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001_a_01L우바이정행법문경(優婆夷淨行法門經) 상권
014_0001_a_01L優婆夷淨行法門經卷上


실역인명(失譯人名)
김철수 번역
014_0001_a_02L僧祐錄云安公涼土異經附北涼錄


1. 수행품(修行品)
014_0001_a_03L修行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4_0001_a_04L如是我聞
한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미가라부인[彌伽羅母]1)의 불바라(弗婆羅) 동산에 있는 환희전(歡喜殿) 안에 계셨다.
014_0001_a_05L一時佛住舍衛國彌伽羅母弗婆羅園歡喜殿中
이때 비사가모(毘舍佉母)와 1,500명의 청신(淸信) 우바이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물러가 한쪽에 머물렀다.
014_0001_a_06L於是毘舍佉母與千五百淸信優婆夷來詣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
그때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찾아왔는가?”
014_0001_a_08L爾時佛告毘舍何緣晨朝而來至
비사가모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전에 지극히 깊어 이해하기 어려운 위없는 법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하신 것을 이름하여 우바이정행(優婆夷淨行)이라 한다는 것을 이미 들었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미묘한 법상(法相)을 자세히 풀어 분별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이 법문을 듣고서 앞으로 올 긴 밤 동안 편안하고 즐거우며 천상이나 인간 세계에서 보리에 이르게 해 주십시오.”
014_0001_a_09L毘舍佉母白佛世尊已聞如來先所略說甚深難解無上之法名曰優婆夷淨行唯願世尊哀愍我等廣演分別微妙法相令我等輩聞此法已當來長夜安隱快天上人中乃至菩提
부처님께서 비사가모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여인(善女人)이여.
그대는 지난 옛날 무량겁 동안 항상 법문 듣기를 좋아하여 많은 권속들과 함께 일찍이 나의 처소에서 자세한 설법을 구했다.”
014_0001_a_14L佛語毘舍佉善哉善哉善女人汝於往昔無量劫中常樂聞法與諸眷屬曾於我所貪求廣說
비사가모는 부처님께서 지난 옛 인연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여래께서 저를 위하여 말씀을 베푸셔서 깨우쳐 알게 해주십시오.”
014_0001_a_17L毘舍佉母聞佛所說往昔因緣歡喜踊躍而白佛言世尊唯願如來爲我宣說令得開解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들어라.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해서 간략하게 말해 주리라.
014_0001_a_19L佛告毘舍佉諦聽諦聽我當爲汝分別略說
014_0001_b_01L선여인이여, 과거 아주 멀고도 오랜 무량겁 가운데 파라내(波羅奈)라는 나라가 있었으니, 왕의 이름은 범여(梵與)이고 왕비의 이름은 발타라(跋陀羅)였다. 또한 왕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연화(蓮花)였다. 그 모습이 단정하고 덕이 있었으며 총명한 지혜로 분명하게 잘 이해하였고 많이 듣고 배우는 데 뜻을 두고 좋아했으며, 정근하여 용맹하게 항상 선행(善行)을 닦았고 세간의 기예(技藝)에 능숙하게 통달하여서, 항상 부모가 애지중지하였다.
014_0001_a_21L善女人過去久遠無量劫中爾時有國名波羅奈王號梵與其王夫人名跋陁羅王有一女名曰蓮華形貌端正稟性儒賢聰慧明了志樂多聞精勤勇猛常修善行於世技藝善能通達恒爲父母之所愛重
그때 설산(雪山)에는 범지(梵志)가 한 명 있었으니, 이름이 나라타(那羅馱)였다. 부지런히 범행을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항상 대중들을 위해 온갖 법을 자세히 말해 주었으므로 그 명성이 멀리 사방에 퍼졌다.
014_0001_b_04L爾時雪山有一梵志名那羅馱勤修梵行得五神通恒爲大衆廣說諸法名聞遠徹流於四方
그때 왕의 딸은 선우(善友)의 처소에서 범지가 신통력이 있고, 이와 같이 공덕을 헤아리기 어려우며, 항상 대중을 위해 오묘한 법을 널리 편다는 찬탄을 듣게 되었다.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곧 스스로 생각하여 말하길, ‘훌륭한 사람은 만나 뵙기 어렵고 훌륭한 법 역시 듣기 어려우며, 몸과 목숨 또한 보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빨리 가서 예배드리고 법을 여쭈어야겠다.’라고 하였다.
014_0001_b_07L爾時彼女從善友所聞讚梵志神通如是功德難量常爲大衆宣揚妙法心生歡喜便自念言善人難見法亦難聞身命難保是故我今宜應速往禮拜問法
이렇게 생각하고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말씀드렸다.
“어떤 범지(梵志)가, 수행하여 도덕이 높다고 사람들이 칭찬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라건대 부모님께서는 제가 범지를 찾아뵙고 법미(法味)를 듣고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014_0001_b_11L作是念往父母所而自啓曰聞人稱歎梵志修行道德巍巍唯願父母聽許我等往詣梵志聽受法味
부모가 대답하였다.
“너는 아직 어리니 깊은 궁전에서 자라야 하고, 품성이 유약하여 아직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 더구나 설산은 아득히 멀고 험하여 아주 힘들고 어려울 것인데, 네가 지금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다는 말이냐?
우리나라에도 나이 들고 경험 많은 범지가 많이 계시니, 신통함과 지혜가 다르지 않아서 매우 깊고 오묘한 법을 잘 설해 주실 것이다.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궁으로 초청해서 도법(道法)을 강론하도록 할 것이니 마음껏 질문하거라. 결코 설산에 찾아가겠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014_0001_b_14L父母答言今年幼生長深宮稟性柔軟初未曾雪山玄遠路險艱難汝今云何當能到彼吾國多有耆舊梵志神智無善能宣說甚深妙法我當爲汝請入宮內講論道法恣汝所問勿須去
왕의 딸은 다시 간청하였다.
“파라내국에 계시는 나이 드신 범지들은 모두 다 도술(道術)을 존중하고 추구합니다. 오직 바라건대, 법의 요체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왕은 딸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 소원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허락했다.
014_0001_b_20L女又請曰波羅奈國耆舊梵志悉尊重推其道術唯願聽許得聞法王以愛念不違其願勉而許之
014_0001_c_01L그때 부왕은 네 명의 신하와 궁중의 채녀(婇女)들에게 명을 내려서 장엄하는 일이나 공양하는 일이 다 원만하게 갖추어지도록 하였다.
신하가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께서 내리신 명을 다 제대로 처리하였습니다.”
이에 왕의 딸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말하길, ‘내가 법을 듣기를 구하였으니 지금이 바로 그때다’ 하고, 곧 궁 안에 있는 채녀와 권속 등 천 오백 명과 함께 향과 꽃을 가지고 범지에게 찾아가 법을 들었다.
014_0001_b_22L時父王卽勅四臣及宮中婇女莊嚴供養皆使具足臣白王言大王所勅悉已辦於是王女心自念言我求聽今正是時便與宮中婇女眷屬千五百人齎持香花往詣梵志而便聽法
부처님께서 비사가모에게 말씀하셨다.
“그 당시 왕의 딸이 바로 그대이고, 설산의 범지가 바로 나이다. 그대는 옛날에도 일찍이 널리 법문을 구하더니 지금도 역시 그러하구나.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정행법문(淨行法門)을 분별하여 설해 주리라.”
014_0001_c_04L佛告毘舍佉爾時王女者汝身是也雪山梵志者卽我身是汝於往昔曾求廣說今亦如是我當爲汝分別演說淨行法門
비사가모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대자비로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니, 바라건대 제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해설하여 주십시오.”
014_0001_c_08L毘舍佉母白佛言善哉世尊如來大慈哀愍衆生願爲解說我當修行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잘 들어라.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우바이의 정행법문을 분별하여 설해 주겠다. 이와 같은 법은 모든 부처님이 호념(護念)하는 바이니, 그대는 마땅히 마음을 모아 부지런히 닦아 배워야 한다.
014_0001_c_10L佛告毘舍佉汝等諦聽我今爲汝廣演分別優婆夷淨行法門如是法者乃是諸佛之所護念汝今應當精勤修學
비사가여, 만약 선여인(善女人)이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선우(善友)를 가까이 하며 공양해야 할 사람에게 공양한다면, 이를 우바이의 청정한 행[淨行]이라고 한다.
숙세의 인연에 의해 감응되어진 좋은 국토에 처하여 몸을 잘 안치시키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부모를 잘 봉양하고 지아비를 잘 받들며 자식을 잘 돌보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 한다.
014_0001_c_14L毘舍佉若善女人捨惡知識近善友應供養者而供養之是則名爲優婆夷淨行宿因所感處好國土善安置身亦名淨行供養父母奉事夫主瞻視兒息亦名淨行
작은 죄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차례로 하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법을 닦아서 짓고 벗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술 마시는 것을 멀리하고 여러 가지 악을 행하지 않으며, 항상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014_0001_c_19L勿於小罪而生輕想所應作者次第作之亦名淨行常樂布施修習作法愛念親友亦名淨行遠離飮酒不爲衆惡常修愛語亦名淨行
014_0002_a_01L법을 많이 듣고 기예가 뛰어나고 몸가짐에 대해서 잘 배우고 들은 것을 깊이 연구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스승이나 웃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 은혜를 입었으면 갚을 줄 아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여덟 가지 법2)에 의해 동요하지 않고 얼굴의 표정이 항상 즐겁고 기쁜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014_0002_a_01L多聞技藝善學威儀硏尋所聞不令廢忘亦名淨行恭敬尊重少欲知足受恩能報亦名淨行不爲八法之所動轉顏貌怡悅亦名淨行
마음속으로 근심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항상 편안하여, 만일 이와 같이 갖가지 맡은 일에서 물러나거나 쉬지 않으면 이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선법(善法)에 대해서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고 속히 위없는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인욕(忍辱)하여 그에 따라 말하고 사문 보기를 좋아하며, 몸으로 행함이 정직하고 큰 그늘[大蔭]에 의지하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014_0002_a_05L心不憂慼常得安隱若能如是一切無退衆務休息亦名淨行能於善法不生懈怠疾證無上解脫涅槃亦名淨行忍辱隨語樂見沙門身行正直猗於大蔭亦名淨行
능히 지혜의 불길로 번뇌를 태워 없애고 선법(善法)을 갖추어 용맹하게 물러나지 않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헐뜯어 비방하지 않고 매나 회초리를 들지 않으며, 모든 신체 기관을 잘 보호하고 마음을 거두어 어지럽게 하지 않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곧은 마음으로 탐내지 않고 항상 고요한 곳을 좋아하며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014_0002_a_10L能以智火燒滅煩惱具足善法勇猛無退亦名淨行不毀謗人不行杖楚善護諸根攝心不亂亦名淨行直心不貪常樂靜處精勤修習永無退轉亦名淨行
보리도(菩提道)로 나아가되 물러서지 않으며, 3계(界)를 마치 죽은 시체 대하듯 싫어하여 이와 같이 깊이 관찰하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마음이 항상 버리기 어려운 몸을 버리기 좋아하고 지니기 어려운 금계(禁戒)를 잘 수호하여 간직하며, 선정(禪定) 닦기를 좋아하여 산란(散亂)하지 않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014_0002_a_16L於菩提道進而不退厭惡三界猶如死屍深觀如此亦名淨行心常樂捨難捨之身善能護持難持禁戒樂修禪定而不散亂亦名淨行
014_0002_b_01L한량없는 중생이 보리도에서 물러날 마음을 내더라도 일체 중생을 보리도에 나아가게 하고, 자신도 보리도에서 물러나지 않고 행하여 머무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일체 중생이 선근(善根)을 태워 없애더라도 자신은 그것을 생겨나게 하고 사람들이 즐겨 태어나는 바라도 자신은 바로 그것을 멸하여 생사가 끝이 없으나 그 끄트머리를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청정한 행이라고 한다.”
014_0002_a_20L無量衆生於菩提道而生退想而我能進一切進者而我不退行住亦爾是名淨行一切衆生燒滅善根而我生之人所樂生我今滅之生死無極我得其邊亦名淨行
비사가모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어서 뛸 듯이 기뻐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바이의 법문에는 또 몇 가지 행이 있습니까?”
014_0002_b_03L毘舍佉母聞佛所說歡喜踊躍得未曾有而白佛言世尊優婆夷法門復有幾行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행법(行法)이 있으니, 그대는 마땅히 닦아 배워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인색하고 탐욕한 잘못을 깨달아 보시를 즐겨 수행하고, 둘째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의 허물을 깨달아 금계(禁戒)를 즐겨 간직하며, 셋째는 재가(在家)의 허물을 깨달아 즐겨 출가하고자 하고, 넷째는 의심하고 미혹한 허물을 깨달아 지혜를 즐겨 닦으며, 다섯째는 게으름의 허물을 깨달아 즐겨 부지런히 정진하고, 여섯째는 성냄의 허물을 깨달아 즐겨 인욕을 행하며, 일곱째는 거짓된 말의 허물을 깨달아 충실하고 믿음이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여덟째는 어지러운 마음의 허물을 깨달아 항상 선정 닦기를 좋아하며, 아홉째는 죄와 고(苦)의 허물을 깨달아 자비를 즐거워하고, 열째는 괴로움과 즐거움의 허물을 깨달아 평등한 마음을 즐겨 행하는 것이다.”
014_0002_b_06L佛告毘舍佉有十行法汝應修學何謂爲十一者見慳貪過樂修行施二者見五根過樂持禁戒三者見在家過樂欲出家四者見疑惑過樂修智慧五者見懈怠過樂勤精進六者見瞋恚過樂行忍辱七者見妄語過而樂忠信八者見亂心過常樂禪定九者見罪苦過而樂慈悲十者見苦樂過樂行捨心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
014_0002_b_14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보시를 행함으로써 크게 부유함을 얻으니
능히 사랑하는 몸을 버릴 수 있으며
탐욕의 즐거움을 떠나 출가하여
계를 지녀 모든 감각기관을 잘 거두라.
014_0002_b_15L從施得大富
能捨所愛身
離欲樂出家
持戒攝諸根

닦고 배워 지혜를 얻고
정진하여 게으른 마음을 끊으며
인욕으로 성내는 마음을 제거하니
진실한 말은 허망하지 않다.
014_0002_b_17L修學得智慧
精進斷懈怠
忍辱除瞋恚
實語不虛妄

만약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을 만나더라도
편안하게 머물러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은 항상 선정(禪定)을 좋아하여
영원히 산란함이 없도다.
014_0002_b_18L若遇世八法
安住心不動
心常樂禪定
永無有散亂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버리는 마음을 닦아 괴로움과 즐거움을 여의니
만약 이 법을 능히 행할 수 있다면
이를 큰 용맹이라 할 것이며
법해(法海)의 언덕에 이르러
보리도를 증득하리라.
014_0002_b_19L慈悲利衆生
修捨離苦樂
若能行此法
是名大勇猛
得度法海岸
而證菩提道

비사가모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환희심이 일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처음에 몇 가지 일을 멀리해야 하며, 또한 몇 가지 법을 가까이 해야 합니까?”
014_0002_b_21L毘舍佉母聞佛所說心生歡喜白佛世尊初有幾事應當遠離復有幾法應當親近
014_0002_c_01L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쉰여덟 가지 법이 있으니, 마땅히 닦아서 익혀야 하고 또한 마땅히 멀리하여야 한다.
014_0002_c_01L佛告毘舍佉有五十八應當修學亦應遠離
무엇을 말하는가? 이른바 일체의 청정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청정한 법을 친근히 하는 것이다.
마땅히 악법을 여의고 선법을 친근히 해야 하니, 악법은 양육하지도 말고 자라게도 하지 말아야 하며, 그곳에 가지도 말아야 하고 가서 친근히 하지도 말아야 하지만, 마땅히 가야 하는 것이라면 곧 마땅히 가야 한다.
014_0002_c_02L何謂也一切不淨之法親近淨法應離惡法親近善法不應育養不將養之不應往處勿往親近所應往者卽便應往不應作者終不妄作
마땅히 짓지 말아야 할 것은 끝내 망령되게 짓지 않아야 하며, 마땅히 지어야 할 일은 방편으로 짓는다.
법으로 구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여법하게 얻었다면 마땅히 수용해도 된다.
014_0002_c_06L所應作者方便應作非法求得不應用之如法而得應當受用
몸과 마음을 잘 조절하여 항상 조용한 곳을 좋아하며, 속임수를 버려서 멀리하고 바른말을 하며, 나태하고 게으름을 싫어하여 정진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잘 단속하여 방일하지 않게 하며, 먼저 겸손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자신을 높이는 교만한 마음을 버리며, 항상 인욕을 행하여 분노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스스로 다투거나 소송하는 일을 하지 않고 대중과 잘 화합한다.
014_0002_c_08L善調身心常樂靜處捨離欺誑行於正語厭離懶惰樂行精進善攝諸根不令放逸先意謙敬捨於貢高常行忍辱不生瞋恚自不諍訟善和合衆
흙을 갈아엎어서 저장하지 못할 땅은 버리고 흙을 갈아엎어서 저장할 만한 땅에는 머물며, 뜻이 없는 말은 버리고 뜻이 있는 말에 머물며, 옳지 못한 생활은 버리고 바른 생활을 스스로 영위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헤아려 음식을 섭취하며, 많이 구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적은 욕심에 머물며, 강하고 굳센 땅은 버리고, 고르고 부드러운 땅에 머문다.
014_0002_c_12L捨不覆藏住於覆地捨無義語住於義語捨於邪命正命自活善能量身受於飮食不樂多求住於少欲捨於剛强住調柔地
겸손한 말을 닦아서 익히고 거친 말을 멀리 여의며, 안락하지 못한 곳을 버리고 안락한 처소에 머물며, 남과 다른 견해를 버리고 함께 동등한 부류에 머물며, 자문을 구할 수 없는 곳은 버리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곳에 가며, 3계를 싫어하여 떠나고 3계를 좋아하지 않음에 머무르며, 일체의 작위(作爲)를 버리고 짓는 바가 없음에 머무르며, 나[我]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법(空法)을 닦아 배우는 것이다.
비사가여, 이것이 쉰여덟 가지 닦아야 할 최초의 법이니, 이와 같이 그대는 마땅히 수행해야 한다.”
014_0002_c_15L修習軟語遠離麤言捨不安樂住安樂處捨不同見共等類住捨無問處往諮問處厭離三界住不樂三界捨一切作無所作捨於我見修學空法毘舍佉此五十八初法如是汝應修行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셨다.
014_0002_c_20L爾時世尊重說偈言

만약 일체의 배워야할 바를
처음부터 끝까지 남김이 없이
마땅히 멀리 여의거나 가까이 한다면
이미 안락함 얻기를 지은 것이네.
014_0002_c_21L若一切所學
初後無有餘
應遠離親近
已作得安樂

일체의 법을 배우고 나면
원하는 바가 모두 갖추어지고
애착하는 몸과 목숨을 버렸기 때문에
위없는 도를 증득할 수 있느니라.
014_0002_c_23L一切法學已
所願皆具足
捨愛身命故
而證無上道
014_0003_a_01L
만약 이와 같이
정행법문을 배운다면
성문이나 연각이 아니고
또한 보살과를 증득한 것이 아니라 해도
무량겁 동안에
그 공덕을 찬탄하리라.
014_0003_a_01L若有如是學
於淨行法門
非聲聞緣覺
亦非證菩薩
於無量劫中
稱嘆其功德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시고 나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매우 기쁘고 더욱 향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정행법문에는 다시 몇 가지가 있어 큰 행[大行]이라 합니까?”
014_0003_a_03L佛說偈已毘舍佉母心大歡喜更增上問世尊淨行法門復有幾種名爲大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 가지 큰 행이 있으니, 그대는 마땅히 수행해야 한다.
무엇을 세 가지 큰 행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대신심(大信心)이고, 둘째는 대정진(大精進)이고, 셋째는 대지혜(大智慧)이다.”
014_0003_a_06L佛言有三大行汝應修行何者名三大行一者大信心二者大精進三者大智慧
“세존이시여, 대신심이란 무엇입니까?”
世尊云何大信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신심이란 부처님을 믿는 것이다.
부처님이 바로 바가바(婆伽婆)ㆍ아라가(阿羅呵)3)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4)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니, 믿고 따르는 것을 대신심이라 한다.
무엇이 대정진인가? 수행하는 가운데 정진의 행을 성취하여 일체의 악법을 멀리 여의고 일체의 선법을 마땅히 받아들이되, 선법을 행하는 데 있어 용맹스럽고 쉼이 없는 것을 대정진이라고 한다.
무엇이 대지혜인가? 어떤 사람이 지혜의 눈으로 생멸법(生滅法)을 보거나 성인(聖人)이 무상(無常)한 고(苦)의 다함을 헤아리는 것을 대지혜라고 한다.
이상을 세 가지 큰 행(大行)이라 한다.”
014_0003_a_08L佛言大信心者信佛是佛是婆伽婆阿羅呵三藐三佛陁明行足善逝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是名大信心何者大精進若能於中成精進行一切惡法棄捨遠離切善法應當攝取於善法中勇猛不是名大精進何者大智慧若人以智慧眼見生滅法聖人所度無常苦是名大智慧是則名爲三種大行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3_a_17L爾時世尊重說偈言

큰 신심과 함께
부처님을 깊이 애착하여 떨어지지 않고
온갖 행을 갖추어
보리를 구한다.
014_0003_a_18L共大信心
深著不離
諸行具足
而求菩提

대정진과 함께
선법을 행함이 견고하여 버리기 어려우며
부지런히 닦아서 이미 만족하므로
보리를 구한다.
014_0003_a_20L共大精進
堅固難捨
勤修已滿
而求菩提

대지혜와 함께
궁극적으로 명백하게 잘 이해하고
바라밀을 갖추어
보리를 구한다.
014_0003_a_21L共大智慧
究竟明了
具波羅蜜
而求菩提

최초의 법이 늘어나서
크게 이름 난 법을 알고,
늘어나 자람이 다하고 나면
닦은 바를 따르니
이렇게 아는 까닭에
중생[人]과 법(法)을 이해할 수 있다.
014_0003_a_22L初法增已
知大名聞
增長盡已
隨所修行
以此知故
解過人法
014_0003_b_01L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여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속에 기쁨이 넘치고 더욱 향상되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우바이의 정행법문이 불지(佛地)로 나가는 데에는 다시 몇 가지 행이 있습니까?”
014_0003_b_01L佛說偈已毘舍佉母心生歡喜更增上問世尊優婆夷淨行法門進趣佛地復有幾行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행이 있어야 불지를 취한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뛰어나게 부지런한 정진이고, 둘째는 미혹됨이 없는 지혜이며, 셋째는 선정에 들어 물러서지 않음이고, 넷째는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이롭게 함이다. 비사가여, 이 네 가지 법이 불지(佛地)로 나아가는 것이다.”
014_0003_b_04L佛告毘舍佉更有四行而取佛地何謂爲四一者翹勤精進二者無惑智慧三者逝定不退四者行慈利益衆生毘舍佉以此四法進趣佛地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說偈言

뛰어나게 부지런하여 정진하기를 좋아하고
지혜가 있어 미혹되지 않으며
선정에 들어 물러서지 않고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니,
이 네 가지 법 때문에
살바야(薩婆若)를 증득한다.
014_0003_b_08L翹勤樂精進
智慧無迷惑
逝定不退轉
行慈利衆生
以此四法故
而證薩婆若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여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속에 기쁨이 넘치고 더욱 향상되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시 몇 가지 법에 안주하여 관찰할 수 있으며, 어떻게 법이 모여 분산되지 않으며, 최초로 짝할 만한 법에는 다시 몇 가지가 있습니까?”
014_0003_b_10L佛說偈已毘舍佉母心生歡喜更增上問世尊復於幾法安住得觀云何法集無有分散初合法者復有幾事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에 안주하여 관찰할 수 있으니, 이른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이다.
그 가운데 법이 모여 흩어지지 않는 것을 이른바 성문지(聲聞智)ㆍ벽지불지(辟支佛智)ㆍ살바야지(薩波若智)ㆍ불지(佛智)를 얻었다고 한다.
014_0003_b_13L佛告毘舍佉於四法中安住得觀其中法集無有分散謂得聲聞智辟支佛智薩婆若智佛智
최초로 짝할 만한 법에는 서른두 가지 관법(觀法)이 있으니, 이른바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계를 생각하고, 보시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고, 아나(阿那)5)를 생각하고, 반나(般那)6)를 생각하며, 멸함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몸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적정(寂靜)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지수화풍(地水火風)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청황적백(靑黃赤白)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허공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식처(識處)를 관찰하여 사유하고, 허황된 것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냄새나고 더러운 것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구멍이 나서 새는 것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문드러지고 무너진 모습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곳곳으로 흩어진 모습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뼈와 살점이 종횡으로 분리된 모습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뼈가 축축한 모습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백골(白骨)의 색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일체가 무상함을 관찰하여 사유하고, 일체법이 무아(無我)임을 관찰하여 사유하는 것을 서른두 가지 관법(觀法)이라고 한다.
014_0003_b_16L合法者有三十二觀法所謂念佛念法念僧念戒念施念天阿那念般那念觀滅想觀身想觀寂靜想觀地風想觀靑白想觀虛空想觀識處想觀胮脹想觀臭穢想觀穿漏想觀爛壞想觀處處分散想觀骨肉縱撗想觀骨濕想觀白骨色想觀一切無常想觀一切法無我想——是名三十二觀法
014_0003_c_01L4무량심(無量心)을 일컬어 안주하여 관찰할 수 있는 것이라 하며, 성문지ㆍ벽지불지ㆍ살바야지ㆍ불지를 일컬어 법이 모여 흩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014_0003_c_02L四無量心是名安住得觀聞智辟支佛智薩婆若智佛智是名法集無有分散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說偈言

만일 아래 단계를 관찰하면
성문지(聲聞智)를 얻을 수 있고
중간을 관찰하여 잘 닦으면
연각지(緣覺智)를 얻을 수 있으며
최상을 관찰하여 원만하게 갖추면
보리지(菩提智)를 얻을 수 있느니라.
014_0003_c_04L若以下觀
得聲聞智
善修中觀
得緣覺智
上觀滿足
得菩提智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여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매우 기쁘고 더욱 향상되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정법문(不淨法門)에 대해서는 마음이 어떻게 머물러야 속히 번뇌를 떠나 6문(門)을 통달할 수 있습니까?”
014_0003_c_06L佛說偈已毘舍佉母心大歡喜更增上問世尊於不淨法門云何心住離煩惱通達六門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서른두 가지 법문이 있으니, 깨끗하지 못한 것 가운데서 마음이 즐거이 머물면 속히 번뇌를 떠나 6문을 통달할 수 있다.
무엇이 그 서른두 가지 법문인가? 이른바 몸에 있는 머리카락ㆍ몸 털ㆍ손톱ㆍ치아ㆍ피부ㆍ살점ㆍ힘줄ㆍ뼈ㆍ지방ㆍ기름ㆍ척수ㆍ뇌ㆍ심장ㆍ신장ㆍ간ㆍ담ㆍ대장ㆍ소장ㆍ비장ㆍ폐ㆍ배ㆍ위ㆍ고름ㆍ피ㆍ가래ㆍ땀ㆍ눈물ㆍ침ㆍ흐르는 침ㆍ흐르는 눈물ㆍ똥ㆍ오줌의 깨끗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014_0003_c_09L佛告毘舍佉有三十二法門於不淨中心所樂住疾離煩惱便通六門何者三十二法門謂身中有髮大腸小腸尿不淨
비사가여, 이것이 서른두 가지 깨끗하지 않은 것을 관(觀)하는 것이니, 마음으로 하여금 정행법문(淨行法門)에 즐거이 머물게 하여 속히 번뇌를 버리고 6문을 통달하게 한다.”
014_0003_c_14L毘舍佉爲三十二不淨之觀令心樂住淨行法門疾捨煩惱得通六門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3_c_16L爾時世尊重說偈言

마치 강이 흘러
큰 바다로 들어가듯이
법문 가운데서
흐름을 관찰하는 것도 그러하다.
014_0003_c_17L猶如江流
聚入大海
於法門中
流觀亦爾

거칠고 미세함을 잘 관찰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게 하여
위없는 지혜로 법을 관조하니
부처님은 모두 다 통달하신다.
014_0003_c_19L善觀麤細
淨以不淨
無上智法
佛悉通達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해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크게 기쁘고 더욱 향상 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정행법문에 몇 가지 연민의 애착이 있기에 세간에 머물러 해탈하지 않는 것입니까?”
014_0003_c_20L佛說偈已毘舍佉母心大歡喜更增上問世尊菩薩於淨行法門有幾戀住於世閒不得解脫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정행법문에 대해 앞의 모든 보살들은 일곱 가지의 매여 애착함이 있기 때문에 세간에 머무신다.
014_0003_c_23L佛告毘舍佉淨行法門前諸菩薩有七縛著住於世閒
014_0004_a_01L무엇이 그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나는 건넜지만 세간 사람들이 아직 건너지 못했으며 내가 건네주고자 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는 해탈했지만 세간 사람들이 아직 해탈하지 못했으면 내가 해탈시켜주려고 하는 것이며, 셋째는 나는 이미 깨달았지만 세간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했으면 내가 깨닫게 해주려는 것이고, 넷째는 나는 이미 조복 받았지만 세간 사람들이 아직 조복 받지 못했다면 내가 조복 받게 해주려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는 이미 편안하지만 세간 사람들이 편안하지 못하다면 내가 편안하게 해주려는 것이고, 여섯째는 나는 도(道)를 이루었지만 세간 사람들이 아직 도를 이루지 못했으면 내가 이끌어주려고 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나는 이미 열반을 얻었지만 세간 사람들이 아직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내가 그들로 하여금 열반에 들어가도록 하려는 것이다.
014_0004_a_02L何謂爲七一者若我得度世閒未度我欲度之二者若我得脫世閒未脫我欲脫之三者若我已覺世閒未覺我欲覺之四者若我已調世閒未調我欲調之五者若我已安世閒未安我欲安之六者若我成道世閒未道我欲導之七者若我已得涅槃世閒未得我欲令其入於涅槃
비사가여, 이것이 보살이 일곱 가지 연민의 애착 때문에 세간에 머물러 해탈을 얻지 않는 이유이다.”
014_0004_a_09L毘舍是爲菩薩七種戀著住於世閒不得解脫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說偈言

이미 건넜지만 중생을 건네주고
이미 해탈했지만 중생을 해탈시키며
이미 깨달았지만 중생을 깨닫게 하고
이미 조복 받았지만 중생을 조복시키며
이미 편안하지만 중생을 편안하게 하고
이미 도(道)에 이르렀지만 중생을 인도하여
나는 이미 열반을 얻었지만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을 얻도록 하네.
014_0004_a_11L已度度衆生
已脫脫衆生
已覺覺衆生
已調調衆生
已安安衆生
已導導衆生
我已得涅槃
令衆生涅槃

3계는 불타는 집과 같고
탐욕은 진흙 구덩이나 그물과 같으니
모든 것을 끊고 멸하여야
보리도(菩提道)를 증득하리라.
014_0004_a_14L三界如火宅
貪欲如泥網
一切滅斷之
而證菩提道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아주 기쁘고 더욱 향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정행법문은 몇 가지 선행(善行)을 닦아야 일체의 법이 만족합니까?”
014_0004_a_15L爾時世尊說此偈已毘舍佉母心大歡更增上問世尊淨行法門修幾善行一切法滿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 가지 선행을 닦아야 일체의 법을 만족시킬 수 있다.
무엇이 그 세 가지 선행법인가? 첫째는 몸의 선행이고, 둘째는 입의 선행이며, 셋째는 마음[意]의 선행이다.
014_0004_a_18L佛言修三善行令一切法滿何謂爲三善行法一者身善行二者口善行三者意善行
이 세 가지 선행이 원만하면 일체의 법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 이른바 보시를 만족시킬 수 있고, 지계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출가를 만족시킬 수 있고, 지혜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정진을 만족시킬 수 있고, 인욕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진실을 만족시킬 수 있고, 서원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자비희사(慈悲喜捨)를 만족시킬 수 있다.
014_0004_a_20L此三善行滿令一切法滿所謂得布施滿得持戒滿得出家滿得智慧滿得精進滿忍辱滿得眞實滿得誓願滿得慈悲喜捨滿
014_0004_b_01L4사(思)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4정(定)을 만족시킬 수 있고, 4신족(神足)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5근(根)을 만족시킬 수 있고, 5력 (力)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7보리(菩提)를 만족시킬 수 있고, 8정도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9지(智)를 만족시킬 수 있고, 10력지(力智)를 만족시킬 수 있다.
014_0004_b_01L得四思滿得四定滿得四神足滿得五根滿得五力滿得七菩提滿得八正道滿得九智滿得十力智滿
수다원의 도지(道智)를 만족시킬 수 있고, 수다원의 과지(果智)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사다함의 도지를 만족시킬 수 있고, 사다함의 과지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아나함의 도지를 만족시킬 수 있고, 아나함의 과지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아라한의 도지를 만족시킬 수 있고, 아라한의 과지를 만족시킬 수 있다.
014_0004_b_03L得須陁洹道智滿得須陁洹果智滿斯陁含道智滿得斯陁含果智滿阿那含道智滿得阿那含果智滿阿羅漢道智滿得阿羅漢果智滿
4지(智)를 만족시킬 수 있으니 이른바 법지(法智)ㆍ미지지(未知智)ㆍ명자지(名字智)ㆍ타심지(他心智)를 만족시킬 수 있고, 진지(盡智)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무생지(無生智)를 만족시킬 수 있고, 쌍신력(雙神力)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 대자삼매지(大慈三昧智)를 만족시킬 수 있고, 일체지(一切智)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무애지(無礙智)를 만족시킬 수 있다.
014_0004_b_07L四智滿所謂法智未知智名字智心智滿得盡智滿得無生智滿得雙神力滿得大慈三昧智滿得一切智滿得無礙智滿
비사가여, 이를 세 가지 선행을 닦아 만족해서 일체의 법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014_0004_b_11L毘舍佉是名修三善行滿令一切法滿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세 가지 선행을 닦고 나면
일체의 법을 다 만족시킬 수 있으며
일체의 법을 만족시키고 나면
보리도를 증득할 수 있네.
014_0004_b_12L修三善行已
一切法皆滿
滿一切法已
而證菩提道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해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크게 기쁘고 더욱 더 향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정행법문에는 몇 가지 대인(大人)의 생각[念]이 있습니까?”
014_0004_b_14L佛說偈已毘舍佉母心大歡喜更增上問世尊淨行法門有幾大人念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이 있다.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욕심을 적게 내거나 욕심을 적게 내지 않는 것도 아니며, 둘째는 만족함을 알거나 만족함을 모르는 것도 아니며, 셋째는 마음을 적정(寂靜)하게 하거나 적정하게 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넷째는 온갖 번뇌를 멀리 여의거나 멀리 여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다섯째는 부지런히 정진하거나 정진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여섯째는 선정에 들거나 선정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일곱째는 지혜가 있거나 지혜가 없는 것도 아니며, 여덟째는 걸림[無礙]이 없거나 걸림이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다.
비사가여, 이를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이라 한다.”
014_0004_b_16L有八大人念何謂爲八一者少欲非不少欲二者知足非不知足三者寂靜非不寂靜四者遠離非不遠離五者精進非不精進六者禪定非不禪定七者智慧非不智慧八者無㝵非不無㝵毘舍佉是名八大人念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4_b_22L時世尊重說偈言
014_0004_c_01L
온갖 생각을 잘 결정하여
선법(善法)이 아닌 것을 생각하되
만일 이 생각[念]을 없애버리면
싫어하여 여의려는 마음을 내리라.
014_0004_b_23L善定諸念
念非善法
若毀此念
而生厭離

온갖 생각을 잘 결정하여
선법이 아닌 것을 생각하되
법상(法相)을 관찰하여 익히면
위없는 도(道)로 나아갈 수 있느니라.
014_0004_c_02L善定諸念
念非善法
觀練法相
得進無上


2. 수학품(修學品) ①
014_0004_c_03L優婆夷淨行法門經修學品第二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여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매우 기쁘고 더욱 향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처음 배우는 보살[初學菩薩]은 정행법문에 대해서 어떻게 닦아 배워야 보리를 얻을 수 있습니까?”
014_0004_c_04L佛說偈已毘舍佉母心大歡喜更增上問世尊初學菩薩於淨行法門何修學而得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배우는 보살은 쉰 가지를 닦아 배워야 보리를 얻을 수 있다.
무엇이 쉰 가지인가? 이른바 법성(法性)에 깊이 깨달아 들어가서 버리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며, 떨어지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으며, 버리는 마음을 닦아 배우고, 많이 들음을 닦아 배우며, 몸가짐을 닦아 배우고, 온갖 마(魔)를 항복시키는 방법을 닦아 배우며, 광명(光明)을 닦아 배우고, 부처님의 상호(相好)를 닦아 배워야 한다.
014_0004_c_07L佛言初學菩薩有五十修學而得菩提何者五十所謂深入法性不捨不減不墮不退修學捨心修學多聞修學威儀修學降伏衆魔修學光明修學佛相好
금계(禁戒)를 닦아 배우고, 삼매를 닦아 배우며, 반야[波若]를 닦아 배우고, 대반야[大波若]를 닦아 배우며, 선행(善行)을 닦아 배우고, 대선행(大善行)을 닦아 배우며, 색상(色相)을 닦아 배우고, 무이어(無二語)를 닦아 배우며, 여의족(如意足)을 닦아 배우고, 상여의족(上如意足)을 닦아 배우며, 대여의족(大如意足)을 닦아 배우고, 오묘한 여의족을 닦아 배워야 한다.
014_0004_c_11L修學禁修學三昧修學波若修學大波若修學善行修學大善行修學色相學無二語修學如意足修學上如意修學大如意足修學妙如意足
의행(意行)을 닦아 배우고, 이의행(已意行)을 닦아 배우며, 대의행(大意行)을 닦아 배우고, 부처님의 왕령(王領)을 닦아 배우며, 자재(自在)함을 닦아 배우고, 부처님의 심상(心相)을 닦아 배우며, 심상(心相)을 가득하게 하는 것을 닦아 배우고, 신통(神通)을 닦아 배우며, 대신통(大神通)을 닦아 배우고, 진실을 닦아 배워야 한다.
014_0004_c_15L學意行修學已意行修學大意行學佛所王領修學自在修學佛心相修學滿心相修學神通修學大神通修學眞實
법왕의 영(領)인 정법이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을 닦아 배우고, 지극한 곳을 닦아 배우며, 부처님의 찰토(刹土)를 닦아 배우고, 부처님의 수명을 닦아 배우며, 보리수(菩提樹)를 닦아 배우고, 연꽃을 닦아 배우며, 부처님의 설법을 닦아 배우고, 대법륜(大法輪)을 닦아 배우며, 법륜을 굴리는 것을 닦아 배우고, 선지식을 닦아 배워야 한다.
014_0004_c_19L修學王領正法令得久住修學至極處修學佛剎土修學佛壽修學菩提樹修學蓮花修學佛說修學大法輪修學轉法輪修學善知識
014_0005_a_01L중생을 버리지 않음을 닦아 배우고, 손[手]의 원만함을 닦아 배우며, 겁파수의(劫波樹衣)를 닦아 배우고, 사자좌(獅子座)를 닦아 배우며, 오른쪽 옆구리를 침구에 대고 눕는 것을 닦아 배우고, 부처님이 드시는 음식의 맛을 닦아 배우며, 비전사(毘羶闍)를 닦아 배우고, 여래의 수상(水相)을 닦아 배워야 한다.
014_0004_c_23L修學不捨衆生修學手圓滿修學劫波樹衣修學師子座修學右脅臥修學佛所食味修學毘羶闍修學如來水相
비사가여, 이것이 쉰 가지 배워야 할 법이니, 처음 배우는 보살은 마땅히 깊이 들어가서 버리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며, 떨어지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는 것을 닦아 배워야 한다.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014_0005_a_03L毘舍佉是爲五十學法行菩薩應當修學深入不捨不減墮不退汝應當知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일체의 행이 갖추어지면
적정(寂靜)한 법을 구하여
광명으로 불찰(佛刹)을 비추니
중생을 사랑하기 때문이네.
014_0005_a_05L一切行具足
而求寂靜法
光明照佛剎
爲慈衆生故

모든 중생을 인도하여
3계의 어려움을 건너게 하니
일체의 법은 다함이 없지만
여래는 이미 거기에 이르셨네.
014_0005_a_07L引導諸衆生
得度三界難
一切法無窮
如來已到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해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크게 기쁘고 더욱 향상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몇 가지 광명이 있으며, 처음 배우는 보살은 어떻게 닦아 배워야 합니까?”
014_0005_a_08L爾時世尊說此偈已毘舍佉母心大歡更增上問世尊如來有幾光明學菩薩云何修行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여섯 가지 광명이 있다.
무엇이 그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청색 광명이고, 둘째는 황색 광명이며, 셋째는 적색 광명이고, 넷째는 백색 광명이며, 다섯째는 홍색 광명이고, 여섯째는 광명의 색상이 밝게 비추는 것이다.
비사가여, 이를 여래의 여섯 가지 광명이라고 한다.
014_0005_a_11L佛告毘舍佉如來有六種光明何謂爲六一者靑光黃光三者赤光四者白光五者六者光色照明毘舍佉是名如來六種光明
처음 배우는 보살은 어떻게 닦아 배워야 이런 광명을 얻을 수 있는가?
비사가여, 보살은 청색 광명을 얻기 위하여 항상 청색 꽃과 청색 도향(塗香)이나 말향(末香)과 청색 무명과 청색 보배를 공양하고, 만일 선정(禪定)에 들더라도 청색을 관찰하며, 그런 다음에는 미래세에 청색 광명을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014_0005_a_15L初學菩薩云何修行得此光明毘舍佉菩薩爲得靑光明故以靑華靑塗香末香靑㲲靑寶而以供養若入禪定常觀靑色作已而願當來之世願得靑光
어떻게 보살이 황색 광명을 닦아 배울 수 있는가? 항상 황색 꽃과 황색 도향이나 말향과 황색 무명과 황색 보배를 공양하고, 만일 선정에 들더라도 항상 황색을 관찰하며, 그런 다음에는 미래세에 황색 광명을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014_0005_a_19L云何菩薩修學黃光恒以黃華黃塗香末香黃㲲而以供養若入禪定常觀黃色已而願當來之世願得黃光
014_0005_b_01L어떻게 보살이 적색 광명을 닦아 배울 수 있는가? 항상 적색 꽃과 적색 도향이나 말향과 적색 무명과 적색 보배를 공양하고, 만일 선정에 들더라도 항상 적색을 관찰하며, 그런 다음에는 미래세에 적색 광명을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014_0005_a_22L云何菩薩修學赤光恒以赤華赤塗香末香赤㲲赤寶而以供養若入禪定常觀赤色作已而願當來之世願得赤光
어떻게 보살이 백색 광명을 닦아 배울 수 있는가? 항상 백색 꽃과 백색 도향이나 말향과 백색 무명과 백색 보배를 공양하고, 만일 선정에 들더라도 항상 백색을 관찰하며, 그런 다음에는 미래세에 백색 광명을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014_0005_b_02L云何菩薩修學白光恒以白華白塗香末香白㲲白寶而以供養若入禪定常觀白色作已而願當來之世願得白光
어떻게 보살이 홍색 광명을 닦아 배울 수 있는가? 항상 홍색 꽃과 홍색 도향이나 말향과 홍색 무명과 홍색 보배를 공양하고, 만일 선정에 들더라도 항상 홍색을 관찰하며, 그런 다음에는 미래세에 홍색 광명을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014_0005_b_06L云何菩薩修學紅光恒以紅紅塗香末香紅㲲紅寶而以供養若入禪定常觀紅色作已而願當來之世願得紅光
어떻게 보살이 광명의 색상이 밝게 비추는 것을 닦아 배울 수 있는가? 항상 광명의 꽃과 광명의 도향과 말향과 광명의 무명과 광명의 보배를 공양하고, 만일 선정에 들더라도 항상 광명을 관찰하며, 그런 다음에는 미래세에 광명이 밝게 비추는 것을 얻기를 발원해야 한다.
014_0005_b_09L云何菩薩修學光色照明恒以光明華光明塗香末香明㲲光明寶而以供養若入禪定常觀光明作已而願當來之世願得光明照曜
비사가여, 이것을 보살이 여래의 여섯 가지 광명을 닦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014_0005_b_13L毘舍佉是名菩薩修學如來六種光明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부처님의 광명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청색과 황색의 광명
적색과 백색과 홍색의 광명
광명의 색상이 가장 밝게 비추네.
014_0005_b_14L佛光有六種
靑色黃色光
赤白及紅色
光相最照明

만약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항상 부지런히 닦아 행해야 하며
만일 오묘한 색상의 광명을 즐기려면
마땅히 광대한 행(行)을 배워야 한다.
014_0005_b_16L若有智慧人
常當勤修行
若樂妙色光
應學廣大行

꽃이나 향이나 등(燈)으로 공양하고
항상 위없는 분[無上尊]께 보시하여
여섯 가지 행을 닦아 배우면
원하는 바를 다 성취하리라.
014_0005_b_17L華香燈供養
恒施無上尊
修學六種行
所願皆成就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해 마치시자 비사가모는 마음이 크게 기쁘고 더욱 향상 되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대인(大人)의 모습[相]에는 몇 가지가 있으며, 처음 배우는 보살은 어떻게 닦아 배워야 합니까?”
014_0005_b_18L佛說偈已毘舍佉母心大歡喜更增上問世尊大人之相凡有幾種初學菩薩云何修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인의 모습에는 서른두 가지가 있고, 보살이 닦아야 할 것으로는 스무 가지 행(行)이 있으니, 대인의 모습과 서로 부합되어 두 가지 도(道)를 이루어서 남김이 없다.
014_0005_b_21L佛言大人之相有三十二菩薩所修有二十行與大人相得成二道無有餘也
014_0005_c_01L무엇이 두 가지 도인가?
재가자인 경우에는 전륜성왕이 되는 것이니, 사천하(四天下)의 왕이 되어 모든 나라를 항복시켜 7보(寶)가 뒤따른다. 7보란 첫째는 금륜보(金輪寶)이고, 둘째는 백상보(白象寶)이며 , 셋째는 백마보(白馬寶)이고, 넷째는 마니보(摩尼寶)이며,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이고, 여섯째는 장신보(藏臣寶)이며, 일곱째는 주병보(主兵寶)이다.
014_0005_b_23L何謂二道在家者得作轉輪聖王王四天下伏諸國七寶隨從金輪寶白象白馬寶摩尼寶玉女寶藏臣寶主兵寶
또한 천 명의 아들이 있어 모두 용맹하고 건장하며 기세가 등등하여 능히 원수나 적을 항복시킬 수 있으며, 대해(大海)의 끝에 이르기까지 법으로 항복받아 병기[兵仗]는 사용하지 않는다.
014_0005_c_04L復有千子勇健威能伏怨敵盡大海際以法降伏用兵仗
출가자의 경우에는 부처님이 되는 것이니, 천상이나 인간 가운데 가장 존경받으며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갖춘다.
014_0005_c_06L若出家者得成爲佛天上中最尊第一具三十二大人之相
무엇이 서른두 가지 모습인가? 이른바 몸은 황금색이어서 원만한 빛이 하나로 이어져 마치 순금과 같고 청정한 몸은 단정하고 곧으며, 목 뒤에는 햇빛 같은 광명이 있고 정수리에는 살이 솟아올라 상투처럼 생겼으며, 그 머리털은 감청색(紺靑色)이고 부처님의 몸은 원만하여 마치 니구율수(尼俱律樹)7)와 같으며, 미간에 있는 털의 모양은 도라면(兜羅綿)과 같고 위 아래로 깜빡이는 눈썹은 감청색이며, 혀는 얼굴을 덮을 수 있고 범음(梵音)은 여덟 가지 소리를 내니 마치 가릉빈가의 소리와 같으며, 입 안에는 마흔 개의 치아가 있고 치아는 하얗고 가지런하고 치밀하며,
014_0005_c_07L者三十二相所謂身黃金色圓光一尋猶如融金梵身方直項後日光有肉髻其髮紺靑佛身圓滿如尼俱律樹眉閒毫相如兜羅緜上下俱眴目睫紺靑舌能覆面梵音八種如迦陵頻伽聲口四十齒齒白齊密
뺨은 사자와 같고 피부는 곱고 얇아 티끌이나 때가 끼지 않으며, 낱낱의 털구멍마다 하나씩 털이 나 있는데 감색이며 세밀하고 부드러우며 모두 오른쪽으로 감겨져 있고, 가슴은 사자와 같으며, 흉부에는 만(卍)자가 있고 몸의 일곱 군데 합쳐지는 곳이 원만하며,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는 그물이나 가죽 같은 얇은 막이 붙어 있고 손가락은 가늘고 길며, 손은 안과 밖을 잘 잡고 손을 뻗으면 무릎을 지나며, 남근(男根)은 말의 것처럼 몸 안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고 다리는 곧아 사슴과 같으며, 양쪽 장딴지는 점차로 가늘어져 원만한 모습이고, 발바닥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 문양이 있으며, 발꿈치는 길고 원만하니, 이것을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이라고 한다.
014_0005_c_13L師子皮膚細薄不受塵垢一一孔一毛紺色細耎皆起右旋師子臆胸有卍字七合處滿手足合鞔網指纖長手內外握立手過膝陰馬藏腳傭直鹿腨腸匳底相千輻輪足跟長是名三十二大人之相身
014_0006_a_01L비사가여, 무엇이 스무 가지 일로써 대인의 모습을 닦는 것이라고 하는가? 여래가 지난날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선법(善法) 가운데 견고함을 성취하여 바꾸지 않고 받아 지녀서 몸으로 선행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마음속 생각으로 선행을 하였고, 또한 일체를 보시하여 중생과 함께하였으며, 금계(禁戒)를 견고하게 지녀서 항상 포살(布薩)하는 생활을 하였고,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과 장로(長老)ㆍ숙덕(宿德) 및 육친권속(六親眷屬)을 공양하였다.
014_0005_c_19L毘舍佉何者二十事修大人相如來往昔作凡人時於善法中成就堅固不易受持身作善行口爲善行心念善行一切布施與衆生共堅持禁戒恒住布薩供養父母沙門婆羅門舊宿德六親眷屬
모든 선법(善法)을 다 행하였고, 수행하여 공덕을 몸에 지녀서 만족스럽게 하였으며, 공덕을 쌓아 높고 넓게 하여 생사가 한량없는 가운데 마침내 일생보처 (一生補處)에 이르러 마음먹은 대로 자재하게 되어 항상 천상 세계의 즐거움을 누렸다. 수명과 색력(色力)과 왕위와 명성과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에서 천상의 즐거움을 누린 다음에는 인간의 세계에 태어나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발바닥이 평평하고 원만하여 땅을 밟았을 때 잘 닿고 발을 들었을 때에는 위로 잘 올라가며, 발등은 원만하게 잘 솟아올라 마치 거북의 등과 같았다.
014_0006_a_02L於諸善法皆悉行修集滿足積聚高廣生死無量乃至一生補處如意自在常受天樂色力王位名聞受天樂已下生人閒得大人相成足下平蹈地皆著擧足俱上腳趺隆起猶如龜背
이러한 모습이기 때문에 재가자인 경우에는 전륜성왕이 되고, 출가자인 경우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영원히 생사의 윤회를 끊고 항상 즐거운 열반을 얻어 안과 밖의 원수나 범(梵)이나 마(魔)나 사문이나 바라문 등이 무너뜨릴 수 없으니, 이를 부처님이라 한다.“
014_0006_a_08L以此相故若在家者得作轉輪聖王若出家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永斷生死得常樂涅槃內外怨家沙門婆羅門所不能壞名爲佛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說偈曰

모든 법에 대해 조복하여 따르고
항상 금계(禁戒)를 지녀 지키며
보시하는 마음을 평등하게 하고
무상(無常)한 법을 깊이 관찰하네.
014_0006_a_12L於諸法調柔
恒持齋禁戒
布施心平等
深觀無常法

일체의 행업(行業)을
견고하게 마음으로 받아 간직하여
이렇게 업(業)을 행하기 때문에
항상 천상과 인간에 태어난다네.
014_0006_a_14L一切所行業
堅固心受持
以此行業故
常生天人中

천상 세계의 즐거움을 받은 다음에는
다시 인간 세상에 태어나
세간의 복된 과보를 받았으니
발바닥이 평평하여
땅을 밟으면 모두 다 땅에 닿으며
디딘 땅으로부터 잘 들린다네.
014_0006_a_15L受天上樂已
還生於人中
受世閒福報
而得足下平
蹈地皆悉著
隨蹈地起迎

재가자이거나 출가자이거나
모두 이와 같은 모습이 있으니,
범천(梵天)이든 마왕이든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일체의 모든 원수들이
모두 다 이미 항복하였다네.
014_0006_a_17L若在家出家
皆有如是相
若梵天魔王
沙門婆羅門
一切諸怨家
皆悉已降伏

출가하여 도를 행하고 배워서
생사의 근원을 단절하면
많은 행(行)이 이미 만족되어
무상존(無上尊)을 이룰 수 있다네.
014_0006_a_19L出家行學道
斷絕生死源
衆行已滿足
得成無上尊

“또한 비사가여, 어떻게 수행하여야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 문양[千輻輪相]을 얻을 수 있는가?
여래는 지난날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중생의 짐을 떠맡아 그 공포를 제거해 주고 두려움이 없는 즐거움을 베풀었으며, 보시 받은 것은 모두 중생과 함께 공유하여 선업(善業)을 쌓은 것이 높고 넓어서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014_0006_a_20L復次毘舍佉云何修行千輻輪相來往昔作凡人時荷負衆生除其恐施無畏樂凡所布施悉共衆生業高廣不可稱計
014_0006_b_01L여기서 목숨을 마치고 천상으로 왕생하여 항상 오묘한 즐거움을 누렸으며,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없이 전전(展轉)하다가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는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 문양이었는데, 바퀴의 모습을 구족한 것이 마치 진짜 금 바퀴 같았다.
014_0006_b_01L於此命終往生天上常受妙樂如是展轉無量無邊生世閒得大人相足下千輻輪輪相具足如眞金輪
이런 모습을 얻으면, 재가자의 경우에는 전륜성왕이 되어 사천하에서 왕 노릇 하여 7보가 뒤따르며, 항상 사문ㆍ바라문ㆍ거사ㆍ대신(大臣)ㆍ장자(長者) 및 네 부류의 병사들이 에워싼다. 출가자의 경우에는 부처님이 되므로 대중들이 빙 둘러 에워싸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공경하고 존중한다.”
014_0006_b_04L得此相已若在家者作轉輪聖王王四天下七寶隨從爲沙門婆羅門居士大臣長者及諸四兵之所圍遶若出家者得成爲佛大衆圍遶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恭敬尊重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6_b_10L爾時世尊重說偈言

나는 한량없는 세월 동안
3계(界)를 전전(展轉)하면서
중생의 안락함을 위하여
두려운 곳을 없애주었네.
014_0006_b_11L我於無量世
展轉三界中
荷負衆生樂
爲除怖畏處

잘 보호하여 쉬지 않았으니
이 공덕의 업으로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일생보처(一生補處)8)에 이르렀네.
014_0006_b_13L善護不休息
以此功德業
常生人天中
至一生補處

양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는
광명이 빛나서 마치 금바퀴[金輪] 같으며
수많은 선업을 행한 것이 감응하여
인중존(人中尊)을 이루리라는 기별을 받았으니
대중들에 둘러싸여
모든 악마와 원수를 항복시키리라.
014_0006_b_14L兩足千輻輪
光曜如金輪
千行業所感
記成人中尊
得大衆圍遶
降伏諸魔怨

만일 찰제리 종성으로 태어난다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며
만일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면
더없이 존귀한 이가 될 것이네.
014_0006_b_16L若獲剎利種
得成轉輪王
若出家學道
得成無上尊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와
마후라가 등과
네 발 달린 것과 인간 아닌 것이
모두 공경하여 공양하니
그 이름이 시방세계에 가득하여
중생의 훌륭한 복전(福田)이 되네.
014_0006_b_17L天人阿修羅
摩睺羅伽等
四足及非人
皆恭敬供養
名聞滿十方
衆生良福田

“또한 비사가여, 어떻게 수행하여야 세 가지 대인상(大人相)을 얻을 수 있는가?
여래는 지난날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중생을 해치지 않았고, 살생하려는 생각을 버렸으며, 매나 회초리를 들지 않았고, 일체의 무기를 쌓아놓지 않았으며, 항상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고 자비로움을 닦아 익혀서 선업을 쌓은 것이 높고 아득하여 불가사의하였다.
014_0006_b_19L復次毘舍佉云何修行三大人相來往昔作凡人時不害衆生捨殺生不行杖楚一切器仗悉不畜之生慚愧修習慈悲積業高遠不可思
014_0006_c_01L나고 죽기를 한량없이 하다가 일생보처에 이르러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 세 가지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첫째는 발꿈치가 길고, 둘째는 손가락이 섬세하고 길며, 셋째는 청정한 몸이 원만하고 곧은 것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수명이 길고 현세에 오래 머무르는 모습을 기별 받으며, 또한 수명을 보호하여 끝내 중도에 요절하지 않는다.
만약 출가자라면 성불하게 될 것이니, 수명이 길고 오래여서 일체 세간의 천상ㆍ인간ㆍ사문ㆍ바라문이 여래의 수명을 해칠 수 없다.”
014_0006_c_01L生死無量乃至一生補處下生人閒得三大人相一者足跟長二者指纖三者梵身圓直以此相故記壽命現久住相亦護壽命終不中夭出家者得成爲佛壽命長遠一切世間天沙門婆羅門無有能害如來壽命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일체의 죽음을 두려워하여 칼이나 매조차 두렵게 여겨
자기를 깨우쳐 지팡이조차 짚지 않으니,
그러므로 멀리 여의고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선행으로 천상에 태어나네.
014_0006_c_07L一切畏死怖刀杖
以己爲喩勿行杖
是故遠離不思念
以此善行生天上

천상의 과보를 받아 한량없는 즐거움을 누리고
수명이 다하면 하생(下生)하여 세 가지 대인상을 얻으니
손가락과 발뒤꿈치가 길며 청정한 몸이 원만하여
땅 위에 편히 두니 마치 금 거북 같네.
014_0006_c_09L受天果報無量樂
壽盡下生得三相
指足跟長梵身滿
安置地上如金龜

유연하고 섬세하며 긴 것이 금 절굿공이[金杵] 같으며
신체의 광명이 비추는 것이 수미산과 같으니
세 가지 모습으로 천인존(天人尊)이 될 것을 기별하고
또한 여래의 수명도 길 것임을 나타낸다네.
014_0006_c_11L柔耎纖長如金杵
身體光曜如須彌
三相記成天人尊
亦表如來壽命長

“또한 비사가여, 어떻게 수행하여야 일곱 곳이 원만한 모습을 얻을 수 있는가?
여래는 지난날 무량겁 동안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항상 시주하는 이가 되어 고기ㆍ생선ㆍ음식ㆍ갖가지 달콤한 과일ㆍ향과 맛이 좋은 갖가지 음료를 정성껏 보시하고, 선행을 쌓은 것이 높고 넓어서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이에 일생보처에 이르러 항상 천상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세간에 하생해서는 일곱 곳이 원만한 모습을 얻었으니, 즉 양쪽 어깨ㆍ목ㆍ양 팔ㆍ양 다리가 모두 원만하였다.
014_0006_c_13L復次毘舍佉云何修行七處滿相來往昔無量劫中作凡人時恒作施餚膳飮食種種甘果香美諸漿修布施積集高廣不可稱計乃至一生補處常受天樂下生世間得七處滿相腳皆悉圓滿
이런 모습 때문에, 만약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어 세간에서 가장 좋은 맛을 구족하여 얻을 것이며, 출가자라면 부처님이 되어 공양 받는 음식이 천상과 인간의 맛 가운데서 가장 훌륭할 것이다.”
014_0006_c_19L以此相故若在家者得作轉輪聖王世間上味具足而得若出家者得成爲佛所受飮食於天上人間味中最上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6_c_22L爾時世尊而說偈言
014_0007_a_01L
더할 나위 없는 맛있는 음식으로
시주(施主)는 항상 이와 같은 행을 닦아서
이 선행이 한량없으니
난타(難陀) 동산 가운데서 쾌락을 누리네.
014_0006_c_23L食噉舐嘗無上味
施主恒修如是行
以此善行無有量
難陁園中受快樂

그 선업의 과보로 일생보처에서 인간 세상에 하생해서는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일곱 곳이 원만하고
팔과 다리가 유연하여 비할 데 없으니
이런 모습 때문에 최상의 맛을 얻네.
014_0007_a_02L業報一生下世閒
得大人相七處滿
手腳柔軟無有比
以此相故得上味

재가(在家)든 출가(出家)든 다 이와 같아서
여래는 영원히 3계의 번뇌를 끊었으니
그런 까닭에 무상존(無上尊)을 이루리라.
014_0007_a_04L在家出家皆如是
如來永斷三界漏
是故得成無上尊

“또한 비사가여, 어떻게 수행해야 손과 발이 유연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그물이나 가죽 같은 얇은 막이 생길 수 있는가?
부처님이 지난 옛날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항상 4섭법(攝法)으로 중생을 거두었으니, 보시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이익을 주고 더불어 하였다. 구하고 찾는 그대로 중생을 거스르지 않았으며, 선업을 쌓은 것이 높고 넓어서 이에 일생보처에 이르러 항상 천상의 즐거움을 누렸다.
인간 세상에 하생해서는 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첫째는 손과 발이 유연한 것이고, 둘째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그물이나 가죽 같은 얇은 막의 모습이 있었다.
014_0007_a_06L復次毘舍佉云何修行手足柔軟鞔網相佛於往昔作凡人時常以四攝攝取衆生布施愛語利益同事所求索不違衆生積業高廣乃至一生補處常受天樂下生世間得二大人相手足柔軟手足合鞔網
이런 모습 때문에, 만약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어 사천하를 거두고, 출가자라면 법왕(法王)이 되어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을 잘 거둔다.”
014_0007_a_12L此相故若在家者作轉輪聖王攝四天下若出家者得成法王善攝一切無量衆生——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7_a_17L爾時世尊而說偈言

보시와 부드럽게 말하는 것을 닦고
이익을 주며 더불어 지내는 등
항상 사섭법으로
중생을 남김없이 거두었네.
014_0007_a_18L修布施愛語
行利益同事
恒以四攝法
攝衆無有餘

이런 선업을 행했기 때문에
항상 천상이나 인간 세계에 태어나고
인간 세계에 내려와 태어나서는
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얻었네.
014_0007_a_20L以此行業故
常生天人中
下生於世閒
得二大人相

손과 발이 모두 유연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막이 있으니,
미묘하고 지극히 세밀하고 얇으며
바깥쪽은 황색이고 안쪽은 홍색이네.
014_0007_a_21L手足悉柔軟
俱有合鞔網
微妙極細薄
外黃裏紅色
014_0007_b_01L
이런 두 가지 모습 때문에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리니,
선법(善法)으로 교화한다면
일체가 모두 따라 행하고
견고하게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며
마음이 기뻐 성왕(聖王)을 찬탄하리라.
베풀어주는 은혜 비할 데 없으니
자비로 사방을 적시네.
014_0007_a_22L以此二相故
在家轉輪王
若以善法化
一切皆順行
堅受持不犯
歡喜讚聖王
施恩無有比
慈潤於四方

만약 오욕(五欲)을 버리고
출가하면 부처를 이루리니,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여
들은 이는 모두 머리 숙여 받으리라.
014_0007_b_02L若棄捨五欲
出家得成佛
爲衆生說法
聞者悉頂受

“또한 비사가여, 여래는 다리의 모양과 발목이 곧고 길며 또한 몸의 털이 돌아서 나니[旋起], 어떻게 수행하여야 얻을 수 있는가?”
014_0007_b_03L復次毘舍佉云何修行如來腳相傭身毛旋起
부처님께서 비사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날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항상 선법(善法)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고, 항상 법시(法施)를 행하여 처음부터 일찍이 무의미한 말을 설하지 않았다.
이런 업 때문에 선업(善業) 자라나 넓고 커져서 마침내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렀고, 인간 세계에 하생해서는 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첫째는 다리가 곧고 길며 복사뼈가 튀어나오지 않았고, 둘째는 몸의 털이 단정하게 돌아서 났다.
014_0007_b_05L佛告毘舍佉我於往昔作凡人時恒以善法饒益衆生常行法施初未曾說無義之語以此業故增長廣大乃至一生補處下生世閒得二大人相腳傭直踝骨不現者毛端旋起
이런 모습 때문에, 만일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어 인간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고 고명하며 훌륭하고, 5욕 가운데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일곱 가지 보배와 천 명의 자식들이 따라다니며 모신다.
만약 집이나 일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도(道)를 배우는 이라면 성불하여 천상과 인간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가장 높아서 그와 같은 이가 또 없을 것이니, 일체 중생이 모두 공경하고 존중한다.”
014_0007_b_10L以此相故若在家者作轉輪聖王人中最尊高妙上勝五欲中歡喜快樂七寶千子隨從侍若捨家業入山學道得成爲佛人中最尊最上無有二者一切衆生恭敬尊重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항상 선법(善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항상 좋은 말로
중생을 가르쳐 이끌었네.
014_0007_b_15L恒以善法
利益衆生
恒以善語
教導衆生

항상 선한 힘으로
중생을 돌보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항상 법시(法施)를 행하고
질투하지 않았네.
014_0007_b_17L恒以善力
將侍衆生
歡喜快樂
恒行法施
無有嫉妒

이런 업 때문에
선행을 쌓은 것이 한량없어서
인간 세계에 하생(下生)해서는
대인의 모습을 얻었나니
014_0007_b_18L以此業故
積行無量
下生人閒
得大人相

첫째는 다리가 길고 곧으며
복사뼈가 튀어나오지 않았고,
둘째는 털이 단정하게 나서
모두 다 오른쪽으로 감겨있네.
014_0007_b_20L一腳傭直
踝骨不現
二毛端起
悉皆右旋

만약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어
사천하에 왕 노릇 하고,
만약 출가자라면
성불하여
천상과 인간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가장 높으리라.
014_0007_b_21L若在家者
作轉輪王
王四天下
若出家者
得成爲佛
天上人中
最尊最上
014_0007_c_01L
“또한 비사가여, 어떻게 수행하여야 사슴의 장딴지[膞]와 장(腸)의 모습을 얻을 수 있는가?
여래는 지난날 무량겁 동안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아주 부지런히 사람들에게 일체의 전적(典籍)과 몸가짐과 기술과 의술과 주술을 가르치고, 금계(禁戒)를 지니도록 가르쳐 모두 다 구족하게 하였으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그 취지를 잘 이해하고 빨리 통달하여 피곤하다거나 싫증내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지 않을까를 항상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업 때문에 선업(善業)을 부지런히 쌓은 것이 높고 넓어서 마침내 일생보처에 이르러 항상 천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인간 세계에 하생해서는 대인의 모습을 얻어 사슴의 장딴지와 장의 모습을 성취하였다.
014_0007_b_23L復次毘舍佉云何修行鹿膞腸相來於昔無量劫中作凡人時善勤教人一切典籍威儀工巧醫方呪術持禁戒悉皆具足恒自思惟云何令人善解義趣速得通達不生疲惓惡之心以此業故勤積高廣乃至一生補處常受天樂下生世閒得大人成鹿膞腸
만약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어 사천하에서 왕 노릇 할 것이니, 일체의 필요로 하는 공양구를 생각만 하여도 속히 얻을 수 있다.
만약 출가자라면 성불할 것이니, 천상과 인간 가운데서 필요한 공양을 모두 다 속히 얻는다.”
014_0007_c_08L若在家者作轉輪聖王王四天下一切所須供養之具隨念速得若出家者得成爲佛天上人中所須供養皆悉疾得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4_0007_c_11L爾時世尊重說偈言

온갖 전적(典籍)을 가르쳐 배우게 하고
기술이나 주술을 가르치며
의술을 가르쳐 갖가지 질병을 살피게 하되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속히 성취하게 하며
배움에 대해 피곤하게 여기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하였네.
014_0007_c_12L諸典悉教學
工巧及呪術
醫方察衆病
恒自作思念
云何令速成
於學不疲惓

거듭해서 나머지 사람들을 가르쳐
이렇게 선업을 행하였기 때문에
쌓아 모은 공덕이 헤아릴 수가 없어서
마침내 일생보처에 이르렀고
대인의 상호(相好)를 성취하였으니
사슴의 장딴지와 장의 모습을 얻었고
섬세하고 훌륭하여 원만함을 이루었으며
피부는 곱고 얇아 부드러우며
몸의 털은 모두 오른쪽으로 돌아서 났네.
014_0007_c_14L展轉教餘人
以此行業故
積聚不可量
至一生補處
成大人相好
而得鹿膞腸
纖好成圓滿
皮細薄柔軟
毛起皆右旋

이런 대인의 모습으로써
인간 가운데 가장 존귀한 이가 될 것을 기별 받으니,
재가자이면 전륜성왕이 되어
구하는 바를 모두 속히 얻고
출가자라면 부처가 되어
일체의 모든 공양을
생각만 하면 다 갖출 수 있네.
014_0007_c_17L以此大人相
記成人中尊
在家轉輪王
所求皆速得
若出家作佛
一切諸供養
隨念悉具足
014_0008_a_01L
“또한 비사가여, 어떻게 수행하여야 피부가 곱고 부드러워서 먼지나 때가 끼지 않을 수 있는가?
여래가 지난날 평범한 사람이었을 때 사문과 바라문과 찰리(刹利)와 거사(居士)들이 모두 나의 처소로 찾아와 나에게 묻기를 ‘대덕이시여, 선행(善行)이란 무엇이고, 불선행(不善行)이란 무엇이며, 친근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멀리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어떤 업을 행해야 안락을 얻을 수 있고, 어떤 업을 행하면 고뇌를 얻게 됩니까?’라고 하였다.
014_0007_c_20L 復次毘舍佉云何修行皮膚細軟受塵垢佛於往昔作凡人時若沙門婆羅門剎利居士來至我所而問我大德何者名善行何者名不善者應親近何者應遠離何者行業得受安樂何者行業而受苦惱
나는 지난날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였으니, ‘이 법은 마땅히 지어야 하고 이 법은 마땅히 짓지 말아야 하며, 이 법은 마땅히 행해야 하고, 이 법은 마땅히 행하지 말아야 하며, 이 법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이 법은 안락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014_0008_a_03L我於往昔爲人分別是法應作是不應作法應行是不應行是法得快樂是法不安樂
이러한 업 때문에 선행을 쌓은 것이 무량하여 마침내 일생보처에 이르러 천상의 복락을 누리고, 인간 세계에 하생해서는 대인의 모습을 얻었으니, 피부가 곱고 부드러워서 먼지나 때가 끼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연꽃이 비록 물속에 있어도 물이 그것을 더럽히지 못하는 것처럼 여래의 몸의 모습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014_0008_a_06L以此業故積行無量乃至一生補處受天福樂下生人間得大人皮膚細軟不受塵水譬如蓮華雖在水中水不能污如來身相亦復如
이러한 모습 때문에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니, 그 총명함이나 지혜가 세간의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찰리나 거사도 그에 미치지 못하며, 출가하면 도를 닦아 성불할 것이니, 지혜가 광대하고 날카롭고 신속하며, 그 지혜가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 천상이나 인간이나 범(梵)이나 마(魔)나 사문이나 바라문 가운데 지혜 있는 어떤 자라도 그에 미칠 수가 없다.”
014_0008_a_10L以此相故若在家者作轉輪聖王聰明智慧於諸世閒沙門婆羅門利居士無有及者若出家學道得成爲佛智慧廣大利疾智慧最上最勝諸天世人梵沙門婆羅門諸有智慧無能及者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부처님은 한량없는 겁 동안
평범한 사람으로서 수행할 때
만일 와서 묻는 자가 있으면
열심히 가르쳐 속히 성취하게 하고
항상 출가한 땅에서
의취(義趣)를 잘 분별해 주었네.
014_0008_a_15L佛於無量世
凡人時修行
若有來問者
勤教令速成
恒在出家地
善分別義趣

이렇게 업을 행했기 때문에
천상세계의 사람으로 지내면서
항상 대지혜(大智慧)를 얻어
일생보처에서 인간으로 하생해서는
피부의 곱고 부드러움을 얻었으니,
이러한 상호(相好) 때문에
대지혜를 성취하리라.
014_0008_a_17L以此行業故
若天上人中
常得大智慧
一生下人中
得皮膚細軟
以此相好故
成就大智慧

만약 찰리종성(刹利種性)을 얻어
재가자라면 전륜성왕이 되고,
만약 재가의 생활을 좋아하지 않아
출가한다면 성불하여
일체종지(一切種智)를 획득하리니,
천상이나 인간 중에서
그에 미칠 자가 아무도 없네.
014_0008_a_20L若獲剎利種
在家轉輪王
若不樂在家
出家得成佛
獲一切種智
天上及人中
無有能及者
優婆夷淨行法門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비사가모(毘舍佉母)라고도 하며, 녹자모(鹿子母)ㆍ녹모(鹿母)로 번역한다. 인도 앙가국 장자의 딸로 이름이 비사가였는데, 자라서 사위성의 장자인 미가라의 아내가 되었다. 남편이 아내의 불심에 감화되어 환희심을 내고 그녀를 어머니와 같다고 칭찬하였다 하여 이렇게 부른다. 부처님의 교화를 도왔고, 특히 사위성에 동원정사(東園精舍)를 지어 부처님께 바쳤다.
  2. 2)세간의 여덟 가지 법을 지칭한다. 즉 이로움[利]ㆍ이롭지 않음[無利]ㆍ명예[名聞]ㆍ불명예[不名聞]ㆍ논의(論議)ㆍ논의하지 않음[無論議]ㆍ즐거움[樂]ㆍ괴로움[苦]이다.
  3. 3)범어로 arhat이며 아라한이라 음역되기도 한다. 뜻은 응공(應供)의 의미이다.
  4. 4)범어로는 samyak-saṃbuddha이며 정변지(正遍知)로 번역된다.
  5. 5)아나는 범어로 āna이며 원래는 ‘보내오다’라는 뜻이었으나 전의(轉義)하여 숨을 들이쉬는 것을 말한다.
  6. 6)반나는 범어로는 apāna이며 원래는 보내다는 뜻이었으나 전의하여 숨을 내쉬는 것을 말한다. 아나반나는 수식관(數息觀)을 뜻한다.
  7. 7)키가 큰 나무로 높이가 30~50척이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가섭불(迦葉佛)은 이 나무 아래에서 득도하였다고 한다.
  8. 8)보살의 최고 위치인 등각(等覺)을 가리킨다. 미혹의 경계에 묶여 있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며, 한 생을 지나면 다음은 부처님의 지위와 자리를 도와야 할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