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13_a_01L불설계덕향경(佛說戒德香經)


동진(東晋) 천축삼장(天竺三藏)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현자(賢者) 아난(阿難)은 한가히 있으면서, 혼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상에는 세 가지 향이 있다. 첫째는 뿌리의 향, 둘째는 가지의 향, 셋째는 꽃의 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종류의 향들은 오직 바람을 따르기만 하고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혹시 청아한 향으로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것은 없을까.’
현자 아난은 혼자서 생각하다가 이에 맞는 생각이 제대로 잡히지 않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세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혼자 있으면서 ‘세상에는 세 가지 향이 있다. 첫째는 뿌리의 향, 둘째는 가지의 향, 셋째는 꽃의 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종류의 향들은 오직 바람을 따르기만 하고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혹시 청아한 향으로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것은 없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정말로 너의 물음처럼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는 진정한 향이 있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나라의 어떤 지방의 어떤 고을의 어떤 동네에 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고 하자. 즉 10선(善)을 닦아서 몸으로는 살생[殺]ㆍ도둑질[盜]ㆍ음행[婬]을 하지 않고, 입으로는 거짓말[妄言]ㆍ이간질[兩舌]ㆍ욕[惡口]ㆍ꾸미는 말[綺語]을 하지 않고, 뜻으로는 질투(嫉妬)ㆍ성냄[恚] ㆍ어리석음[癡]을 범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3보(寶)를 받들어 섬기고, 인자함과 도덕과 위의(威儀)와 예절을 갖추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동쪽에 있는 무수한 사문과 범지(梵志)들이 그의 덕을 칭송할 것이다. 그리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 그리고 상하의 시방에 있는 무수한 사문과 범지들이 그의 덕을 칭송하며, ‘어떤 나라의 어떤 지방의 어떤 고을의 어떤 동네에 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10선(善)을 받들어 행하고, 3보를 받들어 섬기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인자함과 도덕과 인정과 의리가 있으며, 예절이 바르다’라고 할 것이다.
이 향을 ‘바람을 따르기도 하고 바람을 거스르기도 하여 두루 하지 못하는 곳이 없는 향’이라고 하니, 이 향은 시방에 비추어 덕을 펴니 모두가 그 덕을 입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게송을 말씀하셨다.

아무리 아름다운 향과 꽃도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하느니라
끊임없이 향기를 풍기는 유명한 전단향도
많고 많은 온갖 종류의 향일 뿐

뜻과 성품이 온화한 이
그이야말로 바람을 거스르는 향이니라
바른 선비 이름난 대장부로서
시방에 두루 널리 풍기네.

침향나무와 전단향
그리고 푸른 연꽃과 많고 많은 향들
이러한 여러 향들 가운데
계(戒)의 향이 가장 으뜸이라네.

이 청정한 계의 향이야말로
행하는 바에 방일함이 없고
마군의 길도 모르며
그 돌아가는 곳도 볼 수 없다네.

이 도는 영원한 안락이며
이 도는 가장 위없는 것이어서
깨달음을 얻어 더러움의 근원 끊어 없애고
마군을 항복 받고 그의 그물 끊어 버리네.

이것으로 불도의 전당에 오르고
무궁한 지혜를 증득하며
이것으로 경의 뜻을 펴내어
온갖 나쁜 것들을 제거하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향이 퍼지는 데는 수미산ㆍ냇물ㆍ하늘ㆍ땅에도 걸리지 않으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4대도 걸리지 않고, 8방에 통하며 상하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한없는 세계에서 모두 그의 덕을 칭송한다.
(10선을 닦은 선남자와 선여인은) 금생의 한 몸에서 살생하지 않았으니, 어느 생에서나 장수하여 그 수명이 한이 없을 것이요, 그리고 도둑질하지 않았으니, 어느 생에서나 부유하고 재물을 잘못 잃게 되는 수가 없으며 항상 보시하여 도의 뿌리가 될 것이요, 또한 음행하지 않았으니, 남이 그 아내를 범하지 않고 태어날 적마다 연꽃 속에서 화생하게 될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니, 입김이 향기롭고 아름답고 말하는 것을 모두 믿어 줄 것이요, 이간질하지 않았으니, 집안이 항상 화합하여 서로 이별함이 없을 것이요, 악담을 하지 않았으니, 그 혀가 항상 좋고 말을 막힘없이 잘할 것이요, 꾸미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들으면 모두들 받아들여 쓰고 보배로 여길 것이다.
질투하지 않았으니, 어느 세상이고 태어날 적마다 뭇 사람들이 존경할 것이요, 성내지 않았으니, 태어날 적마다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보고 기뻐할 것이요, 어리석음을 없앴으니, 태어날 적마다 지혜로워서 누구든지 와서 묻고 배우며 삿된 소견을 버리고 바른 도에 항상 머무를 것이다.
행하는 대로 얻어져 각기 진실한 모습 그대로 태어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반드시 삿된 짓을 버리고 그 참되고 바른 것을 따라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여 예배하고 물러갔다.
019_0613_a_01L佛說戒德香經東晉天竺三藏竺曇無蘭譯聞如是一時佛遊舍衛國祇樹給孤獨賢者阿難閑居獨思世有三香一曰根香二曰枝香三曰華香三品香唯隨風香不能逆風寧有雅香隨風逆風者乎賢者阿難獨處思惟此義所歸不知所趣卽從坐起往詣佛所稽首佛足下長跪叉手而白佛言我獨處思惟世有三香一曰根香二曰枝香三曰華此三品香唯能隨風不能逆風有雅香隨風逆風者乎佛告阿難善哉誠如汝問有香眞正隨風逆阿難白佛願聞其香佛言若於郡縣邑村落有善男子善女人修行十善身不殺盜淫口不妄言兩舌綺語意不嫉妒恚癡孝順父母奉事三尊仁慈道德威儀禮節東方無數沙門梵志歌頌其德南西北方四維上下沙門梵志咸歌其德某郡國土縣邑村落有善男子善女人奉行十敬事三寶孝順仁慈道德恩義失禮節是香名曰隨風逆風靡不周照十方宣德一切蒙賴佛時頌曰雖有美香花 不能逆風熏 不息名栴檀衆雨一切香 志性能和雅 爾乃逆風香正士名丈夫 普熏于十方 木蜜及栴檀靑蓮諸雨香 一切此衆香 戒香最無上是等淸淨者 所行無放逸 不知魔徑路不見所歸趣 此道至永安 此道最無上所獲斷穢源 降伏絕魔網 用上佛道堂昇無窮之慧 以此宣經義 除去一切弊佛告阿難是香所布不㝵須彌山川天地不㝵四種地水火風通達八極上下亦然無窮之界咸歌其德一身不殺生世世長壽其命無撗不盜竊者世世富饒又不妄遺財寶常存施爲道根不婬色者人不犯妻在化生蓮華之中不妄言者口氣香好言輒信之不兩舌者家常和合無有別離不惡口者其舌常好言辭辯通不綺語者人聞其言莫不諮受宣用爲珍不嫉妒者世世所生衆人所敬不瞋恚者世世端正人見歡喜除愚癡者所生智慧靡不諮請捨于邪見常住正道從行所得各自然生故當棄邪從其眞妙佛說如是時諸比丘聞之歡喜作禮而去佛說戒德香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