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71_a_01L불설칠처삼관경(佛說七處三觀經)
019_0671_a_01L佛說七處三觀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019_0671_a_02L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1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1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아.”라고 말씀하시자 비구들이 “예.”라고 대답하였다.
019_0671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比丘應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7처(處)를 알고, 3처(處)를 관(觀)하라. 그러면 속히 도법(道法)에 있게 되어 결박[結]으로부터 벗어나며 결박이 없어 마음이 해탈하며, 슬기로부터 법을 얻은 후에 법을 보고 스스로 도(道)를 증득하며 생을 받음이 다하고 도의(道意)를 행하고 할 바를 다 하여 다시는 생을 받아 돌아오는 일이 없다.”
019_0671_a_05L佛言比丘七處爲知三處爲觀疾爲在道法脫無有結意脫從黠得法已見法自證道受生盡行道意作可作不復來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7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들어라 비구여, 색(色)을 본래 진리 그대로 알고, 또한 색의 원인[習]을 알며, 또한 색의 멸함을 알고, 또한 색을 벗어나는 행을 알며, 또한 색의 맛을 알고, 또한 색의 괴로움임을 알고, 또한 색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니,1) 또한 지성(至誠)으로 안다.
이와 같이 느낌[痛痒], 생각[思想], 생사(生死), 식[識]2)을 본래 진리대로 알고, 또한 식의 원인을 알며, 또한 식이 없어짐을 알며, 또한 식이 없어져서 느낌이 본래의 앎과 같은 것임을 알며, 또한 식의 맛을 알며, 또한 식이 괴로운 것임을 알며, 또한 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알고, 또한 식이 본래 진리임을 알아야 한다.
019_0671_a_09L佛問比丘何謂爲七處爲知是聞比丘色如本諦知亦知色習亦知色亦知色滅度行亦知色味亦知色亦知色出要亦至誠知如是痛癢思想生死識如本知諦知亦知識習亦知識盡亦知識盡受如本知亦知識味亦知識苦亦知識出要亦知識本至誠
무엇이 색을 진리대로 아는 것인가? 색은 네 요소[四大]이고, 또 네 요소의 독사가 있는 곳에 있나니, 색은 본래 이와 같으니 본래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색의 원인을 본래대로 아는 것인가? 애욕의 원인이 색의 원인이니, 이와 같이 색의 원인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색의 다함을 진리대로 아는 것인가? 애욕의 다함이 색의 다함이 되나니, 이와 같이 색의 다함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색이 다하는 행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 색에서 8행(行)이 되는데, 바른 견해[諦見]로부터 바른 선정[諦定]까지 여덟이 되니, 이와 같이 색이 다하는 행을 받듬을 진리 그대로 안다 한다.
019_0671_a_16L何等爲色如諦如所色爲四亦爲在四大虺所色本如是如本何等爲色習如本知愛習爲色習如是色習爲知何等爲知色盡如至誠知愛盡爲色盡如是色盡爲至誠何等爲色行盡如至誠知若所色爲是八行諦見到諦定爲八如是色盡受行如至誠知本
019_0671_b_01L어떤 것이 색의 맛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색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 기쁨도 생기고 애욕도 생기나니, 이와 같이 색의 맛을 진리 그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색의 괴로움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색인 그것은 항상하지 않고 괴로우며 변천하는 법이니, 이와 같이 색의 괴로움을 진리 그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색을 벗어나는 것을 진리 그대로 아는 것인가? 색에 대해 탐욕을 벗어날 수 있고 탐욕을 버릴 수 있으며 탐욕을 초월하나니, 이와 같이 색을 벗어나는 것을 진리 그대로 안다 한다.
019_0671_b_01L何等爲色味如至誠知所色欲生喜生欲生如是爲味如至誠知何等爲色惱如至誠知所色不常苦轉法如是爲色惱如至誠知何等爲色要如至誠知所色欲貪能解能棄欲能度欲如是爲色知要如至誠知
어떤 것이 느낌인가? 여섯 감관으로 느끼는 것을 아는 것이니, 눈으로 접촉하여 느낌이 생기고, 귀, 코, 입, 몸, 뜻으로 접촉하여 느낌이 생기나니, 이와 같이 느낌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원인인가? 접촉의 원인이 곧 느낌의 원인이 되나니, 이와 같이 느낌의 원인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다함을 아는 것인가. 접촉이 다한 것이 느낌이 다한 것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느낌이 다함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을 다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는 것인가? 여덟 가지 행(行)을 받드는 것이니 바른 견해[諦見]로부터 바른 선정[諦定]까지 여덟이 되나니, 이와 같이 느낌을 다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 도가 됨을 아느니라.
019_0671_b_07L何等爲痛癢能知六痛癢眼栽痛癢耳鼻口身意栽痛癢如是爲知痛癢何等爲痛癢習栽習爲痛癢習如是爲痛癢習何等爲痛癢盡知栽盡爲痛癢盡知如是爲痛癢盡知何等爲痛癢盡受行若受八行諦見到諦定意爲八如是痛癢如盡受行爲道
어떤 것이 느낌의 맛인가? 의식으로 느끼는 바를 따라 되는 것과 기쁜 것을 구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느낌의 의미를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의 괴로움인가? 느끼는 바가 항상하지 않고 무너지며 괴로움인 것으로 아나니, 이와 같이 느낌의 괴로움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느끼는 바의 살고자 하는 것이 애착이 되므로 애탐(愛貪)을 끊어 스스로 해탈함이니, 이와 같이 느낌을 벗어나는 것을 진리 그대로 아느니라.
019_0671_b_14L等爲痛癢味識所爲痛癢求可求喜如是爲痛癢識味爲知何等爲痛癢惱識所痛癢爲不常敗苦惱意是爲痛癢惱識何等爲痛癢要所痛癢欲能活爲愛能斷愛貪爲自度是爲痛癢要識如諦知也
019_0671_c_01L어떤 것이 생각[思想]을 아는 것인가? 몸의 여섯 가지 생각이니, 눈으로 접촉하여 생각을 자아내며, 귀, 코, 입, 몸, 의식으로 접촉하며 생각[思想]을 자아내나니, 이와 같은 것이 여섯 가지 생각을 아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생각의 원인을 아는 것인가? 접촉의 원인이 되는 것이 생각의 원인이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의 원인을 아는 것이니라.3)
어떤 것이 생각으로 나쁜 짓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 곧 고통이 모임을 얻게되기를 바라는 것이니, 그러므로 나는 몸으로 짓는 악행을 버리라 말한다. 만약 비구들이 이미 몸으로 짓는 악행을 버렸다면 곧 이익과 안온함을 얻나니, 그런 까닭에 나는 몸으로 짓는 악행을 버리라 한다. 입과 마음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4)
019_0671_b_20L何等爲思想識爲身六思想眼栽思耳鼻口身意栽思想如是是六識思想何等爲思想習識栽習爲思想如是爲思想習識何等爲思望便望苦會得是故我爲說捨身惡行若比丘已捨身惡行便得利便得安是故我爲說捨身惡行口意亦如上說

2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1_c_05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급고독은 부처님께 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앉아서 물었다.
“무엇을 지키지 못해 몸을 지키지 못하고, 무엇을 지키지 못해 입의 말[口聲]을 지키지 못하고, 무엇을 지키지 못해 마음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까?”
019_0671_c_06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是時處到佛已到佛禮便已坐問佛何等不守不守身何等不守不守口聲何等不守不守意
부처님께서 급고독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몸의 행[身行] 또한 지킬 수 없고, 입의 행[口聲行] 또한 지킬 수 없으며, 마음의 행[心行] 역시 지킬 수 없다. 행한 것이 몸을 지키지 못하고, 행한 것이 입을 지키지 못하고, 행한 것이 마음을 지키지 못한다면 몸의 행은 썩게 될 것이고, 말 역시 썩게 될 것이고, 마음의 행 역시 썩게 된다. 몸의 행과 입의 행과 마음의 행이 썩게되면 곧 좋지 못한 것이니, 죽음도 또한 좋지 못하며 후생에도 좋지 못한 곳에 태어나리라.
019_0671_c_09L便說給孤獨家意不守身行亦不得守口聲行亦不得守心行亦不守己不守身己行不守口聲己行不守心身行便腐聲說便腐心行亦腐腐身行聲行心行便不善死亦不善受亦不善處
거사(居士)여, 비유컨대 누각이나 집을 덮지 않았는데, 만일 비가 오면, 산자를 적시고 서까래도 적시며 벽도 또한 적시리니, 적셔진 후엔 벽이 썩고 서까래도 또한 썩고 산자 역시 썩는 것과 같으니라.
거사여, 비유컨대 그와 같아서 마음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몸의 행을 또한 지키지 못하고, 입의 행을 또한 지키지 못하며, 생각의 행을 또한 지키지 못하느니라. 마음과 입과 몸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좋지 못한 것이어서 죽음도 좋지 못하고 후생에도 좋지 못한 곳에 태어나리라.”
019_0671_c_15L譬喩迦羅越若樓若堂屋不覆若使雨來柞亦漬椽亦漬壁亦漬已漬壁亦腐椽亦腐柞亦腐如是迦羅越己意不守身行亦不守行亦不守念行亦不守己意聲身不守便不善死便不善受便不善處
거사는 곧 부처님께 물었다.
“무엇을 지켜야 몸을 지킬 수 있고, 무엇을 지켜야 입을 지킬 수 있으며, 무엇을 지켜야 생각을 지킬 수 있습니까?”
019_0671_c_20L羅越便問佛何等爲守令得身守何等爲守令得口守何等爲守令得念守
019_0672_a_01L부처님께서는 거사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이미 지켰다면 몸과 입과 생각도 따라 지키게 되나니, 이미 몸을 지키고 입을 지키고 생각을 지켰다면 곧 몸은 썩지 않고, 말은 썩지 않고, 생각도 썩지 않을 것이며 몸의 행[身行]도 썩지 않고 말의 행[聲行]도 썩지 않고 생각의 행[念行]도 썩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에 잘 죽게 될 것이고,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
019_0671_c_22L告迦羅越意已守身口念索守己身守己口守己念守便身不腐便聲不腐便念不腐已不腐身行已不腐聲已不腐念行死時得善死得善受得善處
거사여, 비유컨대 누각이나 집에 지붕을 잘 덮으면 만일 비가 오더라도 산 자가 젖지 않고 서까래도 젖지 않으며 벽도 또한 젖지 않는 것과 같다.
젖지 않으면 벽도 썩지 않고 서까래도 썩지 않고 산 자도 썩지 않는다. 이 비유처럼 마음을 지키면 몸도 또한 지켜지며 입도 또한 지켜지느니라.
마음과 몸과 입을 이미 지켰다면 죽을 때에 잘 죽게 되고 잘 지니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부처님의 이 뒤 말씀은 없어졌음.)
마음을 지키지 않는 것은 삿됨과 의심 때문이요, 수면 때문이니, 마군은 곧 자재로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다만 마음을 지켜라. 만일 진리대로 행하고자 한다면 다만 진리의 행을 관찰해야 하며, 또한 마땅히 안에서 나가는 것임을 안다면 수면에 떨어지지 않아서 곧 괴로움의 근본을 끊게 되리라.”
019_0672_a_04L譬喩迦羅越若樓若堂屋上覆蓋若便雨來柞亦不漬椽亦不漬壁亦不漬已不漬壁亦不腐椽亦不腐柞亦不腐如是譬喩意以守身亦守口亦守己意身口守便死時善死便善受持便得善處佛從後說絕不守意者邪疑故亦睡眠故魔便得自在如是但當守意若欲諦行但當見諦行亦當知內出已不墮睡眠便得斷苦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3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2_a_1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부류의 사람이 있나니, 무엇이 세 부류인가? 첫째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고, 둘째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며, 셋째는 두 눈이 다 있는 사람이다.
019_0672_a_14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有三輩人何等一輩眼不見二輩一眼三輩兩眼
어떤 사람을 눈이 없다 하는가? 비구여, 세간에 이 눈의 인연이 없는 사람은 ‘나는 아직 살아갈 방도[治生]가 없으니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며, 이미 얻은 것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또한 이러한 안목도 없는 데다가, ‘나는 마땅히 보시를 하고 복을 지어 이 인연으로 후세에 선(善)을 좋아하고, 이 인연을 좇아 천상에 나리라’ 하는 계획도 전혀 없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눈이 없다 이름한다.
019_0672_a_16L無有眼爲何等世閒比丘有人無有是眼因緣我當爲未得治生當爲治無有是意已得亦復妄用亦無有是眼我當爲布施我當爲作福令我從是因緣後世善樂亦從是上天無有計是名爲無有眼
019_0672_b_01L어떤 사람이 눈이 하나만 있는 사람인가? 비구여, 세간에 눈이 하나인 자는 다음과 같은 눈만 있나니, 즉 ‘얻지 못한 재물은 얻게 하고, 이미 얻은 재물은 감소되지 않게 하리라’라고 하는 다만 이러한 눈만 있을 뿐이고, ‘나는 마땅히 허깨비이니 보시하여 마땅히 이 인연을 좇아 하늘에 나리라’ 하는 눈은 없는 이를 하나의 눈만 가진 이라 이름한다.
019_0672_a_22L一眼人名爲何世閒比丘一眼者有如是眼令我未得財當爲得已得財當爲莫折減但有是眼無有是眼我當爲幻布施當從是因緣得上天無有如是眼名爲一眼
두 눈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비구여, 세간에 다음과 같은 눈을 가진 사람인데, 즉 ‘나로 하여금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게 하고, 이미 얻은 재물은 감소되지 않게 하리라’라고 하는 이러한 눈이 있고, 또한 ‘내가 보시행을 하여 이 인연을 좇아 하늘에 나리라’ 하는 눈도 있는 사람을 두 눈 다 가진 이라 이름한다.
019_0672_b_04L兩眼名爲何等世閒比丘有人有是眼令我未得財產當爲得已致得當爲莫折減有如是眼復有是眼令我行布施令從是因緣上天亦有是眼是名爲兩眼人
이 뒤에서는 생각이 다한 것을 아는 것을 말한다. 접촉이 다한 것이 생각[思想]이 다한 것임을 아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이 다한 것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각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이것은 8행(行)을 아는 것이니, 바른 견해[諦見]로부터 바른 삼매[諦定意]까지 여덟 가지가 됨을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생각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안다고 한다.
019_0672_b_08L從後說想盡識栽盡爲思想盡識如是爲思想盡識何等爲思想盡受行識爲八行識識諦見到諦定意爲八是盡思想受行識
어떤 것이 생각의 맛[味]을 아는 것인가? 작위(作爲)하는 바 생각의 인연으로 즐거움이 생기고 마음이 기뻐지게 되나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의 맛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각의 괴로움을 아는 것인가? 작위하는 바 생각은 항상함이 아니고 없어짐이며 괴로움이며 변천하는 법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각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인가? 생각이 탐욕하는 것을 잘 알아 탐욕하는 것을 능히 끊을 수 있으며 탐욕하는 것에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각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다.
019_0672_b_12L何等爲思想味識所爲思想因緣生樂得意憙如是爲思想味識何等爲思想惱識所爲思想不常盡苦轉法如是爲思想惱識何等爲思想要識所思想欲貪能解欲貪能斷欲貪能自度如是爲思想要識
019_0672_c_01L어떤 것이 생사를 아는 것인가? 여섯의 몸이 생사임을 아는 것이니, 눈으로 접촉하여 생사함을 알고, 귀ㆍ코ㆍ입ㆍ몸ㆍ뜻이 접촉하여 행하게 되니 이와 같은 것이 생사를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원인인가? 접촉의 원인이 생사의 원인임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가 다함을 아는 것인가? 접촉이 다한 것이 생사가 다한 것임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욕망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이는 여덟 행으로 바른 견해로부터 바른 선정까지 여덟 가지가 됨을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생사의 욕망이 멸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이다.
019_0672_b_18L何等爲生死識爲六身生死識眼栽生死識耳鼻口身意栽行如是爲生死識何等爲生死習栽習爲生死習何等爲生死盡識栽盡爲生死盡何等爲生死欲盡受行識爲是八行識諦見至諦定爲八如是爲生死欲滅受行識
어떤 것이 생사의 맛을 아는 것인가? 작위하는 바의 생사 인연으로 즐거움이 생기고 마음이 기뻐지게 되나니, 이와 같은 것을 생사의 맛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인가? 모든 생사는 항상함이 아니며 없어지고 괴롭고 변천하는 법이니, 이와 같은 것이 생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사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인가? 만약 생사의 탐욕에서 탐욕을 길들이고 끊을 수 있고 벗어날 수 있다면, 이와 같은 것이 생사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다.
019_0672_c_02L何等爲生死味識所爲生死因緣生樂喜意如是爲生死味何等爲生死惱識所有生死不常盡苦轉法如是爲生死惱識何等爲生死要識所爲生死欲貪隨欲貪能斷欲能度如是爲生死要識
어떤 것이 식신(識身)의 6쇠(衰)를 아는 것인가? 눈으로 접촉하여 식(識)이 생기고 귀, 코, 입, 몸, 뜻으로 접촉하여 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식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의 원인[習]인가? 명자(名字)의 원인이 식의 원인이니, 이와 같은 원인이 식이 된다.
어떤 것이 식이 다하는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명자가 없어진 것이 식이 다한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식이 다한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이 다한 행을 받들 줄 아는 것인가? 여덟 행으로 바른 견해로부터 바른 선정까지 여덟 가지이다. 이와 같은 것이 식을 다하는 행을 진리 그대로의 아는 것이다.
019_0672_c_07L何等爲識身六衰識眼栽識耳鼻口身意栽識如是爲識識何等爲識習命字習爲識習如是習爲識何等爲識盡受行爲識命字盡爲盡識如是爲識盡何等爲識盡受行爲識八行諦見至諦定爲八如是爲識盡欲受行如諦識
어떤 것이 식의 맛을 앎[知]인가? 식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즐거움과 기쁜 마음이 생기나니, 이와 같은 것을 맛이 생긴 것이라 하고, 맛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의 괴로움을 아는 것인가? 식은 없어짐이고 괴로움이며 변천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식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식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인가? 식의 탐욕을 끊을 수 있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식에서 벗어남을 아는 것이다.
019_0672_c_14L何等爲識味知所識因緣故生樂生喜意如是爲味生爲味識何等爲識惱識所識爲盡爲苦爲如是爲識惱識何等爲要識所識欲貪能活欲貪能度如是爲要識
비구는 이와 같이 7처(處)를 깨달아 알아야 하나니,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색(色)과 원인과 없어짐과 도(道)와 맛과 괴로움과 벗어남이다.
019_0672_c_18L是比丘七處爲覺知何等爲七色習盡道味苦要
이 5음(陰)에도 각각 일곱 가지의 일이 있다. 어떤 것이 3관(觀)인가? 식에도 역시 일곱 가지 일이 있어 5음을 이루기도 하고 6쇠(衰)를 이루기도 하는데, 몸을 관찰함이 첫 번째이고 색이 5음임을 관찰하는 것이 두 번째이고 6쇠를 관찰하는 것이 세 번째이다. 그러므로 3관이라고 말한다.
019_0672_c_20L是五陰各有七事何等爲三觀識亦有七事得五陰成六衰觀身爲一色觀五陰爲二觀六衰爲故言三觀
019_0673_a_01L비구여, 7처를 잘 알고 또한 3관을 할 수 있다면 오래지 않아 도를 닦아 결박을 끊을 것이고, 결박이 없어 마음이 해탈하며 해탈하여 슬기롭게 도를 보고 진리를 본다. 한 번 증득하면 나고 죽는 생각이 끊어지고 할 일을 다 끝내 다시는 나고 죽는 이 세계에 돌아다니지 않으며 도를 얻게 되리라.”
019_0672_c_23L比丘能曉七處亦能三不久行修道斷結無有結意脫黠見道見要一證受止已斷生死意所作竟不復來還生死得道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기뻐하여 받아 행하였다.
019_0673_a_03L佛說如是比丘歡喜受行

4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a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곧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집착[着]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애욕에 집착함이요, 둘째는 세속에 집착함이요, 셋째는 소견에 집착함이요, 넷째는 어리석음에 집착함이다.
또 네 가지를 여의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있나니, 애욕을 떠나 집착하지 않음과 세속을 떠나 집착하지 않음과 소견을 떠나 집착하지 않음과 어리석음을 떠나 집착하지 않는 그것이니라. (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019_0673_a_05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有四著何等爲四一爲欲著二爲世閒著三爲見四爲癡著亦有四離不著離欲不離世閒不著離見不著離癡不著從後說絕
애욕과 소견에 집착하고 어리석음에 얽히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간에 있게 되고, 또한 이것으로 말미암아 몸을 받게 되나니, 만일 애욕을 버릴 수 있다면 세간 또한 벗어날 수 있고, 소견도 끊을 수 있으며, 어리석음도 또한 없어지게 되리니, 그는 신통과 안락을 얻고, 온갖 집착을 쫓지 않아 다시는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생사를 따르지 않게 되리라.”
019_0673_a_10L欲見著癡繞從是因緣在世閒亦從是受身若能捨欲亦得離世閒見亦得斷癡亦得滅是得通樂見在亦無爲從一切著不復著亦不復隨生死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3_a_14L佛說如是

5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a_15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각에 네 가지의 뒤바뀜이 있으며, 뜻과 소견도 역시 그러하다. 이 뒤바뀜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되어 어리석고 얽히며, 사람이 되어도 뜻대로 나아갈 수 없는 것과 나아가야 할 것을 선택할 수 없고, 금생에도 후생에도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세간에 머물러 생사를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함이 아닌 것은 항상하다 하는 것이니 이것이 생각의 뒤바뀜이요, 뜻이 뒤바뀜이며, 소견이 뒤바뀜이다. 둘째는 괴로움을 낙으로 여기는 것이고, 셋째는 몸이 아닌 것을 몸으로 여김이요, 넷째는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다고 여기는 것이니, 이것이 생각의 뒤바뀜과 뜻의 뒤바뀜과 소견의 뒤바뀜이다.(이 뒤는 말씀이 없어졌음.)
019_0673_a_16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思想有四顚意見亦爾從是顚倒爲人身矇爲綜爲人意撰不能走爲走今世後世自惱居世閒爲生死不得離何等爲一爲非常爲常是爲思想顚倒意顚倒爲見顚倒二者以苦爲樂者非身爲身四者不淨爲淨爲思爲意爲見顚倒從後說絕
019_0673_b_01L항상함이 아닌 것을 사람들이 항상하다고 여기고, 고통을 낙으로 여기며, 몸이 아닌 것을 몸으로 여기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한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이 의업(意業)에서 떠남이 전도(顚倒)된다면 곧 마구니를 도와서 타당하지 않은 것을 타당하게 하려 해서 늙고 죽음을 이루나니, 마치 어미 소[犢母]와 같다.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시면서 이미 천상 천하를 생각하시고 도의 눈을 성취하여 세간을 제도하실 때 곧 이러한 법을 보고서 온갖 고통을 없애셨다. 또한 괴로움은 생(生)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말씀하시고, 괴로움을 제도해 주셨으며, 또한 어진 이로서 여덟 가지 행할 도를 보여 감로(甘露)에 도달하게 하였나니, 이 법을 이미 들은 이는 항상하지 않고 괴로움이며 몸이 아닌 것임을 보고, 또한 몸을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보므로 곧 두려움이 없으셨다. 세간을 즐겁게 보고 함이 없으며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 세간에 집착한 바가 없다.”
019_0673_b_01L非常人意爲常思苦爲樂不應身用作身不淨見淨顚倒如是意業離便助摩不宜欲得宜今致老死譬喩犢已有佛在世閒念天上天下得道眼度世便見是法除一切苦亦說苦從生亦度苦亦見賢者八種行通至甘露已聞是法者便見非常苦非身亦身已不淨見不淨便無所畏得樂見世得無爲從一切惱度世無所著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3_b_10L佛說如是

6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b_11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베풂[四施]은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인가? 첫째는 보시요, 둘째는 서로 사랑함이며, 셋째는 이익이 되는 것이요, 넷째는 이익을 함께하는 것이다.
첫 번째 말씀한 보시란 무엇인가. 끝없는 보시라 해도 법만 못하고, 두 번째 말한 서로 사랑함도 자주 경(經)을 듣고 마음을 여는 것만 못하며, 세 번째 이익되게 함 또한 믿지 않는 자를 믿게 하고 남을 가르치되 계를 지키지 않는 자로 하여금 계를 지키게 하며, 배우지 않은 자를 배우게 하고 간탐한 자로 하여금 보시하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지혜롭게 이끌어 바른 길로 들이는 것만 못하고, 넷째 이익을 함께하는 것은 지극히 이익을 같이 하더라도 아라한ㆍ아나함ㆍ사다함ㆍ수다원처럼 계를 지키는 자와 이익을 함께하느니만 못하다.”(이 뒤는 말씀이 없어졌음.)
019_0673_b_12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四施爲人同何等爲四一爲布施二爲相愛爲利四爲同利第一說布施爲何等無極布施不過於法第二相愛不過於數聞經亦開意第三利不過不信令信教人上不持戒者令持戒不學者令學慳者令布施愚者令黠牽出入正道第四同利極同利無有過阿羅漢阿那含斯陁含須陁洹亦爾戒者同利從後說絕

7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b_22L聞如是
019_0673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행해야 하는 법륜(法輪)이 있으니,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이 네 가지 법륜을 따라 행하게 한다. 만일 인간과 천상에 나서 이 법륜을 행하면 곧 제일 존귀하게 되고 부유하게 되어 선한 법을 쫓아 행하리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착한 무리들과 함께 머무는 것이요, 둘째는 어진 이에게 의지하는 것이며, 셋째는 바르게 원할 줄 아는 것이요, 넷째는 전생에 이미 복된 행이 있는 것이다.(이 뒤는 말씀이 없어졌음.)
착한 무리들과 함께 있고 어진 이에게 의지하고, 바르게 원할 줄 알며, 전생에 복된 행이 있는 이는 즐거움을 얻어 근심이 없을 것이며, 선을 얻어 자재할 것이다.”
019_0673_b_23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有四行法輪天亦人從是四輪行若墮人天是輪法行便得尊一得豪從善法行何等爲四一爲善群居二爲依賢者三者知諦願四爲宿命有福行從後說絕善群居依賢者爲知諦願宿命行樂得無有憂得善自在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8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c_07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사람이 있나니, 어떤 사람은 자기 몸만 보호하고 남의 몸은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남의 몸만 보호하고 자기 몸은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기를 보호하지도 않고 남 역시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몸도 보호하고 또한 남의 몸도 보호한다.”
019_0673_c_08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人有四輩有人自護身不護他人身有人護他人身不自護身有人亦不自護亦不護他有人亦自護亦護他人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9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c_12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자기의 몸은 보호하되 남의 몸은 보호하지 않고, 어떤 사람은 남의 몸은 보호하되 자신의 몸은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몸도 보호하지 않고 남의 몸도 보호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몸도 보호하고 또한 남의 몸도 보호한다.
자기를 보호하지 않고 남도 보호하지 않는 사람은 가장 하천한 사람이요, 남을 보호하고 자기를 보호하지 않는 이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니라.
만일 자기를 보호하되 남을 보호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괜찮은 것이지만 자기도 보호하고 남도 보호한다면 이는 더 훌륭하나니, 만일 그와 같은 사람이라면 가장 으뜸이니라.”
019_0673_c_13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人有四輩有人自護身不護他人身有人護他人身不自護身有人亦不自護亦不護他人人亦自護亦護他人是人不自護亦不護他人是最下賤人護他人不自護是勝上若人自護不護他人是勝若自護亦護他是勝上若如是人最第一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10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3_c_21L聞如是
019_0674_a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의 구름이 있나니, 첫째는 다만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것이요, 둘째는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것이며, 셋째는 비도 없고 우뢰도 없는 것이요, 넷째는 비도 있고 우레도 있는 것이다.
저 구름과 같이 사람도 또한 네 종류가 있나니, 첫째는 다만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사람이요, 둘째는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사람이요, 셋째는 우레도 없고 비도 없는 사람이요, 넷째는 우레도 있고 비도 있는 사람이니라.
019_0673_c_22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有四輩雲第一但有雷無有雨第二但有雨無有雷第三亦無雨亦無雷第四亦有雨亦有雷譬喩如雲人亦有四輩一者人但有雷無有雨二者但有雨無有雷三者無有雷無有雨四者亦有雷亦有雨
어떤 것이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사람인가. 이들 비구 중에서 어떤 이는 경설을 말하매 처음에도 선을 말하고 중간에도 선을 말하며 마지막에도 선을 말하되, 분별이 있고 오직 행을 갖추어 진리를 보려고만 하며, 스스로 법을 알지 못하고 또한 법을 법대로 행할 줄을 알지 못하나니, 이러한 사람을 다만 우레만 있고 비가 없는 사람이라 이름한다.
019_0674_a_06L何等人爲有雷無有雨是閒比丘一人但說經上亦說善中亦說善要亦說善有行分別但要具行見要亦自不知法亦不知法法如行是人名爲但有雷無有雨
어떤 것이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사람인가. 이들 중에 어떤 사람은 법과 경을 연설하지 못하며, 처음에도 선을 말하지 않고 중간에도 선을 말하지 않으며 마지막에도 선을 말하지 않고 분별이 없으며, 또한 행을 갖추려고 하지 않고 진리를 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다만 뜻을 법에 두고 행하되, 이익되게 행할 줄을 알며, 도한 법대로 하고 또 법과 법다운 행을 지니며, 법을 따르나니, 이러한 사람을 다만 비만 있고 우레가 없는 사람이라 한다.
019_0674_a_10L何等爲但有雨無有雷是閒有人亦不說法經上亦不說善中亦不說善要亦不說善無有行分別亦不要具行不見要意在法中行和利行亦如法亦受法法行亦同行隨法是人爲但有雨無有雷
어떤 것이 비도 없고 우레도 없는 사람인가. 경을 연설하지도 못하고 처음에도 선을 말하지 않으며 중간도 선을 말하지 않고, 분별함에도 선을 말하지 않고 행을 갖춤에도 선한 법을 말하지 않으며, 또한 스스로 이해하며 법에 이르지 못하고, 또한 스스로 행하지 않나니, 이러한 사람을 비도 없고 우레도 없는 사람이라 한다.
019_0674_a_16L何等爲無有雨亦無有雷爲不說經上亦不說善中亦不說善要亦不說善分別亦不說善要具行亦不善法亦自不解到法亦自不行人名爲無有雨無有雷
019_0674_b_01L어떤 것이 비도 있고 또한 우레도 있는 사람인가. 이들 중에 어떤 사람은 경과 법을 연설하되, 처음에도 선을 말하고 중간에도 선을 말하며 나중에도 선을 말한다. 또한 분별함에도 선을 말하고 행을 갖추며, 또 스스로 법을 이해하며 법에 이르고, 법 또한 알고 행 역시 선을 말하고, 또한 자재로운 법에서 이해하며 법과 법의 행에 대해서도 스스로 아나니, 이러한 사람을 비도 있고 우레도 있는 것이라 한다.”
019_0674_a_20L何等爲亦有雨亦有雷是閒有人說經法上亦說中亦說善要亦說善分別亦說善要具行亦自解法到法法亦知行亦善亦自在法中解到法法行亦自知解是人爲亦有雨亦有雷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4_b_02L佛說如是

11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4_b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사(舍)가 있는데,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버리는 사[舍]요, 둘째는 지키는 사[守舍]요, 셋째는 보호하는 사[護舍]요, 넷째는 행하는 사[行舍]이다.
019_0674_b_04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有四舍何等爲四一者爲舍舍二爲守舍三爲護舍四爲行舍
어떤 것이 버리는 사인가. 와도 받아 주지도 대꾸하지도 않음을 생각하고, 알게 하지 않으며 멀리하되, 만일 성을 내면 그 또한 속이어 대꾸하지 않고 알게 하지 않으며 멀리하는 것을 버리는 사라 한다.
019_0674_b_07L何等爲舍舍者念來不受不聲舍曉離遠若以瞋恚亦從欺不聲舍曉離遠是名爲舍舍
무엇이 지키는 사인가. 눈으로 이미 색을 보고도 그 형상을 느끼지 않고 그 형상을 관찰하지도 않으며, 저 인연을 따라 삿된 견해를 내고, 저 인연을 따라 어리석음을 보며, 저 인연을 따라 옳지 않음을 보고, 저 인연을 따라 폐악한 뜻이 일어난다면 스스로 감각[覺]을 잘 간수하고 복을 행하며, 법답게 눈과 귀, 코, 입, 몸, 뜻을 간수하여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형상을 느끼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사라 한다.
019_0674_b_09L何等爲守舍者眼已見色不受相不觀相若從因緣見惡生若從因緣見癡若從因緣見不可意若從因緣見弊惡意起便自守受行福守眼耳鼻口身意如法不受相如上說是名爲守舍
무엇이 보호하는 사인가. 이들 비구 중에 어떤 비구는 이미 생긴 하나의 좋은 상이 아닌 저 부푼 붉은 즙과 저 여우와 개가 절반쯤 먹은 것과 저 피가 붉게 흐르는 것과 저 푸르고 검게 부패한 것과 저 뼈가 흰 것과 저 해골이 삭은 것을 자세히 보고 또 보아서 잘 지키어 마음으로 하여금 실된 형상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을 보호하는 사라 한다.
019_0674_b_14L等爲護舍是閒比丘比丘已生所非一善相若紅汁胮脹若狐犬半食血流赤若靑黑腐若骨白若髑髏諦視視善護令意莫失善相是名爲護舍
어떤 것이 행하는 사인가. 이들 비구 중에서 어떤 비구는 깨닫는 뜻을 행하여서 여읜 까닭에, 달리 나뉘지 않는 까닭에, 분별을 멀리 하는 까닭에, 이와 같이 관찰하여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행하는 사라 한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019_0674_b_19L何等爲行舍是閒比丘比丘覺意行離故別分故分別遠故如是到至觀覺意是名爲行舍從後說絕
지키는 사와 또한 보호하는 사와 행하는 사, 이것을 네 가지 버림의 진리[舍諦]라 한다.”
019_0674_b_21L守舍亦護亦行是名爲四舍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어진 이들은 이것을 행함에 멈춤이 없나니, 그리하여 고통을 다 없애고 도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시니, 제자들이 일어나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받아 행하였다.
019_0674_b_22L諦說如賢者行是不中止爲盡苦得道說如是弟子起禮佛受行
019_0674_c_01L
12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4_c_01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에게 네 가지 행이 있다면, 스스로 침해함이 없고 무위(無爲)를 가까이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들 비구 가운데 어떤 비구가 계행을 지니어 계율의 근본을 세우며 뜻을 지키고 먹는 음식을 조절하여 많이 먹지 않고 많이 먹는 것을 즐기지 않으며, 초저녁이나 새벽까지 항상 행을 지키는 것이 네 가지 행이다. 비구로서 스스로 침해하지 않고 또한 무위를 가까이한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만일 비구라면 계율의 근본을 세우고, 또한 음식을 조절하며, 또한 절도를 알아야 하고, 또한 깨달음을 여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정진을 행하여 초저녁이나 새벽에까지 그치지 않고 스스로 침해하지 않으려 하며, 무위(無爲)에 가까이 하려 해야 한다.”
019_0674_c_02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若比丘有四行不自侵要近無爲何等爲四是閒比丘比丘持戒行戒中律根亦閉至自守意飯食節度不多食不喜多食夜後夜常守行是爲四行比丘不自侵亦近無爲從後說絕若比丘立戒根亦攝食亦知節度不離覺如是行精進上夜後夜不中要不自侵減要近無爲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13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4_c_11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진 이라면 가정에 머물 때에도 법을 행하며 네 가지 집을 기쁘게 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부모와 처자요, 둘째는 아이들과 손님과 종들이요, 셋째는 지식(知識)과 친속 및 벗이요, 넷째는 왕과 천왕과 귀신, 사문, 바라문이니라.(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부모를 보살피고, 사문, 바라문, 하늘신[天祠] 또한 그렇게 해야 하나니, 집에 있으면서 하늘신을 믿는 몇몇 사람은 그 때문에 계를 지니는 친속을 잘 섬기고,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저 사람들과 천왕(天王)과 친속을 범하지 않아서 자신과 온갖 사람들이 그 은혜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슬기롭게 살아가면 착한 행이 알려져서 부귀하게 될 것이요, 또한 그 이름이 현세에 말할 수 없이 알려질 것이며, 후생에는 천상에 오르리라.”
019_0674_c_12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若賢者家中居法行侵四家得歡喜何等爲四者父母妻子二者兒客奴婢三者知識親屬交友四者王天王鬼神沙門婆羅門從後說絕父母亦監沙門亦婆羅門天祠亦爾居家信祠若干人故能事持戒親屬亦彼人見在生者亦不犯天王親屬亦自身一切人亦受恩如是居黠生是聞善行得豪亦名聞現世無有說後世上天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14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4_c_23L聞如是
019_0675_a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에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안부를 묻고서 이어 부처님께 물었다.
“어진 이여, 무슨 인연으로 현재 세상 사람들은 얼굴이 잘난 사람이 적고 힘이 없으며, 병이 많고 수명이 짧으며 그다지 부유하지 못합니까?”
019_0675_a_01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是時他婆羅門到佛已佛便問佛起居已問起居便問佛因緣賢者今世人少顏色無有力病少壽不大豪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금세(今世)의 바라문들은 비법(非法)으로 세간을 탐하고 애욕의 행동을 함부로 하여 뜻이 비법(非法)에 떨어진다. 이러한 무리들은 스스로 비법에 떨어졌음을 자랑삼아 생각하고 옳지 않은 것을 함부로 탐하나니, 이러한 버릇과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고,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므로 곧 별들도 또한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며, 별들이 바르게 운행하지 못하므로 곧 해와 달이 또한 바르지 못하며, 시절과 세월[歲] 또한 바르지 못하다.
019_0675_a_05L佛報告婆羅門今世婆羅門非法貪世閒撗欲行意墮非法以是輩人自洿念墮非法撗墮貪非是是習者便從是因緣日月不正行已不正行便星宿亦不正行星宿不正行便日月亦不正時歲亦不正
시절과 해가 바르지 못하므로 시각이 틀리게 되고, 시각이 틀리므로 잘못 부는 바람이 있으며, 잘못 부는 바람이 있으므로 하늘에서는 때 아닌 비가 온다.
하늘에 때가 아닌 비가 오므로 사람들이 땅에 심은 것들이 때를 맞추어 성숙하지 못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미 때를 맞추어 익지 않은 그 곡식을 만약 사람이 먹거나 축생과 날짐승이 먹으면 곧 얼굴 좋은 이가 적게 되고, 힘이 적어지며 병이 많고 수명이 짧아지며 부귀한 이가 적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본래 인연으로서 지금 세상 사람들이 얼굴 좋은 이가 적고 힘이 적으며 병이 많고 수명이 짧으며 부귀한 이가 적은 것이다.”
그러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예배하고는 깨달아 알고서 이 순간부터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스스로 법에 귀의하며 스스로 승가에 귀의하였다.
019_0675_a_11L已時歲不正便漏刻時不正漏刻時不正便有撗風已有撗風便天不時時雨墮已天不時時雨墮便若人種地便不時生熟得不如意不時生熟所穀若人食若畜生飛鳥便少色少力多病少命少豪是爲羅門本是因緣今世人少色少力少命少豪便婆羅門持頭禮佛覺知從今已後自歸佛自歸法自歸比丘僧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가르침을 설하셨다.
佛說教如是

15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5_a_20L聞如是
019_0675_b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복된 때[福時]에 보시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멀리서 왔을 때 보시함이요, 둘째는 멀리 갈 때 보시함이며, 셋째는 병들었을 때 보시함이요, 넷째는 곡식이 귀할 때 보시함이다. 다섯째는 새 것은 자기가 먹지 않고 마땅히 계율을 지니는 이와 수행하는 이에게 바치고 그 후에 먹는 것이니, 그렇게 하면 복이 된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슬기로운 사람과 함께할 때, 믿고 행함에 간탐함이 없을 때, 어진 이와 함께하면서 뜻을 깨끗이 하고 의심하는 일이 없을 때, 그 복과 덕은 한량이 없노라.”
019_0675_a_21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五福時布施何等爲五福一者遠來布施二者爲欲去布三爲病瘦布施四爲穀貴時布施五爲嘗新未自食當爲上與持戒者行從後自食爲福從後說絕黠人時與行無有慳意時與賢者淨意無有疑福從無有量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받아 행하며 기뻐하였다.
佛說如是比丘受行歡喜

16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5_b_05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진 이의 보시에는 다섯 가지가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어진 이가 믿어서 보시함이요, 둘째는 존경심을 가지고 줌이며, 셋째는 자발적으로 주는 것이요, 넷째는 때를 맞춰 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남을 해치지 않고 주는 것이다.”
019_0675_b_06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賢者布施有五品何等五一者爲賢者信與布施二爲多與三爲自手與四爲時與爲不侵他人與
부처님께서는 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믿어서 보시함에 어떤 복이 있는가? 믿어서 주는 이는 준 것을 얻을 때에 마땅함이 많게 되어 그의 소유가 풍부하고 재산이 많으며, 값진 보물이 많고, 뜻에 맞는 것들이 많으며, 좋은 기물(器物)들이 많고, 세간 사람도 믿는 그이를 믿어 줄 것이다. 비구여, 이것이 믿어서 보시하는 복이다.
무엇이 존경심을 가지고 주는 복인가? 부귀함을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또한 부모에게 사랑과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형제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처자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아이들과 노비들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지식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고, 다섯 종류의 친속에게 존경과 어렵게 여김을 얻는다. 비구여, 이것이 존경심을 가지고 주는 것으로부터 얻는 복이다.
019_0675_b_10L佛復告比丘信與布施得何等福信與者爲得與者爲得宜多所有多財產多珍寶多可意好器物世閒亦信信者是比丘信布施福何等爲多與當如上頭說亦從父母得愛敬難兄弟亦敬難妻子亦敬兒從奴婢亦敬難知識邊人亦敬難五種親屬皆敬難是比丘從多與福
019_0675_c_01L무엇이 자발적으로 주어서 얻는 복인가? 부귀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그리고 집안에 있는 온갖 것을 뜻대로 얻고 즐거이 얻을 것이며, 가장 좋은 옷과 가장 좋은 평상과 침구를 자기 뜻대로 얻을 것이며, 좋은 빛깔과 소리, 냄새, 닿임을 자기 뜻대로 잘 얻을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자발적으로 주어서 얻는 복이다.
무엇이 때를 맞추어 주는 복인가? 때를 맞추어 주는 복이란 부귀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또 목숨이 다할 때에도 재산과 값진 보물이 현재 뜻과 같이 그대로 있고, 사방에 흩어지지 않는 것이다. 비구여, 이것이 때를 맞추어 주는 복이다.
019_0675_b_17L自手與得何等自手與爲當如上說亦爲家中所有意得樂得第一可第一衣第一牀臥具自意得樂色聲香味細滑自意得樂是比丘爲從自手與得福何等爲時與福時與福者爲當如上說亦命欲盡時財產珍寶物現在對如意不散四面是比丘時與
비구여, 무엇이 비구가 남을 침해하지 않고 행하는 보시의 복인가? 남을 침해하지 않고 계행을 지니어 보시하는 사람은 부귀함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온갖 노력을 다해 생활을 꾸려 나감[治生]에 있어 손과 팔의 힘을 다하여 부지런히 하고 애써서 얻은 것이므로 곧 이 뒤로부터 누구라도 그것을 함부로 뺏을 수 없는 복인 동시에 고을의 관리나 도적과 물과 불이 모두 해치지 못하며, 또한 뜻에 맞지 않게 허비하는 일도 없다. 비구여, 이것이 남을 해하지 않고 행하는 보시의 복이다.(이 뒤의 말씀은 없어졌음.)
믿음으로 보시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보시하며, 자발적으로 보시하고, 때 맞추어 보시하며, 남을 침해하지 않고 보시함은 어진 이들의 보시이다. 이와 같이 보시함으로 말미암아 얻는 즐거움은 헤아릴 수 없이 많나니, 복을 행함에 또한 잘 가려 행해야 한다.”
019_0675_c_02L何等爲比丘不侵他人行布施福不侵他人持戒行布施者爲當如上若有所從精進治生自從手臂勤寒苦致犯治得便從是無有能撗奪福者縣官盜賊水火皆不能得害亦無有用費不可意是比丘不侵他人行布施福從後說絕信多自手與時與不侵他人賢者布施如是從與得樂無有極分別行福亦分別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5_c_10L說如是

17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5_c_11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의 마음이 다섯 가지 법[五法] 가운데 있다면 설사 부처의 교법을 듣더라도 번뇌의 때를 제거하지 못하고 또한 도(道)의 안목도 얻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을 설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요, 둘째는 그 허물을 찾는 것이며, 셋째는 저 따져 들려는 것이요, 넷째는 듣더라도 또한 삿된 마음으로 다른 인연에 집착함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높은 뜻이 없으면서 들은 말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 분별함이니, 만일 누구라도 마음이 이 다섯 가지 법에 있으면 설령 부처님의 설법을 듣더라도 마땅히 스스로 번뇌의 때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고, 또한 법의 안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019_0675_c_12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若人意在五法中設使聞佛法教不應除塵垢不得道眼何等爲五一者若惱說經二者若求便三者若求窮四者聞亦邪念意著他因緣五者亦無有自高意令所聞分別好醜若人意隨是五法設使聞佛說法不應自解塵垢亦不應生法眼
019_0676_a_01L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이 있나니, 만약 사람의 마음이 이 다섯 가지 법에 있다면 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곧 번뇌의 때를 없애고 또한 도의 안목을 얻게 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을 설하는 이에게 나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또한 경의 장점과 단점을 찾지 않고 의심이 있으면 이해하여 그만둠이며, 셋째는 뜻을 색(色)에 두지 않고 또한 다른 인연에도 두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스스로 슬기로운 뜻이 있어서 선과 악을 잘 앎이요, 다섯째는 분별하여 스스로 아는 것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법이라 한다.
019_0675_c_20L佛復告比丘有五法若人意在五法卽聞佛所教行法爲應自解塵垢應得道眼何等爲五一者無有惡意在說經者二者亦不求經中長短有疑問解休三者意亦不在色意亦不在他因緣四者亦自有黠意能解善惡者分別自知是五法
만일 누구라도 마음이 이 다섯 가지 법을 따르면 번뇌의 때를 스스로 해소할 수 있나니, 첫째는 경을 설하는 이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경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찾아 내려 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따지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또한 삿된 생각을 하지 않음이며, 다섯째는 또한 슬기로운 마음으로 흑백을 잘 분별함이니라.”
019_0676_a_04L若人意隨是五能得自解塵垢一爲不惱說經者二爲不求經中長短三爲不求窮者爲亦不邪念五爲亦自有黠意分別白黑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18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6_a_08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행(行)으로 한 곳에 집중하여 보아야 하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만약 행자(行者)가 진정 수행을 하는 자라면 그 몸이 머리에서부터 수족에 이르기까지, 즉 머리카락, 두뇌, 피부에 깨끗하지 못한 형상이 가득 차 있어, 이 몸에 털, 손톱, 이빨, 혈맥, 근육, 힘줄, 뼈, 비장, 신장, 대장, 소장, 큰 배, 작은 배, 대소변, 눈물, 땀, 콧물, 침, 간, 허파, 심장, 쓸개, 핏덩이, 지방, 골수, 풍열(風熱), 정수리가 있다고 보아 이같이 헤아린다면, 첫 번째로 생각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요, 만약 수행하는 이가 또 생각하는 것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른 곳에 마음이 동요치 않음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마음으로 이러한 현자를 생각하면 이것을 두 번째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 한다.
019_0676_a_09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五行見一等爲五若行者有行者是身從頭至手足上髮頭腦皮如有滿若干種不淨相觀是身有髮血脈肌肉筋骨大腸小腸大小腹大便便肥膏頂𩕳若有是計是爲第一念到見若行者復計如上說意不動在他如上說意念是賢者第二行見一
019_0676_b_01L만약 수행하는 이가 또한 위에서 말한 것처럼 관찰하고, 수(受)ㆍ식(識)ㆍ행(行)이 모두 식이라 헤아리며, ‘이 식이 금생에만 있는가, 후생까지도 있는가?’ 하는 등 만일 수행자가 이러한 뜻이 있다면, 세 번째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고, 만약 수행자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각하고 의식을 관하되, ‘금생과 후생에 없다’고 헤아리는 등, 행자가 이같이 생각함을 안다면 이것을 네 번째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수행자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헤아리고, ‘사람에겐 식이 있어 사람들이 이 일을 헤아린다면 금생과 후생에 그칠 날이 없고 이미 깨끗한 관(觀)을 전일하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수행자가 이 같은 일이 있어 이러한 헤아림을 해탈한다면 이것을 다섯째 깨끗한 행으로 보는 작용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019_0676_a_18L行者復觀是如上說受識行計是識爲今世耶爲後世耶若行者有是意是爲第三行見一若行者念計如上爲計觀識今世後世無有止處行者覺是計是爲第四行見一若行者計如上說人有識人計是事是人今世後世無有止處已不得淨觀一若行者有是意解是計爲第五淨行見一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19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6_b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사람의 눈으로 하여금 그치게 하지 않아 의심이 일어나게 하며 지혜로움을 망가뜨리며, 사람을 괴롭히며 무위(無爲)를 얻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애욕이요, 둘째는 성냄이요, 셋째는 수면(睡眠)이요, 넷째는 5욕락(欲樂)이요, 다섯째는 의심하고 믿지 않는 것이다.”
019_0676_b_05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五因緣比丘令人眼不止爲生癡爲壞黠爲惱人令不得無爲何等爲五一者愛欲者瞋恚三者睡眠四者五樂五者疑不信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20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6_b_10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걸어다님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다닐 수 있음이요, 둘째는 힘이 있게 됨이며, 셋째는 수면을 없앰이요, 넷째는 음식을 잘 소화되게 하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함이며, 다섯째는 수행하는 이가 선정 얻기 쉽고, 선정을 얻은 뒤 오래 지탱하게 하는 것이다.”
019_0676_b_11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是時佛告比丘步行有五何等爲五一者能走二者有力者除睡四者飯食易消不作病五者爲行者易得定意已得定意爲久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6_b_15L佛說如是

21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6_b_16L聞如是
019_0676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곧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비구에게 다섯 가지 법과 행이 있다면 산 위에서나 못가에서 지낼 수 있고, 풀 깔개 위에 앉고 누울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계를 잘 지녀 범하지 않고 학문과 계행을 지킴이요, 둘째는 또한 감관을 잘 섭수하고 행을 지킴이요, 셋째는 정진을 잘 행하며, 또한 정진하는 힘이 있고 진리를 떠나지 않으며 정진함을 버리지 않아 도를 얻는 것이요, 넷째는 부처님의 계율을 이미 받아서 스스로 깨달아 앎이요, 다섯째는 경을 듣고 또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니, 만일 수행하는 이가 이 다섯 가지 법을 받아 지니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산 위에서나 못가에서 살 수 있다.”
019_0676_b_17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若有比丘五法行能在山上亦澤中居能草蓐居何等爲五一者能持戒不犯攝守學戒二亦能攝根門守行三亦能行精進亦有精進力親不離要不捨精進至得道四已受佛律自曉了五聞經亦易解諦若行者受是五法如上說能得居山上亦澤中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22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6_c_02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내가 말하기를, ‘일체 몸으로 악을 행하지 말고, 입과 뜻도 그러해야 한다’고 했다.”
아난은 부처님께 곧 아뢰었다.
“일체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치지 않고 악을 행한다면 여기에 얼마나 되는 악을 짓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악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스스로 몸을 속이는 것이요, 둘째는 또한 남을 속이는 것이며, 셋째는 말을 할 때에 위아래의 말이 어진 이의 뜻에 맞지 않음이요, 넷째는 시방에 좋은 명성을 얻지 못함이며, 다섯째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일체의 몸으로 나의 교훈을 잘 행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입과 뜻 역시 그러하다.”
019_0676_c_03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是時佛告阿難一切阿難我說身不可行惡口意亦爾阿難便白佛一切身口意不可行惡人不止爲作從是作望幾惡佛告阿難爲五何等爲五一爲自欺身二者爲亦欺他人三爲語時上下不可賢者意四爲十方不名聞五爲已死墮地獄佛復告阿難一切阿難身善行我教爲可作口意亦爾
아난은 또 아뢰었다.
“일체의 몸으로 나의 교훈을 잘 행하는 것은 당연히 그리 해야 할 일이며, 입과 뜻도 그러하다 하셨는데, 사람이 이러한 행을 행하면 얼마의 복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복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자기의 몸을 속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 또한 속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하는 말이 위아래로 어진 이의 뜻에 합함이요, 넷째는 시방에서 명성을 얻는 것이며, 다섯째는 죽은 뒤에 천상에 오르는 것이다.”
019_0676_c_12L阿難復白佛說一切身善行我教當爲行口意亦爾亦行是行欲望幾福佛告阿難爲五何等五一爲不自欺身二爲亦不欺他人三爲語言上下可賢者意四爲十方名聞五爲已死上天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6_c_17L佛說如是

23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6_c_18L聞如是
019_0677_a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사람이 의지할 만한 것을 괴롭히는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인가. 만일 비구에게 사람들이 의지하였다가도 어느 때에 의지함에 허물이 있게 되면, 비구 스님들은 곧 그를 보지 않으려 하여 의지한 그 사람을 쫓아내게 된다. 그러면, 그는 생각하기를, ‘내가 의지한 비구가 나를 쫓아내 보지 않으려 하는구나’ 하며, 애착한 마음으로 비구가 모여 있는 곳에 가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는 ‘내가 어찌 비구가 모여 있는 곳에 다시 또 가겠는가’ 하면서 곧 그곳에 가지 않으며, 가지 않으니 곧 비구가 모여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보지 못하니 곧 그 법을 듣지 않게 되며, 법을 듣지 않으니 곧 법을 따르지 않게 되고, 법을 떠나며 법에 있지 않나니, 이것이 비구가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을 괴롭히는 첫째이다.
019_0676_c_19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有五惱人人相依可何等爲五若比丘人人相依可已有時依有過便比丘僧不欲見出便相依者念所我相依者比丘僧便出不欲見便愛著意不欲至比丘我何以當復至比丘聚便不復行已聚不復行便不復見比丘聚已不復見比丘聚便不聞法已不聞法便不墮法便離法便不在法是比丘第一惱人人相依
둘째는 또한 어느 비구를 어떤 사람이 좋아하고 있는데, 만일 좋아하는 그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비구의 법에는 허물이 있는 그 사람을 곧 맨 아래 자리에 앉히는데, 그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하기를, ‘나는 비구가 있는 곳에 또다시 가지 않겠다. 비구들이 나를 맨 아래 자리에 앉히니 나는 비구가 있는 곳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 하는 것이니, 그 중간의 말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셋째는 발우와 가사를 가지고 타국에 감이요, 넷째는 계율을 버리고 속복을 입음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잘못하여 명예가 떨어짐을 근심함이니,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9_0677_a_06L二者亦有比丘若人所愛者所愛者人亦有犯過便比丘便有過者最著下坐便愛者意計我所愛者爲比丘聚最著下坐我不復爲至比丘聚爲比丘聚最著下坐我不復爲至比丘聚中亦如上說三者持鉢袈裟至他國四者棄戒受白衣五者自坐愁失名亦如上說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24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7_a_1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욕됨을 참지 못하여 생기는 다섯 가지 악(惡)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원망이 많음이요, 둘째는 참소가 많음이요, 셋째는 뜻에 맞지 않는 일이 많음이요, 넷째는 시방에 평판이 좋지 않음이요, 악행의 다섯째는 목숨을 마치면 몸이 나쁜 지옥에 떨어지나니, 이것이 욕됨을 참지 못하여 생기는 다섯 가지 악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욕됨을 참아 생기는 다섯 가지 선(善)이 있나니, 원망하지 않음이요, 참소하지 않음이며, 뜻에 맞지 않는 일이 없음이요, 명망이 시방에 들림이며, 죽어서 천상에 나는 것이다.”
019_0677_a_14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是時佛告比丘五惡不忍何等爲五一者多怨二者多讒者多不可意四者十方不名聞惡行五者已命盡身墮惡地獄是爲五惡不忍辱者佛復告比丘有五善忍辱爲無有怨爲無有讒爲無有不可爲有十方名聞爲命盡生天上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7_a_21L說如是

25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7_a_22L聞如是
019_0677_b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악을 참지 못하고 행하는 사람이 있다. 참지 못하고 행하는 사람의 다섯 가지 악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참지 않는 이를 따라서 나쁜 짓을 함이요, 둘째는 성질이 조급함이요, 셋째는 하고서는 그 뒤에 후회함이요, 넷째는 사랑하지 않고 많이 미워함이요, 다섯째는 목숨이 다하여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만일 이것과 정반대로 한다면 청정함이 된다.”
019_0677_a_23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是時佛告比丘有五惡耐行者人不耐行者人比丘何等爲一者爲從不耐者爲麤二爲急性三爲已後恨四爲無有愛多憎五爲身命盡墮地獄倒是爲淨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佛說如是

26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7_b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코끼리에게 다섯 가지 상(相)이 있어 관가에 쓰임에 합격하고, 왕이 쓰매 그 뜻에 맞게 하며 코끼리로서 왕을 싣고 법을 따른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상(相)인가. 첫째는 말을 잘 듣는 것이요, 둘째는 머무를 수 있는 것이며, 셋째는 잘 싸울 수 있음이요, 넷째는 잘 달릴 수 있음이며, 다섯째는 스스로 잘 지키는 것이다.
019_0677_b_05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象有五相應官爲中王用爲可王意爲象引王隨法中何等五一者聞受二者能住三者能鬪四者能走五能自守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궁중의 코끼리로서 스스로 잘 지키는 것인가. 만일 코끼리가 군대에 들어가면 앞의 발로는 잘 싸우고 뒤의 발과 둔부와 등과 배와 어깨와 목과 코로 스스로 보호함이니, 이와 같은 것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에게 다섯 가지 인연이 갖추어진다면 명성에 경의를 표할 것이고, 또 남들에게 합장을 받을 것이며, 또 복의 터전이 한량 없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듣고 지님이 첫째요, 할 수 있음이 둘째며, 지님이 셋째요, 행함이 넷째며, 지킴이 그 다섯째이다.
무엇이 입의 맛과 몸의 촉감과 뜻의 생각하는 바를 잘 제어하여 받지 않는 모양인가. 이와 같은 비구들은 스스로 지켜 6쇠(衰)를 잘 지킬 수 있음이 첫째요, 둘째는 선정을 닦음이요, 셋째는 인욕(忍辱)을 지님이요, 넷째는 계율을 지킴이요, 다섯째는 듣고 지니며 정진함이니, 수행하는 이가 이 다섯 가지 일이 있으면 명망이 있게 되고, 남들에게 합장을 받을 것이며, 복된 터전이 한량없게 된다.”
019_0677_b_09L何等比丘宮象自守若象入軍中前足能鬪後足尻背腹肩項鼻能自護是名爲自守若比丘五因緣具便應禮名聞便應從人受叉手便福地無有極何等爲五聞受爲一能爲二受爲行爲四守爲五何等爲口中味中細滑意中所念能制不受相如是比丘比丘能自守爲守六衰第二者爲禪第三受爲忍辱第四能爲持戒第五聞受爲精進行者有是五事便應名聞便應從人受叉手便福地無有極
제자들이 듣고 뜻에 맞다 여겨 받아 지녔다.
第子聞可意受

27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7_b_21L聞如是
019_0677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다섯 가지 악이 있나니,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의지하지 않는 이의 마음이 알지 못함이요, 둘째는 마음이 왜곡됨을 의지함이고, 셋째는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함이며, 넷째는 도행(道行)을 범함이요, 다섯째는 부처님의 엄중한 교훈을 받지 않는 것이다.
남에게 의지하는 다섯 가지 선함이란, 서로 질투하지 않고 마음이 잘 이해됨이요, 마음을 알아 타락하지 않고, 자기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온 천하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후세의 사람들에게 안목이 되어 주는 것이다.”
019_0677_b_22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告比丘惡不依他人有何等爲五一者不依者意不解者依意曲離三者自意不解四者犯道行五者不受佛嚴教五善依他人不相疾者好意解解意不墮亂自解天下等意行後來者與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7_c_05L佛說如是

28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7_c_06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두려움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괴로움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질병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결박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부스럼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물들음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집착을 탐욕이라 하고,
비구들이여, 모든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짐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7_c_07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彼時佛告比丘諸畏是謂爲欲比丘謂諸苦是謂爲欲比丘疾病是謂爲欲比丘諸結是謂爲欲比丘諸瘡是謂爲欲比丘諸染泥是謂爲欲比丘諸著是謂爲欲比丘墮母腹中是謂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두려움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나니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두려움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7_c_13L比丘何以故諸畏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用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比丘以是故諸畏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괴로움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괴로움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7_c_17L比丘何以故諸苦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用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比丘以是故諸苦爲欲
019_0678_a_01L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질병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질병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7_c_21L比丘何以故諸病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所縛用現世不得脫諸後世亦不得脫比丘以是故諸病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결박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모든 결박을 탐욕이라 하느리라.
019_0678_a_02L比丘何以故諸結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用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以是故諸結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부스럼을 애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부스럼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8_a_06L比丘何以故諸瘡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用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比丘以是諸瘡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물듦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으로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물듦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8_a_10L比丘何以故諸染泥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用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比丘是故諸染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집착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후세에도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집착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8_a_14L比丘何以故諸著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用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比丘以是故諸著爲欲
비구들이여, 어찌하여 모든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짐을 탐욕이라 하는가? 세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탐욕에 의하여 방탕하게 되고 탐욕에 의하여 속박케 되어 현세에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후세에도 또한 벗이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이 때문에 모든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짐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019_0678_a_18L比丘何以故諸墮母腹中爲欲用世閒癡人爲貪欲所泆爲貪欲所縛現世不得脫諸畏後世亦不得脫是故諸墮母腹中爲欲
019_0678_b_01L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이 뒤의 말씀은 끊어졌음.)
“두려움과 괴로움, 질병, 결박, 부스럼을 탐욕이라 하나니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에 속박된다.
그리고 색(色)을 좋게 여김으로 말미암아 어머니의 배 안에 떨어지나니 위에서 말한 바이다.
비구들은 뜻을 바르게 갖고 그러한 줄을 미리 알아서 설사 모든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더라도 지혜가 깊은 사람에게 제도를 받으리니 그는 반드시 세간의 나고 늙고 하는 법이 되풀이되는 것임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019_0678_a_22L佛以說是從後說絕畏苦病結瘡是謂爲欲癡人爲是所縛已可色從彼墮母腹中上頭所說比丘正意已知莫離諸畏爲深黠人度彼當觀世閒生老行展轉
그때에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부스럼에 여덟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의심하는 부스럼이요, 둘째는 애착하는 부스럼이며, 셋째는 탐욕의 부스럼이요, 넷째는 성냄의 부스럼이며, 다섯째는 어리석음의 부스럼이요, 여섯째는 교만함의 부스럼이요, 일곱째는 삿된 부스럼이며, 여덟째는 나고 죽는 부스럼이다.”
019_0678_b_04L時佛說如是瘡有八輩一爲疑瘡二爲愛瘡三爲貪瘡四爲瞋恚瘡五爲癡瘡六爲憍慢瘡七爲邪瘡八爲生死瘡

29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8_b_08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부르시니, 비구들이 모이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에게 있는 종기가 오래 되면 곧 종기는 아홉 구멍이 되고 아홉 군데 아픈 곳이 되고 아홉 군데 새는 곳이 되니, 그 구멍과 새는 곳과 방울지는 곳과 흘러나오는 곳에서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만 흘러 나오고,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만 새어나오고 참으로 나쁜 것이 더럽게 흘러 나온다.
비구들이여, 이 몸은 네 가지가 인연이 된 것이다. 이 네 가지 인연으로 된 몸이라고 하는 것은 아홉 구멍이며 아홉 아픔이며 아홉 새어나옴인데, 새어나오는 것과 방울지는 것과 흘러 내리는 것은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만이 나며 다만 깨끗하지 못한 것이 흘러내리며 다만 냄새나고 고약한 것이 흘러나온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종기를 인연으로 하는 것은 수치스럽고 두렵고 무섭고 배워야 할 것들이다. 이와 같도다. 비구들이여.”
019_0678_b_09L一時佛在舍衛國行在祇樹給孤獨園佛便請比丘比丘至佛便說是譬喩比丘人有腫之歲若干歲聚便爲所腫九孔九痛九漏從所孔所漏所渧所走但爲不淨出但爲不淨走眞惡難惡出流走腫比丘爲是身四因緣名是四因緣身者爲九孔九痛爲九漏從所漏所渧所走但爲不淨出但爲不淨流但爲臭惡出流如是比丘爲因緣腫可慚可怖可學如是比丘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받아 행하여 기뻐하였다.
019_0678_b_19L佛說如是比丘受行歡喜

30. 불설적골경(佛說積骨經)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78_b_20L佛說積骨經
聞如是
019_0678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계산(雞山)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 1겁 동안 살면서 나고 죽고 하는데 그의 뼈를 거두어서 썩거나 소멸하지 않고 쌓아두면 수미산(須彌山)과 같다.
사람이 백겁 동안 나고 죽고 혹은 천겁 동안 나고 죽음에도 오히려 아라한의 도와 열반을 얻지 못한다.”
019_0678_b_22L一時佛在王舍國雞山中便告比丘人居世閒一劫中生死取其骨藏之不腐不消不滅積之與須彌山等人或有百劫生死者或有千劫生死者尚未能得阿羅漢道泥洹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1겁 동안의 뼈를 모으면 수미산과 같나니 나는 일부러 그 본래의 인연을 나타내노라.
비구들이여, 만약 그대들이 모두 그 뿌리를 뽑아 버린다면 근본적인 악(惡)을 없앨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다시는 나고 죽지 않는다. 다시 나고 죽지 않아 곧 세상 벗어나는 열반의 도를 얻는다.”
019_0678_c_03L告比丘人一劫中合會其骨與須彌山等我故現其本因緣比丘若曹皆當拔其本根去離本惡用是故不復生死不復生死便得度世泥洹道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8_c_07L說如是

31. 불설구횡경(佛說九橫經)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 고동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인연으로 명이 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횡사하는 것이 있나니, 무엇을 아홉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먹는 것이요, 둘째는 음식을 조절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익숙치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요, 넷째는 소화시키지 못함이며, 다섯째는 대소변을 제 때 보지 못함이요, 여섯째는 계행을 지니지 않음이며, 일곱째는 나쁜 지식(知識)을 가까히 함이며, 여덟째는 마을에 들어가는 것이때에 맞지 않고 또 법답지 않게 행함이요, 아홉째는 피할 만한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으로 사람의 목숨이 잘못 횡사하게 된다.”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또 이어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이것은 뜻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 이름하고, 또는 배가 부름에도 멈추어 조절하지 못함이니 이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먹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음식을 조절하지 않는 것인가? 절도 있게 조절하지 못하고 음식을 과다하게 먹는 것이니 이것을 음식을 조절하지 않음이라 말한다.
어떤 것이 익숙치 않은 음식을 먹는다 하는가? 시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잘 알지 못함이며 타국에 가서 그의 풍토를 알지 못하여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것에 익숙하지 못함이니 이것을 음식 먹는 것에 익숙하지 못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소화시키지 못함인가?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한 데다가 또 다시 음식을 먹고서는 약을 먹어 토해버리지 않아서 때를 맞추어 소화되지 않음이니 이것을 소화시키지 못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대소변을 제 때에 보지 못함인가? 대변과 소변이 나올 적에 그 즉시 보지 않고 트림과 구역과 풍기가 나올 적에도 억지로 억제함이니 이것을 대소변을 제때 보지 못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는 것인가? 5계(五戒)을 범함을 이름하니 살생과 도둑질과 남의 부녀자를 범함과 이간질과 음주와 또한 다른 계를 범하여 관가에 들어가 혹은 강제로 죽거나 혹 곤장에 맞아 죽으며, 혹 죄를 받아 굶게 되어 이로 말미암아 죽거나, 혹 벗어나게 되더라도 원수의 손에 죽기도 하며, 혹 놀라고 두려워하여 죄를 생각한 나머지 근심하여 죽기도 하나니, 이것을 계행을 지니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이 나쁜 지식을 가까이 함인가? 나쁜 지식이 나쁜 짓을 저질러서 딴 사람에게 까지 미치는 것을 말함이니 어째서인가? 나쁜 지식을 멀리하지 않는 잘못 때문이다. 선과 악을 깨닫지 못하여 나쁜 지식의 나쁜 짓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나쁜 지식의 나쁜 행동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나니, 이것을 나쁜 지식을 가까이 함이라 한다.
어떤 것이때 아닐 때 마을에 다니는 것인가? 몰래 가만히 다님을 말함이니 시끄럽게 다툴 적에 마을에 다니다가 또한 고을의 관리들이 나와서 체포하는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고 법대로 행하지 않는 자가 마을에 들어가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고 보지 못할 것을 함부로 보며, 듣지 못할 것을 함부로 듣고 범하지 못할 것을 함부로 범하며 말하지 못할 것을 함부로 말하고 근심하지 않을 것을 괜히 근심하며 구하지 않아야 할 것을 괜히 구하는 것을 이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피할 만한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인가? 나쁜 코끼리와 나쁜 말과 소와 달리는 수레, 달리는 말과 독사와 함정과 물과 불과 뺀 칼과 술 취한 사람과 나쁜 사람들과 그 밖의 여러 가지를 마땅히 피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을 피할 만한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으로 사람의 목숨이 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으로 인해 잘못 목숨이 다 하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마땅히 이것을 알아서 이러한 인연들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인연을 피하면 두 가지 복을 얻나니 첫째는 오래 살 수 있음이요, 둘째는 오래 살므로 해서 도(道)와 좋은 말과 착한 말을 듣게 될 것이며, 또한 도를 닦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모두들 기뻐하며 받아 지니었다.

3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가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둘인가? 첫째, 누구보다 앞서 보시하는 사람이요, 둘째는 보은의 정신이 있어서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가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둘인가? 첫째는 할 수 없을 만한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요, 둘째는 은혜를 받으면 다시 은혜를 갚는 사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둘인가? 첫째는 얻은 것을 얻어 모으는 사람이요, 둘째는 얻을 것을 쌓아두지 않고 주는 사람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이 싫어하기 쉽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얻을 것을 얻어 모아 지키는 사람이요, 둘째는 얻을 것을 얻어서 버려버리는 사람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남을 배부르게 하는 사람이요, 둘째는 자신도 배부를 수 있는 사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무엇을 그 두 종류의 사람이라 하는가? 첫째는 보시하여 마음에 후회함이 없는 사람이요, 둘째는 비구로서 바른 법을 따라 무위도(無爲道) 얻음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얻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더러운 간탐의 마음을 버리고 집안에서 먹이는 일을 하되 손수 잘 먹여주고 항상 보시함을 좋아하여 골고루 나누어 주는 사람이요, 둘째는 비구로써 바른 법을 따라 무위(無爲)를 얻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9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은 세상에서 끊기 어렵고 감당하기 어렵나니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집에 머물면서 의복, 음식, 평상, 의약과 소용되는 물건을 주는 사람이요, 둘째는 만약 비구로서 믿음이 있다면 집과 온갖 행을 버리고 일체의 신분도 버리며 애욕을 끊고 무위를 향해 나가나 무위를 여의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0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맑고 깨끗한 법으로 세상을 잘 관찰할 수 있나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남 부끄러움[★]이요, 둘째는 제 부끄러움[慚]이니라.
만일 세상에 이 두 가지 법이 없다면 부모, 형제와 남녀와 제자, 스승과 임금과 대인(大人)을 분별하지 못하리라.
만일 그렇게 되어 세상이 바르지 못하면 마치 소와 말 코끼리, 닭, 돼지, 개와 같아서 역시 축생일 것이다.
다만 이 깨끗한 두 가지 법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남 부끄러워하고 제 부끄러워 하기 때문에, 부모, 형제, 남녀와 제자, 스승과 임금과 대인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만일 세상이 바르지 못하다면 마치 소와 말, 코끼리, 닭, 돼지, 개와 같으며 역시 축생(畜生)일 것이다. 다만 이 깨끗한 법을 관찰하므로 잘 알게 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의 나쁜 행동을 버려야 한다. 어째서인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의 나쁜 행동이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 부처님 역시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라고 말씀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의 나쁜 행동은 버릴 수 있는 것인 까닭에 나는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다.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지 않아…….
재산이 없어질 것이고, 또한 보시를 행하지 않으면 이는 두 가지의 침해에 떨어지게 된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으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눈이 없이 그곳에 들어가서 스스로 지키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눈이라 하는 것은 도둑질하고 나쁜 짓을 하며 이간질하고 거짓말을 하고, 다만 재산을 소유하여 세상에서 혼자 즐기며, 법답지 않은 법으로써 아첨하여 많은 재산을 이루었지만 스스로 즐기지도 않고, 또한 보시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한 쪽 눈의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두 눈이란 가장 제일인 법이니 벌어서 스스로 소유하고 스스로 먹으며 또한 보시하였기에 이로 말미암아 복이 자재로 울 것이다. 만일 슬기롭지 못하더라도 자기의 음식으로 또한 보시하면 이에 천상에 오르게 되고 항상 법에서 떠나지 않게 되리라.
눈이 없거나 또한 눈이 하나만 있는 이를 마땅히 멀리하여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하나니 슬기로운 사람이면 다만 두 눈이 있는 것과 비교해 볼 것이다. 두 눈은 금생이나 후세에서도 제일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2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때에 현자(賢者) 아난(阿難)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세간에서 세계라 하는데 어떤 것이 세계입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세계는 세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욕심의 세계[欲世]요, 둘째는 색의 세계[色世]요, 셋째는 색이 아닌 세계[不色世]이니라. 만약 사람이 죄를 짓게 되면 다시금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세계라 한다. 아난아, 만일 욕심으로 죄를 짓는 것이 없다면 욕심의 세계도 또한 있지 않으리라. 아난아, 과보로 나타난 부처는 이것을 떠나지 않는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것이 바로 죄는 땅이 되고 식(識)은 종자가 되며, 욕심은 애착이 되고, 어리석음이 어둠이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눈이 없어서 나쁜 행을 저절러 식이 악(惡)에 있게 되어 욕심의 세계에 떨어진다.
아난아, 만일 색의 행위[色行]를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면 색의 세계는 있지 않을 것이니라.”
부처님은 거듭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하지 않는데 있을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이뢰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의 행위는 땅이 되고 식은 종자가 되며 욕심은 애착이 되고 어리석음은 어둠이 되나니, 어리석고 어두움이 그 속이 되어 그의 행위와 식이 그 속에 머무르나니 이것이 색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아난아, 색이 아닌 복을 짓기 때문에 색이 아닌 세계가 있나니, 만일 색이 아닌 행이 없으면 색이 아닌 세계가 없으리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을 떠나지 않음은 이 행(行)을 따를는 것입니다.”
“아난아, 곧 복의 땅과 의식의 종자와 욕심의 애착과 어리석음의 어둠으로 사람들에게 어리석음이 있게되면 눈이 없게 되고 그 다지 잘 알지 못하는 눈 때문에 세계가 된 것이니, 위의 식만 있는 데를 곧 색이 없는 세계라고 이름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3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예’하고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믿는 자에게는 세 가지 행(行)이 있나니 행으로부터 깨끗이 믿어야 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밝음[明]을 보려고 함이요, 둘째는 경을 듣고자 함이요, 셋째는 더러운 간탐의 마음을 떠나 집에 있고 먹이고 소비하며 직접 손수 나누어 주어서 보시 등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다.(뒤의 말씀은 끊어졌다.)”

밝음을 보려고 하는 이
마땅히 경 듣기를 좋아하는 이
또한 더러운 간탐 버린 이
이것을 믿는 자라 한다
부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네.

4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이 ‘예’하고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세 가지 편안하고 선한 즐거움이 있나니, 만일 지혜로운 이가 그것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계율을 잘 보호해야 한다.
첫째는 이름이 알려지는 법을 원하면 계율이 함께 서로 따르도록 보호해야 하고, 둘째는 재물과 쾌락이 함께 뜻에 알맞게 되고자 하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계율을 보호해야 하고, 셋째는 이 몸이 다한 후에는 몸이 다시 인간을 벗어나 천상에 오르고자 하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계율을 보호해야 하느니라.(이 뒤의 말씀은 끊어졌음)
슬기로운 이는 마땅히 계율을 보호해야 하나니 이름이 알려지는 것과 또한 후세에까지 잘 되는 것과 천상에서 즐기는 이 세 가지 원을 얻고자 하면 여기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만일 슬기로운 이라면 위에서 말함과 같이 이 일을 닦을 수 있나니 이것이야말로 세간에서 청정한 낙을 얻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5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세 가지 큰 병이 있는데, 제 각기 사람마다 몸에 지니고 있다. 어떤 것이 그 셋인가? 첫째는 풍(風)이요, 둘째는 열(熱)이며, 셋째는 차가움[寒]이니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이니라.
비구여, 세 가지 큰 약이 있나니, 풍은 큰 병이지만 참기름[麻油]은 큰 약되고 참기름 종류의 것도 역시 그러하다. 열은 큰 병이나 소(酥)와 낙(酪)은 큰 약이 되고 소와 낙 종류의 것도 역시 그러하다. 차가움은 큰 병이지만 꿀은 큰 약이 되며 꿀 종류도 역시 그러하다. 비구여,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이며 세 가지 큰 약이니라.
사람들에게 또한 세 가지 병이 있어 함께 태어나고 함께 머무르니, 도덕의 법으로 설명하리라.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애욕이요, 둘째는 성냄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이다.
비구여, 이 세 가지 큰 병에 세 가지 큰 약이 있다. 비구여, 애욕은 큰 병이지만 오로(惡露)라고 관찰하여 사유함은 큰 약이 되고, 성냄은 큰 병이지만, 평등한 자비의 행은 큰 약이 되며, 어리석음은 큰 병이지만 본래 인연으로 생겼났다고 관찰함은 큰 약이 되니, 비구여,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의 세 가지 큰 약이니라.”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46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악의 근본이 있나니, 탐욕이 악의 첫 번째 근본이 되고 성냄은 두 번째 악의 근본이 되며 어리석음은 세 번째 악의 근본이 된다. 탐욕은 악의 근본이요, 간탐 또한 탐욕의 근본이다. 간탐함으로써 간탐을 여의지 못하므로 곧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고 입으로 나쁜 짓을 행하며 뜻으로 나쁜 짓을 행하나니 이를 악이라 한다.
간탐함으로써 몸이 진리대로 받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진리대로 받지 못하나니 이것이 또한 악의 근본이 된다.
간탐으로써 간탐에 집착하여 제 몸을 무너뜨리며, 또한 남의 몸도 무너뜨리며 또한 두 가지 다 무너뜨리나니 이것 또한 악이 된다.
간탐함으로써 알지 못하여 자신도 또한 알지 못하고 남도 또한 알지 못하게 하니 이것 역시 악이니라.
간탐함으로써 간탐에 집착하여 남에게 욕심을 부려 죽이거나 계박하거나 묶으며 멸망시키거나 의논하나니 이것 또한 악이니라.
간탐으로써 간탐에 집착하여 남에게 욕심을 부려 괴롭힘을 가하고 죽이거나 계박하거나 묶으며 멸망시키거나 의논하여 느끼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에서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나니 이것 또한 악이니라.
이러한 사람을 비구여, 때가 아닌 말을 한다고 하고 법이 아닌 말을 한다고 하며, 또한 악을 그치지 않는 말을 한다고 하나니 어째서인가? 비구여, 이 사람은 때 아닌 말을 한 것이고, 또한 악을 그치지 않는 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구여, 다만 자신이 남을 속이면 스스로 어리석음에 다시 더 어리석음을 보태는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진실하게 아는 말을 하여도 그 진실한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만일 어떤 사람이 진실하지 못한 말과 뜻에 좋지 않은 말을 하면 이 병은 옳지 않고 나에겐 없다고 하나니,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람을 나쁜 말하는 이라고 이름하고, 진실하지 못하다고 하며, 좋지 못하고 법답지 않은 말이라 하고, 악을 그치지 않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사람을 비구여, 간탐함과 간탐함에 딸린 인연이 많아 하나가 아니고 성글고 악한 법들이 이것으로 인해 이르르니 성냄과 어리석음도 역시 이와 같이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사람은 이 뒤를 따르는 것이 많고 하나가 아니어서 간탐함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추악함과 그릇된 법이 넓게 덮이어 가득히 펼쳐져서 오늘날 이와 같은 법을 보고 괴로움을 그치도록 하여도 또한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몸이 무너지는 것은 두려워하여 악에 떨어지기를 희망하나니 비구들이여, 비유컨대 나무에 난 순이 더부룩하여 이리저리 널려 꽉 차있어서 이와 같은 것이 하나가 아닌 것과 같다.
여러 가지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인 좋지 못한 법 또 스스로에게 널리 덮히어 가득 차게 한다.
이와 같이 괴로움이 있는 것을 보고 괴로움을 끊어야 하고 스스로 자신을 불태워서 나쁜 갈래에 떨어지는 것을 근심해야 한다.
세 가지 복되고 좋은 근본이 있나니 첫째는 탐내지 않는 좋은 근본이요, 둘째는 성내지 않는 좋은 근본이요, 셋째는 미혹하지 않는 좋은 근본이다. 만일 탐내지 않으면 이 또한 좋은 일이고, 만일 간탐하지 않아서 몸으로 좋은 행동을 하고 입으로도 좋은 행동을 행하며 마음으로도 좋은 행동을 행하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몸으로 잘 받고 입으로도 잘 받으며 마음으로도 잘 받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자신이 침해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을 시켜 침해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두 가지로 침해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간탐하지 않고 또한 계속 간탐하지 않을 것을 자신이 알며 남을 시켜 알게하며 두 가지로 알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간탐하지 않고 계속 남에 의해 괴로워함과 근심함이 없으며 죽이거나 베이거나 구타하거나 참소하며 망치거나 그러한 짓을 의논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만일 간탐하지 않고 만일 간탐함에 집착하지 않으며 남을 시켜서 근심하거나 죽이는 일, 베이는 일, 구타하는 일, 참소하는 일, 망치는 일을 의논하는 따위를 하지 않고 그것을 마음에 받아들이거나 기뻐하지 않고 남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와 같은 사람은 때에 알맞게 말하는 이라 하고 진리대로 말하는 이, 복된 말을 하는 이, 법대로 말하는 이, 악을 그치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하니 이것 또한 좋은 일이다. 비구들이여, 어찌 하여 이와 같은 사람을 때에 알맞게 말하며 진리대로 말하며 법대로 말하며 악을 그치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하는가. 그는 스스의 상태를 알며, 또한 딴 것까지 알아서 숨기거나 덮지 않기 때문이다. 저 어리석음과 교만과 나머지 형태까지 스스로 알며 남을 깨우쳐 말해주되 숨기지 않고 질문을 받아서는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 않으며 혹 남이 진리대로 논의하지 않으면 곧 마음에 이 일을 스스로 깨달아 나에게는 이러한 일이 없고 나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는다 하니,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때에 알맞게 말하는 이, 진리대로 말하는 이, 복된 말을 하는 이, 법대로 말하는 이, 악을 그치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한다.
간탐하지 않은 인연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하나가 아니니 몇몇 좋은 법은 이것을 쫓아서 죽어도 성내는 일이 없고 또한 어리석음도 없으며 또한 좋은 법도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하나가 아닌데 몇몇의 간탐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나쁜 법을 다 버렸다면 다시 생기지 않게 되어 법을 보고 그 법에 안주하여 행하며 고뇌가 없고 근심과 뜨거움이 없으며 몸이 죽으면 좋은 곳에 나게 되리라.
비구들이여, 비유컨대 나무에 어떤 씨가 날라와서 타고 올라가면 곧 가리워 덮기 때문에 사람이 와서 타고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그 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고 안착하지 못하게 하고 이리저리 소통하지 못하게 하고 타고 올라간 뿌리를 파서 밑둥을 끊으며 가지를 끊고 쪼개고 쪼갠 후에는 바람에 쐬여 건조시키고 건조 된 후에는 불로 태우며 불에 타고나면 재가 되는데 그 재를 세찬 바람이 불어 날리고, 또한 저 강물속에 던지나니 이 기생하는 나무는 이로부터 본래의 인연이 끊어진다. 이미 근본의 위 아래가 끊어졌으므로 다시는 찾아 볼 수 없고 이 다음에도 다시 생기지 않는 것과 같다.
비구여, 이와 같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같은 비유를 하는 것이다. 상인(上人) 수행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하나가 아니니 만일 간탐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나쁜 법을 버리면 다시 생기지 않고 법을 보고 안주하여 잘 행하며 고뇌와 근심과 뜨거움이 없고 몸이 죽으면 좋은 곳에 난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7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행은 슬기로운 이에게 있고, 어진 이만이 알며, 어리석은 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운 이의 뜻에 맞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넷인가? 비구여, 첫째는 보시이니 슬기로운 사람이 알고 어진 이가 알고 지혜로운 이의 뜻에 맞는 것이다. 둘째는 속이지 않음이니, 비구여, 온 천하의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으로 위에서 말함과 같다. 셋째는 효로써 부모를 섬기는 것이니, 비구여,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으로 위에서 말함과 같다. 넷째는 사문이 되는 것이니, 비구여,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으로 위에서 말함과 같다.
비구여, 법으로 도를 행하는 지혜로운 이가 아는 것이고, 또한 어진 이가 아는 것이되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슬기로운 이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이 뒤의 말씀은 끊어졌음.)
스스로 알아야 하나니, 보시하고 속이지 않도록 뜻을 제어하여 스스로 지키며, 또한 부모에게 효도하고 행을 지키는 이러한 일은 온갖 슬기로운 이가 행하는 것이니 그와 같은 일을 성취했다면 곧 세간에서 청정한 소원을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19_0678_c_08L佛說七處三觀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잡아함경』 제12권, (42)에서 칠처(七處)는 5음(陰)과 5음의 집(集), 멸(滅), 멸도적(滅道跡), 미(味), 환(患), 리(離)로 되어 있다.
  2. 2)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구역(舊譯)이다.
  3. 3)이 경의 뒷부분은 3번 경의 p.6의 “이 뒤에서는 생각이 다한…”에서부터 끝까지 전부가 내용상 연결되는 부분이다.
  4. 4)이 부분은 41번 경의 “…몸의 나쁜 행동을 버리지 않으면” 다음에 연결되는 내용이다.
  5. 5)이하의 글은 고려대장경에는 없으나, 송본(宋本)ㆍ원본(元本)ㆍ명본(明本)에는 모두 들어 있다. 송본에는 『불설칠처삼관경』이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