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34_b_01L불설요치병경(佛說療痔病經)


당(唐)나라 의정(義淨) 한역
김철수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왕사대성(王舍大城)의 죽림원(竹林園)에서 대비구[大苾芻] 대중들 500인과 함께 계셨다.
그 당시에 많은 비구들이 몸에 치질[痔病]이 나서 몸이 쇠약해지고 고통에 시달려 밤낮으로 지극한 괴로움을 받고 있었다. 그때 구수(具壽) 아난타(阿難陁)는 이런 사실을 알고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두 발에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린 다음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왕사성에 있는 많은 비구들이 몸에 치질이 생겨 몸이 쇠약해지고 고통에 시달려 밤낮으로 괴로움을 받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치질을 어떻게 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치질을 치료하는 경[療痔病經]을 듣고 읽고 외우고 받아 지녀 마음속에 깊이 새겨 잊지 말며,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베풀어 설하도록 하라. 그러면 이 모든 치질이 다 차도가 있을 것이다. 즉 풍치(風痔)ㆍ열치(熱痔)ㆍ음치(癊痔)ㆍ삼합치(三合痔)ㆍ혈치(血痔)ㆍ복중치(腹中痔)ㆍ비내치(鼻內痔)ㆍ치치(齒痔)ㆍ설치(舌痔)ㆍ안치(眼痔)ㆍ이치(耳痔)ㆍ정치(頂痔)ㆍ수족치(手足痔)ㆍ척배치(脊背痔)ㆍ시치(屎痔)와 몸의 마디마다 생기는 여러 가지 치질 등, 이와 같은 치질은 모두 다 마르고 떨어져 소멸하여 결국 틀림없이 차도가 있을 것이니, 모두 꼭 이와 같은 신묘한 주문을 송하여야 하느니라.”
이윽고 곧 주(呪)를 송하셨다.

다냐타 아래몌 시리 시리 마아시디삼마뎨도 사바하1)
怛姪他 揭賴米 室利 室利 魔揭室至三磨䩚都 莎 訶

그 주(呪)는 이러하다.거란본에는 이러하다.

다냐타 알란뎨 알람몌 시리볘 시리시리 마갈시지 삼바바도 사바하
怛姪他 頞闌帝 頞藍謎 室利鞞 室里室里 磨羯失質 三婆跋睹 莎 訶

“아난타야, 이곳으로부터 북쪽 방향으로 커다란 눈 덮인 산[大雪山王:히말라야 산맥]이 있는데, 그곳에는 난승(難勝)이라는 큰 사라수(莎羅樹)가 있다. 이 나무는 세 종류의 꽃을 가지고 있으니, 첫째는 갓 피어난 것이고, 둘째는 원만하게 활짝 핀 것이며, 셋째는 마른 것이니라. 마치 그 꽃이 말라 떨어질 때처럼 내가 언급했던 온갖 치질병도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다시는 피가 나지 않고, 또한 고름도 흐르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고통이 없어지고 모두 말라 나을 것이니라. 또한 만약 항상 이 경을 외우면, 숙주지(宿住智)를 얻어 과거 일곱 생(生)의 일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며, 주법(呪法)을 성취할 것이다. 사바하[莎訶].2)
이윽고 곧 주(呪)를 송하셨다.

다냐타점몌 점몌샤점몌 점마니샤점니 사바하3)
怛姪他占米 占米捨占米 占沒你捨占泥 莎 訶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설하시고 나자, 그때 구수(具壽) 아난타와 많은 대중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들여 받들어 행하였다.
020_1234_b_01L佛說療痔病經大唐三藏 義淨 奉 制 譯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王舍大城竹林園中與大苾芻衆五百人俱有衆多苾芻身患痔病形體羸瘦苦縈纏於日夜中極受憂惱具壽阿難陁見是事已詣世尊所頂禮雙在一面立白言世尊今王舍城多有苾芻身患痔病形體羸瘦痛苦縈於日夜中極受憂惱世尊此諸痔病云何救療佛告阿難陁汝可聽療痔病經讀誦受持繫心勿忘亦於他人廣爲宣說此諸痔病悉得除差所謂風痔熱痔癊痔三合痔血痔中痔鼻內痔齒痔舌痔眼痔耳痔手足痔脊背痔屎痔遍身支節所生諸痔如是痔瘻悉皆乾燥墮落消畢差無疑皆應誦持如是神呪說呪曰怛姪他 揭賴米 室利 室利 魔揭室至三磨瞂都莎訶此呪丹 藏 云怛姪他 頞闌帝 頞藍謎 室利鞞 室里室里 磨羯失質 三婆跋睹 莎訶阿難陁於此北方有大雪山王中大莎羅樹名曰難勝有三種華一者初生二者圓滿三者乾枯猶如彼華乾燥落時我諸痔病亦復如是勿復血出亦勿膿流永除苦痛悉皆乾燥又復若常誦此經者得宿住智能憶過去七生之事呪法成就莎訶又說呪曰怛姪他占米 占米捨占米 占沒你捨占泥 莎訶佛說是經已具壽阿難陁及諸大衆皆大歡喜信受奉行佛說療痔病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tad yathā alante alame śvali cini śvali śvali mahāśvali sambhabe svāhā.
  2. 2)범어로는 svāhā이다. 진언이나 다라니의 결구(結句)로 쓰이며, 사바하(沙婆訶) 또는 살바하(薩婆訶) 등으로 음역되기도 한다. 『인왕경염송의궤』 하권에 따르면 사바하란 성취ㆍ길상ㆍ원적(圓寂)ㆍ식재(息災)ㆍ증익(增益)ㆍ무주(無住)의 뜻이 있다고 한다. 『대일경소』제6권에 따르면 사바하(莎訶)란 온갖 장애를 때려 부수어 물리쳐 흩어지게 한다는 의미로서, 마(魔)를 쳐부순다는 뜻이 있다.
  3. 3)tad yathā śame śamane śame śamane svāh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