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635_a_01L불설욕상공덕경(佛說浴像功德經)


대당(大唐) 보사유(寶思惟)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峰山)에 계실 적에 대비구[大苾芻] 무리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보살마하살들과 함께하셨다.
그때 모임 가운데 청정혜(淸淨慧)라고 하는 어떤 보살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어떠한 인연으로 모든 여래께서는 청정한 몸을 얻으셨을까?’
또 생각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가까이하여 공양하고, 또 어떤 이는 멸도하신 후에 사리(舍利)에 공양한다면, 이 두 사람이 얻는 복덕(福德)과 공덕(功德)은 같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인연으로 청정한 몸을 얻으셨습니까? 만일 어떤 이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가까이하여 공양하고, 또 어떤 이는 멸도하신 후에 사리에 공양한다면, 이 두 사람이 얻는 복덕과 공덕이 같겠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청정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는 이제 말세(末世)의 중생을 위하여 이러한 질문을 하는구나.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내가 이제 그대에게 분별하고 해설하리라.”
그때 청정혜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은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지난 겁에 닦은 삼매(三昧)와 계(戒)ㆍ정(定)ㆍ인욕(忍辱)ㆍ지혜(智慧)ㆍ자비희사(慈悲喜捨)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ㆍ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와 일체불법(一切佛法)과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모두 다 청정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여래는 청정한 몸을 얻었다. 또 꽃과 향과 번과 일산으로써 공양하고, 다시 향수로 여래의 몸을 목욕시켰으며, 보배 일산으로 그 위를 덮었고, 모든 음식과 음악을 연주하고[鼔樂] 노래[弦歌]로써 여래를 찬탄하였으니, 이러한 공덕으로 일체종지에 회향하여 얻은 공덕이 한량없고 끝없으며, 내지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지혜는 한량없고 끝없으며, 불가사의하고, 가지신 복덕도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청정혜여, 내가 멸도한 후에 두 가지 사리가 있을 것이니, 첫째는 법신(法身)이며, 둘째는 화신(化身)이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사리에 공양하거나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되 보리쌀의 크기와 같게 하거나, 탑을 조성하되 암라(菴羅)의 열매와 같게 하거나, 표찰(表刹)은 바늘[針] 같고, 덮개[蓋]는 부평(浮萍)과 같게 하거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되 겨자씨 크기만 한 것을 그 속에 안치할지라도 얻는 공덕은 내가 세상에 있을 때와 똑같아서 다름이 없다.
이러한 사람은 열다섯 가지 공덕을 얻으니, 첫째는 정념심(淨念心)을 얻고, 둘째는 순법심(順法心)을 얻고, 셋째는 참괴심(慚愧心)을 얻고, 넷째는 여래를 뵙고, 다섯째는 맑은 신심을 내고, 여섯째는 바른 법을 지니고, 일곱째는 말씀과 같이 수행하고, 여덟째는 친근하고 공양함이며, 아홉째는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마음대로 태어나고, 열째는 만일 사람에 태어나면 큰 성바지의 집에 나서 그 마음이 부드러워 사람들에게 공경과 존중을 받고, 열한째는 비로소 인간에 태어나면 염불하는 마음을 얻고, 열두째는 모든 마군이 어지럽히지 못하고, 열셋째는 말법(末法) 때에 능히 정법(正法)을 보호하고, 열넷째는 항상 시방의 모든 여래께서 덮어 보호하여 주시며, 열다섯째는 속히 5분법신(分法身)을 성취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에 청정한 마음으로써
여래가 멸도한 후에
사리에 공양하려는 이는
혹 탑묘(塔廟)를 조성하거나
여래의 형상을 조성하여라.

탑묘와 불상 앞에서
만다라(漫陀羅)를 쓸고 바르고
갖가지 꽃과 향으로
그 위에 흩뿌려라.

여러 가지 묘한 향수로
불상을 목욕시키고
최상으로 미묘한 모든 음식을
조촐히 가져다 공양하여라.

부처님의 공덕 무량하고
가히 생각할 수 없는
지혜(智慧)와 신통(神通)과
모든 선교방편(善巧方便)을 예찬하면
모두가 저 언덕에 도달하리라.

그때 청정혜보살이 부처님께서 이러한 게송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계시는 세상이나 멸도하신 후의 미래세에, 중생들이 어떻게 불상을 목욕시켜야 합니까?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열어 보이고 연설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청정혜여, 부처님이 계시는 세상에서 모든 중생들이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 멸도한 후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 공(空)과 유(有)에 집착하는 생각을 짓지 말 것이며, 모든 선한 법[善品]을 마음에 목마르듯이 우러르고, 피로하다거나 싫은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법신(法身)을 성취하기 위한 때문이며, 보신(報身)을 성취하기 위한 때문이다. 나는 이미 그대를 위하여 4성제(聖諦)와 12인연(因緣)과 6바라밀(波羅蜜)을 말하였다. 나는 이제 그대를 위하여 불상을 목욕시키는 법을 말할 것이니, 모든 공양 가운데서 가장 수승하다.
선남자야, 만일 불상을 목욕시키고자 한다면, 마땅히 우두전단(牛頭栴檀)ㆍ다마라향(多摩羅香)ㆍ감송(甘松)ㆍ궁궁(芎藭)ㆍ백단(白檀)ㆍ울금(鬱金)ㆍ용뇌(龍腦)ㆍ침향(沈香)ㆍ사향(麝香)ㆍ정향(丁香) 따위의 갖가지 묘한 향을 얻는 것에 따라서 더운 물을 만들어 맑은 그릇에 담고, 먼저 네모진 단을 만들어 묘한 평상과 좌석을 깔고, 그 위에 부처님을 모시고, 모든 향수로써 차례차례 목욕을 시킨다. 모든 향수를 두루 쓴 다음에는 다시 청정한 물로써 위에서 뿌려야 한다.
불상을 목욕시킨 이는 제각기 조금씩 불상을 씻긴 물 약간을 자기의 머리 위에 두고 여러 가지 향을 피워 공양해야 한다.
처음 불상 위에 물을 뿌릴 때에는 반드시 게송을 외우라.”

내가 이제 모든 여래 목욕시키니
맑은 지혜 공덕과 장엄이 모였네.
5탁 악세의 중생 모두가 때를 여의고
여래의 맑은 법신(法身) 깨치길 원하네.

향을 사를 때에는 마땅히 이러한 게송을 외워야 한다.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지견(知見)의 향이
시방세계 두루하여 항상 그윽해
원컨대 이 향연(香烟)도 그러하여서
자타(自他)의 5종신(種身) 이뤄지길 바라네.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니, 무리 가운데 있던 무량한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무구삼매(無垢三昧)를 얻고 곧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무량한 천인들은 물러나지 않는 위없는 깨달음[無上菩提]을 얻었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은 세욕제불득신청정(洗浴諸佛得身淸淨)이니, 반드시 이렇게 지니라.”
이 경을 말씀하시니, 일체의 무리들이 모두 크게 즐거워하며 믿고 받들었다.
011_0635_a_01L佛說浴像功德經大唐天竺三藏寶思惟譯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衆及與無量諸大菩薩摩訶薩俱爾時會中有一菩薩名淸淨慧作是思惟以何因緣諸佛如來得淸淨身又復念言若佛在世親近供養及滅度後供養舍利此二種人所獲福德功德齊不作是念已承佛威神從座而起頂禮佛足白言世尊諸佛如來以何因緣得淸淨身若佛在世親近供養及滅度後供養舍利此二種人所獲福德其功等不爾時世尊告淸淨慧菩薩言善哉汝今乃能爲未來世諸衆生故如是問汝當善聽我今爲汝分別解爾時淸淨慧菩薩白佛言唯然世尊願樂欲聞佛告淸淨慧菩薩言諸佛如來爲求菩提於往昔時所修三昧忍辱智慧慈悲喜捨解脫解脫知見無所畏一切佛法一切種智悉皆淸淨是故如來得淸淨身又以華香幡蓋而以供養復以香水浴如來身復以寶蓋彌覆其上以諸飮食鼓樂弦歌讚詠如來以此功德迴向一切種智所得功德無量無邊乃至得成無上菩提何以故如來智慧量無邊不可思議所有福德亦復如淸淨慧 我滅度後有二種舍利一者法身二者化身若善男子善女人等供養舍利造佛形像如大麥等造塔如菴羅果表剎如鍼蓋如浮蓱持佛舍利如芥子大安置其中所得功德如我在世等無差別如是之人得十五種功德一者得淨念心二者得順法心三者得慚愧心四者得見如來五者發淨信心六者能持正法七者如說修行八者得親近諸佛者諸佛國土隨意受生十者若生人生大姓家其心柔耎人所敬重一者纔生人中得念佛心十二者諸魔軍衆不能惱亂十三者於末法時能護正法十四者常得十方諸佛如來恒加覆護十五者速得成就五分法身爾時世尊而說頌曰若以淸淨心 於如來滅後 供養舍利者或造於塔廟 及如來形像 於彼塔像前掃塗漫陁羅 以種種花香 散布於其上以諸妙香水 而浴於佛像 上妙諸飮食淨持以供養 讚禮佛功德 無量難思議智慧及神通 諸善巧方便 悉皆到彼岸爾時淸淨慧菩薩聞佛世尊說是頌而白佛言世尊若佛在世及滅度後未來世中諸衆生等云何浴像願如來爲衆生故開示演說佛言淨慧如佛在世諸衆生等發起淨心於佛滅後亦應如是不作執空有想於諸善品心懷渴仰不生疲厭何以爲成就如來法報身故我已曾爲說四眞諦法十二因緣六波羅蜜我今爲汝說浴像法諸供養中最爲殊勝善男子若欲沐像應以牛頭栴紫檀多摩羅香甘松芎藭白檀鬱金龍腦沈香麝香丁香以如是等種種妙香隨所得者以爲湯水置淨器中先作方壇敷妙牀座於上置佛以諸香水次第浴之用諸香水周遍訖已復以淨水於上淋洗其浴像者各取少許洗像之水置自頭上燒種種香以爲供養初於像上下水之時應誦以偈我今灌沐諸如來 淨智功德莊嚴聚五濁衆生令離垢 願證如來淨法身燒香之時當誦斯偈戒定慧解知見香 遍十方剎常芬馥願此香煙亦如是 迴作自他五種身爾時世尊說是法已衆中有無量菩薩摩訶薩獲得淸淨無垢三昧卽從座而起無量天人得不退轉無上菩爾時阿難白佛言世尊當何名此我等云何奉持佛言此經名爲洗浴諸佛得身淸淨應如是持說是經一切衆會皆大歡喜信受奉行佛說浴像功德經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