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승가예의문(僧家禮儀文) / 「附錄」

ABC_BJ_H0170_T_003

008_0401_c_06L
[부록附錄]
다비작법문茶毗作法文
삭발문削髮文(시신의 머리를 깎음)
새로 원적圓寂에 드신 【○○영가시여】

生從何處來     태어나실 때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死向何處去     죽어 가실 때에는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 이는 것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 조각 뜬구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실상이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고 가고 옴도 이와 같습니다
獨有一物常獨露   홀로 한 물건이 있어 항상 뚜렷하게 드러나고
湛然不隨於生死   맑고 자연스러워 생사를 따르지 않습니다

【○○영가시여】 맑고 고요한 이 한 물건을 알겠습니까? 끓는 물에 삶기고 바람에 흔들려 천지가 무너져도,

008_0401_c_06L5)「附錄」

008_0401_c_07L6)茶毗作法文 [1]

008_0401_c_08L削髮文

008_0401_c_09L
新圓寂某靈生從何處來死向何處去
008_0401_c_10L生也一片浮雲起死也一片浮雲滅
008_0401_c_11L雲自體本無實生死去來亦如然獨有
008_0401_c_12L一物常獨露湛然不隨於生死某靈
008_0401_c_13L會得湛然底一物麽鑊湯風搖天地壞
008_0401_c_14L「齋者」作「弟子」{甲}{乙}「娣」作「娚」{乙}
008_0401_c_15L「義」作「儀」{甲}{乙}
甲本刊記如下「虛白子纂要
008_0401_c_16L玄應書康熙二十三年甲戌仲春潭陽法
008_0401_c_17L雲山玉泉寺開刊本寺秩方丈戒彥首僧神解
008_0401_c_18L寶楚敏持事印潭書記性天刻手覺空習手
008_0401_c_19L二月至四月畢功」乙本刊記如下「虛白子纂要
008_0401_c_20L通政大夫尙均前判事時僧統兼正華三綱己酉
008_0401_c_21L年守敬持事守明普天庚戌守惠法日泰敏
008_0401_c_22L證師道元持殿靈哲刻工信念覺能泰峻
008_0401_c_23L養慈敏慈律命福雲鶴鍊板優婆塞正月諸般
008_0401_c_24L法華大藏一覽八萬大藏經題目造像壽生經
008_0401_c_25L祖師禮懺預修排備庚戌夏四月并刊書寫松
008_0401_c_26L日勳優婆塞經凾工愛承鐵物大化師信和
008_0401_c_27L前刻工兩道揔攝都大統監兼別座雪梅慶尙道
008_0401_c_28L八公山佛堀寺居功德大化師道性忠淸道公州
008_0401_c_29L地雞龍山岬寺開刊僧家禮方通曆并刊」
「附
008_0401_c_30L錄」二字補入{編}
此茶毘作法文無有{甲}{乙}

008_0402_a_01L고요하고 태연히 흰 구름 사이에서 항상 있는 것입니다. 이제 머리를 깎아 무명無明의 십악업번뇌十惡業煩惱를 다 끊어 없앴으니, 무엇을 말미암아 다시 일으키리오?

一片白雲橫谷口   한 조각 흰 구름이 계곡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으니,
幾多歸鳥盡迷巢   둥지로 돌아가야 할 많은 새들이 길을 잃고 헤매네.
목욕沐浴(시신을 목욕시킴)
若人欲識佛境界   누구라도 붓다 경계 알고자 하면
當正其意如虗空   허공같이 마음을 바로 하고서
遠離妄想及諸趣   망상과 여러 갈래 세계 여의면
令心所向皆無碍   어디에도 마음에 걸림 없으리

【○○영가시여】 지금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깨끗이 하셨습니까? 만일 그렇게 하시지 못하셨다면 다시 나의 말을 들으십시오. 이 정각正覺의 성품은 위로는 모든 부처님에게 이르고 아래로는 육범六凡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당당하고 낱낱이 갖추어져 있어서, 티끌마다 위로 통하고 물건마다 위에 나타나서 닦아 이루기를 기다리지 않고도 분명하고 밝게 드러납니다.
【주장자를 들고】 보았습니까? 【주장자를 내리치고】 들었습니까? 이미 또렷또렷하게 보았고 이미 역력하게 들었다면 이 보고 듣는 자가 도대체 누구입니까?
부처님 얼굴은 깨끗하고 맑은 둥근달과 같고, 또한 천 개의 해가 빛을 뿜어내는 것과도 같네. 이제 여기에서 목욕을 하여 환 같고 허망한 티끌과 때를 씻어 내어 금강金剛처럼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는 몸을 얻었습니다.

淸淨法身無內外   청정한 법신은 안과 밖이 없고
去來生死一眞常   생사에 오감 없이 한결같이 참되고 떳떳하리다
세수洗手(시신의 손과 얼굴을 씻길 때)
세수를 시키면서 말한다.
왔으나 왔음이 없음은 밝은 달그림자가 일천 강물에 나타난 것 같고, 갔으나 갔음이 없음은 밝은 허공에 형상을 여러 세계에 나누어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四大各離如夢幻   사대가 흩어지니 꿈 같고 환 같으며
六塵心識本來空   육진과 심식이 본래 공인데
欲識佛祖廻光處   부처님과 조사들이 빛 돌린 곳 알려 하는가
日落西山月出東   서산에 해 지고 동녘에 달이 뜬다

이제 여기에서 세수를 하였으니 이치를 밝게 가려 가셔서 시방十方의 부처님 법이 손바닥 안에서 밝게 그려질 것입니다.

滿目靑山然寸樹   나무 없는 청산이 눈 안에 가득한데
懸崖撒手丈夫兒   벼랑 끝 손 놓으니 대장부로세

세족洗足(시신의 발을 씻음)
生時的的不隨生   날 때에도 적적的的25)하여 생을 따르지 않고
死去堂堂不隨死   죽을 때도 당당하여 죽음 따르잖으며

008_0402_a_01L寥寥長在白雲中今玆削髮斷盡無明
008_0402_a_02L十使煩惱何由復起一片白雲橫谷口
008_0402_a_03L幾多歸鳥盡迷巢

008_0402_a_04L沐浴

008_0402_a_05L
若人欲識佛境界當正其意如虗空
008_0402_a_06L離妄想及諸趣令心所向皆無碍某靈
008_0402_a_07L還當正其意如虗空麽其或未然更聽
008_0402_a_08L註脚此正覺之性上至諸佛下至六凡
008_0402_a_09L一一當當一一具足塵塵上通物物
008_0402_a_10L上現不待脩成了了見明拈柱
杖云
還見
008_0402_a_11L打下
還聞麽旣了了見旣歷歷聞
008_0402_a_12L畢竟是介什麽佛面猶如淨滿月亦如
008_0402_a_13L千日放光明今玆沐浴幻妄塵垢獲得
008_0402_a_14L金剛不壞之身淸淨法身無內外去來
008_0402_a_15L生死一眞常

008_0402_a_16L洗手

008_0402_a_17L
來無所來如朗月之影現千江去無所
008_0402_a_18L似澄空而形分諸刹四大各離如夢
008_0402_a_19L六塵心識本來空欲識佛祖廻光處
008_0402_a_20L日落西山月出東今玆洗手取理分明
008_0402_a_21L十方佛法皎然掌內滿目靑山然 [1] 寸樹
008_0402_a_22L懸崖撒手丈夫兒

008_0402_a_23L洗足

008_0402_a_24L
生時的的不隨生死去堂堂不隨死

008_0402_b_01L生死去來無干涉   나고 죽고 오고 감에 간섭지 않는
正體堂堂在目前   바른 몸이 당당히 눈앞에 있네

이제 여기에서 발을 씻어 가득한 행行 원만히 이루었고, 한번 들어 한 걸음에 법운法雲에 오르소서

但能一念歸無念   일찰나에 무념처로 돌아갈 수 있다면
高步毗盧頂上行   높이 올라 비로자나 정상에 나아가리
착군著裙(속옷을 입힐 때)
사대四大가 이루어졌을 때도 저 한 점의 신령스러운 빛은 그 이룸을 따르지 않았으며, 사대가 무너졌을 때도 저 한 점의 신령스러운 빛은 그 무너짐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生死成壞等空花   나고 죽고 이루어지고 부서짐은 허공 꽃과 같으니
寃親宿業今何在   원수와 친함과 숙업이 지금 어느 곳에 있으리까?
今旣不在覓無蹤   사라진 지금에도 자취를 찾을 길 없고
坦然無碍若虗空   탄연하고 걸림 없어 허공 같을 따름이네

【○○영가시여】
세계와 티끌 모두 다 미묘한 본체, 낱낱 사물 모두가 내 집의 주인!
이제 속옷을 입어 육근六根의 문을 깨끗하게 보호하고 부끄럽고 뉘우치는 마음을 장엄하였으므로 단번에 보리를 증득해야 할 것입니다.

若得因言達根本   법어로 인해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다면
六塵元我一靈光   육진의 몸이 원래는 한줄기 신령스런 빛
착의着衣(겉옷을 입힘)
來時是何物     올 때엔 어떠한 물건이 왔으며
去時是何物     갈 때엔 어떠한 물건이 가려는고
來時去時本無一物  가거나 오거나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영가시여】 참답게 머물 곳을 밝디 밝게 아시렵니까. 푸른 하늘 흰 구름은 만 리를 오가도다. 지금 겉옷을 입어 더러운 모습을 가렸으니 여래如來 유인柔忍의 옷이며, 바로 원래 모습입니다.

我師得見然燈佛   우리 스승 연등불 뵙고
多刧曾爲忍辱仙   다겁에 인욕선인 되셨음이네
착관着冠(모자를 씌움)
見聞如幻翳     보이고 들림은 허망한 눈병 같고
三界若空花     삼계는 허공에 핀 꽃과 같아
聞復翳根除     들음을 돌이켜 가림의 뿌리를 없애면
塵消覺圓淨     번뇌는 사라지고 깨침만이 청정하리
淨極光通達     깨끗함이 지극해 광명 통달해
寂照含虗空     고요히 밝혀서 허공 머금고
却來觀世間     돌아와 세간을 꿰뚫어 보면
猶如夢中事     인생사 한바탕 꿈과 같으리

이제 관冠을 씀은 최상의 정문頂門인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를 온갖 성현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因地法行心不退   인지의 법행에서 마음이 물러서지 않으면
終登等妙也無疑   등묘각에 올라감은 의심 없으리

정좌正坐(시신을 바로 앉게 함)

008_0402_b_01L死去來無干涉正體堂堂在目前今玆
008_0402_b_02L洗足滿行圓成一擧一步超登法雲
008_0402_b_03L但能一念歸無念高步毗盧頂上行

008_0402_b_04L著裙

008_0402_b_05L
四大成時這一點靈明不隨成四大壞
008_0402_b_06L這一點靈明不隨壞生死成壞等空
008_0402_b_07L寃親宿業今何在今旣不在覓無蹤
008_0402_b_08L坦然無碍若虗空靈駕刹刹塵塵皆妙
008_0402_b_09L頭頭物物摠家翁今玆着裙淨護根
008_0402_b_10L慚愧莊嚴超證菩提若得因言達
008_0402_b_11L根本六塵元我一靈光

008_0402_b_12L着衣

008_0402_b_13L
來時是何物去時是何物來時去時
008_0402_b_14L本無一物靈駕欲識明明眞住處靑天
008_0402_b_15L白雲萬里通今玆着衣掩庇形穢如來
008_0402_b_16L柔忍是我元常我師得見然燈佛
008_0402_b_17L劫曾爲忍辱仙

008_0402_b_18L着冠

008_0402_b_19L
見聞如幻翳三界若空花聞復翳根除
008_0402_b_20L塵消覺圓淨淨極光通達寂昭含虗空
008_0402_b_21L却來觀世間猶如夢中事今玆着冠
008_0402_b_22L㝡上頂門首楞嚴三昧千聖共由
008_0402_b_23L地法行心不退終登等妙也無疑

008_0402_b_24L正坐

008_0402_c_01L
靈光獨曜      신령한 빛 홀로 빛나니
逈脫根塵      육근 육진 벗어났도다
體露眞常      본체는 참되고 항상함을 드러내나
不拘文字      문자에 걸리지 않네
眞性無染      참된 성품 물듦 없고
本自圓成      본래부터 스스로 원만하네
但離妄緣      부질없는 인연만 여의게 되면
即如如佛      곧 여여한 붓다이로세

지금 여기에 바르게 앉음은 법은 비었다 하는 것이며, 부처님과 보살들이 토굴로 집을 삼으심입니다.

妙菩提坐勝莊嚴   미묘한 깨침의 자리 뛰어난 장엄
諸佛坐已成正覺   모든 붓다 이 자리서 깨치셨듯이
汝今正坐亦如是   그대 지금 앉음도 또한 이 같아
自他一時成佛道   우리 함께 한꺼번에 불도 이루리

시식施食(음식을 베풂)
我此一片香     한 조각 나의 이 향은
生從一片心     한 조각 마음입니다
願此香烟下     이 향 연기 아래에서
熏發本眞明     본래 참된 밝음 피어나소서

삼가 생사가 바뀌는 것은 추위와 더위가 바뀌는 것과 같네. 그 오는 것은 하늘에서 번개가 치는 것 같고, 그 가는 것은 큰 바다에 파도가 이는 것 같네.
【○○영가시여】 삶의 인연 이미 다해 큰 목숨이 갑자기 옮겨졌도다. 모든 작용 무상無常함을 바로 알면, 곧 적멸寂滅로 즐거움을 삼게 되리라.
공손히 대중을 의지하여 엄숙히 불전에 나아가소서. 모든 성현 위대한 명호 외우면, 맑은 혼은 정토淨土로 옮아가리라.
우러러 대중들에게 의지하나니 염念하소서.
다음에 십념十念26)을 송한다.(次十念云)
我此一鉢飯     나의 이 한 발우 밥은
不下香積饌     향적계서 내려온 찬27)이 아니랴
願此一味熏     뛰어난 맛 훈기로써
禪悅飽齁齁     선열미로 배 부르소서

다음에 『심경心經(반야심경)』을 독송한다. 존승다라니尊勝陀羅尼를 독송하는 것도 가하다.

표백表白28)
황매산黃梅山 아래에서 부처님과 조사가 전한 마음을 친히 전하고, 임제臨濟의 문중에서 영원히 인천人天의 안목眼目을 지었습니다. 본래 서원 잊지 말고 사바세계 속히 와서 다시금 큰일 밝혀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여 큰 지혜로 장엄하소서. 【시방삼세의 일체 부처님과 보살님들과……】 생각하면서…….29)

입감入龕(시신을 관에 넣음)

008_0402_c_01L
靈光獨曜逈脫根塵體露眞常不拘
008_0402_c_02L文字眞性無染本自圓成但離妄緣
008_0402_c_03L即如如佛今玆正坐是爲法空諸佛
008_0402_c_04L菩薩以爲窟宅妙菩提坐勝莊嚴
008_0402_c_05L佛坐已成正覺汝今正坐亦如是自他
008_0402_c_06L一時成佛道

008_0402_c_07L施食

008_0402_c_08L
我此一片香生從一片心

008_0402_c_09L願此香烟下熏發本眞明

008_0402_c_10L切以生死交謝寒署迭遷其來也電
008_0402_c_11L擊長空其去也波澄大海某靈生緣
008_0402_c_12L已盡大命俄遷了諸行之無常乃寂
008_0402_c_13L滅而爲樂恭依大衆肅詣前進誦諸
008_0402_c_14L聖之弘名薦淸魂於淨土仰憑大衆念

008_0402_c_15L次十念

008_0402_c_16L
我此一鉢飯不下香積饌願此一味熏
008_0402_c_17L禪悅飽齁齁

008_0402_c_18L
次誦心經尊勝亦得

008_0402_c_19L表白

008_0402_c_20L
黃梅山下親傳佛祖之傳心臨濟門下
008_0402_c_21L永作人天之眼目不忘本誓速還娑婆
008_0402_c_22L再明大事普利群生莊嚴普智十方
008_0402_c_23L三世

008_0402_c_24L入龕

008_0403_a_01L
대중은 또 말해 보시라. 옛 부처는 어디로 갔고 오늘의 부처는 어디로 갔는가. ○○영가는 또 어디로 갔는가. 어떤 물건이 감히 파괴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가 오래도록 견고하랴. 모든 사람들은 아시겠는가.
영가와 삼세 모든 부처님이 일시에 도를 이루고, 열 종류 군생群生들이 같은 날 열반에 든 소식을. 혹 그렇지 않은가.

有眼石人齊下淚   눈 달린 돌사람은 일제히 눈물 흘리고
無言童子暗嗟噓   말 없는 동자는 남몰래 슬퍼하네
기감起龕(관을 들고 밖으로 옮김)
묘각妙覺이 앞에 나타나 선열禪悅로 음식 삼고, 남북동서 어디서나 쾌활快活하리다. 비록 이와 같으나 대중께 묻노니 【○○영가의】 열반처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處處綠楊堪繫馬   곳곳의 푸른 버들 말을 맬 만하고
家家門外通長安   집집마다 문밖은 장안 가는 길
거화擧火(불을 들고 서서 하는 의식)
이 하나의 횃불은 삼독三毒의 불이 아니라, 바로 여래如來의 한 등불이요 삼매三昧의 불입니다. 그 빛은 밝고 밝아서 삼제三際(三世)를 두루 비추고, 그 불꽃은 찬란하여 시방세계를 통해 사무칩니다. 이 빛을 얻으면 하루아침에 모든 부처님과 똑같아질 것이며, 이 빛을 잃으면 나고 죽음을 만 겁토록 따르게 됩니다.
【○○영가시여】 빛을 돌려 심성 비춰 무생無生을 확실히 깨달으면, 뜨거운 번뇌의 고통을 벗고 쌍림雙林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다.
하화下火(불을 붙이면서 하는 의식)
세 가지 인연이 어울리고 합하여 잠깐 존재를 이루었다가, 사대四大가 흩어져서 떠나니 홀연히 허공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몇 해를 허깨비 같은 고해苦海를 유랑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껍질을 벗어 버렸으니 경사스럽고 쾌활하기 북쑥과 같습니다. 대중은 다시 말해 보시오. 【○○영가가】 어디로 향해 갔습니까?

木馬倒騎飜一轉   나무 말에 누웠다가 몸 한번 뒤집으니
大紅焰裏放寒風   크게 붉은 불꽃에서 찬바람이 이는구나

다음에 대중들은 함께 「행원품行願品」을 독송한다. 불이 다 타고 나면 각각 돌아간다.

창의(영혼을 불러서 새로운 옷을 입힘)
因此香烟降筵席   향불 연기 인하여 이 자리에 내려오사
證明唱衣見聞知   창의를 증명하사 보고 들어 아옵소서

008_0403_a_01L
大衆且道古佛也伊麽去今佛也伊麽
008_0403_a_02L某靈也伊麽去何物不敢壞是誰長
008_0403_a_03L堅固諸人還知麽靈駕與三世諸佛
008_0403_a_04L時成道共十類群生同日涅槃其或未
008_0403_a_05L有眼石人齊下淚無言童子暗嗟噓

008_0403_a_06L起龕

008_0403_a_07L
妙覺現前禪悅爲食南北東西隨處
008_0403_a_08L快活雖然如是敢問大衆靈駕涅槃
008_0403_a_09L路頭在什麽處處處綠楊堪繫馬
008_0403_a_10L家門外通長安

008_0403_a_11L擧火

008_0403_a_12L
此一炬火非三毒之火是如來一燈
008_0403_a_13L昧之火其光赫赫洞照三際其焰煌
008_0403_a_14L洞徹十方得其光也等諸佛於一
008_0403_a_15L失其光也順生死之萬劫靈駕
008_0403_a_16L光返照頓悟無生離苦熱惱得雙林樂

008_0403_a_17L下火

008_0403_a_18L
三緣和合暫時成有四大離散忽得
008_0403_a_19L還空幾年遊於幻海今朝脫殼慶快
008_0403_a_20L如蓬大衆且道靈駕向什麽處去
008_0403_a_21L馬倒騎飜一轉大紅焰裏放寒風

008_0403_a_22L
大衆同誦行願品盡燒後各散可

008_0403_a_23L唱衣

008_0403_a_24L
因此香烟降筵席證明唱衣見聞知

008_0403_b_01L法身本來恒淸淨   법신은 본래부터 항상 청정해
斷除煩惱證菩提   번뇌 끊고 보리를 증득하소서
浮雲散而影不留   뜬구름은 흩어지면 자취를 남기지 않고
殘燭盡而光自滅   남은 초 타 버리면 빛도 다하리

지금 이 노래를 부름은 무상無常을 나타냄이니, 대중이 십념을 염함을 우러러 의지하소서.【운운云云……】
위로부터 창의의 염송공덕은 【영가께서】 육근과 육진을 멀리 벗고 삼계를 초월하게 함이옵니다.
일천 성현 밟으신 길을 밟고, 일승一乘의 도량에서 유희遊戱하소서.

海天明月初生處   바다 하늘 밝은 달은 처음 뜰 때고岩峀啼猿正歇時   바위 밑의 원숭이 울음 그칠 때

습골拾骨(남은 뼈를 주우며 하는 의식)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습니다. 바로 이때 당하게 되면 어찌하시렵니까? 【쯧쯧!】

剔起眉毛火裏看   눈썹을 치켜뜨고 불 속을 보면
分明一句黃金骨   한 움큼 황금 뼈가 분명하리라

기골起骨(뼈를 뒤지면서 하는 의식)
한 줄기 신령스러운 광명은 걸림 없음 깨달아 몸 한번 돌리시니 그 얼마나 자재自在합니까?

無相無空無不空   형상도 공한 것도 공하지 않음도 없으면
即是如來眞實相   그것이 바로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라네

쇄골碎骨(주운 뼈를 빻으면서 하는 의식)
若人透得上頭關   누구라도 정상관문 오르게 되면
始覺山河大地寛   산하대지 넓음을 알게 되리라
不落人間分別界   인간세상 분별세계 나지 않으면
何拘綠水與靑山   푸른 산 깊은 물에 어찌 걸리랴

저 백골이 부셔졌습니까, 부서지지 않았습니까? 부서지면 푸른 하늘과 같을 것이요, 부서지지 않으면 푸른 하늘의 흰 구름과 같을 것입니다. 영식이 홀로 드러나 있는 듯 없는 듯 이 이치를 알겠습니까?

不離當處常湛然   이곳을 떠나잖코 늘 담연하니
覓則知君不可見   찾아도 볼 수 없음 아시게 되리
산골은 오방에 해도 좋다(散骨五方亦得)
동방東方에 뿌릴 때

身從無相中受生   모습 없는 곳에서 생을 받은 몸
猶如幻出諸形相   요술 속에 수많은 모습이 생기듯
幻人心識本來無   허깨비 같은 마음과 의식 본래 없으니
罪福皆空無所位。  죄와 복도 모두 공해 머무는 곳이 없네

【○○영가여】온갖 유골 다 흩어 뿌리니,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건만 한 물건은 오래도록 혼령을 진압하여 하늘 덮고 땅을 덮네

008_0403_b_01L身本來恒淸淨斷除煩惱證菩提浮雲
008_0403_b_02L散而影不留殘燭盡而光自滅今玆估
008_0403_b_03L用表無常仰憑大衆念十念云云

008_0403_b_04L上來唱衣念誦功德奉爲靈駕逈脫根塵
008_0403_b_05L超出三界驀踏千聖之路遊戱一乘之
008_0403_b_06L海天明月初生處岩峀啼猿正歇時

008_0403_b_07L拾骨

008_0403_b_08L
取不得捨不得正當伊麽時如何委悉
008_0403_b_09L剔起眉毛火裏看分明一句黃金骨

008_0403_b_10L起骨

008_0403_b_11L
一點靈明了無所礙一擲飜身多少自
008_0403_b_12L無相無空無不空即是如來眞實相

008_0403_b_13L碎骨

008_0403_b_14L
若人透得上頭關始覺山河大地寛
008_0403_b_15L落人間分別界何拘綠水與靑山這介
008_0403_b_16L白骨壞也未壞也壞則猶如碧空
008_0403_b_17L壞則靑天白雲靈識獨露有在不在
008_0403_b_18L還識這介麽不離當處常湛然覓則知
008_0403_b_19L君不可見

008_0403_b_20L散骨五方亦得

008_0403_b_21L
東方

008_0403_b_22L
身從無相中受生猶如幻出諸形相
008_0403_b_23L人心識本來無罪福皆空無所位 [1] 入靈
008_0403_b_24L百骸俱潰散歸火歸風一物鎭長靈

008_0403_c_01L【○○영가여】 알겠습니까?
如今欲識一物者   만일 지금 저 한 물건 알고 싶거든
鬱鬱靑山倚寥廓   빽빽한 청산이 텅 빈 집이라네

남방南方에 뿌릴 때

起諸善法本是幻   착한 법을 짓는 것도 본래가 허깨비요
造諸惡業亦是幻   악한 업을 짓는 것도 모두가 허깨비라
身如聚沫心如風   이 몸은 거품이요 마음은 바람인데
幻出無根無實性   허깨비가 내는 것 근거도 진실도 없다

【○○영가여】
頭骨風飄南北走   머리뼈가 남북으로 바람에 날려
不知何處見眞人   참사람 어디메 있는지 몰라
生前錯死後錯    나기 전도 그르쳤고 죽고도 그래
世世生生又重錯   날 적마다 거듭거듭 그르쳤으나
若能一念了無生   한 찰나 나지 않음 알 수 있다면
錯錯元來終不錯   그르침의 원래 끝은 그름 아니네

서방西方에 뿌릴 때

假借四大以爲身   사대를 잠시 빌려 몸이라 하고
心本無生因境有   마음은 본래 남이 없건만 경계 따라 생기네
前境若無心亦無   앞의 경계 없어지면 마음도 없어지고
罪福如幻起亦滅   죄와 복도 요술처럼 또한 없어지네

【○○영가여】이미 죽었고 불에 태웠으며 뼛가루까지 뿌렸으니 어느 곳을 향해 가려는가?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서 달을 읊고 바람을 읊으며, 꿰맨 자국 없는 탑 앞에서 몸을 편안히 하고 목숨을 따르는구나.

북방北方에 뿌릴 때

見身無實是佛身   육신의 실상 없음 아는 것이 곧 부처를 앎이요
了心如幻是佛心   마음이 요술 같음을 아는 것이 곧 부처의 마음일세
了得身心本性空   몸과 마음의 본성이 공함을 알면
斯人與佛何殊別   그 사람은 부처님과 무엇이 다르랴

【○○영가여】
白骨燒散盡     백골이 타 흩어졌으니
箇中誰是主     어느 누가 주인입니까?
唯有一虗空     허공 같은 오직 하나
明月與淸風     밝은 달과 맑은 바람

중앙을 향하여 뿌릴 때

佛不見身知是佛   부처란 몸을 보지 않고 아는 것이 곧 부처이니
若實有知別無佛   만일 진실로 아는 바가 있다면 따로 부처가 없다
智者能知罪性空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이 공함을 알아
坦然不隨於生死   태연하게 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네

【○○영가여】마른 재를 넓은 들판에 날리니, 뼈마디를 어디서 찾으리까? 땅바닥에 떨어지는 한 순간에 비로소 뇌관牢關에 이르리다. 【쯧쯧】

一點靈明非內外   한 점의 밝은 빛은 안팎이 없고
五臺空鎻白雲閑   오대는 허공에 잠기고 흰 구름만 한가롭네


008_0403_c_01L天盖地入靈會麽如今欲識一物者
008_0403_c_02L鬱靑山倚寥廓

008_0403_c_03L
南方

008_0403_c_04L
起諸善法本是幻造諸惡業亦是幻
008_0403_c_05L如聚沫心如風幻出無根無實性入靈
008_0403_c_06L頭骨風飄南北走不知何處見眞人
008_0403_c_07L前錯死後錯世世生生又重錯若能一
008_0403_c_08L念了無生錯錯元來終不錯

008_0403_c_09L
西方

008_0403_c_10L
假借四大以爲身心本無生因境有
008_0403_c_11L境若無心亦無罪福如幻起亦滅入靈
008_0403_c_12L死了燒了散了向什麽處去無影樹下
008_0403_c_13L嘯月吟風無縫塔前安身立命

008_0403_c_14L
北方

008_0403_c_15L
見身無實是佛身了心如幻是佛心
008_0403_c_16L得身心本性空斯人與佛何殊別入靈
008_0403_c_17L白骨燒散盡箇中誰是主唯有一虗空
008_0403_c_18L明月與淸風

008_0403_c_19L
向中

008_0403_c_20L
佛不見身知是佛若實有知別無佛
008_0403_c_21L者能知罪性空坦然不隨於生死入靈
008_0403_c_22L灰飛大野骨節何安驀地一聲始到
008_0403_c_23L牢關一點靈明非內外五臺空鎻白
008_0403_c_24L雲閑

008_0404_a_01L
다음에 【진언眞言30)과 개계開啓의 작법作法은 평상시와 같이 하면 된다.】
대개 듣자오니 한 분 미타彌陀는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하듯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서원의 자비심을 일으키고, 네 큰 성현은 달이 강물에 도장을 찍듯이 길을 이끄는 큰 자비로 혼을 부르시니, 간절히 귀의歸依하면 감응이 어찌 더디겠습니까? 그런 까닭에 조선국 ○○처에 사는 상주喪主 ○○○는 엎드려 새로 원적圓寂에 든 【○○대사】 ○○영가를 위하여 이 제사 올리는 자리를 받들어 저 극락세계에 오르기를 바랍니다. 사유闍維(茶毘)할 날을 가려 정하고 삼가 향과 차를 올리는 예를 갖추어 극락교주極樂敎主 아미타부처님과 오보세계五寶世界 모든 부처님과 여러 큰 보살님께 받들어 바치고, 경건하온 작법 지어 우러러 미묘한 도움 바라옵는 ○○들은 삼가 개연介緣은 비록 만 리 하늘에 한 점 구름 같사오나 능감菱鑑(거울)은 천 강千江의 외로운 달과 같은 것입니다. 잠시 붉은 연꽃 속에서 떠나와 백운 단상으로 내려오소서. 지난날의 서원을 어기지 말고 충성스런 정성을 굽어살피소서. 삼가 지극한 마음으로 먼저 삼청하옵니다.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나니, 자색 금빛 장엄하신 몸은 백억 불국세계에 빛나시고, 백옥같이 밝은 옥호는 오봉산상五峯山上을 감도는데, 광명이 곳곳으로 흘러 중생들을 섭수攝受하지 않음이 없으시고, 나투신 그림자 중중무진重重無盡하사 인연 있는 중생들을 모두 건네시니, 세 가지 마음을 갖추고 십념十念의 공을 이루는 이 있다면 구품연대九品蓮臺를 향해 나게 하여 오탁五濁의 악세惡世를 벗어나게 하시는 큰 자비와 큰 서원을 세우신 매우 거룩하시고 자애로우신, 우리를 인도하시는 스승 아미타부처님이시여, 유정有情들을 불쌍하게 여기시사 이 도량에 내리옵소서.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나니, 오보세계에 자재하여 걸림이 없으신 동방 만월세계滿月世界의 약사존불藥師尊佛, 남방 환희歡喜세계의 보승寶勝여래불,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불, 북방 무우無憂세계의 부동존불不動尊佛, 중방 화장華藏세계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시여, 자비를 베푸시고 유정들을 불쌍히 여기사

008_0404_a_01L
眞言開啓作法如常

008_0404_a_02L
盖聞一彌陀興悲度生之弘願如響應
008_0404_a_03L四大聖招魂引路之大慈同月印水
008_0404_a_04L歸依若切感應奚遲是以朝鮮國
008_0404_a_05L處住喪者

008_0404_a_06L
伏爲新圓寂某師某靈駕承斯薦席
008_0404_a_07L彼樂邦之願擇定闍維之日謹偹香茶
008_0404_a_08L之禮奉獻極樂敎主阿彌陀佛五寶世
008_0404_a_09L界諸佛諸大菩薩勳勤作法仰祈妙援
008_0404_a_10L右㑀以芥緣雖似萬里天雲一點
008_0404_a_11L [1] 即同千江水月孤輪暫辭於紅藕
008_0404_a_12L花中略降於白雲壇上不違曩誓
008_0404_a_13L鑑丹誠謹運一心先陳三請

008_0404_a_14L
一心奉請紫金嚴相輝華百億刹中
008_0404_a_15L白玉明毫旋轉五峯山上光流處處
008_0404_a_16L無不攝生影化重重有緣皆度若有
008_0404_a_17L三心剋偹十念功成接向九蓮令辭
008_0404_a_18L五濁大悲大願大聖大慈我等噵師
008_0404_a_19L阿彌陀佛憐愍有情降臨道塲

008_0404_a_20L
一心奉請五寶世界自在無碍東方
008_0404_a_21L滿月世界藥師尊佛南方歡喜世界
008_0404_a_22L寶勝如來佛西方極樂世界阿彌陀佛
008_0404_a_23L北方無憂世界不動尊佛中方華藏世
008_0404_a_24L毗盧遮那佛惟願慈悲憐愍有情

008_0404_b_01L이 도량에 내려와 이 공덕을 증명하옵소서.
대중들은 향화청香花請을 합창한다.
【다음에 헌좌진언과 권공勸供은 평상시와 같이 하면 된다.】

무릇 승가僧家의 예란 선가禪家의 대업大業이요 장례의 요기要機이다.
예전에 다비茶毘하는 글이 있었는데 그것을 실마리로 하여 지금까지 가례家禮의 법을 전했던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비단(설명)을 첨가한 것은 바로 허백당虛白堂 대사이시다.
그의 전등傳燈을 살펴보면 송월松月의 문인이다. 온갖 경전을 두루 섭렵하다가 그로 인하여 이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뜻을 얻게 되었다.
다비의 법은 여러 책에 수록되어 있었으므로 간행하지 않았으며, 가례의 규범은 여러 경전에 수록된 것이 드물어서 그 때문에 편집하고 판목에 새겨 간행하였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 보고 논의하듯이 풀이하고, 개가 뼈다귀를 다투듯이 해석하였다. 다만 새로 원적에 드는 큰 의식에 대해서만은 역시 미혹한 뭇 중생들로 하여금 기분이 상쾌하게 할 수 있었다. 일을 엮어 내는 사람에게야 이것을 버리면 그 무엇을 말하랴. 사유闍維(장례)를 하는 사람은 이 이치를 따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책에는 대경대법大經大法이 들어 있고, 후세의 새로 배우는 사람들이 미루어 볼 내용이 들어 있으니, 법의 운수가 거듭 일어나고 지혜의 횃불이 다시 밝혀진 것이다.
의암義巖 존숙尊宿은 평양 후인後人이다. 성품으로 쌓은 숙연宿緣이 있어 마음으로 정법正法을 닦았다. 늦게 청허당淸虛堂의 4세世 문예門裔로 참예하였으며, 사명四溟의 3세 법손法孫이 되었다. 그러니 그 계통이 면면히 이어져서 맥을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마음대로 경문을 열람하였으며, 아울러 그 뜻과 이치를 통하고, 마음으로 선사先師의 자취를 헤아려 다비에 관한 책을 앞의 것에 덧붙여서 간행하였다. 그윽이 생각해 보건대 만약 세상의 뜻에 호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 이치를 통달할 수 있었겠는가. 발심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널리 이로움을 줄 수 있겠는가?
어느 날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한쪽 수레바퀴는 한 치만 한 거리도 굴러갈 수 없고 한쪽 발이 잘린 준마駿馬는 결국 천 리를 가기 어렵다. 상례에 대하여 전의 것에 덧붙여 간행하여 유포하려는데 그대 생각은 어떤가? 내가 비록 자리를 비우더라도 소견所見에는 그대가 가장 적절한 듯하다.”라고 하셨다.
두 손을 모아 즉시 대답하기를 지성으로 권유하였다. 어찌 책의 말미에 간행하게 된 처음과 마지막의 일을 나와 같은 재주도 없는 사람에게 청하리라는 생각이나 했겠는가? 아무리 견고하게 거절했지만 간청 또한 매우 간절한지라, 졸렬한 문장인 줄도 잊어버린 채 그냥 연월年月이나 기록한다.
강희 9년(1670) 상장上章 엄무閹茂(경술년) 중춘에 미혼彌混 사문 충현冲絢은 삼가 발문을 쓴다.

008_0404_b_01L降臨道塲證明功德
008_0404_b_02L衆和香花請次獻座勸供如常

008_0404_b_03L
008_0404_b_04L
夫僧家禮者禪家之大業葬禮之要機
008_0404_b_05L古有茶毘之文而惟繹其緖今傳家禮之
008_0404_b_06L而能添其錦其有虛白堂大師傳燈
008_0404_b_07L松月之門人游歷群經因得斯旨茶毘
008_0404_b_08L之法在於諸文而故未刊之家禮之䂓
008_0404_b_09L罕於群典而因爲編刻以解摩象之議
008_0404_b_10L以釋爭骨之鬪非獨新圓寂之大儀亦使
008_0404_b_11L迷群生之洒落繹事者捨此而誰謂
008_0404_b_12L維者順理而可宜大經大法存焉後昆
008_0404_b_13L新學推矣法運重興慧炬再發義巖尊
008_0404_b_14L宿平壤後人性蘊宿緣心修正法晩叅
008_0404_b_15L淸虛之四世門裔因爲四溟之三世法孫
008_0404_b_16L綿綿係係續脉可知恣游經文兼通義
008_0404_b_17L意擬先師之跡添刊茶毘之文竊謂
008_0404_b_18L若非應世之士何能通義發心之人
008_0404_b_19L克普利有日謂余曰一隻之輪尙不寸
008_0404_b_20L折足之駿終難千里添刊流布於意
008_0404_b_21L何乎余雖闕席所見似宜叉手即落
008_0404_b_22L誠至勸豈意刊後始終之事顧請如我之
008_0404_b_23L拒雖堅固請亦甚勤忘其文拙只記
008_0404_b_24L年月尓

008_0404_b_25L
維康熙九年上章閹茂仲春彌混沙門冲
008_0404_b_26L絢謹拔兼書
  1. 25)적적的的 : 또렷하고 명백明白한 모양.
  2. 26)‌십념十念 : ‘법신비로자나불, 원만보신노사나불,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 구품도사아미타불, 당래하생미륵존불, 시방삼세일체제불, 시방삼세일체존법, 대성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제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까지를 말한다.
  3. 27)‌향적계서 내려온 찬(香積饌) : 여래의 공덕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사바세계의 중생이 몇 억 겁을 먹고도 남는다는 음식을 말한다. 『維摩經』에 나오는 말이다.
  4. 28)‌표백表白 : 선원이나 의식에서 제문祭文이나 회향문廻向文을 읽는 것 또는 그 일을 맡은 소임. 지금은 유나維那가 맡는다. 개백開白이라고도 한다.
  5. 29)‌이 부분의 생략된 문장을 갖추어 말하면 “시방삼세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과 가장 높은 지혜를 구하시는 모든 보살들을 염하나이다. 마하반야바라밀.(念十方三世一切諸佛。 諸尊菩薩摩訶薩。 摩訶般若波羅密。)”이다.
  6. 30)진언眞言 : 환귀본토진언還歸本土眞言인 “옴 바자나 사다모”를 말한다.
  1. 1)「齋者」作「弟子」{甲}{乙}。
  2. 2)「娣」作「娚」{乙}。
  3. 3)「義」作「儀」{甲}{乙}。
  4. 4)甲本刊記如下「虛白子纂要玄應書。康熙二十三年甲戌仲春。月。日。潭陽法雲山玉泉寺開刊。本寺秩方丈戒彥。首僧神解。三寶楚敏。持事印潭。書記性天。刻手覺空習手。自二月至四月畢功」。乙本刊記如下「虛白子纂要通政大夫尙均。前判事時僧統兼正華。三綱己酉年守敬。持事守明普天。庚戌守惠。法日。泰敏證師。道元。持殿靈哲。刻工信念。覺能。泰峻。供養慈敏。慈律。命福雲鶴。鍊板優婆塞正月。諸般法華大藏一覽。八萬大藏經題目造像。壽生經祖師禮懺。預修排備。庚戌夏四月并刊。書寫松隱。日勳。優婆塞經。凾工愛承。鐵物大化師信和前刻工兩道揔攝。都大統監兼別座雪梅。慶尙道八公山佛堀寺居。功德大化師道性忠淸道公州地雞龍山岬寺開刊僧家禮方通曆并刊」。
  5. 5)「附錄」二字補入{編}。
  6. 6)此茶毘作法文。無有{甲}{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