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4_0520_b_01L불설계향경(佛說戒香經)
034_0520_b_01L佛說戒香經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三藏)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錄卿) 명교대사(明敎大師) 신(臣) 법현(法賢)이 어명을 받들어 한역
034_0520_b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明教大師臣 法賢奉 詔譯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34_0520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어, 큰 비구들과 함께하셨다.
그때 존자(尊者) 아난(阿難)은 부처님 처소에 왔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그는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합장하여 경의를 표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사소한 의심이 있어 여쭙고자 합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제가 보기에는 세상에는 세 가지 향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뿌리의 향ㆍ꽃의 향ㆍ열매의 향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향은 어느 곳이든 두루하여, 바람이 있어도 풍기고 바람이 없어도 풍깁니다. 그런데 이 향은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034_0520_b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俱爾時尊者阿難來詣佛所到已頭面禮足合掌恭敬而白佛言世尊我有少疑欲當啓唯願世尊爲我解說我見世間有三種香所謂根香花香子香此三種香徧一切處有風而聞無風亦聞香云何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세 가지 향이 어느 곳이든 두루하여, 바람이 있어도 풍기고 바람이 없어도 풍긴다라는 이런 말은 하지 말아라. 이 세 가지 향은 바람이 있거나 바람이 없거나 간에 어느 곳이든 두루 풍기는 것이 아니란다.
아난아, 너는 지금 널리 두루 하는 향에 대해 듣고 싶으냐. 잘 들어라. 내가 너를 위하여 말해 주겠다.”
034_0520_b_11L爾時世尊告尊者阿難勿作是言此三種之香徧一切處有風而聞風亦聞此三種香有風無風徧一切處而非得聞阿難汝今欲聞普徧香應當諦聽爲汝宣說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듣고 싶습니다. 부디 말씀하여 주십시오.”
034_0520_b_16L阿難白佛言世尊我今樂聞唯願宣說
034_0520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바람이 있거나 바람이 없거나 간에 온 시방에 두루하는 향이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즉 세간에 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의 청정한 계를 지니어 모든 바른 일[善法]을 행한다고 하자. 다시 말하자면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ㆍ음주 등을 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와 같은 계의 향(戒香)을 시방에 두루 풍기니, 저 시방 세계에서 모두 다 칭찬하며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저 어떤 성에 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의 청정한 계를 지니어 모든 바른 일을 행하는구나. 다시 말하자면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ㆍ음주 등을 하지 않는구나.’
이러한 계율의 법(戒法)을 갖추게 되면, 이 사람은 이와 같은 계의 향을 얻게 된다. 그러면 바람이 있거나 바람이 없거나 간에 온 시방에 두루 풍기니, 모두가 칭찬하고 그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다.”
034_0520_b_17L佛告阿難有風無風香徧十方者間若有近事男近事女持佛淨戒行諸善法謂不殺不盜不婬不妄及不飮酒是近事男近事女如是戒香徧聞十方而彼十方咸皆稱讚而作是於某城中有如是近事男女持佛淨戒行諸善法謂不殺不盜不婬妄及不飮酒等具此戒法是人獲如是之香有風無風徧聞十方咸皆稱讚而得愛敬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말씀하셨다.
034_0520_c_05L爾時世尊而說頌曰

세상에 있는 온갖 꽃과 과일이며
침향과 전단ㆍ용뇌ㆍ사향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향은 두루 풍기는 향이 아니요
계의 향(戒香) 만이 온 곳에 두루 풍기네.
034_0520_c_06L世間所有諸花果
乃至沈檀龍麝香
如是等香非徧聞
唯聞戒香徧一切

전단과 울금과 소합이며
우발라와 마예(摩隸)꽃
이러한 온갖 미묘한 향과 꽃 중에서도
계의 향만이 가장 으뜸이라네.
034_0520_c_08L旃檀鬱金與蘇合
優鉢羅幷摩隸花
如是諸妙花香中
唯有戒香而最上

세상에 있는 침향ㆍ전단 따위는
그 향기가 적어서 두루 퍼지지 못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부처의 계향을 지니면
모든 하늘에까지 두루 퍼져 모두 존경하네.
034_0520_c_10L所有世間沈檀等
其香微少非徧聞
若人持佛淨戒香
諸天普聞皆愛敬

이와 같이 청정한 계를 두루 갖추고
모든 바른 일을 항상 행하기까지 하면
이 사람은 세간의 속박 벗어나
모든 마군을 언제든지 멀리하니라.
034_0520_c_12L如是具足淸淨戒
乃至常行諸善法
是人能解世間縛
所有諸魔常遠離

그때 존자 아난과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믿고 받아 지니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034_0520_c_14L爾時尊者阿難及比丘衆聞佛語已歡喜信受禮佛而退
佛說戒香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