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483_c_01L불설월유경(佛說月喩經)
040_0483_c_01L佛說月喩經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三藏) 전법대사(傳法大師) 사자(賜紫) 신(臣) 시호(施護) 한역
040_0483_c_02L西天譯經三藏傳法大師賜紫臣施護奉 詔譯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40_0483_c_03L如是我聞
어느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가란타(迦蘭陀)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시어, 필추들과 함께하셨다.
이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보는 밝은 달은 원만하여, 허공을 운행하는데 깨끗하고 걸림이 없다. 이와 같이 모든 필추들이 위의를 손상하지 않고 항상 처음 출가했을 때와 같이 하는 이는 제 부끄러움[慚]과 남 부끄러움[愧]을 두루 갖추어, 몸과 마음이 언제나 산란함이 없다. 그리하여 법다운 의식대로 속인의 집에 들어가면, 깨끗하고 걸림이 없는 것이 또한 이와 같다.
여러 필추들이여, 눈이 밝은 사람이 깊고 넓은 큰 물 속에 들어가거나, 강의 험악한 곳을 건너거나, 바위나 산의 높고 낮은 곳을 밟고 다닌다고 하자. 그는 눈이 밝기 때문에 잘 볼 수가 있어서, 모든 의혹이나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필추도 또한 그와 같다.
여러 필추들이여, 나는 지금 달이 허공을 운행하는데 깨끗하고 걸림이 없으며, 눈밝은 사람이 어떤 험악한 곳을 밝고 다녀도 어떤 의혹이나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가섭(迦葉)필추는 위의를 손상하지 않고 항상 처음 출가했을 때와 같이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을 두루 갖추어, 몸과 마음이 언제나 산란함이 없다. 그리하여 그가 법다운 의식대로 속인의 집에 들어가면, 깨끗하고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으며 모든 의혹과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역시 그와 같다.
040_0483_c_04L一時世尊在王舍城迦蘭陀竹林精舍與苾芻衆俱是時世尊告諸苾芻言如世所見皎月圓滿於虛空淸淨無礙而諸苾芻不破威常如初臘者具足慚愧若身若心曾無散亂如其法儀入白衣舍淸淨無染亦復如是諸苾芻又如明眼人或入大水深廣之中或涉江河險惡之處或履山巖高下之所以明眼故而悉能見離諸疑懼如前所說苾芻亦然諸苾芻今我所說猶月行空淨無礙譬明眼人涉履諸險離諸疑而迦葉苾芻不破威儀常如初臘具足慚愧若身若心曾無散亂其法儀入白衣舍淸淨無染離諸怯亦復如是
그리고서 세존께서는 또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필추들이 속인의 집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떤 자세[相]로 그 집에 들어가야 하느냐?”
040_0483_c_19L爾時世尊復告諸苾芻言汝等苾芻若入白衣舍時當起何心當以何相而入其舍
040_0484_a_02L여러 필추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만인이 귀의하는 존재시며, 부처님께서는 만법의 근본이시며, 부처님께서는 청정한 눈[淸淨眼]이십니다.
저희들은 이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부디 이러한 것을 부처님께서 잘 말씀하시어, 저희 필추들이 듣고 깨닫게 해주십시오.”
040_0483_c_22L諸苾芻白佛言世尊佛是所歸向佛爲諸法本佛爲淸淨眼等不知是義云何願佛世尊善爲宣令諸苾芻聞已了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필추들이여.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겠다.
필추가 속인의 집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집착함이 없고, 속박됨이 없으며, 따라 쏠리는 것[執取]이 없는 마음을 가지고, 악을 억제하는 자세[律儀相]로 그 집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속인에게 이끗을 받는 경우에는 단지 그들이 복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자기가 얻을 분량만을 받아야 하며, 또 잘 생각하여 내가 높다고도 여기지 말고 남이 낮다고도 여기지 말아야 한다.
필추는 이와 같은 마음과 이와 같은 자세로 속인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
040_0484_a_03L佛言諸苾芻汝等諦聽當善作意爲汝說若諸苾芻欲入白衣舍時起無著無縛無執取心依律儀相而入其舍雖受利養但欲爲彼作諸福隨自所得分量而受復善作意自不高於他不下起如是心以如是應入白衣舍
그때에 세존께서는 손을 들어 허공을 만지는 것처럼 하시면서 여러 필추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허공이 집착함이 있느냐, 속박됨이 있느냐, 따라 쏠리는 것이 있느냐?”
040_0484_a_10L爾時世尊擧手捫空告苾芻衆言汝意云何虛空有著不有縛不有執取不
여러 필추들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가 집착함이 없고, 속박됨이 없으며, 따라 쏠리는 것[執取]도 없는 마음으로 속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040_0484_a_13L諸苾芻言不也世尊佛言若苾以無著無縛無執取心入白衣舍亦復如是
그리고서 세존께서는 또 손을 들어 허공을 만지시면서, 여러 필추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필추들이여,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허공이 집착함이 있느냐, 속박됨이 있느냐, 따라 쏠리는 것이 있느냐?”
040_0484_a_15L爾時世尊又復擧手捫空告苾芻衆諸苾芻於汝意云何虛空有著不有縛不有執取不
여러 필추들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40_0484_a_18L諸苾芻言不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 필추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집착함이 없고, 속박됨이 없으며, 따라 쏠리는 것도 없는 마음으로 속인의 집에 들어가며, 그리고 속인에게 이끗을 받는 경우에는 단지 그들이 복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자기가 얻을 분량만을 받으며, 또 잘 생각하여 자기가 높다고도 여기지 않고 남이 낮다고도 여기지 않는다.
여러 필추들이여, 이러한 까닭으로 가섭필추 같은 이는 분명히 속인의 집에 들어가서 이끗을 받을 만하다.”
040_0484_a_19L佛言迦葉苾芻亦復如是以無著無縛無執取心入白衣舍雖受利養但欲爲彼作諸福事隨自所得分量而受復善作意於自不高於他不下諸苾芻以是義故如迦葉苾芻者入白衣舍堪受利養
040_0484_b_02L그때 여러 필추들은 부처님께 거듭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필추가 속인을 위하여 설법을 하는 가운데는 청정한 경우도 있고, 청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부디 부처님께서 잘 말씀해 주십시오.”
040_0484_a_24L爾時諸苾芻重白佛言世尊若諸苾芻爲白衣說法時或有淸淨或不淸其事云何願佛世尊善爲宣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필추들이여,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할 것이다.
만일 필추가 사람들에게 믿는 마음을 내고 그러한 마음을 단단히 먹게 하는 것이 의복ㆍ음식ㆍ침구ㆍ약품을 보시하도록 하기 위하여 한다면, 이러한 이끗 때문에 남에게 설법하는 것은 청정하지 못한 것이다.
만일 필추가 부처가 말한 법에 몸과 마음을 편안히 내맡기고 생각을 바르게 하여 모든 번뇌를 떠난다면, 이는 제련된 순금에 광석찌끼가 제거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법을 보고 이와 같은 법을 증득하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그 법과 같게 되어, 이 법으로 태어남ㆍ죽음ㆍ병듦ㆍ늙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법을 남에게 연설해 주면, 듣는 이는 이 법을 듣고서 따르고 수행하여 암흑 속에서 큰 이익과 안락을 얻게 되고, 이러한 인연으로 연설하는 이는 자비심과 평등심을 내게 되며, 이로 말미암아 부처의 바른 법은 이 세상에 길이 간직될 수 있다.
여러 필추들이여, 만일 이러한 마음으로 남에게 설법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청정한 것이다.
040_0484_b_04L佛言諸苾芻汝等諦聽當善作意爲汝說若苾芻爲欲令他發起信心及作信心事給施衣服飮食坐臥之病緣醫藥以是利故爲他說法者此不淸淨若苾芻於佛所說法安住正見離諸染污如鍊眞金去除鑛穢見如是法證如是法如佛所發起法能離生苦惱以如是爲他演說令他得聞如是法已順修行於長夜中得大利樂以此緣發生慈心悲愍等心由是因故佛正法得夂住世諸苾芻若起如是爲他說法者斯則淸淨
또 여러 필추들이여, 너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즉 가섭 필추는 청정한 마음으로 남들에게 설법할 수 있으며, 이러한 청정함 때문에 부처의 바른 법이 이 세상에 길이 간직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 여러 필추들도 또한 반드시 그와 같이 진리대로 닦고 배워야 한다.
040_0484_b_17L復次諸苾芻汝等當知迦葉苾芻能起淸淨心爲他說法以淸淨故令佛正法得夂住世是故汝等諸苾芻衆亦應如是如理修學
또 여러 필추들이여, 만일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 남을 위하여 설법할 수 있다면, 나는 그를 ‘가장 청정하고 진실한 이’라고 할 것이니, 여래의 바른 법이 이 세상에 길이 간직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의 말씀을 마치시자, 여러 필추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여 믿고 받아 지녔다.
040_0484_b_21L諸苾芻若有能起如是心爲他說法者我說名爲最上淸淨眞實能令如來正法得夂住世
佛說此經已諸苾芻衆歡喜信受
佛說月喩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