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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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불집회다라니경(諸佛集會陁羅尼經)


당(唐)삼장 제운반야(提雲般若) 등 한역
최민자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항가(恒伽) 강가에서 세간(世間)을 보호하는 사천왕(四天王)들에게 둘러싸여 계셨다. 이 때 세존(世尊)께서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 등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모든 중생(衆生)들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모두 네 가지 큰 두려움에 매여 있나니 생(生)ㆍ노(老)ㆍ병(病)ㆍ사(死)가 그것이니라. 그러나 그 중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 1가지가 가장 제거하여 버리기 어려운 것이니,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그것을 제거하여 버리는 법을 말하리라.”
이 때 사천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손히 예경(禮敬)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크나큰 좋은 이익을 얻었으니, 여래께서 세간(世間)의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시어[攝受] 그들의 수명을 더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때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동방(東方)을 향하여 손가락을 튀기시고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동방에 계시는 모든 불(佛)ㆍ여래(如來)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알아주십시오. 지금 내가 모든 중생들을 가엾게 여겨 구호(救護)하려는 까닭으로 아직 굴리지 않은 두 번 째의 법륜(法輪)을 굴려서 중생들의 색력(色力)1)과 수명(壽命)이 모두 더욱 늘어나게 하고, 때 아니게 요절(夭折)하거나 비명횡사(非命橫死)하는 일이 영원히 없도록 하려고 합니다. 오직 바라오니 모든 부처님께서 이 법회에 오시어 중생들을 구호하셔서 모두 함께 위신력(威神力)으로 그들의 뜻하지 않은 죽음의 괴로움을 제거하여 주십시오. 남방(南方)ㆍ서방(西方)ㆍ북방(北方)과 4유(維)와 상하방(上下方)에서도 모두 이와 같이 하여 주십시오.”
이 때 여래께서 불안(佛眼)으로 시방세계(十方世界)를 살펴보시니 하나하나의 세계에 모든 부처님께서 가득가득 충만하게 계신 것이 마치 벼와 마삼[麻]이 빽빽한 것 같이 법회에 오셔서 동등한 도반(道伴)이 되어 주셨다. 그런데 시방의 모든 세계를 살펴보시니 한 곳 한 곳마다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 역시 모두 두루 가득하신 것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주문(呪文)을 말씀하셨다.

저례 저라저례 비나 지 사
折礼句一折羅折禮句二毗那去借音卽此字之上聲下有字傍注上字皆倣此珎里反句三蘇括
싣디 계 자가란아시 바라샤만도 살바로
悉底都以反下同句四斫迦爛揭時句五鉢羅舍漫都句六薩婆嚕依魯字本音而轉舌
가 아나 태 구나 태 마하나태 저
呼之其下口邊作犂羅麗皆倣此句七 阿那𪘨卓諧反句八俱那𪘨句九摩訶 捺𪘨句十
리저리 혜 마구리 혜마니산 디 혜마시니 기
嚟折嚟句十一呼計反下同摩具嚟句十二醯摩你產句十三醯摩室尼句十四
라 볘 기라 비 혜 구라 리 구라 리 구마디
句十五吉囉句十六引聲 俱囉句十七俱囉句十八俱末底 句十
비샤마 니 슈수 비 바 아저례비저례 마비
毗奢麽謀跛反句二十戍暑輸矩反句二十一阿折礼毗折礼句二十二摩毗
람바 호 모호 모
濫婆句二十三牟呼句二十四

이 때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 한 분 한 분을 모두 금강밀적왕(金剛密跡王)들이 가까이 모시면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렇게 한량없이 많은 금강왕(金剛王) 대중들이 다시 함께 한 목소리로 주문을 말하였다.

함 함 시셰 사바 하
貝甘呼濫反引聲句一貝甘句二室勢句三颯婆句四

이 때 비사문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다시 중생들을 옹호하기 위하여 다라니를 말하여 중생들이 때 아니게 요절하거나 비명횡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직 바라오니 여래께서 가엾게 여기시어 힘을 주십시오.”
곧 주문을 말하였다.

셰디 셰다리 리리
稅仾句一稅怛犂句二履梨句三

이 때 비로륵차천왕(毗盧勒叉天王)도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가 지금 모든 중생들을 옹호하기 위하여 다라니를 말하겠습니다.”
곧 주문을 말하였다.


마등계 마등기 나 수 마수모
摩蹬耆瞿雞反句一摩蹬耆祇里反你咨反句二輸矩反下同摩暑母句三

이 때 제두뢰타천왕(提頭賴吒天王)도 또한 모든 중생들을 옹호하기 위한 까닭으로 주문을 말하였다.


저리저리사바 하
折囇折囇颯婆

이 때 비루박차천왕(毗樓博叉天王)도 또 주문을 말하였다.

바릉 바 바
跋凌

이 때 세존께서 사천왕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천왕들이여, 이 다라니는 모든 부처님에게서 나온 것이며, 모든 부처님께서도 함께 알고 계신 것이다. 만약 선남자(善男子)나 선여인(善女人)이 하루에 1번 이 다라니를 독송(讀誦)하게 되면 이 사람은 영원히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이 사람을 큰 스승이라 생각하여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날마다 이 주문을 독송하면 중생들의 수명이 늘어나게 되며, 그 사람도 재앙이나 뜻하지 않은 죽음이나 두려움이 모두 소멸되어 없어지고, 모든 나쁜 모습과 여러 가지 질병의 괴로움이 없어지며, 물에 빠뜨릴 수 없으며, 불로 태울 수 없고, 칼로 상해(傷害)를 입힐 수 없으며, 독(毒)으로 해칠 수 없다. 어느 곳이나 그곳에 이 다라니를 독송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곳을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항상 호념(護念)하신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쓰거나 다른 사람이 쓰도록 하여도 그 사람은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供養)한 것이 되니 무엇 때문인가? 중생들을 요익(饒益)하게 하는 것이 곧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오로지 자신만을 옹호하려 하면 반드시 이 주문을 써서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있는 곳에서 이 법을 깊이 믿는 선남자 선여인 등이 혹 재난을 만나 그들의 재난을 소멸시켜 주고자 하면 속히 반드시 여법(如法)하게 이 주문을 받아 지니게 하라. 이 주문을 독송(讀誦)하는 법[持呪法持]을 행하려는 사람은 먼저 반드시 청정(淸淨)한 곳을 선택하여 전단향(梅檀香) 가루로 그 땅을 칠하여 가로 세로 7주(肘) 크기의 한 개의 방단(方壇 :사각형의 단)을 완성하라. 그 사람은 반드시 그 달 초팔일부터 향을 넣어 끊인 물에 목욕하고 새로 만든 정갈한 옷으로 갈아입고 팔재계(八齋戒)를 받아야 한다. 오직 맵쌀과 석밀(石蜜)2)과 우유만을 먹고, 흑침향(黑沈香)과 용뇌향(龍腦香)을 모두 1냥(雨)씩 준비하여 단 위에 놓아라. 또 백단향(白檀香)이나 침수향(沈水香)이나 용뇌향이나 또 정향(丁香)이나 가구라향(迦矩羅香)을 준비하여 단 위에 놓되, 그 사람이 이 다라니주(陁羅尼呪)를 독송하면서 이 모든 향을 주문으로 가지(加持)하라. 날마다 49번씩 독송하여 만 7일이 되는 보름에는 그날 하루 동안은 먹지 않고, 일중시(日中時)3) 단위에서 울금향(鬱金香)으로 21개의 작은 단을 만들어 그 중의 1곳을 여래단(如來壇)이라 이름 짓고, 나머지 20개의 단은 금강왕단(金剛王壇)이라 이름한다. 또 단 밖에서 4개의 작은 단을 만들어 사천왕단(四天王壇)이라 이름한다. 다시 사향(麝香)ㆍ용뇌향ㆍ백단향ㆍ울금향과 자단(紫檀) 가루를 준비하여 여래단에 뿌리거나 칠하여 공양하고, 나머지 모든 단에는 1개의 향을 취하여 공양하라. 또 우유ㆍ낙(酪)ㆍ소(酥)와 사탕(沙糖)을 순서대로 새로 만든 4개의 병에 따로따로 가득 담아서 사천왕단(四天王壇)에 안치(安置)하고, 또 청정한 물을 병 안에 담고, 12가지 과일의 꽃을 따서 그 안에 넣어라. 향유(香油)로 심지가 10개 있는 등(燈)에 불을 밝혀서 여래단에 놓아야 하니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한 까닭이다. 나머지 모든 단에는 각각 1개의 심지가 있는 등에 불을 밝혀 놓아라. 앞에서 주문으로 가지한 모든 향 중에서 용뇌향과 침수향은 여래단에서 태워서 공양하고, 나머지 단에는 나머지 향을 태워라. 향을 태우려 할 때에는 여래단과 나머지 단에 사용할 향을 반드시 각각 구별하여 이 신령스러운 주문(呪文)을 독송하여 가지하여야 한다. 만약 어떤 중생이 이 향의 냄새를 맡기만 하여도 요절하거나 비명횡사하여 제멸(除滅)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앞에서 가지한 향을 모두 태운 후에 사천왕 앞에 공양하였던 음식을 거두어 청정한 곳에 뿌리도록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사대천왕과 모든 세간의 천인(天人)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 등이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3_1253_a_01L諸佛集會陁羅尼經一卷唐三藏法師提雲般若等奉 制譯如是我聞一時佛在恒伽河邊護世四天王之所圍繞爾時世尊告毘沙門等四天王言汝等當知一切衆生若男若女若長若幼皆爲四種大怖所纏謂生老病死然於其中死怖一種最難除遣我今爲汝說除遣法爾時四天王卽從座起合掌恭敬佛言世尊我等今者獲大善利得値如來攝受世閒施其命故爾時世尊從座而起面于東方彈指唱言彼方所有諸佛如來應正等覺莫不皆爲一切衆生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諸佛當知我今爲欲哀慜救護諸衆生故轉先未轉第二法當令衆生色力壽命皆悉增長復無有非時夭撗唯願諸佛來此會中爲護衆生共以威神除其撗苦南西北方四維上下皆亦如是是時如來以佛眼觀十方世界一一世界皆有諸佛側塞充滿猶如稻麻悉來此而爲等侶然見十方一切世界一方處諸佛世尊亦皆遍滿分明顯如是一切諸佛如來俱時發聲而說呪曰折禮句一折羅折禮句二毘那去借音卽此字之上聲下有字傍注上字皆倣此珍里反句三蘇括反悉底都以反下同句四斫迦爛揭時句五鉢羅舍漫都句六薩婆嚕依魯字本音而轉舌呼之其下口邊作犂羅麗皆倣此句七阿那𪘨卓諧反句八俱那𪘨句九摩訶捺𪘨句十折折句十一呼計反下同摩具句十二醯摩你產句十三醯摩室尼句十四吉囉句十五吉囉句十六引聲俱囉句十七俱囉句十八俱末底句十九毘奢麽謀跛反句二十戍暑輸矩反句二十一阿折禮毘折禮句二十二摩毘濫婆句二十三牟呼句二十四爾時十方諸佛一一皆有金剛密迹王親近圍繞此無量金剛王衆復共同聲而說呪曰𧵊呼濫反引聲句一𧵊句二室勢句三颯婆句四爾時毘沙門天王白佛言世尊我今亦爲擁護衆生說陁羅尼令其無有非時夭撗唯願如來垂哀與力卽說呪曰稅低句一稅怛犂句二履梨句三爾時毘盧勒叉天王亦作是言我今爲欲護諸衆生說陁羅尼卽說呪曰摩蹬耆瞿雞反句一摩蹬耆祇里反你咨反句二輸矩反下同摩暑母句三爾時提頭賴咤天王亦爲擁護諸衆生故而說呪曰折囇折囇颯婆爾時毘樓博叉天王亦說呪曰跋凌爾時世尊告四天王言諸天等此陁羅尼從於一切諸佛所生一切諸佛共所知見若善男子善女人乃至有能一日之中讀一遍者是人終不墮於惡趣當於是人起大師想若有人爲欲利益一切衆生於日日中讀誦斯呪能令衆生壽命增長亦令其人災撗怖畏皆得消除無諸惡相及衆疾苦水不能漂火不能燒刀不能傷毒不能害若在在處處有能讀誦此陁羅尼當知此處則爲十方一切諸佛常所護念若人自書若教人書人則爲承事供養一切諸佛何以故若於衆生能作饒益則爲供養一切佛故若有專欲擁護其身當書此呪佩著身上若所在之處有深信法善男子善女人等或遇災難欲令除滅疾應如法受持此呪持呪法者先當簡擇淸淨之處以栴檀末而塗其地成一方壇縱廣七肘其人應從月初八日香湯洗浴著新淨衣受八戒齋唯食秔米石蜜牛乳取黑沈香及龍腦香共滿一兩置於壇上又取白檀或沈水香或龍腦香或復丁香矩羅香而置於壇其人誦此陁羅尼呪此諸香於日日中皆七七遍滿于七日至十五日一日不食其日中以鬱金香於其壇上作二十一小其一處中名如來壇餘二十壇金剛王壇又於壇外作四小壇名四天王壇復取麝香龍腦白檀鬱金之香及紫檀末於如來壇若散若塗爲供養自餘諸壇隨取一香而供養又取乳及沙糖如其次第新甁四口各別盛之置四天王壇上又以淨水著於甁內採十二種果樹之花而置其中又以香油然十支燈置如來壇爲欲供養十方佛故自餘諸壇各然一支於前所呪諸香之內取龍腦及沈水於如來壇而燒供養餘壇上然自餘香將然香時其如來壇及餘壇香復應各別誦此神呪以呪之若有衆生得聞此香非時夭橫靡不除滅先所呪香竝燒盡已後收彼四天王食散於淨處佛說此經已四大天王及一切世閒阿修羅乾闥婆等歡喜奉行諸佛集會陁羅尼經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살이 청정한 행을 닦아서 얻는 열여섯 가지 대력(大力) 중의 하나로서 보살의 색상(色相)이 단정한 것을 말한다.
  2. 2)빙당(氷塘)이라고도 하며 둘과 같이 견고한 것을 석밀이라 한다.
  3. 3)육시(六時)의 하나. 사시(巳時)부터 미시(未時)까지 즉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