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22_T_002
- 006_0008_a_01L대보적경 제2권
- 006_0008_a_01L大寶積經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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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 006_0008_a_02L大唐三藏菩提流志奉 制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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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률의회 ② - 006_0008_a_03L三律儀會第一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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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섭아, 그때를 당하여 어떤 사람이 거짓 보살행을 닦는 체하면서 스스로 드날리며 게으른 마음을 내리라. 게으른 마음을 내고는 독각(獨覺)과 아라한보다 거룩하다고 하며 이치 아닌 데 머무나니 이것을 치료할 수 없는 것이라 이름하며, 장차 악취에 떨어지게 되리라.
다시 가섭아, 미래세에 어떤 사람이 나쁜 짓에 머물러서 나쁜 짓을 짓는 까닭에 중생상(衆生相)을 취하여 설법하기 위하여 닦나니, 그럴 듯하게 보시․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정려(靜慮)․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야단스럽게 유포하느니라. 만일 진실하게 이 경을 설하는 자가 있으면 곧 남들이 미워하고 싫어하여 버림받게 된다 하느니라. 이 경 가운데서 사견(邪見)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말하기를 ‘이 어리석은 사람이 이 경을 알지 못하고 비방하며 파계한다’라고 하느니라. - 006_0008_a_04L“復次迦葉!當於爾時,有人詐現修菩薩行,便自顯揚生於放逸。生放逸已,謂勝獨覺及阿羅漢,住於非理,名不可治,當墮惡趣。復次迦葉!未來有人住於非業作非業故,取衆生相爲說法故,處處遊行唯修似行,極似布施、持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熾盛流布。若有如實說是經者,則爲他人憎嫌捨棄,於是經中起邪見想;是愚癡人不知此經呵責破戒。
- 가섭아, 그때를 당하여 다들 도둑 행위의 더럽힘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그 사람이 제 허물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정등보리(正等菩提)를 파괴하느니라. 덮어 감춤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품고 위없는 불과[無上佛果]를 비방하느니라.
- 006_0008_a_14L迦葉!當於爾時,皆爲賊行之所穢污,是故彼人不思己過,能甚破壞正等菩提,由覆藏故懷羞而謗無上佛果。
- 다시 가섭아, 그때를 당하여 승가(僧伽)에 수순하지 아니하고 은혜 갚을 줄을 알지 못하며 개발(開發)을 행하니, 어떤 것을 개발이라 하느냐? 말하자면 여래의 설법으로 남의 마음을 개발한다 하면서 자주 말로써 남을 속이고 유혹하는 까닭에 음식을 받아먹게 되느니라.
- 006_0008_a_17L“復次迦葉,當爾之際,不隨順僧、不知恩報而行開發。云何開發?謂開發他心。如來說彼數以語言誑惑他故,招致飮食。
- 006_0008_b_02L가섭아, 그때에는 말을 잘 보호하지 아니하고 여래의 별해탈계(別解脫戒)를 나무라고 훼방하느니라. 다시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그 일을 같이하여 위의를 거두어 잡지 아니하고 부정한 곳에 머무르며, 부정한 곳에 머무른 자를 위하여 법문을 설하므로 이 법은 차츰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고 천히 여김이 되느니라. 이렇게 차츰 많은 여인들이 남편을 버리고 절에 들어와서 법을 듣기 위하여 자리에 나아가 앉으니, 그때에 비구가 그들을 위하여 열반과 흡사한 것을 연설하느니라. 가섭아, 내가 보건대 그때에 500의 법 아닌 문이 있나니, 수행하지 않는 사람이 항상 따라가니 500번뇌가 조금도 줄어듦이 없으며 하는 일이 속인과 다름이 없느니라. 장차 이러한 큰 두려운 일이 있으니, 다시 그 가운데서 이익을 희망하겠는가?
- 006_0008_a_20L迦葉!當於爾時不護語言,訶毀如來別解脫戒,復與不護語人同其事業,不攝威儀住不淨處,爲住不淨處者說諸法門,此法漸當爲人輕賤。如是漸漸多有女人棄捨丈夫入於寺舍,爲聞法故而便就坐。時有比丘卽爲宣說相似涅槃。迦葉!我觀爾時,有五百數非法之門,不修行人常當隨順,五百煩惱悉無所減,諸有所爲與俗無別。當有如是大可畏事,而復於中希望利益。
-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마땅히 모든 비구니를 가까이 하지 말며, 또한 마땅히 이러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일체 사귀어 놀기를 버리며, 어느 때나 모든 이익[利養]을 버리고 걸식을 받들어 행하며, 좋은 의복을 버리고 누더기[糞掃衣]를 받아 지니며, 일체의 누각․방우(房宇)․평상․와구(臥具)를 버리고 시냇가나 바위 굴․나무 아래에 머무르며, 온갖 병의 인연으로 의약․자구(資具)의 수용물을 버리고 내버린 약에 의지해야 한다.
- 006_0008_b_10L是故求菩提者不應親近諸比丘尼,亦不應行如是之行。常當捨離一切交遊,應一切時捨諸利養,受行乞食,捨所愛服受糞掃衣,棄捨一切樓閣房宇牀鋪臥具,應住谿㵎巖窟樹下,捨離一切病緣醫藥資具所須,依陳棄藥,
- 모든 중생이 옛적의 친속(親屬)인 줄을 알고, 크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몽둥이로 치거나 나무라고 꾸짖음을 항상 참고 견디며, 끝내 남을 치거나 헐고 꾸짖지 아니하며, 일체 친구와 시주와 권속과 집을 버리고 마땅히 자기의 업행(業行)과 지혜를 수순하여 저 집에 있는 속인과 같게 하지 말며, 항상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교훈을 수순하여 받들어야 한다.
- 006_0008_b_16L知諸衆生昔爲親屬行大慈心,常應忍受捶打呵罵,終不捶打毀罵他人。捨離一切知友施主諸眷屬家,應當隨順自業行智,不應同彼在家俗人。常應順奉波羅提木叉教。
- 006_0008_c_02L가섭아, 세상에 만일 어떤 사람이 별해탈을 등질 생각을 일으키면 곧 부처의 두려움 없는 힘을 등짐이 되나니, 만일 부처의 두려움 없는 힘을 등지는 자라면 곧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등지게 되느니라. 이것으로 말미암아 미래에 받을 이숙(異熟)의 한량없는 큰 고통은 가령 삼천대천세계 일체 중생이 지옥고를 받을지라도 앞 중생이 받는 고통에 비하면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백․천 구지(俱胝)내지 산수(算數) 비유와 우파니사담분(優波尼沙曇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만일 이러한 큰 고뇌를 여의려면 마땅히 이러한 종류의 악행을 멀리 떠나야 한다. 비구가 이런 악인과 비록 천 유순이나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또한 마땅히 멀리 피할 것이거늘 하물며 가까이 하겠느냐? 만일 이런 나쁜 이름만 듣더라도 오히려 놓아 버리겠거든 하물며 어찌 보고 듣고서 멀리 여의지 않겠는가?
- 006_0008_b_21L迦葉!世若有人於別解脫起違背想,則爲於佛力無所畏而生違背。彼若於佛力無所畏生違背者,則於去來現在諸佛而生違背,由此未來所受異熟無量大苦。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受地獄苦,比前衆生所受苦毒,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百千俱胝乃至筭數、譬喩、優波尼沙曇分、亦不及一。若欲遠離如是苦惱,應當遠離如是種類惡行。比丘縱遠相去千踰繕那亦應遙避,何況近耶。若但聞名尚應棄捨,何況見聞而不遠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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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마땅히 한 가지 법을 가까이 친할지니 어떤 것이 한 가지 법이냐? 말하자면 온갖 법이 다 있는 것이 없느니라. 만일 모든 법이 있음이 없는 법의 지혜[法忍]를 얻으면 곧 이러한 악인을 가까이 친하여 공양하고 이점 어기지 않으리라.
이 사람은 다시 마땅히 두 가지 법을 가까이 친하나니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이냐? 말하자면 모든 법이 본래 있음이 없음을 구하며, 또한 모든 법성(法性)을 구하되 또한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 006_0008_c_10L是故應當親近一法。何等一法?謂一切法悉無所有。若得諸法無所有忍,則不親近供養承事如是惡人。是人復應親近二法。云何爲二?謂求諸法本無所有及求諸法性,而亦不應起於求心。
- 어떻게 구하는가? 저 구하는 바와 같이 도무지 얻을 것이 없나니, 얻을 것 없는 가운데 마땅히 얻을 것 없다는 마음도 일으키지 않느니라. 마치 사견(邪見)을 여의듯이 삼계 일체의 마음을 여의는 것이 보리행을 따르는 것이요, 온갖 형상의 마음[一切相心]을 여의는 것이 보살행을 따르는 것이니라. 보살행이란 앞에서 말한 것이 보살행이 되느니라.
- 006_0008_c_15L應云何求?如所求者都不可得,不可得中不應起無所得心猶如邪見,如是離一切三界心,順菩提行;離一切相心,順菩薩行。菩薩行者,謂前所說爲菩薩行。
- 그러므로 이 법을 듣고 마땅히 버리면 곧 미래세에 미륵세존을 섬기어 마음에 잘난 체하지 않고 또한 비열하지 않고 이렇게 외쳐 말하리라. ‘상쾌하도다. 안락하도다. 내가 악마의 그물과 모든 악취를 벗어났도다.’
- 006_0008_c_19L是故聞此法已應捨離之,則於來世親得奉事彌勒世尊,心不貢高亦不卑劣,作是唱言:‘快哉!安樂。我得解脫魔之羂網及諸惡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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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09_a_02L가섭아, 후세에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몸이 이 법에 수순하는가를 관찰하고 다시 발심하여 이 가르침을 받아 지니면 여래는 ‘이 사람이 결정코 마땅히 나의 바른 법을 수호하리라’고 아느니라.
가섭아, 비유하면 재물이 한량없는 어떤 장자의 아들이 그 집에서 한 물그릇을 보고 아버지 재물이란 생각을 일으켰다고 하자. 그가 후에 그 아버지가 죽고 재물이 흩어져 없어졌을 적에 문득 그 그릇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것이 우리 아버지의 물건이로다’하며, 곁에 두거나 혹은 잘 간직하는 것과 같으니라. - 006_0008_c_23L迦葉!若於後時聞是經典,不驚不怖,及見己身於中隨順,復能發心受持此教,佛知是人定當守護我之正法。迦葉!譬如長者財寶無量,子於家中乃至見一盛水之器,起父財想。彼於異時,其父喪亡資財散失,忽見其器尋自念言:‘是我父物。’將置身邊或時藏擧。
- 가섭아, 그때에 모든 비구가 또한 이와 같이 이 경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여래께서 부드럽고 미묘한 큰 범음성(梵音聲)으로 연설하신 것이다’라고. 또 어떤 비구는 듣고 비방하리라. 법을 지니는 자가 대중[人衆:伴侶]이 적고 처소가 좋지 못한 데서 이 경전을 가지고 밤낮으로 수호하면 심히 비방을 당하리라. 이와 같은 사람은 내가 또한 알고 보느니라. 미륵세존에게 부촉하노니, 말법시대에 마땅히 여래의 법성(法城)을 수호하여 다음 세상에 걸림 없는 큰 보시를 삼게 하리라.
- 006_0009_a_07L迦葉!當於爾時,諸比丘輩亦復如是,聞此經已作是念言:‘此是如來柔軟微妙大梵音聲之所演說。’復有比丘聞已誹謗,持法比丘,作如是言:‘此最眞實如來所說。’彼持法者人衆微少住處劣弱,將如是經晝夜藏擧極遭誹謗。如是等人我亦知見,悉皆付囑彌勒世尊,於最後時當爲衛護如來法城,次後當爲無㝵大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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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섭아, 만일 선남자 중에서 이 법을 듣고는 그 지혜를 따라 수행하여 깊은 믿음과 바른 소견을 성취한 중생은 미래세에 미륵불을 만나 처음 법회에서 범행(梵行)을 갖추어 닦으며, 미륵불 말법시대에 또한 여래의 법성을 수호하리라.
가섭아, 내가 이제 두루 관찰하나니 내지 한 사람도 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이가 없고, 오는 세상 50년 중에 이 경전을 듣고 비방하지 않고 능히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느니라. - 006_0009_a_16L復次迦葉!若善男子聞是法已,隨其智慧而修行之,成就深信正見衆生,於當來世遇彌勒佛。初會之中具修梵行,於最後時亦當衛護如來法城。迦葉!我今普觀,乃至不見一人不親近我,於當來世五十年中,聞是經典不生誹謗,則能受持讀誦之者,無有是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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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09_b_02L만일 지금 나를 보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한 자는 오는 세상 50년 중에 이 경을 받아 지녀 읽어 외우게 되리라. 내가 그 공덕을 찬탄하게 하기 전에 저희들이 스스로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와 한 몸이 될 때에 나를 생각하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희유하고 기특하도다, 석가모니불께서 우리를 잘 거두어 잡아 주시고 호념하셨도다’라고 말하리라.
그러므로 가섭아, 마땅히 이 법을 배워야 한다. 이 법을 배우는 자는 그 구함에 따라 일체 공덕을 증득하기에 어렵지 않으리라.” - 006_0009_a_23L若於此時得見我身,及以奉事供養之者,彼於來世五十年中,當得讀誦受持是經。不待於我歎其功德,彼等自成一切智智同一體時,隨念於我心生歡喜,作如是言:‘希有奇特釋迦牟尼佛!善能攝受護念我等。’是故迦葉!應學此法。學此法者,隨所樂求,一切功德皆不難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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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마하가섭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성문(聲聞)의 도를 끝마쳤으므로 다시 큰 법을 희구함이 없으니, 이 법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나게 되었사오며, 저는 여기서 매우 만족한 줄을 알아 끝내 온갖 지혜의 지혜를 이룩하지 못하오니 세존이시여, 위없는 보리는 희유한 일이오니 우리 성문은 증즉하기가 어렵습니다.” - 006_0009_b_07L爾時大迦葉白佛言:“世尊!我已究竟無復志求。於此法中,退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於是中極爲知足,終不能成一切智智。世尊!無上菩提是希有事,於我聲聞難爲證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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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를 위하여 말한 것이 아니니라. 그러나 이제 너로 인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부연하나니, 네가 이제 이러한 큰 일에 의혹을 내지 말아라. 너희들 또한 마땅히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
가섭아, 만일 모든 중생이 법에 목말라 하는 마음을 성취하며, 법을 구하는 마음을 성취하면 차츰 모두 무상보리를 증득하리라. 이미 증득하고는 일체의 희구심[希求心)을 끊기 위하므로 모든 중생으로 더불어 바른 법을 선설하리라. - 006_0009_b_12L佛告大迦葉言:“我不爲汝說,然今因汝爲他敷演。汝今勿於如是大事而生疑惑,汝等亦當速證無上正等菩提。復次迦葉!若諸衆生成渴法心、成求法心,漸次皆證無上菩提。旣證得已,爲斷一切希求心故,與諸衆生宣說正法。
- 가섭아, 보살이 마땅히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정진을 발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물질[色]․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을 구하지 않고 무루법(無漏法)을 구하는 것이며, 지계(地界)도 없고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도 없으며, 지계라 말하지 않고 수계․화계․풍계라 말하지 않는 것이며, 온갖 언설(言說)이 다 이름으로 표시할 뿐, 이 표시법이 다 실로 있는 것이 아니며, 보살이 마땅히 이 표시법을 가지고 묻고 실답게 여기지 않음이 그것이니라.”
- 006_0009_b_18L迦葉!菩薩應當成就四法發大精進。何等爲四?云何精進?所謂不求色受想行識,求無漏法。謂無地界,無水火風界。不說地界,不說水火風界。所有言說悉名表示,是表示法皆非實有,菩薩不應取表示法以爲堅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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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09_c_02L그때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리들은 여래께 실로 의혹이 없나이다. 만일 다른 사람이 묻기를 ‘이 표시법이 진실이 아니라 할진대 부처님의 음성과 말씀으로 표시하신 것이 허망함이 되느냐?’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오리까?” - 006_0009_b_24L時大迦葉白佛言:“世尊!我等於如來所實無疑惑。若他問言:‘是表示法非眞實者,佛之音聲言說表示,爲虛妄耶?’若有此問,當云何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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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에 모든 비구가 몸으로 계행을 닦지 않고, 마음으로 의리를 알지 못하며, 진에(瞋恚)가 치성하고 언사가 사나워서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법대로 읽고 외우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그는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기 때문이니라.
미래세의 비구가 이 경전이 표시한 법에 머무르는 것이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 머물러 마음을 내는 것과 같으리라. 다시 어떤 비구들은 재가자(在家者)의 법에 머물러서 저 승의제(勝義諦)에 희구함이 없나니, 마치 장님이 금관으로 그 머리를 꾸몄어도 자기는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그때를 당하여 모든 비구들도 그러하여 이런 경의 언설․문자를 보고 오히려 받아 지니지도 못하거니, 하물며 다시 닦을 승의(勝義)에 들어가겠느냐?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꾸지람을 받았다면 이 아이가 뒷날에 이 사람의 이름을 듣고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과 같으니라. - 006_0009_c_05L佛告大迦葉言:“於未來世有諸比丘,不修身戒、心不識義理,瞋恚熾盛言辭麤獷,於是經典不能受持如法讀誦。何以故?彼住色受想行識生心故。未來比丘住是經典表示法中,如住色受想行識生故。復有一類諸比丘等住在家法,於勝義諦無復志求,如生盲人以金華鬘冠飾其首而不自見。當於爾時,諸比丘輩亦復如是,聞是等經言說文字尚不受持,況復能入所修勝義。譬如幼童若男若女,爲大丈夫之所訶叱。此幼男女於後異時,聞是人名驚恐怖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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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10_a_02L그때의 비구들도 이와 같이 이 경이 여실히 허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알고도 뉘우치지 않으며, 좋은 의복을 탐내어 도리어 이 경에 공포심을 내느니라.
가섭아, 마치 개구리를 잡아매듯이 원숭이의 손을 잡아매면, 이 원숭이가 그 잡아맨 끈을 얼굴로 돌아보지도 않으며 그 앞에 머무르지도 않느니라.
가섭아, 마치 여우가 개에게 쫓겨 무덤 사이 굴 속 깊은 구덩이로 달려 들어가듯이 그때에 비구들이 이 경을 듣고는 여우가 달음질하듯 하느니라. 여우의 달음질이란 말하자면 금계를 범하고 이 경을 비방하며, 이 경을 듣고는 퇴속하여 집으로 돌아가서 욕심의 경계에 달려가며, 여인에게 달려가며, 싸우는 곳․시끄러운 곳․의술과 단사(斷事)에 달려가느니라. - 006_0009_c_17L當於爾時,諸比丘等亦復如是,聞此等經如實說過,知已不悔樂好衣服,返於是經而生怖畏。迦葉!如繫蝦蟆在獼猴手,而此獼猴面不迴顧。當於爾時,諸比丘等亦復如是,聞此等經違背不顧,不住其前。迦葉!譬如野干爲狗所逐,走趣塚閒窟穴深坑。當於爾時,諸比丘輩亦復如是,聞說此經如野干走。野干走者,謂犯禁戒、誹謗是經,聞是經已退道還家,馳求欲境趣向女人,趣於鬪諍諠雜醫術及以斷事,
- 거기에서 함부로 금계를 범하나니 나는 ‘이들이 무덤 사이로 달려간다’고 하느니라.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악취에 떨어지나니 마치 여우가 굴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칼나무․칼날․창숲 등 큰 지옥을 달리게 되나니 여우가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 006_0010_a_05L而於其中多犯禁戒,我說此等如趣塚閒;身壞命終墮於惡趣,如趣窟穴;馳騁劍葉刀刃槍林諸大地獄,如趣深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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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말세의 비구가 ‘말로 표시한 법이 진실이 아닐진대 여래의 말씀도 진실이 아니지 않겠느냐?’하고 말하고 그가 또 말하기를 ‘부처님이 표시한 법을 진실이라 할진대 모든 표시한 법도 또한 진실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슬기로운 비구는 묻기를 ‘대덕(大德)이여, 지금 무엇을 내세워서 하는 말인가? 공(空)을 내세워서 하는 말인가, 표시(말)를 내세워서 하는 말인가?’라고 하여, 그가 만일 ‘나는 표시를 내세워서 하는 말이다’라고 한다면, 마땅히 대답하기를 ‘네가 곧 부처님이로다. 왜냐하면 네가 언설로 표시하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내가 공을 내세워서 하는 말이다’라고 한다면, 마땅히 그에게 묻되 ‘마땅히 나를 위하여 말하라. 어떤 것을 내세워서 공이라 하는가? 왜냐하면 말로 표시할 수 없는 것을 공이라 하나니, 만일 말로 표시하여 공이라 한다면 혹 나[我]와 나의 것․중생․수자(壽者)․공이 아닌 것을 공이라 하리라’라고 하라. - 006_0010_a_09L迦葉!當於爾時,諸比丘輩成就如是野干之法,不能悟入如是等經,但能毀謗稱揚過失,身壞命終墮大地獄。“復次迦葉!若有比丘作如是言:‘若表示法非眞實者,如來言說亦非實耶?’彼若說言:‘佛之表示名爲眞實,諸表示法亦應名實。’有智比丘應問之曰:‘大德!今者爲執何事?爲執空耶?爲表示耶?’彼若說言:‘我執表示。’應報之曰:‘汝卽是佛。何以故?汝有言說表示法故。’彼若說言:‘我執於空。’應問彼言:‘當爲我說執何等空。何以故?不可言說名之爲空。若執表示以爲空者,或於我我所衆生壽者非空執空。’
- 006_0010_b_02L또 그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온갖 법이 공한 것을 좋아하는가?’하고 물어, 그가 만일 ‘나는 온갖 법이 공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면, 슬기로운 자는 말하기를 ‘너는 오랫동안 사문(沙門)․석자(釋子)임을 잊었도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일체가 공하여 나라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나와 중생․수자와 삭취취(數取趣)를 말하지 않느니라’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온갖 법이 공하였으므로 내가 공성(空性)을 좋아하노라’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네가 마음으로 오히려 온갖 법이 공한 것도 좋아하는데 하물며 여래의 정등각(正等覺)이겠느냐?’라고 하라. 다시 ‘인자(仁者)여, 눈이 여래인가? 귀․코․혀․몸․뜻이 여래인가?’라고 하라.
- 006_0010_a_23L又問彼言:‘汝意云何?樂一切法空不?’彼若答言:‘我不喜樂一切法空。’智者言曰:‘汝久忘失沙門釋子。何以故?佛說一切空無我故,不說有我衆生壽者數取趣故。’彼若說言:‘一切法空,我樂空性。’應語彼言:‘汝心尚樂一切法空,況復如來、應、正等覺。復次尊者!爲眼是如來?耳鼻舌身意是如來?’
- 그가 만일 말하기를 ‘눈이 여래이며, 귀․코․혀․몸․뜻이 여래이다’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이제 너도 여래로다’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눈이 여래가 아니며, 귀․코․혀․몸․뜻이 또한 여래가 아니다’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인자여, 너는 이렇게 말하라. 눈이라는 표시(말)는 여래가 아니며 내지 뜻이라는 표시는 여래가 아니다. 곧 드러내 보이지 않은 것이 여래이다’라고 하면, ‘내가 이곳에서 어찌 깨닫지 않겠느냐?’라고 하여라.
- 006_0010_b_08L彼若說言:‘眼是如來,耳鼻舌身意是如來?’應語彼言:‘汝於今者亦是如來。’彼若說言:‘眼非如來,耳鼻舌身意亦非如來。’應語彼言:‘仁者!汝作是言,眼表示非如來,乃至意表示非如來;卽非表示是如來也,我於此處豈不悟耶!’
- 그가 만일 말하기를 ‘눈이 여래가 아니지만 또한 눈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 것이 아니며 내지 뜻이 여래가 아니지만 또한 뜻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여래가 말씀하신 12처(處)란 것은 말하자면 눈의 경계[眼處]․빛깔의 경계[色處] 내지 뜻의 경계[意處]․법의 경계[法處]이다. 이것이 곧 중생과 중생이란 명자(名字)이다. 인자여, 눈의 경계가 여래냐 , 여래가 아니냐? 내지 법의 경계가 여래이냐, 여래가 아니냐?’라고 하라. 그가 만일 대답하기를 ‘눈의 경계가 여래이며 내지 법의 경계가 여래이다’라고 하거든 ‘인자의 말과 같다면 일체 중생과 산림(山林)․대지(大地)가 다 여래이겠도다’라고 하라.
- 006_0010_b_14L彼若說言:‘眼非如來亦不離眼而有如來,乃至意非如來亦不離意而有如來。’應語彼言:‘如來所說十二處有,謂眼處色處乃至意處法處,此卽衆生及衆生名字。仁者!爲眼是如來非如來耶?乃至法是如來非如來耶?’彼若答言:‘眼是如來乃至法是如來。’應告之曰:‘如仁者言,一切衆生及山林大地應是如來。’
- 006_0010_c_02L그가 만일 대답하기를 ‘눈의 경계가 여래가 아니며 내지 뜻의 경계도 여래가 아니다’라고 하거든 ‘인자의 말과 같을진대 여래는 법 아닌 것이 도리어 법이겠도다’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빛깔이 여래가 아니며 내지 법도 여래가 아니다’라고 하거든 ‘만일 그렇다면 어찌 법 아닌 것으로써 여래라 하겠는가?’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곧 법 아닌 것으로써 여래라 한다’고 하거든, ‘만일 그렇다면 모든 중생이 부모에 불효하고 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을 공경치 않으며, 살생을 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간음하며, 거짓말․이간질․사나운 말․잡된 말과 탐냄․성냄․사견 등이 여래이겠도다’라고 하여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법 아닌 것이 아닌 것이 여래이다’라고 하거든 ‘법 아닌 것과 법 아닌 것이 아닌 것이 여래이다’ 라고 하여라. ‘만일 비법과 비법 아닌 것이 여래라면 곧 표시가 없도다. 인자여, 그러면 드러내 보일 수 없는 것이 여래이냐?’라고 하여라.
- 006_0010_b_23L彼若答言:‘眼非如來乃至意非如來。’復應告曰:‘如仁者言,如來卽法及以非法。’彼若說言:‘色非如來乃至法非如來。’應告彼言:‘若如是者,豈以非法爲如來乎?’彼若說言:‘卽以非法以爲如來。’應告之曰:‘若如是者,所有衆生,不孝父母、,不敬沙門婆羅門及諸尊宿,殺害生命,犯不與取,行欲邪行,虛誑離閒,麤惡雜穢,貪瞋邪見,應是如來。’彼若說言:‘非非法而是如來。’應告之曰:‘非法非非法應是如來。若非法非非法是如來者,則無表示。仁者!無可表示是如來耶!’
- 가섭아, 마땅히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을 절복(折伏)해야 한다. 내가 세간 사람이나 하늘에게 이렇게 법대로 말하면 같이 맞서서 변론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오직 진에(瞋恚)․우치한 사람은 나의 말을 견디어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열어 보이더라도 믿음을 내지 않고 공법(空法)을 비방하고 놓아 버리고 가느니라.
- 006_0010_c_12L迦葉!應當如是折伏愚人。我不見有世閒人天能與如是如法說者而共對論,唯除瞋恚愚癡之人不堪忍者,雖爲開示不生信心,毀呰空法棄捨而去。
-
가섭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 경을 받아 지녀야 한다. 미래세에 비구가 이 경을 지니는 자는 장차 세 가지 이름으로 드러내 보이리니, 세 가지라 함은 ‘단멸(斷滅)이라 말하며 아무 것도 없다, 온(蘊)도 없다[無蘊], 또는 공경할 것도 없다[無恭]’를 이르느니라.
그때에 이러한 경전이 사람들의 비방거리가 되느니라. 네가 그때를 관찰해 보아라.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으며 법을 공경하지 않고 다만 드러내 보여진 명자(名字)와 언어에 의지하여 승(僧)이란 이름을 띠었을 뿐 진실한 덕이 없느니라. 비록 부처님의 명호를 일컬으며 남에게 말하여 보이지만 바로 알지 못하니, 어떻게 여래를 우러러 받들까보냐? 비록 불법을 해설하지만 능히 여래의 뜻을 알지 못하나니 어떻게 잘 설법한다고 하겠느냐? - 006_0010_c_16L迦葉!汝等應當受持是經。於未來世有諸比丘持是經者,當得三名而爲表示。何等爲三?謂說斷滅、無物無薀及無恭敬。當爾之時,如是經典爲他誹謗。汝觀爾時,不恭敬佛、不恭敬法,但依表示名字語言虛荷僧名而無實德。雖稱佛號,於他開示而不能解,云何可得瞻奉如來?雖說佛法,而不能知如來意趣,云何得名爲善說法?
-
006_0011_a_02L4쌍(雙)․8배(輩)가 부처님의 제자이지만 성문의 승려들은 다만 그 이름만 알았지 공덕에는 그 뜻을 알지 못하며, 능히 이름에 의한 실덕(實德)을 거느려 지니지 못하고, 의복․음식․와구․의약의 인연을 위하여 법을 비방하느니라.
보살은 그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러한 경(經)에 깊이 희유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받아 지니고 읽어 외워야 한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말세에 법성(法城)을 수호하기 위함이니라. - 006_0011_a_02L四雙八輩是佛弟子、聲聞之僧,但知其名,於彼功德不知其義,不能領受依名實德,爲於衣服飮食臥具病藥緣故毀謗於法。菩薩於中應勤精進,於是等經深生希有樂欲之心,受持讀誦。何以故?是人來世爲護法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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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내가 생각건대 과거 91겁에 비어[空] 법이 없을 적에 이런 경이 다시 유포되지 않았느니라. 또 과거에 천 겁을 뛰어넘어 부처님이 출현하셨으니 이름을 휴식열뇌(休息熱惱)라 하였다. 세상에 머물기를 팔만 사천 겁, 보살을 성숙시키고 세간을 이익 되게 하셨느니라.
또 과거에 여래가 계셨으니 이름을 무변력(無邊力)이라 했고, 세상에 머물기를 20억 겁, 저 20억 겁에 보살도를 행한 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느니라.
가섭아, 네가 부처님을 보아라. 얼마나 하기 어려운 일을 닦아서 중생을 거두어 들였던가? - 006_0011_a_08L迦葉!我念過去九十一劫空無法時,如是等經不復流布。又念過去超於千劫有佛出世,號休息熱惱,住世八萬四千劫,成熟菩薩,利益世閒。又念過去,復有如來,號無邊力。住世二十億劫。於二十億劫行菩薩道,然後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迦葉!汝觀於佛,修習幾何難作之行攝諸衆生?
- 가섭아, 말세에 겁이 다하려 할 적에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은 제 몸을 가볍게 하고 천히 여기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겁이 다할 때에 한 사람이라도 능히 나의 처소에서 이 법을 믿어 안다면 매우 희유한 일이라고 생각하라. 모든 중생이 칼과 몽둥이를 지니고 우리를 쫓지 않으면 또한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하라. 왜냐하면 이 법이 곧 선장부(善丈夫)의 법이라, 저 모든 행(行)에 행의 생각이 없으며 깨달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니라.
- 006_0011_a_16L復次迦葉!劫濁盡世,我等不應輕賤己身。何以故?於劫濁中。乃至一人能於我所信解此法,甚爲希有。一切衆生不持刀杖追逐我等,亦爲希有。何以故?此法卽是善丈夫法,謂於諸行爲無行想,難了知故。
- 006_0011_b_02L만일 아견(我見)․중생견(衆生見)․명견(命見)․삭취취견(數取趣見)․유견(有見)이 있거나 만일 모든 온(蘊)에 의하여 계견(戒見)․다문견(多聞見)․불견(佛見)․법견(法見)․열반견(涅槃見)을 일으키는 자는 여래가 모두 이것이 사견(邪見)이 되는 줄을 아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는 저 열반에도 분별이 없으며 또한 얻을 것이 없나니, 만일 열반에 분별을 일으키거나 또는 얻을 것이 있다고 하면 여래는 다 사견이라고 말하느니라.
- 006_0011_a_22L若有我見、衆生見、命見、數取趣見、有見,若依諸薀起於戒見,若多聞見、佛見、法見、涅槃見,若有起於涅槃見者,如來悉知見爲邪見。何以故佛於涅槃而無分別亦無所得。若於涅槃起於分別及有所得,如來盡說名爲邪見。
-
사견은 곧 무지(無智)라 이름하고 무지는 손해라 이름하고 손해는 어리석은 장부라 이름하나니, 어리석은 장부는 큰 보리에 욕망이 없으며 멀리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없느니라.
가섭아, 미래세에 비구의 나이가 이십․삼십․사십 내지 백세에 이르러서 늙음에 핍박되어도 의복을 치장하며, 비록 머리를 깎았더라도 위의(威儀)를 훼손하게 되며, 늙고 병들어 위광(威光)이 없으며, 삿된 법에 끌려들어서 목숨을 마칠 때에 죄의식의 막고 가리움이 되고, 게을러서 닦지 못한 것을 깊이 생각하고는 세 가지로 도를 증득한 체 나타내어 보이나니 어떤 것이 셋이냐? - 006_0011_b_06L若邪見者則名無智,若無智者名爲損害,若損害者名曰愚夫,名愚夫者於大菩提則無樂欲,乃至遠離生天勝道。迦葉!於未來世當有比丘,年紀二十三十四十乃至百歲,爲老所侵莊嚴衣服,雖剃鬚髮毀壞威儀,老病衰朽無有威光,趣向邪法。臨命終時,由罪意樂之所障蔽,熟思已犯懈怠不修,而於三處示現證得。何等爲三?
- 혹은 위의를 꾸며 나타내며, 혹은 거짓 정행(淨行)을 닦아 지니는 체하며 혹은 손을 들어 외치기를 ‘나와 동등한 자가 없다’고 하느니라. 이 세 가지 일로 증득한 체하느니라. 이 사람은 다 증상만(增上慢)에 떨어지나니 목숨을 마칠 적에 뉘우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에 나리라. 그러므로 가섭아, 내가 이제 분명히 너희들에게 이르나니 나는 너희들의 참 선지식이라, 너희들을 이익 되게 하고 불쌍히 여겨서 뒤에 큰 괴로움을 받기를 저 모리가(募理迦:尾宿)․반지가(畔地迦:路生)․파리바라리가(波利婆羅理迦:女梵志)가 모든 고통을 받듯이 하지 않게 하려 하느니라.
- 006_0011_b_15L或矯現威儀,或復詐現修持淨行,或擧手自稱言我無與等。以此三處示現有證,斯人咸墮增上慢中,臨命終時心生追悔,旣命終已生地獄中。是故迦葉!我今分明宣告汝等,我爲汝等眞善知識,樂欲利益哀愍汝輩,不令於後受大熱惱,如慕理迦唐言尾宿、畔地迦唐言路生、波利婆羅理迦唐言女梵志受諸苦毒。
-
006_0011_c_02L가섭아, 나는 끝내 아견․중생견․수자견․보특가라견(補特迦羅見)에 집착한 자로서 내 법 가운데 출가하기를 허락하지 않느니라. 내가 허락하지 않는데 억지로 출가하면 모두가 도둑이라, 시주의 무거운 보시를 먹을 뿐, 또한 참된 비구계를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가섭아, 차라리 6일 동안 단식할지언정 내 법에 출가하고는 무거운 시주의 보시를 먹으면서 아견․중생견․수자견․삭취취견 내지 열반견을 일으켜서는 안 되느니라. - 006_0011_b_23L迦葉!我終不聽執著我見、衆生見、壽者見、補特伽羅見者於我法中而得出家。我若不許,强出家者,皆爲是賊。食重信施,亦不成就眞比丘戒。迦葉!寧當絕食至於六日,不於我法得出家已食重信施,起於我見、衆生壽者數取趣見乃至涅槃見。
-
그러므로 보살이 마땅히 정진심을 발하되 아견․중생견․수자견․삭취취견․유견․열반견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일체의 견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설법해야 한다.
가섭아, 이러한 경을 내가 이제 모든 보살에게 부촉하나니, 왜냐하면 그들의 의욕이 나와 같기 때문이니라. 만일 그들의 의욕이 나와 같다면 이것은 나의 반려(伴侶)라, 곧 나의 부촉을 감당할 만하기 때문이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6_0011_c_06L是故菩薩應發精勤,不應執著我衆生壽數取趣見、有見涅槃見,爲斷一切見故應當說法。迦葉!如是等經,我今付囑諸菩薩等。何以故?彼等意樂同於我故。若彼意樂同於我者是我伴侶,我伴侶者則便堪能受我付囑。”爾時世尊而說頌曰:
-
온갖 괴로움이 핍박하여도
도무지 구호할 이 없도다.
오직 세간의 큰 길잡이[導師]로서
희론 여읜 이를 제외하고는. -
006_0011_c_13L衆苦所逼迫,
都無能救護,
唯除世導師,
無有戲論者。
-
모든 고뇌의 중생들
하찮은 사도를 닦으며
차츰 탐욕만 늘어가
이 때문에 악취에 떨어지네. -
006_0011_c_15L諸苦惱衆生,
修下劣邪道,
漸增諸欲貪,
由斯墮惡趣。
-
길잡이도 보호자도 없이
험악한 광야에 머물러
삿된 길에 빠져드니
마침내 안온(安穩)함이 없도다. -
006_0011_c_16L無導無救護,
住之嶮曠遠,
趣向邪道中,
終無安隱處。
-
마치 사람이 재물을 지니고
먼 길에 장사를 떠났다가
중도에 도둑이 덤비어
재물 몽땅 빼앗기듯이. -
006_0011_c_17L譬如人持財,
求利行遠道,
於中群賊起,
劫盡諸貲財。
-
재물 잃고 빈손으로 돌아오니
이익 보려다 괴로움만 더하고
남에게 꾸어온 빚 때문에
시달림 받기 더욱 괴로워. -
006_0011_c_19L失財已空歸,
爲利增熱惱,
所貸他人財,
被債倍生苦。
-
비구도 또한 이처럼
법을 위하여 집을 나왔건만
본래 지녀온 법의 재산
깨끗한 행업(行業) 다 소멸되고 -
006_0011_c_20L斯等亦如是,
爲法故出家,
本所持法財,
白業皆銷滅。
-
오직 머리만 빡빡 깎고
모든 사견에 어리석게 떨어져
나[我]니 중생이니 하는
보특가라의 생각에 집착하도다. -
006_0011_c_21L唯淨剃鬚髮,
愚墮諸見中,
執著我衆生,
補特伽羅想。
-
공법(空法)을 말하는 비구
삭취취에 집착하지 않음을
이 사람에 비방심 일으키면
어느덧 지옥에 떨어지리니. -
006_0011_c_23L說空法比丘,
不著數取趣,
於此起謗心,
速墮於地獄。
-
화내고 꾸짖는 인연으로
서로서로 비방만 하며
제 허물 남 알까 겁내며
남의 허물만 망령되이 퍼뜨리며. -
006_0011_c_24L以瞋恚因緣,
遞互相誹謗,
自犯畏人知,
妄宣他過失。
-
006_0012_a_02L
몸으로 나쁜 짓, 입으로 나쁜 짓
뜻으로는 아첨만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사견에 흐르니
이 사람은 악취에 떨어지리. -
006_0011_c_25L身惡及口惡,
意業多諛諂,
顚倒隨見流,
斯人生惡趣。
-
온갖 나쁜 짓하고는
쏜살같이 3도(途)에 가서
뭇 괴로움에 불타게 되니
누가 능히 구호해 주리. -
006_0012_a_04L造諸惡業已,
速疾往三塗,
衆苦所燒然,
無能救護者。
-
오는 세상의 어떤 비구는
난폭하고 진에심(瞋恚心)이 많아
보리도로 달려 나아가는
참다운 행자를 괴롭히나니. -
006_0012_a_05L未來有比丘,
卒暴多瞋恚,
逼惱諸出家,
趣向菩提者。
-
이 모든 사나운 무리는
이러한 경전을 비방하여
다시는 석사자(釋師子)의 가르침
받들어 지니지 않으리. -
006_0012_a_06L此諸可畏衆,
誹謗如是經,
不復能信受,
釋師子之教。
-
서로 진에심만 일으켜
번갈아 괴롭히고 해치며
남의 허물만 드날려
사나운 소문 사방에 퍼지네. -
006_0012_a_08L互起瞋恚心,
遞共相苦切,
更相揚過失,
惡名遍十方。
-
헛되이 남에게 누명 씌움은
자기의 수치처럼 되나니
선량한 이는 돕는 이 적고
삿된 친구는 세력이 늘도다 -
006_0012_a_09L虛加惡唱他,
於己便生恥,
柔和者劣弱,
邪友勢力增。
-
이것은 바른 법이 없어질 때
악인의 세력이 강할세라
나의 사랑하는 제자로서
이른바 착한 비구들은 -
006_0012_a_10L是知正法衰,
惡人多勢力,
我之所愛子,
謂諸善比丘。
-
마땅히 다른 방향을 향하여
안온한 곳을 찾아갈지니.
사나운 무리에서 벗어난
그들에게 불쌍한 마음 일으켜 -
006_0012_a_12L應趣向餘方,
往求安隱處,
從惡得解脫,
於此起悲心。
-
마땅히 이 경 가운데
자세히 살피어 생각하라.
부처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장소를 가리어 머무르라’고. -
006_0012_a_13L宜於是經中,
當自審思念,
佛有如是教,
當樂住餘方。
-
바른 법이 무너져 없어질 때
선량한 벗 얻기 어렵나니
여래가 찬탄한 장소에
서로 따라 함께 나아가라. -
006_0012_a_14L正法滅壞時,
柔和者難得,
相隨俱往詣,
如來稱歎所。
-
누가 말하기를 이곳은
머무를 곳이 못된다 거든
마땅히 대선인(大仙人)께서
도 얻는 곳으로 나아갈지니라. -
006_0012_a_16L或有言此處,
可離不可居,
當詣大仙人,
得大菩提地。
-
다시 말하기를
‘인자여, 그대가 진실로 잘 말했도다.
불탑(佛塔)을 돌며 도를 구하라’고.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이니. -
006_0012_a_17L復有稱仁者,
汝實善爲言,
繞塔以求眞,
是名世尊教。
-
차라리 저곳으로 가보리.
마음도 기쁜 보리의 도량
이곳은 머무를 곳 못되나니
사나운 무리에게 핍박되기에. -
006_0012_a_18L寧當至於彼,
悅意菩提地,
不可恒此居,
沒於瞋迫所。
-
비구여, 저리로 나아가자.
나를 위하여 나아가자.
부처님 노니시던 곳
그 옛날 조용히 계시던 곳. -
006_0012_a_20L比丘當詣彼,
爲我故應行,
見佛所遊方,
昔曾安止處。
-
거닐고 조용히 앉으시던 곳
돌이나 또는 빈터이거나
모여 같이 탄식하고
위하여 자주 울어도 보리. -
006_0012_a_21L經行宴坐地,
若石及空閑,
集已共咨嗟,
爲之數啼泣。
-
이것이 저 대선인께서
거닐고 수용(受用)하며
옛날에 일찍이 노니시면서
위없는 법바퀴[法輪]를 굴리신 곳이니. -
006_0012_a_22L言是彼大仙,
經行受用處,
昔日曾遊止,
轉無上法輪。
-
유위(有爲)는 마침내 무상(無常)한 것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 등과
하늘․용이 다 모였을 적에
교화하여 기쁘게 하시던 일
우리는 이제 볼 수가 없고
어찌하여 빈 것만 볼까? -
006_0012_a_24L有爲悉無常,
我等今不見,
人及非人等,
天龍皆會集,
善化令歡喜,
何乃見空虛。
-
006_0012_b_02L
때로는 이 도량의
가장 거룩한 보리지(菩提地)에
같이 와 모인 뒤에는
이치와 같이 생각할지니. -
006_0012_b_02L時往道場中,
最勝菩提地,
同來集會已,
當如理思惟。
-
부처님께서 일찍이 이곳에 앉으시어
위없는 불과(佛果)를 이루시고
악마의 무리를 두렵게 하시기
마치 여우의 무리와 같이. -
006_0012_b_04L世尊於是處,
成無上佛果,
驚怖惡魔軍,
猶如野干衆。
-
이것은 보리의 도량
부처님께서 단정히 계신
과거와 또는 미래의
모든 부처님 자리. -
006_0012_b_05L是爲道場地,
大覺所端居,
過去及未來,
一切諸佛座。
-
조용히 앉으신 대웅(大雄) 세존님
백억 하늘의 경례받으시며
이레 동안 가부좌(跏趺坐)하시어
자세히 보리수를 보셨네. -
006_0012_b_07L安處大雄尊,
億天所敬禮,
七日加趺坐,
諦視菩提樹。
-
우러러보기와 공양을 마치시자
다음엔 녹림(綠林) 동산으로
여기서 처음 법바퀴 굴리시니
그 음성 범천[梵世]을 울리었네. -
006_0012_b_08L瞻觀供養畢,
次往鹿林中,
言此轉法輪,
聲聞於梵世。
-
저 모든 비구들은
자주 슬피 울었다.
‘다섯 사람 제도하시려고
도사가 이곳에 오시었다’라고. -
006_0012_b_09L彼諸比丘等,
當爲數悲啼,
爲欲調五人,
導師來至此。
-
다섯 사람은 처음 부처님 뵙고
근심․걱정 자아내면서
규칙을 세워 약속하기를
‘우리는 일어나 맞지 말자’고. -
006_0012_b_11L五人初見佛,
各起憂惱心,
立制自相要,
我等勿爲起。
-
자비하신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다섯 비구 위하여 설법하시니
감로(甘露)의 열매가 때맞춰 익었네. -
006_0012_b_12L時大悲世尊,
哀愍群生類,
爲五比丘說,
甘露果時成。
-
법바퀴 굴리던 곳에 경례하며
슬퍼하며 자주 우나니
다음엔 열반하시던 곳을 찾아
부처님이 최후의 몸으로
이 사라수(沙羅樹) 쌍림 아래
중생에 이익 주시던 일을. -
006_0012_b_13L禮轉法輪方,
心悲數啼泣,
次往涅槃處,
感佛最後身,
於此雙林下,
利益群生類。
-
몸을 부수고 지절(支節)을 나누어
이곳에서 열반에 드심이여.
슬프도다, 우리 부처님 대성존
석가의 큰 열반이시여. -
006_0012_b_15L碎身分支節,
於茲般涅槃,
嗚呼大聖尊,
釋迦大寂滅。
-
이제 다만 이름만 듣고
아깝다, 우리가 뵙지 못함이여.
도사는 또한 이곳에서
최후로 선현(善賢)을 제도하셨네. -
006_0012_b_17L今但聞其名,
惜哉我不見,
大師復於此,
最後度善賢。
-
지혜의 눈으로 먼저 보시고
이것이 최후의 제도를 받을 것
혹은 닦을 때에 명(命)을 마치거나
혹은 목숨 마칠 때에 발심하거나
혹은 닦음을 마치고는 죽거나
다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을. -
006_0012_b_18L能以智先知,
此爲最後度,
或修時壽盡,
或發趣命終,
或修己身亡,
彼皆生善趣。
-
이후 말세에는
깊고 넓은 법이 잠겨 버리어
계를 지니거나 계를 허는 사람이
다 신도의 공양을 얻어
남의 무거운 시은(施恩)을 받고는
살같이 악취에 떨어지리니. -
006_0012_b_20L從於彼時後,
深廣法沈淪,
持戒毀禁人,
皆當得供養,
受他重信施,
速墮惡趣中。
-
너희들 비구들은
이러한 차별을 관하라.
슬기로운 이는 나중에 닦더라도
재빨리 인간․천상의 과보 받을 것을. -
006_0012_b_22L汝觀諸比丘,
有如是差別,
智者修雖後,
速受人天身。
-
이들은 세상을 비치는 등불
세간을 불쌍히 여기는 자이며
모든 슬기로운 보살은
자비심으로 중생을 이익 되게 하네. -
006_0012_b_23L是等照世燈,
憐愍世閒者,
大智諸菩薩,
慈心利衆生。
-
항상 부지런히 닦아 나아가며
뛰놀며 기뻐하면서
장차 대각존(大覺尊)이 될 것이며
또한 미륵불을 만나 섬기리. -
006_0012_b_25L常作勤修事,
勇躍心歡喜,
當成大覺尊,
亦逢事彌勒。
-
006_0012_c_02L
저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대중 가운데서 수기(授記)를 받아
마음에 생각하는 대로
자재로운 위신력 나타내리니. -
006_0012_c_02L供養彼如來,
衆中蒙授記,
隨心所憶念,
爲彼大威神。
-
나는 성실한 말로
이러한 무리를 위안하나니
그가 부처를 못 보았더라도
부처 본 것과 다름없으리. -
006_0012_c_04L我說誠實言,
安慰如是輩,
彼雖不見佛,
而與見佛同。
-
내가 옛적 보리를 구할 때
모든 부처님을 예경했으니
만일 모든 여인들이
위없는 보리에 나아간다면 -
006_0012_c_06L我昔求菩提,
禮敬於諸佛,
若諸女人等,
趣無上菩提。
-
나와 한량없는 부처가
모두 그들를 위안하리니
재빨리 사내 몸 얻어
미륵세존을 만나보리라. -
006_0012_c_07L我及無量佛,
皆當安慰彼,
速成男子身,
得見於彌勒。
-
저 부처님 공양하고는
구하는 바가 뜻대로 되리니
마땅히 지혜를 배우는 자는
깨끗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니. -
006_0012_c_08L供養彼如來,
所求悉如意,
應學諸智者,
淨信而出家。
-
굳고 즐겨하는[樂欲] 마음으로
많이 듣고 계 지니기를 배워
저 미륵부처님께
수기를 받으리. -
006_0012_c_10L堅固樂欲心,
多聞學持戒,
於彌勒佛前,
得受其記䇷。
-
그러므로 커다란 승리(勝利)를 듣고
믿음을 일으켜 착한 뿌리를 닦아
굳은 마음에 편안히 머물러
모든 중생들 거두어 안아 들이리. -
006_0012_c_11L是故聞勝利,
起信修善賢,
安住堅固心,
攝諸衆生類。
-
그 누가 이러한 곳에서
구하여 이것을 얻지 못하리.
슬기롭고 정진한다면
보리를 얻기는 어렵지 않으리. -
006_0012_c_12L誰於如是處,
求而不得之,
有慧及精勤,
菩提不難證。
-
자비의 마음 닦아 익혀
굽은 마음 놓아 버리고
항상 조용함을 즐거워하면
이것이 곧 보리의 도. -
006_0012_c_14L修習慈悲念,
捨離諂曲心,
常樂在空閑,
是則菩提道。
-
만일 사람이 이 법에 있어
빈 말만 하고 실행 없다면
대중이 비록 예경하여도
이것이 두려운[可畏] 도적이로다. -
006_0012_c_15L若人於是法,
空說不能行,
衆皆禮敬之,
此爲可畏賊。
-
만일 사람이 음식이나
여러 가지 이익을 위하여
바른 법문을 받아 지니며
서로서로 전하여 말하면 -
006_0012_c_16L若人爲飮食,
及諸利養事,
受持正法門,
互共相傳說。
-
이것은 나쁜 생활의 수단
헛되이 세상을 살아감이니
이 생에 사람의 몸 버리고 보면
악취에 들어가 괴로움 받으리. -
006_0012_c_18L斯惡活命人,
名爲空過世,
於此捨人身,
惡趣受衆苦。
-
혹은 불법 안에 숨어서
거짓 비구라 이름하고
경전을 비방하며
해탈계[解脫禁]를 설한다하나니. -
006_0012_c_19L或於佛法內,
假名爲比丘,
誹謗於契經,
善說解脫禁。
-
말하되 내가 능히
‘별해탈[木又]의 교법을 선포한다’고.
비록 비구의 몸 되었지만
마침내 인간․천상의 몸 잃으리로다. -
006_0012_c_20L言我具弘宣,
所有木叉教,
雖爲比丘像,
終失人天身。
-
만일 인간․천상을 비방하고
또한 온갖 지혜를 헐뜯으면
이렇게 법을 비방하는 사람은
그 죄가 저것보다 더하리니. -
006_0012_c_22L若誹謗人天,
及毀一切智,
如是謗法人,
得罪復過彼。
-
몸과 말․뜻을 잘 보호하여
모든 나쁜 짓 일으키지 말아라.
능히 이 세 가지 없애는 이는
반드시 열반을 얻게 되리라. -
006_0012_c_23L善防身語意,
令不起諸惡,
能除此三行,
必當得涅槃。
-
006_0013_a_02L
“다시 가섭아, 여래가 멸도에 든 뒤에 당시 여래 처소에서 착한 뿌리를 심은 모든 비구들은 다 열반에 들며, 수승한 의욕을 갖춘 모든 중생들이 또한 모두 세상을 떠난 후 50년에 바른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어떤 비구는 탐착심을 품고 그 치열한 탐욕이 그 마음을 가려서 이간질하는 말로 남을 심하게 해롭게 하며, 말씨가 거칠고 사나우며 과격하고 악랄하여 세 가지의 법에 머무르게 되느니라. - 006_0012_c_24L“復次迦葉!如來滅後,昔於佛所深種善根諸比丘等悉般涅槃,具勝意樂諸衆生類命終復盡。後五十歲正法滅時,當有比丘性懷貪著,猛利貪欲映蔽其心,樂離閒語毒害於他,言詞麤獷慘勵顰蹙,住三法中。
- 어떤 것이 세 가지냐 하면, 의도(醫道)와, 판매하는 것과 여인을 가까이하는 것이니라. 이 세 가지 법에 머무르므로 네 가지의 일을 잃게 되니, 어떤 것이 넷이냐 하면 계온(戒蘊)과 선취(善趣)에 나는 일과 진실한 과(果)를 증득하는 일과 부처를 보는 일을 잃어버림이니라.
- 006_0013_a_07L何等爲三?所謂醫道、販易、親近女人。住此三法,退失四事。何等爲四?謂退戒薀、善趣、果證、如實見佛。
- 이 네 가지를 잃어버리므로 다시 네 가지 법을 이루게 되며, 세속을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번뇌는 더욱 치성하느니라. 어떤 것이 넷이냐 하면 질투심이 더욱 치성하며, 진에의 사나운 마음이 더욱 치성하며, 종족에 탐착하는 마음이 더욱 치성하며, 음식에 탐착하는 마음이 더욱 치성하며, 음식에 탐착하여 여러 가지의 맛난 것을 쌓아 두며, 의복을 탐내어 마음을 가리므로 상자에 쌓아 두는 것이니라.
- 006_0013_a_10L由退此四,復成四法,不生厭離熾盛增長。云何爲四?所謂嫉妒增長熾盛,瞋恚惡心增長熾盛,耽著種族增長熾盛、貪著飮食積聚衆味。愛樂衣服映蔽心故置之篋笥,
-
오로지 이런 일로 업을 삼아 사문의 법에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으며, 또한 사문의 도는 증득할 마음을 내지 않으며, 이 경을 듣고는 네 가지 처소에 떨어지느니라. 어떤 것이 넷이냐 하면 법을 비방하는 데 떨어져 부처님이 허락하지 않은 것을 도리어 말하며, 홀로 여인을 위하여 법요(法要)를 선설하며, 여래의 별해탈계를 훼방하며, 이런 경을 듣고는 더욱 법을 훼손하려 하여 악법에서 오래도록 살게 되는 것이니라.
가섭아, 비유하면 쓴 쓸개를 사나운 개의 코에 부으면 어떻겠느냐? 개가 갑절이나 더 사나운 마음을 내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006_0013_a_14L專行此事以爲常業,於沙門法空無所獲,亦不發生沙門證道。聞是等經當墮四處。何等爲四?謂墮謗法,佛所不許而反說之,獨爲女人宣說法要,毀謗如來別解脫戒。聞是等經轉加壞法,而墮生長惡業之中。迦葉!譬如惡狗以苦膽灌鼻。於意云何?彼狗倍生凶惡心不?”迦葉白佛言:“世尊!如是如是。”
- 006_0013_b_02L“가섭아, 저 사나운 사람은 마치 사나운 개와 또는 비사차(毘舍遮)와 같으니라. 어떤 비구가 깨끗한 마음으로 이 법을 지니고 이 법을 말하며, 진실에 머물러 욕심이 적은 자와 욕심 적음을 찬탄하는 자를 보면 이 사람에게 기쁜 마음을 내지 않고, 싫어하고 배반하는 마음을 내어 겁내고 또는 고민하느니라. 그 진에심이 마음을 가로막으므로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들이 때 아닌 때, 머물러서는 안 될 곳에 머물러 있었다. 때아닌 때, 머물러서는 안 될 곳에서 남들이 우리를 업신여기고 훼방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경을 들으면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켜 훼방하고 성내고 거친 말을 더한다’고 하나니 이것은 내 가르침이 아니니라. 이들은 욕심 많은 자요, 욕심 적은 자가 아니니라.
- 006_0013_a_23L佛告迦葉:“彼等惡人猶如惡狗及毘舍遮,見有比丘住淨意樂持是法者、說是法者、住於眞實少欲之者、歎少欲者,於是人所不生歡喜而起厭背,心懷怯劣復生熱惱,以其瞋恚障蔽心故,作是念言:‘我等住在非時非處,於非時中而爲他人輕毀我等。’是故聞說如是等經,起於誹謗面加毀辱,瞋恚麤言此非佛教,此輩受用多欲因緣,非少欲者。
- 가섭아, 나는 갖가지 이름으로 욕심 적고 족함을 좋아하는 자를 찬탄하나니, 이름하여 기르기 쉬운 자․만족하기 쉬운 자․깨끗이 닦은 자․두타행을 행하는 자․극히 단정한 자라고 하느니라. 나는 또한 아란야(阿蘭若)에 머무는 자․정진하는 자․깨끗이 사는 자라고 찬탄하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상자 속에 많이 저축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마땅히 이러한 법을 닦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니라.
- 006_0013_b_08L迦葉!我種種名讚歎少欲及以喜足,名爲易養亦名易滿,名淨除者、行頭陁者、極端嚴者。我亦讚歎住阿蘭若者、發精進者、遍淨命者。汝等不應多修貯聚箱篋等法。何以故?應當修習如是法故。
- 너희들은 마땅히 구리쇠 주발이 빌수록 그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이 하지 말고,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 이 법을 수행할 것이요, 또한 거듭 진에를 일으키지 말며, 또한 사물(事物)을 거두어 취하지 말고 일 없고[無事] 아무 것도 없는 데[無物]에 머무르며, 머무르는 처소에 머문다는 생각을 내지 말고 머무르는 바가 없게 하라. 제 자랑하지 말며, 또한 소와 말 등을 기르지 말며, 방일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 머무르지 말고, 마땅히 용맹 정진의 마음을 일으켜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놓아 버리고 착한 법을 거두어 잡아 지녀야 한다.
- 006_0013_b_13L汝等不應猶如銅鈸空有其聲,應順如來修行此法。又亦不應起重瞋恚,亦復不應攝取事物,應當住於無事無物。勿於處所生住著心,應無所住。不應自讚,亦不應畜牛驢等類,不應成就住懈怠處,應當發起殊勝精進,捨離不善攝受善法。
- 006_0013_c_02L가섭아, 내가 갖가지 이름으로 적정(寂靜)을 찬탄하나니 아란야에 머무르고 시끄러운 데 처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이 가운데 갖가지 이름으로 매우 깨끗이 닦는 행을 말하나니, 만일 매우 깨끗한 행에 머무르지 않는 이는 큰 욕심을 갖춘 이며 죄악을 짓는 이며, 곧 매우 깨끗한 행에 머문 이가 마땅히 비방한다. 가섭아 비유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4월에 부자(附子)를 먹고 갈증이 생겨서 다른 사람에게 물을 구해 마실 때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네가 이미 부자를 먹었으니 다시 물을 마시고 죽음에 이르지 말게 하라’고 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진심에 가려서 나무라고 꾸짖으며 남의 말을 따르지 않고 물을 마시고 죽는 것과 같으니라.
- 006_0013_b_20L迦葉!我種種名讚歎寂靜住阿蘭若不處憒鬧,今於是中種種名說極淨除行。若有不住極淨除者、具大欲者、成罪惡者,卽當誹謗諸有安住極淨除者。迦葉!譬如愚夫於四月中服蘇患渴,尋詣池所求水而飮。他人謂曰:‘汝已服蘇,勿復飮水而致命終。’是時愚夫瞋蔽心故,毀呰罵詈不順他言,飮水而死。
-
가섭아, 이와 같이 미래세의 비구가 유견(有見)에 탐착하여 선정에 머무르지 아니하거든 법을 지니는 자가 가르쳐 말하기를 ‘이것은 마땅히 해야 하고 이것은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저 나쁜 비구는 진심에 가려서 나무라고 꾸짖으며 이 경전을 비방하느니라.
가섭아, 오늘의 여래 앞에서도 오히려 시비를 일으키거늘 하물며 미래세이겠느냐? 네가 또한 현호(賢護) 비구를 보아라. 여래가 계를 제정하여 모든 비구로 하여금 한자리에 앉아 먹게 하였는데 그는 진심에 가려져서 여름 석 달 동안을 나의 처소에 오지 않았느니라. - 006_0013_c_05L迦葉!如是如是,未來比丘貪著有見住不善行,有持法者作是教言:“此是應作;此不應作。”彼惡比丘,瞋蔽心故,毀呰、罵詈,謗是經典。迦葉!今時尚有於如來所多興諍競,何況未來。汝且觀是賢護比丘,如來制戒令諸比丘受一坐食。瞋蔽心故,於夏三月不至我所。
- 가섭아, 지금 내 앞에서도 오히려 이렇게 범행(梵行)을 가벼이 하는 자가 있는데 하물며 여래가 열반에 든 뒤에야 음식․의발(衣鉢)․의약에 탐착하여 번뇌에 덮여 진에가 치성하리니, 이런 비구는 이 법을 듣고 오히려 여래 큰 스승을 공경치 않으니리, 어찌 능히 법 지니는 비구를 공경하겠느냐? 가섭아, 이것을 착하지 않음이라 이름하며 또한 극악(極惡)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법보는 곧 숨어 없어지느니라.
- 006_0013_c_12L迦葉!今於我前尚有如是輕梵行者,況佛滅後,貪著飮食衣鉢病藥、睡眠所覆瞋恚猛利,如是比丘聞是法已,尚不恭敬如來大師,豈能敬彼持法比丘?迦葉!名爲不善亦名極惡,如是法寶卽當隱沒。
- 그 중에 만일 큰 이익을 구하는 선남자․선여인이 있어서 나의 가르침을 받는 자라도 뒤에 5탁(濁)의 찌꺼기가 덮여 올 때에는 착한 사람이 되기 어려우니라, 그때에 이러한 매우 깊은 법을 듣고서 법답게 행하는 자를 위하여 말할 것이요, 법답지 못한 자에게 말하지 말며 믿는 자를 위하여 말할 것이요, 믿지 않는 자에게 말하지 말라. 내가 이제 또한 법다운 자를 위하여 말하고 법답지 못한 자에게 말하지 않으며, 믿는 자를 위하여 말하고 믿지 않는 자에게 말하지 않느니라.
- 006_0013_c_18L於中若有求大利益善男子善女人信我教者,後滓濁世極覆藏時善人難得,時聞如是等甚深法已,應爲如理者說、不爲不如理者,爲信者說、非不信者。我今亦爲如理者說、非不如理者,爲信者說、非不信者。
- 006_0014_a_02L가섭아, 비유하자면 사나운 말[馬]은 갑옷[被甲]을 입지 않는다. 좋은 말[良馬]도 갑옷을 입히려 하면 도리어 놀라고 두려워하는데 하물며 사나운 말이 나발과 북소리를 감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 파계 비구가 어느 때든지 선장부(善丈夫)의 법을 견디어 받지 않음이 나쁜 말이 도리어 놀라며 두려워함과 같으니라.
- 006_0013_c_23L迦葉!譬如惡馬不受被甲,若同良馬爲被甲者反生驚怖,何況更聞螺貝鼓聲,能堪受者無有是處。如是如是,破戒比丘無有時分堪能忍受善丈夫法,猶如惡馬反生驚怖。
- 가섭아, 파계 비구가 한마디라도 ‘모든 법은 나[我]가 없다’고 말함을 듣고는 아상(我相)에 집착하므로 문득 두려워하며 다투는데 하물며 선(善)의 갑주 입는 것을 말하겠느냐? 만일 능히 갑주를 입으면, 곧 능히 백억 마군을 항복 받아서 끝내 투쟁심을 내지 못하게 하느니라. 모든 착한 비구가 정진의 갑주를 입고 근본 두타의 공덕을 깨뜨리지 아니하면 이것은 깨끗이 닦는 근본,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없는 근본, 질투가 없는 근본, 욕심을 여읜 근본, 홀로 처하는 성행(性行)의 근본, 잠을 깨는 근본으로서 언제나 어떤 종족에게나 성내고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갖가지 물건에 희구함이 없나니, 이러한 갑주 입기를 무(無) 근본이라 이름하느니라.
- 006_0014_a_06L迦葉!破戒比丘乃至聞說一言諸法無我,執我想故於中便生怖畏諍競,何況聞說被善甲耶?若被甲已,卽能降伏百億魔軍,而令畢竟不生鬪諍。諸善比丘被精進甲、不破根本頭陁功德,淨除根本,無貪恚癡根本、無嫉妒根本,離欲根本,獨處性根本,寤寤根本,於一切時一切種中,不應發起恚貪之心,於種種物無所希求,如是被甲名無根本。
- 갖가지 갑주를 입으면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켜 일체 처(處)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아상(我想)을 일으키겠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아상․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想)․삭취취상(數取趣想)․여상(女想)․남상(男想), 지․수․화․풍이라는 생각,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라는 생각, 지계상(持戒想)․파계상(破戒想)․공성상(空性想)을 내지 말아야 한다. 요컨대 온갖 생각을 다 일으키지 말 것이니 온갖 생각은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 006_0014_a_16L若被如是種種甲已,應發無上菩提之心,於一切處不應執著況起我想,是故不應起於我想、衆生想、壽者想、數取趣想、女想男想、地水火風想、欲界色界無色界想、持戒想破戒想、空性想。取要言之,一切諸想皆不應起,以一切想無所得故。
-
006_0014_b_02L가섭아, 탐이 만일 진실로 있다면 곧 깨달아 알아라. 그 본바탕이 무엇인가를 찾아 탐애심을 없애면 어떤 곳에도 머물지 않고 머무른 곳도 얻을 수 없으니, 이것은 거짓말[妄語]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실다운 말을 하는 이[實語者]라고 하느니라.
여래가 말한 탐욕은 모두 나[我]라는 것이 아니니 이러한 모든 법이 사문법이며 모든 사문법은 다 얻을 것이 없느니라. - 006_0014_a_22L迦葉!貪若實有則應了知,近之令滅貪愛之心,非住一處無住可得,唯除妄語,是故如來名實語者。如來說之諸所有貪皆爲非我,如是諸法是沙門法,諸沙門法皆無所得。
-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생각에 집착하면 이 사람은 곧 나라는 생각에 집착함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으니 성인의 가르침과 사문법을 잃어 조금도 내지 못할 것이며, 또한 사문법에 머무르지 못하리니, 이러한 넓고 큰 최승의 법도 저 어리석은 자에게는 도리어 손실이 되므로 조금도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만일 적은 법이라도 집착하면 곧 극히 두려운 큰 지옥에 들어가서 한 겁을 머무르리라.
- 006_0014_b_04L若復有人著此想者,是人則爲著我想等如須彌山,退失聖教,諸沙門法少不可生,亦復不能住沙門法。如是廣大最勝之法,於彼愚夫癡所衰損,少不應說。何以故?若執少法則當攝受極怖畏處,大地獄中住之一劫。
- 가섭아, 네가 구가리(俱迦利) 비구․건다달라(騫茶達羅) 비구․가로저수(迦盧底輸) 비구․모달라다(母達羅多) 비구․아습번(阿濕繁) 비구․포나파소(布那婆蘇) 비구․소기달라(蘇氣怛羅) 비구를 보아라. 이들은 나의 시자로서 친히 내 앞에서 나의 설법을 듣고 내가 거니는 것도 보았고, 내가 백․천 외도를 항복 받고 대중 가운데서 삿된 도법을 굴복시키는 것도 보았느니라. 이런 사람들도 오히려 나에게 신락심(信樂心)을 내지 않고 잠깐 사이라도 항상 나를 훼방하려 하므로 차츰 그 악심이 늘어갔느니라.
- 006_0014_b_10L迦葉!汝觀俱迦利比丘唐言惡時者、提婆達多比丘唐言天授、騫荼達羅比丘唐言鈌財、迦盧底輸比丘唐言器鬼宿、母達羅多比丘唐言海授、阿濕繁比丘唐言馬騰、布那婆蘇比丘唐言柳宿、蘇氣怛羅比丘唐言善星,是我給侍親對我前,聞我說法、見我經行、見我端坐、見我神足遊處虛空、見我降伏多千外道於大衆中摧彼邪法。如是等人尚於我所不生信樂,於步步閒恒欲毀我,由是步步漸增其惡。
- 다시 만일 부처의 이름을 말하거든 믿어 실답게 생각하는 이는 마땅히 수미산 같은 좋은 그릇을 가지고 전단향 가루를 담아 그 위에 흩을 것이며, 삼천대천세계 같은 일산으로 공중에서 그 위에 덮을 것이니 부처를 믿는 까닭인데, 하물며 믿고 욕심을 버리고 집을 나와서 의지할 것 없이 모든 선정을 닦음이겠느냐?
- 006_0014_b_19L復次,若說佛名信爲實者,應持上器如須彌山,盛栴檀末而散其上,應作繖蓋猶如三千大千世界,持在空中而覆其上。何以故?爲信佛故。何況信已捨欲出家,無所依倚修諸靜慮。
- 006_0014_c_02L가섭아, 이러한 중생은 그 중에서 가장 희유하다고 인정하노라. 능히 부처의 법을 잘 호지하며 능히 저 감로법(甘露法)을 깨달아 알리라. 마치 여러 사람이 짐승의 가죽이나 썩고 더러운 물건으로 인형(人形)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혹은 갖가지 잡된 얼굴 모습을 만들고 채색을 하여 꾸며서 매우 단정하게 만들고는 사람의 얼굴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옷으로 얽어 싸서 노리개를 만드나니, 어찌 그 겉모양으로 좋다 하겠느냐? 그것이 더러운 물건으로 만든 줄을 알면 곧 내버리려는 생각을 내느니라.
- 006_0014_b_24L迦葉!如是衆生於中忍可極爲希有,能善護持佛所制戒,則能了知彼甘露法。如大衆中以其皮革及餘臭穢共製人像,或造種種諸雜面相,彩畫莊飾令極端嚴。有人持之置於面上,或以衣物纏裹遊行。豈以相貌謂爲好耶?審知穢惡便生厭離。
- 이와 같이 모든 나쁜 비구가 여래의 위덕과 의용(儀容)으로서 자기의 겉치레를 하지만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로소 극악인 줄을 알 것이다. 나와 남의 치레를 하지만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로소 극악인 줄을 알 것이다. 나와 남이 있다는 생각[我想]으로 말미암아 탐애심을 내는 까닭이다. 만일 사람이 나라는 생각이 실답지 않은 줄을 깨달아 알면 이런 경을 들어도 진에심을 내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훼방하고 거스르더라도 이 경을 듣고는 그런 무리를 멀리 떠날 생각이 더욱 간절하여지기 때문이니라. 만일 중생이 집착심을 품으면, 그는 곧 사견의 사람이니라. 만일 사견을 일으키면 이런 경의 여실한 교훈에 곧 진에심을 내리라. 왜냐하면 나라는 생각이 있는 자는 진에심이 있는 까닭이니라.
- 006_0014_c_08L如是如是諸惡比丘,以如來威德容儀嚴整審諦觀察,方知極惡由自他我想而生貪愛。若人了知我想非實,聞是等經不生瞋恚。何以故?由爲他人毀呰違逆,聞此等經倍增厭離。若有衆生心懷執著,當知卽是邪見之人。若起邪見,於是等經如實教誨卽生瞋恚。何以故?有我想者有瞋恚故。
-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이 경을 듣고 진에심을 내어 헐뜯고 비방하는 이는 곧 사문이 아니니라. 비록 사문이란 명칭이 있더라도 나의 성문 제자가 아니며 나는 그의 스승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나의 성문 제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나는 거짓말하는 자의 스승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여래는 실다운 말을 하는 이[實語者]라, 능히 온갖 법의 공(空)을 진실하게 말하는 자이니라.
- 006_0014_c_16L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聞是等經瞋恚毀壞誹謗之者,卽非沙門。雖復說有沙門名字,非我聲聞、我非彼師。何以故?是我聲聞則不妄語,我非妄語之師。何以故?如來是實語者,能如實說一切法空者。
- 가섭아, 여래는 능히 아집(我執)을 깨뜨리고 그것과 싸우느니라. 만일 여래와 더불어 싸우는 자는 악마이니라. 여래는 악마의 무리가 집을 떠나 구족계(具足戒) 갖기를 허락하지 않느니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청작(靑雀)이라는 작은 새가 큰 용․코끼리를 낳았다’고 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말을 믿겠느냐?”
- 006_0014_c_22L迦葉!如來能破我執、與之鬪諍,若與如來諍者名爲惡魔,如來不許魔衆出家受具足戒。如有人言:‘靑雀小鳥生大龍象。’於意云何?如是之言爲可信不?”
-
006_0015_a_02L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006_0015_a_02L迦葉白言:“不也。世尊!”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같은 종류가 되겠느냐?” - 006_0015_a_04L佛告迦葉:“於意云何?爲等類不?”
-
가섭이 아뢰었다.
“같은 종류가 되지 않나이다.” - 迦葉白言:“非爲等類。”
- “다시 가섭아, 또 말하기를 ‘묘시조왕(妙翅鳥王)이 뱁새에서 났다’라고 하면 믿겠느냐? 같은 종류가 되겠느냐?”
- 006_0015_a_05L“復次迦葉!又如說言:‘妙翅鳥王生於飛鳥。’於意云何?爲可信不?爲等類不?”
-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 006_0015_a_07L迦葉白言:“不也。世尊!亦爲非類。”
- “다시 가섭아, 또 말하기를 반딧불이 같은 작은 벌레가 수미산을 지고 공중으로 날아갔다면 믿겠느냐? 같은 종류가 되겠느냐?”
- 006_0015_a_08L“復次迦葉!又如說言:‘螢火小蟲負須彌山飛空而去。’於意云何?爲可信不?爲等類不?”
-
가섭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 006_0015_a_10L迦葉白言:“不也。世尊!亦爲非類。”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악인이 만일 나라는 생각과 열반이란 생각에 머무르며 나를 일컬어 스승이라 한다면 같은 종류라고 할 수가 없다. 가섭아, 만일 제왕이 편안히 국계에 머물러서 백성을 어루만져 기르고 쾌락이 한량없으며 갖가지 음식이 절로 갖추어져 있고, 곁에 시신들이 왕의 교화를 받들던 때에, 어떤 모르는 사람이 재리(財利)를 위하여 왕의 신하라 자칭하고 왕의 명을 받지 않고서 스스로 임금과 신하들 가운데서 거짓 왕의 명을 펴되 ‘너희들은 마땅히 이에 머물러 있어라’하거나, 혹은 ‘너희들은 이런 일을 하여라’하는 것과 같도다. 가섭아, 여래 법왕도 이와 같이 대천세계에서 왕 노릇하여 일체의 3승(乘) 중생을 교화하되 10력(力)의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여 모든 불사를 짓되, 안락하기 끝이 없으며 음식 공양이 절로 풍족하도다. - 006_0015_a_11L佛告迦葉:“如是惡人,若住我想乃至涅槃想者,稱我爲師,轉爲非類。迦葉!如有帝王安住國界,撫育群生快樂無極,種種飮食自然成辦,傍有侍臣奉王正化。時有一人衆未曾識,爲財利故隨學臣法,不稟王命,自於大臣王等衆中詐宣王制,作如是言:‘汝等應當止住於此。’或言:‘汝等作如是事。’迦葉!如來法王亦復如是,王大千界,攝化一切三乘衆生,十力功德圓滿成就,作諸佛事安樂無邊,飮食供養自然豐足。
- 006_0015_b_02L그 가운데 남 모르는 어떤 중생이 먹고살기 위하여 나와 중생 내지 열반을 말하고 여래의 나 없는 성교[無我聖敎]를 받지 않고 ‘여래가 말씀하신 바 이 일은 마땅히 해야 하며, 이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은 부처를 믿고 가르침에 순종하여 비방하지 않고 그 말을 듣고, ‘이것이 훌륭하고 깨끗한 복밭[福田]이라’하여 자기의 재산과 처자의 일부분을 가지고 은근한 신심으로 법대로 베풀되, 모든 허물을 깨닫지 못하고 그 뒤로 잠깐도 끊임이 없느니라.
- 006_0015_a_23L於中一類衆未曾識,爲活命故說我衆生乃至涅槃,不受如來無我聖教,作如是言:‘如來所說,此事應作、此不應作。’於中有人信佛順教不誹謗者,聞其所說,謂是勝妙淸淨福田,輟己資財及妻子分,殷重信心如法施與,乃至未覺諸過已來初無斷絕。
- 이러한 악인은 남이 모르는 어떤 사람과 같으니라. 음식을 얻어먹고는 시끄러운 곳에서 나날이 왕의 일[王事]․도둑의 일[賊事]․음식에 대한 일[食事]․음란한 일[淫事]․여인에 대한 일[女人事]․의방에 대한 일[醫方事]․술 마시는 일[飮酒事]․일식과 월식에 대한 일[日月博蝕事]․왕의 사신 다니는 일[王使去來事]․종족에 대한 일[種族事] 등을 논설하며, 혹은 ‘어느 날 어디를 가면 음식이 생긴다’느니 이런 종류의 갖가지의 말로 밤낮을 보내고 절에 돌아온다.
- 006_0015_b_05L如是惡人,同於衆人所未識者,飮食旣終,於聚鬧處日日談說王事、賊事、食事、婬事、女人事、醫方事、飮酒事、日月博蝕事、王者來去事、種族事等,或言吉日應行他所,當得飮食。如是等類種種言談推度晝夜,還僧伽藍,
- 혹 두 번 자고 엿새를 지내면서 머무르는 곳에 또한 항상 이런 일을 말하여 바른 생각과 지혜를 잃고 위의를 바로잡지 못하며, 몽롱이 잠들 적엔 침이 흘러내리며, 항상 낮에 하던 일이 꿈에 나타나며, 혹 자기가 다른 곳으로 가되 빨리 가고 느리게 가는 갖가지의 일을 보게 되느니라. 이미 깨어나서는 서로 향하여 말하기를 ‘꿈에 네 몸이 이렇게 다니고 앉았다. 이런 곳으로부터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다’고 하며, 다시 말하기를 ‘이 꿈은 길한 꿈이다. 마땅히 빨리 촌․읍․왕성에 가서 다른 집에 이르러야 된다’고 하며, 나들이하여 쏘다니면서 얼굴과 눈을 희번덕거리다가 괴로움에 시달리므로 마음이 안정치 못하여 고요한 선정[等引定]이 없고 교만하고 방자하며,
- 006_0015_b_11L或經二宿乃至六夜,隨所住處亦常談說如是等事,無正念慧失壞威儀,昏癡睡眠涎唾流溢,隨所想像睡夢中見,或見己身往詣他所,疾行緩行種種諸事。旣寤寤已互相向說,或夢汝身如是行坐,從如是處有得不得。復有說言:‘此夢吉祥,宜時速往村邑王城。’至他家處出入往來搖動面目,苦逼惱故心不安和,無等引定貢高自擧,
- 006_0015_c_02L여섯 감관[六根]이 혼잡하여 속인과 다름없으며, 말은 때를 맞추지 못하고 마음은 달려 흩어져서 마을의 큰 성바지 집에 돌아다니며 별해탈계를 받들어 지니지 않고, 홀로 여인을 위하여 법문을 말하되 법을 말할 때엔 물든 마음에 머무느니라. 이런 가운데 좋은 음식․의복을 얻으면 물든 마음이 마치 좋은 음식물을 씹어 삼키듯이 어리석고 탐착하여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집착하며, 뉘우칠 줄을 모르고 떠날 때에는 울고 가느니라.
- 006_0015_b_21L諸根穢雜與俗無殊,言不應時心多馳散,樂遊俗里諸族姓家,不能奉持別解脫戒,獨爲女人宣說法要,於說法時心住貪染,而於是中增獲利養,染著之心猶如噬齧,愚癡耽愛增住增著,不生悔故,於別離時啼泣而去。
- 또 두 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열어 보이느니라. 둘이라 함은 깨끗하고 좋은 보시를 얻으면 찬탄하고, 그렇지 못함을 얻으면 문득 나무라느니라. 서로 만날 때엔 서로 그 소득을 보느니라. 서로 묻기를 ‘시주가 이제 무엇을 보시할 것이며, 누구에게 베풀어줄까, 음식과 자재가 얼마나 되는가?’ 하느니라.
- 006_0015_c_04L又於二處開示他人。云何爲二?得淨好施便讚歎之,得非淨好卽便毀呰。相會遇時互看所得,復相問言:‘施主今者爲施何物?爲施與誰?飮食資財幾多幾少?’
-
가섭아, 이 사람을 수행 않는 자라 이르며, 내지 목숨을 마치기까지 수행하지 않는 자라 말하느니라. 다시 남은 허물이 있어서 나쁜 뜻을 내나니, 이른바 바른 법을 비방함이니라. 가섭아, 마땅히 이러한 모든 비구에게 불쌍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장차 괴로움의 과보를 받기 때문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6_0015_c_08L迦葉!當知是謂不修行者。乃至命終之所言說,不修行者復有餘過,生惡意樂謂謗正法。迦葉!應於如是諸比丘輩生憐愍心。何以故?以其當受苦惱果故。”爾時世尊而說頌曰:
-
어리석은 사람은 저 살기 위하여
제왕의 신하라 자칭하며
남 몰래 다른 곳에 나아가서
거짓 왕의 제령(制令)을 펴나니. -
006_0015_c_13L“愚夫緣活命,
隨學帝王臣,
故往詣餘處,
詐宣王制令。
-
저곳에서 비밀의 말을 전하되
‘왕의 명령이니 거슬리면 안 된다’고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이곳에서
저 살기 위하여 이런 짓 하도다. -
006_0015_c_15L至彼傳密言,
勿致王瞋罰,
愚人於此處,
亦以活命緣。
-
거룩한 부처는
저 수없이 많은 겁(劫) 속에
목숨과 몸을 버리고
허다한 어려운 일 다 겪었나니. -
006_0015_c_16L何況最勝佛,
於多百劫中,
捨身支節等,
及作多難事。
-
이것은 법왕가(法王家)의 하인에게
꾸지람이나 벌을 받아서가 아니며
또는 이것은 하고 이것은 하지 말라고
문책하는 자가 있어서도 아니니라. -
006_0015_c_17L我非法王家,
僮僕被謫罰,
亦無問者能,
爲作爲不作。
-
비구에게 도 닦을 장소며
아름다운 진수성찬이며
또는 가장 묘한 의복
이런 것 모두 다 바치었노라. -
006_0015_c_19L施與比丘房,
上妙美珍饌,
及施上妙衣,
一切恭敬與。
-
부지런히 재물을 구하여
계 지니는 이에게 베풀어주고
제 몸에 이바지하거나
또한 처자를 위함이 아니었네. -
006_0015_c_20L勤苦求財物,
奉施持戒人,
不以自供身,
亦不將供子。
-
법대로 머물지 않는 사람은
공양만 받아먹고 달아날 뿐
다음날 서로 만날 적에는
‘내가 그때에 잘 먹었다’고 한다. -
006_0015_c_21L不如法住者,
食之便捨去,
共相會遇時,
言我快意噉。
-
어디나 한데 모이는 곳에서
왕의 정사가 어떠니, 도둑의 일 어떠니
국경을 지키는 일이 어떠니
갖가지의 음식 요리가 어떠니 -
006_0015_c_23L所在聚集處,
說王事賊事,
關邏鎭守事,
種種飮食論。
-
일식․월식에 대한 일이며
왕의 사신으로 가고 오는 일이며
혹은 ‘마땅히 이기리라’
혹은 ‘장차 망하리라’고 한다. -
006_0015_c_24L說日月博蝕,
及王來去事,
或言當得勝,
或說當敗亡。
-
006_0016_a_02L
이것이 말할 바 아니언만
그들은 항상 이야기하면서
화려한 침상에 누워서
밤낮으로 즐겨 잠만 자나니. -
006_0016_a_02L此非所應言,
常共數論說,
極妙臥具上,
晝夜耽睡眠。
-
낮으론 신도 집에 나가고
부자 많은 곳을 찾아서
‘이 보시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최상의 보시는 될 수 없다’고 말한다. -
006_0016_a_04L晝往善人家,
求多富有處,
言此施非少,
亦非爲最上。
-
이런 일로 찾아가고는
자리에 앉아 부질없는 이야기로
어리석고 게을러 닦지는 않나니
마치 노새가 무거운 짐 지듯이 -
006_0016_a_05L尋思是事已,
安敷空坐談,
愚惰不勤修,
如驢恒負重。
-
잠자다 꿈꾸는 가운데
이런 것 저런 것 본 것을
깨어서 남에게 말하며
서로 향하여 이야기하나니. -
006_0016_a_06L而於眠夢中,
見所分別相,
覺已宣示他,
相向益談說。
-
‘걱정 말고 웃지도 말라.
네가 장차 좋은 일 있으면
이 일이 빨리 이룩되리니
다시는 근심 걱정 말라’고 한다. -
006_0016_a_08L言勿憂勿笑,
汝當得安樂,
此事宜速成,
勿復生憂惱。
-
자주 촌․읍에 쏘다니며
동작이 볼 모양 없이
마치 방정맞은 원숭이가
얼굴과 눈을 희번덕거리듯 -
006_0016_a_09L數往於村邑,
動止無威儀,
喩若行獼猴,
迴轉於面目。
-
어느 부락에 들어가
여인을 위하여 설법하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과
별해탈계법을 내버리나니 -
006_0016_a_10L入於聚落內,
爲女說法言,
棄捨佛契經,
及善別解脫。
-
시주의 집을 나와서는
물건의 다소를 따지면서
적으면 준 사람 나무라기
그 집안 권속도 훼방하나니. -
006_0016_a_12L旣從施家出,
觀其物少多,
見少則罵他,
亦毀他眷屬。
-
그 다음 서로 만날 적에
서로 물어 말하기를
‘무슨 물건, 무슨 음식을 얻었는가.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먹었다’고 한다. -
006_0016_a_13L於相會遇時,
發言互相問,
得何物何食,
相問答何事。
-
대강 말하나니 이러한 일로
백 년 동안 지나리로다.
이렇게 익히어 생각하면서
스스로 그 목숨 살려 가지고 -
006_0016_a_14L略說如是事,
經於百年中,
如是所尋思,
以爲自活命。
-
맛있는 포도 술이며
향과 꽃을 서로 다투며
‘그 몸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것을 구하여 병뇌(病惱)를 적게 한다’고 한다. -
006_0016_a_16L爭蒲桃酒味,
及以香華等,
爲藥療其身,
求之少病惱。
-
가령 100불이 출현한들
저 사람을 어찌할 수 없나니
닦을 바 행을 버리니
속인과 다를 것이 없도다. -
006_0016_a_17L假令有百佛,
無能柰彼何,
棄捨所修行,
與在家無異。
-
그 몸을 사랑하고 보호하여
나[我]․인상(人相)을 여의지 못하나니
그가 이러한 행을 짓고는
반드시 악취에 떨어지리니. -
006_0016_a_18L於身生保愛,
不離於我人,
彼作是修行,
由斯墮惡趣。
-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하면
무거운 괴로움에 불타게 되나니
깨침의 슬기 없는 범부여,
속인과 다를 것이 무엇이리. -
006_0016_a_20L若人謗正法,
重苦所燒然,
無覺慧愚夫,
與在家無別。
-
만일 모든 석사자(釋師子)로서
실행(實行)을 닦는 성문이라면
목숨을 살리는 인연으로써
적은 계라도 헐지 않으리. -
006_0016_a_21L若諸釋師子,
修實行聲聞,
不以活命緣,
毀犯微少戒。
-
슬기로운 이는 밥을 탐내지 않고
항상 무거운 짐이라 생각하여
몸은 부정한 것이라는 관법[不淨觀]을 닦아
시주의 빚을 돌려 갚나니. -
006_0016_a_22L智者不貪食,
常生重檐想,
不淨觀修心,
以還施主債。
-
욕심의 번뇌를 여의므로
온갖 법을 깨달아 아나니
나는 이런 것을 듣고
이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였네. -
006_0016_a_24L捨離欲漏故,
了知一切想,
我聽如是等,
此教中出家。
-
006_0016_b_02L
슬기로운 이는 법을 비방하지 않고
저 말한 바 공한 이치[空性]에
쉼 없이 부지런히 구하여
세상 것이 모두 다 진실치 않은 줄을 안다. -
006_0016_b_02L智人不誹法,
於所說空性,
數數起勤求,
不可得堅實。
-
용맹스럽고 슬기로운 이는
공한 이치를 깨달아 알아서
능히 마군을 겁나게 하나니
그는 넉넉히 공양을 감당할 만하리. -
006_0016_b_04L勇健大智人,
了知空性理,
能怖畏魔軍,
彼堪銷供養。
-
만일 탐착심을 여의어
공한 성품 훼손하지 않으면
불자로 매우 씩씩한 사람이라
인간․천상의 공양을 받으리. -
006_0016_b_06L若能離貪染,
不毀於空性,
佛子勇健人,
兩足中應供。
-
바른 법이 장차 멸하려 할 제
세상 사람들 어리석기만 하고
부드럽고 선량한 비구로서
부지런한 자 구하기도 드무니 -
006_0016_b_07L正法不久住,
生世多愚癡,
少柔和比丘,
求不放逸者。
-
슬기로운 자 마땅히 걱정하라.
오래지 않아 자멸될 것을
그 뒤에 낮이고 밤이고
나[我]가 있다고 이야기할 뿐. -
006_0016_b_08L智者應生憂,
不久自磨滅,
後於晝夜間,
談說曾有我。
-
세간을 구호할 이 그 누구이리.
오직 사람 중 높은 이가 있을 뿐
배울 것을 닦아 행하는 이도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는. -
006_0016_b_10L世閒無救護,
唯除兩足尊,
修行學處人,
悉皆當滅沒。
-
저들은 이러한 밀의언(密意言)을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하고
부처와 위없는 바른 법을
공경할 줄을 알지 못하나니. -
006_0016_b_11L彼不了如是,
所有密意言,
則不恭敬佛,
及無上正法。
-
바른 법이 없어지려 할 제
부지런히 정진할지니
잠깐 사이라도 법을 들어라.
오래지 않아서 못 들을 것을. -
006_0016_b_12L正法當盡滅,
應速發精勤,
乃至少時間,
聽聞當不久。”
大寶積經卷第二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