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67_a_01L불설사위국왕십몽경(佛說舍衛國王十夢經)
019_0667_a_01L佛說舍衛國王十夢經

역자 미상
019_0667_a_02L附西晉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667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정사에 계셨다. 이때 국왕 바사닉(波斯匿)은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다.
첫째는 세 가마솥이 나란히 있는데 양쪽 가의 가마솥에서는 끓는 기운이 서로 왕래하지만, 중앙에 있는 빈 가마솥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이요, 셋째는 큰 나무에 꽃이 핀 것이요, 넷째는 작은 나무에 열매가 연 것이요, 다섯째는 한 사람이 노끈을 끊으면 사람 뒤에 양이 있다가 주인의 노끈을 먹는 것이었다.
여섯째는 오랑캐가 금ㆍ은으로 만든 평상에 앉아서 금ㆍ은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이요, 일곱째는 큰 어미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이요, 여덟째는 여러 소가 사방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는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이요, 아홉째는 큰 방죽의 물이 중앙은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이요, 열째는 시냇물이 새빨간 것이었다.
왕이 꿈을 깨고서 혹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닌가, 자신이 죽는 것은 아닌가하고 두려워하였다.
019_0667_a_04L一時佛在舍衛國精舍時有國王名波斯匿夜夢十事一者三釜兩邊釜沸氣交往來不入中央空釜中二者王夢見馬口亦食尻亦食三者見大樹生花四者見小樹生菓五者見一人切繩人後有羊羊主食六者見胡虜坐金銀牀上以食金銀器七者見大牛母還從犢子𡂡乳八者見群牛從四面鳴走來相趍欲當合未合不知牛處九者見大陂池水中央濁四邊淸十者見谿水正王夢卽覺恐怖畏亡國及身
다음날 곧 좌우 군신과 여러 이교(異敎)의 도인을 불러 말했다.
“내가 어제 밤에 꾼 열 가지 꿈을 누가 해몽할 수 있겠는가?”
어떤 이교의 도인이 말했다.
“제가 해몽은 할 수 있으나 왕께서 들으시고 좋아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왕은 말했다.
“경이 아는 대로 말해 보라.”
이교의 도인은 말했다.
“대왕의 나라와 몸이 망할 것입니다.”
왕이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말했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는가?”
이교의 도인은 대답했다.
“막을 수 있습니다. 태자와 소중하게 여기시는 부인을 죽이고, 창고를 모두 불태워서 하늘에 제사지내십시오. 왕께서 그렇게만 하신다면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019_0667_a_15L明日卽召左右群臣及諸異道人我昨夜夢見十事誰能解之有異道人言能解之恐王聞之卽不樂耳王言便如卿所知異道人言王當亡國及王大驚怖不厭不異道人言可厭當殺太子及所重夫人及其庫藏皆燒用祠天王能爾者可得無他
019_0667_b_01L왕은 도인의 말을 듣고 근심스럽고 괴이하고 놀라워서 마음이 불안하였다. 그래서 곧 재실에 들어가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019_0667_a_22L王聞道人語愁怪驚愕憂亦不樂卻入齋室思惟是事
왕에게는 마리(摩利)라는 부인이 있는데 재실에 이르러 왕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낮에 재실에 들어 앉아 얼굴빛이 화평하지 못하고 이렇게 근심하십니까? 누가 왕께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왕은 대답했다.
“당신은 그 일을 묻지 마오. 들으면 두렵고 겁날 뿐이니, 당신은 알 것 없소.”
부인이 다시 말했다.
“저는 왕과 한 몸이니, 위급한 일이 있으면 서로 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019_0667_b_02L王有夫人名曰摩利到齋室中問王何以晝入齋室顏色不和憂乃爾誰有過於王王對曰莫問是事但汝怖怯耳非汝所知人說言我是王之體給緩當相告言
왕이 그제서야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어제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도인에게 물으니, 이러이러하게 해몽하므로 너무 놀랍고 두려워 어디다 물어보아야 할 지 모르겠소.”
부인은 말했다.
“근심할 것 없습니다. 비유컨대 사람이 금을 살 때 돌에다 갈아 보면 좋고 나쁜 것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가까운 정사에 계시니, 부처님께 가서 물어 보시면 그 재앙을 모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019_0667_b_06L王便爲夫人說言我昨夜夢見十事吾問道人解夢如是甚惶怖不知何夫人言莫愁憂也譬如有人買金磨著石上好惡自見今佛近在精舍可往問佛災怪悉可知矣
왕은 그 이튿날 좌우의 신하 수천 인을 거느리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
“제가 어제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해설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조금도 근심하지 마십시오. 왕께서 꾼 꿈은 후세에 변하여 나타날 일입니다.”
019_0667_b_11L王明日卽召左右賢臣數千餘人來詣佛所稽首佛足王言我昨夜所夢十事願佛爲我解說之佛告王言愼莫愁憂也王所夢者乃是後世變現耳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왕께서 꿈에 본, 세 가마솥이 나란히 있는데 양쪽 가의 가마솥은 끓는 기운이 서로 왕래하지만 중앙에 있는 빈 솥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은, 후세 사람들이 빈궁한 친척과 여러 고독한 사람은 구제하지 않고 부자끼리만 서로 주고 받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첫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은, 후세에 대신과 장리(長吏)가 관청에서 녹을 먹고 다시 백성에게서 빼앗아 먹으며, 곡직을 하소연하는 자에게서도 받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둘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나무에 꽃이 핀 것은 후세 사람이 나이 30이 못 되어 머리에 백발이 나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셋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019_0667_b_15L佛言夢見三釜羅兩邊釜沸氣交往來入中央空釜中者後世人不復供給貧窮親里及諸孤獨兩富自相饋遺王夢見是一事者正爲是耳王夢見馬口亦食尻亦食者後世大臣長吏廩食於官復食於民曲直者亦食夢見二事者正爲是耳王夢見大樹生花者後世人年未滿三十頭當生白髮王夢見三事者正爲是耳
019_0667_c_01L왕께서 꿈에 본, 작은 나무에 열매가 맺은 것은 후세에는 여인이 15세도 못 되어 출가하여 아이를 안고도 부끄럼을 모르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넷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한 사람이 노끈을 끊으면 사람 뒤에 양이 있다가 주인의 노끈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여인이 남편이 역사에 나가거나 장사하러 나가면 아내는 뒤에 남아 있다가 다른 남자를 데려다 한방에서 같이 지내며 남편의 재물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다섯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019_0667_c_01L王夢見小樹生菓者後世女人年未滿十五當行嫁抱兒不知慚恥王夢見四事者正爲是耳王夢見一人切人後有羊羊主食繩者後世女人夫當從役若行賈販婦在其後將男子與共同房食噉夫財王夢見五事正爲是耳
왕께서 꿈에 본, 오랑캐가 좋은 금ㆍ은의 평상 위에 앉아서 금ㆍ은의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귀한 사람은 천하게 되고 천한 사람이 귀하게 되어 상좌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군자는 찌꺼기와 겨를 먹고, 소인은 쌀밥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여섯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어미가 딸의 매파 노릇을 하며 다른 남자를 데려다가 딸과 한방에 자게 하고, 어미는 문을 지키고 섰다가 돈을 빼앗아서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일곱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019_0667_c_08L王夢胡虜好金銀牀上以食金銀器者後世人貴者當賤者當貴在上坐食食飮重味君子食糟糠小人食粳糧王夢見六事者爲是耳王夢見大牛還從犢子𡂡乳後世人母當爲女作媒將他男子與女同房母守門戶撿取財物以自濟活王夢見七事者正爲是耳
왕께서 꿈에 본, 여러 마리 소가 사방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후세에는 사람들이 탐욕스럽고 음란하여 많은 재물을 축적하고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는 왕과 신하와 장자가 모두 크게 기뻐합니다. 그러면 오는 그 세상에는 비가 올 듯 하다가 비는 오지 않고, 잠깐 사이에 구름이 흩어져 버립니다. 이때 일부러 그 괴이한 일을 보여 주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천지가 금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다시는 탐하거나 음란하지 않게 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지키게 하여 아내의 해를 덜어 주려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여덟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019_0667_c_15L王夢見群牛從四面鳴走來相趣欲鬪合未合不知牛處者後世貪淫多畜數婦王及臣民長者皆大歡喜當來今世當爾不爾須臾之閒雲便解散爾時顧見其怪欲令人畏天地之禁解不復貪淫守妻慈心除之妻害夢見八事者正爲是耳
019_0668_a_01L왕께서 꿈에 본, 큰 방죽 못 물이 중앙은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은, 후세에는 나라 중앙에 사는 사람들이 어른과 늙은이를 공경하지 않고 변방 나라의 소년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꾼 아홉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시냇물이 새빨간 것은 후세에는 대신과 장리가 욕심만 많고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군사를 일으키고 무리를 모아 서로 공격하고 인민을 죽여 새빨간 피가 시내를 이뤄 흐르는 것입니다. 열째 꿈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왕께서는 두려워 마십시오. 나라에도 몸에도 처자에게도 모두에게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이 꿈은 모두 후세에 장차 다가올 일입니다.”
019_0667_c_22L王夢見大陂池水中央濁四邊淸者後世人在國中不敬長老當敬邊國少年王夢見九事者正爲是耳王夢見大谿峪水正赤者後世人大臣長吏所欲不知止足興兵聚衆更相攻伐當殺人民流血正赤王夢見十事者正爲是耳王莫恐莫恐於國於身妻子皆無他是夢者皆爲後世方來之事
왕이 곧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으니, 마음이 곧 기뻐집니다. 마치 사람이 작은 그릇으로 기름을 받다가 기름은 많고 그릇은 작아 다시 큰 그릇이 필요했는데, 큰 그릇을 얻어 다시 받으니 곧 안온하여 두렵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왕은 곧 머리를 조아려 두 번 절하고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숙여 부처님의 발에 대고 물러갔다. 궁중에 돌아와서는 정부인에게 중하게 상을 내리고 여러 공ㆍ경ㆍ대신의 봉록을 모두 빼앗고 다시는 바라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019_0668_a_07L王卽長跪言得佛教心卽歡喜如人持小器受膏膏多器小更求大器得大器更受之卽安隱不恐王卽稽首再拜以頭面著佛足而去還歸於宮重賜正夫人皆奪諸公大臣俸祿不復信諸婆羅門語
佛說舍衛國王十夢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