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光讚經卷第八

ABC_IT_K0004_T_008
005_0605_c_01L광찬경 제8권
005_0605_c_01L光讚經卷第八

축법호 한역
김두재 번역
005_0605_c_02L西晉月支國三藏竺法護譯

19. 마하반야바라밀소인출연품(摩訶般若波羅蜜所因出衍品)
005_0605_c_03L摩訶般若波羅蜜所因出衍品第十九

부처님께서 수보리(須菩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대승의 수레가 어디서 나왔고 어느 곳에 머물며, 또한 누가 이 대승의 수레를 성취하느냐?’고 묻지 않았느냐? 이 수레는 삼계(三界)로부터 나와서 살운야(薩芸若:一切智)에 머무느니라. 그러나 근본은 있지만 생겨남은 없기도 하고, 근본이 없으면서 마땅히 생겨나기도 하느니라.
왜냐 하면 저 마하연(摩訶衍:大乘)과 살운야 지혜, 이 두 가지 일은 법과 서로 어울리는 것도 없고 또한 법과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형체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 취하고 버릴 것도 없는 한 모양으로서 곧 형상〔相〕이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05_c_04L佛告須菩提如汝所問何從出衍中何從住衍中誰爲成衍者從三界生住薩芸若有本無生無甫當生所以者何其摩訶衍薩芸若慧於此二事法無所合亦無所散無色無見無所取捨則爲一相則無有相
왜냐 하면 모양이 없는 법은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한다면 이것은 곧 법계(法界)를 출생시키려고 하는 것과 같으며, 그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을 출생하게 하려는 것이 된다. 모양이 없는 법은 본래 생겨나는 것이 아니거늘 그것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참다운 본제〔眞本際〕를 출생하게 하려는 것이 되고, 가령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법계를 출생하게 하려는 것이 되느니라.
그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곧 전일(專一)하고 치밀한 수행을 출생시키고자 하는 것이 되고,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단멸된 세계〔斷界〕를 출생시키려고 하는 것이 되느니라.
005_0605_c_10L所以者何其無相法無所出生法有生者則爲欲令法界出生其無相法有所生者則爲欲令本無出生其無相法則無所生欲令生者則爲欲令眞本際生其有欲令無相生者則爲欲令不可思議法界出生其有欲令無相法生則爲欲令專精修行而出生其有欲令無相法生則便欲令斷界出生
요점을 말하자면, 수보리야, 탐욕을 여읜 세계를 생겨나게 하려는 것이 되느니라. 가령 모양이 없는 법계를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멸도(滅度:涅槃)의 경계를 출생시키려고 하는 것이 되나니, 수보리야, 그것은 고요하고 공(空)하여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출생하려고 하는 것과 같느니라.
만일 물질〔色〕ㆍ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受〕ㆍ고정관념〔思想:想〕ㆍ나고 죽는 행업〔生死:行〕ㆍ인식작용〔識〕의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모양이 있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이 된다.
005_0605_c_18L要言之須菩提則爲欲令離欲界生其有欲令無相法生者則爲欲令滅度界生須菩提彼爲欲令寂然空無而出生矣其有欲令色痛痒思想生死識無相法生者則爲欲令有相法
005_0606_a_02L왜냐 하면 물질〔色〕의 공(空)한 모양이 삼계로부터 나와서 살운야의 지혜에 머문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공한 것이 아니어서 삼계로부터 나와서 살운야의 지혜에 머무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모두가 공한 것이어서 머무는 곳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만약 물질에 대하여 깨달아 알면 물질은 곧 공한 것이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하여 깨달아 알면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이 공한 것임을 알게 되느니라.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또한 공한 것이니, 이것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곧 허공을 출생(出生)시키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느니라.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몸과의 접촉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뜻과 욕망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이 열 여덟 가지 인연 소견(因緣所見)은 공하여 없는 것인데, 이러한 것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과 같느니라.
005_0606_a_03L所以者何色則爲空從三界生薩芸若痛痒思想生死識亦無有空從三界生薩芸若者則無所住所以者何若解色者色則爲空解痛痒思想生死識者識則爲空眼耳鼻舌身心亦空欲令生者則爲欲令虛空出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更識意欲識此十八種因緣所見則爲空無欲令生者則爲欲令無相法
왜냐 하면 수보리야, 눈이 보는 모든 빛깔은 모두가 공한 것이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대상도 또한 이와 같이 모두가 공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삼계(三界)가 공하다면 눈으로 보는 것도 공하리니, 삼계로부터 나오거나 살운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여섯 가지〔六情〕도 또한 공한 것이니, 삼계로부터 나오거나 살운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여섯 가지 정으로 받아들여 익히는 것은 모두가 공하여 모양이 없는 것이니, 이런 것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꿈이나 환상 같은 것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과 같느니라.
왜냐 하면, 꿈ㆍ환상ㆍ물 속의 달ㆍ파초(芭蕉)ㆍ아지랑이ㆍ깊은 산속의 메아리와 같은 것은 모두 자연(自然)이니, 자연의 일은 여래의 변화일 뿐이니라. 자연을 생겨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살운야도 머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06_a_12L所以者何須菩提眼之所視悉皆爲空耳鼻舌身意亦如是習皆空菩提三界爲空眼所視空從三界生薩芸若者則無所住六情亦空因三界生薩芸若者則無所住六情所受所習皆空無有相欲令生者則爲欲令生者則爲欲令夢幻出生所以者水月芭蕉野馬深山之響悉自然自然之事如來之化三界自然則無所生薩芸若者則無所住
005_0606_b_02L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마치 꿈은 자연가 같으니, 자연과 같은 꿈은 모두 공하여 없는 것처럼 요술로 변화한 일 또한 이와 같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단(檀:布施)바라밀 ㆍ 시(尸:持戒)바라밀 ㆍ 찬(羼:忍辱)바라밀 ㆍ 유체(惟逮:精進)바라밀 ㆍ 선(禪:禪定)바라밀 ㆍ 반야(般若)바라밀을 생겨나게 하려고 한다면, 이는 곧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여섯 가지 바라밀은 모두가 자연이니, 이는 삼계로부터 생겨나거나 살운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왜냐 하면 여섯 가지 바라밀은 곧 자연 그대로이니, 그것은 자연이기 때문에 공(空)하다고 하느니라.
그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안의 공〔內空:六根空〕ㆍ 밖의 공〔外空:六境空〕ㆍ 유공(有空) ㆍ 무공(無空) ㆍ 근공(近空) ㆍ 원공(遠空) ㆍ 진공(眞空)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이 일곱 가지의 공은 자연 그대로이니, 그것은 자연이기 때문에 삼계를 인연해서 생겨나거나 살운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005_0606_a_21L以者何須菩提如夢自然夢自然者悉無所有幻化之事亦復如是須菩其欲令檀波羅蜜有尸波羅蜜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生者則爲欲令無相法生以者何須菩提六波羅蜜者悉皆自從三界生薩芸若者亦無所住以者何須菩提六波羅蜜者則爲自其自然者故曰爲空其有欲令無相法生者則爲欲令內空外空有空無空近空遠空眞空出生所以者何須菩提其七空者則爲自然以自然因三界生薩芸若者則無所住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이 일곱 가지 공은 자연이기 때문에 공(空)이라고 이름하나니, 공함은 성품이 공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네 가지 의지(意止:念處)ㆍ네 가지 의단(意斷:正勤)ㆍ네 가지 신족념(神足念:如意足)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일곱 가지 각의(覺意:覺支)ㆍ여덟 가지 도행(道行:正道)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자연으로서 공한 것이니, 삼계로부터 생겨나거나 살운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서른일곱 가지 도품〔品〕을 출생하려고 하는 것은, 곧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서른일곱 가지 도품은 자연 공한 것이어서 삼계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살운야에 머무는 것도 아니니라.
왜냐 하면 서른일곱 가지 도품은 자연 공한 것이니, 그 모든 일이 공하기 때문에 그것을 공하다고 말하느니라.
005_0606_b_11L以者何須菩提用七空自然故名曰爲空故空爲空須菩提其有欲令無相法生者則爲欲令四意止四意斷四神足念五根五力七覺八道行生所以者何皆自然空因三界生薩芸若者則無所住須菩提其有欲令三十七品出生者則爲欲令無相法生所以者何須菩提三十七品則爲自不生三界薩芸若者則無所住所以者何三十七品自然空空故曰空
005_0606_c_02L수보리야, 열 가지 뛰어난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감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는 모두가 자연 공한 것이니, 그 모든 일이 공하기 때문에 그것을 공하다고 말하느니라.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ㆍ벽지불(辟支佛)에서부터 위로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에 이르기까지를 생겨나게 하려는 것은 곧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과 다름없다.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저 삼승(三乘)도 또한 자연이므로 삼계로부터 나오거나 살운야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아라한은 자연일 뿐이다. 자연 그대로이므로 공한 것이니 공이라고 하며, 벽지불도 자연 그대로일 뿐이니 곧 공한 것이므로 공이라고 하며, 달살아갈(怛薩阿竭)은 자연일 뿐이니 자연 그대로이므로 공한 것이다. 그러기에 공이라 하느니라.
005_0606_b_21L須菩提其有欲令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四分別辯悉自然空空故曰空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上至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生者則爲欲令無相法生所以者須菩提其三乘者亦復自然不出三薩芸若者則無所住所以者何菩提阿羅漢者則爲自然自然故空故曰爲空辟支佛者則爲自然自然故故曰爲空怛薩阿竭則爲自然然故空故曰爲空
수보리야, 만약 명호(名號)를 생겨나게 하려 한다면 이는 곧 모양도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이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만일 인연(因緣)ㆍ언사(言辭)를 생겨나게 하려고 한다면 이는 곧 모양도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야, 그 까닭이 무엇인가? 그 명호는 공한 것이어서 삼계로부터 나오거나 살운야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명호란 공한 것이니, 그 명호가 공한 까닭에 공하다고 말하느니라.
인연ㆍ언사와 모든 처소가 다 공하고 모든 법처(法處)까지도 공하기 때문에 공하다고 말하며, 생겨남이 없는 것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도 곧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이 되느니라.
왜냐 하면 모양이 없는 법은 공한 것이어서 모두 처소가 없나니 처소도 공한 것이기 때문에 공한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005_0606_c_09L須菩提其有欲令名號生者則爲欲令無相法生無願亦復如是其欲令因緣言辭生者則爲欲令無相法生所以者何須菩提其名號空不生三界薩芸若者則無所住所以者何名號則空名號空故曰爲空因緣言辭諸可處所悉皆爲空諸法處空故曰爲空有欲令無所生生則爲欲令無相法所以者何無相法空悉無處所所空故故曰爲空
005_0607_a_02L멸함이 없는 것〔無滅〕ㆍ생각 없는 것〔無想〕ㆍ티끌 없는 것〔無塵〕ㆍ성냄 없는 것〔無瞋〕ㆍ존재함이 없는 것〔無所有〕을 생겨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곧 모양이 없는 법을 생겨나게 하려는 것이 되느니라.
왜냐 하면 이 모든 일은 공한 것이니, 그 모든 일이 공하기 때문에 그것을 공하다고 하느니라.
명호와 인연, 언사와 처소〔所處〕, 서른일곱 가지 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力〕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마하연(摩訶衍:大乘)이란 삼계로부터 나왔으나 나온 곳이 없으며, 살운야에 머물되 머무는 곳이 없으니, 이는 동요가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06_c_19L其有欲令無滅無塵無瞋無所有生者則爲欲令無相法生所以者何此諸事空空故曰空名號因緣言辭所處三十七品十種力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四分別辯亦復如是是故須菩提訶衍者從三界生爲無所生生薩芸若生亦無所生無有動處
또 수보리야, 너는 이 수레가 어느 곳에 머무느냐고 물었지만, 마음은 머무는 곳이 없으며 수레도 처소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것은 머무는 곳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도 또한 머무는 곳이 없느니라.
또한 수보리야, 대승〔衍〕이 머문다는 것은 머무는 곳이 없는 데에 머물며, 법계도 또한 머무는 곳이 없어 머무는 곳이 없는 데에 머무느니라. 허공은 어디로부터 옮겨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대승도 이와 같아서 머무는 곳이 없는 데에 머무느니라.
또 비유컨대 생겨나지 않는 것은 머무는 곳이 없는 데에 머무는 것과 같나니, 수레도 이와 같이 머물 데가 없는 곳에 머무느니라.
비유컨대 멸함이 없는 것ㆍ번뇌가 없는 것ㆍ성냄이 없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이 머물 곳이 없는 데에 머무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아서 머물 곳이 없는 데에 머무느니라.
왜냐 하면 법계는 자연(自然)이라서 머물 곳이 없는 데에 머물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법계는 자연이다.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은 공한 것이요, 또한 일곱 가지 공한 것도 모두 존재함이 없는 자연이므로 그 또한 공하며, 아무런 존재함이 없는 그 공한 성품까지도 모두 공하기 때문이니라.
이런 까닭에 수보리야, 대승은 머무는 곳도 없을 뿐더러 머물 곳이 없는 데에 머물기 때문에 움직여 변화함이 없느니라.
005_0607_a_03L又須菩提所問在何所住者心無所住衍無有所以者何無所住故一切諸法亦無所住須菩提衍所住者住無所其法界者亦無所住住無所住亦如是住無所住如上虛空無所由衍亦如是住無所住又譬如無生無所住衍亦如是住無所住譬如無滅無塵無瞋及無所有住無所住衍亦如是住無所住所以者何法界自然住無所住所以者何法界自然用自然故自然爲空及與七空悉無所有自然爲空空無所有故曰爲空是故須菩提衍無所住住無所住無動轉
수보리야, 너는 ‘어느 곳으로부터 와서 머물며 대승을 성취하느냐?’고 물었는데, 그 대승은 생겨나는 곳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대승은 어느 곳으로부터 생겨나지도 않거니와, 또한 마땅히 생겨남도 없기 때문이니, 일체의 법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공하여 본래부터 아무것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모든 법도 이와 같나니, 어느 곳에서 법이 생겨나겠느냐?
그 까닭은 무엇인가? 나니, 남이니, 중생이니, 수명(壽命)이니 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아무것도 존재함이 없는 진리〔如〕요, 또한 보는 것도 없으며, 얻을 수도 없는 것으로서 본말(本末)이 청정(淸淨)하기 때문이니라.
이런 까닭에 나니, 남이니, 중생이니, 수명이니 하는 이와 같은 법계(法界)는 모두가 얻을 수 없는 것으로서 본말이 다 공하다. 그러므로 달살아갈(怛薩阿竭)도 모두 얻을 수 없느니라.
005_0607_a_17L須菩提所問從何所住而成衍者衍無所生所以者何無有從中生者無有甫當生者一切諸法悉無所有以此無故一切諸法亦復如是何所有法當有生者所以者何壽命亦復如是亦無有如亦無所見亦無所得本末淸淨是故我壽命如是法界悉不可得本末悉空是故怛薩阿竭悉不可得
005_0607_b_02L본제(本際)도 또한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모든 세계도 다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본말이 모두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이런 까닭에 쌓임〔陰〕ㆍ요소〔種〕ㆍ모든 경계〔諸入〕는 다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쌓임ㆍ요소ㆍ모든 경계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여섯 가지 바라밀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이런 까닭에 일곱 가지 공(空)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그 또한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의지(意止)ㆍ의단(意斷)ㆍ신족(神足)ㆍ근(根)ㆍ역(力)ㆍ칠각(七覺)ㆍ팔도(八道)ㆍ서른일곱 가지 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두 부처님만이 지닌 법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도 또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로부터 위로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삼승(三乘)의 법과 살운아(薩芸若)의 지혜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005_0607_b_02L其本際者亦不可得本末悉淨是故諸界不可思議悉不可得本末淸淨是故陰諸入悉不可得本末淸淨諸入不可得故本末淸淨六波羅蜜者悉不可本末淸淨是故七空亦不可得末淸淨意止意斷神足七覺道三十七品十種力四無所畏十八不共諸佛之法四分別辯亦不可得本末淸淨須陁洹斯陁含阿那含羅漢辟支佛上至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悉不可得本末淸淨三乘之法薩芸若慧不可得故本末淸淨
생겨남이 없는 것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멸함이 없는 것〔無滅〕ㆍ번뇌가 없는 것〔無塵〕ㆍ성냄이 없는 것〔無瞋〕ㆍ다툼이 없는 것〔無爭〕ㆍ모든 존재함이 없는 것과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물질도 모두가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과 가고 오고 머무는 것과 머물러 그치고 생겨나는 모든 것도 다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이익이 되고 손해가 되는 것도 다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이 마땅히 얻음에 이르러서도 얻을 수 없다고 하는가? 법계는 이르를 수도 없고 또한 얻을 수도 없다. 왜냐 하면 법계에 이르고자 해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07_b_14L其無所有生悉不可得本末淸淨無塵無瞋無爭諸無所有及諸所悉不可得本末淸淨其過去當來今現在事往來所住住止所生悉不可得本末淸淨所益所損悉不可得本末淸淨誰當逮得不可得者其法界者亦不可逮無有得者所以者何欲逮法界則不可得
005_0607_c_02L또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나 달살아갈을 구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얻고자 하나 전혀 얻을 수가 없으며, 서른일곱 가지 도품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를 얻고자 하지만 이 또한 얻을 수도 없고 여기에 이를 수도 없느니라.
또 아뇩다라삼먁삼보(阿耨多羅三藐三菩)를 얻고 이 경지에 이르고자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얻을 수 없으며, 본제(本際)도 모두 공한 것이어서 얻을 수 없고, 여섯 가지 바라밀과 일곱 가지 공도 또한 이와 같아서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느니라.
이러한 것들은 생겨나지도 않거니와 소멸하는 일도 없나니, 번뇌가 없는 것ㆍ성냄이 없는 것ㆍ존재함이 없는 것들도 모두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진정 바르게 관찰해 보아도 이 모든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보살의 첫 번째 머무는 경지를 체득〔逮得〕하려고 해도 얻을 수 없고, 열 번째 머무는 경지까지도 모두 얻을 수 없나니, 이 모든 것들은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005_0607_b_22L若求阿羅漢支佛怛薩阿竭欲得此者悉不可得若有欲得三十七品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四分別辯者亦不可無能逮者若有欲逮得阿耨多羅三耶三菩悉不可得本際悉空而不可得六波羅蜜及與七空亦復如是悉不可得其無所生亦無所滅無塵無瞋無所有者悉不可得所以者何正眞觀之悉無所有悉不可得其欲逮得第一住者亦不可得至于十住亦不可得本末淸淨
어떤 것을 첫 번째 경지라고 하는가? 그것은 청정하게 관찰하는 것과 종성(種性)ㆍ팔등(八等)에서 나타내 보이는 경지인, 소유지(所有地)ㆍ이욕지(離欲地)ㆍ소작판지(所作辦地)ㆍ벽지불지(辟支佛地)ㆍ보살도지(菩薩道地)ㆍ삼야삼불지(三耶三佛地)와 제일지(第一地)도 다 얻을 수 없느니라.
일곱 가지 공(空)한 것도 모두 얻을 수 없고 내공(內空)에서부터 우로 십주(十住)에 이르기까지도 다 얻을 수 없나니, 일곱 가지 공한 것과 십주는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첫 번째 머무는 경지는 다만 이름일 뿐이므로 얻을 수 없으며 위로 십주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므로 이것은 얻을 수 없나니 본말(本末)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중생들을 위하여 내공을 강설하지만 그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일체 중생도 역시 다 얻을 수 없는 것이니라.
중생들을 위하여 칠품(七品)이 공한 것이라고 강설하지만 그렇게 설하는 것 조차도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005_0607_c_10L何所有第一住其淸淨觀者及種性八等所示現是所有地離欲之地所作辦地支佛地菩薩道地三耶三佛地及第一地悉不可得其七空者悉不可得計於內空上至十住悉不可得七空十住悉無所有悉不可得所以者何須菩提其第一住但名字耳爲不可上至十住亦復如是假有所得不可得本末淸淨而爲衆生講說內空悉不可得一切衆生亦不可得爲衆生說七品空事所可說者悉不可得本末淸淨
005_0608_a_02L안이 공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국토가 청정하지만 이 모든 것도 다 얻을 수 없으며, 일곱 가지 공한 것은 자연 그대로이니 자연은 공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의 국토가 청정하지만 모두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안이 공한 것〔內空〕과 다섯 가지 눈〔五眼〕도 다 얻을 수 없으니 이것은 다 존재하는 것이 없는 자연의 모습이다. 자연은 공한 것이므로 그 다섯가지 눈도 모두 처소(處所)가 없나니 본말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깨달아 마하연(摩訶衍:大乘) 삼발치(三拔致) 살운야(薩芸若)의 지혜를 성취하였느니라.”
005_0607_c_22L以內空故佛土淸淨悉無所得七空自然自然空故佛土淸淨悉不可得本末淸淨是故內空及與五眼悉不可得皆無所有自然自然空爲其五眼悉無處所本末淸是故須菩提菩薩摩訶薩於一切悉無所得則爲逮得成摩訶衍三拔致薩芸若慧

20. 마하반야바라밀무거래품(摩訶般若波羅蜜無去來品)
005_0608_a_06L摩訶般若波羅蜜無去來品第二十

그때 현자(賢者)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하연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천중천(天中天)이시여, 그 마하연의 이치는 천상과 인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므로 귀의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대승은 허공과 같사오니, 비유컨대 허공이 한량없는 아승기의 사람을 덮어주고 용납하므로 모두가 우러러보지 않음이 없듯이, 천중천이시여, 마하연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보살마하살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보호하여 모두 해탈케 합니다.
마하연은 오는 때도 보지 못했고 가는 때도 보지 못했으며 머무는 곳도 보지 못했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이와 같아서 마하연은 과거ㆍ미래ㆍ현재로 나누어 말할 수도 없고, 또한 중간을 볼 수도 없으며 얻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은 삼세에 평등합니다. 그런 까닭에 대상이 되고 이것을 또한 마하연이라고 말하는 것이옵니다.”
005_0608_a_07L爾時賢者須菩提白佛言所言摩訶衍者其摩訶衍義之所趣天中天於天上人中世間而最爲尊莫不歸衍與空等譬如虛空容覆無量阿僧祇人莫不戴仰天中天摩訶衍者亦復如是菩薩摩訶薩覆不可計阿僧祇人悉因得度摩訶衍者不見來時不見去時不見住處如是天中摩訶衍者不得過去當來現在無中閒見亦無所得其名等於三世故曰爲衍是故爲摩訶衍
005_0608_b_02L이에 세존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이른바 마하연이란 보살마하살의 여섯 가지 바라밀이니, 곧 단〔布施〕바라밀 ㆍ 시[持戒]바라밀 ㆍ 찬〔忍辱〕바라밀 ㆍ 유체[精進]바라밀 ㆍ 선〔禪定〕바라밀 ㆍ 반야바라밀이니, 수보리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니라.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란 모든 다라니(陀羅尼)문이요 여러 삼매문(三昧門)이니, 곧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이니라.
요점을 취하여 말하자면 공등(空等)삼매 ㆍ 해탈(解脫)삼매 ㆍ 무착(無着)삼매 ㆍ 적멸(寂滅)삼매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005_0608_a_18L於是世尊告須菩提如是如是所謂摩訶衍者是爲菩薩摩訶薩六波羅蜜檀波羅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是爲須菩提菩薩摩訶薩摩訶衍復次須菩提薩摩訶薩摩訶衍者謂一切諸陁羅尼門諸三昧門首楞嚴三昧取要言空等三昧解脫三昧無著三昧滅三昧是謂菩薩摩訶薩摩訶衍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란 일곱 가지 공한 것〔空〕ㆍ서른일곱 가지 도품〔品〕ㆍ 열 가지 지혜의 힘〔力〕ㆍ 두려움 없는 자신감 ㆍ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 ㆍ 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에 대하여 분명하게 깨달아 아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니라.
또 수보리야, 이른바 마하연이란 하늘 위와 하늘 아래의 세간에서 최고로 높기 때문에 귀의하고 우러러보지 않는 이가 없으니, 비유컨대 수보리야, 욕계는 본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본래 없는 것도 아니요, 진리와 다름이 없어서 분별할 수도 없으며, 뒤바뀜이 없는 성실한 진리요 자연이어서 오래도록 견고(堅固)하고 달라지지 않는 법이며, 모여짐도 없고 흩어짐도 없으며, 일찍이 존재함도 없는 이러한 것이 마하연이니라.
하늘 세계와 하늘 아래의 인간 세계에 가장 존귀하여 귀의하고 우러러보지 않는 이가 없나니, 가령 수보리야, 겁이 다하도록 타 없어질 때에 다 나타나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덧없는 것임을 깨달아 알게 하고, 견고한 것이 없다는 것과 모든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라 하니, 하늘 세계와 하늘 아래 인간 세계에서 가장 존귀하게 여겨 귀의하고 우러러보지 않는 이가 없는 것이니라.
005_0608_b_04L須菩提菩薩摩訶薩摩訶衍者了七空三十七品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四分別辯是爲菩薩摩訶薩摩訶衍也須菩提所言摩訶衍者天上天下世間最上莫不歸仰譬如須菩提欲界本無而無本無等無有異不可分別無有顚倒誠諦自然久長堅固無有別離法無合無散未曾所有是爲摩訶衍天上天下人中最尊莫不歸仰者假使須菩提劫盡燒時悉爲現之教化一切令知無常無有長久無堅固者悉無所有是故摩訶衍天上天下世閒最尊不歸仰者
005_0608_c_02L또 수보리야, 욕계도 또한 이와 다름이 없어서 뒤바뀜이 없는 진실한 진리인 자연이므로 본래 견고한 것도 아니요 달라지는 법도 아니며 인연 또한 없으며, 소유(所有)함도 없고 존재하는 것도 아닌, 이런 것이 마하연이므로 천상천하(天上天下)에 가장 존귀한 것이니라.
설령 수보리야, 욕계(欲界)는 고정관념이 있고 항상함이 없으며, 뒤바뀐 것으로서 파괴되며, 모두 덧없고 오래가지 못하여 견고할 수 없는 별리(別離)의 법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보리야, 마하연은 천상천하에 가장 뛰어난 것이니라.
무색계(無色界)도 또한 이와 같나니 수보리야, 가령 모든 물질의 본체가 없어서 아무 존재함도 없는 무색계라 할지라도 그 또한 이와 같아서 차별(差別)도 없고 약간의 진실한 진리도 없는 자연 그대로여서 본래 견고함도 없고 달라지는 법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본래 아무것도 없는 것을 있게 하려 해서는 안 되나니, 이것이 마하연(摩訶衍:大乘)으로서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함이니라.
005_0608_b_18L須菩提欲界如是等無有異無有顚倒誠諦自然無本堅固無別離法無有因緣其無所有終不所有是爲摩訶衍天上天下最尊使須菩提欲界有想無常顚倒而現破壞一切無常無有長久不可堅固別離之法悉無所有是故須菩提訶衍天上天下於無色界亦復如是設使須菩提諸色本無悉無所有復如是等亦無差別無有若干誠諦自然本無堅固無別離法其無有者不可令有是爲摩訶衍天上天下最
수보리야, 가령 물질적인 존재를 생각하는 것으로써 마땅히 청정해진다거나 전도(轉倒)된 생각으로써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다 덧없는 것이요 길이 보존할 수 없는 것이어서 견고하지 못한 별리(別離)의 법이 될 뿐이니, 이 모두는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니라. 이런 까닭에 마하연이라고 하느니라.
물질〔色〕ㆍ 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受〕ㆍ 고정관념〔思想〕ㆍ 나고 죽는 행업〔生死:行〕ㆍ 인식작용도 이와 같으며,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이와 다름이 없고,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 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 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 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 몸과 접촉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 뜻과 욕망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들도 이와 다름이 없어서 모두 존재함이 없고 또한 분별의 대상도 아닌 지극히 진실하고 참다운 진리일 뿐이니, 이런 것들을 항상한 것이라고 집착하거나 오래도록 견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하연이 아니니라.
여섯 가지 일의 용습(用習)에 대하여 마음으로 집착하는 생각을 내고 인연 따라 익혀온 습성으로 미혹되어 많은 욕구들에 스스로 만족한다면 이러한 일들을 모두가 덧없는 것이요 길이 보존할 수도 없는 것이어서 오래도록 견고하지 못한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한 것이니라.
005_0608_c_07L假使須菩提色有所念而應淸淨而爲顚倒悉令飽滿皆當無常無有久存不得堅固別離之法悉無所有是故摩訶衍色痛痒思想生死識復如是眼耳鼻舌身心等無有異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更識意欲識等無有異悉無所有所可分至誠眞諦計有常者久長堅固非摩訶衍用習六事心有想念因緣所習迷惑多求以自飽滿是一切法皆悉無常無有長存不可久固是故摩訶衍天上天下最尊設使須菩提法界所有悉無所有是爲摩訶衍天上天下最尊堅固無所有生須菩提法界所有悉無所有行無所有是故摩訶衍天上天下最尊
005_0609_a_02L수보리야, 가령 법계의 모든 존재에 대하여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마하연이 되나니,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하고 견고하며 생겨나는 바가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법계의 존재에 대하여 이 모두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행업〔行〕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곧 마하연으로서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한 것이니라.
수보리야, 가령 달살아갈(怛薩阿竭:眞如)과 모든 실체는 다 존재하는 법이 아니요, 그 참다운 본제〔眞本際〕는 불가사의한 것이며, 법계에 존재하는 물체도 또한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한 것이니라.
수보리야, 가령 모든 세계에 불가사의한 갖가지 존재들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한 것이니라.
005_0608_c_22L設使須菩提怛薩阿竭現有所有悉無所有其眞本際不可思議其界所有悉無所有是爲摩訶衍天上天下最尊正使菩提諸界者不可思議其所有者悉無所有是故摩訶衍天上天下最尊
수보리야, 가령 여섯 가지 바라밀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므로 이것이 곧 마하연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가령 안의 공함〔內空:六根空〕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니,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므로 이것이 바로 마하연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이러한 까닭에 안의 공함〔內空〕도 자연 그대로 아무런 존재함도 없나니, 그것이 공(空)하여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하연이라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설령 서른일곱 가지 도품(道品)과 열 가지 지혜의 힘, 두려움 없는 자신감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까지도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함이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존재함이 없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런 까닭에 마하연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가령 종성의 법〔種性法〕도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함이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존재함이 없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종성법의 작용도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없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 되느니라.
005_0609_a_04L設使須菩提六波羅蜜所有悉無所亦復不無是爲摩訶衍正使須菩其內空者不有不無自然爲空有不無是爲摩訶衍所以須菩提內空者自然無有有了空者不有不故曰摩訶衍設使須菩提三十七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分別辯不有不無亦不不無是爲摩訶衍正使須菩提其種性法不有不亦不不無用種性法不有不無不不無是故摩訶衍
005_0609_b_02L수보리야, 정녕 여덟 가지 평등법〔等法〕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수다원법(須陀洹法)ㆍ사다함법〔斯陀含法〕ㆍ아나함법(阿那含法)ㆍ아라한법(阿羅漢法)ㆍ벽지불법(辟支佛法)과 모든 부처님의 법도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그 작용 또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여덟 가지 평등법과 부처님의 법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모든 종성(種性)의 작용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여덟 가지 평등법의 작용도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로부터 위로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도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 되느니라.
005_0609_a_15L正使須菩提八等法不有不無須陁洹法斯陁含阿那含法阿羅漢法辟支佛法佛之法不有不無用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摩訶衍正使須菩提其八等法及與佛法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摩訶衍須菩提其諸種性有不無亦不無無用諸八等不有不亦不無無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上至怛薩阿竭阿羅三耶三佛不有不無亦不無無故摩訶衍
수보리야, 여덟 가지 평등법과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을 알고자 하는 것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 되느니라.
수보리야, 모든 하늘의 백성들과 아수륜(阿須倫)과 그의 세간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모든 하늘의 백성ㆍ아수륜과 그 세간에 존재하는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정녕 보살이 처음 발심의 경지에서부터 보리수의 도량에 앉아 발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모든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수보리야, 정녕 보살이 처음 발심의 경지에서부터 보리수의 도량에 앉아 발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모든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수보리야, 가령 보살마하살이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도량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발심한 모든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이라 하느니라.
005_0609_b_03L須菩提欲知以諸八等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摩訶衍設使須菩提諸天人民阿須倫及與世閒不有不亦不無無以諸天人民及阿須倫世閒所有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摩訶衍假使須菩提菩薩從初發意乃至道場坐於佛樹於中發心不有不無亦不無無須菩提菩薩摩訶薩從初發意乃至道場於中發心切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摩訶衍
005_0609_c_02L수보리야, 가령 보살마하살의 지혜가 마치 금강과 같이 존귀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므로 보살마하살은 모든 장애와 갖가지 번뇌를 밝게 깨달아서 살운야(薩芸若:一切種智)를 증득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일체의 장애와 번뇌는 모두 존재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 살운야를 증득하였으니, 그러므로 이를 마하연이라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가령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상호라하더라도 그것은 있는 것이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이런 까닭에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은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하시니, 그 위엄과 신비롭고 거룩한 덕의 광명은 미묘하기 그지없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그와 짝이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느니라. 그런 까닭에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위엄과 신비, 높고 당당한 거룩한 덕의 광명은 시방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고 많은 여러 부처님 세계와 모든 천상천하에 여러 하늘의 백성들을 비추어 주고 모든 아수륜까지 널리 비추는 광명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이런 까닭에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광명이 시방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고 많은 세계를 비추느니라.
005_0609_b_13L假使須菩提菩薩摩訶薩其智慧尊猶如金剛不有不無亦不無無是爲菩薩摩訶薩曉了達見一切諸㝵及衆塵勞得薩芸若須菩提菩薩摩訶薩了諸罣㝵一切塵勞悉無所有逮薩芸若是故摩訶衍正使須菩提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其三十二大人之相不有不無亦不無無故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天上天下最尊威神聖德光明微妙靡所不照無有疇疋是故怛薩阿竭阿羅三耶三佛威神巍巍聖德光明於十方恒沙諸佛世界及諸天上天下諸天人民諸阿須倫光明普遍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光明照於十方恒沙世界
또 수보리야, 달살아갈의 팔부(八部)의 음성1)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아니한 것도 아니니, 이러한 까닭에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음성을 시방의 아승기 무량한 세계에 알릴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달살아갈의 저 팔부의 음성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그렇기 때문에 여덟 가지 음성으로 시방의 불가사의한 무량 세계에 알리느니라.
또 수보리야, 달살아갈이 굴리는 법륜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그런 까닭에 달살아갈은 법륜을 굴리거니와 이러한 것은 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ㆍ범천(梵天)의 대중이나 천상천하의 그 어느 누구도 해낼 수 없으니라. 모두 법대로 수행하여 각각 그 처소를 증득 하나니, 이러므로 달살아갈은 법륜을 굴리지만, 사문이나 바리문, 그리고 천상천하의 모든 백성들은 감당할 수 없느니라.
005_0609_c_07L須菩提怛薩阿竭有八部之音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聲告十方於阿僧祇無量世界用怛薩阿竭其八部聲不有不無亦不無無是故有八種音聲告於十方不可思議無量世須菩提怛薩阿竭所轉法輪有不無亦不無無是爲怛薩阿竭轉於法輪沙門婆羅門諸梵天衆天上天下莫能當者皆令如法各得其所是故怛薩阿竭爲轉法輪沙門婆羅天上天下及諸人民莫能當者
또 수보리야, 모든 중생들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 그런 까닭에 달살아갈은 자주 법륜을 굴리지만 모든 중생들을 무여계(無餘界)나 니원계(泥洹界:涅槃界)에 이르게 하지는 못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이 모든 중생들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없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모조리 깨달아 알았기 때문에 달살아갈은 법륜을 굴리느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을 무여계에 이르게 하였고 니원계에 이르게 하였으며, 반니원(般泥洹)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005_0609_c_18L須菩提一切衆生不有不無亦不無是故怛薩阿竭數轉法輪令諸衆生不至無餘於泥洹界須菩提諸衆生不有不無亦不無無悉了是已故怛薩阿竭轉於法輪是故衆生至無餘界於泥洹界而般泥洹

21. 마하반야바라밀연여공등품(摩訶般若波羅蜜衍與空等品)
005_0609_c_24L摩訶般若波羅蜜衍與空等品第二十一
005_0610_a_02L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대승〔衍〕과 허공〔空〕이 같다고 말한 것처럼, 그 말은 참으로 그러하니라. 이와 같이 대승과 허공이 같은 것은, 비유하면 마치 허공의 동방(東方)이 몇 리나 되는지 헤아려 알지 못하는 것과 같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사방 상하까지도 알 수 없는 것과 같으며, 허공은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으며 변제(邊際)도 없는 것과 같나니, 달살아갈의 지혜도 또한 이와 같아서 팔방과 위ㆍ아래를 헤아려 다 알 수도 없고 변제도 없으며 멀고 가까움도 없어서 그 지혜는 다함이 없느니라.
비유컨대 허공은 길고 짧음도 없고 방향도 없으며 더함과 덜함이 없는 것처럼, 달살아갈의 지혜 또한 이와 같이 길고 짧음도 없고 둥글지도 모나지도 않으며 더함도 덜함도 없느니라.
005_0610_a_02L佛告須菩提如汝所言衍與空等者所說至誠如是如是衍與空等譬如虛空不可計知東方里數南方西方北方四隅上下亦不可知無遠無近無有邊際怛薩阿竭慧亦如是不可盡極八方上下無有邊際無有遠近慧不可盡譬如虛空無長無短無有方面無增無減怛薩阿竭慧亦如是無長無短不圓不方無增無減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푸르고 노랗고 붉고 흰 다섯 가지 색깔이 없는 것처럼, 대승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아서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늘릴 수도 없고 줄일 수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니, 그런 까닭에 대승은 허공과 같다고 말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에는 번뇌도 없고 성냄과 원한도 없으며 생겨남도 없고 소멸함도 없으며 머무름도 없고 머물지 않음도 없으며 생각하는 것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런 까닭에 대승과 허공은 같다고 말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선악(善惡)도 없고 언사(言辭)도 없으며 또한 말하지 아니함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이와 같느니라.
비유컨대 허공은 보는 것도 없고 들음도 없으며 기억도 없고 지식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다. 이런 까닭에 대승은 허공과 같다고 말하느라.
005_0610_a_11L菩提譬如虛空無有五色靑黃赤白衍亦如是須菩提譬如虛空無有過去當來現在衍亦如是無去來今須菩提譬如虛空無能增者無能減者衍亦如是不增不減故言衍與空等須菩提譬如虛空無有塵勞無瞋恨無有生者亦無所滅亦無所住亦無不住亦無所念衍亦如是故言衍與空等須菩提譬如虛空無有善惡無有言辭亦無不言譬如虛空無見無聞無念無知衍亦如是是故言衍與空等
005_0610_b_02L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모양이 달라지는 일도 없고 달라지지 아니함도 없으며, 또한 끊어짐도 없고 만들어지거나 증득할 수도 없으며 없앨 수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욕망을 일으키는 일도 없고 욕망을 여의는 일도 없으며 성냄을 일으키는 일도 없고 진에를 여의지도 않으며 어리석음도 없고 어리석음을 여의지도 않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욕계(欲界)와 합하여 같아지지도 않고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와 합하여 같아지지도 않으며, 또한 이 삼계를 여의지도 않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처음 마음을 일으켜 첫 번째 경지에 머무름이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아서 열 번째 경지에까지 그 어디에도 머무름이 없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청탁(淸濁)도 없고 관견(觀見)도 없으며 처소(處所)도 없고 종성(種性)의 경지도 없으며 여덟 가지 인등지(人等地)도 없고 시현지(示現地)도 없으며 아소지(我所地)도 없고 소욕지(所欲地)도 없으며 소작부작지(所作不作地)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005_0610_a_23L須菩提譬如虛亦無有異亦無不異亦無所斷無所造證亦無所除衍亦如是菩提譬如虛空無有欲法不離欲法無瞋恚法不離瞋恚無愚癡法不離愚癡衍亦如是須菩提譬如虛空不與欲界合同不與色界及無色界合同亦不離三界衍亦如是須菩譬如虛空無初發意從第一住亦如是無有十住須菩提譬如虛無有淸濁無所觀見無有處所種性地八人等地無示現地無我所無所欲地無所作不作地衍亦如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엔 수다원과(須陀洹果)도 없고 사다함과(斯陀含果)도 없으며 아나함과(阿那含果)도 없고 아라한과(阿羅漢果)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엔 성문(聲聞)의 경지도 없고 벽지불(辟支佛)의 경지도 없으며 삼야삼불(三耶三佛)의 경지도 없는 것처럼, 대승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형상(形象)도 없고 또한 형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받음도 없고 버리는 것도 없으며 모여지는 것도 없고 흩어짐도 없는 것처럼, 대승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항상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나〔我〕니 내가 아니니 하는 것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니라.
005_0610_b_13L須菩提譬如虛空無須陁洹果無斯陁含果無阿那含果無阿羅漢須菩提譬如虛空無聲聞地辟支佛地無三耶三佛地衍亦如是須菩提譬如虛空無有形像亦無不像亦無有見亦不無見無受無捨無合無散衍亦如是須菩提譬如虛空則無有常亦無不常無苦無樂無我不我衍亦如是
005_0610_c_02L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공(空)한 것도 아니요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허공과 다른 특징도 없고 특이한 모습도 없으며, 생각 없는 것도 아니요 또한 소원할 것도 없고 소원하지 않는 것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역시 이와 같다. 그런 까닭에 대승은 허공과 같다고 말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적연(寂然)한 것도 아니요 적연하지 않은것도 아니며, 근심하거나 두려워함도 없고 두려워하지 아니함도 없는 것처럼, 대승 또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엔 광명도 없고 어둠도 없는 것처럼, 대승도 역시 이와 같느니라.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붙잡을 수도 없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닌 것처럼, 대승도 이와 같다. 이러한 까닭에 대승은 허공과 같다고 말하느니라.
005_0610_b_21L須菩提譬如虛空亦無有空亦無不空無有異空無有異想亦無無想亦無有願亦無不願衍亦如是故言衍與空等菩提譬如虛空無有寂然無不寂然無有惔怕亦無不怕須菩提譬如虛空無有光明亦無闇冥衍亦如是須菩提譬如虛空無所逮得亦無不得衍亦如是是故言衍與空等
또 수보리야, 비유컨대 허공은 말도 없고 말하지 않음도 없는 것처럼, 대승 또한 이와 같다. 그런 까닭에 대승은 허공과 같다고 말하느니라.
수보리야, 그러므로 허공은 평등한 것이고 대승 또한 평등한 것이니라.
수보리야,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비유하면 허공은 변제(邊際)가 없어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을 덮는 것처럼, 대승 또한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느니라.
수보리야, 네 말과 같이, 비유하면 허공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덮어주는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과 계산으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느니라. 비유하면 허공은 붙잡을 수도 없고 또한 공하므로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마하연도 그와 같느니라.
수보리야, 그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무수히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사람과 허공 그리고 마하연, 이 모든 법은 전혀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0_c_06L須菩提譬如虛空無言無說亦無不衍亦如是是故言衍與空等是故須菩提虛空平等衍亦平等如須菩提所言譬如虛空無有邊際覆不可計阿僧祇人衍亦如是安不可計阿僧祇人如是須菩提譬如虛空覆不可計阿僧祇人衍亦如是護不可計阿僧祇人計人無人譬如虛空不可得有空以無有摩訶衍者亦復如是是故須菩提摩訶衍者安護無數阿僧祇人所以者何人與虛空及摩訶此一切法都不可得故
005_0611_a_02L또 수보리야, 사람도 헤아려 계산할 수 없고 공(空) 또한 헤아려 계산할 수 없으며, 허공도 헤아려 계산할 수 없고 마하연도 헤아려 계산할 수 없나니, 그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사람과 허공 그리고 마하연은 다 헤아려 계산할 수도 없고 모두 얻을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또 수보리야, 어떻게 헤아려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또 수보리야, 사람들은 소유(所有)함이 없고 법계(法界)도 소유함이 없으며, 모든 법들도 소유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허공은 아무것도 소유함이 없느니라. 사람과 허공, 그리고 마하연도 소유함이 없고 아승기도 소유함이 없으며,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도 소유함이 없고 무유저(無有底)도 소유함이 없으니,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수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중생과 법계와 마하연, 그리고 아승기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많은 끝없는 모든 것은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10_c_18L復次須菩人不可計空亦不可計虛空亦不可計摩訶衍亦不可計是故摩訶衍覆不可計阿僧祇人所以者何須菩人與虛空及摩訶衍悉不可計不可得復次須菩提不可計是故摩訶衍覆護不可計阿僧祇人復次菩提人無所有法界亦無所有一切諸法亦無所有故曰虛空亦無所有人與虛空及摩訶衍悉無所有阿僧祇無所有無有量無所有無有底無所有是故摩訶衍覆護不可計阿僧祇人所以者何衆生法界及摩訶衍又阿僧祇不可限量無有崖底悉不可得故
또 수보리야,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달살아갈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허공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마하연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아승기도 존재함이 없고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무저(無底)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모든 법 또한 존재하는 것이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야,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애저(崖底)의 사람들을 위하여 옹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달살아갈과 허공ㆍ중생ㆍ마하연 등, 아승기의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고 많은 끝없는 모든 것은 다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a_09L復次須菩提人無所有怛薩阿竭亦無所有虛空亦無所有摩訶衍亦無所有阿僧祇亦無所有不可計亦無所有無底亦無所有一切諸法亦無所有是故須菩提摩訶衍者爲不可計阿僧祇崖底人而設擁護所以者何怛薩阿竭虛空衆生及摩訶衍其阿僧祇不可計議無有崖底悉不可得故
또 수보리야, 나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아는 것과 보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본제(本際)도 없는 것이니, 마땅히 본제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나아가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과 아승기 무앙수(無央數)까지도 존재하는 것이 없음을 깨달아 알아야 하고, 또한 존재함이 없고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모든 법도 존재하는 것이 없음을 깨달아 알아야 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은 아승기 무앙수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한다고 말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일체 중생이 아는 것과 보는 것, 그리고 본제(本際)에서부터 아승기 무앙수(無央數)의 이루 다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11_a_17L復次須菩提吾我無所所知所見亦無所有本際無所有當作是了本際以無至不可計及阿僧祇無央數者亦無所有以無所有一切諸法亦無所有是故摩訶衍名曰不可計阿僧祇覆護無央數人以者何須菩提一切衆生所知所見及與本際至阿僧祇無央數不可計皆不可得
005_0611_b_02L또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하는 것도 다 존재하는 것이 없고 아는 것과 보는 것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불가사의한 경계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허공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마하연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아승기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무앙수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법도 존재하는 것이 없느니라. 그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이루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나〔我〕니 모든 법이니 하는 것은 다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b_02L復次須菩提吾我及人悉無所有所知所見亦無所有不可思議境界亦無所有色痛痒思想生死識亦無所有虛空亦無所有摩訶衍亦無所有阿僧祇亦無所有不可計亦無所有無央數亦無所有一切諸法亦無所有是故摩訶衍爲不可計阿僧祇人之覆護所以者何須菩吾我諸法悉不可逮
또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하는 것은 모두 허공과 같으며 보는 것과 아는 것도 공하여 없는 것이며, 눈이라는 것도 공하여 없는 것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마음도 또한 공하여 없는 것이니, 이렇게 공(空)하여 없는 것이기 때문에 허공도 공하여 없는 것이요, 공하여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마하연도 또한 공하여 없는 것이며, 모든 것은 둘이 없고 공하여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승기 무앙수의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도 공하여 없는 것이요,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것이 공하여 없는 것이므로 모든 법도 다 공하여 없는 것이니라.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무앙수의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하는 것과 모든 법은 다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b_10L復次須菩提吾我及人悉爲虛空所知所見亦復虛無眼亦虛無耳鼻舌身意亦復虛以虛無虛空亦虛無空以虛無訶衍者亦復虛無以無二虛阿僧祇無央數不可計亦復虛無不可計以虛無一切諸法亦復虛無是故摩訶衍覆無央數不可計阿僧祇人所以者何須菩提吾我及人一切諸法不可得
005_0611_c_02L또 수보리야, 나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안다는 것과 본다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니, 안다는 것이나 본다는 것에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단바라밀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도 존재하는 것이 없느라.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허공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마하연도 존재하는 것이 없느니라.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수없이 많고 이루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나니 수명이니 하는 것이라든가 그밖에 모든 법들도 다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b_19L復次須菩提吾我無所有知所見亦無所有所知所見以無所檀波羅蜜亦無所有尸波羅蜜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亦無所有般若波羅蜜以無所有虛空亦無所有摩訶衍亦無所有是故摩訶衍覆護無央數不可計阿僧祇人所以者何須菩提吾我及壽一切諸法悉不可得故
또한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없고 세간의 아는 것과 안의 공〔內空〕ㆍ 밖의 공〔外空〕ㆍ 근공〔近空〕ㆍ 원공(遠空) ㆍ 진공(眞空) ㆍ 소유공(所有空) ㆍ 무소유공(無所有空)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 없느니라. 이러한 일곱 가지 공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허공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마하연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무앙수의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승기까지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일체의 법도 존재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느니라.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중생이니, 수명이니 하는 상과 모든 법은 다 증득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c_04L復次須菩提吾我及人則無所有世閒所知內空外空近空遠空眞空所有空無所有空亦無所有七空以無有虛空亦無所有摩訶衍亦無所有無央數不可計阿僧祇亦無所有一切諸法亦無所有是故摩訶衍覆護不可計無央數阿僧祇人所以者何須菩提及壽一切諸法悉不可得故
또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아는 것이니 본 것이니 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없고 의지ㆍ의단ㆍ신족ㆍ근ㆍ역ㆍ일곱 가지 각ㆍ여덟 가지 도ㆍ서른 일곱 가지 도품도 있는 것이 없으며, 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허공과 마하연도 존재하는 것이 없나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이루 다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치 많은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나니, 남이니, 모든 법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c_12L復次菩提人知見悉無所有意止意斷神足七覺八道三十七品亦無所有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亦無所有虛空摩訶衍亦無所有故摩訶衍覆護不可計無央數阿僧祇人所以者何吾我及人一切諸法悉不可得故
또 수보리야, 나닌, 남이니, 아는 것이니 본 것이니 하는 것은 다 존재하는 것이 없고 종성(種性)이니 모든 법이니 하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느니라. 작용이 있는 경지도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허공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마하연도 존재하지 않으며,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이 많은 아승기의 사람이나 일체의 법도 존재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이루 다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005_0611_c_19L復次須菩提人知見悉無所有種性諸法亦無所有所作之地以無所有虛空亦無所有摩訶衍亦無所有不可計阿僧祇人一切諸法亦無所有是故摩訶衍覆護不可計無央數阿僧祇人
005_0612_a_02L또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아는 것이니 본 것이니 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일체의 법도 존재함이 없나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무앙수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나니, 남이니 하는 것과 일체의 법들은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1_c_24L復次須菩提人知見亦無所有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亦無所有切諸法亦無所有是故摩訶衍覆護不可計無央數阿僧祇人所以者何吾我及人一切諸法悉不可得
또 수보리야, 성문과 벽지불에서부터 위로 달살아갈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 없고 살운야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일체의 법도 존재하는 것이 없으니, 이런 까닭에 마하연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무앙수ㆍ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나니, 남이니, 모든 법이니 하는 것은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5_0612_a_06L復次須菩提聲聞辟支佛上至怛薩阿竭亦無所有薩芸若亦無所有一切諸法亦無所有是故摩訶衍覆護不可計無央數阿僧祇人所以者何須菩人諸法悉不可得故
또 수보리야, 니원(泥洹:涅槃)의 경계가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는 것처럼 대승〔衍〕도 이와 같나니, 그런 까닭에 대승과 공(空)은 같으며 헤아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승기의 사람들을 덮어 보호하느니라.
수보리야, 네가 물은 것과 같느니라. 마하연은 오는 때도 볼 수 없고 가는 때도 볼 수 없으며, 머무는 곳도 볼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대승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왜냐 하면 모두 법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런 까닭에 가는 곳도 없고 온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어느 곳으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기 때문이니라.
005_0612_a_11L須菩提泥洹之界覆護不可計阿僧祇人亦如是是故衍與空等覆護不可計阿僧祇人如須菩提所問摩訶衍者亦不見來時亦不見去時亦不見住衍亦如是所以者何一切諸法不可轉動是故無有住者無有來者無所住所以者何須菩提色痛痒思想生死識亦無所從來亦無所從去亦無所住
005_0612_b_02L수보리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또한 청정한 것이어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근본이 없는 것이어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자연 그대로여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자연의 모습이므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은 자연의 모습이므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005_0612_a_20L須菩提色痛痒思想生死識亦淸淨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色痛痒思想生死識者無本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色痛痒思想生死識自然無所從來無所從亦無所住色痛痒思想生死識自然相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眼耳鼻舌身意自然相者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
땅의 요소〔地〕ㆍ물의 요소〔水〕ㆍ불의 요소〔火〕ㆍ바람의 요소〔風〕ㆍ허공의 요소〔空〕, 이 모든 요소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청정하고 또한 근본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 그대로여서 아무것도 없느니라.
또 땅의 요소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므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물의 요소ㆍ불의 요소ㆍ바람의 요소ㆍ허공의 요소ㆍ인식작용의 요소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달살아갈(怛薩阿竭)도 본래 없는 것으로 자연 그대로이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므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본제(本際)는 청정한 것이요, 근본이 없는 본원(本原)이 자연 그대로이며 본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니라.
불가사의한 것과 청정한 세계〔淸淨界〕는 어디로부터 온 곳이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005_0612_b_05L其地水火風空是諸種者無有淸淨亦無無本其自然者亦無地種自然相者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風種虛空識種亦復如是怛薩阿竭本無自然及自然相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須菩提本際淸淨本際無本原自然本自然相不可計議及淸淨界者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
불가사의라는 것은 근본이 없고, 무소념계(無所念界)는 자연 그대로이며, 무사의계(無思議界)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여섯 가지 바라밀도 청정한 것이니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이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요 근본도 없으며 또한 자연 그대로여서 아무것도 없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므로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005_0612_b_13L不可思議及與無本無所念界及與自然無思議界自然之相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須菩提六波羅蜜亦淸淨般若波羅蜜亦無無本亦無自然自然之相無所從來無所從亦無所住
005_0612_c_02L서른일곱 가지 도품(道品) ㆍ 열 가지 지혜의 힘〔力〕ㆍ 두려움 없는 자신감〔無畏〕ㆍ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과 도덕 ㆍ 청정 ㆍ 부처님 ㆍ 정각(正覺)도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아무런 존재도 없다는 것과 근본도 없다는 것, 작용이 없는 법, 작용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작용이 없는 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조차도 없는 이 모두는 어디로부터 온 곳도 없고 어느 곳으로 가는 곳도 없으며 또한 머무는 곳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마하연은 과거에도 얻지 못하였던 것이요, 미래에도 얻지 못할 것이며, 중간에도 얻지 못하므로 삼세(三世)에 평등하다고 말하나니, 마하연이란 다만 이름에 불과할 뿐이니라.
수보리야, 네가 말한 것처럼 마하연은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으며 현재도 없는 것이어서 삼세가 평등하므로 마하연이란 다만 이름자(名字)일 뿐이니라.
005_0612_b_19L三十七品十力無畏八不共諸佛之法道德淸淨佛與正無所從來無所從去亦無所住無所有及與無本其無爲者不爲自其無爲者無自然相無所從來所從去亦無所住如須菩提所言訶衍者不得過去不得當來不得中三世平等摩訶衍者但有字耳須菩提所言摩訶衍者無去來今三世平等摩訶衍者但有字耳
왜냐 하면 수보리야, 과거도 공(空)한 것이요, 미래도 공한 것이며, 현재도 공한 것이어서 삼세가 평등하니, 그러므로 삼세는 공과 같다고 하며 마하연도 또한 공과 같다고 말하느니라. 보살도 공한 것이니, 그 공이란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며 셋도 아니고 넷도 아니며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다. 이러한 까닭에 삼세는 평등하다고 말하느니라.
마하연의 높고 당당한 보살의 공덕은 견줄 만한 짝이 없고 바르고 삿된 것도 없으며, 탐욕에 물들지도 않고 탐욕을 여의지도 않으며, 성내지도 않고 성냄을 여의지도 않으며, 어리석지도 않고 어리석음을 여의지도 않으며, 교만을 부리지도 않고 교만을 여의지도 않으며, 탐하거나 아끼거나 질투하지도 않고 이런 것들을 여의지도 않으며, 선한 법과 악한 법을 얻지도 않고, 항상하거나 덧없음을 얻지도 않으며, 괴롭고 즐거움을 얻지도 않고, 나니, 내가 아니니 하는 것을 따지지도 않으며, 욕계(欲界) ㆍ 색계(色界) ㆍ 무색계(無色界)를 얻지도 않고, 욕계를 벗어나지도 않고 색계를 벗어나지도 않으며 무색계를 벗어나지도 않느니라.
005_0612_c_05L所以者何須菩提過去亦空當來亦空在亦空三世平等三世空等摩訶衍者亦復空等菩薩亦空其以空者一無二無三無四不多不少是故名曰三世平等爲摩訶衍菩薩功德巍無有等侶無正無邪亦不於欲不離欲亦不瞋恚不離瞋恚亦不愚不離愚癡不得憍慢不離憍慢得貪慳妒嫉亦無所離不得善法惡不得有常無常不得苦樂不得我不我欲界色界無色界亦不可得度欲界不度色界不度無色界
왜냐 하면 이 모든 것은 자연 그대로여서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과거의 물질도 공하고 미래의 물질도 공하며 현재의 물질도 공하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 ㆍ 인식작용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물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물질이 공하기 때문이니 공하여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공하다고 말하는데, 그 공마저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공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어떻게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있을 수 있겠느냐?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모두 이와 같느니라.
005_0612_c_17L所以者何不得自然過去色空當來色空現在色空痛痒思想生死識亦復如色不可得用過去當來現在色空故不可得空故曰空空不可得何況念空有去來今痛痒思想生死識復如是
005_0613_a_02L또 수보리야, 여섯 가지 바라밀은 과거에도 얻을 수 없었고 미래에도 얻을 수 없을 것이며 현재에도 얻을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여섯 가지 바라밀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은 삼세가 평등하기 때문이며, 여섯 가지 바라밀을 얻을 수 없이 평등한 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이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005_0612_c_23L須菩提六波羅蜜不得過不得當來不得現在須菩提六波羅蜜亦不可得三世平等故六波羅蜜爲不可得其平等者無去來今平等故
또 수보리야, 서른일곱 가지 도품과 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삼세가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서른일곱 가지 도품과 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모든 부처님의 경지를 얻을 수 없이 평등한 것과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기 때문이다. 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은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이 평등하기 때문에 평등하다고 말하거늘 하물며 평등한 가운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서른일곱 가지 도품과 열 가지 지혜의 힘ㆍ두려움 없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어찌 얻을 수 있겠느냐?
005_0613_a_04L復次須菩提其三十七品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亦不可過去當來現在三世平等故三十七品十力無畏諸佛之地亦不可得其平等者無去來今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無去來今以平等故故曰平等何況平等去來今三十七十力無畏十八不共諸佛之法可得乎
또 수보리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범부들도 얻을 수 없나니, 삼세가 평등한 가운데에서는 범부라고 할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사람을 미루어 보아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니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ㆍ보살ㆍ달살아갈을 과거ㆍ미래ㆍ현재에서 얻을 수 없는 것도 이와 같으니, 그것은 삼세가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성문ㆍ벽지불ㆍ보살ㆍ달살아갈도 얻을 수가 없나니, 사람의 근본을 끝까지 미루어 보아도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에 머물러서 이렇게 수행하여 삼세를 깨달아 알고 살운야의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에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은 삼세에 평등하다고 말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대승에 머무르기 때문에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세간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며, 이로 인하여 살운야의 지혜를 성취하였느니라,”
005_0613_a_12L復次須菩提過去當來現在凡夫亦不可得三世平等故故凡夫所以者何推求人永不可得須陁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怛薩阿竭亦不可得當來現在亦復如是三世平等故諸聲聞辟支佛菩薩怛薩阿竭亦不可得推極人本不可得故如是須菩提故菩薩摩訶薩作是住般若波羅蜜覺了三世以具足薩芸若慧是爲菩薩摩訶薩爲摩訶衍三世平等菩薩摩訶薩以住是者天上天下世閒最尊因得出生薩芸若慧
005_0613_b_02L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입니다.
과거의 보살마하살도 이렇게 수행하였기 때문에 살운야의 지혜를 증득하였으며, 미래의 보살마하살도 이렇게 수행할 것이므로 살운야의 지혜를 증득할 것이요, 현재 시방 세계의 이루 헤아려 계산할 수 없는 무앙수(無央數) 아승기 세계의 모든 보살마하살들도 이러한 마하연을 배우기 때문에 살운야의 지혜를 증득합니다.
그러므로 천중천이시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이라고 합니다.”
005_0613_a_24L須菩提白佛言善哉天中天摩訶衍者是菩薩摩訶薩學此衍者過去菩薩摩訶薩亦因學是得薩芸若慧當來菩薩摩訶薩亦因是學得薩芸若慧今現在十方不可計無央數阿僧祇世界諸菩薩摩訶薩亦復學是摩訶衍得薩芸若是故天中天菩薩摩訶薩摩訶衍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정말 그러하니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도 모두 이 법을 수행하여 살운야의 지혜를 증득하였느니라.”
005_0613_b_09L佛告須菩提如是如是過去未來當今現在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悉學是法得薩芸若慧
光讚經卷第八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여덟 가지 부처님의 음성. 첫째 맑고 아름다워서 듣는 이들이 싫증이 나지 않게 하고 모두 그 음성을 듣고 좋은 도(道)에 들어가게 하는 극호음(極好音), 둘째 대자대비의 마음에서 나오는 음성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듣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여 계율에 들어가게 하는 유연음(柔然音), 셋째 듣는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여 이치를 깨닫게 하는 화적음(和適音), 넷째 듣는 이들로 하여금 존중하게 여기도록 하여 혜해(慧解)를 얻게 하는 존혜음(尊慧音), 다섯째 듣는 이들이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게 하여 천마(天魔)와 외도(外道)들을 굴복하는 불여음(不如音), 여섯째 말로 논란함에 잘못됨이 없고 듣는 이들에게 바른 견해를 얻게 하여 아흔 다섯 가지 잘못을 여의게 하는 불오음(不誤音), 일곱째 음성이 뱃속에서 울려나와 시방에 들리며 모두 깊은 이치를 깨달아 깨끗한 행이 더욱 높아지게 하는 심원음(深遠音), 여덟째 음성이 거침없이 힘차게 나와서 그치지 않으며 듣는 이들이 무진상주(無盡常住)의 과(果)를 이룩하게 하는 불갈음(不竭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