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83_a_01L불설전법륜경(佛說轉法輪經)
019_0683_a_01L佛說轉法輪經

후한(後漢) 안식삼장(安息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최민자 번역
019_0683_a_02L後漢安息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83_a_03L聞如是
한때 부처님께서 바라나국(波羅㮈國)의 녹야원(鹿野苑)에서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그때 천 명의 비구와 모든 천인(天人)과 귀신들이 모두 모여 공중을 가득 메웠다.
이때 저절로 법륜(法輪)이 날아와 부처님 앞에서 굴렀다.
019_0683_a_04L一時佛在波羅捺國鹿野樹下坐時有千比丘諸天神皆大會側塞空中於是有自然法輪飛來當佛前轉
부처님께서 손으로 바퀴[輪]를 어루만지시면서 말씀하셨다.
“멈추어라. 옛날 나는 무수겁(無數劫) 전부터 명색(名色)으로 비롯된 괴로움[苦]을 받은 것이 한량이 없었다. 지금은 어리석음과 애욕의 뜻이 이미 그쳤고, 번뇌의 마음[漏結之情]에서 이미 해탈하였고, 모든 근(根)이 이미 안정되고 나고 죽음이 이미 끊어져 다시는 5도(道)를 윤회[轉]하지 않을 것이다.”
바퀴가 곧 멈추었다.
019_0683_a_07L佛以手撫輪曰往者吾從無數劫來爲名色轉受苦無量今者癡愛之意已止漏結之情已解諸根已定生死已斷不復轉於五道也輪卽
이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간(世間)에서 두 가지 일이 있어 극단적인 행[邊行]에 떨어지니, 도를 행하는 제자와 출가자들은 목숨이 다하도록 그것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생각이 탐욕에만 있고 청정한 뜻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몸과 애욕에 기대고 집착하여 정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극단적인 행으로 물러나 도(道)와 덕(德)을 갖춘 진인(眞人)1)인 부처를 만나지 못한다.
만일 비구가 탐욕을 생각하지 않고 몸과 애욕에 집착하지 않고 수행하면 중도(中道)를 받아 지닐 수 있다.
여래ㆍ최정각(最正覺)은 안목(眼)을 얻고 지혜를 얻어 양쪽의 극단적인 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니원(泥洹:열반)에 이르렀다.
019_0683_a_11L於是佛告諸比丘世閒有二事墮邊行行道弟子捨家者終身不當與從事何等二一爲念在貪欲無淸淨二爲猗著身愛不能精進是故退邊行不得値佛道德具人若此比丘不念貪欲著身愛行可得受中如來最正覺得眼得慧從兩邊度自致泥
무엇을 중도를 받아 지닌다고 하는가? 8정도(正道)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니, 첫째는 정견(正見)이요, 둘째는 정사(正思)요, 셋째는 정언(正言:正語)요, 넷째는 정행(正行:正業)이요, 다섯째는 정명(正命)이요, 여섯째는 정치(正治:正精進)요, 일곱째는 정지(正志:正念)요, 여덟째는 정정(正定)이다.
019_0683_a_18L何謂受中謂受八直之道一曰正二曰正思三曰正言四曰正行曰正命六曰正治七曰正志八曰正
019_0683_b_01L만일 비구가 본래 도를 듣지 못했으면2) 마땅히 어떻게 괴로움이 진제(眞諦:道諦)가 되는가를 알아야 하니,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안목을 받아 지니고 선정(禪定)을 받아 지니고 지혜로운 견해[慧見:부처의 지혜]를 받아 지니고, 깨어 있는 생각[覺所念]을 받아 지녀 의미를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마땅히 어떻게 고제(苦諦)ㆍ습제(習諦:集諦)ㆍ진제(盡諦:滅諦)가 진제(眞諦)가 되는가를 알아야 하니, 안목을 받아 지니고, 선정을 관(觀)하고, 지혜로운 견해ㆍ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 지녀 의미를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진제(盡諦)가 진제(眞諦)가 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019_0683_a_21L若諸比丘本末聞道當已知甚苦爲眞諦已一心受眼受禪思受慧見覺所念令意解當知甚苦習盡爲眞已受眼觀禪思慧見覺所念令意如是盡眞諦
무엇이 고제인가? 이를테면 태어나고 늙는 괴로움, 병드는 괴로움, 근심하고 슬퍼하고 번뇌하는 괴로움, 미워하는 것이 모인 괴로움, 아끼는 것이 나누어지는 괴로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5음(陰)으로 이루어진 몸이 치성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019_0683_b_03L何謂爲苦謂生老苦病苦惱苦怨憎會苦所愛別苦求不得苦要從五陰受盛爲苦
무엇이 고습제(苦習諦:苦集諦)인가? 이를테면 애욕을 따르기 때문에 다시 즐기려는 성향이 생겨 떠나지 않는다. 있는 곳마다 즐거움을 탐내니, 욕애(欲愛)ㆍ색애(色愛)ㆍ무색애[無色愛]가 모여[習] 괴로움이 된다.
019_0683_b_05L何謂苦習謂從愛故而令復有樂性不離在在貪憙欲愛色愛不色之愛是習爲苦
무엇이 고진제(苦盡諦:苦滅諦)인가? 이를테면 애욕에서 다시 즐거움과 음욕의 생각이 생기지만 받아들이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아 남음도 없고 음욕이 없으며, 이것을 버려 없게 하여 다시 선정에 잠기니, 이와 같은 것을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지는 것[苦習盡]이라고 한다.
019_0683_b_08L何謂苦盡謂覺從愛復有所樂婬念不受不念無餘無淫捨之無復如是爲習盡
무엇이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져 도를 받아 지니려고 하는 것인가? 이를테면 8정도를 받아 행하는 것이니, 정견ㆍ정사ㆍ정언ㆍ정행ㆍ정명ㆍ정치ㆍ정지ㆍ정정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져 도진제(道眞諦)를 받아 지니는 것이다.
019_0683_b_10L何謂苦習盡欲受道謂受行八直道正見正思正言正行正命正治正志正定是爲苦習盡受道眞諦也
또 비구들이여, 괴로움이 진제(眞諦)가 되고, 괴로움이 모임으로 말미암은 것이 진제가 되고,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지는 것이 진제가 되고, 괴로움의 모임이 없어져 도를 받아 지니려 하는 것이 진제가 된다. 만일 옛날부터 이 법을 본래 듣지 못한 이는 마땅히 안목을 받아 지니고 선정에 들어 관행(觀行)하고, 지혜로운 견해, 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지녀 그 뜻을 깨우쳐야 한다.
019_0683_b_13L又是比丘苦爲眞諦苦由習爲眞諦苦習盡爲眞諦苦習盡欲受道爲眞若本在昔未聞是法者當受眼觀禪行受慧見受覺念令意得解
만일 이 자리에 있으면서 아직 이 4제법(諦法)을 듣지 못했던 이들은 마땅히 도안(道眼)을 받아 지니고, 선정[禪思]을 받아 지니고, 지혜로운 견해와 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들여 그 뜻을 깨우쳐야 한다.
만일 다른 곳에 있어서 이 4제법을 듣지 못한 이도 또한 마땅히 도안을 받아 지니고, 선정을 받아 지니고, 지혜로운 견해를 받아들이고, 깨어 있는 생각을 받아들여 그 뜻을 깨우쳐야 한다. 이것이 4제(四諦)를 세 번 굴려[三轉] 합하여 열두 가지의 일이 되는 것이니, 이것을 알고도 청정해지지 않는 이들은 나는 더 이상 상관하지 않겠다.
019_0683_b_17L若令在斯未聞是四諦法者當受道眼禪思受慧覺令意行解若諸在彼不得聞是四諦法者亦當受眼受禪受覺令意得解是爲四諦三轉合十二事知而未淨者吾不與也
019_0683_c_01L모든 세간의 모든 천인ㆍ사람ㆍ범천(梵天)ㆍ마구니ㆍ사문ㆍ범지(梵志)들이 스스로 알아 증득하고,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을 받아 행하면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이룰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의 가장 훌륭한 법[四極]이니, 이 생(生) 후에는 다시 몸을 받지 않아 세간을 영원히 떠나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을 것이다.”
019_0683_b_22L一切世閒諸天人民若梵若魔沙門梵志自知證已受行戒度知見成是爲四極是生後不復有長離世閒無復憂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때 현자 아야구린(阿若拘鄰) 등과 8천 해(★)의 천인들이 모두 번뇌를 멀리 떠나서 법안(法眼)이 생겼으며, 1천명의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뜻이 열려 모두 아라한(阿羅漢)을 성취하였다.
그리고 위로는 모든 괴로움이 모인 법[習法]을 마땅히 없애야 하는 것[盡]을 모두 보이신[轉] 중우(衆祐:여래 10호의 하나, 바가바)께서 소리내어 법륜을 세 번 굴리시자, 모든 하늘과 세간의 법지(法地)에 있는 이들은 듣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그 소리가 제14 천왕ㆍ도리천(忉利天)ㆍ염천(焰天)ㆍ도술천(兜術天)ㆍ불교락천(不驕樂天)ㆍ화응성천(化應聲天)까지이르고, 범천들이 머무는 곳까지 이르러 잠깐 사이에 두루 들렸다.
019_0683_c_03L佛說是時賢者阿若拘鄰等及八千姟天皆遠塵離垢諸法眼其千比丘漏盡意解皆得阿羅漢上諸習法應當盡者一切皆轉衆祐法輪聲三轉諸天世閒在法地者莫不遍聞至于第一四天王忉利天兜術天不驕樂天化應聲天至諸梵界須臾遍聞
그때 부처님 세계의 3천의 해와 달, 1만 2천의 천지가 모두 크게 진동하였다. 이것이 중우께서 처음 바라나에서 아직 굴린 적 없는 가장 훌륭한 법륜을 굴리시어 셀 수 없이 많은 곳을 비추시고 모든 천인과 사람들을 제도하신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모두 도를 증득하였다.
019_0683_c_10L爾時佛界三千日月萬二千天地皆大震動是爲佛衆祐始於波羅捺以無上法輪轉未轉者照無數度諸天人從是得道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019_0683_c_13L佛說是皆大歡喜
佛說轉法輪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고려본에는 구(具)로 되어 있으나 송본ㆍ원본ㆍ명본의 진(眞)을 따랐다.
  2. 2)고려본에는 말(末)로 되어 있으나 원ㆍ명본의 미(未)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