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寶積經卷第一百一十九

ABC_IT_K0022_T_119
006_0934_b_01L대보적경 제119권
006_0934_b_01L大寶積經卷第一百一十九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934_b_02L大唐三藏菩提流志奉 詔譯


48.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
006_0934_b_03L勝鬘夫人會第四十八

이렇게 내가 들었다.
006_0934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교살라(憍薩羅)의 파사닉왕(波斯匿王)과 말리부인(末利夫人)이 처음 법을 증득한 뒤에 함께 의논하기를 “우리 딸 승만(勝鬘)은 인자하고 총명하며 견문이 넓고 지혜가 있으므로 만일 여래를 뵙게 되면 깊은 법을 빨리 이해하면서 모든 의혹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잘 타일러 딸로 하여금 진실한 믿음을 일으키도록 해야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의논을 한 뒤에 왕과 부인은 곧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양하는 글을 썼다. 그때 진제라(眞提羅)라고 하는 한 사신을 보내어 왕의 편지를 가지고 무투성(無鬪城)으로 가서 승만 부인에게 주게 하였다.
그때 승만 부인은 편지를 펴서 읽어 본 뒤에 정수리에 이고 기쁜 마음을 내며 진제라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0934_b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憍薩羅波斯匿王及末利夫人初證法已共相謂言我女勝鬘慈晤聰愍多聞智慧若見如來於甚深法速能解了無諸疑惑我今應當令善諭者發其誠信作是議已王及夫人卽便作書稱揚如來眞實功德時遣一使名眞提羅奉持王書詣無鬪城授勝鬘夫人時勝鬘夫人發書尋繹頂受忻慶生希有心向眞提羅而說偈言

내가 듣건대 여래의 음성은
세간에선 만나기 어렵다고 하였으니
이 말이 진실이라면
마땅히 그대에게 옷을 내리리라.
006_0934_b_15L我聞如來聲
世閒頗難遇
斯言若眞實
當賜汝衣服

만일 저 부처님․세존께서
세간을 이익 되게 하려고 출현하셨다면
반드시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어
나로 하여금 참 모습을 보게 하여야 하리라.
006_0934_b_17L若彼佛世尊
爲利世閒現
必應見哀愍
令我睹眞相

이렇게 말을 하는 잠깐 동안에
부처님은 허공 가운데서
불가사의한 몸을 나타내시며
큰 광명을 널리 놓으셨네.
006_0934_b_18L言念須臾頃
佛於虛空中
現不思議身
普放大光明

승만과 그의 권속들은
모두가 나와 모였으며
합장하고 우러러 예배하면서
큰 길잡이[大導師]를 찬탄하였네.
006_0934_b_19L勝鬘及眷屬
皆悉來集會
合掌瞻仰禮
稱讚大導師

여래의 미묘한 색신(色身)은
세간에서는 짝할 이가 없으며
견줄 데 없이 불가사의하나니
그러므로 이제 공경 예배하나이다.
006_0934_b_21L如來妙色身
世閒無與等
無比不思議
是故今敬禮

여래의 모습은 다함이 없고
지혜도 역시 그러하며
모든 법에 항상 머무르시니
그러므로 저희는 귀의하나이다.
006_0934_b_22L如來色無盡
智慧亦復然
一切法常住
是故我歸依
006_0934_c_02L
마음의 허물을 잘 다스리고
몸의 네 가지 요소[四種]는
불가사의한 자리에 이르렀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이제 공경․예배하나이다.
006_0934_c_02L善調心過惡
及與身四種
到不思議地
故我今敬禮


모든 이염(爾炎) 법을 아시고
지혜의 몸은 걸림이 없으며
법에 있어서 잃어버림이 없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이제 공경 예배하나이다.
006_0934_c_04L知諸爾炎法
智身無罣㝵
於法無忘失
故我今敬禮

헤아림을 넘어선 이께 머리 조아리고
비교할 이 없는 이께 머리 조아리며
법에 자재한 이께 머리 조아리고
생각을 넘어선 이께 머리 조아리옵니다.
006_0934_c_05L稽首過稱量
稽首無倫等
稽首法自在
稽首超思惟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보호하여
법의 종자가 더욱 자라게 하시며
맨 나중의 몸[最後身]에 이르러
항상 여래의 앞에 있게 하소서.
006_0934_c_06L哀愍覆護我
令法種增長
逮及最後身
常在如來前

제가 닦는 복된 업은
이 세상과 그리고 그 밖의 세상에서
이 선근의 힘으로
부처님께서는 항상 거두어 받아 주소서.
006_0934_c_08L我所修福業
此世及餘生
由斯善根力
願佛恒攝受

그때 승만 부인이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자 모든 권속과 대중들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였다.
그때 세존은 곧 승만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0934_c_09L時勝鬘夫人說此偈已及諸眷屬一切大衆頂禮佛足爾時世尊卽爲勝鬘而說偈言

나는 옛날 보리를 위하여
일찍이 너에게 열어 보였으며
지금 또 나를 만나게 되었다.
오는 세상에서도 역시 그러하리라.
006_0934_c_12L我昔爲菩提
曾已開示汝
今復値遇我
及來世亦然
006_0935_a_02L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고 곧 그 모임 안에서 승만 부인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셨다.
“너는 지금 여래의 훌륭한 공덕을 찬탄한 이 선근 때문에 장차 한량없는 아승기 겁 동안에 천상과 인간에서 자재로운 왕이 되어서 모든 받아 쓸 것이 모두 다 구족할 것이요,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나를 만나게 되어 내 앞에서 찬탄함이 지금과 같이 다름이 없으리라. 그리고 또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부처님․세존을 공양하고 2만 아승기 겁을 지난 뒤에는 장차 부처님이 되리니, 명호는 보광(普光)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시리라.
그 부처님의 국토는 모든 악한 모습과 쇠함과 늙고 병드는 고통이 없고 또한 착하지 않은 악한 업도(業道)의 이름도 없으며 그 안의 중생들은 모습이 단정 엄숙하고 다섯 가지 묘한 경계를 갖추어 순수하게 쾌락을 받음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모든 하늘들 보다 더 낫느니라. 그리고 그 모든 중생들은 대승에 나아갈 것이요, 이렇게 대승을 배우는 이들은 모두 그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006_0934_c_14L說此偈已卽於會中授勝鬘夫人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汝今稱歎如來殊勝功德以此善根當於無量阿僧祇劫天人之中爲自在王諸所受用皆悉具足所生之處常得遇我前稱歎如今無異復當供養無量無數諸佛世尊過二萬阿僧祇劫當得作佛號曰普光如來正等覺彼佛國土無諸惡趣衰老病苦亦無不善惡業道名其中衆生形色端嚴具五妙境純受快樂蔽於他化自在諸天彼諸衆生皆趣大乘諸有如是學大乘者悉來生彼
그때 승만 부인이 이 수기(授記)를 받고 나자 한량없는 하늘과 사람들이 기뻐서 뛰며 다 함께 그 부처님 세계에 나기를 원하였으므로 이때 세존께서는 장차 모두 그곳에 태어날 것을 수기하셨다.
006_0935_a_04L時勝鬘夫人得授記無量天人心懷踊躍咸願往生彼佛世界是時世尊皆與授記當生彼
그때에 승만 부인이 부처님의 수기를 들은 뒤에 여래 앞에서 합장하고 서서 열 가지 큰 서원을 세우며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菩提]에 이르기까지 받은 모든 계율을 범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승과 어른에 대하여 오만한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저보다 뛰어난 이나 모든 뛰어난 일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비록 조금의 음식이 있다 하더라도 아끼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제 몸을 위하여 재물을 받거나 쌓아두지 않겠으며 받으면 가난하고 고통받는 유정들을 구제하는 데에 쓰겠나이다.
006_0935_a_07L時勝鬘夫人聞佛記已於如來前合掌而立發十弘誓作如是言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所受戒不起犯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師長不起慢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衆生不起恚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勝已及諸勝事不起妒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雖有少食不起慳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不自爲己受畜財物凡有所受爲濟貧苦有情之類
006_0935_b_02L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은혜에 대한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사섭사(四攝事)를 행하면서 이익을 탐하는 마음도 없고 싫증내거나 만족해하는 마음도 없으며 한정하거나 장애 하는 마음도 없이 중생을 거두어들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으로서 의지할 데가 없거나 갇혀있거나 질병으로 괴로움을 받거나 갖가지 위험과 재액을 받는 사람을 보면 끝내 떠나버리지 않고 반드시 안온해지기를 원하면서 매우 이롭게 하여서 고통을 면하게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온갖 나쁜 율의(律儀)로 여래의 깨끗한 계율을 범하는 사람을 보면, 저에게 속한 성읍(城邑)이나 마을에서 사는 사람으로 마땅히 다스려야 할 이면 다스리겠사오며 거두어 주어야 할 이면 거두어주겠습니다. 왜냐 하면 다스리거나 거두어 줌으로써 바른 법[正法]이 오래도록 머무르기 때문이오니,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기 때문에 하늘과 사람들은 더욱 가득 하고 나쁜 길[惡道]은 갈수록 줄어들어 여래의 법륜(法輪)으로 하여금 늘 구르게 할 수 있으리이다.
006_0935_a_17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不求恩報行四攝事無貪利心無厭足心無限㝵心攝受衆生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見諸衆生無有依怙幽繫疾惱種種危厄終不捨離必願安隱以善饒益令免衆苦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若見一切諸惡律儀毀犯如來淸淨禁戒凡我所攝城邑聚落應調伏者而調伏之應攝受者而攝受之何以故調伏攝受故則正法久住正法久住故天人充滿惡道減少能令如來法輪常轉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바른 법을 거두어들여서 끝내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겠나이다. 왜냐 하면 바른 법을 잊거나 잃어버리면 대승을 잃기 때문이오니, 대승을 잃으면 곧 바라밀(波羅蜜)을 잃고 바라밀을 잃으면 곧 대승을 버리는 것입니다. 만일 모든 보살이 대승에 대하여 굳건한 믿음을 내지 못하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이 견고하지 못하여, 범부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없으며 곧 크게 잃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현재나 미래 세상에 바른 법을 거두는 모든 보살들은 끝없이 넓고 큰 이익을 두루 갖추어 이런 큰 서원을 일으킵니다. 위대한 주인[聖主]이신 세존께서 비록 또 증명하며 아실 것이오나 모든 유정으로서 선근이 작고 얇은 이면 혹 의심 그물을 일으키어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성취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는 오랜 밤 동안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면서 모든 고뇌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려고 이제 부처님 앞에서 정성스럽고 진실한 서원을 세우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세운 것이 만일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이 대중 위에 하늘 꽃이 내려오고 하늘의 묘한 음성이 들려오리이다.”
승만 부인이 여래 앞에서 이런 말을 하자마자 때에 공중에서는 하늘의 꽃이 내리고 하늘의 묘한 음성이 나면서 찬탄하였다.
“장하십니다. 승만 부인이여, 그대 말은 진실하여 다름이 없습니다.”
그때에 대중의 모임에서는 이런 상서(祥瑞)를 보고 모든 의혹이 없어졌으므로 크게 기뻐하면서 소리를 같이하여 외쳤다.
“원컨대, 승만 부인과 함께 태어나는 곳마다 그의 서원과 행을 같이하게 하소서.”
그러자 부처님․세존은 그 대중들에게 소원대로 될 것임을 모두 수기하셨다.
006_0935_b_06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受正法終不忘失何以故忘失正法則忘大乘忘大乘者則忘波羅蜜波羅蜜者則捨大乘若諸菩薩有於大乘不決定者攝受正法則不堅固便不堪任超凡夫境則爲大失世尊現在未來攝受正法諸菩薩等具足無邊廣大利益發斯弘誓聖主世尊雖復證知而諸有情善根微薄或起疑網以十弘誓難成就故彼或長夜習不善法受諸苦惱爲欲利益如斯衆生今於佛前發誠實誓世尊我今發此十弘誓願若實不虛於大衆上當雨天花出天妙音勝鬘夫人於如來前作斯言已時虛空中卽雨天花出天妙音歎言善哉勝鬘夫人如汝所說眞實無異爾時衆會旣覩斯瑞無諸疑惑生大歡喜同聲唱言願與勝鬘夫人所生之處同其願行時佛世尊悉記大衆如其所願
006_0935_c_02L그때 승만 부인은 다시 부처님 앞에서 세 가지 큰 서원을 세웠으니 이 서원의 힘으로써 끝없는 모든 유정들을 이익 되게 하였다. 그 첫 번째 서원은 ‘저의 선근으로 온갖 중생들에게 바른 법의 지혜를 얻게 하소서’라는 것이고 두 번째 서원은 ‘만일 제가 태어난 곳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나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베풀어 설하되 게으름이 없겠나이다’라고 하는 것이며 세 번째 서원은 ‘나는 바른 법을 거두어 보호하여 지니기 위하여 태어날 때마다 목숨을 아끼지 않겠나이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때 세존은 이런 서원을 듣고 나서 승만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온갖 물질[色]이 모두 공의 세계[空界]에 드는 것처럼 보살의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서원들도 모두 이 서원 안에 들어가나니, 이 세 가지 서원이야말로 진실하고도 크다.”
006_0935_c_02L爾時勝鬘夫人復於佛前發三弘願以茲願力利益無邊諸有情類第一願者以我善根於一切生得正法智第二願者若我所生得正智已爲諸衆生演說無倦第三願者我爲攝受護持正法於所生身不惜軀命爾時世尊聞斯願已告勝鬘言如一切色悉入空界如是菩薩恒沙諸願悉入茲願此三願者眞實廣大
그때 승만 부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변재의 힘을 받들어서 큰 서원을 말씀하려 하나이다. 허락하여 주옵소서.”
006_0935_c_11L爾時勝鬘夫人復白佛言世尊今當承佛威神辯才之力欲說大願幸垂聽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만아, 네 마음대로 말하여라.”
006_0935_c_13L佛言勝鬘恣汝所說
승만 부인이 말하였다.
“보살이 지니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서원은 모두가 하나의 큰 서원 안에 들어 가리이다. 이 하나의 큰 서원이란 이른바 여래의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이오니,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은 진실이요 넓고 크나이다.”
006_0935_c_14L勝鬘夫人言菩薩所有恒沙諸一切皆入一大願中一大願者謂攝受如來正法如是攝受正法實廣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도다. 승만아, 너는 오랫동안 닦아 익힌 지혜와 방편이 매우 깊고 미묘하여 네가 말한 이치를 환히 알 수 있구나. 그들이 오랜 밤 동안 모든 선(善)의 근본을 심었어야 네가 말한 바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 받으리니 이는 모두가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며 장차 말씀할 것이니라. 나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서 역시 또 항상 갖가지 모양으로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을 말하였고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을 찬양한 것이니, 그것에서 얻게 되는 공덕은 끝이 없고 여래의 지혜도 역시 끝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바른 법을 섭수하면 큰 공덕이 있고 큰 이익이 있기 때문이니라.”
006_0935_c_17L佛言善哉勝鬘汝久修習慧方便甚深微妙有能解了汝所說彼於長夜植諸善本如汝所說攝受正法皆是過去未來現在諸佛已說今說當說我得無上正等菩提復常以種種相說攝受正法如是稱揚攝受正法所有功德無有邊際來智慧亦無邊際何以故是攝受正法有大功德有大利益
006_0936_a_02L그때 승만 부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다시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넓고 큰 이치를 연설하겠나이다.”
006_0936_a_02L時勝鬘夫人復白佛言世尊我當承佛威神之力更復演說攝受正法廣大之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할 것을 허락하겠느니라.”
006_0936_a_04L佛言聽汝所說
승만 부인이 말하였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넓고 큰 이치란 한량없는 온갖 부처님의 법을 얻게 되고 나아가 8만의 행온(行蘊)을 거두게 되나이다. 비유하면 겁초(劫初)에 모든 빛깔의 구름이 일어나서 보배 비를 내리는 것처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착한 뿌리의 구름도 한량없는 복의 과보[福報]의 비를 내리나이다.
006_0936_a_05L勝鬘夫人言攝受正法廣大義者爲得無量一切佛法乃至能攝八萬行蘊譬如劫初興諸色雲雨衆寶雨如是攝受正法善根之雲雨無量福報之雨
세존이시여, 또 마치 겁초의 큰 물 속에서 삼천대천세계의 광[藏]과 4백억의 갖가지 큰 섬이 솟아 나오는 것처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일 때에도 대승의 한량없는 광과 모든 보살의 신통스런 힘과 갖가지 법문이 나와서 온갖 세간과 세간 밖에 안락이 두루 갖추어져서 온갖 천상과 인간에서는 일찍이 없었던 것이옵니다.
또 마치 대지(大地)가 네 가지 무거운 짐을 짊어짐과 같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 무거운 짐인가 하면 첫째는 큰 바다요, 둘째는 모든 산이며, 셋째는 풀과 나무요, 넷째는 중생들이니,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무거운 임무를 짊어질 수 있음은 저 대지보다 더하나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무거운 임무인가 하면 착한 벗을 떠나 들음이 없고 그릇된 법을 지닌 모든 유정들을 인간과 하늘의 선근으로 성숙시키되 성문을 구하는 이면 성문승을 주고 독각을 구하는 이면 독각승을 주며 대승을 구하는 이면 대승으로 주나니, 이것을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고 하나이다.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네 가지 무거운 임무를 짊어질 수 있음은 저 대지보다도 더하나이다.
006_0936_a_09L世尊又如劫初大水之中能生三千大千界藏及四百億種種類洲如是攝受正法出生大乘無量界藏幷諸菩薩神通之力種法門一切世閒及出世閒安樂具一切天人所未曾有又如大地荷四重擔何等爲四一者大海二者諸三者草木四者衆生如是攝受正法諸善男子及善女人堪能荷負四種重任逾彼大地何等爲四謂離善友無聞非法諸有情類以人天善根而成熟之求聲聞者授聲聞乘求獨覺者授獨覺乘求大乘者授以大乘是名攝受正法諸善男子及善女人堪能荷負四種重任逾彼大地
006_0936_b_02L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바른 법을 섭수하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대지(大地)를 이룩하고 세워서 네 가지 무거운 임무를 짊어질 수 있나니, 두루 중생을 위하여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주고 대비(大悲)로 이익 되게 하며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어 세간 법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옵니다.
006_0936_a_23L世尊如是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等建立大地堪能荷負四種重任普爲衆生作不請友大悲利益哀愍有情爲世法母
또 마치 대지가 이 네 가지 보배를 내는 곳인 것과 같나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보배인가 하면 첫째는 값을 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無價]이요, 둘째는 아주 비싼 값어치의 것[上價]이며, 셋째는 그 중간 값어치의 것[中價]이요, 넷째는 아주 하찮은 값어치의 것[下價]이옵니다.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대지를 이룩하여 유정이 만나기만 하면 네 가지 큰 보배를 얻게 되나니, 온갖 보배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입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큰 보배인가 하면 모든 유정들이 이 착한 벗을 만나면 어떤 이는 인간과 하늘의 선근을 얻으며 어떤 이는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혹은 무상승(無上乘)의 선근 공덕을 증득하는 것이니, 이것을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대지를 이룩하여 세워서 유정이 그를 만나기만 하면 곧 네 가지 큰 보배를 얻게 된다고 하나이다.
006_0936_b_04L又如大地是四種寶所生之何等爲四一者無價二者上價者中價四者下價如是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建立大地有情遇已獲四大寶一切寶中最爲殊勝何等爲謂諸有情遇斯善友或有獲得人天善根有證聲聞及辟支佛或無上乘善根功德是名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建立大地有情遇已便能獲得四種大寶
세존이시여, 큰 보배가 나온다 함은 진실하게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말은 또 다른 바른 법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달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도 없으니, 바른 법이 곧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옵니다.
006_0936_b_13L世尊出大寶者名爲眞實攝受正法世尊言攝受正法者無異正法無異攝受正法正法卽是攝受正法
006_0936_c_02L세존이시여, 또 다른 바라밀도 없고 달리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도 없나니,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곧 바라밀이옵니다. 왜냐 하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땅히 보시[施]로써 성숙시켜야 할 사람이면 보시로써 성숙시키고 심지어는 몸을 버리면서 그의 뜻을 따르며 그를 성숙시켜 그 유정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나니 이것을 보시바라밀이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계율[戒]로써 성숙시켜야 할 사람이면 여섯 감관을 지키고 보살펴서 몸과 말과 뜻 나아가 위의를 깨끗하게 하면서 그 뜻을 따라 그를 성숙시키어 그 유정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나니, 이것을 계율바라밀이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인욕[忍]으로써 성숙시켜야 할 사람이면 설령 그 유정이 꾸짖고 욕하고 헐뜯고 비방하고 요란 시킨다 하여도 성냄이 없는 마음과 이익을 주려는 가장 으뜸가는 인욕의 힘으로써 심지어 얼굴빛조차도 변하지 않고 그의 뜻을 따르며 성숙시키어 그 유정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나니, 이것을 인욕바라밀이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정진(精進)으로써 성숙시켜야 할 사람이면 그 유정에 대하여 게으르거나 보잘것없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크나큰 의욕을 일으켜 으뜸가는 정진으로써 네 가지 위의(威儀)에서 그의 뜻에 따라 성숙시키어 그 유정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나니, 이것을 정진바라밀이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선정[靜慮]으로써 성숙시켜야 할 사람이면 그 유정에 대하여 산란함이 없음으로써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일찍이 짓는 일을 끝내 잊거나 잃지 않으면서 그의 뜻을 따라 그를 성숙시켜 저 유정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나니, 이것을 선정바라밀이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지혜(智慧)로써 성숙시켜야 할 사람이면 그 모든 유정들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법을 물을 때에는 게으른 마음이 없이 그를 위하여 모든 이론과 온갖 명처(明處)와 나아가 갖가지 공교처(工巧處)를 연설하여 궁극을 얻도록 그 뜻을 따르며 그를 성숙시키어 그 유정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나니, 이것을 지혜바라밀이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006_0936_b_16L世尊無異波羅蜜無異攝受正法攝受正法卽是波羅蜜多以故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應以施成熟者以施成熟乃至捨身隨順彼意而成熟之令彼有情安住正法是名施波羅蜜應以戒成熟者守護六根淨身語意乃至威儀隨順彼意而成熟之令彼有情安住正法是名戒波羅蜜應以忍成熟者若彼有情罵詈毀辱誹謗擾亂以無恚心及利益心最上忍力乃至顏色亦不變異隨順彼意而成熟之令彼有情安住正法是名忍波羅蜜應以精進而成熟者於彼有情不起懈怠下劣之心起大樂欲最上精進於四威儀隨順彼意而成熟之令彼有情安住正法是名精進波羅蜜應以靜慮而成熟於彼有情以無散亂成就正念所作事終不忘失隨順彼意而成熟令彼有情安住正法是名靜慮波羅蜜應以智慧而成熟者彼諸有情爲利益故問諸法義以無倦心而爲演說一切諸論一切明處乃至種種工巧之處令得究竟隨順彼意而成熟之令彼有情安住正法是名智慧波羅蜜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바른 바라밀도 없고 달리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도 없나니,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곧 바라밀이옵니다.“
006_0936_c_18L是故世尊無異波羅蜜無異攝受正法攝受正法卽是波羅蜜
때에 승만 부인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변재의 힘을 받들어서 다시 큰 이치를 말씀드리겠나이다.”
006_0936_c_19L勝鬘夫人復白佛言世尊我今承佛威神辯才之力復說大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큰 이치라 하는 것이냐?”
006_0936_c_21L佛言云何大義
006_0937_a_02L“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 함은 달리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도 없고 또 다른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이도 없습니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바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옵니다. 왜냐 하면 만일 바른 법을 섭수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이면 바른 법을 위하여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리기 때문이옵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몸[身]을 버리기 때문에 나고 생사를 벗어나 늙고 병듦을 멀리 여의면서 항상 무너지지 않는 힘을 얻어 달라지거나 바뀜이 없으며 마침내 고요하고 불가사의한 여래의 법신(法身)을 증득합니다. 목숨[命]을 버리기 때문에 나고 죽는 생사를 영원히 벗어나 끝없이 항상 함을 얻고 불가사의한 모든 착한 공덕을 성취하며 온갖 부처님 법과 신통 변화에 편히 머무름을 증득합니다. 재물[財]을 버리기 때문에 생사를 벗어나 유정을 뛰어넘어 다함도 없고 줄어듦도 없는, 과보(果報)가 원만하며 불가사의한 공덕으로 장엄함을 갖추므로 모든 유정들의 존중과 공양을 받게 되나이다.
006_0936_c_22L世尊攝受正法者無異攝受正無異攝受正法者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則是攝受正法何以故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爲正法故捨身命財如是人等以捨身故證生死後際遠離老病得不壞常無有變易究竟寂靜不可思議如來法身捨命故證生死後際永離於死得無邊常成就不可思議諸善功德安住一切佛法神變以捨財故證生死後際超過有情無盡無減果報圓滿不思議功德莊嚴爲諸有情尊重供
세존이시여,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리고 바른 법을 거두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모든 여래의 수기를 받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은 바로 법이 소멸하려 할 때 어떤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서로서로 편을 갈라 분쟁을 일으키면 아첨하지 않고 속이지 않는 마음으로 바른 법을 좋아하고 바른 법을 거두어 착한 벗 안에 들어가나니, 이 착한 벗 안에 들어간 이는 반드시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바른 법을 거두어들일 때에는 이런 큰 힘이 있음을 보거니와 여래께서는 이것으로 눈을 삼고 법의 근본을 삼으며 인도하는 법을 삼고 통달하는 법을 삼으시나이다.”
006_0937_a_11L世尊捨身命財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等爲諸如來之所授記世尊若善男子善女人正法欲滅有諸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互相朋黨起諸諍訟以不諂曲不欺誑心愛樂正法攝受正法入善朋中入善朋者必爲諸佛之所授記世尊我見攝受正法有斯大力如來以此爲眼爲法根本爲引導法爲通達法
006_0937_b_02L그때 세존은 승만 부인이 말한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에 큰 위력이 있다 함을 들으시고 찬탄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장하구나 승만아, 너의 말과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일 때의 큰 위덕의 힘은 마치 힘센 역사[大力士]가 살짝 손끝으로 만지기만 해도 큰 고통이 생기고 무거운 병이 더욱 더해지는 것처럼 승만아, 가령 조금이라도 바른 법을 거두어들여서 악마 파순(波旬)으로 하여금 몹시 근심하고 괴로워서 슬피 울고 탄식하게 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06_0937_a_19L爾時世尊聞勝鬘夫人所說攝受正法有大威力歎言如是如是善哉勝如汝所說攝受正法大威德力大力士微觸末摩生大苦痛更增重如是勝鬘假令少分攝受正法魔波旬痛切愁惱悲號歎息亦復如
승만아, 나는 언제나 그 밖의 하나의 착한 법이라도 악마로 하여금 근심하고 괴롭게 하는 것은 보지 못하였나니, 마치 조금이라도 바른 법을 거둘 때와 같은 경우이니라.
승만아, 비유하면 소왕[牛王]은 생김새가 단정하고 몸의 크기가 특출하여 다른 모든 소보다 뛰어나는 것처럼 승만아, 대승을 닦는 이가 설령 조금이라도 바른 법을 거두면 곧 성문이나 독각의 온갖 착한 법보다 뛰어나는 것이 그와 같으니라.
승만아, 또 마치 수미산이 높고 넓고 장엄하고 고와서 많은 산들보다 뛰어난 것처럼 승만아, 처음 대승에 나아가는 이가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바른 법을 거두면 곧 몸과 목숨을 돌보며 오래도록 대승의 온갖 선근에 머무르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승만아, 마땅히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면서 온갖 유정을 깨우쳐 보이고 교화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승만아, 바른 법을 거두면 큰 복의 이익과 큰 과보를 얻게 되느니라.
006_0937_b_03L勝鬘我常不見餘一善法令魔愁猶如少分攝受正法勝鬘譬如牛王形色端正身量殊特蔽於諸牛是勝鬘修大乘者設令少分攝受正卽能蔽於聲聞獨覺一切善法又如須彌山王高廣嚴麗蔽於衆如是勝鬘初趣大乘以饒益心不顧身命攝受正法便能超過顧其身命久住大乘一切善根是故勝鬘以攝受正法開示教化一切有情是勝鬘攝受正法獲大福利及大果
승만아, 내가 수없는 아승기겁 동안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둘 때에 얻게 되는 공덕을 칭찬한다 하여도 다함이 없으리니, 그러므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면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006_0937_b_14L勝鬘我於無數阿僧祇劫稱讚如是攝受正法所有功德不得邊際故攝受正法成就如是無量功德
부처님께서 이어 승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다시 내가 말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면 모든 부처님도 같이 좋아함을 연설해야 하느니라.”
006_0937_b_16L告勝鬘汝今復應演我所說攝受正一切諸佛共所愛樂
006_0937_c_02L승만이 말하였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거두어 받음을 곧 대승(大乘)이라 하나이다. 왜냐 하면 대승에서는 온갖 성문과 독각과 세간과 출세간(出世間)의 모든 착한 법을 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뇩달지(阿耨達池)에서 팔대하(八大河)가 나오게 되는 것처럼 이 대승에서도 온갖 성문과 독각과 출세간의 모든 착한 법이 나오나이다.
세존이시여, 또 마치 온갖 종자와 초목과 우거진 숲은 대지(大地)에 의지하여 나고 자라는 것처럼 이 성문과 독각과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착한 법도 모두가 대승에 의지하여 나고 자라게 되나이다.
006_0937_b_18L勝鬘白言哉世尊攝受正法者則名大乘何以大乘者出生一切聲聞獨覺世出世閒所有善法如阿耨達池出八大如是大乘出生一切聲聞獨覺出世間所有善法世尊又如一切種子草木叢林皆依大地而得生長是一切聲聞獨覺世出世閒所有善皆依大乘而得生長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대승에 머물러서 대승을 거두어 받아들임이 바로 성문과 독각,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착한 법에 머물러 거두어 받아들이는 것이옵니다.
마치 부처님․세존께서 말씀하신 여섯 가지 처소[處]와 같습니다. 그것은 곧 바른 법이 머무름[正法住]과 바른 법이 사라짐[正法滅]과 따로따로의 해탈[別解脫]과 비나야(毘奈耶)와 바른 출가[正出家]와 구족계를 받는[受具足] 것이니, 대승을 위하여 이 여섯 가지 처소를 말씀하셨나이다.
왜냐 하면 바른 법이 머무른다 함은 대승을 위하여 말씀한 것으로서 대승이 머무르면 곧 바른 법이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바른 법이 사라진다 함도 대승을 위하여 말씀한 것으로서 대승이 사라지면 곧 바른 법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로따로의 해탈과 비나야의 이 두 가지 법은 뜻은 하나인데 이름만 다른 것입니다. 비나야는 곧 대승의 배움[大乘學]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에게 출가해서 구족계(具足戒)를 받게 되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대승의 계율[戒蘊]이 바로 비나야며, 이것이 바른 출가요 이것이 구족계를 받는 것이옵니다.
006_0937_c_03L是故世尊於大乘攝受大乘卽住攝受聲聞獨世出世閒所有善法如佛世尊所說六處謂正法住正法滅別解脫奈耶正出家受具足爲大乘故說此六處所以者何正法住者爲大乘說大乘住者卽正法住正法滅者爲大乘說大乘滅者卽正法滅別解脫奈耶此之二法義一名異毘奈耶者卽大乘學所以者何爲佛出家而受具足是故大乘戒蘊是毘奈耶是正出家是受具足
세존이시여, 아라한에는 출가함과 구족계를 받는 것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아라한은 여래가 되려고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지 않기 때문이오니, 아라한은 두려운 생각이 있기 때문에 여래께 귀의하나이다. 왜냐 하면 아라한은 온갖 행에서 두려워함이 마치 어떤 사람이 칼을 쥐고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것과 같이 여기기 때문이니, 이 때문에 아라한은 모든 번뇌를 벗어나 궁극의 안락을 증득하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의지하면서도 의지함을 구하지 않음은 마치 모든 중생은 귀의함이 없으나 저 여러 가지를 두려워하여 안온함을 위하기 때문에 귀의를 구함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라한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여래께 귀의합니다. 그러므로 아라한과 벽지불은 태어나는 법[生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범행(梵行)은 아직 세우지 못하였으며 할 일[所作]도 아직 마치지 못하고 끊어야 할 것도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열반과는 거리가 머나이다.
006_0937_c_14L世尊阿羅漢者無有出家及受具足何以故阿羅漢不爲如來出家受具足故阿羅漢有怖畏歸依如來何以故阿羅漢於一切行住怖畏想如人執劍欲來害己故阿羅漢不證出離究竟安樂世尊依不求依如諸衆生無有歸依彼彼恐怖爲安隱故求於歸依世尊如是阿羅漢有恐怖故歸依如來是故阿羅漢及辟支佛生法有餘梵行未立所作未辦當有所斷未究竟故去涅槃遠
006_0938_a_02L왜냐 하면 오직 여래․응공․정등각만이 열반을 증득하고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온갖 공덕을 성취하며 끊어야 할 것을 모두 이미 끊었고 마지막까지 청정하여 모든 유정들이 우러러 사모하며 이승과 보살의 경계를 뛰어나기 때문이오니, 아라한들은 이렇게 되지 못하므로 열반을 증득한다는 말은 부처님의 방편이옵니다. 그러므로 아라한들은 열반과는 거리가 머나이다.
세존이시여, 아라한과 벽지불이 해탈하는 지혜를 관찰하여 마침내 쉬게 된다는 말은 모두가 여래께서 다른 이의 뜻을 따라 한 말씀이요, 분명하지 않은 이치[不了義]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냐 하면 두 가지 죽음[死]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어떤 것이 두 가지 죽음인가 하면 첫째는 분단(分段)이요, 둘째는 변역(變易)이옵니다. 분단의 죽음이라 함은 유정으로서 상속(相續)함을 말하며 변역의 죽음이란 곧 아라한과 벽지불과 자재한 보살이 보리에 이르기까지 생각하는 대로 생기는 몸[意生身]을 말하나이다.
두 가지 죽음 가운데서 분단의 죽음[分段死]으로써 아라한과 벽지불에게 ‘나의 생[我生]은 이미 다했다는 지혜가 생한다 합니다. 남음이 있는 과위[有餘果]를 증득한 까닭에 ‘범행(梵行)은 이미 섰다’라는 지혜가 생겼으며 범부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며 일곱 부류의 배울 것 있는 사람[學人]이 아직 마치지 못한 상속하는 번뇌를 마침내 끊은 까닭에 할 일[所作]을 이미 다 마친 지혜가 생겼다고 할 수 있나이다.
006_0938_a_02L何以故唯有如來正等覺證得涅槃成就無量不可思議一切功所應斷者皆悉已斷究竟淸淨諸有情之所瞻仰超過二乘菩薩境阿羅漢等則不如是言得涅槃佛之方便是故阿羅漢等去涅槃遠尊說阿羅漢及辟支佛觀察解脫四智究竟得蘇息者皆是如來隨他意語不了義說何以故有二種死何等爲二一者分段二者變易分段死者謂相續有情變易死者謂阿羅漢及辟支佛自在菩薩隨意生身乃至菩二種死中以分段死說阿羅漢及辟支佛生於我生已盡之智由能證得有餘果故生於梵行已立之智切愚夫所不能作七種學人未能成相續煩惱究竟斷故生於所作已辦之智
006_0938_b_02L세존이시여, 나중의 몸[後有]을 받지 않는 지혜를 생한다고 말하는 것은 곧 아라한과 벽지불은 모든 번뇌를 다 끊지 못하였고 온갖 태어남을 받는데 대한 지혜도 환히 알지 못하였음을 뜻합니다. 왜냐 하면 이 아라한과 벽지불은 번뇌에 남음이 있어서 다 끊지 못하였고 온갖 생사를 환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옵니다.
번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주지(住地)의 번뇌와 일으킴[起]의 번뇌이옵니다. 이 주지의 번뇌에도 네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견일처주지(見一處住地)와 욕애주지(欲愛住地)와 색애주지(色愛住地)와 유애주지(有愛住地)이옵니다.
006_0938_a_19L世尊說生不受後有智者阿羅漢及辟支佛不能斷於一切煩不了一切受生之智何以故是阿羅漢及辟支佛有餘煩惱不斷盡故不能了知一切受生煩惱有二謂住地煩惱及起煩惱住地有四何等爲謂見一處住地欲愛住地色愛住有愛住地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주지 번뇌가 두루 일어나는 온갖 번뇌를 냅니다. 두루 일어나는 번뇌[起煩惱]라 함은 찰나찰나마다 마음과 상응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무명주지(無明住地)는 없는 때로부터 마음과는 상응하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주지번뇌의 힘은 두루 생겨나는 번뇌의 의지할 곳이 되지만 무명주지에 비교하면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무명주지는 유애주지(有愛住地)보다 그 힘이 가장 크나이다. 비유하면 악마 왕의 모습과 힘과 위덕과 대중 권속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모든 하늘들보다 뛰어난 것처럼 이 무명주지는 나머지 네 가지 주지번뇌보다 뛰어나나니,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번뇌가 의지하는 것이요, 또한 네 가지 번뇌로 하여금 오래 머무르게 하나이다. 그러므로 성문이나 독각의 지혜로는 끊을 수 없고 오직 여래의 지혜만이 끊을 수 있을 뿐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무명주지의 힘은 가장 크나이다.
006_0938_b_03L世尊此四住地能生一切遍起煩惱起煩惱者剎那剎那與心相應世尊無明住地無始時來心不相應世尊四住地力能作遍起煩惱所依比無明地筭數譬喩所不能世尊如是無明住地於有愛住地其力最大譬如魔王色力威德及衆眷屬蔽於他化自在諸天如是無明住地蔽四住地過恒沙數煩惱所依亦令四種煩惱久住聲聞獨覺智不能斷唯有如來智所能斷世尊如是如是無明住地其力最大
세존이시여, 마치 집착함[取]이 연(緣)이 되어 유루업[有漏業]을 인(因)하여 세 가지 있음[三有]을 생하는 것처럼 무명주지가 연이 되고 무루의 업[無漏業]을 인하여 아라한과 벽지불과 큰 힘 지닌 보살이 생각하는 대로 생기는 몸[意生身]을 내는 것이니, 이 세 가지 지위에서의 생각하는 대로 생기는 몸과 무루의 업은 모두가 무명주지를 의지할 곳[所依處]으로 삼으니 그것에 비록 연(緣)이 있다 하더라도 역시 연이 될 수도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세 가지 생각대로 생기는 몸[意生身]과 무루의 업은 모두가 무명주지를 연(緣)으로 삼나니, 유애(有愛)주지에서와 같나이다.
006_0938_b_14L世尊如取爲緣有漏業因而生三有如是無明住地爲緣無漏業因能生阿羅漢及辟支佛大力菩薩隨意生身此之三地隨意生身及無漏業皆以無明住地爲所依處彼雖有緣亦能爲緣是故三種隨意生身及無漏業以無明住地爲緣同於有愛
006_0938_c_02L세존이시여, 유애주지는 무명주지의 업(業)과는 같지 않고 무명주지는 네 가지 주지번뇌와도 다르며 네 가지 주지번뇌와 다른 것은, 오직 부처님만이 끊을 수 있나이다. 왜냐 하면 아라한과 벽지불은 네 가지 주지번뇌를 끊지만 번뇌가 다한[漏盡]힘에 있어서는 자유자재할 수 없으며 증득함을 나타내지도 못하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라고 함은 ‘번뇌가 다함(漏盡)’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아라한과 벽지불과 최후의 몸[最後有]으로 있는 보살들은 무명주지에 가려지기 때문에 저 여러 법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며 저 여러 가지 법을 알지도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끊어야 할 것을 끊지 못하고 다하여야 할 것을 다하지도 못하나이다. 저 여러 모든 법에 끊지도 다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남음이 있는[有餘] 해탈을 얻고 모든 해탈을 얻지 못하며 남음이 있는 깨끗함을 얻고 온갖 깨끗함을 얻지 못하며 남음이 있는 공덕을 얻고 온갖 공덕을 얻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남음이 있는 해탈은 완전한 해탈이 아니요 나아가 남음이 있는 공덕은 완전한 공덕이 아니기 때문에 남음이 있는 괴로움[苦]을 알고 남음이 있는 괴로움의 원인[集]을 끊으며 남음이 있는 사라짐[滅]을 증득하고 남음이 있는 도(道)를 닦게 되나이다.”
006_0938_b_21L世尊愛住地不與無明住地業同無明住地異四住地異四住地唯佛能斷以故阿羅漢辟支佛斷四住地於漏盡力不得自在不能現證何以故尊言漏盡之增語是故阿羅漢辟支佛及最後有諸菩薩等爲無明地所覆蔽故於彼彼法不知不見以不知見於彼彼法應斷不斷應盡不盡彼彼法不斷不盡故得有餘解脫一切解脫得有餘淸淨非一切淸淨得有餘功德非一切功德世尊以得有餘解脫非一切解脫乃至有餘功德非一切功德故知有餘苦斷有餘證有餘滅修有餘道
그때 승만 부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다시 남음이 있는 괴로움을 알고 남음이 있는 괴로움의 원인을 끊으며 남음이 있는 사라짐을 증득하고 남음이 있는 도를 닦는다면 이것을 조그마한 부분의 멸도[少分滅道]라 이름하며 조그마한 부분의 열반을 증득하여 열반의 경계를 향하는 것입니다. 만일 온갖 괴로움을 알고 온갖 괴로움의 원인을 끊으며 온갖 번뇌의 사라짐을 증득하고 온갖 도를 닦는다면 그것은 덧없고 무너지는 세간에서 항상 고요하고 맑고 시원한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보호할 데 없고 의지할 데가 없는 세간에서 보호하는 이가 되고 의지할 곳이 되나이다. 왜냐 하면 모든 법 가운데서 높고 낮음을 보는 이는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거니와 지혜가 평등한 이와 해탈이 평등한 이와 청정함이 평등한 이는 열반을 증득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열반을 평등한 한 맛[等一味]이라 하나이다. 어떤 것을 한 맛이라 하는가 하면 해탈의 맛[解脫味]을 말하나이다.
006_0938_c_12L爾時勝鬘夫人復白佛言世尊若復知有餘苦斷有餘集證有餘滅修有餘道是名少分滅度證少分涅槃向涅槃界若知一切苦斷一切集證一切滅修一切道彼於無常敗壞世閒得證常寂淸涼涅槃世尊彼於無護無依世閒爲護爲依何以故於諸法中見高下者不證涅槃智平等者脫等者淸淨等者乃證涅槃是故涅槃名等一味云何一味謂解脫味
006_0939_a_02L세존이시여, 만일 무명주지를 끊지도 못하고 다하지도 못하면, 열반인 한 맛의 평등한 맛을 얻지 못하옵니다. 왜냐 하면 무명주지가 끊어지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끊어야 할 항하의 모래보다도 더 많은 온갖 허물의 법을 끊지 못하고 마땅히 다해야 할 것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오니,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온갖 허물의 법을 끊지도 못하고 다하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항하의 모래보다도 더 많은 모든 공덕의 법을 알지도 못하고 증득하지도 못하나이다. 그러므로 무명주지번뇌는 완전히 끊어야 할 법인 모든 수번뇌(隨煩惱)가 생기게 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마음을 장애 하는[障心] 번뇌와 그침을 장애 하는[障止] 번뇌와 관찰을 장애 하는[障觀] 번뇌와 선정을 장애 하는[障靜慮] 번뇌가 생기고 이와 같아서 나아가 삼마발지(三摩鉢底)와 가행(加行)과 지혜와 증과[果]며 힘[力]과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장애 하는 모든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온갖 번뇌를 생기게 하며 여래의 보리와 부처님의 금강 같은 지혜[金剛智]로 끊을 수 있는 번뇌도 무명주지에 의지하고 무명주지를 인연으로 삼기 때문이옵니다.
006_0938_c_22L若無明地不斷不盡不得涅槃一味等味何以故無明住地不斷不盡過恒沙等一切過法應斷不斷應盡不盡過恒沙等一切過法不斷不盡過恒沙等諸功德法不了不證故無明住地與於一切所應斷法諸隨煩惱爲生處故從於彼生障心煩障止煩惱障觀煩惱障靜慮煩惱如是乃至障三摩鉢底加行智果證力無畏所有過恒沙等一切煩惱來菩提佛金剛智之所能斷諸起煩一切皆依無明住地無明住地爲因緣故
세존이시여, 이 일어나는[起] 번뇌는 찰나찰나마다 마음과 상응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무명주지는 끝없는 때로부터 오면서 마음과는 상응하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다시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여래의 보리와 부처님의 금강 같은 지혜로 끊어야 할 법은 모두가 이 무명주지를 의지하여 이룩되며 세워지나이다.
비유하면 온갖 종자와 우거진 숲이 대지(大地)에 의지하여 나고 자라며 만일 대지가 무너지면 그것들도 또한 무너지는 것처럼, 이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여래의 보리와 부처님의 금강 같은 지혜로 끊어야 할 법도 모두가 이 무명주지에 의지하여 나고 자라며 만일 그 무명주지가 끊어지면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여래의 보리와 부처님의 금강 같은 지혜로 끊어야 할 법도 모두 따라 끊어지나이다.
006_0939_a_12L世尊此起煩惱剎那剎那與心相應世尊無明住地從無始來心不相應世尊若復過恒河沙如來菩佛金剛智所應斷法一切皆是無明住地依持建立譬如一切種子叢皆依大地之所生長若地壞者彼亦隨壞如是過恒沙等如來菩提金剛智所應斷法一切皆依無明住地之所生長若彼無明住地斷者恒沙等如來菩提佛金剛智所應斷皆亦隨斷
006_0939_b_02L이와 같이 항하의 모래보다 더 많은 끊어야 할 법인 온갖 번뇌와 일어난 번뇌가 이미 끊어졌기 때문에 곧 항하의 모래보다도 더 많은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법을 증득하고 온갖 법에서 걸림이 없는 신통을 증득하며 모든 지견(智見)을 얻고 온갖 허물을 여의며 모든 공덕을 얻어 대법왕(大法王)이 되고 법에 자재하면서 온갖 법의 자재한 지위를 증득하여 바르게 사자처럼 외치되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 마쳤고 나중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하나니, 그 때문에 세존께서는 사자후(師子吼)로써 분명한 이치[了義]에 의거하여 한결같이 말씀하시옵니다.
006_0939_a_22L如是過恒沙等所應斷一切煩惱及起煩惱皆已斷故便能證得過恒沙等不可思議諸佛之於一切法而能證得無㝵神通諸智見離一切過得諸功德爲大法王於法自在證一切法自在之地師子吼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不受後有是故世尊以師子吼於了義一向記說
세존이시여, 나중의 몸을 받지 않는 지혜에 두 가지가 있나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모든 여래는 조복하고 제어하는 힘으로 네 가지 악마를 꺾어 항복 받아 모든 세간을 초월하며 온갖 유정들이 우러러 쳐다보는 바 되며 불가사의하고 깨끗한 법신(法身)을 증득하며 알 자리[所知地]에서 법의 자재함을 얻고 가장 뛰어나며 위가 없어서 다시는 할 일이 없으며 다시는 증득할 지위도 보지 않고 10력(力)을 두루 갖추며 가장 뛰어나고 두려움이 없는 지위에 올라가 온갖 법에 걸림이 없이 관찰하면서 바르게 사자처럼 외치며 나중 몸을 받지 않나이다.
둘째는, 아라한과 벽지불은 한량없는 생사의 두려움을 건너서 해탈의 즐거움을 받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이 생사의 두려움을 이미 여읜지라 모든 괴로움은 받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옵니다.
006_0939_b_07L世尊不受後有智有二種何謂爲二一者謂諸如來以調御力摧伏四魔超諸世閒一切有情之所瞻仰證不思議淸淨法身所知地得法自在最勝無上更無所不見更有所證之地具足十力於最勝無畏之地於一切法無㝵觀正師子吼不受後有二者謂阿羅漢及辟支佛得度無量生死怖畏解脫樂作如是念我今已離生死怖不受諸苦
006_0939_c_02L세존이시여, 아라한과 벽지불은 이와 같이 관찰하면서 나중 몸을 받지 않는다고 여기나 제일 소식열반(第一蘇息涅槃)을 증득하지는 못하나이다. 그들은 아직 증득하지 못한 자리에서 법을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이제 남음이 있는 자리[有餘依地]를 증득한지라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라’고 스스로 깨달아 아나이다. 왜냐 하면 성문이나 독각이 모두 대승(大乘)에 들어가면 대승은 곧 그것이 불승(佛乘)이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3승(乘)이 곧 1승(乘)이요, 1승을 증득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곧 그것이 열반이옵니다.
열반이라 함은 곧 그것이 여래의 깨끗한 법[法身]이오니, 법을 증득하면 곧 1승이어서 여래와 다름이 없고 법신과도 다름이 없나이다. 여래라 함은 곧 그것이 법신이오니, 마지막의 법신을 증득하면 곧 마지막의 일승이요 마지막의 일승은 곧 상속[相續]함을 여의나이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머무르는 때는 한량이 없으며 미래에도 그러합니다. ‘여래는 한이 없는 대비(大悲)와 한이 없는 서원으로 세간을 이익 되게 하신다’라고 이렇게 설명하면 이것을 ‘잘한 말씀[善說]’이라 하나이다.
006_0939_b_17L世尊阿羅漢辟支佛如是觀察謂不受後有不證第一蘇息涅槃彼等於未證地不遇法故能自解了我今證得有餘依地決定當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聲聞獨覺皆入大乘而大乘者卽是佛乘是故三乘卽是一乘證一乘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卽是涅槃言涅槃者卽是如來淸淨法身證法身者卽是一乘無異如來無異法身言如來者卽是法身證究竟法身者卽究竟一乘竟一乘者卽離相續何以故世尊來住時無有限量等於後際如來能以無限大悲無限誓願利益世閒是說者是名善說
006_0940_a_02L만일 또 ‘여래는 바로 항상 계시고 그지없는 법이며 모든 세간이 마지막 의지할 분이다’라고 말한다면 역시 ‘잘한 말씀’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보호함이 없는 세간과 의지할 데 없는 세간에서 미래에도 더불어 함께 하여 끝없이 귀의[無盡歸依]하고 항상 머무르며 귀의[常住歸依]하며 마지막으로 귀의[究竟歸依]할 이가 귀의하면 여래․응공․정등각이시옵니다.
법(法)이란 바로 1승의 도(道)요 승(僧)이란 바로 3승의 대중이니, 이 둘에 귀의함은 마지막의 귀의가 아니므로 조그마한 부분의 의지처[少分依]라 하나이다. 왜냐 하면 1승의 도에서 마지막 법신을 증득한다고 말하면 다시는 1승의 도를 말함이 없고, 3승의 대중이란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또 여래께 귀의하여 출가를 구하고 닦고 배우니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귀의는 마지막 의지처가 아니라 이것은 한정이 있는 의지처[有限依]이옵니다.
만일 모든 유정이 여래의 조복으로 여래께 귀의하면 법과 율에 젖어들어 믿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게 되나이다. 이 두 가지 귀의는 법과 율에 젖어들어 믿어 들어가 귀의하게 되거니와 여래께는 법과 율에 젖어들어 믿음으로 들어가는 귀의가 아니옵니다.
여래라 함은 바로 진실한 귀의며 이 두 가지에도 진실한 이치로써 귀의하기 때문에 곧 마지막에는 여래께 귀의한다 하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는 이 두 가지 귀의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여래는 곧 세 가지 귀의이옵니다. 왜냐 하면 1승의 도로 말하면 여래는 가장 뛰어난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畏]을 갖추고서 바르게 사자후를 하시기 때문이옵니다.
006_0939_c_09L若復說言如來是是無盡法一切世閒究竟依者名善說是故能於無護世閒無依世閒與等後際作無盡歸依常住歸依究竟歸依者謂如來正等覺法者是一乘道僧者是三乘衆此二歸依非究竟依名少分依何以故說一乘道證究竟法身於後更無說一乘道三乘衆者有恐怖故歸依如來求出修學有所作故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二依非究竟依是有限依諸有情如來調伏歸依如來得法津由信樂心歸依於法及比丘僧二歸依由法津潤信入歸依如來者非法津潤信入歸依言如來者是眞實依此二歸依以眞實義卽名究竟歸依如來何以故如來不異此二歸是故如來卽三歸依何以故說一乘道如來最勝具四無畏正師子吼
만일 모든 여래께서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따라 방편으로써 2승을 말하면 곧 그것이 대승이오니, 제일가는 이치[第一義]에서는 2승이 없고, 2승이란 다같이 1승에 들어가며 1승이란 곧 으뜸가는 이치의 승[勝義乘]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성문과 독각이 처음에 거룩한 진리[聖諦]를 증득할 때는 하나의 지혜로써 모든 주지(住地)번뇌를 끊는 것도 아니요, 또한 하나의 지혜로써 네 가지 변지(遍知)와 모든 공덕 등을 증득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법으로써 이 네 가지 법의 이치를 환히 아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세간을 벗어나는 지혜[出世智]에서는 네 가지 지혜가 점차로 이르거나 점차로 반연한다는 것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세간을 벗어나는 지혜에는 점차로 이르는 법이 없나니, 마치 금강유(金剛喩)와 같나이다.
006_0940_a_04L若諸如來隨彼所欲而以方便說於二乘卽是大乘以第一義無有二乘二乘者同入一乘一乘者卽勝義乘世尊聲聞獨覺初證聖諦非以一智斷諸住地亦非一智證四遍知諸功德等亦非以法能善了知此四法義世尊於出世智無有四智漸至漸緣世尊出世閒智無漸至法如金剛喩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독각은 갖가지 거룩한 진리의 지혜로 모든 주지(住地)번뇌를 끊지마는 세간을 벗어나는 제일가는 이치의 지혜[出世第一義智]는 없고 오직 여래․응공․정변지에게만 있을 뿐이며, 모든 성문이나 독각의 경계가 아니요 불가사의한 공한 성품[空性]의 지혜로써 온갖 번뇌의 알을 깨부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번뇌의 알을 깨부수는 마지막 지혜를 바로 세간을 벗어나는 제일가는 이치의 지혜라 하고 처음 거룩한 진리를 증득하는 지혜는 마지막의 지혜가 아니며 이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해 나아가는 지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거룩한 이치[眞聖義]는 곧 2승(乘)이 아니옵니다. 왜냐 하면 성문이나 독각은 오직 조그마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을 거룩하다[聖]고 하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한 진리라 함은 모든 성문이나 독각의 진리와 그의 공덕이 아니옵니다. 이 진리는 오직 여래․응공․정등각에게만이 있을 뿐이며 처음부터 환히 알고 난 연후에야 무명(無明)의 알에 감추어진 세간 중생들을 위하여 열어 보이고 연설하기 때문에 거룩한 진리라 하나이다.
006_0940_a_12L世尊聲聞獨覺以於種種聖諦之智斷諸住地無有出世第一義智唯有如來正遍知非諸聲聞獨覺境界以不思議空性之智能破一切諸煩惱㲉世尊破煩惱㲉究竟之智是名出世第一義智初聖諦智非究竟智是於趣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智世尊眞聖義者卽非二乘何以故聞獨覺唯能成就少分功德名之爲世尊言聖諦者非諸聲聞獨覺之諦及彼功德而此諦者唯有如來正等覺初始了知然後爲彼無明㲉藏世閒衆生開示演說故名聖諦
006_0940_b_02L세존이시여, 이 거룩한 진리는 매우 깊고 미묘하여서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우며 분별할 수도 없고 생각으로 헤아리는 경계도 아니며 온갖 세간에서는 믿을 수 없는 것이요 오직 여래․응공․정등각만이 아실 뿐이옵니다. 왜냐 하면 여기서는 매우 깊은 여래장(如來藏)을 말씀하기 때문이옵니다. 여래장이란 바로 부처님의 경계요 모든 성문이나 독각이 행할 바가 아니며 여래장에서 거룩한 진리의 이치를 말씀하나니, 이 여래장이 매우 깊고 미묘하기 때문에 말한 거룩한 진리도 역시 깊고 미묘하여서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우며 분별할 수도 없고 생각으로 헤아리는 경계도 아니며 온갖 세간에서는 믿을 수 없는 것이요 오직 여래․응공․정등각만이 알 수 있을 뿐이옵니다. 만일 한량없는 번뇌로 얽혀있는 여래장에 대하여 의혹이 없다면 온갖 번뇌의 창고를 벗어난 여래의 법신(法身)에 대하여도 역시 의혹이 없나이다.
006_0940_b_02L此聖諦者甚深微妙難見難了可分別非思量境一切世閒所不能唯有如來正等覺之所能知以故此說甚深如來之藏如來藏者是佛境界非諸聲聞獨覺所行於如來藏說聖諦義此如來藏甚深微妙所說聖諦亦復深妙難見難了不可分別非思量境一切世閒所不能信唯有如來正等覺之所能知若於無量煩惱所纏如來之藏不疑惑者於出一切煩惱之藏如來法身亦無疑惑
세존이시여, 만일 이 여래장과 부처님의 법인의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비밀한 경계에 대하여 마음에 마지막 경지[究竟]를 얻으면 거기서 말한 두 가지 거룩한 진리를 믿을 수도 있고 환히 알 수도 있으며 뛰어난 이해[勝解]를 낼 수도 있나이다. 어떤 것을 두 가지 거룩한 진리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지음이 있고[有作] 지음이 없는[無作] 것이옵니다. 지음이 있는 거룩한 진리라면 이것은 원만하지 않은 네 가지 거룩한 진리이니, 왜냐 하면 다른 이가 보호하는 까닭에 온갖 괴로움[苦]을 알고 온갖 괴로움의 원인[集]을 끊으며 온갖 사라짐[滅]을 증득하고 온갖 도(道)를 닦게 될 수 없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와 열반에 대하여 알지 못하나이다.
006_0940_b_14L世尊若有於此如來之藏及佛法身不可思議佛秘密境心得究竟於彼所說二聖諦義能信能了能生勝解何等名爲二聖諦義所謂有作及以無作作聖諦者是不圓滿四聖諦義何以故由他護故而不能得知一切苦斷一切集證一切滅修一切是故不知有爲無爲及於涅槃
006_0940_c_02L세존이시여, 지음이 없는 진리라면 바로 원만한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뜻하나니, 왜냐 하면 스스로가 보호하는 까닭에 온갖 괴로움을 알고 온갖 원인을 끊으며 온갖 사라짐을 증득하고 온갖 도를 닦게 되기 때문이오니, 이와 같이 말한 여덟 가지 거룩한 진리를 여래께서는 다만 네 가지 거룩한 진리라고 말씀하셨을 뿐이옵니다. 이 지음이 없는 네 가지 거룩한 이치는 오직 여래․응공․정등각만이 일의 궁극에 이를 수 있고 아라한이나 벽지불의 힘으로서는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뛰어나거나 못난 하․중․상의 법으로써 열반을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어떻게 여래는 지음이 없는 진리에서 일의 궁극을 얻을 수 있는가 하면, 모든 여래․응공․정등각은 모든 괴로움을 두루 알아서 모든 번뇌를 끊고 그리고 번뇌에 포함된 괴로움의 원인을 넘어서 생각한 대로 생기는 몸[意生身]에 있는 모든 괴로움의 사라짐을 증득하며 온갖 괴로움이 사라지는 도를 닦을 수 있나이다.
006_0940_b_21L無作諦者是說圓滿四聖諦義以故能自護故知一切苦斷一切集一切滅修一切道如是所說八聖諦如來但以四聖諦說於此無作四聖諦義唯有如來正等覺作事究非阿羅漢及辟支佛力所能及以故非諸勝劣下中上法能證涅槃云何如來於無作諦得事究竟謂諸如來正等覺遍知諸苦斷諸煩惱及超煩惱所攝苦集能證一切意生身蘊所有苦滅及修一切苦滅之道
세존이시여, 파괴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괴로움이 사라진다[苦滅]고 하나이다. 왜냐 하면 괴로움이 사라진다는 말은 처음도 없고 지음도 없으며 생기는 것도 없고 다하는 것도 없으며 항상 머물러서 동요하지 않고 본래의 성품이 깨끗하여 번뇌의 알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항하의 모래보다도 더 많은 해탈하는 지혜를 갖춘 불가사의한 법을 성취하셨기에 법신(法身)이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신이 번뇌를 여의지 않은 것을 여래장이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곧 여래의 공한 성품[空性]의 지혜이옵니다. 여래장은 온갖 성문이나 독각으로서는 일찍이 보지 못할 뿐더러 또한 얻지도 못하며 부처님만이 분명히 아시고 증득할 수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여래장의 공한 성품의 지혜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나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하면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옵니다. 공여래장이란 이른바 해탈하지 않은 지혜와 온갖 번뇌를 여의나이다.
006_0940_c_09L世尊非壞法故名爲苦滅何以故苦滅者無始無作無起無盡常住不本性淸淨出煩惱㲉世尊如來成就過於恒沙具解脫智不思議法名法身世尊如是法身不離煩惱如來藏世尊如來藏者卽是如來空性之智如來藏者一切聲聞獨覺所未曾見亦未曾得唯佛了知及能作世尊此如來藏空性之智復有二何等爲二謂空如來藏所謂離於不解脫智一切煩惱
006_0941_a_02L세존이시여, 불공여래장은 항하 모래보다도 더 많이 갖춘 부처님의 해탈하는 지혜와 불가사의한 법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두 가지 공한 지혜에 모든 큰 성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들어갈 수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온갖 성문이나 독각은 공한 성품의 지혜를 네 가지 뒤바뀐 경계에 반연해서 굴리게 되나니, 그러므로 온갖 성문이나 독각은 보지도 못하고 또한 증득하지도 못하나이다. 온갖 괴로움의 사라짐[苦滅]은 오직 부처님만이 실제로 증득하여 모든 번뇌를 무너뜨리면서 괴로움이 사라지는 도(道)를 닦나이다.
006_0940_c_20L世尊不空如來藏具過恒沙佛解脫智不思議法此二空智諸大聲聞由信能入如是一切聲聞獨覺空性之智四倒境攀緣而轉是故一切聲聞獨覺所未曾見亦未曾證一切苦滅唯佛現證壞諸煩惱修苦滅道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진리에서 세 가지 진리는 항상함이 없고[無常] 한 가지 진리는 항상합니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은 세 가지 진리는 유위(有爲)의 모양에 들기 때문이오니, 유위의 모양이란 곧 항상함이 없는 것이옵니다. 항상함이 없다는 말은 바로 파괴되는 법이요 파괴되는 법이라면 진리도 아니고 항상 있는 것[常]도 아니며 귀의할 곳[歸依處]도 아니옵니다. 그러므로 세 가지 진리를 한 가지 진리에서 보면 진리도 아니고 항상 있는 것도 아니며 귀의할 곳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한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苦滅諦]는 유위의 모양을 여읜 것이니 유위의 모양을 여읜지라 성품이 항상 머무르고 성품이 항상 머무르기 때문에 파괴되는 법이 아니며 파괴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진리요 이것은 항상하는 것이며 이것은 귀의할 곳이옵니다.
006_0941_a_03L世尊四諦中三諦無常一諦是常何以故如是三諦入有爲相有爲相者則是無常言無常者是破壞法破壞法者非諦非常非歸依處是故三諦以第一義非諦非常非歸依處世尊一苦滅諦離有爲相離有爲相則性常住性常住者非破壞法非破壞者是諦是常是歸依處世尊是故苦滅聖諦以勝義故是諦是常是歸依處
세존이시여, 이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는 불가사의한 것이라 모든 유정의 심식(心識)의 경계를 넘어서고 또한 온갖 성문이나 독각의 지혜로도 미칠 바가 아니옵니다. 비유하면 소경이 모든 빛깔을 보지 못하고, 7일이 된 젖먹이는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괴로움이 사라진 진리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범부의 심식으로는 반연할 바가 아니고 또한 온갖 성문이나 독각으로서의 지혜의 경계도 아니옵니다. 범부의 심식(心識)이라 함은 두 가지 치우친 소견[邊見]을 말하며 온갖 성문과 독각의 지혜라 함은 깨끗한 지혜[淨智]를 이름하나이다. 치우친 소견이란 5취온(取蘊)을 집착하여 나를 삼으면서 다른 분별을 내는 것이니 치우친 소견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항상하다는 소견[常見]과 아주 없어진다는 소견[斷見]이옵니다.
006_0941_a_12L世尊此苦滅諦是不思議過諸有情心識境界亦非一切聲聞獨覺智所能及譬如生盲不見衆色七日嬰兒不見日輪苦滅諦者亦復如是非諸凡夫心識所緣亦非一切聲聞獨覺智之境界凡夫識者謂二邊見一切聲聞獨覺智者名爲淨智言邊見者於五取蘊執著爲我生異分別邊見有二何者爲二所謂常見及以斷見
006_0941_b_02L세존이시여, 만일 또 나고 죽음[生死]은 덧없되 열반은 항상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아주 없다거나 항상 있다거나 하는 소견이 아니니, 이것을 바른 소견이라 하나이다. 왜냐 하면 모든 헤아리는 이가 몸의 모든 감관의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현재의 법에서 없어지고 파괴된다고 보기 때문이오니, 상속(相續)함이 있는 것에 대하여 분명히 모르고 눈이 멀어서 지혜의 눈이 없으므로 아주 없다는 소견을 일으키게 되며 마음이 상속하여 찰나마다 사라지고 파괴되는 것에 대하여 어리석고 어두워서 의식(意識)의 경계를 분명히 모르므로 항상 있다는 소견을 일으키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리고 그 여러 가지 이치는 모든 분별과 하열한 소견을 초월한 것이온데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이 망령되어 다른 생각과 뒤바뀐 집착을 내므로 말미암아 아주 없다고도 여기고 항상 있다고도 여기나이다.
006_0941_a_21L世尊若復有見生死無常涅槃是常非斷常見是名正見何以故諸計度者見身諸根受者思者現法滅壞於有相續不能了知盲無慧目起於斷見心相續剎那滅壞愚闇不了意識境起於常見世尊然彼彼義過諸分別及下劣見由諸愚夫妄生異想顚倒執著謂斷謂常
세존이시여, 뒤바뀐 유정은 5취온(取蘊)에 대하여 항상하지 않는 것인데도 항상하다[常]는 생각을 하고 괴로운 것인데도 즐겁다[樂]는 생각을 하며 나가 없는 것인데도 나[我]라는 생각을 하고 깨끗하지 않는 것인데도 깨끗하다[淨]는 생각을 하나이다. 그리고 성문과 독각이 지닌 청정한 지혜[淨智]로는 여래의 경계와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아직 보지 못하옵니다. 혹 어떤 중생은 여래를 믿기 때문에 여래에 대하여 항상 있다는 생각과 즐겁다는 생각과 나라는 생각과 깨끗하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은 뒤바뀐 소견이 아니고 바로 바른 소견이오니, 왜냐 하면 여래의 법신은 바로 항상 있음의 바라밀이요 즐거움의 바라밀이며 나의 바라밀이요 깨끗함의 바라밀이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모든 유정으로서 이러한 소견을 짓는 이라면 이것을 바른 소견이라 하나이다. 만일 바른 소견을 지닌 이면 진실한 부처님의 제자라 하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하며 바른 법으로부터 나왔다 하고 법의 교화로부터 나왔다 하리니, 불법을 얻은 이라 하나이다.
006_0941_b_06L世尊顚倒有情於五取蘊無常常想苦爲樂想無我我不淨淨想聲聞獨覺所有淨智如來境及佛法身所未曾見或有衆生信如來故於如來所起於常想我想及於淨想非顚倒見卽是正何以故如來法身是常波羅蜜波羅蜜我波羅蜜淨波羅蜜若諸有情作如是見是名正見若正見者名眞佛子從佛口生從正法生從法化得佛法分
세존이시여, 깨끗한 지혜[淨智]라 함은 곧 온갖 성문이나 독각의 지혜바라밀이오니, 이 청정한 지혜는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苦滅諦]에 있어서도 오히려 경계가 아니거든 하물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이겠습니까. 이것은 네 가지 입류(入流)의 지혜로 행할 것이오니, 왜냐 하면 3승(乘)의 맨 처음의 업[初業]으로서 법에 어리석지 않은 이는 그 이치를 당연히 증득해야 하고 당연히 알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이치 때문에 네 가지 입류를 말하는가 하면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입류는 바로 세간의 법이옵니다.
세존이시여, 하나의 입류만이 모든 입류에서 가장 으뜸가고 맨 위이니, 제일가는 이치[第一義]로써 보면 이것이 입류이고 이것이 귀의(歸依)이며 이것이 괴로움이 사라지는 진리이옵니다.
006_0941_b_16L世尊言淨智者則是一切聲聞獨覺智波羅蜜此之淨智苦滅諦尚非境界況苦滅諦是四入流智之所行何以故三乘初業不愚法者能於彼義當證當了世尊爲何義故說四入流世尊此四入流是世閒法世尊唯一入流於諸入流爲最爲上以第一義是爲入流是爲歸依是苦滅諦
006_0941_c_02L세존이시여, 나고 죽음은 여래장에 의거하며 여래장으로써 과거는 분명히 알 수 없다고 말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나고 죽음이 있게 되나니, 이것을 잘한 말씀[善說]이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나고 죽는다 함은 모든 느끼는 감관[根]이 소멸하고 끊임없이 상속하면서 아직 느끼는 감관이 생기지 않은 것을 나고 죽는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나고 죽는 두 가지 법이 바로 여래장이며 세속의 법에서 나고 죽는다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죽는다[死] 함은 모든 느끼는 감관이 사라지는 것이며 난다[生] 함은 모든 느끼는 감관이 생기는 것이어니와 여래장은 곧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오르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으며 유위(有爲)의 모양을 여의나이다.
006_0941_b_24L世尊生死者依如來藏如來藏故說前際不可了知世尊如來藏故得有生死是名善說世尊生死者諸受根滅無閒相續未受根名爲生死世尊生死二法是如來於世俗法名爲生死世尊死者諸受根滅生者諸受根起如來藏者則不生不死不昇不墜離有爲相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항상 한결같아서 무너지지 않나이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해탈을 여의지 않는 지혜의 광[藏]과 함께 하면서 이것으로 의지[依]하고 이것으로 지속[持]되고 이것으로 이룩하여 세우며 또한 밖으로는 해탈하지 못한 지혜인 모든 유위의 법에 의지하고 유지되며 이룩되어 세우기를 떠나서 함께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장이 없다면 마땅히 괴로움을 싫어하거나 즐거이 열반을 구하는 것도 없어야 하나이다. 왜냐 하면 이 6식(識)과 그것을 앎에 있어서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은 찰나마다 머무르지 않고 뭇 고통도 받지 않으며 싫증내어 떠나지도 않고 열반을 원하고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여래장이란 과거에도 없고 생기는 것도 없고 사라짐도 없는 법이요 모든 고통도 없는 법으로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고통을 싫어하고 열반을 원하며 구하게 되나이다.
006_0941_c_08L世尊如來藏者常恒不壞是故世尊如來藏者與不離解脫智藏是依是持爲建立亦與外離不解脫智諸有爲法依持建立世尊若無如來藏者無厭苦樂求涅槃何以故於此六識及以所知如是七法剎那不住不受衆苦不堪厭離願求涅槃如來藏者無有前際無生無滅法受諸苦彼爲厭苦願求涅槃
006_0942_a_02L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나와 사람과 중생과 수명도 있지 않으며, 여래장이란 몸에 대한 소견[身見]을 지닌 유정이나 뒤바뀐 유정이나 공하다는 소견[空見]을 지닌 유정으로서 행할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바로 법계(法界)가 간직되어 있고 바로 법신(法身)이 간직되어 있으며 세간을 벗어남[出世間]이 간직되어 있고 성품의 청정함[性淨]이 간직되어 있으며 이것은 본래의 성품이 청정하나이다. 여래장이란 제가 이해하기로는 비록 티끌 같은 번뇌에 물들게 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이것은 불가사의한 여래의 경계이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찰나찰나의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마음은 티끌 같은 번뇌로 물이 들 수는 없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번뇌는 마음에 닿지 못하고 마음도 번뇌에 닿지 않거늘 어떻게 법에 닿지 않는데도 마음을 물들일 수 있겠나이까?
세존이시여, 번뇌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그에 따라 마음을 물들임이 있거니와 번뇌를 따라 물이 드는 것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환히 알기도 어렵나니, 오직 부처님․세존만이 눈이 되고 지혜가 되고 법의 근본이 되고 높은 이가 되고 인도한 이가 되고 바른 법의 의지처[依]가 되어서 사실대로 아시고 보시나이다.”
006_0941_c_17L世尊如來藏者非有我人衆生壽者如來藏者身見有情顚倒有情空見有情非所行境世尊如來藏者是法界藏是法身藏出世閒藏性淸淨藏此本性淨如來藏者如我所解縱爲客塵煩惱所染猶是不可思議如來境界何以故世尊那剎那善不善心客塵煩惱所不能何以故煩惱不觸心心不觸煩惱云何不觸法而能得染心世尊由有煩惱有隨染心隨煩惱染難解難了唯佛世尊爲眼爲智爲法根本爲尊爲導爲正法依如實知見
그때 세존께서 승만 부인을 찬탄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의 말과 같으니라. 성품이 청정한 마음이 번뇌를 따라 물드는 것은 참으로 환히 알기 어렵느니라.
또 승만아, 환히 알기 어려운 두 가지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하면 성품이 청정한 마음을 환히 알기 어렵고 그 마음이 번뇌에 물들게 되는 것도 역시 알기 어렵느니라.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은 너와 큰 법을 성취한 보살이라야 비로소 받아들일 수 있고 그 밖의 성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해할 수 있느니라.
승만아, 만일 나의 제자로서 믿음이 뛰어난 이라면 법지(法智)를 따라서 이 법 가운데서 궁극의 경지[究竟]를 얻으리라. 법지를 따른다 함은 감관[根]과 인식[識]과 경계[境]를 관찰하고 업보(業報)를 관찰하며 아라한의 번뇌[隨眠]을 관찰하고 마음의 자재함을 관찰하면서 선정의 즐거움[禪樂]을 좋아하며 성문과 독각의 성스런 신통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니, 이 다섯 가지 교묘한 관찰을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현재와 미래 세상의 성문 제자들이 뛰어나고 왕성한 믿음으로 인하여 법지를 따르면서 성품이 청정한 마음을 잘 알고 번뇌에 물이 들면서도 궁극을 얻는 것이니라.
승만아, 이 궁극이란 대승의 인(因)이 되나니, 너는 이제 여래를 믿는 이는 매우 깊은 법에 대하여 비방을 하지 않는 줄 알지니라.”
006_0942_a_06L爾時世尊歎勝鬘夫人言善哉善哉如汝所說性淸淨心隨煩惱染難可了知復次勝鬘有二種法難可了知何等爲二謂性淸淨心難可了知心爲煩惱染亦難了知如此二法及成就大法菩薩乃能聽受諸餘聲聞由信能解勝鬘若我弟子增上信隨順法智於此法中而得究竟法智者觀根識境觀察業報觀羅漢眠觀心自在愛樂禪樂觀聲聞獨覺聖神變通由成就此五善巧觀現在未來聲聞弟子因增上信隨順法智善能解了性淸淨心煩惱所染而得究竟勝鬘是究竟者爲大乘因汝今當知信如來者於甚深法不生誹謗
그때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시 그 밖의 이치가 있어서 이익이 많사오니, 저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그 일을 연설하겠나이다.”
006_0942_a_21L爾時勝鬘夫人白佛言世尊復有餘義能多利益我當承佛威神之力說斯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도다. 이제 네 마음대로 말하여라.”
佛言善哉今恣汝說
006_0942_b_02L승만 부인이 말하였다.
“세 부류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사온데 매우 깊은 법에서 스스로 헐뜯지 않고 많은 공덕을 내면서 대승의 도에 들게 되나이다. 어떤 것이 세 부류인가 하면,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스스로 깊고 깊은 법지(法智)를 성취하고 혹 어떤 이는 법지를 따라서 성취하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이 깊고 깊은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직 부처님만이 알 바요 나의 경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여래께 우러러 미루기도 하나이다. 이 부류의 선남자와 선여인을 제외하고 나서 그 밖의 유정들은 깊고 깊은 법에 대하여 자기가 취한 바를 따라 집착하고 망령되어 말하면서 바른 법을 어기고 모든 외도(外道)를 익히나니, 부패(腐敗)한 종자라 설령 다른 곳에 있다 하여도 마땅히 가서 제거하여야 하고 그 부패한 이는 온갖 하늘과 사람들이 함께 꺾어 항복시켜야 하나이다.”
006_0942_a_24L勝鬘夫人言有三種善男子善女人於甚深法離自毀傷生多功德入大乘道等爲三若善男子善女人等能自成就甚深法智或有成就隨順法智有於此甚深法中不能解了仰推如唯佛所知非我境界除此三種善男子善女人已諸餘有情於甚深法隨己所取執著妄說違背正法習諸外道腐敗種子設在餘方應往除滅彼腐敗者一切天人應共摧伏
승만 부인이 이 말을 다하고 나서 모든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예배하였다.
그때 부처님․세존께서 칭찬하셨다.
“장하구나. 승만아, 깊고 깊은 법을 방편으로 지켜 보호하면서 원수를 항복받고 잘 통달하였나니, 너는 이미 백천 억의 모든 부처님․여래를 친근하였기에 이런 이치를 말할 수 있었도다.”
그때 세존은 수승한 광명을 놓아 대중을 널리 비추면서 몸을 다라수(多羅樹) 일곱 그루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가셔서 신통의 힘으로 발로 허공을 밟으면서 사위성으로 돌아가셨다.
006_0942_b_11L勝鬘夫人說是語已與諸眷屬頂禮佛足時佛世尊讚言善哉勝鬘於甚深法方便守護降伏怨敵善能通達汝已親近百千俱胝諸佛如來能說此義爾時世尊放勝光明普照大衆身昇虛空高七多羅量以神通力足步虛空還舍衛城
그때에 승만 부인과 그의 권속들은 세존을 우러러 쳐다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다가 눈에서 보이지 않게 되자 뛸 듯이 기뻐하며 함께 여래의 공덕을 칭찬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무투성(無鬪城)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우칭왕(友稱王)에게 권하여 대승을 이룩하여 세우게 하면서 성 안의 일곱 살 이상의 여인들을 대승으로 교화하였고 우칭 대왕 역시 대승으로써 일곱 살 이상의 남자를 모두 교화하였으니, 온 나라 대중들이 모두 배우지 않는 이가 없다.
006_0942_b_18L時勝鬘夫人與諸眷屬瞻仰世尊目不暫捨過眼境已歡喜踊躍遞共稱歎如來功德一心念佛還無鬪城勸友稱王建立大乘城中女人七歲已上化以大乘友稱大王亦以大乘化諸男子七歲已上擧國人民無不學者
006_0942_c_02L그때 세존은 서다림(逝多林:祇園精寺)으로 들어가셔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시며, 제석천왕을 생각하셨다. 그러자 제석천왕과 그의 권속들은 때맞추어 부처님 앞에 이르렀으므로 그때 세존께서는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야, 너는 이 경을 받아 지니면서 삼십삼천에게 연설하고 열어 보이어 안락함을 얻게 하라.”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도 역시 받아 지니면서 사부대중을 위하여 분별하고 연설하라.”
006_0942_b_24L爾時世尊入逝多林告尊者阿難及念天帝時天帝釋與諸眷屬應念而至住於佛前爾時世尊告帝釋言尸迦汝當受持此經演說開示爲三十三天得安樂故復告阿難汝亦受爲諸四衆分別演說
그때에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006_0942_c_07L時天帝釋白佛言世尊當何名斯經云何奉持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이야말로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나니 온갖 성문이나 독각의 힘으로는 미칠 수조차 없거든 하물며 그 밖의 유정이겠느냐. 교시가야, 알아야 하느니라.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한 큰 공덕의 무더기이니, 이제 너를 위하여 간략하게 그의 이름을 말하리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할지니라.”
006_0942_c_08L告天帝此經成就無邊功德一切聲聞獨覺力不能及況餘有情憍尸迦當知此經甚深微妙大功德聚今當爲汝略說其名諦聽諦聽善思念之
그때에 제석천왕과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006_0942_c_12L時天帝釋及尊者阿難白言善哉世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찬탄여래진실공덕경(讚歎如來眞實功德經) 또 설불사의십종홍서경(說不思議十種弘誓經)․이일대원섭일체원경(以一大願攝一切願經)․설불사의섭수정법경(說不思議攝受正法經)․설입일승경(說入一乘經), 설무변제경(說無邊諦經)․설여래장경(說如來藏經) 또 설불법신경(說佛法身經)․설공성의은부진실경(說空性義隱覆眞實經)․설일제의경(說一諦義經)․설상주부동적정일의경(說常住不動寂靜一依經)․설전도진실경(說顚倒眞實經)․설자성청정심번뇌은부경(說自性淸淨心煩惱隱覆經)․설여래진자경(說如來眞子經)․설승만부인정사자후경(說勝鬘夫人正師子吼經)이라고도 하나니 마땅히 이렇게 지녀야 하느니라.
006_0942_c_14L佛言此經讚歎如來眞實功德應如是持說不思議十種弘應如是持以一大願攝一切願如是持說不思議攝受正法應如是說入一乘應如是持說無邊諦如是持說如來藏應如是持說佛法應如是持說空性義隱覆眞實如是持說一諦義應如是持說常住不動寂靜一依應如是持說顚倒眞應如是持說自性淸淨心煩惱隱應如是持說如來眞子應如是持說勝鬘夫人正師子吼應如是持
006_0943_a_02L교시가야, 이 경에 말한 것은 모든 의심을 끊으며, 결정코 모든 이치를 분명히 밝혀 일승도에 들어간다. 교시가야, 이제 말한 승만부인사자후경을 너에게 부촉(付囑)하노니 법이 머물러 있을 때까지 시방세계에 열어 보이고 연설할지니라.”
006_0943_a_02L次憍尸迦此經所說斷一切疑決定了義入一乘道憍尸迦今以所說勝鬘夫人師子吼經付囑於汝乃至法於十方界開示演說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006_0943_a_06L天帝釋言哉世尊唯然受教
그때에 제석천왕과 존자 아난과 그리고 이 큰 법회에 있는 모든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06_0943_a_07L時天帝釋尊者阿及諸大會天阿修羅健闥婆等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大寶積經卷第一百一十九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