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590_a_01L불설사견경(佛說邪見經)1)


역자 미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존자 아난은 라열기성(羅閱祇城)의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있었다.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지 오래지 않은 때였다.
그 때 어떤 사명(邪命) 외도가 있었는데, 그는 존자 아난의 어릴 적 친구였다.
그는 점심을 먹은 뒤에 천천히 걸어 존자 아난에게 가서 서로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사명 외도는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나는 묻고 싶은 일이 있소. 내 물음을 들어주시오.”
“그대 사명(邪命)은 물으시오. 들으면 알 것이오.”
“아난이여, 저 사문 구담께서는 삿된 소견을 버리고 삿된 소견을 없애 ‘세상은 영원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거나, ‘세상은 끝이 있다. 세상은 끝이 없다’거나, ‘목숨이 곧 몸이다. 목숨과 몸은 다르다’거나, ‘이와 같이 목숨은 끝난다.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 목숨은 끝나기도 하고 끝나지 않기도 한다. 목숨은 끝나는 것도 끝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2)2)『불설사견경』에는 뒤의 2구(句)가 “유차무유차 무유명종(有此無有此 無有命終)”으로 되어 있다. 이역본인 중아함 『견경』에는 이 부분에 해당하는 구절이 “여래종부종여래역비종역비부종(如來終不終如來亦非終亦非不終)”으로 되어 있다. 『사견경』의 내용이 확실치 않아 『견경』의 문장 구조에 맞춰 뜻을 취하여 번역하였다.
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데 아난님, 저 사문 구담께서는 삿된 소견을 이렇게 아십니까?”
“바라문이여, 세존께서는 지혜가 있고 지견이 있으셨소.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삿된 소견을 버리고 삿된 소견을 없애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서는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소. 바라문이여, 세존께서는 지혜가 있고 지견이 있어 그것이 사견임을 아셨소.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그렇게 아셨소.”
“아난이여, 사문 구담께서는 삿된 소견을 버리고 삿된 소견을 없애,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서는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고 확정지어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아난이여, 그 사문 구담께서는 그것들이 삿된 소견임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바라문이여, 세존께서는 지혜가 있고 지견이 있으셨소.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삿된 소견을 버리고 삿된 소견을 없애, ‘세상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서는 ‘목숨은 끝이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소.
바라문이여,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자들은 (삿된 소견과) 상응하고 한결같이 상응하여 이렇게 나아가고[趣] 이렇게 태어나며[生] 후세 또 후세에 이르오.
바라문이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아셨고 지혜가 있고 지견이 있으셨소.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삿된 소견을 이와 같이 아셨소.”
“그러므로 아난이여, 나는 지금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나에게 귀의하지 마시오. 내가 세존께 귀의했듯이 당신도 그분께 귀의하시오.”
“그러면 아난이여, 나는 지금 곧 저 세존과 법과 비구들에게 귀의합니다. 나는 세존의 우바새가 되어 오늘부터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오늘 존자께 귀의합니다.”
아난은 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 사명은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019_0590_a_01L佛說邪見經失譯人名今附東晉錄聞如是一時尊者阿難在羅閱祇城迦蘭陁竹園世尊般涅槃不久於是有異邪命是尊者阿難騣角友中食後行彷徉而行至尊者阿難所到已共尊者阿難面相慰勞面相慰勞已卻坐一面彼邪命卻坐一面已語尊者阿難曰我欲有所問聽我所問問賢者邪命聞已知之此阿難彼沙門瞿曇棄邪見除邪見不記說世閒有常世閒無常世閒有邊世閒無邊命是身是命異身異有如此命終有命終有此無有此無有命終此阿彼沙門瞿曇知邪見應如此知耶此婆羅門彼世尊有智有知見如來無所著等正覺棄邪見除邪見不記說世閒有常至無有命終此婆羅門彼世尊有智有見知此邪見如來無所著等正覺應如此知此阿難彼沙門瞿曇棄邪見除邪見不記說世閒有常至無有命終云何阿難彼沙門瞿曇知此邪見此云何知此婆羅門彼世尊有智有見如來無所著等正棄邪見除邪見不記說世閒有常至無有命終此婆羅門此邪見者應等相應如是趣如是生及後世婆羅門彼世尊如是知有知有見來無所著等正覺知邪見當如是知是故阿難我今歸汝汝婆羅門莫歸於我如我所歸世尊汝亦當歸之故阿難我今便歸彼世尊法及比丘我於彼世尊爲優婆塞從今日始離於殺今日歸尊者阿難如是說邪命聞尊者阿難所說歡喜而樂佛說邪見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이 경의 이역본으로 중아함 『견경(見經)』이 있으니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