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뇩대지(阿耨大池)의 용왕궁에서 대비구승(大比丘僧) 5백 인 및 대보살(大菩薩) 대중 1천 인과 함께 계셨는데, 이들은 모두 다라니(陀羅尼)를 얻어 10지(地)에 머물며 존위(尊位)를 이을 것이며, 일생에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어 모든 법계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대장엄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고 불(佛)의 지혜와 덕에 있어서 의심과 막힘이 없었다. 그때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사자분신(師子奮迅)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리하고서, 오른쪽 어깨를 들어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이 공경하고 믿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어느 만큼의 복을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사자분신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게 말하지 말라, 어째서인가? 만약 부처를 공양하면, 그 복덕의 양은 한량없고 끝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여래는 무량한 계신(戒身)ㆍ정신(定身)ㆍ혜신(慧身)ㆍ해탈신(解脫身)ㆍ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사자분신이여, 만약 어떤 중생이 일체지(一切智)를 보고 청정한 믿음으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찬탄하며,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 몸을 편케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베푼다면, 이러한 것은 현재의 공양이니,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 그 사리에 공양하길 겨자씨만큼만 하여도, 이 두 사람의 복은 똑같아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자분신이여, 만약 어떤 재가보살이 수미산과 같은 칠보더미로 성문ㆍ연각을 공양하여도, 출가한 수도인이 보리심으로 한 푼의 돈으로 보시를 하면, 이 복은 앞의 것의 백 배, 천 배, 백천만억 배, 아승기 배나 더하여 헤아릴 수가 없으며 숫자로 헤아리려고 해도 다 할 수가 없다. 또한 사자분신이여, 만약 한 중생이 백천 세(歲) 동안 일체의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도구로써 불세존께 공양하거나, 또한 어떤 사람이 불멸(佛滅) 후에 한 송이 꽃으로 여래를 공양하거나, 불탑을 청소하며 탑지(塔地)를 정리하거나, 향을 사르고 등을 밝히며 번기[幡]와 일산을 세우고 기예와 음악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거나, 무량 아승지겁 동안 ‘나무불타’를 외우며 고행을 다 닦으면, 모든 공덕이 모여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며, 무량한 중생에게 이익을 성취케 할 것이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은 진실한 마음을 내어 부처를 공양하는 자는 일 겁, 백 겁, 천만 겁토록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자분신이여, 어떤 다라니가 있으니, 이름이 화취(化聚)이다. 내 이제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세간을 가엽게 여기고 천(天)ㆍ인(人)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지금 마땅히 그것을 말하겠다. 사자분신이여, 이 화취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자는 항상 숙명지통(宿命智通)1)을 얻으며 나중토록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어려움이 없는 곳에 태어나 삼보(三寶)를 여의지 않으며, 하천한 집에 태어나 부처에 대한 생각을 떠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며, 왕생하여 모든 근(根)을 구족하며, 태어나는 세상마다 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태어남과 동시에 여러 가지의 심묘한 변재(辯才)를 얻으며, 항상 시방의 아승기불을 볼 것이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이어서 이 다라니를 말씀하셨다.
“사자분신이여, 만약 이 화취다라니의 이름을 들으면, 깨끗한 믿음으로 기억하여 외워 지녀라. 수행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2월, 3월, 8월에 이것을 행하되, 그 달의 8일부터 15일까지 염불하라. 각각 낮에 3번, 밤에 3번을, 한마음으로 염불해야 한다. 향과 꽃과 등불로써 삼보를 공양하여 15일이 되면, 일체의 부처가 연화좌에 앉아 설법하는 것을 보게 된다. 다라니를 얻어 기억이 견고해지며 의지가 명료해지면, 이로부터 보리에 이를 때까지 모든 듣는 것을 기억하여 잊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경서와 뛰어난 기술을 지닐 것이며, 일체의 삼매심으로 청정함을 얻어 4제(諦)를 볼 것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이 법은 무루(無漏)로써 섭수하기 때문이다.” 이 법을 설하시자, 사자분신보살 및 모든 보살ㆍ비구ㆍ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세인(世人)ㆍ비인(非人)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쁘게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