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296_b_01L대승사법경(大乘四法經)
013_1296_b_01L大乘四法經


우전국(于闐國)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송성수 번역
013_1296_b_02L 于闐國三藏法師實叉難陁奉制譯


큰 지혜의 바다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께 귀의합니다.
013_1296_b_03L歸命大智海 毘盧遮那佛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1296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대비구 5백명과 보살마하살 8천 명과 함께 계셨으니, 모두들 크고 견고한 서원의 갑옷을 입은 자들이었다. 아울러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과 한량없는 백 천의 무리들이 여래를 공경하며 법요(法要)를 들었다.
013_1296_b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五百人菩薩摩訶薩八千人俱皆被堅固大弘誓甲幷欲色界諸天子等無量百千恭敬如來聽受法要
그때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는 너비가 10유순(由旬)이나 되는 보배 일산 하나를 들고 여래의 위를 덮었다.
013_1296_b_09L爾時文殊師利童子持一寶蓋廣十由旬覆如來上
이때 이름이 선승(善勝)인 도솔타천(兜率陀天)이 있었는데,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된 자였다. 그가 그의 권속들과 함께 이 모임에 있다고 문수사리에게 여쭈었다.
013_1296_b_11L時有兜率陁天名曰善勝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與其眷屬在此會中白文殊師利言
“존자(尊者)여, 여래께 올리는 공양이 아직도 충분치 못합니까?”
尊者供養如來猶未足耶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다가 뭇 강물을 받아들이고 충분하다 여깁니까?”
013_1296_b_14L殊師利言於意云何海納衆流有厭足不
천신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天言不也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天子)여, 큰 바다는 깊고 넓어 끝이 없으므로 온 강물이 모두 모이지만 일찍이 가득 찬 적이 없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살바야(薩婆惹:一切智)를 구해 여래께 공양하는 것도 이와 같아 일찍이 충분하게 여긴 적이 없습니다.”
013_1296_b_16L文殊師利言天子海深廣無有涯際萬流朝宗嘗無盈菩薩摩訶薩求薩婆若供養如來亦復如是未曾厭足
천신이 다시 청하였다.
“부처님께 공양할 때는 무엇을 위해 합니까?”
013_1296_b_19L天復請言供養佛時應何所爲
문수가 대답하였다.
“네 가지 때문에 합니다. 첫째는 살바야를 위해, 둘째는 온갖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셋째는 삼보의 씨앗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넷째는 모든 부처님세계의 공덕과 장엄을 거두기 위해서입니다. 보살은 이 네 가지 때문에 여래께 공양합니다.”
013_1296_b_20L文殊答言應以四事一爲薩婆若二爲度一切衆生三爲不斷三寶種四爲攝諸佛剎功德莊是爲菩薩以四事故供養如來
013_1296_c_01L천신이 다시 물었다.
“훌륭하십니다. 존자시여, 보살이라면 항상 법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옛날 시기(尸棄) 범왕(梵王)과 그 권속을 위해 네 가지 법문의 보살도를 연설하신 것과 같이 지금 저희들을 위해서도 이러한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013_1296_c_01L復請言善哉尊者菩薩於法常應不如昔所爲尸棄梵王及其眷屬演四法門菩薩之道願爲我等一切衆重宣此義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십시오. 그대를 위해 말하겠습니다. 천자여,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최고로 즐거워하는 마음[增上意樂心]을 내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온갖 중생을 거두는 마음이며, 온갖 중생을 성숙시키는 마음이며, 온갖 선근을 모으는 마음이며, 온갖 불법(佛法)을 깨달으려는 마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6_c_05L文殊師利言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天子菩薩摩訶薩應發四種增上意樂心云何爲四謂攝一切衆生心成熟一切衆生心集一切善根心覺悟一切佛法心爲四
또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산과 같은 마음[如山心]을 일으켜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구걸하는 이를 미워하지 않는 마음, 나쁜 길로 향하는 이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반야바라밀을 항상 버리지 않으려는 마음, 닦은 온갖 행을 모두 원만하게 하려는 마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6_c_10L復次菩薩應發四種如山心何爲四謂於乞者無瞋嫌心向惡道者生慈愍心般若波羅蜜常不捨心所修衆行皆究竟心是爲四
또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더욱 수승하게 하려는 마음[轉勝心]을 일으켜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지계를 더욱 수승하게 하고, 다문(多聞)을 더욱 수승하게 하고, 대자(大慈)를 더욱 수승하게 하고, 대비(大悲)를 더욱 수승하게 해야 하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6_c_13L復次薩應發四種轉勝心云何爲四謂持戒轉勝多聞轉勝大慈轉勝大悲轉是爲四
또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금강과 같아서 무너뜨릴 수 없는 마음[如金剛不可壞心]을 일으켜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믿고 좋아함을 무너뜨릴 수 없고, 선지식에 의지함을 무너뜨릴 수 없고, 수행을 무너뜨릴 수 없고, 대승을 구함을 무너뜨릴 수 없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6_c_16L復次菩薩應發四種如金剛不可壞心云何爲四謂信樂不壞依善知識不壞修行不壞求大乘不是爲四
또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물들일 수 없는 마음[無能染心]을 일으켜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번뇌가 물들일 수 없고, 명예가 물들일 수 없고, 낮은 법[下乘]이 물들일 수 없고, 온갖 나쁜 중생들이 물들일 수 없는 마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6_c_19L復次菩薩應發四種無能染心云何爲四謂煩惱不能染名利不能染下乘不能染諸惡衆生不能是爲四
또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위없는 마음[無上心]을 일으켜야 합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사랑하던 것을 모두 버리는 마음, 베푼 뒤 후회하지 않는 마음, 과보를 바라지 않는 마음, 보리에 회향하는 마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6_c_22L復次菩薩應發四種無上云何爲四謂所愛皆捨心施已無悔心不望果報心迴向菩提心是爲
013_1297_a_01L또 보살마하살에겐 네 가지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는 법[能至頂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지혜와 방편과 바른 법을 지님과 중생을 교화함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02L復次菩薩有四種能至頂法云何爲四謂智慧方便持正法化衆生爲四
또 보살마하살에겐 네 가지 보리를 돕는 도[助菩提道]가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부지런히 모든 도(度:바라밀)를 닦는 것이며, 4섭사(攝事)에 순종하는 것이며, 4범주(梵住)에 머무는 것이며, 신통에 유회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04L復次菩薩有四種助菩提道何爲四謂勤修諸度順四攝事住四梵住遊戲神通是爲四
또 보살마하살에겐 네 가지 제일 뛰어난 법[第一勝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에게 해치려는 마음이 없고, 자기를 괴롭힌 자를 마음에 두지 않고, 다섯 가지 욕심의 경계에 있으면서도 방일하지 않고, 가난하고 힘들어도 법다운 행을 버리지 않으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06L復次菩薩有四種第一勝法云何爲四謂於諸衆生無損惱心惱害己者心無繫念五欲境而不放逸貧窮苦厄不捨法是爲四
또 보살마하살에겐 네 가지 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집에 있을 때에는 스스로의 재물에 만족함을 알고,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으며, 출가해서는 4성종(聖種)을 의지하고, 두타법(頭陀法)을 행하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10L復次菩薩有四種安隱心云何爲四若在家時自財知足他財不貪若出家時依四聖種行頭陁法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보시가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재물의 보시, 법의 보시, 지필(紙筆)의 보시, 법사를 좋은 마음으로 찬탄하는 보시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13L復次菩薩有四種施云何爲謂財施法施紙筆施於法師所心讚歎施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견고하고 뛰어난 법[堅勝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들은 것을 능히 행하고, 풍부한 재물을 능히 보시하고, 존자를 능히 공양하고, 목숨이 다하도록 능히 온갖 선근(善根)을 심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15L復次菩薩有四種堅勝法云何爲四謂所聞能行豐財能施尊者能供養壽命能種諸善根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버리지 않음[不捨]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정법을 버리지 않고,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고, 온갖 좋은 법 구하기를 버리지 않으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18L復次菩薩有四種不捨云何爲四謂不捨菩提心不捨正法不捨一切衆生不捨求諸善法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동산[園]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즐겁게 아란야에 머무르고, 즐겁게 외딴 곳에 홀로 앉으며, 즐겁게 좋은 법을 구하고, 즐겁게 방편으로 온갖 중생을 제도함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20L菩薩有四種園云何爲四謂樂住阿蘭若樂獨露坐樂求善法樂方便度諸衆生是爲四
013_1297_b_01L또 보살에겐 네 가지 궁전[宮]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즐겁게 범주(梵住)에 의지하고, 즐겁게 좋은 법을 듣고, 즐겁게 성품이 공함을 관찰하고, 즐겁게 같은 수행을 하는 자들과 함께 지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a_23L復次菩薩有四種云何爲四樂依梵住樂聞善法觀性空樂同行者共止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다함이 없는 재물[無盡財]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다문(多聞)의 재물과 설법하는 재물과 온갖 가난한 무리를 거두어 주는 재물과 보리에 회향(廻向)하는 재물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02L復次菩薩有四種無盡財云何爲四謂多聞財說法財攝諸貧乏財迴向菩提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감춰진 창고[伏藏]가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다라니(陀羅尼)의 창고와 말재주의 창고와 법의 창고와 다함없는 재물을 회향하는 창고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05L復次菩薩有四種伏藏何爲四謂陁羅尼藏辯才藏法藏盡財迴向藏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멀리함[遠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온갖 이야기를 멀리하고, 다섯 가지 욕심의 경계를 멀리하고, 성스럽지 않은 마음을 멀리하고, 삼계를 멀리하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07L復次菩薩有四種遠離云何爲四謂遠離衆話遠離五欲境遠離非聖心遠離三界是爲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즐거움[樂]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나’와 ‘나의 것’을 여의어 집착이 없는 즐거움, 온갖 것을 돌아보지 않고 멀리하는 즐거움, 온갖 경계를 벗어난 고요한 즐거움,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번뇌가 없는 열반의 즐거움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10L復次菩薩有四種樂云何爲四離我我所無著樂一切不顧戀遠離離一切境界寂靜樂不捨一切衆生而無煩惱涅槃樂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기쁨[喜]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뵙는 기쁨, 법을 듣는 기쁨, 보시하고 후회하지 않는 기쁨, 온갖 중생에게 안락을 주는 기쁨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13L復次薩有四種喜云何爲四謂見佛喜法喜布施不悔喜與一切衆生安樂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진실(眞實)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것, 큰 서원(誓願)을 버리지 않는 것, 찾아와 귀의하는 이들을 버리지 않는 것, 선량하고 보호하는 모든 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16L復次菩薩有四種眞實何爲四謂不捨菩提心不捨弘誓願不捨有來歸依者不捨一切善護語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좋은 법[善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온갖 좋은 법을 즐겁게 닦고, 배우지 못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원수건 친구건 모든 중생을 평등이 대하고,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 그 보답을 바라지 않으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19L復次菩薩有四種善法云何爲四謂樂修一切善法不輕未學諸衆生怨親平等爲不請友饒益衆不思其報是爲四
013_1297_c_01L또 보살에겐 네 가지 청정(淸淨)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계가 청정하니 ‘나’가 없는 까닭이며, 선정이 청정하니 ‘중생(衆生)’이 없는 까닭이며, 지혜가 청정하니 ‘수자(壽者)’가 없는 까닭이며, 해탈이 청정하니 태어날 곳이 없는 까닭입니다.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b_22L復次菩薩有四種淸淨云何爲四謂戒淸淨無我故定淸淨無衆生故慧淸淨無壽者故解脫淸淨無諸趣生故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발[足]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이치의 발[義足], 법의 발[法足], 두타의 공덕을 행하는 발, 보리의 양식을 모으는 발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02L復次菩薩有四種足云何爲四謂義足行頭陁功德足集菩提資糧足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손[手]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믿음의 손, 계의 손, 들음의 손, 지혜의 손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05L復次菩薩有四種手云何爲四謂信手戒手聞手慧手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눈[眼]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육안(肉眼)이니 착한 업을 지은 까닭이며, 천안(天眼)이니 신통에서 물러나지 않은 까닭이며, 혜안(慧眼)이니 들은 것을 싫어하지 않은 까닭이며, 법안(法眼)이니 모든 법을 자세히 관찰하고 인(忍)을 얻은 까닭입니다.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06L復次菩薩有四種眼云何爲四謂肉眼作善業故天眼神通不退故慧眼所聞不厭故法眼諦觀諸法得忍故是爲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싫어하지 않음[無厭]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보시를 싫어하지 않고, 아란야에 머물기를 싫어하지 않고, 법 듣기를 싫어하지 않고, 선행 닦기를 싫어하지 않으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10L復次菩薩有四種無厭云何爲四謂施無厭住阿蘭若無厭聽法無厭修善無厭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하기 어려운 행[難行]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온갖 천대와 능멸을 받아도 참고 견디며, 비록 자신이 궁핍할지라도 가진 것을 모두 보시하고, 머리ㆍ눈ㆍ몸을 구걸하러 왔더라도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착한 벗처럼 생각하고, 공하여 ‘나’가 없음을 관찰하면서도 현재의 삶을 받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12L復次菩薩有四種難行云何爲四謂忍受一切卑賤雖自窮乏所有皆施見有從乞頭身體心無違逆生善友想觀空無我而現受生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병이 없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가 평등하지 않은 병이 없고, 번뇌의 열병이 없고,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는 병이 없고, 모든 법을 의심하고 미혹하는 병이 없으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16L復次菩薩有四種無病云何爲四謂無諸界不等病無煩惱熱病無不利益衆生病無諸法疑惑病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자분법(自分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바라밀과 보리분법(菩提分法)과 참다운 선지식과 어떤 악업도 짓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19L復次菩薩有四種自分法云何爲四謂諸波羅蜜菩提分法眞善知識不作一切惡業是爲
또 보살에겐 네 가지 흔들리지 않음[不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보리심과 소원대로 행함과 말대로 행함과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7_c_22L復次菩薩有四種不動云何爲四謂菩提心如願而行如言而作勤修正行是爲四
013_1298_a_01L또 보살에겐 네 가지 양식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사마타(奢摩他:止)와 비발사나(毘鉢舍那:觀)와 온갖 것을 들음과 선근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01L復次菩薩有四種資糧云何爲四謂奢摩他毘鉢舍那聞一善根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가지런한 행[齊行]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마음을 내어 행을 일으키며, 보시하여 회향하며, 대자와 대비, 지혜와 방편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03L復次菩薩有四種齊云何爲四謂發心起行布施迴向大慈大悲智慧方便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법이 장애하는 꿈[法障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달이 평지의 우물 속에 떨어지는 꿈, 달이 흐린 물속에 비치는 꿈, 달이 허공에 있되 큰 구름에 가린 꿈, 달이 허공에 있되 연기에 가린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05L復次薩有四種法障夢云何爲四謂夢月墮於平地井中夢月現於濁泉池中夢月在空大雲所覆夢月在空煙塵所翳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업이 장애하는 꿈[業障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대단히 험악한 곳에 떨어지는 꿈, 길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꿈, 길을 굽이굽이 맴도는 꿈, 길을 잃고 두려워하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09L復次菩薩有四種業障云何爲四謂夢墮大險處夢高下夢磐曲道夢迷方驚怖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번뇌가 장애하는 꿈[煩惱障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독사가 소란스럽게 하는 꿈, 여러 짐승이 사납게 울부짖는 꿈, 도적이 쳐들어온 곳에 떨어지는 꿈, 온몸에 먼지와 때를 덮어쓰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11L菩薩有四種煩惱障夢云何爲四謂夢毒蛇擾亂夢群獸惡聲夢落賊難處夢身蒙塵垢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다라니를 얻는 꿈[得陀羅尼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큰 창고에 온갖 보배가 가득한 꿈, 맑은 못에 온갖 꽃이 만발한 꿈, 앞뒤 모두 맑고 하얀 주단을 얻는 꿈, 모든 천신이 일산을 들고 위를 덮어 주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14L復次菩薩有四種得陁羅尼夢云何爲四謂夢大伏藏諸寶充滿夢淸池中衆花齊夢得雙淨白疊夢諸天持蓋覆上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삼매를 얻는 꿈[得三昧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단정한 아가씨가 온갖 보배로 몸을 치장하고 꽃을 들고 와 주는 꿈, 흰 기러기가 줄을 지어 공중에서 빙빙 도는 꿈, 여래께서 손으로 그의 정수리를 만지는 꿈, 여래께서 연화좌에 앉아 삼매에 드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18L復次菩薩有四種得三昧夢云何爲四謂夢端正童女衆寶莊嚴持花授與夢白鵝行列迴翔空中如來手摩其頂夢如來坐蓮花座於三昧是爲四
013_1298_b_01L또 보살에겐 네 가지 여래를 보게 되는 꿈[見如來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달이 나타나는 꿈, 해가 나타나는 꿈, 연꽃이 피는 꿈, 대범왕(大梵王)의 위엄이 점잖은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a_22L復次菩薩有四種見如來夢云何爲四謂夢月出現夢日出現夢蓮花開夢大梵王威儀閑寂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대인상을 얻는 꿈[得大人相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온갖 묘한 꽃과 과일이 사라수(娑羅樹)에 가득한 꿈, 큰 구리그릇에 뭇 보배가 가득한 꿈, 허공에 당과 번이 장엄하게 늘어선 꿈, 전륜왕이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b_02L復次菩薩有四種得大人相云何爲四謂夢諸妙花果滿娑羅夢大銅器衆寶盈滿夢虛空中幢蓋莊嚴夢轉輪王以法御世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물러나지 않은 모습의 꿈[不退相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흰 비단을 정수리에 묶는 꿈, 누구에게나 보시를 베푸는 행사를 자신이 여는 꿈, 법좌(法座)에 직접 앉는 꿈, 부처님이 도량에 앉아 대중에게 설법하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b_05L復次菩薩有四種不退相夢云何爲四謂夢白繒繫頂夢自設無㝵施會身處法座夢佛坐道場爲衆說法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마군을 항복받는 꿈[降魔怨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아주 힘센 장사가 작은 장사를 무찌르고는 우승의 깃발을 들고 가는 꿈, 매우 용맹한 장수가 전쟁에서 이기고 가는 꿈, 정수리에 물을 붓고 왕위를 받는 꿈, 보리수에 앉아 뭇 마군을 항복 받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b_09L復次菩薩有四種降魔怨夢何爲四謂夢大力士摧小力士持勝幡去夢大勇將戰勝而去夢受灌頂王位夢坐菩提樹降伏衆魔是爲四
또 보살에겐 네 가지 보리의 도량에 앉는 꿈[坐菩提場夢]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길상병(吉祥甁)이 가득한 꿈, 자신 주위로 대중들이 오른쪽으로 도는 꿈, 가는 곳마다 나무가 가지를 숙이는 꿈, 금색 광명이 널리 비치는 꿈이니, 이것이 네 가지입니다.”
013_1298_b_12L復次菩薩有四種坐菩提場夢云何爲四謂夢吉祥甁滿夢衆右繞其身夢所往之處樹皆低枝夢金光普照是爲四
문수사리가 이 법을 말씀했을 때, 선승 천자와 그의 권속은 기뻐 날뛰면서 하늘의 만다라(曼陀羅)꽃ㆍ파두마(波頭摩)꽃ㆍ구물두(拘物頭)꽃ㆍ분다리(分陀利)꽃을 문수사리에게 공양하였고, 또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에게 뿌렸다.
013_1298_b_16L文殊師利說此法時善勝天子及其眷屬歡喜踊躍以天曼陁羅波頭摩花拘物頭花分陁利花供養文殊師利及散一切衆會
부처님의 신력으로 뿌려진 꽃들은 허공으로 올라가 수레바퀴만 한 큰 연꽃이 되었는데, 미묘하고 향기롭고 정결해 온 대중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며, 그 연화대 위에는 32상(相)으로 그 몸을 장엄한 여러 보살이 계셨다.
013_1298_b_19L以佛神所散之花上昇虛空成大蓮花如車輪微妙香潔悅可衆心於花臺上有諸菩薩三十二相莊嚴其身
그때 선승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여쭈었다.
“이 보살은 다 어디서 왔습니까?”
013_1298_b_22L善勝天子白文殊師利言此諸菩薩從何方來
013_1298_c_01L“꽃이 온 곳이 그들이 온 곳입니다.”
013_1298_c_01L文殊答言如花來處所從來
“이 꽃은 변화로 만들어낸 것이라 온 곳이 없습니다.”
天言此花化生無所從來
“저 보살들도 그러한 줄 아십시오.”
013_1298_c_02L殊復言彼諸菩薩當知亦爾
그때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시자 입에서 파란색ㆍ노란색ㆍ빨간색ㆍ하얀색ㆍ파리색(玻璃色) 등 갖가지 광명이 나와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를 두루 비추었고, 위로 범천의 세계에 이르러 해와 달을 가렸다가 도로 정수리로 들어갔다.
013_1298_c_03L爾時世尊卽便微笑從其口中放種種光頗梨等色遍照十方無量剎土上至梵世蔽日月光還從頂入
그때 선승 천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는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게송으로 찬양하였다.
013_1298_c_07L時善勝天子卽從坐起偏袒右右膝著地合掌向佛以偈讚曰

청정한 금색 광명에
묘한 상호 서른두 가지
억 나유타(那由他)의 견줄 데 없는
뛰어난 공덕을 갖추셨습니다.
013_1298_c_08L淸淨金色光
妙相三十二
具億那由他
無比勝功德

세간을 구제하는 힘이 있는 분이여
무엇 때문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범음(梵音)은 깊고도 멀며
하시는 말씀 맑고도 미묘하며
언제나 일곱 가지 성인의 재산 쌓아
커다란 지혜 광명 놓아 주시니
가릉가(迦陵迦)같은 목소리로
빙그레 웃으신 뜻 말씀해 주소서.
013_1298_c_10L能救世閒者
何故現微笑
梵音深且遠
所言淨微妙
恒薀七聖財
放大智慧光
迦陵伽聲音
願說微笑義

세간의 영웅이신 대장부께선
마군과 외도를 항복 받고서
언제나 모든 하늘과 인간
아수라 등의 공양을 받으십니다.
열 가지 법력을 갖추신 분이여
무엇 때문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013_1298_c_12L世雄大丈夫
降魔及異道
常爲諸天人
修羅等供養
具足十力者
何故現微笑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번뇌와 지혜의 장애를
영원히 끊어 남은 습기 없으시며
그 얼굴 맑기 보름달과 같나이다.
널리 안락을 베푸시는 분이여
빙그레 웃으신 뜻 말씀해 주소서.
013_1298_c_14L一切貪恚癡
塵惱智慧障
永斷無餘習
面如淨滿月
普施安樂者
願說微笑義

선서(善逝)시여, 천인사(天人師)시여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셨으니
그 마음은 언제나 평등하고
온갖 선행 빠짐없이 행하십니다.
모두들 열어 깨우치시는 분이여
무엇 때문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013_1298_c_16L善逝天人師
無量功德聚
其心常平等
具足行衆善
開解一切者
何故現微笑

언제나 커다란 지혜의 등불 들고서
밀림 속 어둠을 없애주시니
그 걸음걸이 황소와 같고
두려움 없음 사자와 같습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시는 분이여
빙그레 웃으신 뜻 말씀해 주소서.
013_1298_c_18L常持大慧燈
破黑闇稠林
遊步若牛王
無畏如師子
利益衆生者
願說微笑義

사람들 중 높고 뛰어나
보기도 어렵고 헤아리기도 어려우며
‘나’라는 생각 없고 아첨과 굽음도 없어
온갖 번뇌의 바다 뛰어넘으셨습니다.
지혜의 힘 자재한 분이여
무엇 때문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013_1298_c_20L人中最尊勝
難見難可測
無我無諂曲
超越諸有海
智力自在者
何故現微笑

천 개 바퀴살이 문양이 있는 발
삼계에서 아무도 비길 이 없고
생사의 강물 바닥을 내고
어리석음의 그물 끊어버리셨으니
훌륭하여라, 더없이 슬기로운 분이여
빙그레 웃으신 뜻 말씀해 주소서.
013_1298_c_22L千輻網縵足
三界無倫疋
竭涸生死流
斷絕愚癡網
善哉大智者
願說微笑義
013_1299_a_01L
그때 세존께서 선승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허공의 연화좌에 앉은 여러 보살을 보았느냐?”
013_1299_a_01L爾時世尊告善勝天子言汝見虛空蓮花座上諸菩薩不
천자가 대답하였다.
“네, 보았습니다.”
013_1299_a_03L天子白言唯然已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보살들은 모두 문수사리가 교화하여 제도한 자들로서 이와 같은 네 가지 법문을 듣기 위해 시방에서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지위에 머무는 자들로서 시방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각기 다른 명호를 얻을 것이다.”
013_1299_a_04L佛言此諸菩薩皆是文殊師利之所化度爲聽如是四法門故從十方來皆住一生補處於十方剎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名號各異
천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들의 수를 계산해 알 수 있습니까?”
013_1299_a_07L世尊此諸菩薩頗有筭計知其數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알겠는가?”
爾時世尊告舍利弗汝能知耶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한 생각 사이에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별을 셀 수 있지만, 이 보살들의 수는 백 년 동안 세어도 모를 것입니다.”
013_1299_a_09L利弗言世尊我能於一念頃悉知三千大千世界一切星宿不能百年筭知此諸菩薩數量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염부제(閻浮提)에 가득한 먼지의 수를 셀 수 있다고 해도 이 보살들의 수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이다.”
013_1299_a_12L佛告舍利弗假使微塵滿閻浮提尚可數知此菩薩數莫知邊際
사리불이 여쭈었다.
“이 보살들이 정각을 이루었을 때 어디에 그렇게 많은 불국토가 있어서 이들을 수용하겠습니까?”
013_1299_a_14L舍利弗言何處當有爾許佛剎容是菩薩成正覺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그런 말 하지 말라. 모든 세계 중 부처님이 계시지 않아 비어 있는 곳이 한량없고 그지없다.
013_1299_a_15L且止莫作是說諸世界中空無佛者無量無邊
사리불아, 가령 여래가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겁(劫) 동안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면서 날마다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법을 말하고, 낱낱의 법을 말할 때마다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記別)을 주어서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서 비로소 한 보살이 부처를 이룬다고 하자.
013_1299_a_17L舍利弗假使如來恒河沙劫久住於世日日常說恒河沙法說一一皆授恒河沙菩薩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過於東方恒河沙佛剎一菩薩於中成佛
이와 같이 하더라도 동쪽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세계가 오히려 다함이 없는데, 하물며 시방 온갖 국토의 부처님이 계시지 않아 비어 있는 곳이겠는가?
013_1299_a_21L如是東方無佛世界尚不能盡何況十方一切剎土空無佛者
013_1299_b_01L 사리불아, 이러한 한량없는 세계는 모두 여래가 육안(肉眼)으로 본 것이며,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은 모두 여래가 마음으로 아는 것이다.”
013_1299_a_23L舍利弗如是所有無量世界皆是如來肉眼所見其中所有一切衆生皆是如來心之所知
이때 모든 큰 성문과 모임에 참석한 모든 대중은 희유하다고 여기며 이렇게 말하였다.
013_1299_b_02L時諸大聲聞及一切衆會心生希有作如是言
“우리들은 지금 모두 좋은 이익을 얻었다. 이러한 큰 스승을 만나 광대한 복덕과 지혜를 성취하였다.”
013_1299_b_03L我等今者咸得善利値遇是師成就廣大福德智慧
이때 다른 곳에서 와 허공에 머물던 보살들은 모두 허공에서 내려와 여래와 문수사리께 예배하였고, 공경히 오른쪽으로 돈 뒤 제각기 본 국토로 돌아갔다.
013_1299_b_05L時虛空中諸來菩薩皆從空下頂禮如來及文殊師利敬右繞各還本土
그때 선승 천자가 문수사리께 여쭈었다.
013_1299_b_07L爾時善勝天子白文殊師利言
“훌륭하십니다. 존자시여, 불사(佛事)를 지으셔서 이렇게 한량없는 보살들을 교화해 큰 보리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바라건대 저에게도 이러한 보리에 머무는 법을 성취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013_1299_b_08L善哉尊者作佛作事乃能化是無量菩薩住大菩提願爲我說成就此等住菩提法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文殊師利言
“천자여, 보살이 보리에 머무는 법[住菩提法]을 성취하는 데 서른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이른바 항상 때에 의지하여 그 때를 놓치지 말며, 모든 감관을 경책해야 하며, 마음을 거두어 흔들리지 말며, 모든 바라밀을 닦아야 하며, 좋은 방편을 따라야 하며, 수승한 즐거움을 일으켜야 하며, 대자(大慈)를 세워야 하며, 대비(大悲)를 일으켜야 합니다.
013_1299_b_11L天子成就菩薩住菩提法有三十五所謂應常依時失其節應警策諸根應攝心不動修諸波羅蜜應隨善方便應發勝意樂應建大慈應起大悲
대승을 버리지 않아야 하며, 소승을 멀리해야 하며, 항상 진실을 자세히 살펴야 하며, 여실히 해야 하며, 바른 법을 보호해야 하며, 들은 대로 행해야 하며, 중생의 성품이 평등하여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야 하며, 계행을 깨뜨린 자건 계행을 지키는 자건 모두 복전(福田)임을 관찰해야 하며, 온갖 마군의 업을 깨달아야 하며, 큰 소원을 원만하게 이루어야 하며, 나고 죽는 것에 싫증내지 말아야 하며, 뭇 마군을 항복받아야 합니다.
013_1299_b_15L應不捨大乘遠離小乘應常諦實應如實作應護正法應如聞行應了衆生性平等無應觀破戒持戒皆福田相應覺諸魔業應成滿大願應於生死不疲厭應降伏衆魔
013_1299_c_01L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해야 하며, 인연을 멸하는 법에 들어가야 하며, 해탈하는 법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해야 하며, 중생들의 요구에 따라 모두 해야 하며, 세간법에 물들지 않아야 하며, 아란야를 좋아해야 하며, 욕심을 줄여야 하며,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제도되지 않은 자를 제도해야 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이는 이해시켜야 하며, 편안하지 못한 이는 편안하게 해야 하며, 열반에 들지 못한 이는 열반에 들게 해야 하며, 삼보의 씨앗을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의 공덕 장엄을 모두 섭렵해야 합니다.
013_1299_b_20L應知恩報恩應入滅因應於解脫門不驚怖應供養諸佛應隨衆生所須皆作應不染世法樂阿蘭若應行少欲應念知足應未度令度應未解令解應未安令安未涅槃令涅槃應不斷三寶種應攝諸佛淨剎功德莊嚴
이것이 보살의 서른다섯 가지 보리에 머무는 법을 성취함입니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013_1299_c_03L是爲成就菩薩三十五種住菩提法應如是學
또, 천자여, 보살은 열 가지 거만한 마음을 여의어야 합니다.
013_1299_c_04L又復天子菩薩應離十種慢心
이른바 아만(我慢)과 많이 들었다는 거만[多聞慢]과 말재주가 뛰어나다는 거만[辯才慢]과 이익과 명성이 높다는 거만[利養名稱慢]과 아란야에 머문다는 거만[住阿蘭若慢]과 두타의 공덕이 있다는 거만[頭陀功德慢]과 부귀하고 권속이 많다는 거만[富貴眷屬慢]과 제석과 범왕이 보호하고 받들어 섬긴다는 거만[釋梵護世承事慢]과 선정과 신통이 있다는 거만[禪定神通慢]과 불ㆍ법ㆍ승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은 까닭에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공경하고 찬탄한다는 거만입니다.
013_1299_c_05L所謂我慢多聞慢辯才慢利養名稱慢住阿蘭若慢頭陁功德慢富貴眷屬慢釋梵護世承事慢禪定神通慢爲於佛法僧得不壞信夜叉犍闥婆阿修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恭敬讚歎慢
보살이 이 열 가지 거만을 여읜다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고, 온갖 마군과 원수들에게 해침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013_1299_c_11L菩薩能離此十種慢卽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不爲一切外道魔怨之所損敗
이때 선승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존자께서 머무시는 곳이면 어디에나 이 법문이 있고, 부처님이 그 안에서 세상에 출현해 바른 법륜을 굴리신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013_1299_c_13L時善勝天子白文殊師利言隨於尊者所住之處當知已是有此法門卽爲如來於中出世轉正法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그렇다. 너의 말과 같이 어떤 국토에서든 문수사리가 이 법문을 말하는 곳에는 곧 법왕(法王)이 그 안에 머문다. 만일 이 법을 행하는 중생이 있다면 그가 참다운 부처의 제자이며, 능히 이 법을 믿고 이해해 지닌다면 그것을 진실한 행이라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이미 부처님께 제도된 자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013_1299_c_16L如是如是如汝所說隨何方土文殊師利說此法門卽爲法王於其中住若有衆生行此法者是眞佛子有能信解受持此法名實修行斯人已爲佛所調伏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세존께서 미륵(彌勒)보살과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013_1299_c_21L爾時世尊告彌勒菩薩迦葉阿難
013_1300_a_01L“선남자야, 내가 지금 이 법문을 너희들에게 맡기니, 마땅히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말과 같이 수행하고 남들에게도 널리 말해 주어라. 내가 열반에 든 뒤에는 이 법으로 큰 불사를 지어 모든 중생들이 다 편안함을 얻게 해야 한다.”
013_1299_c_22L男子我今以此法門付囑汝等當受讀誦如說修行爲人廣說我涅槃應以此法大作佛事令一切衆生皆獲安樂
미륵보살이 여쭈었다.
“가르침대로 받들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고,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합니까?”
013_1300_a_03L彌勒白言唯然受教世尊當何名此經云何受持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사법문(四法門)’이라 하고, 또는 ‘성취보살도법(成就菩薩道法)’이라 하라. 이렇게 너희들 모두 받아 지녀야 한다.”
013_1300_a_04L佛告彌勒經名『說四法門』亦名『成就菩薩道法』是故汝等應共受持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미륵보살ㆍ장로(長老) 대가섭ㆍ장로 아난 및 모든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3_1300_a_06L佛說此經已勒菩薩摩訶薩長老大迦葉長老阿及一切世閒天阿修羅等聞佛所說歡喜奉行
大乘四法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