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顯識經卷下

ABC_IT_K0049_T_002
006_1329_a_01L대승현식경 하권
006_1329_a_01L大乘顯識經卷下


중천축국 지바하라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329_a_02L中天竺國沙門地婆訶羅奉 詔譯



그때 회중에 월실승상(月實勝上) 동진이 있었는데,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색의 원인[色因]을 본 것이며, 어떤 것이 애욕의 원인[欲因]을 본 것이며, 어떤 것이 소견의 원인[見因]을 본 것이며, 어떤 것이 계행고집의 원인[戒取因]을 본 것입니까?”
006_1329_a_03L爾時會中有月實勝上童眞從座而起合掌白佛言世尊云何見色因何見欲因云何見見因云何見戒取
부처님께서는 월실에게 말씀하셨다.
“지혜 있는 이는 지혜의 경계를 보고, 어리석은 이는 어리석은 경계를 본다. 지혜로운 자는 모든 곱고 아름다운 색(色)을 보고 더럽고 나쁜 것으로 아나니, 오직 고깃덩어리와 힘줄과 뼈와 피고름과 대맥(大脈)과 소맥(小脈)과 대장(大腸)과 소장(小腸)과 기름과 진액과 뇌와 막과 콩팥과 염통과 지라[脾]와 쓸개와 간과 허파와 밥통과 위와 생장(生藏)과 숙장(熟藏)과 황담(黃痰)과 콧물과 침과 터럭과 수염과 손발톱과 대소변을 얇은 피부로 쌓았거니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면 추하여 고약스럽다. 무릇 있는바 색은 모두 4대(大)로 생긴 것이니, 이것이 색인(色因)이 되느니라.
006_1329_a_07L佛告月實智見智境愚見愚境者見諸姝麗美色了知穢惡唯是肉段筋骨膿血大脈小脈大腸小腸𦙽液腦膜腎心脾膽肝肺肚胃生藏熟黃痰涕唾髮鬚毛爪大小便利薄皮裹之不淨污露可畏可惡凡所有色皆四大生是爲色因
월실이여, 부모가 낳은 몸에서 몸의 굳은 것은 지대(地大)가 되고, 흐르고 윤기가 있는 것은 수대(水大)가 되고, 뜨거운 것은 화대(火大)가 되고, 움직이는 것은 풍대(風大)가 되나니, 있는바 각지(覺知)와 염(念) 및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등의 계(界)는 이 모두 식(識)이 되느니라.”
006_1329_a_13L月實如父母生身身之堅硬爲地大流潤爲水大暖熟爲火大飄動爲風大有所覺知念及聲香味觸等界斯皆爲識
월실 동진은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장차 죽을 때엔 어떻게 식이 몸을 버리오며, 어떻게 식이 몸에서 옮기오며, 어떻게 식이 지금이 몸 버림을 아나이까?”
006_1329_a_16L月實童眞復白佛言世尊將死之時云何識捨於身云何識遷於身云何識知今捨此身
006_1329_b_02L부처님께서는 월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업을 따라 보(報)를 얻고, 식은 흘러서 계속하여 몸을 부지하고 끊어지지 않다가 기한이 다하고 과보를 마치면 식이 몸을 버리고 업을 따라서 옮겨 받나니, 비유컨대 물과 젖을 화합하여 불의 열로 끊이면 젖 물과 찌꺼기가 제각기 분산함과 같나니, 이와 같도다, 월실이여. 중생의 목숨이 다하면 업력(業力)으로써 형체와 해체와 식과 모든 입계(入界)가 각각 분산하는데, 식이 그 의지할 바가 되어 법계와 법계념(法界念)과 아울러 선악(善惡)의 업을 취하여 옮겨서 다른 보를 받느니라.
006_1329_a_19L佛告月實衆生隨業獲報識流相續持身不絕期畢報終識棄捨身隨業遷受譬如水乳和煎以火熱力乳水及膩各各分散如是月實衆生命盡以業力散形骸與識及諸入界各各分散識爲所依以取法界及法界念幷善惡業遷受他報
월실이여, 비유컨대 크게 좋은 소[蘇]를 뭇 좋은 약 맛의 힘으로써 공력을 들여 화합하면, 크게 좋은 소가 되나니, 보통의 소(蘇) 성질을 버리고 좋은 약의 힘을 가져서 맵고 쓰고 시고 짜고 떫고, 단 여섯 맛으로 사람 몸을 돕고, 문득 사람 몸에게 색향(色香)의 맛을 지음과 같나니, 식이 이 몸을 버리고 선악의 업및 법계 등을 가지고서 옮겨 다른 보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06_1329_b_04L月實譬如大吉善蘇以衆良藥味力熟功和合爲之大吉善蘇棄凡蘇性持良藥力辛苦酸鹹歰甘六味以資人身便與人身作色香味識棄此身持善惡業及法界等遷受餘報亦復如是
월실이여, 소(蘇)의 질이 몸에 맞고 여러 약으로 화합되면 크게 좋은 것이라 하나니, 모든 법과 모든 감관[根]과 맞게 화합하면 업(業)이 되나니, 뭇 약의 맛과 감촉으로 소(蘇)를 도와 이루는 것이 업(業)이 식을 돕는 것과 같다. 크게 좋은 것을 먹으면 기쁨과 윤택함이 충성(充盛)하고, 광채와 색깔이 아름답고 좋으며 안온하여 병환이 없는 것이, 선으로 식을 도우면 모든 즐거움의 과보를 얻는 것과 같고, 소(蘇)의 법에 어긴 것을 먹으면 얼굴이 변하고 나빠지며 참혹하게 핏기가 없고 색깔이 죽어 토백(土白)해지는 것이, 악으로 식을 도우면 모든 고보(苦報)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006_1329_b_09L月實蘇質如身諸藥和合爲大吉善如諸法諸根和合爲業衆藥味觸資成於蘇如業資識服大吉善悅澤充光色美好安隱無患如善資識獲諸樂報服蘇違法顏容變惡慘無血氣色死士白如惡資識獲諸苦報
월실이여, 좋고 보배로운 소(蘇)는 손과 발과 눈이 없건만 능히 좋은 약의 색깔과 냄새와 맛을 취하나니,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법계와 수(受)와 모든 선업(善業)을 취하여 이 몸을 버리고 중음(中陰)을 받아서 하늘의 미묘한 생각을 얻고 6욕천(欲天)과 16지옥을 보며, 자기의 몸과 손과 발이 단엄(端嚴)하고 모든 감관이 곱고 아름다운 것을 보며, 버린바 시체를 보고 이르되, ‘이것이 이 나의 전생 몸이다’ 하며, 다시 높고 뛰어나고 미묘한 모양인 천궁(天宮)의 가지가지 장엄과 꽃과 과일과 풀과 나무와 등나무 덩굴이 얽혀 덮인 것과, 광명이 빛나고 고운 것이 새로 단련한 금에 뭇 보배로 섞여 꾸며진 것과 같은 것을 본다.
006_1329_b_15L吉善寶蘇無手足眼能取良藥色香味力識亦如是取法界受及諸善棄此身界受於中陰得天妙念六欲天十六地獄見己之身手足端嚴諸根麗美見所棄屍此是我前生之身復見高勝妙相天宮種種莊花果卉木藤蔓蒙覆光明赫麗如新練金衆寶鈿飾
006_1329_c_02L그는 이것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크게 기뻐하고 사랑함으로 인하여 식이 문득 의탁한다. 이 선업(善業)인 사람은 몸을 버리고 몸을 받는 데 편안하고 고통이 없는 것이 말을 타는 자가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타는 것과 같다. 비유컨대 장사(壯士)가 무술과 지략을 구비하였는데, 적병이 오는 것을 보고 견고한 갑옷과 투구를 입고 좋은 말을 타고서 가는 바에 두려움 없는 것과 같이, 식(識)이 선근(善根)을 힘입어 날숨 들숨을 버리고 계(界)를 버리며 몸에 들어가 달리 뛰어난 낙을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범신천(梵身天)으로부터 이에 유정천(有頂天)에 이르러 그 가운데에 태어나느니라.”
006_1329_b_23L彼見此已心大歡因大喜愛識便託之此善業人捨身受身安樂無苦如乘馬者棄一乘譬如壯士武略備具見敵兵至著堅甲冑乘策驥駿所去無畏識資善根棄出入息捨界入身遷受勝樂復如是自梵身天爰至有頂生於其
그때 회중에서 큰 약왕자(藥王子)가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식이 몸을 버리면 어떤 모양이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큰 약왕자여. 그대가 지금 묻는 바는 이 크고 매우 깊은 부처님의 경계이니, 여래를 제외하고는 다시 능히 알 자 없느니라.”
006_1329_c_07L爾時會中大藥王子從座而起掌白佛言世尊識捨於身作何色像佛言善哉善哉大藥汝今所問是大甚深佛之境界唯除如來更無能了
이에 현호승상 동진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큰 약왕자가 묻는 바는 매우 깊사오니, 그 지혜가 미묘하고 민첩하고 날카롭고 밝으며 명확하나이다.”
006_1329_c_10L於是賢護勝上童眞白佛言大藥王子所問甚深其智微妙敏利明決
부처님께서는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이 큰 약왕자는 이미 비바시(毘婆尸)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고, 일찍이 5백 생(生) 동안엔 외도(外道)의 집에 태어나서 외도가 되었을 때에 항상 식(識)의 뜻을 생각하되, ‘식이란 어떠한 것이며, 어떤 것이 식이 되느냐?’ 하였으나, 5백 생 동안에 능히 해결하지 못하여 식의 가고 오는 것의 유서를 알지 못했나니, 내가 오늘에 그 의심 그물을 깨뜨리고 알아 얻게 하리라.”
006_1329_c_12L告賢護此大藥王子已於毘婆尸佛所植諸善根曾於五百生中生外道爲外道時常思識義識者云何何爲識於五百生不能決了識之去來莫知由緖我於今日爲破疑網令得開解
이에 현호승상 동진은 큰 약왕자에게 말하였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당신이 지금 묻는 바는 미묘하고 매우 깊나이다. 월실이 묻는 그 뜻은 얕고 좁아서 마치 어린아이가 마음이 바깥 경계에 놀면서 안을 알지 못함 같나이다. 정법(正法)은 듣기 어렵고 부처님은 만나기 어렵사오니, 부처님의 원만하고 광대한 지혜 측량할 수 없고, 깊은 지혜, 지극히 미묘한 이치를 마땅히 오로지 청해 물으셔야 하나이다.”
006_1329_c_18L於是賢護勝上童眞謂大藥王子言善哉善哉仁今所問微妙甚深月實之問其義淺狹猶如嬰兒心遊外境而不知內正法希聞諸佛難遇佛圓廣智無測深慧至妙之理應專啓請
006_1330_a_02L때에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서 평화로운 얼굴에 기쁜 빛을 띤 것이 가을 연꽃이 핀 것과 같음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깊은 법을 좋아하오며 깊은 법을 갈앙(渴仰)하오며, 항상 여래께서 열반(涅槃)에 드시게 되어 정법을 듣지 못하고 5탁(濁) 중생의 속에서 어리석고 아는 바 없어서 선(善)과 악(惡)을 알지 못하며, 선(善)과 불선(不善)에 성숙되고 성숙되지 못한 것을 능히 깨닫지 못하고 미혹하여 나고 죽는 고통 세계에 윤회할까 두려워하나이다.”
006_1329_c_23L時大藥王子見佛熙怡顏容舒悅如秋蓮開踊躍歡喜一心合掌白佛言世尊我愛深法渴仰深法恐如來入般涅槃不聞正法而於五濁衆生之中愚無所知不識善惡善不善熟與不熟不能覺了迷惑輪轉生死苦趣
부처님께서는 큰 약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정법은 만나기 어렵고 얻기 어렵나니, 나는 옛적에 반 게송을 듣기 위하여 산에 올라 스스로 추락하여 몸과 목숨을 버리고 정법(正法) 구하기를 위하여 한량없는 백천만억 가지가지 고난을 겪었느니라. 큰 약왕자여, 그대가 바라는 바를 모두 그대 마음대로 물어라.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하리라.”
006_1330_a_06L佛告大藥王子如來正法難遇難得我於往昔爲半伽他登山自墜棄捨身命爲求正法經歷無量百千萬億種種苦難大藥汝所悕望皆恣汝問我當爲汝分別解說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가르치심을 받들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식의 모양은 어떠하나이까? 원컨대 알려 주시옵소서.”
006_1330_a_11L大藥王子白佛唯然奉教世尊識相云何願垂開
부처님께서는 큰 약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그림자 모양이 물에 나타남과 같나니, 이 모양은 잡아 만질 수 없고, 있다, 없다, 분별 못할 것이 추락가(芻洛迦) 형상과 같고, 갈애(渴愛)의 모양과 같으니라.”
006_1330_a_13L佛告大藥如人影像現之於水像不可執持非有無辨如芻洛迦形如渴愛像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갈애(渴愛)이옵니까?”
006_1330_a_15L大藥王子白佛言世尊何渴愛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뜻에 맞는 색(色)을 대하면 눈 감관[眼根]이 그곳으로 가나니, 갈애가 된다 이름한다. 마치 밝은 거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에 비추면 얼굴 모양이 보이거니와, 만일 거울을 버리면 얼굴 모양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나니, 식의 옮겨짐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선악업의 형체와 식의 모양을 모두 볼 수 없느니라.
006_1330_a_16L佛言如人對可意色眼根趣名爲渴愛猶持明鏡視己面像去於鏡面像不見識之遷運亦復如善惡業形與識色像皆不可見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밤낮의 밝고 어둠을 모두 다 보아 알지 못함과 같아서 식을 능히 보지 못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몸속의 갈애와 수(受)와 상(想)을 모두 다 보지 못하느니라.
몸의 모든 4대(大)와 모든 입(入)과 모든 음(陰)인 그는 모두 이 식이며, 모든 형식의 체성이 있는 눈과 귀와 코와 몸과 색(色)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등과 아울러 형색의 체성이 없는 수(受)와 고(苦)와 낙(樂)과 심(心)도 모두 또한 이 식이니라.
006_1330_a_19L生盲人日出日沒晝夜明闇皆悉不識莫能見亦復如是身中渴愛受想不可見身之諸大諸入諸陰彼皆是諸有色體眼耳鼻舌及身色聲香味觸等幷無色體受苦樂心皆亦是
006_1330_b_02L큰 약왕자여, 사람이 혀에 음식물을 대이면,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짜고 떫은 것 등을 알아서 여섯 맛을 모두 분별하나니, 혀와 음식물은 함께 형색(形色)이 있으나 맛은 형식이 없으며, 또 몸과 뼈와 골수와 살과 피로 인하여 모든 감수[受]를 아나니 뼈 등은 형색이 있으나 감수는 형색이 없는 것과 같아서 복(福)과 복 아닌 것을 아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06_1330_b_02L大藥如人舌得食物知甜苦辛酸鹹歰等六味皆辨舌與食物俱有形色而味無形又因身骨髓肉血覺知諸受骨等有形受無形色知識福非福果亦復如是
때에 현호승상 풍진은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복이 아니옵니까, 복이 아니옵니까?”
006_1330_b_06L時賢護勝上童眞佛雙足白佛言世尊此識可知福非福耶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잘 들을지어다. 진리를 보지 못하고는 능히 식을 보지 못할 것이니, 식은 볼 수 없기에 손바닥 속의 아마륵(阿摩勒) 과일과 같지 않느니라. 식은 눈 등의 속에 있지 않다. 만일 눈 등의 속에 있다면, 눈 등을 해부하면 마땅히 식을 보아야 할 것이다. 현호여,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도 식을 형색 없는 것으로 보시며,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식을 형색이 없는 것으로 보노라. 식은 범부와 어리석은 이가 능히 볼 바가 아니기에 다만 비유로써 말하여 알리노라.
006_1330_b_08L佛言善聽非未見諦而能見識識不可視非如掌中阿摩勒果識不在於眼等之中若識在於眼等之中剖破眼等應當見識賢護恒沙諸佛見識無色我亦如是見識無色識非凡愚之所能見但以譬喩而開顯耳
현호여, 식의 죄와 복을 알고자 할진대, 너는 지금 마땅히 들어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모든 하늘 귀신과 혹은 건달바(乾闥婆) 등과 색건타(塞建陀)등 귀신에게 홀린 바 되었다면, 현호여, 뜻에 어떠하냐. 그가 하늘 등 귀신에게 홀린 바가 된 그 홀린 형체를 몸속에서 찾아보면 얻어 볼 수 있느냐?”
006_1330_b_13L賢護欲知識之罪福汝今當聽譬如有人爲諸天神或乾闥婆等及塞建陁等鬼神所著賢護於意云何其爲天等鬼神所著其著之體求於身中可得見不
현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하늘 등 귀신에게 홀린 바인 그 홀린 체성은 빛깔도 없고 형체도 없어서 몸의 안팎을 찾아봐도 모두 볼 수 없나이다.”
006_1330_b_18L賢護白佛言不也世尊等鬼神所著其著之體無色無形內外求皆不可見
006_1330_c_02L“현호여, 그 복이 뛰어나서 모든 큰 천신(天神)에게 홀린 자에게 곧 좋은 향과 꽃을 쓰며, 뭇 유명한 향을 태우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음식을 안치하며, 제사하고 풀이하고 음식도 모두 깨끗하게 하면, 이와 같이 한 이 식(識)은 복의 바탕이 되나니, 문득 존귀하고 안락한 과보를 얻어 혹은 인간의 왕이 되며, 혹은 재상이 되며, 혹은 명망이 높아 존귀하며, 혹은 재물이 풍부하여 자재하며, 혹은 장자(長者)가 되며, 혹은 큰 상주(商主)가 되며, 혹은 하늘 몸을 얻어 하늘의 뛰어난 과보를 받나니, 식이 복으로 돕는 것을 말미암아 몸이 안락한 과보를 얻는다.
006_1330_b_20L賢護其爲福勝諸大天神之所著者卽須好香花燒衆名香香美飮食淸淨安置祭解供具咸須華潔如是此識爲福資者便獲尊貴安樂之果或爲人王或爲輔相或豪望貴重或財富自在或爲諸長或作大商主或得天身受天勝果識爲福資身獲樂報
저와 같이 복이 뛰어난 천신에게 홀린 이에게 뛰어나고 미묘한 꽃과 향과 향기롭고 아름다운 음식을 베풀면 문득 곧 환희하여 병자도 편안해지리니, 지금에 존귀와 호부와 자재를 얻은 것은, 마땅히 알라. 모두 복으로 식을 도와서 몸에 안락한 과보를 얻었느니라.
006_1330_c_04L如彼福勝天神所著得勝妙花香香美飮食便卽歡喜病者安隱今得尊貴豪富自在知皆是由福資識身獲樂果
현호여, 그 부단나(富丹那) 등 하열하고 나쁜 귀신에게 홀린 자는 문득 더럽고 부패한 콧물과 침인 모든 깨끗지 못한 물건을 좋아하나니, 이것으로써 제사하고 풀이하면 환희하여 병이 나으리니, 그 사람은 귀신의 힘으로 귀신이의 하고 싶어함을 따라 깨끗하지 못하고 썩고 냄새나는 똥이나 더러운 것들을 좋아한다. 식을 죄악으로 돕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혹은 빈궁한 데에 태어나며, 혹은 아귀(餓鬼)와 모든 더러운 것을 먹는 축생 가운데와 가지가지 악취(惡趣)에 태어나나니, 죄악으로 식을 돕는 것으로 말미암아 고통의 과보를 얻느니라.
006_1330_c_07L賢護爲富丹那等下惡鬼神之所著者便愛糞垢腐敗涕唾諸不淨物以此祭解歡喜病愈其人以鬼神力隨鬼神愛樂不淨臭朽糞穢識以罪資亦復如是或生貧窮或生餓鬼及諸食穢畜生之中種種惡趣由罪資識身獲苦果
현호여, 최상의 천신에게 홀린 그 체성은 형질도 형체도 없건만, 가지가지 향기롭고 정결한 공양을 받나니, 식과 복은 형체가 없건만 뛰어난 낙(樂)의 과보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부단나 등의 하열하고 나쁜 귀신에게 홀린 자는 문득 깨끗하지 못하고 더럽고 나쁜 음식을 받나니, 식을 죄업(罪業)으로 도우면 모든 고통의 과보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현호여, 마땅히 알라. 식의 형질이 없는 것은 하늘 등 귀신이 홀린 체성과 같고, 공구와 음식의 얻은 바가 좋고 나쁜 것은 죄와 복으로 돕는 것이 고와 낙의 과보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006_1330_c_14L賢護勝上天神其著之體無質無形而受種種香潔供養識福無形受勝樂報亦復如是富丹那等下惡鬼神爲彼著者便受不淨穢惡飮識資罪業獲諸苦報亦復如是當知識無形質如天等鬼神所著之體供具飮食所獲好惡如資罪福得苦樂報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애욕의 원인[因]을 보겠습니까?”
006_1330_c_21L大藥王子白佛言世尊云何見欲因
006_1331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이여, 서로 인(因)으로 애욕이 생기는 것이 마치 불을 피우는데, 두 나무의 각각의 인(因)에 인공(人功)을 가하여 불이 생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아서 식(識) 및 남녀의 색(色)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등으로 인하여 애욕이 생기나니, 비유컨대 꽃으로 인하여 과일이 생기는 것과 같다. 꽃 속에는 과일이 없는데, 과일이 생기는 것과 같다. 꽃 속에는 과일이 없고, 과일이 생기면 꽃은 없어진다. 이와 같이 몸으로 인하여 식이 나타나나, 몸을 따라 식을 찾아보아도 식은 볼 수 없다. 식의 업과(業果)가 생기면 몸은 문득 사직하여 없어지고 몸의 골수 등 부정한 모든 물건들도 모두 다 흩어지느니라.
006_1330_c_22L佛言大藥互因生欲猶如鑽燧兩木互因加之人功而有火生如是因識及因男女色聲香味觸等而有欲生譬如因花生果花中無果果生花滅如是因身顯識循身求識識不可見識業果生身便謝滅身骨髓等不淨諸物咸悉銷散
또 종자가 장래 과일의 맛과 색(色)과 냄새와 감촉을 가지고서 옮겨 심으면 발생하는 것과 같아서 식이 이 몸을 버리고 선악의 업과 수(受)와 상상함[想]과 뜻을 일으키는 것을 가지고 내생의 보(報)를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06_1331_a_06L又如種子持將來果味色香觸遷植而生識棄此身持善惡業受想作意受來生報亦復如是
또 남녀가 애욕으로 즐겨 모였다가 분리하여 가듯이, 식과 몸이 화합하여 애착에 얽매여 맛들이고 탐내고 아끼다가 법보가 다하면 분리하여 업을 따라 보를 받되, 부모 인연과 중음(中陰)이 서로 대하여 업력(業力)으로써 식이 생기고, 몸의 열매를 얻는다. 애정 및 업은 모두 형질이 없건만 애욕과 색(色)이 서로 인하여 애욕이 나나니, 이것이 애욕의 원인[因]이 되느니라.
006_1331_a_08L又如男女愛欲歡會分離而去識業和合戀結愛著味玩貪悋報盡分離隨業受報父母因緣中陰對之以業力生識獲身果愛情及業俱無形質欲色相因而生於欲是爲欲因
큰 약왕자여, 어떤 것이 계행 고집의 원인[戒取因]을 보는 것이냐. 계(戒)는 스승이 제정한 바의 계이며, 죽이지 아니하며, 도적질하지 아니하며, 사음(邪淫)하지 아니하며, 거짓말[妄語]하지 아니하며, 술을 마시지 아니하는 등의 행(行)이요, 고집[取]은 집착하여 취함이니, 이 계를 이와 같이 보되, 이 계행으로 인하여 마땅히 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을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뛰어난 유(有)를 얻나니, 인간 천상 등의 몸 받음을 말함이다. 이것은 모두 이 유루선(有漏善)이요 무루선(無漏善)이 아니니, 무루의 선이란 5음(陰)으로 성숙되는 과(果)가 없다.
006_1331_a_13L大藥云何見戒取因戒謂師所制戒不殺不盜不邪婬不妄語不飮酒等取謂執取是戒作如是見因是持當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以是因故獲於勝有謂受人天等斯皆是有漏善非無漏善無漏之善無陰熟果
지금 이 계행의 고집[戒取]은, 이 유루 종자를 식(識)에 심어서 선악의 업을 취함이니, 식이 순수하고 깨끗하지 못하고 번뇌의 인(因)이다. 그러므로 심한 고통을 받는다 함이니, 이것이 계행 고집의 원인을 보는 것이니라.”
006_1331_a_20L今此戒取是有漏種植於識執善惡業識不淳淨煩惱因故受熱惱苦是爲見戒取因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식(識)이 하늘 몸과 나아가 지옥의 몸을 취하는 것입니까?”
006_1331_a_22L大藥白佛言云何識取天身乃至取地獄身
006_1331_b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식과 법계는 미묘하게 봄[妙視]을 가졌나니, 육안(肉眼)의 의지하는 바로 보는 인(因)이 된 것이 아니다. 이 미묘하게 봄이란, 복(福)의 경계와 함께 합하여 천궁의 욕락과 유희함을 본다. 보고서 기뻐하여 식이 문득 얽매여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되, ‘내 마땅히 거기에 가리라’라고 한다. 염애(染愛)하고 그리워 생각하므로 인이 있음이 되고, 보았기 때문에 몸을 버린 시체의 곳에 누워서도 생각하되, ‘이 시체는 나의 큰 선지식(善知識)이로다. 그 모든 선업(善業)을 쌓아 모음으로 말미암아 나로 하여금 지금의 하늘의 과보(果報)를 얻게 하였다’ 하느니라.”
006_1331_a_24L佛言大藥識與法界持微妙非肉眼所依以爲見因此微妙視與福境合見於天宮欲樂嬉戲見已歡喜識便繫著作如是念我當往彼染愛戀念而爲有因見已故身臥棄屍所作如是念此屍是我大善知識由其積集諸善業故令我今者獲於天報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이 시체를 이미 애중히 여겼을진대 어찌 의탁하지 아니하나이까?”
006_1331_b_08L大藥白佛言世尊此識於屍旣有愛重何不託止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수염과 털을 깎아 버렸다면 비록 까마귀 빛과 향기롭고 윤택함을 보더라도 어찌 다시 몸에 심어서 거듭 나게 하지 아니하느냐?”
006_1331_b_09L佛言大藥譬如翦棄鬚髮雖見烏光香澤寧可更植於身令重生不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니 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버린 수염과 털을 거듭 몸에 심어서 그로 하여금 다시 나게 할 수 없게 하나이다.”
006_1331_b_11L大藥白佛言不也世尊已棄鬚髮不可重植於身令其更生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이미 버려진 시체에 식이 또다시 의탁하여 보를 받지 못하느니라.”
006_1331_b_12L佛言如是大藥已棄之屍識亦不可重託受報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식은 아득하여 알기 어렵고 현묘하여 형질을 취할 수 없고 형상을 찾을 수 없는데도 어떻게 능히 코끼리 등의 큰 몸인 중생을 가지오며, 비록 몸의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은 장사의 몸일지라도 능히 뚫고 들어가며, 힘이 아홉 코끼리를 대적할 만하여도 능히 그를 가지나이까?”
006_1331_b_14L大藥復白佛言世尊此識冥寞玄微無質可取無狀可尋云何能持象等大身衆生縱身堅固猶若金剛而能貫入壯夫之身力敵九象而能持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웃건대 바람은 형질도 형상도 없건만 깊숙한 골짜기나 혹은 구멍 틈 속에 있으며 그 나올 적엔 사납고 맹렬하여 혹은 수미(須彌)를 꺾고 넘어뜨리며 부수어 먼지 가루를 만드느니라. 큰 약왕자여, 수미와 바람의 빛깔 모양은 어떠하더냐?”
006_1331_b_18L佛言大藥譬如風大無質無形止於幽谷或竅隙中其出暴猛或摧倒須彌碎爲塵粉大藥須彌風大色相云何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람은 미묘하여 형질도 형태도 없느니라.”
006_1331_b_21L大藥白佛言風大微妙無質無形
006_1331_c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바람은 미묘하여 형질도 형체도 없다.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미묘하여 형질이 없으나 큰 몸과 작은 몸을 모두 다 능히 가지나니, 혹 모기 몸을 받거나 혹 코끼리 몸을 받는다. 비유컨대 밝은 등불의 그 불꽃이 미묘하여 방안에 두면 방의 크고 작음을 따라 뭇 어둠을 모두 제거함과 같다.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업인(業因)을 따라 크고 작음을 마음대로 가지느니라.”
006_1331_b_22L佛言大藥風大微妙無質無形識亦如是妙無形質大身小身咸悉能持或受蚊身或受象身譬如明燈其焰微妙置之於室隨室大小衆闇咸除識亦如是隨諸業因任持大小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업의 상성(相性)은 그는 다시 어떠하오며, 어떠한 인연으로써 나타나나이까?”
006_1331_c_04L大藥白佛言世尊諸業相性彼復云何以何因緣而得顯現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천궁(天宮)에 태어나서 하늘의 미묘한 음식을 먹고 안녕하고 쾌락함도 이 모두 업과(業果)로서 이룬 바이다. 사람이 목말라 벌판에 노니는데, 어떤 이는 청량하고 아름다운 물을 얻고, 어떤 이는 얻은 바 없어서 갈증의 고통을 받고, 냉수를 얻은 자와 가져다주는 사람이 없어 갈증을 받는 자와 또는 가릴 것 없이 물을 주지 아니하는 이가 있어 각기 업인으로써 고락의 보를 받는 것과 같으니라.
006_1331_c_05L佛言生諸天宮食天妙膳安寧快樂皆業果之所致也如人渴乏巡遊曠野一得淸涼美水一無所得受渴乏苦得冷水者無人持與受渴乏者亦無遮障不許與水各以業因受苦樂報
큰 약왕자여, 마땅히 이로써 선악의 업을 볼 것이니, 공중의 달이 희고 검은 두 쪽[二分]과 같다. 또 싱싱한 과일에 불을 가하여 익힘으로 말미암아 문득 색깔이 달라짐과 같아서 이와 같은 이 몸도 복이 증가함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서 살림과 재산이 풍족하고 금이 충만하여 뛰어난 모양이 나타나 성대하며, 혹 모든 천궁에 태어나서 쾌락하고 자재하나니, 이는 모든 선업(善業)으로서 복의 모양이 나타난 것이다.
006_1331_c_10L大藥應當以是見善惡業如空中月白黑二分又如生果由火大增熟便色異如是此身由福增故生勝族家資產豐盈金寶溢滿勝相顯盛或生諸天宮快樂自在斯皆善業福相顯
비유컨대 종자를 땅에 심으면 과일이 나무 위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 종자는 가지로부터 가지로 들어가서 나무 끝에 이른 것이 아니니, 나무 몸을 쪼개어 분석하여도 또한 종자를 볼 수 없으며, 사람이 종자를 가져다가 가지 위에 두지 아니했고, 나무가 되어 뿌리가 견고하여도 종자를 찾아볼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은 모든 선악의 업이 모두 몸에 의지하나 몸에서 찾아보아도 또한 업을 볼 수 없는 것이다.
006_1331_c_16L譬如種子植之於地果現樹首其種子不從枝入枝而至樹首割析樹身亦不見子無人持子置於枝上樹成根固求種不見如是諸善惡業咸依於身求之於身亦不見業
종자로 인하여 꽃이 있으나 종자 속엔 꽃이 없고, 꽃으로 인하여 과일이 있으나 꽃 속엔 과일이 없고, 꽃과 과일이 자꾸 자라나나 자꾸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아서, 몸으로 인하여 업이 있고, 업으로 인하여 몸이 있으나, 몸속엔 업이 없고, 업 속에도 몸이 없음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006_1331_c_20L如因種有花種中無花因花有果花中無花果增進增進不見因身有業業有身身中無業業中無身亦復如
006_1332_a_02L 꽃이 익어 떨어지면 그 열매가 이에 나타남과 같아서 몸이 성숙하여 사직하고 죽어지면 업의 열매가 바야흐로 나타난다. 종자가 있으면 꽃과 열매의 인(因)이 갖추어 있듯이, 이와 같이 몸이 있으면 선악의 업인(業因)을 갖추었다.
006_1331_c_24L如花熟落其果乃現身熟謝殞業果方出如有種子花果之因具有是有身善惡業因備在
저 업은 형태도 없고 또 성숙하는 모양도 없는 것이 사람 몸의 그림자가 형질과 걸림이 없어서 잡을 수도 없고,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으며, 가고 오고 함에 사람을 따라 운동하나, 또 그림자가 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아서 업과 몸도 또한 그러하여 몸도 있고 업도 있으나 업이 보이지 않고, 몸에 얽매여 또한 몸을 떠나지 않고 능히 업이 있다.
006_1332_a_04L彼業無形亦無熟相如人身影無質無㝵不可執持不繫著人進止往來隨人運動不見影從身而出業身亦爾有身有而不見業繫著於身亦不離身而能有業
맵고 쓰고 떫고 하여 각색인 맛의 여러 약이 능히 일체 병을 깨끗이 없애고 몸으로 하여금 충실하고 기쁘게 하며, 낯빛이 빛나고 윤택하게 하여 사람이 보면 좋은 약 먹은 것을 알게 된다. 약의 맛은 취할 수 있으나 성숙한 공(功)은 형체가 없어서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서도 얻을 수 없으나, 능히 사람의 피부와 얼굴과 빛깔과 윤택함을 돕는다.
006_1332_a_09L如辛苦澀殊味諸藥能滌淨除一切病令身充悅顏色光澤人見之者知服良藥藥味可取熟功無形視不可見執不可得而能資人膚容色澤
업도 형질이 없으나, 능히 몸을 돕는 것이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 선업(善業)으로 돕는 자는 음식과 의복과 안팎의 모든 살림이 풍부하고 아름답고 고우며, 손과 발이 단정하고 용모가 곱고 집이 호화로우며, 마니(摩尼)와 금과 은과 뭇 보물이 가득 차고 안녕하고 쾌락하여 즐기고 뜻에 맞나니, 마땅히 알라. 이는 선업(善業)의 모양이니라.
006_1332_a_13L業無形質能資於身亦復如是善業資者飮食衣服內外諸資豐饒美麗手足端正形容姝好屋室華侈摩尼金銀衆寶盈積安寧快樂歡娛適意當知此爲善業之相
변방에 태어나서 하천하고 빈궁하며 재산과 쓰는 것이 부족하여 남의 향락을 부러워하며, 음식이 추악하고 혹 얻어먹지도 못하여 형용이 마르고 더러우며 사는 바가 비열하나니, 마땅히 알라. 이는 악업(惡業)의 모양이 되느니라.
006_1332_a_17L生於下賤邊地貧窮資用闕乏悕羡他樂飮食麤惡或不得食形容弊陋所止卑下當知此爲惡業之相
마치 밝은 거울이 얼굴의 좋고 나쁜 것을 비추매 거울의 그림자 모양은 형질이 없어서 취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은 식이 선과 불선의 업을 힘입어 인간 천상 중에 태어나며, 혹 지옥 축생 등 속에 태어나느니라.
큰 약왕자여, 마땅히 이와 같이 업과 식이 화합하여 옮겨 변화한 것임을 보아야 하느니라”
006_1332_a_20L猶如明鏡鑑面好醜鏡像無質取不可得如是識資善不善業生人天中或生地獄畜生等中大藥應當如是見業與識和合遷化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작은 식이 능히 모든 감관[根]을 가지며, 능히 큰 몸을 취하나이까?”
006_1332_a_24L大藥言世尊云何微識能持諸能取大身
006_1332_b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사냥꾼이 산 숲에 들어가서 활과 독한 화살을 가지고 큰 코끼리를 쏘면 화살의 독기가 피에 스며들어 독기가 코끼리 몸에 퍼진다. 그리고 사지가 절단 나고 감관과 대상이 함께 상하는데, 독기는 흘러서 해치려고 하며, 몸의 빛은 푸르고 붉어서 마치 어혈(淤血)과 같아 독이 코끼리를 죽이고서 문득 곧 옮겨 변화하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독이 코끼리 몸과 크고 작은 것을 비할 수 있느냐?”
006_1332_a_25L佛言大藥譬如獵者於山林持弓毒箭而射香象箭毒霑血毒運象身支體旣廢根境同喪流要害身色靑赤猶如淤血毒殺象已便卽遷化於意云何毒與象身多少大小可得比不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독과 코끼리 몸의 크고 작은 것은 그 분량이 아주 차이가 있어서 비대할 수 없는 것이 마치 수미산을 겨자씨에 비하는 것 같나이다.”
006_1332_b_06L大藥白佛言世尊毒與象身多少大小其量懸殊不可爲對猶如須彌比之芥子
“큰 약왕자여, 이와 같아서 식이 이 몸을 버리고 모든 감관을 취하며, 이의 모든 계(界)를 버리고, 업을 따라 옮겨 변화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06_1332_b_08L大藥如是識棄此身以取諸根棄此諸界隨業遷化亦復如是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 미세한 식이 큰 몸을 감당하여 지치지 아니하나이까?”
006_1332_b_10L大藥復白佛言世尊云何微細之識任持大身而不疲倦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수미산(須彌山)이 높이가 8만 4천 유순(由旬)인데, 난타(難陀)와 오바난타(烏波難陀) 두 큰 용왕이 각기 세 겹으로 두르고 두 용이 크게 숨 쉬면 수미산이 흔들리고 안의 바닷물도 모두 변하여 독을 이룬다. 이 두 용왕은 장대하고 힘이 건장한데, 화수길용(和修吉龍)과 덕차가용(德叉迦龍)인 두 큰 용왕도 또한 그와 같다. 뜻에 어떻다 하느냐? 네 용왕의 식(識)이 모기와 등에의 식과 어찌 다르겠느냐?”
006_1332_b_11L佛言大藥須彌山王高八萬四千由難陁烏波難陁二大龍王各遶三二龍大息搖振須彌內海中水咸變成毒此二龍王長大力壯和修吉德叉迦龍二大龍王亦與之等意云何四龍王識與蚊蚋識寧有異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네 용과 모기와 등에의 그 식(識)이 다름없나이다.”
大藥言世尊四龍蚊蚋其識無異
“큰 약왕자여, 한 작은 물방울만한 발착나바(跋錯那婆)를 네 용의 입에 넣으면 네 용은 문득 죽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작은 물방울만한 약의 독과 용의 입속의 독(毒) 중 어느 독이 크다 하느냐?”
006_1332_b_18L大藥如一小渧跋錯那婆入四龍口四龍便死於意云何小渧藥毒龍口中毒何毒爲大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용의 입의 독이 크고, 작은 물방울만한 약의 독이 심히 작습니다.”
006_1332_b_21L大藥白佛言龍口毒小渧藥毒甚爲微少
006_1332_c_02L“큰 약왕자여, 큰 몸인 중생의 힘이 아홉 마리 코끼리를 대적한다 하여도 그 미묘한 식(識)은 색깔도 형체도 없어서 분별할 한계가 아니요, 업을 따라 유지하여 있나니, 그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니구타(尼拘陀)의 종자가 아주 작으나 심어서 나무가 나면 크고 광대하며 가지가 백천이 되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그 종자와 나무의 크기가 같으냐?”
006_1332_b_22L大藥大身衆生力敵九象微妙之識無色無形分別量隨業任持亦復如是如尼瞿陁子極微細種之生樹婆娑廣大枝條百千於意云何其子與樹大小類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종자가 나무와 크고 작음이 서로 다른 것이 연실 구멍을 허공계에 비함과 같나이다.”
006_1332_c_04L大藥言世尊其子與樹大小相懸如藕絲孔比虛空界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나무는 종자 속에서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나, 만일 종자가 아니면 나무가 곧 나지 못할 것이니, 만일 종자가 아니면 나무가 곧 나지 못할 것이니, 미세한 니구타의 종자가 능히 큰 나무를 내고, 미세한 식이 능히 큰 몸을 낸다. 식 속에서 몸을 찾아보아도 몸을 얻을 수 없으나, 만일 식을 제외하면 몸은 곧 있지 못하느니라.”
006_1332_c_05L如是大藥樹於子中求不可得若不因子樹則不生微細尼瞿陁子能生大樹微細之識能生大身識中求身身不可得若除於識身則無有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어찌하여 금강처럼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는 식이온데 다만 몸은 연약하여 속히 썩어지나이까?”
006_1332_c_09L大藥復白佛言云何金剛堅固不可壞識止於危脆速朽身內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가난한 사람이 여의보(如意寶)를 얻으면 보배의 힘으로 높은 집과 아로새긴 누각과 미묘하고 화려한 궁실(宮室)이며, 동산 숲이 울창하고 꽃과 과일이 만발하고 코끼리와 말과 기녀와 시종과 쓸 물건과 오락 기구들이 저절로 왔다가 그 사람이 그 후에 여의보를 잃으면, 뭇 살림살이와 오락 기구들이 모두 다 소멸하는 것과 같다. 여의신보(如意神寶)는 견고하고 참으로 굳어서 비록 1천 금강으로도 능히 헐고 무너뜨리지 못하거니와, 그의 생긴바 살림살이와 물건은 허망하고 무상하여 빨리 흩어지고 빨리 없어지느니라.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지만 그 생긴바 몸은 빨리 썩어지고 빨리 없어지느니라.”
006_1332_c_11L佛言大藥譬如貧人得如意寶以寶力故高宇雕鏤妙麗宮室園林鬱茂花果敷榮象馬妓侍資用樂具自然而至其人於後失如意寶衆資樂具咸悉銷滅如意神寶堅固眞窂縱千金剛不能毀壞所生資用虛假無常速散速滅識亦如是堅固不壞所生之身速朽速滅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드럽고 미묘한 식이 어떻게 추하고 뻣뻣한 색(色) 속을 뚫고 들어가나이까?”
006_1332_c_18L大藥言世尊妙之識云何穿入麤鞕色中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물의 자체는 지극히 부드러우나 급하게 흘러서 샘[泉]을 이루며, 능히 산과 들을 뚫나니, 뜻에 어떻다 하느냐? 물과 돌의 질이 굳고 연한 것이 어떠하냐?”
006_1332_c_19L佛言水體至柔激流懸泉能穿山石意云何水石之質鞕軟如何
큰 약왕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돌의 질은 견고하여 마치 금강과 같고, 물의 질은 부드러워서 좋은 감촉이 되나이다.”
006_1332_c_21L大藥言世尊石質堅鞕猶若金剛水質柔軟爲諸樂觸
“큰 약왕자여, 식도 또한 이와 같나니, 지극히 미묘하고 지극히 부드러우나 능히 굳고 큰 몸의 색(色)을 뚫고 옮겨 들어가서 보(報)를 받느니라.”
006_1332_c_23L大藥識亦如是至妙至柔能穿剛鞕大身之色遷入受報
006_1333_a_02L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이 몸을 버리고 어떻게 모든 하늘에 태어나며, 나아가 지옥 등 속에 태어나나이까?”
006_1332_c_24L大藥復白佛言世尊衆生捨身云何生諸天中乃至云何生於地獄等中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중생이 죽음에 임할 때에 복업(福業)으로 도와주는 자는, 본래의 보는 것을 버리고 하늘의 미묘한 봄을 얻어 하늘의 미묘하게 보는 것으로 6욕천(欲天) 및 6취(趣)를 보며, 몸이 요동함을 보며, 하늘 궁전 및 환희원(歡喜園)과 잡화원(雜花園) 등을 본다.
006_1333_a_04L佛言大藥衆生臨終之時福業資者棄本之視得天妙視以天妙視見六欲天爰及六趣見身搖動見天宮殿及歡喜園雜花園等
또 하늘 연화(蓮花) 궁전에 고운 기녀[妓]들이 둘러 모시고 웃고 농담하고 희롱하여 즐기는데, 뭇 꽃으로 귀를 꾸미고 교사야(僑奢耶)를 입었으며, 팔에는 팔찌를 끼고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꽃은 늘 피어 있으며, 뭇 오락 기구가 갖추어졌음을 본다.
006_1333_a_08L又見諸天處蓮花殿麗妓侍遶笑謔嬉戲衆花飾耳服憍奢耶臂印環釧種種莊嚴花常開敷衆具備設
하늘 여인을 보고, 마음이 문득 물들고 그리워하여 환희하고 뜻에 맞아 자태와 얼굴은 기쁘게 피어오르고 낯은 연꽃과 같으며, 보는 것은 착란하지 않으며, 코는 찌그러지거나 굽지 않고 입은 냄새나지 않으며, 눈빛은 밝고 선명하여 푸른 연잎과 같고, 몸의 모든 마디엔 고통이 없고, 눈과 귀와 코와 입에 또 피나는 일이 없고, 대소변이 잘못된 일이 없으며, 터럭이 놀래어 쭈뼛하지 않고, 손바닥이 죽은 누런빛이 아니며, 살 껍질은 푸르거나 검지 않으며, 손과 발은 어지럽지 않고, 또 말려들거나 축소하지 않았으며, 좋은 모양이 나타났다.
006_1333_a_11L見天天女心便染戀歡喜適意姿顏舒悅面若蓮花視不錯亂鼻不虧曲口氣不臭目色明鮮如靑蓮葉身諸節際無有苦痛眼耳鼻口又無血出不失大小便利不毛驚孔掌不死黃甲不靑黑手足不亂亦不卷縮好相顯現
허공에 높고 큰 궁전이 보이는데, 채색 기둥은 백천이며, 곱게 아로새겨 줄지어 분포했고, 모든 방울 그물을 드리웠는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면 청아한 소리가 기쁘고 아름답게 나며, 가지가지 향과 꽃으로 보배 궁전을 장엄하였고, 모든 하늘 동자는 뭇 보배로 몸을 장엄하고 궁전 안에서 유희한다.
006_1333_a_17L見虛空中有高大殿彩柱百千彫麗列布垂諸鈴網風吹拂淸音悅美種種香花莊嚴寶殿諸天童子衆寶嚴身遊戲殿內
006_1333_b_02L 그를 보고서 환희하여 빙그레 웃으며 나타난 것이 군도화(君圖花)와 같고, 눈은 부릅뜨지도 않고 또 감지도 않았으며, 말소리는 부드럽고 유창하며, 몸은 아주 차지도 아주 뜨겁지도 않고, 친속(親屬)은 둘러싸고 또 근심과 고통이 없으며, 해가 처음 뜰 때에 마땅히 그 목숨을 버리며, 보는 바가 명백하고 어두움이 없으며, 이상한 향내가 피어올라 사방에서 이르러 오는데,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보고 환희하고 공경하며, 보고서 친애하고 환희하나 떠나 사직하고 잠깐 다녀오는 것처럼 곧 되돌아와서 친지(親知)를 위안하여 괴로워하지 않게 하되, 그 세간의 변함이 있는 법은 으레 그러하여 나면 반드시 죽나니, 그 분별하여 고뇌를 내지 말라고 한다.
006_1333_a_20L已歡喜微笑齒現如君圖花目不張開亦不合閉語音和潤身不極冷亦不極熱親屬圍遶亦不憂苦日初出時當捨其壽所見明白無諸黑闇香芬馥四方而至見佛尊儀歡喜敬見已親愛歡喜離辭猶如蹔行便卽旋返安慰親知不令憂惱有流法生必當死勿以分別而生苦惱
큰 약왕자여, 착한 업을 지닌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임하여 보시(布施)를 좋아하는 가지가지 게송으로 가지가지로 찬탄하는 것이 가지가지 명백하여 가지가지로 정법(正法)을 칭송하고 말하기에 자는 듯 마는 듯하게 편안히 목숨을 버리게 된다. 장차 목숨을 버릴 때에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가 한 자리에 함께 있는데, 하늘 어머니의 수중에서는 저절로 꽃이 나온다.
006_1333_b_04L善業之人臨命終時好樂布施種伽他種種頌歎種種明白種種稱說正法之教如睡不睡安隱捨壽捨壽時天父天母同止一座天母手中自然花出
하늘 어머니는 꽃을 보고 하늘 아버지를 돌아보고 말하되, ‘매우 복되고 길상인 희귀하고 뛰어난 열매[勝果]가 되겠습니다. 천자(天子)는 아소서. 아들 경사로 기뻐할 때가 멀지 않나이다.’ 하고서 드디어 두 손으로 그 꽃을 흔들어 희롱하나니, 꽃을 희롱할 때에 목숨을 문득 마치면 모양이 없는 식(識)이 모든 감관[根]을 버리고, 모든 경계의 업(業)을 가지고 모든 계(界)를 버리며, 모든 계의 일들을 가지고 옮겨서 다른 보(報)를 받나니, 마치 말을 타는데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타는 것과 같고, 일애(日愛)가 광명을 끄는 것과 같고, 나무가 불을 내는 것과 같으며, 또 달의 그림자가 맑은 물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식이 선업을 힘입어 옮겨 하늘의 보리를 받나니, 혈맥의 바람이 옮기는 것같이 빨리 꽃 속에 의탁한다.
006_1333_b_09L天母見花顧謂天父爲福吉希奇勝果天今當知子慶之歡時將不久天母遂以兩手搖弄其弄花之時命便終盡無相之識棄捨諸根持諸境業棄捨諸界持諸界事遷受異報猶如乘馬棄一乘一日愛引光如木生火又如月影現澄淸水識資善業遷受天報如脈風移速託花內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는 자리를 같이하고 그를 보는데, 감로(甘露)의 애욕 바람[欲風]이 꽃에 7일간 불면 보배 방울로 몸을 장엄하여 빛나게 움직이고, 눈부신 하늘 동자가 명랑하고 고결하게 하늘 어머니의 손에 나타나느니라.”
006_1333_b_17L天父天母同座視之甘露欲風吹花七日寶璫嚴身曜動炫煥天童朗潔現天母手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형체 없는 식이 어떻게 인연의 힘을 가지하여 형체 있는 것을 내며, 어떻게 형체 있는 것이 인연 속에 있나이까?”
006_1333_b_19L大藥白佛言無形之識云何假因緣力而生有云何有形止因緣內
006_1333_c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나무가 어울려 서로 부딪치므로 불이 남과 같나니, 이 불은 나무 속에서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나 만일 나무를 제외하고는 불을 얻을 수 없다. 인연이 화합하여 불이 생기고 인연을 갖추지 않으면 불이 곧 생기지 않나니, 나무 등의 속에서 불의 색상을 찾아보아도 마침내 볼 수 없다. 그러나 불은 나무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모두 보게 되느니라.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식이 부모 인연의 화합으로 말미암아 형체 있는 몸이 생기나, 형체 있는 몸속에서 식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형체 있는 몸을 떠나서도 또한 식이 없느니라.
006_1333_b_21L佛言大藥木和合相觸生火此火木中求不可若除於木亦不得火因緣和合而生於火因緣不具火卽不生木等之中尋火色相竟不可見然咸見火從木中出如是大藥識假父母因緣和合生有形身有形身中求識不得有形身亦無有識
큰 약왕자여, 불이 나오기 전엔 불의 모양이 나타나지 않고, 또한 따뜻한 감촉인 모든 모양이 모두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도다, 큰 약왕자여. 만일 몸이 없으면 식과 수(受)와 상(想)과 행(行)이 모두 다 나타나지 않느니라. 큰 약왕자여, 해 바퀴의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나, 모든 범부들은 해 자체를 보지 못하고, 이 검고 이 희고 누렇고 붉은 것임을 모두 알지 못하고, 다만 비추는 광명이 출몰하고 순환하매 모두 일을 함으로 해서 해가 있는 줄을 아는 것과 같이, 식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작용으로써 식이 있는 줄을 아느니라.”
006_1333_c_06L大藥如火未出火相不現亦無暖觸諸相皆無如是若未有身識受想行皆悉不現如見日輪光明照曜而諸凡夫不見日體是黑是白黃白黃赤皆不能但以照熱光明出沒環運諸作用事而知有日識亦如是以諸作用而知有識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식의 작용이 되옵니까?”
大藥白佛言云何爲識作用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감수와 지각과 상(想)과 행(行)으로 사색하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이것이 식의 작용이 되느니라. 또 선(善)과 선 아닌 업이 있어서 훈습(薰習)하여 종자가 되고 작용하여 식을 나타내느니라.”
006_1333_c_13L佛言大藥受覺想行思憂苦惱此爲識之作用復有善不善業熏習爲種作用顯識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식이 몸을 떠나서 빨리 몸을 받나이까?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지 못할 그 때를 당해서 식은 어떤 모양이 되옵나이까?”
006_1333_c_16L大藥白佛言云何識離於身便速受身識捨故身新身未受爾之時識作何相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만일 어떤 장부가 팔이 길며 날쌔고 건장하여 견고한 갑옷과 투구를 입고 빠른 바람과 같은 말을 타고 진중에 들어가서 방패와 창이 어울리매 마음이 어지러워 말에서 떨어져도 무예가 능숙하여 재빠르게 도로 뛰어오름과 같아서 식이 몸을 버리고 빨리 몸을 받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또 겁낸 사람이 적을 보고 두려워하여 말을 타고 물러 달아나는 것과 같아서 식이 선업(善業)을 힘입어 하늘의 부모가 자리를 같이하여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빨리 의탁하여 저곳에 태어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06_1333_c_18L佛言大藥如有丈夫長臂勇健著堅甲冑馬疾如風乘以入陣干戈旣交心亂墜馬武藝捷習還卽跳上識棄於身速卽受身復如是又如怯人見敵怖懼乘馬退識資善業見天父母同座而坐託生彼亦復如是
006_1334_a_02L큰 약왕자여, 그대가 물은 바와 같아서,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기 전인 그 때를 당해서는 식이 어떤 모양이 되느냐?’ 한 것이란, 큰 약왕자여, 비유컨대 사람의 그림자가 물속에 나타나면 형질을 취할 수 없고, 손과 발과 얼굴과 모든 형상은 사람과 다르지 않으나 체질과 사업은 그림 속에 모두 없고, 차가움과 뜨거움과 모든 촉각이 없으며, 또 피곤함과 살덩어리와 4대(大)가 없고, 말소리와 몸의 소리와 괴로움, 즐거움의 소리가 없나니, 식이 옛 몸을 버리고 새 몸을 받지 못했을 때의 모양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큰 약왕자여, 이것이 선업을 힘입어 하늘에 태어나는 자이니라.”
006_1333_c_24L大藥如汝所問棄故身新身未受當爾之時識作何大藥譬如人影現於水中無質可手足面目及諸形狀與人不異質事業影中皆無無冷無熱及與諸亦無疲乏肉段諸大無言聲身聲苦樂之聲識棄故身新身未受相亦如是大藥是資善業生諸天者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식이 지옥에 나는 것이옵니까?”
006_1334_a_07L大藥白佛言云何識生地獄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악업(惡業)을 행하는 자는 지옥에 들어가나니, 그대는 마땅히 자세히 들어라. 큰 약왕자여, 이 가운데 중생이 죄악을 쌓으면 목숨을 마칠 때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되, ‘내 지금 여기서 몸이 죽으면 부모와 친지와 사랑하는 이를 버리나니, 심히 근심되고 괴롭도다.’라고 한다. 지옥 및 자기 몸을 보는데, 마땅히 들어갈 자는 발은 위에 있고, 머리는 거꾸로 아래로 향했음을 보며, 또한 한 곳의 땅은 순전히 이 피[血]인 것을 보게 된다. 이 피를 보고 마음에 끌림이 있어 끌리는 마음으로 인연하여 문득 지옥에 나게 되나니, 부패한 나쁜 물과 냄새나고 더러운 인연의 힘으로 식이 그 속에 의탁하게 된다.
006_1334_a_08L佛言大藥惡業者入於地獄汝當諦聽大藥中衆生積不善根命終之時作如是我今於此身死棄捨父母親知所甚大憂苦見諸地獄及見己身應合入者見足在上頭倒向下又見一處地純是血見此血已心有味著味著心便生地獄腐敗惡水臭穢因識託其中
비유컨대 똥의 더럽고 냄새나는 곳에 냄새나는 타락[酪]과 냄새나는 술과 모든 냄새나는 인연의 힘으로 벌레가 그 속에 생기는 것과 같다. 지옥에 들어가는 자는 냄새나는 물건에 의탁하여 생기나니,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06_1334_a_16L譬如糞穢臭處臭酪臭酒諸臭因力蟲生其中入地獄者託臭物生亦復如是
현호승상 동진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옥 중생은 어떤 색상(色相)이오며, 몸은 또 어떠하옵니까?”
006_1334_a_18L賢護勝上童眞合掌白佛言地獄衆生作何色相身復云何
006_1334_b_02L부처님께서는 큰 약왕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피의 땅을 좋아하여 지옥에 태어난 자는 온몸이 핏빛이어서 몸이 피 와 같은 빛이니라. 탕황(湯隍)지옥에 나는 자는 몸이 검은 구름 같고, 유탕하(乳湯河)에 나는 자는 몸에 점이 있어 알록달록하여 가지가지 색깔이며, 체질은 극히 연약하여 마치 귀여운 아이들의 몸과 같나니, 그 몸은 길고 커서 8주(肘) 정도 넘고 수염과 털과 몸의 털은 모두 길어서 축 늘어지고 손과 발과 얼굴은 비틀어지고 굽고 온전하지 못하여 염부제 사람이 멀리 보기만 하여도 질겁하여 죽느니라.”
006_1334_a_20L佛言大藥其愛血地生地獄者遍身血光身如血色生湯隍者身如黑雲生乳湯河者身點斑雜作種種色體極軟脆猶如貴樂嬰孩之身身長大過八肘量鬚髮身毛竝長垂手足面目虧曲不全閻浮提人遙見便死
큰 약왕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옥 중생은 무엇을 먹나이까?”
006_1334_b_03L大藥白佛言地獄衆生以何爲食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큰 약왕자여, 지옥 중생은 먹음에 조그마한 낙도 없나니, 놀라고 두려워하여 달리고 달아나다가 머리 끊는 구리의 붉은 즙을 보면 뜻에 피라고 생각하여 모두 그곳으로 달려간다. 또는 외치는 소리가 있되, ‘모든 배고픈 자들은 빨리 와서 먹어라’ 하거든, 문득 달려가 그곳에 이르러서 손으로 입에 대면 옥졸(獄卒)이 뜨거운 구리 즙물로 움킨 손 속에 쏟아 주고 강제로 구리물을 마시게 하여 뱃속에 들어가면 뼈마디가 튀어 터지고 온몸에 불이 일어나느니라.
006_1334_b_04L佛言大藥地獄衆生食無少樂惶懼馳走遙見鎔銅赤汁意謂是血衆奔趣之又有聲呼諸有飢者可速來食便走向彼至已而住以手承口獄卒以熱銅汁寫手掬中逼之令飮銅汁入腹骨節爆裂擧身火起
큰 약왕자여, 지옥 중생이 먹는바 물건은 오직 고통만 더하고 조금도 안락이 없어서 지옥 중생의 고통이 이와 같다. 식이 이를 버리지 않고, 또한 파괴되지 않으며, 몸은 뼈 무더기와 같은데, 식이 머물러 떠나지 않나니, 업보(業報)가 다하지 않으면 고통의 몸을 버리지 못하고 기갈의 고통에 허덕인다.
006_1334_b_09L大藥地獄衆生所食之物唯增苦痛無少安樂地獄衆生苦痛如是識不捨之亦不毀壞身如骨聚識止不離非業報盡苦身不捨飢渴苦逼
문득 숲에 꽃과 과일이 열리고 크고 넓으며 푸르고 무성함을 보면, 보고서 기뻐하여 서로 일러 말하되, ‘이 동산이 푸르고 무성하며 맑은 바람에 서늘하고 아름답도다.’ 하고 모두들 급히 동산에 들어가서 잠깐 즐기면 나뭇잎과 꽃과 과일이 모두 칼이 되어 죄인들을 베고 끊으며, 혹 그중엔 몸을 파하여 두 조각 내며, 혹 크게 부르짖고 사면으로 달려 달아가거든 옥졸이 떼로 일어나서 금강봉을 가지고, 혹은 철봉과 쇠도끼와 철강을 가지고 입술을 다물며 눈을 부라리고 성이 나서 몸에서는 불을 뿜고 죄인을 찍고 치며 막아서 나오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은 모두 이 자기의 업으로 이와 같은 일을 본 것이다.
006_1334_b_13L便見園林花果敷榮廣博翠茂見已喜笑互相謂言此園翠茂淸風涼美衆急入園須臾蹔樂樹葉花果咸成刀劍斬截罪者或中破身分爲兩段或大叫呼四面馳走獄卒群起執金剛棒或執鐵棒鐵斧鐵杖齧脣瞋怒身出火焰斫棒罪者遮不令出斯皆己業見如是事
옥졸이 죄인들의 뒤를 따라 죄인들에게 말하되, ‘너희들은 어디로 가느냐. 너희들은 여기에 있고, 다시는 다른 데로 가지 말라. 어디로 도망치려 하냐. 지금 이 동산은 너희들의 업으로 장엄된 것이니, 벗어날 수 있겠느냐?’ 한다.
006_1334_b_21L獄卒隨罪者後語罪者云汝何處去汝可住此勿復東西欲何逃竄今此園者汝業莊嚴可得離不
006_1334_c_02L 이와 같도다, 큰 약왕자여. 지옥 중생이 가지가지 고통을 받다가 7일 만에 죽어서 도로 지옥에 태어나나니, 업력(業力) 때문이니라. 노는 벌이 꽃을 채취하여 도로 본 곳에 들어가는 것과 같나니, 죄업 중생으로서 지옥에 마땅히 들어갈 자는 처음 죽을 때에 저승사자가 와서 목을 졸라매고 몸을 핍박하는 것을 보고 몸과 마음으로 크게 괴로워하여 큰 흑암(黑闇)에 들어가는데, 겁탈하는 도적에게 붙들려 잡혀가는 것과 같아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006_1334_b_23L如是大藥地獄衆生受種種苦七日而死還生地獄以業力故如遊蜂採花還歸本處罪業衆生應入地獄初死之時見死使來繫項驅逼身心大苦入大黑闇如被劫賊執捉將去作如是
‘아이고 불행해라, 아이고 괴로워라. 나는 지금 염부제의 가지가지 사랑함과 좋아함과 친속과 아는 벗을 버리고 지옥에 들어가는구나. 나는 지금 천상 길을 보지 못하고, 다만 고통스런 일만 보는구려. 누에가 실을 만들어 스스로 얽어 놓아 죽음을 취하는 것과 같이 나도 스스로 죄를 지어서 업에 묶임이 되어 밧줄에 목을 내고 끌리고 쫓겨서 장차 지옥에 들어가겠구나.’
006_1334_c_07L訶訶禍哉苦哉我今棄閻浮提種種愛好親屬知友入於地獄我今不見天路但見苦事如蠶作絲自纏取我自作罪爲業纏縛羂索繫項牽曳驅逼將入地獄
현호여, 죄업 중생으로서 지옥에 태어나는 자의 고통스런 모양이 이와 같으니라.”
006_1334_c_11L賢護罪業衆生生地獄者苦相如是
그때에 현호는 큰 약왕자와 함께 이 말씀을 듣고서 몸이 오싹하고 터럭이 쭈뼛하여 함께 합장하고 이와 같은 말은 하였다.
“저희들은 지금에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원컨대 구호하시옵소서. 원하오니 지금 이 법을 들은 공덕으로 유류(有流)를 해탈하지 못하고 나고 죽는 윤회에 처해 있을지라도 3도(途)에 떨어지거나 지옥에 들어가지 아니하오리다.”
006_1334_c_12L爾時賢護與大藥王子聞說是已身驚毛豎俱起合掌作如是言我等今者俱歸依佛請垂救護願今以此聞法功德未脫有流處生死輪不落三塗入於地獄
현호는 부처님께 다시 아뢰었다.
“묻고 싶은 바가 있사온데, 원컨대 들어주시옵소서.”
006_1334_c_16L賢護復白佛言欲有所請唯願聽許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가 바라는 대로 그대가 묻는 바를 들어주겠노라.”
006_1334_c_17L佛言如汝悕望恣汝所問
현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쌓음[積]이 되오며, 어떤 것이 모음[聚]이 되오며, 어떤 것이 음(陰)이 되오며, 어떤 것이 몸과 변천하지 아니한 것이 되옵니까?”
006_1334_c_18L賢護白佛言云何爲積云何爲聚云何爲陰何爲身不遷
부처님께서는 현호에게 말씀하셨다.
“지계(智界)와 견계(見界)ㆍ의계(意界)와 명계(明界)인이 4계(界)로 화합하여 몸을 이루었나니, 4계 경계의 식을 쌓음[積]이 된다 이름한다.
006_1334_c_20L佛言賢護智界見界明界以此四界和合成身四界境識名之爲積
모음[聚]이란, 6계(界)와 6입(入)과 6입의 경계와 3계(界)의 인(因)과 2입(入)의 인이니, 즉 수염과 털과 손톱과 피부와 살과 피고름과 콧물과 침과 황담(黃痰)과 지방[脂]과 골수와 진액과 손과 발과 얼굴과 크고 작은 지절이 화합하여 높이 모인 것을 모음[聚]이 된다 이름한다. 마치 곡식과 팥과 깨와 보리가 적집하고 모아 쌓여서 높고 큼을 이룬 것과 같음을 모음[聚]이 된다고 이름한 것과 같다.
006_1334_c_22L聚謂六界六入六入境三界因二入因卽鬚髮毛爪皮肉膿涕唾黃痰脂𦙽髓液手足面目大小支節和合崇聚名之爲聚猶如穀豆麻麥積集聚貯而成高大謂之爲
006_1335_a_02L 그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허공과 식(識)은 6계(界)가 된다 이름하고,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은 6입(入)이 된다 이름하고, 색(色)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법은 6입의 경계가 된다 이름하고, 탐심[貪]ㆍ진심[嗔]ㆍ치심[痴]은 3계의 인이 된다 이름하고, 또 풍(風)ㆍ황(黃)ㆍ담(痰)을 또한 3인(因)이라 이름한다. 2입인(入因)이란 계(戒)와 신(信)을 이름이다. 또 2인(因)이 있으니, 버림과 보시함이다. 또 2인(因)이 있으니, 정진과 선정이다. 또 2인(因)이 있으니, 선(善)과 불선(不善)을 말한다.
006_1335_a_04L其地水火風空識名爲六界眼耳鼻舌身意名爲六入色聲香味觸法名六入境卽貪瞋癡名三界因又風黃痰亦名三因二入因者謂戒與信又有二因謂捨與施又有二因謂進與定又有二因謂善不善
그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이, 넷은 무색음(無色陰)이라 이름하나니, 수는 괴로움과 즐거움의 모양 및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모양을 받아 감수함이요, 상은 고락 등의 모양을 앎이요, 행은 현재 생각이 뜻 및 감촉을 작용함이요, 식은 이 몸의 주재라 두루 신체에 행하나니, 몸이 하는 짓이 식을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다. 변천하지 아니하는 것이란,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 도과(道果)를 증득하여 얻음이니, 이 사람은 죽으면 식이 유음(有陰)을 버리고 다시 유(有)를 받지 않으며, 모든 갈래[趣]에 유전하지 않고 극락(極樂)으로 옮기고 다시는 거듭 옮기지 않나니, 이를 변천하지 않음이라 이름하느니라.”
006_1335_a_09L其受想行此四名無色陰受謂領受苦樂等相及不苦不樂之相想謂知苦樂相行謂現念作意及觸識者是身之主遍行諸體身有所爲莫不由識不遷謂身語意淨證獲道果此人死已識棄有陰不重受有不流諸趣極樂而遷不復重遷是名不遷
이에 현호는 큰 약왕자로 더불어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로 이 법의 무더기를 말씀하셨사오니, 마땅히 미래에 큰 이익을 지어 중생을 안락하게 하겠나이다.”
006_1335_a_16L於是賢護與大藥王子禮佛雙足白言世尊一切智說此法聚當於未來作大利益安樂衆生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의 법 무더기는 항상 있어 끊어지지 않나니, 일체지자(一切智者)는 알고 하지 않는다. 나는 한량없는 겁을 지나도록 부지런하고 괴롭게 지혜 광명을 싸 모아서 지금에 이 경을 설했노라.
006_1335_a_19L佛言如來法聚常住非一切智者知而不爲我經無量勤苦積集智光今說此經
이 정법(正法)의 해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크게 밝히고 비추어 주며, 덕의 명칭을 널리 일체지 바다에 흐르게 함은, 마음이 흐르는 자를 조복하기 위함이다. 이 경을 설한 곳이나 독송하고 해설한 곳에는 모든 하늘과 귀신과 아수라와 마후라가들이 모두 다 옹호하고 와서 예배할 것이며, 물과 불과 왕과 도적들의 두려움이 모두 능히 해롭게 하지 못하리라.
006_1335_a_21L此正法日爲諸衆生作大明照德譽普流一切智爲能調心流注者說此經所在之處請誦解說諸天鬼神阿修羅摩睺羅伽咸悉擁護皆來拜禮水火王賊等怖皆不能害
006_1335_b_02L 여러 비구들아, 지금으로부터 이 앞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이 경을 설하지 말 것이요, 경의 허물을 찾으려 하는 자에게도 삼가 보이지 말 것이며, 니건자(尼乾子)와 니건의 무리인 모든 외도 속에도 또한 연설하지 말 것이며, 공경하지 않고 갈망하지 않는 자에게도 또한 연설하지 말지어다. 만일 나의 지시를 어기고 법을 훼손한다면, 이 사람은 곧 여래를 훼손함이니라. 여러 비구들로서 만일 이 경전에 예배하며 공양하는 자는 마땅히 이 사람을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니, 이 사람은 곧 여래의 법장(法藏)을 지니는 것이 되느니라.”
006_1335_b_02L諸比丘從今已往於不信前勿說此經求經過者愼勿示於尼乾子尼乾部衆諸外道中亦勿說之不恭敬渴請亦勿爲說若違我教虧損法事此人則爲虧損如來諸比丘若有禮拜供養此經典者當恭敬供養是人斯人則爲持如來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을 설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마땅히 진루(塵累)를 빨리 벗어나
부처[佛]의 정교(正敎) 부지런히 닦고
생사(生死)의 마군 끊어 없애기를
코끼리의 갈대 밟아 부수듯 하리.
006_1335_b_10L當勇超塵累
勤修佛正教
除滅死軍衆
如象踐葦廬

법을 지니고 금계(禁戒) 받들어
한껏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으면
생사에 유전함 버리고서
모든 괴로움 받는 것이 없어지리라.
006_1335_b_12L持法奉禁戒
專精勿虧怠
以棄生流轉
盡諸苦有邊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현호승상 동진과 큰 약왕자와 모든 비구와 보살마하살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인 큰 모임의 많은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는 바를 듣고 기뻐하여 받들고 행하였다.
006_1335_b_13L佛說此經已賢護勝上童眞大藥王幷諸比丘菩薩摩訶薩天人阿修乾闥婆等普大會衆聞佛所說歡喜奉行
大乘顯識經卷下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