가환락천(加歡樂天)과 가환천(加歡天)과 전단천(栴檀天)과 대열천(大悅天)과 형연천(熒然天)과 존적률천(尊寂律天)이라 하는 이와 그 밖의 수없는 정거천의 천자들이 위엄과 신력이 뛰어나게 저마다 광명으로 기수(祇樹)를 널리 비추면서 부처님께 나아가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으로 물러섰다.
009_0639_b_07L於時其夜淨居天子名寂然尊及神妙天加歡樂天加歡天栴檀天大悅熒然天尊寂律天及餘無數淨居天子威神巍巍各有光明普照祇樹往詣佛所稽首足下還住一面
그 천자들은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경전의 이름으로서 『보요대방등전(普曜大方等典)』이 있음을 들었나이다.
보살의 여러 가지 덕의 근본을 분별하였고, 도술천(兜術天)으로부터 어머니의 태로 내려왔었고, 태 안에 있으면서 재미있게 즐기며 교화하였고, 특수함을 나타내 보여 다시 태어나서 모두 일체 모든 세워진 법과 행을 위하여 궁중 채녀(婇女)의 애욕 사이에 계시면서 모든 재주를 나타내어 실제로 글과 의론과 모든 산수와 의약과 치료와 사격과 말 다루는 것과 수박(手博)을 행하며 배웠고, 맹세하며 코끼리를 던져 도의 힘을 나타내 보였고, 모든 중생들을 뛰어넘는 모든 보살행을 두루 갖추고 이룩하여 이리저리 두루 다녔고, 결단성과 실행이 뛰어나서 이름이 널리 퍼졌고, 보살의 힘으로써 스스로 재미있게 즐겼고, 악마를 항복 받고, 여래의 10력(力)과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완전히 갖추었고,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경전을 펴셨으며, 과거의 여래 지진(至眞)께서 강설하신 법을 펴 말씀하셨다 하나이다.
009_0639_b_12L是諸天子前白佛言曾聞有經號名『普曜大方等典』分別菩薩衆德之本從兜術天降神母胎在於胎中娛樂開化示殊特復現出生皆爲一切諸立法在宮婇女愛欲之間顯諸藝術行學書計挍諸筭醫藥療治射御手博要誓擲象示現道力超諸群生具足成就諸菩薩行往來周旋果實超殊名稱流布以菩薩力而自娛樂降伏魔場具足如來十力無畏頒宣諸佛無量經典敷演過去如來至眞所講說法
009_0639_c_02L옛날의 도의 이치도 오히려 세존(世尊)과 같았으리니, 연화상불(蓮華上佛)이며, 법영불(法英佛)ㆍ정광불(定光佛)ㆍ덕영불(德英佛)ㆍ법조불(法造佛)ㆍ선천불(仙天佛)ㆍ체영불(諦英佛)ㆍ습금강불(習金剛佛)ㆍ중존불(衆尊佛)ㆍ설상불(雪像佛)ㆍ낙청정불(樂淸淨佛)ㆍ출가락행불(出家樂行佛)ㆍ화영불(華英佛)ㆍ승안불(勝顔佛)ㆍ선명불(善明佛)ㆍ선요불(善曜佛)ㆍ선훈불(仙勳佛)ㆍ승륜불(勝輪佛)ㆍ흔락불(欣樂佛)ㆍ천화불(天華佛)ㆍ윤길상불(輪吉祥佛)ㆍ선수불(善首佛)ㆍ선희불(善喜佛)ㆍ주각불(住覺佛)ㆍ주시불(住施佛)ㆍ체법보칭불(諦法普稱佛)ㆍ시세선묘불(是世善妙佛)ㆍ변보불(辨普佛)ㆍ보칭불(寶稱佛)ㆍ위강불(威强佛)ㆍ범신불(梵神佛)ㆍ무외선화불(無畏善化佛)ㆍ선음불(善音佛)ㆍ목열불(目悅佛)ㆍ적덕불(積德佛)ㆍ음우불(音雨佛)ㆍ묘안불(妙顔佛)ㆍ수신불(壽神佛)ㆍ여인유불(與人遊佛)ㆍ선구불(羨求佛)ㆍ항원불(降怨佛)ㆍ공양불(供養佛)ㆍ유위불(惟衛佛)ㆍ식기불(式棄佛)ㆍ수엽불(隨葉佛)ㆍ구류진불(拘留秦佛)ㆍ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과 가섭불(迦葉佛)이신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께서 중생을 인도하시고 결단하신 것이 옛부터 지금까지 그러하옵니다.
009_0639_b_24L往昔道義猶若世尊蓮華上佛法英定光佛德英佛法造佛仙天佛英佛習金剛佛衆尊佛雪像佛樂淸淨佛出家樂行佛華英佛勝顏佛明佛善曜佛仙勳佛勝輪佛欣樂佛華佛輪吉祥佛善首佛善喜佛住覺住施佛諦法普稱佛是世善妙佛辨普佛寶稱佛威强佛梵神佛無畏善化佛善音佛目悅佛積德佛音雨妙顏佛壽神佛與人遊佛羡求佛降怨佛供養佛惟衛佛式棄佛隨葉拘留秦佛拘那含牟尼佛迦葉佛如來至眞等正覺道決所化自昔迄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일체를 가엾이 여기시어 지금도 이러한 법의 가르침을 펴시옵니다. 많이 가엾이 여기고 편안하게 하여 세간과 시방의 인민들을 널리 보호하며 여러 대승들을 위하여 오직 분별하시고 온갖 외도와 삿된 것들을 항복하며 여러 악마들을 잡도리하고 교화하여 보살로서의 행할 바의 이치를 널리 펴시며, 현재의 모든 보살로서 대승(大乘)을 행하는 이가 다 뛰어나게 힘써 나아가 바른 법을 보호하여 3보(寶)가 저절로 존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시며 부처님 몸을 두루 갖추어 시방에 다 나타나게 하소서.”
009_0639_c_15L善哉世尊愍哀一切今亦頒宣如是法訓多所哀念多所安隱普護世閒及十方人爲諸大乘唯分別之伏一切外學衆邪攝伏衆魔宣布菩薩諸所行義現諸菩薩行大乘者超精進將護正法三寶自在令不斷具足佛身盡現十方
009_0640_a_02L그때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계시면서 모든 천자들이 아뢰는 뜻을 옳게 여기어 모두에게 널리 그 은혜를 입게 하려 하셨다.
그때 모든 천자들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아뢰는 뜻을 듣고만 계심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면서 천심꽃[天心華]으로 공양하며 부처님께 뿌리고 갑자기 없어지면서 도로 하늘 위로 돌아갔다.
009_0639_c_21L佛默然可諸天子所啓白意欲令一切普蒙其恩諸天子見佛默然聽啓白意欣然大悅稽首足下繞佛三以天心華供養散佛忽然不現還歸天上
이에 세존께서는 다음 날 아침에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이며 권속(眷屬)들에게 둘러싸여 가리(迦梨) 강당에 모아 놓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밤중에 정거천의 천자들과 여러 권속들이 와서 나의 발에 절하며 합장하고 아뢰기를, ‘원컨대 일체를 위해 거듭 『보요대방등전』을 연설하여 여러 중생들에게 널리 그 은혜를 입게 하소서’라고 하는지라, 내가 그때 잠자코 있으면서 그들이 아뢰는 바를 옳게 여겼느리라. 그때 여러 천자들은 뛸듯이 기뻐하며 갑자기 없어지면서 저마다 하늘 위로 돌아갔었느니라.”
009_0640_a_03L於是世尊明旦與諸菩薩及諸聲聞眷屬圍遶會迦梨講堂告諸比丘夜半時淨居天子及諸眷屬來禮我叉手白言願爲一切重演『普曜大方等典』令諸群生普蒙其恩吾時嘿可其所啓諸天子歡喜踊躍忽然不現各還天上
이에 모임에 온 대중들은 이를 듣고 기뻐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감히 거듭 그를 묻사옵니다.”
009_0640_a_11L於是衆會聞此欣悅前白佛言惟天中天重敢斯問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희들을 위하여 다함이 없는 가르침을 말하리라. 일체 여래께서 잘 펴시어서 널리 중생들을 제도하셨느니라.
009_0640_a_12L爾時世尊告諸菩薩及諸聲聞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無極訓誨一切如來所可宣暢普濟衆生
비구들아, 『보요경』의 대방등법(大方等法)이라 함은 무엇인가? 이에 보살이 도술천(忉術天)에 머무를 적에 모두 보고 받들고 공경하였으며, 남음이 없는[無餘] 아유안(阿惟顔)3)을 얻어서 머물렀으므로 백천의 하늘 사람들이 함께 감탄하였었느니라.
이름은 시방에 사무치고 모든 서원은 널리 갖추었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환히 알았으며, 청정하고 때 없는 성스런 지혜와 도의 눈[道眼]과 뜻과 선정[定]의 지혜로 오고가면서 돌아다니되, 성인의 성품이 굳건하여 중생을 아직 다 제도하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며, 그 생각은 넓고 넓어서 아주 극진하고 멀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선정)과 지혜가 깊고 큰 권도[權] 방편으로 제도한 바가 끝이 없으며, 큰 사랑[大慈]과 큰 슬픔[大哀]과 기쁨[喜]과 평정[護:捨]의 4등(等:無量心)으로 넓게 맑은 자취를 통달하고 끝없는 신통과 세 가지 통달한 지혜의 걸림 없음으로 거룩한 슬기를 나타내 보이면서 영원히 어둠과 가림이 없었느니라.
009_0640_a_15L何謂比丘『普曜經典』大方等法於斯菩薩住兜術天咸見奉敬逮得無餘阿惟顏住百千天人所共咨嗟名徹十方諸願普具曉了一切諸佛法藏淸淨無垢聖智道眼意念定智往來周旋聖性堅强恥衆未度其念弘普亘然極遠布施精進一心智慧淵大權方便所度無極大慈大哀喜護四等弘暢梵迹無極神通三達無㝵示現聖慧永無闇蔽
009_0640_b_02L도업(道業)이 순수하고 좋아서 4의지(意止)와 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도업(道業)과 고요한 지관(止觀)으로 널리 일체 모든 부처님 도의 품[道品]을 갖추어 본제(本際)에 이르되 공훈과 복이 한량할 수 없으며, 상호(相好)를 성취하여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거기에 오랜 동안 있되 언제나 자재함을 얻고 인자하고 온화하여 다툼이 없어 말과 행동이 서로 응하며, 그 마음에 품은 것과 입으로 말함이 둘이 없고, 그 뜻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아첨과 원한과 다른 생각이 없으며, 항상 스스로가 겸손하여 잘난 체하지 아니하고 중생을 평등하게 여겨 치우치거나 편드는 일이 없었느니라.
009_0640_b_02L道業純淑意止意斷神足覺意道業寂然止觀普備一切諸佛道品達致本際功勳福祚不可限量成就相好莊嚴其體在彼久長常得自在仁和無諍言行相應其心所懷口言無二斯意質直而無諛諂怨結他念常自謙遜而不自大等心衆生未曾偏黨
수없는 백천재(百千載)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중생을 위한 무거운 책임으로 한결같이 재앙과 근심을 참으며, 한량없는 모든 보살들을 자세히 살펴보되 그 근본을 보며, 제석[釋]ㆍ범왕[梵]ㆍ사천왕[四王]과 대신묘천(大神妙天)이며, 하늘ㆍ용ㆍ귀신ㆍ열차(閱叉)ㆍ건타라(健陀羅)를 보고서 기뻐하지 아니함이 없고, 가르침을 묻고 받아서 온갖 장구(章句)의 본말을 분별하여 이미 무위(無爲)에 이르고 유위(有爲)에 들어 그때그때의 방편으로 교화하였느니라.
009_0640_b_09L供養無數百千載佛爲衆重任恒忍災患觀見無量諸菩薩衆睹其根本四王大神妙天鬼神閱叉健陁羅見莫不悅咨受訓誨分別一切章句本末已逮無爲入於有爲隨時方便而開化之
마음에 법 그릇[法器]을 생각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펴신 바를 알되, 심란함이 없어 돌아서지 아니하고 총지(總持)를 얻어 깊이 법장(法藏)에 들었으며, 큰 법 배를 타고 열둘의 바다에 노닐면서 모든 무리를 맞아 건지되 37도품(道品)의 가르침을 법보(法寶)에 합쳐 모으며, 깊고 오묘한 지혜로 큰 길잡이가 되어 네 가지 개천[四瀆]을 건너고, 모든 서원이 두루 갖추어져 악마를 항복하며, 외도와 여러 다른 삿된 무리들을 잘 구제하여 모두를 교화하며, 머무르는 바가 굳건하여 티끌 세상에 있더라도 모두가 와서 귀의하며, 중생을 인도하는 우두머리가 되어 굳세기가 금강과 같고 행동은 숨기거나 슬퍼함이 없어 뜻과 성품이 온화하고 편안하였느니라.
009_0640_b_15L心念法器識解一切諸佛所宣無有憒亂而不迴還逮得摠持深入法藏乘大法舩遊十二海接度諸流三十有七道品之教合集法寶深奧智慧爲大導師越渡四瀆諸願具足降伏魔怨善救外業諸異邪徑開化一切所住堅固雖在塵勞皆來歸命爲衆導首强若金剛行無蓋志性和安
009_0640_c_02L정진의 힘을 쌓아 법이 뛰어나게 그윽하며, 좋은 권도 방편으로 중생 가운데 있되 씩씩하기 사자와 같으며, 정의(定意)의 일이 한량할 수 없으며, 마치 연꽃이 더러운 곳에 있되 때묻음이 없는 것과 같고, 계율과 널리 듣는 데에 방일함이 없으며, 시방에 인자하여 가해하는 것이 없고 마음 물은 맑고 집착한 바가 없으며, 세상의 여덟 가지의 법에 노닐되 마음은 마치 큰 보배같이 하여 제도한 바가 끝이 없으며, 복과 거룩한 슬기와 쌓은 공과 쌓은 덕으로 도의 갈무리[道藏]가 산뜻하고 분명하여 부처님의 지혜로 법의 성(城)을 크게 열어 넓히며 중생의 환난을 소멸시켜 잘 열어 깨우치고 4신족(神足)으로써 저 언덕을 건넜느니라.
009_0640_b_23L積精進力爲法優奧善㩲方便在於衆中雄如師子定意之業不可限載猶如蓮華處污無垢戒博聞而無放逸慈於十方無有加心水淸澄而無所著遊世八法如大寶所度無極福祚聖慧積功累道藏解明佛之智慧度闡法城衆患難善開寤之以四神足度於彼
3해탈문(解脫門)을 구하여 그 고요한 관(觀)을 나타내어 선정(禪定)과 해탈문에 청정하게 비추며, 한적한 집에 머물되 마치 산과 넓은 들판인 듯 여기며, 법의 꽉 들어찬 숲에 노닐면서 구족계를 행하며, 10력(力)으로 두려움이 없어 일찍이 겁내거나 미약한 일이 없고 생사를 건너되 의심하지 아니하여 털조차 곤두세우지 않고 수없는 이보다 뛰어나며 외도와 다른 학문한 이들과 있을 때에는 마치 사자가 고라니와 사슴과 함께 노닐 듯하며 모든 방일을 버리고 나[我]라 하는 뜻이 없으며, 만일 펼 것이 있으면 사자후(師子吼)로 외쳤나니, 인간 중의 우두머리였느니라.
009_0640_c_08L志三脫門顯其寂觀淸淨光曜一心脫門處在閑室如山曠野遊法叢樹行具足成十力無畏未曾怯弱度生死無復疑難衣毛不豎越於無數在外異學猶如師子遊於麋鹿諸放逸無吾我意設有所暢爲師子人中之雄
해탈과 선정과 지혜의 도량에 큰 광명을 내쏘며 모든 어둠을 비추어 모두 다 도의 광명을 입히지만 뭇 삿되고 다른 학문은 마치 반딧불과 같아서 세상에 이익이 없고 어리석고 어두워 가려 막은 마음을 비출 뿐이므로 큰 도의 힘과 정진하는 일을 일으켜 공과 덕행을 베풀되 위엄과 신력이 높고 우뚝하여 어두운 것들을 없애고 두루 갖추며 청렴결백하여 보고서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느니라.
009_0640_c_14L解脫禪定智慧道場大光明照諸闇冥悉蒙道明衆邪異學譬如螢火無益於世愚贛幽昧曜蔽塞心興大道力精進之業宣功德行威神巍巍除闇冥品具足淸白莫不歡
009_0641_a_02L모든 부처님 국토에 걸리는 바가 없고, 모든 재앙을 뽑고 더러움을 씻어 버려 해탈문과 일심(一心:선정)과 각의(覺意)가 맑고 시원하여 성스런 밝음을 환히 알며, 선정[禪]의 생각이 맑고 깨끗하여 깨우쳐서 교화하며, 그 4부(部) 대중과 하늘과 인민들이 7각의(覺意)를 행하여 도의 보배를 쌓으며, 중생을 똑같이 여기어 병에 따라 약을 주며, 뜻은 악을 품지 않고 10선(善)의 일을 행하는 이 재물과 부로써 받들어 지니되 완전히 갖추어서 법왕(法王)으로서의 일을 어기지 않으며, 행하는 바가 매우 훌륭하여 보배 바퀴를 굴리고, 전륜왕 종자로서 일체의 깊고 멀며 한정하기 어려운 것까지 성취하였으며, 일체 법보(法寶)를 널리 듣되 만족할 줄 모르고, 슬기가 두루하여 끝이 없었느니라.
009_0640_c_19L諸佛國土無所罣㝵拔諸窮厄蕩滌垢穢脫門一心覺意淸涼了聖明禪思淸白以開化之其四部諸天人民行七覺意積累道寶心衆生應病與藥志不懷惡行十善以是財富奉持具足不違法王所行殊勝而轉寶輪轉輪王種成就一切深遠難限一切法寶博聞無厭普無極
그때 일으키는 바가 한량이 없어 비유할 수 없음이 마치 강과 바다와 같고, 다 지니는 바의 슬기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과 같아서 그 마음은 평등하며 굳건하고 움쩍하지 않음이 수미산(須彌山) 같고, 모든 결박과 집착을 스러지게 함이 마치 햇빛이 모든 때[垢]를 떠나게 함과 같으며, 마음은 허공과 같아 큰 궁전에 있되 그 가운데 편안히 거처했느니라.
009_0641_a_04L爾時所興不可限量無能爲喩猶如江海所摠持慧如地水火風其心平堅强不動如須彌山消諸結著如日光以耀諸垢心若虛空在大宮殿安處其中
여러 평상과 방석은 2만 2천이요, 문과 처마ㆍ창ㆍ강당이며 누각은 엄정하게 꾸며지고, 여러 가지의 당기[幢]와 일산을 세웠으며, 교로(交露)4)며 정사(精舍)에 여러 가지 꽃이 널리 흩어졌고, 푸른 연꽃과 부용(芙蓉)이며 억백천이나 되는 옥녀(玉女)들은 함께 풍악을 울렸으며, 여러 가지 꽃은 칭량할 수 없고, 보배 나무들은 차례로 줄지어 섰으며, 그 땅은 깨끗하고 평평하여 삿됨이 없고 지핀 향은 널리 퍼지며, 날짐승으로서 물오리와 기러기며 난새 등 기이한 종류의 수없는 억 마리들이 목욕하는 못에서 유희하는데 화창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을 현재도 볼 수 있느니라.
009_0641_a_09L諸牀座具二萬二千戶軒窗講堂棚閣挍飾嚴整豎衆幢交露精舍布散衆華靑蓮芙蓉玉女衆有億百千俱作伎樂及雜衆華不可稱限諸寶樹木次第行列地淸淨平正無邪香勳普流飛鳥鳧鴈哀鸞異類無數億衆遊戲浴池和雅音現在觀睹
큰 법 소리를 듣고 온갖 더러운 욕심의 재난을 녹여 없애며, 모든 고달픔과 싫증과 잘난 체하여 떠받듦을 잡도리하며, 그 마음은 기뻐하고 생각은 크고 넓어서 이로 말미암아 크고도 끝없는 법이 성취되어 교훈과 8만 4천 악기의 묘한 음을 연출하였다. 이것은 보살이 숙세에서 쌓은 공덕 때문이었으니, 저절로 다음과 같은 미묘한 게송이 퍼져 나왔느니라.”
009_0641_a_16L聞大法聲消除一切塵欲之難攝諸疲厭自大貢高心歡悅思念弘廣由是成就大無極演出訓誨八萬四千伎樂妙音爲菩薩宿世積德自然宣出此微妙偈

공을 쌓고 후덕한 행실을 쌓고
두루 갖춘 음성을 널리 펴시니
그 마음은 넓게 도를 생각하여
지혜로운 광명을 이룩하셨네.
009_0641_a_20L積功累德行
宣布具足音
其心普思道
造智慧光明

한량이 없는 힘을 갖추고
모든 소유(所有)를 버려 없애며
뭇 의심과 모든 하늘들의 근본과 종말을
분별하시며 결단하셨네.
009_0641_a_22L備無量勢力
棄捐諸所有
分別決衆疑
諸天之本末

뜻은 깨끗하여 때 묻음 없고
여러 가지 결점과 더러움 없으며
3독(毒)을 버려 없앴고
성냄과 원한을 없애어 버렸네.
009_0641_a_23L意淸淨無垢
無雜衆瑕穢
棄捐于三毒
寂滅瞋恚恨
009_0641_b_02L
깨끗하게 뭇 때[垢]를 소멸하여
그 마음이 밝은 구슬 같으며
옛적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보시하기 기뻐하고 좋아했네.
009_0641_a_24L鮮潔消衆垢
其心如明珠
從往古以來
常喜好布施

명성이 종성(種姓)을 따르고
계율이 고요하고 행이 조화되어
정진이며 선정과 지혜인
억재(億載)의 법을 좇아 익혔네.
009_0641_b_03L音響從種姓
戒寂行調和
精進禪智慧
遵習億載法

음성도 화창하게 수없이 나타내어
억재의 부처님 널리 말씀하셨으며
중생을 걱정하며 가엾이 어겼나니
자세히 살피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009_0641_b_04L音暢無數稱
宣說億載佛
愍傷於衆生
且觀今是時

마지막과 처음을 분명히 알고
생사의 더러운 때 똑똑히 알며
그 본래 행을 살펴보셨네.
하늘과 용과 모든 귀신들이
009_0641_b_05L曉了知終始
生死之塵垢
觀察其本行
天龍諸鬼神

즐거이 백천억 겁 동안
듣되 싫증을 내지 아니하고
선한 지혜에 게으름 없어
오랜 굶주림과 갈증 충족되었네.
009_0641_b_07L樂百千億劫
聽之無厭惓
善智慧無懈
充飽久飢渴

그대들은 비록 그리워한다 해도
법을 좋아하여 애욕을 좋아하지 않고
성품은 이미 때와 더러움 없어
하늘과 세간 사람 가엾게만 여기네.
009_0641_b_08L卿等雖所慕
樂法不好欲
性已無垢穢
愍傷天世人

억 나유타의 하늘들이여
법 듣는 마음 중단하지 말아야 하리니
만약 노래와 게송이 그리워지거든
모든 지옥의 고난을 살펴보라.
009_0641_b_09L億那術載天
聽法心不廢
若慕於歌頌
觀諸地獄難

그 눈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어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 친견하셨고
이미 이 법을 들었었나니
이 경전 세상에서 높고 높으니라.
009_0641_b_11L其目淨無垢
見十方諸佛
已得聞此法
斯經世所尊

지나간 세상에 묘한 덕 심어
도술천(忉術天) 궁전에 거처하면서
바로 하늘의 자비(慈悲) 더해 주시어
걱정도 하고 기뻐하며 온 세상에 드리웠네.
009_0641_b_12L宿世種妙德
處兜術天宮
直加天慈哀
愍悅雨天下

이미 욕계와
색계의 억재(億載) 보다 뛰어나서
거룩하고 위없고 상서로운 부처님을
다 함께 사모하고 좋아하였느니라.
009_0641_b_13L已越於欲界
及色界億載
咸共慕樂聖
無上吉祥佛

여러 악마들의 일을 항복하시고
모든 외도의 학문들을 교화시키며
부처님 도를 손바닥 보듯 하나니
자세히 살피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009_0641_b_15L降伏衆魔業
消化諸異學
佛道如觀掌
且察今是時

세상의 시달림이 왕성하게 일어난 데
모든 법 구름을 널리 펴시며
힘을 다하여 감로(甘露)를 내리시어서
하늘과 세상의 때를 소멸시키리.
009_0641_b_16L世塵勞興盛
宜布諸法雲
精進雨甘露
消滅天世垢

높은 의원은 모든 병을 환히 알아서
약을 주고 잘 돌보아 낫게 하나니
3해탈문을 보이시어서
빨리 무위(無爲)의 집을 세워야 하리.
009_0641_b_17L尊醫曉諸種
授藥建療治
應示三脫門
速立無爲宅

이를테면 사자후와 같아서
작은 짐승들이 두려워하듯
부처님께서 사자후 하시어
외도와 다른 학문하는 이들 항복시키리.
009_0641_b_19L譬如師子吼
諸小虫怖懅
暢佛師子吼
降伏外異學

손으로 밝디 밝은 등불 잡아서
꾸짖어 조복하는 정진의 힘과
총지(總持)로 눈앞에 가까이 대어
훌륭하게 여러 악마 항복시키리.
009_0641_b_20L手執明哲燈
過伏精進力
摠持近目前
勝降伏衆魔

사천왕은 멀리서 살펴보면서
부처님께 좋은 발우 바치려 하고
억재의 천제석과 여러 범천들
처음 나면 나아가서 받들며 공경하리.
009_0641_b_21L四天王遙察
欲貢上尊鉢
億載天帝梵
始生往奉敬

높으신 이의 명성과
보배 종성인 여러 뛰어난 종성을 보며
부처님께서 계신 곳이거나
보살의 도 행함을 보셨네.
009_0641_b_23L觀睹尊音稱
寶種諸豪姓
見人尊所處
行菩薩之道

그가 삼계(三界)에 오셔서
밝은 보배의 뛰어남처럼
때 없음이 마니(摩尼)와 같아서
법의 구름을 일으켜 온 세상에 비처럼 내리리.
009_0641_b_24L其來在三有
明寶在所勝
無垢如摩尼
興雲雨天下
009_0641_c_02L
여러 가지 풍악의 소리에서
여러 가지 음성을 연출한 것은
가엾이 여기는 뜻 권청함이니
자세히 살피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009_0641_c_02L諸伎樂之聲
演出若干音
勸助愍哀意
觀察今是時

이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보살은 여러 풍악을 살피며 법의 소리를 연출할 때에 큰 궁전을 나와 연시법(演施法)이라는 큰 강당에 올라가 사자 평상에 앉았으며, 그 여러 천자로서 대승(大乘)의 일을 배우고 평등한 자비를 행하는 이들도 이 큰 강당에 올라가 저마다 본래 지위를 따라 차례로 앉았느니라.
옥녀들과 여러 천자들을 버리고 모두가 같이 배우는 이를 따라 저마다 와서 모였느니라. 그 권속들은 각 66억이었으며, 모두가 함께 장차 보살이 어느 종성에 태어나게 해야 할 것인가를 의논하였느니라.
009_0641_c_04L於是佛告諸比丘于時菩薩省諸伎宣法音時出大宮殿有大講堂號演施法昇彼講堂坐師子牀其諸天子學大乘業行等慈者亦復俱昇此大講堂各從本位次第而坐捨玉女衆及諸天子咸從同學各來集會眷屬衆各六十六億咸共講議當使菩薩現生何種
어떤 이는 말하였다.
‘이 유제(維提) 종족은 마갈(摩竭) 국토에서 가장 흥성하니 이제 보살은 그 국토에 내려가서 어머니[母]의 태에 영혼이 깃들어야 할 것입니다.’
009_0641_c_12L或有說言此維提種摩竭國土最爲興盛今菩薩者應在彼土降神母胎
어떤 이는 말하였다.
‘보살이 그 국토에 태어나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유제 종족은 어머니 쪽의 종성은 참되고 바르지만, 그 아버지 쪽은 참된 종성이 아니며 사납고 자상하지 못하여 탐내고 즐길 만한 것도 없고, 그 종족은 덕망도 적고 복도 갖추지 못했으며, 토지와 읍에는 좋은 목욕하는 못과 동산의 누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변두리에 처해 있으므로 거기에서 태어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009_0641_c_14L或有說言菩薩不應生彼國土所以然者維提種者母性眞正其父不眞種性卒暴而不安詳無可貪樂其種尟德福不具足土地國邑無好浴池菀囿之觀旣處邊境不宜生彼
어떤 이는 말하였다.
‘구살(拘薩) 대국의 그 종족은 크고 넓으며 권속들도 흥성하니, 보살은 그 나라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009_0641_c_19L或有議言拘薩大國其種弘廣眷屬興盛菩薩應下降神彼國
009_0642_a_02L어떤 이가 대답하였다.
‘보살로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그 구살은 본래 마등(摩騰) 종족으로부터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난지라 부모와 종족(宗族)이 모두 참되고 바르지 못하며, 하열한 작은 종성이요 이는 하늘의 스승으로서 사모하고 즐길 만한 것이 못 되며, 복록(福祿)도 엷고 낮고 더러운 땅이요, 성질과 행동이 온화하지 못하며, 기이하고 값진 보배와 성인을 받들 만한 음식도 없고,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도 적으며 변두리 지역이므로 높은 이가 태어나기는 마땅하지 않습니다.’
009_0641_c_20L或有報言菩薩不應所以然者其拘薩本從摩騰種來生彼國父母宗族皆不眞正下劣小姓非是天師所可慕樂福祿尟薄卑鄙之土性行不和無有奇珍殊異之寶餚饌之供可以奉聖園觀浴池亦復簡少旣是邊表不宜屈尊
어떤 이가 또 말하였다.
‘화사(和沙) 대국의 국왕은 바른 종성에 인민도 아주 흥성하며 오곡도 잘 익으니, 보살은 그 나라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009_0642_a_04L或復說言和沙大國國王右性人民熾盛五穀豐登菩薩應當降神彼國
어떤 이가 대답하였다.
‘보살로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그 나라 왕은 작은 종성이 혼합된지라 이는 덕이 높지 못하며, 국토는 위신이 없어서 남의 절도(節度)를 받고서 이 나라에 왔으며, 부모 쪽이 참되지 못하고 자재롭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거기 가서 태어나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009_0642_a_06L或復報言菩薩不應所以然者其彼國王雜合小姓非是高德土無威神受他節度來於此國父母不眞不得自在以是之故不應生彼
어떤 이는 또 말하였다.
‘이 유야리(維耶離)야말로 끝없는 큰 성이요 백성은 살찌고 안온하며, 풍요롭고 쾌락하여 재난이 없으며, 처마와 창문ㆍ지게문이며 무늬를 새긴 누각은 꾸며져서 으리으리하며, 목욕하는 못과 동산의 누각에는 남녀가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유희하며 백성들이 사는 집은 엄연하고 가지런히 정돈되었나니, 보살은 그 땅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009_0642_a_09L或復說言此維耶離無極大城人民滋茂安隱豐熟快樂無難軒窗門戶雕文棚閣嚴飾巍巍浴池園觀男女周旋遊戲其中人民居宅儼然整齊菩薩應下降神彼土
어떤 이는 또 대답하였다.
‘거기 가서 태어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 땅 백성들은 싸우기를 좋아하여 화목하지 못하며, 깨끗한 행이 없고 겉모습은 있되 속은 없으며, 도법(道法)을 수행하지 아니하여 높고 낮은 구별이 없어 저마다 높다고 말하면서 제 혼자 말하거나 걸으며, 뜻을 낮추지도 못하고 법의 가르침을 따르지도 않고 덕이 높은 이에게 복종하지도 아니합니다. 이 때문에 높은 이를 태어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009_0642_a_14L或復報言不宜現彼所以然者彼土民衆憙諍不和無淸淨行有外無內不修道法不別尊卑各自謂尊獨言隻步不能下意不順法教不服高德以是之故不可屈尊
어떤 이는 또 말하였다.
‘이 발수국(鏺樹國)의 종성이야말로 뛰어나게 굳세고 사업이 끝이 없으며, 그 무리들은 홀로 전횡하는 이가 없고 익히는 바를 첫째로 하나니, 보살은 그 나라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009_0642_a_19L或復說言此鏺樹國種性豪强事業無極行衆無首所習第一菩薩應下降神彼國
어떤 이가 또 대답하였다.
‘거기도 안 됩니다. 왜냐 하면 그 땅은 흉악하고 거동이 헛되어 망령스러우며 뜻과 성품이 거칠고 억세어서 교화하기 어려우며, 비웃으며 사람을 업신여겨 잘난 체하고 사업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거기에 가서 태어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009_0642_a_21L或復報言是亦不應所以然者其土凶逆擧動虛妄志性麤獷剛强難化形笑輕人自大由己不修事業以是之故不應生彼
009_0642_b_02L그 여러 보살들과 천자들은 각각 함께 의논하면서 천하의 여러 큰 국토와 모든 왕과 큰 종성이며 뛰어나게 높은 지위들을 자세히 살폈지마는 모두 살펴보아도 다 뜻에 맞지 않았느니라.
009_0642_a_24L其諸菩薩及諸天子各各共議觀察天下諸大國土諸王大姓豪尊重位皆觀察之悉不可意
그때 모임 가운데 당영(幢英)이라는 한 천자는 보살의 도를 행하여 물러나지 않는[不退轉] 자리에 이르고 대승(大乘)을 통달한 이인데, 여러 보살들과 여러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어진 이들이여, 모두가 함께 가서 보살에게, 어디의 종성이라야 최후 마지막인 일생보처(一生補處)께서 내려가 태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를 물으십시다.’
009_0642_b_04L爾時會中有一天子名曰幢英行菩薩道逮不退轉暢達大乘告諸菩薩及諸天子諸賢者等可共俱往問於菩薩何所種姓最後究竟一生補處應往降神處於胞胎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합장하고 보살에게 나아가 물었느니라.
‘원하옵건대 정사(正士)요 마지막 보살이신 일생보처로서 내려가 태어날 만한 곳의 종성은 어떤 종류이며, 공훈은 어떠하여야 하오리까?’
009_0642_b_09L僉共叉手詣菩薩所而前諮問惟願正士究竟菩薩一生補處所可降神種姓何類功勳云何
보살은 대답하였다.
‘그 나라의 종성으로서 예순 가지의 덕이 있어야 일생보처는 비로소 내려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예순 가지냐 하면, 첫째 국토가 넓고 종성이 고요한 것이며, 둘째 모두가 높여 우러러보아야 하며, 셋째 여러 종성이 섞여 생긴 것이 아니며, 넷째 생긴 것이 미묘해야 하며, 다섯째 종성이 참되고 바른 것이며, 여섯째 남자ㆍ여자로서의 행동이 알맞은 것이며, 일곱째 지조가 굳센 것이며, 여덟째 근본 사업이 장부다운 것이며, 아홉째 훌륭한 사업을 쫓아 익혀야 하며, 열째 그 행실이 굳건하고 긴요한 것입니다.
009_0642_b_12L菩薩報曰其國種姓有六十德一生補處乃應降神何謂六十土寬博種姓寂靜衆所宗仰生雜姓所生微妙五種姓眞正應男女行志操堅强本業丈夫尊習上業其行堅要
열한째 사람됨이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며, 열두째 모두가 부러워하고 좋아하며, 열셋째 뜻과 행동이 용맹스러우며, 열넷째 있는 곳이 높고 뛰어나며, 열다섯째 의지와 행실이 끝이 없으며, 열여섯째 여인의 행이 맑고 결백하며, 열일곱째 남자는 한량이 없으며, 열여덟째 태어나는 곳에 두려움이 없으며, 열아홉째 간탐과 질투가 없으며, 스무째 지혜가 밝고 통달한 것입니다.
009_0642_b_17L作人惔衆所羡樂意行勇猛所在尊豪志行無極女行淸白子無限所生無畏無有慳嫉智慧明達
스물한째 재주와 많은 기술이 있으며, 스물두째 악취(惡趣)를 버려 없애며, 스물셋째 음식이 마음대로 있으며, 스물넷째 자재로움을 얻으며, 스물다섯째 착한 벗이 아주 많으며, 스물여섯째 비록 벌레나 짐승 가운데 있더라도 해를 당하지 않으며, 스물일곱째 종성이 따뜻하고 선량하며, 스물여덟째 도덕을 사모하여 닦으며, 스물아홉째 탐욕이 없으며, 서른째 성냄이 없는 것입니다.
009_0642_b_21L有藝多術棄捐惡趣飯食恣意逮得自在善友興雖在虫獸無所嬈害種姓溫慕修道德而無貪欲三十有瞋恚
009_0642_c_02L서른한째 어리석고 엉큼한 생각을 품지 않으며, 서른두째 즐거운 데 있어도 고지식함이 없으며, 서른셋째 상호(相好)가 크고도 넓으며, 서른넷째 짓는 바가 돈독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서른다섯째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며, 서른여섯째 집을 떠나서 굳건하며, 서른일곱째 힘이 아주 뛰어나며, 서른여덟째 노니는 바가 매우 훌륭하며, 서른아홉째 사람마다 모두가 공경하며, 마흔째 모든 하늘들이 그를 받드는 것입니다.
009_0642_c_02L不懷愚冥在樂無贛相好弘普所造篤信好樂布施出家堅固力勢超異所由殊人莫不敬四十諸天奉之
마흔한째 귀신들이 섬기며, 마흔두째 아귀가 돌아와 우러러보며, 마흔셋째 원수 맺은 일이 없으며, 마흔넷째 이름이 시방에 들리며, 마흔다섯째 종류(種類)가 첫째가며, 마흔여섯째 성품과 행동이 자재로우며, 마흔일곱째 그 권속들이 강하며, 마흔여덟째 난폭한 무리들이 없으며, 마흔아홉째 같은 무리들이 더할 나위 없으며, 쉰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009_0642_c_05L神承事餓鬼歸仰無有怨結名聞十方種類第一性行自在其眷屬强無亂伴黨群類無五十孝順父母
쉰한째 사문 범지(梵志)를 공경하며, 쉰두째 재물이 풍부하며, 쉰셋째 보배와 곡식을 저장해 놓은 것이 많으며, 쉰넷째 7보가 풍부하며, 쉰다섯째 코끼리와 말이 아주 흥성하며, 쉰여섯째 홀로 거닐되 자재로우며, 쉰일곱째 종과 나그네와 심부름꾼이 아주 수없이 많으며, 쉰여덟째 이롭게 함과 옳은 일이 뜻대로 되며, 쉰아홉째 능히 이길 수 있는 이가 없으며, 예순째 인자함이 널리 미치는 것입니다.’
009_0642_c_09L敬沙門梵志財業饒富多寶穀藏豐於七珍象馬熾盛獨步由己奴客僮使甚多無數利義如意無能勝仁慈普覆是爲六十
그때 모든 보살들과 천자들은 이 예순 가지인 종성으로서의 청정한 것을 듣고 크게들 기뻐하며 비로소 특수한 것인 줄 알고는 보살에게 아뢰었다.
‘어디의 종성이 공훈이 뛰어나서 이와 같음을 완전히 갖추었습니까?’
009_0642_c_13L諸菩薩及諸天子聞是六十種姓淸淨欣然大悅乃知殊特前白菩薩何所種姓功勳巍巍具足如此
보살이 대답하였다.
‘지금 이 종성은 아주 치성하고 오곡이 잘 익고, 안온하며 빈천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고, 쾌락이 끝이 없어 백성의 생활이 넉넉하며, 여러 가지 덕의 바탕을 심었습니다. 가유라위(迦維羅衛) 사람들은 온화하고 순하며, 위와 아래가 서로 받들어서 인정이 오가고 사정을 돕고 보호하여 세 가지 창고[帑藏]를 쌓으며, 여러 가지 재앙을 없애고 뭇 삿된 소견을 버리며, 일체 모든 석종(釋種)들은 1승(乘)을 바라고 우러르며 높은 이와 어른을 받들어 공경하고 거사와 대신이며 권속들은 화목하며 빛깔과 형상이 제일입니다.
009_0642_c_16L菩薩報曰今此種姓熾盛五穀豐熟安隱平賤快樂無極人民滋茂殖衆德本迦維羅衛衆人和順上下相承心念反復將護情態積三帑藏捨衆殃舋棄衆邪見一切諸釋渴仰一乘奉敬尊長居士大臣眷屬和穆色像第一
009_0643_a_02L그 백정왕(白淨王)은 성품과 행실이 어질며, 부인이신 묘(妙)는 자태와 성품이 온화하고 선량하여 인자하고 널리 사랑하며, 얼굴빛은 짝할 이가 없고 마음은 치우치거나 변함이 없으며, 자손이 아직 없고 세속을 싫어하여 도의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으며, 마치 하늘의 옥녀와 같아서 보는 이는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고, 여인의 교태 없이 말씨가 지성스러우며, 처음부터 거칠거나 사나움이 없고 성냄과 원한을 없애 버려서 남에게나 자기에게 전하지를 않으며,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즐기고 계율에 잘못됨이 없으며, 남편을 공경하고 중히 여겨서 때를 알아 그치고 만족하며, 다른 마음을 품지 않고 언제나 자상하고 일정하였습니다.
009_0642_c_22L其白淨王性行仁賢夫人曰妙姿性溫良仁慈博愛容色難倫心無傾移無有子姓厭於世俗不倦道訓猶天玉女睹莫不歡無女人態言語至誠初無麤獷除棄恚恨不傳彼此好樂布施禁戒無漏敬重夫主知時止足不懷異心常吉祥定
머리카락은 감청색(紺靑色)이요 얼굴 모습은 기뻐하는 모습이며, 말과 뜻이 일치하고 어질고 온화하며 그 성품과 행동이 질박하고 정직하며, 아첨함이 없고 언제나 부끄러워하는 생각을 품어 성행[性]이 무겁고 가볍지 않으며, 세 가지 때[三垢]가 엷고 적어 인욕을 첫째로 하며, 손발은 부드러워 마치 연꽃과 같고, 마음과 입과 뜻을 지켜 굳세기가 마치 금강과 같으며, 옥녀보(玉女寶)와 같고 덕의 바탕이 깨끗하며, 전생의 5백 세상 동안 보살의 어머니가 되었지마는 석종(釋種)에서는 간절히 밤낮으로 바라나니, 내려가서 거기에 안겨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009_0643_a_06L髮紺靑色顏貌熙怡言先意至仁和其性體行質直而無諛諂常懷慚愧性重不輕三垢薄尠忍辱第一手足柔軟猶如蓮華護心口意强如金剛若玉女寶德本淸淨前五百世爲菩薩母釋種飢虛宿夜望待應往降神受彼胞胎
그리고는 이에 게송을 읊었느니라.”
於是頌曰

청정한 사람은 법을 기꺼워하여
법의 사자좌에 앉아 있으면
자연히 하늘들이 둘러싸나니
이 보살은 욕심 없고 깨끗하니라.
009_0643_a_12L淸淨人喜法
處法師子座
自然天圍繞
此菩薩惔怕

널리 강당에서 의논하기를
어느 종성이 지극히 어질며
부모가 순박하고 참되며 바를까.
보살은 거기 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009_0643_a_14L普處講堂議
何種至賢良
菩薩應降神
父母淳眞正

천하의 군자와 왕이며 종성을
두루 자세히 살펴보고는
모두 다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석종(釋種)이 깨끗하고 흠이 없다 하누나.
009_0643_a_15L普觀於天下
君子王大姓
咸共意思惟
釋種淨無瑕

백정왕(白淨王)이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임금들 가운데서 특수하여서
흥성하고 풍부하여 흠이 없으며
공경하고 삼가서 항상 법을 행하네.
009_0643_a_16L白淨王最勝
帝主中殊特
熾盛豐無疵
恭恪常行法

모두가 다 돌아가 우러러보고
죄다 석종의 순화(淳和)함을 사모하며
강당과 동산 누각 장엄했나니
가유(迦維)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
009_0643_a_18L一切皆歸仰
悉慕釋淳和
嚴講堂園觀
應降神迦維

모두가 큰 힘 이룩하였는데
서른둘 코끼리의 힘이었나니
학술로 끝없이 제도하시며
제 몸 죽일지언정 해침이 없네.
009_0643_a_19L咸成大勢力
像力三十二
學術度無極
沒身無有害

백정왕은 잘난 체함을 버렸으므로
삼천세계에서 으뜸이시고
뜻으로 즐김은 여러 천제(天帝) 같나니
왕후의 이름은 결묘(潔妙)이니라.
009_0643_a_20L白淨捨自大
三千界第一
意樂似諸天
后名曰潔妙

단정하기로는 하늘 옥녀요
모습과 몸은 가장 청정하여
모든 하늘들과 인간들이 보면
똑바로 살피며 싫증내지 아니하네.
009_0643_a_22L端正天玉女
形體最淸淨
諸天人睹之
正觀無厭惓

흠 없는 기이한 보배와 같아
질박하고 정직한 말이 부드러우며
안온하여 거칠거나 다툼이 없어
얼굴에 기뻐한 빛 변함이 없네.
009_0643_a_23L無瑕如奇珍
質直言柔軟
安隱無麤諍
面悅顏不變
009_0643_b_02L
법을 행하며 부끄러운 생각 품고
아만(我慢)을 떠나 경솔하지 않으며
신임하는 데에도 아첨이 없고
언제나 인자하여 보시하기 좋아했네.
009_0643_a_24L行法懷慚愧
離慢不輕擧
所聽無諛諂
常慈好布施

삿됨을 없애고 10선(善)을 행하여
몸과 입과 뜻은 항상 진실하며
여인으로서의 교태를 뛰어넘었고
잘못된 허물이 일찍이 없었네.
009_0643_b_03L淨邪行十善
身口意常諦
以渡女人態
未曾有缺漏

세속의 영화를 그리지 않고
용궁이거나 하늘이거나 세간에서도
짝할 이 없는 뛰어난 이이니
큰 성인을 회임하기에 마땅하리니
009_0643_b_04L不慕世俗榮
龍宮及天世
無倫可殊者
應宜懷大聖

전생에 본래 5백 세(世) 동안
한결같이 보살의 어머니였고
백정왕도 아버지가 되시었기에
거기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
009_0643_b_05L宿本五百世
恒爲菩薩母
白淨應爲父
彼應降德神

선한 소견으로 부지런히 수행하여
받드는 바가 늘 법을 쫓았고
항상 결백한 이와 함께했나니
서른두 가지의 욕심이 없네.
009_0643_b_07L善見勤修行
所奉當尊法
恒與淸白俱
三十二無欲

계시는 나라에서 나아가고 머무르며
눕고 잠자며 거닐 적에
널리 그 처소를 비추어 주는
맑은 빛은 뭇 죄를 소멸시켰네.
009_0643_b_08L所在國進止
臥寐及經行
普照其處所
淨光滅衆罪

하늘ㆍ귀신ㆍ인간에 처하더라도
절대로 욕심을 가진 적 없었고
위엄이 없는 이의 몸가짐을 보면
어머니가 아들을 보듯 하였네.
009_0643_b_09L雖處天神人
無敢有欲心
見無威儀行
視之如母子

묘후(妙后)는 깨끗한 업이 나타나서
왕궁에서 나고 자랐었나니
이미 높아 그 이보다 나을 이 없어
이름은 모두 널리 퍼졌네.
009_0643_b_11L妙后發淨業
生長國王宮
旣尊無所越
名稱咸普流

왕후와 같은 이가 알맞은지라
높은 이는 가장 으뜸으로 살폈나니
그 옳은 국토에 나가야 하매
나는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
009_0643_b_12L如王后應器
尊人曜最上
應往彼義土
我宜往降神

천하에 그 밖의 다른 이로선
존귀하고 성스러운 이를 밸 수 있는 이는 없지만
결묘 왕후만은 덕을 따라서
비로소 부처님을 회임할 만하니라.
009_0643_b_13L天下無餘人
能懷尊聖者
惟妙后應德
乃能堪任受

여러 하늘들은 큰 성인 보살의
깨끗한 지혜를 찬탄하면서
왕후의 공훈도 찬탄했나니
석종에 가서 나야 하리라.
009_0643_b_15L諸天咨大聖
菩薩淸淨智
亦歎王后勳
應往生釋種

2. 법문을 말씀하는 품[說法門品]
009_0643_b_16L普曜經說法門品第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저 보살이 인간에 내려가서 태어날 곳을 선정해 놓고는 그 도술천(忉術天)의 너비와 길이가 2,560리인 고당(高幢)이라는 큰 하늘 궁전에서 보살은 언제나 앉아서 여러 하늘 사람들을 위하여 경전을 널리 펴고 있었느니라.
009_0643_b_17L佛告比丘前選菩薩所降神土其兜術天有大天宮名曰高幢廣長二千五百六十里菩薩常坐爲諸天人敷演經典
이때 보살은 마침 이 궁전에 올라가 여러 하늘들에게 널리 말하였느니라.
‘경전이 있으니 이름은 『요치중결종시지환경(療治衆結終始之患經)』입니다. 최후 마지막에 크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 바르고 참된 것을 널리 말씀하시어 법회에 모인 모든 여러분들에게 이 가르침을 듣게 하겠습니다.’
그때 여러 보살들과 옥녀들은 모두가 말하였느니라.
‘마땅히 듣겠습니다.’
009_0643_b_21L於時菩薩適昇斯宮普告諸有經典名『療治衆結終始之患』後究竟上大高座班宣正眞令諸法會聽斯訓誨諸菩薩及諸玉女當聽
009_0643_c_02L그때 보살은 사방의 지역을 자세히 살피다가 변화로 높은 자리를 만들었나니, 마치 4천하에 여러 가지 물건을 나타낸 것과 같았고, 그 좋고 기기묘묘하게 장엄되고 꾸며진 것은 모두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느니라. 그 자리는 엄숙하고 좋아서 욕계와 색계의 것보다 뛰어났으며, 모든 평상과 걸상이 다 있었는데, 이것은 보살이 전생에 지은 덕으로 그렇게 되었고, 아울러 사자좌에는 헤아릴 수 없는 수의 보배가 합쳐져 꾸며졌는데, 아주 묘한 하늘 옷으로 그 위를 깔아 놓았느니라.
009_0643_c_02L于時菩薩觀四方城化作高如四天下現若干品諸好奇妙莊嚴文飾悅一切心其座嚴好過欲色所有牀榻皆是菩薩宿德使然師子座無央數寶而合莊挍極妙天衣以敷其上
한량없는 향기는 자욱하며 여러 가지의 향을 지피고 여러 가지의 꽃을 흩었으며, 백천의 밝은 구슬은 저절로 빛을 떨쳤고, 교로(交露) 장막을 장엄했는데 그 교로 장막에서는 미묘한 음성이 나왔고, 그 큰 광명은 두루 시방을 비췄으며, 여러 당기와 일산이 세워지고 둘레에는 밝은 구슬과 화려한 비단이 드리워 퍼졌는데, 백천 옥녀들이 잠깐 동안에 다 모였고, 수없는 평상과 걸상도 저절로 이르렀나니, 억천의 공훈으로 역시 널리 나타난 것이요, 수없는 제석과 범천들도 모두 와서 머리 조아리고 보살을 호위하였나니, 수없는 겁으로부터 쌓고 쌓은 공덕과 억백천 년 동안 모든 이를 끝없이 제도한 공의 과보로 그렇게 되었으므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도 다 멀리서 생각하셨느니라.
009_0643_c_07L無量香勳而以勳之諸雜香散衆名華百千明珠自然奮嚴交露帳其交露帳出妙音聲大光明遍照十方豎諸幢蓋周帀垂布明珠繒綵百千玉女須臾皆集數牀榻亦自然至億千功勳普亦現無數釋梵皆來稽首護衛菩薩無數劫積累功德億百千載度無極功報所致十方諸佛皆遙念之
보살은 앉자마자 모든 하늘 사람들과 대회의 모든 대중들에게 말하기를, ‘여러 어진 이들이여, 이 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과 네 간방[四維]과 위와 아래에 있는 시방 세계의 모든 도술천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하면서, 일생보처가 모두 인간에 내려가서 태어나려 하는데 수없는 백천의 모든 하늘들과 대중들이며 권속들이 둘러싸고 모셔 있는 것을 모두가 보게 하고, 다 같이 그들을 위하여 법의 빛나는 도의 문[法曜道門]을 널리 펴고 있게 하였나니, 보살의 위엄과 신력으로 이룩된 바니라.
009_0643_c_15L菩薩適坐告諸天人及大會衆諸賢者等觀此東西南北四維上下十方世界諸兜術天一生補處咸欲降神數百千諸天大衆眷屬圍繞而侍從之皆令睹焉僉爲班宣法曜道門薩威神之所建立
여러 하늘들에게 시방에서 멀리 머리 조아려 예배하면서 저마다 향과 꽃으로써 부처가 되려고 하는 보처(補處)에게 공양함을 보게 하자, 온몸을 땅에 던져 귀의하며 큰 소리를 내어 찬탄하였느니라.
‘훌륭합니다. 보살의 덕이야말로 불가사의합니다. 저희들 몸으로 한꺼번에 한량없는 보살을 보게 하였습니다.’
009_0643_c_21L使諸天衆睹於十遙稽首禮各以香華供養神處臨成佛者五體歸命稱揚大音讚言菩薩之德不可思議令我等身時目睹無量菩薩
009_0644_a_02L그때 보살은 여러 하늘들에게 말하였느니라.
‘잘 들으시오. 무엇 때문에 법의 빛나는 도의 문이라 하겠습니까?’
모두가 말하였느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분별하여 주십시오.’
009_0644_a_02L於時菩薩告諸天衆人等善聽何故名曰法曜道門不及惟分別之
‘법의 빛나는 도의 문에는 백여덟 가지가 있는데 인간에 내려가 태어나려 하면서 여러 하늘들을 위하여 말한 것입니다.
무엇이 백여덟 가지냐 하면, 지극히 정성스런[至誠] 법문이니 성품과 행동이 이룩되어 파괴됨이 없음이요, 묘하고 기쁜[妙喜] 법문이니 어느 때[非時]의 마음이고 기뻐함이요, 기뻐하고 즐거운[欣樂] 법문이니 돈독한 믿음을 성취함이요, 사랑하고 공경하는[愛敬] 법문이니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짐이요, 몸을 보호하는[護身] 법문이니 세 가지의 일에 깨끗함이요, 입을 보호하는[護口] 법문이니 네 가지의 선을 헐뜯지 않음이요, 뜻을 보호하는[護意] 법문이니 시기하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버림이요, 부처님을 생각하는[念佛] 법문이니 시방의 부처님을 봄이요, 법을 생각하는[念法] 법문이니 법의 청정함을 봄이요, 대중을 생각하는[念衆] 법문이니 적멸[寂滅]에 나아가 드는 것입니다.
009_0644_a_04L法曜道門』八百臨欲降神爲諸天說何謂八百誠法門性行成就無所破壞妙喜法悅非時心欣樂法門成就篤信敬法門心自然淨護身法門淨於三護口法門四善不毀護意法門嫉恚癡念佛法門見十方佛念法法睹法淸淨念衆法門輒入寂滅
보시를 생각하는[念施] 법문이니 위엄과 신력이 널리 이름이요, 계율을 생각하는[念戒] 법문이니 소원을 완전히 갖춤이요, 하늘을 생각하는[念天] 법문이니 마음이 청정하게 함이요, 인자한 마음[慈心]의 법문이니 교화하여 덕을 세움이요,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心]의 법문이니 첫째가는 해치지 않음이요, 기뻐하는[歡然] 법문이니 남을 훼방하지 않음이요, 그 보호하는[其護] 법문이니 애욕을 더럽게 여겨 싫어함이요, 무상[非常]의 법문이니 욕계ㆍ색계를 능히 뛰어넘음이요, 괴로움을 살피는[觀苦] 법문이니 원하는 바를 끊어 없앰이요, 나가 없는[無我] 법문이니 기대고 집착하는 바가 없는 것입니다.
009_0644_a_11L施法門威神普至念戒法門具足所念天法門令心淸淨慈心法門之立德悲心法門第一無害歡然法不毀他人其護法門穢厭愛欲常法門能越欲色觀苦法門除斷所無我法門無所猗著
소리를 살피는[觀音] 법문이니 정직하지 못한 마음을 없앰이요, 부끄러움을 살피는[觀慚] 법문이니 몰래하는 행동을 없애 버림이요, 스스로 부끄러움을 살피는[觀恥] 법문이니 겉으로 하는 행동을 소멸하게 함이요, 정성을 살피는[觀誠] 법문이니 하늘과 인간을 속이지 않음이요, 진실을 살피는[觀實] 법문이니 제 몸을 애착하지 않음이요, 행을 살피는[觀行] 법문이니 인도하고 제어[制御]하는 법의 행이요, 3보(寶)를 자세히 살피는[觀三寶] 법문이니 세 가지 길을 깨끗이 하여 없앰이요, 환히 통달함을 자세히 살피는[觀了達] 법문이니 덕의 바탕을 잃지 않음이요, 지음을 살피는[觀作] 법문이니 다른 이를 업신여기지 않음이요, 몸을 이해하는[解己] 법문이니 제 몸을 훼손하지 않는 것입니다.
009_0644_a_17L觀音法門不直心觀慚法門除滅內行觀恥法寂消外行觀誠法門不欺天人實法門不親己身觀行法門道御法觀三寶法門淨滅三塗觀了達法門不失德本觀作法門不輕他人解己法不自毀身
009_0644_b_02L남을 환히 아는[曉人] 법문이니 다른 이를 그르다 하지 않음이요, 나누어 가리는[分別] 법문이니 도의 법을 받들어 행함이요, 때를 아는[知時] 법문이니 끝까지 허망하지 않음이요, 잘난 체함을 버리는[棄自大] 법문이니 거룩한 슬기를 두루 갖춤이요, 해침을 버리는[捨害] 법문이니 저 사람이니 나니 하여 교만하지 않음이요, 결박을 버리는[棄結] 법문이니 우물쭈물함이 없음이요, 좋아하고 즐거워하는[好樂] 법문이니 의심을 품지 않음이요, 부정함을 버리는[棄不淨] 법문이니 탐욕의 생각을 버림이요, 다툼이 없는[無諍] 법문이니 싸움과 송사의 뜻을 끊음이요, 허망함이 없는[無虛] 법문이니 제도하여 중상(中傷)함이 없는 것입니다.
009_0644_a_23L曉人法門不非他人別法門奉行道法知時法門終不虛棄自大法門具足聖慧捨害法門不慢彼我棄結法門無有猶豫好樂法門不懷狐疑棄不淨法門棄貪欲想無諍法門斷鬪訟意無虛法門度無中傷
법 이치[法義]의 법문이며 모든 뜻을 결단하여 법을 즐거워하는[樂法] 법문이니 법의 광명에 미침이요, 들음을 구하는[求聞] 법문이니 모든 법을 조용하게 살핌이요, 바름을 따르는[應正] 법문이니 평등함을 받들어 행함이요, 이름과 물질을 끊는[斷名色] 법문이니 모든 거리낌에서 뛰어남이요, 보배를 싫어하는[厭寶] 법문이니 혜해탈(慧解脫)을 이룩함이요, 집착을 버리는[捨著] 법문이니 이름을 의지하지 않음이요, 음을 통달하는[暢陰] 법문이니 모든 악한 행을 분별함이요, 몸과 뜻[身意]의 법문이니 그 몸이 편안하고 고요한 것입니다.
009_0644_b_06L法義法門決了諸義樂法法門逮法光明求聞法門淨觀諸法應正法門奉行平等斷名色法門度諸罣厭寶法門成立慧解捨著法門猗名稱暢陰法門別諸惡行身意法其體宴靜
생각이 통하는[念通] 법문이니 모든 아픔과 가려움을 뽑음이요, 마음 갈래[心趣]의 법문이니 마음이 허깨비[幻] 같은 줄 살핌이요, 의지(意止) 법문이니 지혜로 여러 어두움을 비춤이요, 의단(意斷) 법문이니 선하지 못한 바탕을 버림이요, 신족(神足) 법문이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고 편안함이요, 신근(信根) 법문이니 다른 사람을 원하지 않음이요, 진근(進根) 법문이니 지혜롭고 밝음을 잘 선택함이요, 의근(意根) 법문이니 도의 업을 잘 지음이요, 정의(定意) 법문이니 마음의 속박을 해탈함이요, 지혜(智慧) 법문이니 실제로 명철함을 이루는 것입니다.
009_0644_b_11L念通法門拔諸痛痒趣法門觀心如幻意止法門慧照衆意斷法門捨不善本神足法門心輕便信根法門不願他人進根法善釋慧明意根法門善造道業意法門解心諸脫智慧法門現成明
신력(信力) 법문이니 악마의 위엄 있는 기세를 뛰어넘음이요, 진력(進力)법문이니 도로 돌아가지 않음이요, 의력(意力) 법문이니 일찍이 잊거나 버린 이가 없음이요, 정력(定力) 법문이니 여러 가지 망령된 생각을 없앰이요, 지력(智力) 법문이니 돌며 오고 감이요, 뜻으로 깨닫는[意覺] 법문이니 참되고 진실한 법을 앎이요, 각의(覺意) 법문이니 모든 법을 널리 빛냄이요, 진각(進覺) 법문이니 부처님 도를 쌓고 행함이요, 희각(喜覺) 법문이니 평등한 행을 닦음이요, 신각(信覺) 법문이니 할 일을 벌써 다한 것입니다.
009_0644_b_17L信力法門越魔威勢進力法門不還迴意力法門未曾忘捨定力法滅衆妄想智力法門周旋往來覺法門解眞諦法覺意法門普曜諸進覺法門積行佛道喜覺法門平等行信覺法門所作已辦
009_0644_c_02L정각의(定覺意) 법문이니 모든 법의 행을 통달함이요, 호각(護覺) 법문이니 모든 나는 바[所生]를 건짐이요, 바른 소견[正見]의 법문이니 적멸에 들기를 좋아하고 즐거워함이요, 바른 기억[正念]의 법문이니 여러 가지 생각을 버림이요, 바른 말[正言]의 법문이니 온갖 있는 소리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 마치 부르짖음의 메아리와 같음이요, 바른 다스림[正治]의 법문이니 죄에 응하여 갚음이 없음이요, 바른 행위[正業]의 법문이니 모든 거리낌을 쉼이요, 정편(正便) 법문이니 여러 가지 욕심을 녹임이요, 바른 뜻[正意]의 법문이니 뜻이 없는 생각에 듦이요, 바른 선정[正定]의 법문이니 삼매(三昧)를 얻어 성내거나 원한이 없는 것입니다.
009_0644_b_22L定覺意法門暢諸法行護覺法門度諸所生見法門好樂入寂正念法門棄若干想正言法門曉了一切諸有音聲猶如呼正治法門無報應罪正業法門息諸罣㝵正便法門消衆欲意正意法門無志念正定法門逮得三昧無有瞋
도 마음[道心]의 법문이니 3보의 가르침을 끊지 않음이요, 깨끗한 성품[淨性]의 법문이니 다른 법[乘]은 즐기지 않음이요, 거룩하게 통달하는[聖達] 법문이니 미묘한 부처님 법으로 마음에 맺힌 그물이 없음이요, 때에 응하는[應時] 법문이니 모든 법을 널리 갖춤이요, 보시바라밀[施度無極]의 법문이니 상호(相好)를 두루 이룩하고 부처님 국토가 깨끗하여 간탐과 질투를 교화함이요, 계율바라밀[戒度無極]의 법문이니 뭇 악한 여덟 가지 재난을 모두 건져 모든 범죄를 잡도리함[攝]이요, 인욕바라밀[忍度無極]의 법문이니 마음이 어울리고 부드러워 모든 성냄을 잡도리함이요, 정진바라밀[進度無極]의 법문이니 여러 가지 선한 덕을 받들어 모든 게으름을 잡도리함이요, 선정바라밀[禪度無極]의 법문이니 일체 일심(一心:선정)과 해탈문을 일으켜 나타내어 정의(定義)와 신통으로 모든 어지러운 뜻을 잡도리함이요, 지혜바라밀[智度無極]의 법문이니 여러 무명(無明)과 가림과 어둠과 삿된 소견 등의 그물을 버려 모든 악한 지혜를 잡도리하는 것입니다.
009_0644_c_06L道心法門不斷三寶教淨性法門不樂餘乘聖達法門微妙佛法心無結網應時法門普具諸法施度無極法門備成相好佛土淸淨勸化慳嫉戒度無極法門悉度衆惡八難之處攝諸犯禁忍度無極法門心和調柔攝諸恚怒進度無極法門奉衆善德攝諸懈怠禪度無極法門興顯一切一心脫門定意神通攝諸亂意智度無極法門捨衆無明陰蔽窈冥邪見羅網攝諸惡智
훌륭한 방편[善權]의 법문이니 여러 가지의 좋은 바를 따라 위의를 나타내어 널리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슬기를 융섭함이요, 4은(恩) 법문이니 모든 중생들을 섭수하여 부처님 도를 이루어 바른 법이 자재롭게 함이요, 4등(等) 법문이니 사랑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뻐함[喜]과 평정[護:捨]의 이 네 가지로 모든 치우친 무리들을 잡도리함이요, 중생을 교화하는[化衆] 법문이니 자기의 큰 서원을 편안히 하여 게으르지 않음이요, 법을 보호하는[護法] 법문이니 온갖 중생들의 고달픔을 없앰이요, 덕을 쌓는[積德] 법문이니 중생들이 받들어 우러러봄이요, 성스런 법[聖品]의 법문이니 10력(力)을 완전히 갖춤이요, 고요함[寂然]의 법문이니 여래의 선정[定]을 이룩함이요, 그 관[其觀]의 법문이니 지혜의 눈으로 가르침이요, 분별하는 변재[分別辯]의 법문이니 법의 눈[法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009_0644_c_16L善㩲法門隨衆所好而現威儀普攝一切諸佛聖慧四恩法門攝諸衆生使成佛道正法由己四等法門慈悲喜護以斯四等攝諸偏化衆法門安己弘誓而不懈惓法法門蠲除一切衆生塵勞積德法門衆生戴仰聖品法門具足十力寂然法門成如來定其觀法門慧眼訓誨分別辯法門成就法眼
009_0645_a_02L인도하여 제어하는[導御] 법문이니 부처의 눈[佛眼]을 완전히 갖춤이요, 총지(總持) 법문이니 모든 부처님께서 널리 펴신 것을 받들어 행함이요, 변재(辯才) 법문이니 펴서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함이요, 순인(順忍) 법문이니 모든 법을 따라 교화함이요, 생멸이 없는 법의 지혜[不起法忍:無生法忍] 법문이니 문득 수기를 얻음이요, 물러남이 없는 자리[不退轉地] 법문이니 모든 부처님 법을 구비함이요, 머무름으로부터 머무름까지[從住至住]의 법문이니 아유안(阿惟顔)의 일체지(一切智)에 이름이요, 남음이 없는[無餘] 법문이니 태 안에 들고 집을 떠나고 보리수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009_0644_c_24L道御法門足佛眼摠持法門奉行諸佛之所頒宣辯才法門所可敷演悅衆生心順忍法門順化諸法不起法忍法門輒得更決不退轉地法門備諸佛法從住至住法門至阿惟顏一切智業無餘法門處胎出家詣佛樹下
여러 어진 이들이여, 그 요점만 간략히 말하였거니와 이것이 백여덟 가지 법의 빛나는 도의 문이며, 보살 대사(大士)가 인간에 내려가서 태어나려 할 때에 여러 천자들을 위하여 이 법을 강설하였습니다.’
009_0645_a_07L惟諸仁等略說其要是爲八百法曜法門菩薩大士臨降神時爲諸天子講說此法
이 법문을 말할 때에 8만 4천 천자는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냈고, 30만 2천 천자들은 전생에 덕의 바탕을 심었는지라 즉시 생멸이 없는 법의 지혜를 성취하였으며, 36재(載)의 모든 천자들은 티끌을 멀리하며 때를 여의고 모든 법의 눈이 깨끗해졌느니라.
도술천(兜術天)의 여러 하늘들은 모두가 다 기뻐하여 모두 하늘의 꽃을 흩뿌리자 무릎까지 쌓이며 닿았느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으니라.
009_0645_a_10L說是法門品時八萬四千天子發無上正眞道心三十萬二千天子宿殖德本尋時逮成無從生忍三十六載諸天子等遠塵離垢諸法眼淨兜術諸天咸皆欣然皆散天華積至于膝如是比丘
그때 보살은 큰 하늘들을 위하여 이렇게 권하고 찬탄하면서 게송을 읊었느니라.”
009_0645_a_15L于時菩薩爲大天衆勸助若滋咨嗟說偈

그들은 깨끗함을 좋아함이 있었기에
하늘에 있으면서 미묘함을 생각하며
다 전생에 덕의 바탕 심었기에
이 깨끗한 과보를 가져왔도다.
009_0645_a_16L其有樂淸淨
在天心思妙
皆宿造德本
故致此淨果

전생에 지은 행이 깨끗한 것이면
그 때문에 그와 같은 과보 받지만
덕행이 없으면 악취(惡趣)로 돌아가서
괴로움과 나쁨에만 있게 되느니라.
009_0645_a_18L是故報前世
造行淸淨品
無德歸惡趣
在苦痛不善

나로부터 이러한 법을 듣고서
공경을 일으켜야 하리니
이러한 교만을 버려서 여의면
한량없는 큰 편안이 올 것이니라.
009_0645_a_19L從我聞是法
莫起無恭敬
當棄此憍慢
致無量大安

죄와 복은 항상하지 않는 것이라
한결같지도 않고 굳건함도 없어서
꿈이며 허깨비[幻]며 아지랑이요
공중의 번개 같아 잠깐뿐일세.
009_0645_a_20L罪福無有常
無恒無堅固
如夢幻野馬
空中電忽然

5욕의 즐거움이 그립더라도
목마를 때 짠물을 마시는 것 같으리니
티끌 세상 떠나 성인이 되어
그 지혜로 충분히 배부르리라.
009_0645_a_22L雖以慕五樂
猶渴飮鹹水
離塵度世聖
逮智能充飽

여러 가지 풍류를 하고 싶어하는
일체의 모든 옥녀들은
여인으로서 저마다 마음은 다르지만
이 때에는 평등한 일을 하누나.
009_0645_a_23L等諸欲伎樂
一切諸玉女
女人各異心
是時平等業
009_0645_b_02L
이 뜻을 지닌 무리들과
벗이며 친한 권속들을 보지 말고
다른 것은 버리며 선한 업만 지어서
모든 나쁜 일을 즐기지 말라.
009_0645_a_24L不見利養伴
友親諸眷屬
除餘造善業
不樂諸惡品

그리하여 모두 함께 화합하여서
저마다 인자한 생각을 품어
바르고 참된 법 받들어 행하고
선한 행으로 몸소 배불리시라.
009_0645_b_03L是故俱和合
各懷念慈心
奉行眞正法
善行自充飽

언제나 모든 부처님 생각하시고
가르침에 있어서도 방일 말지니
계율과 넓은 견문(見聞)과 보시 즐기고
인욕하고 인자하며 화합하여 편안하니라.
009_0645_b_04L常思念諸佛
在法無放逸
樂戒博聞施
忍辱仁和要

괴로움과 나 없음을 분명히 알고
법은 인연으로 합해 이뤄졌음을
자세히 오롯하게 힘써 살피되
점차로 늘 하면 때[垢]와 흐림[濁] 이기리.
009_0645_b_05L曉了苦無我
專精觀察法
從因緣合成
轉長勝垢濁

모든 말재주를 살피며 보고
끝없는 신족을 보고 살피면
지혜와 공훈이 저절로 되고
계율 견문 짓는 데 방일 없으리.
009_0645_b_07L睹見諸辯才
無極之神足
慧功勳自然
造戒聞無逸

닦고 배워서 끝없이 알고
넓게 듣고 봄에도 서둘지 말며
뜻을 고루고 지혜 베풀어
중생에게 자비를 행할지니라.
009_0645_b_08L修學無極解
博聞無馳騁
施調意智慧
衆生故行慈

언제나 가엾이 여김 닦고 행하여
여러 가지 선한 법 능히 이루며
크고도 요긴한 행 근본 삼아서
말과 행동을 언제나 서로 응하게 하라.
009_0645_b_09L常修行愍哀
能成衆善法
大要行爲本
言行常相應

다른 이의 가르침 따르지 말고
고요히 하여 힘써 나아갈지니
지음[作]으로써 얻지를 말며
지음 없음[無作]도 또한 두지를 말라.
009_0645_b_11L勿從他人教
已寂然精進
不以作逮得
無作亦不安

평등한 뜻으로 그 근본 살피고
나고 죽음에 매우 애써서 하며
욕심 여의는 것 익히지 말고
삿됨 버리는 데 극진히 하라.
009_0645_b_12L等意觀其本
生死甚勤苦
不以習離欲
捨邪能究竟

그러므로 한가하고 고요함 얻어
온순하고 인자한 맘 널리 펼치며
법회(法會)에 가서 존경하며 듣고서
탐욕 없애고 번뇌에 시달림을 소멸하라.
009_0645_b_13L是故得閑靜
宣布順慈心
尊敬聽法會
滅欲燒塵勞

크게 잘난 체함을 버려 없애고
겸손 지니되 아첨 없으며
언제나 나아가며 도를 행하여
멸도(滅道)와 무위(無爲)에 이를지니라.
009_0645_b_15L棄捐大貢高
執持無諛諂
以時進行道
至滅度無爲

어리석고 흐리며 어둠을 녹여
지혜의 광명으로 교화를 하며
번뇌와 티끌과 삶의 그물 버리고
해야 할 행만을 일으키어라.
009_0645_b_16L消愚衆濁冥
智慧明化之
棄結塵生網
興發所應行

비록 많은 법사들이 있을지라도
그대들이 닦으며 행할 이치는
저들의 소견에 있지 않나니
모든 법의 가르침 어기지 말라.
009_0645_b_17L雖有衆法師
汝等修行義
不在於彼見
不違諸法訓

만약 부처님의 도 얻으면
법을 굴리고 감로(甘露) 내려
깨끗이 그 마음의 때 씻고서
훌륭한 법문을 묻고 받으라.
009_0645_b_19L若得佛道時
轉法雨甘露
淨洗其心垢
諮受最法門

3. 코끼리로 나타내기로 하는 품[所現象品]
009_0645_b_20L普曜經所現象品第三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보살은 큰 하늘들을 위하여 경전의 법을 널리 펴서 권하며 교화하여 모두를 기쁘게 하고는 여러 천자들에게 물었느니라.
‘어떠한 형상으로써 인간에 내려가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가야 하겠습니까?’
009_0645_b_21L佛告比丘於時菩薩爲大天衆敷演經法勸助開化咸令悅豫問諸天子以何形貌降神母胎
어떤 이는 말하였다.
‘어린아이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009_0645_b_24L或有言曰儒童之形
어떤 이는 말하였다.
‘천제석과 범왕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或有言曰釋梵之形
어떤 이는 말하였다.
‘큰 천왕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009_0645_c_02L或曰大天王之
009_0645_c_02L어떤 이는 말하였다.
‘식의(息意) 천왕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或有言曰息意天王形
어떤 이는 말하였다.
‘아수륜(阿須倫)이거나 건타라(揵陀羅)ㆍ가류라(迦留羅)ㆍ진타라(眞陀羅)거나 마휴륵(摩休勒)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009_0645_c_03L或有言曰須倫揵陁羅迦留羅眞陁羅摩休勒形
어떤 이는 말하였다.
‘대신묘천(大神妙天)이거나 일월왕(日月王)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009_0645_c_04L或曰大神妙天日月王形
어떤 이는 말하였다.
‘금시조(金翅鳥)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或曰金翅鳥形
거기에 강위(强威)라는 범천은 본래 신선의 도(道)로부터 온 이로서 죽어 천상에 나서 무상정진도[無上正眞之道]에서 물러나지 아니하였는데, 여러 천자들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범지(梵志)의 전적(典籍)에 기재된 것을 살피건대 보살이 인간에 내려가 어머니의 태에 들어가야 함을 찬탄하며 말하였습니다.’
009_0645_c_05L彼有梵天名曰强威本從仙道中來沒生天上於無上正眞之道而不退報諸天子言吾察梵志典籍所載歎說菩薩應降神母胎
또 물었다.
‘그 어떠한 형상으로 간다고 하였습니까?’
009_0645_c_09L又問以何形
대답하였다.
‘코끼리 형상이 제일입니다. 여섯 어금니 지닌 흰 코끼리야말로 머리는 미묘하고 위엄과 신력은 뛰어났으며 형상은 예쁘고 좋다고 범전(梵典)에 그렇게 기재되었습니다. 이를 반연하여 32상(相)을 나타내 보입니다. 왜냐 하면 세간에 세 가지의 짐승이 있는데 첫째는 토끼요, 둘째는 말이요, 셋째는 흰 코끼리로서 토끼가 물을 건널 적에는 나아가며 저절로 건널 뿐이며, 말은 비록 조금 용맹스럽다고는 하나 오히려 물의 깊고 얕음을 모르며, 흰 코끼리는 건널 적에 그 근원과 밑을 다 알기 때문입니다.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마치 그런 토끼와 말과 같나니, 비록 생사는 건넜다 하더라도 법의 근원을 통달하지 못하였으며, 보살 대승은 마치 흰 코끼리와 같나니, 삼계와 12연기(緣起)를 통달하여 근원을 분명히 알아 온갖 것을 구호하되 구제를 입지 않는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009_0645_c_10L答曰象形第一六牙白象頭首微妙威神巍巍形像姝好梵典所載其爲然矣緣是顯示三十二相所以者何世有三獸白象兔之渡水趣自渡耳馬雖差猛猶不知水之深淺也白象之渡盡其源底聲聞緣其猶兔馬雖度生死不達法本薩大乘譬若白象解暢三界十二緣了之本無救護一切莫不蒙濟
그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이에 보살은 도술천에 있으면서 널리 천하를 살피며 뜻에 백정왕(白淨王) 궁전으로 내려가려 하였느니라.
009_0645_c_18L是比丘於是菩薩處兜術天普觀天意欲降體白淨王宮
009_0646_a_02L그때 왕궁에는 먼저 여덟 가지 상서로움이 나타났나니, 첫째 지푸라기와 기와며 돌의 여러 가지 때 끼고 부정한 것이 죄다 없어지며 저절로 향기로워지고 여러 가지 꽃이 나면서 향기가 자욱했느니라.
둘째, 그 설산(雪山) 변두리에 물오리와 기러기ㆍ원앙ㆍ매ㆍ새매ㆍ적취새ㆍ앵무새ㆍ콩새며 난새의 여러 새들이 왕궁으로 와서 궁전의 처마와 창문ㆍ지게문ㆍ담ㆍ새장이며 조각되어 있는 곳에 깃들이면서 저마다 지저귀는 소리가 부드럽고 묘하고도 맑았느니라.
009_0645_c_20L爾時王宮先現八瑞一者草穢瓦石諸垢不淨悉爲消除自然香潔生衆雜華香氣苾芬二者其雪山邊鳧鴈鴛鴦鷹鷂赤嘴鸚鵡靑雀哀鸞雜鳥來詣王宮住宮殿上軒窗門戶屛障籠各各暢音柔軟妙雅
셋째, 백정왕의 궁전에 있는 후원의 유람하는 곳인 흐르는 샘과 여러 물에는 겨울이 봄으로 접어들면서 다 여러 가지의 꽃들이 피어났고, 여러 가지의 열매는 기기묘묘하여 깨끗하고도 고왔느니라.
넷째, 방죽의 물과 목욕하는 못과 여러 누각과 집에서는 죄다 저절로 청련화(靑蓮華)와 부용(芙蓉)이 나서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와 같았고 그 잎사귀는 백천이나 되었느니라.
009_0646_a_03L三者白淨王宮後園遊觀流泉衆水冬時始春皆生雜華若干種寶奇雅妙好四者陂水浴池諸觀屋宅悉自然生靑蓮芙蓉如車輪其葉百千
다섯째, 거기의 소(蘇)의 물그릇과 깨기름[麻油] 그릇과 석밀(石蜜) 그릇은 먹어도 줄어드는 일이 없었느니라.
여섯째, 그 왕궁 안의 큰북과 작은북이며, 공후ㆍ거문고ㆍ비파ㆍ쟁ㆍ피리ㆍ퉁소ㆍ갈잎피리가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구슬프게 어울리는 소리를 연출했느니라.
009_0646_a_07L五者其蘇水器及麻油器石蜜器食之無減六者王宮裏大鼓小鼓箜篌琴瑟箏笛簫不鼓自鳴演悲和音
일곱째, 그 왕궁에는 여러 진기한 보배인 명주(明珠)와 7보와 옷과 영락(瓔珞)과 땅 속의 보배 광이 저절로 튀어 나왔느니라.
여덟째, 궁중의 광명은 안팎을 널리 비추어서 해와 달빛이 가려졌느니라.
009_0646_a_10L七者其王宮藏衆寶奇珍明珠七寶衣被瓔珞中藏寶自然發出八者宮中光明普照內外蔽日月光
1만 2천의 채녀(婇女)들은 기뻐하고 좋아하면서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왕에게 나아가 왕이 편히 앉아 있음을 보고 왕의 오른편에서 모시며 교로 장막에 앉아 온화하고 기뻐하는 얼굴빛으로 다 함께 하례하며 말하였다.
‘훌륭하옵니다. 대왕이시여, 원컨대 저희들[妾]의 말을 들으소서. 왕께서는 큰 원을 얻으시겠나이다. 여러 가지 보배와 상서로운 조짐이 한꺼번에 이르니 기뻐하시옵소서. 시절은 고르고 국토는 태평하니 8관재(關齋)에 따라 인자한 마음을 지니셔야 하고 성을 내심은 마땅하지 않나이다. 몸을 공경하고 저들을 사랑하여 간탐과 시샘과 애욕과 삿된 소견을 버리고, 잘난 체함과 중생들의 근심과 싫어하는 일을 없애며, 또 여러 어지러움들이 없으면 모두가 기뻐할 것입니다. 이미 바르고 참됨에 들어 원한을 품지 않는 이는 열 가지 악을 행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선을 받들어 행하옵니다.
009_0646_a_13L萬二千婇女歡喜悅樂眷屬圍遶來詣王所見王安坐侍王之右坐交露帳和顏悅色咸共賀言善哉大王願聽妾言王得大願衆寶瑞應咸一時至當懷悅豫時節和適國土太平應八關齋當抱慈心不宜瞋喜敬身愛彼棄捐慳嫉愛欲邪見消雪自大衆生患厭事無復諸亂莫不歡喜已入正眞無懷恨者聽十惡奉行衆善
009_0646_b_02L왕께서는 저희들이 드리는 지극한 정성을 가엾이 여기시어 모든 언짢은 뜻을 버리시고 참소하는 말이나 이간질하여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들을 받아들이지 마시고, 계율을 사모하여 즐기고 보호함이 마땅하오며 공과 복을 생각하여 행하고, 도의 이치를 사모하며 즐기소서. 저희들 역시 계율을 받들고 어명을 따르며 어리석고 어둠을 버리고 기쁜 마음을 품으며 언제나 스스로를 돕겠나이다.
009_0646_a_22L王愍我等建立至誠去諸塵意莫受讒言兩舌彼此樂戒禁將護宜適念行功福慕樂道義妾等亦當奉戒順命棄捐愚冥抱歡豫心常自將護
저 즐거움에 둘러싸져서 영원히 안온을 얻고 꽃을 흩으며 향을 지피는 것도 이미 모든 애욕을 떠났었고 다른 마음을 품음이 아니옵니다. 지나간 밤의 이레 동안 편안하고 온화하여 어려움이 없었사오니 이제 저희들의 마음은 빛깔과 소리ㆍ냄새ㆍ맛이며 감촉의 법[細滑之法]에 있지 않으며, 그 마음에 그리워함은 바른 음성 듣기만을 바라나이다.
남자ㆍ여자는 죄다 좋아서 마치 하늘 사람과 같고, 즐겁게 놀며 보시하기 좋아하여 왕의 영화도 구하지 않나이다. 영락의 장식과 평상이며 자리의 분홍빛 천은 모두 좋으며, 안석 자리 가운데에서 선을 생각하오니, 모두가 함께 뛰며 안온하여 어지러움이 없나이다. 이제 대왕께서는 백성 보기를 마치 외아들같이 여기셔야 하옵니다.’
009_0646_b_03L彼樂圍遶永得安隱華燒香已離諸欲不懷異心宿夜七日安和無難今我等心不在色聲香味細滑之法其心戀慕欲聞正音女悉好猶若天人遊戲樂施不志王瓔珞之飾牀座綩綖諸好杋延之中思善皆悉踊躍安隱無亂今者大宜視衆民猶若一子
그때 왕은 말을 듣고 제일 기뻐하며 ‘원한 바와 같이 하리라’고 하며, ‘너희들 뜻을 어기지 않으리니 곧 맹세한 바와 같이 하라’ 하였다.
009_0646_b_10L王聞言一歡喜當如所願不違汝意輒如所
그때 그 왕은 왕궁의 채녀들에게 베풀어서 소원대로 모두 장엄하여 화려하게 꾸미고 청정하게 하며 여러 가지 꽃을 흩뿌리며 향을 사르고 비단 당기와 일산을 걸고는 2만 인을 불러 죄다 갑옷을 입히고 병기를 가지고 좌우를 시위하게 하며 여러 권속들이 다 함께 풍악을 울리니 음성은 구슬프게 어울렸느니라.
009_0646_b_12L於時其王施宮婇女如意所願皆爲莊嚴交飾淸淨解散衆華燒其香勳懸繒幢蓋召二萬人悉使被鎧皆執兵仗侍衛左右諸眷屬俱作諸伎音聲悲和
왕후를 부축하여 보호하는 여러 채녀들이 저마다 함께 둘러싸니 여러 하늘 옥녀들이 와서 씻어 주며, 향과 의복과 여러 보배며 영락이 다 그러하고 모두가 백천의 풍악을 울리니, 그 소리는 구슬프게 어울렸느니라.
부인이 앉자마자 천녀들이 와서 모시며 여러 가지 하늘 꽃으로 금은의 평상과 걸상에 뿌리고 정세하고도 고은 분홍빛 천을 그 위에 폈으며, 명월주(明月珠) 보배를 지닌 여러 하늘 옥녀들은 저마다 향병(香甁)을 들고 꽃을 뿌리며 향을 지폈느니라.”
009_0646_b_16L擁護王后諸宮婇女各共圍遶諸天玉女來洗浴之香勳衣服衆寶瓔珞僉然俱鼓百千妓樂音悲和夫人適坐天女來侍以若干種衆雜天華金銀牀榻細軟綩綖以布其上明月珠寶諸天玉女各齎香散華燒香
普曜經卷第一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바로 다음 생에서는 부처의 지위를 얻게 되는 위치. 보살의 지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이다.
  2. 2)다라니(陀羅尼)의 번역으로서 한량없이 많은 것을 지니고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는 선을 증장하고 악을 억제하는 진언을 뜻한다. 보살이 갖추고 있는 10력(力) 중의 하나로서 총지력(總持力)을 말한다.
  3. 3)보살의 계위(階位) 중 하나. 십주(十住) 가운데 열 번째 관정주(灌頂住)를 아유안보살법주(阿惟顔菩薩法住)라고 한다. 『보살십주행도품』(菩薩十住行道品)에 나온다.
  4. 4)옥으로 만든 만막(幔幕)으로서 옥의 빛이 이슬을 섞은 듯이 되어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