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81_a_01L불설아난동학경(佛說阿難同學經)
019_0681_a_01L佛說阿難同學經出增一阿含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019_0681_a_02L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681_a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성(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때 사위성에 굴다(掘多)라는 비구가 있었으니, 이 사람은 존자 아난과 어렸을 때에 함께 공부한 친구로 매우 사랑하고 공경하며 친근히 여겨 한 번도 성내거나 노한 적이 없는 사이였다.
그러나 그는 범행을 닦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계율을 버리고 도로 속인이 되려고 하였다.
019_0681_a_04L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爾時舍衛城有比丘名掘是尊者阿難少小同學甚愛敬念親昵未曾恚怒然不樂修梵行欲得捨戒還爲白衣
그때 아난은 세존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이 사위성에 굴다라는 비구가 있는데, 이 사람은 제가 젊고 어렸을 때에 함께 공부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범행 닦기를 감당하지 못해 계율을 버리고 도로 속인이 되려 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굴다 비구에게 설법하시어 이 현재의 법 가운데서 깨끗하게 범행을 닦게 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네가 저 굴다 비구의 처소로 가 보아라.”
아난은 대답했다.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019_0681_a_08L是時阿難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立時阿難白世尊言於此舍衛城有比丘名曰掘是我少小同學不堪任修梵行捨戒還爲白衣願世尊與掘多比丘說法使於此現法中淸淨修梵行世尊告阿難阿難汝自往詣彼掘多比丘所對曰如是世尊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굴다 비구가 있는 곳에 이르러 말했다.
“세존께서 그대를 부르오.”
“예, 알겠소.”
굴다 비구는 아난의 전갈에 따라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도착하자 곧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019_0681_a_15L阿難從佛受教便至掘多比丘所世尊呼對曰如是掘多比丘從阿難教至世尊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
이때 세존께서 굴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너는 참으로 범행을 닦기를 좋아하지 않아 계율을 버리고 도로 속인이 되려 하느냐?”
비구가 대답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저는 몸이 왕성하고 욕정도 왕성해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닦을 수 없습니다.”
019_0681_a_18L世尊告掘多比丘言云何比丘汝審不樂修梵行欲捨禁戒還爲白衣耶比丘報言審然世尊所以然者身熾盛意亦熾盛不堪任淸淨修梵行
019_0681_b_01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여인에게는 다섯 가지 더러운 행(行)이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비구야, 여인은 냄새 나고 더러우며 말이 추악하고 반성하는 마음이 없으며, 마치 독사같이 항상 독기를 품는다.
이 여인들은 악마의 무리를 이롭게 하는 것이어서 해탈을 얻기 어렵다. 또, 수갑이나 족쇄와 같으니 여인은 친하고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마치 먹어서는 안 되는 독약과 같아서 여인은 소화시킬 수가 없다. 또, 금강석과 같아서 사람의 몸을 무너뜨린다.
019_0681_a_22L世尊告比丘女人有五穢行云何爲五女人臭穢言語麤獷無反復心如蚖蛇常懷毒垢此女人增益魔衆難得解脫亦如鉤鎖女人不可親近猶如雜毒不可食女人不可消亦如金剛壞敗人身
비구야, 또 화염과도 같나니, 마치 저 아비지옥과 같다. 비구야, 여인을 관찰해서는 안 되니, 마치 저 냄새 나는 똥과 같다.
비구야, 여인의 목소리를 들어서는 안 되니, 마치 죽은 자의 소리와 같다. 비구야, 여인은 감옥과 같으니 마치 비마질다(鞞摩質多:巧幻術)의 뇌옥과 같다.
비구야, 여인은 원수이고, 또 독사와 같다. 비구야, 반드시 멀리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마치 악한 친구와 같다. 비구야, 여인은 두렵고 무서운 것이니, 마치 도둑의 부락과 같다.
019_0681_b_06L比丘亦如火炎猶彼阿鼻泥黎比丘女人不可觀察猶彼臭糞比丘女人不可聽聞猶如死嚮比丘女人如牢獄猶如鞞摩質多牢阿須繫輪比丘女人是怨家亦如蚖蛇比丘當遠離猶惡知識比丘女人爲恐怖猶賊村落
비구야, 사람의 몸은 얻기가 어려우니, 마치 우담발(優曇鉢)꽃과 같다. 비구야, 사람의 몸은 매우 얻기 어려우니, 마치 구멍이 하나 있는 판자를 물 위에 띄우면 수만 년이 지나야 눈먼 거북이가 겨우 그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비구야, 시절도 또한 만나기 어려우니, 여덟 가지 때[八時]는 제외한다. 너 비구는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으니 이것은 모두 과거의 행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비구야, 불세존이 출세하시는 것은 매우 만나기 어려우니, 마치 석녀(石女)에게 자식이 없는 것과 같다. 비구야, 여래가 세상에 나오시는 것은 매우 만나기 어려우니, 또한 우담발꽃과 같다.
019_0681_b_12L比丘人身難得猶優曇鉢比丘人身甚難得猶彼板一孔推著水中數萬歲乃値其孔比丘時亦難遇除其八時汝比丘已得人身是本行所造比丘佛世尊出世甚難猶如石女無子比丘如來出世甚難遇亦如優曇鉢花
비구야, 너는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고, 이미 구족계를 받았고, 또한 대중 속에 들어왔으니, 마치 국왕의 높은 은총을 받은 것과 같다.
또한 사람을 위하여 ‘망념을 쉬고 지관(止觀)을 닦으면 열반의 경계에 이르고 피안에 이른다. 여래께서는 이 법을 잘 설명하신다’고 설법하였다.
너 비구야, 깨끗이 범행을 닦으면 반드시 괴로움의 근원을 없애리라.”
019_0681_b_18L比丘已得人身已得受具足戒亦得入衆猶彼蒙尊國王亦爲人說法休息止觀至涅槃至彼處如來善說此法汝比丘修梵行當盡苦原
019_0681_c_01L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훈계를 받고 곧 그 자리에서 번뇌가 없어져 법의 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와 돌아갔다.
이때 그 비구는 세존의 이 교계를 듣고 나서 어느 조용한 곳에서 지내며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조용한 곳에서 지내며 스스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이 족성자(族姓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여래가 계신 곳에서 위없는 범행을 닦았다. 그리하여 살고 죽는 근원을 다하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지며 할 일을 모두 마쳐 다시는 모태(母胎)를 받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때 그 비구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019_0681_b_22L彼比丘從佛受是教誡卽從坐上無有塵垢得法眼彼比丘卽從坐起頭面禮世尊便退而去爾時彼比丘聞世尊說是教誡在一閑靜處而自娛樂已閑靜處而自娛樂所以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於如來所修無上梵盡生死原梵行已立所作已辦不復受母胎是時彼比丘卽成阿羅
이때 존자 굴다는 세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숙여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교계하신 것을 이미 다 깨달았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반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잠자코 계시면서 대답하지 않으셨다.
존자 굴다 비구는 두세 번 아뢰었다.
“세존의 가르침을 이미 다 깨달았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반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굴다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발에 예배하고 세존을 세 바퀴 돌고는 물러나 자기 방에 돌아왔다.
019_0681_c_08L尊者掘多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尊者掘多白世尊世尊所教誡今已還覺願世尊聽般涅槃時世尊默然不對尊者掘多比丘再三白世尊言世尊所教今已還覺願世尊聽般涅槃世尊告曰比丘今正是時彼比丘卽從坐起面禮足繞世尊三帀便退而去還詣己房
019_0682_a_01L돌아와서는 좌구(坐具)를 걷어 땅바닥에 펴고는 이내 허공에 올라 여러 가지 변화를 나타내었다. 혹 한 몸이 변화하여 여러 개의 몸이 되기도 하고, 혹 여러 개의 몸이 변화하여 한 몸이 되기도 하며, 혹 돌이나 쇠가 되기도 하고, 혹은 금강(金剛)이 되기도 하며, 혹 장벽과 성곽이 되기도 하고, 혹 높은 산 석벽이 되기도 하고는 모두를 거침없이 통과하며, 땅에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를 마치 흐르는 물이 막힘이 없는 것같이 하였다.
가부좌를 하고 앉으니, 허공 중에 가득 차서 큰 불꽃 같기도 하고, 나는 새 같기도 하였다. 이처럼 큰 위신이 있고, 큰 힘이 있어 손으로 해와 달을 문지르고 몸을 변화시켜 범천에 이르며 허공 중에서 앉고 눕고 거닐었다. 혹은 연기와 불꽃을 나타내기도 하였는데 몸 아래에서 연기가 나오면 몸 위로는 불이 나오고, 몸 위로 연기가 나오면 몸 아래로 불이 나오며, 왼편에서 연기가 나오면 오른편에서는 불이 나오고, 오른편에서 연기가 나오면 왼편에서 불이 나오며, 앞에서 연기가 나오면 뒤에서 불꽃이 나오고, 뒤에서 연기가 나오면 앞에서 불꽃이 나오며, 온몸에서 연기가 나오기도 하고, 온 몸에서 불꽃이 나오기도 하고, 온 몸에서 불이 나오기도 하였다.
019_0681_c_16L到已除去坐具於露地布坐具便昇虛空現若干變化或化一身爲若干身或化若干身爲一身或爲石或爲金剛或爲牆壁城郭或爲高山石壁皆過無㝵出沒於地譬如流水而無罣㝵結加趺坐滿虛空中如大火炎亦如飛鳥猶如此日月大威神有大力勢以手摩抆化身至梵天於虛空中坐臥經行或現煙炎身下出煙身上出火身上出煙身下出火左出煙右出火右出煙左出火前出煙後出炎後出煙前出炎擧身出煙擧身出炎擧身出火
이때 그 비구는 도로 신통을 거두고 혼자서 자리에 나아가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곧게 하고 뜻을 바루고 생각을 전일하게 하여 이내 초선(初禪)에 들어갔다. 초선에서 일어나서는 제2선으로 들어가고, 제2선에서 일어나 제3선으로 들어가고, 제3선에서 일어나 제4선으로 들어가고, 제4선에서 일어나 공처정(空處定)으로 들어가고, 공처정에서 일어나 식처정(識處定)으로 들어가고, 식처정에서 일어나 불용처정(不用處定)으로 들어가고, 불용처정에서 일어나 유상무상처정(有想無想處定)으로 들어가고, 유상무상처정에서 일어나 상지멸삼매(想知滅三昧)로 들어갔다. 상지멸삼매에서 일어나서는 유상무상처정으로 들어가고, 불용처정, 식처정, 공처정, 제4선, 제3선, 제2선, 초선으로 들어갔다. 다시 초선에서 일어나 제2선, 제3선으로 들어갔다.
이때 존자 굴다는 제4선에서 일어나 곧 몸과 목숨을 버리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서 문득 반열반하였다.
019_0682_a_05L彼比丘還斂神足身就獨坐結加趺坐直身正繫念在前便入初禪從初禪起第二禪從二禪起入第三禪從三禪入第四禪從第四禪起入空處空處起入識處從識處起入不用處從不用處起入有想無想從有想無想起入想知滅三昧從想知滅三昧入有想無想不用處識處空處三禪二禪初禪復從初禪起入第二禪第三禪時尊者掘多從第四禪便捨身壽於無餘涅槃界便般涅
이때 아난은 존자 굴다의 사리(舍利)에 공양하고, 세존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저 굴다 비구는 여래로부터 교계를 받고 조용한 곳에 머물며 스스로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 족성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믿음이 견고해져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위없는 범행을 닦았습니다. 그리하여 생사의 근원을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모태를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존자 굴다는 이미 반열반하였습니다.”
019_0682_a_17L阿難供養尊者掘多舍利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立時阿難白世尊言彼掘多比丘者從如來受教誡在閑靜處而自娛樂所以族姓子剃除鬚髮著三法衣已信堅固出家學道修無上梵行盡生死原行已立所作已辦更不受母胎世尊彼尊者掘多已般涅槃
019_0682_b_01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별하구나. 아난아, 불세존은 한량없는 지혜를 성취하여 굴다 비구로 하여금 생사의 못을 건너게 하였다. 아난아, 이처럼 여래는 행해야 할 바를 이미 구족하였으니, 무수한 백천 중생을 제도하여 생사의 못을 건너게 하는 것과 장차 제도할 일이겠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부처와 법과 승가에게 사랑하는 뜻을 발하여야 한다. 아난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19_0682_b_01L世尊告曰奇甚特阿難佛世尊成就無量智慧能使掘多比丘濟生死淵阿難來所行已足況度無數百千衆生生死淵及餘當拔濟者是故阿難發茲意於佛於法於衆如是阿難作是學
이때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82_b_07L是時尊者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阿難同學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