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寶積經卷第五

ABC_IT_K0022_T_005
006_0033_b_01L대보적경 제5권
006_0033_b_01L大寶積經卷第五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033_b_02L大唐三藏菩提流志奉 制譯


2. 무변장엄회 ②
1) 무상다라니품(無上陀羅尼品) ②
006_0033_b_03L第二無邊莊嚴會無上陁羅尼品第一之二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변장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다라니문의 이취․차별 지혜의 선교방편을 말하여 모든 보살로 하여금 다라니 선교방편을 얻게 하며 이것을 얻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법에 따르는 비밀 선교방편을 깨달아 알게 하며 이것을 얻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법에 따르는 비밀 선교방편을 깨달아 알게 하리라. 무엇이 깨달아 아는 것이냐? 무변장엄아, 눈에 보이는 빛깔의 다라니, 내지 뜻으로 아는 법의 다라니문이니라.
006_0033_b_04L爾時佛告無邊莊嚴菩薩言我當說彼陁羅尼門理趣差別智慧善巧諸菩薩得陁羅尼善巧方便由證此當能了知隨法秘密善巧理趣何了知無邊莊嚴於眼所見色陁羅乃至意所知法陁羅尼門
무변장엄아, 어떤 것이 안[內]의 여섯 감관이 밖으로 취하는 법 다라니문이냐? 무변장엄아, 만일 보살이 눈으로 빛을 보고는 가려 빼앗기지 않는 지혜의 힘[不可映奪智力]과 잊지 않는 염선교[念善巧不迷忘]로 말미암아 색[色]이 항상 됨이 없어서 나고 멸해 머무르지 아니하고 다 여의어 없어지는 이치를 깨달아 두루 지니나니[遍持], 이것으로 능히 눈[內眼界]에 아(我)와비아(非我)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006_0033_b_10L無邊莊云何六內諸法所取外法陁羅尼無邊莊嚴若諸菩薩眼見色已由不可映奪智力及念善巧不迷忘了知遍持色是無常生滅不住盡離滅由此復能於內眼界而不執著我及非我
006_0033_c_02L안처(安處)의 청정에 잘 머무나니[安住] 색깔의 경계에 이끌리지 않는 까닭에 능히 청정다라니문에 잘 관찰하여 다 여의어 없애므로 곧 희론이 없으며, 희론이 없는 총지선교로 말미암아 망념 없는 데 머물러서 분별의 쌓임이 없으며, 행하는 도중에 능히 눈과 또한 안식(眼識)과 아는 바의 법을 놓아 여의었으므로 분별이 없나니, 여실한 지견이 청정한 까닭이며, 또한 능히 모든 법이 환술과 같은 줄을 생각하고 주관․객관에 청정한 선교로 총지를 얻을 때에 세간에 뛰어나는[不共世間] 광대한 지온(智蘊:智藏)을 잘 거두어 잡아 지니느니라. 이와 같은 뜻으로 아는 법의 다라니문을 간략히 말하리라.
006_0033_b_16L善巧安住眼處淸淨色攀緣不攝受故而能淸淨陁羅尼善能觀見盡厭離滅則無戲論不戲論摠持善巧住無妄念無有積所行道中而能捨離眼與眼識及所知法無有分別由如實見得淸淨亦能隨念諸法如幻於能所識淸淨善巧得摠持時善能攝取不共世閒廣大智薀如是略說乃至意所知法陁羅尼門
보살이 뜻으로 법을 알고는 가리어 빼앗기지 않는 지혜의 힘과 잊지 않는 염선교로 말미암아 능히 모든 법이 항상 됨 없이 나고 멸해 머무르지 아니하고, 다 여의어 없어지는 이치를 지니고 뜻[內意處]의 총지에 머물러서 또한 아(我)와 비아(非我)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안으로 의식지(意識地)에 잘 머무르는 이는 능히 묘하게 총지선교를 관찰하고 다음엔 의처(意處)의 청정에 잘 머무르나니 바깥 법처(法處)에 이끌리지 아니하는 까닭에 능히 청정한 다라니문을 얻느니라.
006_0033_c_04L菩薩以意了知法已由不可映奪智力及念善巧不迷忘而能摠持諸法無常生滅不住盡厭離滅於內意處安住摠持亦不執著我及非我善於內住意識地者能妙觀摠持善巧次善安住意處淸於外法處不攝受故能得淸淨陁羅尼門
안팎의 법과 나머지 번뇌의 매듭[結]과 부림[使]이 서로 응하지 않으므로 능히 따라 관찰하고 다 여의어 없애므로 희론을 하지 않느니라. 희론이 없는 총지선교로 말미암아 망념 없는 데 머물러 분별의 쌓임이 없으며, 닦아 나아가는 도에 능히 뜻과 의식과 아울러 아는 바 법을 놓아 버리므로 희론이 없고 분별을 일으키지 않나니 여실한 지견이 청정한 까닭이며, 능히 모든 법이 환술과 같은 줄을 생각하고 또한 능히 주관과 객관을 총지하는 청정선교로 세간을 뛰어넘는 수승한 복(福)․혜(慧)를 거두어 지니며,
006_0033_c_11L由內外法及餘結使不相應能隨觀見盡厭離滅不作戲論不戲論摠持善巧住無妄念無有積趣行之道而能捨離意及意識幷所知法無有戲論不起分別以如實見得淸淨故而能隨念諸法如幻能摠持於識所識淸淨善巧而能攝取不共世閒殊勝福慧
또 과거․미래․현재와 안팎 온갖 법에 뜻대로 깨달아서 방편선교 지력(智力)을 거두어 지니므로 그 어떤 법에도 인(因)이 없다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그 인에 연(緣)의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또한 저 연에 인의 견해를 일으키지 아니하고 온갖 법이 각기 서로 응하지 않음을 알아서 여실히 따라 모든 본성에 들어가나니, 이 온갖 법은 본성이 청정하고 또한 적정하리라.
006_0033_c_18L又能如是於去來今及諸內外一切法中由隨義覺攝取方便善巧智力不於少法起無因見而不於因起於緣見亦不於緣而起因見了一切法各不相應實隨入諸法本性此一切法本性淸淨展轉寂靜
006_0034_a_02L만일 온갖 법이 서로서로 의지하여 종류를 따라 서로 지니며 총지[遍持]와 서로 응함으로 말미암아 편안히 머무르는 이는 마땅히 알아 저 법이 의지와 서로 응함을 말미암지 않으므로 불생(不生)․불기(不起)에 머물러 유전치 않느니라. 또한 언설로 능히 저 지닌바 뜻을 얻을 것이 아니니라. 온갖 법이 각기 같은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같이 서로 응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 응하지 않음도 아니니,
006_0033_c_24L若一切法展轉依持隨種類持由於遍持共相應故得安住應知彼法不由依持共相應故而得安住不生不起而不流轉亦非言說之所能得彼所有義一切諸法各不同分非共相應非不相應
온갖 법이 어떤 창조자가 있어서 만들어낸 것이 아닌 까닭에 수자(壽者) 도 없으며 중생도 없으며 보특가라(補特伽羅)도 없으며, 이 법구(法句)를 말함도 여실한 것이 아니며, 여실 아닌 것도 아니니, 온갖 법이 거두어 잡아 지니지 않는 까닭에 열반과 같이 집착이 없으며, 집착이 끊어졌고 집착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006_0034_a_06L以一切法無有作者令作者故無有壽者有衆生無補特伽羅此說法句非如其實非不如實一切諸法不攝受故同於涅槃無有執著斷於執著遠離執著
무변장엄아, 이것이 보살이 다라니 차별선교를 연설함이라, 안팎 법과 같이 온갖 법에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이렇게 말할 때에 저 보살이 내구(內句)를 놓아 여의고 또한 밖을 취하지 않으며, 또한 능히 법이 시(始)․종(終)이 없이 나고 죽음의 바퀴를 타고 세간에 떨어져서 무명(無明)의 집에 들어가 무명의 껍질에 처하여 끝없이 유전(流轉)한다고 관찰할지니라.
006_0034_a_11L無邊莊嚴此是諸菩薩演說陁羅尼差別善巧如內外法於一切法應當了知如是說時彼諸菩薩捨離內句亦不取外及能觀察無有始終乘生死輪墮在世閒入無明室處無明㲉周遍流轉
그가 비록 이렇게 생사유전하지만 그 가운데 생사를 얻을 것이 없으며, 또한 참으로 생사의 바퀴라는 것이 없으며, 비록 다시 생사유전을 따라 세간에 떨어져 있지마는 그러나 모든 중생이 이 모든 법을 깨달아 알지 못하므로 중생 아닌 것에 중생이란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만일 중생상(衆生相)에 얽매인 자는 저 모든 법에 능히 깨달아 알지 못하고 마구 파괴하는 법에 따라 들어가서 허망한 집착에 매달림이 되느니라.
006_0034_a_16L彼雖如是生死輪轉於中亦無生死可得亦無眞實生死之輪雖復隨順生死輪轉墮在世閒於中可得然諸衆生不能了知此諸法故於生死中遊行馳走周遍馳走又不能了虛妄顚倒於非衆生起衆生想若衆生想所繫縛者彼於諸法不能了知隨入破壞極破壞法爲虛空執之所執著
006_0034_b_02L무변장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 가운데 능히 알아 깨달은 자는 속히 지혜광명을 얻고 따라서 법문을 증득하여 변재가 청정하고 인욕을 닦아 익히며, 능히 정근하여 큰 자비를 일으키며, 뜻에 게으름이 없고 능히 비밀언사의 연설방편에 머무르며, 또한 능히 온갖 법의 다른 이름의 차별을 잘 알아서 가장 훌륭한 말로 생각하는 대로 옛적에 성자들이 의주(依住)하던 법을 능히 찬탄하되, 조금도 서로 어김이 없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쟁론 없는 데[無諍論]에 머무르게 하며, 능히 외도들의 사론(邪論)을 깨뜨린다.
006_0034_a_24L佛告無邊莊嚴若諸菩薩於此法中能解了者速疾獲得智慧光明隨證法門辯才淸淨修習忍辱而能精勤起大慈悲志無懈倦善能安住秘密言詞演說方便亦能了知一切諸法異名差別最勝語言隨所憶念往昔住處能善讚說無少相違令諸衆生住無諍論能壞一切外道諸論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기 위하여 보살이 법을 연설할 적에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 여래가 칭찬하시며, 법의 광명을 놓아 가장 거룩한 법의 시주(施主)가 되며,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열어 보여 미혹함이 없게 하며, 또한 능히 거룩한 큰 원을 거두어 잡아 생각할 수 없는 방편선교를 얻어서 모든 중생을 기쁘게 하여 도(道)의 마음을 개발시키며, 또한 능히 앞뒤 즈음[前後際]의 원인을 알아서 거(去)․래(來)의 방편을 시현하느니라.
006_0034_b_09L爲破衆生諸黑闇故宣說法時而爲十方無量世界諸佛如來之所稱歎放法光明作不思議法之施主善能開示諸佛法藏無有迷惑及能攝取殊勝大願如其所願皆令滿足得不思議方便善巧令諸衆生意樂開發及能示現前後際因亦能示現去來方便
무변장엄아, 이 가운데 보살이 능히 삼매의 문을 열어서 부지런히 닦아 익히느니라. 이미 닦아 익히고는 능히 다라니문에 깨달아 들게[證人)하며, 다라니문에 자재함을 얻고는 모든 비밀의 광대한 다른 이름을 연설하고 또한 다른 이름의 지혜에 들어가며, 그에 수순하여 깊은 이취에 들어가서 잘 깨달아 알고 언설로 시현하여 조금도 의혹됨이 없게 하며, 남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인지(忍地)에 머무르느니라.
006_0034_b_16L無邊莊嚴是中菩薩於能發起三摩地門應勤修習旣修習已而能證入陁羅尼門於陁羅尼門得自在已諸秘密廣大異名而能演說及能入於異名之智能隨順入甚深理趣能了知言說示現令無少處而生疑不由他教住於忍地
006_0034_c_02L무변장엄아, 만일 보살이 능히 용맹정진을 일으키어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법지(法智)를 구하여 증득하여 들어가 사무쳐 통달하며, 다른 승(乘)도 성취하지 않음이 없으며, 부처님의 큰 지혜로써 모든 세간의 지혜에 뛰어나 마침내 청정한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6_0034_b_23L無邊莊嚴諸菩薩能善發起勇猛精進爲欲哀愍諸衆生故求諸法智證入通達有餘乘而不成就得佛大智超過一切世閒之智究竟淸淨一切智智足爲難
무변장엄아, 이에 다라니문 깊은 방편 법 가운데 지닌 바 모든 법을 연설하여 모든 보살을 섭취하고자 하므로 열어 보여 일으키며, 내가 이제 말하여 모든 보살로 하여금 두루 깨치어 비밀언교(祕密言敎)의 온갖 작용을 잘 거두어 가지며, 일체 언어 음성의 뜻을 깨달아 알게 하며, 다시 차별 각혜(覺慧) 선교지에 깨달아 들게[證人]하리라.
006_0034_c_05L無邊莊嚴於此演說陁羅尼門甚深方便法品之中所有諸法欲攝取諸菩薩故開示發起我今當令諸菩薩普遍開悟善能攝取秘密言教凡有所作皆能了知一切語言音聲之義復能證入差別覺慧善巧之智
어떤 것이 그가 지니는 법이냐? 무변장엄아, 모든 보살이 깨끗한 계법을 갖추며 실제(實諦)의 위신력[加持力]에 머무르므로 곧 능히 보시방편을 자라게[增長] 하여 나의 것[我所]이 없고 거두어 잡아 지닐 것이 없는 법을 닦아 익히는 방편을 구하여, 온갖 법의 진실 이취를 증득하며 물러남이 없는 법[不退法]과 물러남이 없는 경지에 잘 머무르므로 속히 걸림 없는 변재의 지혜를 갖추어 넓기가 큰 바다와 같게 하리라.
006_0034_c_11L何者是彼所有之法無邊莊是諸菩薩具淨尸羅安住實諦加持之力則能增長布施方便求無我所無攝受法修習方便證一切法眞實理趣得不退法及善安住不退轉速疾具足無㝵辯才智慧增廣猶如大海
무변장엄아, 말세에는 다른 사람이 능히 이 법을 공경하여 받아 지니는 자가 없으리라. 오직 보살로서 매우 깊고 진실한 법을 희구하는 자와, 여래의 법장을 열어 보이고자 희구하는 의욕이 뛰어난 자와, 길들여진[調善] 의욕으로 바로 사유하는 자는 제외하노라. 그들은 이 매우 깊은 법 가운데 부지런히 닦아 배워서 이 이취에 들어가 곧 능히 다른 이름으로 연설할 줄을 잘 알며, 또한 능히 모든 법 본연의 자성을 잘 아느니라.
006_0034_c_17L無邊莊嚴當於後時無有餘人頗能恭敬受持此法唯除菩薩希求甚深如實法者爲欲開示如來法藏希求樂欲增上心者調善意樂正思惟者彼等於此甚深法中精勤修學入此理趣則能了知異名演說能了知一切諸法自性本性
006_0035_a_02L무변장엄아, 가령 여래가 갖가지 이름으로 모든 법을 연설할지라도 모든 법의 본연의 자성에는 또한 서로 어그러지지 않느니라. 여래가 모든 법의 본성이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 법을 열어 보여 온갖 법이 조작함이 없음을 말하나니, 무릇 연설하는 것 말고 능히 말하는 자가 없느니라.
006_0034_c_23L無邊莊假使如來以種種名演說諸法於諸法本性自性亦不相違如來開示諸法本性不相違法說一切法無所造作凡所演說無有所說及能說
무변장엄아, 여래가 이미 연설하는 선교 바라밀을 얻었건만 여래는 또한 적은 법도 얻을 것이 없으며 또한 부분으로 얻을[隨得] 것도 없고 전부를 다 얻을 것도 아니니라. 여래는 적은 법에 머무르지 않는 까닭이며, 놓아 버림도 아니며, 삶을 위하여 법을 설함도 아니며, 또한 적은 법을 얻기를 위함도 아니며, 얻지 않음도 아닌 까닭이니라. 여래는 얻을 것 없는 도를 행하나니 여래는 행함도 아니요, 또한 행하지 않음도 아니니 또한 마땅히 모든 부처가 여실행(如實行)을 행한다고 말하지 말지어다.
006_0035_a_05L無邊莊嚴如來已得演說善巧勝波羅蜜如來亦無少法可得亦無隨得亦不遍得如來不爲少法安住故不捨離故不爲生故而能說法亦不爲得少分法故亦非不得故如來行無所得如來不行亦非不行亦不應說諸佛如來行如實行
왜냐하면 어떤 법도 말할 것이 없는 것을 여래라 이름하나니, 이것이 여래는 이러한 머무름에 머무르며 이러한 행을 위함이니라. 만일 여래를 ‘여(如)’라 ‘래(來)’라 하는 명자(名字)의 지닌 뜻으로써 여래라 이름했을진대 여래와 이름이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므로 마땅히 ‘여래가 오는 것 같고 가는 것 같다’고 말하지 말지니라.
006_0035_a_11L何以故無有少法說名如來此是如來住如是住行如是行若彼如來以名字故名如來者如來與名非異非不異非異非不異故不應說言如來若來若去
여래는 희론자가 아니니 희론을 뛰어넘었으며 또한 뛰어넘음도 없느니라. 여래는 뛰어넘음도 없으며 뛰어넘었다는 여래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여래는 여래성(如來性)과 하나도 아니요, 여읜 것도 아니며, 허망성(虛妄性)도 아니요, 변이성(變異性)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여래의 체성을 찬양하여 어떤 법도 열어 보여 연설할 수 없으며, 또한 시현(示現)할 수도 없느니라. 여래는 온갖 법의 진실한 본성을 증득하였으나 온갖 법의 본성은 선설하지 못하나니 온갖 법이 있다 할 것이 없는 까닭이니라. 이와 같이 여래는 온갖 법이 조작한 바가 없으며 난 것도 아니요 멸하는 것도 아니요 나간 것도 아니요 여읨도 아니라고 말하나니 모든 법이 끝내 청정한 까닭이니라.
006_0035_a_15L來非戲論者超過戲論亦無超過來無有超過超過亦無如來如是如來與如來性非卽非離不虛妄性變異性亦復如是如是稱揚如來體無有少法開示演說亦無示現來證得一切諸法如實本性然一切法所有本性不可宣說一切諸法無所有故如是如來說一切法無有所作亦無變異不生不滅不出不離切諸法究竟淸淨故
006_0035_b_02L조금 얻음도 아니요 두루 얻음도 아니니 온갖 법에 얻을 것이 없으며, 얻을 것이 없으므로 증(證)하는 것이 없나니 이와 같이 적은 법도 가히 얻을 것이 없느니라.
만일 법을 얻는다면 모든 법 가운데 마땅히 받을 자가 있으리라. 이미 받을 자가 없으므로 마땅히 알라. 온갖 법이 난 것이 아니므로 얻을 자가 없느니라. 여래의 명호도 성교(聖敎)의 붙인 이름[仮名]으로 시설함이니 이와 같은 언설의 자성이 청정한 까닭에 성자가 저 가운데 적은 법도 얻지 못하느니라.
006_0035_b_02L非得非遍得一切法無有所得無所得故無有可如是無有少法可得若法可得諸法中應有受者旣無受者是故當知一切諸法由不生故無有得者來名號亦由聖教假名施設如是言說性淸淨故聖者於中不得少法
그러나 성자에게 법과 또는 법 아닌 것도 없으며, 또한 어떤 법이 성자니 성자가 아니니 할 것도 없으며, 어떤 법 아닌 것도 없으며, 또한 어떤 법이 성자니 성자가 아니니 할 것도 없으며, 어떤 법이 저와 상응하거나 혹 장치 상응할 것도 없느니라. 이에 여래의 연설한 것은 다 마땅히 잘 알되 또한 세속을 따라서 끌려가지 않을지니라.
006_0035_b_08L於聖者亦無有法及與非法亦無有法名爲聖者及非聖者無有少法與彼相應或當相應於此如來所有演說皆應了知亦復不應隨俗而轉
여래가 능히 법과 비법을 말하지만 또한 법과 비법이 있다고 내세우지 않으며, 여래가 능히 선법과 불선법을 말하지만 또한 선과 불선이 있다고 내세우지 않으며, 능히 법이 표시할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또한 표시할 것 없는 법이 있다고 내세우지 않느니라.
006_0035_b_12L來能說法及非法亦不建立有法非如來能說善不善法亦不建立有善不善如來能說一切諸法亦不建立有一切法如來能說法無表示不建立有無表示
무변장엄아, 여래가 말한 바 이 깊은 법은 정업(淨業)이 없는 자는 능히 깨달아 알지 못하리라. 만일 무상보리를 희구하는 자거나 생사 가운데 해탈을 구하는 자는 마땅히 모든 여래의 연설한 법을 깨달을지니라.
무변장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 가운데 능히 잘 이해한 자는 마땅히 망설임 없이 취하지 말고 버리지도 말며, 또한 어떤 법이 나고 멸함이 있다고 보지도 말며, 희론이 있을 것도 없고 희론 없는 것도 아니니라. 능히 이 진실법을 연설하되 이 진실법을 연설하는 가운데 또한 집착이 없느니라.
006_0035_b_17L無邊莊嚴如來所說此甚深法無淨業者不能了知有樂求無上菩提於生死中求解脫應當覺了諸佛如來所演說法邊莊嚴若諸菩薩於此法中能解了應無猶豫不取不捨亦不見有少法生滅無有戲論非無戲論則能演說此眞實法於此演說眞實法中不執著
006_0035_c_02L무변장엄아, 마치 수미산왕(王)이 모든 복덕(福德)과 선근(善根)의 중생이 사용할 궁전이 의지하는 곳이 되어 중생이 그곳에서 향락을 누리듯이 선근을 지은 모든 보살이 이 법보(法寶)가 쌓여 있는 경전을 능히 들어 지니면 이 법보로 말미암아 능히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으리라.
006_0035_c_02L無邊莊嚴譬如須彌山王諸福德善根衆生所用宮殿作依止衆生於彼而受歡樂如是如是善根者諸菩薩等於此法寶積集教中而能聽受由此法寶菩薩能得一切智智
무변장엄아, 이 경을 능히 수순하면 위없는 법지(法智)에 들어가나니 여래 법장의 다라니를 열어 보이고자 하는 까닭이니라. 이와 같이 이 다라니를 유포하므로 능히 여래의 광대 진실한 법을 거두어 지니나니, 모든 부처님의 설한 바 법이 모두 이 무변다라니문으로 좇아 흘러나오느니라. 이 다라니는 능히 일체 계경(契經) 등의 법을 거두어 지니되 이룩됨도 아니요, 무너짐도 아니며 처음․중간․나중도 없느니라. 이 다라니는 여래의 호념하시는 것이라 시방 모든 부처님세계에 두루하여 능히 한량없고 끝없는 불사를 짓느니라.
006_0035_c_07L無邊莊嚴此契經法能隨順入無上法智爲欲開示如來法藏陁羅尼故如是流布此陁羅尼能攝一切所有廣大眞實之法諸佛如來所說之法皆悉從此無邊陁羅尼門之所流出此陁羅尼爲欲淸淨一切法是故如來開示演說此陁羅尼能攝一切契經等法不成不壞無初中此陁羅尼如來護念遍於十方諸佛世界能作無量無邊佛事
무변장엄아, 이 최초 다라니품과 「설의품(說義品)」․「이취품(珥趣品)」 가운데 능히 온갖 법을 거두어 지녔느니라. 무변장엄아, 그 가운데 모든 보살이 이 교법을 깨닫고자 하는 자와 이 법을 유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자와 모든 법 머무름 없는 법[無住印]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와, 걸림 없는 비밀문을 깨닫고자 하는 자와, 발심하여 용맹스러운[加行] 큰 정진에 나아가고자 하는 자와, 모든 법의 자성[性]과 현상[相]을 깨닫고 이 법을 설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모든 여래께서 연설하신 언교(言敎)를 받아 지닐 것이요, 이미 받아 지니고는 온갖 법의 비밀 언사를 잘 알지니라.
006_0035_c_16L無邊莊於此最初陁羅尼品說義品理趣品中而能攝受一切諸法無邊莊嚴彼中諸菩薩等欲隨覺了此教法者欲流注法令不斷者欲入諸法無住印者欲隨覺了無有障㝵秘密門者欲隨發起趣向加行大精進者欲隨覺了諸法性相說此法者應當受持諸佛如來所演言教旣受持已隨應了知一切所有秘密言詞
006_0036_a_02L전체적[總相]으로 문자를 연설하는 지혜에 따라 들어가고자 하는 자와, 모든 법의 차별을 연설하는 이취를 깨달아 알고자 하는 자와, 생각하는 대로 온갖 법을 간택하는 지혜를 얻고자 하는 자는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므로 승의(勝義)를 시설하여 근기를 따라 중생에게 잘 맡겨 주어서 이익을 얻게 하나니, 혹은 법을 찬양하거나, 혹은 유포하거나, 혹은 법을 연설하거나, 다 공덕의 선심[資糧心]으로 불쌍히 여기고 이익 되게 하여 불지(佛智)를 구하며 어떤 법에도 집착을 내지 않느니라.
006_0036_a_02L欲隨趣入摠相演說文字智者欲隨覺了演說諸法差別理趣者欲隨憶念一切諸法簡擇智者爲欲利益安樂一切諸衆生故施設勝義善隨機根授與衆生令得利益若稱揚法若流傳法演說法以資糧心哀愍利益求佛之不於少法而生執著
집착하지 않으므로 취할 것이 없으며 또한 둘이 없는 법지(法智)를 관찰하지 않으며, 내지(內智)와 외지(外智)를 나타내어 보이지 않으며, 적은 법에 만족심을 내지 않으며, 또한 변변치 않은 정진으로 상지(上智)를 구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일체 깊은 법을 닦아서 어떤 질문이든지 뜻을 따라 해설하며, 제 이익[自利]과 남의 이익[他利]에 머물러서 저[自]와 남[他]의 생각[想]을 잘 관찰하여, 온갖 법이 모두 나[我]가 없는 이치에 들어가며, ‘나’가 청정하고는 온갖 법이 청정한 데 들어가 교법을 열어 보이고 연설하기를 즐겨하여 만약 누가 묻거나 묻지 않거나 내지 적은 법이라도 아끼는 마음이 없느니라.
006_0036_a_09L由不執著無有所取亦不觀察無二法智亦不示現內智外智不於少法而生厭足不應以下劣精進希求上智勤修一切甚深之法所有難問隨義而說住自利及以利他應善觀察自他之入一切法皆悉無我我淸淨已入一切諸法淸淨愛樂開示演說言若問不問乃至少法不生慳悋
006_0036_b_02L보살이 마땅히 4무량심(無量心)을 닦되 ‘내가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거룩한 보시․최상의 보시를 하나니, 말하자면 위없는 법보의 곳간[法藏]을 내가 이제 모든 중생에게 베풀어주되 한량없는 법보와 서로 응하게 하리라. 가령 중생이 모든 중죄를 지었더라도 끝내 저에게 법을 아끼는 마음을 내지 않고 온갖 인색한 마음을 여의고 능히 놓아 베풀어서 법의 시주가 되어 내가 이제 여래의 일, 온갖 지혜의 일을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큰 폭포 흐름에 마땅히 법의 배로 중생을 건네주어 중생으로 온갖 안락한 생활의 도구와 재물[資財]을 얻게 하리라’ 하느니라.
006_0036_a_17L薩應作如是四無量心我爲利益諸衆生故隨與勝施最上之施所謂無上法寶之藏我今當令一切衆生與不可說法寶相應假令衆生作諸重終不於彼生慳法心離諸慳惜爲捨施爲法施主我今當作如來之事一切智事令諸衆生捨離重擔大瀑流當以法舩運度群品能令衆生得於一切安樂資具
보살이 이러한 자비심으로 깨달음의 지혜를 일으키어 속히 수승한 법을 증득하며, 이 계경 다라니문에 모든 법 차별의 총지를 연설하며, 장차 생사를 여의게 되며, 다른 이론에 끌려가지 않고 능히 모든 외도의 이론을 깨뜨리고 마군을 항복받나니 쟁론의 법을 없애고자 함이니라. 능히 이렇게 머무를지니라.
006_0036_b_03L菩薩當以如是悲心發生覺慧速疾證於殊勝之於此契經陁羅尼門演說諸法差別摠持當得成就捨離生死不爲他論之所攝受能破一切外道諸論伏魔軍爲欲滅壞諍論法故應如是
무변장엄아, 이 다라니문은 일체 여래가 받아 지니셨으니 잘 기억하라. 마치 최후의 몸을 받은 보살이 머무르는 곳인 삼십삼천이나 야마천․도솔타천․낙변화천(樂變化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가운데 도솔타천궁이 일체 하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모든 중생이 다 애락심을 내며, 착한 뿌리를 성숙하고 수승한 복[勝福]을 거두어 잡아 지니며,
006_0036_b_09L無邊莊嚴此陁羅尼門一切如來之所攝受善作憶念譬如後身菩薩住於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變化天他化自在天中兜率陁宮一切諸天承事供養一切衆生咸生愛成熟善根攝諸勝福
일생 동안에 보시․지계의 복온(福蘊)이 구족 청정하며, 일체 수승한 지온(智蘊)을 성취하여 이 삼천대천세계 일체 중생이 미치지 못할 바이며, 능히 일체 중생이 지닌 착한 뿌리를 덮으며, 또한 일체 중생의 공경과 찬탄을 받게 되고 현전(現前)에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나니
006_0036_b_14L餘有一生戒福薀具足淸淨成就一切殊勝智於此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所不能及而能映蔽一切有情所有善亦爲一切諸有情等恭敬讚歎前獲得一切智智
만일 그 보살이 도솔천궁으로부터 염부제에 내려올 때엔 곧 염부제의 한복판으로서 가장 안온하고 묘한 곳에 큰 성 안의 인민들이 집중한 곳에 강생(降生)하여 모든 인민들이 우러러보고 예배․공경․공양을 받는 것과 같이 이 다라니계경의 문도 그러하여 온갖 법 가운데 들어가 편안히 머무르게 되고 온갖 법은 다 이것으로부터 나오고 또한 이것을 좇아 꺼지느니라.
006_0036_b_19L若彼菩薩從兜率宮下閻浮時卽於中國無怖畏地最勝妙處在大城內一切衆生衆會之中降生出現爲諸衆生瞻仰禮拜供養恭敬此陁羅尼契經之門亦復如入於一切諸法之中而得安住切諸法皆從此生亦從此滅
006_0036_c_02L보살이 이 법에 머무르고는 지혜․공덕이 성숙하고 향상하므로 온갖 법에 머물러서 온갖 법에 자재하나니 그 주인이 된 까닭이니라.
보살이 최후로 몸을 받아 사람 가운데 나서 관(觀)함 없이 온갖 법을 보는 인(印)․삼매의 힘으로 두두 일체 중생을 관찰하며, 또한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하고 법 다라니 제호(醍醐)의 맛을 얻어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지혜 경계에 머물러서 끝내 온갖 욕락과 오락 도구에 탐착하지 않으며,
006_0036_c_02L菩薩於此得安住已成熟增長於一切法而得安住一切法中而得自在爲其主菩薩最後受身生於人中以無觀視一切法印三摩地力普遍觀察一切有情及遍觀察一切三千大千世由得法陁羅尼醍醐之味以廣大心善住廣大智慧境界終不貪愛一切欲樂玩好資具
또한 온갖 세속법을 희구하지 아니하고 단정하고 장엄한 위의가 서로 이어서 공(空)의 삼매의 깨달음에 머무르므로 능히 온갖 법을 관찰하며, 따라서 무상(無相)의 방편선교를 얻어서 일체에 집착함이 없으며, 능히 일체 삼계의 함이 있는 법이 과실․걱정 아님이 없는 줄을 잘 알거니 어찌 탐착하겠느냐? 마땅히 떠나기를 구하여 속히 적정하고도 가장 적정한 경계와 뛰어난 해탈[勝解脫]과 뛰어난 벗어남[勝出離]의 경계를 증득하느니라.
006_0036_c_10L亦不希求一切染法端嚴相續由住彼空三摩地覺善觀察一切諸法隨得無相方便善而於一切無所執著能善了知一切三界有爲之法無非過患安可貪應求出離速得寂靜極寂靜界勝解脫勝出離界
그러나 그 식(識)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세간법의 나고 깨지고 모이고 흩어짐을 관찰하여 저 중생에 대자대비를 일으켜 그들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세속의 벗어나는 깨달음을 내며, 이취를 깨달은 자재방편으로 능히 수순하여 가장 거룩한 지혜에 들어가서 일체 중생을 따라 생각하는 선교방편에 자재를 얻으며, 따라서 모든 법에 걸림 없는 다라니 선교이취를 얻어서 선교지로써 모든 중생을 간택하고 관찰하며, 또는 생각할 수 없는 법 결정한 이취[不思議法決定理趣]를 관찰하느니라.
006_0036_c_16L然於彼識不住不觀察生滅積集散壞於諸有情起大慈悲爲成熟故生出離覺以覺理趣隨宜方便能隨順入最勝智慧念一切有情善巧方便而得自在得諸法無有障㝵陁羅尼善巧理趣
006_0037_a_02L비록 소년은 단엄하고 곱더라도 모든 욕심의 경계에 애착하지 아니하고 자기가 소유한 모든 재산과 진기한 보물과 오락 도구며 친척 권속을 다 놓아 버리고 생각하고 관찰하되 세속을 싫증내어 적정을 희구하여 집을 떠나서 집 아닌 데로 나아가며,
006_0036_c_21L以善巧智簡擇觀察一切有情及善觀察不思議法決定理趣雖復少年端嚴美麗於諸欲境曾不愛樂捨離所有一切資財珍玩衆具親戚眷屬思惟觀察以厭離心希求寂靜從家出已趣於非家
이미 집을 나와서는 생각할 수 없는 깨달음의 깊은 방편을 성취하여 할 만한 일을 하여 착한 뿌리의 자량(資糧)을 쌓아 모으며, 최상의 보리 도량(道場)으로 향해 나아가서 원력의 장엄으로써 최상 다라니인 깊은 방편의 가장 뛰어난 경계를 증득하며, 이 청정 다라니문의 선교이취로 말미암아 모든 법 자연지(自然智)와 걸림 없는 온갖 지혜의 지혜인 총지선교를 얻느니라.
006_0037_a_04L旣出家已而能成就不思議覺甚深方便隨所作業積集資糧趣向無上菩提道場隨願莊嚴獲得無上陁羅尼印甚深方便最勝尊頂由是淸淨陁羅尼門善巧理趣得一切法自然之智及無障㝵一切智智遍持善巧
그가 이미 온갖 지혜 다라니문을 얻고 따라서 결정적인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어 이것이 이미 청정하고는 최상의 온갖 지혜의 지혜에 편안히 머무르며, 그 위신력으로 능히 가장 높은 청정한 법바퀴를 굴리며, 또한 능히 일체 법지의 교묘한 말솜씨를 얻느니라. 마치 한낮에 태양의 광명이 두루 비치듯이 이 법의 음성의 광명으로 두루 인간․천상의 중생에게 보이느니라.
006_0037_a_10L彼旣得於一切智智陁羅尼門隨得決定一切智智善淸淨已安住無上一切智智加持之力能轉無上淸淨法輪亦能隨得一切法智巧妙言詞諸法譬如盛日光明照曜如是法聲光明遍示一切天人之類
무변장엄아, 보살이 온갖 지혜의 지혜 다라니에 머무르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나니 그 보살의 다라니문 구의(句義) 차별은 모든 보살이 능히 알 수가 없느니라. 만일 일생보처 보살이라면 도량에 앉아서 청정한 깨달음으로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아서 이 다라니가 앞에 나타나나니, 이것은 보살이 보리를 위하여 한량없는 겁에 착한 뿌리를 쌓아 모으며 구원한 생사의 어두운 밤에 끊임없이 범행(梵行)을 닦음으로써 깊은 법의 지혜[法忍]를 얻었나니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대자비심이 바야흐로 앞에 드러났느니라.
006_0037_a_16L無邊莊嚴菩薩住於一切智智陁羅尼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陁羅尼門句義差別諸餘菩薩所不能知若一生補處菩薩坐於道場以淸淨覺無師自悟此陁羅尼而得現前亦猶菩薩爲菩提故無量劫中積集善根於其長夜夂修梵行得深法忍哀愍一切諸衆生故大慈悲心方得現前
006_0037_b_02L무변장엄아, 보살이 이 다라니로 말미암아 도량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니 내가 이제 너에게 보여 말할 수 없도다. 네가 보살 지혜가 앞에 드러나서 능히 저 법을 증득할 때에 스스로 알게 되리라. 그때에 보살이 가없는 문․한량없는 문․인문(因門)․견줄 데 없는 문[無譬喩門]을 얻어서 다 앞에 드러나리라.
006_0037_a_24L無邊莊嚴菩薩由是陁羅尼故坐於道場當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今於汝不可示說汝得菩薩智慧現前能證彼法當於爾時菩薩等自應解了爾時菩薩得無邊無量門因門無譬喩門悉皆現前
그러나 그 문은 보이어 말하지는 못하느니라. 그것은 세간을 뛰어넘어서 모든 천상․인간․마(魔)․범(梵) 및 모든 사문․바라문 등과 같지 않으며 곧 가장 높은 청정법의 온갖 지혜의 지혜와 자연지를 얻으리라. 보살이 이것을 말미암아 능히 청정한 자연지에 들어가서 능히 가장 높은 청정한 법바퀴를 굴리며, 점차로 한량없는 중생을 위하여 위없는 온갖 지혜의 지혜를 성취하며, 모든 법문과 열반문에 청정함을 얻으므로 한량없는 갖가지 선교이취를 열어 보여 연설하며, 능히 온(蘊) 선교를 발생하여 지니게 하고 또한 능히 온 청정 선교지를 나타내 보이고 지니게 하며, 계(界)와 처(處)의 연기도 그러하니라.
006_0037_b_06L而得門者不可宣說超過世閒不共一切天人魔梵及諸沙門婆羅門等逮得最上淸淨之法一切智智及自然智菩薩由是能入淸淨自然之智能轉無上淸淨法輪漸次爲於無量衆生攝取無上一切智智於諸法門及涅槃門得淸淨故開示演說無量種種善巧理趣而能發生持薀善巧亦能示現持薀淸淨善巧之智界處緣起亦復如是
또 중생으로 하여금 성제(聖諦)에 들어가는 법문을 일으키게 하고 또한 능히 성제의 청정한 선교지를 보이며 또 능히 삼십칠품 보리 부분법의 차별선교를 일으키고 또한 능히 보리 부분법의 청정지를 보이며, 지(止)․관(觀)의 선교지를 일으켜 지니게 하고 또한 능히 지․관의 청정선교를 보여 지니게 하며, 또 능히 삼매․등지(等止)의 선교지를 일으켜 지니게 하고
006_0037_b_16L又令衆生發生趣入聖諦法門亦能示現聖諦淸淨善巧之智又能發生三十七品菩提分法差別善巧亦能示現菩提分法淸淨之智而能發起持奢摩他毘鉢舍那善巧之智亦能示現持奢摩他毘鉢舍那淸淨善巧
006_0037_c_02L 또한 능히 선(禪) 삼매․등지의 청정선교를 보이며, 또 능히 미혹함 없고 공(功)을 헛되이 버리지 않는 선교지를 일으켜 지니게 하고 또한 능히 미혹함 없고 공을 헛되이 버리지 않는 청정 지혜를 보여 지니게 하며, 또 능히 생사를 여의고 남이 없는 이치[無生]를 다하는 지혜를 일으켜 지니게 하고 또한 능히 생사를 여의고 남이 없는 이치를 다하는 청정 선교지를 보여 지니게 하며,
006_0037_b_22L又能發起持三摩地三摩鉢底善巧之智亦能示現禪三摩地三摩鉢底淸淨善巧又能發起持無迷惑功不唐捐善巧之智亦能示現持無迷惑功不唐捐淸淨智慧又能發起持厭離盡無生之智亦能示現持厭離盡無生淸淨善巧之智
또 능히 명해탈(明解脫) 선교지를 일으켜 지니게 하고 또한 능히 명해탈의 청정한 선교를 보여 지니게 하며, 능히 대열반문을 연설하고 또한 능히 모든 구의(句義)를 잡아 지니며[住持], 청정 선교방편을 놓아 버리고 유위법․무위법․유루법(有漏法)․무루법(無漏法)․세간법․출세간법(出世間法)에 한량없는 명의(名義)로 표시하여 연설하느니라.
법문이 청정하므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위없는 결정법과 청정하고 미묘한 지혜의 종자를 지닌 법을 열어 보이느니라.
006_0037_c_05L又能發起持明解脫善巧之智亦能示現持明解脫淸淨善巧而能演說大涅槃門亦能住持一切句義捨離淸淨善巧方便於有爲無爲有漏無世出世法以無量名表示宣說門淸淨故爲諸衆生開示無上決定之法及持淸淨微妙智因
무변장엄아, 여래가 이 큰 다라니 총지방편을 말함은 온갖 지혜 다라니 선교력(善巧力)에 머무름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모든 중생이 본원을 따라서 이러한 행을 보여 이취의 차별을 따라 깨닫는 데 들어가서 다라니 위력의 위없는 법장을 잘 열어 보이며, 능히 법의 비[法雨]를 내려 부어서 온갖 메마른 중생을 적셔 주어 묘한 법으로써 다 만족하게 하느니라.
006_0037_c_12L無邊莊嚴如來說此大陁羅尼遍持方便爲一切智陁羅尼善巧之力得安住故諸衆生一切本願示如是行令入隨覺理趣差別善能開示陁羅尼威力無上法藏而能流注降灑法雨潤洽一切枯槁有情施以妙法咸令滿足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를 따라 배우되 이 매우 깊은 결정법에 어그러지거나 거스르지 말지니라. 너희들이 이 온갖 지혜, 큰 다라니에서 오래지 않아 총지 자재주(自在主) 다라니를 얻어서, 모든 중생을 위해 장차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의리(義利)를 짓기를 오늘의 나와 같으리라.
너희들이 마땅히 한량없는 다른 이름으로 이 다라니의 결정된 모든 법의 깊은 지혜를 열어 보여 연설할지니라.
006_0037_c_18L汝等應當隨如來學於此甚深決定之法不應違逆汝等於此一切智智大陁羅尼不久當得遍持自在住陁羅尼爲諸衆生當作如是無量義利如我今者汝等當以無量異名開示演說此陁羅尼決定諸法甚深智慧
006_0038_a_02L무변장엄아, 이 가운데 마땅히 뛰어난 견해를 희구하여 보리의 자량을 버리지 말지니라. 어떤 것이 뛰어난 견해를 희구함이냐? 말하자면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온갖 법이 나는 것도 아니요, 멸하는 것도 아니요, 움직임도 아니요, 머무름도 아니며 자성이 공적함을 알아 깨닫고 저 공성(空性)에 또한 집착하지 않나니 하물며 그 모양[相]에 집착하겠느냐? 그 공한 성품 가운데 모양의 생각이 있을 수 없느니라. 만일 그 공 가운데 모양이 없을진대 능히 여래가 말한 유위공(有爲空)․나[我]․나의 것[我所]과 일체의 나[我]․남[人]․중생[衆生]․수자(壽者)가 없다는 이치에 들어가리라.
006_0037_c_24L無邊莊嚴此中應當希求勝解不應捨離菩提資糧云何應當希求勝解謂諸菩薩應當解了一切諸法不生不滅不動不住不來不去自性空寂於彼空性亦不執著何況於相起執著想彼空性中無有相想若彼空中無有相者能入如來說有爲空無我我所一切我人衆生壽者
이러한 공의 성품은 물듦도 아니요 물듦 아님도 아니며, 더러움도 아니요 더러움 아님도 아니며, 미혹함도 아니요 미혹함 아님도 아니며, 탐애(貪愛)도 아니요 탐애 아님도 아니며, 공(空)에 머무름도 아니요 또한 두루 일체에 머무름도 아니니라. 만일 공을 여의면 그것이 곧 적멸이라 분별이 없으며, 두루 분별[遍分別:遍計]함도 없고 뛰어난 분별[勝分別]도 없으며, 널리 분별함도 없으며, 공용(功用)도 없고 아무 것도 취할 것 없이 자성이 청정하리라. 그것이 곧 모든 법 본연의 자성이라 온갖 세간법이 본성이 다 공한 것이며 선법․불선법․유위법․무위법․세간법․출세간법이 다 그러하니라.
006_0038_a_09L如是空性非染著非不染著非污非不污非迷惑非不迷惑非愛非不愛不住於空亦不遍住亦不建立若空厭離彼卽寂滅無有分別無遍分別無勝分別無普分別無有功用乃至無有少法可取自性淸淨彼卽諸法本性自性一切有爲本性皆空乃至一切善不善法有爲無爲世出世閒亦復如是
보살이 이와 같은 뛰어난 견해를 거두어 잡아 지니고는 해탈과 해탈 지견(智見)에 들어가며 또한 능히 다 깨끗하여 때가 없는 해탈 경계의 보리의 자량(資糧)을 거두어 잡아 지니느니라.
어떤 것을 ‘보리의 자량’이라 하느냐? 말하자면 계(戒)가 청정하며 지혜가 청정하며 삼매가 청정하며 해탈이 청정하며 해탈 지견이 청정하며 보시바라밀이 청정하며 계바라밀이 청정하며 인욕(忍辱)바라밀이 청정하며 정진바라밀이 청정하며 선(禪)바라밀이 청정하며 지혜바라밀이 청정함이니라.
006_0038_a_17L菩薩攝受如是勝解得入解脫解脫智見及能攝受普淨無垢解脫之處菩提資糧云何名爲菩提資糧謂戒淸淨智慧淸淨三昧淸淨解脫淸淨解脫智見淸淨施波羅蜜淸淨戒波羅蜜淸淨忍波羅蜜淸淨精進波羅蜜淸淨禪波羅蜜淸淨慧波羅蜜淸
006_0038_b_02L만일 그것이 청정하면 곧 두루 다 청정하며, 만일 두루 다 청정하면 곧 물듦 없는 법문으로서 본래 청정한 마음[自性淸淨心]의 광명이 빛나고 번뇌가 없으며, 그 마음이 항상 머물러서 본성이 공적하며, 또한 빛난다는 것도 없으며, 손[客] 번뇌․따른[隨] 번뇌의 삼종의 물듦[汚染]도 그것이 다 실답지 못하여 공하여 있는 것이 없나니 이와 같이 마음 바탕은 번뇌와 청정이 서로 응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마음이 둘이 없으며 또한 둘로 나눌 수 없나니 본성이 청정한 까닭이니라.
006_0038_b_02L若彼淸淨卽普淸淨若普淸淨卽無垢法門性淨之心光明照耀無有煩惱彼心常住本性空寂亦無照曜客隨煩惱三種染污彼皆不實空無所有如是心性不與煩惱淸淨相應何以故是心無二亦無二分本性淸
만일 능히 심성을 깨달아 알면 번뇌 물듦에 물듦이 아니라 안에 있는 것도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라 다 얻을 수 없으며, 오직 망상의 인연으로 화합함을 제하느니라. 비록 마음이 났다 할지라도 또한 볼 수가 없으며, 시방에 미루어 찾아도 끝내 얻지 못하며, 또한 마음으로 능히 마음을 보지 못하나니 이와 같이 경계의 반연이 마음과 화합함이 아니요 마음이 또한 반연과 화합함도 아니며, 또한 인연이 마음과 서로 응함도 아니요 마음이 또한 인연과 서로 응함도 아니니라.
006_0038_b_08L若能如是了知心性非煩惱染之所染污非內非外不在中閒皆不可唯除妄想因緣和合雖有心生亦不可見十方推求了不可得亦無有心能見於心如是攀緣非心和合亦不與攀緣和合亦非因緣與心相心亦不與因緣相應
오직 마음으로 말미암아 저 온갖 법이 서로 응하느니라. 온갖 법이 마음과 서로 응하되 서로 알지 못하며 또한 서로 보지 못하나니 하물며 모든 법이 마음과 서로 응함이 아님이랴. 제일의로 사유(思惟)하여 관찰하면 아무 것도 서로 응하거나 또는 응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006_0038_b_14L唯由心故一切法與心相應凡所有法與心相非互相知亦不可見何況諸法非心相應以第一義思惟觀察無有少物可相應者及不相應
왜냐하면 어떤 법이 어떤 법과 서로 응하거나 또는 서로 응하지 않을 것이 없나니, 온갖 법이 자성이 적정하니 그 자성이 어떤 것과 서로 응하거나 서로 응하지 않음이 아니니라. 온갖 법의 지닌 바 자성이 곧 본성이며, 만일 그것이 본성일진대 그것은 자성이 없나니 너는 마땅히 알지니라. 만일 언설로써 온갖 법의 본연의 자성을 얻는다면 이런 이치가 있을 수 없느니라.
006_0038_b_18L何以故無有少法與少法相應及不相應一切諸法自性寂靜自性亦不與少物相應及不相應一切諸法所有自性卽是本性若是本性彼無自性汝今當知若以言說得一切法本性自性無有是處
006_0038_c_02L온갖 법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모든 법의 본연 자성이라 이름할 것이 없나니 온갖 법의 본성이 다 공하여 온갖 법의 자성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공하여 성이 없을진대 그것이 곧 한결같은 모습[一相]이라. 말하자면 아무 모양도 없는 것[無相]이니 아무 모양이 없는 까닭에 그것이 청정하니라. 만일 공하여 자성이 없을진대 곧 무슨 모양으로 표시할 수 있겠는가? 만일 공하여 자성이 없으므로 무슨 모양으로써 표시할 수 없을진대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공하여 자성이 없는 것은 더러움도 아니요, 깨끗함도 아니니라. 그러나 이것이 모든 법의 본성이니라. 만일 모든 법의 본성이 더러움[染]과 깨끗함[淨]으로 말미암아 건립된 것이 아닐진대 머무름도 없고 일어남도 없느니라.
006_0038_b_24L於諸法中無有少法名爲諸法本性自性一切諸法本性皆空一切諸法自性無性若空無性彼則一相所謂無相以無相故彼得淸淨若空無性彼卽不可以相表示如空無性不可以相表示乃至一切諸法亦復如是是空無性非染非淨然是一切諸法本性若是一切諸法本性非由染淨之所建立無住無起
무변장엄아, 네가 이제 ‘모든 법이 머무름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건립할 바도 없으며 본성이 청정하거니 어찌하여 중생이 저 가운데 미혹하였는가?’ 관찰하라. 이것은 세간(世間)이 허공의 수레바퀴[虛空輪]를 탐으로 말미암아 허공의 수레바퀴에 미혹한 바가 됨이니라. 말한 바 탄다[乘] 함도 또한 타는 것이 없으며 또한 타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나 세간이 허공의 바퀴를 타고 허공의 바퀴에 얽매임이 되었느니라. 그러나 허공의 바퀴 또한 없건마는 이 모든 중생이 매우 어리석으므로 미혹함이 되었느니라. 그러나 그 가운데 어리석음도 없고 또한 미혹도 없느니라.
006_0038_c_09L無邊莊嚴汝今當觀一切諸法無住無起無所建立本性淸淨云何衆生於中迷惑此由世閒乘虛妄輪爲虛妄輪之所迷惑所言乘者亦無有乘亦非無乘而此世閒乘虛空輪爲虛空輪之所繫縛然虛空輪亦無所有此諸衆生爲大愚癡之所迷惑而於其中無有愚癡亦無迷惑
무변장엄아, 네가 중생이 어리석으므로 이 법을 깨달아 알지 못하고 시비 분별에 머무르는 줄을 관할지니라. 무변장엄아, 시비에 머무른다는 것은 곧 머무름이 아니니라. 그러나 세간이 미혹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청정한 줄을 깨달아 알지 못하느니라. 만일 머무르지 않는 자일진대 곧 머무름이 되나니 이것이 곧 머무르지 않는 청정한 착한 마음뿐이니라.
무변장엄아, 이와 같은 여래의 비밀한 법문은 알기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나니, 오직 너희들이 능히 나고 죽음의 긴 밤에 선법을 수행하여 깨달아 아는 것은 제외하노라.
006_0038_c_17L無邊莊嚴汝觀衆生以愚癡故於此法中不能了知住於諍論無邊莊嚴住諍論者卽爲非住然諸世閒以迷惑故不能了知彼卽淸淨若不住者卽名爲住是則不住淸淨善根無邊莊嚴如是如來秘密法門難解難入唯除汝等能於長夜修行善法而得了知
006_0039_a_02L무변장엄아, 여래가 일찍이 말하기를, ‘시비에 머무르는 자는 곧 머무름이 아니라’고 하였나니 어떤 것이 머무름이냐, 말하자면 불선법(不善法)이니라. 그러나 불선법이란 것은 이것이 있는 것이 없나니 만일 없는 곳에 있다고 하면 능히 머무름과 또한 머무름 아닌 것이 다름이 없는 줄을 알지 못하리니 이것은 곧 시비에 머무름이라고 이름하리라.
만일 다시 청정 착한 뿌리에 머무름이 있으면 곧 머무름이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만일 머무르지 아니한 자라면 허물이 없느니라. 허물이 없으므로 능히 이러한 법문을 깨달아 아나니 만일 청정하지 못한 자가 이 법을 깨달아 안다고 하면 이런 이치는 있을 수 없느니라.
006_0038_c_24L無邊莊嚴如來嘗說住諍論者則爲非住云何爲住所謂不善然不善者是無所有若有於此無所有中不能了知住與不住無有別異是則名爲住於諍論若復有住淸淨善根則不名住若不住者無有過失無過失故則能了知如是法門若不淸淨無有是處
만일 중생이 지혜가 없어서 큰 번뇌에 덮여 가려졌을진대 지혜가 없으므로 가령 누구나 환하게 알 수 있는 방편설이 있을지라도 오히려 능히 알지 못하거든 하물며 비밀한 깊은 법문일까 보냐? 만일 머무르지 않은 자라면 이것이 곧 청정이니라. 어떤 것이 머무르지 않음이냐? 말하자면 선법과 해탈경계[出離界]에 머무르지 않음이니라. 왜냐하면 해탈경계와 경계라 내세울 것[界施設]이 없나니 열반계에 만일 머무르지 않을진대 열반을 얻었다고 이름하리라.
006_0039_a_08L若諸衆生無有智慧爲大煩惱之所覆蔽無智慧故假使少有明了順說尚不能解何況秘密非隨順說若不住者是則淸淨云何不住謂不住善法及出離何以故無出離界及界施設於涅槃界若不住者名得涅槃
이 열반이란 이름도 다만 거짓 내세운 것일 뿐, 이와 같이 열반도 얻을 것이 없으며 또한 열반을 얻을 자도 없느니라. 만일 얻을 자가 있다면 마땅히 여래가 열반한 뒤에 여래가 없느니라. 혹 여래가 열반한 뒤에 얻을 자 없다면 곧 여래가 있느니 여래가 없느니를 함께 말할 수 없느니라. 이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여래가 있느니 여래가 없느니를 함께 말할 수 없느니라. 이 말할 수 없다는 것도 또한 이것이 여래의 거짓 내세우는 언구(言句)니라.
006_0039_a_14L此涅槃名但假施設如是涅槃無有所得亦復無有得涅槃者若有得者則應滅後更有如來若無得者則應滅後無有如來若滅度後言有如來及無如來俱不可說此不可說亦是如來假施設句
어떤 중생이 깊은 법에 부지런히 수행하지 아니하고 의혹을 내어서 만일 여래가 형색[色]이 있다고 말할진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응당 여래가 있을 것이요, 만일 여래가 형색이 없다고 말할진대 열반한 뒤에 응당 여래가 없으리라. 열반한 뒤에 여래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라 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06_0039_a_20L有諸衆生於甚深法不勤修行而生疑惑若有說言如來有色滅度之後應有如來若有說言如來無色滅度之後應無如來乃至滅後非有如來非無如來亦復如是
006_0039_b_02L만일 법이 나는 것도 아니요, 멸하는 것도 아니라 할진대 저 법이 멸한 뒤에 있느니 없느니 말하지 못하리라. 이와 같이 여래가 나는 것도 아니요, 멸한 것도 아니라 할진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있느니 없느니 하지 못하리라. 가장자리가 있느니[有邊] 없느니[無邊]하지 못하리라. 가장자리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등도 여래가 저것을 함께 말하지 못한다고 말하느니라. 만일 가장자리가 있다고 말할진대 곧 가운데가 있을 수 없고, 만일 가운데가 있다고 말할진대 곧 가장자리가 있을 수 없느니라. 말한 바 가운데라는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니라. 만일 다시 가운데가 실로 있고, 실로 없다 할진대 이것은 곧 연기와 서로 어기느니라.
006_0039_a_24L若法不生不滅彼法滅後不應說有說無如是如來不生不滅彼亦滅後不應說有說無乃至邊無邊等如來說彼俱不可說若說有邊則無有中若說有中則無有邊所言中者非有非無若復於中實有實無是則便與緣起相違
만일 다시 법이 연(緣)으로부터 일어남도 아니요, 또는 연을 일으킴도 아니므로 저 법이 멸하지 않나니, 있느니 없느니가 함께 서로 어기지 않느니라. 일체 연으로부터 일어나는 법과 연을 일으키는 법이므로 이것이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니라. 만일 있고 없는 것이 아닐진대 어떻게 능히 말하랴.
006_0039_b_07L若復有法非從緣起及非緣起彼法不滅若有若無俱不相違所有一切從緣起法及緣起法此無中邊非有非無若非有無云何可說
무변장엄아, 여래가 큰 방편으로 저 가운데 머물러 모든 중생을 위하여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고 연기에 어그러지지 않는 법을 열어 보여 연설하느니라. 온갖 법이 다 연기에 들어가나니 만일 연기에 들어갈진대 이것은 곧 가운데와 가장자리란 말이 있을 수 없느니라. 만일 언설을 여읠진대 어떤 법도 얻을 것이 없느니라.
006_0039_b_11L無邊莊嚴如來以大方便安住彼中爲諸衆生破無明㲉開示演說不違緣起一切諸法皆入緣起若入緣起是則無有中邊之說若離言說乃至無有少法可得
무변장엄아, 네가 이제 있는 것이 없다는 법을 관찰할지니라. 가없는 법을 중도(中道)라고 이름하느니라. 방편으로서 각혜(覺慧)가 있어서 능히 모든 법을 지닌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법을 지닌다는 것도 또한 얻지 못하느니라. 얻지 못하므로 언설이 없느니라.
006_0039_b_16L無邊莊嚴汝今當觀無所有法無有邊法說名中道以於方便說有覺慧能持諸法然持法者亦不可得不可得故無有言說
무변장엄아, 너희들 슬기로운 자는 마땅히 이렇게 알지니라. ‘온갖 법의 참된 모습은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요, 나눔[分]도 없고, 끊음[斷]도 없으며, 하나인 성질[一性]도 아니요, 다른 성질[異性]도 아니라’고 모든 법이 제일의 저 언덕에 이르지 않음이 없느니라. 저 언덕에 이르렀다 함은 곧 열반이니라. 모든 법이 다 열반의 모습[相]이라, 그러므로 말하지 못할 것인 줄을 알지니라. 오직 세속에서 말하여 중도라 함은 제외하느니라.
006_0039_b_19L無邊莊嚴汝等智者應如是知一切諸法眞實之相不來不去無分無斷不一性不異性到一切法第一彼岸無有少法不到彼岸到彼岸者卽是涅槃一切諸法悉涅槃相是故當知不可宣說唯除世俗說爲中道
006_0039_c_02L이와 같은 중도가 곧 큰 열반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또한 열반은 그 향하여 나아갈 곳이 없느니라. 만일 열반에 향하여 나아갈 곳이 있다고 하면 모든 법에 가고 옴이 있으려니와 온갖 법이 자성이 다 평등할새 그러므로 열반을 향해 나아갈 곳이 없다고 하느니라.
무변장엄아, 이것을 중도라 이름하느니라. 그러나 이 중도는 곧 중도가 아니니라. 왜냐하면 늘 것도 없고 줄 것도 없고 가장자리[邊]도 없고 취함도 없는 까닭이니라.
006_0039_c_02L如是中道彼卽趣向大涅槃路亦無涅槃是彼所趣若有涅槃是彼所趣而於諸法應有去來一切諸法性皆平等是故涅槃名無所趣無邊莊嚴此名中道然此中道卽非中道何以故無增無減故無邊無取故
법이 만일 가장자리가 없을진대 어떻게 가장자리가 있다 하는가, 말하자면 처소가 없는 것이 가없는 법이니라. 모든 범부가 처소 없는 데에 집착하여 가장자리[邊處]가 있다고 하느니라. 가장자리를 보는 까닭에 해탈을 얻지 못하나니 저 참된 모습에는 처소가 없는 까닭이니라.
006_0039_c_08L法若無邊云何有邊謂無處所是無邊法凡夫衆生於無處所執爲邊處見邊處故不得解脫以於眞實無處所故
무변장엄아, 여래가 미묘한 방편의 결정된 각혜로써 능히 이러한 중도를 연설하는 것을 관하라. 무변장엄아, 모든 부처님 여래는 모든 법에 의혹이 없으며 잊어버리는 생각이 없느니라. 모든 여래는 마음이 항상 정(定)에 있어서 삼매의 걸림 없는 자재를 얻어 항상 잘 관찰하시고 가장 뛰어난 등지(至等)에 머물러 법을 설하시며, 한량없는 지견으로 이치 아닌 데[非處]에 머물지 아니하고 청정한 법을 말하며, 최상법을 말하며, 적정법을 설하나니 여래의 말함은 나머지가 없느니라.
006_0039_c_11L無邊莊嚴汝觀如來以善方便決定覺慧乃能演說如是中無邊莊嚴諸佛如來於一切法無有疑惑無忘失念諸佛世尊心常在得三摩地無㝵自在常善觀察住最勝三摩呬多而說語言無量知見不住非處說淸淨法說究竟法寂靜法如來所說無有遺餘
무변장엄아, 어떤 보배 구슬이 이름이 종종색(種種色)이며 큰 바다 속에 있어서 비록 한량없는 여러 갈래의 물이 큰 바다에 흘러 들어오더라도 이 구슬의 화력(火力)으로 물을 소멸시켜 넘치지 않게 하듯이, 여래 응 정등각이 보리를 증득하고는 지혜불[智火]의 힘으로 능히 중생의 번뇌를 소멸시킴도 그러하니라.
006_0039_c_18L無邊莊如有寶珠名種種色在大海中有無量衆多駃流入於大海以珠火力令水銷滅而不盈溢如是如來正等覺證菩提已由智火力能令衆生煩惱銷滅亦復如是
006_0040_a_02L무변장엄아,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여래의 명호와 공덕을 찬양하면 이 중생은 능히 흑암을 여의고 점차로 모든 번뇌를 불사르느니라. 이와 같이 ‘나무불(南無佛)’이라고 일컬으면 말의 업[口業]이 헛되지 않아서 이러한 어업(語業)을 큰 횃불이라 이름하나니, 능히 번뇌를 불사르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와 또는 다른 부처님의 명호를 얻어들으면 모든 흑암을 여의고 그 중생으로 열반의 종자가 되게 하느니라.
006_0039_c_23L無邊莊嚴復有人於日日中稱說如來名號功是諸衆生能離黑闇漸次當得燒諸煩惱如是稱念南無佛者語業不如是語業名執大炬能燒煩惱復有人得聞如來及佛名號離諸黑與彼衆生爲涅槃因
무변장엄아, 내가 여래를 믿는 중생과 또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번뇌를 없애려고 법의 비를 내려 붓느니라. 무변장엄아, 여래의 말한 바는 이 법이 진실하니라. 진실하므로 어떤 적은 법도 열어 보여 연설함이 없나니 이 법에는 실도 없고 허(虛)도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여래는 이 실다운 말하는 이[實語者]라, 진실한 법에 머물러서 능히 이 다라니문을 연설하느니라. 무변장엄아, 이 진실한 법을 누가 능히 알겠는가? 오직 보살의 여실히 보는 자․갖추어 보는 자․선업을 짓는 자를 제하고는 저 깊은 법을 능히 알 자 없느니라.
006_0040_a_06L無邊莊嚴爲信於如來衆生及諸衆生煩惱滅降澍法雨無邊莊嚴如來所說是法眞實以眞實故無有少法開示演而於是法無實無虛無邊莊嚴來是實語者住眞實法能演說此陁羅尼門無邊莊嚴此眞實法誰當能唯除菩薩如實見者具足見者善業者於甚深法餘無能了
무변장엄아, 이 뜻 가운데 마땅히 수순하여 스스로 이 법에 생각을 모아 앞에 드러나게 할 것이요, 다른 것을 믿고 좋아하거나 다른 데로부터 지혜를 얻으려 하지 말라. 중생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이 법을 잘 수순하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일 이 가운데 수순인(隨順忍)을 얻으면 수순하지 않는 속에 머무르지 않으리라.
006_0040_a_14L無邊莊於此義中應當隨順自於此法繫念現前不信樂餘從他生智爲欲利益安樂衆生於此法中應生隨順於此中生隨順忍是則不住不隨順
무변장엄아, 들음이 없는 중생은 수순인이 없으므로 이 법교에 능히 통달하지 못하리라. 혹은 다시 다른 소견으로 하는 짓이 있어서 다른 길을 걷는 자와, 악도로 나아가는 자와, 신업을 짓지 않는 자와, 나쁜 짓․다른 짓을 하는 자는 능히 이 법문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006_0040_a_19L無邊莊嚴無聞衆生無隨順忍此法教不能了知或復有餘異見所乘異路者趣惡道者不作善者近諸餘行異行者彼等不能入此法
006_0040_b_02L무변장엄아, 너는 이제 잘 관찰할지니라. 만일 걸림 없는 다라니장(陀羅尼藏)의 법 광명을 설할 때에 모든 들음이 없는 중생은 아직 범부의 마음을 잘 길들이지 못한 까닭에 위의가 없나니, 이것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교법을 멀리 여의느니라.
006_0040_a_23L無邊莊嚴汝今當觀若有說此無障㝵藏法光明時所有一切無聞衆未善調伏凡夫心故無有威儀此遠離如是法教
만일 중생이 능히 몸소 이 법 가운데 닦아 익히면, 가령 능히 수순인이 없더라도 오히려 멀리 여의지 못하거든, 하물며 능히 무루인(無漏忍)을 이룩하여 집착이 없이 이 중회에서 능히 막힘 없고 걸림 없는 법바퀴를 굴림이랴. 왜냐하면 이들은 무장애의 경지에 머무르기 때문이니라.
006_0040_b_03L若有衆生能修習於此法中假使無有能隨順忍尚不遠離何況有能生無漏忍無有執於此衆會能轉無障無㝵法輪以故此等皆住無障㝵地
무변장엄아, 내가 중생과 여래에게 힘입은 중생을 성취시키어 걸림 없는 법에 청정을 보게 하기 위한 까닭에, 또한 일체를 이롭게 하고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이 다라니문을 연설하느니라.
무변장엄아, 만일 이 법문에 능히 깨달아 들어가는 자는 알아둘지니라. 그는 이미 보살지(菩薩地)에 머물러서 빨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며, 오래지 않아 보리의 수기(授記)를 얻으리라.
006_0040_b_07L無邊莊嚴我爲成就善根衆生及爲如來加持衆生於無㝵法見淸淨故亦欲利益哀愍一切故演說此陁羅尼門無邊莊嚴若有於此法門能悟入者應知彼已住菩薩地能速疾證無生法忍不久當得授菩提記
무변장엄아, 너희들이 이 깊은 법문에 마땅히 훌륭한 견해[勝解]를 낼지니라. 무변장엄아, 너희들은 이러한 법문에 집착이 없는 자와, 얻을 것이 없는 인(印)을 얻는 자는 이것으로 본바닥[地]을 삼는 줄을 알지니라.
만일 지나간 세상에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능히 생사의 긴 밤에 부지런히 닦아 익혀 몸의 위의를 잘 지니며, 어업(語業)을 잘 보호하며, 마음을 잘 길들여 평등한 지혜로 억념(憶念)에 따르는 자와, 마음에 머무름 없이 이 법 가운데 잘 받아 지니는 자는 신명을 돌아보지 않고 곧 능히 이 경을 유포하리라.
006_0040_b_13L無邊莊嚴汝等於此甚深法門應生勝解無邊莊嚴汝今當知如是法門無執著者無得忍者以之爲地若有供養往昔諸佛能於長夜勤心修習善身威儀善護語業善調伏心平等智慧隨憶念者心無所住於此法中善受持者不顧身命彼人則能流傳此經
저 말세에 어떤 중생이 이 법을 듣기 위하여 부지런히 닦는 자도 오히려 얻기 어렵거든, 하물며 능히 써서 옮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 통달하며 열어 보이고 유포하여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함이겠는가?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서 청정한 다라니문을 얻으면 재빨리 청정한 지혜를 성취하여 장차 온갖 지혜의 지혜에 들어가리라.
006_0040_b_20L當於後時若有衆生於此法中爲聽聞故勤修習者尚難可得何況有能書寫受持讀誦通利開示流布爲他廣說是人不夂獲得淸淨陁羅尼門速疾逮得淸淨智慧當能入於一切智智
006_0040_c_02L무변장엄아, 너는 관찰할지니라. 여래는 모든 보살에게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게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법장을 연설하느니라.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 법도 연설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설한 것은 설함 없이 설함으로써 능히 청정함을 내며 능히 청정 법문을 열어 보이되 온갖 법이 허공의 모습과 같음을 설하느니라. 어떤 것이 허공의 모습과 같은 것이냐? 법은 허공과 같기 때문이니라. 이 허공은 무엇과 같거나[等] 같지 않은 것[不等]이 아니며 온갖 법이 또한 그러하니라. 허공이 가장자리가 없듯이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그 가장자리를 얻지 못하느니라. 얻지 못하므로 가장자리가 없느니라. 가장자리가 없으므로 무변(無邊)이라 말하느니라.
006_0040_c_02L無邊莊嚴汝觀如來爲諸菩薩得一切智智故開示演說如是法藏然於其中無有少法而不演說如是所說無說而說能生淸淨及能開示淸淨法門一切諸法等虛空相云何爲等以一切法與虛空等而是虛空非等不等一切諸法亦復如是如空無邊諸法亦爾一切諸法邊不可得不可得故無有邊際無邊際故說爲無邊
만일 저 가운데 머무르는 자는 곧 여래의 법에 머무른다고 이르니, 여래의 법에 머무르면 설할 것이 없고 만일 설할 것이 없으면 저 온갖 붙인 이름[仮名]의 모양[相]으로써 할 뿐이니, 그대로 깨달아 알 것이요, 그 가운데 집착하지 말지니라. 집착하지 않으면 한쪽 가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만일 한쪽 가에 떨어지지 않으면 곧 중(中)에도 떨어지지 않느니라. 만일 중에도 떨어지지 않으면 중과 변을 여의게 되리라. 만일 일체를 여의면 곧 말할 바가 없으리니 이것으로 말미암아 청정한 지혜를 얻어서 온갖 법에 취착(取着)할 것이 없으리니 취할 것과 능히 취할 자가 없으리라. 왜냐하면 온갖 법이 나[我]가 없으니 나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이며, 나의 자성이 없는 까닭에 이러하니라.
006_0040_c_11L若能於中如是住者是卽名爲住如來法住如來法則無所說若無所說於一切法以假名相隨應了知不應於中而起執著若不執著卽不墮邊若不墮邊則不墮中若墮於邊則墮於中是故應當離於中邊若離中邊卽離一切若離一切則無所說由此獲得淸淨智慧於一切法無所取著無有所取及能取者何以故諸法無我我無所得故我性自性無所有故
006_0041_a_02L이와 같이 무변장엄아, 부처가 말한 것처럼 ‘모든 행(行)이 항상됨이 없다’ 함을 이렇게 달라짐[變異]이 없는 뜻, 서로 응하지 않는 뜻으로 연설할지니라. 부처가 말한 것처럼 ‘모든 유(有)는 괴로움이라’는 뜻과 같이 열반의 뜻[義]과 싫증내어 여의는 뜻[厭離義]을 연설할지니라. 부처님이 말한 것처럼 ‘열반 적정(寂靜)’의 뜻과 같이 일체의 유위(有爲)를 다 놓아 여읠 뜻을 연설할지니라.
006_0040_c_21L如是如是無邊莊嚴如佛所說諸行無常如是演說無變異義不相應義如佛所說諸有苦義如是演說涅槃義離義如佛所說涅槃寂靜如是演說一切有爲皆捨離義
혹은 항상됨 없다는 까닭, 혹은 모두가 괴로움이라는 까닭, 혹은 내가 없는 까닭, 혹은 열반이란 까닭의 이러한 문(門)이 여래가 연설한 바이며, 이것이 또한 온갖 법의 본연 자성을 열어 보임이니라.
무변장엄아, 여래가 갖가지의 이름․갖가지의 문호․갖가지의 언어로 모든 법을 연설하나니 여래가 또한 모든 법과 다르지 않느니라. 본성의 자체가 하나의 성질도 아니요, 다른 성질도 아니며, 온갖 법이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니, 능히 보지 못하는 까닭에 빨리 허공 자성을 증득하여 들어가며 온갖 법의 모양[相]이 없는 데 나아가느니라.
006_0041_a_03L或無常故或諸苦故或無我故或涅槃故如是等門此是如來之所演說此亦開示一切諸法本性自性無邊莊嚴如來以種種名以種種門種種語言演說諸法如來亦不異於諸法本性施設非一性非異性一切諸法非一非異不可見故速疾證入虛空自性趣一切法無所有相
무변장엄아, 이 다라니문은 보살의 본성 청정과 자성 조복(調伏)이 되나니 그러므로 일으키느니라. 조복이라고 함은 탐냄․성냄․어리석음을 조복 받으며 무명을 조복받기 위한 까닭이며, 또한 이와 같은 평등에 나아가게 함이니라. 탐냄․성냄․어리석음을 능히 조복한다는 것 또한 얻지 못하나니 만일 얻을 수 없을진대 곧 이것이 조복이니라.
006_0041_a_11L無邊莊嚴此陁羅尼門諸菩薩本性淸淨自性調伏是故發言調伏者爲欲調伏貪瞋癡故調無明故及令趣入如是平等以貪瞋癡能調伏者亦不可得若不可得卽是調伏
무변장엄아, 혹 탐냄․성냄․어리석음을 이치와 같이 추구하면 또한 얻을 수 없나니 탐냄․성냄․어리석음이 공하여 있는 것이 없으며 허망하여 실답지 않건마는 광혹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편히 머물 곳이 없게 하나니 저것 또한 이와 같이 머무르는 곳이 없으며 또한 얻지 못하건마는 이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절로 좇아 나고 거기에서 꺼지거니와 본성이 공적하나니 마땅히 이렇게 알지니라. 어떻게 아는가? 만일 그것이 곧 실답지 않으며 또한 뒤바뀜도 아니요, 이 탐냄․성냄․어리석음이 다 무명․흑암으로 머리삼아 그것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나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므로 일체가 다 허망하여 실답지 않나니 이것은 탐냄․성냄․어리석음의 본성이 청정함이니라. 이렇게 보는 자는 능히 청정 부사의문(不思議門)을 내며 또 능히 다라니문을 얻느니라.
006_0041_a_16L無邊莊嚴或貪瞋癡如理推求亦不可得以貪瞋癡空無所有虛妄不實誑惑愚夫無所安住彼亦如是無有住處亦不可得是貪瞋癡於彼生卽於彼滅本性空寂應如是云何應知如其不生彼則不實亦不顚倒是貪瞋癡皆以無明黑闇爲從彼所生由彼所生一切皆悉虛妄不實是貪瞋癡本性淸淨如是見能生淸淨不思議門及能獲得陁羅尼門
006_0041_b_02L만일 능히 이러한 법에 사유 관찰하면 이것을 다라니업(他羅尼業)과 지혜업을 얻었다고 할 것이며, 이것을 평등하게 깨달아 아는 지혜라 하며, 이것을 청정한 보리의 자량이라 하며, 이것을 무너지지 않는 계(戒)․견(見)․위의(威儀)라 하며, 이것을 청정한 몸․말․뜻의 하는 업이라 하며, 이것을 나 없는[無我] 이치를 수순하는 지혜라 하며, 이것을 능히 끊고 능히 없애 여의는 모습이라 하며, 이것을 한량없고 가없는 선교방편이라 하느니라.
006_0041_b_03L若有能於如是法中思惟觀是名獲得陁羅尼業及智慧業名平等了知之智是名淸淨菩提資是名精進不放逸地是名調伏憍放逸地是名不壞戒見威儀是名淸淨身語意業是名隨順無我智相名能斷能滅離想是名出生無量無邊善巧方便
무변장엄아, 네가 이제 이것을 관찰하여 믿어 알지니라. 이에 세속을 벗어나는 법 가운데 온갖 법의 본성, 자성을 열어 보여 연설하며, 또한 능히 일체 법문을 얻지 못하며, 설할 바의 법도 또한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니라.
006_0041_b_10L無邊莊嚴汝今當觀此信解出離法中開示演說一切諸法本性自相及能開示此諸法門一切法等虛空性能說法者亦不可所爲說者亦不可得
무변장엄아, 내가 이에 보살들의 깨쳐 들어가는 법문을 말하였나니 만일 보살이 이것을 배우면 능히 바다와 같은 지혜를 얻어서 온갖 이론(異論)이 능히 꺾을 수 없으며, 따라서 온갖 지혜의 나아갈 바를 알고 법요(法要)를 잘 말하되 남의 가르침에 말미암지 않고 생각할 수 없는 평등한 지혜를 얻으리라. 지혜로 말미암아 집착함이 없으며, 능히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는 일체 법문을 연설하며, 능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온갖 지혜의 지혜와 자연지의 지니신 명호를 친근하며, 이어서 온갖 이름과 모양의 청정함을 얻고
006_0041_b_14L無邊莊嚴今說此諸菩薩等悟入句門若諸菩薩於此學已能得甚深如海智慧切他論無能摧伏隨得一切智所趣善說法要不由他教得不思議平等智慧由智慧故無有所著能演說此無名無相一切法門能得鄰近諸佛如來一切智智及自然智所有名逮得一切名相淸淨
006_0041_c_02L따라서 빠르고 두루한 음성을 얻으며, 남의 뜻을 즐겁게 하는 음성을 얻으며, 미묘한 음성을 얻으며, 청정한 음성을 얻어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언어를 얻으며, 미묘한 음성을 얻으며, 청정한 음성을 얻어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언어를 받아들이되 나를 친근하여 법을 묻거나 결정한 지혜[決定慧]로 능히 교묘하게 대답하나니, 말하자면 때에 맞는 말․이치다운 말․이익 되는 말․부드럽고 연한 말․뜻이 결정된 말로써 한 가지 뜻을 깨달아 알게 하느니라.
무변장엄아, 네가 이제 관찰할지니라. 모든 보살들이 이에서 수행하여 능히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깨닫고 능히 무량 공덕을 얻으며, 모든 사랑과 성냄․근심․번민․어리석음을 끊고 능히 할 일을 판단하여 차별의 지혜를 얻으며, 온갖 배울 것을 이미 잘 닦아 배우고 구족인(具足印)․물러감 없는 법을 얻으며, 의락(意樂)이 청정하여 큰 원에 머무르며, 모든 중생에 좋은 말로 묻고 대답하느니라.
006_0041_b_22L隨證速疾遍音聲得悅意聲得殊妙聲得淸淨爲諸衆生信受語言親近諮問決定慧能善巧答所謂時語如理語利益語柔軟語義決定語以一義說能令衆生了知多義無邊莊嚴汝今當觀諸菩薩等於此修行而能覺了諸佛菩提能得如是無量功德斷諸愛恚憂惱愚癡能辦所作得差別智於一切處已善修學獲具足忍不退失法意樂淸淨住於大願於諸衆生善言問訊
무변장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법 가운데 이미 부지런히 닦지 않고 현재에도 부지런히 닦지 않으며, 장차도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모든 여래의 거룩한 공덕을 조금도 얻음이 없으리라.
무변장엄아, 만일 보살이 이 법 가운데 능히 부지런히 닦아 익혀 온갖 지혜를 구하되, 그 원하는 바와 같으며, 그 행하는 바와 같으며, 닦아 나아가는 바와 같으며, 뜻에 즐거워하는 바와 같이 만족할 자는 매우 적으며 가장 얻기 어려우리라.
006_0041_c_10L無邊莊嚴若諸菩薩於此法中已不勤修今不勤修當不勤修於諸如來殊勝功德無有少分無邊莊嚴若有菩薩於此法中能勤修習志求一切如其所願如其所行如所發趣如所意樂當滿足者少極少難得極難得
만일 이 깊은 법 가운데 능히 머무르고 능히 견디어 관찰하고 간택하는 자는 장차 다함없는 신통․큰 신통 지혜와 모든 세간을 뛰어넘는 지혜와 자연지․무변지․무량지를 증득하리라.
무변장엄아, 이것이 벗어남 없는 법 다라니문이니라. 만일 이에 부지런히 닦아 배우는 자는 장차 보리 도량에 가까이하여 모든 중생을 위하여 조용히 머물러서 대자대비를 일으켜 모든 불사를 지으리라.”
006_0041_c_16L若有於此甚深法中能住能忍觀察簡擇者當得證於無盡神通大神通智超過一切世間智自然無邊智無量智無邊莊嚴此出離法陁羅尼門若有於此勤修學者得近於菩提道場爲諸衆生安住發起大慈大悲作諸佛事
大寶積經卷第五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