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7_0376_a_01L자비도량참법전(慈悲道場懺法傳)
047_0376_a_01L慈悲道場懺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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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법은 양무제(梁武帝)가 황후 치(郗)씨를 위하여 편찬한 것이다. 치씨가 죽은 후, 몇 달이 되도록 무제가 항상 생각하고 슬퍼하여 낮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어느 날 침전(寢殿)에 있노라니,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내다보니 큰 구렁이가 전상으로 기어 올라오는데, 벌건 눈과 날름거리는 입으로 무제를 바라보고 있지 아니한가. 무제가 크게 놀랐으나 도망할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벌덕 일어나 구렁이를 보고 말하였다.
“짐의 궁전이 엄숙하여 너 같은 뱀이 생길 수 없는 곳인데, 반드시 요망한 물건이 짐을 해하려는 것이다.”
뱀이 사람의 말로 임금께 여쭈었다. “저는 옛날의 치씨입니다. 신첩이 살았을 적에 후궁들을 질투하며 성품이 혹독하여 한 번 성을 내면 불이 일어나는 듯, 활로 쏘는 듯, 물건을 부수고 사람을 해하였더니, 죽은 뒤에 그 죄보로 구렁이가 되었습니다. 입에 넣을 음식도 없고, 몸을 감출 구멍도 없으며, 주리고 곤궁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비늘 밑마다 많은 벌레가 있어 살을 빨아먹으니 아프고 괴롭기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합니다. 구렁이는 보통 뱀이 아니므로 변화하여 왔사오니 궁궐이 아무리 깊더라도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폐하의 총애하시던 은혜에 감격하여 이 누추한 몸으로 폐하의 어전에 나타나 간청하오니, 무슨 공덕이든 지어서 제도하여 주소서.”
무제가 듣고 흐느껴 감개하더니, 이윽고 구렁이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이튿날 무제는 스님들을 궁궐 뜰에 모아놓고 그 사실을 말하고, 가장 좋은 계책을 물어 그 고통을 구제하려 하였다.
지공(誌公) 스님이 대답하였다.
“모름지기 부처님께 예배하면서 참법(懺法)을 정성스럽게 행해야 옳을 것입니다.”
무제는 그 말을 옳게 여기고, 여러 불경을 열람하여 명호를 기록하고, 겸하여 생각을 펴서 참회문을 지으니, 모두 열 권인데 부처님의 말씀을 찾아서 번거로운 것은 덜어 버리고 참법을 만들어 예참하였다.
어느 날, 궁전에 향기가 진동하면서 점점 주위가 아름다워지는데 그 연유를 알지 못하였는데, 무제가 우러러 보니 한 천인이 있었다. 그는 용모가 단정하였다. 무제에게 말하기를, “저는 구렁이의 후신이옵니다. 폐하의 공덕을 입어 이미 도리천에 왕생하였으니, 이제 본신을 나타내어 영험을 보이나이다.”
그리고 은근하게 사례하고는 마침내 보이지 않았다.
양 나라 때부터 오늘까지 천여 년 동안 이 참회본을 얻어 지성으로 예참하면 원하는 것은 모두 감응이 있었다. 혹시 그런 사실이 감추어지고 없어질까 두려워 대강 기록하여 여러 사람들께 알리는 바이다.
047_0376_a_02L此懺者梁武帝爲皇后郗氏所集也郗氏崩後數月帝常追悼之晝則忽忽不樂宵乃耿耿不寐居寢殿聞外有騷窣之聲視之乃見一蟒盤躄上殿睒睛呀以向於帝帝大驚駭無所逃不得已蹶然而起謂蛇曰朕宮殿嚴警非爾蛇類所生之處必其妖孽欲祟朕耶蛇爲人語啓帝蟒則昔之郗氏也妾以生存嫉妒六宮其性慘毒怒一發則火熾矢射損物害人死以是罪謫爲蟒無飮食可實口無窟穴可庇身飢窘困迫力不自勝又一鱗甲有多虫唼嚙肌肉痛苦其劇若加錐刀爲蟒非常蛇亦復變化而不以皇居深重爲阻耳感帝平昔眷妾之厚故託醜形骸陳露於帝祈一功德以見拯拔也帝聞之嗚呼感激旣而求蟒遂不復見帝明日大集沙門於殿庭宣其問善之最以贖其苦志公對曰非禮佛懺滌悃款方可帝乃然其言搜索佛經錄其名兼親抒眷思灑聖翰撰悔文共成十卷皆採摭佛語削去閑詞爲其懺禮又一日聞宮室內香馥郁良久轉羙初不知所來帝因仰視乃見一天人容儀端麗謂帝曰此則蟒後身也蒙帝功德已得生忉利天今呈本身爲明驗也慇懃致謝言訖不見自梁迄今已數百年得此經本虔敬禮懺所爲所祈者皆有陰騭感應猶恐厥事闇然未彰以粗記用達諸耳目矣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 제 1 권
047_0376_b_18L慈悲道場懺法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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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법사(諸大法師) 집찬
변각성 번역


자비도량이란 네 글자는 현몽으로 인하여 세운 것이다. 미륵보살께서는 인자하심이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자비하심은 후세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일에 의지하여 이름을 지은 것이니 어찌 감히 옮기거나 바꾸겠는가.
이 염원을 받들어 삼보를 수호하여 마군(魔軍)은 숨게 하고 자기만을 주장하는 증상만을 꺾어버리며, 선근을 심지 못한 이는 선근을 심게 하고, 선근을 이미 심은 이는 더욱 증장케 하며, 얻을 것이 있다고 잘못된 소견을 가지는 이는 모두 버리려는 마음을 내게 하며, 소승법을 좋아하는 이는 대승법을 의심치 않게 하고, 대승법을 좋아하는 이는 환희심을 내게 한다. 또 이 자비심은 여러 선한 법 중의 으뜸이어서 일체 중생이 귀의할 곳이니, 해가 낮에 비치듯, 달이 밤에 비치듯, 사람의 눈이 되고, 사람의 길잡이가 되고, 사람의 부모가 되고, 사람의 형제가 되어, 도량에 함께 나아가는 선지식이자 자비하신 어버이여서 혈육보다도 소중하니, 세세생생 서로 따르며 죽어도 떠나지 않기 때문에 평등한 마음으로 위와 같이 자비도량이라 하느니라.
오늘 이 도량에서 산 대중과 죽은 대중이 함께 이 참법을 세우고 대심(大心)을 발함에는 열두 가지 큰 인연이 있으니, 무엇이 열둘인가. 첫째는 6도를 교화하되 마음에 제한이 없기를 바람이요, 둘째는 자비하신 은혜를 갚되 공덕이 무한함이요, 셋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금계(禁戒)를 받되 범할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를 바람이요, 넷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어른을 대함에 거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함이요, 다섯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태어난 곳에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함이요, 여섯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다른 이의 몸[身色]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게 하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안의 법과 밖의 법에 대하여 간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게 함이요, 여덟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복을 닦되, 자기를 위하지 않고, 보호함이 없는 중생을 위하도록 함이요, 아홉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자기를 위해 4섭법(攝法)1)을 행하지 않게 함이요, 열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고독한 이와 붙들려 갇힌 이와 병든 이를 보거든 구제하려는 마음을 내게 하여 안락을 얻게 함이요, 열한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에 있어서 굴복시킬 이는 굴복시키고 거두어 줄 이는 거두어 줌이요, 열두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태어난 곳에서 항상 억념(憶念)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고, 그 보리심이 서로 계속하여 끊이지 않게 함이니, 원컨대 살아있는 범부와 성인(凡聖) 대중과 죽은 범부와 성인 대중이 다 같이 보호함을 입고 섭수함을 받으며, 아무개 등이[각자 자기 이름을 부른다. 뒤에서도 모두 이 예에 따른다] 등의 참회함이 청정하고 소원을 성취하여 여러 부처님의 마음과 같고 여러 부처님의 서원과 같아서 6도 4생이 모두 따라서 보리의 원(願)을 만족하게 하고 세 가지 업의 법(法)이 청정하게 하여 주소서.[몸을 깨끗이 하려면 마땅히 목욕을 해야 하고, 입을 깨끗이 하려면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해야 하며, 뜻을 깨끗이 하려면 마음으로 참회하여야 한다. 3업이 이미 깨끗해져야 비로소 마음으로 크게 자비한 어버이이신 삼보에 귀의함을 표할 수 있다.]
047_0376_b_19L立此慈悲道場四字乃因夢感彌勒世尊旣慈隆卽世悲臻後劫依事題名弗敢移易承此念力欲守護三寶令魔隱蔽摧伏自大增上慢者未種善根者今當令種已種善根者今令增長若計有所住諸見者皆悉令發捨離之心樂小法者令不疑大法樂大法者令生歡喜又此慈悲諸善中王一切衆生所歸依處如日照晝如月照爲人眼目爲人導師爲人父母爲人兄弟同歸道場爲眞知識悲之親重於血肉世世相隨雖死不離故目等心摽號如上今日道場幽顯大衆立此懺法發大心有十二大因緣何等十二者願化六道心無限齊二者爲報慈恩功無限齊三者願以此善力令諸衆生受佛禁戒不起犯心者以此善力令諸衆生於諸尊長不起慢心五者以此善力令諸衆在所生處不起恚心六者以此善令諸衆生於他身色不起嫉心七者以此善力令諸衆生於內外不起慳心八者以此善力令諸衆生凡所修福不爲自身悉爲一切無覆護者九者以此善力令諸衆生不爲自身行四攝法十者以此善力令諸衆生見有孤獨幽繫疾病起救濟心令得安樂十一者以此善力若有衆生應折伏者折伏之應攝受者而攝受之十二者以此善力令諸衆生在所生處恒自憶念發菩提心令菩提心續不斷仰願幽顯凡聖大衆同加覆護同加攝受令某甲某甲字請各自稱名後皆例此悔淸淨所願成就等諸佛心同諸佛願六道四生皆悉隨從滿菩提願淨三業法淨身當洗浴淨口讚佛功德淨意運心懺悔三業旣淨乃可摽心歸依三寶大慈悲父
제1. 삼보에 귀의 함(歸依三寶第一)
제2. 의심을 끊음(斷疑第二)
제3. 참회(懺悔第三)    
제4. 보리심을 발함(發菩提心第四)
제5. 서원을 세움(發願第五)    
제6. 회향심을 냄(發廻向心第六)
047_0377_a_16L歸依三寶第一 斷疑第二懺悔第三 發菩提心第四發願第五 發迴向心第六

1. 삼보에 귀의 함[한결같이 투신함[投往]이 귀(歸)요, 시종 의지하는 것이 의(依)이다.]
047_0377_a_19L歸依三寶第一一向投往名之爲歸始終憑託名之爲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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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 사람마다 각오(覺悟)를 일으키되, 세상은 무상하니 이 몸이 오래가지 못할 것을 생각하라. 젊다고 하나 반드시 노쇠하니 용모만을 믿고 스스로 더러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물은 무상하여 모두 반드시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천상천하에 누가 머물러 있을 수 있으리오. 나이 젊어 안색과 피부는 깨끗하고 윤택하며 숨결은 향기로우나 이 몸을 보존할 것이 아니며, 사람은 합하고 모였다가도 반드시 마멸되는 것이어서 생로병사가 이르러 올 것을 기약하지 않으니, 누가 나를 위하여 물리쳐 없앨 것인가. 재앙이란 갑자기 이르는 것이므로 벗어날 수 없다. 귀한 이나 천한 이나 죽고 나면 그로 인해 몸이 퉁퉁 붓고 썩어서 냄새조차 맡을 수 없으니, 속절없이 아낀들 무슨 이익이 있으랴. 스스로 훌륭한 업을 부지런히 행하지 않으면 벗어날 길이 없다. 아무개 등이 스스로 생각건대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빠르기가 저녁 햇빛과 같으며, 생애는 빈곤하여 덕이라 할 만한 것이 없으며, 지혜는 신성한 대인(大人)의 밝음이 없고, 식견은 성인의 통철함이 없으며, 말에는 충성되고 인자함이 없고, 행에는 나아가고 물러섬과 높고 낮음의 절도가 없으니, 이 뜻을 세웠으나 여러 어른을 괴롭힐 뿐이요, 여러 대중을 억울하게 하여 부끄러운 생각이 그지없도다.
참법의 이 자리는 기약이 있으니, 이제 한번 이별하면 추모해도 미치지 못할 것이니 각자 노력하여 조석으로 몸소 공양하여 받들고 더욱 정진하라. 간절히 바라건대 대중은 마음을 가다듬어 인욕의 갑옷을 입고 법(法)의 문에 깊이 들어가라.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각자 은근하고 두텁게 용맹한 마음, 방일하지 않은 마음, 평안히 머무는 마음, 큰마음[大心], 훌륭한 마음[勝心], 매우 자비한 마음, 선한 일을 좋아하는 마음, 환희하는 마음, 은혜를 갚으려는 마음,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 모든 중생을 수호하려는 마음, 모든 중생 구제하려는 마음, 보살과 같은 마음, 여래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 일심으로 뜻을 세우고, 국왕(國王)과 제주(帝主), 토지와 인민, 부모와 스승, 윗 사람과 아랫사람, 선지식과 악지식, 천인과 신선, 호세사천왕과 착한 일을 주장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이, 주문을 호지하는 오방의 용왕과 용신 팔부, 시방의 무궁무진한 중생들과 수륙공계(水陸空界)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오체투지하라.

귀의시방 진허공계 일체제불(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 [1배]
귀의시방 진허공계 일체존법(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 [1배]
귀의시방 진허공계 일체현성(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 [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무엇 때문에 삼보에 귀의해야 하는가.
부처님과 보살들은 모두 한량없는 대비심[大悲]이 있어 세상을 제도하시고, 한량없는 대자심[大慈]이 있어 세상을 위로하신다. 모든 중생을 외아들처럼 생각하시고, 대자대비하심에 항상 게으름이 없으시며 항상 착한 일을 구해 모두를 이익되게 하시며, 중생들의 3독의 불을 소멸시키기를 서원하시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도록 교화하신다. 중생이 부처가 되지 못하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다고 하셨으니, 이러한 뜻 때문에 마땅히 귀의해야 한다.
또 부처님은 중생을 가엾게 여기심이 부모보다도 더 하시느니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부모가 자식을 생각함은 한 세상에 그치거니와, 부처님이 중생을 생각하시는 자비는 그지없느니라. 또 부모는 자식이 배은망덕함을 보면, 성을 내어서 자비가 박약하지만, 부처님과 보살의 자비는 그렇지 아니하여 이런 중생을 보면 자비심이 더욱 커진다. 나아가 무간지옥에 들어가고 큰 불구덩이에 들어가더라도 중생들을 대신하여 무량한 고통을 받는다”고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들이 중생을 생각하심이 부모보다 더한 것이거늘, 중생들의 무명이 지혜를 가리우고 번뇌가 마음을 덮어서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귀의할 줄을 알지 못한다. 법을 말하여 교화하더라도 믿지 아니하고 더러운 말로 비방하며, 마음을 내어 부처님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한다. 믿지 않는 연고로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의 약한 세계에 들어가서 세 갈래로 두루 다니면서 무량한 고통을 받으며, 죄가 끝나고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이목구비가 온전하지 못하며, 선정이 없고 지혜가 없나니, 이런 것들은 모두 신심이 없는 탓이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믿지 않는 죄는 모든 죄의 으뜸이니, 수행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길이길이 부처님을 보지 못하게 하느니라. 오늘 서로가 강개(慷慨)한 마음을 내어 나쁜 뜻과 정(情)을 꺾어 버리고, 증상(增上)하는 마음을 내고 부끄러운 뜻을 일으켜 머리 조아려 애원하여 지나간 죄를 참회할지어다. 죄업이 다하여 안팎이 깨끗해진 연후에 생각을 일으켜 믿는 문에 들어가야 한다. 만일 이런 마음과 이런 뜻을 일으키지 않으면, 간격이 막혀 장애를 통하지 못할 것이니 이 길을 한번 잃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니, 어찌 사람마다 오체투지하기를 산이 무너지듯이 하여, 일심으로 믿어 다시 의심이 없게 하지 아니하리오.
우리들이 오늘날 부처님과 보살들의 자비하신 힘으로 깨우침을 입고,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이미 지은 죄는 소멸하기를 바라고,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기로 서원하지 아니 하겠는가.
오늘부터 보리를 증득할 때까지 견고한 신심을 일으키고 다시 물러가지 않으며, 이 몸을 버린 후에 지옥에 태어나거나, 아귀에 태어나거나, 축생으로 태어나거나,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 태어나 삼계에서 남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하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몸을 받기도 하며, 크게도 나고 적게도 나며,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면서 모든 고통을 받는 일이 견디기 어렵도다. 맹세코 그 고통을 위하여 오늘의 신심을 어기지 않을 것이며, 차라리 천 겁, 만 겁 동안 갖가지 고통을 받더라도 맹세코 그 고통을 위하여 오늘의 신심을 어기지 않아야 하나니, 원하되 ‘부처님과 보살들이 한가지로 구호하시며 한가지로 섭수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신심이 견고하여 부처님 마음과 같고, 부처님의 서원과 같아서 마군과 외도들이 능히 파괴하지 못하게 하소서’ 하라. 지극한 정성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할지니라.

귀의 시방 진허공계 일체제불(1배)
귀의 시방 진허공계 일제존법(1배)
귀의 시방 진허공계 일체현성(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마음을 가다듬고 들으라. 인간과 천상이 모두 환술 같으며 세계가 헛된 것이니, 환술이 참된 것이 아니므로 진실한 과보가 없고, 헛된 것은 근본이 없으므로 변천이 끝없느니라. 진실한 과보가 없으므로 오랫동안 생사에 헤매고, 변천이 끝없으므로 고해에 항상 유전하나니, 이런 중생들을 성현은 가엾이 여기시느니라. 그러므로 『비화경』에 말씀하기를 “보살이 성불하는 데는 각각 본래의 서원이 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장수하지 않으시고 목숨이 짧은 것은 ‘이 중생의 변화가 잠깐이며, 고해에 항상 헤매면서 벗어나지 못함을 가엾이 여겨 그를 나타내기 위함’이며, 이 국토에 계시면서 여러 나쁜 일을 구제하시기 위해 가르침에도 억세고 애쓰는 말씀이 있기에 괴롬을 버리지 아니 하시고 중생을 제도하시면서 선한 방편으로 구제하는 마음이 간절하시기 때문이다” 하였다.
그러므로 『삼매경』에 말씀하시되 “모든 부처님의 마음은 대자비심이니, 자비심으로, 고통받는 중생을 반연하실 적에 만일 중생의 괴로움 받는 것을 보면 화살이 염통에 박히는 듯, 눈동자를 찌르는 듯하며, 보고는 슬피 우시면서 마음이 편안치 아니하시어 그 괴롬을 구해주어 안락케 하려 하시며, 또 부처님의 평등한 지혜로 교화하심도 평등하니라. 석가모니부처님을 용맹하다고 칭찬하심은 능히 괴롬을 참으시고 중생을 제도하시는 연고니라. 그러므로 알라. 본사 석가 부처님의 은혜가 막중하시어 괴로움 받는 중생에 여러 가지 말씀으로 모두 다 이익되게 하시느니라” 하였다.
우리들이 오늘까지 제도하심을 입지 못하여 앞으로는 한결같은 음성을 듣지 못했고, 뒤로 열반하심을 보지 못한 것은 업장이 두터워서 우리의 생각이 부처님의 자비와 어긋나기 때문이니라. 오늘날 서로 연모하는 마음을 일으킬지니, 여래를 연모하는 연고로 선한 마음이 농후하여 괴로운 가운데서도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서 흐느끼고 서러워하며, 참괴하고 슬퍼하여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국왕과 대신과 토지와 대중과 부모와 사장(師長)과 시주 단월과 선지식과 악지식과 하늘과 신선과, 총명하고 정직한 천지허공의 호세사천왕과, 착한 일을 주장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이와 주문을 수호하는 이와 오방용왕과 용신 팔부와 시방의 무궁무진한 중생들을 위하여 예경할지니라.

귀의 시방 진허공계 일체제불(1배)
귀의 시방 진허공계 일체존법(1배)
귀의 시방 진허공계 일체현성(1배)

서로 무릎 꿇고 합장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입으로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 대성존(大聖尊)께서
모든 법을 다 깨달으시고
천상ㆍ인간의 큰 스승 되시니
그러므로 귀의합니다.

모든 법이 항상 머물러
청정한 모든 경전이
몸과 마음의 병을 없애주시니
그러므로 귀의합니다.

대지(大地)의 모든 보살과
집착하지 않는 네 가지 스님들
모든 괴로움 구제하시니
그러므로 귀의합니다.

삼보께서 세간을 구호하실세
내 지금 머리 조아려 경례하노니
여섯 갈래 모든 중생들
이제 모두 귀의합니다.

모든 유정을 자비로 덮어
모두 다 안락케 하시니
중생을 애민하시는 이에게
우리 함께 귀의합니다.

오체투지 하고서 각자 생각하고 사뢰옵나이다. 우러러 바라오니 시방의 삼보께서는 자비의 힘과 본원의 힘과 신통의 힘과 불가사의한 힘과 끝없이 자재한 힘과 중생을 제도하는 힘과 중생을 감싸 보호하는 힘과 중생을 위로하는 힘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나니, 저희들이 오늘날 그 때문에 삼보에 귀의함을 아시리이다.
이 공덕의 힘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소원을 이루게 하여, 천상이나 신선중[仙中]에 있는 이는 번뇌가 끝나게 하고, 아수라에 있는 이는 교만한 버릇을 버리게 하고, 인간에 있는 이는 괴롬이 없게 하고, 지옥ㆍ아귀ㆍ축생에 있는 이는 그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또 오늘날 삼보의 이름을 들은 이나 듣지 못한 이를, 부처님의 신통으로 모든 중생들이 해탈을 얻어서 끝까지 무상보리를 성취케 하여 여러 보살들과 한가지로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1배)
047_0377_a_20L今日道場同業大衆宜各人覺悟意念世無常形不久住少壯必衰勿恃容姿自處污行萬物無皆當歸死天上天下誰能留者年少顏色肌膚鮮澤氣息香潔是非身保人生合會必歸磨滅老病死至來無期誰當爲我卻除之者災害卒至不可得脫一切貴因而死已身體胮脹臭不可聞空愛惜之於事何益自非勤行勝業無由出離某甲等自惟形同朝露命速西光生世貧乏無德可稱無神聖大人之明識無聖人洞徹之言無忠和仁善之羙行無進退高下之節謬立斯志勞倦仁者屈大衆慚懼交心旣法席有期戀無及從此一別願各努力勤意朝夕親奉供養人加精進唯是爲快仰願大衆各秉其心披忍辱鎧入深法門今日道場同業大衆宜各慇重勇猛心不放逸心安住心大心勝心慈悲心樂善心歡喜心報恩心度一切心守護一切心救護一切心同菩薩心等如來心一心志意五體投地奉爲國王帝主土地人民父母師長上中下座善惡知識諸天諸仙護世四王主善罰惡守護持呪五方龍王神八部廣及十方無窮無盡含靈抱識水陸空界一切衆生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一拜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一拜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一拜今日道場同業大衆何故應須歸依三寶諸佛菩薩有無限齊大悲脫世間有無限齊大慈安慰世間一切衆生猶如一子大大悲常無懈倦恒求善事利益一切誓滅衆生三毒之火教化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衆生不得佛誓不取正覺以是義故應須歸依又復諸佛慈念衆生過於父母經言父母念兒慈止一世佛念衆生慈心無盡又父母見子背恩違義心生恚恨慈心薄少諸佛菩薩慈心不爾見此衆生悲心益重乃至入於無間地獄大火輪中代諸衆生受無量苦是知諸佛諸大菩薩愛念衆生過於父母而諸衆生無明覆慧煩惱覆於佛菩薩不知歸向說法教化亦不信受乃至麤言起於誹謗未曾發心念諸佛恩以不信故墮在地獄餓鬼畜生諸惡道中遍歷三途無量苦罪畢得出暫生人間根不具以自莊嚴無禪定水無智慧如是等障由無信心今日道場同業大衆不信之罪罪之上能令行人長不見佛相與今日各自慷慨折意挫情生增上心起慚愧意稽顙求哀懺悔往罪業累旣表裏俱淨然後運想入歸信門若不起如是心運如是意直恐隔絕障滯難通一失斯向冥然無返得不人人五體投地如大山崩一心歸信無復疑想某甲等今日以諸佛菩薩慈悲心力始蒙覺悟深生慚愧若已作之罪願乞除滅未作之罪不敢復造從今已去至于菩提起堅固信不復退轉某甲等捨此身命若生地獄道若生餓鬼道若生畜生道若生人道若生天道於三界中若男身若受女身若受非男非女等身若大若小若升若降受諸迫惱難堪難忍誓不以苦故退失今日信心寧於千劫萬劫受種種苦誓不以故退失今日信心仰願諸佛大地菩薩同加救護同加攝受令某甲等信心堅固等諸佛心同諸佛願衆魔外道所不能壞相與志心等一痛切五體投地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一拜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一拜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一拜今日道場同業大衆善攝心聽夫人天幻惑世界虛假由其幻惑非眞故無實果虛假浮脆故則遷變無窮無實果故所以久滯生死之流遷變改故所以長泛愛苦之海如是衆生聖所悲念故悲華經云菩薩成佛有本願釋迦不現長年促爲短壽悲此衆生變化俄頃長淪苦海不得捨離故在此土救諸弊惡教有剛强苦切之言不捨於苦而度衆生未嘗不以善法方便弘濟益之心所以三昧經言諸佛心者是大慈悲慈悲所緣緣苦衆生若見衆生受苦惱時如箭入心如破眼目見已悲泣心無暫安拔其苦令得安樂又諸佛等智其化是均至於釋迦偏稱勇猛以能忍度脫衆生當知本師慈恩實重能於苦惱衆生之中說種種語利益一切我等今日不蒙解脫進不聞一音之旨退不睹雙樹潛輝良由業障念與悲隔相與今日起悲戀心以悲戀如來故善心濃厚旣在苦中憶如來嗚咽懊惱慚顏哽慟等一痛切體投地志心奉爲國王帝主土地人民父母師長信施檀善惡知識諸天諸仙聰明正直地虛空護世四王主善罰惡守護持五方龍王龍神八部廣及十方窮無盡一切衆生重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諸佛一拜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尊法一拜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賢聖一拜 相與志心胡跪合掌心念口言作如是說諸佛大聖尊覺法無不盡天人無上師是故爲歸依一切法常住淸淨修多羅能除身心病是故爲歸依大地諸菩薩無著四沙門能救一切苦是故爲歸依三寶護世閒我今頭面禮六道一衆生今盡爲歸依慈悲覆一切皆令得安樂哀愍衆生者我等共歸依五體投地各自念言仰願十方一切三以慈悲力以本願力大神通力思議力無量自在力度脫衆生力護衆生力安慰衆生力令諸衆生悉覺悟知某甲等今日爲其歸依三寶以此功德力令諸衆生各得所願若在諸天諸仙中者令盡諸漏若在阿脩羅中者捨憍慢習若在人道復衆苦若在地獄餓鬼畜生道者卽得免離又復今日若聞三寶名與不聞以佛神力令諸衆生盡得解脫究竟成就無上菩提同諸菩薩俱登正覺一拜

2. 단의(斷疑)[모든 중생들은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에 법 에 대하여 여러 생 동안 장애가 되어 왔다. 그 때문에 여기에서 반드시 그 의혹을 영원히 끊어야 한다.]
047_0379_b_08L斷疑第二一切衆生未離疑惑所以於法多生障㝵是故今須永斷此疑
047_0379_c_01L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일심으로 자세히 들으라. 인과의 관계로 감응하여 나게 되는 것은 필연한 도리이어서 어긋남이 없건만, 중생들의 업행(業行)이 순일하지 않고 악을 번갈아 쓰느니라. 업행이 순일하지 않으므로 과보에 정미롭고 거친 것이 있어서, 귀하고 천하고 선하고 악한 일이 한결같지 않으며, 만 가지 차별이 있느니라. 차별이 있으므로 본래의 행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므로 의혹이 어지러이 일어나, 정진하고 계행을 지키는 이는 마땅히 오래 살아야 할 것인데 도리어 단명하고, 도살하는 사람은 단명해야 할 터인데 도리어 장수하며, 청렴한 선비는 부귀해야 할 것인데 오히려 빈곤하고, 도둑질하는 사람은 곤궁해야 할 것인데 도리어 잘 산다 하느니라. 이러한 의혹은 어느 사람인들 그런 생각이 없으랴마는 과거의 업으로 받는 과보인 줄을 알지 못하도다.
『반야경』에 말하기를 “이 경을 읽으면서도 남에게 멸시를 당하는 이는 이 사람이 과거에 지은 죄업으로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로되, 지금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는 연고로 전세의 죄업이 소멸한다” 하였거늘 중생들이 경의 말씀을 믿지 않고 이런 의심을 하는 것이니, 다 무명의 망념으로 뒤바뀐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또 삼계의 안에는 모두 고통이요, 삼계의 밖이라야 낙인 줄을 믿지 않으므로 세간에 물든 일들을 낙이라 하나니, 만일 세간이 낙이라면 무슨 연고로 다시 고통을 받는가. 음식을 과도히 먹어도 병이 생기고, 숨이 차고 배가 아픈 것과, 나아가 의복에서도 근심과 걱정이 생기나니, 겨울에 베옷을 입게 되면 고마운 줄을 모르고 원망이 앞서며, 여름에 솜옷을 보기만 하여도 괴로운 생각이 깊어지나니, 세상이 낙이라면 어째서 걱정이 생기겠는가. 그러므로 음식과 의복도 참으로 낙이 아니니라.
또 권속이 낙이라 한다면, 마땅히 항상 즐거워서 그지없이 노래하고 웃어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잠깐 동안에 무상하여 문득 죽어 가는가. 지금까지 있다가 없어지고, 저때까지 있던 것이 이제 없어지면, 땅을 치며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고, 또 날 때는 어디서 오고 죽어서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면서 슬픈 생각으로 보낼 적에, 광막한 산속까지 가서는 손을 잡고 이별하나니, 한 번 가면 만겁(滿劫)에도 돌아오지 않느니라. 이런 것들은 괴롭기 한량없건마는 중생이 아득하여 이것을 낙이라 생각하고 세간에서 벗어나는 것은 괴로움이라 여기느니라.
혹 나물밥을 먹어 음식을 조절하며, 가벼운 옷을 버리고 누더기 입는 것을 보고는 억지로 고통을 사는 것이라 하고, 이러한 것이 해탈하는 것인 줄을 알지 못하며, 혹 보시하고 계행을 가지며 인욕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예배하고 경을 읽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애쓰는 것을 보고는 모두 괴로운 일이라 말하고, 이러한 것이 출세간의 마음인 줄은 알지 못하도다. 그러다가 병들어 죽는 것을 보고는 문득 의심을 내어 종일토록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잠깐도 쉬지 못하나니, 사람의 기력으로야 어떻게 이를 감당하며, 만일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어찌 피곤하게 될 것이며, 부질없이 목숨만 버리나니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혹은 자기의 소견을 고집하여 이치가 그런 것이라 하면서도,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을 줄을 알지 못하고 의혹만 내나니, 만일 선지식을 만나면 의혹을 제할 수 있고, 악지식을 만나면 어리석음만 더할 뿐이니라. 의혹하는 탓으로 3악도에 떨어지나니, 악도에 있으면서 후회한들 무엇 하리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무릇 이러한 의혹은 인연이 한량없거니와, 이 의혹하는 습기는 삼계 밖으로 벗어난다 해도 모두가 버릴 수가 없거늘, 하물며 이 몸으로야 어떻게 버릴 수 있으리오. 이생에서 끊지 못하면 내생에는 더욱 증장할 것이니라. 대중들은 더불어 이 먼 길을 걸어가는 것이니, 마땅히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할 것이요, 끝내 의혹하면서 고달파하지 말라. 여러 부처님들이 생사에서 벗어나 피안에 이르신 것은 쌓은 선한 공으로 말미암아 무애하게 자재 해탈한 것이거늘, 우리들은 오늘까지 생사를 떠나지 못하였으니, 진실로 슬픈 일이다. 어찌하여 이 나쁜 세상에 다시 있기를 탐내겠는가. 오늘날 다행히 4대가 쇠하지 아니하고 오복이 강건하여, 다니며 일함이 마음과 같이 자재함에도 노력하지 않고서 다시 어느 때를 기다려야 하는가. 지나간 생에서 이미 도리를 보지 못하였나니, 금생까지 그냥 보낸다면 다시 증득함이 없으리니 오는 세상에서 어떻게 제도하리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진실로 슬픈 일이로다.
대중 스님들이여, 오늘을 당하여 마땅히 과정을 엄하게 세우고 노력할지언정 거듭 말하는 것을 잠깐 쉴 것이니, 성인의 길이 멀고멀어 하루에 끝낼 수 없다고 하지 말라. 이렇게 하루하루 미루면 어느 때에 할 일을 마치겠는가. 지금 경을 읽거나 참선을 하여 부지런히 고행하다가 몸이 조금 아프면, 문득 말하기를 “경 읽고 참선하다가 이렇게 되었다” 하지만 만일 이런 수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죽었을지도 모를 것이며, 이런 수행을 하는 연고로 오늘까지 이른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4대는 더하기도 덜하기도 하는 것인즉 병나는 것은 떳떳한 일이며, 나아가 늙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니, 사람은 세상에 나면 마침내 없어지는 것이니라. 도를 얻으려거든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할 것이니, 부처님 말씀을 어기고 도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말씀을 어긴 탓으로 삼도에 헤매면서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 것이니, 만일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하여 잠깐도 쉬지 말고 모든 법을 부지런히 닦되 머리에 불타는 것을 끄듯 할 것이니, 일생이 끝나도록 아무 것도 얻음이 없게 하지 말라.
지금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기를 태산이 무너지는 듯하면서 중생된 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다생부모(多生父母)와 친척과 화상과 아사리와 단상의 증사 스님과 상중하좌와 시주 단월과 선지식ㆍ악지식과 하늘과 신선과 호세사천왕과 착한 일을 주장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이와 주문을 수호하는 이와 오방 용왕과 용신 팔부와 시방의 무궁무진한 중생들을 위하여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勤佛)
나무 유위불(維衛佛)
나무 시기불(式棄佛)
나무 수엽불(隨葉佛)
나무 구류진불(拘留秦佛)
나무 구나함불(拘那含佛)
나무 가섭불(迦葉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나이다. 바라옵건대 자비하신 힘으로 함께 거두어 주시며, 신통력으로 두호하시고 건져주소서. 오늘로부터 보리에 이르도록 4무량심과 6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4무애지와 6신통이 뜻대로 자재하여서 보살도를 행하여 부처의 지혜에 들어가며 시방의 중생을 함께 교화하여 다 같이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1배)
오늘날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잘 거두고 서로 더불어 귀의하고 믿는 문에 들어가며, 마땅히 생각을 가다듬어 나아가기로 기약하고 내법(內法)과 외법(外法)에 대하여 다시 망설이지 말 것이며, 만일 본래의 업이 분명하지 못하여 스스로 지을 수 없더라도 다른 이의 복 짓는 일을 보거든 마땅히 권장할 것이며, 탄지(彈指)하고 합장하여 덕에 나아갈 것을 분명히 할지언정, 부질없이 마음을 일으켜 장애함을 지어서 저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러가게 하지 말지니, 만일 물러가지 않는다면 그의 나아감이 여전할 것이니라. 그에게 이미 감손함이 없으니 나만 스스로 해로운 것이며, 부질없이 시비만 일으켜 내 몸에 무슨 이익을 기약하리오. 만일 선한 일을 장애하는 이가 없으면 도리어 합장하여 유력한 대인(大人)이 되려니와, 만일 장애를 짓는다면 오는 세상에 어떻게 부처님의 도를 통달할 것인가. 이치를 따라 생각하면 손해가 막심하고 다른 이의 선근을 방해하면 죄가 진실로 클 것이니라.
『호구경(護口經)』에 말하였다. “어떤 아귀가 있는데 형상이 흉악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게 하여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몸에서는 맹렬한 불길이 나와서 마치 불더미와 같았다. 입에서는 구더기가 한량없이 나와서 고름과 피로 몸을 장엄하였으며, 구린 냄새가 멀리 퍼져서 가까이 갈 수 없으며, 혹은 입으로 불꽃을 토하고 골절마다 불이 일어나서 소리를 높여 부르짖어 통곡하면서 사방으로 돌아다니었다.
이때 만족(滿足)아라한이 아귀에게 물었다.
’너는 전세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느냐.’
아귀가 답하였다.
’나는 전세에 사문이었는데 재산에 연연하여 탐을 내고 버리지 못하였으며, 위의를 돌보지 않고 추악한 말을 함부로 하였으며, 계행을 지니고 정진하는 이를 보기만 하면 꾸짖고 욕설하며 눈을 흘겨 비웃고, 스스로는 호강한양 언제까지나 죽지 않으리라 여겨 한량없이 나쁜 짓을 한 탓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차라리 잘 드는 칼로 혀를 끊고 싶으며, 이 겁에서 저 겁에 이르도록 모든 고통을 달게 받을 지언정 한 마디라도 다른 이의 착한 일을 비방하지 않으려 합니다. 스님께서 남섬부주에 가시거든 나의 이 꼴을 여러 비구와 불제자에게 말하소서. 그리하여 구업을 잘 수호하고 망령된 말을 하지 말며, 계행을 지니거나 지니지 아니 하더라도 그 덕만을 선포하라고 하십시오. 내가 받은 아귀의 몸은 수천 겁을 지내도록 밤낮으로 끝없는 고초를 받다가 이 과보가 다하면 다시 지옥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때, 아귀가 이 말을 마치고, 부르짖어 통곡하며 땅에 엎드려 넘어지니 마치 태산이 무너지는 듯하였다.”
오늘날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에 말씀한 것이 매우 두렵도다. 한 가지 구업으로도 여러 겁 동안 과보를 받거늘, 하물며 그 외의 여러 가지 선하지 않은 근본이겠는가. 이 몸을 버리고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스스로 지은 업의 과보이니, 만일 인(因)을 짓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과보를 얻을 것이며, 인을 지으면 과보는 없어지지 아니 하나니, 죄나 복이 멀지 아니 한지라 이 몸으로 받는 것이니, 마치 그림자나 메아리 같아서 여읠 수 없느니라. 무명으로 말미암아 난 몸이니 역시 그로 인하여 죽을 것이니라.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방일한 사람은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나, 능히 수호하는 이는 무궁한 복을 받을 것이니라.
오늘 대중들은 각각 참괴한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씻어버리고 예전의 허물을 참회하여 옛일을 고치고 새 일을 짓지 아니하면 부처님들이 칭찬하리라.
우리는 오늘부터 남의 선한 일을 보면 성취하거나 성취하지 못하거나 오래하거나 오래하지 못하거나를 막론하고 기뻐할지니라. 가령 일념이나, 잠깐이나, 일시나, 일각이나, 일월이나, 반년이나, 일 년만 하더라도, 벌써 선을 짓지 않는 이보다는 훌륭하니라. 그러므로 『법화경』에 말하기를 “만일 어떤 사람이 탑 속에 들어가서 산란한 마음으로라도 한번 나무불(南無佛)하고 외우기만 해도 모두 불도를 이루느니라” 하였거든, 하물며 어떤 이가 이러한 큰마음을 세우고 복과 선을 부지런히 닦는 것을 보고 따라 기뻐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그러면 성현들이 슬프게 생각하시느니라.
우리들은 생각건대, 무시이래로 나고 죽으면서 오늘에 이르도록 이미 한량없는 나쁜 마음으로 남의 선한 일을 방해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그런 일이 없었으면 어찌하여 오늘날까지 모든 선한 일을 망설이기만 하고, 선정(禪定)을 익히지 하니 하고 지혜를 닦지 아니하며, 잠깐 동안 예배하고는 큰 고생을 하였다 하고, 잠깐 동안 경을 읽고는 문득 게으른 생각을 내며, 종일토록 분주히 악업을 일으켜 이 몸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지 못하게 하리오.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듯이 자승자박하고, 나비가 불에 들어가듯이 밤새도록 타게 되나니 이런 업장이 무량무변하여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願)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하는 것이 모두 악한 마음으로 남의 선한 행을 비방한 탓이니라.
이제야 비로소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머리를 조아리고 가엾게 여기심을 원하여 이런 죄를 참회하되 “바라옵건대 여러 부처님과 보살께옵서는 자비하신 마음으로 신력(神力)을 가피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참회하려는 죄업이 멸하게 하시며, 뉘우치는 허물이 청정케 하시며, 지은 죄와 한량없는 업이 이번의 참회로써 깨끗이 없어지게 하옵소서” 하라.
지금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여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선덕불(善德佛)
나무 무우덕불(無憂德佛)
나무 전단덕불(栴檀德佛)
나무 보시불(寶施佛)
나무 무량명불(無量明佛)
나무 화덕불(華德佛)
나무 상덕불(相德佛)
나무 삼승행불(三乘行佛)
나무 광중덕불(廣衆德佛)
나무 명덕불(明德佛)
나무 사자유희보살(師子遊戱菩薩)
나무 사자분신보살(師子奮迅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나이다. 서로 호궤 합장하고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사뢰옵니다. 저희들이 시작이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도를 얻지 못하고 이 업보의 몸을 받았사오니 네 가지 일[四事:수행승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네 가지 도구로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약품]에서 한 가지도 버리지 못하고, 탐욕과 질투하는 삼독이 치성하여 모든 악업을 일으켰사옵니다. 남이 보시하고 계 지키는 것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못하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못하며, 남이 인욕하고 정진함을 보고는 스스로 행하지도 못하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못하며, 남이 좌선하고 지혜를 닦는 것을 보고는 스스로 행하지도 못하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못하였사오니, 이러한 죄가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날 참회하여 없애기를 원하나이다.
또 비롯함이 없는 예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남이 선한 일을 하여 공덕 닦는 것을 보고도 능히 따라서 기뻐하지 못하고, 행주좌와(行住坐臥)의 네 가지 위의(威儀)에 부끄러운 마음은 없고, 교만하고 게을러서 무상함을 생각지 못하며, 이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들어갈 줄을 알지 못하오며, 다른 이의 몸에 갖가지 악해를 가해 삼보를 건립하고 공양을 올림을 방해하였으며, 다른 이가 닦는 모든 공덕을 장애하였사오니, 이러한 죄업이 무량무변함을 오늘날 참회하여 없애기를 원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삼보가 위의할 곳임을 믿지 아니하고, 남의 출가함을 장애하고, 남의 지계함을 장애하고, 남의 보시함을 장애하고, 남의 인욕함을 장애하고, 남의 정진함을 장애하고, 남의 좌선함을 장애하고, 남의 독경함을 장애하고, 남의 경 베끼는 일을 장애하고, 남의 재 올리는 일을 장애하고, 남의 불상 조성함을 장애하고, 남의 공양 베푸는 일을 장애하고, 남의 고행하는 일을 장애하고, 남의 도 닦는 일을 장애하였사오며, 나아가 다른 이의 조그만 선도 모두 장애하였나이다.
출가하는 것이 멀리 여의는 법인 줄을 믿지 아니하고, 인욕이 안락한 행인 줄을 믿지 아니하고, 평등한 것이 보리의 길임을 알지 못하고, 망상을 여의는 것이 출세하는 마음인 줄을 알지 못하여 나는 곳마다 장애가 많았사오니, 이런 죄장(罪障)이 무량 무변하온 것을 여러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 다 아시며 다 보시나이다. 부처님과 보살님이 아시고 보시는 바와 같이, 죄장이 많은 것을 오늘 부끄럽게 생각하고 모두 드러내어 참회하나니, 모든 죄의 원인과 괴로운 과보를 소멸하기를 원하나이다.
오늘부터 도량에 앉을 때까지 보살도를 행하여 싫은 생각이 없으며, 재보시(財布施)와 법보시를 다함이 없이 행하매, 지혜와 방편으로 짓는 일이 헛되지 아니하여 보고 듣는 모든 일이 다 해탈하게 하여지이다. 서로서로 지극한 마음으로 오체투지하니, 바라옵건대 시방의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과 여러 현성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가피하사 여섯 갈래의 모든 중생들이 지금 참회하는 인연으로 모든 고통을 끊어버리고 뒤바뀐 인연을 떠나서 나쁜 소견을 일으키지 말며, 사악취의 업을 버리고 지혜가 생겨서 보살도 행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수행과 소원이 원만하여 빨리 10지(地)에 오르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게 하여지이다.(1배)
047_0379_b_09L今日道場同業大衆一心諦聽夫因果影響感應相生必然之道理無差而諸衆生業行不純善惡迭用業不純所以報有精麤或貴或賤善或惡其事匪一參差萬品旣有參差不了本行以不了故疑惑亂起或言精進奉戒應得長生而見短屠殺之人應見促齡而反延壽廉之士應招富足而見貧苦貪盜之人應見困躓而更豐饒如此疑惑誰無念而不知往業植因所致又如般若所明若有讀誦此經爲人輕賤者是人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賤故先世罪業則爲消滅而諸衆生所以不能深信經語有此疑者皆由無明惑故妄起顚倒又不信三界內是苦不信三界外是樂每染世閒皆言是樂若言樂者何意於中復生苦受飮食過度便成疾疹息喘迫鼓脹絞痛又至衣服彌見憂寒得絺𥿭則恩薄念淺熱見重則苦惱已深若言是樂何意生故知飮食衣服眞非是樂又言眷以爲樂者則應長相歡娛歌笑無極何意俄爾無常倏焉而逝適有今無向在今滅號天叩地肝心寸斷不知生所從來死所趣向銜悲相送至窮山執手長離一辭萬劫諸如此者其苦無量衆生迷見謂其是樂出世樂因皆言是苦或見進噉蔬節身時食去於輕軟習糞埽衣皆言是等强自困苦不知此業是解脫道或見布施持戒忍辱精進經行禮拜誦習之人翹勤不懈皆言是苦而不知是等修出世心脫有疾病死亡之日便起疑心終日役此心形無時暫止人之氣力何以堪此若不勤勞豈當致困徒喪身命於事無益或復自秉其說理實如之不知推果尋因妄搆此惑若遇善知識則其惑可除遇惡知識則其愚更甚因疑惑墮三惡道在惡道中悔何所及今日道場同業大衆凡有此疑因緣無量且疑惑習氣出三界外尚未能盡況在今形云何頓去此生不斷後更復增大衆相與方涉長途自行苦行當依佛語如教修行不得疑惑辭於勞倦諸佛聖人所以得出死度於彼岸者良由積善之功故得無㝵自在解脫我等今日未生死己自可悲何容貪住此惡世中今者幸得四大未衰五福康悆遊行動轉去來適意而不努力復欲何待過去一生已不見諦今生空擲復無所證於未來世以何濟度撫臆論心實悲情抱大衆今日應勸課努力勤修不得復言且宜消息聖道長遠一朝難辦如是一已復一朝何時當得所作已辦今或因誦經坐禪勤行苦行有小疾病便言誦習勤苦所致而不自知不作此行早應終亡因此行故得至今日且四大增損疾病是常乃至老死不可得避人生世閒會歸魔滅若欲得道當依佛語違而得者無有是處一切衆生違佛語故所以輪轉三途備嬰萬苦若如佛語都無休息勤於諸法如救頭然勿使一生無所得也相與人人等一痛切五體投地如大山崩奉爲有識神以來至于今身經生父母歷劫親緣阿闍梨同壇尊證上中下座檀越善惡知識諸天諸仙護世四王主善罰惡守護持呪五方龍王龍神八部廣及十方無窮無盡一切衆生歸依世閒大慈悲父南無彌勒佛 南無維衛佛南無式棄佛 南無隨葉佛南無拘留秦佛 南無拘那含佛南無迦葉佛 南無釋迦牟尼佛南無無邊身菩薩南無觀世音菩薩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願以慈悲力同加攝受以神通力覆護拯接從今日去至于菩提四無量六波羅蜜常得現前四無㝵智六神通力如意自在行菩薩道佛智慧同化十方俱登正覺一拜今日道場同業大衆重復志誠攝心念相與已得入歸信門唯應秉以趣向爲期於內外法莫復留難若本業不明自不能造見人作福唯應獎勸彈指合掌明進其德宜起心生諸妨㝵使彼行人心成阻退若是不退彼進如故彼旣無減當自損空搆是非於身何益若能於善無有㝵者可謂合道有力大人若今作㝵者於未來世云何能得通達佛道就理而尋損害實重他善根罪眞不輕如護口經說有一餓鬼形狀醜惡見者毛豎莫不畏身出猛焰猶如火聚口出蛆虫有窮盡膿血諸衰以自嚴身氣遠徹不可親近或口吐焰支節火擧聲號哭東西馳走是時滿足羅漢問餓鬼曰汝宿何罪今受此苦餓鬼答言吾往昔時曾作沙門着資生慳貪不捨不護威儀出言麤惡若見持戒精進之人輒復罵偏眼惡視自恃豪强謂長不死造於無量不善之本而今追憶悔無所補寧以利刀自截其舌從劫至甘心受苦不以一言誹謗他善者還閻浮提以我形狀誡諸比丘及佛弟子善護口過勿妄出言見持戒不持戒者念宣其德吾受鬼身經數千劫終日竟夜備受楚我此命盡復入地獄是時餓鬼說此語已擧聲號哭自投于地如大山崩今日道場同業大衆如經所說大可怖畏止以口過獲報累劫何況其餘不善之本捨身受苦皆由作若不作因云何得果若有造因終不失罪福不遠身自當之如影響不得捨離因無明生亦因而現在行放逸者未見是人而得解脫能守護者受福無窮大衆宜各慚愧洗浣身心懺謝前咎畢故不造新諸佛稱歎相與從今日去若見人之善莫論成與不成久與不久但使一念一頃一時一刻日一月半年一歲已自勝於不作者所以法華經言若人散亂心入於塔廟中一稱南無佛皆已成佛道而況有人能發如是大心勤於福善不隨喜者聖所悲念某甲等自惟無始生死以來至于今日已應有無量惡心阻人勝善何以故然若無是事云何今日於諸善法多有留難定不能習智慧不能修少時禮拜言大苦暫執經卷復生厭怠日勞擾起諸惡業使此身形不得解脫如蠶作繭自縈自縛如蛾赴長夜燋然如是等障無量無邊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皆由惡心誹謗他善今始覺悟生大慚愧稽顙求哀懺悔此罪唯願諸佛諸大菩薩以慈悲心同加神力令某甲等所懺除滅所悔淸淨所有障㝵無量罪因今懺悔淨盡無餘相與人人等一痛切五體投地歸依世閒大慈悲父南無 彌 勒 佛 南無釋迦牟尼佛南無 善 德 佛 南無無憂德佛南無栴檀德佛 南無 寶 施 佛南無無量明佛 南無 華 德 佛南無 相 德 佛 南無三乘行佛南無廣衆德佛 南無 明 德 佛南無師子遊戲菩薩 南無師子奮迅菩薩南無無邊身菩薩 南無觀世音菩薩又復歸依如是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相與胡跪合掌各自稱名心念口某甲等從無始生死以來至于今日未能得道受此報身於四事中未得相離三毒熾然貪瞋嫉妒起衆惡業見人布施見人持戒自不能隨喜人忍辱見人精進自不能行不能隨見人坐禪修智慧業自不能行不能隨喜如是等罪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或見人作善修諸功德不能隨行住坐臥於四威儀心無慚愧慢懈怠不念無常不知捨此身形入地獄於他身色起種種惡障人建立三寶興顯供養障人修習一切功德如是罪障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不信三寶是歸依處障人出家障人持戒障人布施障人忍辱障人精進障人坐禪障人誦經障人寫經障人造像障人齋會障人供養障人苦行人行道乃至他人一毫之善皆生障礙不信出家是遠離法不信忍辱是安樂行不知平等是菩提道不知離忘相是出世心致使生處多諸障礙如是罪障無量無邊唯有諸佛諸大菩薩盡知盡見如諸佛菩薩所知所見罪量多少今日慚愧發露懺悔一切罪因苦果願乞消滅從今日去坐道場行菩薩道無有疲厭二施無有窮盡智慧方便所作不空一切見聞無不解脫相與志心五體投仰願十方一切諸佛大地菩薩一切賢聖以慈悲心同加神力令六道一切衆生以今懺法一切衆苦皆悉斷除離顚倒緣不起惡覺捨四趣業得智慧生行菩薩道不休不息行願早圓速登十地入金剛心成等正覺一拜

3. 참회(懺悔)[장차 보리심을 발하려면 반드시 참회를 해야 하므 로 세 번째 차례로 참회법문을 설하였다.]
047_0382_b_16L懺悔第三將欲發菩提心必須懺悔故次第三顯懺悔法門
047_0382_c_01L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경에 말씀하기를 “범부는 속박이라 하고, 성인은 해탈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속박은 삼업으로 일으킨 악이요, 해탈은 삼업이 무애한 선(善)이니라. 모든 성인들은 여기에 안심하고, 지혜와 방편의 무량한 법문으로 중생의 선악의 업을 분명히 알고는 한 몸으로 무량한 몸이 되고, 한 형상으로써 갖가지로 변화하기도 한다. 한 겁을 줄여서 하루를 만들기도 하고, 하루를 늘려서 한 겁을 만들기도 하며, 수명을 정지하여 영원히 멸하지 않게도 하고, 무상을 나타내어 열반을 보이기도 한다. 신통과 지혜로 출몰이 자재하고 날아다니기를 성품에 맞게 하여 공중에서 앉거나 눕기도 하며, 물 위에서 거닐기를 땅과 같이 하여 험난하지 아니하나니, 끝까지 공적한 데에 깃들어 있고 온갖 법을 통달하여 공과 유를 함께 밝히며, 변재(辯才)를 성취하고 지혜가 걸림이 없느니라.
이러한 법들은 악업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탐심ㆍ진심ㆍ질투심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어리석은 사견(邪見)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게으르고 해태함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교만하고 방자함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니라. 오직 삼가고 조심하여 악업을 짓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선업을 행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라. 어디서나 모든 선업을 닦고 부처님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으로서 빈궁한 이를 보았는가, 누추한 이를 보았는가. 여러 가지 고질로 폐인이 된 이와 비천한 데 태어나 여러 사람의 업신여김을 받는 이와 무슨 말을 하거나 남의 신용을 얻지 못하는 이를 보았는가. 이제 이 몸으로 증명하리니,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 말씀을 순종하여 여러 가지 공덕을 닦으면서 제 몸을 위하지 않는 이로서 나쁜 과보를 받는 이가 있다면, 차라리 내 몸이 아비지옥에 들어가 가지가지 고통을 받을지언정 이런 사람이 나쁜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만일 범부를 버리고 성인의 자리에 들어가려거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을 닦되 조그만 괴로움 때문에 해태한 생각을 내지 말고, 스스로 노력하여 죄업을 참회할지니라. 경에 말씀하기를 “죄는 인연으로 부터 나고 인연으로부터 멸한다” 하였느니라. 이미 범부를 면치 못하였으니 가는 데마다 아득함이 많으니라. 스스로 참회하지 않고야 어떻게 벗어나리오. 오늘날 서로서로 용맹심을 일으켜 발로참회할지니, 참회하는 힘은 불가사의 하니라. 어떻게 아는가. 아사세왕이 대역죄를 지었다가 크게 뉘우치고 참회하여 무거운 죄의 고통을 가볍게 받았느니라. 또 이 참법은 수행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나니, 만일 스스로 수행하되 지성으로 노력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참회하고 귀의하여 끝까지 다하면 부처님을 감동시키지 못함이 없으리라.
악업의 과보는 메아리와 같아 어긋나지 않나니, 마땅히 두려운 줄을 알고 끝까지 참회하되 각각 지극한 마음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이렇게 말할지니라. 간절히 부처님께 청하옵나니 평등한 자비로써 가엾게 여기소서.

우리의 고액(苦厄)을 구해주시고
대자대비로 감싸주시며
깨끗한 광명을 놓아
어리석고 캄캄함을 없애주소서.

나와 여러 사람들
지옥의 괴롬을 받나니
우리들에게 먼저 오시어
안락을 얻게 하소서.

저희들 머리를 조아려
구원해주시는 이에게 예배하오며
세간의 자비하신 부처님께
다 함께 귀의하나이다.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금강불괴불(金剛不壞佛)
나무 보광불(寶光佛)
나무 용존왕불(龍尊王佛)
나무 정진군불(精進軍佛)
나무 정진희불(精進喜佛)
나무 보화불(寶火佛)
나무 보월광불(寶月光佛)
나무 현무우불(現無愚佛)
나무 보월불(寶月佛)
나무 무구불(無垢佛)
나무 이구불(離垢佛)
나무 사자번보살(師子幡菩薩)
나무 사자작보살(師子作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거듭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 하옵나니, 바라옵건대 꼭 오시어서 저희 삼독의 고통을 가엾이 여기사 안락을 얻게 하시며, 대열반을 베풀어 주시며, 자비하신 물로 더러운 때를 씻어주시어 보리에 이르게 하여 끝까지 청정케 하옵소서. 6도ㆍ4생 중에 이런 죄업이 있는 이도 다 같이 청정함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구경에 해탈케 하여지이다.
서로서로 지극한 마음으로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입으로 말하나이다. 저희들이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얽매이고 성내는 데 속박되어 어리석은 그물에 걸려서 삼계에 두루 다니고 6도를 헤매면서 고해에 빠져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였사오며, 지나간 죄업과 과거의 인연을 알지 못하여 자기의 깨끗한 생활도 파하며 다른 이의 깨끗한 생활도 파하며, 자기의 범행도 파하고 다른 이의 범행도 파하며, 자기의 계행도 파하고 다른 이의 계행도 파한, 이러한 죄업의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 참괴하여 참회하오니 소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거듭 애민하심을 구하여 참회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몸과 입과 뜻으로 열 가지 나쁜 업을 지었사오니, 몸으로는 살생ㆍ투도ㆍ음행이며, 입으로는 망어ㆍ기어ㆍ양설ㆍ악구며, 뜻으로는 탐심ㆍ진심ㆍ우치로써 스스로 10악을 행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10악을 행케 하였으며, 10악을 찬탄하고 10악을 행하는 이를 찬탄하였나이다. 이렇게 일념동안에 40가지 악업을 지었으니 이러한 죄가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날 참회하오니 소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육근을 의지하여 6식(識)을 행하면 6진(塵)을 취하옵는데, 눈은 빛을 애착하고 귀는 소리를 애착하고, 코는 향기를 애착하고, 혀는 맛을 애착하고, 몸은 보드라운 것을 애착하고, 뜻은 법진(法塵:6塵의 하나. 意根의 대상인 여러 가지 법ㆍ집착을 일으키는 현상)을 애착하여 여러 가지 업을 지었으며, 나아가 8만 4천에 달하는 번뇌의 문을 열었사오며, 이러한 죄악이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 참회하오니, 바라옵건대 소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몸과 입과 뜻으로 불평등한 일을 하면서 내 몸이 있는 줄만 알고 다른 이의 몸이 있는 줄을 알지 못하며, 나의 고통이 있는 줄만 알고 다른 이의 고통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하며, 나의 안락을 구할 줄만 알고 다른 이도 안락을 구하는 줄은 알지 못하며, 내가 해탈을 구하는 줄만 알고 다른 이가 해탈을 구하는 줄은 알지 못하며, 나의 집과 권속이 있는 줄만 알고 다른 이에게 집과 권속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하며, 다만 자기 몸은 가렵거나 아프더라도 참기 어려워하면서 다른 이를 매질할 때는 고통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자기 몸의 조그만 고통은 매우 두려워하면서도 악업을 짓고, 지옥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고통을 골고루 받을 것은 무섭게 생각지 아니하며, 나아가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와 인간과 하늘의 세계에 여러 가지 고통이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이와 같이 불평등한 연고로 나다 남이다 하는 마음을 일으켜 원수와 친한 이란 생각을 내었으니, 원수가 6도에 두루하였나이다. 이러한 죄가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날 발로 참회하오며 소멸하여 주시기를 발원하오며, 저희들은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거듭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마음이 뒤바뀌고 생각이 뒤바뀌고 소견이 뒤바뀌어 선지식을 여의고 악지식을 친근하며, 팔정도를 등지고 8사도(邪道)를 행하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고, 법을 법이 아니라 말하며, 불선을 선이라 말하고 선을 불선이라 말하면서 교만한 짐대를 세우고 우치한 돗대를 달고서 무명의 이름을 따라 생사의 바다에 들어갔나이다. 이런 죄악이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날 참회하고 소멸하기를 원하오며, 저희들은 거듭 뼈가 닳도록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3불선근(不善根:탐심과 진심과 치심의 셋)으로 4전도를 일으키고 5역죄를 지으며, 10악업을 행하여 3독이 치성하고 8고를 키우며, 8한(寒)ㆍ8열(熱)의 지옥에 갈 원인을 지었고, 8만 4천 격자지옥(隔子地獄:이 지옥은 호리병 모양으로 몸은 크고 입이 작아 지옥의 고통을 받는 중생이 서로 밖으로 빠져나오려 하나 나올 수 없게 되어 있다)의 일을 지었으며, 모든 축생의 인과 모든 아귀의 인과 인간ㆍ천상에서 생로병사 할 인을 지었으므로 6도의 무량한 괴로움을 받게 되었으니, 견딜 수도 없고 보고 들을 수도 없나이다. 이러한 죄악이 무량무변한 것을 오늘날 참회하고 소멸하기를 바라오며, 저희들은 뼈가 닳도록 오체투지 하고 간절히 뉘우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3독의 뿌리로 3유(有:색계ㆍ욕계ㆍ무색계의 셋) 중에서 25유(有:중생이 윤회하는 생사의 세계를 25종으로 나누고 있는데 욕계에 14, 색계에 7, 무색계에 4가 있다)로 돌아다니면서 간 곳마다 죄악을 짓고 업풍(業風)을 따르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나이다. 다른 이가 계행을 지니고 정과 혜를 닦고 공덕을 짓고 신통을 수행하는 것을 장애하였사오니, 이러한 죄로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菩提願)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날 참회하여 소멸하기를 원하면서 저희들이 거듭 다시 뼈아프게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탐욕과 진심으로 6식을 일으키고 6진을 따르면서 많은 죄를 일으켰는데, 혹은 중생에게 일으키고, 혹은 비(非)중생에게 일으키고, 혹은 무루(無漏)의 사람에게 일으키고, 혹은 무루의 법에 대해 일으켰으니, 이렇게 탐욕과 진심으로 일으킨 죄악을 오늘날 참회하여 소멸하기를 원하나이다.
또 어리석은 마음으로 전도된 행을 일으키되 삿된 스승을 믿고 삿된 말을 받아서 단멸(斷滅:이승이나 자기는 한번 죽으면 끝나 없어지고 다시는 생하지 않는다는 주장, 인과와 윤회를 믿지 않는 소견)에 집착하고, 항상(常ㆍ常見:단멸에 상대되는 말. 즉 세계와 자아는 영원히 불멸한다고 믿어 집착하는 소견)한 데 집착하며, 나를 집착하고, 소견에 집착하여 어리석음을 따라서 행하면서 무량한 죄를 지었사오며, 이러한 인연으로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허물을 오늘날 참회하여 소멸하기를 원하여 저희들이 다시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과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악업과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으로써 비롯함이 없는 무명과 주지번뇌(住地煩惱)와 항사(恒沙)의 상번뇌와 지(止)의 상번뇌와 관(觀)의 상번뇌와 4주번뇌(住煩惱)와 3독과 4취(取)와 5개(蓋)와 6애(愛)와 7루(漏)와 8구(垢)와 9결(結)과 10사(使) 등의 이러한 모든 번뇌장(煩惱障)들이 무량무변하여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하였기에 오늘날 참회하여 멸제하기를 원하면서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도록 자비심을 닦지 못하고, 희사심(喜捨心)을 닦지 못하고, 보시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지계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인욕(忍辱)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정진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선(禪)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지혜바라밀을 닦지 못하였사오며, 또 모든 조도법(助道法:바른 견해를 갖도록 돕는 수행 방법)을 닦지 못하였으므로, 방편이 없고 지혜가 없어서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면서 멸제하기를 원하며 저희들이 거듭 간절하게 오체투지 하나이다.
또 무시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삼계에 윤회하고 6도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4생의 몸을 받되,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고 비남비녀(非男非女)도 되어 모든 곳에 두루하여 한량없는 죄를 지을 적에, 혹 큰 중생이 되어 서로 잡아먹고, 혹 작은 중생이 되어 서로 잡아먹으며, 이렇게 살생한 죄가 무량무변하여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것들을 오늘날 참회하여 멸제하기 위하여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의식이 있은 후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여섯 갈래[六道]로 다니면서 4생의 몸을 받되, 그 중간에서 지은 죄악이 무궁무진하옵니다. 이러한 죄를 시방의 부처님과 대보살들이 모두 아시고 모두 보았을 것이오며, 이렇게 부처님과 보살들이 알고 보시는 많은 죄를 오늘날 지극한 정성으로 머리 조아려 애원하면서 참회하옵니다. 이미 지은 죄는 영원히 소멸되고,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아니하리니, 바라옵건대 시방의 부처님께서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저희들의 참회를 받아주시며,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저희들이 보리를 장애하는 모든 죄업을 씻어 주시어 도량에 이르러 끝까지 청정케 하여지이다.
또 원컨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 한 힘과 본래 서원하신 힘과 중생을 제도하시는 힘과 중생을 감싸주시는 힘으로 가피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오늘부터 보리심을 발하게 하시며, 오늘부터 시작하여 도량에 앉을 때까지 끝내 성취하여 다시는 퇴전치 말게 하시며, 저희들의 서원이 모든 보살의 행하는 서원과 같게 하여지이다.
원하옵건대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가피하시고 섭수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소원이 여의하여 보리원을 만족케 하시며, 모든 중생들도 각각 구족하게 보리의 원을 원만히 성취케 하여지이다.
047_0382_b_17L今日道場同業大衆經言在凡謂之在聖謂之解縛卽是三業所起之解卽是無礙之善一切聖人安心斯在神智方便無量法門明了衆生善惡之業能以一身作無量身能以一形種種變現能促一劫以爲一日延一日以爲一劫欲停壽命則永不欲現無常則示涅槃神通智慧出沒自在飛行適性坐臥虛空水如地不見險難畢竟空寂以爲拪通達萬法空有俱明成就辯才智慧無量如是等法不從惡業中不從貪瞋嫉妒中生不從愚癡邪見中生不從懶墮懈怠中生不從憍慢自養中生唯從謹愼不作衆惡勤行善業中生何處見人修諸善業隨從佛語而有貧窮者有醜陋有癃殘百疾不自在者有卑賤爲人陵懱者有所言說不爲人信用今以身證若有一人隨從佛語修諸功德不爲自身而得惡報者以我身入阿鼻地獄受種種苦使此等人得惡報者無有是處今日道場同業大衆若欲捨凡入聖當依佛語如教修行莫辭小苦懶墮心宜自努力懺悔滅罪經言罪從因緣生亦從因緣滅旣未免凡類觸向多迷自非資以懺悔無由出離相與今日起勇猛心發懺悔意懺悔之力不可思議何以知然阿闍世王有大逆罪慚愧悔責重苦輕受又此懺法令諸行人得安隱樂若能自課努力披誠至到稽顙懺悔歸依畢竟期者而不通感諸佛未之有也惡業果報影響無差應當怖懼苦到懺悔各各志心等一痛切五體投地心念口言作如是說遙請諸佛同加哀愍願救我苦厄大悲覆一切普放淨光明滅除癡暗暝念我及一切方嬰地獄苦必來至我所施令得安樂我今稽首禮聞名救厄者我今共歸依世閒慈悲父南無 彌 勒 佛 南無釋迦牟尼佛南無金剛不壞佛 南無 寶 光 佛南無龍尊王佛 南無精進軍佛南無精進喜佛 南無 寶 火 佛南無寶月光佛 南無現無愚佛南無 寶 月 佛 南無 無 垢 佛南無離垢佛南無師子幡菩薩 南無師子作菩薩南無無邊身菩薩 南無觀世音菩薩又復歸依十方盡虛空界一切三寶唯願必定來愍我三毒苦施令得安及與大涅槃以大悲水洗除垢穢至菩提畢竟淸淨六道四生有此罪者同得淸淨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究竟解脫相與志心等一痛切五體投地心念口言某甲等自從無始以至于今日無明所覆愛使所纏恚所縛墮在愚網經歷三界備涉六道沈淪苦海不能自拔不識往業過去因緣或自破淨命或破他淨命自破梵行破他梵行自破淨破他淨戒如是罪惡無量無邊今日慚愧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依身口意行十惡業身殺口妄言綺語兩舌惡罵意貪瞋癡自行十惡教他行十惡讚歎十惡法讚歎行十惡法者如是一念之間起四十種惡如是等罪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依於六根行於六識取於六塵眼著色耳著聲鼻著香舌著味身著細滑意著法塵起種種業乃至開八萬四千塵勞門如是罪惡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又復無始來至于今日依身口意行不平等但知有我身不知有他身但知有我苦不知有他苦但知我求安樂不知他求安樂但知我求解脫不知他亦解脫但知有我家眷屬不知他亦有眷屬但知自身一癢一痛不可忍楚撻他身恒恐苦毒不深但自畏現身小苦而不知畏起諸惡業捨身應墮地獄於地獄中備受衆苦乃至不知餓鬼道畜生道阿脩羅道人道天道有種種苦以不平等故起吾我心生怨親想所以怨對遍於六道如是等罪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心顚倒想顚見顚倒離善知識近惡知識背八正道行八邪道非法說法法說非法不善說善善說不善起憍慢幢愚癡帆隨無明流入生死海如是罪惡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苦到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以三不善根起四顚倒造作五逆行於十惡熾然三毒長養八苦造八寒八熱諸地獄因造八萬四千鬲子地獄因造一切畜生因造一切餓鬼因造人天生老病死種種苦因受於六道無量苦果難可堪忍不可聞見如是罪惡無量無邊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苦到五體投地求哀悔過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以三毒根起於三有中歷二十五有處處起諸罪惡隨逐業風不自知覺或障人持戒修定修慧或障人諸功德修諸神通如是罪障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今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苦到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以貪愛心搆起六識隨逐六塵起衆多罪或衆生邊起或於非衆生邊起或無漏人起或於無漏法起如是貪瞋所起罪惡今日懺悔願乞除滅又愚癡心起顚倒行信於邪師受於邪說着斷着常着我着見隨癡所行起無量罪如是因緣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今日懺悔願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身三惡業口四惡業意三惡業從無始無明住地煩惱恒沙上煩惱止上煩惱觀上煩惱四住地煩惱三毒四取五蓋六愛七漏八垢九結十使如是一切煩惱障無量無邊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不能修慈悲心不能修喜捨心不能修檀波羅蜜尸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禪波羅蜜般若波羅蜜又不能修一切助菩提法如是無有方便無有智慧障菩提心障菩提願菩提行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增到五體投地又復無始以來至于今日輪轉三界備歷六道受四生身或男或女非男非女遍一切處起無量罪或爲大身衆生更相噉食或爲細身衆生更相噉食如是等殺業無量無邊障菩提心障菩提願障菩提行今日懺悔願乞除滅某甲等重復志誠五體投地自從有識神以來至于今日於六道中受四生身於其中閒所起罪惡無窮無如是等罪唯有十方一切諸佛大地菩薩盡知盡見如諸佛菩薩所知所見罪惡多少今日志心稽顙求哀慚愧懺悔已作之罪願盡銷未作之罪不敢復作仰願十方一切諸佛以大慈心受某甲等今日懺悔以大悲水洗某甲能障菩提一切罪令至道場畢竟淸淨又願十方一切諸佛以不思議力以本願力脫衆生力覆護衆生力令某甲等今日起誓發菩提心從今已去至坐道畢竟成立不復退轉所有誓願悉同菩薩所行誓願仰願十方一切諸佛大地菩薩以慈悲心同加攝受某甲等得如所願滿菩提願一切衆各各具足滿菩提願慈悲道場懺法卷第一
  1. 1)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네 가지 행위. ① 보시, ② 부드러운 말, ③ 남을 이롭게 하는 것, ④ 남과 같은 입장에 서서 남의 일을 돕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