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29_a_01L불설제구경(佛說猘拘經)
020_1129_a_01L佛說猘狗經


오(吳) 월지국(月支國) 거사 지겸(支謙) 한역
020_1129_a_02L吳月支國居士支謙譯



부처님께서는 라열기성(羅閱祇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시면서, 보름날이 되어 계율을 설명하셨다.
이때에 아난은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일체를 구제하시기 위하여 다섯 갈래의 중생들을 깨우치고 교화하여 어리석고 눈먼 그들로 하여금 그 나쁜 길을 벗어나게 하시나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는 부처님의 사리와 12부경(部經)을 남기시어, 제자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게 하고, 부처님의 경계(經戒)를 펴시어 사람들을 구제하시고 계법을 가르쳐 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면, 그것은 부처님 계실 때와 다름이 없을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내 제자에게서 계율을 배우고도 도리어 그 스승을 질투하면 그는 나쁜 세계에서 온 사람이다.”
020_1129_a_03L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月十五日說戒時阿難長跪白佛言今佛爲一切救開化五道童曚盲冥者使脫惡佛般泥洹後留舍利十二部經於世閒當令諸弟子持佛威神傳佛經戒開度人民授其戒法使人供養爲如佛無異佛言若有人從我弟子受戒而有還嫉妒其師者是人當從惡道中來
아난은 여쭈었다.
“그 나쁜 세계란 어떤 세계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과거 어느 부처님 때에 어떤 미친 개가 그 주인을 물었다. 그러나 그 부처님은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 미친 개를 축원하여 주셨다. 그 개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래서 지금 지옥에 있으면서 죄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나,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는, 과거에 부처님을 보고 기뻐한 공덕으로 죄가 끝난 뒤에는 인간 세계에 들어가 내 제자에게서 계율을 받았지만 미친 개가 되었다. 그래서 그 주인이 계율을 받을 때에 그 개는 전생의 인연이 있기 때문에 주인을 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스승에게서 계율을 배우고도 도리어 스승을 나쁘다고 비방하면서 ‘그것은 내가 행할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면, 그는 저 미친 개가 그 주인을 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도를 가르치는 스승을 나쁘다고 비방하는 사람은 바로 전생의 그 개이니라.”
020_1129_a_12L阿難問佛何謂惡道佛語阿難過去佛時有猘狗還嚙其主佛慈哀呪願猘狗猘狗見佛威神卽歡喜是狗今在泥犂中罪未畢佛般泥洹後罪畢用前歡喜故更生入人道中從我弟子受戒正當從作猘狗時主受戒狗有宿識故還嚙大家若有人從師受戒還誹謗說師惡言非我行者如是爲如猘狗還嚙其主誹謗道師惡者宿命本是狗也
020_1129_b_02L아난은 다시 여쭈었다.
“그 개는 죄가 끝나고 인간 세계에 들어갔사온데 왜 또 그 주인을 물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개가 인간 세계에 들어가게 되어 부처님의 계법을 지니고 많은 교훈을 받았지만, 다만 남의 공양만 탐하고 어리석어 아무것도 모르고 스승을 비방하였기 때문에 다섯 갈래의 나쁜 곳에 떨어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잘 들어라. 나는 너를 위해 자세히 말하리라.”
“예, 자세히 듣겠습니다.”
020_1129_a_21L阿難問佛狗罪畢入人道何以故復還嚙故大家耶佛語阿難是狗得入人道持佛戒法有所教授貪利供養愚癡不解便行謗說師故墮五逆惡處佛語阿難諦聽佛當具爲汝說之難言受教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람이 불법(佛法)과 계행(戒行)을 지니고 사람을 시켜 부처님을 섬기게 하면, 그는 지옥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아난은 깜짝 놀라면서 일어나 꿇어앉아 아뢰었다.
“그는 남을 가르쳤으므로 불도를 얻게 될 것이온데 어찌하여 도리어 지옥에 든다 하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의 말을 믿느냐?”
“예, 부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의 말을 믿으면서 왜 ‘사람이 계율을 받들면 지옥에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놀라는가. 만일 ‘그가 지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부처의 거짓말이니라.”
020_1129_b_06L佛言有人持佛法戒行教人事佛令入泥犂中者阿難驚起長跪問佛云何教人當令得佛道故更入泥犂中佛語阿難汝信佛語阿難言信佛語佛言汝信佛語故聞人受戒當入泥犂中驚爲若人不入泥犂佛語爲妄
아난은 다시 일어나 땅에 엎드려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다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꿇어앉아 아뢰었다.
“이 아난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근기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사람을 가르치면 지옥에 간다’는 이치를 가르쳐 주십시오.”
020_1129_b_12L阿難更起作禮頭面著地繞佛三帀還接佛足長跪問佛阿難不解未知人根願佛解之教人入泥犂意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뒤에 말세가 오면 어떤 제자는 스승이 되었으니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에 아무 지혜도 없으며, 더러운 탐욕으로 남의 공양을 얻어 그 얻은 돈과 양식과 비단으로 살아가면서 불법에는 전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남에게 아첨하기 때문에 살생하는 사람을 보아도 살생하지 말라고 훈계하지 못하고, 술을 즐기는 사람을 보아도 술을 끊으라 하지 않고 조금은 먹어도 좋다 한다. 그리하여 남에게 계법을 가르치되 ‘돈이나 물건으로 복을 많이 지으라’ 하면서 다만 남의 물건을 얻으려고만 하니, 그것은 계법을 파는 것으로서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계법이 아름답지 못한 사람은 살생 따위의 온갖 추한[麤] 계법을 범한다.
이렇게 가르치는 자는 사람을 지옥으로 끌어들이고 부처님의 밝은 교훈을 저버리기 때문에, 그를 시켜 불법을 보호하게 하면 귀신이 그 단점을 엿보므로 악귀에 걸려 죄가 중하게 되고, 혹은 죽어서 죄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곧 지옥에 들어가느니라.”
020_1129_b_15L佛語阿難後末世時有弟子作師惰懶不能勤學無有智貪穢欲得人供養錢財穀帛持用自活不精佛法阿諛隨人見人貪殺不與殺戒見人嗜酒不斷酒多少可人行授人戒法言多少當得錢物作福但欲得人物是爲賣戒令人方更有慢不精戒者便犯衆麤殺生是教者持人著泥犂中用負佛明教令護佛道神得其短便爲惡鬼所病罪重或能至死償罪卽入泥犂中
020_1129_c_02L아난은 다시 아뢰었다.
“처음으로 불법에 뜻을 낸 사람이 어쩌다 나쁜 스승을 만나면, 법을 밝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승이 ‘법은 그런 것이다’ 하여 그 말을 믿게 하면, 그가 우치하여 알지 못할 때에는 다시 밝은 스승을 찾아 거듭 계법을 받아도 좋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우리 법은 매우 넓고 크기 때문에 회개함으로써 그 죄를 씻을 수 있다. 처음으로 생각을 내었을 때에는 마음이 어두워 나쁜 스승의 그릇된 지도를 받아도 그런 줄을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계법을 받아야 비로소 도에 들어가게 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할 때에는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 그는 세간의 조그만 선인(善人)일 뿐이요, 큰 공덕이 없는 사람이다.”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였다.
020_1129_c_02L阿難問佛新發意者偶値惡師不曉謂法當爾至使信受其言愚癡不解故阿難問佛更見明師爲可復重受戒不佛語阿難於我法中曠大可得悔更自湔洗初發意時心常曚爲惡師所誤實自不知更行受戒始爲入法不知不曉時非佛弟子爲世閒小善人耳無大功德阿難聞佛所說歡喜作禮
佛說猘狗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