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49_T_002
- 006_1329_a_01L대승현식경 하권
- 006_1329_a_01L大乘顯識經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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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축국 지바하라 한역
변각성 번역 - 006_1329_a_02L中天竺國沙門地婆訶羅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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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회중에 월실승상(月實勝上) 동진이 있었는데,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색의 원인[色因]을 본 것이며, 어떤 것이 애욕의 원인[欲因]을 본 것이며, 어떤 것이 소견의 원인[見因]을 본 것이며, 어떤 것이 계행고집의 원인[戒取因]을 본 것입니까?” - 006_1329_a_03L爾時會中有月實勝上童眞,從座而起合掌白佛言:“世尊!云何見色因?云何見欲因?云何見見因?云何見戒取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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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월실에게 말씀하셨다.
“지혜 있는 이는 지혜의 경계를 보고, 어리석은 이는 어리석은 경계를 본다. 지혜로운 자는 모든 곱고 아름다운 색(色)을 보고 더럽고 나쁜 것으로 아나니, 오직 고깃덩어리와 힘줄과 뼈와 피고름과 대맥(大脈)과 소맥(小脈)과 대장(大腸)과 소장(小腸)과 기름과 진액과 뇌와 막과 콩팥과 염통과 지라[脾]와 쓸개와 간과 허파와 밥통과 위와 생장(生藏)과 숙장(熟藏)과 황담(黃痰)과 콧물과 침과 터럭과 수염과 손발톱과 대소변을 얇은 피부로 쌓았거니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면 추하여 고약스럽다. 무릇 있는바 색은 모두 4대(大)로 생긴 것이니, 이것이 색인(色因)이 되느니라. - 006_1329_a_07L佛告月實:“智見智境,愚見愚境,智者見諸姝麗美色,了知穢惡,唯是肉段筋骨膿血,大脈小脈大腸小腸,𦙽液腦膜腎心脾膽,肝肺肚胃生藏熟藏,黃痰涕唾髮鬚毛爪,大小便利薄皮裹之,不淨污露可畏可惡,凡所有色皆四大生,是爲色因。
- 월실이여, 부모가 낳은 몸에서 몸의 굳은 것은 지대(地大)가 되고, 흐르고 윤기가 있는 것은 수대(水大)가 되고, 뜨거운 것은 화대(火大)가 되고, 움직이는 것은 풍대(風大)가 되나니, 있는바 각지(覺知)와 염(念) 및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등의 계(界)는 이 모두 식(識)이 되느니라.”
- 006_1329_a_13L月實!如父母生身,身之堅硬爲地大,流潤爲水大,暖熟爲火大,飄動爲風大,有所覺知念及聲香味觸等界,斯皆爲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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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실 동진은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장차 죽을 때엔 어떻게 식이 몸을 버리오며, 어떻게 식이 몸에서 옮기오며, 어떻게 식이 지금이 몸 버림을 아나이까?” - 006_1329_a_16L月實童眞復白佛言:“世尊!將死之時,云何識捨於身?云何識遷於身?云何識知今捨此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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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29_b_02L부처님께서는 월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업을 따라 보(報)를 얻고, 식은 흘러서 계속하여 몸을 부지하고 끊어지지 않다가 기한이 다하고 과보를 마치면 식이 몸을 버리고 업을 따라서 옮겨 받나니, 비유컨대 물과 젖을 화합하여 불의 열로 끊이면 젖 물과 찌꺼기가 제각기 분산함과 같나니, 이와 같도다, 월실이여. 중생의 목숨이 다하면 업력(業力)으로써 형체와 해체와 식과 모든 입계(入界)가 각각 분산하는데, 식이 그 의지할 바가 되어 법계와 법계념(法界念)과 아울러 선악(善惡)의 업을 취하여 옮겨서 다른 보를 받느니라. - 006_1329_a_19L佛告月實:“衆生隨業獲報,識流相續持身不絕,期畢報終識棄捨身,隨業遷受。譬如水乳和,煎以火熱力,乳水及膩各各分散。如是,月實!衆生命盡以業力散,形骸與識及諸入界,各各分散,識爲所依,以取法界及法界念幷善惡業,遷受他報。
- 월실이여, 비유컨대 크게 좋은 소[蘇]를 뭇 좋은 약 맛의 힘으로써 공력을 들여 화합하면, 크게 좋은 소가 되나니, 보통의 소(蘇) 성질을 버리고 좋은 약의 힘을 가져서 맵고 쓰고 시고 짜고 떫고, 단 여섯 맛으로 사람 몸을 돕고, 문득 사람 몸에게 색향(色香)의 맛을 지음과 같나니, 식이 이 몸을 버리고 선악의 업및 법계 등을 가지고서 옮겨 다른 보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 006_1329_b_04L月實!譬如大吉善蘇,以衆良藥味力熟功和合,爲之大吉善蘇,棄凡蘇性持良藥力,辛苦酸鹹歰甘六味,以資人身,便與人身作色香味;識棄此身,持善惡業及法界等遷受餘報,亦復如是。
- 월실이여, 소(蘇)의 질이 몸에 맞고 여러 약으로 화합되면 크게 좋은 것이라 하나니, 모든 법과 모든 감관[根]과 맞게 화합하면 업(業)이 되나니, 뭇 약의 맛과 감촉으로 소(蘇)를 도와 이루는 것이 업(業)이 식을 돕는 것과 같다. 크게 좋은 것을 먹으면 기쁨과 윤택함이 충성(充盛)하고, 광채와 색깔이 아름답고 좋으며 안온하여 병환이 없는 것이, 선으로 식을 도우면 모든 즐거움의 과보를 얻는 것과 같고, 소(蘇)의 법에 어긴 것을 먹으면 얼굴이 변하고 나빠지며 참혹하게 핏기가 없고 색깔이 죽어 토백(土白)해지는 것이, 악으로 식을 도우면 모든 고보(苦報)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 006_1329_b_09L月實!蘇質如身,諸藥和合爲大吉善,如諸法諸根和合爲業,衆藥味觸資成於蘇,如業資識,服大吉善悅澤充盛,光色美好安隱無患,如善資識獲諸樂報;服蘇違法顏容變惡,慘無血氣色死士白,如惡資識獲諸苦報。
- 월실이여, 좋고 보배로운 소(蘇)는 손과 발과 눈이 없건만 능히 좋은 약의 색깔과 냄새와 맛을 취하나니,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법계와 수(受)와 모든 선업(善業)을 취하여 이 몸을 버리고 중음(中陰)을 받아서 하늘의 미묘한 생각을 얻고 6욕천(欲天)과 16지옥을 보며, 자기의 몸과 손과 발이 단엄(端嚴)하고 모든 감관이 곱고 아름다운 것을 보며, 버린바 시체를 보고 이르되, ‘이것이 이 나의 전생 몸이다’ 하며, 다시 높고 뛰어나고 미묘한 모양인 천궁(天宮)의 가지가지 장엄과 꽃과 과일과 풀과 나무와 등나무 덩굴이 얽혀 덮인 것과, 광명이 빛나고 고운 것이 새로 단련한 금에 뭇 보배로 섞여 꾸며진 것과 같은 것을 본다.
- 006_1329_b_15L月實!吉善寶蘇無手足眼,能取良藥色香味力;識亦如是,取法界受及諸善業,棄此身界受於中陰得天妙念,見六欲天、十六地獄,見己之身,手足端嚴諸根麗美,見所棄屍,云:‘此是我前生之身。’復見高勝妙相天宮種種莊嚴,花果卉木藤蔓蒙覆,光明赫麗如新練金衆寶鈿飾。
- 006_1329_c_02L그는 이것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크게 기뻐하고 사랑함으로 인하여 식이 문득 의탁한다. 이 선업(善業)인 사람은 몸을 버리고 몸을 받는 데 편안하고 고통이 없는 것이 말을 타는 자가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타는 것과 같다. 비유컨대 장사(壯士)가 무술과 지략을 구비하였는데, 적병이 오는 것을 보고 견고한 갑옷과 투구를 입고 좋은 말을 타고서 가는 바에 두려움 없는 것과 같이, 식(識)이 선근(善根)을 힘입어 날숨 들숨을 버리고 계(界)를 버리며 몸에 들어가 달리 뛰어난 낙을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범신천(梵身天)으로부터 이에 유정천(有頂天)에 이르러 그 가운데에 태어나느니라.”
- 006_1329_b_23L彼見此已心大歡喜,因大喜愛,識便託之,此善業人捨身受身安樂無苦,如乘馬者棄一乘一。譬如壯士武略備具,見敵兵至著堅甲冑,乘策驥駿所去無畏,識資善根棄出入息,捨界入身遷受勝樂,亦復如是,自梵身天爰至有頂,生於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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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회중에서 큰 약왕자(藥王子)가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식이 몸을 버리면 어떤 모양이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큰 약왕자여. 그대가 지금 묻는 바는 이 크고 매우 깊은 부처님의 경계이니, 여래를 제외하고는 다시 능히 알 자 없느니라.” - 006_1329_c_07L爾時會中大藥王子,從座而起,合掌白佛言:“世尊!識捨於身作何色像?”佛言:“善哉!善哉!大藥!汝今所問,是大甚深佛之境界,唯除如來更無能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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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호승상 동진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큰 약왕자가 묻는 바는 매우 깊사오니, 그 지혜가 미묘하고 민첩하고 날카롭고 밝으며 명확하나이다.” - 006_1329_c_10L於是賢護勝上童眞白佛言:“大藥王子所問甚深,其智微妙敏利明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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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이 큰 약왕자는 이미 비바시(毘婆尸)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고, 일찍이 5백 생(生) 동안엔 외도(外道)의 집에 태어나서 외도가 되었을 때에 항상 식(識)의 뜻을 생각하되, ‘식이란 어떠한 것이며, 어떤 것이 식이 되느냐?’ 하였으나, 5백 생 동안에 능히 해결하지 못하여 식의 가고 오는 것의 유서를 알지 못했나니, 내가 오늘에 그 의심 그물을 깨뜨리고 알아 얻게 하리라.” - 006_1329_c_12L佛告賢護:“此大藥王子,已於毘婆尸佛所植諸善根,曾於五百生中生外道家,爲外道時,常思識義:識者云何?云何爲識?於五百生不能決了,識之去來莫知由緖。我於今日爲破疑網,令得開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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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호승상 동진은 큰 약왕자에게 말하였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당신이 지금 묻는 바는 미묘하고 매우 깊나이다. 월실이 묻는 그 뜻은 얕고 좁아서 마치 어린아이가 마음이 바깥 경계에 놀면서 안을 알지 못함 같나이다. 정법(正法)은 듣기 어렵고 부처님은 만나기 어렵사오니, 부처님의 원만하고 광대한 지혜 측량할 수 없고, 깊은 지혜, 지극히 미묘한 이치를 마땅히 오로지 청해 물으셔야 하나이다.” - 006_1329_c_18L於是賢護勝上童眞,謂大藥王子言:“善哉!善哉!仁今所問微妙甚深,月實之問其義淺狹,猶如嬰兒,心遊外境而不知內,正法希聞諸佛難遇,佛圓廣智無測深慧至妙之理,應專啓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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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0_a_02L때에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서 평화로운 얼굴에 기쁜 빛을 띤 것이 가을 연꽃이 핀 것과 같음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깊은 법을 좋아하오며 깊은 법을 갈앙(渴仰)하오며, 항상 여래께서 열반(涅槃)에 드시게 되어 정법을 듣지 못하고 5탁(濁) 중생의 속에서 어리석고 아는 바 없어서 선(善)과 악(惡)을 알지 못하며, 선(善)과 불선(不善)에 성숙되고 성숙되지 못한 것을 능히 깨닫지 못하고 미혹하여 나고 죽는 고통 세계에 윤회할까 두려워하나이다.” - 006_1329_c_23L時大藥王子,見佛熙怡顏容舒悅如秋蓮開,踊躍歡喜一心合掌,而白佛言:“世尊!我愛深法渴仰深法,常恐如來入般涅槃,不聞正法,而於五濁衆生之中,愚無所知不識善惡,於善不善、熟與不熟,不能覺了,迷惑輪轉生死苦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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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큰 약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정법은 만나기 어렵고 얻기 어렵나니, 나는 옛적에 반 게송을 듣기 위하여 산에 올라 스스로 추락하여 몸과 목숨을 버리고 정법(正法) 구하기를 위하여 한량없는 백천만억 가지가지 고난을 겪었느니라. 큰 약왕자여, 그대가 바라는 바를 모두 그대 마음대로 물어라.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하리라.” - 006_1330_a_06L佛告大藥王子:“如來正法難遇難得,我於往昔爲半伽他,登山自墜,棄捨身命,爲求正法,經歷無量百千萬億種種苦難。大藥!汝所悕望皆恣汝問,我當爲汝分別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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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가르치심을 받들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식의 모양은 어떠하나이까? 원컨대 알려 주시옵소서.” - 006_1330_a_11L大藥王子白佛言:“唯然奉教!世尊!識相云何?願垂開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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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큰 약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그림자 모양이 물에 나타남과 같나니, 이 모양은 잡아 만질 수 없고, 있다, 없다, 분별 못할 것이 추락가(芻洛迦) 형상과 같고, 갈애(渴愛)의 모양과 같으니라.” - 006_1330_a_13L佛告大藥:“如人影像現之於水,此像不可執持,非有無辨,如芻洛迦形,如渴愛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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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갈애(渴愛)이옵니까?” - 006_1330_a_15L大藥王子白佛言:“世尊!云何渴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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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뜻에 맞는 색(色)을 대하면 눈 감관[眼根]이 그곳으로 가나니, 갈애가 된다 이름한다. 마치 밝은 거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에 비추면 얼굴 모양이 보이거니와, 만일 거울을 버리면 얼굴 모양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나니, 식의 옮겨짐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선악업의 형체와 식의 모양을 모두 볼 수 없느니라. - 006_1330_a_16L佛言:“如人對可意色,眼根趣之,名爲渴愛。猶持明鏡視己面像,若去於鏡,面像不見;識之遷運亦復如是,善惡業形與識色像皆不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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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밤낮의 밝고 어둠을 모두 다 보아 알지 못함과 같아서 식을 능히 보지 못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몸속의 갈애와 수(受)와 상(想)을 모두 다 보지 못하느니라.
몸의 모든 4대(大)와 모든 입(入)과 모든 음(陰)인 그는 모두 이 식이며, 모든 형식의 체성이 있는 눈과 귀와 코와 몸과 색(色)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등과 아울러 형색의 체성이 없는 수(受)와 고(苦)와 낙(樂)과 심(心)도 모두 또한 이 식이니라. - 006_1330_a_19L如生盲人日出日沒,晝夜明闇,皆悉不知;識莫能見亦復如是。身中渴愛受想不可見,身之諸大諸入諸陰,彼皆是識,諸有色體眼耳鼻舌,及身色聲香味觸等,幷無色體受苦樂心,皆亦是識。
- 006_1330_b_02L큰 약왕자여, 사람이 혀에 음식물을 대이면,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짜고 떫은 것 등을 알아서 여섯 맛을 모두 분별하나니, 혀와 음식물은 함께 형색(形色)이 있으나 맛은 형식이 없으며, 또 몸과 뼈와 골수와 살과 피로 인하여 모든 감수[受]를 아나니 뼈 등은 형색이 있으나 감수는 형색이 없는 것과 같아서 복(福)과 복 아닌 것을 아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 006_1330_b_02L大藥!如人舌得食物知甜苦辛酸鹹歰等,六味皆辨,舌與食物俱有形色而味無形,又因身骨髓肉血覺知諸受,骨等有形,受無形色,知識福非福果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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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현호승상 풍진은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복이 아니옵니까, 복이 아니옵니까?” - 006_1330_b_06L時賢護勝上童眞,禮佛雙足,白佛言:“世尊!此識可知福非福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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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잘 들을지어다. 진리를 보지 못하고는 능히 식을 보지 못할 것이니, 식은 볼 수 없기에 손바닥 속의 아마륵(阿摩勒) 과일과 같지 않느니라. 식은 눈 등의 속에 있지 않다. 만일 눈 등의 속에 있다면, 눈 등을 해부하면 마땅히 식을 보아야 할 것이다. 현호여,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도 식을 형색 없는 것으로 보시며,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식을 형색이 없는 것으로 보노라. 식은 범부와 어리석은 이가 능히 볼 바가 아니기에 다만 비유로써 말하여 알리노라. - 006_1330_b_08L佛言:“善聽!非未見諦而能見識,識不可視,非如掌中阿摩勒果,識不在於眼等之中,若識在於眼等之中,剖破眼等應當見識。賢護!恒沙諸佛見識無色,我亦如是見識無色,識非凡愚之所能見,但以譬喩而開顯耳。
- 현호여, 식의 죄와 복을 알고자 할진대, 너는 지금 마땅히 들어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모든 하늘 귀신과 혹은 건달바(乾闥婆) 등과 색건타(塞建陀)등 귀신에게 홀린 바 되었다면, 현호여, 뜻에 어떠하냐. 그가 하늘 등 귀신에게 홀린 바가 된 그 홀린 형체를 몸속에서 찾아보면 얻어 볼 수 있느냐?”
- 006_1330_b_13L賢護!欲知識之罪福,汝今當聽!譬如有人爲諸天神或乾闥婆等,及塞建陁等鬼神所著。賢護!於意云何?其爲天等鬼神所著,其著之體求於身中可得見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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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하늘 등 귀신에게 홀린 바인 그 홀린 체성은 빛깔도 없고 형체도 없어서 몸의 안팎을 찾아봐도 모두 볼 수 없나이다.” - 006_1330_b_18L賢護!白佛言:“不也!世尊!天等鬼神所著,其著之體無色無形,身內外求皆不可見。”
- 006_1330_c_02L“현호여, 그 복이 뛰어나서 모든 큰 천신(天神)에게 홀린 자에게 곧 좋은 향과 꽃을 쓰며, 뭇 유명한 향을 태우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음식을 안치하며, 제사하고 풀이하고 음식도 모두 깨끗하게 하면, 이와 같이 한 이 식(識)은 복의 바탕이 되나니, 문득 존귀하고 안락한 과보를 얻어 혹은 인간의 왕이 되며, 혹은 재상이 되며, 혹은 명망이 높아 존귀하며, 혹은 재물이 풍부하여 자재하며, 혹은 장자(長者)가 되며, 혹은 큰 상주(商主)가 되며, 혹은 하늘 몸을 얻어 하늘의 뛰어난 과보를 받나니, 식이 복으로 돕는 것을 말미암아 몸이 안락한 과보를 얻는다.
- 006_1330_b_20L“賢護!其爲福勝諸大天神之所著者,卽須好香花燒衆名香,香美飮食淸淨安置,祭解供具咸須華潔,如是此識爲福資者,便獲尊貴安樂之果:或爲人王,或爲輔相,或豪望貴重,或財富自在,或爲諸長,或作大商主,或得天身,受天勝果。由識爲福資身獲樂報。
- 저와 같이 복이 뛰어난 천신에게 홀린 이에게 뛰어나고 미묘한 꽃과 향과 향기롭고 아름다운 음식을 베풀면 문득 곧 환희하여 병자도 편안해지리니, 지금에 존귀와 호부와 자재를 얻은 것은, 마땅히 알라. 모두 복으로 식을 도와서 몸에 안락한 과보를 얻었느니라.
- 006_1330_c_04L如彼福勝天神所著,得勝妙花香香美飮食,便卽歡喜病者安隱,今得尊貴豪富自在,當知皆是由福資識身獲樂果。
- 현호여, 그 부단나(富丹那) 등 하열하고 나쁜 귀신에게 홀린 자는 문득 더럽고 부패한 콧물과 침인 모든 깨끗지 못한 물건을 좋아하나니, 이것으로써 제사하고 풀이하면 환희하여 병이 나으리니, 그 사람은 귀신의 힘으로 귀신이의 하고 싶어함을 따라 깨끗하지 못하고 썩고 냄새나는 똥이나 더러운 것들을 좋아한다. 식을 죄악으로 돕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혹은 빈궁한 데에 태어나며, 혹은 아귀(餓鬼)와 모든 더러운 것을 먹는 축생 가운데와 가지가지 악취(惡趣)에 태어나나니, 죄악으로 식을 돕는 것으로 말미암아 고통의 과보를 얻느니라.
- 006_1330_c_07L賢護!其爲富丹那等下惡鬼神之所著者,便愛糞垢腐敗涕唾諸不淨物,以此祭解歡喜病愈,其人以鬼神力隨鬼神欲,愛樂不淨臭朽糞穢;識以罪資亦復如是,或生貧窮,或生餓鬼及諸食穢畜生之中種種惡趣,由罪資識身獲苦果。
- 현호여, 최상의 천신에게 홀린 그 체성은 형질도 형체도 없건만, 가지가지 향기롭고 정결한 공양을 받나니, 식과 복은 형체가 없건만 뛰어난 낙(樂)의 과보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부단나 등의 하열하고 나쁜 귀신에게 홀린 자는 문득 깨끗하지 못하고 더럽고 나쁜 음식을 받나니, 식을 죄업(罪業)으로 도우면 모든 고통의 과보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현호여, 마땅히 알라. 식의 형질이 없는 것은 하늘 등 귀신이 홀린 체성과 같고, 공구와 음식의 얻은 바가 좋고 나쁜 것은 죄와 복으로 돕는 것이 고와 낙의 과보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 006_1330_c_14L賢護!勝上天神其著之體無質無形,而受種種香潔供養,識福無形受勝樂報亦復如是;富丹那等下惡鬼神,爲彼著者,便受不淨穢惡飮食,識資罪業獲諸苦報亦復如是。賢護!當知識無形質,如天等鬼神所著之體,供具飮食所獲好惡,如資罪福得苦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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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애욕의 원인[因]을 보겠습니까?” - 006_1330_c_21L大藥王子白佛言:“世尊!云何見欲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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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1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이여, 서로 인(因)으로 애욕이 생기는 것이 마치 불을 피우는데, 두 나무의 각각의 인(因)에 인공(人功)을 가하여 불이 생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아서 식(識) 및 남녀의 색(色)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등으로 인하여 애욕이 생기나니, 비유컨대 꽃으로 인하여 과일이 생기는 것과 같다. 꽃 속에는 과일이 없는데, 과일이 생기는 것과 같다. 꽃 속에는 과일이 없고, 과일이 생기면 꽃은 없어진다. 이와 같이 몸으로 인하여 식이 나타나나, 몸을 따라 식을 찾아보아도 식은 볼 수 없다. 식의 업과(業果)가 생기면 몸은 문득 사직하여 없어지고 몸의 골수 등 부정한 모든 물건들도 모두 다 흩어지느니라. - 006_1330_c_22L佛言:“大藥!互因生欲,猶如鑽燧兩木互因,加之人功而有火生,如是因識,及因男女色聲香味觸等,而有欲生。譬如因花生果,花中無果,果生花滅;如是因身顯識,循身求識,識不可見,識業果生身便謝滅,身骨髓等不淨諸物咸悉銷散。
- 또 종자가 장래 과일의 맛과 색(色)과 냄새와 감촉을 가지고서 옮겨 심으면 발생하는 것과 같아서 식이 이 몸을 버리고 선악의 업과 수(受)와 상상함[想]과 뜻을 일으키는 것을 가지고 내생의 보(報)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 006_1331_a_06L又如種子持將來果味色香觸,遷植而生;識棄此身,持善惡業受想作意,受來生報,亦復如是。
- 또 남녀가 애욕으로 즐겨 모였다가 분리하여 가듯이, 식과 몸이 화합하여 애착에 얽매여 맛들이고 탐내고 아끼다가 법보가 다하면 분리하여 업을 따라 보를 받되, 부모 인연과 중음(中陰)이 서로 대하여 업력(業力)으로써 식이 생기고, 몸의 열매를 얻는다. 애정 및 업은 모두 형질이 없건만 애욕과 색(色)이 서로 인하여 애욕이 나나니, 이것이 애욕의 원인[因]이 되느니라.
- 006_1331_a_08L又如男女愛欲歡會分離而去,識業和合戀結愛著味玩貪悋,報盡分離隨業受報,父母因緣中陰對之,以業力生識獲身果,愛情及業,俱無形質,欲色相因而生於欲,是爲欲因。
- 큰 약왕자여, 어떤 것이 계행 고집의 원인[戒取因]을 보는 것이냐. 계(戒)는 스승이 제정한 바의 계이며, 죽이지 아니하며, 도적질하지 아니하며, 사음(邪淫)하지 아니하며, 거짓말[妄語]하지 아니하며, 술을 마시지 아니하는 등의 행(行)이요, 고집[取]은 집착하여 취함이니, 이 계를 이와 같이 보되, 이 계행으로 인하여 마땅히 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을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뛰어난 유(有)를 얻나니, 인간 천상 등의 몸 받음을 말함이다. 이것은 모두 이 유루선(有漏善)이요 무루선(無漏善)이 아니니, 무루의 선이란 5음(陰)으로 성숙되는 과(果)가 없다.
- 006_1331_a_13L大藥!云何見戒取因?戒謂師所制戒,不殺、不盜、不邪婬、不妄語、不飮酒等行。取謂執取,是戒作如是見,因是持戒,當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以是因故獲於勝有,謂受人天等身,斯皆是有漏善,非無漏善。無漏之善無陰熟果。
- 지금 이 계행의 고집[戒取]은, 이 유루 종자를 식(識)에 심어서 선악의 업을 취함이니, 식이 순수하고 깨끗하지 못하고 번뇌의 인(因)이다. 그러므로 심한 고통을 받는다 함이니, 이것이 계행 고집의 원인을 보는 것이니라.”
- 006_1331_a_20L今此戒取是有漏種植之,於識執善惡業識不淳淨,煩惱因故受熱惱苦,是爲見戒取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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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식(識)이 하늘 몸과 나아가 지옥의 몸을 취하는 것입니까?” - 006_1331_a_22L大藥白佛言:“云何識取天身乃至取地獄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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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1_b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식과 법계는 미묘하게 봄[妙視]을 가졌나니, 육안(肉眼)의 의지하는 바로 보는 인(因)이 된 것이 아니다. 이 미묘하게 봄이란, 복(福)의 경계와 함께 합하여 천궁의 욕락과 유희함을 본다. 보고서 기뻐하여 식이 문득 얽매여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되, ‘내 마땅히 거기에 가리라’라고 한다. 염애(染愛)하고 그리워 생각하므로 인이 있음이 되고, 보았기 때문에 몸을 버린 시체의 곳에 누워서도 생각하되, ‘이 시체는 나의 큰 선지식(善知識)이로다. 그 모든 선업(善業)을 쌓아 모음으로 말미암아 나로 하여금 지금의 하늘의 과보(果報)를 얻게 하였다’ 하느니라.” - 006_1331_a_24L佛言:“大藥!識與法界持微妙視,非肉眼所依以爲見因,此微妙視與福境合,見於天宮欲樂嬉戲,見已歡喜,識便繫著,作如是念:‘我當往彼。’染愛戀念而爲有因,見已故身臥棄屍所,作如是念:‘此屍是我大善知識,由其積集諸善業故,令我今者獲於天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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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이 시체를 이미 애중히 여겼을진대 어찌 의탁하지 아니하나이까?” - 006_1331_b_08L大藥白佛言:“世尊!此識於屍旣有愛重,何不託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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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수염과 털을 깎아 버렸다면 비록 까마귀 빛과 향기롭고 윤택함을 보더라도 어찌 다시 몸에 심어서 거듭 나게 하지 아니하느냐?” - 006_1331_b_09L佛言:“大藥!譬如翦棄鬚髮,雖見烏光香澤,寧可更植於身令重生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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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니 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버린 수염과 털을 거듭 몸에 심어서 그로 하여금 다시 나게 할 수 없게 하나이다.” - 006_1331_b_11L大藥白佛言:“不也!世尊!已棄鬚髮,不可重植於身令其更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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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이미 버려진 시체에 식이 또다시 의탁하여 보를 받지 못하느니라.” - 006_1331_b_12L佛言:“如是,大藥!已棄之屍,識亦不可重託受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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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아득하여 알기 어렵고 현묘하여 형질을 취할 수 없고 형상을 찾을 수 없는데도 어떻게 능히 코끼리 등의 큰 몸인 중생을 가지오며, 비록 몸의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은 장사의 몸일지라도 능히 뚫고 들어가며, 힘이 아홉 코끼리를 대적할 만하여도 능히 그를 가지나이까?” - 006_1331_b_14L大藥復白佛言:“世尊!此識冥寞玄微,無質可取、無狀可尋,云何能持象等大身衆生?縱身堅固猶若金剛,而能貫入壯夫之身,力敵九象而能持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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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웃건대 바람은 형질도 형상도 없건만 깊숙한 골짜기나 혹은 구멍 틈 속에 있으며 그 나올 적엔 사납고 맹렬하여 혹은 수미(須彌)를 꺾고 넘어뜨리며 부수어 먼지 가루를 만드느니라. 큰 약왕자여, 수미와 바람의 빛깔 모양은 어떠하더냐?” - 006_1331_b_18L佛言;“大藥!譬如風大無質無形,止於幽谷或竅隙中,其出暴猛,或摧倒須彌碎爲塵粉。大藥!須彌風大色相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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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람은 미묘하여 형질도 형태도 없느니라.” - 006_1331_b_21L大藥白佛言:“風大微妙,無質無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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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1_c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바람은 미묘하여 형질도 형체도 없다.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미묘하여 형질이 없으나 큰 몸과 작은 몸을 모두 다 능히 가지나니, 혹 모기 몸을 받거나 혹 코끼리 몸을 받는다. 비유컨대 밝은 등불의 그 불꽃이 미묘하여 방안에 두면 방의 크고 작음을 따라 뭇 어둠을 모두 제거함과 같다.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업인(業因)을 따라 크고 작음을 마음대로 가지느니라.” - 006_1331_b_22L佛言:“大藥!風大微妙,無質無形;識亦如是,妙無形質,大身小身咸悉能持,或受蚊身或受象身。譬如明燈,其焰微妙置之於室,隨室大小衆闇咸除;識亦如是,隨諸業因任持大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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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업의 상성(相性)은 그는 다시 어떠하오며, 어떠한 인연으로써 나타나나이까?” - 006_1331_c_04L大藥白佛言:“世尊!諸業相性彼復云何?以何因緣而得顯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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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천궁(天宮)에 태어나서 하늘의 미묘한 음식을 먹고 안녕하고 쾌락함도 이 모두 업과(業果)로서 이룬 바이다. 사람이 목말라 벌판에 노니는데, 어떤 이는 청량하고 아름다운 물을 얻고, 어떤 이는 얻은 바 없어서 갈증의 고통을 받고, 냉수를 얻은 자와 가져다주는 사람이 없어 갈증을 받는 자와 또는 가릴 것 없이 물을 주지 아니하는 이가 있어 각기 업인으로써 고락의 보를 받는 것과 같으니라. - 006_1331_c_05L佛言:“大藥!生諸天宮食天妙膳安寧快樂,斯皆業果之所致也。如人渴乏巡遊曠野,一得淸涼美水,一無所得受渴乏苦,得冷水者無人持與,受渴乏者亦無遮障不許與水,各以業因受苦樂報。
- 큰 약왕자여, 마땅히 이로써 선악의 업을 볼 것이니, 공중의 달이 희고 검은 두 쪽[二分]과 같다. 또 싱싱한 과일에 불을 가하여 익힘으로 말미암아 문득 색깔이 달라짐과 같아서 이와 같은 이 몸도 복이 증가함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서 살림과 재산이 풍족하고 금이 충만하여 뛰어난 모양이 나타나 성대하며, 혹 모든 천궁에 태어나서 쾌락하고 자재하나니, 이는 모든 선업(善業)으로서 복의 모양이 나타난 것이다.
- 006_1331_c_10L大藥!應當以是見善惡業,如空中月白黑二分,又如生果由火大增熟便色異,如是此身由福增故生勝族家,資產豐盈金寶溢滿勝相顯盛,或生諸天宮快樂自在,斯皆善業福相顯現。
- 비유컨대 종자를 땅에 심으면 과일이 나무 위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 종자는 가지로부터 가지로 들어가서 나무 끝에 이른 것이 아니니, 나무 몸을 쪼개어 분석하여도 또한 종자를 볼 수 없으며, 사람이 종자를 가져다가 가지 위에 두지 아니했고, 나무가 되어 뿌리가 견고하여도 종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은 모든 선악의 업이 모두 몸에 의지하나 몸에서 찾아보아도 또한 업을 볼 수 없는 것이다.
- 006_1331_c_16L譬如種子植之於地,果現樹首,然其種子不從枝入枝而至樹首,割析樹身亦不見子,無人持子置於枝上,樹成根固求種不見,如是諸善惡業咸依於身,求之於身亦不見業。
- 종자로 인하여 꽃이 있으나 종자 속엔 꽃이 없고, 꽃으로 인하여 과일이 있으나 꽃 속엔 과일이 없고, 꽃과 과일이 자꾸 자라나나 자꾸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아서, 몸으로 인하여 업이 있고, 업으로 인하여 몸이 있으나, 몸속엔 업이 없고, 업 속에도 몸이 없음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 006_1331_c_20L如因種有花,種中無花,因花有果,花中無果,花果增進增進不見;因身有業,因業有身,身中無業,業中無身,亦復如是。
- 006_1332_a_02L 꽃이 익어 떨어지면 그 열매가 이에 나타남과 같아서 몸이 성숙하여 사직하고 죽어지면 업의 열매가 바야흐로 나타난다. 종자가 있으면 꽃과 열매의 인(因)이 갖추어 있듯이, 이와 같이 몸이 있으면 선악의 업인(業因)을 갖추었다.
- 006_1331_c_24L如花熟落其果乃現,身熟謝殞業果方出,如有種子花果之因具有,如是有身,善惡業因備在。
- 저 업은 형태도 없고 또 성숙하는 모양도 없는 것이 사람 몸의 그림자가 형질과 걸림이 없어서 잡을 수도 없고,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으며, 가고 오고 함에 사람을 따라 운동하나, 또 그림자가 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아서 업과 몸도 또한 그러하여 몸도 있고 업도 있으나 업이 보이지 않고, 몸에 얽매여 또한 몸을 떠나지 않고 능히 업이 있다.
- 006_1332_a_04L彼業無形亦無熟相。如人身影無質無㝵,不可執持不繫著人,進止往來隨人運動,亦不見影從身而出;業身亦爾,有身有業,而不見業,繫著於身亦不離身而能有業。
- 맵고 쓰고 떫고 하여 각색인 맛의 여러 약이 능히 일체 병을 깨끗이 없애고 몸으로 하여금 충실하고 기쁘게 하며, 낯빛이 빛나고 윤택하게 하여 사람이 보면 좋은 약 먹은 것을 알게 된다. 약의 맛은 취할 수 있으나 성숙한 공(功)은 형체가 없어서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서도 얻을 수 없으나, 능히 사람의 피부와 얼굴과 빛깔과 윤택함을 돕는다.
- 006_1332_a_09L如辛苦澀殊味諸藥,能滌淨除一切病,令身充悅顏色光澤,人見之者知服良藥,藥味可取熟功無形,視不可見、執不可得,而能資人膚容色澤。
- 업도 형질이 없으나, 능히 몸을 돕는 것이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 선업(善業)으로 돕는 자는 음식과 의복과 안팎의 모든 살림이 풍부하고 아름답고 고우며, 손과 발이 단정하고 용모가 곱고 집이 호화로우며, 마니(摩尼)와 금과 은과 뭇 보물이 가득 차고 안녕하고 쾌락하여 즐기고 뜻에 맞나니, 마땅히 알라. 이는 선업(善業)의 모양이니라.
- 006_1332_a_13L業無形質能資於身,亦復如是。善業資者,飮食衣服內外諸資,豐饒美麗手足端正,形容姝好屋室華侈,摩尼金銀衆寶盈積,安寧快樂歡娛適意,當知此爲善業之相。
- 변방에 태어나서 하천하고 빈궁하며 재산과 쓰는 것이 부족하여 남의 향락을 부러워하며, 음식이 추악하고 혹 얻어먹지도 못하여 형용이 마르고 더러우며 사는 바가 비열하나니, 마땅히 알라. 이는 악업(惡業)의 모양이 되느니라.
- 006_1332_a_17L生於下賤邊地貧窮,資用闕乏悕羡他樂,飮食麤惡或不得食,形容弊陋所止卑下,當知此爲惡業之相。
-
마치 밝은 거울이 얼굴의 좋고 나쁜 것을 비추매 거울의 그림자 모양은 형질이 없어서 취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은 식이 선과 불선의 업을 힘입어 인간 천상 중에 태어나며, 혹 지옥 축생 등 속에 태어나느니라.
큰 약왕자여, 마땅히 이와 같이 업과 식이 화합하여 옮겨 변화한 것임을 보아야 하느니라” - 006_1332_a_20L猶如明鏡鑑面好醜,鏡像無質取不可得,如是識資善不善業,生人天中或生地獄、畜生等中。大藥!應當如是見業與識和合遷化。”
-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작은 식이 능히 모든 감관[根]을 가지며, 능히 큰 몸을 취하나이까?” - 006_1332_a_24L大藥言:“世尊!云何微識能持諸根,能取大身?”
-
006_1332_b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사냥꾼이 산 숲에 들어가서 활과 독한 화살을 가지고 큰 코끼리를 쏘면 화살의 독기가 피에 스며들어 독기가 코끼리 몸에 퍼진다. 그리고 사지가 절단 나고 감관과 대상이 함께 상하는데, 독기는 흘러서 해치려고 하며, 몸의 빛은 푸르고 붉어서 마치 어혈(淤血)과 같아 독이 코끼리를 죽이고서 문득 곧 옮겨 변화하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독이 코끼리 몸과 크고 작은 것을 비할 수 있느냐?” - 006_1332_a_25L佛言:“大藥!譬如獵者,入於山林持弓毒箭而射香象,箭毒霑血毒運象身,支體旣廢根境同喪,毒流要害身色靑赤猶如淤血,毒殺象已便卽遷化。於意云何?毒與象身多少大小,可得比不?”
-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독과 코끼리 몸의 크고 작은 것은 그 분량이 아주 차이가 있어서 비대할 수 없는 것이 마치 수미산을 겨자씨에 비하는 것 같나이다.” - 006_1332_b_06L大藥白佛言:“世尊!毒與象身多少大小,其量懸殊不可爲對,猶如須彌比之芥子。”
- “큰 약왕자여, 이와 같아서 식이 이 몸을 버리고 모든 감관을 취하며, 이의 모든 계(界)를 버리고, 업을 따라 옮겨 변화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 006_1332_b_08L“大藥!如是識棄此身以取諸根,棄此諸界隨業遷化,亦復如是。”
-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 미세한 식이 큰 몸을 감당하여 지치지 아니하나이까?” - 006_1332_b_10L大藥復白佛言:“世尊!云何微細之識任持大身而不疲倦?”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수미산(須彌山)이 높이가 8만 4천 유순(由旬)인데, 난타(難陀)와 오바난타(烏波難陀) 두 큰 용왕이 각기 세 겹으로 두르고 두 용이 크게 숨 쉬면 수미산이 흔들리고 안의 바닷물도 모두 변하여 독을 이룬다. 이 두 용왕은 장대하고 힘이 건장한데, 화수길용(和修吉龍)과 덕차가용(德叉迦龍)인 두 큰 용왕도 또한 그와 같다. 뜻에 어떻다 하느냐? 네 용왕의 식(識)이 모기와 등에의 식과 어찌 다르겠느냐?” - 006_1332_b_11L佛言:“大藥!須彌山王高八萬四千由旬,難陁、烏波難陁,二大龍王各遶三帀,二龍大息搖振須彌,內海中水咸變成毒。此二龍王長大力壯,和修吉龍、德叉迦龍,二大龍王亦與之等。於意云何?四龍王識與蚊蚋識寧有異不?”
-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네 용과 모기와 등에의 그 식(識)이 다름없나이다.” - 大藥言:“世尊!四龍蚊蚋其識無異。”
- “큰 약왕자여, 한 작은 물방울만한 발착나바(跋錯那婆)를 네 용의 입에 넣으면 네 용은 문득 죽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작은 물방울만한 약의 독과 용의 입속의 독(毒) 중 어느 독이 크다 하느냐?”
- 006_1332_b_18L”大藥!如一小渧跋錯那婆,入四龍口四龍便死。於意云何?小渧藥毒、龍口中毒,何毒爲大?”
-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용의 입의 독이 크고, 작은 물방울만한 약의 독이 심히 작습니다.” - 006_1332_b_21L大藥白佛言:“龍口毒大,小渧藥毒甚爲微少。”
-
006_1332_c_02L“큰 약왕자여, 큰 몸인 중생의 힘이 아홉 마리 코끼리를 대적한다 하여도 그 미묘한 식(識)은 색깔도 형체도 없어서 분별할 한계가 아니요, 업을 따라 유지하여 있나니, 그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니구타(尼拘陀)의 종자가 아주 작으나 심어서 나무가 나면 크고 광대하며 가지가 백천이 되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그 종자와 나무의 크기가 같으냐?” - 006_1332_b_22L“大藥!大身衆生力敵九象,微妙之識無色無形,非分別量,隨業任持亦復如是。如尼瞿陁子極微細,種之生樹婆娑廣大枝條百千。於意云何?其子與樹大小類不?”
-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종자가 나무와 크고 작음이 서로 다른 것이 연실 구멍을 허공계에 비함과 같나이다.” - 006_1332_c_04L大藥言:“世尊!其子與樹大小相懸,如藕絲孔比虛空界。”
-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나무는 종자 속에서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나, 만일 종자가 아니면 나무가 곧 나지 못할 것이니, 만일 종자가 아니면 나무가 곧 나지 못할 것이니, 미세한 니구타의 종자가 능히 큰 나무를 내고, 미세한 식이 능히 큰 몸을 낸다. 식 속에서 몸을 찾아보아도 몸을 얻을 수 없으나, 만일 식을 제외하면 몸은 곧 있지 못하느니라.”
- 006_1332_c_05L“如是,大藥!樹於子中求不可得,若不因子樹則不生。微細尼瞿陁子能生大樹,微細之識能生大身,識中求身身不可得,若除於識身則無有。”
-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어찌하여 금강처럼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는 식이온데 다만 몸은 연약하여 속히 썩어지나이까?” - 006_1332_c_09L大藥復白佛言:“云何金剛堅固不可壞識,止於危脆速朽身內?”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가난한 사람이 여의보(如意寶)를 얻으면 보배의 힘으로 높은 집과 아로새긴 누각과 미묘하고 화려한 궁실(宮室)이며, 동산 숲이 울창하고 꽃과 과일이 만발하고 코끼리와 말과 기녀와 시종과 쓸 물건과 오락 기구들이 저절로 왔다가 그 사람이 그 후에 여의보를 잃으면, 뭇 살림살이와 오락 기구들이 모두 다 소멸하는 것과 같다. 여의신보(如意神寶)는 견고하고 참으로 굳어서 비록 1천 금강으로도 능히 헐고 무너뜨리지 못하거니와, 그의 생긴바 살림살이와 물건은 허망하고 무상하여 빨리 흩어지고 빨리 없어지느니라.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지만 그 생긴바 몸은 빨리 썩어지고 빨리 없어지느니라.” - 006_1332_c_11L佛言:“大藥!譬如貧人得如意寶,以寶力故高宇雕鏤,妙麗宮室園林鬱茂,花果敷榮象馬妓侍,資用樂具自然而至;其人於後失如意寶,衆資樂具咸悉銷滅,如意神寶堅固眞窂,縱千金剛不能毀壞,所生資用虛假無常速散速滅。識亦如是堅固不壞,所生之身速朽速滅。”
-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드럽고 미묘한 식이 어떻게 추하고 뻣뻣한 색(色) 속을 뚫고 들어가나이까?” - 006_1332_c_18L大藥言:“世尊!柔妙之識,云何穿入麤鞕色中?”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물의 자체는 지극히 부드러우나 급하게 흘러서 샘[泉]을 이루며, 능히 산과 들을 뚫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물과 돌의 질이 굳고 연한 것이 어떠하냐?” - 006_1332_c_19L佛言:“大藥!水體至柔,激流懸泉能穿山石。於意云何?水石之質鞕軟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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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돌의 질은 견고하여 마치 금강과 같고, 물의 질은 부드러워서 좋은 감촉이 되나이다.” - 006_1332_c_21L大藥言:“世尊!石質堅鞕猶若金剛,水質柔軟爲諸樂觸。”
- “큰 약왕자여, 식도 또한 이와 같나니, 지극히 미묘하고 지극히 부드러우나 능히 굳고 큰 몸의 색(色)을 뚫고 옮겨 들어가서 보(報)를 받느니라.”
- 006_1332_c_23L“大藥!識亦如是,至妙至柔,能穿剛鞕大身之色,遷入受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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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3_a_02L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이 몸을 버리고 어떻게 모든 하늘에 태어나며, 나아가 지옥 등 속에 태어나나이까?” - 006_1332_c_24L大藥復白佛言:“世尊!衆生捨身云何生諸天中?乃至云何生於地獄等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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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중생이 죽음에 임할 때에 복업(福業)으로 도와주는 자는, 본래의 보는 것을 버리고 하늘의 미묘한 봄을 얻어 하늘의 미묘하게 보는 것으로 6욕천(欲天) 및 6취(趣)를 보며, 몸이 요동함을 보며, 하늘 궁전 및 환희원(歡喜園)과 잡화원(雜花園) 등을 본다. - 006_1333_a_04L佛言:“大藥!衆生臨終之時福業資者,棄本之視得天妙視,以天妙視見六欲天,爰及六趣見身搖動,見天宮殿及歡喜園雜花園等。
- 또 하늘 연화(蓮花) 궁전에 고운 기녀[妓]들이 둘러 모시고 웃고 농담하고 희롱하여 즐기는데, 뭇 꽃으로 귀를 꾸미고 교사야(僑奢耶)를 입었으며, 팔에는 팔찌를 끼고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꽃은 늘 피어 있으며, 뭇 오락 기구가 갖추어졌음을 본다.
- 006_1333_a_08L又見諸天處蓮花殿,麗妓侍遶笑謔嬉戲,衆花飾耳服憍奢耶,臂印環釧種種莊嚴,花常開敷衆具備設。
- 하늘 여인을 보고, 마음이 문득 물들고 그리워하여 환희하고 뜻에 맞아 자태와 얼굴은 기쁘게 피어오르고 낯은 연꽃과 같으며, 보는 것은 착란하지 않으며, 코는 찌그러지거나 굽지 않고 입은 냄새나지 않으며, 눈빛은 밝고 선명하여 푸른 연잎과 같고, 몸의 모든 마디엔 고통이 없고, 눈과 귀와 코와 입에 또 피나는 일이 없고, 대소변이 잘못된 일이 없으며, 터럭이 놀래어 쭈뼛하지 않고, 손바닥이 죽은 누런빛이 아니며, 살 껍질은 푸르거나 검지 않으며, 손과 발은 어지럽지 않고, 또 말려들거나 축소하지 않았으며, 좋은 모양이 나타났다.
- 006_1333_a_11L見天天女,心便染戀歡喜適意,姿顏舒悅面若蓮花,視不錯亂,鼻不虧曲,口氣不臭,目色明鮮如靑蓮葉,身諸節際無有苦痛,眼耳鼻口又無血出,不失大小便利,不毛驚孔現,掌不死黃甲不靑黑,手足不亂亦不卷縮,好相顯現。
- 허공에 높고 큰 궁전이 보이는데, 채색 기둥은 백천이며, 곱게 아로새겨 줄지어 분포했고, 모든 방울 그물을 드리웠는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면 청아한 소리가 기쁘고 아름답게 나며, 가지가지 향과 꽃으로 보배 궁전을 장엄하였고, 모든 하늘 동자는 뭇 보배로 몸을 장엄하고 궁전 안에서 유희한다.
- 006_1333_a_17L見虛空中有高大殿,彩柱百千彫麗列布,垂諸鈴網,和風吹拂,淸音悅美,種種香花莊嚴寶殿,諸天童子衆寶嚴身,遊戲殿內。
- 006_1333_b_02L 그를 보고서 환희하여 빙그레 웃으며 나타난 것이 군도화(君圖花)와 같고, 눈은 부릅뜨지도 않고 또 감지도 않았으며, 말소리는 부드럽고 유창하며, 몸은 아주 차지도 아주 뜨겁지도 않고, 친속(親屬)은 둘러싸고 또 근심과 고통이 없으며, 해가 처음 뜰 때에 마땅히 그 목숨을 버리며, 보는 바가 명백하고 어두움이 없으며, 이상한 향내가 피어올라 사방에서 이르러 오는데,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보고 환희하고 공경하며, 보고서 친애하고 환희하나 떠나 사직하고 잠깐 다녀오는 것처럼 곧 되돌아와서 친지(親知)를 위안하여 괴로워하지 않게 하되, 그 세간의 변함이 있는 법은 으레 그러하여 나면 반드시 죽나니, 그 분별하여 고뇌를 내지 말라고 한다.
- 006_1333_a_20L見已歡喜微笑齒現如君圖花,目不張開亦不合閉,語音和潤,身不極冷亦不極熱,親屬圍遶亦不憂苦,日初出時當捨其壽,所見明白無諸黑闇,異香芬馥四方而至。見佛尊儀歡喜敬重,見已親愛歡喜,離辭猶如蹔行,便卽旋返安慰親知,不令憂惱有流法爾,生必當死勿以分別而生苦惱。
- 큰 약왕자여, 착한 업을 지닌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임하여 보시(布施)를 좋아하는 가지가지 게송으로 가지가지로 찬탄하는 것이 가지가지 명백하여 가지가지로 정법(正法)을 칭송하고 말하기에 자는 듯 마는 듯하게 편안히 목숨을 버리게 된다. 장차 목숨을 버릴 때에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가 한 자리에 함께 있는데, 하늘 어머니의 수중에서는 저절로 꽃이 나온다.
- 006_1333_b_04L大藥!善業之人臨命終時,好樂布施,種種伽他種種頌歎,種種明白種種稱說正法之教,如睡不睡安隱捨壽。將捨壽時,天父天母同止一座,天母手中自然花出。
- 하늘 어머니는 꽃을 보고 하늘 아버지를 돌아보고 말하되, ‘매우 복되고 길상인 희귀하고 뛰어난 열매[勝果]가 되겠습니다. 천자(天子)는 아소서. 아들 경사로 기뻐할 때가 멀지 않나이다.’ 하고서 드디어 두 손으로 그 꽃을 흔들어 희롱하나니, 꽃을 희롱할 때에 목숨을 문득 마치면 모양이 없는 식(識)이 모든 감관[根]을 버리고, 모든 경계의 업(業)을 가지고 모든 계(界)를 버리며, 모든 계의 일들을 가지고 옮겨서 다른 보(報)를 받나니, 마치 말을 타는데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타는 것과 같고, 일애(日愛)가 광명을 끄는 것과 같고, 나무가 불을 내는 것과 같으며, 또 달의 그림자가 맑은 물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식이 선업을 힘입어 옮겨 하늘의 보리를 받나니, 혈맥의 바람이 옮기는 것같이 빨리 꽃 속에 의탁한다.
- 006_1333_b_09L天母見花顧謂天父:‘甚爲福吉希奇勝果,天今當知,子慶之歡時將不久。’天母遂以兩手搖弄其花,弄花之時命便終盡。無相之識棄捨諸根,持諸境業棄捨諸界,持諸界事遷受異報,猶如乘馬棄一乘一,如日愛引光,如木生火,又如月影現澄淸水,識資善業遷受天報,如脈風移速託花內。
-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는 자리를 같이하고 그를 보는데, 감로(甘露)의 애욕 바람[欲風]이 꽃에 7일간 불면 보배 방울로 몸을 장엄하여 빛나게 움직이고, 눈부신 하늘 동자가 명랑하고 고결하게 하늘 어머니의 손에 나타나느니라.”
- 006_1333_b_17L天父天母同座視之,甘露欲風吹花七日,寶璫嚴身曜動炫煥,天童朗潔現天母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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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형체 없는 식이 어떻게 인연의 힘을 가지하여 형체 있는 것을 내며, 어떻게 형체 있는 것이 인연 속에 있나이까?” - 006_1333_b_19L大藥白佛言:“世尊!無形之識,云何假因緣力而生有形?云何有形止因緣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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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3_c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나무가 어울려 서로 부딪치므로 불이 남과 같나니, 이 불은 나무 속에서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나 만일 나무를 제외하고는 불을 얻을 수 없다. 인연이 화합하여 불이 생기고 인연을 갖추지 않으면 불이 곧 생기지 않나니, 나무 등의 속에서 불의 색상을 찾아보아도 마침내 볼 수 없다. 그러나 불은 나무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모두 보게 되느니라.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식이 부모 인연의 화합으로 말미암아 형체 있는 몸이 생기나, 형체 있는 몸속에서 식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형체 있는 몸을 떠나서도 또한 식이 없느니라. - 006_1333_b_21L佛言:“大藥!如木和合相觸生火,此火木中求不可得,若除於木亦不得火,因緣和合而生於火,因緣不具火卽不生,木等之中尋火色相竟不可見,然咸見火從木中出。如是,大藥!識假父母因緣和合生有形身,有形身中求識不得,離有形身亦無有識。
- 큰 약왕자여, 불이 나오기 전엔 불의 모양이 나타나지 않고, 또한 따뜻한 감촉인 모든 모양이 모두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도다, 큰 약왕자여. 만일 몸이 없으면 식과 수(受)와 상(想)과 행(行)이 모두 다 나타나지 않느니라. 큰 약왕자여, 해 바퀴의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나, 모든 범부들은 해 자체를 보지 못하고, 이 검고 이 희고 누렇고 붉은 것임을 모두 알지 못하고, 다만 비추는 광명이 출몰하고 순환하매 모두 일을 함으로 해서 해가 있는 줄을 아는 것과 같이,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작용으로써 식이 있는 줄을 아느니라.”
- 006_1333_c_06L大藥!如火未出火相不現,亦無暖觸諸相皆無。如是,大藥!若未有身,識受想行皆悉不現。大藥!如見日輪光明照曜,而諸凡夫不見日體,是黑是白,黃白黃赤皆不能知,但以照熱光明出沒環運,諸作用事而知有日;識亦如是,以諸作用而知有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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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식의 작용이 되옵니까?” - 大藥白佛言:“云何爲識作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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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감수와 지각과 상(想)과 행(行)으로 사색하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이것이 식의 작용이 되느니라. 또 선(善)과 선 아닌 업이 있어서 훈습(薰習)하여 종자가 되고 작용하여 식을 나타내느니라.” - 006_1333_c_13L佛言:“大藥!受覺想行思憂苦惱,此爲識之作用。復有善不善業,熏習爲種,作用顯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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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식이 몸을 떠나서 빨리 몸을 받나이까?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지 못할 그 때를 당해서 식은 어떤 모양이 되옵나이까?” - 006_1333_c_16L大藥白佛言:“云何識離於身便速受身,識捨故身新身未受,當爾之時識作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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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만일 어떤 장부가 팔이 길며 날쌔고 건장하여 견고한 갑옷과 투구를 입고 빠른 바람과 같은 말을 타고 진중에 들어가서 방패와 창이 어울리매 마음이 어지러워 말에서 떨어져도 무예가 능숙하여 재빠르게 도로 뛰어오름과 같아서 식이 몸을 버리고 빨리 몸을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또 겁낸 사람이 적을 보고 두려워하여 말을 타고 물러 달아나는 것과 같아서 식이 선업(善業)을 힘입어 하늘의 부모가 자리를 같이하여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빨리 의탁하여 저곳에 태어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 006_1333_c_18L佛言大藥:“如有丈夫長臂勇健著堅甲冑,馬疾如風乘以入陣,干戈旣交心亂墜馬,武藝捷習還卽跳上,識棄於身速卽受身,亦復如是。又如怯人見敵怖懼乘馬退走,識資善業,見天父母同座而坐,速託生彼亦復如是。
- 006_1334_a_02L큰 약왕자여, 그대가 물은 바와 같아서,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기 전인 그 때를 당해서는 식이 어떤 모양이 되느냐?’ 한 것이란,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사람의 그림자가 물속에 나타나면 형질을 취할 수 없고, 손과 발과 얼굴과 모든 형상은 사람과 다르지 않으나 체질과 사업은 그림 속에 모두 없고, 차가움과 뜨거움과 모든 촉각이 없으며, 또 피곤함과 살덩어리와 4대(大)가 없고, 말소리와 몸의 소리와 괴로움, 즐거움의 소리가 없나니,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지 못했을 때의 모양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이것이 선업을 힘입어 하늘에 태어나는 자이니라.”
- 006_1333_c_24L大藥!如汝所問,識棄故身新身未受,當爾之時識作何相?大藥!譬如人影現於水中無質可取,手足面目及諸形狀與人不異,體質事業影中皆無,無冷無熱及與諸觸,亦無疲乏肉段諸大,無言聲身聲苦樂之聲,識棄故身新身未受,相亦如是。大藥!是資善業生諸天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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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식이 지옥에 나는 것이옵니까?” - 006_1334_a_07L大藥白佛言:“云何識生地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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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악업(惡業)을 행하는 자는 지옥에 들어가나니, 그대는 마땅히 자세히 들어라. 큰 약왕자여, 이 가운데 중생이 죄악을 쌓으면 목숨을 마칠 때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되, ‘내 지금 여기서 몸이 죽으면 부모와 친지와 사랑하는 이를 버리나니, 심히 근심되고 괴롭도다.’라고 한다. 지옥 및 자기 몸을 보는데, 마땅히 들어갈 자는 발은 위에 있고, 머리는 거꾸로 아래로 향했음을 보며, 또한 한 곳의 땅은 순전히 이 피[血]인 것을 보게 된다. 이 피를 보고 마음에 끌림이 있어 끌리는 마음으로 인연하여 문득 지옥에 나게 되나니, 부패한 나쁜 물과 냄새나고 더러운 인연의 힘으로 식이 그 속에 의탁하게 된다. - 006_1334_a_08L佛言:“大藥!行惡業者入於地獄,汝當諦聽!大藥!此中衆生積不善根,命終之時作如是念:‘我今於此身死,棄捨父母親知所愛,甚大憂苦。’見諸地獄及見己身應合入者,見足在上頭倒向下,又見一處地純是血,見此血已心有味著,緣味著心便生地獄,腐敗惡水臭穢因力,識託其中。
- 비유컨대 똥의 더럽고 냄새나는 곳에 냄새나는 타락[酪]과 냄새나는 술과 모든 냄새나는 인연의 힘으로 벌레가 그 속에 생기는 것과 같다. 지옥에 들어가는 자는 냄새나는 물건에 의탁하여 생기나니,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 006_1334_a_16L譬如糞穢臭處,臭酪臭酒諸臭因力,蟲生其中;入地獄者託臭物生,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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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승상 동진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옥 중생은 어떤 색상(色相)이오며, 몸은 또 어떠하옵니까?” - 006_1334_a_18L賢護勝上童眞合掌白佛言:“地獄衆生作何色相?身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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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334_b_02L부처님께서는 큰 약왕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피의 땅을 좋아하여 지옥에 태어난 자는 온몸이 핏빛이어서 몸이 피 와 같은 빛이니라. 탕황(湯隍)지옥에 나는 자는 몸이 검은 구름 같고, 유탕하(乳湯河)에 나는 자는 몸에 점이 있어 알록달록하여 가지가지 색깔이며, 체질은 극히 연약하여 마치 귀여운 아이들의 몸과 같나니, 그 몸은 길고 커서 8주(肘) 정도 넘고 수염과 털과 몸의 털은 모두 길어서 축 늘어지고 손과 발과 얼굴은 비틀어지고 굽고 온전하지 못하여 염부제 사람이 멀리 보기만 하여도 질겁하여 죽느니라.” - 006_1334_a_20L佛言:“大藥!其愛血地生地獄者,遍身血光身如血色,生湯隍者身如黑雲,生乳湯河者,身點斑雜作種種色體極軟脆,猶如貴樂嬰孩之身,其身長大過八肘量,鬚髮身毛竝長垂曳,手足面目虧曲不全,閻浮提人遙見便死。”
-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옥 중생은 무엇을 먹나이까?” - 006_1334_b_03L大藥白佛言:“地獄衆生以何爲食?”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지옥 중생은 먹음에 조그마한 낙도 없나니, 놀라고 두려워하여 달리고 달아나다가 머리 끊는 구리의 붉은 즙을 보면 뜻에 피라고 생각하여 모두 그곳으로 달려간다. 또는 외치는 소리가 있되, ‘모든 배고픈 자들은 빨리 와서 먹어라’ 하거든, 문득 달려가 그곳에 이르러서 손으로 입에 대면 옥졸(獄卒)이 뜨거운 구리 즙물로 움킨 손 속에 쏟아 주고 강제로 구리물을 마시게 하여 뱃속에 들어가면 뼈마디가 튀어 터지고 온몸에 불이 일어나느니라. - 006_1334_b_04L佛言:“大藥!地獄衆生食無少樂,惶懼馳走,遙見鎔銅赤汁,意謂是血,衆奔趣之;又有聲呼:‘諸有飢者可速來食。’便走向彼,至已而住以手承口,獄卒以熱銅汁寫手掬中,逼之令飮銅汁入腹,骨節爆裂擧身火起。
- 큰 약왕자여, 지옥 중생이 먹는바 물건은 오직 고통만 더하고 조금도 안락이 없어서 지옥 중생의 고통이 이와 같다. 식이 이를 버리지 않고, 또한 파괴되지 않으며, 몸은 뼈 무더기와 같은데, 식이 머물러 떠나지 않나니, 업보(業報)가 다하지 않으면 고통의 몸을 버리지 못하고 기갈의 고통에 허덕인다.
- 006_1334_b_09L大藥!地獄衆生所食之物,唯增苦痛無少安樂。地獄衆生苦痛如是,識不捨之亦不毀壞。身如骨聚識止不離,非業報盡苦身不捨,飢渴苦逼。
- 문득 숲에 꽃과 과일이 열리고 크고 넓으며 푸르고 무성함을 보면, 보고서 기뻐하여 서로 일러 말하되, ‘이 동산이 푸르고 무성하며 맑은 바람에 서늘하고 아름답도다.’ 하고 모두들 급히 동산에 들어가서 잠깐 즐기면 나뭇잎과 꽃과 과일이 모두 칼이 되어 죄인들을 베고 끊으며, 혹 그중엔 몸을 파하여 두 조각 내며, 혹 크게 부르짖고 사면으로 달려 달아가거든 옥졸이 떼로 일어나서 금강봉을 가지고, 혹은 철봉과 쇠도끼와 철강을 가지고 입술을 다물며 눈을 부라리고 성이 나서 몸에서는 불을 뿜고 죄인을 찍고 치며 막아서 나오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은 모두 이 자기의 업으로 이와 같은 일을 본 것이다.
- 006_1334_b_13L便見園林花果敷榮廣博翠茂,見已喜笑互相謂言:‘此園翠茂淸風涼美,衆急入園須臾蹔樂。’樹葉花果咸成刀劍斬截罪者,或中破身分爲兩段,或大叫呼四面馳走,獄卒群起執金剛棒,或執鐵棒鐵斧鐵杖,齧脣瞋怒身出火焰,斫棒罪者遮不令出,斯皆己業見如是事。
- 옥졸이 죄인들의 뒤를 따라 죄인들에게 말하되, ‘너희들은 어디로 가느냐. 너희들은 여기에 있고, 다시는 다른 데로 가지 말라. 어디로 도망치려 하냐. 지금 이 동산은 너희들의 업으로 장엄된 것이니, 벗어날 수 있겠느냐?’ 한다.
- 006_1334_b_21L獄卒隨罪者後,語罪者云:‘汝何處去?汝可住此,勿復東西欲何逃竄。今此園者汝業莊嚴,可得離不?’
- 006_1334_c_02L 이와 같도다, 큰 약왕자여. 지옥 중생이 가지가지 고통을 받다가 7일 만에 죽어서 도로 지옥에 태어나나니, 업력(業力) 때문이니라. 노는 벌이 꽃을 채취하여 도로 본 곳에 들어가는 것과 같나니, 죄업 중생으로서 지옥에 마땅히 들어갈 자는 처음 죽을 때에 저승사자가 와서 목을 졸라매고 몸을 핍박하는 것을 보고 몸과 마음으로 크게 괴로워하여 큰 흑암(黑闇)에 들어가는데, 겁탈하는 도적에게 붙들려 잡혀가는 것과 같아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006_1334_b_23L如是,大藥!地獄衆生受種種苦,七日而死還生地獄,以業力故如遊蜂採花還歸本處。罪業衆生應入地獄,初死之時見死使來,繫項驅逼身心大苦入大黑闇,如被劫賊執捉將去,作如是言:
- ‘아이고 불행해라, 아이고 괴로워라. 나는 지금 염부제의 가지가지 사랑함과 좋아함과 친속과 아는 벗을 버리고 지옥에 들어가는구나. 나는 지금 천상 길을 보지 못하고, 다만 고통스런 일만 보는구려. 누에가 실을 만들어 스스로 얽어 놓아 죽음을 취하는 것과 같이 나도 스스로 죄를 지어서 업에 묶임이 되어 밧줄에 목을 내고 끌리고 쫓겨서 장차 지옥에 들어가겠구나.’
- 006_1334_c_07L‘訶訶,禍哉!苦哉!我今棄閻浮提種種愛好親屬知友,入於地獄,我今不見天路但見苦事,如蠶作絲自纏取死,我自作罪爲業纏縛,羂索繫項牽曳驅逼將入地獄。’
- 현호여, 죄업 중생으로서 지옥에 태어나는 자의 고통스런 모양이 이와 같으니라.”
- 006_1334_c_11L賢護!罪業衆生生地獄者,苦相如是。”
-
그때에 현호는 큰 약왕자와 함께 이 말씀을 듣고서 몸이 오싹하고 터럭이 쭈뼛하여 함께 합장하고 이와 같은 말은 하였다.
“저희들은 지금에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원컨대 구호하시옵소서. 원하오니 지금 이 법을 들은 공덕으로 유류(有流)를 해탈하지 못하고 나고 죽는 윤회에 처해 있을지라도 3도(途)에 떨어지거나 지옥에 들어가지 아니하오리다.” - 006_1334_c_12L爾時賢護與大藥王子,聞說是已,身驚毛豎,俱起合掌作如是言:“我等今者俱歸依佛,請垂救護,願今以此聞法功德,未脫有流處生死輪,不落三塗入於地獄。”
-
현호는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묻고 싶은 바가 있사온데, 원컨대 들어주시옵소서.” - 006_1334_c_16L賢護復白佛言:“欲有所請,唯願聽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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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가 바라는 대로 그대가 묻는 바를 들어주겠노라.” - 006_1334_c_17L佛言:“如汝悕望,恣汝所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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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쌓음[積]이 되오며, 어떤 것이 모음[聚]이 되오며, 어떤 것이 음(陰)이 되오며, 어떤 것이 몸과 변천하지 아니한 것이 되옵니까?” - 006_1334_c_18L賢護白佛言:“世尊!云何爲積?云何爲聚?云何爲陰?云何爲身不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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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지계(智界)와 견계(見界)ㆍ의계(意界)와 명계(明界)인이 4계(界)로 화합하여 몸을 이루었나니, 4계 경계의 식을 쌓음[積]이 된다 이름한다. - 006_1334_c_20L佛言:“賢護!智界、見界、意界、明界,以此四界和合成身,四界境識名之爲積;
- 모음[聚]이란, 6계(界)와 6입(入)과 6입의 경계와 3계(界)의 인(因)과 2입(入)의 인이니, 즉 수염과 털과 손톱과 피부와 살과 피고름과 콧물과 침과 황담(黃痰)과 지방[脂]과 골수와 진액과 손과 발과 얼굴과 크고 작은 지절이 화합하여 높이 모인 것을 모음[聚]이 된다 이름한다. 마치 곡식과 팥과 깨와 보리가 적집하고 모아 쌓여서 높고 큼을 이룬 것과 같음을 모음[聚]이 된다고 이름한 것과 같다.
- 006_1334_c_22L聚謂六界六入,六入境三界,因二入因,卽鬚髮毛爪皮肉膿血,涕唾黃痰脂𦙽髓液,手足面目大小支節,和合崇聚名之爲聚。猶如穀豆麻麥,積集聚貯而成高大,謂之爲聚。
- 006_1335_a_02L 그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허공과 식(識)은 6계(界)가 된다 이름하고,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은 6입(入)이 된다 이름하고, 색(色)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법은 6입의 경계가 된다 이름하고, 탐심[貪]ㆍ진심[嗔]ㆍ치심[痴]은 3계의 인이 된다 이름하고, 또 풍(風)ㆍ황(黃)ㆍ담(痰)을 또한 3인(因)이라 이름한다. 2입인(入因)이란 계(戒)와 신(信)을 이름이다. 또 2인(因)이 있으니, 버림과 보시함이다. 또 2인(因)이 있으니, 정진과 선정이다. 또 2인(因)이 있으니, 선(善)과 불선(不善)을 말한다.
- 006_1335_a_04L其地水火風空識,名爲六界;眼耳鼻舌身意,名爲六入;色聲香味觸法,名六入境,卽貪瞋癡名三界因。又風黃痰亦名三因。二入因者,謂戒與信。又有二因,謂捨與施。又有二因,謂進與定。又有二因,謂善不善。
- 그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이, 넷은 무색음(無色陰)이라 이름하나니, 수는 괴로움과 즐거움의 모양 및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모양을 받아 감수함이요, 상은 고락 등의 모양을 앎이요, 행은 현재 생각이 뜻 및 감촉을 작용함이요, 식은 이 몸의 주재라 두루 신체에 행하나니, 몸이 하는 짓이 식을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다. 변천하지 아니하는 것이란,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 도과(道果)를 증득하여 얻음이니, 이 사람은 죽으면 식이 유음(有陰)을 버리고 다시 유(有)를 받지 않으며, 모든 갈래[趣]에 유전하지 않고 극락(極樂)으로 옮기고 다시는 거듭 옮기지 않나니, 이를 변천하지 않음이라 이름하느니라.”
- 006_1335_a_09L其受想行識,此四名無色陰,受謂領受苦樂等相及不苦不樂之相,想謂知苦樂相,行謂現念作意及觸,識者是身之主,遍行諸體,身有所爲莫不由識。不遷者,謂身語意淨證獲道果,此人死已識棄有陰,不重受有、不流諸趣,極樂而遷不復重遷,是名不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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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호는 큰 약왕자로 더불어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로 이 법의 무더기를 말씀하셨사오니, 마땅히 미래에 큰 이익을 지어 중생을 안락하게 하겠나이다.” - 006_1335_a_16L於是賢護與大藥王子,禮佛雙足白言:“世尊!佛一切智說此法聚,當於未來作大利益安樂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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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의 법 무더기는 항상 있어 끊어지지 않나니, 일체지자(一切智者)는 알고 하지 않는다. 나는 한량없는 겁을 지나도록 부지런하고 괴롭게 지혜 광명을 싸 모아서 지금에 이 경을 설했노라. - 006_1335_a_19L佛言:“如來法聚常住非斷,一切智者知而不爲,我經無量勤苦積集智光,今說此經。
- 이 정법(正法)의 해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크게 밝히고 비추어 주며, 덕의 명칭을 널리 일체지 바다에 흐르게 함은, 마음이 흐르는 자를 조복하기 위함이다. 이 경을 설한 곳이나 독송하고 해설한 곳에는 모든 하늘과 귀신과 아수라와 마후라가들이 모두 다 옹호하고 와서 예배할 것이며, 물과 불과 왕과 도적들의 두려움이 모두 능히 해롭게 하지 못하리라.
- 006_1335_a_21L此正法日爲諸衆生作大明照,德譽普流一切智海,爲能調心流注者,說此經所在之處請誦解說,諸天、鬼神、阿修羅、摩睺羅伽,咸悉擁護皆來拜禮,水火王賊等怖皆不能害。
- 006_1335_b_02L 여러 비구들아, 지금으로부터 이 앞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이 경을 설하지 말 것이요, 경의 허물을 찾으려 하는 자에게도 삼가 보이지 말 것이며, 니건자(尼乾子)와 니건의 무리인 모든 외도 속에도 또한 연설하지 말 것이며, 공경하지 않고 갈망하지 않는 자에게도 또한 연설하지 말지어다. 만일 나의 지시를 어기고 법을 훼손한다면, 이 사람은 곧 여래를 훼손함이니라. 여러 비구들로서 만일 이 경전에 예배하며 공양하는 자는 마땅히 이 사람을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니, 이 사람은 곧 여래의 법장(法藏)을 지니는 것이 되느니라.”
- 006_1335_b_02L諸比丘!從今已往於不信前勿說此經,求經過者愼勿示之,於尼乾子尼乾部衆諸外道中亦勿說之,不恭敬渴請亦勿爲說;若違我教虧損法事,此人則爲虧損如來。諸比丘!若有禮拜供養此經典者,應當恭敬供養是人,斯人則爲持如來藏。”
-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을 설하셨다.
- 爾時世尊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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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진루(塵累)를 빨리 벗어나
부처[佛]의 정교(正敎) 부지런히 닦고
생사(生死)의 마군 끊어 없애기를
코끼리의 갈대 밟아 부수듯 하리. -
006_1335_b_10L當勇超塵累,
勤修佛正教,
除滅死軍衆,
如象踐葦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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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지니고 금계(禁戒) 받들어
한껏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으면
생사에 유전함 버리고서
모든 괴로움 받는 것이 없어지리라. -
006_1335_b_12L持法奉禁戒,
專精勿虧怠,
以棄生流轉,
盡諸苦有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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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현호승상 동진과 큰 약왕자와 모든 비구와 보살마하살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인 큰 모임의 많은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는 바를 듣고 기뻐하여 받들고 행하였다. -
006_1335_b_13L佛說此經已、賢護勝上童眞、大藥王子,幷諸比丘、菩薩摩訶薩、天人、阿修羅、乾闥婆等,普大會衆,聞佛所說歡喜奉行。
大乘顯識經卷下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