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46_b_01L신관경(身觀經)


서진(西晉) 월지국(月支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김철수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몸은 피부ㆍ골수ㆍ피ㆍ살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속에 똥과 오줌을 가득 담고 있으니,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찰해 보면, 무엇이 좋다고 하겠는가? 항상 아홉 구멍에는 나쁜 병이 있고 항상 깨끗하지 못한 것이 흐르니 충분히 부끄러워할 만한 것이요, 항상 원수와 함께하며 늙어 죽음에 이르게 되고 또한 병과 함께하니, 어찌 나쁘지 않겠는가? 몸은 반드시 쇠락하게 되고 반드시 못쓰게 되어서 시체를 땅 속에 묻으면 다시 쓸 수 없으며 여우나 이리의 먹이가 되니, 이를 보고도 어찌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이를 누가 탐애(貪愛)한다고 하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약간의 즐거움에도 많은 죄를 짓게 되니, 자기 마음[自心]을 관(觀)하라.
자신의 몸을 푸줏간에서 도살된 살과 뼈의 덩어리라고 여기거나,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라고 여기거나, 독약의 고통이 몸을 빙빙 돌고 있다고 여겨야 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희희낙락하며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니, 어찌 그물을 무서워하지 않는가?
탐애(貪愛)가 어리석음이 되어, 사람들은 재물ㆍ돈ㆍ곡식ㆍ금ㆍ은ㆍ소ㆍ말ㆍ노비를 목숨[命]으로 삼아서 구하지만 목숨은 호흡(呼吸)에 달려 있다. 본래 수명이란 지극히 짧은 것이며, 백여 세를 산다 해도 또한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니, 이를 관(觀)한다면 그 무엇이 즐겁겠는가?
시간이 지나가면 수명도 조금씩 줄어들어 곧 살아 있는 날이 모두 다하니, 마치 빠른 강물과 같고, 마치 해와 달이 서산으로 사라지는 것 같아서 수명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니, 다시 돌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사람이 죽을 때는 목숨도 떠나버리니, 설사 약간의 재물을 갖고 있거나 천하의 기이한 물건을 찾았거나 일체를 소유하였다 하더라도 죽을 때에 그것을 대하면 즐겁지 않고, 또한 싫증낼 수도 없고, 또한 즐길 수도 없으며, 또한 스스로 남김없이 즐길 수도 없으니, 다만 스스로 선을 지을 수 있었다면, 자신이 지은 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응하는 바가 있으리라.
만약 지혜로써 곧 죽으리라는 것을 안다면 대체 무슨 즐거움이 있겠으며, 인간이 어찌 탐욕에 떨어지겠는가? 설사 오래 산다고 해도 또는 도망친다 해도 반드시 죽게 되는데, 어찌 마음으로 이를 애착하고 즐기는가? 어찌하여 스스로 고요할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극단적인 마음으로 즐거움을 받아들이는가?
어린아이가 죽으면 통곡하다가, 열흘도 지나지 않았거나 열흘쯤 지난 뒤에는 조금씩 잊으니, 아이를 사랑했던 어머니도 역시 그러하며, 가족이나 친척 및 친구들도 역시 그러하다.
힘써 생활하여 재물을 얻고, 스스로 자신의 목숨과 기이하고 좋은 것들에 애착하지만, 사람이 죽을 때에는 가진 것 모두를 버리고 몸뚱이는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간다. 다만 5음(陰)이 사라지고 나면 행(行)을 따라 다시 사람의 모습을 받아 태어나게 되니, 비유하자면 나무의 열매가 이미 보이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여 태어난 사람은 마음이 존재에 집착하게 되니, 천하 일체의 만물은 한 사람이 다 가진다 해도 오히려 만족할 수 없는데, 만약 일부분만을 얻게 된다면 어찌 스스로 만족하겠는가? 한량없이 많은 서른다섯 가지 즐거움을 스스로 즐기며 두루 섭렵한다 한들 대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인간은 이미 괴로움을 만났고 오랏줄에 묶인 죄인인데도 이를 좋아할 만한 것이라 생각하고는, 이익이 있다고 말하며 고요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중생을 묶은 사슬은 독이 있으니 마치 살모사와 같아서 많든 적든 역시 독이 되며, 마치 병과 같아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역시 괴롭다. 비유하면 살이 붙어 있지 않은 뼈다귀를 개가 물어뜯으면서도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욕망은 개의 습관과 같아서 그 욕망을 이루기 어려우며, 이미 성취하였더라도 반드시 삼가고 두려워해야 하니, 그 습관은 오래지 않아 그 사람을 악(惡)에 떨어뜨린다.
마치 사람이 꿈에서 본 것은 이미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얻을 수 없듯이, 탐심과 음욕도 또한 그와 같아서 연극과 같고 꿈과 같으며 마치 꿈속에서 즐기는 것과 같고, 마치 검은 살모사와 같으며, 마치 낚시에 미끼로 쓰인 고기와 같고, 마치 나무의 과실과 같으니, 그 과실의 크기는 작지만 그 맛은 달콤하며 썩어서는 번뇌를 더욱 증가시키고 모든 악을 짓는 근본이 된다.
도가(道家)는 이를 항상 수용하지 않으므로 이들은 천상의 집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며, 또한 천상의 색수(色樹)가 심어진 단정하고 훌륭한 정원에 머무르며, 또한 천상의 옥녀(玉女)를 얻는다. 이미 천상의 사람이 되었어도 천상의 5욕락(欲樂)을 만족해하지 않는데, 지금 지상의 즐거움을 어찌 만족해하겠느냐?
이백 일이 지난 시체를 보면 백이십 단(段)의 뼈가 근육에 의해 얽혀 있고, 아홉 개의 구멍에서는 항상 예순세 가지 분비물이 흘러내리고 백 가지 병이 극심하다. 살과 피가 문드러져 가죽만 앙상히 드러나고 그 사이로 찬바람과 더운 바람이 지나가며, 똥과 오줌에서 천 가지 벌레가 생겨나니 이 모두가 몸에서 생겨난 것이다. 몸에는 또한 천 개의 구멍이 있어 매우 가까이하기 어려우니, 이미 형상이 무너지면 다른 것이 되는데, 이로부터 더러운 분비물이 나오니 예컨대 콧속에서 콧물이 흘러나오고, 입에서는 침이 줄줄 흘러내리며, 겨드랑이 밑으로는 더러운 물이 흘러내리고, 아래의 구멍으로는 똥과 오줌이 흘러나와서, 이와 같이 더러운 것들이 모두 몸에서 흘러나온다.
무덤가의 죽은 사람은 더욱 지독하여, 버려진 후에는 악처(惡處)에서 몸이 갖고 있던 모든 더러운 것들이 이처럼 드러나게 되니, 깨끗하지 못한 이것들은 본래 금과 다른 보석으로 치장한 옷을 입고, 향내 나는 분을 바르고 기름을 바르며, 붉은 연지에 감색으로 눈썹을 단장했던 것들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을 보고 마음이 산란해지지만, 그러나 이는 마치 채색된 항아리와 같고 또한 구덩이 위에 풀을 덮어 놓은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이 애착하는 마음을 품으면 뒤에 후회하게 된다.”
비구들은 경(經)을 듣고 무릎을 꿇어 절을 한 다음 이와 같은 도(道)의 가르침을 받아 지녔다.
020_1246_b_01L身觀經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聞如是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是時佛告諸比丘是身有肌膚髓血肉含滿屎溺自視身見何等好常有九孔惡病常不淨常流可足慚常與冤家合爲至老死亦與病俱以不惡身會當墮會當敗以棄屍地不復用爲狐狼所噉何以見是不誰說貪婬如佛言少可多罪自心觀是如屠杆屠机爲骨聚如燃熾火如毒藥痛爲旋癡人喜爲喜不自知何以不畏羅網貪婬爲癡財錢穀金牛馬奴婢人爲命故求命在呼吸本命亦自少極壽百餘歲亦苦合會是誰爲可者如時過去便命稍少命日俱盡如疾河水如日月盡命疾是過去人命去不復還如是爲不可得人死時命去設使若干財索天下奇物亦一切有死時對來亦不樂不可厭亦不可樂亦不可自樂無餘但可自作所自作善所應自然以知會當死當有何等樂人可墮貪設使久壽設使亡去會當死何以意愛俱樂何以故不念自靜極意受兒已死啼哭不過十日過十日已後便稍忘之愛兒婦亦爾爲家室親屬知識亦爾以勤苦治生致財物自愛身命綺好人死時皆棄所有身僵在地下入於土但爲陰去生隨行受形人譬如樹果實已見如是爲有人意墮有中天下一切果物一人得不自足若得一分當那得自厭無有數三十五樂自樂遍之當爲有何等益人已逢苦索受罪人意爲是所好謂有所益不欲受靜索爲毒𧈭自身如少多亦爾如多少亦爾如病爲大小亦苦譬如骨無有肉狗得齩之不如是欲狗習是亦難得已得當多畏之是習所不久人亦墮惡如人見夢已寤不復得貪婬亦如是劇夢如夢爲有樂如黑𧈭如鉤餌肉如樹果實實少味多亡爲增結爲惡作本道家常不用是人在天上舍樂亦天上色亦在端正好苑園亦得天上玉女已得天不厭天上五樂今當那得厭天下樂耶爲取二百日骨骨百二十段爲筋纏爲九孔常漏爲六十三爲百病極爲肉血和爲生革肌中寒熱風爲屎溺爲千虫皆從身起亦有千孔亦有劇爲親已壞他從是不淨出從鼻中涕出從口㵪唾從掖下汗流出從下孔處屎溺出是皆從身出劇塚閒死人誠可惡舍後可惡處身所有不淨如是爲不淨種爲從是本來如金塗餘物爲衣香粉脂澤赤絮紺黛爲癡人見爲是意亂如畫甁赤如坑覆草人抱愛後會悔比丘聞經跪拜受道教如是身觀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