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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966_c_01L영허당유집 발暎虛堂遺集跋지난 을해년(1875, 고종 12)에 내가 평대評臺29)로 설성산雪城山에 들렀을 적에 석왕사의 스님 영허 대사를 만났다. 당시 대사의 나이가 거의 80여 세였는데, 피부에는 윤기가 돌았고, 얼굴에는 홍조가 피어 있었으며, 두 눈동자는 형형하기가 가을 별 같았다. 그 말씀을 들어 봄에 현허玄虛하고 시원하였고, 그 몸가짐을 봄에 마음이 맑고 욕심이 없었으니, 혼연히 도인의 기상氣像이 있었다. 수계授戒에 전심專心하니 여러 갈래의 사문沙門들이 종사宗師로 받들었고, 문장가들과 종유從遊하니 진신 선생縉紳先生들이 칭찬하고 추켜세웠다. 그가 지은바 『가소어可笑語』 약간 편을 보니, 온축蘊蓄된 것이 매우 풍부하고 넓었으며, 조예造詣가 오로지 고박古朴함을 숭상한 것이 박옥璞玉 속에 든 옥30)과 같았고, 빛나는 기운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지 않았으니, 참으로 방외方外의 고수高手이다.나를 호계虎溪31)까지 배웅해 주었는데, 우리가 종유한 지 오래되지 않은지라, 시간이 지나니 잊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가 이곳 안변 도호부安邊都護府에 부임하여 다시 설봉산을 방문하였는데, 영허당의 탑명塔銘에 이미 이끼가 끼어 있었다. 그의 법사法嗣 범허範虛가 바야흐로 유묵遺墨을 거두어 모으고 장차 인쇄하려고 하면서 나에게 그 스승과 교분이 있고, 그 스승을 아는 것이 매우 상세하다고 얘기하고, 나에게 발문을 써 달라고 청하였다. 내가 영허당과, 선비와 승려로 불교를 토론한 교분이 있기에 내 끝내 사양하지 못하고 마침내 발문을 짓는다.통정대부 행안변도호부사通政大夫行安邊都護府使 윤조영尹祖榮이 발문을 짓는다.
옛적에 경산 고로徑山杲老가 『벽암록碧巖錄』을 불살랐고,32) 앙산 적옹仰山寂翁33)이 남양南陽의 원상圓相을 불태웠으니,34) 이분들은 격에서 탈피한 고수高手일 뿐만 아니라 실로 종문宗門의 본지本旨를 밝게 드러낸 것이다. 내가 영허 대사의 글을 얻고서 불 속에 던져 넣어 조사祖師의 풍도를 빛내고자 하였으나, 훗날의 탄식을 면하기가 어렵겠기에 한 줄기 길을 열어 그 유래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이 유집의 시문들은 선사先師의 본의本意가 아니라 그저 수작酬酌하여 지은 작품일 뿐이다. 그러므로 문장을 꾸미는 데 힘쓰지 않고 온전히 순정하고 진실함을 높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아무것도 의심할 것 없는 천진天眞의 문자이다. 이치를 말한 것은 분명하고, 사실을 서술한 것은 상세하니, 만약 스스로 선사를 믿는 사람이라면, 어찌 선사의 글을 가지고서 오나라를 가려고 하면서 월나라로 가는 행동을 하겠는가.35) 응당 선사의 글을 지남指南으로 삼을 것이다. -
010_0966_c_01L暎虛堂遺集跋
010_0966_c_02L昔在乙亥。余以評臺。過雪城山。見寺之
010_0966_c_03L釋暎虛師。師年垂八耋餘。肌潤顏紅。雙
010_0966_c_04L眸炯如秋星。聆其語。玄虛灑落。視其履。
010_0966_c_05L淸心窒慾。儘有道人氣像。專心授戒。諸
010_0966_c_06L路沙門。宗師之。從遊翰墨。縉紳先生。奬
010_0966_c_07L詡之。就見其所著可笑語若干。蓄儲極
010_0966_c_08L其贍弘。造詣專尙朴古。如在璞之玉。不
010_0966_c_09L以光氣眩人目。眞方外高手也。送我虎溪
010_0966_c_10L之上。以從與之未久。久而彌忘。余之來
010_0966_c_11L莅玆府。又訪雪山。則暎虛堂塔銘。已苔
010_0966_c_12L斑矣。其法嗣範虛。方收集遺墨。將付剞
010_0966_c_13L劂。謂余與其師有分。知其師甚悉。請余
010_0966_c_14L弁之。余於映虛堂。有儒釋三乘之契。我
010_0966_c_15L不可終辭而止。遂爲之言。
010_0966_c_16L通政大夫行安邊都護府使。尹祖榮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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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966_c_18L昔徑山杲老 ▼(蓻/火)蘗庵 [31] 寶錄。仰山寂翁。燼
010_0966_c_19L南陽圓相。不啻脫格高手。實彰宗門本致。
010_0966_c_20L余得此錄。欲付丙童。以光祖風。難免後
010_0966_c_21L何之嘆。故開一線道。明其所由。曰此詩
010_0966_c_22L若文。素非先師本意。但酬問而已。故不
010_0966_c_23L務雕飾。全尙純眞。是坦然無疑之天眞文
010_0966_c_24L字也。其言理也明。其叙事也詳。若自信
010_0966_c_25L得及者。奚以此爲投吳適越者。當取此爲
010_0966_c_26L「櫟山集卷之下終」底本在於跋文之後。編者。
010_0966_c_27L移置於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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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967_a_01L그러므로 선사의 시자侍者로 호를 용연龍淵이라 하는, 선사의 법손法孫이자 나의 족형族兄인 혜흔 상인慧上人이 그 원고를 거두어 기록하여 한 부部를 이루었다. 그리고서 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선사께 여쭙자, 선사는 태워 버리라고 하였다. 이에 혜흔이 재배再拜하고 간곡히 고하기를, “선사께서 입적하시고 백세 뒤에는 선사의 모습을 영영 뵐 길이 없겠지만, 이 한 권의 책 안에 선사의 법음法音이 항상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가 보관해 둔 지 오래입니다. 어찌 한마디 말을 아끼십니까.”라고 하자, 선사가 그의 지극한 정성을 보고는 웃으며 ‘가소어可笑語’라고 명명하였다. 그리고 당부하기를, “네가 그저 비밀히 간직할 것이요, 유포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혜흔은 그러겠노라고 대답하고서 이를 간직하였다.정해년(1887, 고종 24) 봄에 용연 혜흔 형과 용해龍海, 범허範虛 두 족형族兄이 함께 와서 나에게 말하기를, “우리들 문도가 선사의 높으신 덕행을 매몰시켜 알려지지 않게 하고 있으니, 어찌 이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겠습니까.”라고 하자, 내가 공손히 대답하기를, “세 대형大兄의 추모하는 마음이 정성스럽습니다. 저라고 어찌 그러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마침내 그들과 더불어 이 일에 착수하여 대략 몇 편을 엮고서 인쇄하여 영원토록 전하여 불타고 남은 『벽암록』과 두 번 그린 하나의 원상36)을 본받노라. 그러나 선사가 별도로 전한 허공골虛空骨37) 가운데에 감추어진 묘지妙旨는 불조佛祖께서도 말할 수 없고, 나 또한 엮을 수 없다.가허 영응駕虛靈應이 삼가 발문을 쓴다.[간기刊記]수은受恩차담 원장次潭元長, 백봉 묘륜白峯妙輪, 용암 전우庸菴典愚, 홍파 만기洪坡晩機, 풍송 언교豐松彦敎.
수법受法퇴은 유경退隱宥敬, 단계 처원端溪處元, 용봉 덕렬龍峯德烈, 진허 태안振虛太岸, 금담 계연金潭啓淵, 추파 경장秋波慶壯, 몽성 세견夢醒世堅, 춘명 성우春溟性宇, 선악 문일仙岳文一, 하월 지학河月智鷽, 성해 보관性海普寬, 화학 회민和鶴淮玟, 만허 한고滿虛漢杲, 학운 의철鶴雲義哲, 경호 묘열鏡湖竗悅, 철허 월륜徹虛月輪, 운담 장윤雲潭壯允, 환응 임활喚應任活, 환몽 대청幻夢大淸, 영하 태안暎河太岸, 학성 경흔鶴城景欣, 연성 주흔衍惺周欣, 호곡 일성湖谷一性, 붕명 재윤鵬溟再允, 창허 포관蒼虛包寬, 계암 상률戒庵尙律, 만하 치명萬河致溟, 침운 성은枕雲聖訔, -
010_0967_a_01L司南也。故侍者慧▼(日+欣)上人。號曰龍淵。先
010_0967_a_02L師之法孫。余之族兄也。收錄其稿。仍成
010_0967_a_03L一部。乞師安題。師曰焚之可矣 ▼(日+欣)再拜
010_0967_a_04L懇告曰。百歲之後。道顏永寂。一卷之內。
010_0967_a_05L法音恒留。故孫藏之久矣。何悋一語乎。
010_0967_a_06L師見其誠至。笑以可笑語名之。囑曰汝獨
010_0967_a_07L秘之。勿許流布 ▼(日+欣)唯唯而藏之。丁亥春。
010_0967_a_08L龍淵▼(日+欣)兄與龍海範虛兩族兄同來。訪余
010_0967_a_09L曰。吾等門徒。先師景行。埋沒無聞。豈理
010_0967_a_10L哉。余敬謝曰。三大兄追慕之誠乎。余何
010_0967_a_11L不然。遂與之共理是役。畧徧> [32] 數稿。剞劂
010_0967_a_12L壽傳。以倣灰餘之蘗庵 [33] 錄。再畫之一圓相。
010_0967_a_13L然先師別傳虛空骨中所藏妙旨。佛祖說
010_0967_a_14L不得。余亦徧不得。
010_0967_a_15L駕虛靈應。謹跋。
010_0967_a_16L
010_0967_a_17L[刊記]受恩。
010_0967_a_18L次潭元長。白峯妙輪。庸菴典愚。洪坡晩機。
010_0967_a_19L豐松彥敎。
010_0967_a_20L受法。
010_0967_a_21L退隱宥敬。端溪處元。龍峯德烈。振戲太岸。
010_0967_a_22L金潭啓淵。秋波慶壯。夢醒世堅。春溟性字。
010_0967_a_23L仙岳文一。河月智鷽。性海普寬。和鶴淮玟。
010_0967_a_24L滿虛漢杲。鶴雲義哲。鏡湖竗悅。徹虛月輪。
010_0967_a_25L雲潭壯允。喚應任活。幻夢大淸。暎河太岸。
010_0967_a_26L鶴城景欣。衍惺周欣。湖谷一性。鵬溟再允。
010_0967_a_27L蒼虛包寬。戒庵尙律。萬河致溟。枕雲聖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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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967_b_01L영월 극일暎月極日, 봉림 응직鳳林應直, 봉계 서한鳳溪舒閑, 도성 의경道成義敬, 회광 보영晦光普璟, 봉암 계원鳳巖戒元, 보련 종흠步蓮宗欽, 기련 청옥寄蓮淸玉, 함명 계익涵溟戒益, 만성 광은晩惺廣訔, 예암 원겸禮菴元謙, 만암 홍률晩菴弘律.
수선受禪석봉 보권石峯普權, 완송 의전玩松宜典, 화은 호경華隱護敬, 영해 유함永海侑函, 연월 희찬蓮月熈燦, 남명 구붕南溟九鵬, 용악 보위聳嶽普衛, 모성 체잠暮醒體岑, 철요 사문鐵鷂師文, 중봉 유관中峰裕官, 정봉 지책定峯智策, 지담 자익止潭自益, 용허 태우龍虛太雨, 청하 성일淸河聖一, 창명 법연滄溟法演, 경봉 미찬京逢美贊, 서운 승념瑞雲勝念, 보화 재초普化在初, 인파 축공仁波竺供, 화계 대인華溪大仁, 남유 봉규南遊奉圭, 인월 취영仁月就榮, 경월 사신鏡月思愼, 영호 자흔影湖自欣, 천곡 일청天谷一淸, 호봉 경수虎峰慶授, 범성 봉률梵性奉律, 두민斗敏, 송허 열정松虛說定, 양선良善, 장훈長訓, 각환覺還.
수계受戒율암 우정栗庵愚正, 원성 취민圓惺就敏, 묘전妙典, 묘심竗㴱, 환호煥乎, 축장竺藏, 축선竺宣, 여장呂藏, 비구니 상엽尙曄, 환벽煥碧, 환융煥融, 환밀煥密, 환민煥敏, 환잠煥岑, 환초煥初, 계정戒定, 성합性合, 성름性凜, 우섭宇涉, 한돈漢敦, 환붕煥鵬.
은손恩孫현은 태화玄隱太和, 현곡 정운玄谷定雲, 현허 응후玄虛應厚, 중악 사언中岳師彦, 용해 정안龍海淨眼, 범허 관호範虛觀浩, 용연 혜흔龍淵慧, 취은 봉선翠隱奉宣, 석옹 철유石翁喆侑.
법손法孫설하 복성雪河復性, 송학 거완松鶴巨完, 동은 경함東隱敬函, 응성 도념應成道念, 학명 성각鶴溟性覺, 노곡 민수老谷敏修, 한봉 석유漢峯錫宥, 화봉 정유華峯淨宥, 풍호 성흔豐湖性欣, 벽오 유총碧梧有聰, 석담 지희石潭志禧, 돈성 유총頓惺宥聰, 월송 부신月松富信, 응암 완소應巖完昭, 유민宥敏, 취민取敏, 덕하 성첨德河盛沾, 대하 계찰大河啓刹, 원봉 환숙圓峯煥淑, 서암 법정西菴法正, 성하 선찰性河善察, -
010_0967_b_01L暎月極日。鳳林應直。鳳溪舒閑。道成義敬。
010_0967_b_02L晦光普璟。鳳巖戒元。步蓮宗欽。寄蓮淸玉。
010_0967_b_03L涵溟戒益。晩惺廣訔。禮菴元謙。晩菴弘律。
010_0967_b_04L受禪。
010_0967_b_05L石峯普權。玩松宜典。華隱護敬。永海侑函。
010_0967_b_06L蓮月熈燦。南溟九鵬。聳嶽普衛。暮醒體岑。
010_0967_b_07L鐵鷂師文。中峰裕官。定峯智策。止潭自益。
010_0967_b_08L龍虛太雨。淸河聖一。滄溟法演。京逢美贊。
010_0967_b_09L瑞雲勝念。普化在初。仁波竺供。華溪大仁。
010_0967_b_10L南遊奉圭。仁月就榮。鏡月思愼。影湖自欣。
010_0967_b_11L天谷一淸。虎峰慶授。梵性奉律。斗敏。
010_0967_b_12L松虛說定。良善。長訓。覺還。
010_0967_b_13L受戒。
010_0967_b_14L栗庵愚正。圓惺就敏。妙典。竗㴱。煥乎。竺
010_0967_b_15L藏。竺宣。呂藏。比邱尼尙曄。煥碧。煥融。
010_0967_b_16L煥密。煥敏。煥岑。煥初。戒定。性合。性凛。
010_0967_b_17L宇涉。漢敦。煥鵬。
010_0967_b_18L恩孫。
010_0967_b_19L玄隱太和。玄谷定雲。玄虛應厚。中岳師彥。
010_0967_b_20L龍海淨眼。範虛觀浩。龍淵慧▼(日+欣)。 翠隱奉宣。
010_0967_b_21L石翁喆侑。
010_0967_b_22L法孫。
010_0967_b_23L雪河復性。松鶴巨完。東隱敬函。應成道念。
010_0967_b_24L鶴溟性覺。老谷敏修。漢峯錫宥。華峯淨宥。
010_0967_b_25L豐湖性欣。碧梧有聰。石潭志禧。頓惺家聰。
010_0967_b_26L月松富信。應巖完昭。宥敏。取敏。德河盛
010_0967_b_27L沾。大河啓刹。圓峯煥淑。西菴法正。性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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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967_c_01L벽송 창문碧松昌文, 응봉 대엽應峯大曄, 형암 윤기亨菴允機, 석주 도해石舟渡海, 계성 승문桂性昇文, 가허 영응駕虛靈應, 양허 유하兩虛有河, 성활性活, 구련 우정九蓮愚定.
법증손法曾孫벽운 희박碧雲禧珀, 의성 정희義城定禧, 환선 정국幻船正國, 호연 수운浩然秀雲, 쌍월 창신雙月昌信, 화성 영열華城永說, 일암 홍림一巖弘林, 학림 체환鶴林體還, 취산 금철翠山錦喆, 동은 성근東隱性根, 응월 긍문應月亘文, 대유大裕.
은증손恩曾孫연은 홍념蓮隱洪念, 취하 일문翠霞一聞, 취담 의엽翠潭義曄, 경연 철구鏡淵喆球, 설곡 채휴雪谷采休, 법현法鉉.
주사主事 설하 복성雪河復性.
도감都監 용해 정안龍海淨眼.
별좌別座 용연 혜흔龍淵慧.
공사供司 이구 응득以邱應得.
주지住持 청하 성일淸河聖一.
삼강三綱수승首僧 영호永鎬, 서기書記 금형錦炯, 사주舍主 응현應鉉.
숭정 기원후 다섯째 무자년(1888, 고종 25) 7월 모일에 함경도 안변 설봉산 석왕사 내원암에서 개간한다. -
010_0967_c_01L善察。碧松昌文。應峯大曄。亨菴允機。石
010_0967_c_02L舟渡海。桂性昇文。駕虛靈應。兩虛有河。
010_0967_c_03L性活。九蓮愚定。
010_0967_c_04L法曾孫。
010_0967_c_05L碧雲禧珀。義城定禧。幻船正國。浩然秀雲。
010_0967_c_06L雙月昌信。華城永說。一巖弘林。鶴林體還。
010_0967_c_07L翠山錦喆。東隱性根。應月亘文。大裕。
010_0967_c_08L恩曾孫
010_0967_c_09L蓮隱洪念。翠霞一聞。翠潭義曄。鏡淵喆球。
010_0967_c_10L雪谷采休。法鉉。
010_0967_c_11L主事。雪河復性。都監。龍海淨眼。
010_0967_c_12L別庄。龍淵慧▼(日+欣) 供司。以邱應得。
010_0967_c_13L住持。淸河聖一。
010_0967_c_14L三綱。首僧 永鎬。書記 錦炯。舍主 應鉉。
010_0967_c_15L崇禎紀元後五戊子七月日。咸鏡道安邊雪
010_0967_c_16L峯山釋王寺內院菴開刊。
- 29)평대評臺 : 이 발문을 지은 것은 윤조영尹祖榮이다. 『승정원일기』 기사에 따르면, 홍문관弘文館 수찬修撰으로 있다가 1875년(고종 12) 7월에 북평사北評使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북평사는 대체로 각신閣臣이나 한림翰林, 주서注書 등을 거친 사람으로 안배하여 의망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평대는 대신臺臣으로 북평사에 제수된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 30)박옥璞玉 속에 든 옥 : 박옥은 돌 속에 들어 있는 옥으로, 여기서는 영허 대사의 문장이 기교를 부리지 않아 겉으로 보기에는 질박하면서도 안에 함축하고 있는 내용은 깊고 큼을 비유한 말이다.
- 31)호계虎溪 : 영허 스님이 자신을 너무도 반긴 나머지 멀리까지 배웅해 줬다는 뜻으로, 자세한 내용은 상권의 주 47 참조.
- 32)경산 고로徑山杲老가 『벽암록碧巖錄』을 불살랐고 : 경산 고로는 남송南宋 시대의 선승禪僧으로 임제종臨濟宗 양기파楊岐派의 5대 전인傳人인 대혜 종고大慧宗杲(1089~1163)이다. 묵조선黙照禪을 비판하고 간화선看話禪을 제창하여 선종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벽암록』은 중국 임제종의 원오 극근圜悟克勤 선사가 찬술한 공안집이다. 당시 수행승들이 모두 자신의 수행에 투철하게 임하지 않고 『벽암록』의 내용만 외워 대답을 하자, 대혜 선사가 이 책과 목판을 불태워 버린 일이 있다. 『벽암록』은 이후 150여 년이 흘러 원나라 때에 가서 어렵게 찾아낸 사본을 바탕으로 복간되었다.
- 33)앙산 적옹仰山寂翁 : 위산 영우潙山靈祐와 함께 위앙종潙仰宗의 개조開祖가 된 당나라의 승려 혜적慧寂(807~883)의 별칭이다. 탐원 응진耽源應眞을 참알해 현지玄旨를 깨달았다. 이어 위산 영우를 찾아 마침내 심인心印을 얻었다. 다시 강릉江陵에 가서 계戒를 받고 율장律藏을 깊이 연구한 뒤 암두 전활巖頭全奯을 뵙고, 얼마 뒤 위산에게 돌아와 곁에서 15년 동안 시봉하다가 위산의 법을 이었다.
- 34)앙산 적옹仰山寂翁이~원상圓相을 불태웠으니 : 원상圓相은 선종에서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깨달음을 상징하기 위해 그린 둥근 꼴의 그림이다. 이를 처음 그린 것은 남양 혜충南陽慧忠 국사로, 국사가 한 원상을 그려 탐원耽源에게 전하고, 탐원이 이것을 앙산에게 전했다. 앙산이 이것을 받고서는 태워 버렸는데, 탐원이 앙산에게 역대 조사들이 전해 온 것을 어찌하여 불살라 버렸느냐고 묻자, 앙산은 그 뜻을 알았으므로 원상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탐원이 너는 알았다지만 후학들은 어찌할 것이냐고 묻자 앙산이 다시 원상을 그려 바쳤는데, 하나도 틀림이 없었다고 한다.
- 35)만약 스스로~행동을 하겠는가 : 선사를 믿는 사람이라면 선사의 글을 왜곡되게 받아들여 전혀 다르게 해석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 36)두 번 그린 하나의 원상 : 앞의 주 33 참조.
- 37)허공골虛空骨 : 형용할 수 없는 선지禪旨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 중의 하나로, 줄 없는 거문고나 바닥 없는 그릇 등의 비유와 같은 뜻이다.
- 1)「櫟山集卷之下終」底本在於跋文之後。編者。移置於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공근식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