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7_0440_c_01L아비달마구사론본송(阿毘達磨俱舍論本頌)
027_0440_c_01L阿毘達磨俱舍論本頌說一切有部


세친(世親) 지음
현장(玄奘) 한역
027_0440_c_02L世親菩薩造
三藏法師玄奘奉詔譯


1.분별계품(分別界品)[44송]
027_0440_c_04L分別界品第一四十四頌

諸一切種諸冥滅  일체 종지(種智)로써 온갖 어둠을 멸하시고
拔衆生出生死泥  중생을 건져 올려 생사의 늪에서 나오게 하신
敬禮如是如理師  이와 같은 참다운 스승[如理師]께 공경 예배하고서
對法藏論我當說  나 이제 마땅히 『대법장론』을 설하리라.
027_0440_c_05L諸一切種諸冥滅
拔衆生出生死泥
敬禮如是如理師
對法藏論我當說

淨慧隨行名對法  청청한 혜(慧)와 이에 따르는 행(行)을 대법이라 하며
及能得此諸慧論  또한 이를 획득하게 하는 온갖 혜와 논도 대법인데,
攝彼勝義依彼故  그 같은 승의를 포섭하고, 그것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此立對法俱舍名  이 논을 대법구사(對法俱舍)라고 이름한 것이다.
027_0440_c_07L淨慧隨行名對法
及能得此諸慧論
攝彼勝義依彼故
此立對法俱舍名

若離擇法定無餘  택법(擇法) 이외 다른 어떠한 법도 존재하지 않으니,
能滅諸惑勝方便  온갖 번뇌[惑]를 능히 소멸할 만한 뛰어난 방편으로
由惑世間漂有海  번뇌에 의해 세간은 존재의 바다[有海]를 떠도는 것,
因此傳佛說對法  이로 인해 부처님께서는 대법을 설하셨다고 전한다.
027_0440_c_09L若離擇法定無餘
能滅諸惑勝方便
由惑世閒漂有海
因此傳佛說對法

有漏無漏法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법이 있는데,
除道餘有爲    도제(道諦)를 제외한 그 밖의 유위법에는
於彼漏隨增    누(漏)라는 번뇌가 따라 증가[隨增]하니,
故說名有漏    그래서 ‘유루’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027_0440_c_11L有漏無漏法
除道餘有爲
於彼漏隨增
故說名有漏

無漏謂道諦    무루란 이를테면 도제와
及三種無爲    아울러 세 가지의 무위
謂虛空二滅    즉 허공과 두 가지의 멸(滅)을 말하는데,
此中空無碍    이 중의 허공은 장애를 갖지 않는 것이다.
027_0440_c_13L無漏謂道諦
及三種無爲
謂虛空二滅
此中空無礙

擇滅謂離繫    택멸(擇滅)이란 말하자면 이계(離繫)로서
隨繫事各別    계박하는 것에 따라 각기 다르며,
畢竟碍當生    마땅히 생겨나야 할 법이 끝내 장애되면
別得非擇滅    택멸과는 다른 비택멸을 획득한다.
027_0440_c_14L擇滅謂離繫
隨繫事各別
畢竟㝵當生
別得非擇滅

又諸有爲法    또한 온갖 유위의 법이란
謂色等五蘊    이를테면 색 등의 5온을 말하니,
亦世路言依    역시 또한 세로(世路)ㆍ언의(言依)
有離有事等    유리(有離)ㆍ유사(有事) 등이라고도 한다.
027_0440_c_15L又諸有爲法
謂色等五薀
亦世路言依
有離有事等

有漏名取蘊    유루를 취온(取蘊)이라고도 이름하며
亦說爲有諍    역시 또한 유쟁(有諍)이라고도 설하며,
及苦集世間    아울러 고(苦)ㆍ집(集)ㆍ세간(世間)
見處三有等    견처(見處)ㆍ3유(有) 등이라고도 한다.
027_0440_c_17L有漏名取薀
亦說爲有諍
及苦集世閒
見處三有等

色者唯五根    색이란 오로지 5근(根)과
五境及無表    5경(境) 그리고 무표(無表)인데,
彼識依淨色    그 같은 식(識)의 근거가 되는 정색(淨色)을
名眼等五根    안(眼) 등의 5근이라고 이름한다.
027_0440_c_18L色者唯五根
五境及無表
彼識依淨色
名眼等五根

色二或二十    색(色)에는 두 가지, 혹은 스무 가지가 있고
聲唯有八種    성(聲)에는 오로지 여덟 가지가 있으며,
味六香四種    미(味)에는 여섯 가지, 향(香)에는 네 가지가 있으며
觸十一爲性    촉(觸)은 열한 가지를 자성으로 한다. 1)
027_0440_c_19L色二或二十
聲唯有八種
味六香四種
觸十一爲性

亂心無心等    난심(亂心)과 무심(無心) 등을
隨流淨不淨    따라 유전[隨流]하여 정(淨)ㆍ부정(不淨)이 되는 것으로서
大種所造性    이는 대종소조(大種所造)를 본질로 하기 때문에
由此說無表    이에 따라 무표라고 설한 것이다.
027_0440_c_21L亂心無心等
隨流淨不淨
大種所造性
由此說無表

大種謂四界    대종이란 이를테면 4계(界)로서
卽地水火風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을 말하니,
能成持等業    능히 지(持) 등의 작용을 성취하며
堅濕煖動性    견(堅)ㆍ습(濕)ㆍ난(煖)ㆍ동(動)을 본질로 한다.
027_0440_c_22L大種謂四界
卽地水火風
能成持等業
堅濕煖動性
027_0441_a_02L
地謂顯形色    땅이란 말하자면 현색(顯色)과 형색(形色)으로
隨世想立名    세간의 언어적 관습[世想]에 따라 설정된 명칭이고,
水火亦復然    물과 불도 역시 또한 그러하며
風卽界亦爾    바람은 바로 계(界)이나, 역시 그렇다고도 한다.
027_0441_a_02L地謂顯形色
隨世想立名
水火亦復然
風卽界亦爾

此中根與境    이 가운데 근(根)과 경(境)은
卽說十處界    바로 처(處)ㆍ계(界)라고 하며,
受領納隨觸    수(受)는 촉(觸)에 따른 영납(領納)이고
想取像爲體    상(想)은 취상(取像)을 그 본질로 한다.
027_0441_a_04L此中根與境
卽說十處界
受領納隨觸
想取像爲體

四餘名行蘊    네 가지 온 이외의 것을 행온(行蘊)이라 이름하며,
如是受等三    이와 같은 수(受) 등의 세 온과
及無表無爲    아울러 무표와 무위를
名法處法界    법처(法處)ㆍ법계(法界)라고 이름한다.
027_0441_a_05L 四餘名行薀
如是受等三
及無表無爲
名法處法界

識謂各了別    식(識)이란 말하자면 각각을 요별(了別)하는 것으로
此卽名意處    이것을 바로 의처(意處)라 하고,
及七界應知    아울러 7계(界)라고 이름하니
六識轉爲意    6식이 과거로 전이한 것을 의계(意界)라 함을 알아야 한다.
027_0441_a_06L識謂各了別
此卽名意處
及七界應知
六識轉爲意

由卽六識身    다시 말해 6식신(識身)이
無間滅爲意    무간에 멸함에 따라 의계(意界)가 되는 것이니,
成第六依故    이는 여섯 번째의 소의(所依)를 성취하기 위함이므로
十八界應知    그래서 18계가 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27_0441_a_08L由卽六識身
無閒滅爲意
成第六依故
十八界應知

總攝一切法    일체법을 전체적으로 포섭하는 경우
由一蘊處界    하나의 온과 처와 계에 의해 포섭되는 것으로,
攝自性非餘    자성만을 포섭하고 그 밖의 다른 것은 포섭하지 않으니
以離他性故    타성(他性)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027_0441_a_09L摠攝一切法
由一薀處界
攝自性非餘
以離他性故

類境識同故    존재와 대상과 인식이 동일하기 때문이니
雖二界體一    비록 두 개일지라도 계(界)의 본질은 단일하다.
然爲令端嚴    그러나 단정하고 위엄있게 하기 위해
眼等各生二    안(眼) 등에 각기 두 개가 생겨난 것이다. 2)
027_0441_a_10L類境識同故
雖二界體一
然爲令端嚴
眼等各生二

聚生門種族    적취와 생장문(生長門)과 종족,
是蘊處界義    이것이 바로 온ㆍ처ㆍ계의 뜻으로
愚根樂三故    어리석음과 근기와 즐거움 등 세 가지가 있기 때문에
說蘊處界三    온ㆍ처ㆍ계의 세 가지를 설한 것이다.
027_0441_a_12L聚生門種族
是薀處界義
愚根樂三故
說薀處界三

諍根生死因    쟁근(諍根)과 생사(生死)의 원인이고
及次第因故    아울러 순서상의 이유[次第因] 때문에,
於諸心所法    온갖 심소법 중에서
受想別爲蘊    수(受)와 상(想)을 별도로 온이라 한 것이다.
027_0441_a_13L諍根生死因
及次第因故
於諸心所法
受想別爲薀

蘊不攝無爲    5온에 무위법이 포섭되지 않음은
義不相應故    (色 등의) 뜻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니,
隨麤染器等    거침[麤]과 염착[染]과 그릇[器] 등과
界別次第立    3계의 차별에 따라 5온의 순서가 설정된 것이다.
027_0441_a_14L薀不攝無爲
義不相應故
隨麤染器等
界別次第立

前五境唯現    앞의 다섯 가지의 대상[境]은 오로지 현재하는 것이고
四境唯所造    네 가지의 대상은 오로지 소조(所造)의 색이기 때문에
餘用遠速明    그 밖의 나머지는 작용이 멀거나 빠르고 분명함에 따라
或隨處次第    혹은 그것이 위치하는 장소[處]에 따른 순서이다. 3)
027_0441_a_16L前五境唯現
四境唯所造
餘用遠速明
或隨處次第

爲差別最勝    차별되고 가장 뛰어나며
攝多增上法    다수의 법과 증상법을 포섭하기 때문이니,
故一處名色    그래서 한 가지 처만을 색이라 이름하고
一名爲法處    한 가지 처만을 일컬어 법처라고 한 것이다. 4)
027_0441_a_17L爲差別最勝
攝多增上法
故一處名色
一名爲法處

牟尼說法蘊    모니(牟尼)께서 설한 법온(法蘊)은
數有八十千    헤아리면 8만이 있는데,
彼體語或名    그 본질은 말[語]이고, 혹은 단어[名]이니
此色行蘊攝    이는 색온과 행온에 포섭되는 것이다.
027_0441_a_18L牟尼說法薀
數有八十千
彼體語或名
此色行薀攝

有言諸法蘊    어떤 이는 말하기를, 온갖 법온의
量如彼論說    양은 그러한 논(論)에서의 설과 같다고 하였고,
或隨蘊等言    혹은 오온 등의 말씀에 따른다고 하였지만
如實行對治    참다운 설은 행(行)의 대치이다.
027_0441_a_20L有言諸法薀
量如彼論說
或隨薀等言
如實行對治

如是餘蘊等    이와 같은 그 밖의 다른 온 등은
各隨其所應    각기 그것이 대응하는 바에 따라
攝在前說中    앞서 설한 것 중에 포섭되는 것이니
應審觀自相    마땅히 그 자상을 살펴 관찰해야 하리라. 5)
027_0441_a_21L如是餘薀等
各隨其所應
攝在前說中
應審觀自相

空界謂竅隙    공계(空界)는 말하자면 규극(竅隙)으로
傳說是明闇    전설에 따르면, 이는 바로 명암을 본질로 한다.
識界有漏識    식계(識界)는 유루의 식으로서
有情生所依    유정의 생의 소의가 된다.
027_0441_a_22L空界謂竅隙
傳說是明闇
識界有漏識
有情生所依

一有見謂色    이를테면 색 한 가지만이 유견(有見)이며
十有色有對    열 가지의 유색(有色)이 유대(有對)인데,
此除色聲八    이 중 색과 성(聲)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가지는
無記餘三種    무기이고, 나머지는 모두 세 가지의 성(性)이다. 6)
027_0441_a_24L一有見謂色
十有色有對
此除色聲八
無記餘三種
027_0441_b_02L
欲界繫十八    욕계의 계(繫)는 열여덟 가지이고
色界繫十四    색계의 계는 열네 가지이니,
除香味二識    향ㆍ미와 두 가지 식(識)을 제외한 것이며
無色繫後三    무색계의 계는 뒤의 세 가지이다.
027_0441_b_02L欲界繫十八
色界繫十四
除香味二識
無色繫後三

意法意識通    의계와 법계와 의식계는 유루ㆍ무루와 통하며
所餘唯有漏    그 밖의 나머지 계는 오로지 유루이다.
五識唯尋伺    다섯 가지 식(識)은 유심유사(有尋有伺)이고
後三三餘無    뒤의 세 가지는 세 가지 경우이며, 나머지는 무심무사이다.
027_0441_b_03L意法意識通
所餘唯有漏
五識唯尋伺
後三二餘無

說五無分別    다섯 가지 식을 무분별이라고 설함은
由計度隨念    계도(計度)와 수념(隨念)에 의한 것으로
以意地散慧    그것은 의식의 근거[意地]가 되는 산혜(散慧)와
意諸念爲體    온갖 염(念)을 본질로 한다. 7)
027_0441_b_05L說五無分別
由計度隨念
以意地散慧
意諸念爲體

七心法界半    일곱 가지의 마음과 법계의 반은
有所緣餘無    유소연(有所緣)이고, 그 밖의 것은 무소연이며,
前八界及聲    앞에서 언급한 여덟 가지 계와 아울러 성계(聲界)는
無執受餘二    무집수이며, 그 밖의 것은 두 가지와 모두 통한다.
027_0441_b_06L七心法界半
有所緣餘無
前八界及聲
無執受餘二

觸界中有二    촉계 중에는 두 가지가 모두 있고
餘九色所造    나머지 아홉 가지 색은 소조이며
法一分亦然    법계의 일부도 역시 그러하다.
十色可積集    그리고 열 가지 색은 적집될 수 있는 것이다.
027_0441_b_07L觸界中有二
餘九色所造
法一分亦然
十色可積集

謂唯外四界    이를테면 오로지 외적인 4계(界)만이
能斫及所斫    능히 쪼개는 것이고, 아울러 쪼개지는 것이며,
亦所燒能稱    역시 태워지는 것이고, 능히 재는 것이지만
能燒所稱諍    능히 태우는 것과 재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쟁론이 있다.
027_0441_b_09L謂唯外四界
能斫及所斫
亦所燒能稱
能燒所稱諍

內五有熟養    내적인 5계는 이숙생과 소장양이며
聲無異熟生    성계(聲界)는 이숙생이 아니다.
八無碍等流    여덟 가지 무애(無碍)의 계는 등류이며
亦異熟生性    역시 또한 이숙생의 성질도 있다.
027_0441_b_10L內五有熟養
聲無異熟生
八無㝵等流
亦異熟生性

餘三實唯法    나머지는 세 가지이고, 실(實)은 오직 법계뿐이며
刹那唯後三    찰나는 오로지 뒤의 세 가지 계뿐이다. 8)
眼與眼識界    안계와 안식계는 단독으로 획득되기도 하고
獨俱得非等    또한 함께 획득되거나 그렇지 않기도 하는 등이다.
027_0441_b_11L餘三實唯法
剎那唯後三
眼與眼識界
獨俱得非等

內十二眼等    내적인 것은 열두 가지로서, 안계 등이며
色等六爲外    색계 등의 여섯 가지를 외적인 것이라고 한다.
法同分餘二    법은 동분이며, 그 밖의 나머지는 두 가지이니
作不作自業    자신의 작용[自業]을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다.
027_0441_b_13L內十二眼等
色等六爲外
法同分餘二
作不作自業

十五唯修斷    열다섯 가지는 오로지 수소단(修所斷)이고
後三界通三    뒤의 세 가지 계는 세 가지 모두와 통하며,
不染非六生    불염법(不染法)과, 제6처가 아닌 것에서 생겨난 법과
色定非見斷    색법은 결정코 견소단(見所斷)이 아니다.
027_0441_b_14L十五唯修斷
後三界通三
不染非六生
色定非見斷

眼法界一分    안계와, 법계의 일부인
八種說名見    여덟 가지를 설하여 견(見)이라 이름하며,
五識俱生慧    5식과 함께 생기하는 혜(慧)는
非見不度故    비견(非見)이니, 판단[度]하지 않기 때문이다.
027_0441_b_15L眼法界一分
八種說名見
五識俱生慧
非見不度故

眼見色同分    색을 보는 것은 동분의 안근으로,
非彼能依識    그것을 의지처로 삼는 식(識)이 아니니,
傳說不能觀    전설에 의하면, 은폐된 온갖 색을
被障諸色故    능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9)
027_0441_b_17L眼見色同分
非彼能依識
傳說不能觀
被障諸色故

或二眼俱時    혹 두 눈[二眼]으로 함께 볼 경우
見色分明故    색을 보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며,
眼耳意根境    안근ㆍ이근ㆍ의근과 그 대상은
不至三相違    접촉하지 않지만 나머지 세 가지는 이와 반대이다.
027_0441_b_18L或二眼俱時
見色分明故
眼耳意根境
不至三相違

應知鼻等三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비근 등의 세 가지는
唯取等量境    오로지 같은 양의 대상만을 취한다.
後依唯過去    또한 후자(제6의식)의 소의는 오로지 과거(의근)뿐이며
五識依或俱    5식의 소의는 혹은 두 가지(俱生하는 근과 의근) 모두이다.
027_0441_b_19L應知鼻等三
唯取等量境
後依唯過去
五識依或俱

隨根變識異    근(根)의 전변에 따라 식(識)도 전이하니
故眼等名依    안(眼) 등의 근을 소의라고 이름한 것이며,
彼及不共因    그러한 사실과 아울러 불공인(不共因)이기 때문에
故隨根說識    근(根)에 따라 식(識)의 명칭을 설하게 된 것이다.
027_0441_b_21L隨根變識異
故眼等名依
彼及不共因
故隨根說識

眼不下於身    신(身)에 있어서 안근은 하지(下地)가 아니며
色識非上眼    안근에 있어 색과 안식은 상지(上地)가 아니다.
色於識一切    색은 안식의 일체 지(上地ㆍ等地ㆍ下地)와 통하며
二於身亦然    신에 있어 두 가지(색과 안식)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1_b_22L眼不下於身
色識非上眼
色於識一切
二於身亦然

如眼耳亦然    안근과 마찬가지로 이근도 역시 그러하며
次三皆自地    다음의 세 가지는 모두 자지(自地)이다.
身識自下地    그리고 신식은 자지이거나 하지이며
意不定應知    의근은 결정되어 있지 않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27_0441_b_23L如眼耳亦然
次三皆自地
身識自下地
意不定應知
027_0441_c_02L
五外二所識    다섯 가지 외계는 두 가지 식(識)에 의해 인식되고
常法界無爲    영원한 것은 법계인 무위이며,
法一分是根    법계의 일부는 바로 근(根)이고
幷內界十二    아울러 내계(內界)의 열두 가지도 역시 그러하다. 10)
027_0441_c_02L五外二所識
常法界無爲
法一分是根
幷內界十二

2.분별근품(分別根品)[74송]
027_0441_c_04L分別根品第二七十四頌

傳說五於四    전설에 따르면, 5근은 네 가지 일에 대해
四根於二種    네 가지의 근은 두 가지 일에 대해,
五八染淨中    다섯 가지와 여덟 가지의 근은 염오와 청정에 대해
各別爲增上    각기 별도의 뛰어난 작용[增上]이 있다고 한다. 11)
027_0441_c_05L傳說五於四
四根於二種
五八染淨中
各別爲增上

了自境增上    자신의 대상과 모든 대상을 요별하는 데
總立於六根    뛰어난 작용[增上]이 있어 모두 여섯 근을 설정하였으며,
從身立二根    신에 따라 두 가지의 근을 설정함은
女男性增上    여성과 남성의 뛰어난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027_0441_c_07L了自境增上
摠立於六根
從身立二根
女男性增上

於同住雜染    동분(同分)을 지속시키고, 잡염과
淸淨增上故    청정에 뛰어난 작용이 있기 때문에,
應知命五受    명근과 5수근과 신(信)등을 세워
信等立爲根    ‘근’이라고 하였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리라.
027_0441_c_08L於同住雜染
淸淨增上故
應知命五受
信等立爲根

未當知已知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과 이지근(已知根)과
具知根亦爾    구지근도 역시 그러하니,
於得後後道    각기 그 다음 다음의 도와
涅槃等增上    열반 등을 획득하는 뛰어난 작용이기 때문이다.
027_0441_c_09L未當知已知
具知根亦爾
於得後後道
涅槃等增上

心所依此別    마음의 소의가 되고, 이것의 차별이 되며
此住此雜染    이것의 지속[住]이 되며, 이것의 잡염(雜染)이 되며,
此資糧此淨    이것의 자량이 되며, 이것의 청정이 되니
由此量立根    이러한 근거[量]에 따라 근으로 설정한 것이다. 12)
027_0441_c_11L心所依此別
此住此雜染
此資糧此淨
由此量立根

或流轉所依    혹은 유전(流轉)의 소의가 되고
及生住受用    아울러 그것을 낳고 지속하고 수용하므로
建立前十四    앞의 열네 가지를 건립하였으며
還滅後亦然    환멸(還滅)의 뒤의 것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1_c_12L或流轉所依
及生住受用
建立前十四
還滅後亦然

身不悅名苦    몸의 감각이 즐겁지 않은 것을 고근이라 이름하고
卽此悅名樂    이것의 즐거움을 낙근(樂根)이라 이름하며,
及三定心悅    아울러 제3정려의 마음의 즐거움도 낙근이라고 하는데
餘處此名喜    다른 처소(아래 3지)에서는 이것을 희근(喜根)이라 이름한다.
027_0441_c_13L身不悅名苦
卽此悅名樂
及三定心悅
餘處此名喜

心不悅名憂    마음이 즐겁지 않은 것을 우근(憂根)이라 이름하며
中捨二無別    그 중간을 사근(捨根)이라 하니, 여기엔 둘이라는 분별이 없으며
見修無學道    견도와 수도와 무학도에서는
依九立三根    아홉 가지의 근으로서 세 가지 근을 설정한다. 13)
027_0441_c_15L心不悅名憂
中捨二無別
見修無學道
依九立三根

唯無漏後三    오로지 무루인 것은 뒤의 세 가지 근이며
有色命憂苦    유색근(有色根)과 명근과 우근과 고근은,
當知唯有漏    오로지 유루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通二餘九根    그 밖의 아홉 가지 근은 두 가지 모두와 통한다.
027_0441_c_16L唯無漏後三
有色命憂苦
當知唯有漏
通二餘九根

命唯是異熟    명근은 오로지 이숙일 뿐이고
憂及後八非    우근과 뒤의 여덟 가지 근은 이숙이 아니며,
色意餘四受    유색근과 의근과 나머지 네 수근의
一一皆通二    하나하나는 모두 두 가지와 통한다.
027_0441_c_17L命唯是異熟
憂及後八非
色意餘四受
一一皆通二

憂定有異熟    우근은 결정적으로 이숙과를 갖지만
前八後三無    앞의 여덟 가지와 뒤의 세 가지 근은 갖지 않으며,
意餘受信等    의근과 그 밖의 수근과 신(信) 등의
一一皆通二    하나하나는 모두 두 가지와 통한다.
027_0441_c_19L憂定有異熟
前八後三無
意餘受信等
一一皆通二

唯善後八根    오로지 선인 것은 뒤의 여덟 가지 근이고
憂通善不善    우근은 선ㆍ불선과 통하며,
意餘受三種    의근과 나머지 수근은 세 가지와 통하지만
前八唯無記    앞의 여덟 가지 근은 오로지 무기이다.
027_0441_c_20L唯善後八根
憂通善不善
意餘受三種
前八唯無記

欲色無色繫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계(繫)는
如次除後三    차례대로 뒤의 세 가지 근을,
兼女男憂苦    그것과 함께 여근과 남근과 우근과 고근을
幷餘色喜樂    아울러 그 밖의 색근과 희근과 낙근을 제외한 것이다.
027_0441_c_21L欲色無色繫
如次除後三
兼女男憂苦
幷餘色喜樂

意三受通三    의근과 세 수근은 세 가지와 통하고
憂見修所斷    우근은 견소단이자 수소단이며,
九唯修所斷    아홉 가지는 오로지 수소단이지만
五修非三非    다섯 가지는 수소단ㆍ비소단이며, 세 가지는 비소단이다. 14)
027_0441_c_23L意三受通三
憂見修所斷
九唯修所斷
五修非三非

欲胎卵濕生    욕계의 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은
初得二異熟    최초에 두 가지의 이숙근을 획득하고,
化生六七八    화생(化生)은 여섯 가지ㆍ일곱 가지ㆍ여덟 가지 근을
色六上唯命    색계에서는 여섯 가지 근을, 상계에서는 단지 명근만을15) 얻네.
027_0441_c_24L欲胎卵濕生
初得二異熟
化生六七八
色六上唯命
027_0442_a_02L
正死滅諸根    바로 죽을 때에 멸하는 온갖 근의 수는
無色三色八    무색계에서는 세 가지이고, 색계에서는 여덟 가지이며,
欲頓十九八    욕계에서 갑자기 죽는 자는 열ㆍ아홉ㆍ여덟 가지이고
漸四善增五    서서히 죽는 자는 네 가지인데 선한 이에게는 다섯 가지가 더해진다. 16)
027_0441_c_25L正死滅諸根
無色三色八
欲頓十九八
漸四善增五

九得邊二果    아홉 가지 근은 처음과 끝의 두 가지 과(果:예류ㆍ아라한)를 획득하고
七八九中二    일곱ㆍ여덟ㆍ아홉 가지 근으로는 중간의 두 가지 과(일래ㆍ불환)를 획득한다.
十一阿羅漢    그리고 열한 가지의 근에 의해 아라한과를 획득한다 함은
依一容有說    어떤 신에서는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설한 것이다.
027_0442_a_03L九得邊二果
七八九中二
十一阿羅漢
依一容有說

成就命意捨    명근이나 의근이나 사근을 성취하게 되면
各定成就三    각기 결정적으로 세 가지 근을 성취하며,
若成就樂身    만약 낙근이나 신근(身根)을 성취하게 되면
各定成就四    각기 결정적으로 네 가지 근을 성취한다.
027_0442_a_04L成就命意捨
各定成就三
若成就樂身
各定成就四

成眼等及喜    안 등의 근이나 희근을 성취하게 되면
各定成五根    각기 결정적으로 다섯 가지 근을 성취하며,
若成就苦根    만약 고근을 성취하게 되면
彼定成就七    그것은 결정적으로 일곱 가지 근을 성취한다.
027_0442_a_05L成眼等及喜
各定成五根
若成就苦根
彼定成就七

若成女男憂    만약 여근ㆍ남근ㆍ우근이나 신(信) 등의 근을
信等各成八    성취하게 되면 각기 여덟 가지의 근을 성취하며,
二無漏十一    두 가지 무루근은 열한 가지의 근을
初無漏十三    처음의 무루근은 열세 가지의 근을 성취한다.
027_0442_a_07L若成女男憂
信等各成八
二無漏十一
初無漏十三

極少八無善    가장 적을 경우 여덟 가지이니, 무선(無善)인 자는
成受身命意    수근과 신근(身根)ㆍ명근ㆍ의근을 성취하고,
愚生無色界    어리석은 자가 무색계에 태어날 때
成善命意捨    선근ㆍ명근ㆍ의근ㆍ사근을 성취한다. 17)
027_0442_a_08L極少八無善
成受身命意
愚生無色界
成善命意捨

極多成十九    가장 많을 경우 열아홉 가지 근을 성취하니
二形除三淨    2형(形)은 세 가지 청정한 근이 제외되며,
聖者未離欲    성자로서 아직 이욕(離欲)하지 않았으면
除二淨一形    두 가지 청정한 근과 1형(形)이 제외된다. 18)
027_0442_a_09L極多成十九
二形除三淨
聖者未離欲
除二淨一形

欲微聚無聲    욕계의 미취(微聚)는, 성(聲)도 없고
無根有八事    근(根)도 없으면 여덟 가지 사(事)로 생겨나고,
有身根九事    신근을 갖는 미취는 아홉 가지 사로 생겨나며
十事有餘根    열 가지 사로 생겨나는 것은 그 밖의 근을 가질 때이다. 19)
027_0442_a_11L欲微聚無聲
無根有八事
有身根九事
十事有餘根

心心所必俱    심(心)과 심소(心所)는 반드시 함께 하며
諸行相或得    제행(諸行)은 상(相)이나 혹은 득(得)과 함께 한다.
心所且有五    그리고 심소법에는 바햐흐로 다섯 가지가 있으니
大地法等異    대지법(大地法)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027_0442_a_12L心心所必俱
諸行相或得
心所且有五
大地法等異

受想思觸欲    수(受)ㆍ상(想)ㆍ사(思)ㆍ촉(觸)ㆍ욕(欲)과
慧念與作意    혜(慧)ㆍ염(念)ㆍ작의(作意)와
勝解三摩地    승해(勝解)ㆍ삼마지(三摩地)는
遍於一切心    일체의 마음에 두루 통하는 것이다.
027_0442_a_13L受想思觸欲
慧念與作意
勝解三摩地
遍於一切心

信及不放逸    신(信)과 불방일(不放逸)과
輕安捨慚愧    경안(輕安)ㆍ사(捨)ㆍ참(慙)ㆍ괴(愧)와
二根及不害    두 가지의 선근과 불해(不害)와
勤唯遍善心    근(勤)은 오로지 선심에만 두루 존재하는 것이다.
027_0442_a_15L信及不放逸
輕安捨慚愧
二根及不害
勤唯遍善心

癡逸怠不信    치(癡)ㆍ방일(放逸)ㆍ해태(懈怠)ㆍ불신(不信)과
惛掉恒唯染    혼침(惛沈)ㆍ도거(掉擧)는 오로지 항상 염오한 것이며,
唯遍不善心    오로지 불선심에 두루 존재하는 것은
無慚及無愧    무참(無慚)과 무괴(無愧)이다.
027_0442_a_16L癡逸怠不信
惛掉恒唯染
唯遍不善心
無慚及無愧

忿覆慳嫉惱    분(忿)ㆍ부(覆)ㆍ간(慳)ㆍ질(嫉)ㆍ뇌(惱)
害恨諂誑憍    해(害)ㆍ한(恨)ㆍ첨(諂)ㆍ광(誑)ㆍ교(憍),
如是類名爲    이와 같은 품류의 법을 일컬어
小煩惱地法    소번뇌지법(小煩惱地法)이라고 이름한다.
027_0442_a_17L忿覆慳嫉惱
害恨諂誑憍
如是類名爲
小煩惱地法

欲有尋伺故    욕계는 유심유사(有尋有伺)이기 때문에
於善心品中    선한 마음의 품류 중에서는
二十二心所    스물두 가지의 심소가 함께 하며
有時增惡作    어떤 때에는 악작(惡作)이 더해지기도 한다.
027_0442_a_19L欲有尋伺故
於善心品中
二十二心所
有時增惡作

於不善不共    불선으로서 불공(不共)이거나
見俱唯二十    견(見)과 함께 하는 경우의 심소는 스무 가지뿐이며,
四煩惱忿等    네 가지 번뇌와 분(忿) 등과
惡作二十一    악작이 함께 할 경우에는 스물한 가지이다.
027_0442_a_20L於不善不共
見俱唯二十
四煩惱忿等
惡作二十一

有覆有十八    유부무기의 마음에는 열여덟 가지의 심소가 있고
無覆許十二    무부무기의 마음에는 열두 가지 심소가 있다고 인정되며,
睡眠遍不違    수면(睡眠)은 두루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若有皆增一    만약 그것이 존재하는 경우 모두에 하나씩 더해지게 된다. 20)
027_0442_a_21L有覆有十八
無覆許十二
睡眠遍不違
若有皆增一

初定除不善    초정려에서는 불선법과
及惡作睡眠    악작과 수면(睡眠)이 제외되며,
中定又除尋    중간정려에서는 또한 심(尋)이 제외되며
上兼除伺等    그 이상에서는 아울러 사(伺) 등이 제외된다. 21)
027_0442_a_23L初定除不善
及惡作睡眠
中定又除尋
上兼除伺等

無慚愧不重    무참과 무괴는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於罪不見怖    죄를 두렵게 여기지 않는 것이며,
愛敬謂信慚    애(愛)와 경(敬)이란 말하자면 신(信)과 참(慚)으로서
唯於欲色有    오로지 욕계와 색계에만 있을 뿐이다.
027_0442_a_24L無慚愧不重
於罪不見怖
愛敬謂信慚
唯於欲色有
027_0442_b_02L
尋伺心麤細    심(尋)과 사(伺)는 마음의 거칠고 세밀함이며
慢對他心擧    만(慢)은 타인에 대한 마음의 오만함[擧]이며,
憍由染自法    교(憍)는 자신의 법에 염착함으로써
心高無所顧    마음이 고양되어 돌아봄이 없는 성질의 심소이다.
027_0442_b_02L尋伺心麤細
慢對他心擧
憍由染自法
心高無所顧

心意識體一    심(心)ㆍ의(意)ㆍ식(識)은 그 본질이 동일하며
心心所有依    심과 심소는 유소의(有所依)이고
有緣有行相    유소연(有所緣)이며 유행상(有行相)으로
相應義有五    다섯 가지 점에서 상응(相應)이라고도 한다. 22)
027_0442_b_04L心意識體一
心心所有依
有緣有行相
相應義有五

心不相應行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이란
得非得同分    득(得)과 비득(非得)과 동분(同分)과
無想二定命    무상과(無想果)와 두 가지 정(定)과 명(命)과
相名身等類    네 가지 상(相)과 명신(名身) 등의 종류이다.
027_0442_b_05L心不相應行
得非得同分
無想二定命
相名身等類

得謂獲成就    득(得)이란 말하자면 획득[獲]과 성취이며
非得此相違    비득은 이와 서로 반대되는 것이니,
得非得唯於    득과 비득은 오로지
自相續二滅    자상속(自相續)과 두 가지의 멸(滅)에만 있을 뿐이다.
027_0442_b_06L得謂獲成就
非得此相違
得非得唯於
自相續二滅

三世法各三    삼세법에는 각기 세 가지 득이 있으며
善等唯善等    선법 등에는 오로지 선 등의 득이 있고,
有繫自界得    유계(有繫)에는 자계(自界)의 득이 있으며
無繫得通四    무계(無繫)의 득은 네 가지와 통한다.
027_0442_b_08L三世法各三
善等唯善等
有繫自界得
無繫得通四
非學無學三    비학비무학법에는 세 가지 득이 있고
非所斷二種    비소단법에는 두 가지의 득이 있으며,
無記得俱起    두 가지의 신통과 변화심을 제외한
除二通變化    무부무기의 득은 생겨나는 법과 함께 일어난다.
027_0442_b_09L非學無學三
非所斷二種
無記得俱起
除二通變化

有覆色亦俱    유부무기색의 경우도 역시 함께 일어나며
欲色無前起    욕계색의 경우에는 앞서 일어나는 일이 없다.
非得淨無記    비득은 정(淨:무부)의 무기로서
去來世各三    과거ㆍ미래세에 각기 세 가지가 있다.
027_0442_b_10L有覆色亦俱
欲色無前起
非得淨無記
去來世各三

三界不繫三    삼계의 법(法)과 불계의 법에도 세 가지가 있으며
許聖道非得    성도(聖道)의 비득을 설하여
說名異生性    이생성(異生性)이라고 이름함을 인정하고 있는데
得法易地捨    법을 획득하고, 지(地)를 바꿈으로써 비득을 버리게 된다.
027_0442_b_12L三界不繫三
許聖道非得
說名異生性
得法易地捨

同分有情等    동분이란 유정의 동등함이며
無想無想中    무상과(無想果)란 무상천 중에서
心心所法滅    심ㆍ심소법이 소멸한 것으로
異熟居廣果    이숙과이며, 광과천에 있는 것이다.
027_0442_b_13L同分有情等
無想無想中
心心所法滅
異熟居廣果

如是無想定    이와 마찬가지인 무상정(無想定)은
後靜慮求脫    최후의 정려로서, 해탈을 구하려는 것이며,
善唯順生受    선이며, 오로지 순생수업(順生受業)일 뿐으로
非聖得一世    성자의 것이 아니며, 1세(世)만을 획득한다.
027_0442_b_14L如是無想定
後靜慮求脫
善唯順生受
非聖得一世

滅盡定亦然    멸진정(滅盡定)도 역시 그러한 것으로
爲靜住有頂    정주(靜住)를 위한 것이고, 유정(有頂)이고,
善二受不定    선이고, 두 가지의 수(受)와 부정(不定)이며
聖由加行得    성자가 추구하는 바로서, 가행(加行)에 의해 획득된다.
027_0442_b_16L滅盡定亦然
爲靜住有頂
善二受不定
聖由加行得

成佛得非前    부처의 경우는 가행이 아니라 성불할 때 획득하니
三十四念故    서른네 찰나[念]가 걸리기 때문이다.
二定依欲色    두 가지 선정은 욕계와 색계에 의지하는 것으로
滅定初人中    멸진정은 인간 중에서 처음으로 일어난다.
027_0442_b_17L成佛得非前
三十四念故
二定依欲色
滅定初人中

命根體卽壽    명근의 본질은 바로 목숨[壽]으로서
能持煖及識    능히 체온[煖]과 의식[識]을 유지하는 것이며,
相謂諸有爲    상(相)이란 말하자면 온갖 유위가
生住異滅性    생(生)ㆍ주(住)ㆍ이(異)ㆍ멸(滅) 하는 성질이다.
027_0442_b_18L命根體卽壽
能持煖及識
相謂諸有爲
生住異滅性

此有生生等    이러한 상(相)에는 생생상(生生相) 등이 있어
於八一有能    여덟 가지의 법과 한 가지의 법에 대해 공능이 있으며,
生能生所生    나아가 ‘생’은 능히 소생법을 낳지만
非離因緣合    인연의 화합을 떠나서는 낳지 않는다.
027_0442_b_20L此有生生等
於八一有能
生能生所生
非離因緣合

名身等所謂    명신(名身) 등이란, 이른바
想章字總說    상(想)ㆍ장(章)ㆍ자(字)의 총설(總說)로서,24)
欲色有情攝    욕계ㆍ색계와 유정수에 포섭되며
等流無記性    등류와 무기의 성질이다.
027_0442_b_21L名身等所謂
想章字摠說
欲色有情攝
等流無記性

同分亦如是    동분도 역시 이와 같으면서
幷無色異熟    아울러 무색계와 이숙생에 포섭되며,
得相通三類    득(得)과 상(相)은 세 가지 존재유형과 통하고
非得定等流    비득과 정(定)은 등류이다.
027_0442_b_22L同分亦如是
幷無色異熟
得相通三類
非得定等流

能作及俱有    능작(能作)과 구유(俱有)와
同類與相應    동류(同類)와 상응(相應)과
遍行幷異熟    변행(遍行)과 이숙(異熟)이니
許因唯六種    인(因)에는 오직 이 여섯 가지만이 인정되고 있다.
027_0442_b_24L能作及俱有
同類與相應
遍行幷異熟
許因唯六種
027_0442_c_02L
除自餘能作    자체를 제외한 그 밖의 것이 능작인이며
俱有互爲果    구유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인이 되는 것으로,
如大相所相    이를테면 대(大)와 상(相)과 소상(所相)과
心於心隨轉    심수전(心隨轉)에 대한 심(心)과 같은 것이다.
027_0442_c_02L除自餘能作
俱有互爲果
如大相所相
心於心隨轉

心所二律儀    즉 심소와 두 가지 율의(律儀)와
彼及心諸相    그러한 것과 마음의 온갖 상(相)을
是心隨轉法    바로 심수전법이라고 하니
由時果善等    시(時)와 과(果)와 선(善) 따위 때문이다. 25)
027_0442_c_03L心所二律儀
彼及心諸相
是心隨轉法
由時果善等

同類因相似    동류인이란 결과와 서로 유사한 법으로
自部地前生    자부ㆍ자지(自地)에 대한 인이며, 먼저 생겨난 법이지만,
道展轉九地    무루도의 경우 점차 9지(地)에 대해 인이 되며
唯等勝爲果    오로지 동등하거나 뛰어난 것만을 결과로 삼는다.
027_0442_c_05L同類因相似
自部地前生
道展轉九地
唯等勝爲果

加行生亦然    유루의 가행생(加行生)도 역시 그러하니
聞思所成等    문(聞)ㆍ사소성(思所成) 등이 그것이다. 26)
相應因決定    상응인은 결정코 심ㆍ심소뿐으로서
心心所同依    소의가 동일한 것[同依]이다.
027_0442_c_06L加行生亦然
聞思所成等
相應因決定
心心所同依

遍行謂前遍    변행인이란 이전에 생겨난 변행의 법이
爲同地染因    같은 지(地)의 염오법에 인이 되는 것이며,
異熟因不善    이숙인은 불선과
及善唯有漏    아울러 선법으로, 오로지 유루이다.
027_0442_c_07L遍行謂前遍
爲同地染因
異熟因不善
及善唯有漏

遍行與同類    변행인과 동류인은 2세(世)에 존재하며
二世三世三    3세에 걸쳐 존재하는 것은 세 가지 인(상응ㆍ구유ㆍ이숙)이다.
果有爲離繫    과(果)에는 유위의 과와 이계과가 있으며
無爲無因果    무위에는 인과가 없다.
027_0442_c_09L遍行與同類
二世三世三
果有爲離繫
無爲無因果

後因果異熟    뒤의 인(이숙인)의 과는 이숙(異熟)이고
前因增上果    앞의 인(증상인)의 과는 증상과(增上果)이며,
同類遍等流    동류인과 변행인의 과는 등류과(等流果)이고
俱相應士用    구유인과 상응인의 과는 사용과(士用果)이다.
027_0442_c_10L後因果異熟
前因增上果
同類遍等流
俱相應士用

異熟無記法    이숙과는 무기의 법으로서
有情有記生    유정에 속하고, 유기(有記)로부터 생겨난 것이며,
等流似自因    등류과는 자신의 원인[自因]과 유사한 것이며
離繫由慧盡    이계과는 지혜에 의해 모든 번뇌를 다한 것이다.
027_0442_c_11L異熟無記法
有情有記生
等流似自因
離繫由慧盡

若因彼力生    만약 그것의 힘에 의해 생겨난 것이면
是果名士用    이러한 과를 ‘사용’이라 이름하며,
除前有爲法    이전에 생겨난 것을 제외한 유위법을
有爲增上果    유위의 증상과라고 한다.
027_0442_c_13L若因彼力生
是果名士用
除前有爲法
有爲增上果

五取果唯現    능작인 이외 다섯 가지 인은 오로지 현재에서만 과를 취하며
二與果亦然    두 가지(구유ㆍ상응) 인이 과를 줌도 역시 그러하다.
過現與二因    과거ㆍ현재에서 과를 주는 것은 두 가지(동류ㆍ변행) 인이며
一與唯過去    한 가지 인(이숙인)은 오로지 과거에서만 과를 준다.
027_0442_c_14L五取果唯現
二與果亦然
過現與二因
一與唯過去

染汚異熟生    염오법과 이숙생법과
餘初聖如次    그 밖의 법과 첫 번째 성도는 차례대로
除異熟遍二    이숙인과 변행인과 이 두 가지와,
及同類餘生    아울러 동류인을 제외한 그 밖의 인에 의해 생겨난다.
027_0442_c_15L染污異熟生
餘初聖如次
除異熟遍二
及同類餘生

此謂心心所    이는 말하자면 심ㆍ심소에 대한 것으로
餘及除相應    그 밖의 법은 아울러 상응인을 제외한다.
說有四種緣    네 가지의 연(緣)이 있다고 설하였으니
因緣五因性    인연(因緣)은 다섯 가지의 인(因)을 자성으로 한다.
027_0442_c_17L此謂心心所
餘及除相應
說有四種緣
因緣五因性

等無間非後    등무간연은 최후심(心)이 아닌
心心所已生    심ㆍ심소로서 이미 생겨난 것이며,
所緣一切法    소연연은 일체법이며
增上卽能作    증상연은 바로 능작인이다.
027_0442_c_18L等無閒非後
心心所已生
所緣一切法
增上卽能作

二因於正滅    두 가지 인은 바로 멸하는 때에
三因於正生    세 가지 인은 바로 생겨나는 때에
餘二緣相違    나머지 두 가지 연은 이와 반대로
而興於作用    여과의 작용을 일으킨다. 27)
027_0442_c_19L二因於正滅
三因於正生
餘二緣相違
而興於作用

心心所由四    심ㆍ심소는 네 가지 연에 의해
二定但由三    두 가지 선정은 단지 세 가지 연에 의해,
餘由二緣生    나머지는 두 가지 연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
非無次第故    자재천에 의한 것이 아니니, 차례대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027_0442_c_21L心心所由四
二定但由三
餘由二緣生
非無次第故

大爲大二因    대종은 대종에 두 가지 인이 되고
爲所造五種    소조색에 다섯 가지 인이 되며,
造爲造三種    소조색은 소조색에 세 가지 인이 되고
爲大唯一因    대종에 오로지 한 가지 인이 된다.
027_0442_c_22L大爲大二因
爲所造五種
造爲造三種
爲大唯一因

欲界有四心    욕계에는 네 가지의 마음이 있으니
善惡覆無覆    선ㆍ악과, 유부(有覆)ㆍ무부의 무기이고,
色無色除惡    색계와 무색계에는 악심을 제외하며
無漏有二心    무루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027_0442_c_23L欲界有四心
善惡覆無覆
色無色除惡
無漏有二心
027_0443_a_02L
欲界善生九    욕계의 선심(善心)은 아홉 가지 마음을 낳고
此復從八生    이것은 다시 여덟 가지 마음에 의해 생겨나며,
染從十生四    염심은 열 가지 마음에서 생겨나고 네 가지 마음을 낳으며
餘從五生七    그 밖의 마음은 다섯 가지에 의해 생겨나고, 일곱 가지 마음을 낳는다.
027_0443_a_02L欲界善生九
此復從八生
染從十生四
餘從五生七

色善生十一    색계의 선심은 열한 가지 마음을 낳고
此復從九生    이것은 다시 아홉 가지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며,
有覆從八生    유부무기심은 여덟 가지 마음으로부터 생겨나고
此復生於六    이것은 다시 여섯 가지의 마음을 낳는다.
027_0443_a_03L色善生十一
此復從九生
有覆從八生
此復生於六

無覆從三生    또한 무부무기심은 세 가지 마음에서 생겨나고
此復能生六    이것은 다시 능히 여섯 가지의 마음을 낳는다.
無色善生九    무색계의 선심은 아홉 가지 마음을 낳으며
此復從六生    이것은 다시 여섯 가지 마음으로부터 생겨난다.
027_0443_a_04L無覆從三生
此復能生六
無色善生九
此復從六生

有覆生從七    또한 유부무기심은 일곱 가지 마음에서 생겨나며
無覆如色辯    무부무기심은 색계에서 분별한 바와 같다.
學從四生五    유학심은 네 가지 마음에서 생기고 다섯 가지 마음을 낳으며
餘從五生四    그 밖의 무학심은 다섯 가지 마음에서 생겨나고, 네 가지를 낳는다.
027_0443_a_06L有覆生從七
無覆如色辯
學從四生五
餘從五生四

十二爲二十    열두 가지 마음은 스무 가지의 마음이 되니
謂三界善心    이를테면 삼계의 선심은
分加行生得    가행(加行)과 생득(生得)으로 나누어지고
欲無覆分四    욕계의 무부무기는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027_0443_a_07L十二爲二十
謂三界善心
分加行生得
欲無覆分四

異熟威儀路    즉 이숙생(異熟生)과 위의로(威儀路)와
工巧處通果    공교처(工巧處)와 통과심(通果心)이 그것이며,
色界除工巧    색계의 경우는 공교처가 제외되고
餘數如前說    그 밖의 것은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027_0443_a_08L異熟威儀路
工巧處通果
色界除工巧
餘數如前說

三界染心中    삼계의 염심(染心) 중에서는
得六六二種    여섯 가지ㆍ여섯 가지 두 가지 마음을 획득하고,
色善三學四    색계의 선심에서는 세 가지를, 유학의 마음은 네 가지를
餘皆自可得    그 밖의 마음은 모두 자신의 마음만을 획득할 수 있다.
027_0443_a_10L三界染心中
得六六二種
色善三學四
餘皆自可得

3.분별세계품(分別世界品)[99송]
027_0443_a_11L分別世界品第三九十九頌

地獄傍生鬼    지옥과 방생(傍生)과 아귀와
人及六欲天    인간, 그리고 6욕천(欲天)을
名欲界二十    욕계의 20처(處)라고 이름하니
由地獄洲異    지옥과 주(洲)에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28)
027_0443_a_12L地獄傍生鬼
人及六欲天
名欲界二十
由地獄洲異

此上十七處    이(욕계) 위의 17처를
名色界於中    색계라 이름하니, 거기에는
三靜慮各三    세 정려에 각기 3처가 있으며
第四靜慮八    제4정려에 8처가 있다. 29)
027_0443_a_14L此上十七處
名色界於中
三靜慮各三
第四靜慮八

無色界無處    무색계에는 처소가 없지만
由生有四種    생(生)에 따라 네 가지 종류가 있는데,
依同分及命    중동분과 아울러 명근에 의해
令心等相續    마음 등을 상속하게 한다. 30)
027_0443_a_15L無色界無處
由生有四種
依同分及命
令心等相續

於中地獄等    삼계 중에 있어 지옥 등은
自名說五趣    자신의 명칭에 따라 5취(趣)로 설해지니,
唯無覆無記    오로지 무부무기로서
有情非中有    유정에만 해당하며, 중유(中有)는 해당되지 않는다.
027_0443_a_16L於中地獄等
自名說五趣
唯無覆無記
有情非中有

身異及想異    신체가 다르고 아울러 생각도 다른 유정과
身異同一想    신체는 다르지만 생각은 동일한 유정과,
翻此身想一    이와 반대되는 유정과, 신체와 생각이 동일한 유정과
幷無色下三    그리고 무색계의 아래 세 처소의 유정이 있으니,
027_0443_a_18L身異及想異
身異同一想
翻此身想一
幷無色下三

故識住有七    식주(識住)에 일곱 가지가 있는 것으로
餘非有損壞    그 밖의 처소에는 식의 손괴가 있어 식주가 아니다. 31)
應知兼有頂    앞의 7식주와 함께 유정천(有頂天)과
及無想有情    그리고 무상천(無想天)의 유정이
是九有情居    바로 아홉 유정거(有情居)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餘非不樂住    그 밖은 낙주(樂住)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유정거가 아니다.
027_0443_a_19L故識住有七
餘非有損壞
應知兼有頂
及無想有情
是九有情居
餘非不樂住

四識住當知    4식주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四蘊唯自地    네 가지 온(蘊)으로서 오로지 자지(自地)일 뿐,32)
說獨識非住    유독 식온(識蘊)만은 식주가 아니라고 설해지는데
有漏四句攝    7식주와 4식주는 유루로서 4구(句)로 포섭된다.
027_0443_a_21L四識住當知
四薀唯自地
說獨識非住
有漏四句攝

於中有四生    3계ㆍ5취 중에는 4생(生)이 있으니
有情謂卵等    난생(卵生) 등의 유정이 그것인데
人傍生具四    인간과 방생은 4생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地獄及諸天    지옥과 아울러 온갖 천(天)과
中有唯化生    중유는 오로지 화생(化生)이며
鬼通胎化二    아귀는 태생(胎生)과 화생 두 가지와 통한다.
027_0443_a_22L於中有四生
有情謂卵等
人傍生具四
地獄及諸天
中有唯化生
鬼通胎化二
027_0443_b_02L
死生二有中    사(死)와 생(生)의 두 가지 유(有)에
五蘊名中有    중간의 5온을 중유(中有)라고 이름하는데,
未至應至處    아직 마땅히 이르러야 할 곳에 이르지 않았으니
故中有非生    이 때문에 중유는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027_0443_a_24L死生二有中
五薀名中有
未至應至處
故中有非生

如穀等相續    이는 곡식 등이 상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處無間續生    그 곳[生處]에 간단없이 속생하는 것으로,
像實有不成    거울의 영상이 실재한다고 할 수 없으니
不等故非譬    이와는 동일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비유가 되지 않는다.
027_0443_b_03L如穀等相續
處無閒續生
像實有不成
不等故非譬

一處無二竝    즉 동일한 처소에 두 실재가 병존하는 일이 없으며
非相續二生    상속한 것이 아니며, 두 가지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며,
說有健達縛    또한 건달박(健達縛)이 존재하고 아울러 5종의 불환과
及五七經故    7선사(善士)가 있다고 경에서 설하고 있기 때문에 (증유는 실재하는 것이다). 33)
027_0443_b_04L一處無二竝
非相續二生
說有健達縛
及五七經故

此一業引故    이것(중유)은 동일한 업에 이끌려 일어나기 때문에
如當本有形    당래의 본유(本有)의 형상과 동일한데,
本有謂死前    본유란 말하자면 죽는 찰나 이전에
居生刹那後    태어나는 찰나 이후에 존재하는 것이다.
027_0443_b_05L此一業引故
如當本有形
本有謂死前
居生剎那後

同淨天眼見    중유는 동류(同類)와 청정한 천안에 의해 보이고
業通疾具根    업의 신통[業通]이 있어 빠르며, 근을 갖추고 있고,
無對不可轉    무대(無對)이며, 정해진 취를 바꿀 수가 없고
食香非久住    향을 먹으며, 오래 머물지 않는다.
027_0443_b_07L同淨天眼見
業通疾具根
無對不可轉
食香非久住

倒心趣欲境    또한 전도된 마음[倒心]으로 애욕의 경계로 나아가지만
濕化染香處    습생과 화생의 경우 향(香)과 처소에 염착(染著)하며
天首上三橫    천(天)의 중유는 머리를 위로 하고, 세 가지는 옆으로 하며,
地獄頭歸下    지옥은 머리를 아래로 돌려 취로 나아간다.
027_0443_b_08L倒心趣欲境
濕化染香處
天首上三撗
地獄頭歸下

一於入正知    첫째는 들어가는 것[入胎]을 올바로 아는 것이고
二三兼住出    둘째와 셋째는 머물고 나오는 것을 아울러 아는 것이며,
四於一切位    넷째는 그 모든 상태[位]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及卵恒無知    난생은 항상 알지 못하는 것이다. 34)
027_0443_b_09L一於入正知
二三兼住出
四於一切位
及卵恒無知

前三種入胎    그리고 앞의 세 가지 종류의 입태는
謂輪王二佛    이를테면 전륜왕과 두 부처(獨覺과 無上覺)를 말함이니,
業智俱勝故    업과 지혜와 두 가지 모두가 뛰어나기 때문에
如次四餘生    순서대로 그러하며, 넷째는 그 밖의 생이 그러하다.
027_0443_b_11L前三種入胎
謂輪王二佛
業智俱勝故
如次四餘生

無我唯諸蘊    무아로서 오로지 온갖 온(蘊)만이
煩惱業所爲    번뇌와 업에 의해 조작되어
由中有相續    중유의 상속에 의해
入胎如燈焰    입태하는 것이니, 마치 등불과도 같다.
027_0443_b_12L無我唯諸薀
煩惱業所爲
由中有相續
入胎如燈焰

如引次第增    또한 업이 이끄는 순서대로 증장(增長)하고
相續由惑業    상속하며, 번뇌[惑]와 업에 의해
更趣於餘世    다시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니
故有輪無初    따라서 유의 수레바퀴[有輪]에는 시작이 없다.
027_0443_b_13L如引次第增
相續由惑業
更趣於餘世故有輪無初

如是諸緣起    이와 같은 온갖 연기(緣起)는
十二支三際    12지(支)로서, 3제(際)이니,
前後際各二    전제와 후제는 각기 두 가지이며
中八據圓滿    중제는 원만한 자에 따를 경우 여덟 가지이다. 35)
027_0443_b_15L如是諸緣起
十二支三際
前後際各二
中八據圓滿

宿惑位無明    숙생에서의 번뇌의 상태[惑位]가 무명이며
宿諸業名行    숙세의 온갖 업을 행이라 이름한다.
識正結生蘊    식은 바로 현생의 생을 맺는 온이며
六處前名色    6처가 생겨나기 이전의 상태가 명색이다.
027_0443_b_16L宿惑位無明
宿諸業名行
識正結生薀
六處前名色

從生眼等根    안(眼) 등의 근이 생겨나면서부터
三和前六處    세 가지[根ㆍ境ㆍ識]의 화합 이전이 6처이며,
於三受因異    3수(受)의 원인이 다름에 대해
未了知名觸    아직 요지(了知)하지 못한 것을 촉이라 이름한다.
027_0443_b_17L從生眼等根
三和前六處
於三受因異
未了知名觸

在婬愛前受    음애(婬愛)가 생겨나기 이전이 수이고
貪資具婬愛    물건[資具]이나 음욕을 탐하는 것이 애이며,
爲得諸境界    온갖 경계를 획득하기 위하여
遍馳求名取    두루 추구하는 것을 취라고 이름한다.
027_0443_b_19L在婬愛前受
貪資具婬愛
爲得諸境界
遍馳求名取

有謂正能造    유란 바로 당유(當有)의 과보를
牽當有果業    능히 견인하는 업을 짓는 것이고,
結當有名生    당유를 맺는 것을 생이라 이름하며
至當受老死    당래(미래세)의 수(受)에 이르기까지가 노사이다.
027_0443_b_20L有謂正能造
牽當有果業
結當有名生
至當受老死

傳許約位說    전설에 따르면 12연기는 분위에 의거하여 설한 것으로
從勝立支名    두드러진 것에 따라 각 지(支)의 명칭을 설정한 것이며,
於前後中際    유정에 근거하여 설한 것은 전제와 후제와 중제에 걸친
爲遣他愚惑    다른 이들의 우혹(愚惑)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027_0443_b_21L傳許約位說
從勝立支名
於前後中際
爲遣他愚惑

三煩惱二業    세 가지는 번뇌이고, 두 가지는 업이며
七事亦名果    일곱 가지는 사(事)이나 역시 결과로도 일컬어지는데,
略果及略因    전ㆍ후제에서 결과를 생략하고 아울러 원인을 생략한 것은
由中可比二    중제에 의해 그 두 가지를 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6)
027_0443_b_23L三煩惱二業
七事亦名果
略果及略因
由中可比二

從惑生惑業    혹(惑)으로부터 혹과 업이 생겨나고
從業生於事    업으로부터 사(事)가 생겨나며,
從事事惑生    사로부터 사와 혹이 생겨나니
有支理唯此    존재하는 지(支)의 이치는 오로지 이것뿐이다.
027_0443_b_24L從惑生惑業
從業生於事
從事事惑生
有支理唯此
027_0443_c_02L
此中意正說    계경의 뜻을 바로 설할 것 같으면, 이(12지) 중의
因起果已生    원인의 상태가 연기이고, 결과의 상태가 연이생(緣已生)이다.
明所治無明    그리고 무명이란 명(明)의 반대이니
如非親實等    마치 친하지 않은 자ㆍ진실이 아닌 것 등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027_0443_c_02L此中意正說
因起果已生
明所治無明
如非親實等

說爲結等故    결(結) 등이 된다고 설하였기 때문에
非惡慧見故    악혜(惡慧)는 견(見)이기 때문에,
與見相應故    무명은 견과 상응하기 때문에
說能染慧故    혜를 더럽힌다고 설하였으므로 악혜는 무명이 아니다. 37)
027_0443_c_04L說爲結等故
非惡慧見故
與見相應故
說能染慧故

名無色四蘊    명(名)이란 무색의 4온(蘊)이며
觸六三和生    촉은 여섯 가지로서, 세 가지가 화합하여 생겨나는데,
五相應有對    앞의 5근과 상응하는 것은 유대촉(有對觸)이고
第六俱增語    제6근과 함께 일어나는 것은 증어촉(增語觸)이다.
027_0443_c_05L名無色四薀
觸六三和生
五相應有對
第六俱增語

明無明非二    명(明)과 무명과 두 가지가 아닌 촉은
無漏染汚餘    무루와 염오와 그 밖의 다른 것과 상응한 것이고,
愛恚二相應    애(愛)와 에촉(恚觸)은 그 두 가지와 상응한 것이며
樂等順三受    낙(樂) 등의 촉은 3수(受)에 따른 것이다. 38)
027_0443_c_06L明無明非二
無漏染污餘
愛恚二相應
樂等順三受

從此生六受    이것[觸]으로부터 6수(受)가 생겨나니
五屬身餘心    다섯 수는 신(身)에, 나머지는 심(心)에 속하는 것으로,
此復成十八    이러한 심수는 다시 열여덟 가지가 되는데
由意近行異    의근행(意近行)이 다르기 때문이다. 39)
027_0443_c_08L從此生六受
五屬身餘心
此復成十八
由意近行異

欲緣欲十八    의근행으로 욕계계(欲界繫)와, 욕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열 여덟 가지이며
色十二上三    색계와 상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열두 가지와 세 가지이다.
二緣欲十二    색계의 두 선정의 계와, 욕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열두 가지이며
八自二無色    여덟 가지는 자계(自界)를, 두 가지는 무색계를 소연으로 한다.
027_0443_c_09L欲緣欲十八
色十二上三
二緣欲十二
八自二無色

後二緣欲六    뒤의 두 선정의 계와, 욕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여섯 가지이며,
四自一上緣    네 가지는 자계를, 한 가지는 상계를 소연으로 한다.
初無色近分    무색계의 첫 번째 근분(近分)의 계와
緣色四自一    색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네 가지이며, 자계의 경우는 한 가지이다.
027_0443_c_10L後二緣欲六
四自一上緣
初無色近分
緣色四自一

四本及三邊    네 가지 근본지와 세 가지 변지(邊地)는
唯一緣自境    오로지 자신의 경계 한 가지만을 소연으로 하는데,
十八唯有漏    열여덟 가지 의근행은 오로지 유루이다.
餘已說當說    그 밖의 나머지 법은 이미 설하였거나 마땅히 설할 것이다. 40)
027_0443_c_12L四本及三邊
唯一緣自境
十八唯有漏
餘已說當說

此中說煩惱    여기서 번뇌를 설하자면, 그것은
如種復如龍    종자와 같고, 또한 용과 같으며,
如草根樹莖    풀의 뿌리나 나무의 줄기와 같고
及如糠裏米    아울러 겨가 쌀을 싸고 있는 것과 같다.
027_0443_c_13L此中說煩惱
如種復如龍
如草根樹莖
及如糠裹米

業如有糠米    업은 겨에 싸여 있는 쌀과 같고
如草藥如花    약초와 같고 꽃과 같으며,
諸異熟果事    온갖 이숙의 결과인 사(事)는
如成熟飮食    익은 음식물과 같다.
027_0443_c_14L業如有糠米
如草藥如花
諸異熟果事
如成熟飮食
於四種有中    네종의 유(中有ㆍ生有ㆍ本有ㆍ死有) 가운데
生有唯染汚    생유(生有)는 오로지 염오성이니,
由自地煩惱    자지(自地)의 번뇌 때문이고
餘三無色三    나머지 유는 3성이며, 무색계에는 3유뿐이다.
027_0443_c_16L於四種有中
生有唯染污
由自地煩惱
餘三無色三

有情由食住    유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4유 중에 머무는 것이니
段欲體唯三    단식(段食)은 욕계이며, 그 본질은 오직 세 가지로서
非色不能益    색처(色處)는 그것의 본질이 아니니
自根解脫故    자신의 근(根)과 해탈에 능히 이익되지 않기 때문이다. 41)
027_0443_c_17L有情由食住
段欲體唯三
非色不能益
自根解脫故

觸思識三食    수의 말마(末摩, marma,(觸)ㆍ사(思)ㆍ식(識)의 세 가지 식(食)은
有漏通三界    유루로서, 삼계와 통하는 것이며,
意成及求生    의성(意成)ㆍ구생(求生)ㆍ식향(食香)과
食香中有起    중유(中有)ㆍ기(起)는 중유의 다섯 이름이다.
027_0443_c_18L觸思識三食
有漏通三界
意成及求生
食香中有起

前二益此世    앞의 두 가지 식(段食ㆍ觸食)은 현세의
所依及能依    소의와 능의(能依)를 이익되게 하는 것이며,
後二於當有    뒤의 두 가지 식(思食ㆍ識食)은 미래의 유[當有]를
引及起如次    각기 순서대로 이끌어내고 일으키는 것이다.
027_0443_c_20L前二益此世
所依及能依
後二於當有
引及起如次

斷善根與續    단선근(斷善根)과 속(續)선근과
離染退死生    이염(離染)과 거기서 물러나는 것과, 죽고 태어나는 것은
許唯意識中    오로지 의식의 상태에서만 그럴 수 있다고 인정되며
死生唯捨受    사유(死有)와 생유는 오로지 사수(捨受)일 뿐이다.
027_0443_c_21L斷善根與續
離染退死生
許唯意識中
死生唯捨受

非定無心二    선정심과 무심에는 두 가지(死有와 生流)가 있지 않고
二無記涅槃    두 가지 무기에서 열반에 드는 것이며,
漸死足齊心    서서히 죽을 때[漸死]에는 발과 배꼽과 마음에서
最後意識滅    최후의 의식이 소멸하는 것이니,
027_0443_c_22L非定無心二
二無記涅槃
漸死足齊心
最後意識滅

下人天不生    하계(下界)와 인ㆍ천과 불생(不生)이 그러하며
斷末摩水等    말마(末摩)가 끊어지는 것은 수(水) 등 때문이다. 42)
正邪不定聚    정성(正性)과 사성(邪性)과 부정(不定)의 취(聚)는
聖造無間餘    성자와 무간업을 지은 이와 그 밖의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027_0443_c_24L下人天不生
斷末摩水等
止邪不定聚
聖造無閒餘
027_0444_a_02L
安立器世間    기세간의 구조를 보자면43)
風輪最居下    풍륜(風輪)이 가장 아래 있으니,
其量廣無數    그 양에 있어 너비는 헤아릴 수 없으며
厚十六洛叉    두께는 16낙차(洛叉)이다.
027_0444_a_02L安立器世閒
風輪最居下
其量廣無數
厚十六洛叉

次上水輪深    다음으로 그 위에는 수륜(水輪)이 있어
十一億二萬    깊이가 11억 2만이었는데,
下八洛叉水    밑의 8낙차는 수륜이 되었고
餘凝結成金    나머지는 응결하여 금륜(金輪)이 되었다.
027_0444_a_03L次上水輪深
十一億二萬
下八洛叉水
餘凝結成金

此水金輪廣    이러한 수륜과 금륜의 너비의
徑十二洛叉    직경은 12낙차와
三千四百半    3천4백과 50이며
周圍此三倍    그 둘레는 이것의 세 배이다.
027_0444_a_05L此水金輪廣
徑十二洛叉
三千四百半
周圍此三倍

蘇迷盧處中    소미로산(蘇迷盧山)은 중앙에 처해 있고
次踰健達羅    다음으로 유건달라산(踰健達羅山)과
伊沙䭾羅山    이사타라산(伊沙䭾羅山)과
朅地洛迦山    걸지락가산(朅地洛迦山)과,
027_0444_a_06L蘇迷盧處中
次踰健達羅
伊沙馱羅山
朅地洛迦山

蘇達梨舍那    소달려사나산(蘇達黎舍那山)과
頞濕縛羯拏    알습박갈나산(頞濕縛羯拏山)과
毗那怛迦山    비나달가산(毗那怛迦山)과
尼民達羅山    니민달라산(尼民達羅山)이 있으며,
027_0444_a_07L蘇達梨舍那
頞濕縛羯拏
毘那怛迦山
尼民達羅山

於大洲等外    사대주(四大洲) 등 밖에는
有鐵輪圍山    철륜위산(鐵輪圍山)이 있는데,
前七金所成    앞의 일곱 산은 금으로 이루어져 있고
蘇迷盧四寶    소미로산은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으며,
027_0444_a_09L於大洲等外
有鐵輪圍山
前七金所成
蘇迷盧四寶

入水皆八萬    물에 잠긴 부분은 모두 8만 유선나인데
妙高出亦然    묘고산(妙高山)은 나온 부분도 역시 그러하나
餘八半半下    나머지 여덟 산은 그 반반으로 감소하며
廣皆等高量    너비는 모두 높이의 양과 동일하다.
027_0444_a_10L入水皆八萬
妙高出亦然
餘八半半下
廣皆等高量

山間有八海    아홉 산 사이에는 여덟 바다[八海]가 있으니
前七名爲內    앞의 일곱 바다를 내해(內海)라고 이름하는데,
最初廣八萬    첫 번째 바다의 너비는 8만이고
四邊各三倍    네 변은 각기 그 세 배이며,
027_0444_a_11L山閒有八海
前七名爲內
最初廣八萬
四邊各三倍

餘六半半陿    다른 여섯 바다의 너비는 반반으로 좁아진다.
第八名爲外    여덟 번째 바다를 외해(外海)라고 이름하는데,
三洛叉二萬    그 너비는 3낙차 2만에
二千踰繕那    2천 유선나이다.
027_0444_a_13L餘六半半陜
第八名爲外
三洛叉二萬
二千踰繕那

於中大洲相    그(외해) 가운데 있는 대주(大洲)의 상에 대해 말해 보면
南贍部如車    남쪽의 섬부주(贍部洲)는 수레의 형태와 같으며
三邊各二千    세 변은 각기 2천 유선나이고
南邊有三半    남쪽의 변은 3유선나 반이다.
027_0444_a_14L於中大洲相
南贍部如車
三邊各二千
南邊有三半

東毗提揀洲    동쪽의 비제하주(毗提揀洲)의 경우
其相如半月    그 상은 반달[半月]과 같으며,
三邊如贍部    세 변은 섬부주와 같고
東邊三百半    동쪽의 변은 3백 유선나 반이다.
027_0444_a_15L東毘提訶洲
其相如半月
三邊如贍部
東邊三百半

西瞿陀尼洲    서쪽의 구타니주(瞿陀尼洲)의 경우
其相圓無缺    그 모양은 둥글어 이지러짐이 없으며
徑二千五百    직경이 2천 5백 유선나이며
周圍此三倍    그 둘레는 이것의 세 배이다.
027_0444_a_17L西瞿陁尼洲
其相圓無缺
徑二千五百
周圍此三倍

北俱盧畟方    북쪽의 구로주(俱盧洲)는 주사위와 같은 사각인데
面各二千等    네 면은 각기 2천 유선나이다.
中洲復有八    중주(中洲)에도 또한 여덟 곳이 있으니
四洲邊各二    4대주 근처의 각기 두 곳이다.
027_0444_a_18L北俱盧畟方
面各二千等
中洲復有八
四洲邊各二

此北九黑山    이(남섬부주) 북쪽에 아홉 흑산(黑山)이 있는데
雪香醉山內    설산(雪山)과 향취산(香醉山) 안에
無熱池縱廣    무열지(無熱池:阿耨達池)가 있으며
五十踰繕那    그 가로ㆍ세로의 너비는 50유선나이다.
027_0444_a_19L此北九黑山
雪香醉山內
無熱池縱廣
五十踰繕那

此下過二萬    이(남섬부주) 밑으로 2만 유선나를 지나면
無間深廣同    무간(無間)으로, 그 깊이와 너비는 동일하며,
上七捺落迦    다시 그 위에는 일곱 날락가가 있으니
八增皆十六    이 여덟 곳에는 모두 열여섯 가지의 증(增)이 있다.
027_0444_a_21L此下過二萬
無閒深廣同
上七捺落迦
八增皆十六

謂煻煨屍糞    즉 뜨거운 잿불과 송장의 똥ㆍ오줌과
鋒刃烈河增    날카로운 칼날과 뜨거운 강물의 증이 있어,
各住彼四方    각기 각 날락가의 사방에 존재하며
餘八寒地獄    이 밖에도 여덟 가지 차가운 지옥이 있다. 44)
027_0444_a_22L謂煻煨屍糞
鋒刃烈河增
各住彼四方
餘八寒地獄

日月迷盧半    해와 달은 소미로산의 중턱[半]에 있는데,
五十一五十    그 직경은 각기 51과 50유선나로서,
夜半日沒中    밤중과 일몰과 한낮[日中]과
日出四洲等    일출은 4대주에서 같은 시간이다.
027_0444_a_23L日月迷盧半
五十一五十
夜半日沒中
日出四洲等
027_0444_b_02L
雨際第二月    비오는 계절[雨際]의 두 번째 달의
後九夜漸增    후반 제9일부터 밤은 점차 길어지고,
寒第四亦然    추운 계절[寒際]의 네 번째 달도 역시 그러하여
夜減晝翻此    밤이 짧아지니, 낮은 이와 반대이다.
027_0444_b_02L雨際第二月
後九夜漸增
寒第四亦然
夜減晝翻此

晝夜增臘縛    낮과 밤이 1납박(臘縛)씩 길어지게 되는 것은
行南北路時    해가 남쪽 길과 북쪽 길로 운행할 때이며,
近日自影覆    달은 해에 가까이 갈 때 자신의 그림자에 덮이니
故見月輪缺    그래서 달의 바퀴가 이지러져 보이는 것이다.
027_0444_b_04L晝夜增臘縛
行南北路時
近日自影覆
故見月輪缺

妙高層有四    묘고산의 층급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相去各十千    서로 각기 1만 유선나씩 떨어져 있으며,
傍出十六千    옆으로 돌출된 너비의 양은 1만 6천과
八四二千量    8천, 4천, 2천 유선나이다.
027_0444_b_05L妙高層有四
相去各十千
傍出十六千
八四二千量

堅手及持膵    견수(堅手)와 지만(持膵)과
恒憍大王衆    항교(恒憍)와 사대천왕의 무리가
如次居四級    각기 순서대로 네 층급에 살고 있으며
亦住餘七山    그 밖의 일곱 산에도 역시 머물고 있다.
027_0444_b_07L堅手及持鬘
恒憍大王衆
如次居四級
亦住餘七山

妙高頂八萬    묘고산 꼭대기의 네 면은 8만 유선나로서
三十三天居    그곳에는 33천이 살고 있으며,
四角有四峯    거기의 네 모서리에는 네 봉우리가 있어
金剛手所住    금강수(金剛手)가 머물고 있다.
027_0444_b_08L妙高頂八萬
三十三天居
四角有四峯
金剛手所住

中宮名善見    그 중앙에는 선견(善見)이라 이름하는 궁성이 있어
周萬踰繕那    둘레가 만 유선나나 되는데,
高一半金城    거기에는 높이가 1유선나 반인 금으로 된 성이 있고
雜飾地柔濡    지면을 여러 가지로 장식하여 아름답고 부드럽다.
027_0444_b_09L中宮名善見
周萬踰繕那
高一半金城
雜飾地柔濡

中有殊勝殿    다시 성 안에는 수승전(殊勝殿)이 있어
周千踰繕那    둘레가 천 유선나나 되며,
外四苑莊嚴    성 밖에는 네 동산이 있어 장엄하였으니
衆車麤雜喜    중차(衆車)ㆍ추악(麤惡)ㆍ잡립(雜林)ㆍ희림(喜林)이 그것이다.
027_0444_b_11L中有殊勝殿
周千踰繕那
外四苑莊嚴
衆車麤雜喜

妙地居四方    또한 네 동산의 사방에는 미묘한 땅이 있는데
相去各二十    동산과는 서로 각기 20유선나씩 떨어져 있으며,
東北圓生樹    성 밖 동북쪽에는 원생수(圓生樹)가 있고
西南善法堂    서남쪽에는 선법당(善法堂)이 있다.
027_0444_b_12L妙地居四方
相去各二十
東北圓生樹
西南善法堂

此上有色天    그(33천) 위의 유색의 천들은
住依空宮殿    허공[空]에 의지하는 궁전에 머물고 있는데,
六受欲交抱    6욕천은 교합하고, 포옹하고, 손을 잡고
執手笑視淫    웃음 짓고, 바라보며 음욕을 향수한다.
027_0444_b_13L此上有色天
住依空宮殿
六受欲交抱
執手笑視淫

初如五至十    갓 태어난 경우 다섯 살부터 열 살 정도이며
色圓滿有衣    색계에서는 원만할 뿐더러 옷을 입고 있는데,
欲生三人天    욕생의 세 가지는 인간과 욕계의 천이며
樂生三九處    낙생의 세 가지는 색계의 아홉 곳이다. 45)
027_0444_b_15L初如五至十
色圓滿有衣
欲生三人天
樂生三九處

如彼去下量    그 아래로 내려가는 거리의 양과 같이
去上數亦然    위로 올라가는 거리의 수치도 역시 그러한데,46)
離通力依他    자신의 신통력이나 다른 이에 의하지 않고서는
下無昇見上    아래의 유정이 상승하여 위의 처소를 보는 일이 없다.
027_0444_b_16L如彼去下量
去上數亦然
離通力依他
下無升見上

四大洲日月    4대주와 해와 달과
蘇迷盧欲天    소미로산과 욕계의 천과
梵世各一千    범세(梵世)가 각기 일천 개인 것을
名一小千界    일 소천세계라고 이름한다.
027_0444_b_17L四大洲日月
蘇迷盧欲天
梵世各一千
名一小千界

此小千千倍    이러한 소천세계의 천 배를
說名一中千    설하여 중천세계라고 이름하며,
此千倍大千    이것의 천 배를 대천세계라고 하니
皆同一成壞    이 모두는 동시에 이루어지고 허물어진다.
027_0444_b_19L此小千千倍
說名一中千
此千倍大千
皆同一成壞

贍部洲人量    섬부주에 사는 사람의 신장은
三肘半四肘    3주(肘) 반 내지 4주이며,47)
東西北洲人    동ㆍ서ㆍ북 주의 사람은
倍倍增如次    차례대로 각기 두 배씩 증가한다.
027_0444_b_20L贍部洲人量
三肘半四肘
東西北洲人
倍倍增如次

欲天俱盧舍    욕계(가장 아래) 천의 신장은 구로사(俱盧舍)의
四分一一增    사분의 일로서, 점차 사분의 일씩 증가하며,
色天踰繕那    색계천의 신장은 1유선나인데48)
初四增半半    처음 네 가지는 반반씩 증가하고,
此上增倍倍    그 이상은 두 배씩 증가하지만
唯無雲減三    오로지 무운천(無雲天)만은 3유선나가 감해진다.
027_0444_b_21L欲天俱盧舍
四分一一增
色天踰繕那
初四增半半
此上增倍倍
唯無雲減三

北洲定千年    북주에 사는 이들의 정해진 수명은 천 년이고
西東半半減    서주ㆍ동주의 경우는 반반씩 감소되며,
此洲壽不定    이 주(섬부주)의 수명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後十初叵量    최후는 10년이나 최초는 헤아릴 수 없다.
027_0444_b_23L北洲定千年
西東半半減
此洲壽不定
後十初叵量

人間五十年    인간세계의 50년은
下天一晝夜    가장 아래 천의 하루 밤낮이니,
乘斯壽五白    그곳의 수명은 그에 따른 5백 년이며49)
上五倍倍增    그 위의 다섯 천은 두 배씩 증가한다.
027_0444_b_25L人閒五十年
下天一晝夜
乘斯壽五百
上五倍倍增
027_0444_c_02L
色無晝夜殊    색계천에는 밤낮의 구별이 없어
劫數等身量    수명의 겁수(劫數)는 신장과 동등하며,
無色初二萬    무색계의 첫째 천의 수명은 2만 겁이고
後後二二增    그 뒤로는 각기 2만씩 증가한다.
027_0444_c_02L色無晝夜殊
劫數等身量
無色初二萬
後後二二增

少光上下天    소광천(少光天)의 위와 아래의 천은
大全半爲劫    대겁의 전부와 그 반을 1겁이라 한다.
等活等上六    등활(等活) 등의 위의 여섯 지옥은
如次以欲天    차례대로 욕계천의 수명을
壽爲一晝夜    하루의 밤낮으로 삼으며
壽量亦同彼    수명의 양도 역시 그들과 동일하다.
027_0444_c_04L少光上下天
大全半爲劫
等活等上六
如次以欲天
壽爲一晝夜
壽量亦同彼

極熱半中劫    극열(極熱)에서의 수명의 양은 중겁의 반이며
無間中劫全    무간(無間)은 중겁의 전부이며,
傍生極一中    방생 중의 가장 긴 것은 1중겁이며
鬼月日五百    아귀는 인간의 한 달을 하루로 한 5백 년이다.
027_0444_c_06L極熱半中劫
無閒中劫全
傍生極一中
鬼月日五百

頞部陀壽量    극한지옥 중 알부타의 수명의 양은
如一婆揀麻    이를테면 1바하(婆揀, vāha)의 참깨를
百年除一晝    백 년에 한 알씩 들어내어 다하는 기간이며
後後倍二十    그 뒤로는 각기 스무 배씩 증가한다.
027_0444_c_08L頞部陁壽量
如一婆訶麻
百年除一晝
後後倍二十

諸處有中夭    온갖 처(處)에서는 요절하는 경우가 있지만
除北俱盧洲    북구로주만은 제외된다.
極微字刹那    극미(極微)와 자(字)와 찰나(刹那)가
色名時極少    색(色)과 말과 시간의 최소단위이다.
027_0444_c_09L諸處有中夭
除北俱盧洲
極微字剎那
色名時極少

極微微金水    극미(極微)와 미(微)와, 금(金)ㆍ수(水)와
兎羊牛隙塵    토(兎)ㆍ양(羊)ㆍ우(牛)ㆍ극유진(隙遊塵)과
蟣虱麥指節    기(蟣)와 슬(虱)과 맥(麥)과 지절(指節) 등은
後後增七倍    뒤로 갈수록 그 양은 일곱 배씩 증가한다.
027_0444_c_10L極微微金水
兔羊牛隙塵
蟣蝨麥指節
後後增七倍

二十四指肘    나아가 24지(指)는 1주(肘)이며
四肘爲弓量    4주는 1궁(弓)의 양이 되며,
五百俱盧舍    5백 궁은 1구로사(俱盧舍)이니
此八踰繕那    이것의 여덟 배가 1유선나이다. 50)
027_0444_c_12L二十四指肘
四肘爲弓量
五百俱盧舍
此八踰繕那

百二十刹那    120찰나는
爲怛刹那量    1달찰나(怛刹那)의 양이 되며,
臘縛此六十    1납박(臘縛)은 그것의 예순 배이고
此三十須臾    이것의 서른 배가 1수유(須臾)이다.
027_0444_c_13L百二十剎那
爲怛剎那量
臘縛此六十
此三十須臾

此三十晝夜    또한 수유의 서른 배가 하루 밤낮이고
三十晝夜月    서른 번의 밤낮이 한 달[月]이며,
十二月爲年    열두 달을 일 년이라고 하니
於中半減夜    그 중의 반은 밤이 짧은 달이다. 51)
027_0444_c_14L此三十晝夜
三十晝夜月
十二月爲年
於中半減夜

寒熱雨際中    춥고 덥고 비오는 계절 중에
一月半已夜    한 달과 반 달을 지나면
於所餘半月    나머지 반 달에 대해
智者知夜減    지자(智者)는 밤이 감해짐을 안다. 52)
027_0444_c_16L寒熱雨際中
一月半已夜
於所餘半月
智者知夜減

應知有四劫    4겁(劫)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謂壞成中大    이를테면 괴ㆍ성ㆍ중ㆍ대의 겁이 그것인데,
壞從獄不生    괴겁은 지옥의 유정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 때로부터
至外器都盡    외적인 기세간이 모두 다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027_0444_c_17L應知有四劫
謂壞成中大
壞從獄不生
至外器都盡

成劫從風起    성겁은 바람[風]이 일어나는 때로부터
至地獄劫生    지옥의 유정이 최초로 태어나기까지의 기간이며,
中劫從無量    중겁은 수명의 양이 헤아릴 수 없는 때로부터
減至壽唯十    감소하여 단지 10세에 이르고,
027_0444_c_18L成劫從風起
至地獄劫生
中劫從無量
減至壽唯十

次增減十八    다시 증가와 감소가 열여덟 번 있고 나서
後增至八萬    최후로 증가하여 8만 세에 이르는 기간으로,
如是成已住    이와 같이 이루어져 머무는 것[住劫]을
名中二十劫    중(中)의 20겁이라고 이름한다.
027_0444_c_20L次增減十八
後增至八萬
如是成已住
名中二十劫

成壞壞已空    성겁과 괴겁, 그리고 허물어져 허공이 되는
時皆等住劫    시간(공겁)의 양은 모두 주겁과 동일한데,
八十中大劫    이러한 80중겁을 대겁이라고 하니
大劫三無數    대겁은 바로 3무수(無數)의 겁이다.
027_0444_c_21L成壞壞已空
時皆等住劫
八十中大劫
大劫三無數

減八萬至百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에서 감소하여 백 세에 이를 때
諸佛現世間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출현하지만,
獨覺增減時    독각은 증가나 감소에 관계없이 출현하며
麟角喩百劫    인각유(麟角喩)의 독각은 백 겁 후에 출현한다.
027_0444_c_22L減八萬至百
諸佛現世閒
獨覺增減時
麟角喩百劫

輪王八萬上    전륜왕은 인간의 수명이 8만 세 이상일 때 출현하니
金銀銅鐵輪    금륜(金輪)ㆍ은륜(銀輪)ㆍ동륜(銅輪)ㆍ철륜(鐵輪)의 왕이
一二三四洲    한 주(洲)ㆍ두 주ㆍ세 주ㆍ네 주를 반대의 순서로 다스리며
逆次獨如佛    홀로 출현하는 것은 부처님과도 같다.
027_0444_c_24L輪王八萬上
金銀銅鐵輪
一二三四洲
逆次獨如佛

他迎自往伏    그들은 다른 이에 의해 모셔지고, 스스로 나아가 항복받으며
諍陣勝無害    위덕을 과시하고, 진(陣)을 펼쳐 승리하지만 남을 해치는 일은 없다.
相不正圓明    그러나 그들의 상호는 바르고 명료하며 원만하지 않으니
故與佛非等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과 동등하지 않은 것이다.
027_0444_c_25L他迎自往伏
諍陣勝無害
相不正圓明
故與佛非等
027_0445_a_03L
劫初如色天    겁초의 사람들은 색계의 천(天)과 같았지만
後漸增貪味    그 후 점차 맛에 대한 탐욕이 증가하게 되었고,
由惰貯賊起    나태하여 물자를 저장하자 도적이 생겨났으며
爲防雇守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수전(守田)을 고용하게 되었다. 53)
027_0445_a_02L劫初如色天
後漸增貪味
由惰貯賊起
爲防雇守田

業道增壽減    업도(業道)가 증가하면서부터 수명이 감소하여
至十三災現    십 세에 이르게 되면 세 가지 재앙이 나타나니,
刀疾飢如次    도병(刀兵)과 질병과 기근이 그것으로, 순서대로
七日月年止    일곱의 날과 달과 해 동안 일어나다 그치게 된다.
027_0445_a_05L業道增壽減
至十三災現
刀疾飢如次
七日月年止

三災火水風    큰 세 가지 재앙은 화(火)ㆍ수(水)ㆍ풍(風)으로서
上三定爲頂    위의 세 정려를 꼭대기로 삼으니,
如次內災等    순서대로 내적인 재앙[內災]과 동등하기 때문이며
四無不動故    제4정려에는 재앙이 없으니, 부동(不動)이기 때문이다.
027_0445_a_06L三災火水風
上三定爲頂
如次內災等
四無不動故

然彼器非常    그렇지만 그곳의 기세간은 항상하지 않으니
情俱生滅故    유정과 함께 생겨나고 소멸하기 때문인데,
要七火一水    요컨대 일곱 번의 화재에 한 번의 수재가 일어나며
七水火後風    일곱 번의 수재와 화재 후에 풍재가 일어난다.
027_0445_a_07L然彼器非常
情俱生滅故
要七火一水
七水火後風

4.분별업품(分別業品)[131송]
027_0445_a_09L分別業品第四一百三十一頌

世別由業生    세간의 차별은 업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思及思所作    사(思)와 사의 소작(所作)이니
思卽是意業    사는 바로 의업(意業)이며
所作謂身語    사의 소작이란 신업과 어업을 말한다.
027_0445_a_10L世別由業生
思及思所作
思卽是意業
所作謂身語

此身語二業    이러한 신ㆍ어의 두 업은
俱表無表性    다 같이 표(表)ㆍ무표(無表)를 자성으로 하는데,
身表許別形    신표업의 본질은 개별적인 신체적 형태[形]로서
非行動爲體    행동을 본질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027_0445_a_12L此身語二業
俱表無表性
身表許別形
非行動爲體

以諸有爲法    즉 온갖 유위법은
有刹那盡故    유찰나로서 멸진하기 때문이며,
應無無因故    마땅히 원인 없이 멸무하기 때문이며
生因應能滅    원인이 있다면 생인은 능히 멸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027_0445_a_13L以諸有爲法
有剎那盡故
應無無因故
生因應能滅

形亦非實有    그러나 형태는 역시 실유가 아니니
應二根取故    그럴 경우 색처는 두 근에 의해 취해지기 때문이며,
無別極微故    형색극미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요54)
語表許言聲    또한 어표업의 본질은 말소리[言聲]라고 인정하고 있다.
027_0445_a_14L形亦非實有
應二根取故
無別極微故
語表許言聲

說三無漏色    세 가지 색과 무루의 색이 존재하고 복업이 증장하며
增非作等故    스스로 짓지 않아도 업도를 성취하는 등에 대해 경에서 설하고 있기 때문에 무표업은 실재한다.
此能造大種    이것(무표업)이 짓는 대종은
異於表所依    표업의 소의와는 다른 것이며,55)
027_0445_a_16L說三無漏色
增非作等故
此能造大種
異於表所依

欲後念無表    욕계계의 후찰나의 무표는
依過大種生    과거의 대종에 의해 생겨난다.
有漏自地衣    유루의 업은 자지(自地)의 대종에 근거하며
無漏隨生處    무루의 업은 생겨나는 처소의 대종에 따른다.
027_0445_a_17L欲後念無表
依過大種生
有漏自地衣
無漏隨生處

無表無執受    무표업은 무집수(無執受)이며
亦等流情數    또한 역시 등류성이고 유정수인데,
散依等流性    산위(散位)에서의 무표의 소의는 등류성이고
有受異大生    유집수이며 다른 대종으로부터 생겨나지만,
027_0445_a_18L無表無執受
亦等流情數
散依等流性有受異大生

定生依長養    정려로부터 생겨난 무표의 소의는 장양(長養)이고
無受無異大    무집수이며 다른 대종으로부터 생겨나는 일이 없다.
表唯等流性    그리고 표업은 오로지 등류성이며
屬身有執受    신에 소속되는 것은 유집수이다.
027_0445_a_20L定生依長養
無受無異大
表唯等流性
屬身有執受

無表記餘三    무표는 유기(有記)이나 그 밖의 것은 삼성과 통하고56)
不善唯在欲    불선업은 오로지 욕계에만 있으며
無表遍欲色    무표업은 욕계와 색계에 두루 존재하고
表唯有伺二    선ㆍ무부의 표업은 오로지 유사의 두 지(地)에만 있다. 57)
027_0445_a_21L無表記餘三
不善唯在欲
無表遍欲色
表唯有伺二

欲無有覆表    욕계에는 유부(有覆)의 표업이 없으니
以無等起故    등기심(等起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勝義善解脫    승의선은 해탈(열반)이며
自性慚愧根    자성선은 참(慚)ㆍ괴(愧)와 선근이며,
027_0445_a_22L欲無有覆表
以無等起故
勝義善解脫
自性慚愧根

相應彼相應    상응선은 그것(자성선법)과 상응하는 것이며
等起色業等    등기선은(상응법에 의해 등기한 표ㆍ무표의) 색업 등이다.
翻此名不善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것을 ‘불선’이라 이름하며
勝無記二常    승의무기는 두 가지 영원한 것[常, 허공ㆍ비택멸]이다.
027_0445_a_24L相應彼相應
等起色業等
翻此名不善
勝無記二常

等起有二種    등기(等起)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因及彼刹那    원인이 되거나 그것의 찰나가 되는 것으로서,
如次第應知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순서대로
名轉名隨轉    전인(轉因)이라 이름하고 수전인(隨轉因)이라 이름함을.
027_0445_a_25L等起有二種
因及彼剎那
如次第應知
名轉名隨轉
027_0445_b_03L
見斷識唯轉    견소단의 식(識)은 오로지 전인이고
唯隨轉五識    오로지 수전인인 것은 5식이며
修斷意通三    수소단의 의식은 두 가지58) 모두와 통하고
無漏異熟非    무루와 이숙의 마음은 두 가지가 모두 아니다.
027_0445_b_02L見斷識唯轉
唯隨轉五識
修斷意通三
無漏異熟非

於轉善等性    전인이 선 등의 성질일 경우
隨轉各容三    수전인은 각기 3성 모두 허용될 수 있지만,
牟尼善必同    모니(牟尼)의 경우 선이면 반드시 선이고
無記隨或善    무기이면 무기이거나 혹은 선이다.
027_0445_b_05L於轉善等性
隨轉各容三
牟尼善必同
無記隨或善

無表三律儀    무표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율의와
不律儀非二    불율의와 이 두 가지가 아닌 것이 그것인데,
律儀別解脫    율의에는 별해탈(別解脫)과
靜慮及道生    정려(靜慮)와 도생(道生)이 있다.
027_0445_b_06L無表三律儀
不律儀非二
律儀別解脫
靜慮及道生

初律儀八種    첫 번째 (별해탈)율의에는 여덟 가지가 있지만
實體唯有四    실제적인 계체(戒體)는 오로지 네 가지이니,
形轉名異故    형색이 바뀌면 명칭이 달라지기 때문에
各別不相違    각기 차별된 것으로,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59)
027_0445_b_07L初律儀八種
實體唯有四
形轉名異故
各別不相違

受離五十八    다섯 가지ㆍ여덟 가지ㆍ열 가지의 떠남과
一切所應離    마땅히 떠나야 할 일체의 떠남을 수지하는 것으로서
立近事近住    근사와 근주와
勤策及苾芻    근책과, 그리고 필추를 건립하는 것이다. 60)
027_0445_b_09L受離五十八
一切所應離
立近事近住
勤策及苾芻

俱得名尸羅    그러한 별해탈율의는 모두 시라(尸羅)와
妙行業律儀    묘행(妙行)ㆍ업ㆍ율의라는 명칭을 획득하며,
唯初表無表    오로지 초찰나의 표ㆍ무표업만을
名別解業道    별해탈ㆍ업도(業道)라고 이름한다.
027_0445_b_10L俱得名尸羅
妙行業律儀
唯初表無表
名別解業道

八成別解脫    여덟 대중이 별해탈율의를 성취하며
得靜慮聖者    정려와 성법(聖法)을 획득한 자는
成靜慮道生    정려율의와 도생율의를 성취하는데,
後二隨心轉    뒤의 두 가지는 수심전(隨心轉)이다. 61)
027_0445_b_11L八成別解脫
得靜慮聖者
成靜慮道生
後二隨心轉

未至九無間    미지정(未至定)의 9무간도(無間道)와
俱生二名斷    구생하는 두(정려ㆍ도생) 율의를 단(斷)이라고 이름하며,
正知正念合    정지(正知)ㆍ정념(正念)과 화합한 것을
名意根律儀    의(意)와 근(根) 율의라고 이름한다.
027_0445_b_13L未至九無閒
俱生二名斷
正知正念合
名意根律儀

住別解無表    별해탈에 머무는 자의 무표는
未捨恒成現    아직 버리지 않았다면 항상 현재의 것이 성취되며,
刹那後成過    제2찰나 이후에는 과거의 것도 성취되니
不律儀亦然    불율의의 경우에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5_b_14L住別解無表
未捨恒成現
剎那後成過
不律儀亦然

得靜慮律儀    또한 정려율의를 획득한 자는
恒成就過未    항상 과거ㆍ미래의 것을 성취하지만
聖初除過去    성도의 초찰나에는 과거의 것이 제외되며
住定道成中    정과 도에 머물 때에는 중간(현재)의 것이 성취된다.
027_0445_b_15L得靜慮律儀
恒成就過未
聖初除過去
住定道成中

住中有無表    중(中)에 머물면서 무표가 있을 경우
初成中後二    초찰나에는 중간(현재)의 것을 성취하고, 후찰나에는 2세(과거ㆍ현재)의 것을 성취한다. 62)
住律不律儀    율의와 불율의에 머물면서
起染淨無表    염(染)ㆍ정(淨)의 무표를 일으킬 경우,
初成中後二    초찰나에는 중간의 것을, 이후에는 2세의 것을 성취하니
至染淨勢終    염ㆍ정의 세력이 다할 때까지이다.
027_0445_b_17L住中有無表
初成中後二
住律不律儀
起染淨無表
初成中後二
至染淨勢終

表正作成中    표업이 바로 지어질 때에는 중간의 것을 성취하고
後成過非未    이후에는 과거의 것을 성취하며 미래의 것은 성취하지 않는데,
有覆及無覆    표업의 성질이 유부와 무부의 무기일 경우
唯成就現在    오로지 현재의 그것만을 성취한다.
027_0445_b_19L表正作成中
後成過非未
有覆及無覆
唯成就現在

惡行惡戒業    불율의는 악행이라고도 하며
業道不律儀    악계(惡戒)ㆍ업ㆍ업도ㆍ불율의라고도 한다.
成表非無表    표업을 성취하더라도 무표업을 성취하지 않는 경우는
住中劣思作    중(中)에 머물면서 저열한 사(思)로 업을 지을 때이며,
027_0445_b_20L惡行惡戒業
業道不律儀
成表非無表
住中劣思作

捨未生表聖    표업을 버리고서 아직 낳지 않은 정려자는
成無表非表    무표업을 성취하더라도 표업을 성취하지 않는다.

定生得定地    정생율의는 선정의 상태에서 획득되고
彼聖得道生    그러한 성자가 도생율의를 획득하며,
別解脫律儀    별해탈율의는
得由他敎等    다른 이의 가르침 등에 의해 획득된다.
027_0445_b_21L捨未生表聖
成無表非表
定生得定地
彼聖得道生
別解脫律儀
得由他教等

別解脫律儀    별해탈율의는
盡壽或晝夜    목숨이 다할 때까지, 혹은 낮밤 동안 수지하지만
惡戒無晝夜    악계(불율의)에는 하루 낮밤의 기한이 없으니
謂非如善受    말하자면 선계를 수지하는 것과 같지 않다.
027_0445_b_23L別解脫律儀
盡壽或晝夜
惡戒無晝夜
謂非如善受

近住於晨旦    근주율의는 이른 아침에
下座從師受    아랫자리에서 스승으로부터 받으며,
隨敎說具支    가르침에 따라 설하고, 8지(支)를 함께 받으며
離嚴飾晝夜    치장하지 않고, 낮과 밤 동안 수지한다. 63)
027_0445_b_25L近住於晨旦
下座從師受
隨教說具支
離嚴飾晝夜
027_0445_c_02L
戒不逸禁支    그것은 계(戒)ㆍ불방일ㆍ금지[禁]의 갈래로서
四一三如次    네 가지ㆍ한 가지ㆍ세 가지가 순서대로 그러하니,
爲防諸性罪    온갖 성죄(性罪)와 실념(失念)과, 아울러
失念及憍逸    교만ㆍ방일[憍逸]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64)
027_0445_c_02L戒不逸禁支
四一三如次
爲防諸性罪
失念及憍逸

近住餘亦有    근주는 다른 이들도 역시 수지하는 일이 있지만
不受三歸無    삼귀의(三歸依)를 받지 않고 수지하는 일은 없다.
稱近事發戒    그리고 ‘근사’라고 일컬을 때 계(율의)를 낳게 되니
說如苾芻等    말하자면 필추 등의 경우와 같은 것이다. 65)
027_0445_c_04L近住餘亦有
不受三歸無
稱近事發戒
說如苾芻等

若皆具律儀    ‘만약 율의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면
何言一分等    어째서 일부분(1계) 등을 말씀한 것인가’ 하면
謂約能持說    능히 지니는 것에 근거하여 그렇게 설한 것이며
下中上隨心    하ㆍ중ㆍ상의 품류는 마음에 따른 것이다.
027_0445_c_06L若皆具律儀
何言一分等
謂約能持說
下中上隨心

歸依成佛僧    부처를 성취하는 무학법과
無學二種法    승가를 성취하는 두 가지 법(유ㆍ무 학법)과
及涅槃擇滅    아울러 열반택멸에 귀의하면
是說具三歸    이를 설하여 삼귀의를 갖추었다고 한다.
027_0445_c_07L歸依成佛僧
無學二種法
及涅槃擇滅
是說具三歸

邪行最可揀    욕사행(欲邪行)은 가장 꾸짖어야 할 것으로
易離得不作    떠나기가 쉽고, 성자도 부작율의를 획득하였기 때문이며,
得律儀如誓    서원한 대로 율의를 획득하는 것으로
非總於相續    모든 상속에 대해 서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6)
027_0445_c_08L邪行最可訶
易離得不作
得律儀如誓
非摠於相續

以開虛誑語    허광어 즉 거짓말을 허락할 경우
便越諸學處    바로 온갖 학처를 어기기 때문이며,
遮中唯離酒    차죄 중에 오직 술 마시는 것에서 떠나게 한 것은
爲護餘律儀    그 밖의 다른 율의를 수호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027_0445_c_10L以開虛誑語
便越諸學處
遮中唯離酒
爲護餘律儀

從一切二現    일체와 두 가지와 현재에 따라
得欲界律儀    욕계의 율의를 획득하며,
從根本恒時    근본업도와 항시(恒時) 즉 삼세에 따라
得靜慮無漏    정려와 무루율의를 획득한다. 67)
027_0445_c_11L從一切二現
得欲界律儀
從根本恒時
得靜慮無漏

律從諸有情    율의는 온갖 유정에 따라 획득되지만
支因說不定    갈래[支]와 근거[因]는 일정하지 않다고 설하며,68)
不律從一切    불율의는 일체의 유정과 갈래에 따라서지만
有情支非因    일체의 근거에 따라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027_0445_c_12L律從諸有情
支因說不定
不律從一切
有情支非因

諸得不律儀    온갖 불율의를 획득하는 것은
由作及誓受    짓거나 서원하여 받는 것에 의해서이며,
得所餘無表    그 밖의 무표를 획득하는 것은
由田受重行    전(田)과 수(受)와 중행(重行)에 의해서이다. 69)
027_0445_c_14L諸得不律儀
由作及誓受
得所餘無表
由田受重行

捨別解調伏    별해탈의 조복(調伏)을 버리는 것은
由故捨命終    고의로 버리거나, 목숨을 마치거나,
及二形俱生    2형(形)이 동시에 생겨나거나
斷善根夜晝    선근을 끊거나, 밤이 다하는 것에 의해서이다.
027_0445_c_15L捨別解調伏
由故捨命終
及二形俱生
斷善根夜晝

有說由犯重    어떤 이는 설하기를 중죄를 범함에 의해
餘說由法滅    다른 어떤 이는 정법이 멸함에 따라서라고 설하지만,
迦濕彌羅說    가습미라의 비바사사는 설하기를
犯二如負財    범하고 지니는 두 가지는 부채와 재산과 같다고 하였다. 70)
027_0445_c_16L有說由犯重
餘說由法滅
迦濕彌羅說
犯二如負財

捨定生善法    정려에서 생겨난 선법(정려율의)을 버리는 것은
由易地退等    지(地)를 바꾸고 물러나는 것 등에 의해서이며,
捨聖由得果    성법(聖法:무루율의)을 버리는 것은 과(果)를 획득하거나
練根及退失    근(根)을 연마하거나 물러나는 것에 의해서이다.
027_0445_c_18L捨定生善法
由易地退等
捨聖由得果
練根及退失

捨惡戒由死    악계, 즉 불율의를 버리는 것은, 죽음과
得戒二形生    계의 획득과 두 가지 형이 생겨나는 것에 의해서이며,
捨中由受勢    처중을 버리는 것은, 받으려는 마음과 세력과
作事壽根斷    작업과 사물과 목숨과 근(根)이 끊어짐에 의해서이다.
027_0445_c_19L捨惡戒由死
得戒二形生
捨中由受勢
作事壽根斷

捨欲非色善    욕계 비색의 선법을 버리는 것은
由根斷上生    근(根)이 끊어지고 상계에 태어나는 것에 의해서이며,
由對治道生    대치도가 생겨나는 것에 의해
捨諸非色染    온갖 비색의 염법을 버리게 된다.
027_0445_c_20L捨欲非色善
由根斷上生
由對治道生
捨諸非色染

惡戒人除北    악계는 인간에게만 있으니, 북구로주와
二黃門二形    두 가지 황문(黃門)과 2형자(形者)는 제외되며,
律儀亦在天    율의는 역시 천취(天趣)에도 있지만
唯人具三種    오직 인간만이 세 가지(별해탈ㆍ정려ㆍ무루)를 다 갖추고 있다.
027_0445_c_22L惡戒人除北
二黃門二形
律儀亦在天
唯人具三種

生欲天色界    욕계의 천과 색계에 태어나면
有靜慮律儀    정려율의가 존재하며,
無漏幷無色    무루율의는 무색계와 함께 하니
除中定無想    중간정과 무상정은 제외된다.
027_0445_c_23L生欲天色界
有靜慮律儀
無漏幷無色
除中定無想

安不安非業    안온하고 안온하지 않고, 양자 모두 아닌
名善惡無記    업을 이름하여 선ㆍ악ㆍ무기의 업이라고 하며,
福非福不動    복ㆍ비복ㆍ부동(不動)의 업 중에서
欲善業名福    욕계의 선업을 일컬어 ‘복업’이라 하고,
027_0445_c_24L安不安非業
名善惡無記
福非福不動
欲善業名福
027_0446_a_02L
不善名非福    불선업을 일컬어 ‘비복업’이라고 하며
上界善不動    상계의 선업을 ‘부동업’이라고 이름하니,
約自地處所    자지(自地)의 처소에 근거하는 것으로
業果無動故    업의 과는 처소에서 이동함이 없기 때문이다.
027_0446_a_02L不善名非福
上界善不動
約自地處所
業果無動故

順樂苦非二    순락과 순고와 순비이의 업에서
善至三順樂    제3정려까지의 선업이 순락수업(順樂受業)이고,
諸不善順苦    온갖 불선이 순고수업(順苦受業)이며
上善順非二    그 이상의 선업이 순비이(불고불락)업이다.
027_0446_a_04L順樂苦非二
善至三順樂
諸不善順苦
上善順非二

餘說下亦有    어떤 이는 그 이하에도 역시 존재한다고 설하는데
由中招異熟    정려중간도 이숙을 초래하기 때문이며,
又許此三業    또한 이러한 세 업은 전후가 아닌 동시에
非前後熟故    성숙한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027_0446_a_05L餘說下亦有
由中招異熟
又許此三業
非前後熟故

順受總有五    순수(順受)에는 모두 다섯 가지가 있으니
謂自性相應    말하자면 자성(自性)과 상응(相應)과
及所緣異熟    그리고 소연(所緣)과 이숙(異熟)과
現前差別故    현전(現前)으로 차별되기 때문이다.
027_0446_a_07L順受摠有五
謂自性相應
及所緣異熟
現前差別故

此有定不定    여기에는 정업과 부정업이 있으니
定三順現等    정업은 세 가지로 순현(順現) 등이 그것인데,71)
或說業有五    혹자는 업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설하며
餘師說四句    어떤 이는 네 구(句)로 설하기도 한다.
027_0446_a_08L此有定不定
定三順現等
或說業有五
餘師說四句

四善容俱作    4업이 선설(善說)로서 함께 지을 수 있으며
引同分唯三    동분을 일으키는 것은 오로지 세 가지뿐이며,
諸處造四種    모든 처소에서 네 종류의 업을 지을 수 있으나
地獄善除現    지옥에서는 선에 상응하는 순현법수업이 제외된다.
027_0446_a_09L四善容俱作
引同分唯三
諸處造四種
地獄善除現

堅於離染地    또한 물러남이 없는 견(堅)의 이생은
異生不造生    이염지(離染地)에서 순차생수업을 짓는 일이 없으며,
聖不造生後    성자는 순차생과 순후차수업을 짓지 않으며
幷欲有頂退    아울러 욕계와 유정(有頂)으로 물러난 성자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6_a_11L堅於離染地
異生不造生
聖不造生後
幷欲有頂退

欲中有能造    욕계의 중유에서는 능히
二十二種業    스물두 종류의 업을 짓는데,72)
皆順現受攝    모두 순현법수업에 포섭되니
類同分一故    종류의 동분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027_0446_a_12L欲中有能造
二十二種業
皆順現受攝
類同分一故

由重惑淨心    무거운 번뇌나 청정한 마음에 의한 업과
及是恒所造    아울러 늘 조작되어 행해지는 업과
於功德田起    공덕의 복전[功德田]에 대해 일으킨 업과
害父母業定    부모를 해치는 업이 바로 정수업(定受業)이다.
027_0446_a_13L由重惑淨心
及是恒所造
於功德田起
害父母業定

由田意殊勝    뛰어난 복전과 의요(意樂)에 의한 업과
及定招異熟    아울러 결정코 이숙은 초래하지만
得永離地業    영리(永離)를 획득한 지(地)의 업은
定招現法果    결정코 현법의 과보를 초래하게 된다.
027_0446_a_15L由田意殊勝
及定招異熟
得永離地業
定招現法果

於佛上首僧    즉 부처를 상수(上首)로 하는 승가와
及滅定無諍    아울러 멸진정과 무쟁정(無諍定)과
慈見修道出    자비정과 견도와 수도에서 나온 자에 대해
損益業卽受    해코지하고 이익되게 하는 업은 바로 과보를 받게 된다.
027_0446_a_16L於佛上首僧
及滅定無諍
慈見修道出
損益業卽受

諸善無尋業    온갖 선으로서 무심(無尋)의 업은
許唯感心受    오로지 심수(心受)만을 초래한다고 하며,
惡唯感身受    악은 오로지 신수(身受)만을 초래하니
是感受業異    이것이 바로 수(受)를 초래하는 업의 차이이다.
027_0446_a_17L諸善無尋業
許唯感心受
惡唯感身受
是感受業異

心狂唯意識    심광(心狂)은 오로지 의식 중에서
由業異熟生    업의 이숙과에 의해 생겨나고,
及怖害違憂    아울러 두려움과 해코지와 어긋남과 근심에서 생겨나며
除北洲在欲    북구로주를 제외한 욕계에 존재한다.
027_0446_a_19L心狂唯意識
由業異熟生
及怖害違憂
除北洲在欲

說曲穢濁業    경에서 설한 곡업과 예업과 탁업은
依諂瞋貪生    아첨과 진에와 애탐에 의해 생겨난 업이며,
依黑黑等殊    흑흑 등의 차별에 의해
所說四種業    설해진 네 종류의 업은
027_0446_a_20L說曲穢濁業
依謟瞋貪生
依黑黑等殊
所說四種業

惡色欲界善    악과, 색계와 욕계의 선과
能盡彼無漏    능히 그것이 다한 무루의 업으로,
應知如次第    순서대로 흑ㆍ백ㆍ흑백ㆍ비흑비백이라고
名黑白俱非    이름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27_0446_a_21L惡色欲界善
能盡彼無漏
應知如次第
名黑白俱非

四法忍離欲    네 가지 법지인(法智忍)과 욕계를 떠난
前八無間俱    앞의 여덟 가지 무간도와 함께 작용하는
十二無漏思    열두 가지의 무루의 사업(思業)은
唯盡純黑業    오로지 순흑(純黑:흑흑)의 업만을 멸진한다.
027_0446_a_23L四法忍離欲
前八無閒俱
十二無漏思
唯盡純黑業

離欲四靜慮    욕계와 네 가지 정려의 염오를 떠나는
第九無間思    제9무간도와 함께 작용하는 사업의 경우,
一盡雜純黑    한 가지(전자)는 흑백[雜]과 순흑의 업을 멸진하며
四令純白盡    네 가지(후자)는 순백(백백)의 업을 멸진한다.
027_0446_a_24L離欲四靜慮
第九無閒思
一盡雜純黑
四令純白盡
027_0446_b_02L
有說地獄受    어떤 이는 설하기를 지옥의 이숙을 받는 업과
餘欲業黑雜    그 밖의 욕계의 업을 흑흑ㆍ흑백업이라 하였으며,
有說欲見滅    또 어떤 이는 욕계의 견도소멸의 업과
餘欲業黑俱    그 밖의 욕계의 업을 흑흑ㆍ흑백업이라고 설하였다.
027_0446_a_25L有說地獄受
餘欲業黑雜
有說欲見滅
餘欲業黑俱

無學身語業    무학의 신업ㆍ어업과
卽意三牟尼    마음이 바로 세 가지 모니이며,
三淸淨應知    세 가지 청정이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卽諸三妙行    바로 세 가지의 온갖 묘행이다.
027_0446_b_04L無學身語業
卽意三牟尼
三淸淨應知
卽諸三妙行

惡身語意業    악의 신업ㆍ어업ㆍ의업을 설하여
說名三惡行    세 가지 악행이라고 이름하며,
及貪瞋邪見    아울러 탐견ㆍ진견ㆍ사견도 그러한데
三妙行翻此    세 가지 묘행은 이와 반대이다.
027_0446_b_05L惡身語意業
說名三惡行
及貪瞋邪見
三妙行翻此

所說十業道    경에서 설한 10업도는
攝惡妙行中    악행과 묘행 중의 거친 것을
麁品爲其性    포섭하여 그 자성으로 삼은 것이니
如應成善惡    상응하는 바에 따라 선과 악을 성취한다. 73)
027_0446_b_06L所說十業道
攝惡妙行中
麤品爲其性
如應成善惡

惡六定無表    악업도의 여섯 가지에는 결정코 무표업만이 있고
彼自作婬二    자신이 지은 그것과 사음에는 두 가지가 모두 있으며,
善七受生二    수계에 의해 생겨난 일곱 가지 선업도에도 두 가지가 있고
定生唯無表    정려에 의해 생겨난 것에는 오로지 무표업만이 있다. 74)
027_0446_b_08L惡六定無表
彼自作婬二
善七受生二
定生唯無表

加行定有表    가행에는 결정코 표업이 있지만
無表或有無    무표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後起此相違    뒤에 일어나는 것은 이와 서로 반대되고
加行三根起    또한 가행은 세 가지 근(탐ㆍ진ㆍ치)에 의해 일어나며,
027_0446_b_09L加行定有表
無表或有無
後起此相違
加行三根起

彼無間生故    탐(貪) 등도 세 가지 근에 의해 생겨나니
貪等三根生    그것의 무간에 생겨나기 때문이다.
善於三位中    또한 선업도는 세 과정(가행ㆍ근본ㆍ후기) 중에
皆三善根起    모두 세 선근(無貪ㆍ無瞋ㆍ無癡)으로부터 일어난다.
027_0446_b_10L彼無閒生故
貪等三根生
善於三位中
皆三善根起

殺麁語瞋恚    살생과 추악어와 진에는
究竟皆由瞋    모두 진에 의해 구경에 이르고,
盜邪行及貪    투도와 욕사행과 그리고 탐욕은
皆由貪究竟    모두 탐에 의해 구경에 이른다.
027_0446_b_12L殺麤語瞋恚
究竟皆由瞋
盜邪行及貪
皆由貪究竟

邪見癡究竟    사견은 치에 의해 구경에 이르고
許所餘由三    그 밖의 업도는 세 가지 근에 의하는 것이라고 한다.
有情具名色    그리고 이 같은 악업도는 유정과 자구(資具)와 명색과
名身等處起    명신(名身) 등의 처소에서 일어난다. 75)
027_0446_b_13L邪見癡究竟
許所餘由三
有情具名色
名身等處起

俱死及前死    살생의 경우 함께 죽거나 앞서 죽으면
無根依別故    근본업도가 없으니, 소의신이 다르기 때문이며,
軍等若同事    군대 등이 만약 다 같이 살생을 도모하였다면
皆成如作者    죽인 자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살생의 업도를 성취한다.
027_0446_b_14L俱死及前死
無根依別故
軍等若同事
皆成如作者

殺生由故思    살생은 고의적인 의지[故思]와
他想不誤殺    다른 유정이라는 생각과 착오 없이 죽임에 의해 성취되며,
不與取他物    주지 않은 다른 이의 물건을 취하는 것이란
力竊取屬己    강제로 혹은 슬며시 절취하여 자신에 소속시키는 것이다.
027_0446_b_16L殺生由故思
他想不誤殺
不與取他物
力竊取屬己

欲邪行四種    욕사행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行所不應行    마땅히 행해서는 안 될 것을 행하는 것이며,76)
染異想發言    염오심에서 달리 생각하여 발언하고
解義虛誑語    그 뜻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허광어이다.
027_0446_b_17L欲邪行四種
行所不應行
染異想發言
解義虛誑語

由眼耳意識    안식ㆍ이식ㆍ의식과 아울러
幷餘三所證    다른 세 가지 식에 의해 증득된 것을
如次第名爲    그 순서대로 일컬어
所見聞知覺    보고 듣고 인식하고, 아는 것이라고 한다. 77)
027_0446_b_18L由眼耳意識
幷餘三所證
如次第名爲
所見聞知覺

染心壞他語    염오심에서 남을 허물어뜨리려는
說名離間語    말을 설하는 것을 이간어라고 이름하며,
非愛麁惡語    좋지 않은 말이 추악어이며
諸染雜穢語    온갖 더러운 말이 잡예어이다.
027_0446_b_20L染心壞他語
說名離閒語
非愛麤惡語
諸染雜穢語

餘說異三染    그러나 어떤 이는 세 가지 말과는 다른 염오한 말로서
閼歌邪論等    아첨이나 노래, 사론(邪論) 등이 잡예어라고 설하였다.
惡欲他財貪    남의 재물에 대한 사악한 욕심이 애탐이며
憎有情瞋恚    유정을 미워하는 것이 진에이며,
027_0446_b_21L餘說異三染
佞歌邪論等
惡欲他財貪
增有情瞋恚

撥善惡等見    선악 따위를 부정하는 견해를
名邪見業道    일컬어 사견(우치)의 업도라고 한다.
此中三唯道    이 중의 세 가지는 오로지 도(道)이며,
七業亦道故    일곱 가지는 업이고, 역시 도이기 때문이다. 78)
027_0446_b_22L撥善惡等見
名邪見業道
此中三唯道
七業亦道故

唯邪見斷善    오로지 사견만이 선근을 끊으니
所斷欲生得    끊어지는 것은 욕계의 생득선(生得善)으로,
撥因果一切    인과를 부정하고 일체의 혹(惑)을 연으로 하는 사견에 의해
漸斷二俱捨    점진적으로 끊어지며, 두 가지(선근ㆍ율의)는 함께 버려진다.
027_0446_b_24L唯邪見斷善
所斷欲生得
撥因果一切
漸斷二俱捨

人三洲男女    선근이 끊어지는 곳은 인취의 세 주로서 남ㆍ여와
見行斷非得    견행자(見行者)이고, 끊어짐의 본질은 비득(非得)이며,
續善疑有見    선근이 이어지는 것은 의심과 정견 때문으로
頓現除逆者    단박에 현기하는데, 역죄(逆罪)를 지은 이는 제외된다.
027_0446_b_25L人三洲男女
見行斷非得
續善疑有見
頓現除逆者
027_0446_c_02L
業道思俱轉    사(思)와 구전하는 업도의 수는
不善一至八    불선의 경우 한 가지에서 여덟 가지이며,
善總開至十    선의 경우 전체적으로 설하면 열 가지에 이르지만
別遮一八五    따로따로 설하면 한 가지ㆍ여덟 가지ㆍ다섯 가지는 제외된다.
027_0446_c_02L業道思俱轉
不善一至八
善摠開至十
別遮一八五

不善地獄中    불선의 경우, 지옥 중에서
麁雜瞋通二    추악ㆍ잡예ㆍ진에는 두 가지(성취와 현행)와 통하고,
貪邪見成就    탐과 사견은 성취될 뿐이며
北洲成後三    북구로주에서는 뒤의 세 가지를 성취하고,
027_0446_c_05L不善地獄中
麤雜瞋通二
貪邪見成就
北洲成後三

雜語通現成    잡예어는 현행과 성취에 통하며
餘欲十通二    그 밖의 욕계에서의 10업도는 두 가지 모두와 통한다.
善於一切處    선의 경우, 모든 처소에서
後三通現成    뒤의 세 가지는 현행과 성취에 통하고
027_0446_c_06L雜語通現成
餘欲十通二
善於一切處
後三通現成

無色無想天    무색계와 무상천에서의
前七唯成就    앞의 일곱 가지 업도는 오로지 성취될 뿐이고,
餘處通成現    그 밖의 처소의 그것은 성취와 현행에 통하지만
除地獄北洲    지옥과 북구로주는 제외된다. 79)
027_0446_c_07L無色無想天
前七唯成就
餘處通成現
除地獄北洲

皆能招異熟    그 모두(10업도)는 능히 이숙과와
等流增上果    등류과와 증상과를 초래하니,
此令他受苦    이는 다른 이로 하여금 괴로움을 받게 하고
斷命壞威故    목숨을 끊으며, 위엄을 허무는 것이기 때문이다.
027_0446_c_09L皆能招異熟
等流增上果
此令他受苦
斷命壞威故

貪生身語業    탐으로부터 생겨난 신업과 어업을
邪命難除故    사명이라 하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80)
執命資貪生    생활자구에 대한 탐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違經故非理    경설과 모순되기 때문에 올바른 이치가 아니다.
027_0446_c_10L貪生身語業
邪命難除故
執命資貪生
違經故非理

斷道有漏業    번뇌를 끊는 도(무간도)의 유루업은
具足有五果    5과(果)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無漏業有四    무루업에는 4과가 있으니
謂唯除異熟    이를테면 오직 이숙과만이 제외된다.
027_0446_c_11L斷道有漏業
具足有五果
無漏業有四
謂唯除異熟

餘有漏善惡    그 밖의 유루의 선업과 악업에도
亦四除離繫    역시 4과가 있으니 이계과가 제외되며,
餘無漏無記    그 밖의 무루업과 무기업에는 3과가 있으니
三除前所除    앞에서 제외된 것이 제외된다.
027_0446_c_13L餘有漏善惡
亦四除離繫
餘無漏無記
三除前所除

善等於善等    선업 등은 선법 따위를 결과로 함에 있어
初有四二三    앞(선)의 업은 4과ㆍ2과ㆍ3과를 갖고,
中有二三四    중간(불선)의 업은 2과ㆍ3과ㆍ4과를 갖으며
後二三三果    뒤(무기)의 업은 2과ㆍ3과ㆍ3과를 갖는다. 81)
027_0446_c_14L善等於善等
初有四二三
中有二三四
後二三三果

過於三各四    과거의 업은 삼세의 법을 각기 4과로 하며
現於未亦爾    현재의 업도 미래법에 대해 역시 그러하며,
現於現二果    현재의 업은 현재법을 2과로 하며
未於未果三    미래의 업은 미래법을 3과로 한다. 82)
027_0446_c_15L過於三各四
現於未亦爾
現於現二果
未於未果三

同地有四果    동일한 지(地)에는 4과가 있으며
異地二或三    다른 지에는 2과 혹은 3과가 있다. 83)
學於三各三    유학의 업은 세 법을 각기 3과로 하며
無學一三二    무학의 업은 1과ㆍ3과ㆍ2과로 하며,
027_0446_c_17L同地有四果
異地二或三
學於三各三
無學一三二

非學非無學    학도 아니고 무학도 아닌 이의 업은
有二二五果    2과ㆍ2과ㆍ5과로 한다. 84)
見所斷業等    견소단의 업 따위는
一一各於三    각기 세 가지 법을 결과로 함에 있어서
027_0446_c_18L非學非無學
有二二五果
見所斷業等
一一各於三

初有三四一    앞(견소단)의 업은 그것을 3과ㆍ4과ㆍ1과로 하고
中二四三果    중간(수소단)의 업은 2과ㆍ4과ㆍ3과로 하며,
後有一二四    뒤(비소단)의 업은 1과ㆍ2과ㆍ4과로 하니
皆如次應知    이 모두를 순서대로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85)
027_0446_c_19L初有三四一
中二四三果
後有一二四
皆如次應知

染業不應作    염오의 업이 마땅히 지어서는 안 되는 업[不應作業]으로
有說亦壞軌    어떤 이는 궤칙을 깨트리는 것도 그러한 업이라고 설하며,
應作業翻此    마땅히 지어야 할 업[應作業]은 이와 반대의 것이며
俱相違第三    둘 모두와 반대되는 업이 세 번째 업[非應作非不應作業]이다. 86)
027_0446_c_21L染業不應作
有說亦壞軌
應作業翻此
俱相違第三

一業引一生    한 가지 업은 한 번의 생을 인기하며
多業能圓滿    다수의 업은 능히 그것을 원만하게 하는데,
二無心定得    두 가지 무심정(無心定)과 득(得)은
不能引餘通    인기하지 않으며, 그 밖의 법은 모두(인기ㆍ원만)에 통한다.
027_0446_c_22L一業引一生
多業能圓滿
二無心定得
不能引餘通

三障無間業    세 가지 장애란 무간업과
及數行煩惱    자주 일어나는 번뇌와
幷一切惡趣    아울러 일체의 악취와
北洲無想天    북구로주와 무상천을 말한다. 87)
027_0446_c_23L三障無閒業
及數行煩惱
幷一切惡趣
北洲無想天

三洲有無間    이 중 무간업은 세 주(洲)에 존재하지만
非餘扇搋等    그 밖의 다른 선체 등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少恩少羞恥    은혜가 적고 수치심이 적기 때문이요
餘障通五趣    그 밖의 장애는 5취 모두에 존재한다.
027_0446_c_25L三洲有無閒
非餘扇搋等
少恩少羞恥
餘障通五趣
027_0447_a_02L
此五無間中    이 같은 다섯 가지 무간업 중에서
四身一語業    네 가지는 신업이고, 한 가지는 어업이며,
三殺一誑語    다시 세 가지는 살생이고, 한 가지는 허광어이며
一殺生加行    한 가지는 살생의 가행이다. 88)
027_0447_a_02L此五無閒中
四身一語業
三殺一誑語
一殺生加行

僧破不和合    승가의 파괴란 화합하지 않음이니
心不相應行    심불상응행온(心不相應行蘊)과,
無覆無記性    무부무기를 본질로 하는 것으로
所破僧所成    파괴되는 승가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다.
027_0447_a_03L僧破不和合
心不相應行
無覆無記性
所破僧所成

能破者唯成    능히 파괴하는 자는 오로지
此虛誑語罪    이 같은 허광어의 죄를 성취하니,
無間一劫熟    무간지옥에서 일 겁 동안 이숙하며
隨罪增苦增    죄가 증가함에 따라 괴로움도 증가한다.
027_0447_a_05L能破者唯成
此虛誑語罪
無閒一劫熟
隨罪增苦增

苾芻見淨行    필추로서 견(見)ㆍ정행자(淨行者)가
破異處愚夫    여래의 주처와는 다른 처소의 어리석은 이들을 파괴하니,
忍異師道時    파괴되는 이들이 다른 스승과 성도를 인허할 때를
名破不經宿    파괴라고 이름하며, 밤이 다하도록 지속하지 않는다.
027_0447_a_06L苾芻見淨行
破異處愚夫
忍異師道時
名破不經宿

贍部洲九等    섬부주에서 아홉 사람 등에 의해
方破法輪僧    비로소 법륜승가는 파괴되며,
唯破羯磨僧    갈마승가는 오로지 세 주에서
通三洲八等    여덟 사람 등에 의해 파괴될 뿐이다. 89)
027_0447_a_07L贍部洲九等
方破法輪僧
唯破羯磨僧
通三洲八等

初後皰雙前    처음과 마지막과 부스럼과 쌍(雙)이 생겨나기 이전과
佛滅未結界    불멸(佛滅) 이후와 아직 결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때이니,
於如是六位    이와 같은 여섯 시기에 있어서는
無破法輪僧    법륜의 승가가 파괴되는 일이 없었다. 90)
027_0447_a_09L初後皰雙前
佛滅未結界
於如是六位
無破法輪僧

棄壞恩德田    은혜와 공덕의 밭을 저버리고 파괴하였기 때문에
轉形亦成逆    모습[形]이 바뀔 때 살해하여도 역시 역죄를 성취하는데,
母謂因彼血    어머니란 말하자면 그의 피가 자식의 원인이 된 이로서
誤等無或有    잘못 죽였을 경우 등에는 성취되는 일이 없거나, 혹은 있다.
027_0447_a_10L棄壞恩德田
轉形亦成逆
母謂因彼血
誤等無或有

打心出佛血    또한 다만 때리려는 마음으로 불신(佛身)에서 피를 내거나
害後無學無    이후에 무학이 될 자를 해친 경우 역죄는 성취되는 일이 없으며
造逆定加行    역죄를 짓는 것이 결정된 가행에 의해서는
無離染得果    염오를 떠나 성자의 과위를 획득하는 일이 결코 없다.
027_0447_a_11L打心出佛血
害後無學無
造逆定加行
無離染得果

破僧虛誑語    승가를 파괴하는 허광어가
於罪中最大    죄 중에서 가장 큰 죄이며,91)
感第一有思    제일유(第一有)를 초래하는 사업(思業)이
世善中大果    세간의 선업 중에서 가장 큰 과보를 낳는다.
027_0447_a_13L破僧虛誑語
於罪中最大
感第一有思
世善中大果

汚母無學尼    어머니인 무학니를 더럽히는 것과
殺住定菩薩    주정(住定)의 보살과
及有學聖者    유학의 성자를 살해하는 것과
奪僧和合緣    승가화합의 인연을 침탈하는 것과
027_0447_a_14L污母無學尼
殺住定菩薩
及有學聖者
奪僧和合緣

破壞窣堵波    솔도파(窣堵波, stūpa:불탑)를 파괴하는 것
是無間同類    이것이 바로 무간죄와 동류인 업이며,
將得忍不還    장차 인(忍)과 불환과와 무학을
無學業爲障    획득하려고 할 때의 업은 장애가 된다.
027_0447_a_15L破壞窣堵波
是無閒同類
將得忍不還
無學業爲障

從修妙相業    묘상(妙相:32상)의 업을 닦으면서부터
菩薩得定名    보살은 주정(住定)이라는 명칭을 획득하니,
生善趣貴家    선취(善趣)의 고귀한 집에 감관을 갖추고
具男念堅固    남자로 태어나며, 숙명을 기억하고 견고하기 때문이다.
027_0447_a_17L從修妙相業
菩薩得定名
生善趣貴家
具男念堅固

贍部男對佛    묘상의 업은 섬부주에서 남자가 닦는 업으로
佛思思所成    부처에 대한 염원[思願]이며, 사소성(思所成)이며,
餘百劫方修    그 3무수겁 이외 다시 백 겁 동안 닦아야 하는데
各百福嚴飾    묘상은 각기 백 가지 복으로 장엄되고 있다.
027_0447_a_18L贍部男對佛
佛思思所成
餘百劫方修
各百福嚴飾

於三無數劫    즉 3무수겁 동안에
各供養七萬    각기 7만의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又如次供養    또한 순서대로 이와 더불어
五六七千佛    5천ㆍ6천ㆍ7천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027_0447_a_19L於三無數劫
各供養七萬
又如次供養
五六七千佛

三無數劫滿    3무수겁이 다 찼을 때에
逆次逢勝觀    반대의 순서로 승관불(勝觀佛)과
然燈寶髻佛    연등불(然燈佛)ㆍ보계불(寶髻佛)을 만났으며
初釋迦牟尼    처음에는 석가모니불을 만나셨다. 92)
027_0447_a_21L三無數劫滿
逆次逢勝觀
然燈寶髻佛
初釋迦牟尼

但由悲普施    다만 자비로서 널리 보시하였고
被析身無忿    몸이 절단되어도 분노함이 없었으며
讚歎底沙佛    저사불(底沙佛)을 찬탄하였고
次無上菩提    다음으로 무상의 보리를 증득하였는데,
027_0447_a_22L但由悲普施
被析身無忿
讚歎底沙佛
次無上菩提

六波羅蜜多    6바라밀다는
於如是四位    이와 같은 네 가지 상태에서
一二又一二    한 가지와 두 가지와 또한 한 가지와 두 가지를
如次修圓滿    순서대로 닦아 원만하게 되었다. 93)
027_0447_a_23L六波羅蜜多
於如是四位
一二又一二
如次修圓滿
027_0447_b_02L
施戒修三類    보시ㆍ지계(持戒)ㆍ수정(修定)의 세 종류는
各隨其所應    각기 그것이 대응하는 바에 따라
受福業事名    복(福)ㆍ업(業)ㆍ사(事)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으니
差別如業道    그 차별은 업도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027_0447_b_02L施戒修三類
各隨其所應
受福業事名
差別如業道

由此捨名施    이(주려는 마음)에 따라 희사하는 것을 보시라고 하니
謂爲供爲益    말하자면 보시란 다른 이를 공양하고 이익되게 하는
身語及能發    신업ㆍ어업과, 능히 이를 낳는 마음으로서
此招大富果    이 같은 보시는 크나큰 부귀의 과보를 초래한다.
027_0447_b_03L由此捨名施
謂爲供爲益
身語及能發
此招大富果

爲益自他俱    자신과 다른 이와 둘 모두의 이익을 위해
不爲二行施    혹은 둘 모두의 이익을 위하지 않고서 보시를 행하며,
由主財田異    또한 시주(施主)ㆍ시물(施物)ㆍ복전(福田)이 다르기 때문에
故施果差別    보시의 과보에는 차별이 있는 것이다.
027_0447_b_04L爲益自他俱
不爲二行施
由主財田異
故施果差別

主異由信等    시주의 차이는 믿음 등에 의한 것이니94)
行敬重等施    공경하고 존중하는 등의 보시를 행하면
得尊重廣愛    존중받고, 광대한 재물을 애락하며, 때에 맞는
應時難奪果    그리고 탈취되기 어려운 과보를 획득한다.
027_0447_b_06L主異由信等
行敬重等施
得尊重廣愛
應時難奪果

財異由色等    시물의 차이는 색 등에 의한 것으로
得妙色好名    묘한 색[妙色]과 좋은 명예[好名]와
衆愛柔軟身    대중들의 사랑과 때에 따라 낙촉(樂觸)을 갖는
有隨時樂觸    유연한 몸의 과보를 획득한다.
027_0447_b_07L財異由色等
得妙色好名
衆愛柔軟身
有隨時樂觸

田異由趣苦    복전의 차이는 취(趣)와 괴로움과
恩德有差別    은혜와 덕(德)에 차별이 있는 것이며,95)
脫於脫菩薩    해탈한 자가 해탈한 자에게 보시하는 것과 보살의 보시와
第八施最勝    여덟 번째의 보시 가 가장 뛰어나다. 96)
027_0447_b_08L田異由趣苦
恩德有差別
脫於脫菩薩
第八施最勝

父母病法師    부모와 병자와 법사와
最後身菩薩    최후생의 보살은
設非證聖者    비록 성법을 증득한 자가 아닐지라도
施果亦無量    보시의 과보는 역시 이루 헤아릴 수 없다.
027_0447_b_10L父母病法師
最後身菩薩
設非證聖者
施果亦無量

後起田根本    후기와 복전과 근본과
加行思意樂    가행과 사(思)와 의요(意樂),
由此下上故    이것에 상과 하가 있기 때문에
業成下上品    업에도 상품과 하품이 성취되는 것이다.
027_0447_b_11L後起田根本
加行思意樂
由此下上故
業成下上品

由審思圓滿    살펴 생각하고 원만하며
無惡作對治    악작과 대치가 없으며,
有伴異熟故    조반(助伴)과 이숙을 갖기 때문이니
此業名增長    이러한 업을 증장업이라고 이름한다.
027_0447_b_12L由審思圓滿
無惡作對治
有伴異熟故
此業名增長

制多捨類福    제다에 대한 보시는 사류(捨類)의 복으로
如慈等無受    자(慈) 등에도 이를 수용하는 자가 없는 것과 같다. 97)
惡田有愛果    악한 복전에도 애호할 만한 과보가 생겨나니
種果無倒故    열매가 종자와 다르게 달리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027_0447_b_14L制多捨類福
如慈等無受
惡田有愛果
種果無倒故

離犯戒及遮    범계(犯戒)와 차죄(遮罪)에서 떠나는 것을
名戒各有二    계(戒)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각기 두 가지(표ㆍ무표)가 있다.
非犯戒因壞    그리고 범계와 그 원인에 의해 파괴되지 않으며
依治滅淨等    대치와 멸(滅)에 의지하는 것 등을 청정계라고 한다.
027_0447_b_15L離犯戒及遮
名戒各有二
非犯戒因壞
依治滅淨等

等引善名修    등인(等引:삼매)의 선법을 수(修)라고 이름하니
極能熏心故    매우 잘 마음에 훈습되어 스며들기 때문이다.
戒修勝如次    그리고 지계와 수정도 보시만큼 뛰어나니
感生天解脫    순서대로 생천(生天)과 해탈의 과보를 초래한다.
027_0447_b_16L等引善名修
極能薰心故
戒修勝如次
感生天解脫

感劫生天等    일 겁 동안 하늘에 태어나는 복 등을
爲一梵福量    일 범복의 양이라고 하며,
法施謂如實    법시란 염오하지 않은 마음으로
無染辯經等    참답게 계경 등을 분별하는 것을 말한다.
027_0447_b_18L感劫生天等
爲一梵福量
法施謂如實
無染辯經等

順福順解脫    순복분(順福分)ㆍ순해탈분(順解脫分)과
順決擇分三    순결택분(順決擇分)의 세 가지 업은
感愛果涅槃    순서대로 애호할 만한 과보와
聖道善如次    열반과 성도를 초래하는 선이다.
027_0447_b_19L順福順解脫
順決擇分三
感愛果涅槃
聖道善如次

諸如理所起    이치대로 일어나는 세 가지 업과
三業幷能發    그것을 능히 일으키는 온갖 것이
如次爲書印    차례대로 서(書)와 인(印)과
算文數自體    산(算)과 문(文)과 수(數)의 본질이다. 98)
027_0447_b_20L諸如理所起
三業幷能發
如次爲書印
算文數自體

善無漏名妙    선한 무루를 묘(妙)라고 이름하며
染有罪覆劣    염오를 유죄ㆍ유부(有覆)ㆍ열(劣)이라 하며,
善有爲應習    선한 유위법을 응습(應習)이라고 하며
解脫名無上    해탈을 무상(無上)이라고 이름한다.
027_0447_b_22L善無漏名妙
染有罪覆劣
善有爲應習
解脫名無上

5.분별수면품(分別隨眠品)[69송]
027_0447_b_23L分別隨眠品第五六十九頌
027_0447_c_02L
隨眠諸有本    수면은 모든 존재[有]의 근본으로
此差別有六    이것의 차별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謂貪瞋亦慢    이를테면 탐(貪)ㆍ진(瞋)ㆍ만(慢)과
無明見及疑    무명(無明)ㆍ견(見) 그리고 의(疑)이다.
027_0447_b_24L隨眠諸有本
此差別有六
謂貪瞋亦慢
無明見及疑

六由貪異七    여섯 가지 수면은 탐의 차이로 말미암아 일곱 가지가 되니
有貪上二界    유탐(有貪)은 상 2계의 그것인데,
於內門轉故    내문(內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爲遮解脫想    해탈이라는 생각을 막기 위해 별도로 설정하였다.
027_0447_c_03L六由貪異七
有貪上二界
於內門轉故
爲遮解脫想

六由見異十    여섯 가지 수면은 견(見)의 차별에 의해 열 가지가 되니
異謂有身見    여기서 차별이란 말하자면 유신견(有身見)과
邊執見邪見    변집견(邊執見)과 사견(邪見)과
見取戒禁取    견취(見取)와 계금취(戒禁取)가 바로 그것이다.
027_0447_c_04L六由見異十
異謂有身見
邊執見邪見
見取戒禁取

六行部界異    여섯 가지 수면은 행상과 부(部)와 계(界)의
故成九十八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흔여덟 가지가 되니,
欲見苦等斷    욕계 견고(見苦) 등으로 끊어지는
十七七八四    열 가지ㆍ일곱 가지ㆍ일곱 가지ㆍ여덟 가지ㆍ네 가지가 그것인데,
027_0447_c_05L六行部界異
故成九十八
欲見苦等斷
十七七八四

謂如次具離    말하자면 순서대로 열 가지 다 갖춘 것과
三二見見疑    세 가지 견과 두 가지 견과 견ㆍ의를 배제시킨 것이고,
色無色除瞋    색계와 무색계에는 진을 제외하니
餘等如欲說    그 밖의 것들은 욕계에서 설한 것과 같다. 99)
027_0447_c_07L謂如次具離
三二見見疑
色無色除瞋
餘等如欲說

忍所害隨眠    인(忍)에 의해 해손(害損)되는 수면의 경우
有頂唯見斷    유정(有頂)은 오로지 견소단이지만,
餘通見修斷    그 밖의 나머지는 견소단ㆍ수소단과 통하며
智所害唯修    지(智)에 의해 훼손되는 것은 오로지 수소단이다.
027_0447_c_08L忍所害隨眠
有頂唯見斷
餘通見修斷
智所害唯修

我我所斷常    아(我)ㆍ아소(我所)와 단(斷)ㆍ상(常)과
撥無劣謂勝    없다고 부정하고, 저열한 것을 뛰어난 것이라 하며,
非因道妄謂    원인과 도(道)가 아닌 것을 그릇되이 말하는
是五見自體    이것이 바로 5견 자체의 본질이다. 100)
027_0447_c_09L我我所斷常
撥無劣謂勝
非因道妄謂
是五見自體

於大自在等    대자재천 등에 대해
非因妄執因    원인이 아님에도 원인이라고 그릇되이 주장하는 것은
從常我倒生    상도(常倒)와 아도(我倒)로부터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故唯見苦斷    오로지 견고소단이다. 101)
027_0447_c_11L於大自在等
非因妄執因
從常我倒生
故唯見苦斷

四顚倒自體    네 가지 전도[常ㆍ樂ㆍ我ㆍ淨] 자체는
謂從於三見    말하자면 세 가지 견(見)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102)
唯倒推增故    오로지 전도되고, 헤아리며[推], 증익하기 때문에 전도인데
想心隨見力    상(想)과 심(心)의 전도는 견의 힘에 따른 것이다.
027_0447_c_12L四顚倒自體
謂從於三見
唯倒推增故
想心隨見力

慢七九從三    만(慢)은 일곱 가지로서, 아홉 가지는 세 가지에 따른 것인데103)
皆通見修斷    그것들은 모두 견소단과 수소단에 통하는 것으로,
聖如殺纏等    성자에게는 살생의 전박 등이 현행하지 않듯이
有修斷不行    수소단의 그것도 현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027_0447_c_13L慢七九從三
皆通見修斷
聖如殺纏等
有修斷不行

慢類等我慢    만의 종류 등과 아만과
惡作中不善    악작 중의 불선은
聖有而不起    성자에게 있더라도 일어나지 않으니
見疑所增故    견(見)과 의(疑)에 의해 증장되기 때문이다.
027_0447_c_15L慢類等我慢
惡作中不善
聖有而不起
見疑所增故

見苦集所斷    견고소단ㆍ견집소단의
諸見疑相應    온갖 견(見)과 의(疑)와 상응 및
及不共無明    불공(不共)의 무명은
遍行自界地    자계ㆍ자지에 변행한다.
027_0447_c_16L見苦集所斷
諸見疑相應
及不共無明
遍行自界地

於中除二見    이 중에서 두 가지 견을 제외한
餘九能上緣    나머지 아홉 가지는 능히 상계를 연으로 하는데,
除得餘隨行    득(得)을 제외한 그 밖의 수행(隨行)도
亦是遍行攝    역시 바로 변행에 포섭된다.
027_0447_c_17L於中除二見
餘九能上緣
除得餘隨行
亦是遍行攝

見滅道所斷    견멸소단ㆍ견도소단의
邪見疑相應    사견과 의(疑)와 이와 상응하는 무명과
及不共無明    불공인 무명
六能緣無漏    여섯 가지는 능히 무루를 소연으로 한다.
027_0447_c_19L見滅道所斷
邪見疑相應
及不共無明
六能緣無漏

於中緣滅者    이 중에 멸제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唯緣自地滅    오로지 자지의 멸제만을 소연으로 하며,
緣道六九地    도제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6지와 9지의 그것을 소연으로 하니
由別治相因    대치는 다르나 서로 간에 인(因)이 되기 때문이다.
027_0447_c_20L於中緣滅者
唯緣自地滅
緣道六九地
由別治相因

貪瞋慢二取    탐ㆍ진ㆍ만과 두 가지 취(取)는
竝非無漏緣    다 같이 무루를 소연으로 하지 않으니,
應離境非怨    무루는 마땅히 떠난 것이고, 경계에 대해 원한이 없는 것이며
靜淨勝性故    고요하며 청정하고 뛰어난 성질이기 때문이다.
027_0447_c_21L貪瞋慢二取
竝非無漏緣
應離境非怨
靜淨勝性故

未斷遍隨眠    아직 끊어지지 않은 변행수면은
於自地一切    자지(自地)의 일체의 법을,
非遍於自部    비변행의 수면은 자부의 법을
所緣故隨增    소연으로 삼기 때문에 수증(隨增)하지만
027_0447_c_23L未斷遍隨眠
於自地一切
非遍於自部
所緣故隨增

非無漏上緣    무루와 상계를 소연으로 하는 수면은 그렇지 않으니
無攝有違故    섭수되는 일이 없고, 서로 모순되기 때문이다.
隨於相應法    그리고 모든 수면은 상응법에 따라
相應故隨增    상응하기 때문에 상응 수증한다.
027_0447_c_24L非無漏上緣
無攝有違故
隨於相應法
相應故隨增
027_0448_a_02L
上二界隨眠    상 2계의 수면과 아울러
及欲身邊見    욕계의 유신견과 변집견과
彼俱癡無記    이와 구기하는 치(癡)는 무기이며
此餘皆不善    이 밖의 나머지는 모두 불선이다.
027_0448_a_02L上二界隨眠
及欲身邊見
彼俱癡無記
此餘皆不善

不善根欲界    불선근은 욕계의
貪瞋不善癡    탐ㆍ진과 불선의 치(癡)이며,
無記根有三    무기근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無記愛癡慧    무기의 애(愛)와 치(癡)와 혜(慧)이다.
027_0448_a_04L不善根欲界
貪瞋不善癡
無記根有三
無記愛癡慧

非餘二高故    그러나 그 밖의 것[疑ㆍ慢]은 무기근이 아니니, 두 갈래 의혹에서 생기고 잘난 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外方立四種    외방의 논사들은 무기근으로 네 종류를 설정하였는데,
中愛見慢癡    중(中)의 애(愛)ㆍ견(見)ㆍ만(慢)ㆍ치(癡)가 바로 그것으로
三定皆癡故    세 가지는 선정에 대한 것으로 모두 치의 소생이기 때문이다.
027_0448_a_05L非餘二高故
外方立四種
中愛見慢癡
三定皆癡故

應一向分別    응일향기(應一向記)와 분별기(分別記)와
反詰捨置記    반힐기(反詰記)와 사치기(捨置記)가 있으니,
如死生殊勝    이를테면 죽는가, 태어나는가, 수승한가?
我蘊一異等    아(我)와 온은 동일한가, 다른가 등에 대한 언표이다. 104)
027_0448_a_06L應一向分別
反詰捨置記
如死生殊勝
我薀一異等

若於此事中    만약 이러한 경계에 대해 계박하는 것이면
未斷貪瞋慢    그것은 아직 끊어지지 않은 탐ㆍ진ㆍ만으로서
過現若已起    과거의 것과 현재에 이미 생겨난 것이고
未來意遍行    미래의 의식상응의 그것은 변행(遍行)이며,
027_0448_a_08L若於此事中
未斷貪瞋慢
過現若已起
未來意遍行

五可生自世    5식상응으로서 생겨날 수 있는 것은 미래[自世]의 경계를 계박하며,
不生亦遍行    생겨나지 않는 것은 역시 변행이며,
餘過未遍行    그 밖의 것(견ㆍ의ㆍ치)으로서 과거ㆍ미래의 것은 변행이며
現正緣能繫    현재의 그것은 바로 경계를 연으로 할 때만 능히 계박한다.
027_0448_a_09L五可生自世
不生亦遍行
餘過未遍行
現正緣能繫

三世有由說    삼세의 실유는 교설과
二有境果故    두 가지와 대상과 과보가 있기 때문에,
說三世有故    삼세의 실유를 설하였기 때문에
許說一切有    설일체유부라고 한다는 것이다. 105)
027_0448_a_10L三世有由說
三有境果故
說三世有故
許說一切有


此中有四種    여기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類相位待異    존재[類]ㆍ양상[相]ㆍ상태[位]ㆍ관계[待]의 차별이 그것으로
第三約作用    세 번째 작용의 상태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
立世最爲善    세간에 관해 가장 잘 정립된 것이다. 106)
027_0448_a_12L此中有四種
類相位待異
第三約作用
立世最爲善

何碍用云何    무엇이 작용을 장애하며, 작용이란 무엇인가?
無異世便壞    작용이 법체와 다르지 않다면 시간의 차별은 곧 허물어질 것이며
有誰未生滅    미래ㆍ과거가 실재한다면 아직 생겨나지 않고 이미 멸한 것은 무엇인가?
此法性甚深說   그러나 이러한 법성은 매우 깊고도 깊도다. 107)
027_0448_a_13L何㝵用云何
無異世便壞
有誰未生滅
此法性甚深

於見苦已斷    견고소단이 이미 끊어졌을 경우
餘遍行隨眠    그 밖의 변행수면과
及前品已斷    아울러 전품(前品)이 이미 끊어졌을 경우
餘緣此猶繫    이를 소연으로 하는 그 밖의 수면은 여전히 그것을 계박한다.
027_0448_a_14L於見苦已斷
餘遍行隨眠
及前品已斷
餘緣此猶繫

見苦集修斷    견고ㆍ견집ㆍ수소단의 법으로서
若欲界所繫    만약 욕계에 계속되는 것이라면
自界三色一    자계의 세 가지와 색계의 한 가지와
無漏識所行    무루식에 의해 현행한다.
027_0448_a_16L見苦集修斷
若欲界所繫
自界三色一
無漏識所行

色自下各三    색계의 그것은 자계와 하계의 각 세 가지와
上一淨識境    상계의 한 가지와 정식(淨識:무루식)의 경계가 되며,
無色通三界    무색계의 그것은 3계 모두의
各三淨識緣    각 세 가지와 정식에 연한다.
027_0448_a_17L色自下各三
上一淨識境
無色通三界
各三淨識緣

見滅道所斷    견멸ㆍ견도소단의 법은 모두
皆增自識行    여기에 자계ㆍ자부의 식을 더한 것의 경계가 되며,
無漏三界中    무루의 법은 삼계 중의
後三淨識境    뒤의 세 가지(견멸ㆍ도ㆍ수소단)와 정식의 경계가 된다.
027_0448_a_18L見滅道所斷
皆增自識行
無漏三界中
後三淨識境

有隨眠心二    유수면의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謂有染無染    이를테면 유염(有染)과 무염(無染)인데,
有染心通二    유염의 마음은 두 가지와 통하지만
無染局隨增    무염의 마음은 수증에 국한된다.
027_0448_a_20L有隨眠心二
謂有染無染
有染心通二
無染局隨增

無明疑邪身    무명과 의(疑)와 사견과 유신견과
邊見戒見取    변집견과 계금취와 견취와
貪慢瞋如次    탐(貪)과 만(慢)과 진(瞋)은 순서대로
由前引後生    앞의 것에 의해 뒤의 것이 이끌려 생겨난다.
027_0448_a_21L無明疑邪身
邊見戒見取
貪慢瞋如次
由前引後生

由未斷隨眠    번뇌의 생기는, 수면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及隨應境現    아울러 그에 따른 경계가 현전하며,
非理作意起    비리의 작의가 일어남으로 말미암아서이니
說惑具因緣    이것을 혹(惑)에 인연이 갖추어진 것이라고 한다.
027_0448_a_22L由未斷隨眠
及隨應境現
非理作意起
說惑具因緣

欲煩惱幷纏    욕계의 번뇌와 아울러 10전(纏)에서
除癡名欲漏    치(癡)를 제외한 것을 욕루라고 하며,
有漏上二界    유루는 상 2계의 번뇌 중에서
唯煩惱除癡    오직 치를 제외한 그것이다.
027_0448_a_24L欲煩惱幷纏
除癡名欲漏
有漏上二界
唯煩惱除癡
027_0448_b_02L
同無記內門    즉, 다 같이 무기이고, 내면에서 생겨났으며
定地故合一    정려지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하나로 합한 것이며,
無明諸有本    무명은 모든 존재 (三有)의 근본이기 때문에
故別爲一漏    별도로 하나의 누(무명루)로 삼은 것이다.
027_0448_b_02L同無記內門
定地故合一
無明諸有本
故別爲一漏

瀑流軛亦然    폭류와 액의 경우도 역시 그러하지만
別立見利故    견(見)을 별도로 건립한 것은 날카롭기 때문에,
見不順住故    견은 머물게 한다는 뜻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非於漏獨立    누에서는 별도로 독립시켜 설정하지 않은 것이다.
027_0448_b_03L瀑流軛亦然
別立見利故
見不順住故
非於漏獨立

欲有軛幷癡    욕액과 유액과 아울러 치와
見分二名取    견을 두 가지로 나눈 것을 취라고 이름하니,
無明不別立    여기에 무명(無明:癡)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은 것은
以非能取故    그것은 3유(有)를 능히 집취(執取)하지 않기 때문이다.
027_0448_b_05L欲有軛幷癡
見分二名取
無明不別立
以非能取故

微細二隨增    미세, 두 가지의 수증
隨逐與隨縛    수축(隨逐)과 수박(隨縛),
住流漂合執    머묾과 유전ㆍ표류ㆍ화합ㆍ집취
是隨眠等義    이것이 바로 수면 등의 뜻이다.
027_0448_b_06L微細二隨增
隨逐與隨縛
住流漂合執
是隨眠等義

由結等差別    번뇌에는 결(結) 등의 차별로 말미암아
復說有五種    다시 다섯 종류가 있다고 설하였으니,108)
結九物取等    결(結)은 아홉 가지로서 번뇌의 수[物]와 취가 동등하여
立見取二結    견(見)과 취(取)의 두 가지 결을 별도로 설정하게 되었다.
027_0448_b_07L由結等差別
復說有五種
結九物取等
立見取二結

由二唯不善    질(嫉)과 간(慳)은 오로지 불선이며
及自在起故    아울러 자력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纏中唯嫉慳    10전(纏) 가운데 오로지 이 두 가지만을
建立爲二結    별도로 건립하여 두 가지 결로 삼은 것이다.
027_0448_b_09L由二唯不善
及自在起故
纏中唯嫉慳
建立爲二結

或二數行故    혹은 그것들은 자주 현행하기 때문이며
爲賤貧因故    비천함과 가난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며,
遍顯隨惑故    두루 수번뇌[隨惑]를 현시하기 때문이며
惱亂二部故    두 부류의 유정(재가ㆍ출가)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027_0448_b_10L或二數行故
爲賤貧困故
遍顯隨惑故
惱亂二部故

又五順下分    또한 5순하분결(順下分結)이라는 것이 있는데
由二不超欲    두 결(욕탐ㆍ진에)에 의해 욕계를 초월하지 못하고,
由三復還下    세 결(유신견ㆍ계금취ㆍ의)에 의해 다시 하계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攝門根故三    갈래[門]와 근본[根]에 포섭되기 때문에 세 가지이다. 109)
027_0448_b_11L又五順下分
由二不超欲
由三復還下
攝門根故三

或不欲發起    혹은 다른 곳(열반)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迷道及疑道    도에 미혹하고 아울러 도에 대한 의심이
能障趣解脫    해탈로 나아가는 것을 능히 장애하니
故唯說斷三    그래서 오로지 세 결만을 끊으라고 설한 것이다.
027_0448_b_13L或不欲發起
迷道及疑道
能障趣解脫
故唯說斷三

順上分亦五    순상분결(順上分結)에도 역시 다섯 가지가 있으니
色無色二貪    색ㆍ무색의 두 가지 탐과
掉擧慢無明    도거ㆍ만ㆍ무명이 바로 그것으로
令不超上故    상계를 초월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027_0448_b_14L順上分亦五
色無色二貪
掉擧慢無明
令不超上故

縛三由三受    박(縛)은 세 가지로 3수(受)에 따른 것이고110)
隨眠前已說    수면은 앞에서 이미 논설하였으며,
隨煩惱此餘    수번뇌는 그 밖의 나머지
染心所行薀    염오한 심소의 행온(行蘊)이다.
027_0448_b_15L縛三由三受
隨眠前已說
隨煩惱此餘
染心所行薀

纏八無慚愧    전(纏)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니, 무참ㆍ무괴와
嫉慳幷悔眠    질(嫉)ㆍ간(慳)ㆍ회(悔)ㆍ수면(睡眠)
及掉擧惽沈    그리고 도거ㆍ혼침이 바로 그것이며
或十加忿覆    혹은 분(忿)과 부(覆)를 더한 열 가지이다.
027_0448_b_17L纏八無慚愧
嫉慳幷悔眠
及掉擧惛沈
或十加忿覆

無慚慳掉擧    무참과 간과 도거는
皆從貪所生    모두 탐에서 생겨난 것이며,
無愧眠惽沈    무괴와 수면과 혼침은
從無明所起    무명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027_0448_b_18L無慚慳掉擧
皆從貪所生
無愧眠惛沈
從無明所起

嫉忿從瞋起    질과 분은 진(瞋)에서, 회는 의(疑)로부터
悔從疑覆諍    일어난 것이고, 부에 대해서는 여러 쟁론이 있다.
煩惱垢六惱    번뇌구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뇌(惱)와
害恨諂誑憍    해ㆍ한ㆍ첨ㆍ광ㆍ교가 바로 그것으로,
027_0448_b_19L嫉忿從瞋起
悔從疑覆諍
煩惱垢六惱
害恨諂誑憍

誑憍從貪生    광과 교는 탐에서 생겨난 것이
害恨從瞋起    해와 한은 진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며,
惱從見取起    뇌는 견취로부터 일어나고
諂從諸見生    첨은 온갖 견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027_0448_b_21L誑憍從貪生
害恨從瞋起
惱從見取起
諂從諸見生

纏無慚愧眠    전 가운데 무참ㆍ무괴와 수면과
惽掉見修斷    혼침ㆍ도거는 견ㆍ수소단이며,
餘及煩惱垢    그 밖의 나머지와 번뇌구는
自在故唯修    자력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오로지 수소단이다.
027_0448_b_22L纏無慚愧眠
惛掉見修斷
餘及煩惱垢
自在故唯修

欲三二餘惡    욕계의 세 가지(수면ㆍ혼침ㆍ도거)는 두 성질(불선ㆍ무기)이고 그 밖의 것(7전과 6번뇌구)은 악이며
上界皆無記    상계의 것은 모두 무기이다.
諂誑欲初定    첨ㆍ광은 욕계와 초정려에 존재하고
三三界餘欲    세 가지(혼침ㆍ도거ㆍ교)는 3계에, 그 밖의 것은 욕계에 존재한다.
027_0448_b_23L欲三二餘惡
上界皆無記
諂誑欲初定
三三界餘欲
027_0448_c_02L
見所斷慢眠    견소단과 만(慢)ㆍ수면(睡眠)과
自在隨煩惱    자력으로 일어나는 수번뇌는
皆唯意地起    모두 오로지 의지(意地)에서만 일어나며
餘通依六識    그 밖의 것은 모두 6식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027_0448_c_02L見所斷慢眠
自在隨煩惱
皆唯意地起
餘通依六識

欲界諸煩惱    욕계의 온갖 번뇌 가운데
貪喜樂相應    탐은 희수(喜受)ㆍ낙수(樂受)와 상응하고,
瞋憂苦癡遍    진은 우수(憂受)ㆍ고수(苦受)와, 치는 온갖 수와 두루
邪見憂及喜    사견은 우수ㆍ희수와 상응한다.
027_0448_c_03L欲界諸煩惱
貪喜樂相應
瞋憂苦癡遍
邪見憂及喜

疑憂餘五喜    의(疑)는 우수와 그 밖의 다섯 가지(사견 이외 4견과 만)는 희수와
一切捨相應    일체의 번뇌는 사수(捨受)와 상응하며,
上地皆隨應    상지의 번뇌는 모두 각기 대응하는 바에 따라
遍自識諸受    자식(自識)의 온갖 수와 두루 상응한다.
027_0448_c_04L疑憂餘五喜
一切捨相應
上地皆隨應
遍自識諸受

諸隨煩惱中    온갖 수번뇌 가운데
嫉悔忿及惱    질(嫉)ㆍ회(悔)ㆍ분(忿)ㆍ뇌(惱)와
害恨憂俱起    해(害)ㆍ한(恨)은 우수와 함께 일어나고
慳喜受相應    간(慳)은 희수와 상응한다.
027_0448_c_06L諸隨煩惱中
嫉悔忿及惱
害恨憂俱起
慳喜愛相應

諂誑及眠覆    첨(諂)ㆍ광(誑)과 아울러 수면과 부(覆)는
通憂喜俱起    모두 우수와 희수와 함께 일어나며,
憍喜樂皆捨    교(憍)는 희수ㆍ낙수와, 모든 수번뇌는 사수와
餘四遍相應    그 밖의 네 가지(무참ㆍ무괴ㆍ혼침ㆍ도거)는 두루 상응(相應)한다.
027_0448_c_07L諂誑及眠覆
通憂喜俱起
憍喜樂皆捨
餘四遍相應

蓋五唯在欲    개(蓋)의 다섯 가지는 오로지 욕계에만 존재하는데
食治用同故    자량[食]과 대치와 작용이 동일하기 때문에
雖二立一蓋    비록 두 가지 번뇌이지만 한 가지로 설정한 것으로
障薀故唯五    무루의 온을 장애하기 때문에 오직 다섯 가지뿐이다. 111)
027_0448_c_08L蓋五唯在欲
食治用同故
雖二立一蓋
障薀故唯五

遍知所緣故    소연을 변지(遍知)함으로써
斷彼能緣故    그것의 능연(能緣)을 끊음으로써,
斷彼所緣故    그 소연을 끊음으로써
對治起故斷    대치도가 일어남으로써 온갖 번뇌는 끊어진다.
027_0448_c_10L遍知所緣故
斷彼能緣故
斷彼所緣故
對治起故斷

對治有四種    대치에는 모두 네 종류가 있으니
謂斷持遠厭    단(斷)ㆍ지(持)ㆍ원분(遠分)ㆍ염환(厭患)이 바로 그것이다.
應知從所緣    또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소연으로부터
可令諸惑斷    가히 온갖 혹이 끊어지게 되는 것임을.
027_0448_c_11L對治有四種
謂斷持遠厭
應知從所緣
可令諸惑斷

遠性有四種    원분의 원성(遠性)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謂相治處時    상(相)ㆍ치(治)ㆍ처(處)ㆍ시(時)가 바로 그것으로
如大種尸羅    예컨대 그것들은 대종과 시라(尸羅)와
異方二世等    다른 처소와 두 가지 시간[二世] 등과 같은 것이다.
027_0448_c_12L遠性有四種
謂相治處時
如大種尸羅
異方二世等

諸惑無再斷    온갖 혹은 다시 끊어지는 일이 없지만
離繫有重得    이계는 거듭 획득되는 경우가 있으니,
謂治生得果    대치가 생겨나고 4과위(果位)를 획득하며
練根六時中    근기를 단련하는 등의 여섯 때[時] 중에 그러하다.
027_0448_c_14L諸惑無再斷
離繫有重得
謂治生得果
練根六時中

斷遍知有九    단변지(斷遍知)에는 아홉 가지가 있으니
欲初二斷一    욕계의 처음 두 가지의 끊어짐이 그 하나이고,
二各一合三    두 가지 끊어짐에 각기 하나씩 있어 합하여 셋이 되며
上界三亦爾    상계의 세 변지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8_c_15L斷遍知有九
欲初二斷一
二各一合三
上界三亦爾

餘五順下分    그리고 그 밖의 오순하분결과
色一切斷三    색과 일체의 끊어짐의 세 가지가 바로 그것인데,112)
於中忍果六    이 중의 인(忍)의 과는 여섯 변지이고
餘三是智果    그 밖의 세 변지는 바로 지(智)의 과이다.
027_0448_c_16L餘五順下分
色一切斷三
於中忍果六
餘三是智果

未至果一切    또한 미지정의 과는 모든 변지이며
根本五或八    근본정의 과는 다섯 가지, 혹은 여덟 가지이며,
無色邊果一    무색계 변정(邊定:근분정)의 과는 한 가지이며
三根本亦爾    세 근본정의 과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8_c_18L未至果一切
根本五或八
無色邊果一
三根本亦爾

俗果二聖九    세속도의 과는 두 가지, 성도는 아홉 가지이고
法智三類二    법지는 세 가지, 유지는 두 가지이며,
法智品果六    법지품[智ㆍ忍]의 과는 여섯 변지이고
類智品果五    유지품의 과는 다섯 가지 변지이다.
027_0448_c_19L俗果二聖九
法智三類二
法智品果六
類智品果五

得無漏斷得    무루단(斷:이계)의 득을 획득하고
及缺第一有    아울러 제일유(第一有:有頂)를 결여하고,
滅雙因越界    두 원인을 소멸하고, 3계를 초월하였으니
故立九遍知    그래서 아홉 가지의 변지를 설정한 것이다.
027_0448_c_20L得無漏斷得
及缺第一有
滅雙因越界
故立九遍知

住見諦位無    견도위에 머무는 자는 변지를 성취하지 않든지
或成一至五    혹은 한 가지에서 다섯 가지 변지를 성취하고,
修成六一二    수도위에서는 여섯 가지와 한 가지와 두 가지를 성취하며
無學唯成一    무학위에서는 오로지 한 가지 변지만을 성취한다.
027_0448_c_22L住見諦位無
或成一至五
修成六一二
無學唯成一

越界得果故    계를 초월하고, 과위를 획득한 것이기 때문에
二處集遍知    두 곳에서는 변지를 모두 한 가지로 모은 것이다. 113)
捨一二五六    또한 변지를 버리는 경우 한 가지ㆍ두 가지ㆍ다섯 가지ㆍ여섯 가지를 버리며
得亦然除五    획득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다섯 가지 변지의 획득은 제외된다.
027_0448_c_23L越界得果故
二處集遍知
捨一二五六
得亦然除五

6.분별현성품(分別賢聖品)[83송]
027_0448_c_24L分別賢聖品第六 八十三頌
027_0449_a_02L
已說煩惱斷    앞에서 이미 번뇌의 끊어짐은
由見諦修故    견도와 수도에 의해서라고 설하였는데,
見道唯無漏    견도는 오로지 무루이며
修道通二種    수도는 두 종류와 모두 통한다.
027_0449_a_02L已說煩惱斷
由見諦修故
見道唯無漏
修道通二種

諦四名已說    제(諦)는 네 가지로 그 명칭은
謂苦集滅道    이미 설한 대로 고ㆍ집ㆍ멸ㆍ도이니,
彼自體亦然    4제 자체도 역시 그러한 것으로
次第隨現觀    그 순서는 현관(現觀)에 따른 것이다. 114)
027_0449_a_04L 諦四名已說
謂苦集滅道
彼自體亦然
次第隨現觀

苦由三苦合    세 가지 괴로움과 부합하기 때문에 고이니
如所應一切    상응하는 바대로 일체의 유루행법으로서
可意非可意    마음에 드는 것이나 들지 않는 것이나
餘有漏行法    그 밖의 다른 유루행법은 모두 그러하다. 115)
027_0449_a_05L 苦由三苦合
如所應一切
可意非可意
餘有漏行法

彼覺破便無    그것의 감각은 그것이 파괴되면 바로 없어지며
慧析餘亦爾    혜(慧)에 의해 다른 것으로 분석되어도 역시 그러하고,
如甁水世俗    항아리나 물과 같은 것이 세속제라면
異此名勝義    이와는 다른 것을 일컬어 승의제라고 한다.
027_0449_a_06L彼覺破便無
慧析餘亦爾
如甁水世俗
異此名勝義

將趣見諦道    장차 성제를 관찰하는 도로 나아가려는 이는
應住戒勤修    마땅히 계(戒)에 머물면서 문(聞)ㆍ사(思)ㆍ수(修)로써
聞思修所成    성취되는 바를 부지런히 닦아야 할 것이니
謂名俱義境    이를테면 말과, 말과 뜻과, 뜻이 그것의 경계이다.
027_0449_a_08L將趣見諦道
應住戒勤修
聞思修所成
謂名俱義境

具身心遠離    몸과 마음의 원리(遠離)를 갖추고
無不足大欲    만족하지 않음과 대욕(大欲)이 없어야 하는데,
謂已得未得    이는 이미 획득한 것과 아직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多求名所無    많이 추구함이 없는 것을 일컫는 말로서,
027_0449_a_09L 具身心遠離
無不足大欲
謂已得未得
多求名所無

治相違界三    그 대치와 상위하는 것이고, 3계와
無漏無貪性    무루에 통하며, 무탐의 성질이다.
四聖種亦爾    4성종(聖種) 역시 그러하여
前三唯喜足    앞의 세 가지는 오로지 희족(喜足)이다.
027_0449_a_10L治相違界三
無漏無貪性
四聖種亦爾
前三唯喜足

三生具後業    즉, 이 세 가지와 뒤의 한 가지는 생의 도구이자 사업으로
爲治四愛生    이는 네 가지 애탐의 생기를 대치하기 위한 것이니,
我所我事欲    아소(我所)와 아(我)의 개별적인 욕탐을
暫息永除故    잠시 멈추게 하고 영원히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16)
027_0449_a_12L 三生具後業
爲治四愛生
我所我事欲
蹔息永除故

入修要二門    수소성에 들어가는 중요한 문에는
不淨觀息念    부정관(不淨觀)과 지식념(持息念) 두 가지가 있으니,
貪尋增上者    탐욕과 심(尋)이 두드러진 자라면
如次第應修    순서대로 마땅히 닦아야 하는 것이다.
027_0449_a_13L 入修要二門
不淨觀息念
貪尋增上者
如次第應修

爲通治四貪    부정관이란 네 가지 탐욕을 모두 대치하기 위해
且辯觀骨鎖    바야흐로 골쇄(骨鎖)를 관찰하여 분별하는 것이니,
廣至海復略    널리 바다에 이르고 다시 줄여 자신의 골쇄를 관찰함을
名初習業位    일컬어 처음으로 업을 익히는 단계라고 한다.
027_0449_a_14L爲通治四貪
且辯觀骨瑣
廣至海復略
名初習業位

除足至頭半    발의 뼈를 제거하고 머리의 반쪽뼈에 이르는 것을
名爲已熟修    일컬어 이미 익숙하게 닦는 단계라고 하며,
繫心在眉間    마음을 미간에 묶어 두는 것을
名超作意位    일컬어 작의(作意)를 초월하는 단계라고 한다.
027_0449_a_16L 除足至頭半
名爲已熟修
繫心在眉閒
名超作意位

無貪性十地    부정관은 무탐의 성질로, 10지(地)에 의지하며
緣欲色人生    욕계 색경(色境)을 소연으로 하고, 인취에서 생겨나며,
不淨自世緣    부정(不淨)의 행상으로, 자세(自世)를 소연으로 하며
有漏通二得    유루이며, 두 가지 득(得) 모두와 통한다.
027_0449_a_17L 無貪性十地
緣欲色人生
不淨自世緣
有漏通二得

息念慧五地    지식념은 혜로서 5지(地)에 의지하며
緣風依欲身    숨바람을 소연으로 하고, 욕계 신(身)에서 일어나며,
二得實外無    두 가지(가행과 이염)로 획득되고, 진실로서 외도에게 일어나지 않으며
有六謂數等    여섯 원인이 있으니, 수(數) 등이 그것이다. 117)
027_0449_a_18L息念慧五地
緣風依欲身
二得實外無
有六謂數等

入出息隨身    지식념의 들숨과 날숨은 몸에 따르는 것으로
依二差別轉    두 가지[身心] 차별에 의지하여 일어나며,
情數非執受    유정수이고, 유집수(有執受)가 아니며
等流非下緣    등류성이고, 하지(下地)의 소연이 되지 않는다.
027_0449_a_20L入出息隨身
依二差別轉
情數非執受
等流非下緣

依已修成止    이미 지(止)를 닦아 성취하였으므로
爲觀修念住    관(觀)의 성취를 위해 염주를 닦아야 할 것이니,
以自相共相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으로써
觀身受心法    몸[身]과 수(受)와 마음과 법을 관찰하는 것이다.
027_0449_a_21L 依已修成止
爲觀修念住
以自相共相
觀身受心法

自性聞等慧    4념주의 자성은 문(聞) 등의 혜이며
餘相雜所緣    그 밖의 근거는 상잡(相雜)과 소연인데,
說次第隨生    설한 순서는 생에 따른 것으로서
治倒故唯四    전도를 대치하기 때문에 오로지 네 가지이다. 118)
027_0449_a_22L自性聞等慧
餘相雜所緣
說次第隨生
治倒故唯四

彼居法念住    나아가 그는 법념주에 머물면서
總觀四所緣    네 가지 소연을 전체적으로 관찰[總觀]하며
修非常及苦    비상(非常)과 고(苦)와 공(空)과
空非我行相    비아(非我)의 행상을 닦아야 한다.
027_0449_a_24L彼居法念住
摠觀四所緣
修非常及苦
空非我行相
027_0449_b_02L
從此生煖法    이로부터 난법(煖法)이 낳아져
具觀四聖諦    4성제를 모두 다 관찰하고,
修十六行相    열여섯 가지의 행상(行相)을 닦으니119)
次生頂亦然    다음에 생겨나는 정법(頂法)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9_b_02L從此生煖法
具觀四聖諦
修十六行相
次生頂亦然

如是二善根    이와 같은 두 선근은 모두 다
皆初法後四    처음에는 법념주이고 후에는 4념주이나,
次忍唯法念    다음의 인법(忍法)은 오로지 법념주로서
下中品同頂    하품과 중품은 정법과 동일하며,
027_0449_b_03L如是二善根
皆初法後四
次忍唯法念
下中品同頂

上唯觀欲苦    상품은 오로지 욕계 고제의
一行一刹那    1 행상을 1 찰나에 관찰한다.
世第一亦然    세제일법의 경우도 역시 그러한데
皆慧五除得    4선근은 모두 혜로서 득(得)을 제외한 5온이다.
027_0449_b_05L上唯觀欲苦
一行一剎那
世第一亦然
皆慧五除得

此順決擇分    이러한 순결택분의
四皆修所成    4선근은 모두 수소성으로,
六地二或七    6지(地)에, 두 선근은 혹은 7지에 존재하며
依欲界身九    욕계 9처(6욕천과 3주)의 몸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027_0449_b_06L此順決擇分
四皆修所成
六地二或七
依欲界身九

三女男得二    세 선근의 경우, 남녀가 두 가지의 그것을 획득하지만
第四女亦爾    네 번째 선근의 경우는 여성만이 역시 그러하다. 120)
聖由失地捨    성자는 지(地)를 상실함으로써 4선근을 버리게 되고
異生由命終    이생의 경우는 목숨을 마침으로써 버리게 되며,
027_0449_b_07L三女男得二
第四女亦爾
聖由失地捨
異生由命終

初二亦退捨    또한 역시 처음의 두 선근은 물러남으로써 버리게 된다.
依本必見諦    근본지(4정려)에 의거하면 반드시 현생에서 성제를 관찰하며,
捨已得非先    버리고 나서 획득하는 것은 앞의 선근이 아니며
二捨性非得    두 가지 버림[失ㆍ退]의 자성은 비득(非得)이다.
027_0449_b_09L初二亦退捨
依本必見諦
捨已得非先
二捨性非得

煖必至涅槃    난법은 반드시 열반에 이르게 하고
頂終不斷善    정법은 끝내 선근을 끊지 않게 하며,
忍不墮惡趣    인법은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第一入離生    세제일법은 이생위(離生位)에 들게 한다.
027_0449_b_10L煖必至涅槃
頂終不斷善
忍不墮惡趣
第一入離生

轉聲聞種性    4선근위에서 성문의 종성이 전향할 경우
二成佛三餘    두 선근에서는 부처를, 세 선근에서는 다른 것(독각)을 성취하며,
麟角佛無轉    인각유독각과 부처는 전향하는 일이 없으니
一坐成覺故    한 자리에서 깨달음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121)
027_0449_b_11L轉聲聞種性
二成佛三餘
麟角佛無轉
一坐成覺故

前順解脫分    전생에 심은 순해탈분은
速三生解脫    빠르면 세 번째 생에서 해탈하는데,
聞思成三業    그것은 문소성ㆍ사소성이자 신ㆍ구ㆍ의 세 업으로서
殖在人三洲    인취의 세 주에서만 심을 수 있다.
027_0449_b_13L前順解脫分
速三生解脫
聞思成三業
殖在人三洲

世第一無間    세제일법과 무간에
卽緣欲界苦    욕계 고제를 소연으로 하여
生無漏法忍    무루의 법인(法忍)을 낳으며,
忍次生法智    법인 다음에 법지(法智)를 낳는다.
027_0449_b_14L世第一無閒
卽緣欲界苦
生無漏法忍
忍次生法智

次緣餘界苦    다음으로 그 밖의 상계의 고제를 소연으로 하여
生類忍類智    유인(類忍)과 유지(類智)를 낳으며,
緣集滅道諦    다시 집제ㆍ멸제ㆍ도제를 소연으로 하여
各生四亦然    각기 네 가지를 낳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49_b_15L次緣餘界苦
生類忍類智
緣集滅道諦
各生四亦然

如是十六心    이와 같은 16찰나의 마음을
名聖諦現觀    성제현관(聖諦現觀)이라 이름하는데,
此總有三種    여기에는 모두 세 종류가 있으니
謂見緣事別    견(見)ㆍ연(緣)ㆍ사(事)의 차별이 그것이다.
027_0449_b_17L如是十六心
名聖諦現觀
此摠有三種
謂見緣事別

皆與世第一    16찰나의 마음은 모두 세제일법과
同依於一地    동일한 지(地)에 의지하는 것인데,
忍智如次第    그 중의 인(忍)과 지(智)는 순서대로
無間解脫道    무간도와 해탈도이다.
027_0449_b_18L皆與世第一
同依於一地
忍智如次第
無閒解脫道

前十五見道    그리고 견도는 앞의 15찰나의 마음뿐으로
見未曾見故    일찍이 관찰한 적이 없었던 것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名隨信法行    수신행과 수법행이라 이름하는 성자는
由根鈍利別    근기의 둔함과 예리함의 차별에 의한 것으로,
027_0449_b_19L前十五見道
見未曾見故
名隨信法行
由根鈍利別

具修惑斷一    수혹을 갖춘 자로서 1품에서부터
至五向初果    5품을 끊은 자는 초과(初果:예류과)로 향하는 자이며,
斷次三向二    다음의 3품을 끊은 자는 제2과(일래과)로 향하는 자이며
離八地向三    8지(地)를 떠난 자는 제3과(불환과)로 향하는 자이다.
027_0449_b_21L具修惑斷一
至五向初果
斷次三向二
離八地向三

至第十六心    열여섯 번째 찰나의 마음에 이르러
隨三向住果    세 향(向)에 따라 과위(果位)에 머무는 이를
名信解見至    신해(信解)와 견지(見至)라고 이름하는데
亦由鈍利別    역시 둔근과 이근의 차별 때문이다.
027_0449_b_22L至第十六心
隨三向住果
名信解見至
亦由鈍利別

諸得果位中    온갖 과위(果位)를 획득하는 단계에서는
未得勝果道    아직 승과도(勝果道)를 획득하지 않았으며,
故未起勝道    따라서 아직 승과도를 일으키지 않았을 때에는
名住果非向    주과(住果)라고 하지 향이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122)
027_0449_b_23L諸得果位中
未得勝果道
故未起勝道
名住果非向
027_0449_c_02L
地地失德九    각 지(地)마다 과실과 공덕에 아홉 가지가 있으니
下中上各三    하품ㆍ중품ㆍ상품의 각기 세 가지가 바로 그것인데,123)
未斷修斷失    아직 수소단의 과실을 끊지 못하고
住果極七返    과위(果位:제16심)에 머무는 자를 극칠반생이라고 한다.
027_0449_c_02L地地失德九
下中上各三
未斷修斷失
住果極七返

斷欲三四品    욕계 3품ㆍ4품의 수혹을 끊고
三二生家家    세 번ㆍ두 번 태어나는 자면 가가(家家)이고,
斷至五二向    5품까지를 끊으면 두 번째(일래) 향이며
斷六一來果    6품의 수혹을 끊으면 일래과이다.
027_0449_c_03L斷欲三四品
三二生家家
斷至五二向
斷六一來果

斷七或八品    7품 혹은 8품의 수혹을 끊고
一生名一間    한 번 태어나는 자를 일간124)이라 이름하니,
此卽第三向    이는 바로 세 번째(불환) 향이며
斷九不還果    9품을 끊은 자를 불환과라고 한다.
027_0449_c_04L斷七或八品
一生名一閒
此卽第三向
斷九不還果

此中生有行    불환에는 중(中)ㆍ생(生)ㆍ유행(有行)과
無行般涅槃    무행(無行)ㆍ상류(上流)의 반열반이 있으며,
上流若雜修    만약 상류로서 잡수(雜修)의 행자라면
能往色究竟    능히 색구경천으로 가서 반열반한다.
027_0449_c_06L此中生有行
無行般涅槃
上流若雜修
能往色究竟

超半超遍歿    여기에는 전초(全超)ㆍ반초ㆍ변몰이 있으며
餘能往有頂    그 밖(무잡수)의 행자는 능히 유정천으로 가 반열반한다.
行無色有四    무색계로 가 반열반하는 불환에는 네 가지가 있으며125)
住此般涅槃    여기(현신)에 머물면서 반열반하는 자도 있다.
027_0449_c_07L超半超遍歿
餘能往有頂
行無色有四
住此般涅槃

行色界有九    색계로 가는 불환에는 아홉 가지가 있으니
謂三各分三    이를테면 세 가지를 각기 세 가지로 나눈 것으로,126)
業惑根有殊    업과 혹과 근기에 다름이 있기 때문에
故成三九別    세 가지와 아홉 가지의 차별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027_0449_c_08L行色界有九
謂三各分三
業惑根有殊
故成三九別

立七善士趣    계경에서 7선사취127)를 건립한 것은
由上流無別    상류와 차별이 없기 때문으로,
善惡行不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으며
有往無還故    가더라도 되돌아오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027_0449_c_10L立七善士趣
由上流無別
善惡行不行
有往無還故

經欲界生聖    욕계의 생을 거친 성자는
不往餘界生    다른 계로 가 태어나지 않는데,
此及往上生    이러한 자와 상계에 왕생한 성자에게는
無練根幷退    연근(練根)과 물러남이 없다.
027_0449_c_11L經欲界生聖
不往餘界生
此及往上生
無練根幷退

先雜修第四    먼저 제4정려를 잡수해야 하니
成由一念雜    잡수의 성취는 1찰나에 의하며,
爲受生現樂    5정거천의 생을 받고, 현법락과
及遮煩惱退    번뇌로 인해 물러남을 막기 위해서이다. 128)
027_0449_c_12L先雜修第四
成由一念雜
爲受生現樂
及遮煩惱退

由雜修五品    5품을 잡수함으로 말미암아
生有五淨居    5정거천에 태어남이 있는 것이며,129)
得滅定不還    멸진정(滅盡定)을 획득한 불환을
轉名爲身證    이름을 바꾸어 신증이라고도 한다.
027_0449_c_14L由雜修五品
生有五淨居
得滅定不還
轉名爲身證

上界修惑中    상계의 수혹 중에서
斷初定一品    초정려의 1품 내지
至有頂八品    유정지의 8품을 끊은 이를
皆阿羅漢向    모두 아라한향이라고 한다.
027_0449_c_15L上界修惑中
斷初定一品
至有頂八品
皆阿羅漢向

第九無間道    그리고 제9품의 무간도를
名金剛喩定    금강유정(金剛喩定)이라고 하는데,
盡得俱盡智    번뇌 멸진의 득과 함께 하는 진지(盡智)는
成無學應果    무학의 응과(應果)를 성취한다.
027_0449_c_16L第九無閒道
名金剛喩定
盡得俱盡智
成無學應果

有頂由無漏    유정지에서는 무루도에 의해
餘由二離染    그 밖의 지에서는 두 가지에 의해 이염하니,
聖二離八修    성자는 두 가지 도로써 8지의 수혹을 떠나
各二離繫得    각기 두 가지(견혹ㆍ수혹)의 2계득을 일으킨다.
027_0449_c_18L有頂由無漏
餘由二離染
聖二離八修
各二離繫得

無漏未至道    무루로서 미지정의 도는
能離一切地    능히 모든 경지의 염오를 떠나고,
餘八離自上    그 밖의 8지의 도는 자지ㆍ상지의 염오를 떠나며
有漏離次下    유루도는 바로 아래 경지의 염오를 떠난다.
027_0449_c_19L無漏未至道
能離一切地
餘八離自上
有漏離次下

近分離下染    근분으로 하지의 염오를 떠남에 있어130)
初三後解脫    처음 세 가지의 뒤(제9품)의 해탈도는
根本或近分    근본 혹은 근분에 포섭되고
上地唯根本    상지의 그것은 오로지 근본에 포섭된다.
027_0449_c_20L近分離下染
初三後解脫
根本或近分
上地唯根本

世無間解脫    세간도로서 무간도ㆍ해탈도는
如次緣下上    차례대로 하지와 상지를 소연으로 삼아
作麤苦障行    추(麤)ㆍ고(苦)ㆍ장(障)의 행상과 아울러
及靜妙離三    정(靜)ㆍ묘(妙)ㆍ이(離)의 세 행상을 짓는 것이다.
027_0449_c_22L世無閒解脫
如次緣下上
作麤苦障行
及靜妙離三

不動盡智後    부동의 아라한은 진지를 일으킨 후
必起無生智    반드시 무생지(無生智)를 일으키고,
餘盡或正見    그 밖의 아라한은 진지, 혹은 정견을 일으키는데
此應果皆有    이것(정견)은 응과(應果)에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027_0449_c_23L不動盡智後
必起無生智
餘盡或正見
此應果皆有
027_0450_a_02L
淨道沙門性    사문의 본성은 청정도로서
有爲無爲果    유위와 무위가 사문의 과보인데,
此有八十九    여기(과보)에는 여든아홉 가지의
解脫道及滅    해탈도와 택멸이 있다. 131)
027_0449_c_24L淨道沙門性
有爲無爲果
此有八十九
解脫道及滅

五因立四果    그럼에도 다섯 근거에 의해 네 과위를 설정하였으니
捨曾得勝道    일찍이 획득된 도를 버리고 수승한 도를 획득하며,
集斷得八智    끊어짐[斷:택멸]을 모두 모으고, 8지(智)를 획득하며
頓修十六行    단박에 16행상을 닦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027_0450_a_04L五因立四果
捨曾得勝道
集斷得八智
頓修十六行

世道所得斷    세속도에 의해 획득된 끊어짐은
聖所得雜故    성도에 의해 획득된 것과 섞여 있기 때문에,132)
無漏得持故    무루의 득이 이(세속단)를 임지하기 때문에
亦名沙門果    역시 사문의 과(果)라고 이름할 수 있다.
027_0450_a_05L世道所得斷
聖所得雜故
無漏得持故
亦名沙門果

所說沙門性    앞에서 설한 사문의 본성을
亦名婆羅門    역시 바라문이라고도 이름하며,
亦名爲梵輪    범륜(梵輪)이라고도 이름하니
眞梵所轉故    진실의 범(梵)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027_0450_a_06L所說沙門性
亦名婆羅門
亦名爲梵輪
眞梵所轉故

於中唯見道    그 중에서도 오로지 견도만을
說名爲法輪    설하여 법륜(法輪)이라고 이름하니,
由速等似輪    신속함 등이 바퀴[輪]와 유사하고
或具輻等故    혹은 바퀴살 등의 갈래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027_0450_a_08L於中唯見道
說名爲法輪
由速等似輪
或具輻等故

三依欲後三    앞의 세 과(果)는 욕계에, 뒤의 과는 3계에 의지하는데
由上無見道    상계에는 견도가 없고, 청문(聽聞)이 없으며,
無聞無緣下    하지를 소연으로 하는 일이 없고, 싫어함[厭]이 없기 때문에
無厭及經故    아울러 경증에 의해 불환은 상계에서 획득되지 않는다.
027_0450_a_09L三依欲後三
由上無見道
無閒無緣下
無厭及經故

阿羅漢有六    아라한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謂退至不動    퇴법에서 부동법에 이르는 것이 그것인데,133)
前五信解生    앞의 다섯 가지는 신해(信解)로부터 생겨나는 것으로
總名時解脫    그 모두는 시해탈로 일컬어진다.
027_0450_a_10L阿羅漢有六
謂退至不動
前五信解生
摠名時解脫

後不時解脫    뒤의 것(부동법)은 불시해탈로서
從前見至生    앞(유학위)의 견지(見至)로부터 생겨나는 것인데,
有是先種性    이러한 종성 중에는 이전부터 있던 종성도 있으며
有後練根得    후에 근기를 단련하여 획득된 종성도 있다.
027_0450_a_12L後不時解脫
從前見至生
有是先種性
有後練根得

四從種性退    시해탈 중 뒤의 네 종성은 종성으로부터 물러나고
五從果非先    다섯 종성은 과위로부터 물러나는 일이 있지만, 일찍이 획득한 것(이를테면 유학)에서는 물러나지 않는다.
學異生亦六    유학과 이생에게도 역시 여섯 종성이 있지만
練根非見道    견도위에서는 근기의 단련[練根]을 수습하지 않는다.
027_0450_a_13L四從種性退
五從果非先
學異生亦六
練根非見道

應知退有三    물러남에는 세 가지가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니
已未得受用    이득(已得)과 미득(未得)과 수용(受用)의 그것으로,
佛唯有最後    부처님에게는 오로지 최후의 것만이 있을 뿐이지만
利中後鈍三    이근에게는 중간과 뒤의 것이, 둔근에게는 세 가지가 다 있다. 134)
027_0450_a_14L應知退有三
已未得受用
佛唯有最後
利中後鈍三

一切從果退    일체의 아라한은 과위에서 물러나더라도
必得不命終    반드시 다시 획득하고, 명종하지 않으며,
住果所不爲    과위에 머물면서 짓지 않았던 일은
慚增故不作    부끄러움[慚]이 증가하였기 때문에 또한 짓지 않는다.
027_0450_a_16L一切從果退
必得不命終
住果所不爲
慚增故不作

練根無學位    무학위에서의 연근(練根)135)
九無間解脫    아홉 가지의 무간도와 해탈도이니,
久習故學一    오래 익혀야 하기 때문이고, 유학은 한 가지의 그것인데
無漏依人三    이러한 연근은 무루이며, 인취의 세 주에 의지한다.
027_0450_a_17L練根無學位
九無閒解脫
久習故學一
無漏依人三

無學依九地    또한 무학은 9지에 의지하고
有學但依六    유학은 다만 6지에 의지하여 연근하니,136)
捨果勝果道    과도(果道)와 승과도[向道]를 버리고서
唯得果道故    오로지 과도만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027_0450_a_18L無學依九地
有學但依六
捨果勝果道
唯得果道故

七聲聞二佛    무학에는 일곱 성문과 두 부처님께서 계시니
差別由九根    이러한 차별은 9품의 근기에 의한 것이다.
加行根滅定    가행과 근기와 멸진정과
解脫故成七    해탈의 차이 때문에 일곱 가지가 된 것으로
027_0450_a_20L七聲聞二佛
差別由九根
加行根滅定
解脫故成七

此事別唯六    이것의 실제적인 차별은 다만 여섯 가지일 뿐이니
三道各二故    세 가지 도에 각기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137)
俱由得滅定    멸진정을 획득하였기 때문에 구해탈이라고 하며
餘名慧解脫    그렇지 않은 이(혜만을 획득한 이)를 혜해탈이라고 한다.
027_0450_a_21L此事別唯六
三道各二故
俱由得滅定
餘名慧解脫

有學名爲滿    유학으로서 원만하다고 일컬을 수 있는 것은
由根果定三    근기와 과보와 선정의 세 가지 조건에 의해서이며,
無學得滿名    무학으로서 원만하다는 명칭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但由根定二    다만 근기와 선정의 두 가지 조건에 의해서이다.
027_0450_a_22L有學名爲滿
由根果定三
無學得滿名
但由根定二

應知一切道    마땅히 알아야 할 것으로, 일체의 도를
略說唯有四    간략히 설하면 오로지 네 가지가 있으니,
謂加行無間    말하자면 가행도와 무간도와
解脫勝進道    해탈도와 승진도가 바로 그것이다.
027_0450_a_24L應知一切道
略說唯有四
謂加行無閒
解脫勝進道

通行有四種    통행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138)
樂依本靜慮    낙통행은 근본정려에 의한 것이고,
苦依所餘地    고통행은 그 밖의 지에 의한 것으로
遲速鈍利根    그것의 느림과 빠름은 둔근과 이근에 따른 것이다.
027_0450_a_25L通行有四種
樂依本靜慮
苦依所餘地
遲速鈍利根
027_0450_b_02L
覺分三十七    각분(覺分)에는 서른일곱 가지가 있으니
謂四念住等    이를테면 4념주 등이 그것으로,139)
覺謂盡無生    각이란 진지와 무생지를 말하며
順此故名分    이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분이라 이름하였다.
027_0450_b_02L覺分三十七
謂四念住等
覺謂盡無生
順此故名分

此實事唯十    각분의 실제적 본질은 열 가지이니
謂慧勤定信    이를테면 혜(慧)ㆍ근(勤)ㆍ정(定)ㆍ신(信)과
念喜捨輕安    염(念)ㆍ희(喜)ㆍ사(捨)ㆍ경안(輕安),
及戒尋爲體    그리고 계(戒)ㆍ심(尋)을 본질로 한다.
027_0450_b_04L此實事唯十
謂慧勤定信
念喜捨輕安
及戒尋爲體

四念住正斷    4념주와 4정단과
神足隨增上    4신족은 두드러진 것에 따라
說爲慧勤定    혜ㆍ근ㆍ정을 본질로 한다고 설하였으나
實諸加行善    실제로는 온갖 가행선이다.
027_0450_b_05L四念住正斷
神足隨增上
說爲慧勤定
實諸加行善

初業順決擇    초업위(初業位)와 순결택분
及修見道位    그리고 수도위와 견도위에서는
念住等七品    차례대로 염주 등의 7품이
應知次第增    증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27_0450_b_06L初業順決擇
及修見道位
念住等七品
應知次第增

七覺八道支    7각지와 8도지는
一向是無漏    한결같이 무루이며,
三四五根力    4의 세 가지(염주ㆍ정단ㆍ신족)와 5근ㆍ5력은
皆通於二種    두 가지(유루ㆍ무루) 모두와 통한다.
027_0450_b_08L七覺八道支
一向是無漏
三四五根力
皆通於二種

初靜慮一切    초정려에는 각분 모두가 존재하며
未至除喜根    미지정에는 희근이 제외되고,
二靜慮除尋    제2정려에는 심(尋)이 제외되며
三四中除二    제3ㆍ4정려와 중간정에는 두 가지가 제외된다.
027_0450_b_09L初靜慮一切
未至除喜根
二靜慮除尋
三四中除二

前三無色地    앞의 3무색정의 단계에는
除戒前二種    계(戒)와 앞의 두 가지(희ㆍ심)가 제외되며,
於欲界有頂    욕계와 유정지에 있어서는
除覺及道支    7각지와 8도지가 제외된다.
027_0450_b_10L前三無色地
除戒前二種
於欲界有頂
除覺及道支

證淨有四種    증정(證淨)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謂佛法僧戒    이를테면 불ㆍ법ㆍ승과 계(戒)로서,
見三得法戒    세 가지 제(諦)를 관찰할 때 법과 계를 획득하며
見道兼佛僧    도제를 관찰할 때 아울러 불과 승을 획득한다.
027_0450_b_12L證淨有四種
謂佛法僧戒
見三得法戒
見道兼佛僧

法謂三諦全    법이란 세 가지 제(諦) 전부와
菩薩獨覺道    보살과 독각의 도를 말하며,140)
信戒二爲體    신(信)과 계 두 가지를 본질로 하는
四皆唯無漏    네 증정은 모두 오로지 무루이다.
027_0450_b_13L法謂三諦全
菩薩獨覺道
信戒二爲體
四皆唯無漏

學有餘縛故    유학에는 계박이 남아 있기 때문에
無正脫智支    정해탈과 정지(正智)의 갈래가 없는 것으로,
解脫爲無學    해탈에는 유위와 무위가 있으니
謂勝解惑滅    말하자면 승해와 혹(惑)의 멸(택멸)이 그것이다.
027_0450_b_14L學有餘縛故
無正脫智支
解脫爲無學
謂勝解或滅

有爲無學支    그리고 유위의 무학해탈의 갈래인
卽二解脫薀    두[慧ㆍ心] 해탈은 바로 해탈온이다.
正智如覺說    정지는 각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謂盡無生智    진지(盡智)와 무생지를 말한다.
027_0450_b_16L有爲無學支
卽二解脫薀
正智如覺說
謂盡無生智

無學心生時    무학의 마음이 생겨날 때
正從障解脫    바로[正] 장애로부터 해탈하는데,
道唯正滅位    도는 오로지 바로 멸하는 상태에서
能令彼障斷    능히 그것의 장애를 끊어지게 한다.
027_0450_b_17L無學心生時
正從障解脫
道唯正滅位
能令彼障斷

無爲說三界    무위해탈을 3계로 설할 경우
離界唯離貪    이계(離界)는 오로지 탐을 떠난 것이며,
斷界斷餘結    단계(斷界)는 그 밖의 결(8결)을 끊은 것이며
滅界滅彼事    멸계(滅界)는 그것의 계박을 멸한 것이다.
027_0450_b_18L無爲說三界
離界唯離貪
斷界斷餘結
滅界滅彼事

厭緣苦集慧    계박을 싫어함[厭]은 고제ㆍ집제를 소연으로 하는 혜이고
離緣四能斷    떠나는 것[離]은 4제를 소연으로 하여 능히 끊는 것으로,
相對互廣狹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광ㆍ협의 뜻을 갖기 때문에
故應成四句    마땅히 4구(句)로 분별해 보아야 할 것이다.
027_0450_b_20L厭緣苦集慧
離緣四能斷
相對互廣狹
故應成四句

7. 분별지품(分別智品)[61송]
027_0450_b_21L分別智品第七 六十一頌

聖慧忍非智    성혜(聖慧:무루혜)의 인(忍)은 지가 아니고
盡無生非見    진지와 무생지는 견이 아니며,
餘二有漏慧    그 밖의 혜는 두 가지와 통하고, 유루혜는
皆智六見性    모두 지이나 여섯 가지(5견과 세속정견)는 견의 성질이다. 141)
027_0450_b_22L聖慧忍非智
盡無生非見
餘二有漏慧
皆智六見性

智十總有二    지(智)에는 열 가지가 있지만,142)
有漏無漏別    총괄하면 두 가지로, 유루ㆍ무루의 차별이 그것인데,
有漏稱世俗    유루지는 세속지로 일컬어지고
無漏名法類    무루지는 법지와 유지를 말한다.
027_0450_b_24L智十摠有二
有漏無漏別
有漏稱世俗
無漏名法類
027_0450_c_02L
世俗遍爲境    세속지는 일체를 두루 경계로 하며
法智及類智    법지와 유지는
如次欲上界    순서대로 욕계와 상계의
苦等諦爲境    고제 등을 경계로 삼는다.
027_0450_c_02L世俗遍爲境
法智及類智
如次欲上界
苦等諦爲境

法類由境別    법지와 유지는 경계의 차별에 따라
立苦等四名    고지(苦智) 등의 네 가지 명칭으로 설정되며,
皆通盡無生    이 모두는 진지와 무생지와 통하는 것으로143)

初唯苦集類    최초의 그것은 오로지 고류지와 집류지이다.
027_0450_c_03L法類由境別
立苦等四名
皆通盡無生
初唯苦集類
法類道世俗    법지ㆍ유지와 도지와 세속지는
有成他心智    타심지를 성취하는 경우가 있지만,
於勝地根位    뛰어난 경지와 근기와 상태와
去來世不知    과거세ㆍ미래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027_0450_c_05L法類道世俗
有成他心智
於勝地根位
去來世不知

法類不相知    법지ㆍ유지는 서로를 알지 못하며
聲聞麟喩佛    성문과 인각유독각과 부처님께서는
如次知見道    순서대로 견도의 두 찰나와 세 찰나와
二三念一切    일체의 찰나(15찰나)를 안다.
027_0450_c_06L法類不相知
聲聞麟喩佛
如次知見道
二三念一切

智於四聖諦    지(智)의 하나로서, 4성제에 대해
知我已知等    나는 이미 알았다는 등으로 아는 것과
不應更知等    더 이상 알 것이 없다는 등으로 아는 것은
如次盡無生    순서대로 진지와 무생지이다.
027_0450_c_07L智於四聖諦
知我已知等
不應更知等
如次盡無生

由自性對治    유루지ㆍ무루지를 10지(智)로 건립한 것은
行相行相境    자성과 대치와
加行辦因圓    행상과 행상ㆍ경계와
故建立十智    가행과 이루어짐과 원인의 원만함에 의해서이다.
027_0450_c_09L由自性對治
行相行相境
加行辦因圓
故建立十智

緣滅道法智    멸ㆍ도를 소연으로 하는 법지는
於修道位中    수도의 단계 중에서
兼治上修斷    아울러 상계의 수소단도 대치하지만
類無能治欲    유지는 능히 욕계의 혹을 대치하지 못한다.
027_0450_c_10L緣滅道法智
於修道位中
兼治上修斷
類無能治欲

法智及類智    법지와 유지는
行相俱十六    행상이 모두 열여섯 가지이고,
世俗此及餘    세속지는 이것과 그 밖의 것이며
四諦智各四    4제지는 각기 네 가지이다. 144)
027_0450_c_11L法智及類智
行相俱十六
世俗此及餘
四諦智各四

他心智無漏    타심지로서 무루의 경우는
唯四謂緣道    오로지 도를 소연으로 하는 네 가지이고,
有漏自相緣    유루의 경우는 자상을 연으로 하는데
俱但緣一事    다 같이 하나의 실체[一事]만을 소연으로 한다.
027_0450_c_13L他心智無漏
唯四謂緣道
有漏自相緣
俱但緣一事

盡無生十四    그리고 진지와 무생지의 행상은 열네 가지이니
謂離空非我    이를테면 16행상에서 공(空)과 비아를 배제한 것이다.
淨無越十六    이같이 청정지(무루지)의 행상은 열여섯 가지를 넘는 일이 없으나,
餘說有論故    어떤 이는 있다고 설하니, 논에서 있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027_0450_c_14L盡無生十四
謂離空非我
淨無越十六
餘說有論故

行相實十六    행상의 실체는 열여섯 가지로서145)
此體唯是慧    이것의 본질은 오로지 혜(慧)인데,
能行有所緣    능행(能行)은 소연을 갖는 것이고
所行諸有法    소행(所行)은 존재하는 모든 법이다.
027_0450_c_15L行相實十六
此體唯是慧
能行有所緣
所行諸有法


性俗三九善    성(性)의 경우, 세속지는 3성이고 9지는 선이며
依地俗一切    소의지의 경우, 세속지는 일체지(地:3계 9지)에,
他心智唯四    타심지는 오로지 4지(4정려)에
法六餘七九    법지는 6지(미지ㆍ중간ㆍ4정려)에, 그 밖의 7지(智)는 9지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027_0450_c_17L性俗三九善
依地俗一切
他心智唯四
法六餘七九

現起所依身    현기의 근거가 되는 신(身)의 경우
他心依欲色    타심지는 욕계와 색계의 몸에 의지하고,
法智但依欲    법지는 다만 욕계의 몸에 의지하며
餘八通三界    그 밖의 8지는 3계의 몸과 모두 통한다.
027_0450_c_18L現起所依身
他心依欲色
法智但依欲
餘八通三界

諸智念住攝    온갖 지(智)와 염주의 포섭관계에서
滅智唯最後    멸지는 오로지 최후(법) 염주이고,
他心智後三    타심지는 뒤의 3념주이며
餘八智通四    그 밖의 8지는 4념주 모두와 통한다.
027_0450_c_19L諸智念住攝
滅智唯最後
他心智後三
餘八智通四

諸智互相緣    온갖 지는 서로가 서로를 소연으로 삼으니
法類道各九    법지ㆍ유지와 도지는 각기 9지를,
苦集智各二    고지와 집지는 각기 2지를
四皆十滅非    4지는 모두 10지를 경계로 하지만 멸지는 지를 경계로 하는 것이 아니다. 146)
027_0450_c_21L諸智互相緣
法類道各九
苦集智各二
四皆十滅非

所緣總有十    소연에는 모두 열 가지가 있으니
謂三界無漏    이를테면 삼계계(三界繫)와 무루와
無爲各有二    무위에 각기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俗緣十法五    세속지는 열 가지를, 법지는 다섯 가지를,
027_0450_c_22L所緣摠有十
謂三界無漏
無爲各有二
俗緣十法五

類七苦集六    유지는 일곱 가지를, 고지ㆍ집지는 여섯 가지를
滅緣一道二    멸지는 한 가지를, 도지는 두 가지를,
他心智緣三    타심지는 세 가지를 소연으로 삼으며
盡無生各九    진지ㆍ무생지는 각기 아홉 가지를 소연으로 삼는다. 147)
027_0450_c_23L類七苦集六
滅緣一道二
他心智緣三
盡無生各九
027_0451_a_02L
俗智除自品    세속지는 자신의 품류를 제외한
總緣一切法    일체의 법을 모두 소연으로 삼아
爲非我行相    비아의 행상을 짓는 것으로
唯聞思所成    그것은 오로지 문소성혜ㆍ사소성혜일 뿐이다.
027_0451_a_02L俗智除自品
摠緣一切法
爲非我行相
唯聞思所成

異生聖見道    이생과 성자의 견도위에 있어
初念定成一    초찰나에는 결정코 1지(智)를 성취하며,
二定成三智    제2찰나에는 결정코 3지를 성취하며
後四一一增    뒤의 네 찰나에는 하나씩 증가한다.
027_0451_a_03L異生聖見道
初念定成一
二定成三智
後四一一增

修道定成七    수도위에서는 결정코 7지를 성취하지만
離欲增他心    이욕자의 경우라면 타심지가 증가하며,
無學鈍利根    무학위로서 둔근과 이근은
定成九成十    결정코 9지를 성취하고 10지를 성취한다. 148)
027_0451_a_04L修道定成七
離欲增他心
無學鈍利根
定成九成十

見道忍智起    견도의 인(忍)ㆍ지(智)를 일으킬 때에는149)
卽彼未來修    바로 그것을 미래에도 닦으며,
三類智兼修    세 가지(고ㆍ집ㆍ멸) 유지를 일으킬 때에는
現觀邊俗智    아울러 현관변의 세속지도 함께 닦는데,
027_0451_a_06L見道忍智起
卽彼未來修
三類智兼修
現觀邊俗智

不生自下地    이는 불생법으로, 득수는 자지와 하지이며
苦集四滅後    고지ㆍ집지의 그것은 4념주이고, 멸지는 최후 염주로서,
自諦行相境    득수는 자제(自諦)의 행상을 경계로 하는데
唯加行所得    오로지 가행에 의해 획득되는 것이다.
027_0451_a_07L不生自下地
苦集四滅後
自諦行相境
唯加行所得

修道初刹那    수도위의 초찰나에는
修六或七智    6지(智) 혹은 7지를 닦으며,
斷八地無間    아래 여덟 지(地)를 끊는 무간도와
及有欲餘道    유욕(有欲)의 그 밖의 도와
027_0451_a_08L修道初剎那
修六或七智
斷八地無閒
及有欲餘道

有頂八解脫    유정지를 끊는 8해탈도에서는
各修於七智    각기 7지를 닦으며,
上無間餘道    그 이상의 무간도와 그 밖의 도에서는
如次修六八    차례대로 6지와 8지를 닦는다.
027_0451_a_10L有頂八解脫
各修於七智
上無間餘道
如次修六八

無學初刹那    무학의 초찰나에서는
修九或修十    9지 혹은 10지를 닦으니,
鈍利根別故    둔근과 이근이 차별이 있기 때문으로
勝進道亦然    승진도에서도 역시 그러하다.
027_0451_a_11L無學初剎那
修九或修十
鈍利根別故
勝進道亦然

練根無間道    연근(練根)의 무간도에서
學六無學七    유학은 6지를, 무학은 7지를 닦으며,
餘學六七八    그 밖의 도에서 유학은 6ㆍ7ㆍ8지를
應八九一切    응공은 8ㆍ9지와 일체지(一切智)를 닦는다.
027_0451_a_12L練根無閒道
學六無學七
餘學六七八
應八九一切

雜修通無間    잡수(雜修)와 신통의 무간도에서
學七應八九    유학은 7지를, 응공은 8ㆍ9지를 닦으며,
餘道學修八    그 밖의 도에서 유학은 8지를 닦으며
應九或一切    응공은 9지 혹은 일체지를 닦는다.
027_0451_a_14L雜修通無閒
學七應八九
餘道學修八
應九或一切

聖起餘功德    성자가 그 밖의 공덕을 일으킬 때와
及異生諸位    이생이 온갖 상태에서
所修智多少    닦는 지(智)의 많고 적음에 대해
皆如理應思    모두 마땅히 참답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027_0451_a_15L聖起餘功德
及異生諸位
所修智多少
皆如理應思

諸道依得此    모든 도가 이러한 지(地)에 의지하고 획득할 때
修此地有漏    이러한 지의 유루를 닦으며,150)
爲離得起此    이러한 지를 떠나고 획득하고 일으킬 때에는
修此下無漏    이러한 지와 하지의 무루를 닦는다.
027_0451_a_16L諸道依得此
修此地有漏
爲離得起此
修此下無漏

唯初盡遍修    오로지 최초의 진지만이 두루
九地有漏德    9지의 유루의 공덕을 닦을 뿐으로,
生上不修下    상지에 태어나면 하지를 닦지 않는데
曾所得非修    일찍이 획득한 것은 닦는 것이 아니다.
027_0451_a_18L唯初盡遍修
九地有漏德
生上不修下
曾所得非修

立得修習修    닦음에 있어 득수(得修)와 습수(習修)는
依善有爲法    선한 유위법에 의해 설정된 것이며,
依諸有漏法    온갖 유루법에 의해
立治修遣修    제견수(除遣修)와 대치수(對治修)가 설정되었다.
027_0451_a_19L立得修習修
依善有爲法
依諸有漏法
立治修遣修

十八不共法    열여덟 가지의 불공법이란
謂佛十力等    부처님의 10력(力) 등을 말하는데,151)
力處非處十    10력 중의 처ㆍ비처는 10지(智)이고
業八除滅道    업은 멸지와 도지를 제외한 8지이며,
027_0451_a_20L十八不共法
謂佛十力等
力處非處十
業八除滅道

定根解界九    정려와 근기와 승해와 계(界)는 9지이고
遍趣九或十    변취(遍趣)는 9지 혹은 10지이며,
宿住死生俗    숙주와 사생(死生)은 세속지이며
盡六或十智    누진(漏盡)은 6지 혹은 10지이다. 152)
027_0451_a_22L定根解界九
遍趣九或十
宿住死生俗
盡六或十智

宿住死生智    숙주와 사생의 지력(智力)은 정려지에
依靜慮餘通    그 밖의 지력은 모든 지에 의지하는데,
贍部男佛身    섬부주 남자의 불신(佛身)에 의지하여 일어나며
於境無礙故    경계에 어떠한 장애도 없기 때문에 역(力)이라 하였다.
027_0451_a_23L宿住死生智
依靜慮餘通
贍部男佛身
於境無㝵故
027_0451_b_02L
身那羅延力    몸의 힘은 나라연(那羅延)과 같거나
或節節皆然    혹은 마디마디가 모두 그러하니,
象等七十增    코끼리 등의 일곱 가지가 열 배씩 증가한 힘으로153)
此觸處爲性    이는 촉처(觸處)를 자성으로 한다.
027_0451_a_24L身那羅延力
或節節皆然
象等七十增
此觸處爲性

四無畏如次    4무외는 그 순서대로
初十二七力    제1ㆍ제10ㆍ제2ㆍ제7의 힘[力]이며,154)
三念住念慧    3념주의 본질은 염(念)과 혜(慧)로서
緣順違俱境    수순함과 어긋남과 양자 모두의 경계를 소연으로 한다. 155)
027_0451_b_03L四無畏如次
初十二七力
三念住念慧
緣順違俱境

大悲唯俗智    대비(大悲)는 오로지 세속지로서
資粮行相境    자량과 행상과 경계와
平等上品故    평등과 상품으로 말미암아 대이며
異悲由八因    비와 다른 점은 여덟 가지 이유 때문이다.
027_0451_b_04L大悲唯俗智
資糧行相境
平等上品故
異悲由八因

由資粮法身    자량과 법신과 이타의 점에서
利他佛相似    모든 부처님의 법은 서로 유사하지만,
壽種姓量等    수명ㆍ종성ㆍ족성ㆍ크기 등에 있어서는
諸佛有差別    모든 부처님의 법에 차별이 있다.
027_0451_b_05L由資糧法身
利他佛相似
壽種姓量等
諸佛有差別

復有餘佛法    다시 그 밖의 다른 불법(佛法)은
共餘聖異生    그 밖의 성자나 이생과도 공통되니,
謂無諍願智    이를테면 무쟁과 원지와
無礙解等德    무애해 등의 공덕이 그것이다. 156)
027_0451_b_07L復有餘佛法
共餘聖異生
謂無諍願智
無㝵解等德

無諍世俗智    무쟁(無諍)은 세속지로서
後靜慮不動    뒤(제4)의 정려에 의지하여 부동(不動)이
三洲緣未生    세 주(洲)에서 일으키며, 아직 생겨나지 않은
欲界有事惑    욕계의 유사혹(有事惑)을 소연으로 한다.
027_0451_b_08L無諍世俗智
後靜慮不動
三洲緣未生
欲界有事惑

願智能遍緣    원지는 일체법을 두루 소연으로 삼으며
餘如無諍說    그 밖의 사실은 무쟁에서 설한 바와 같다.
無礙解有四    무애해에는 네 가지가 있어
謂法義詞辯    법(法)ㆍ의(義)ㆍ사(詞)ㆍ변(辯)이 그것이니,
027_0451_b_09L願智能遍緣
餘如無諍說
無㝵解有四
謂法義詞辯

名義言說道    명(名)과 뜻과 언설과 도(道)를 소연으로 하고
無退智爲性    물러남이 없는 지(智:부동법의 지)를 자성으로 하는데,
法詞唯俗智    법과 사는 오로지 세속지로
五二地爲依    5지와 2지를 소의로 한다. 157)
027_0451_b_11L名義言說道
無退智爲性
法詞唯俗智
五二地爲依

義十六辯九    의는 10지(智)와 6지이고, 변은 9지로158)
皆依一切地    그것들은 모두 일체지(一切地)를 소의로 하는데,
但得必具四    한 가지만 획득하면 반드시 네 가지를 함께 획득하며
餘如無諍說    그 밖의 사실은 무쟁에서 설한 바와 동일하다.
027_0451_b_12L義十六辯九
皆依一切地
但得必具四
餘如無諍說

六依邊際得    이 여섯 가지(무쟁ㆍ원지ㆍ4무애해)는 변제정에 의해 획득되니
邊際六後定    변제정은 여섯 가지로, 최후(제4)의 정려이며,
遍順至究竟    모든 경지에 두루 수순하고, 구경에 이르는 것으로
佛餘加行得    부처님 이외의 성자는 가행에 의해 획득한다.
027_0451_b_13L六依邊際得
邊際六後定
遍順至究竟
佛餘加行得

通六謂神境    신통[通]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신경(神境)과
天眼耳他心    천안ㆍ천이ㆍ타심과
宿住漏盡通    숙주와 누진통이 바로 그것으로159)
解脫道慧攝    해탈도와 혜(慧)에 포섭된다.
027_0451_b_15L通六謂神境
天眼耳他心
宿住漏盡通
解脫道慧攝

四俗他心五    또한 4신통은 세속지에, 타심통은 5지에
漏盡通如力    누진통은 10력(力)의 경우와 동일하고,160)
五依四靜慮    앞의 5신통은 4정려에 의지하며
自下地爲境    자지와 하지를 경계로 삼을 뿐이다.
027_0451_b_16L四俗他心五
漏盡通如力
五依四靜慮
自下地爲境

聲聞麟喩佛    성문과 인각유와 부처님께서는 각기
二三千無數    2천ㆍ3천ㆍ무수한 세계에서 신통을 행하시며,
未增由加行    일찍이 얻지 못한 자는 가행에 의해
曾修離染得    일찍이 닦은 자는 이염에 의해 획득한다.
027_0451_b_17L聲聞麟喩佛
二三千無數
未曾由加行
曾修離染得

念住初三身    염주의 경우 처음 3신통은 신(身)이고
他心三餘四    타심통은 3념주, 나머지 신통은 4념주이며,
天眼耳無記    천안통과 천이통은 무기성이고
餘四通唯善    나머지 4신통은 오로지 선이다.
027_0451_b_19L念住初三身
他心三餘四
天眼耳無記
餘四通唯善

第五二六明    제5ㆍ제2ㆍ제6의 신통은 명(明)으로
治三際愚故    삼세의 어리석음을 대치하기 때문이니,
後眞二假說    뒤의 명은 진실이고 두 가지는 가설인데
學有暗非明    유학의 경우는 어리석음이 있어 명이 아니다.
027_0451_b_20L第五二六明
治三際愚故
後眞二假說
學有暗非明

第一四六導    제1ㆍ제4ㆍ제6의 신통은 시도(示導)로161)
敎誡導爲尊    교계(敎誡)시도가 가장 존귀하니,
定由通所成    결정코 신통에 의해서만 성취되고
引利樂果故    이익과 안락의 과보를 이끌기 때문이다.
027_0451_b_21L第一四六導
教誡導爲尊
定由通所成
引利樂果故

神體謂等持    신경통의 신은 말하자면 등지가 본질이며
境二謂行化    경은 두 가지로, 가는 것[行]과 변화[化]이니,
行三意勢佛    가는 것의 세 가지 중 의세(意勢)는 부처님에 한정되며
運身勝解通    운신(運身)과 승해(勝解)는 그 밖의 유정과 통한다.
027_0451_b_23L神體謂等持
境二謂行化
行三意勢佛
運身勝解通

化二謂欲色    변화는 두 가지로, 욕계와 색계의 그것인데
四二外處性    4외처(색ㆍ향ㆍ미ㆍ촉)와 2외처(향ㆍ미)를 자성으로
此各有二種    또한 여기에는 각기 두 종류가 있으니
謂似自他身    이를테면 자신과 다른 이의 몸의 변화이다. 162)
027_0451_b_24L化二謂欲色
四二外處性
此各有二種
謂似自他身
027_0451_c_02L
能化心十四    능히 변화시키는 마음에는 열네 가지가 있으니163)
定果二至五    선정의 결과인 두 가지로부터 다섯 가지까지로서,
如所依定得    소의가 되는 선정과 같이 획득되는데
從淨自生二    정정(淨定)과 자류(自類)로부터 생겨나고, 두 가지를 낳는다.
027_0451_c_02L能化心十四
定果二至五
如所依定得
從淨自生二

化事由自地    변화의 사업은 자지에 의해 일어나고
語通由自下    변화인의 말은 자지와 하지 모두에 의한 것이며,
化身與化主    변화된 이의 몸과 변화의 주인공은 반드시
語必俱非佛    말을 함께 하지만, 부처님은 그렇지 않다.
027_0451_c_04L化事由自地
語通由自下
化身與化主
語必俱非佛

先立願留身    먼저 원(願)을 세워 몸에 남겨 두고
後起餘心語    그 후 다른 마음을 일으켜 말하는 것이며,
有死留堅體    죽어서도 견실함 자체를 남기는 일이 있으나
餘說無留義    어떤 이는 남기는 일이 없다고 설하고 있다.
027_0451_c_05L先立願留身
後起餘心語
有死留堅體
餘說無留義

初多心一化    초심자는 여러 마음으로 한 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成滿此相違    성만위에 이른 자는 이와는 반대인데,
修得無記攝    수득(修得)의 변화심은 무기에 포섭되며
餘得通三性    그 밖에 획득된 것(生得)은 3성과 통한다.
027_0451_c_06L初多心一化
成滿此相違
修得無記攝
餘得通三性

天眼耳謂根    천안과 천이는 근(根)으로서
卽定地淨色    바로 선정의 경지의 청정한 색이니,
恒同分無缺    항상 동분이면서 결함이 없어
取障細遠等    감추어지고 작고 멀리 있는 것 등을 취한다.
027_0451_c_08L天眼耳謂根
卽定地淨色
恒同分無缺
取障細遠等

神境五修生    신경통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닦아서, 태어나면서
呪藥業成故    주술로써, 약물로써, 업으로써 성취되기 때문이다.
他心修生呪    타심통은 닦아서, 태어나면서, 주술로써 성취되며
又加占相成    또한 여기에 점상(占相)에 의한 성취가 더해진다.
027_0451_c_09L神境五修生
呪藥業成故
他心修生呪
又加占相成

三修生業成    세 신통(천안ㆍ천이ㆍ숙주)은 닦아서, 태어나면서, 업으로 성취된다.
除修皆三性    나아가 닦아서 획득되는 것을 제외한 모두는 3성과 통하고,
人唯無生得    인취에는 오로지 태어나면서 획득되는 것만이 없으며
地獄初能知    지옥에는 처음 태어날 때만 타심과 숙주를 능히 안다.
027_0451_c_10L三修生業成
除修皆三性
人唯無生得
地獄初能知

8. 분별정품(分別定品)164) [39송]
027_0451_c_12L分別定品第八三十九頌

靜慮四各二    정려(靜慮)의 네 가지에는 각기 두 가지가 있으니
於中生已說    그 중의 생(生)정려에 대해서는 이미 설하였고,165)
定謂善一境    정(定)정려는 선(善)으로, 심일경성(心一境性)이며
幷伴五薀性    동반하는 법과 함께 할 경우 5온을 자성으로 한다.
027_0451_c_13L靜慮四各二
於中生已說
定謂善一境
幷伴五薀性

初具伺喜樂    초정려는 사(伺)ㆍ희(喜)ㆍ낙(樂)을 갖추고 있으며
後漸離前支    뒤의 정려일수록 점차 앞의 지(支)를 떠나게 된다.
無色亦如是    무색정의 수와 자성도 역시 이와 같으며166)
四薀離下地    4온으로 하지를 떠난 것이다.
027_0451_c_15L初具伺喜樂
後漸離前支
無色亦如是
四薀離下地

幷上三近分    이와 아울러 위의 세 근분정을
總名除色想    모두 색의 상(想)을 제거한 것이라 하니,
無色謂無色    무색정이란 색이 없는 것을 말하는데
後色起從心    출관 후의 색은 마음으로부터 일어난다.
027_0451_c_16L幷上三近分
摠名除色想
無色謂無色
後色起從心

空無邊等三    공무변처 등의 세 명칭은
名從加行立    가행에 따라 설정된 것이며,
非想非非想    비상비비상처라는 명칭의 설정은
昧劣故立名    그 상(想)이 어둡고 저열하기 때문이다.
027_0451_c_17L空無邊等三
名從加行立
非想非非想
昧劣故立名

此本等至八    이같이 근본 등지는 여덟 가지로서
前七各有三    앞의 일곱 가지에는 각기 세 종류가 있으니,
謂味淨無漏    미(味)와 정(淨)과 무루가 바로 그것이며
後味淨二種    뒤의 것에는 미와 정 두 종류만이 있다.
027_0451_c_19L此本等至八
前七各有三
謂味淨無漏
後味淨二種

味謂愛相應    미란 애(愛)와 상응하는 것이고
淨謂世間善    정이란 세간의 선한 등지로서,
此卽所味著    바로 미착(味著)되는 법을 말하며
無漏謂出世    무루는 말하자면 출세간의 법이다.
027_0451_c_20L味謂愛相應
淨謂世閒善
此卽所味著
無漏謂出世

靜慮初五支    초정려에는 다섯 가지의 갈래가 있으니
尋伺喜樂定    심(尋)ㆍ사(伺)ㆍ희(喜)ㆍ낙(樂)ㆍ정(定)이 그것이며,
第二有四支    제2정려에는 네 가지의 갈래가 있으니
內淨喜樂定    내등정과 희ㆍ낙ㆍ정이 그것이다.
027_0451_c_21L靜慮初五支
尋伺喜樂定
第二有四支
內淨喜樂定

第三具五支    제3정려에는 다섯 가지 갈래를 갖추고 있으니
捨念慧樂定    사(捨)ㆍ염(念)ㆍ혜ㆍ낙ㆍ정이 바로 그것이며,
第四有四支    제4정려에는 네 가지의 갈래가 있으니
捨念中受定    사ㆍ염과 중(中)의 수(受)와 정이 그것이다.
027_0451_c_23L第三具五支
捨念慧樂定
第四有四支
捨念中受定

此實事十一    정려지의 실제 본질은 열한 가지로,167)
初二樂輕安    초정려와 제2정려의 낙은 경안의 낙이고,
內淨卽信根    내등정은 바로 신근(信根)이며
喜卽是喜受    희는 바로 희수(喜受)이다.
027_0451_c_24L此實事十一
初二樂輕安
內淨卽信根
喜卽是喜受
027_0452_a_02L
染如次從初    염오의 정려에는 초정려부터
無喜樂內淨    차례대로 희ㆍ낙과 내등정과
正念慧捨念    정념과 혜와 사(捨)와 염이 없으나
餘說無安捨    어떤 이는 경안과 행사가 없다고 설한다.
027_0452_a_02L染如次從初
無喜樂內淨
正念慧捨念
餘說無安捨

第四名不動    제4정려를 부동(不動)이라고 함은
離八災患故    여덟 가지 재환(災患)을 떠났기 때문이니,
八者謂尋伺    여기서 여덟 가지 재환이란 심(尋)ㆍ사(伺)와
四受入出息    4수(受:喜ㆍ樂ㆍ憂ㆍ苦)와 입식ㆍ출식을 말한다.
027_0452_a_04L第四名不動
離八災患故
八者謂尋伺
四受入出息

生靜慮從初    생(生)정려에는 초정려부터
有喜樂捨受    차례대로 희수ㆍ낙수ㆍ사수와
及喜捨樂捨    아울러 희수ㆍ사수와 낙수ㆍ사수와
唯捨受如次    오로지 사수가 있을 뿐이다.
027_0452_a_05L生靜慮從初
有喜樂捨受
及喜捨樂捨
唯捨受如次
生上三靜慮    위의 세 정려에 태어난 자의
起三識表心    세 식(안식ㆍ이식ㆍ신식)과 표업을 일으키는 마음은
皆初靜慮攝    모두 초정려에 포섭되는 것으로
唯無覆無記    오로지 무부무기일 따름이다.
027_0452_a_06L生上三靜慮
起三識表心
皆初靜慮攝
唯無覆無記

全不成而得    (8등지를 처음으로 획득함에 있어) 전부를 성취하지 않고서 획득하는 경우
淨由離染生    정(淨)등지는 이염과 생(生)에 의해,
無漏由離染    무루등지는 이염에 의해
染由生及退    염(染)등지는 생과 물러남에 의해 획득된다.
027_0452_a_08L全不成而得
淨由離染生
無漏由離染
染由生及退

無漏次生善    무루등지는 다음 찰나에 선(무루ㆍ정)을 낳는데
上下至第三    상지ㆍ하지에서 세 번째 등지까지만을 낳을 뿐이며,
淨次生亦然    정등지가 다음 찰나에 낳는 등지도 역시 그러하지만
兼生自地染    그것은 아울러 자지의 염등지도 낳는다.
027_0452_a_09L無漏次生善
上下至第三
淨次生亦然
兼生自地染

染生自淨染    염등지는 자지의 정등지ㆍ염등지를 낳고
幷下一地淨    아울러 바로 아래 한 지(地)의 정등지를 낳으며,
死淨生一切    죽을 때의 정등지는 일체의 염등지를 낳고
染生自下染    염등지는 자지와 하지의 염등지를 낳는다.
027_0452_a_10L染生自淨染
幷下一地淨
死淨生一切
染生自下染

淨定有四種    정등지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謂卽順退分    이를테면 바로 순퇴분과
順住順勝進    순주분과 순승진분과
順決擇分攝    순결택분에 포섭되는 것이다.
027_0452_a_12L淨定有四種
謂卽順退分
順住順勝進
順決擇分攝

如次順煩惱    이는 순서대로 번뇌와 자지와
自上地無漏    상지와 무루에 수순하는 것으로,
互相望如次    서로를 비교하여 보면 차례대로
生二三三一    두 가지ㆍ세 가지ㆍ세 가지ㆍ한 가지를 낳는다. 168)
027_0452_a_13L如次順煩惱
自上地無漏
互相望如次
生二三三一

二類定順逆    두 종류(정ㆍ무루)의 선정을 순(順)ㆍ역(逆)과
均間次及超    균(均)ㆍ간(間)ㆍ차(次)라고 하고, 초(超)라고 하니,169)
至間超爲成    간ㆍ초에 이르는 것을 초월의 성취라고 하는데
三洲利無學    세 주(洲)의 이근의 무학이 닦는 것이다.
027_0452_a_14L二類定順逆
均閒次及超
至閒超爲成
三洲利無學

二類定順逆    모든 선정은 자지신ㆍ하지신에 의지하고170)
非上無用故    상지신에 의지하지 않으니, 소용이 없기 때문인데,
唯生有頂聖    오로지 유정지에 태어난 성자만은
起下盡餘惑    하지의 선정을 일으켜 남은 번뇌를 멸진한다.
027_0452_a_16L二類定順逆
非上無用故
唯生有頂聖
起下盡餘惑

味定緣自繫    미등지는 자지의 계(繫)를 소연으로 삼으며
淨無漏遍緣    정등지ㆍ무루등지는 일체를 두루 소연으로 삼지만,
根本善無色    근본정으로서 선(정ㆍ무루)의 무색정은
不緣下有漏    하지의 유루를 소연으로 삼지 않는다.
027_0452_a_17L味定緣自繫
淨無漏遍緣
根本善無色
不緣下有漏

無漏能斷惑    무루등지가 번뇌를 능히 끊을 수 있으며
及諸淨近分    아울러 온갖 정의 근분정도 능히 끊는다.
近分八捨淨    근분정은 여덟 가지로, 사수이고 정등지인데
初亦聖或三    첫 근분은 성법,171) 혹은 세 등지(미ㆍ정ㆍ무루)를 갖추고 있다.
027_0452_a_18L無漏能斷惑
及諸淨近分
近分八捨淨
初亦聖或三

中靜慮無尋    미지정과 달리 중간정려에는 심(尋)이 없으며
具三唯捨受    세 등지를 갖추고 있으며, 오로지 사수이다.
初下有尋伺    그리고 초정려와 하지에는 심ㆍ사가
中唯伺上無    중간정려에는 사가 존재하지만, 상지에는 아무 것도 없다.
027_0452_a_20L中靜慮無尋
具三唯捨受
初下有尋伺
中唯伺上無

空謂空非我    공(空)은 공(空)과 비아(非我)의 행상과
無相謂滅四    무상(無相)은 멸제(滅諦)의 4행상과,
無願謂餘十    무원(無願)은 그 밖의 열 가지
諦行相相應    진리[諦]의 행상과 상응하는 삼마지이다.
027_0452_a_21L空謂空非我
無相謂滅四
無願謂餘十
諦行相相應

此通淨無漏    이러한 삼마지는 정등지ㆍ무루등지와 통하는데
無漏三脫門    무루의 그것을 세 가지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重二緣無學    중첩하는 두 삼마지[空空ㆍ無願無願]는 무학의 그것을 소연으로 하여
取空非常相    공과 비상의 행상을 취하는 것이며,
027_0452_a_22L此通淨無漏
無漏三脫門
重二緣無學
取空非常相

後緣無相定    뒤의 삼마지[無相無相]는 무상정(無相定)의 비택멸을
非擇滅爲靜    소연으로 하여 정(靜)의 행상을 취하는 것이다.
有漏人不時    이러한 삼마지는 유루로서, 인취의 불시해탈이
離上七近分    위의 7근분을 제외한 경지에서 일으키는 것이다.
027_0452_a_24L後緣無相定
非擇滅爲靜
有漏人不時
離上七近分
027_0452_b_02L
爲得現法樂    현법락을 획득하기 위해
修諸善靜慮    온갖 선(정ㆍ무루)한 정려를 닦으며,
爲得勝知見    뛰어난 지견을 획득하기 위해
修淨天眼通    청정한 천안통을 닦는다.
027_0452_b_02L爲得現法樂
修諸善靜慮
爲得勝知見
修淨天眼通

爲得分別慧    분별의 지혜를 획득하기 위해
修諸加行善    온갖 가행의 선을 닦으며,
爲得諸漏盡    모든 번뇌의 멸진을 획득하기 위해
修金剛喩定    금강유정(金剛喩定)을 닦는다.
027_0452_b_03L爲得分別慧
修諸加行善
爲得諸漏盡
修金剛喩定

無量有四種    무량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對治瞋等故    진(瞋) 따위를 대치하기 때문으로,
慈悲無瞋性    자(慈)와 비(悲)의 자성은 무진이며
喜喜捨無貪    희(喜)는 희, 사(捨)는 무탐이다.
027_0452_b_05L無量有四種
對治瞋等故
慈悲無瞋性
喜喜捨無貪

此行相如次    이러한 4무량의 행상은 순서대로
與樂及拔苦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을 없애며,
欣慰有情等    기뻐함과 유정의 평등함이니
緣欲界有情    욕계의 유정을 소연으로 한다.
027_0452_b_06L此行相如次
與樂及拔苦
欣慰有情等
緣欲界有情

喜初二靜慮    희무량은 초정려와 제2정려에 의해 일어나며
餘六或五十    그 밖의 무량은 6지, 혹은 5지ㆍ10지에서 일어나는데,
不能斷諸惑    능히 온갖 번뇌는 끊을 수가 없으며
人起定成三    인취에서 일으키고, 한 가지를 획득하면 꼭 세 가지를 성취한다.
027_0452_b_07L喜初二靜慮
餘六或五十
不能斷諸惑
人起定成三

解脫有八種    해탈에는 여덟 종류가 있으니172)
前三無貪性    앞의 세 가지는 무탐(無貪)의 성질로서,
二二一一定    둘은 두 선정(초ㆍ제2 정려)에, 하나는 한 선정(제4정려)에 의지하며
四無色定善    다음의 네 해탈은 무색정으로, 선의 그것이다.
027_0452_b_09L解脫有八種
前三無貪性
二二一一定
四無色定善

滅受想解脫    멸수상해탈(滅受想解脫)은
微微無間生    미미한 마음과 무간에 생기며,
由自地淨心    자지의 청정한 마음(유루)이나
及下無漏出    하지의 무루심으로 말미암아 나오게 된다.
027_0452_b_10L滅受想解脫
微微無閒生
由自地淨心
及下無漏出

三境欲可見    앞의 세 해탈은 욕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며
四境類品道    다음의 네 해탈은 유지품(類智品)의 도(道)와
自上苦集滅    자지와 상지의 고제ㆍ집제ㆍ멸제와
非擇滅虛空    비택멸(非擇滅)과 허공을 경계로 한다.
027_0452_b_11L三境欲可見
四境類品道
自上苦集滅
非擇滅虛空

勝處有八種    승처에는 여덟 종류가 있으니173)
二如初解脫    두 가지는 첫 번째 해탈과 같으며,
次二如第二    다음의 두 가지는 두 번째 해탈과
後四如第三    뒤의 네 가지는 세 번째 해탈과 같다.
027_0452_b_13L勝處有八種
二如初解脫
次二如第二
後四如第三

遍處有十種    변처에는 열 종류가 있으니174)
八如淨解脫    여덟 가지는 청정한 해탈(제3해탈)과 같으며,
後二淨無色    뒤의 두 가지는 청정한 무색정으로
緣自地四蘊    자지의 4온을 소연으로 한다.
027_0452_b_14L遍處有十種
八如淨解脫
後二淨無色
緣自地四蘊

滅定如先辯    멸진정(제8해탈)은 앞에서 분별한 바와 같으며
餘皆通二得    그 밖의 공덕은 두 가지 득과 모두 통하는데,
無色依三界    무색정의 공덕은 3계신에 의지하며175)
餘唯人趣起    그 밖의 공덕은 오로지 인취에서만 일어난다.
027_0452_b_15L滅定如先辯
餘皆通二得
無色依三界
餘唯人趣起

二界由因業    2계(界)에는 성교(聖敎)가 존재하지 않지만
能起無色定    원인과 업에 의해 능히 무색정을 일으키며,
色界起靜慮    색계에서 정려를 일으키는 것은
亦由法爾力    또한 법이력(法爾力)에 의해서이다.
027_0452_b_17L二界由因業
能起無色定
色界起靜慮
亦由法爾力

佛正法有二    부처님의 정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
謂敎證爲體    교법(敎法)과 증법(證法)을 본질로 하니,
有持說行者    지니고 설하고 행하는 자가 있으면
此便住世間    이것도 그만큼 세간에 머물 것이리라.
027_0452_b_18L佛正法有二
謂教證爲體
有持說行者
此便住世閒

迦濕彌羅議理成  본 송은 가습미라논사에 의해 그 이치가 이루어진 것으로176)
我多依彼釋對法  나는 대다수 그것에 의거하여 대법(對法)을 해석하였다.
少有貶量爲我失  조금이라도 폄훼하여 헤아린 바가 있으면 나의 과실이니
判法正理在牟尼  법의 올바른 이치는 모니(牟尼)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027_0452_b_19L迦濕彌羅議理成
我多依彼釋對法
少有貶量爲我失
判法正理在牟尼

大師法眼久已閉  대사(大師)의 진리의 눈[法眼]은 이미 감기셨고
堪爲證者多散滅  그것을 증명할 만한 자도 대다수 산멸(散滅)하였으니,
不見眞理無制人  진리를 보지 못해 자재함이 없는 이들이
由鄙尋思亂聖敎  비루한 생각[尋思]으로서 성교를 어지럽히네.
027_0452_b_21L大師法眼久已閉
堪爲證者多散滅
不見眞理無制人
由鄙尋思亂聖教

自覺已歸勝寂靜  스스로 깨치신 분은 이미 뛰어난 적정에 들어가셨고
持彼敎者多隨滅  그의 가르침을 지니는 자들도 대다수 따라 열반하였으니,
世無依怙喪衆德  세간에 의지할 만한 이가 없고 온갖 공덕이 상실되어
無鉤制惑隨意轉  갈고리(정법)의 제압이 없어 번뇌가 제멋대로 일어나네.
027_0452_b_23L自覺已歸勝寂靜
持彼教者多隨滅
世無依怙喪衆德
無鉤制惑隨意轉
027_0452_c_02L
旣知如來正法壽  이미 여래정법의 수명이 점차 쇠망하여
漸次淪亡如至喉  마치 목숨이 목구멍에 이른 것과 같음을 알았으니,
是諸煩惱力增時  바로 이같이 온갖 번뇌의 힘이 증성할 때일수록
應求解脫勿放逸  마땅히 해탈을 추구하여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리라.
027_0452_c_02L旣知如來正法壽
漸次淪亡如至喉
是諸煩惱力增時
應求解脫勿放逸
說一切有部俱舍論本頌一卷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색처에는 현색(顯色)과 형색(形色) 두 가지가 있다. 현색에는 다시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연기[煙]ㆍ구름[雲]ㆍ먼지[塵]ㆍ안개[霧]ㆍ그림자[影]ㆍ빛[光]ㆍ밝음[明]ㆍ어둠[闇]의 열두 가지가 있고, 형색에는 장(長)ㆍ단(短)ㆍ방(方)ㆍ원(圓)ㆍ고(高)ㆍ하(下)ㆍ정(正:평평함)ㆍ부정(不正)의 여덟 가지가 있다. 성처(聲處)에는 감각이 있는 유집수(有執受)의 대종(大種)에 근거한 소리로서, 언어적인 즐거운 소리[有情名可意聲:이를테면 노랫소리]ㆍ언어적인불쾌한 소리[有情名不可意聲:꾸짖는 소리]ㆍ비언어적인 즐거운 소리[非有情名可意聲:장단에 맞춘 박수소리]ㆍ비언어적인 불쾌한 소리[非有情名不可意聲:주위를 환기시키는 박수소리]와 감각이 없는 무집수의 대종에 근거한 소리로서, 언어적인 즐거운 소리(이를테면 변화인의 부드러운 소리)ㆍ언어적인 불쾌한 소리(변화인의 꾸짖는 소리)ㆍ비언어적인 즐거운 소리(악기소리)ㆍ비언어적인 불쾌한 소리(천둥소리) 등 여덟 가지가 있다. 또한 미처(味處)에는 달고[甘], 시고[酢], 짜고[鹹], 맵고[辛], 쓰고[苦], 담백함[淡]의 여섯 가지 차별이 있으며, 향처(香處)에는 호향(好香)ㆍ오향(惡香)ㆍ등향(等香:소의신을 증장시키는 향)ㆍ부등향(不等香)의여섯 가지 차별이 있다. 그리고 촉처(觸處)에는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4대종과 매끄러운 성질[滑性], 거친 성질[澁性], 무거운 성질[重性], 가벼운 성질[輕性], 그리고 차가움[冷], 허기짐[飢], 목마름[渴]의 7소조색이 있다.
  2. 2)본송은 3과(科)의 포섭관계에 부수하는 문제로서, ‘18계 중 안(眼)ㆍ이(耳)ㆍ비(鼻) 계(界)만은 소의처가 두 곳이므로 18계가 아니라 21계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3. 3)본송은 처(處)ㆍ계(界), 그 중에서도 특히 6근의 순서에 관해 논의한 것이다.
  4. 4)본송은 5근과 5경의 10처는 모두 색온에 포섭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근의 대상만을 색처[眼處所攝色]라 이름하고, 12처 각각은 모두 능히 자상(自相)을 지니는 법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의근의 경계만을 법처라 이름한 것에 대한 논의이다.
  5. 5)본송은 계경에서 설하고 있는 그 밖의 다른 온ㆍ처ㆍ계와 5온ㆍ12처ㆍ18계의 포섭관계를 밝힌 것으로, 이를테면 무루 오온 중의 계온(戒蘊)은 도공계의 무표색이기 때문에 색온에, 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의 4온은 각기 정ㆍ혜ㆍ승해(勝解)ㆍ혜의 심소를 본질로 하기 때문에 행온에 포섭된다.
  6. 6)본송에서부터 본품 끝까지는 18계법의 유견(有見)ㆍ무견(無見), 유대(有對)ㆍ무대(無對), 선ㆍ불선ㆍ무기의 3성 등에 대해 분별하고 있다.
  7. 7)본송은 앞에서 5식신을 유심유사라고 하였는데, 그럴 경우 ‘심’은 바로 분별(分別:사유작용)이기 때문에 5식신을 불확정적 사유[無分別, avikalpika]라고 주장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전5식이 심ㆍ사와 상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바로 확정적 사유[有分別]인 제6식과 동일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답이다. 케시미르의 유부 비바사사(毘婆沙師)에 따르면 분별에는 자성분별(自性分別, svabhāva-vikalpa)ㆍ계도분별(計度分別, abhinirūpaṇa-v.)ㆍ수념분별(隨念分別, anusmaraṇa-v.) 세 가지가 있는데,5식신은 비록 자성분별을 가질지라도 다른 두 가지 분별을 갖지 않기 때문에, 마치 다리가 한 개밖에 없는 말을 일러, 다리가 없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분별이라고 설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기서 5식은 심ㆍ사를 본질로 하는 자성분별(감성적 지각)일 뿐이고, 그것은 제6의식의 근거[意地]로서 의식상응의 산란된 혜(慧)를 본질로 하는 계도분별(추리 판단의 오성적 지각)과 염(念)을 본질로 하는 수념분별(기억이나 재인식)에 의해 비로소 확실한 사유, 즉 유분별이 된다.
  8. 8)앞의 송과 본송은 18계법의 5종 생기(異熟生ㆍ所長養ㆍ等流性ㆍ有實事ㆍ一刹那)에대한 분별이다. 여기서 이숙생(vipāka-ja)은 전생의 선업과 악업이 초래하는 무기의 과보로서, 내적인 5색근과 색ㆍ향ㆍ미ㆍ촉의 4경, 7심계와 법계가 이숙생이다. 여기에 성경(聲境)이 제외되는 것은, 그것이 만약 이숙생이라면 현생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타나야 하겠지만, 소리란 의지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이숙생이 아니다. 이숙생이 선천적인 것이라면 소장양(aupacayika)은 음식ㆍ자조(資助:몸에 바르는 기름 등의 생활물자)ㆍ수면ㆍ등지(等持:삼매를 말함. 즉 定 중에서는 소의신이 증익됨) 등에 의해 장양되는 후천적인 것으로서, 5색근과 5경이 그것이다. 등류성(naiṣyandikā)이란 원인과 동류의 성질을 지닌 결과, 즉 등류과를 말하는데, 공간적 점유성을 갖지 않는[無碍] 7심계와 법계가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안근 등의 5근과 5경도 등류성이 있지만, 이숙생과 소장양을 떠나 별도로 등류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게송에서 안근 등의 5근을 등류성으로 설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게송에서 ‘나머지는 세 가지’라고 함은 색ㆍ향ㆍ미ㆍ촉은 이숙생ㆍ소장양ㆍ등류성에 모두 통한다는 말이다. 유실사(有實事, dravyavat)란 견실(堅實)을 본질로 하는 무위를 의미하므로, 이에 해당되는 것은 법계뿐이다. 그리고 한 찰나의 마음만으로 낳아지는 것을 일찰나라고 하는데, 의계ㆍ의식계ㆍ법계가 이에 해당된다.
  9. 9)본송은 앞에서 논의한 ‘견(見)’의 주체를 감관, 즉 안근으로 볼 것인가, 의식 즉 안식으로 볼 것인가, 다시 말해 ‘본다’고 하는 사실을 관조[見]로 규정할 것인가, 인식[了]으로 규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것으로, 전통적으로 전자를 근견설(根見說)이라 하고, 후자를 식견설(識見說)이라고 하는데, 논주 세친은 유부의 근견설을 불신하였기 때문에 ‘전설’이라고 하였다.
  10. 10)10)본송 후반 2구는 근(根)ㆍ비근(非根)의 분별로서, 법계의 일부와 6근ㆍ6식의 12계는 근(根)이며, 그 밖의 법계의 일부와 전5경은 모두 근이 아니다. 즉 계경에서는 설하고 있는 22근 중 낙근(樂根)ㆍ고근(苦根)ㆍ희근(喜根)ㆍ우근(憂根)ㆍ사근(捨根)의 5수근(受根)과 신근(信根)ㆍ근근(勤根)ㆍ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의 5근, 그리고 무루지를 본질로 하는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ㆍ이지근(已知根)ㆍ구지근(具知根)의 3무루근의 일부는 법계에 포섭된다. 여기서 무루근의 일부라 함은, 이러한 무루근은 의(意)ㆍ희(喜)ㆍ낙(樂)ㆍ사(捨)ㆍ신(信) 등의 5근을 본질로 하는데, 이 중 의근은 법계에 포섭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법계의 일부와 내계(內界)인 6근ㆍ6식의 12계는 근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유부 아비달마에서는 ‘근’을 스물두 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근품(根品)에서 분별하고 있다.
  11. 11)‘근(根, indriya)’이란 증상(增上)의 뜻으로, 어떤 존재를 뛰어나게 하는 두드러진 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안 등의 5근에는 네 가지 뛰어난 작용, 소의신을 장엄하고[莊嚴身], 소의신을 이끌고 기르며[導養身], 의식 등을 낳고[生識等], 그 밖의 개별적인 각각의 작용[不共事]이 있다. 이를테면 맹인이나 귀머거리처럼 5근이 결여된 자는 신체가 누추하며, 안근과 이근은 보고 들음으로써 위험한 곳이나 재난을 피하게 하며, 비ㆍ설ㆍ신은 단식(段食:4식의 하나로서 분할되어 섭취되는 에너지. 곧 음식물을 수용한다. 또한 그것은 5식신과 이와 상응하는 온갖 심소법을 낳으며, 아울러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등의 각기 자신만의 작용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여근ㆍ남근ㆍ명근ㆍ의근의 네 가지 근은 각기 두 가지 일에 대해 증상의 작용이 있다. 여근과 남근은 유정을 남ㆍ여로 차별 짓는 작용[衆生差別]과 거동ㆍ말씨ㆍ유방ㆍ머리모양 등의 그 형태를 차별 짓는 작용[相貌差別]을 갖고 있다. 명근(命根), 즉 목숨에는 과거의 중동분(衆同分)을 상속하고, 현재의 중동분을 유지하는 작용이 있는데, 이로 말미암아 온갖 근과 근의 차별을 시설할 수 있는 것이다. 의근에는 후유(後有)를 상속하게 하고, 또한 뜻하는 바대로 세간을 이끌고 섭수하는 작용이 있다. 즉 세간은 모두 마음 하나에 따라 자재로이 따라 행해지는 것[自在隨行]이다. 그리고 5수근의 경우, 희수와 낙수는 탐(貪)수면에 의해, 우수와 고수는 진(瞋)수면에 의해, 사수는 치(癡)수면에 의해 수증(隨增)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염오의 증상력이 있으며, 신(信)ㆍ근(勤)ㆍ염(念)ㆍ정(定)ㆍ혜(慧)의 5근과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ㆍ이지근(已知根)ㆍ구지근(具知根)의 3무루근은 청정법에 따라 생장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청정의 증상력이 있다. 그런데 논주 세친은 이상의 설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전설’이라고 하였으며, 계속하여 이에 대한 이설(普光의 『俱舍論記』에서는 識見家등의 설, 法寶의 『俱舍論疏』에서는 曇無德, 즉 법장부의 설, 『稱友釋』에서는 경량부설로 해석됨)로서 다음의 세 게송을 전하고 있다.
  12. 12)본송은 앞의 이설에 대한 유부의 정설로서, 스물두 가지의 법을 ‘근’으로 설정하게 된 근거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즉 안 등의 6근은 유정신의 근본으로 마음의 소의가 되며, 이러한 6근, 즉 유정신은 남ㆍ여 두 근에 의해 차별되며, 명근에 의해 일정한 기간 동안 지속되며, 5수근에 의해 잡염법을 성취하며, 신(信) 등의 5근에 의해 청정한 자량이 되는 것이며, 3무루근에 의해 무루의 청정을 성취하기 때문에, 그러한 각각의 법을 근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13. 13)무루근의 본질은 의근ㆍ낙근ㆍ희근ㆍ사근과 신(信) 등의 5근으로, 이러한 아홉 가지의 근이 바로 견ㆍ수ㆍ무학도에서 세 가지 무루근이 된다. 즉 견도위에서는 아직 사제의 이치를 알지 못하였지만 마땅히 알아야 할 행상이 전전하기 때문에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이라고 이름한 것이며, 수도위에서는 이미 사제의 이치를 알아 견혹을 끊었지만 수혹을 끊기 위해 이미 안 것을 반복하여 알기 때문에 이지근(已知根)이라고 이름하였으며, 무학위에서는 이미 알고 익혀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구지근(具知根)이다.
  14. 14)본송은 22근의 견(見)ㆍ수소단(修所斷)ㆍ비소단(非所斷)에 대해 분별한 것이다. 의근과 낙ㆍ희ㆍ사근은 세 가지 모두와 통한다. 우근은 무루법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견소단과 수소단과 통할 뿐이다. 7유색근과 명근은 불염오법이기 때문에, 고근은 오식상응의 수[非六生受]이기 때문에 견소단이 아니며, 이것들은 모두 유루법이기 때문에 오로지 수소단이다. 신(信) 등의 5근은 염오법이 아니고 유루ㆍ무루 모두와 통하기 때문에 수소단, 혹은 비소단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3무루근은 바로 무루로서 어떠한 허물도 없는 법이기 때문에 비소단이다.
  15. 15)삼계에 처음으로 태어날 때 최초로 획득하는 이숙의 근은 몇 가지인가? 이 같은 물음을 제기하는 까닭은 이것을 알아야만 불염오심으로서 그것의 속생(續生)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욕계의 태생(태로 태어나는 것)ㆍ난생(알로 태어나는 것)ㆍ습생(습기로부터 태어나는 것)의 근은 점진적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최초에는 신근과 명근의 두 가지 이숙근만을 획득한다. 이때 의근과 사근도 역시 획득되지만, 이것들은 염오성으로서 이숙이 아니기 때문에 게송에서 설하지 않은 것이다. 화생(의지하는 바없이 홀연히 생겨나는 것)의 경우, 색근이 단박에 일어나기 때문에 동시에 획득하는데, 무형(無形:남녀의 성이 없는 것)인 자는 안ㆍ이ㆍ비ㆍ설ㆍ신근과 명근을 획득하며, 일형(一形)인 자는 여근과 남근 중의 하나를 더한 일곱 가지를, 이형(二形)인 자는 여근과 남근을 더한 여덟 가지를 획득한다. 그리고 색계에서는 안ㆍ이ㆍ비ㆍ설ㆍ신근과 명근의 여섯 가지를 획득하고, 상계 즉 무색계에서는 오로지 명근만을 획득한다.
  16. 16)삼계에서 목숨을 마칠 때 최후로 멸하는 근은 몇 가지인가? 먼저 염오무기심으로 죽는 자의 경우, 무색계에서는 명근과 의근과 사근이 최후로 멸하는데, 무색계에는 말 그대로 무색이고 오로지 사수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색계에는 화생만이 있는데, 화생은 온갖 근을 갖춘 채 죽고 태어나기 때문에 앞의 세 근과 안(眼) 등의 5근이 최후로 멸한다. 그리고 욕계에서 갑작스레 죽는 자[頓死者]의 경우, 이형인 자는 앞의 여덟 가지 근과 여ㆍ남근이, 일형인 자는 여기에 여ㆍ남근 중의 하나를 더한 아홉 가지가, 무형인 자는 여덟 가지가 최후로 멸한다. 그러나 만약 서서히 죽는 자[漸死者]라면 신근ㆍ명근ㆍ의근ㆍ사근의 네 가지가 최후로 멸하는데, 이러한 네 가지는 시간을 달리하여 멸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계에서 선심(善心)으로 죽을 때에는 앞의 각각의 상태에 신(信) 등의 5근이 증가하게 되어, 무색계에서는 여덟 가지, 색계에서는 열세 가지, 욕계에서 갑작스레 죽는 자는 열다섯ㆍ열네ㆍ열세 가지, 서서히 목숨을 마치는 자는 아홉 가지가 최후로 멸하게 되는 것이다.
  17. 17)최소한으로 성취되는 근의 수는 여덟 가지이다. 즉 이때는 선근이 끊어진 자[無善]가 서서히 죽을 때[漸捨命]로서 5수근과 신근ㆍ명근ㆍ의근을 성취한다. 또한 어리석은 자, 즉 진리[諦]를 보지 못한 이생이 무색계에 태어나는 때로서 선근(善根) 즉 신(信) 등의 5근과 명근ㆍ의근ㆍ사근을 성취한다.
  18. 18)최대한으로 성취되는 근의 수는 열아홉 가지이다. 즉 이형(二形:남녀양성)인 자가 안(眼) 등의 근을 갖출 때에는 청정한 무루근인 미지근ㆍ이지근ㆍ구지근을 제외한 열아홉 가지 근을 성취하며, 아직 욕탐을 떠나지 않은 유학의 성자도 역시 최대한으로 두 가지 무루근과 남근ㆍ여근 중의 한 가지(二形이나 無形은 聖法을 획득하는 일이 없다)를 제외한 열아홉 가지 근을 성취한다. 즉 견도위의 성자라면 이지근과 구지근이 제외되며, 수도위의 성자라면 미지근과 구지근이 제외된다.
  19. 19)이상에서 18계와 그것의 근ㆍ비근의 문제를 분별하면서 제기된 ‘근(根)’이라고 하는 제행(諸行, saṃskaras)의 구생(俱生)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하 유위제법의 ‘구생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유부에 의하는 한 무상(無常)ㆍ고(苦)의 현상세계는그것을 구성하는 개별적이고도 더 이상 환원불가능한 유위제법이 인연화합하여 끊임없이 상속현현함으로써, 다시 말해 그것들이 생성[生] 내지 관계[得]라고 하는 또 다른 법(불상응행법)에 의해 우리들 의식의 상속상에 찰나적으로, 그리고 간단없이 동시 현현[俱生]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제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유색법(有色法)이고, 둘째는 무색법(無色法)이다. 무색법에는 다시 심법(心法)과 심소법(心所法)와 불상응행법(不相應行法)이 있으며, 유색법에는 극미의 유색와 비극미의 유색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극미에는 욕계에 계속(繫屬)되는 극미와 색계에 계속되는 극미가 있으며, 욕계의 극미에는 다시 근을 갖지 않은 극미취[無根聚]와 근을 갖는 극미취[有根聚]가 있다. 이하에서는 바로 이 같은 제법의 구생에 대해 분별하는데, 본송에서는 먼저 극미의 구생[極微聚色]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극미(極微, paramāṇu)란 공간적 부피를 지닌 색(有對의 色聚)을 세분하여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다수의 극미가 화합한 것을 미취(微聚)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색법은 바로 이러한 미취가 결합한 것으로, 욕계에서는 최소한 지ㆍ수ㆍ화ㆍ풍의 4대종과 그 소조색인 색ㆍ향ㆍ미ㆍ촉의 여덟 가지 사(事)가 반드시 함께 생겨나며, 이 중 하나만 결여되더라도 현상하지 않는다[八事俱生 隨一不減]. 그러나 이때 색취는 성(聲)과 근을 갖지 않을 때이며, 신근을 가진 경우라면 앞의 8사에 신근을 더한 9사가 구생하며, 안ㆍ이ㆍ비ㆍ설근은 반드시 신근과 함께하기 때문에 색취가 이를 가질경우 10사가 구생한다. 그리고 ‘성(聲)’을 가질 때에는 앞에서 설한 사에 ‘성’의 1사를 더한 9사ㆍ10사ㆍ11사가 구생한다. 다만 게송에서 성의 경우를 설하지 않는 것은, 성은 대종이 서로 부딪쳐 나는 것으로서, 색 등처럼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색계에는 향ㆍ미가 없기 때문에 6사구생이며, 신근이 있을 때에는 7사, 안ㆍ이ㆍ비ㆍ설근이 있을 때에는 8사, 거기에 ‘성’이 있을 때에는 각기 7사ㆍ8사ㆍ9사가 구생한다. 그리고 여기서 ‘사(事, dravya, 즉 體)’라고 하였지만 일부분(所依인 4대종)은 체(4대종은 촉처의 열한 가지 자성 중의 네 가지임)의 뜻으로, 일부분(能依인 소조색)은 처(處)의 뜻으로 설해진 것이다.
  20. 20)이상의 세 게송은 욕계에서 마음의 품류에 따른 심소법의 구생(俱生)관계를 밝히고 있다. 즉 욕계에서의 마음의 품류에는 선심ㆍ불선심ㆍ무기심이 있는데, 불선에는 다시 불공무명(不共無明:다른 수면과 상응하여 일어나지 않고 자력으로 일어나는 무명)과 상응하는 불선과 그 밖의 다른 번뇌와 상응하는 불선이 있으며, 무기에도 유부무기(有覆無記)와 무부무기(無覆無記)의 두 가지가 있어 욕계에서의 마음의 품류는 모두 다섯 가지이다. 이와 같은 욕계의 마음은 모두 심(尋)ㆍ사(伺)와 항상 상응하기 때문에, 선심은 반드시 스물두 가지의 심소법, 즉 열 가지 대지법과 열 가지 대선지법과 심ㆍ사의 부정지법과 함께 일어난다. 그리고 때에 따라 악작(惡作)이 더해지기도 한다. 여기서 악작이란 그릇되게 행해진 일[惡所作]을 본질로 하는 것으로, 선을 짓지 않고 악을 지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의식작용[追悔性]은 선한 악작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반대는 불선의 악작이다. 따라서 악작은 불선심과도 함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선심과 반드시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불공무명과 상응하는 불선심은 반드시 스무 가지의 심소, 즉 열 가지 대지법과 여섯 가지 대번뇌지법과 두 가지 대불선지법과 심ㆍ사의 두 가지 부정지법과 함께 생기한다. 즉 불공무명과 상응하는 불선심에는 오로지 무명만이 있으며, 그 밖의 탐수면 등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오혜 가운데 사견(邪見)ㆍ견취(見取)ㆍ계금취(戒禁取)의 견(見)과 함께 생기하는 경우에도 역시 같은 스무 가지 심소와 함께 생하는데 ‘견’은 바로 혜(慧:대지법의 하나)의 일종이기 때문에 그 수가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유신견과 변집견은 유부무기이기 때문에 여기서 제외한 것임)탐(貪)ㆍ진(瞋)ㆍ만(慢)ㆍ의(疑)의 번뇌나 분(忿) 등의 소번뇌지법, 불선의 악작과 상응하는 불선심은 앞의 불선에서 설한 스무 가지 심소에 탐 등의 각 법을 더한 스물한 가지의 심소와 반드시 함께 생기한다. 그리고 유신견ㆍ변집견과 상응하는 유부무기심은 열 가지 대지법과 여섯 가지 대번뇌지법과 심ㆍ사의 열여덟 가지 심소와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며, 그 밖의 무부무기심의 경우 열 가지 대지법과 심ㆍ사의 부정지법과 상응하여 함께 일어난다. 나아가 수면(睡眠)은 선ㆍ불선ㆍ무기 중의 어느 것과도 통하기 때문에 모든 마음에 모두 현행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것이 현행하는 경우라면 각 품류의 마음과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는 심소의 수는 하나씩 증가한다. 이를테면 스물세 가지 심소가 구기하는 선심에서는 스물네 가지가 될 것이고, 악작이 존재하는 선심은 스물다섯 가지, 불공의 불선심은 스물한 가지, 그 밖의 불선심은 스물두 가지, 유부무기심은 열아홉 가지, 무부무기심은 열세 가지의 심소가 함께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21. 21)본송은 색계와 무색계에서의 심소법의 구생(俱生)관계를 밝힌 것으로, 상2계에 존재하지 않은 법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색계에는 불선과 우근(憂根)과 단식(段食)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초정려에는 오로지 불선법인 분(忿)ㆍ부(覆)ㆍ간(慳)ㆍ질(嫉)ㆍ뇌(惱)ㆍ해(害)ㆍ한(恨)의 일곱 가지 소번뇌지법(열 가지 소번뇌지법에서 諂ㆍ誑ㆍ憍가 빠진 것임)과 무참ㆍ무괴의 대번뇌지법과 진(瞋)이 제외되고, 우근과 상응하는 악작과 단식성인 수면(睡眠)이 제외된다. 중간정려에서는 여기에 다시 심(尋)이 제외되며, 제2정려 이상의 상계에서는 여기에 다시 사(伺)ㆍ첨ㆍ광이 제외된 그 밖의 심소가 구기한다. 즉 욕계에서부터 범천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왕과 신하와 중생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첨’과 ‘광’이 존재하지만, 제2선 이상에서는 왕과 신하 사이에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22. 22)22)즉 유부에서는 심과 심소는 각기 개별적 실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하나의 인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들이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야만 하는데, 양자는 이때 다섯 가지의 관계로서 상응한다. 이를테면 동일한 시간[時平等]에, 동일한 감관[所依平等]에 의해, 동일한 대상[所緣平等]에 대한 동일한 이미지[行相平等]를 갖는데, 이때 심과 온갖 심소의 체는 각기 하나[事平等]이다. 예를 들어 어떤 순간에 눈과 푸른 항아리에 의해 푸른색의 형상을 띤 1법의 시의식이 생겨났다면, 동일한 순간에 동일한 소의ㆍ소연을 근거로 하여 동일한 형상을 띤 1법의 수ㆍ상 등이 심과 동등한 관계로서 반드시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23. 24)명(名)ㆍ구(句)ㆍ문(文) 신(身)이란 말의 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힘이다. 즉 ‘명’은 물질ㆍ소리ㆍ향기 등과 같은 명사적 단어로서 개념[想]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고, ‘구’는 ‘제행은 무상하다’와 같이 하나의 의미체계를 완전하게 표현한 문장【章】이며, ‘문’이란 aㆍiㆍkaㆍkha와 같은 단음의 음소[字]로서, 이러한 세 가지 존재의 집합[總說]을 각기 명신 등이라고 한다.
  24. 25)심수전법이란 심왕과 구생의 관계에 있는 일체의 심소, 정려와 무루의 두 가지 율의, 그리고 이러한 법(즉 심소와 두 가지 정려)과 마음을 낳거나 소멸하게 하는 생ㆍ주ㆍ이ㆍ멸 등의 유위4상을 말한다. 즉 이러한 제법은 마음과 동시[時]에 생기ㆍ지속ㆍ소멸하고, 동일한 등류ㆍ이숙과[果]를 낳으며, 선ㆍ불선ㆍ무기의 성질이 동일하기 때문에 ‘심수전법(心隨轉法)’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심왕은 최소한으로 열 가지 대지법과 그것의 마흔 가지 본상과, 마음의 본상 네 가지와 수상 네 가지 도합 쉰여덟 가지 법에 대해 구유인이 되며, 네 가지 수상을 제외한 쉰네 가지 법은 마음에 대해 구유인이 된다.
  25. 26)이를테면 욕계계의 문소성법은 자계의 문소성법ㆍ사소성법에 대해 동류인이 되며(수소성법의 인이 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욕계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임), 사소성법은 사소성법에 대해(문소성법은 이보다 열등한 것임), 색계계의 문소성법은 자계의 문소성ㆍ수소성에 대해(사소성법은 색계에 존재하지 않음), 수소성법은 자계의 수소성법에 대해(문소성법은 열등한 것임), 무색계계인 수소성법은 자계의 수소성법에 대해서만(문소성법ㆍ사소성법은 무색계에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열등한 것임) 동류인이 된다.
  26. 27)본 송은 4연의 작용(즉 여과) 관계를 밝힌 것으로, 능작인을 제외한 다섯 가지 인을 자성으로 하는 인연 중에서 구유인과 상응인은 현재법에 대해, 다시 말해 법이 바로 멸할 때[正滅時] 여과의 작용을 일으킨다. 여기서 ‘바로 멸할 때’라고 하는 말은, 어떤 법이 현재에 존재하여 그 법의 멸상(滅相)이 현전하는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구유인과 상응인은 결과와 동시이기 때문에 바로 현재법에 대해서만 그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동류ㆍ변행ㆍ이숙인은 미래법에 대해, 다시 말해 법이 바로 생겨나는 때[正生時]에 여과의 작용을 일으킨다. 여기서 ‘바로 생겨나는 때’란 어떤 법이 미래에 존재하여 그 법의 생상이 현전하는 때를 말한다. 등무간연은 후찰나의 심ㆍ심소가 바로 생겨날 때, 즉 미래법에 대해 여과의 작용을 일으키며, 소연연은 능연법인 심ㆍ심소가 바로 소멸할 때, 즉 현재법에 대해 여과의 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증상연은 무장(無障)이기 때문에 어느 때라도 여과의 작용을 일으킨다.
  27. 28)지옥(地獄)에는 등활(等活)지옥ㆍ흑승(黑繩)지옥ㆍ중합(衆合)지옥ㆍ호규(號叫)지옥ㆍ대규(大叫)지옥ㆍ염열(炎熱)지옥ㆍ대열(大熱)지옥ㆍ무간(無間)지옥 등의 여덟 곳이 있으며, 인간이 머무는 대주(大洲)에는 남섬부주(南贍部洲)ㆍ동승신주(東勝身洲)ㆍ서우화주(西牛貨洲)ㆍ북구로주(北俱盧洲) 등의 4대주가 있다. 그리고 6욕천이란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사다천(都史多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을 말한다.
  28. 29)색계 초정려에는 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 등이 있고, 제2정려에는 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극광정천(極光淨天)이 있으며, 제3정려에는 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이 있고, 제4정려에는 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繁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 등이 있다.
  29. 30)무색계 중에도 방처가 없지만 이숙생의 차별에 따라 공무변처(空無邊處)ㆍ식무변처(識無邊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등의 네 가지가 있는데, 이는 승렬(勝劣)의 차별이지 상하의 차별은 아니다. 따라서 무색계에서 마음 등은 색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동분과 명근에 의해 상속된다.
  30. 31)유색의 유정으로서 신체도 다르고[身異] 생각도 다른[想異] 인취와 욕계 6천, 그리고 겁초(劫初)에 일어난 것을 제외한 초정려의 유정(제1식주)과, 신체는 서로 다르지만 생각은 동일한 겁초에 일어난 초정려의 범중천ㆍ범보천ㆍ대범천(제2식주) 등과, 신체는 동일하지만 생각이 다른 제2정려의 소광천ㆍ무량광천ㆍ극광정천(제3식주) 등과 신체와 생각이 동일한 소정천ㆍ무량정천ㆍ변정천(제4식주), 그리고 무색계의 공무변처(空無邊處:제5식주)ㆍ식무변처(識無邊處:제6식주)ㆍ무소유처(無所有處:제7식주) 등에 계속(繫屬)된 5온과 4온(무색계의 경우)은 식(識)을 손괴하는 일이 없으며, 식이 거기에 낙주(樂住)하기 때문에 ‘식주’라고 이름한다. 그러나 지옥ㆍ아귀ㆍ방생 등의 악처(惡處)에는 극심한 고수(苦受)가 있어 능히 식을 손괴하며, 제4정려에는 무상정과 무상과가 있고, 무색계의 비상비비상처의 유정지(有頂地) 중에는 멸진정이 있어 식을 손괴하여 상속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식주’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31. 32)앞의 7식주가 식이 안주하는 곳이라면, 여기서의 식주는 식이 머물게 되는 근거, 즉 소의로서의 식주이다. 즉 유부에 있어 마음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반드시 그 근거를 가져야 하는데, 식은 능히 색ㆍ수ㆍ상ㆍ행의 4온에 머물기 때문에 그것을 4식주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식의 소의ㆍ소착(所著)으로서 식주이기 때문에 자지(自地)에만 존재한다. 즉 다른 지에 존재할 경우 식의 소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32. 33)이상의 두 게송은 중유의 실재에 관한 이증(理證)과 교증(敎證)이다. 즉 예컨대 가을에 사멸한 곡물 등은 봄에 발아할 때까지 씨앗에 의해 상속되듯이 유정 역시 이곳에서 죽은 후 저곳에 태어나는 사이에 반드시 무언가에 의해 찰나에 상속하여 속생(續生)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이 바로 중유이다. 이에 대해 대중부에서는 거울과 피사체, 즉 본체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거울에 그 상이 생겨나듯이 유정의 사유와 생유 역시 서로 떨어져 있을지라도 속생할 수 있다고 반론한다. 이에 대해 유부에서는 다시 반론한다. 거울에 생겨난 본체의 상, 즉 상색(像色)은 실재하지 않으며, 설사 실재한다고 하더라도 거울과 본체의 관계는 사유와 생유의 관계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비유가 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두 가지 실유의 색이 동일한 처소에 동시에 병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본체와 영상은 동시에 생겨나며 상속하여 생겨나는 것이 아니지만, 사유와 생유는 동시에 생겨나지 않으며 상속하여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또한 영상은 본체와 거울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의해 생겨나지만 생유는 오로지 사유한 가지에 의해서만 생겨나기 때문에, 거울과 본체의 관계는 사유와 생유의 관계와 동일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은 중유의 실재를 부정하는 비유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경에서 건달박(健達縛, 尋香, gandharva:향을 찾아 생처로 나아가는 중유의 다른 이름), 5종의 불환(不還) 중의 중반열반(中般涅槃:중유의 상태에서 반열반하는 불환), 7선사취(善士趣) 등에 대해 설하고 있기 때문에 중유는 실재한다는 것이다.
  33. 34)일체의 중유는 모두 전도된 마음으로 입태(入胎)하는 것이 아니다. 즉 어떤 유정(전륜왕과 독각과 무상각)들은 많은 복업과 지혜를 닦았기 때문에 죽고 태어날 때의 염력(念力)에 의해 지니게 된 정지(正知)에 산란됨이 없어 입태에 대해, 혹은 입태와 주태(住胎)에 대해, 혹은 입태ㆍ주태ㆍ출태(出胎)에 대해 올바로 알고 입태하며, 혹은 어떤 유정(그 밖의 태생과 난생)은 복업과 지혜가 적어 이 세 가지 어느 것도 알지 못하고 전도된 마음으로 입태한다.
  34. 35)이상에서 설한 온갖 온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에 걸친 인과상속을 연기(緣起)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육처(六處)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ㆍ생(生)ㆍ노사(老死)의 열두 가지 단계가 있다. 이러한 12지는 전제(前際:과거)ㆍ후제(後際:미래)ㆍ중제(中際:현재)의 3제의 분위(分位)로서 무간에 상속하는데, 무명ㆍ행은 전제이고, 생ㆍ노사는 후제이며, 그 밖의 8지는 중제이다. 그러나 중제 8지는 중요(中夭:중간에 요절한 이)와 색계ㆍ무색계를 제외한 욕계의 보특가라로서 일체의 모든 단계를 거치는 원만한 이에게만 있는 것으로, 모든 유정이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35. 36)본송은 12연기의 약섭(略攝)관계를 밝힌 것으로, 3제의 연기문에는 비록 12지가 있지만 그것들은 다시 혹(惑:번뇌)ㆍ업(業)ㆍ사(事:혹과 업의 이숙과로서 드러나는 현행과 미래의 괴로움)를 본질로 하며, 또한 인(因)과 과(果)를 본질로 한다. 즉 전제의 원인인 무명과 후제의 원인이 되는 애ㆍ취는 번뇌를 본질로 하고, 전제의 원인인 ‘행’과 후제의 원인이 되는 ‘유’는 업을 본질로 하며, 중제의 식ㆍ명색ㆍ육처ㆍ촉ㆍ수와 후제의 생ㆍ노사는 번뇌와 업을 소의로 삼기 때문에 사(事)를 본질로 하는 결과이다. 따라서 전제의 혹업인 무명과 행에 의해 중제의 식 등의 5과가 일어나고, 중제의 혹업인 애ㆍ취와 유에 의해 후제의 생ㆍ노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중제에 대해서만 원인과 결과를 설하고, 후제와 전제에 대해서는 결과(노사의 결과)와 원인(무명의 원인)을 생략한 까닭은, 알기 쉬운 중제로써 능히 전ㆍ후제를 유추하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36. 37)유부에서 무명은 ‘명’의 부재가 아니라 개별적 존재로서 실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친구(mitra)에 반대되는 원적(怨賊)을 ‘친구 아닌 이(amitra)’라고 할 때, 그러한 이는 친구 이외의 모든 이를 말하는 것도, 친구의 성질이 결여된 어떤 이를 말하는 것도 아니며, 진리의 말씀을 진실이라고 할 때, 이와 반대되는 거짓말을 비진실이라고 하지만 이는 진실 이외의 일체법을 말하는 것도, 진실의 부재라는 말도 아닌 것처럼, 무명(avidyā) 또한 명(vidyā)이 아닌 것도, 명의 속성이 결여된 것도 아닌, 명에 반대되는 실유의 개념이다. 왜냐 하면 계경에서 9결(結)ㆍ3박(縛)ㆍ10수면(隨眠) 등의 하나로 무명을 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명은 유신견ㆍ변집견ㆍ사견ㆍ계금취ㆍ견취 등의 염오혜(厭惡慧)와도 다르다. 즉 이는 판단작용의 견(見)을 본질로 하지만 무명은 무지로서 몽매성(蒙昧性)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명은 ‘견’과 상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경에서 ‘무명은 능히 혜를 오염시킨다’고 설하였기 때문에 견이 아닌 온갖 염오혜, 이를테면 탐ㆍ진ㆍ치와 상응하는 혜와도 다른 존재이다.
  37. 38)앞에서의 6촉(안촉ㆍ이촉ㆍ비촉ㆍ설촉ㆍ신촉ㆍ의촉)은 개별적인 상응관계에 따라 다시 여덟 가지 혹은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즉 무루와 상응하는 촉은 명촉, 염오와 상응하는 촉은 무명촉, 무루ㆍ염오 이외의 유루선과 무부무기와 상응하는 촉은 비명비무명촉(非明非無明觸)이며, 무명촉 중의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서 애탐과 상응하는 촉은 애촉(愛觸), 진에와 상응하는 촉은 에촉(恚觸)이다. 그리고 이러한 촉은 다시 낙수와 상응하는 순락수촉(順樂受觸), 고수와 상응하는 순고수촉(順苦受觸), 불고불락수와 상응하는 순불고불락수촉(順不苦不樂受觸)의 세 가지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38. 39)심수(心受)는 희(喜)ㆍ우(憂)ㆍ사(捨)의 자성에 따라 세 가지 의근행(意近行)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같은 세 가지의 영납은 오로지 의(意)와 상응할 뿐이지만 각기 여섯 경계[六境]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열여덟 가지가 된다. 즉 이러한 희 등의 3법은 의식을 가까운 연[近緣]으로 삼아 경계로 자주 유행(遊行)하기 때문에, 이를 의근행이라고 한다. 혹은 의식의 가까운 연이 되어 그것으로 하여금 경계로 자주 유행하게 하기 때문에 의근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39. 40)이상에서 12연기지 중 무명ㆍ명색ㆍ촉ㆍ수에 대해서만 자세히 설명한 것은 ‘행’과 ‘유’에 대해서는 분별업품에서, ‘애’와 ‘취’에 대해서는 분별수면품에서 분별할 것이며, ‘식’과 ‘6처’에 대해서는 분별계품에서 이미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같은 내용의 게송을 구태여 짓게 된 것은, 다음의 두 게송에서 혹(惑)ㆍ업(業)ㆍ사(事)에 근거하여 비유로서 12유지(有支)를 밝히려고 하는데,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지에 대해 혹시라고 의심을 일으킬까 하는 우려에서이다.
  40. 41)유정은 단식(段食)ㆍ촉식(觸食)ㆍ사식(思食)ㆍ식식(識食)의 4식에 의해 4유 중에 머물게 된다. 먼저 단식이란 향ㆍ미ㆍ촉을 본질로 하는 것으로서, 입[口]과 코[鼻]와 피부 촉[身]를 통해 분단되어 먹혀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단식은 오로지 욕계에만 있는 것으로, 상계에서의 소의신은 외연(外緣)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므로 단식에 대한 탐을 떠나야 거기에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색은 비록 ‘분단되는 것[段]’이기는 하지만 ‘먹히는 것[食]’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식’이라고 함은 능히 섭취되어 자신의 근과 대종(이를테면 생리조직)을 이익되게 하고 다시 그 밖의 다른 근과 대종을 이익되게 하는 것인데, 색은 안근과 그 대종에 의해 섭취되어 그것을 이익되게 하지 않기 때문에(색처는 非至境임) ‘식’이 아니다. 설혹 그릇의 음식이 먹혔다면, 그때 그것은 입이나 코의 경계일 뿐, 눈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에 안근과 그 대종을 이익되게 할 수 없는 것이다.
  41. 42)명이 끝날 때 최후로 의식이 멸하는 신체의 부위는, 갑작스레 죽는 자[頓死者]라면 의식과 신근은 함께 멸하기 때문에 별도의 부위가 없지만, 서서히 죽는 자[漸死者]로서 하계, 즉 악취에 떨어지는 자는 발에서, 인취(人趣)로 가는 자는 배꼽에서, 천취로 가는 자와 불생자는 마음(심장)에서 의식이 최후로 소멸한다. 다시 말해 이러한 부위가 최후까지 온기가 있어 활동한다. 그리고 서서히 죽는 자는 목숨을 마칠 때 다 사혈(死穴)이 끊어지는 고수(苦受)에 핍박된다. 즉 수(水)ㆍ화(火)ㆍ풍(風) 계(界)가 평등하게 인연화합하지 않고 어느 하나가 증성하여 말마를 건드리면 마치 예리한 칼날로 사지의 뼈마디를 분해하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수가 생겨나며 바로 명이 끝난다.
  42. 43)이상 유정세간에 대한 분별을 마치고, 본송에서 본품 끝까지 기세간(器世間)에 대해 분별하고 있다.
  43. 44)남섬부주 아래로 2만 유선나를 지나면 그 깊이와 너비가 역시 2만 유선나인 아비지(阿鼻旨:Avīci, 無間)라는 날락가(捺落迦, naraka), 즉 지옥이 있는데, 이곳은 다른 일곱 지옥과는 달리 쉴 사이가 없이 극심한 괴로움을 받기 때문에 ‘무간’이다. 이러한 무간지옥 위에는 다시 극열(極熱)ㆍ염열(炎熱)ㆍ대규(大叫)ㆍ호규(號叫)ㆍ중합(衆合)ㆍ흑승(黑繩)ㆍ등활(等活)이라 이름하는 일곱 지옥이 겹겹이 쌓여 있으며, 이러한 8대 지옥에는 각기 그에 부속하는 16곳의 증(增:구역에서는 園, 즉 지옥에 딸린 정원)이 있는데, 각 지옥의 네 문 밖에 각기 당외증(煻煨增:뜨거운 재가 무릎까지 차는 곳)ㆍ시분증(屍糞增:송장의 똥ㆍ오줌이 가득 찬 곳)ㆍ봉인증(鋒刃增:刀刃路, 즉 칼날의 길과 劍葉林, 즉 칼잎의 숲과 鐵刺林, 즉 쇠 가시의 숲으로 이루어진 곳)ㆍ열하증(烈河增:뜨겁고 짠 烈水로 가득 찬 강물)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상의 8열지옥 옆에는 다시 알부타(頞部陀)ㆍ니랄부타(尼刺部陀)ㆍ알찰타(頞哳陀)ㆍ확확바(臛臛婆)ㆍ호호바(呼呼婆)ㆍ올발라(嗢鉢羅)ㆍ발특마(鉢特摩)ㆍ마하발특마(摩揀鉢特摩)라고 이름하는 8한지옥이 있다.
  44. 45)갓 태어난 천중들의 신체의 크기는 6욕천의 경우, 각기 5살ㆍ6살ㆍ7살ㆍ8살ㆍ9살ㆍ10살 정도의 섬부주의 인간과 같으며, 태어난 이후 신체의 원만한 형태를 빠르게 성취한다. 그러나 색계천의 경우에는 태어나면서 이미 신체의 크기가 두루 원만할 뿐더러 미묘한 의복을 입고 있다. 즉 욕계의 인천(人天)은 묘욕의 경계를 향수하는 욕생(欲生)으로, 이는 다시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인취와 아래 4천은 현전하는 묘욕의 경계를 향수하며, 그곳으로 자유자재로 나아간다. 낙변화천은 자기가 변화시킨[自化] 묘욕의 경계를 향수하며 그곳으로 자유자재로 나아간다. 타화자재천은 다른 이가 변화시킨[他化] 묘욕의 경계를 향수하며 그곳으로 자유자재로 나아간다. 또한 색계의 아래 9천에서는 즐거움의 이숙만을 향수하기 때문에 ‘낙생’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역시 그 종류에 따라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즉 초정려의 범중ㆍ범보ㆍ대범천은 욕계를 떠나 생겨난 희락[離生喜樂]에 안주하며, 제2정려의 소광ㆍ무량광ㆍ극광정천은 그러한 정려에서 생겨난 희락[定生喜樂]에 안주하며, 제3정려의 소정ㆍ무량정ㆍ변정천은 그러한 희락을 떠나 미묘한 낙[離喜妙樂]에 안주하며 오랫동안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향수한다.
  45. 46)본송은 욕계ㆍ색계의 각 천들 상호간의 거리에 관해 분별한 것으로, 어떤 한 천에서 위의 천까지의 거리는 그 천으로부터 대해까지의 거리와 같다. 이를테면 묘고산의 네 번째 층급인 사대왕천으로부터 대해까지의 거리는 4만 유선나이므로, 그곳으로부터 33천까지의 거리 역시 4만 유선나이다. 또한 33천에서 대해까지의 거리가 8만 유선나이므로, 그곳에서 야마천까지의 거리 역시 8만 유선나이다. 그렇다고 할 때 색계제16천인 선견천에서 대해와 최고천인 색구경천까지의 거리는 각기 838억 8천 6백 8만 유선나이며, 색구경천에서 대해까지의 거리는 1677억 7천 2백 16만 유선나이다.
  46. 47)주(肘)란 팔목의 길이 정도인 1척(尺) 6촌(寸:오늘날의 길이로서 48.48cm 정도). 따라서 3주 반은 5척 내지 6척이며, 170cm 정도이다.
  47. 48)구로사(俱盧舍:krośa)는 8분의 1 유선나로서, 8자 혹은 10자인 1궁(弓)의 5백 배. 또는 마을에서 유행자들이 머무는 숲까지의 거리. 혹은 일설에 의하면 소 우는 소리나 북소리가 들리는 최대한의 거리로 5리 정도이다.
  48. 49)욕계 최하천인 사대왕중천의 하루 밤낮은 인간세계의 50년에 상당하는데, 그들의 수명은 이러한 계산에 따라 5백 년이다. 30일이 한 달이고, 열두 달이 일 년이므로 그들의 일 년은 인간세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만 8천 년이 되고, 그들의 수명은 9백만 년이 된다. 그리고 위의 5천은 순서대로 하루 밤낮과 수명이 두 배씩 증가하여, 33천의 하루 밤낮은 인간세계의 백 년에 상당하며, 그들의 수명은 이러한 계산에 따라 천 년이다. 나아가 야마ㆍ도사ㆍ낙변화ㆍ타화자재천의 하루 밤낮은 인간세계의 2백ㆍ4백ㆍ8백ㆍ천6백 년이며, 그들의 수명은 이 같은 계산에 따라 각기 2천ㆍ4천ㆍ8천ㆍ1만 6천 년이 된다.
  49. 50)이는 질량의 단위로 색의 극소인 극미가 일곱 모인 것을 1미(微)라고 하는데, 이하 계속하여 7미는 1금진(金塵)이며, 7금진은 1수진(水塵)이며, 7수진은 1토모진(兎毛塵)이며, 7토모진은 1양모진(羊毛塵)이며, 7양모진은 1우모진(牛毛塵)이며, 7우모진은 1극유진(隙遊塵)이다. 또한 7극유진은 1기(蟣)이며, 7기는 1슬(蝨)이며, 7슬은 1광맥(穬麥)이며, 7광맥은 1지절(指節)이다. 그리고 3지절이 1지(指)인데, 이는 세간에서 상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게송에서 따로 분별하지 않았다. 나아가 24지를 횡으로 나란히 한 길이가 1주(肘)이며, 4주는 1궁(弓), 즉 1심(尋:심이란 여덟 자 혹은 열 자의 한 길, 즉 부처님의 32상 중의 열다섯 번째인 ‘몸에서는 항상 광명이 한 길이나 솟고 있다(常光一尋)’에서의 한 길이며, 5백 궁은 1구로사(俱盧舍)로서, 바로 마을로부터 아란야(阿練若, aranāya:수행자들이 머무는 寂靜處를 말함)에 이르기까지의 길이이다. 그리고 8구로사를 1유선나라고 한다.
  50. 51)시간의 최소단위인 찰나의 120배가 1달찰나(怛刹那:tatkṣaṇa)이며, 60달찰나는 1납박(臘縛:lava), 30납박은 1모호율다(牟呼栗多:muhūrta, 須臾로 번역됨)이며, 30모호율다가 하루 밤낮인데, 밤과 낮에는 증감이 있어 6개월은 낮보다 밤이 짧고, 6개월은 밤보다 낮이 짧다. 또한 30번의 밤낮이 한 달이며, 12개월이 일 년이다. 그리고 일 년은 추운 계절[寒際]과 더운 계절[熱際]과 비오는 계절[雨際]의 세 계절[三際]로 나누어진다.
  51. 52)본송은 구사론(권제12)에서는 일 년 중 6개월은 하루 밤낮을 뺀 29일을 한 달로 한다는 설의 ‘어떤 게송[有頌]’으로 인용되고 있다.(제2구의 ‘夜’는 ‘度’로 설해지고 있음) 즉 보통의 한 달은 30일이지만(이를 大月이라 함), 두 달의 한 번은 하루 밤낮을 뺀 29일(이를 小月이라고 함)로 한 달을 삼는다. 따라서 각 계절마다 2일씩, 1년에 6일이 감해짐에 따라 5년에 한 번 윤달을 설정하여 계절과 연시를 조절한다. 그 이유는 미상이나 『구사론기』에 의하면, 논주 세친이 이에 대해 상세히 설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이러한 역수(曆數)에 탐닉하여 사명(邪命)에 떨어지는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52. 53)본송은 태초의 유정과 국왕의 옹립에 관해 분별한 것이다. 즉 태초의 사람들은 모두 색계천과 같았지만 점차 음식을 먹게 되고 그것을 저장하고 나의 것이라는 탐욕이 생겨났으며, 마침내 밭을 분배하여 경작하거나 다른 이의 밭을 침탈하려는 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를 막기 위해 덕있는 자를 뽑아 각기 수확한 벼의 6분의 1을 주고 그를 고용하여 전주(田主), 즉 밭을 지키는 자(kṣetrapa)로 삼고, 이를 찰제리(刹帝利, kṣatriyas)라고 하였다.
  53. 54)유부에 의하는 한, 사업에 의해 등기된 신표업ㆍ어표업의 본질은 신체적 형태[身形]와 말소리[言聲]이다. 이를테면 표업은 예비적 행위[加行] 즉 사업, 본격적 행위[根本業道], 그에 따른 부수적 행위[後起] 등으로 구성되어 일정한 시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그 전체를 하나의 행위로 볼 수 없고, 오로지 근본업도가 성취되는 순간(살인의 경우 상대방의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 하나의 행위가 완성되며, 이때 행위자의 ‘신체적 형태’가 바로 행위의 본질이다. 그러나 경부에서는 극미 형색의 실재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논주 세친은 이에 따라 ‘허(許)’는 말로서 불신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정량부에서는 일련의 행위전체를 신표업의 본질이라는 ‘행동설(行動說)’을 주장한다. 즉 그들에 따르면 유위법 중에 심ㆍ심소나 소리, 빛 등은 찰나멸이기 때문에 ‘행동’이라 할 수 없지만, 불상응행법이나 신표업ㆍ색신ㆍ산천초목 등의 색법은 생과 멸이 1찰나에 구유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의 초시(初時)와 소멸의 후시(後時), 그리고 그 사이의 주(住)ㆍ이시(異時)에 걸쳐 상당시간 지속[暫住滅]한다. 그래서 색신은 일련의 전체적인 하나의 행동을 조작할 수 있으며, 신표업의 상속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54. 55)무표업과 표업은 다 같이 대종소조이다. 그러나 양자는 비록 함께 구생(俱生)할지라도 무표업은 무견무대이기 때문에 미세한[細] 대종소조이고, 표업은 유견유대이기 때문에 거친[麤] 대종소조로서, 그 생인(生因)이 다르다.
  55. 56)무기의 마음은 그 힘이 미세 저열하여 능히 강력한 업을 이끌어 낳을 수 없으며, 원인(표업)이 소멸할 때 결과(무표업)를 상속시켜 일으킬 만한 공능이 없다. 따라서 무표는 선ㆍ불선에만 통하고 무기와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업과 표업은 3성과 통한다.
  56. 57)선ㆍ무부무기의 표업은 사(伺)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유사지(有伺地:유심유사와 무심유사지)인 욕계와 초정려에만 있고, ‘사’의 등기심이 일어나지 않는 제2정려 이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57. 58)고려대장경에는 ‘삼(三)’으로 되어 있으나 ‘이(二)’로 해석한다.
  58. 59)별해탈율의에는 필추율의(苾芻律儀:비구계)ㆍ필추니율의(苾芻尼律儀:비구니계)ㆍ정학율의(正學律儀:식차마니계)ㆍ근책율의(勤策律儀:사미계)ㆍ근책녀율의(勤策女律儀:사미니계)ㆍ근사율의(近事律儀:우바새계)ㆍ근사녀율의(近事女律儀:우바이계)ㆍ근주율의(近住律儀:재가자가 하루 밤낮을 기한으로 수지하는 계) 등의 여덟 가지가 있는데, 실제적인 계체(戒體)는 필추율의ㆍ근책율의ㆍ근사율의ㆍ근주율의 등의 네 가지이다. 즉 8종의 별해탈율의는 남ㆍ여의 근, 즉 형색에 따라 설정된 것으로, 형색이 바뀔 경우 계체가 획득ㆍ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명칭만이 바뀔 뿐이다. 따라서 필추니율의는 필추율의에, 정학과 근책녀율의는 근책율의에, 근사녀율의는 근사율의에 포섭된다.
  59. 60)근사율의의 다섯 가지는 살생(殺生)ㆍ불여취(不與取)ㆍ욕사행(欲邪行)ㆍ허광어(虛誑語)ㆍ음주 등이고, 근주율의의 여덟 가지는 살생ㆍ불여취ㆍ비범행(非梵行)ㆍ허광어ㆍ음주ㆍ향을 바르고 꽃다발로 장식하거나 춤추고 노래하며 그것을 보고 듣는 것[塗飾香膵舞歌觀聽]ㆍ높고 넓으며 아름다운 평상이나 의자에서 자거나 앉는 것[眠座高廣嚴麗牀座]ㆍ먹을 때가 아닌데 먹는 것[食非時食] 등이며, 근책율의의 열 가지는 근주율의의 여섯째를 ‘향을 바르고 꽃다발로 장식하는 것’과 ‘춤추고 노래하며 그것을 보고 듣는 것’으로 나누고, 여기에 다시금은 등의 보배를 받거나 축적하는 것[受畜金銀等寶]을 더한 것이다.
  60. 61)별해탈율의는 행위할 때와는 다른 마음[異心]에서나 무심의 상태에서도 역시 항상 일어나지만, 정려율의와 도생율의는 항상 마음에 따라 일어나는 이른바 수심전(隨心轉)의 법이다.
  61. 62)중(中), 즉 율의도 아니고 비율의도 아닌 것[非律儀非不律儀]에 머무는 자에게 반드시 무표가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선계(善戒) 혹은 악계에 포섭되는 무표가 있을 경우 그것을 아직 버리지 않는 한 최초찰나에는 단지 현재의 무표만을 성취하며, 제2찰나에는 과거의 무표도 역시 성취한다.
  62. 63)본송은 근주율의의 수지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근주율의는 일곱 가지 규정에 따라 수지한다. 즉 근주율의는 하루 낮 밤만 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받으며, 스승보다 낮은 ‘아랫자리’에서 받으며, 반드시 스승으로부터 받으며, 마땅히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그 뒤에 계문을 설해야 하며, 8계를 함께 받아야 하며, 계를 수지하고서 몸을 치장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해가 뜰 때부터 다음날 해 뜰 때까지 수지하여야 한다.
  63. 64)본송은 근주가 8계를 함께 수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한 것으로, 여덟 가지 계목 가운데 살생ㆍ불여취ㆍ비범행ㆍ허광어를 떠나는 네 가지 계는 성죄(性罪:그 자체가 죄인 것)를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시라의 갈래[尸羅支]이고, 음주하게 되면 마음이 방일해져 시라를 범하고 능히 방호할 수 없기 때문에 온갖 음주를 떠나는 것은 불방일의 갈래[不方逸支]이며, 향을 바르고 꽃다발로 장식하는 것 등의 세 가지는 염리(厭離)의 마음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금지ㆍ단속의 갈래[禁約支]이다. 따라서 만약 이러한 세 가지 갈래를 함께 갖추어 수지하지 않는다면 바로 성죄와 실념과 교만ㆍ방일의 과실을 능히 떠날 수 없기 때문에 8계를 함께 수지해야 하는 것이다.
  64. 65)구족계를 받은 비구는 학처(學處:별해탈율의)를 배우지 않더라도 비구율의를 성취하지만 그것을 견고하게 수지하도록 하기 위해 학처를 설한 것처럼, 근사의 경우도 삼귀의를 수지하고 ‘나는 근사이다. 원하건대 존자께서 기억하시어 자비로서 호념하소서’라고 말할 때 근사율의가 생겨나지만 그것을 보다 견고히 지니게 하기 위해 다시 5계를 설하였으므로 근사는 삼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율의를 갖추어야 근사를 성취하게 된다.
  65. 66)본송은 어떠한 이유에서 다른 율의처에서는 비범행에서 떠나는 것을 설정하였으면서 근사율의에서만은 단지 욕사행(欲邪行)을 떠나도록 한 것인가에 대해 분별한 것이다. 즉 욕사행은 다른 이의 부인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간에서 가장 꾸짖고 힐책하는 것이지만 비범행은 그렇지가 않으며, 욕사행을 멀리하기는 쉽지만 비범행에서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성자는 일체의 욕사행에 대해 부작율의(不作律儀:욕사행을 짓지 않는 율의)를 획득하였지만 경생성자(經生聖者:몇 번이고 생을 거쳐 견도를 획득하는 성자로서, 예류나 일래를 말함)는 비범행을 떠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에 처첩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사율의를 받았다가 그 후 처첩을 취할지라도 ‘욕사행에서 떠나겠다’고 서원하고 ‘비범행에서 떠나겠다’고는 서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사행의 계를 범하는 것이 아니다.
  66. 67)욕계의 별해탈율의는 악업의 근본업도와 가행ㆍ후기 모두에서 떠날 때 획득된다. 또한 악업에는 유정과 비유정, 성죄와 차죄의 두 유형이 있는데, 유정을 대상으로 한 성죄와 차죄는 살생 등과 여인과 동침하는 따위이며, 비유정을 대상으로 한 성죄와 차죄는 다른 이의 재물을 훔치는 따위와 땅을 파헤쳐 초목의 생명을 끊어 버리는 따위를 말한다. 따라서 별해탈율의는 이러한 두 유형의 악업을 떠날 때 획득된다. 또한 별해탈율의는 유정과 유정처를 대상으로 하여 생겨나기 때문에 현재의 온ㆍ처ㆍ계에 따라 획득되며, 과거ㆍ미래의 온ㆍ처ㆍ계는 유정의 소의(所依)ㆍ소지처(所止處)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대상으로 하여서는 획득되지 않는다. 정려율의와 무루율의의 경우, 선정의 상태에서는 가행과 후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근본업도만을 떠날 때, 따라서 성죄를 떠날 때 획득된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 율의는 심수전의 법이기 때문에, 마음이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소연으로 하므로 마음과 구유하는 이것 역시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온ㆍ처ㆍ계에 따라 획득된다.
  67. 68)율의의 ‘갈래’란 근본업도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살생ㆍ투도ㆍ사음의 세 가지 신업과 양설ㆍ망어ㆍ악구ㆍ기어의 네 가지 어업이 있는데, 필추율의는 이러한 일곱 가지 모두에서 떠날 때 획득되고, 그 밖의 율의는 신업의 세 가지와 망어(거짓말)에서 떠날 때 획득된다. 그리고 율의 획득의 ‘근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즉 무탐ㆍ무진ㆍ무치의 세 가지 선근과 하ㆍ중ㆍ상의 등기심에 의해 율의를 획득하게 되는데, 전자는 한 찰나의 마음에 구기하기 때문에 일체의 율의는 동일한 근거에 따라 획득된다. 그러나 상ㆍ중ㆍ하의 마음은 동시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율의에는 하심에 의해, 중ㆍ상심에 의해 획득된 것이 있으며, 그래서 게송에서 수계의 근거는 일정하지 않다고 설한 것이다.
  68. 69)여기서 전(kṣetra)이란 복전(福田)을 말하며, 수(ādāna)란 집지(執持)ㆍ섭수(攝受)의 뜻이다. 그리고 중행(ādarehana)이란 중대하게 고려되어 행해진 것이라는 뜻이다. 즉 율의도 아니고 비율의도 아닌 처중(處中)의 무표는 온갖 복전(福田:有德者)에 대해 처음으로 원림(園林) 등을 보시할 때, ‘나는 예불하기 전에는 식사하지 않겠다’거나, 혹은 ‘재일(齋日)과 반 달, 한 달, 그리고 일 년 동안 항상 공양을 베풀 것이다’고 스스로 서원할 때, 은근하고 중대한 작의를 일으켜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는 때 획득된다.
  69. 70)마치 재산이 많은 자가 다른 이에게 빚을 졌을 때, 그는 부자이고 부채자이지만, 만약 빚을 갚고 나면 부자로만 불리는 것처럼 근본죄 중의 하나를 범하더라도 일체의 율의를 모두 버리는 것은 아니다. 즉 극중죄를 범하는 자에게는 ‘계를 갖춘 자[具尸羅]’와 ‘계를 범한 자[犯戒者]’라는 두 명칭이 있어 범한 계를 고백 참회하면 오로지 ‘계를 갖춘 자’로 불릴 뿐이기 때문이다.
  70. 71)3수업에는 그 과보를 받는 시기가 결정적인 정업(定業)과 결정적이지 않은 부정업(不定業)이 있는데, 정업에는 다시 현생에 지은 업의 과보가 현생에 이숙하여 나타나는 순현법수업(順現法受業, 또는 順現業)과 다음 생에 이숙하여 나타나는 순차생수업(順次生受業, 또는 順生業)과 다음 생 이후에 이숙하여 나타나는 순후차수업(順後次受業, 또는 順後業)의 세 가지가 있으며, 여기에 부정업을 더한 것이 4업으로, 이것이 유부의 학설이다.(다음 게송 참조.)
  71. 72)본송은 중유의 조업(造業)에 대해 분별한 것으로, 욕계에 계속되는 중유는 중유위(位)와, 태(胎) 중의 5위(羯剌藍ㆍ頞部曇ㆍ閉尸ㆍ鍵南ㆍ鉢羅奢佉)와, 출태(出胎) 이후의 5위(유아ㆍ동자ㆍ소년ㆍ중년ㆍ노년)의 과보를 초래하는 정수업(定受業)과 부정수업(不定受業)의 스물두 가지의 업을 지을 수 있다.
  72. 73)열 가지 악업도란 살생ㆍ투도(偸盜:不與取)ㆍ사음[欲邪行]ㆍ양설(兩說:離間語)ㆍ망어(妄語:虛誑語)ㆍ악구(惡口:麤惡語)ㆍ기어(綺語:雜穢語)ㆍ탐욕[貪]ㆍ진에[瞋]ㆍ사견으로, 악행이 거칠게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열 가지 선업도란 이 같은 악업도를 떠난 것[離]으로 묘행이 거칠게 나타난 것을 말한다.
  73. 74)신ㆍ어의 일곱 가지 악업도 중 욕사행(혹은 사음)을 제외한 살생ㆍ불여취ㆍ허광어ㆍ이간어ㆍ추악어ㆍ잡예어의 악업을 타인을 보내어 짓게 할 경우(이를 遣他業이라고 한다)에 표업 없이 무표업만이 생겨나며, 자신이 직접 행하게 되면 표ㆍ무표의 두 가지가 모두 존재한다. 그리고 욕사행은 자신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반드시 표업과 무표업이 존재한다. 수계[受]에 의해 생겨난 유색의 신ㆍ어의 일곱 가지 선업도는 어표업, 즉 계를 받을 때의 서원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표업과 무표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정려에 의해 생겨난 정려율의와 무루율의는 마음에 의해서만 생겨나기 때문에 여기에는 다만 무표업만이 존재한다.
  74. 75)살생ㆍ추악어[惡口]ㆍ진에는 유정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나고, 불여취(투도)ㆍ욕사행(사음)ㆍ탐욕은 다른 유정이 갖고 있는 자구(資具:부녀자도 여기에 포함됨)를 대상으로 하여 일어나며, 사견은 5온의 명색 상에서 일어나고, 허광어(妄語)ㆍ이간어[兩舌]ㆍ잡예어[綺語]는 말, 즉 명(名)ㆍ구(句)ㆍ문신(文身) 상에서 일어난다.
  75. 76)다음과 같이 마땅히 행해서는 안 될 것을 행하는 것이 욕사행인데, 여기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행해야 할 대상이 아닌 이[非境], 이를테면 다른 이의 처첩이나 어미, 부모의 여친족, 왕에 의해 수호되는 이와 사통하는 것. 둘째, 자신의 처라고 할지라도 입이나 그 밖의 다른 방법 등으로 행하여 법도가 아닌 방식[非道]으로 행하는 것. 셋째, 제다(制多)나 절 안에서, 혹은 형처(逈處, abhyavakāśa:출가자가 수도하는 寂靜處) 등과 같은 행해야 할 곳이 아닌 곳[非處]에서 행하는 것. 넷째, 임신하고 있을 때나 젖을 먹이고 있을 때, 재계(齋戒)를 받고 있을 때와 같이 행해야 할 때가 아닌 때[非時]에 행하는 것.
  76. 77)본 송은 앞에서 언급한 허광어의 이해[解]의 뜻으로 경에서 설해진 견(見)ㆍ문(聞)ㆍ각(覺)ㆍ지(知)의 차별에 대해 분별한 것이다. 즉, 안식에 의해 증득된 것을 보여진 것[所見, dṛṣṭa]이라고 하며, 이식에 의해 증득된 것을 들려진 것[所聞, srūta], 의식에 의해 증득된 것을 인식된 것[所知, vijñāta], 그 밖의 식에 의해 증득된 것을 알려진 것[所覺, mata]이라고 한다. 즉, 비근ㆍ설근ㆍ신근은 직접 접촉한 대상[至境]을 취하기 때문에 그것에 의해 증득된 것을 일컬어 모두 알려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77. 78)이상의 10업도 중 애탐ㆍ진에ㆍ사견 세 가지는 오로지 도(道)일 뿐이지만, 업의 도가 되기 때문에 업도(karma patha)라고 하는 명칭을 설정하였다. 즉, 이 세 가지는 그 자체 업[思業]이 아니지만, 사업의 동기가 된다는 점에서 업도라고 하였다. 그 밖의 살생 등의 일곱 가지는 신업혹은 어업이며, 또한 신업과 어업을 등기(等起)시키는 사업은 신업과 어업에 의탁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업이자 업도이다.
  78. 79)이상의 세 송은 10선ㆍ악도의 3계에서의 성취와 현행에 대해 밝힌 것으로, 여기서 성취란 존재가능성을 말하고, 현행이란 실제로 작용하여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79. 80)8사지(邪支) 중에는 색업으로 사어(邪語)ㆍ사업(邪業)ㆍ사명(邪命)이 분별되고 있지만 사어ㆍ사업을 배제한 사명이란 있을 수 없는데, 무엇 때문에 사명을 분별한 것인가? 진에와 우치에 의해 생겨난 어업을 사어, 신업을 사업이라고 하지만, 탐으로부터 생겨난 신업과 어업은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명이라고 하였다.
  80. 81)본 송은 선ㆍ불선ㆍ무기의 3성업과 3성법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으로, 선업은 선법을 이숙과를 제외한 4과로 하며, 불선법을 사용ㆍ증상의 2과로 하며, 무기법을 등류ㆍ이계를 제외한 3과로 한다. 불선업은 선법을 사용ㆍ증상의 2과로 하며, 불선법을 이숙ㆍ이계를 제외한 3과로 하며, 무기법을 이계를 제외한 4과로 한다. 무기업은 선법을 사용ㆍ증상의 2과로 하며, 불선법과 무기법을 이숙ㆍ이계를 제외한 3과로 한다.
  81. 82)본 송은 3세업과 3세법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으로, 과거세의 업은 삼세법을 이계과를 제외한 4과로 하며, 현재세의 업은 미래법을 이계과를 제외한 4과로 하며, 현재법을 사용ㆍ증상과로 한다. 미래세의 업은 미래법을 등류ㆍ이계를 제외한 3과로 한다.
  82. 83)본 송은 어떤 지(地)의 업과 어떤 지의 법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으로, 3계 9지의 모든 업은 자지의 법을 이계를 제외한 4과로 하며, 유루업일 경우 다른 지의 법을 사용과 증상과로 하며, 무루업일 경우 다른 지의 법을 이숙과와 이계과를 제외한 3과로 한다.
  83. 84)본 송은 3학업과 3학법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으로, 유학의 업은 유학법과 무학법을 각기 이숙ㆍ이계를 제외한 3과로 하며, 비학비무학의 법을 이숙ㆍ등류를 제외한 3과로 한다. 무학의 업은 유학법을 증상과로 하며, 무학법을 이숙과와 이계과를 제외한 3과로 하며, 비학비무학의 법을 사용과와 증상과로 한다. 비학비무학의 업은 유학법과 무학법을 각기 사용과와 증상과로 하며, 비학비무학법을 5과로 한다.
  84. 85)본 송은 3단업(斷業)과 3단법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으로, 견소단의 업은 견소단의 법을 이숙과와 이계과를 제외한 3과로 하며, 수소단의 법을 이계과를 제외한 4과로 하며, 비소단의 법을 증상과로 한다. 수소단의 업은 견소단의 법을 사용ㆍ증상의 2과로 하며, 수소단의 법을 이계과를 제외한 4과로 하며, 비소단의 법을 이숙ㆍ등류를 제외한 3과로 한다. 비소단의 업은 견소단의 법을 증상과로 하며, 수소단의 법을 사용과와 증상과로 하며, 비소단의 법을 이숙과를 제외한 4과로 한다.
  85. 86)응작업(應作業)ㆍ불응작업(不應作業)ㆍ비응작비불응작업(非應作非不應作業)은 구역에서 각기 여리작업(如理作業)ㆍ비리작업(非理作業)ㆍ비리비비리작업(非理非非理作業)으로 번역되고 있다.
  86. 87)세 가지 장애[三障]란 업장(業障)ㆍ번뇌장(煩惱障)ㆍ이숙장(異熟障)으로, 이는 성도와 성도의 가행인 선근으로 나아가는 것을 장애하며, 아울러 염오에서 떠나는 것을 장애하기 때문에 장이라고 한다. 무간업에는 어머니를 해치고[害母], 아버지를 해치고[害父], 아라한을 해치고[害阿羅漢], 화합된 승가를 깨트리고[破和合僧], 악심으로 부처님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惡心出佛身血] 다섯 가지가 있다.
  87. 88)5무간업 중에 해모(害母)ㆍ해부(害父)ㆍ해아라한(害阿羅漢)ㆍ악심출불신혈(惡心出佛身血)의 네 가지는 신업이고, 파화합승(破和合僧) 한 가지는 어업이다. 또한 해모ㆍ해부ㆍ해아라한은 살생의 업도이고, 허광어에 의해 화합승이 깨어지기 때문에 파화합승은 허광어의 업도이며(이는 바로 원인에 결과의 명칭이 부여된 것임), 여래의 몸은 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악심출불신혈은 살생업도의 가행이다.
  88. 89)파법륜승(破法輪僧)이란 제바달다가 부처님의 권위를 부정하고 별도의 교단을 세운 것과 같은 분열을 말하고, 파갈마승이란 동일교구에서 포살이나 갈마작법의 규칙을 달리함으로 말미암아 분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전자는 부처님께서 존재하는 섬부주에서만 일어나고, 갈마승의 파괴는 성교와 출가제자가 존재하는 북구로주 이외의 세 주에서 일어나며, 나아가 승가의 최소인원은 네 명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법륜승의 분열은 최소한 두 그룹으로 분열되는 여덟 명과 불도와는 다른 주장을 하는 이사(異師) 한 명 등 아홉 명이 필요하며, 갈마승의 분열은 특정한 주장자에 의해 분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여덟 명이 필요하다.
  89. 90)89)결계(結界:교구)가 이루어지고서 아직 교법이 멸하지 않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법륜승가는 파괴될 수 있지만, 다음의 여섯 시기는 제외된다. 첫째, 세존께서 법륜을 굴린 지 오래되지 않은 때(처음)이다. 이때 유정들에게는 선한 의지만이 있고, 악한 의지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여래께서 장차 반열반에 드시고자 할 때(마지막)이다. 이때는 성교가 증광하여 훌륭히 정착하였기 때문이다. 즉,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승가가 화합하고 있을 때에만 열반에 드시기 때문이다. 셋째, 정계(正戒)와 정견(正見)에 부스럼[皰:邪見과 邪戒의 과실허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이다. 넷째, 지(止)ㆍ관(觀)이 제일인인 목건련과 사리불이 출현하지 않았을 때이다. 이때에는 분열하여도 신속히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 불멸후이다. 불멸 이후 어떤 이가 "내가 바로 진실의 대사(大師)이며, 여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대중들이 그를 힐책하여 "대사가 세상에 머물러 있을 때는 가만있다가 지금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난 이후에야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하고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가의 파괴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 결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이다. 승가의 파괴는 하나의 결계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90. 91)악행 중에서 가장 큰 죄는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말하는 허광어로서, 이것은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손상시키고, 세간의 생천(生天)과 해탈의 도를 장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91. 92)제3 무수겁이 끝났을 때에는 승관불(勝觀佛, 혹은 毗婆尸佛, Vipaśyin)을, 제2무수겁이 끝났을 때에는 연등불(然燈佛, Dipaṃkara)을, 제1 무수겁이 끝났을 때에는 보계불(寶髻佛, 혹은 寶光佛, Latnaśikhin)을 만나 섬겼으며, 최초로 발심할 때에는 석가모니불을 만났다.
  92. 93)석가보살은 어느 때 대비심에 의해 일체의 유정에 대해 자신의 눈이나 골수를 포함한 일체를 보시하고도 그 과보를 희구하지 않았는데, 이때 보시바라밀다를 닦고 원만히 하였다. 또한 신체와 사지가 잘려 나갔을 경우, 비록 욕탐을 떠나지 않았음에도 분노심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이때 지계(持戒)와 인욕(忍辱)바라밀다를 닦고 원만히 하였다. 또한 용맹정진함에 있어 저사불(底沙佛)에 대해 7일 밤낮 동안 찬탄하여 백 겁에서 9겁을 단축하게 되었는데, 이때 정진바라밀다를 닦고 원만히 하였다. 또한 무상(無上)의 정등보리(正等菩提)를 증득하기 직전에 금강유정에 머물렀는데, 이때 선정과 지혜바라밀다를 닦고 익혀 원만히 하였다. 즉, 석가보살은 이러한 여섯 가지 수행으로 원만한 덕[圓德]의 피안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를 바라밀다(波羅蜜多, pāramitā:到彼岸)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93. 94)시주가 인과를 믿고[信], 계를 지니고[戒], 교법을 들은[聞] 등의 차별로 말미암아 보시에 차별이 생겨나고, 보시의 차별로 말미암아 과보가 다르게 획득된다.
  94. 95)복전, 즉 보시를 받는 자에 취(趣:5취)와 괴로움과 은혜자(부모나 스승)와 유덕자(有德者:이를테면 持戒人)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그 과보에 차별이 있다.
  95. 96)보시에는 수지시(隨至施:요구하는 자에게 보시하는 것)ㆍ포외시(怖畏施:재물이 망실될까 두려워하여 보시하는 것)ㆍ보은시(報恩施:은혜를 갚기 위해 보시하는 것)ㆍ구보시(求報施:보답을 기대하여 보시하는 것)ㆍ습선시(習先施:선조들이 행한 전통에 따라 보시하는 것)ㆍ희천시(希天施:하늘에 태어나기를 기대하여 보시하는 것)ㆍ요명시(要名施:명예를 추구하여 보시하는 것)ㆍ마음을 장엄하고 자조하기 위해, 혹은 유가(瑜伽)를 자조하기 위해, 혹은 상의(上義), 즉 열반을 획득하기 위해 행하는 보시가 있는데, 그 중의 여덟 번째를 말한다.
  96. 97)제다(制多)에 대한 보시는 그것을 수용하는 자가 없는데, 어떻게 보시의 복이 성취될 수 있는가? 보시의 복에는 사류(捨類)의 복과 수류(受類)의 복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선심에 의해 자재를 희사할 때 일어나는 보시의 복이며, 후자의 복은 보시를 받는 복전이 시물을 수용할 때 일어나는 보시의 복이다. 따라서 제다에 대한 보시에는 수류의 복은 없지만 사류의 복은 있다. 즉, 자(慈) 등의 4무량심에 머물 때 다른 이가 이를 수용하는 일이 없으며, 다른 이에게 섭수되어 그들을 이익되게 하는 일도 없지만 자신의 뛰어난 선심에 의해 복이 생겨나게 되는 것과 같다.
  97. 98)본 송은 업론의 여설로서 세간 일상사와 관계하는 업 자체에 대해 분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여기서 서란 글을 쓰는 것[書字]이고, 인은 수인(手印, mudra)을 짓거나 도장을 새기는 것[調印]이고, 산은 숫자를 헤아리는 것[語算]이고, 문은 문장이나 시ㆍ노래를 읽고 읊는 것[文章]이고, 수는 계산하는 것[計數]이다. 따라서 서와 인은 올바른 가행에 의해 일어나는 신업(색온)과 그것을 능히 일으키는 심ㆍ심소(수온ㆍ상온ㆍ행온ㆍ식온), 즉 5온을 본질로 하며, 산과 문은 어업과 그것을 능히 일으키는 심ㆍ심소의 5온을, 그리고 수는 의업인 사(思)에 의해서만 계산되기 때문에 의업과 그것을 능히 일으키는 심ㆍ심소, 즉 색온을 제외한 4온을 본질로 한다.
  98. 99)이상의 두 송은 6수면을 견의 5행상(行相)과 수면이 끊어지는 유형인 5부(部)와 그것이 존재하는 세계인 3계(界)의 차별에 따라 98수면으로 분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번뇌에는 이지적 측면의 번뇌와 정의적 측면의 번뇌가 있는데, 전자는 사설(邪說)ㆍ사교(邪敎)에 의해 일어나는 후천적 번뇌이기 때문에 올바른 관찰에 의해 즉각적으로 제거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선천적으로 갖는 본능적 번뇌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친 반복된 수습이 필요하다. 유부에서는 전자를 견혹(見惑), 즉 사제의 진리성의 관찰에 의해 끊어지는 이른바 견소단(見所斷:여기에는 見苦ㆍ見集ㆍ見滅ㆍ見道의 4부가 있다)이라 하고, 후자를 수혹(修惑), 즉 수습에 의해 끊어지는 수소단(修所斷)의 번뇌라고 하는데, 5견과 의가 오로지 견소단이라면 나머지 탐ㆍ진ㆍ만ㆍ무명은 양자에 공통된 번뇌이다. 즉, 탐ㆍ진ㆍ만ㆍ무명 중 앞의 세 가지는 수혹이기는 하지만 5견과 의(疑)를 연으로 하여 일어나기 때문이며, 무명의 경우 그 자체로서 생기하는 독두무명(獨頭無明)이나 5견과 서로 관계하여 생기하는 상응무명은 견소단이지만 탐ㆍ진ㆍ만과 상응 구기하는 무명은 수소단이자 견소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5견의 경우 제법의 인과관계상에서 일시 설정된 5취온을 자아로 집착하는 유신견은 인과관계상 현행의 결과(이것은 고ㆍ비상ㆍ비아ㆍ공으로 관찰됨)를 대상으로 하는 염오혜(染汚慧)이기 때문에, 변집견 역시 인과관계상의 현행의 결과에 대한 영속ㆍ단멸 등의 염오혜이기 때문에 오로지 견고소단(見苦所斷)이며, 계금취는 자재천 등이 세간의 참된 원인이 아님에도 그것을 상주하는 원인이라고 간주하는 염오혜이자 그릇된 금계를 청정도라고 판단하는 염오혜이기 때문에 견고소단이고 견도소단(見道所斷)이다. 그리고 단멸의 입장에서 행위와 행위의 상속을 부정하는 사견은 인(집ㆍ도)과 과(고ㆍ멸)의 구조를 띤 4제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견취는 유신ㆍ변집ㆍ사견 등의 저열한 지식을 뛰어난 이치, 즉 4제로 견집(堅執)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는 4제에 대한 의심이기 때문에 견4제소단이다. 따라서 욕계 견고소단의 수면은 열 가지 모두이며, 견집소단ㆍ견멸소단은 각기 유신견ㆍ변집견ㆍ계금취를 제외한 일곱 가지이며, 견도소단은 유신견과 변집견을 제외한 여덟 가지이며, 수소단은 5견과 의를 제외한 네 가지이다. 그리고 색계ㆍ무색계의 경우 각기 욕계의 5부소단 중의 진수면이 제외되는데, 그곳에는 진수면의 경계[事]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99. 100)순서대로 살가야견(薩伽耶見:혹은 有身見, 5취온에 대해 그것을 我ㆍ我所라고 주장하는 염오혜)ㆍ변집견(邊執見:바로 그렇게 집착된 아ㆍ아소에 대해 단멸하고 상주하는 것으로 집착하는 염오혜)ㆍ사견(邪見:실유의 존재인 고ㆍ집ㆍ멸ㆍ도의 4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염오혜)ㆍ계금취(戒禁取:이를테면 대자재천이나 生主 prajapati 등 세계의 참된 원인이 아닌 것을 원인이라 하고, 그릇된 계금을 해탈의 참된원인이라고 하는 염오혜).
  100. 101)계금취가 참된 원인이 아닌 것을 참된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원인에 대해 미혹한 것인데 어째서 견집소단(見集所斷)이 아닌가 하면, 그러한 견해를 주장하는 이는 먼저 "그것은 바로 상주하는 것[常]이며, 단일한 것[一]이며, 자아이며, 작자이다"라고 하는 등의 상도(常倒)와 아도(我倒)를 일으키고 나서 그것을 세간의 참된 원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견고소단이다.
  101. 102)상주의 전도[常倒]는 변집견 중의 상견(常見)을, 즐거움의 전도[樂倒]와 청정의 전도[淨倒]는 견취 중 괴롭고 부정한 것을 즐겁고 청정한 것이라고 간주하는 견을, 자아의 전도[我倒]는 유신견 중의 아견(我見)을 본질로 한다.
  102. 103)잘난 체하는[高擧] 것, 즉 만(慢)에는 자기보다 열등한 이에 대해 자기가 뛰어나다고 하거나 동등한 이에 대해 동등하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것[慢], 자기와 동등한 이에 대해 자기가 뛰어나다고 하거나 뛰어난 이에 대해 동등하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것[過慢], 자기보다 뛰어난 이에 대해 자기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것[慢過慢], 5취온에 대해 그것을 자기[我]라거나 자기의 것[我所]이라고 집착하여 잘난 체하는 것[我慢], 아직 수승한 덕성을 증득하지 않았으면서 이미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것[增上慢], 기예나 계율 등의 덕성이 자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이에 대해 자기가 조금 열등하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것[卑慢], 아무런 덕도 없으면서 자기에게 덕이 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것[邪慢] 등 7만이 있는데, 『발지론』 제20권에서 설하고 있는 동등한 이에 대해 나와 동등하다고 하는 만[我等慢]과 동등한 이에 대해 그에게는 나와 동등한 점이 있다고 하는 만[有等我慢]과 그에게는 나보다 뛰어난 점이 없다고 하는 만[無勝我慢] 등은 만에 포섭되고, 동등한 이에 대해 내가 뛰어나다고 하는 만[我勝慢]과 그에게는 나보다 열등한 점이 있다고 하는 만[有劣我慢]과 그에게는 나와 동등한 점이 없다고 하는 만[無等我慢] 등은 과만에 포섭되며, 뛰어난 이에 대해 내가 조금 열등하다고 하는 만[我劣慢]과 뛰어난 이에 대해 그는 나보다 조금 뛰어난 점이 있다고 하는 만[有勝我慢]과 그에게는 나보다 열등한 점이 없다고 하는 만[無劣我慢] 등은 비만에 포섭된다.
  103. 104)본 송은 앞의 게송 세 구에서 언급한 중(中), 즉 비선비악의 무기와는 다른 침묵의 무기[捨置記]를 분별하면서 불타교법에 있어 묻고 답하는 방식[問記論]의 네 종류에 대해 분별한 것이다.
  104. 105)앞의 두 게송에서 삼세에 걸친 수면과 소연의 경계에 대한 계박의 관계를 논설하였는데, 만약 수면이 과거ㆍ현재ㆍ미래의 경계를 계박한다면 그때 과거법ㆍ미래법은 실재하는 것[實]인가, 가설적인 것[假]인가? 만약 실재하는 것이라면 상주설(常住說)에 빠지게 될 것이고, 가설적인 것이라면 어떻게 능히 계박하고 계박되며, 이계가 가능할 것인가? 이하 이 같은 문제에서 야기된 삼세법의 실유에 관한 논설이 전개되고 있다. ‘삼세실유설’은 그 명칭이 시사하듯이 설일체유부의 가장 특징적인 교설로서 과거ㆍ미래의 무체설(無體說)을 주장하는 경부와의 대론은 이론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아비달마불교의 최대의 논쟁이라 할 만한데, 유부에서는 삼세실유를 두 가지 교증(敎證)과 두 가지 이증(理證)을 통해 논증하고 있다.(교증:경전에서 과거색ㆍ미래색의 존재와 眼과 색, 내지는 意와 법의 두 가지 緣을 갖추어야 비로소 識이 생겨난다고 설하였기 때문이다. 이증:識이 일어나는 것은 반드시 대상을 갖기 때문이며, 선행된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05. 106)본 송은, 삼세가 실유라고 하면 그것은 삼세의 혼재로서 사실상 과거ㆍ현재ㆍ미래라고 하는 시간적 차별이 없는 것인데, 그러한 시간적 차별은 어떻게 설정되는가에 대한 분별이다. 이에 대해서는 옛부터 바사(婆沙)의 4대 평자(評者)로 일컬어지는 법구(法救)의 유부동설(類不同說)ㆍ묘음(妙音)의 상부동설(相不同說)ㆍ세우(世友)의 위부동설(位不同說)ㆍ각천(覺天)의 대부동설(待不同說)이 전해지고 있는데, 케시미르 유부에서는 이 중 세우의 설을 선설로 평취하고 있다.
  106. 107)본 송은 앞서 유부가 선설로 평취한 세우의 위부동설에 대한 경부의 비판으로, 케시미르 비바사사의 변명인 제4구를 제외하고는 이단의 논의이기 때문에 『구사론』을 비판하여 정통 유부의 종의를 밝힌 『현종론』에서는 삭제되어 있다.
  107. 108)온갖 번뇌에는 결(結:愛ㆍ恚ㆍ慢ㆍ無明ㆍ見ㆍ取ㆍ疑ㆍ嫉ㆍ慳)ㆍ박(縛:탐ㆍ진ㆍ치)ㆍ수면(여섯 가지, 혹은 일곱ㆍ열ㆍ아흔여덟 가지)ㆍ수번뇌(隨煩惱)ㆍ전(纏, 열 가지)이라는 뜻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다시 다섯 종류의 번뇌로 나뉜다. 이하 이에 대해 분별한다.
  108. 109)5순하분결이란 유신견ㆍ계금취ㆍ의(疑)ㆍ욕탐ㆍ진에로서, 이러한 번뇌는 오로지 3계 중 제일 아래 부분[下分]인 욕계의 법을 능히 순익(順益)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하분결이라고 하는데, 욕탐과 진에에 의해 이생은 욕계를 출리하지 못하며, 설사 출리하였을지라도 유신견ㆍ계금취ㆍ의에 의해 다시 욕계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견소단의 일체의 번뇌가 모두 하계를 출리하지 못하게 하는 것임에도 세 가지만을 설한 것은 견소단의 번뇌에는 1부소단과 2부소단ㆍ4부소단의 세 갈래가 있는데, 유신견 등의 3결은 바로 이러한 세 갈래에 포섭되기 때문이다. 즉, 유신견과 변집견은 오로지 견고소단이며, 계금취는 견고ㆍ견도소단이며, 의와 견취ㆍ사견은 견4제소단이기 때문에, 오로지 유신ㆍ계금ㆍ의의 3결만을 설하게 되면 세 갈래의 모든 번뇌를 포섭할 수 있다. 또한 유신견 등의 세 가지는 바로 변집견ㆍ견취ㆍ사견의 근본[根]이 되기 때문이다. 즉, 변집견은 유신견에 의해, 견취는 계금취에 의해, 사견은 의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에 생기의 근본이 되는 능생의 3결만 끊으면 소생의 세 가지도 끊어질 수 있는 것이다.
  109. 110)박에 탐(貪)ㆍ진(瞋)ㆍ치(癡) 세 가지만이 있는 것은 3수(受)에 따라 인기되었기 때문으로, 탐박은 대부분 자상속의 낙수(樂受)에서, 진박은 대부분 자상속의 고수(苦受)에서, 치박은 역시 대부분 자상속의 사수(捨受)에서 각기 소연ㆍ상응수증한다. 물론 각기 그 밖의 수와 타상속의 수에서도 수증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에 해당하는 이치에 따라 3수에 따라 3박을 설정한 것이다.
  110. 111)부처님께서는 이상에 논설한 번뇌와 수번뇌 중의 일부를 개(蓋)로 설하고 계시는데, 욕탐개(欲貪蓋)ㆍ진에개(瞋恚蓋)ㆍ혼면개(惽眠蓋)ㆍ도회개(掉悔蓋)ㆍ의개(疑蓋)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 혼면개와 도회개는 혼침과 수면, 도거와 악작을 합한 것으로, 그것들은 각기 자량[所食]과 대치[能治]와 작용[事用]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번뇌 자체는 비록 다를지라도 두 가지를 합하여 하나로 설한 것이다. 온갖 번뇌에도 모두 성도와 성도의 가행을 덮고 장애하는 뜻이 있음에도, 오로지 이 다섯 가지만을 개(蓋)라고 한 것은, 이것들만이 무루 5온에 대해 뛰어난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즉, 욕탐개와 진에개는 이욕(離欲)과 이악(離惡)을 멀리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온(戒蘊)을 장애하며, 혼침과 수면은 다 같이 비발사나(毗鉢舍那, vipaśyan :삼매에 의한 正觀)를 멀리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혜온(慧蘊)을 장애하며, 도거와 악작은 다 같이 사마타(śamatha)를 멀리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온(定蘊)을 장애한다. 나아가 정ㆍ혜가 장애됨에 따라 4제에 대한 의혹이 생기므로, 의개는 해탈온(무학의 무루승해)과 해탈지견온(解脫知見蘊:盡智와 無生智)의 생기를 장애한다.
  111. 112)번뇌의 끊어짐을 변지(遍知, parijñā:구역에서는 永斷)라고 한다. 변지란 4제의 경계를 두루 아는 무루지인 동시에 그 결과인 택멸을 말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지변지(智遍知)와 단변지(斷遍知) 두 가지가 있다. 단(斷)은 지(智)의 결과이기 때문에 단을 변지의 본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단을 변지라고 하는 것은 결과에 원인의 명칭을 가설하였기 때문으로, 여기에는 아홉 가지가 있다. 즉, 3계의 견제단(見諦斷)에 욕계 견고ㆍ견집단의 변지, 욕계 견멸단의 변지, 욕계 견도단의 변지, 색계ㆍ무색계의 견고ㆍ견집단의 변지, 색계ㆍ무색계의 견멸단의 변지, 색계ㆍ무색계의 견도단의 변지 등의 여섯 가지와 3계의 수도단(修道斷)에 욕계의 5순하분결이 다하는 변지[五順下分結盡遍知], 색계의 색애가 다하는 변지[色愛盡遍知], 무색계의 일체의 결이 영원히 다하는 변지[一切結永盡遍知]가 그것이다.
  112. 113)불환과와 아라한과에서 모든 단혹(斷惑)을 하나로 모아 각기 5순하분결이 다하는 변지와 일체결이 다하는 변지 하나만을 설정한다. 왜냐 하면 불환과는 욕계를 초월함과 동시에 불환과를 획득하고, 아라한과는 3계를 초월함과 동시에 아라한과를 획득하기 때문에 각기 앞의 여섯 가지 변지와 여덟 가지를 획득한 것이 명백하며, 따라서 그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5순하분결이 다하고, 일체결이 영원히 다하는 변지 하나만을 설정하게 된 것이다.
  113. 114)4제를 고ㆍ집ㆍ멸ㆍ도의 순서로 설한 것은 현관에 따른 것으로, 먼저 관찰한 것을 앞에 설하고 뒤에 관찰한 것을 뒤에 설하였다. 즉, 유위법의 결과적 상태[果性]를 고제라 하고, 원인적 상태를 집제라고 하며, 유위법의 멸을 멸제, 멸에 이르는 길을 도제라고 하기 때문에 이치적으로는 마땅히 원인을 먼저 설하고 결과를 뒤에, 다시 말해 집ㆍ고ㆍ도ㆍ멸의 순서로 설해야 하겠지만, 먼저 병의 상태를 관찰하고 그 원인을 헤아리듯이 미혹한 결과를 먼저 관찰하고 미혹의 원인을 관찰하는 것이며, 먼저 병의 완쾌를 생각하고 양약을 추구하듯이 깨달음의 결과[苦滅]를 먼저 관찰하고 난 후 그 원인[苦滅道]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타는 양의(良醫)에 비유되기도 하는 것이다.
  114. 115)괴로움에는 그 자체 괴로움의 성질로 관찰되는 고고성(苦苦性)과 무상 변천하기 때문에 괴로움의 성질로 관찰되는 행고성(行苦性)과 지금은 즐거운 것일지라도 마침내 괴멸하여 괴로움의 성질로 관찰되는 괴고성(壞苦性)의 세 가지가 있다. 따라서 일체의 유루행법은 각기 상응하는 바대로 이 같은 세 가지 괴로움과 부합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 낙수인 가의(可意)의 유루행법은 괴고성과 부합하고, 고수인 비가의(非可意)의 유루행법은 고고성과 부합하며, 사수인 그 밖의 유루행법은 행고성과 부합하기 때문에 일체의 유루행법은 모두 괴로운 존재인 것이다.
  115. 116)이상의 세 게송은 수소성혜를 닦고 배우기를 원하는 자가 갖추어야 할 신기(身器:수행의 바탕이 되는 몸과 마음)의 청정에 대해 논한 것으로, 신기는 몸과 마음을 원리(遠離)하고, 희족(喜足)ㆍ소욕(少欲)하며, 4성종(聖種:의ㆍ식ㆍ주에 대한 희족과 이계ㆍ성도를 즐기는 樂斷修)에 머무는 등의 세 인연에 의해 청정하게 된다. 4성종은 의복애ㆍ음식애ㆍ와구애ㆍ무유애(無有愛:단ㆍ상견)를 능히 대치한다.
  116. 117)지식념이란 아나아파나념(阿那阿波那念)의 의역어이다. 아나(āna)란 숨을 지녀 들이쉬는 것[入息]이고, 아파나(apāna)란 숨을 지녀 내쉬는 것[出息]의 뜻으로, 혜(慧)가 염(念)의 힘에 의해 들숨과 날숨을 대상으로 삼아 관찰하기 때문에 아나아파나념이라고 한다. 이러한 지식념은 수(數)ㆍ수(隨)ㆍ지(止)ㆍ관(觀)ㆍ전(轉)ㆍ정(淨)의 여섯 인연을 갖출 때 그 상이 원만하다. 여기서 수란 마음을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여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헤아리는 것이다. 수는 마음을 들숨과 날숨에 모아 그것이 어느 부위까지 이르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지는 마음을 코끝이나 미간 등에 집중하여 편히 쉬게 한 채로 이러한 숨이 몸을 차갑게 하는지, 따뜻하게 하는지, 손해되는지, 이익 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관은 숨과 함께 작용하는 대종의 조색(造色)과 이러한 색에 근거하여 머무는 심ㆍ심소를 관찰하는 것이다. 전은 숨에 대한 생각을 이후에 생겨나는 뛰어난 선근, 이를테면 4념주(念住) 내지 세제일법(世第一法)으로 옮겨 안치하는 것이다. 정은 이로부터 승진하여 견도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117. 118)부정관과 지식념에 의해 욕탐의 마음과 산란된 마음이 억지[止, 혹은 奢摩他, śamatha]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관(觀, 혹은 毗鉢舍那, vipaśyanā)을 획득하기 위해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에 대한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유위법의 공통상인 非常ㆍ苦ㆍ空ㆍ非我)을 관찰하는 4념주를 닦아야 하는데, 4념주의 순서는 그것이 생겨난 순서이다. 즉, 욕탐은 몸, 즉 색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신념주를 먼저 설하였으며, 몸을 탐하는 것은 수를 흔락(欣樂)하였기 때문에, 수를 흔락하는 것은 마음이 조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마음이 조화되지 못한 것은 번뇌(법)가 아직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염주가 네 가지인 것은, 그것이 정(淨)ㆍ낙(樂)ㆍ상(常)ㆍ아(我)의 네 가지 전도를 대치하기 때문으로, 신념주는 몸을 부정한 것으로 관찰하여 그것이 청정[淨]하다는 전도를 대치하며, 수념주는 감각을 괴로운 것으로 관찰하여 그것이 즐겁다[樂]는 전도를 대치하며, 심념주는 마음을 무상한 것으로 관찰하여 그것이 영원하다[常]는 전도를 대치하며, 법념주는 제법을 무아라고 관찰하여 거기에 자아가 존재한다[我]는 전도를 대치한다.
  118. 119)총상념주 중 상상품의 법념주로부터 순결택분의 첫 번째 선근인 난법(煖法)이 생겨난다. 이는 번뇌라는 땔감을 능히 태우는 성도(聖道)라는 불이 생겨나기 전의 단계로서, 이러한 선근은 그것이 일어나는 상태가 길기 때문에 4성제의 16행상, 즉 고성제를 관찰하여 비상ㆍ고ㆍ공ㆍ비아의 행상을 닦으며, 집성제를 관찰하여 인(因)ㆍ집(集)ㆍ생(生)ㆍ연(緣)의 행상을, 멸성제를 관찰하여 멸(滅)ㆍ정(靜)ㆍ묘(妙)ㆍ이(離)의 행상을, 그리고 도성제를 관찰하여 도(道)ㆍ여(如)ㆍ행(行)ㆍ출(出)의 행상을 수습한다. (이러한 각각의 상에 대해서는 「분별지품」에서 다시 분별함) 그 후 난법이 성만위에 이를 때 정법(頂法:물러남이 있는 선근, 즉 動善根 중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정법임)이 일어나며, 나아가 인법(忍法:4제의 이치를 인가하는 것 중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인법임)ㆍ세제일법(世第一法)이 일어나는데, 이때에는 무간에 이생위(離生位)에 들어가기 때문에 욕계 고제의 1행상만을 1찰나에 닦는다.
  119. 120)4선근은 오로지 남근ㆍ여근에 의지하여 획득될 뿐 선체나 무형자(無形者)에게는 획득되지 않는데, 난ㆍ정ㆍ인선근의 경우, 남성ㆍ여성일 때뿐만 아니라 변성하여 여성ㆍ남성이 되었을 때에도 역시 그것에 의지하는 선근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ㆍ여성은 자신의 성에 의지하는 선근과 바뀐 성에 의지하는 선근을 모두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세제일법의 단계가 되면 여성은 남성으로 전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남성의 몸에 의지하는 그것을 획득할 수 있지만, 남성은 더 이상 여성으로 변성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남성에 의지하는 그것만 획득할 뿐, 여성에 의지하는 그것은 획득하는 일이 없다.
  120. 121)성문의 종성이 난선근ㆍ정선근을 일으켰을 경우, 전향하여 불승(佛乘)의 난ㆍ정을 낳아 정각을 성취할 수 있지만, 인선근을 일으켰다면 불승으로 전향할 수 없고 다만 독각승으로 도로 전향할 수 있을 뿐이다. 왜냐 하면 불승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영겁의 시간 동안 이타를 본회(本懷:목적)로 하는 보살로서 악취에 태어나 중생을 구제해야 하지만 인위(忍位)를 성취하게 되면 악취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각에는 다른 이들과 함께 수행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부행(部行)독각과 무불(無佛)시대에 어나 기린의 한 뿔처럼 오로지 홀로 수행하여 부처가 된 인각유(麟角喩)독각이 있는데, 전자의 전향은 성문의 경우와 동일하다.
  121. 122)승과도란 향도(向道)를 말하는 것으로, 선행한 과도(果道)보다 뛰어난 도라는 뜻이다. 혹은 후에 초래되는 과보를 뛰어난 것[勝]이라 이름하며, 그것으로 나아가는 도라는 의미에서 승과도라고 이름한 것이다. 따라서 초과(初果:예류과) 등을 일으키는 단계에서는 오로지 그러한 과보만을 획득할 뿐, 아직 그러한 과보로부터 보다 뛰어난 도(일래향)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과위에 머무는 자[住果]라고 이름하고, 다음의 과위로 향하는 자[向]라고 이름하지 않는 것이다.
  122. 123)여기서 과실이란 대치되어야 할 장애, 즉 번뇌를 말하며, 공덕이란 그것을 능히 대치하는 도를 말한다. 즉, 3계 9지(욕계 미지정과 4정려ㆍ4무색정)의 수혹에는 상상ㆍ상중ㆍ상하ㆍ중상ㆍ중중ㆍ중하ㆍ하상ㆍ하중ㆍ하하의 9품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81품이 있으며 (견혹은 돌이 깨어지듯이 단박에 끊어지기 때문에 그 수를 번뇌 자체에 근거하여 헤아리지만, 수혹은 연근의 심줄이 끊어지듯이 점진적으로 끊어지기 때문에 품류에 근거하여 헤아린다), 그것을 대치하는 도에도 역시 9품의 차별이 있어 하하품의 도는 상상품의 번뇌를 끊으며, 나아가 상상품의 도는 하하품의 번뇌를 끊는다.
  123. 124)일래과와 불환과의 중간 단계로서, 욕계 제7 하상품 혹은 제8 하중품을 끊었기 때문에 인취 또는 천취에서 한 번의 생을 받고 다음 생에 반열반한다. 따라서 현생과 열반 사이에 1생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일간(一間)이라고 하는 것이다.
  124. 125)욕계에 있으면서 색계의 탐을 떠났으면 명종한 후 무색계로 가서 반열반하는데, 무색계에는 중유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색계의 반열반하는 5종불환 중에 중반열반을 제외한 네 종류가 있다.
  125. 126)색계로 가는 불환을 중반ㆍ생반ㆍ상류반으로 나누고(유행반과 무행반은 생반열반에 포섭됨), 여기에 각기 세 가지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불환은 다시 아홉 종류로 나뉜다. 즉, 중반에는 속반(速般:중유에서의 신속한 반열반)ㆍ비속반(非速般:얼마 동안 머문 후 반열반)ㆍ경구반(經久般:오랜 시간 지난 후 반열반)의 차별이 있으며, 생반에는 생반(태어나서 바로 반열반하는 것)ㆍ유행반(오랜 시간에 걸친 가행에 의해 반열반하는 것)ㆍ무행반(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가행 없이 반열반하는 것)의 차별이, 상류반에는 상지로 유전하는데 전초ㆍ반초ㆍ변몰의 차별이 있기 때문으로, 그것은 업과 혹과 근기의 차별 때문이다.
  126. 127)중반과 생반의 각기 세 종류(속ㆍ비속ㆍ경구)와 상류반의 불환을 말하는 것으로, 그 밖의 유학의 성자도 선사로 일컬어지지만 이러한 성자만이 욕계의 번뇌를 끊어 더 이상 악을 행하지 않을 뿐더러 상계로 나아가고, 다시는 욕계에 돌아오는 일이 없기 때문에 선사취이다.
  127. 128)본 송은 앞에서 상류반열반은 정려의 잡수(雜修)를 원인으로 하여 능히 색구경천으로 간다고 하였는데, 어떠한 정려를 잡수해야 하며, 어떠한 상태에서 잡수가 성취되었음을 알며, 무엇을 위해 잡수하는 것인가에 대해 분별한 것이다.
  128. 129)정거천(淨居天:색계 제4정려에 포섭되는 무번천ㆍ무열천ㆍ선현천ㆍ선견천ㆍ색구경천으로, 불환의 성자가 태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5那含天이라고도 함)에도 다섯 처소만이 있는 것은 제4정려의 잡수에 하ㆍ중ㆍ상ㆍ상승(上勝)ㆍ상극(上極)이라는 5품의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129. 130)근분정(近分定)이란 4정려ㆍ4무색정(이를 근본정이라 함)의 예비적 단계로서, 근본정에 접근한 것이기 때문에 근분으로, 여기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며(초정려의 근분은 미지정), 이것은 무간ㆍ해탈ㆍ유루ㆍ무루의 모든 도의 근거가 된다.
  130. 131)사문(śramaṇa)이라고 함은, 무루도로써 3계(界)ㆍ5취(趣)ㆍ4생(生)의 생사의 도깨비를 능히 영원히 종식시키고 제거하는 자이기 때문에 무루도가 바로 사문의 본성이며, 따라서 사문과(沙門果)의 본질은 유위의 무루5온과 무위택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문과에는 경에서는 예류ㆍ일래ㆍ불환ㆍ아라한의 네 종류가 있다고 설하고 있지만 이치상으로는 여든 아홉 가지이다. 즉, 견혹을 끊는 것에 4제 8부의 8무간도(법ㆍ유지인)와 8해탈도(법ㆍ유지)가 있고, 수혹을 끊는 것에 9지 9품의 81무간도와 81해탈도가 있으며, 이 가운데 무간도는 사문성이고 해탈도는 사문성이자 사문과이며, 택멸은 오로지 사문과이기 때문에 사문과에는 유위(해탈도)와 무위(택멸)의 여든아홉 가지가 있는 것이다.
  131. 132)유루세속도로서 일래과ㆍ불환과를 획득할 때, 이러한 사문과는 오로지 세속도에 의해 획득된 택멸만을 단과(斷果)의 본질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와 아울러 무루 견도에 의해 획득된 택멸이 뒤섞여 획득된 것으로, 세속도와 성도가 공동으로 하나의 사문과를 성취한 것이다.
  132. 133)아라한에는 퇴법(退法)ㆍ사법(思法)ㆍ호법(護法)ㆍ안주법(安住法)ㆍ감달법(堪達法)ㆍ부동법(不動法)의 여섯 가지 종성(種性)이 있다.
  133. 134)본 송은 계경에서 부동법의 경우도 현법락주(現法樂住)에서 물러남이 있다고 설한 이유에 대해 밝힌 것이다. 물러남에는 이미 획득한 수승한 공덕에서 물러나는 이득퇴(已得退)와 마땅히 획득해야 할 공덕을 아직 능히 획득하지 못한 미득퇴(未得退), 그리고 이미 획득한 온갖 수승한 공덕이 현재전하지 않는 수용퇴(受用退)가 있는데, 세존의 경우는 온갖 공덕을 두루 갖추었을지라도 그것이 일시에 현전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수용퇴이고, 부동법[利根]의 경우는 수승한 무쟁정(無諍定) 등에서 마땅히 획득해야 할 공덕을 아직은 능히 획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밖의 지어야 할 사업이 있어 이미 획득한 공덕을 일으킬 겨를이 없기 때문에 미득퇴와 수용퇴를 갖추고 있다. 그 밖의 다섯 종성[鈍根]은 이미 획득한 공덕에서도 역시 퇴실하기 때문에 세 가지 물러남을 모두 갖추고 있다.
  134. 135)온갖 근기를 조련(調練)하여 증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도의 힘으로 인해 근기가 상속하게 되는 것으로, 하품의 근기를 버리고 중품의 근기를 획득하며, 중품의 근기를 버리고 상품의 근기를 획득하여 점차로 증가하고 뛰어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135. 136)무학의 연근은 4정려와 미지정과 중간정려와 아래 3무색정에 의지하여 성취되는데, 이러한 9지에만 무루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학의 연근은 앞의 9지에서 3무색정을 제외한 6지에 의지하는데, 유학과는 무색정에 포섭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136. 137)유학과 무학에 포섭되는 수신행(隨信行)ㆍ수법행(隨法行)ㆍ신해(信解)ㆍ견지(見至)ㆍ신증(身證)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의 7성자는 가행의 차별(다른 이의 가르침을 믿고서 가행을 닦은 이는 수신행, 스스로 증득한 법에 따라 가행을 닦은 이는 수법행), 근기의 차별(둔근에게 信根이 증가한 것이 신해, 이근에게 慧根이 증가한 것이 견지), 멸진정(이를 증득한 이가 신증), 해탈의 차별(慧에 의거하여 번뇌의 장애를 떠난 성자는 혜해탈, 아울러 선정을 획득함에 따라 해탈의 장애, 즉 외도가 해탈이라고 생각하는 멸진정의 장애마저 떠난 성자는 구해탈)에 따라 설정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 차별은 견도ㆍ수도ㆍ무학도의 이근과 둔근성자인 수신행과 수법행, 신해와 견지, 시해탈과 불시해탈 여섯 가지이다.
  137. 138)도는 4제의 진리에 대해 능히 잘 통달하게 하고, 신속하게 열반의 성(城)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행(通行, pratipada)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통행에는 그것을 닦는 단계[地]와 근기에 따른 차별이 있기 때문에 고지통행(苦遲通行)ㆍ고속통행(苦速通行)ㆍ낙지통행(樂遲通行)ㆍ낙속통행(樂速通行)의 네 가지가 있다.
  138. 139)도를 또한 각분(覺分:菩提分法, 혹은 道支)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4념주(念住)ㆍ4정단(正斷, 혹은 正勤)ㆍ4신족(神足, 혹은 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성도지(聖道支)의 서른일곱 가지가 있다.
  139. 140)법증정에 있어 법이란 개괄적으로는 4제 전부를 말하지만, 개별적으로 말하면 고ㆍ집ㆍ멸의 3제 전부와 제4도제 중의 보살도(미지당지근과 이지근 등의 학법)와 독각도(미지근과 이지근의 학법과 구지근 등의 무학법)로서, 보살과 독각은 각기 독자적으로 출세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승증정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다. 참고로 승가는 4인 이상이다.
  140. 141)앞의 「분별현성품」 첫머리에서 인(忍)과 지(智)를 설하고, 뒤에서 다시 정견(正見)과 정지(正智)를 설하였는데, 본 송은 바로 이 세 가지 법의 관계에 대해 밝힌 것이다. 즉, 앞의 현성품이 수행의 과보로서 현성, 즉 현자와 성자에 대해 밝힌 것이라면, 본 품과 다음의 「분별정품(分別定品)」은 그와 같은 성과(聖果)를 획득하게 되는 인연을 밝힌 것으로, 본 품 전반부에서는 온갖 유형의 지에 대해, 후반부에서는 지에 의해 성취되는 공덕에 대해 논설하고 있다.
  141. 142)지(智)에는 세속지(世俗智)ㆍ법지(法智)ㆍ유지(類智)ㆍ고지(苦智)ㆍ집지(集智)ㆍ멸지(滅智)ㆍ도지(道智)ㆍ타심지(他心智)ㆍ진지(盡智)ㆍ무생지(無生智) 등의 열 가지가 있어 일체의 지는 여기에 포섭된다.
  142. 143)법지와 유지는 경계의 차별에 따라 고ㆍ집ㆍ멸ㆍ도의 4지로 나뉘며, 이와 같은 6지로서 무학에 포섭되고 견의 성질이 아닌 것을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라고 한다.
  143. 144)법지와 유지에는 각기 비상ㆍ고 등의 열여섯 가지 행상이 있으며, 세속지는 일체법의 자상과 공상 등을 소연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열여섯 가지 행상과 그 밖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행상이 있으며, 고(苦) 등의 4제지에는 각기 네 가지 행상이 있다.
  144. 145)고성제의 비상(非常)ㆍ고(苦)ㆍ공(空)ㆍ비아(非我)와 집성제의 인(因)ㆍ집(集)ㆍ생(生)ㆍ연(緣)과 멸성제의 멸(滅)ㆍ정(靜)ㆍ묘(妙)ㆍ이(離)와 도성제의 도(道)ㆍ여(如)ㆍ행(行)ㆍ출(出), 즉 5취온 등의 현행의 과보는 인연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비상이며, 핍박의 성질이기 때문에 고이며, 나의 것[我所]도 아니고 나[我]도 아니기 때문에 공이고 비아이다. 5취온 등의 현행의 원인은 종자와 같이 현행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인이며, 동등하게 현기하기 때문에 집이며, 상속하기 때문에 생이며, 성취되어 이루어진 것[成辦]이기 때문에 연이다. 5취온 등의 소멸은 제온이 다하였기 때문에 멸이며, 탐ㆍ진ㆍ치의 세 가지 불길이 소멸하였기 때문에 정이며, 온갖 환란이 없기 때문에 묘이며, 일체의 재앙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이이다. 그리고 그 소멸을 획득하는 번뇌 대치의 성도는 통행의 뜻이 있기 때문에 도이며, 정리(正理)와 계합하기 때문에 여이며, 바로 나아가는 것[趣向]이기 때문에 행이며, 능히 초월하기 때문에 출이다.
  145. 146)본 송은 10지 상호간의 인식관계를 밝힌 것으로, 법지와 유지는 각기 유지와 법지를 제외한 9지를 소연의 경계로 삼으며, 도지는 세속지를 제외한 9지를 소연의 경계로 삼으니, 세속지는 도에 포섭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지ㆍ집지는 각기 세속지와 타심지를 소연의 경계로 삼으며, 세속지ㆍ타심지와 진지ㆍ무생지는 10지를 모두 소연으로 삼는다. 그러나 멸지는 오로지 택멸만을 소연으로 삼기 때문에 지(智)를 소연의 경계로 삼지 않는다.
  146. 147)위의 두 송은 10지의 소연의 경계를 밝힌 것으로, 10지의 소연에는 유위법의 여덟 가지, 즉 3계의 소계법(所繫法:3계의 고제ㆍ집제 각각에 포섭되는 법)과 무루유위인 도제에 포섭되는 상응법(심법ㆍ심소법)과 불상응법(색상응행법과 불상응행법), 무위법의 두 가지, 즉 무위의 선법인 택멸과 무기법인 비택멸과 허공이 있다. 이 중에서 세속지는 열 가지 법 모두를 소연의 경계로 삼으며, 법지는 다섯 가지 법(욕계법과 도제의 상응법과 불상응법, 택멸)을, 유지는 일곱 가지 법(색계법ㆍ무색계법과 도제의 상응법과 불상응법, 택멸)을, 고지ㆍ집지는 각기 삼계의 소계법 여섯 가지를, 멸지는 택멸 한 가지를, 도지는 도제의 두 가지 법을, 타심지는 세 가지 법(욕계ㆍ색계와 도제의 상응법)을, 진지ㆍ무생지는 아홉 가지 법(여덟 가지 유위법과 택멸)을 소연으로 삼는다.
  147. 148)이생과 성자의 견도 제1찰나(고법인)에는 세속지만을 성취하고, 제2찰나(고법지)에는 세속지와 법지와 고지를 성취하며, 제4찰나와 제6찰나와 제10찰나와 제14찰나에는 여기에 각기 유지와 집지와 멸지와 도지가 증가된다. 수도위 중에서도 역시 견도 제14찰나와 마찬가지로 7지가 성취되며, 이미 욕계를 떠난 자라면 타심지가 증가되지만 이생으로서 무색계에 태어난 자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둔근의 무학인 시해탈아라한은 앞의 8지에 진지를 더한 9지를 성취하고, 이근의 무학인 불시해탈아라한은 여기에 무생지를 더한 10지를 성취한다.
  148. 149)이하 여덟 송은 견도위ㆍ수도위ㆍ무학위에서의 10지의 행수(行修:수습)와 득수(得修)에 대해 논설한 것으로, 여기서 행수란 현재 실제로 수습하는 것을 말하며, 득수란 그러한 현재 수행력에 의해 획득하게 되는 미래세의 수행을 말한다.
  149. 150)모든 도, 즉 유루도와 무루도가 유루법을 닦을 경우, 그것이 어떤 지(地)에 의지하여 현기하였을 때와 그러한 지의 법을 획득하였을 때에는 그 지의 미래의 유루법을 득수한다.
  150. 151)열여덟 가지의 불공법이란 보살이 유정(有頂)의 제9해탈도를 닦아 처음으로 진지를 획득하는 단계에서 획득하는 10력(力)ㆍ4무외(無畏)ㆍ3념주(念住)ㆍ대비(大悲)의 공덕으로, 성문이나 연각은 갖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다른 성자와 공통된 덕이 아니기 때문에 불공법(不共法)이다.
  151. 152)이상은 10력의 자성을 분별한 것으로, 이치에 맞고[處] 맞지 않음[非處]을 판별하는 힘인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은 여래의 10지를 자성으로 하며, 온갖 업이 온갖 종류의 이숙과를 초래함을 아는 힘인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은 멸지ㆍ도지를 제외한 8지를 자성으로 하며, 4정려ㆍ8해탈ㆍ3삼마지ㆍ8등지 등의 힘을 아는 힘인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과 유정으로 하여금 수승한 덕에 이르게 하는 신(信) 등의 5근을 여실히 아는 힘인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과 유정류가 향수하는 희(喜)ㆍ낙(樂)을 여실히 아는 힘인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과 온갖 법성의 차별[界]을 여실히 아는 힘인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은 모두 유위법을 소연으로 삼기 때문에 멸지를 제외한 9지를 자성으로 한다. 생사의 인과를 참답게 알며 진도(盡道)를 아는 데 걸림이 없는 힘인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의 경우 능취(能趣)의 도를 소연으로 삼는 것이라면 멸지를 제외한 9지를 자성으로 하지만 능취의 도와 아울러 소취(所趣)의 과를 소연으로 삼는 것이라면 10지를 자성으로 한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과거 숙주를 아는 힘인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과 유정류가 미래세를 아는 힘인 사생지력(死生智力)은 세속지를 자성으로 하며, 번뇌의 다함을 아는 힘인 누진지력(漏盡智力)의 경우 누진만을 소연의 경계로 삼는 것이라면 도지ㆍ고지ㆍ집지ㆍ타심지를 제외한 6지를 자성으로 하며, 누진과 아울러 누진의 몸 중에 획득된 공덕을 소연으로 하는 것이라면 10지를 자성으로 삼는다.
  152. 153)본 송은 부처님의 신력(身力)에 관한 논의로서, 여기서 나라연(Nārāyaṇa)의 힘은 차노라(遮怒羅, Cāṇūra)의 열 배이며, 차노라는 벌랑가(伐浪伽, Varāṅga)의 열 배이며, 벌랑가는 발라색건제(鉢羅塞建提, Praskandi)의 열 배이며, 발라색건제는 마하낙건나(摩揀諾健那, Mahānagna)의 열 배이며, 마하낙건나는 향상(香象), 즉 전투용 코끼리의 열 배이며, 향상의 힘은 일반 코끼리 힘의 열 배이다. 마하낙건나 등의 명칭은 모두 신의 이름이다.
  153. 154)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는 처비처지력과 마찬가지로 10지를 본질로 하며,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는 누진지력과 마찬가지로 6지와 10지를,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는 업이숙지력과 마찬가지로 8지를,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는 변취행지력과 마찬가지로 9지와 10지를 본질로 한다.
  154. 155)3념주는 제자들이 공경하고 올바로 수지(受持)하더라도 여래께서는 그것에 환희하지 않으시며(제1념주), 공경하지 않고 올바로 수지하지 않더라도 근심하지 않으시며(제2념주), 어떤 부류는 공경하고 올바로 수지하며, 어떤 부류는 그렇지 않더라도 여래께서는 그것에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으시며, 정념(正念)과 정지(正知)에 안주하는 것(제3념주)이기 때문이다.
  155. 156)세존에게는 무쟁(無諍)ㆍ원지(願智)ㆍ4무애해(無碍解)ㆍ6통(通)과 4정려ㆍ4무색정ㆍ8등지(等至)ㆍ3등지(等持)ㆍ4무량(無量)ㆍ8해탈ㆍ8승처(勝處)ㆍ10변처(遍處)등과 같은 성자나 이생과 공통되는 공덕이 있는데, 이 중의 앞의 세 가지 법은 성자와 공통된 공덕이고, 나머지는 이생과도 역시 공통되는 공덕이다.
  156. 157)4무애해 중 법무애해와 사무애해는 명신(名身) 등과 함께 세간의 언사를 소연의 경계로 삼기 때문에 세속지를 자성으로 할 뿐 무루지를 자성으로 하지 않는다. 또한 법무애해는 5지(地), 즉 욕계와 4정려에 의지하여 일어나며(무색정 중에는 명신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임), 사무애해는 욕계와 초정려에 의지하여 일어난다(상지 중에는 尋ㆍ伺가 없기 때문임).
  157. 158)의무애해의 경우, 제법을 일컬어 모두 뜻[義]이라고 한다면 10지(智)를 자성으로 하지만, 오로지 열반만을 뜻이라고 한다면 6지, 즉 세속지와 법지와 유지와 멸지와 진지ㆍ무생지를 자성으로 한다. 변무애해는 언설과 도(道:정ㆍ혜의 도)를 소연으로 하기 때문에 멸지를 제외한 9지를 자성으로 한다.
  158. 159)공중을 자유로이 날아가기도 하고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신경지증통(神境智證通:神境通)ㆍ지극히 먼 곳이나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천안지증통(天眼智證通:天眼通)ㆍ지극히 먼 소리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지증통(天耳智證通:天耳通)ㆍ다른 이의 마음을 능히 잘 아는 타심지증통(他心智證通:他心通)ㆍ과거세의 일을 아는 숙주수념지증통(宿住隨念智證通:宿命通)ㆍ번뇌를 다할 때 얻는 누진지증통(漏盡智證通:漏盡通). 이 중 제6 누진통은 성자만이 획득할 수 있지만, 앞에서 6통을 범부와도 공통되는 공덕이라 한 것은 앞의 5통의 경우 이생도 역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 특징에 의거하여 그렇게 설한 것이다.
  159. 160)타심통과 누진통을 제외한 그 밖의 4통은 세속지에, 타심통은 5지, 즉 법지ㆍ유지ㆍ도지ㆍ세속지ㆍ타심지에 포섭되며, 누진통은 10력(力)에서 설하였듯이 6지 혹은 10지에 포섭된다.
  160. 161)제1ㆍ제4ㆍ제6 신통은 교화될 중생을 인도하여 처음으로 발심하게 하는 데 가장 뛰어난 법이기 때문에 시도(示導)라고도 한다. 즉, 그것은 바로 신이한 변화를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신변시도(神變示導)ㆍ다른 이의 마음을 능히 잘 알아 중생을 교화화는 기심시도(記心示導)ㆍ출리의 교법을 가르치고 훈계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교계시도(敎誡示導) 등이다.
  161. 162)원문은 자신과 다른 이의 몸의 유사함[似]이다이나, 장행에 따라 사(似)를 화(化)로 고쳐 번역한다.
  162. 163)능히 변화시키는 마음[能化心]은 근본 4정려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에 모두 열네 가지가 있다. 즉, 초정려에 의해 생겨나는 변화심에는 욕계와 초정려에 포섭되는 것의 두 가지가 있고, 제2정려에 의해 생겨나는 변화심에는 욕계와 초정려와 제2정려에 포섭되는 것의 세 가지가 있으며, 제3ㆍ제4 정려의 그것은 여기에 각기 제3ㆍ제4 정려에 포섭되는 것을 더한 네 가지와 다섯 가지가 있다.
  163. 164)정(定, samāpatti)이란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산란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등인(等引, samāhitā)ㆍ등지(等持, 또는 三摩地, samādhi)ㆍ등지(等至, samāpatti)ㆍ정려(dhyāna)ㆍ심일경성(心一境性)ㆍ지(止, śamatha:奢摩多)ㆍ현법락주(現法樂住)라고도 한다. 지(智)가 현성(賢聖)의 무루의 인(因)이라면, 정(定)은 무루의 연(緣)으로서 ‘지’의 소의가 된다. 혹은 선정 자체도 4무량ㆍ8해탈ㆍ8승처ㆍ10변처와 같은 뛰어난 공덕을 낳는 근거가 된다.
  164. 165)생정려란 과보로서의 선정[果定]으로 색계 유정의 이숙신을 말하는데, 초정려에 범중천 등의 3천이, 제2정려에 소광천 등의 3천이, 제3정려에 소정천 등의 3천이, 제4정려에 무운천 등의 8천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분별세계품」에서 분별하였다.
  165. 166)무색정에는 공무변처(空無邊處)ㆍ식무변처(識無邊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네 가지가 있으며, 여기에는 다시 생(生)과 정(定)의 무색정이 있다.
  166. 167)4정려의 갈래는 명칭 상으로는 열여덟 가지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열한 가지이다. 즉, 초정려의 심ㆍ사ㆍ희ㆍ낙ㆍ등지와 제2정려의 내등정(그 밖의 희ㆍ낙ㆍ등지는 앞의 그것과 동일함)과 제3정려의 행사ㆍ염ㆍ혜ㆍ수락(그 밖의 등지는 앞의 그것과 동일함)과 제4정려의 비고락수(그 밖의 행사ㆍ염ㆍ등지는 제3정려의 그것과 동일함)가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초정려와 제2정려의 낙은 바로 경안(輕安)의 낙이지만, 제3정려의 낙은 수(受)를 본질로 하는 것이다.
  167. 168)위의 두 송은 앞에서 정등지는 무간에 무루등지를 낳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일체의 정등지는 모두 무루등지를 낳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분별한 것이다. 정등지에는 자지의 번뇌에 수순하는 순퇴분(順退分), 자지의 정등지에 수순하는 순주분(順住分), 상지의 정등지에 수순하는 순승진분(順勝進分), 무루등지에 수순하는 순결택분(順決擇分)의 등정지가 있는데, 무루등지에 수순하는 등지인 순결택분의 정등지만이 능히 무루등지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네 정등지의 상생(相生)관계에 대해 살펴보면, 순퇴분은 순퇴분과 순주분을, 순주분은 순결택분을 제외한 세 가지를, 순승진분은 순퇴분을 제외한 세 가지를 낳을 수 있으며, 순결택분은 다만 순결택분만을 낳을 뿐이다.
  168. 169)어떤 등지가 무간에 상지의 등지를 일으키는 것을 순(順)이라고 하며, 하지의 등지를 일으키는 것을 역(逆)이라고 하며, 동류(同類)의 등지를 일으키는 것(유루에서 유루)을 균(均)이라고 하며, 이류(異類)와 동류의 등지를 일으키는 것(이를테면 유루초정려에서 무루의 제2정려를 일으키고 다시 유루의 제3정려를 일으키는 것)을 간(間)이라고 하며, 서로 인접하는 등지를 일으키는 것을 차(次)라고 하며, 한 단계[地]를 뛰어넘어 일으키는 것을 초(超)라고 한다.
  169. 170)고려대장경에는 ‘이류정순역(二類定順逆)’이라 되어 있으나 신수대장경의 ‘제정의자하(諸定依自下)’로 해석한다.
  170. 171)초근분정은 미지정(未至定)으로, 아직 욕계를 떠나지 않은 자는 근분정에 의해 성도를 일으키기 때문에 무루등지와 통하는 것이다.
  171. 172)내적으로 색신을 탐하는 색상(色想)이 있어 이러한 탐심을 없애기 위하여 부정(不淨)한 푸르죽죽한 어혈 등의 외적인 색을 관찰하여 그것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 내적으로 색신을 탐하는 색상은 없지만 이를 보다 견고하게 하기 위해 부정한 외적인 색을 관찰하여 그것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 청정한 색을 관찰하여 탐심에서 해탈(정해탈)하는 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 각기 하지의 탐에서 해탈한 무색정의 공무변처ㆍ식무변처ㆍ무소유처ㆍ비상비비상처 신작증구족주, 수ㆍ상 등의 마음을 싫어하여 무심(멸진정)의 상태에 머무르는 멸수상정해탈신작증구족주(滅受想定解脫身作證具足住) 등이 있다.
  172. 173)내적으로 색신을 탐하는 색상이 있어 이를 대치하기 위해 외부의 적고 많은 색을 관찰하여 죽은 시체의 푸르죽죽한 어혈 등으로 여기는 내유색상관외색소(內有色想觀外色少)와 내유색상관외색다(內有色想觀外色多), 내적으로 색신을 탐하는 상은 없지만 보다 견고하게 하기 위해 외부의적고 많은 색을 관찰하여 죽은 시체의 푸르죽죽한 어혈로 여기는 내무색상관외색소(內無色想觀外色少)와 내무색상관외색다(內無色想觀外色多), 내적으로 색신에 대한 애탐이 없으면서 다만 마음을 책려하기 위해, 혹은 번뇌를 경계하기 위해 외부의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을 관찰하여 탐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내무색상관외청(內無色想觀外靑)ㆍ황색ㆍ적색ㆍ백색 등이 있다.
  173. 174)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과 아울러 공(空)과 식(識)의 두 무변처(無邊處)를 두루 관찰하는 것으로, 일체의 처소에 대해 사이[間]도 없고 틈도 없이 두루 관찰하기 때문에 변처이다.
  174. 175)멸진정인 제8해탈을 제외한 그 밖의 7해탈ㆍ8승처ㆍ10변처는 이염득과 가행득이며, 무색정의 공덕이란 제4에서 제7해탈과 공무변처ㆍ식무변처의 변처를 말한다.
  175. 176)가습미라(Kaśmira, 罽賓)는 북인도 간다라(犍馱羅) 동북쪽의 히말라야 산록에 위치한 나라로서, 바로 『아비달마대비바사론』과 본론이 저술된 곳이다. (이에 반해 세친의 『구사론』은 간다라에서 저술되었음) 그리고 논사 즉 비바사사(Vaibhāṣika)란 비바사론(Vibhāṣā-śāstra)을 존중하는 이를 말하는데, 경(經)이나 율(律)을 존중하는 이와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