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43_b_01L불설문타갈왕경(佛說文陀竭王經)
019_0543_b_01L佛說文陁竭王經
북량삼장(北凉三藏) 담무참(曇無讖) 한역
019_0543_b_02L北涼三藏曇無讖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543_b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아난은 그윽한 곳에서 생각하였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생각을 싫어하는 사람은 적고, 죽을 때까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많다.’
오후가 되어 아난은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아뢰었다.
“저는 그윽한 곳에서 ‘세상에는 다섯 가지 생각을 싫어하는 사람은 적고, 죽을 때까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였습니다.”
019_0543_b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是時阿難於屛處思惟世閒人略厭五所思者少至死不知厭足者阿難日中後到佛所前爲佛作禮卻白佛言我於屛處思惟世閒人略厭五所思者少至死不知厭足者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아난의 말과 같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생각을 싫어하는 사람은 적고 죽을 때까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많다. 이제 그 이유를 말하리라.
옛날에 문타갈(文陀竭)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어머니 정수리로부터 났기 때문에 문타갈이라고 이름하였다.
그는 그 뒤에 차가월왕(遮迦越王:전륜성왕)이 되어 동ㆍ서ㆍ남ㆍ북을 모두 병합하였고 또 일곱 가지 보배가 있었다. 즉 첫째는 금 바퀴[金輪]요, 둘째는 흰 코끼리며, 셋째는 감색 말이요, 넷째는 명월주(明月珠)며, 다섯째는 아름다운 아내요, 여섯째는 훌륭히 보좌하는 신하며, 일곱째는 길을 인도하며 군사를 주관하는 신하이니, 그 차가월왕에게는 이런 일곱 가지 보배가 있었다.
그 왕은 인자하게 바른 법으로 다스려 백성들을 귀찮게 하지 않았고, 천 명의 아들은 모두 단정하고 재주가 뛰어나며 용맹하고 힘이 세 사천하를 모두 항복시켰다.
그는 왕이 된 지 수천 년 지나 가만히 생각하였다.
‘나는 백성들이 번성하고 곡식은 흔하며 백성들이 풍성한 4천하를 가지고 있다.’
019_0543_b_09L佛言審如阿難言世閒人略厭五所思者少至死不知厭足者多所以者昔者有王名號文陁竭生從母頂是故字爲文陁竭後作遮迦越王西南北皆屬之有七寶一者金輪者白象三者紺色馬四者明月珠者玉女婦六者聖輔臣七者導道主兵臣作遮迦越王有七寶如是王仁修正法不煩擾萬民有千子皆端正高才健猛力壯四天下皆降屬之作王數千歲意中自念我有四天下人民熾盛穀米平賤人民多富
019_0543_c_01L왕은 또 생각하였다.
‘내게는 모두 단정하기 견줄 데 없고 또 재주가 뛰어나며 용맹스럽고 힘이 센 천 명의 아들이 있다. 저 하늘로 하여금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리게 하면 유쾌하지 않겠는가?’
하늘은 그 말을 듣고 그 소원에 따라 곧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려 주었다.
왕은 하늘이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려 주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수천 년 동안 함께 즐거워하였다.
왕은 또 생각하였다.
‘네 천하는 다 내게 속했고 일곱 가지 보배는 모두 내 앞에 있어 얻고 싶은 것은 모두 다 얻었다. 또 하늘은 내 소원을 저버리지 않고 나를 위해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려 주었다.’
문타갈왕은 남방에 있는 염부제(閻浮提)는 매우 즐겁고 백성이 번성하다는 말을 들었다. 왕은 거기 가려고 생각하고는 곧 일곱 가지 보배와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함께 날아갔다. 염부제국은 28만 리인데 그 나라는 이 왕을 보고 곧 항복해 복속되었다. 왕은 전생에 선을 닦았기 때문에 이런 복을 얻게 된 것이다.
019_0543_b_21L王復自念言我有千子皆端正無比高才健猛力壯令天爲我雨錢金銀七日七夜快耶天聞其語隨其所願卽爲雨錢金銀七日七夜王見天雨錢金銀七日七夜大歡喜卽共相娛樂數千歲王自念言四天下皆屬我我有千子七寶皆在我前所欲得者皆已得之天復不奪我所願爲我雨錢金銀七日七夜文陁竭王聞南方有閻浮提國大樂人民熾盛王意欲往生意便擧七寶四種兵俱飛到閻浮提國二十八萬里其國見王卽降伏屬之王宿命作善故至使得是福
왕은 구야니국(俱耶尼國)에서 수천 년 동안 살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서방에 있는 구야니라는 큰 나라를 가졌는데, 세로와 너비가 32만 리다. 나는 일곱 가지 보배를 가졌고, 또 하늘은 나를 위해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려 주었다. 내 천 명의 아들은 모두 단정하기 견줄 데 없고 재주가 뛰어나며 용맹스럽고 힘이 세다. 나는 남방의 염부제국 28만 리도 가졌다.’
왕은 동방에 있는 불우체국(弗于逮國)이 백성이 번성하고 곡식이 흔하여 매우 즐겁다는 말을 들었다. 왕은 거기 가려고 생각하고, 곧 일곱 가지 보배와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함께 날아갔다. 그 나라 왕과 백성들은 곧 항복하고 복속되었다. 왕은 이내 바른 법으로 그 나라를 다스렸다.
019_0543_c_12L俱耶尼國數千歲王復生意我有大國在西方名俱耶尼縱廣三十二萬我有七寶天爲我雨錢金銀七日七夜我有千子皆端正無比高才健猛力壯我有南方閻浮提國二十八萬里王聞東方有弗于逮國人民熾穀米平賤其國大樂王意欲往生意便擧七寶四種兵俱飛行到國王及人民便降伏屬之王因以正法治國
019_0544_a_01L이렇게 수천 년을 지내다가 왕은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염부제국 28만 리를 가졌다. 나는 구야니국 32만 리도 가졌다. 나는 불우체국 36만 리를 가졌다.’
왕은 또 북방에 있는 울단왈(鬱單曰)이 천하가 매우 즐겁고 백성이 번성하다는 말을 들었다. 왕은 그 나라로 가려 하였다.
‘그 나라에는 가난이 없고 귀천과 강약이 없으며 노비의 존비가 없어 모두 평등하다. 나와 우리 관리들이 모두 저절로 된 쌀을 먹고 저절로 된 의복과 장식과 온갖 보배를 가지게 하리라.’
왕은 그렇게 생각하고 곧 일곱 가지 보배와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함께 날아 울단왈의 국경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땅이 푸른 새 깃처럼 새파란 것을 보고 왕은 곁의 신하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푸른 새 깃처럼 새파란 저 땅이 보이느냐?’
019_0543_c_22L如是數千歲王復生意我有閻浮提國二十八萬里我有俱耶尼國三十二萬里我有弗于逮國三十六萬里王聞北方有鬱單曰天下大樂人民熾盛王意欲往到其國其國中無貧窮無豪羸强弱無有奴婢尊卑皆同一等令我人衆官屬共食之自然粳米自然衣被服飾諸珍寶王適生意便擧七寶四種兵俱飛行入鬱單曰國界遙見地正靑如翠羽色問邊臣言汝曹寧見是地正靑如翠羽色不
곁의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예, 보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저기가 울단왈 천하니라.’
왕은 앞으로 나아가다가 또 눈처럼 새하얀 땅을 보고 곁의 신하들에게 물었다.
‘저 새하얀 땅이 보이는가?’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예, 보입니다.’
‘저것은 울단왈 땅에서 저절로 나고 자라 찧어진 쌀이다. 너희들 모두 함께 저것을 먹게 될 것이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온갖 보배 나무와 백 가지 옷 나무에 금ㆍ은ㆍ구슬ㆍ영락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왕은 곁의 신하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저 보배 나무가 보이느냐?’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예, 보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저것들은 백 가지 옷 나무요, 또 금ㆍ은ㆍ구슬ㆍ영락 나무이다. 너희들은 가서 저것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왕이 앞으로 나아가 울단왈국에 이르자 그 백성들은 모두 항복하고 복속되었다.
019_0544_a_10L邊臣對言唯然見之王言故鬱單曰天下也王適前行復見地正白如雪王復語邊臣言見是地正白不邊臣對言唯然見之王言是故鬱單曰地自然生成擣稻米汝曹皆當共食之適復前行遙見諸寶樹種衣樹金銀璧環瓔珞皆懸著樹問邊臣言汝曹見是諸寶樹不邊臣唯然見之王言是故百種衣樹璧環瓔珞樹也汝曹往皆當共取著之王便前到鬱單曰國人民皆悉降伏屬之
019_0544_b_01L왕은 울단왈을 수천 년 동안 다스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염부제 땅ㆍ구야니 땅ㆍ불우체 땅과 울단왈 땅 40만 리를 가졌다.’
왕은 수미(須彌)의 네 보배산에 올라 도리천의 제석왕이 머무르는 곳에 가려고 하였다. 왕은 생각을 하고는 곧 일곱 가지 보배와 모든 관리를 거느리고 함께 날아 수미산에 이르러 제석왕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제석천왕은 멀리서 문타갈왕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이하면서 말하였다.
‘왕의 공덕을 자주 듣고 뵙고자 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인자(仁者)께서는 잘 오셨습니다.’
곧 왕을 끌어 함께 앉으면서 자리의 반을 문타갈왕에게 나누어 주었다. 왕이 앉자마자 좌우를 돌아보니 천상의 옥녀들이 와서 모시고 있었다. 그리고 그 궁전들은 모두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산호ㆍ호박ㆍ차거 등의 보배로 되어 있었다.
왕은 그것을 보자 생각하였다.
‘나는 염부제ㆍ구야니ㆍ불우체ㆍ울단왈을 가졌다. 우리집에는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이 내렸다.’
문타갈왕은 다시 생각하였다.
‘제석천왕을 죽게 하고 내가 대신 이 자리에서 천상을 다스리고 싶다. 그렇게 하면 천하를 다스릴 때처럼 유쾌할까?’
왕이 이렇게 마음을 내자 신들은 떠나고 곧 천하에 도로 내려와 있었다. 왕은 이내 병이 위중하여 자리에 눕게 되었다. 왕을 따르던 여러 신하와 관리들은 모두 왕의 병상 곁에 모여 물었다.
‘무슨 유언이 없습니까?’
019_0544_a_21L王治鬱單曰數千歲復生自念言我有閻浮提地有拘耶尼有弗于逮地有鬱單曰四十萬里王意欲上須彌四寶山王至忉利天王釋所止處王適生意便擧七寶官俱飛到須彌山上便前入天王釋釋遙見文陁竭王來便起迎之言數聞功德欲相見日久仁者來大善便牽與共坐以半之座與文陁竭王適坐左右顧視天上有玉女侍使以七寶金銀琉璃水精珊瑚虎魄車以爲宮殿見之心便念言我有閻浮提俱耶尼弗于逮鬱單曰我舍中有雨錢金銀七日七夜文陁竭王自念言使天王釋死去我欲代其處治天上如治天下時快耶王適生意便去卽來還在天下便被病困劣著王所從群臣官屬悉在王牀邊問得無有遺言
019_0544_c_01L왕은 말하였다.
‘어떤 이가 너희들에게 ‘왕은 어떤 유언을 하던가’고 묻거든 너희들은 이렇게 대답하라.
≺왕이 세상에 있을 때에는 네 천하를 다스렸고, 하늘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려 주었으며, 왕에게는 천 명의 아들과 일곱 가지 보배가 있어 모두 날아다녔다. 왕이 도리천에 올라갔을 때에는 제석천왕이 일어나 맞이하며 위로하고 문안한 뒤에, 자리의 반을 나누어 주어 앉게 하였다. 그런데도 다시 제석천왕의 자리를 얻으려는 생각을 하였다. 막 그 생각을 내자마자 곧 지상으로 내려왔고 이내 병이 위중하여 스스로 뉘우치면서 말하기를, 사람은 죽을 때까지 만족할 줄 모르니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더라고.≻’
앞의 경(經)에 말하기를 ‘하늘이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돈과 금과 은을 내리면 배부르지 않은 것이 아니나, 그것은 이익이 적고 그 허물은 크고 중한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이 일을 생각하여야 한다. 그는 제석천왕 자리의 반을 얻고도 만족할 줄을 몰랐느니라.
사람은 도를 구하고 행하여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이 되고, 나아가서는 부처의 도를 얻어야 비로소 만족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문타갈왕은 바로 내 몸이니라.”
019_0544_b_16L王曰有敢問汝曹有何等遺言汝曹語之言王在時治四天下天爲雨錢金銀七日七夜有千子七寶皆能飛行王上忉利天天王釋起迎勞賚問訊以半之座坐之尚復生意欲得天王釋處適生便來下在地卽被病困劣自悔言≺人至死無有厭足知厭足者少耳說言不以天雨錢金銀七日七夜故不飽也其利少耳其過大重有智之人當思惟是事復得天王釋半尚復不足人行求道得須陁洹斯陁含那含阿羅漢辟支佛至得佛道乃厭足耳佛告阿難時文陁竭王者是我身也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은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019_0544_c_07L佛說如是阿難歡喜爲佛作禮
佛說文陁竭王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