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329_a_01L등집중덕삼매경(等集衆德三昧經) 상권
010_0329_a_01L等集衆德三昧經卷上


서진(西晉) 월지(月氏) 축법호(竺法護) 한역
최봉수 번역
010_0329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0_0329_a_03L聞如是
한때 부처님께서 유야리(維耶離)의 큰 나무가 있는 중각정사(重閣精舍)에서 큰 비구중과 함께 계셨다. 비구 1만 명은 모두 계율을 배워 구족하였고 밝게 깨달아 알고 거룩하게 통달한 이들이었다.
보살 2만 명은 모두 불퇴전(不退轉) 보살이었고 여러 가지 총지(摠持)를 체득하였고 변재에 걸림이 없었으며 빠짐없이 신통을 얻어 분별하여 이해함이 분명하였다.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안정되었고 심성은 삼매에 나아가 매우 굳세고 강하며 마음속에 지혜가 풍부하여 선권방편을 잘하여 피안에 건너 간 자들이었으니, 그 이름은 의행(意行)보살ㆍ길의(吉意)보살ㆍ상의(上意)보살ㆍ지의(持意)보살ㆍ증의(增意)보살ㆍ금강의(金剛意)보살ㆍ무한의(無限意)보살ㆍ법의(法意)보살ㆍ자씨(慈氏)보살ㆍ박수(溥首)보살ㆍ구쇄(鉤瑣)보살 등이었다. 그리고 제석천과 범왕과 사천왕과 여러 천자를 비롯하여 1만 4천 사람이 모두 와서 모였다.
010_0329_a_04L一時佛遊於維耶離大樹重閣精舍與大比丘衆俱比丘一萬學戒具足曉了聖達菩薩二萬悉不退轉逮諸摠持辯才無㝵悉得神通分別解暢定意所行心性進止而甚堅强懷來智慧善㩲方便度於彼岸其名曰意行菩薩吉意菩薩上意菩持意菩薩增意菩薩金剛意菩薩無限意菩薩法意菩薩慈氏菩薩首菩薩鉤瑣菩薩釋梵四王天及諸天子萬四千人亦皆來會
그때 세존께서 무앙수(無央數)의 백천 대중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인 채 그들을 위하여 경(經)을 설하고 계셨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몸과 목숨을 놓아 버리시고자 스스로 기약하기를 3개월 뒤에 마땅히 멸도를 취하려 하셨다.
010_0329_a_14L爾時世尊與無央數百千之衆眷屬圍繞而爲說經欲放軀命自期三月當取滅度
010_0329_b_02L이에 구쇄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다시 정돈한 다음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너무하십니다, 여래께서는 목숨을 버리시고자 3개월이 지난 뒤에 마땅히 반열반하시려고 하시다니. 세존이시여, 여러 보살이 보호할 것과 보살이 구제하고 섭수할 것과 보살이 설할 것, 보살이 드러낼 것, 보살이 심어야 할 여러 덕의 근본에 대하여 설해 주십시오.
부처님의 가르침이 단절되지 않게 하시고 법의 눈으로 은혜를 베푸시어 성스런 대중을 제도하시고 뭇 중생들을 버리지 마십시오. 그들을 위하여 법을 강설하시어 무위도(無爲道)를 넘어서게 하십시오. 여래께서멸하신 뒤에도 법의 윤택함이 널리 보살 대사에게 입혀지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가 폐쇄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010_0329_a_17L鉤瑣菩薩卽從坐起更整衣服偏袒右肩長跪叉手而白佛言甚哉如來欲捨壽命期於三月當般泥洹世尊唯說諸菩薩護菩薩救攝菩薩所說菩薩所現菩薩所殖衆德之本不斷佛教將濟法眼恩惠聖衆不捨群生爲講說法超無爲道如來滅後法澤廣被菩薩大士不廢無上正眞之道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않고 경을 듣고 승단을 공양하여 요긴한 뜻을 세우게 하십시오. 마음의 뜻을 견고하게 하고 법을 준수하게 하고 마땅함을 따르게 하십시오. 그 생각으로 나아가는 바에 있어 깨닫고 도달하지 못한 바가 없도록 하십시오. 몸으로 요해하여 그 귀의한 바에 수승하고 월등한 것이 많도록 하십시오. 항상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품고 스스로 정화하여 범하는 것이 없도록 하십시오.
개탄스럽고 슬프게 생각한 것이 위의를 구족하도록 하십시오. 건립한 것이 용맹스러워 힘듦과 더러움을 항복받고 제압하도록 하십시오. 여러 애욕의 때를 조복하여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바가 없도록 하십시오. 대중의 모임에서 노닐더라도 어려운 것을 기피하지 않으며 놀라지 않게 해 주십시오.
010_0329_b_04L常不離佛聽經供僧而立要志心意堅固遵法散誼其念所趣靡不覺達體解所歸多所殊越懷慚恥自淨無犯所慮慷慨威儀具所建勇猛降制勞穢伏諸欲垢無所畏憚遊於衆會而不忌難毛衣不
부처님[天中天]이시여, 어떻게 해야 보살 대사는 온갖 덕을 점점 늘려가며 지혜에 있어 결핍되지 않으며 선정을 어기지 않게 됩니까? 도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결핍되거나 폐쇄되지 않습니까? 안의 성품에서 크고 굳세게 벗을 맺어 궁극적으로 멸도에 이르게 됩니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서로 도와 부처님 법을 준수하되 삿되거나 허위인 것이 없겠습니까?
항상 바른 계율을 수호하며 듣는 바에 미혹되지 않겠습니까? 청정한 세 가지 금기를 거두어 항상 인욕할 수 있겠습니까? 매번 행동마다 마음을 평등이 하여 거칠거나 교만함이 없고 중생에게로 향할 수 있습니까? 정진을 잘 닦아서 마음에 나태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없겠습니까? 마땅히 행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을 모두 성취해 마치겠습니까?
010_0329_b_10L唯天中天云何菩薩大士進益衆德不乏智慧不違禪定所慕道心未嘗缺廢內性弘毅結友究竟至于滅言行相副所遵佛法無有邪僞護正戒所聞不惑攝淨三禁而尚忍每行等心無有暴慢向於黎元修精進心無懈厭諸所應行一切成
010_0329_c_02L한 마음으로 선정을 행하되 그 마음이 안온하고 길상스럽겠습니까? 일체의 여쭈어 볼 바에 대해 통효하고 요달하고 바르게 수용하겠습니까? 뜻이 강건하고 지혜와 사견과 예순두 가지 의혹을 떠나겠습니까? 가르침을 주는 모든 경전에 대해 밝게 단련하고 통달하게 되겠습니까?
마땅히 구제하고 용납할 바에 대해 네 가지 은혜를 행하겠습니까? 천상과 세간에 대해 널리 제도하고 많이 수호하겠습니까? 애락을 멀리 떠나고 항상 무상함을 생각하겠습니까? 마음을 문지방처럼 보호하여 여러 신통과 지혜에 머물겠습니까? 뜻이 성문과 연각을 그리워하는 데 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법의 가르침을 널리 천명하여 악마와 원수 및 여러 외도들을 항복시키고 제어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하면 마땅히 법왕께서 강설하고 교화하신 바를 베풀 것을 생각하겠습니까? 교법과 교훈을 숭상하고 그것에 순응하며 천신과 인간을 추구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법으로써 업을 삼겠습니까? 의복과 음식을 탐하지 않아 애욕이 없도록 하겠습니까?일체를 널리 제도하여 진에와 원한을 제거하겠습니까? 군생들을 불쌍히 여겨 어리석음을 소멸시키겠습니까? 모든 악마의 티끌과 때를 없앨 수 있겠습니까? 권화와 방편을 행하여 가없는 지혜로 부분적으로, 또는 두루 권할 수 있겠습니까?”
010_0329_b_17L一心行禪其意安詳曉了正受一切所奏志建智慧離于邪見六十二於諸訓典明練光達所當救納而行四恩弘濟多護天上世閒遠離所樂常念無常心如門閫住諸通慧意不存慕聲聞緣覺光闡法教降制魔怨及諸外道念宣法王所講風化崇順法誨不求天人如佛之教以法爲業不貪衣食無有愛欲廣度一切釋除恚恨愍哀群生消卻愚癡不一切法諸魔埃垢行㩲方便無邊之慧部分普勸
부처님께서 나라연(那羅延)진(晋)나라 말로 구쇄 역사(鉤鎖力士)이다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다. 불쌍히 생각한 것이 많고 안온하게 하는 바가 많고 여러 천신과 세간의 인민을 슬프게 여겨 여래에게 마땅히 질문할 만한 이러한 것들을 묻는구나. 잘 듣고 잘 들어라. 그리고 그것을 주의 깊게 생각해 보아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보살은 그 행하는 바가 뛰어나고 특이하며 한량없는 덕을 갖추었다.”
010_0329_c_05L佛告那羅延晉名鉤瑣力士菩薩曰善哉善哉多所哀念多所安隱傷愍諸天世閒人民乃問如來如斯之誼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仁說菩薩大士所行殊特無量之德
구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010_0329_c_10L鉤鎖白佛願樂欲聞
구쇄보살과 모인 대중들은 가르침을 받아 청취하였다.
010_0329_c_11L鉤鎖菩薩及與衆會受教而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이 등집중덕(等集衆德)이다. 만일 보살로서 이 정(定)에 이른 자는 온갖 덕이 점점 늘어나고 지혜가 결핍되지 않고 선정을 어기지 않는다.
도를 사모하는 마음이 일찍이 막히거나 폐쇄된 적이 없고 마음의 성품이 크고 굳세어 일찍이 부처님을 떠난 적이 없다. 그리고 항상 경전의 법을 듣고 성스런 대중을 공양하여 네 가지 은혜를 행한다. 그는 그렇게 한 뒤에 군생을 버리지 않는다.”
010_0329_c_12L佛言有三昧名等集衆德假使菩薩逮斯定者衆德進益不乏智慧不違禪定所慕道心未曾闕廢心性弘毅未曾離佛恒聞經法供養聖衆行于四恩彼如是已不捨群生
그때 세존은 등집중덕삼매에 대해 찬탄하시고 그 이름을 선양하신 뒤에 침묵하시고 말씀이 없으셨다.
010_0329_c_16L於時世尊咨嗟等集衆德三昧宣揚其名默然無言
010_0330_a_02L그때 유야리(維耶離)의 큰 성에 한 대역사(大力士)가 있었는데 이름을 유마라체이(維摩羅嚔移)진나라 말로 이구위(離垢威)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역사이다. 이 천하에서 힘과 세력이 강성하여 필적할 자가 없다. 그런데 일찍이 듣건대 사문 구담이 용맹한 세력이 한량없고 그 힘이 우뚝 솟아 있는데 총괄하여 요약하면 열 가지라고 한다. 몸과 여러 뼈가 마치 구쇄(鉤鎖:那羅延)와 같고 자재함을 얻었다고 한다. 나는 가서 그 도를 시험하고 관찰하여 나와 비교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유야리성을 나섰다. 그는 큰 숲속에 2층으로 되어있는 정사(精舍)를 찾아 가서 세존을 뵙고자 하였다.그런데 여래께서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대중 권속에 둘러싸인 채 그들을 위하여 경을 설하시는 것을 보았다. 큰 모임을 비추며 임하고 계신 것이 마치 수미산이 대해를 뚫고 드러나 있는 것과 같았고 위엄을 갖춘 용모와 신비한 광채가 휘황찬란함을 우러러보았다.
그리하여 마음에 뛰어오를 듯한 기쁨을 품게 되어 스스로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010_0329_c_18L是時維耶離大城中有大力士名維摩羅啑移晉言離垢威心自念言爲力士於斯天下力勢强盛無有倫曾聞沙門瞿曇猛勢無量其力巍巍摠要有十體諸骨解猶如鉤鎖而得自在吾欲往試觀銓其道於我孰念已尋出維耶離城往詣大樹重閣精舍欲覲世尊而見如來與無央數百千之衆眷屬圍繞而爲說經臨大會猶如須彌超現大海瞻睹威容神曜光光心懷踊躍不能自勝首佛足卻坐一面
부처님은 그 역사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아시고 교만과 잘난 체하는 그의 허물을 치료하고 제거하시고자 하여 현자 대목건련(大目乾連)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과거 보살일 때에 형제들과 함께 활쏘기를 하였는데 그 화살이 이른 곳에 가서 지금 그것을 가지고 오너라. 석가족의 여인 구이(瞿夷)가 쓰는 곳에 충당하고자 한다.”
010_0330_a_07L佛知力士心之所欲爲療除憍慢貢高自用之穢便告賢者大目乾連吾憶往昔爲菩薩兄弟挽射彎弓放箭箭所至處爾今攝取釋女瞿夷欲充所用
목련이 대답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그때에 화살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010_0330_a_11L目連對唯然世尊於時不見箭何所奏
이에 부처님은 오른쪽 손바닥에서 빛을 방사하여 그 빛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셨다. 그런데 그 부처님 국토에 진산(鎭山)인 철산(鐵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 화살이 뚫고 들어가 있었다. 목련은 빛을 따라 찾다가 마침내 화살이 있는 곳을 보았다.
010_0330_a_12L放右掌光光照三千大千世界於斯佛土鎭世鐵山太鐵圍山箭徹其中目連尋光乃見箭處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정녕 화살을 보는가?”
010_0330_a_15L佛告目連寧見箭乎
“이미 보았습니다.”
對曰已見
“가서 가지고 오너라.”
又而告曰往取箭來
그때 목건련은 스스로 신족(神足)을 드러내었으니 일체 중생 가운데서 보지 못한 자가 없었다. 그리하여 용맹한 장부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같이 짧은 시간에 대철위산에 이르러 부처님의 화살을 뽑고자 하였다. 그런데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진동하였지만 화살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모여 있던 일체의 천신ㆍ용ㆍ귀신ㆍ제석천ㆍ범왕으로서 숙연해지지 않고 놀라지 않는 자가 없었다.
010_0330_a_16L時目乾連自現神足一切衆會莫不見者如勇猛士屈申臂頃斯須卽到大鐵圍山欲拔佛箭三千大千世界皆爲震動而箭不搖一切諸會天鬼神帝釋梵王靡不肅驚
그러자 아난이 의복을 정돈하고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까닭에 땅이 흔들립니까? 온 세상이 근심하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010_0330_a_21L阿難整服長跪問佛地何故動普世惶悸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에 화살을 쏘아 화살이 철산을 뚫고 들어가 있는 것을 기억해서 이다. 목련으로 하여금 가져오게 하였는데 그가 신력을 다하였건만 화살은 뽑히지 않아, 삼천대천세계가 그 때문에 흔들리지만 얻지 못한 것이다.”
010_0330_a_22L佛告阿難憶吾往古挽射放箭箭徹太山使目連取盡其神力箭不可拔三千大千世界乃爲之動而不能得
010_0330_b_02L아난이 말씀드렸다.“세존께서 도움을 주십시오.”
010_0330_b_02L阿難啓唯垂尊援
부처님께서는 즉시에 허락하시어 도의 힘으로 그것을 돕게 하셨다. 그러자 곧 성스런 뜻을 받들어 뽑아내어 화살을 가지고 되돌아와 부처님께 바쳤다.
010_0330_b_03L佛卽許之援以道力承聖旨攬拔得箭還用進佛
목련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이셨을 때 화살을 쏘아 철위산을 뚫고 들어가게 하셨는데 그것은 부모로부터 받은 힘을 쓰신 것입니까? 신족(神足)의 힘을 쓰신 것입니까?”
010_0330_b_04L目連白云何世尊爲菩薩時挽射放箭徹鐵山用父母力神足力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부모로부터 받은 힘이지 신족의 힘이 아니다. 만일 신족의 힘을 사용했더라면 그 화살은 마땅히 한량없고 끝없는 여러 부처님의 세계에 도달했을 것이다.”
010_0330_b_06L佛告之是父母力非神力也假用神力箭當達無量無限諸佛世界
목련이 다시 말씀드렸다.
“어떻습니까? 보살은 부모로부터 받은 힘으로도 화살을 쏘아 철위대산을 뚫고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도력의 공덕이 도와서 섭수하고 취한 것에 대해서는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까?”
010_0330_b_08L目連又云何菩薩以父母力射箭乃入鐵圍太山道力功德而佐攝取何以爲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열 마리의 평범한 코끼리의 힘이 한 마리의 바른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열 마리의 바른 코끼리의 힘이 한 마리의 용같은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열 마리의 용같은 코끼리의 힘이 한 마리의 거대한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열 마리의 거대한 코끼리의 힘이 하나의 요술을 부리는[術事]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열 마리의 술사 코끼리의 힘이 한 마리의 푸른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열 마리의 푸른 코끼리의 힘이 한 마리의 보묘(普妙)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마리의 보묘 코끼리의 힘이 한 마리의 대신(大臣) 코끼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마리의 대신 코끼리의 힘이 한 명의 역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역사의 힘이 한 명의 대(大) 역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대역사의 힘이 한 명의 상(上) 역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상역사의 힘이 반(半) 구쇄 역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반 구쇄 역사의 힘이 한 명의 구족한 역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구족한 역사의 힘이 한 명의 대(大)구쇄 역사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대구쇄 역사의 힘이 한 명의 법인(法忍) 보살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법인 보살의 힘이 한 명의 구경(究竟) 보살의 힘보다 못하다. 백 명의 구경 보살의 힘이 한 명의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의 공덕의 힘보다 못하다. 그는 태어나 땅에 떨어지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던 것이다.”
010_0330_b_11L佛告目連十凡象力則不如一正象之力十正象力不如一龍象力龍象力不如一大象力十大象力如一術事象力十術事象力不如一靑象力十靑象力不如一普妙象力百普妙象力不如一大臣象力百大臣象力不如一力士力百力士力不如一大力士力百大力士力不如一上力士力百上力士力不如半鉤鎖力士力百半鉤鎖力士力不如一具足力士力百具足力士力不如一大鉤鎖力士力百大鉤鎖力士力不如一法忍菩薩力百法忍菩薩力不如一究竟菩薩力百究竟菩薩力不如一生補處菩薩功德之力適生墮地則行七步
010_0330_c_02L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방향의 세계에도 현재 여러 부처님이 건립한 국토가 있으니 그곳은 구경 보살이 노니는 장소이다. 그는 땅에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걷는다. 그 땅 아래로 6백 80만 유연(由延:유순)에 이르러서 그 아래를 다하여 수계(水界)를 얻는다. 그리고 그 물방울들이 각각 수레의 바퀴통쇠 정도의 크기라는 것을 분별한다. 또한 그는 위로는 범천에 이르는데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중생을 불쌍히 여긴다. 그 세계는 손상되는 일이 없고 괴롭혀지거나 피해를 입는 일도 없다. 구경 보살의 위신력과 세력이 우뚝 솟은 것이 그와 같다.
010_0330_c_03L佛言目連他方世界現在諸佛建立倫土究竟菩薩之所遊處生墮地行七步者其地下至六百八十萬由延盡斯下已乃得水界各各分別其水渧如車釭上至梵天承佛威神愍哀衆生世界不損無所嬈害究竟菩薩威神勢力巍巍如是
그런데 열 명의 구경 보살의 힘이 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힘보다 못하다. 이것을 이름하여 세존의 부모로부터 받은 힘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여러 보살이 숙명에 지은 덕으로써 본래 수기를 받는 것도 신족과 도력의 변화는 아니다. 만일 보살이 신변과 공덕의 힘을 드러내어 보인다면 도량으로 가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 신족의 힘에 의해 한 발가락으로 항하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수의 세계를 들어 올리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신족의 힘을 사용하여 수승하고 특이한 한량없고 가없는 여러 부처님 국토를 내려놓고 그러면서도 여러 중생에게 괴롭힘이나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이것이 보살의 신덕변화(神德變化)에 의한 한 발가락의 힘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래의 신족 변화의 힘은 이것을 넘어서니 한량없고 끝없고 불가사의하다. 만일 여래가 신변과 부처님의 위엄을 두루 갖추어 시현한다면 너희들은 그것을 보고서도 믿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외도의 술법을 쓰는 대중이나 사악한 이학(異學)들은 어떻겠느냐?
010_0330_c_09L十究竟菩薩力不如如來至眞等正覺力是謂世尊父母之力其諸菩薩宿命德本所受之決亦非神足道力變化設使菩薩示現神變功德之力往詣道場坐佛樹下以神足之力一足指擧江河沙等世界先以目前用置殊異無量無限諸佛國土其於衆生無所嬈害是爲菩薩神德變化足一指如來神足變化之力復過於是無量無極不可思議假令如來普具示現神變威力汝等睹之則不能信況外術衆邪異學
또한 목건련아, 보살이 불수(佛樹) 아래에 이르렀을 때 네 가지 대종(大種)을 포섭하여 한 가지 대종으로 세운다. 이렇게 한 가지 대종으로 세운 뒤에도 세계에는 늘어나거나 줄어든 것이 없다.
그때 폐마(弊魔:악마 파순)가 도량에 이르렀는데, 셀 수 없는 억백천의 흉악하고 패악무도하여 당하기 어려운 관속(官屬)들과 함께 왔다. 그러나 여래는 그 모두를 절복시켰으니, 무엇으로 그렇게 했는가? 평등의 힘이다.
010_0330_c_21L又目犍連菩薩往至佛樹下時攝四大種立爲一種已立一種在於世界無有增減於時弊魔行到道場與無數億百千官屬兇悖難當如來一切尋摧伏之何以爲謂平等力
010_0331_a_02L또한 열 가지 힘이 있어 항상 큰 자애와 슬퍼하는 마음을 더하여 중생들이 훼손되고 저촉되는 바가 없게 한다. 어떤 것들이 열 가지 힘인가? 첫째, 경우 아닌 것과 경우인 것, 유한한 것과 무한한 것을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둘째,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셋째, 한마음과 해탈문과 정의(定意:三昧)와 정수(正受:入定)를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넷째, 여러 사람의 감관에 갖가지 차별과 차이가 있음을 보고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다섯째, 다른 군생(群生)들이 마음과 뜻으로 사념하는 바를 보고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여섯째, 갖가지 몸이 있고 셀 수 없는 형체가 있는 것을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010_0331_a_03L有十力常加大慈哀諸衆生無所毀觸何等十力有非處處有限無限如審悉知過去今如審悉知一心脫門定意正受如審悉知見諸人根種種別異如審悉知見他群生心意所念如審悉知若干種身無數形體如審悉知
일곱째, 온갖 무리들의 이런 저런 소행들이 좋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여 동일하지 않는 것을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여덟째, 도의 눈이 철저하여 윤회하는 거취를 본다. 곧 여기서 죽어서 저기서 태어나고 저기서 죽어서 여기에 태어나며 이름은 무엇이고 성씨는 무엇이고 부모 형제는 어떠한가를 안다. 그리고 그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저지르고 성인과 현자를 비방하고 사견으로 전도되어 마침내 악취(惡趣)에 떨어지거나 또는 그 몸과 입과 뜻으로 선한 일을 행하고 성인과 현자를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받들고 순응하여 마침내 선한 곳에 떨어지니 이러한 것을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010_0331_a_09L衆庶所行所行者好醜不同如審悉知道眼徹睹終始所趣此沒生彼彼沒生此名字父母兄弟其身意行惡誹謗聖賢邪見顚倒終墮惡趣其身意行不謗聖賢正見奉順終隧善處審悉知
아홉째, 도의 귀가 뚫려 천상과 세간에 대해서 듣는다. 그리고 지옥과 아귀와 날짐승과 길짐승과 기어 다니는 무리의 숨소리도 듣는다. 또한 시방의 여러 부처님 세계에 이러한 소리가 있든 이러한 소리가 없든 집착함이 없으니 이러한 것을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열째, 마음으로 다섯 거취와 일체의 본래 궁극을 본다. 여러 누(漏)가 모두 다하여 티끌과 때가 없다. 윤회를 빠짐없이 단절하였으니 신비하고 진실하고 성스럽게 도달하고 명색의 근원을 요해한다. 이러한 것을 살핀 대로 빠짐없이 안다. 이것이 바로 열 가지 힘이다.
그런데 여래의 힘은 다시 이것을 넘어가 불가사의하니, 시방에 대해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없이 통하고 꿰뚫는 것이다.”
010_0331_a_15L道耳洞聽天世閒地獄餓鬼蜎飛蠕動蚑行喘息十方諸佛世界若此言聲亦無音響亦無所著如審悉知心睹五趣一切本際諸漏已盡無有塵垢終始悉斷神眞聖達解名色原如審悉知是爲十力如來之力復過於此不可思議暢徹十方無去
010_0331_b_02L이에 이구위(離垢威) 역사는 부처님 세존으로부터 이러한 보살의 부모에게서 받은 여러 힘에 관해서 듣고 그 괴이하고 일찍이 없었던 일에 대하여 뛸 듯이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선한 마음이 생겨나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걸친 뒤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 저는 세존께서보살일 때 부모에게서 받은 힘 및 열 가지의 힘에 대해서 설하신 것을 듣고 잘난 체 하는 것과 교만과 스스로 크게 여기는 것을 제거하였습니다. 저는 세 가지 보배에 귀의하며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뜻을 일으키기를 원합니다.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큰 위안을 획득하게 하십시오. 불쌍히 여기시어 저에게 열 가지 힘을 얻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구족하신 것과 다름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010_0331_a_22L於是離垢威力士從佛世尊聞斯菩薩父母諸力歡喜踊躍怪未曾善心生焉卽從座起偏袒右肩跪叉手白佛言今我聽受世尊所說爲菩薩時父母之力及十種力屛除貢高憍慢自大歸命三寶願發無上正眞道意愍傷衆生使獲大安哀令我得十種諸力如天中天具足無異
그때 모인 대중들은 그 역사가 넓고 크게 서원하는 것을 듣고, 가득 찬 일만의 사람들이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뜻을 일으켰다. 그리고 동시에 소리를 내어 노래하며 말하였다.
010_0331_b_06L時會大衆聞斯力士誓願弘廣滿十千人發無上正眞道意同時擧聲而歌頌曰

바라옵건대 저희들로 하여금
도의 힘을 얻게 하시고
또한 여래와 같은
진실한 등정각에 이르게 하소서.
010_0331_b_09L僥令我等
逮得道力
亦如如
至眞等正覺

이에 구쇄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지금 대성(大聖)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등집중덕삼매를 칭찬하고 찬탄하신 뒤 침묵하셨습니까? 여래께서는 등집중덕정의(等集衆德定意)를 분별하고 강연해 주십시오. 그리고 보살 대사의 여러 가지 행(行)을 밝히시어 뜻을 일으킨 자로 하여금 이 정(定)에 이르게 하십시오.”
010_0331_b_10L於是鉤鎖菩薩白世尊曰今者大聖何故稱歎等集衆德三昧而便默然唯願如來分別講演等集衆德定意宣暢菩薩大士諸行使發意者逮得斯定
부처님께서 역사에게 말씀하셨다.
“초발의(初發意) 보살로서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이르려고 하는 자는 마땅히 존귀한 정(定)을 수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초발의가 존귀한 정을 지니면 빠짐없이 두루 일체의 덕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역사야, 냇물의 흐름과 샘의 근원과 강과 하천의 거대한 흐름은 모두 바다로 돌아간다. 그와 같이 심은 공덕으로서의 보시와 지계 또는 닦은 평등과 사유도의 지혜 또는 유루와 무루 또는 세속의 업과 출세간의 것 또는 천상과 인간에서 세운 복덕들이 모두 초발의 보살의 행으로 돌아가고 흘러간다.
010_0331_b_15L佛告力士菩薩初發意者欲至無上正眞之道當受尊定所以者何若初發意受持尊定尋具普入一切衆譬如力士川流泉原江河大流悉歸于海所殖功德布施持戒所習平等思惟道慧有漏無漏俗業度世人中所立福祚皆來歸湊於初發意菩薩之行
010_0331_c_02L그러므로 족성자(族姓子)나 족성녀(族姓女)가 온갖 복을 거두어들이고자 한다면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마땅히 뜻을 일으키도록 하라. 비유하면 수미대산ㆍ철위산ㆍ설산ㆍ흑산 그리고 여러 약초와 나무 및 여러 총림ㆍ고을 지역ㆍ큰 지방ㆍ군국(郡國)의 현과 읍그리고 사천하와 해와 달의 운행과 비추임 등이 모두 삼천대천세계 속에 포섭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역사야, 범부이든 서민이든 이적(履跡:유학)이든 무착(無著:무학)이든 연각이든 중생을 돕는 보살이든 여래든 처음으로 뜻을 일으켜 보살이 된 자는 이러한 성대(聖大)한 복덕 속에 빠짐없이 통하여 들어간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 만일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뜻을 일으킨다면 곧 빠짐없이 여러 덕을 포용하고 얻게 될 것이다.”
010_0331_b_22L是故族姓子族姓女攝衆福當發無上正眞道意譬如須彌大山鐵圍山雪山黑山諸藥草木及餘叢林洲域大邦郡國縣邑幷四天下日月運照苞在三千大千世界如是力士其凡庶履迹無著緣覺祐菩薩如來大聖之德其初發意爲菩薩者悉得通入於此福祚以是之故當作斯觀若發無上正眞道意悉該攬於諸德矣
부처님께서 역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네 가지 지역의 군생들의 무리에서 전륜성왕이 높은 자리에 거하여 공과 복이 수승하여 사천하의 온갖 보통 백성들이 복을 누리게 하며, 전륜성왕의 덕이 동등하여 차이가 없는 것처럼 이 복덕을 합하면 우뚝 솟은 덕이 한 전륜성왕의 덕인 것이다.
또한 삼천대천세계 중생의 덕이 각각 모두 전륜성왕과 같고 그러한 한 명 한 명의 성왕을 다시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의 수로 배가하여 그러한 여러 복덕을 모두 모아 한 사람의 덕으로 삼는다.
또한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 세계에 있는 백성들이 각각 지은 덕을 그 한 사람과 같게 하여 모두 모은다면, 구쇄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정녕 그 복덕을 측량할 수 있겠느냐?”
010_0331_c_08L佛告力士譬如四域群生之類轉輪聖王居爲尊上功祚殊勝使四天下衆庶人民福如轉輪聖王之德等無差異合集斯福巍巍之德爲一聖王使三千大千世界衆生之德各各皆如轉輪聖王一一聖王使倍三千大千世界衆生之數摠集諸福爲一人使江河沙等諸佛世界所有人民各各履祚如彼一人於鉤鎖意云何寧能限量斯福德乎
구쇄가 그에 대하여 말하였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성왕의 덕을 헤아리는 것도 불가사의합니다. 하물며 일체가 전륜의 덕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한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010_0331_c_18L鉤鎖對曰中天計聖王德不可思議何況一切爲轉輪德莫能稱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중생들의 한량없는 복덕을 합하여도 한 명의 초발의 보살에게 비하면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를 헤아려도 공허한 것일 뿐 비유로도 미치지 않는다. 이것이 첫 번째로 초발의 보살이 등집중덕삼매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010_0331_c_20L世尊告曰正使撰合此衆生德無量之祚以比一發意菩薩百倍千倍萬倍億倍巨億萬倍空不及無以爲喩是爲初發意菩薩等集衆德三昧第一所入
010_0332_a_02L부처님께서 구쇄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범천은 1천 세계에서 항상 자애를 즐거이 행한다.만일 어떤 사람이 1천 세계를 가득 채울 만한 일곱 보배로써 보시한다고 하자. 이것을 범천이 1천 세계에서 자애를 행한 것에 비유한다면 그 자애를 행한 것의 복덕이 수승하다.
또한 3천 세계 또는 5천 세계 또는 1만 세계 또는 10만 세계에 이르도록 범천은 두루 그 자애를 행한다. 그리고 10만 세계를 주위에 두루 충만시킬 만한 일곱 보배를 가지고 보시하여 심은 복덕이 있다고 하자. 이것으로 범천이 10만 세계에 자애를 행한 것과 비교하면 자애를 행한 복이 많아 측량하거나 한계를 지을 수 없다.
010_0331_c_24L佛告鉤鎖諸梵天於千世界悉樂行慈若復有人皆以七寶滿千世界以用布施千世界梵天行慈行慈之福其德殊若三千世界至于五千十千若至百千世界梵天普共行慈若以七寶周遍充滿百千世界以用布施所殖德祚以比百千世界梵天行慈行慈福多不可稱限
또한 만일 삼천대천세계 중생의 무리들이 각각 그 복덕을 범천이 10만 세계에서 자애를 행한 것과 같게 하여 자애의 마음을 행하는 것이 두루 군맹(群萌)에게 미친다고 하자. 그때의 복덕을 계산하여 초발의 행자가 존귀한 자애의 복을 짓는 것에 비교하면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를 헤아려도 공허한 것일 뿐 비유로도 닿지 않는다.
왜냐하면 초발의 보살의 뜻이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있으면 그 덕은 가히 한계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알아야 한다. 만일 큰 도에 뜻을 일으킨다면 일체의 덕을 구족하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족성자 또는 족성녀가 두루 충만한 한량없는 복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뜻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010_0332_a_09L正使三千大千世界衆生之疇其福德如百千世界梵天行慈行慈心普向于群萌計其福德比初發意行者所尊慈祚百倍千倍萬倍億倍巨億萬倍計空不及無以爲喩所以者何其初發意志於無上正眞道者德不可限以是之故當作是見當作是知假使能發大道意者則爲具足一切衆德若族姓子族姓欲得周滿無量之祚當發無上正眞道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역사야, 이것이 두 번째로 등집중덕정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010_0332_a_19L佛言力士是爲等集衆德定意第二所入
부처님께서 구쇄에게 말씀하셨다.
“동방의 세계가 허공에 덮여 있다. 그 허공의 멀고 가까움을 한계 짓고 측량할 수 있는가?”
010_0332_a_20L佛告鉤鎖東方虛空所覆世界空之遠近可限量乎
“세존이시여, 한계 지을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으니 그 끝이 없는 것입니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010_0332_a_22L答曰世尊無限無量不可計數無有邊際天中天
010_0332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어떤 비유를 인용하여 지자로 하여금 이해하고 나아가게 하려 한다. 시방세계를 덮고 있는 허공은 그 궁극을 다할 수 없는 것처럼 등집중덕정의의 복덕과 공덕도 마치 그와 같으며오히려 그것을 넘어서서 한량없이 점점 더해져서야 구족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여러 도덕으로써 그 마음을 장차 보호하고 큰 정진으로써 행하는 바를 충분히 성취한다.
곧 아래로 물의 끝에 이르고 위로 삼십삼천에 이르는 삼천대천세계에 그곳을 가득 채우는 겨자씨가 있다. 어떤 사람이 한 개 한 개의 겨자씨를 한 부처님 국토로 삼아 동방으로 지나가며 만나는 수많은 부처님 국토에 대해 각각 한 개의 겨자씨를 놓는다고 하자. 그렇게 한 개씩 한 개씩 하여 겨자씨를 다하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도 동방 세계의 궁극적인 끝을 얻을 수 없다.
또한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세계를 가득 채우는 겨자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 겨자씨들을 모두 취하여 하나하나 부수어서 그 각각을 다시 항하의 모래알 수를 한계로 하여 만든다.
구쇄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정녕 어떤 사람이 그 부서진 겨자씨의 수를 셈하고 헤아리고 분별하여 알 수 있겠느냐?”
010_0332_a_23L佛言何引喩智者解趣十方世界虛空所覆不可盡極猶若等集衆德定意福祚功德超彼無量轉加具足爲衆生以諸道德將護其心以大精進成滿所行假使有人於此三千大千世下盡水際上至三十三天滿中芥一一芥子爲一佛國過於東方若干佛土著一芥子各各如是令芥子不能窮極東方世界設令江河沙等世界滿中芥子有人盡取芥子一一破碎各如江河沙數芥子之限鉤鎖意云何寧有人能籌計分別所破碎芥子數乎
구쇄가 답하였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한 겨자씨가 부서져 나누어진 것을 한계로 하여도, 비록 사리불 같은 지혜를 지닌 사람들이 천하의 염부제를 두루 가득 채울 만큼 있다고 해도, 그리고 한 겁에 걸쳐서 그것을 셈하고 그것을 헤아려도 겨자씨의 수를 측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세계의 겨자씨를 부순 것의 수효에 대해서는 어찌 알기를 바라겠습니까?만일 어떤 사람이 여러 겨자씨를 가지고 부처님 국토 마다 하나씩 놓고 지나가고 그러한 비유로 부서진 겨자씨를 모두 다하여 남는 것이 없게 하여도 동방의 세계는 궁극에 이를 수 없으며 그 끝을 얻을 수 없습니다. 남방도 그러하고 서방도 그러하고 북방도 그러하고 동남방도 그러하고 서남방도 그러하고 서북방도 그러하고 동북방도 그러하고 윗방향과 아랫방향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러하다, 구쇄야. 시방세계에 있는 허공과 같이 여러 부처님의 국토를 모두 일곱 보배로 두루 그 가운데에 보시하되 빠짐없이 충만 시키고 다하게 하여 보시한다면 얻는 공덕이 어찌 많지 않겠는가?”
010_0332_b_13L鉤鎖答曰唯天中破一芥子所分之限假使智慧如舍利弗周滿天下閻浮提土一劫之中籌之計之不能稱量芥子之數況欲知江河沙等世界破芥子數令有人過諸芥子佛土著一芥子是之比令破芥子悉盡無餘東方世界不可窮極得其邊際南方西方東南方西南方西北方東北方下方亦復如是如是鉤鎖如十方界所有虛空諸佛國土皆以七寶遍布其中悉令充滿盡用布施所得功德豈多不乎
010_0332_c_02L구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한량이 없습니다.”
010_0332_c_02L鉤鎖白佛甚多甚多中天無量也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 초발의 보살이 자애를 행한 덕은 이 보시를 넘어선다. 동방의 한계 지을 수 없는 세계를 가득 채우는 일곱 보배의 복을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 헤아려도 공허한 것일 뿐 비유로 미치지 않는다. 비유하면 허공과 같아 건너가 그 궁극적인 끝을 얻을 자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런데 보살의 자애는 허공과 같아 덮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보살이 그렇게 행한 큰 자애를 덮는 것이라면 그것도 끝이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중생이 형태를 받아 몸을 세워서 두루 다닌 부처님 국토와 머무른 세계가 아주 많은 것과 같으니 보살은 자애를 행하여 이 군맹으로 하여금 모두 전륜왕을 성취하게 한다. 또한 제석천과 범왕의 복과 같은 수의 공덕을 구족하게 하고 실천하게 한다.
010_0332_c_03L世尊告曰其初發意菩薩行慈之德過於彼施滿于東方無限世界七寶之福百倍千倍萬倍巨億萬倍計空不及無以爲喩如虛空無有能度得邊際者菩薩之慈猶如虛空無所不覆菩薩如是所行大慈所蓋無際譬如衆生受形立所周佛土所在世界若干之數薩行慈使此群萌皆得成就爲轉輪具足功德如釋如梵踐祚之數
또한 보살 대사가 건립한 정화된 성품과 솔직함과 사특하지 않음을 헤아리고 중생을 건지기 위해 큰 슬픔에 머물고 항상 일곱 걸음을 갈 때마다 자애와 슬픔을 행한다.
이와 같이 섭수하고 취한 공훈은 여러 군생과 종족들이 제석이 되고 범왕이 되고 전륜왕이 되어 얻은 복과 경사를 넘어선다.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를 헤아려도 공허하게 헤아린 것일 뿐 비유로도 미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세 번째로 등집중덕정의에 들어간다고 한다.”
010_0332_c_12L計菩薩大士建立淨性質直無諂度衆生住於大哀常行慈愍所行七攝取功勳超諸群黎爲釋爲梵輪聖王之福慶也百倍千倍萬倍巨億萬倍計空不及無以爲喩謂等集衆德定意第三所入
010_0333_a_02L부처님께서 구쇄에게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 일체 중생의 위신과 공덕을 모두 전륜왕 또는 제석천 또는 범왕의 경사스러운 공덕과 같이 우뚝 솟게 한다고 해도 초발의 보살의 자애에 비교할 수는 없다.
시방에 있는 일체의 중생들을 모두 제석천 또는 범왕 또는 전륜성왕이 되게 하고 그것을 백천만 배 한다고 해도 보살이 큰 자애와 슬픔을 행하는 것에 비교할 수 없다.
또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의 범주에 드는 일체를 모두 청신사가 소유한 공덕과 같게 만들어도사리불의 복과 밝은 지혜에 비교한다면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를 해도 상응하지 못하고 미칠 수 없다.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사람들을 모두 사리불의 지혜 및 공덕과 동등하게 하여 다르지 않게 하여도, 이쪽을 연각의 지혜 및 공덕에 비교하면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를 하여도 공허하게 헤아린 것일 뿐 비유로도 미칠 수 없다.
010_0332_c_18L佛告鉤鎖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威神功德皆令巍巍如轉輪王如釋如梵功德之慶不比初發意菩薩之正使一切十方衆生皆爲釋輪聖王百千萬倍不比菩薩行大慈又使三千大千世界衆生之疇切皆使如淸信士所有功德比舍利弗福慧之明百倍千倍萬倍億倍億萬倍不相及逮正使三千大千世界滿中人衆如舍利弗智慧功德等無有異以方比於緣覺智慧功德千倍萬倍億倍巨億萬倍計空不及無以爲喩
다시 삼천대천세계에서 노닐고 거주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연각의 덕과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하여 동등하게 해서 차이나거나 특이한 것이 없게 하여도, 5겁을 생하여 행한 보살에 비하고자 하여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수억만 배를 하여도 공허하게 헤아린 것일 뿐 비유로도 미칠 수 없다.
이것이 곧 네 번째로 등집중덕삼매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010_0333_a_08L縱使三千大千世界遊居衆生一切成具緣覺之德智慧功德等無差特欲比五劫生行菩薩千倍萬倍億倍巨億萬倍計空不及無以爲喩是爲等集衆德定意第四所入
이 경을 설할 때에 2만 2천 사람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뜻을 일으켰고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종류로 진동하였다. 그 큰 광명이 두루 억백천 나유타의 세간을 비추었고 여러 천상의 기악(伎樂)이 연주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울었다. 그리고 천상의 꽃을 내려 도량을 두루 덮었는데 부처님 위로 분분히 내리면서 모인 대중들의 주위에 두루하여 무릎까지 쌓였다. 제석천ㆍ범왕ㆍ사천왕ㆍ용ㆍ귀신들이 모두 노래하고 찬탄하며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족성자 또는 족성녀로서 마음에 지극한 정성을 품고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뜻을 일으키고 대성께서 강설한 대로 향하는 자는 저희들이 가서 여쭙고 의논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큰 도에 뜻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마침내 등집중덕정의삼매를 이룰 수 없는데, 하물며 한량없는 일체의 공덕에 도달하겠습니까?”
010_0333_a_13L說是經時二萬二千人皆發無上正眞道意三千大千世界六反震動大光明普照世閒億百千姟諸天伎樂不鼓自鳴而雨天花覆蓋道場葩佛上周遍衆會積至于膝釋梵天王天鬼神皆歌歎言唯然世尊族姓子族姓女心懷至誠而發無上正眞道意如向大聖所講說者我等稟誼假使不發大道意者終不逮成等集衆德定意正受況當能致一切功祚無量也
010_0333_b_02L그때 이구위 역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마땅히 어떤 법을 행해야 등집중덕정의를 성취하고 얻을 수 있습니까?”
010_0333_a_24L是時離垢威力士白佛言唯然世尊當行何法而能成就逮得等集衆德之定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야, 한 법을 닦는다면 이 정에 이르게 된다. 어떤 것이 한 가지 법인가? 마음을 일으켜 여러 신통의 지혜를 익히는 것이니 이것이 이 정을 체득하는 한 가지 법이다.
다시 두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법을 듣고 그것에 대해 여쭙고 의논하되 싫어하지 않는 것과 들은 대로 그 도리를 수용하고 사유하고 살핀다. 이것이 두 가지이다.
다시 세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죄악을 소멸시키는 것과 선한 업을 권하고 모으는 것, 그리고 온갖 덕의 근본을 심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이다.
다시 네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금기와 계율의 청정함, 보는 바의 청정함, 그 마음의 청정함, 지혜의 청정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0_0333_b_04L佛告族姓子有一法修致斯何謂一發心調習諸通之慧是爲一法逮得斯定復有二法修獲斯定何謂二若聽聞法諮稟無厭如所聽受思察其誼是爲二復有三法修獲斯定何謂爲三消損諸惡勸集善業殖衆德本是爲三復有四法修獲斯何謂四禁戒淸淨所見淸淨其心淸淨智慧淸淨是爲四
다시 다섯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말하는 것이 지극히 정성스러운 것, 뜻의 성품이 견고한 것, 그 뜻이 솔직하여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는 것, 그 마음이 청정하여 차별 없음을 건립하는 것, 항상 일체 중생에 대해 마음이 평등한 것이다. 이것이 다섯 가지이다.
다시 여섯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착한 벗을 따르고 악한 벗을 멀리하는 것, 온갖 모임을 버리고 폐쇄하는 것, 고요하고 편안히 명상을 익히는 것, 큰 자애를 따르고 행하는 것,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여섯 가지이다.
다시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고요히 분별하는 것을 건립하는 것, 상응하는 과보를 사유하고 관찰하고 제거하는 것, 연기에 입각하여 견해를 구하는 것에서 떠나는 것, 죄와 복이 모두 서로 관계된 것에 말미암는 것임을 깨달아 아는 것, 이익으로 맺히고 막힌 데서 이끌어 평등한 것에 이르게 하는 것, 도의 법을 사용하는 까닭에 도리를 갖춘 도에 들어가는 것, 화나게 하고 꾸짖는 것을 참아서 마음에 한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일곱 가지이다.
010_0333_b_12L復有五法修獲斯定何謂五所言至誠志性堅固其意質朴而無諛諂其心淸淨建立無差常以等心一切衆生是爲五有六法修獲斯定何謂六歸附善友遠離惡友捨廢衆會習寂燕坐順行大慈愍傷衆生是爲六復有七法修獲斯定何謂七建立寂然分別惟觀除于報應將御緣起離求所見曉了罪福悉由牽連道利結礙使至平等入于道誼用道法故忍於恚罵而無恨心是爲七
010_0333_c_02L다시 여덟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몸의 행이 담백한 것, 입의 말이 정숙하고 침묵하는 것, 마음의 사유가 고요한 것, 느낌[痛痒]을 관찰하고 여러 법을 살피는 것, 악의 뿌리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면 상념하지 않아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악의 뿌리가 치성하게 일어났으면 염에 따라 제거하는 것, 선의 뿌리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면 따를 것을 사유하고 일어나게 하는 것, 선의 뿌리가 넓고 성하게 일어났으면 장차 양육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이것이 여덟 가지이다.
다시 아홉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아홉 가지인가? 과거의 법을 관찰하되 무상함을 아는 것, 미래의 법을 관찰하되 생한 바가 없음을 아는 것, 지금 현재의 법을 관찰하되 두 가지가 아님을 아는 것, 삼세에 이르러 들어가 모두 평등함을 아는 것, 모든 법이 마치 법인(法忍)과 같음을 아는 것, 공성에 집착하지 않는 것, 무상(無相)을 분별하는 것, 원하는 것을 떠나는 것, 생한 것이 있다면 구호하는 것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아홉 가지이다.
010_0333_b_23L復有八法修獲斯定謂八身行澹泊口言靜默心惟寂寞觀痛痒察諸法惡本未起而不想念令不復興惡本盛發隨念蠲除善本未起思順令滋善本熙隆將養護之是爲八復有九法修獲斯定何謂九觀過去法而知無常於當來法而無所生今現在法而無有二逮入三世而悉平等一切諸法猶如法忍不著於空分別無想離於所願設使所生有所救護是爲九
다시 열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정을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무아에서 벗어나는 것, 목숨이 없음을 인지(忍知)하는 것, 사람이 없다는 것과 무상하다는 구절의 자취를 요지하는 것, 일체의 생겨난 것이 모두 괴로움이며 근심임을 요지하는 것, 무위의 고요함이 곧 구호되는 것임을 요지하는 것, 전도를 떠나는 것, 중생을 건지는 것, 경전의 가르침에 순응하는 것, 법을 들은 대로 찾고 받들고 행하는 것이다.”
010_0333_c_10L復有十法修獲斯何謂十脫於無我忍於無命了於無人無常句迹一切所生皆爲苦患無爲寂然則爲救護離顚倒度衆生順典誥如所聞法尋卽奉行
부처님께서 이구위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보살이 행해야 하는 열 가지 법이다. 이것으로 등집중덕삼매의 정에 이르는 것이다.”
010_0333_c_14L佛告離垢威是爲十法菩薩所行因此逮得等集衆德三昧之定
이구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보살 대사가 공덕과 효험을 누적하여 끝없는 큰 덕을 이루고 또한 이 정의를 얻고 듣습니다. 여러 덕과 바르고 진실한 행을 결정지으려면 마땅히 이 정을 들어야 합니다. 불가사의한 공덕의 복을 획득하고 창달하려면 마땅히 이 정을 들어야 합니다. 큰 보배가 다하거나 소모되지 않게 하려면 마땅히 이 정을 배워야 합니다.”
010_0333_c_16L離垢威白佛言菩薩大士積累功效無極大德乃得逮聞斯定意耳欲決諸德正眞之行當聞斯定欲得獲暢不可思議功祚之福當聞斯定欲令大賴無有盡耗當學斯定
이구위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보살 대사는 무엇으로써 큰 바다와 같은 한량없는 복덕을 얻습니까? 그리고 불가사의한 경사[慶]를 얻고 폐쇄할 수 없는 공덕을 얻습니까?”
010_0333_c_21L離垢威復白佛言菩薩大士以何療得無盡之福德如大海不可議功祚不廢
010_0334_a_02L부처님께서 이구위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큰 바다와 같이 다함이 없는 복덕을 얻게 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경사와 폐하지 못하는 공덕에 이르게 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을 말한다.둘째는 금기와 계율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널리 들으며 권태로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세 가지이다.
족성자야, 무엇을 일컬어 보살이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마땅히 재물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재물로써 유혹하여 정진하고 교화해서는 안 된다. 만일 어떤 물건을 보시하려 하지 않는다면 받을 자는 그 물건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일 받는 자가 취한 것을 버리지 않으면 그의 권속들에게 결코 권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일 구걸하는 자가 구하고 찾는 바가 있다 해도 받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국왕의 재물이든 보배든 경영하는 산업이든 주택이든 집이든 권해서는 안 되니 만일 구걸하는 자가 구하고 찾는 바가 있다면 그 마음에 다른 마음이 없어야 한다.
010_0333_c_23L佛告離垢威菩薩有三事逮無盡福德如大海慶難思議功祚不廢何謂三一曰好喜布施二曰護持禁戒三曰博聞不惓是爲族姓子何謂菩薩好憙布施當貪財不當以物誘進教化假使有物不肯施與受者不當受其物也使受者不捨所取不當勸御彼等眷設使乞者有所求索發無受心可勸化國王財寶產養之業屋宇舍假使乞者有所求索其心無異
또한 족성자야, 보살 대사는 마땅히 이러한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나는 일체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몸과 목숨을 은혜롭게 보시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코끼리ㆍ마차ㆍ의복ㆍ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눈ㆍ귀ㆍ코ㆍ입ㆍ팔ㆍ다리ㆍ손ㆍ발ㆍ살ㆍ머리털ㆍ살점ㆍ피 등을 그 요구하는 대로 각각 베풀어 줄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한을 품지 않을 것이며 인욕하며 베풀 것이다. 그리고 이미 보시한 일이 있어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을 것이며 은혜로이 베풀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탐착하거나 사모하는 일이 없이 중생에게 공급할 것이다. 중생도 은혜를 획득하여 결핍된 것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기서 다른 곳으로 가서도 군맹의 무리들의 욕구를 섭수하고 취할 것이다. 부처님의 도를 얻었을 때는 경의 법을 설하여 속히 해탈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010_0334_a_10L族姓子菩薩大士當發此心我爲一切衆生之故惠施軀命若有人來欲有所得髓腦支體手足肌髮肉血隨其所求各各施與心不懷恨忍辱施與旣有所施不望其報所可惠捨無所貪慕供給衆生衆生獲恩得給所乏從是已往所欲攝取群萌之類得佛道時爲說經法令得速解
010_0334_b_02L족성자야, 만일 보살이 그와 같이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아 그 몸이 다하더라도 온갖 악을 범하지 않는다. 생명을 해쳐 자신의 몸을 양육하지 않는다. 목숨 때문에 선하지 않은 일을 범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물과 사업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훼손을 입히지 않는다. 권속 때문에 원한 맺고 소송하고 다투고 싸우는 일을 치성하게 하지 않는다. 처와 자식을 양육하느라고 다른 아이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기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하지 않는다. 만족하여 멈추어야 할 것임을 알고 나서 곧 한 마음을 일으킨다.그 뜻으로 여러 불선한 일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는다. 하물며 이런 저런 선하지 않은 것을 다시 범하겠는가?
010_0334_a_19L設族姓子若有菩薩發心如是是謂菩薩不惜身命不惜身命若沒其體不犯衆惡不害生命以養其身不以命故犯於不善不以財業越毀他人不以眷屬熾盛怨訟鬪諍不危他子以育妻息己所不憙無加於人已知止足則發一心志不憙樂諸不善事況當復犯若干之非
그리고 탐욕과 질투를 제거하여 여러 악을 버린다. 항상 만족하여 멈추는 것을 알기에 바르고 진실한 것을 행한다. 다른 마음이 없으므로 곧 평등함에 이른다. 평등함에 이르렀으므로 온갖 사악함이 없고 곧 자애의 마음을 획득한다. 자애의 마음을 익혔으므로 곧 착한 벗을 만난다. 이미 착한 벗을 얻었으므로 곧 고요함의 법을 얻어 듣게 된다. 이미 고요함에 대해 들었으므로 곧 행을 건립하게 된다. 행을 건립한 뒤에 곧 중생들을 교화한다. 이미 중생을 교화했으므로 곧 고요함과 도리를 강설하고 건립한다.
그런데 만일 보살이 중생을 위하지 않고 고요함을 닦지 않으면 미묘하지 않은 것이다. 이미 미묘하지 않다면 도의 눈을 얻지 못한다. 도의 눈을 얻지 못하면 권화방편을 잘 아는 데 이르지 못한다. 그리하여 일체 중생의 근본이 나아가는 곳을 보지 못한다.
010_0334_b_03L除貪嫉棄衆惡常知止足行於正眞無有異心則逮平等逮平等已無有衆邪則獲慈心已習慈心便遇善友已得善友則便得聞寂然之法已聞寂然便建立行已建立行則化衆生化衆生已則便講說立寂然誼假使菩薩不爲衆生不修寂然則不微妙已不微妙不獲道眼不得道眼不至善㩲不能睹見一切衆生根本所趣
족성자야, 이것이 보살이 보시를 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면 명성이 널리 들리는 것을 얻게 되고 다시 그것을 넘어서니 한계를 지을 수 없는 것이다.
다시 족성자야, 안과 밖의 법을 관찰하되 그것이 하나로 동일하다고 염(念)해야 한다. 안의 지대(地大)를 살피고 밖의 지대를 살펴서 둘이 없음을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몸은 초목이나 기와나 돌의 무리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 상념도 있을 것이 없다. 4대(大)로 합성되었으니 견고한 것은 없다.
만일 어떤 사람이 끊고 자르고 부수고 깨뜨리고 주워서 취하고 가지고 간다 해도 자재를 얻을 수 없으니 그러한 상념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몸에 대해 탐욕을 일으켜서도 안 되고 수명을 아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분노의 뜻을 일으키는 사람에 대해서 한을 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중생에게 더욱더 자애로 대하고 불쌍하게 여겨야 한다.
010_0334_b_12L是族姓子菩薩好憙行布施者得廣名聞復過於斯不可稱限復次族姓子觀內外法念之一等其內地及省外地而無有二所以者是身如草石之類無要無人無有想念無有堅固四大合成假令有人斷截破壞取撥持去不得自在莫起想念勿得貪身無惜壽命吾不恨彼於其人所起恚意也益加慈哀向彼衆生
010_0334_c_02L비유하면 족성자야, 큰 약초 나무는 그 뿌리ㆍ줄기ㆍ마디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를 가져가도 그 나무는 ‘누가 나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를 가지고 가는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한 ‘나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를 가지고 가지 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 약초 나무는 전혀 생각하는 것도 표상하는 것도 없다.그리고 온갖 사람들에 대해 분노나 한(恨)을 지니지 않는다. 질병에 걸린 자는 그 약을 먹고 즉시에 쾌유될 뿐이다.
그와 같이 족성자야, 보살을 행하는 자는 스스로 몸은 4대가 모여 이루어진 집이라고 관찰해야 한다. 마치 약초 나무와 같이 어떤 중생이 나의 몸에서 머리ㆍ눈ㆍ몸체ㆍ팔ㆍ다리ㆍ어깨ㆍ손ㆍ발ㆍ골수ㆍ두뇌ㆍ피ㆍ살점 등을 가져가려 한다면 뜻대로 그것을 주어야 한다.
010_0334_b_22L譬如族姓子有大藥樹取其根樹不念誰取我根亦不念言莫取我其藥樹者一切無念亦無所想亦於衆人無所恚恨其疾病者服藥則愈如是族姓子行菩薩當自觀身四大爲家猶如藥樹有衆生欲得我身恣意與之
그와 같이 족성자야, 보살이 보시를 통해 얻은 덕은 다함이 없다. 그렇게 보시를 한 다음에 인색하고 탐욕 있는 자로 하여금 은혜롭게 베풀 수 있도록 하려는 까닭에 그에게 권하고 돕는 것이다. 그리고 빈궁한 자는 교화하여 큰 재물을 볼 수 있게 하고 복이 적은 자는 교화하여 덕을 구족하게 한다.
그리고 아직 도에 뜻을 일으키지 않은 자는 보살을 행하게 하니 착한 일의 근본을 권하고 가르쳐서 청정하게 만들고자 해야 한다. 일체의 복과 경사로써 중생을 권하고 교화해야 하며 청정함으로써 인도하고 보시로써 인도하여 빨리 도에 다다르게 하고 다함이 없는 것을 얻고 그것에 이르게 해야 한다.
010_0334_c_07L如是族姓子菩薩所施其德無盡作是施已爲慳貪者欲令惠施故勸助之其貧窮者化示大財其少福者化具足德未發道意令行菩薩勸誨善本欲令淸淨一切福慶勸化衆生導以淸淨以是布施疾近於道得至無盡
어떤 것을 보시가 다했다고 하는가? 보살의 보시에 네 가지 다하는 일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권하고 돕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법을 설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비천한 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 악한 벗을 가까이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다시 네 가지 행이 있다. 그것으로 보살의 보시를 빠르게 도에 접근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권하고 돕는 바가 많은 것, 권화와 방편을 행하는 것, 법을 건립하는 것, 선한 벗을 늘 가까이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0_0334_c_13L何謂布施菩薩布施有四事盡何謂四不好勸助不憙說法願生卑處樂近惡友是爲四復有四行菩薩布施疾近於何謂四多所勸助行㩲方便建立於法習近善友是爲四
다시 세 가지 법이 있어 보살의 보시를 허망하지 않게 한다. 어떤 것들이 세 가지인가? 보살의 뜻을 일으킨 자가 애민하는 것이 많은 것, 일체 중생의 무리를 섭수하고 보호하는 것, 여래의 가르침과 명령을 잘 받들어 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이다.
보살이 보시하고자 할 때는 마땅히 세 가지 법을 건립해야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부처님 법에 머물러 세우는 것, 정성들여 중생에게 강설하고 권하는 것, 중생을 크게 안온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이다.
010_0334_c_18L復有三法薩布施不爲虛妄何等爲三發菩薩意多所愍哀攝護一切衆生之類奉行如來教命是爲三菩薩欲施當建三法何謂三住佛法立精講勸衆便存大安是爲三
010_0335_a_02L다시 보살에게는 두 가지 일이 있어 허망하지 않게 성실히 살펴서 보시한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큰 자애와 큰 슬픔이다. 이것이 두 가지이다.
다시 보살에게는 두 가지 일이 있어 보시를 거두는 일이 있다.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아끼고 탐내는 것과 질투이다. 이것이 두 가지이다.
다시 보살에게는 두 가지 일이 있어 보시에 돌아갈 바가 있게 한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지혜의 구족과 성스런 통달이 주위에 충만하는 것이다. 이것이 두 가지이다.
다시 보살에게는 두 가지 일이 있어 보시에 나아가는 것이 있게 한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다함이 없는 혜(慧)에 이르는 것과 일어남이 없는 혜로 나아가는 것이다.1) 이것이 두 가지이다.
010_0334_c_23L菩薩復有二事不爲虛妄誠審布施何謂二大慈是爲二菩薩復有二事有所收施何謂二慳貪嫉妒是爲二菩薩復有二法布施有所歸何謂二智慧具足聖達周滿是爲二菩薩復有二法布施有所趣何謂二至無盡慧趣無起是爲二
보살이 보시하는 것에는 네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들이 넷인가? 보시를 동등하게 주되 보답을 생각하지 않는 것, 선정을 조절하여 안온하고 고요한 것, 보시한 바가 구족되는 것, 그 도를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보살이 보시하는 것에는 이러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자연히 다함이 없는 덕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와 같은 모습의 보시에서 정진하고 행해야 한다.”
010_0335_a_07L菩薩所施有四法何謂四布施等與亦不想報調定安寂所施具足欲成其道是爲四菩薩所施以是之故自然得趣無盡德海若有菩薩欲備海德則當習行如是像施精進之行
이구위 역사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여래께서 분별하시고 강설하신 대로 여러 보살의 법과 여러 부처님의 경전을 간직하고 보호하는 것을 보살 대사가 그와 같이 행한다면 마침내 바르게 통달한 지혜와 복덕을 훼손하거나 잃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이 보시한다면 그의 공덕의 복이 구족되고 성취되고 충만하는 것도 역시 마땅히 그와 같을 것입니다.”
010_0335_a_12L離垢威力士白世尊曰未曾有也天中天如今如來分別講說諸菩薩法諸佛經典之所持護菩薩大士作是行者終不毀失正達慧德使有人如是布施功德之福具足成滿亦當若茲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야, 그러하다. 과연 네가 말한 그대로이다. 뜻을 일으킨 자가 그와 같이 보시를 행한다면 다함이 없는 덕의 바다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빈궁하지 않을 것이다. 성현의 업에서 큰 재물을 얻을 것이니 이들 부류는 법의 재물을 구족할 것이다. 그리하여 큰 부자가 되니 일곱 가지 보배의 무궁한 덕을 구족하고 몸을 장엄하는 백 가지 상호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여러 군맹을 위하여 복덕과 경사의 밭이 되고 그것으로 중생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010_0335_a_17L佛言族姓子審如所其有發意行施如斯則便歸趣無盡海德則不貧匱於聖賢業則致大此之等類具足法財則致大富足七寶無極之德致百福相以莊嚴爲諸群萌福慶之田以給衆生
010_0335_b_02L그때 세존께서 이구위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일컬어 보살의 계율과 금기의 덕이라고 하는가? 계율과 금기를 지키니 일찍이 위배하거나 버리는 일이 없다. 계율을 범하는 자를 보면 슬픔을 일으킨다. 금기를 받드는 자를 보면 견고하게 준수하고 행한다.그리고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을 정화하고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업을 보호하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을 정화한다. 이 열 가지 선한 일을 마땅히 순응하고 받들어 행한다. 이 계율의 법으로써 다른 사람을 개도하고 교화한다.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헐뜯지 않는다. 금기와 계율로써 스스로를 포상하거나 칭찬하지 않는다. 또한 계율 때문에 스스로 교만해지지 않는다.
항상 금기와 계율로써 스스로 선정을 조절한다. 절도와 한계를 풀어놓지 않으니 만족하여 멈출 줄 안다. 현자와 성인들 가운데 머물러 그 마음을 스스로 보호한다. 나태하여 못쓰게 된 자를 보아도 그 틈을 살피지 않는다. 수고스럽게 찾아온 병든 자에게 하는 보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희망하는 바가 없으니 그것으로 구경(究竟)을 삼지 않는 것이다.
말한 바대로 행하여 침범하는 바가 없다. 여러 가지 행하는 바에 있어서 생사의 일이 몹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바가 없고 구하고 희망하는 것도 없앤다. 항상 부처님을 가까이하며 자애의 마음을 준수한다. 자애를 행하는 자든 자애가 없는 자든 두루 동등하게 구제하고 보호하니 그 마음을 잃지 않는다.
계율의 품목에서 차이를 내지 않고 다른 승(乘)에 뜻을 두지 않는다. 이러한 도와 승으로써 다른 사람을 권하고 일으킨다. 안온하지 않은 바가 없고 하늘을 섬기지 않는다.
010_0335_a_22L爾時世尊告離垢威何謂菩薩戒德之禁護於禁戒未曾違捨見犯戒者爲興悲哀見奉禁者遵行堅固淨身護口四淨心三當順奉行此十善以斯戒法開化他人不自稱歎不毀他人不以禁戒而自襃譽亦不以戒而自憍慢常以禁戒而自調定釋節限而知止足住於聖賢自護其見懈廢者不觀其隙勞來病瘦所施不惓無所悕望不以究竟行如所言無所侵犯於諸所行生死之事所適莫蠲所求望常近於佛而遵慈若有行慈及無慈者普等救護不失其心不差戒品不志餘乘以斯道乘勸發他人無有安不事于天
여러 가지 계율과 금기를 범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다.
흔들려 불안한 자를 권하고 위로하여 안온하게 한다. 고립된 의혹을 치료하고 제거하여 한을 품지 못하게 한다. 태어난 곳에서 자재함을 얻어 몹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바가 없다. 노닐고 이르는 곳에서 모자라거나 줄어든 바가 없다. 가령 생한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싫어하지 않는다. 마음을 닦고 건립하고 정진하고 섭수하고 스스로 검토한다. 행한 바가 어지럽지 않으며 즐거운 바도 없고 무서워하는 바도 없음을 배운다.
010_0335_b_14L一切遠離諸犯戒禁動不安者勸慰使安療除狐疑令不懷恨所生之處而得自在而無適莫所可遊至無所闕減假使所生不以爲厭修建精進攝心自撿所行不亂學無所樂亦無所畏
010_0335_c_02L족성자야, 보살이 행하는 계품(戒品)의 업은 비록 몸과 목숨이 위험하다 하더라도 마침내 계율을 훼손하지 않는다. 나라 때문에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제석천과 범천 등 천상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재물과 이익과 보답을 경험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권속ㆍ부귀ㆍ안색ㆍ용모ㆍ포상ㆍ찬탄ㆍ명예ㆍ칭찬을 위한 것도 아니다. 또한 세력과 침상과 긴 걸상과 좌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품 때문에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탐내어 기대는 것도 아니다.안과 밖에 의지하여서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그리워해서도 아니다. 후세를 기대해서도 아니다. 자기 자신에 집착해서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집착해서도 아니다.
또한 색(色)ㆍ통양(痛痒:受)ㆍ사상(思想:想)ㆍ생사(生死:行)ㆍ식(識)에 탐욕을 내어서도 아니다. 또한 눈ㆍ귀ㆍ코ㆍ입ㆍ몸ㆍ마음을 믿어서도 아니다. 또한 음(陰)과 종(種:界)과 여러 입처(入處)에 의지해서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지옥을 두려워하여 제도받고 보호받기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축생을 꺼려해서도 아니고 아귀를 두려워해서도 아니고 귀신을 위해서도 아니다. 인간으로서 궁핍하고 위험하고 가진 것이 없는 까닭에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그 뜻은 오직 부처님 도를 건립하는 데 있다.
010_0335_b_19L族姓子菩薩所行戒品之業設危身命終不毀戒不以國故而護禁戒不爲釋梵天上之尊不以財利報應之驗故及以眷屬傲貴顏貌襃歎名亦復不爲勢力牀榻座具病瘦藥故而護禁戒不倚於天貪所生依內不慕他人不冀後世不自著不著他人亦不貪色痛痒思想生死識亦不怙眼亦復不倚陰種諸入而護禁戒不畏地獄而求濟護不憚畜生不懼餓鬼不爲鬼不以人閒窮乏厄匱故而護禁戒志唯在於建立佛道
만일 법을 들은 자로서 받들고 행하기를 생각하고 욕구하면 이미 성스런 온갖 덕을 본받아 건립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태어남ㆍ늙음ㆍ죽음ㆍ근심ㆍ병ㆍ고뇌ㆍ힘듦ㆍ괴로움의 환난으로부터 벗어나고 해탈하고 제거하게 하고자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재물과 사업 때문에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군맹을 안온하게 하고자 하여 그렇게 한다. 뭇 사람들을 제도하고 이런 저런 무리들을 해탈시키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부처님 법을 즐거워하여 차이나고 특이한 것에 이르고자 하여 그렇게 한다.
그리고 법륜을 굴리는 것을 사모하고 성스런 무리들을 장차 양육하고자 하여 그렇게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법과 교훈이 폐기되지 않게 하고 온갖 의론을 품지 않게 하기 위하여 금기와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계율[戒]ㆍ삼매[定]ㆍ지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의 품목들 때문에 금기와 계율을 지킨다. 응당 여섯 신통을 찾아 그것에 도달하려는 까닭에 그렇게 한다.
010_0335_c_09L若聞法者念欲奉行則已效立聖衆之德常欲度脫除生懊惱勤苦之患而護禁戒不以財業而護禁戒欲安衆生隱群萌度黎庶脫%(番*去)黨樂佛法致差慕轉法輪將養聖衆不斷佛教廢法誨不懷衆議而護禁戒也度知見品故而護禁戒應尋神通六達之故也
준수해야 할 계율은 범하지 말아야 하고 결핍되지 않게 해야 하고 훼손되지 않게 하며 사악한 업이 없도록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순응하여 잃는 바가 없다. 그리하여 마땅히 평등하게 삼매에 순응하며 행한다. 지자(智者)가 찬탄하고 부처님이 찬탄한 것을 배반하거나 위배하는 바가 없다. 교화하는 법을 따라서 받들고 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는다.
그 사람이 그와 같이 계율의 품목을 항상 준수하며 빠짐없이 구족하면 그러한 보살은 열 가지 법의 일을 잃지 않는다.
010_0335_c_17L所遵之戒不犯不缺無有邪業順佛之教無所亡失當平等順行三昧智者所歎佛所咨無所乖違隨法所化奉行爲要人如是遵常戒品而悉具足不失菩薩十法之事
010_0336_a_02L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 그런 뒤에 마땅히 전륜성왕의 지위를 얻으니 끝내 성왕의 가르침에 대해서 차이내거나 착오를 일으키지 않고 수행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도를 받들고 선양하며 방일하지 않는다.
둘째, 제석천으로 임하게 되면 그 지위를 맞이한 다음에는 잃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부처님의 도를 받아들여 방일하지 않는다. 셋째, 범천으로 올라가 태어나면 속이거나 다르게 하는 것이 없다.범천에 있으면서 부처님 친견하기를 원하니 차질이 없다. 항상 세존을 만나 마음에 기쁨과 흐뭇함을 품는다.
넷째, 들은 경전을 일찍이 단절한 적이 없게 된다. 다섯째, 듣고 수용한 부처님 법을 일찍이 잊어버린 적이 없게 된다. 그리고 들은 대로 즉시 받들고 행한다. 여섯째, 보살과 성스런 대중의 지혜를 인식하고 생각하여 잃는 바가 없게 된다. 일곱째, 말솜씨가 한량없어 부족한 적이 없게 된다.
여덟째, 보살이 본래 서원하던 바가 있으니 건립한 일을 얻으면 항상 여러 부처님과 바른 장부들을 위하여 보답한다. 아홉째, 그 부처님과 제자들이 인도하는 바를 보고 허물지 않는다. 열째, 신통을 재빨리 획득하고 여러 민첩한 지혜를 구족한다.
계율과 금기를 지키되 그와 같다면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법의 행이라고 한다.
010_0335_c_22L何謂十然後當得轉輪聖王之位終不差錯修聖王教奉宣佛道而不放逸臨據帝釋而不邀迭常受佛道而不放逸昇生梵天而不詭異在于梵天願欲見佛而不差互常値世尊心懷悅豫所聞經典未曾斷絕聽受佛法未曾中忘如所聞者卽能奉行識念菩薩聖衆之慧無所亡失辯才無量未曾空乏菩薩之本所願者得所立之事則有報應常爲諸佛正士之等不見毀訾其佛弟子疾獲神通具諸敏慧護於戒禁能如是者是爲菩薩十法之行
보살 대사가 이러한 계율의 품목에서 퇴전하지 않고 지키면 여러 천신과 용신이 함께 호위한다. 그리고 장차 이 금기와 계율을 지키고 노래하고 찬탄하고 지키는 자는 여러 귀신 대중이 모두 귀의하여 받들고 섬기고 용신이 모두 공경한다. 그리고 세간의 백성들도 공양하고 순응한다. 여러 부처님 세존들이 항상 그를 만나고자 하며 여러 밝은 지자(智者)들이 함께 으뜸으로 여기고 숭앙한다.
그는 세간을 불쌍히 여겨 자애의 마음을 행한다. 그렇게 중생을 위하여 이 금기와 계율을 지킨다. 그리하여 이 보살은 네 가지 거취로 돌아가지 않는다.
010_0336_a_11L不退不轉菩薩大士護斯戒品諸天神所共營衛將護歌歎守禁戒者諸鬼神衆悉歸奉事龍悉敬世閒人民等而供諸佛世尊常欲見之諸明智者而俱宗仰愍傷世閒而行慈心而爲衆生護斯禁戒於是菩薩不歸四趣
010_0336_b_02L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한가하지 않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부처님이 안 계신 땅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사악한 견해를 일으켜 어둡고 막힌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또한 일체의 악한 거취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보살이 계의 품목을 지키면 이러한 덕을 체득하게 된다.
다시 네 가지 잊지 않는 법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부처님의 도를 잊지 않는 것, 마음으로 부처님을 버리지 않는 것, 법을 들은 대로 마침내 잃어버리지 않는 것, 선정을 잃지 않으니, 뜻으로써 셀 수 없고 한량없는 여러 겁을 염하는 것이다. 보살이 만일 이 계율의 품목을 지키게 되면 이러한 덕을 체득하게 된다.
다시 보살에게는 네 가지 법이 있어 빛과 같이 관찰하는 것을 얻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즉시 밝은 법을 관찰하는 것을 얻는 것, 독과 칼과 공포와 두려움과 질병에 대하여 밝은 사람을 얻는 것, 캄캄하고 어두운 생각을 빠짐없이 제거하는 것, 그의 여러 공덕을 혼란하게 하는 자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0_0336_a_17L等四不歸於據無閑之處亦不歸於無佛之土不生邪見歸闇塞家亦不隨歸一切惡趣菩薩若護於戒品者獲斯德復有四法無所忘失何等四不忘佛道心不捨佛如所聞法終不中廢不失禪定意念無數無量諸劫菩薩若護於此戒品便逮斯德菩薩復有四法逮得光觀何謂四尋時逮得觀於明法獲致人明毒刀恐懼疾闇冥之想悉爲辟除諸功德無能亂者是爲四
만일 보살이 금기와 계율을 지키고 이러한 가르침에 순응한다면 열 가지 두려움을 초월하고 건너게 된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지옥의 두려움을 멀리 떠나는 것, 축생ㆍ아귀ㆍ빈궁한 자ㆍ칭명할 수 없는 세계ㆍ악마의 두려움을 멀리 떠나는 것, 성문ㆍ연각이 나아가는 적멸의 두려움을 멀리 떠나는 것, 여러 천신과 인간의 태를 받아 태어나는 두려움을 멀리 떠나는 것, 용신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여러 가지 두렵고 어려운 것을 멀리 떠나는 것, 독ㆍ칼ㆍ매ㆍ불ㆍ뱀ㆍ사자ㆍ호랑이ㆍ이리 등의 여러 어려운 것들을 멀리 떠나는 것이다.
사견을 제거하고 계율의 품목을 지켜서 그와 같이 행하는 것이 보살의 법이니 이 열 가지를 어려움을 면하고 넘어서는 것이라고 한다.
010_0336_b_05L假使菩薩能護禁戒順斯教者超度十畏何謂十遠離地獄畜生餓鬼貧匱無稱世界魔畏聲聞緣覺所趣寂所受脆生諸天人閒及龍沓和阿須倫眞陁羅摩休勒諸所恐師子狼諸難于邪見能護戒品如是行者菩薩之是爲十勉越斯難
또한 족성자야, 계율이 부처님의 법에 확립되면 그것으로써 광명을 삼게 된다. 부처님의 법은 곧 계율에서 보살의 도를 확립한다. 만일 계율을 받든다면 정의(定意)의 연(緣)에 가깝게 된다. 그리고 금기와 계율로부터 지혜ㆍ해탈ㆍ해탈지견의 일을 얻는 데에 이른다.
무엇을 일컬어 계율이라고 하는가? 일체의 티끌에 시달리는 일에서 모두 영원히 해탈하게 하는 것이다.
010_0336_b_13L族姓子戒立佛法以爲光明佛法則立於戒菩薩之道若能奉戒則近定意緣從禁戒得至智慧解脫之行度知見事何謂爲戒皆能永脫一切塵勞
010_0336_c_02L무엇을 일컬어 티끌에 시달리는 일이라고 하는가? 죄와 복에 연결된 것이다. 삼계에 집착하는 것이 바로 티끌에 시달리는 일인데, 마땅히 무엇으로 이 여러 티끌에 시달리는 일을 건널 수 있는가? 염하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없고 사의도 없고 머무는 것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행하는 바도 없고 일으키고 세우는 바도 없고 역시 사유하는 바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일체법에서 구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여러 티끌에 시달리는 일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
족성자야, 만일 보살 대사가 티끌에 시달리는 일을 아직 멀리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청정한 계율의 품목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범천에 가서 이르게 하는 것도 스스로의 애욕의 티끌에 말미암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위로 삼십삼천에 이르더라도 역시 애욕의 티끌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족성자야,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한다. 곧 삼계에 거처하는 자에게는 청정한 계율의 품목이란 없는 것이다.”
010_0336_b_17L何謂塵勞罪福所連三界所著斯則塵勞當以何度此諸塵勞無念無想無思無住而無所行無所興立亦無所惟於一切法而無所求斯則名曰度諸塵勞族姓子菩薩大士未遠塵勞爲無有淸淨戒品所以者何正使往至於梵天者自以欲塵假令上至三十三天亦爲欲塵以是之故族姓當作斯觀處三界者則爲無有淸淨戒品
이구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삼계에 있는 것이 모두 티끌에 시달리는 것이어서 세존께서 청정한 계율의 품목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면 어떻게 보살이 애욕의 티끌을 떠나 청정한 계율을 체득할 수 있겠으며, 삼계에 머무르면서도 더럽혀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010_0336_c_04L離垢威白佛言設在三界悉塵勞者而世尊云則爲不順淸淨戒品云何菩薩離於欲塵逮淸淨戒住於三界而不沾污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야 아는가? 보살이 되는 자는 몸이 티끌에 시달리는 일이 없다. 또한 계율을 훼손하는 일도 없고 또한 머무는 바도 없다. 단지 온갖 사람들이 삼계에 집착하는 까닭에 계율을 범하게 된다. 이와 같이 보살은 두 가지 일로써 선한 일을 행하고 교법을 권한다. 삼계의 때를 제거하고자 하는 까닭에 삼계에 처하여 훌륭한 권화와 방편을 베푼다. 보살 대사에게는 스스로는 티끌에 시달리는 일이 없다. 삼계에 지금 존재하면서 그것으로 군맹의 무리들을 개도하고 교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구위야, 비유하면 어떤 선남자가 허공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자로 쓰되 그것을 모두 드러낸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010_0336_c_07L世尊告曰族姓子爲菩薩者無身塵勞亦無毀戒亦無所住見衆庶人著於三界故則爲犯戒是菩薩以二事故行善㩲法除三垢故處三界善㩲方便菩薩大士自無塵勞現在三界欲以開化群萌之類離垢威而有男子畫於虛空若書文字現之悉現寧爲難不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010_0336_c_14L甚難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일으키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려우니, 자신은 티끌에 시달리는 일이 없으면서도 삼계에 나타나 중생을 개도하고 교화하는 것이다.”
010_0336_c_15L佛言菩薩所興又難於彼自無塵勞現于三界開化衆生
그때 이구위는 게송으로 찬탄하며 말씀드렸다.
010_0336_c_16L時離垢威而歎頌曰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보살이 일으키고 구족하는 것은
그 궁극의 끝이 없으니
대비(大悲)를 행합니다.
010_0336_c_17L唯天中天
菩薩所興
具足無極
而行大悲

이미 해탈의 문을 드러내어
온갖 성곽 등으로
다시 돌아 들어가서
의혹의 그물에 걸려 있는
중생들을 가르칩니다.
010_0336_c_19L已現脫門
轉復反入
所有城郭
教授衆生
罣㝵之網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몸에 질병이 일어나면
그 위험과 해악을 치료하고 제거하니
그것은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그것과 동등하여 다를 것이 없습니다.
010_0336_c_20L譬如有人
身生疾病
療除危害
非他人也
等無有異

그와 같이 세존이시여
오늘 해악을 제거하고
세간에 접근하여 도를 청정히 하니
보살은 이 해탈에 말미암기 때문입니다.
010_0336_c_22L如是世尊
今日去害
近世淸淨
於道菩薩
因此解脫

그런 까닭에
중생과 여러 이학(異學)을 권화하고
그 방편으로 말미암아
중생을 구제합니다.
010_0336_c_24L以是之故
勸化衆生
及諸異學
由斯方便
救濟衆生
010_0337_a_02L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보살 대사만이
대비의 마음을 일으키니
성문과 연각이 미칠 수는 없습니다.
010_0337_a_02L唯天中天
菩薩大士
發大悲心
聲聞緣覺
所不能及

왜냐하면 성문과 연각에는
대비가 없으며
권화와 방편을 구족한
그러한 행도 없기 때문입니다.
010_0337_a_04L所以者何
聲聞緣覺
無有大悲
善㩲方便
具足之行
等集衆德三昧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구마라집』 본에는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로 되어 있다. 특히 진지 부분을 비교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